선한이웃 2018년 05+06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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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의 한국인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고 떠난

미얀마인 윈톳쏘

지난 3월 3일, 미얀마 출신의 한 노동자가 한국인 4명에게 장기를 기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적을 뛰어넘 는 생명나눔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장기부전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난 주인 공은 바로 윈톳쏘 씨다.

미얀마 양곤 출신의 윈톳쏘 씨는 6년 동안 경남 밀양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일했다. 그러던 지난 1월 21 일, 그는 공장에서 작업 도중 추락하면서 뇌를 크게 다쳤다. 사고로 인한 뇌출혈로 사고 직후 수술을 받았으나 상 황은 악화되었고 결국 뇌사 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윈톳쏘 씨의 누나는 동생의 사고소식을 듣고 급하게 한국에 들 어왔다. 의료진에게 동생의 상태를 들은 윈톳쏘 씨의 누나는 먼저 윈톳쏘 씨의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다. 그녀는 “

미얀마는 장기기증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며 “동생은 평소에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항상 나눠주려 했다. 장기기

증으로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동생도 기뻐할 것”이라고 전했다. 윈톳쏘 씨의 장기(심장, 간, 신장)는 국 내의 장기부전 환자들에게 이식되었고 그의 숭고한 나눔을 통해 4명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했다.

국내에서 장기를 기증하는 외국인은 한 해 1~2명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드물다. 지난 2011년에 미국인 故 린다

프릴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한국인 5명에게 새 생명을 주었다. 이처럼 장기기증은 지역이나 문화를 뛰어넘어 우리가 나눌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이자 말이 통하지 않아도 서로의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공용어이다. 이

사실을 린다 프릴 가족과 윈톳쏘 씨가 우리에게 보여줬다. 국적을 뛰어넘는 생명나눔으로 아름다운 사랑을 보여 준 이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이들처럼 아름다운 사랑의 실천이 더 활발히 이루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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