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9+10
본부는 장기기증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을 시작해 32년 동안 116만여 명의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를 모집한 장기이식 등록기관입니다.
03 발행인의 편지 ‘생명 존중’의 문화가 무르익는 가을을 기대하며
04 사랑의 우체통 폐이식인 김왕석 씨 LIFE 06 국내 장기기증 현황 장기기증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2023 상반기 사업 보고
08 2023년 상반기 본부 활동 한눈에 보기
09 장기기증 희망등록
본부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현황
20대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김민지, 방정연, 신이안 씨
12 생명나눔 캠페인
장기기증 홍보 캠페인 및 행사 CCC(한국대학생선교회) 김장생 간사
16 생명나눔 및 존중 교육 생명나눔 및 존중 교육 현황
청소년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서상윤, 임한울, 조이헌 학생
18 기획
세계가 장기기증을 기념하는 방법
20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예우 사업
도너패밀리 예우 프로그램 현황
뇌사 장기기증인 故 박용수 씨의 딸 박영림 씨
24 새생명나눔회 지원 사업
생존 시 기증인 예우 프로그램 현황
신장이식인 우영수 씨
생존 시 신장·간기증인 이태조 목사
28 제주 라파의 집
제주 라파의 집 운영 현황
라파의 집 이용 환자 윤춘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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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인포그래픽 지도로 보는 전국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및 캠페인 현황
32 News 본부 및 지부 소식
35 선한이웃 알리미
표지 이야기
2023년 상반기 본부에서 진행된 생명나눔 캠페인 및 문화행사
발행일 2023년 8월 29일 등록번호 서울마-03140호 발행인 박진탁 편집인 홍보팀 발행처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주소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서소문로 21, 충정타워 7층
전화 02-363-2114 팩스 02-363-3163 기획·편집·디자인 홍보팀 제작 더디앤씨 www.thednc.co.kr 홈페이지 www.donor.or.kr 모바일 m.donor.or.kr 이메일 service@dono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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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빈 happylog.naver.com/donor.do 선한이웃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의 도서잡지 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

발행인의 편지


올해 여름을 덮친 폭염과 장마는 이례적으로 길게 느껴집니다.
본부는 찜통더위와 예고 없이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도 9월 9일 장기기증의 날을 준비하기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숭고한 나눔을 실천한 기증인과 그 가족들을 기억하고, 건강을 회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한 이식인을 응원하며, 장기이식만을 간절히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하루빨리 새 생명을 전하고자 전국 곳곳에서 생명나눔의 바람을 일으킬 행사와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명나눔 문화의 정착을 더욱 강력히 염원하게 된 데에는 최근 이슈가 된 사건들도 한몫했습니다.
무고한 시민들이 길거리나 쇼핑센터 등에서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목숨을 잃었다는 기사를 접하고, 마음이 무척이나 아팠습니다.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살아온 청년, 가족과의 단란한 저녁을 보내던 중년의 여성 등
피해를 당한 분들은 모두 평범하고 성실한 우리의 이웃이었습니다. 그런 이들이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
장난삼아 불안을 가중하는 무분별한 게시물을 올린 이들이 잇따라 발생했다는 뉴스는 또 한 번 마음을 무너지게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의 생명 경시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생명’은 그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존엄한 것이자 무엇으로도 값을 매길 수 없는 소중한 것입니다.
그런 생명이 일순간 누군가의 잘못된 생각과 행동으로 빛을 잃었습니다. 절대로 반복되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다가오는 9월 9일 장기기증의 날, 장기기증의 필요성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삶의 중요성을 널리 알려 ‘생명 경시’가 아닌
‘생명 존중’의 문화가 우리 사회에 뿌리를 깊이 내릴 수 있도록 앞장서겠습니다. 더 따뜻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 길에 여러분도 함께 뜻을 모아주십시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박진탁 이사장
‘생명 존중’의 문화가 무르익는 가을을 기대하며…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것을 천붕(天崩)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자녀 의 죽음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보다 더한 고통과 슬픔이 따르는 일 이겠지요. 또 단장(斷腸)이라는 고사성어도 있습니다. 원숭이가 자
기 새끼를 인간에게 빼앗기고 그 고통과 슬픔을 이길 수 없어 창자
가 끊어져 죽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된 단어입니다. 자식을 잃는
다는 것은 창자가 끊어질 정도의 극심한 고통이라는 뜻일 겁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도 큰형을 먼저 보내고 틈만 나면 형의 무덤을 찾
아 우셨습니다. 그 모습을 알고 있기에 장기를 기증하고 하늘나라
로 떠난 천사님의 유가족분들도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 속에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큰 아픔 중에도 생명을 나누는 숭고한 결
정을 해주신 덕분에 저는 폐를 이식받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습 니다. 기증인의 생명을 통해 다시 살아가고 있는 저의 모습이 유가 족분들께 작은 위로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는 정년을 2년 남겨두고 폐이식을 받아야만 살 수 있다는 진단 을 받았습니다. 은퇴 후 편안한 삶을 꿈꾸던 저의 희망은 무너졌 고, 그간의 힘든 삶의 여정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한
기업의 회장도 폐 질환으로 숨졌다는 뉴스를 접하고는 살 수 있다 는 희망을 버렸습니다. 암담한 상황 중에 가장 걱정되었던 것은 큰
아들을 먼저 보내고 오랜 시간 슬픔 속에 지내셨던 어머니께서 둘
째인 저까지 보낸 후에는 어떻게 살아가실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폐렴까지 겹치며 응급실에 실려 가게 되었습니다. 의식이 없는 채로 13일간 있다 깨어났고, 이후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고
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순
간, 저에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한 천사님께서 하늘나라로 가시
며 제게 폐를 기증해 주신 것입니다.
8월 27일이면 폐를 이식받은 지 4년이 됩니다. 기증인께서 주신
폐 덕분에 몸이 건강해져 이후에는 어떤 후유증도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아내의 김밥 장사를 도우며 500평 밭농사도 지 을 만큼 활력이 넘칩니다. 금년에는 그 지독한 장마를 뚫고 수박, 참외, 호박 등을 수확했고 땅콩, 고구마, 대파, 참깨 등의 수확도 앞 두고 있습니다.
감기나 코로나 한번 걸리지 않고 지금까지 건강히 지내는 것은 모 두 제 삶의 영웅이자 천사이신 기증인과 그 가족들의 사랑 덕분입 니다. 그 은혜는 잊지 않고 늘 기억하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기증인은 지금도 저와 함께 숨을 쉬며, 제 속에 살아 계십니다. 저 역시 주신 건강을 잘 지켜 천사님과 오래오래 함께 살아갈 수 있도
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디, 가족분들께서 너무 큰 고통과 슬픔 에 매여계시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지금은 비록 만날 수 없지 만, 같은 하늘 어디에선가 기증인의 생명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작은 위안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폐이식인 김왕석 드림

천사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지난해 뇌사 장기기증인은 405명으로 2012년 이후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573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22년에는 10년 전 수준으 로 돌아간 것이다. 지난해 생존 시 장기기증 역시 2,468건이 이루어져 2021년에 비 해 200여 건이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이식 대기자는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는 4만 9,765명으로 5년 전 3만 7,217명이 었던 것에
405명의 뇌사 장기기증인의 숭고한 나눔을 통해 고형장기 이식수술은 심장 167건, 폐 136건, 간 342건, 신장 677건, 췌장 31건, 장 1건이 진행되었으며, 이외
에도 손·팔이식 1건과 각막이식 284건이 이루어졌다. 지난 2017년 이후 매해 기증인 이 줄어드는 가운데, 고무적인 것은 올해 6월 말까지의 뇌사 장기기증인이 265명으
로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 24%가량 늘어났다는 것이다. 한편 작년 뇌사 장기기증인의 연령은 50대가 전체 기증인의 26%로 가장 높았으며 최고령 기증인은 85세였다.
나타났다. 이중 주목할 점은 신장기
증의 경우 1,329건이, 간기증의 경우 1,102건이 친족 간 기증으로 나타나
잇고 있다. 한편, 지난해
대기하던 중 사망한 환자는 2,912명으로 1일 평균 7.9명에 이른다. 2021년 2,482명으
부재로 대폭 줄어들었던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수치가 올
해는 방역 지침 등의 완화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3년 상반기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는 지
난해 동기간 대비 약 12%가량 증가했다. 한편, 2021년부터 2023년 6월까지의
2023년 상반기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활동 한눈에 보기
317
2023년 상반기도 후원회원님께서 나눠주신 사랑과 관심으로 장기기증인과 유가족을 격려하고, 장기이식 대기 환자들을 지원하며 생명나눔의 가치를 널리 알 릴 수 있었습니다. 생명나눔 활성화를 위해 늘 동행해 주셔서 참 고맙습니다.
명
전국 생명나눔 캠페인
2023년 상반기 본부 활동 한눈에 보기 새생명나눔회
지원 사업 대상자
본부 상반기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현황
본부는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모집을
위하여 다양한 홍보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전국 단위의 교회와 기관, 단체, 학교, 거리 등에서 장기기증 캠페인과 생명나눔에
관한 정보 및 미담을 담은 언론홍보 및 SNS 홍보
20대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김민지(27), 방정연(28), 신이안(19) 씨
최근 5년간 20대가 가장 높은 장기기증 희망등록률을 보이는 가운데, 2023년 상반기 본부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역시 전체 15,211명 중 20대가 3,512명으로 23%를 차지해 전 연령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에 올해 본부를 통해 장기기증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신이안 저는 간호학과에 재학 중인데요. 생명윤리 수업 때 의료
인으로서 장기기증인과 유가족을 어떻게 예우해야 하는지 배우
면서 장기기증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되었어요. 또 지도교수님께
서 각막기증 희망등록에 서약하셨다는 말씀을 듣고, 저 역시 용
기 내어 참여하게 되었답니다.
김민지 어려서부터 미디어와 교육을 통해 장기기증에 대한 긍
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러다 대학교 교직원으로 일
하며 특강에 참관했다가 제주 라파의 집을 알게 되었죠. 그 계기
로 장기부전 환자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관심이 장기 기증 희망등록으로까지 이어지게 되었어요.
장기기증 희망등록 후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요?
신이안 동기들이 장기기증 의사 표시 스티커를 보더니 뭔가 멋
있는 일을 한 것 같다며 칭찬해 줬어요. 대부분 장기기증 희망등
록 절차가 굉장히 어려울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그
런데 제가 아주 간단하다는 것을 설명해 주었더니 흔쾌히 동참
해 준 친구들도 있어서 무척 뿌듯했답니다.
장기기증 희망등록 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
방정연 저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됐어요. 하루하루가 더 특
별하게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요. 낯설었던 죽음을 진지하게 생
각하다 보니 지금 뱉은 말이 마지막 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
이 들어서 말 한마디도 예쁘게 하려고 하고요. 또 부정적인 마음
을 품으면 먼 훗날 제 생명을 이어받게 될 이식인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 매사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해요. 덕분에 몸
과 마음이 더 건강한 삶을 살게 된 것 같아요. 20대의 장기기증 희망등록률이 높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신이안 디지털 세대인 20대들은 코로나19를
되었고, 이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실질적인 참여로 이어진 거라
고 생각해요.
방정연 흔히 MZ세대를 폄훼할 때 개인주의, 이기주의라고 일컫
는데, 통계가 말해주듯 젊은 세대일수록 이타적이고, 타인의 시
선이나 사회적 통념에 휘둘리지 않기 때문에 생명나눔에 대해
서도 깨어있는 것 같아요. 관심 있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
지가 크고, 접근 방법에 대한 이해가 깊다 보니 그만큼 좀 더 적
극적으로 행동하는 게 아닐까요.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망설이는 분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김민지 장기기증은 이식받는 사람에게만 좋은 일이 아니라 나
누는 사람에게도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나의 작은 결심
이 누군가 삶을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이 될 수 있다니 너무
멋지지 않나요?
방정연 어쨌든 망설인다는 건 염두에 두고 있다는 방증이니까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해요. 우선 장기기증을 인식하고 관심
을 두기 시작했다면, 결국 이 아름다운 나눔에 참여할 수밖에 없
을 거라고 믿어요. 그래서 제가 해드리고 싶은 말은 ‘일단 마음먹
었으면 그냥 행동해 보세요.’예요.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신이안 경험이 많은 어른이 되고 싶어요. 다양한 경험은 사람을
성숙하게 만들고, 더 지혜롭게 성장시키니까요. 또, 의료인으로
서 환자가 저를 필요로 할 때 언제나 전문적인 도움을 줄 수 있
는, ‘환자에게 꼭 필요한 간호사’가 되는 게 꿈이에요.
방정연 교육자로서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 그러니까 제 다음 세
대 친구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잘 지도하고 싶어
요. 물론 성적이 너무나 중요한 직군에 종사하고 있지만, 학업보
다는 인성이 바르고, 마음이 행복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거예요. 저 역시 나이가 들어도 사회구성원으로서 잘 융화
될 수 있는, 아름답게 나이 들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2023 상반기 생명나눔 캠페인
장기기증 홍보 캠페인 및 행사
1. 생명나눔 활성화를 위한 문화행사

2023 로즈디데이 특별 사진전 ‘장미-찬미’
사진전 1회 음악회 2회 캠페인 177회
생명나눔 콘서트 ‘봄을 노래하다’
매년 5월 14일은 세상을 떠나며 다른 환자에게 희망을 선물한 뇌사 장기기증인과, 슬픔 속에서도 가족의 장기기증을 결정한 뇌사 장기기증인의 유가족을 기억하는 ‘로즈디데 이’입니다. 올해 로즈디데이에는 5월 11일부터 17일까지 특별 사진전 ‘장미-찬미’를 진행 해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도너패밀리’ 11가족과 생명을 선물 받은 이식인 10명의 일 상이 담긴 사진 60점을 전시하며 시민들에게 장기기증의 숭고한 가치를 전했습니다. 60점

전시 사진 수
도너패밀리 33점, 이식인 27점
사진 촬영 재능기부자
따뜻한사진가 협동조합
사진전 온·오프라인 관람객 수
11명
총
3,165명
본부는 지난 5월 18일,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예풀뮤직과 함께 생명나눔 콘서트
‘봄을 노래하다’를 진행했습니다. 예풀뮤직이 재능기부로 기획·운영한 이번 콘서트에
는 생존 시 신장기증인, 이식인, 도너패밀리, 조혈모세포 기증인, 장기기증 희망등록
자 및 후원자, 본부 직원 등으로 구성된 ‘생명나눔 중창단’과 한양대학교의 동문과 가 족, 직원들로 결성된 ‘함께한대 합창단’도 함께하며 감동적인 음악으로 생명나눔 문 화의 활성화를 염원했습니다. 총 305명
재능기부자 예풀뮤직, 함께한대 합창단 등
콘서트 관람객 수 42명
캠페인
2023년 상반기는 코로나19 완화와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각종 캠페인과 문화행사가 활발히 진행되었습니다. 사진, 음악 등을 통해 장기기증의 아름다운 가치를 전하고, 대학, 기관, 축제 등에서의 캠페인을 통해 생명나눔의 필요성을 알리며 장기기증 운동의 활성화
를 향해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지난 6월 10일, 군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린 제21회 사랑의 대 음악회 ‘생명과 나눔, 나로부터 시작되리’는 전북지역 음악가들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졌습니다. 악기 연 주와 노래 등 다채로운 공연을 통해 생명나눔의 숭고한 가치를 알린 이번 음악회에는 생존 시 장기기증인과
본부와 지부는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적으로 장기기증 캠페인을 활발히 펼치고 있 습니다. 대학교 및 지역 축제 등의 현장에서 장기기증 캠페인을 펼치고, 교회 등 종교 기관에서 설명회를 진행하며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 개선과 등록률 향상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2023년 상반기에도 생명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전국에 있는 학교, 기관, 교 회 등에서 활발한 캠페인이 전개되었습니다.

2023 상반기 생명나눔 캠페인

CCC(한국대학생선교회) 김장생 간사
‘CCC(한국대학생선교회)’에서 30년째 몸담으며 선교 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김장생 간사는
본부와 함께 생명나눔 운동을 펼치는 동역자이자, 오랜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다.
CCC에서 사역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군대 갈 무렵부터 신앙생활을 시작했어요. 이후 복학을 하
며 더 깊이 있는 신앙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에 CCC 동아리 홍보
를 보고 가입했습니다. CCC 활동을 하며 LTC(리더십 트레이닝)


훈련에도 참여하게 됐는데, 당시 신앙에 대해 품고 있던 질문들
이 다 해소되는 경험을 했어요. 영적인 성장과 함께 앞으로 나아
갈 삶의 방향성도 분명해졌죠. 후배들도 저와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은 마음에 졸업 후 간사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세월이 30년이 넘게 흘렀네요.
많은 청년이 CCC 여름수련회를 통해 생명나눔 운동에 동참한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CCC 여름수련회에는 신앙 훈련을 잘 받은 친구들이 많이 참여 해요. 그런 친구들은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매우 가치 있게 생각 하죠. 그래서 자연스럽게 장기기증 희망등록에도 많이 참여하
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제가 경험한 요즘 청년들은 가치 있고 중
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투자와 헌신을 아끼지 않더라고요. 장
기기증 역시 방법을 몰라서 그렇지, 세상을 떠나며 생명을 살리
는 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장기기증, 그 ‘귀한 결심’을 응원합니다!”1/2. CCC(한국대학생선교회) 김장생 간사
개인적으로도 2006년부터 본부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로 생명
나눔에 함께하고 계신데, 어떤 마음으로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게 되었나요?
개인적으로 가슴 아픈 이야기인데, 1996년에 6개월 된 첫째 아
들이 먼저 주님 품으로 갔습니다. 주변에서는 잊으라고 위로하
지만, 세월이 아무리 흐른다 해도 어떻게 자식을 잊겠어요. 그렇
게 첫 아이를 보내고 나니, 인생이라는 것이 생각지 못한 한순간
에 끝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후 세상을 떠나면서
남은 내 육체가 생명을 살리고 누군가에게 의미 있게 쓰일 수 있

다면 이것은 귀한 특권이라는 생각이 들어 희망등록을 하게 되 었습니다. 그리고 의과대학 학생들을 지도하며 그들이 의사가
되는 여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시신기증 역시 결정하 게 되었습니다.
아내인 이혜란 센터장님도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예우 사업에 함께하고 계신데 어떤 부분이 서로에게 가장 큰 힘이 되나요?
아무래도 저와 아내 모두 사람을 돕는 일을 하다 보니, 이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서로 알아준다는 게 가장 큰 힘이 되죠.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의 어려운 점을 알고, 이해할 수 있어 참 감사하다고 생각해요.
2023년 여름을 뜨겁게 달군 청년들의 약속
CCC 여름수련회 장기기증 캠페인
전북 무주 덕유산 리조트에서 진행된 ‘2023년 CCC 대학생
여름수련회’에서 6월 27일부터 3일 동안 장기기증 인식 개
선 및 희망등록 캠페인이 진행되었습니다. 장마로 인한 연
이은 비바람 불구하고 많은 청년이 적극적으로 생명나눔
운동에 동참하며, 올해 총 719명의 청년이 장기기증 희망등
록에 참여했습니다.
한국 CCC 설립자이자, 본부 초대 이사장인 故 김준곤 목
사는 생전 국내 생명나눔 운동의 활성화를 위해 헌신하다
2009년, 세상을 떠나며 시각장애인 2명에게 각막을 기증
했습니다. 이에 본부와 CCC는 故 김준곤 목사의 뜻에 따라, 지난 15년간 함께 생명나눔 캠페인을 펼치며 장기기증의
필요성과 가치를 젊은 세대에 전하고 있습니다.
2023년 CCC 캠페인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수
누적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수
2008년~2023년
719명
총 6,584명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한 청년들을 비롯한 장기기증 희망등
록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마태복음 22장을 보면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 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왜 하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가르 치셨을까요? 아마도 내 몸과 같이 타인을 사랑하고, 내 몸을 타
인을 위해 내어주는 일이 그만큼 어려운 일이어서가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신 분들의 마음이 정말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소중한 생명나눔을 통해 대한민
따뜻하게 만들어 주시는 본부와 동역하는 분들께도 진심 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생명나눔 및 존중 교육

본부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생명의 가치와 나눔의 필요성을 전하기 위해
2023년 상반기에도 생명나눔 및 존중 교육을 활발히 진행했습니다.
2010년부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생명사랑나눔운동’을, 2019년부터 초등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생명은 소중해’를 진행해 자라나는 다음 세대가 장
기기증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생명을 존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생명사랑나눔운동’은 2023년 상반기에 전국 40개 중·고등학교, 20,245명 학생을 대 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올해 교육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문제가 되는 ‘학교폭력’과 ‘자살’ 등을 예방하기 위해 생명의 존엄성을 알리고,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생명존중 교육과 장기이식인의 회복된 일상과 장기기증의 정보 및 절차 등에 대해 안내하는 생명나눔 교육으로 구성되어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고등학교에서는 교육 말미, 장기기증 희망
등록 방법까지 안내하며 16세 이상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생명나눔을 약속할 수 있 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기여했습니다.
청소년 생명나눔 홍보단 온(溫)택트 4기 초등학생들에게 생명의 가치와 생명나눔의 의미를 전하기 위해 진행되는 교육인 ‘모든 생명은 소중해’는 2023년 상반기, 교재 개편과 영상 제작을 통해 새 단장을 마쳤습니 다. 기존 장기이식 그림책 외에 장기이식인 킴벌리 씨의 사연을 각색한 동화가 추가되

어 연령에 맞춘 교육 프로그램이 완성되었습니다. 교재 개편을 통해 새로운 프로그램 으로 초등학생을 만날 ‘모든 생명은

“배움을 삶으로 실천해요!”
청소년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서상윤, 임한울, 조이헌 학생
생명나눔 및 존중 교육을 통해 생명의 존엄성과 장기기증의 숭고한 가치를 배운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16세 이상이면
누구나 자신의 의사만으로 장기기증 희망등록이 가능해진 이후 청소년 장기기
증 희망등록자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교육을 통해 배움을 실천에 옮긴 고등학
생들을 만났습니다.
“마지막 순간, 슬픔이 아닌 행복을 주는 사람”
유튜브를 통해 본 영상이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켜 줬어요. 미국의 한 식당에서 각자 식사하던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과 이식인이 서로를 알아보게 되는 영상이었는데, 이식인이 유가족을 껴안으며 “덕분에 내가 살아있다.”라고 고마워하는 장면이 잊히지 않아요. 정말 감명 깊게 본 영상이라 저도 먼 훗
날 세상을 떠나게 될 때 슬픔만이 아닌 누군가에게 행복을 남겨주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 후 학교 에서 진행되는 생명나눔 및 존중 교육을 통해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장 기기증 희망등록이 나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일 뿐, 법적 구속력이 전혀 없다는 것도 알게 되어 어렵지 않
게 참여했습니다. 생명나눔을 약속하고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너의 의견을 존중한다. 남을 도우려는
마음이 대견하다.”라고 말씀해 주셔서 정말 뿌듯했어요.
“타인을 살리는 멋진 나눔”

중학생 때부터 장기기증에 관심이 있었어요. 하지만 당시는 16세가 되지 않아 저의 의사만으로는 희망등
록을 할 수 없었죠.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장기기증에 대해 잊고 지냈는데, 이번에 학교에서 교육을 들으
며 장기기증을 통해 아픈 환자들이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에 크게 감동했어요. 이후 주저 없 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도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집으로 등록증이 도착했어요. 저보다 먼저 등
록증을 발견하신 어머니께서 굉장히 걱정하셨는데, 한 시간가량 타인을 살리는 일에 동참하고 싶은 저의
마음을 설명해 드렸더니 “내 딸이지만 정말 멋있다!”라며 칭찬해 주셨어요.
“교육을 통한 생명나눔 문화의 확산”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장기기증이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뜻깊고 의미 있는 일이라는 것 을 알게 됐어요. 평소 기회가 주어진다면 장기기증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실 방법을 잘 몰 랐어요. 그러다 학교에서 진행되는 교육을 통해 장기기증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게 되어
9월 9일 장기기증의 날 기다리며
세계가 장기기증을 기념하는 방법!
우리나라의 장기기증의 날은 9월 9일이다. 1997년 본부가 9월 둘째 주를
장기주간으로 선정해 지켜오던 것이 2008년부터 ‘뇌사 시 장기기증으로 9명의 생명을 구한다.’라는
의미로 9월 9일을 장기기증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외의 국가들은 언제 장기기증의 가치를 집중적으로 알리고 있을까?
세계 각국의 장기기증의 날을 살펴보며, 세계가 장기기증을 기념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영국 l Organ Donation Week






영국은 올해 9월 18일부터 24일까지 1주일간 Organ Donation Week(장기기증 주간)를 갖는다. 영국의 국가의료서비스인 NHS(National Health Service)는 이 기간에 지속적인 캠페인을 통해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을 높여 이식 대기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한다.
먼저 ‘가능한 많은 것을 분홍색으로 바꾸기’ 캠페인이 진행된다. 이는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영국의 희망등록증 색상 인 ‘분홍색’을 SNS상에서 도배하는 캠페인이다. 분홍색 의상, 분홍색 케이크, 분홍색 염색 등 분홍색이 들어간 사진들을 SNS 업로드하 며 장기기증 주간을 응원한다. 더불어 영국의 주요 관광명소 역시 이 기간에는 분홍색으로 단장하는데, 관련 정보를 SNS에 게재해 홍 보하는 것도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그뿐만 아니라 ‘Race for Recipients(이식인을 위한 경주)’도 개최된다. 1주일 동안 한 사람의 장기기증으로 살릴 수 있는 환자의 수를 뜻하는 9km 달리기와 영국에서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대기자의 수를 상징하는 7,000km 이동 하기가 진행된다. 주목할 점은 참가자들이 경주를 진행하는 동안 관련 내용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1명의 참가자가 9명의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를 모집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는 것이다. 올해 NHS는 이처럼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해 2만 5,000명의 신규 장기기증 희망등록 자를 모집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
캐나다
캐나다는 매년 4월 마지막 주를 장기 및 조직기증 주간으로 지정해 지켜오고 있다. 해당 기

간에는 전국적으로 장기 및 조직기증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이 대대적으로 진행된다. 캠
페인은 정부 기관과 비영리단체 및 의료기관, 언론사들이 협력해 진행하는데 기념식, 공익광

고 및 공공 전시물, 박람회 등을 통해 기증인의 숭고한 나눔이 이식인과 그 가족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집중적으로 홍보한다. 더불어 교육과 워크숍도 진행돼 장기기증에 대한
정보와 등록 절차 등을 자세히 안내한다.

이와 함께 캐나다에서는 매년 4월 7일을 ‘Green Shirt Day(그린셔츠데이)’로 지정해 장기기증
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있다. 그린셔츠데이는 2018년 4월 6일 발생한 버스 사고로 인해 생명
을 잃은 아이스하키 선수 ‘로건 부레이’의 장기기증을 기리는 날이기도 하다. 사고로 뇌사 상 태에 빠진 로건은 마지막 순간 장기를 기증해 6명의 생명을 살렸고, 그 소식이 알려지자 수 많은 캐나다 사람의 장기기증 희망등록이 잇따랐다. 이후 캐나다에서는 로건이 장기기증을 실천한 날인 4월 7일, 로건의 아이스하키 소속팀 셔츠와 동일한 색상인 초록색 티셔츠를 입 고 장기기증을 독려하는 캠페인을 곳곳에서 펼치며 가족들과도 적극적으로 장기기증에 대 한 의사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대만의 장기기증의 날은 6월 19일이다. 대만은 1987년 6월 19일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장 기기증에 관한 법을 시행했는데,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2015년부터 6월 19일을 장기기증 기념일로 지정해 지켜오고 있다.

올해 대만은 장기기증 기념일에 성대한 음악회를 개최했다. 대만 전역의 장기기증인의 유 가족들과 장기이식인, 그리고 이식의료기관의 의료진 및 정부 관계자, 장기기증 운동 단체 의 실무자 등이 대거 참석한 음악회를 통해 유가족에게는 감사의 뜻을 전하고, 이식받은 환자들의 건강 회복을 축하하며 장기기증 및 이식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을 격려하는 자리 를 마련했다. 더불어 장기기증 기념일에는 특별한 프로젝트도 발표됐다. 바로 ‘보이스 카 드’ 제작이다. 실제 장기기증 상황이 발생했을 때 기증 희망자의 가족들은 큰 슬픔에 빠져 장기기증에 동의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대만에서는 서면으로 작성된 장기기증 희망등록


서 외에 장기기증의 의사를 녹음한 ‘보이스 카드’를 제작한다. 장기기증이라는
재능기부로 제작되었습니다.
2023 상반기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예우 사업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도너패밀리 예우 사업
사랑하는 가족을 뇌사로 떠나보내며 장기기증을 결정한 도너패밀리.
지금까지 7,200여 명의 뇌사 장기기증인을 통해 3만여 건의 장기이식 수술이 이루어지며
수많은 환자가 새로운 삶을 시작했습니다. 숭고한 나눔을 실천한 기증인을 기억하며, 그 가족들이 자긍심을 품고 살아갈 수 있는 성숙한 생명나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본부는 2023년 상반기에 다양한 예우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D.F장학회 11명 유자녀에

1,740만 원 지원
심리 치유를 위한
프로그램
116명 참석 기념공간
건립 기념식
뇌사 장기기증인 유자녀를 위한 D.F 장학금 지원
이를 통해 중학생 1명, 고등학생 3명, 대학생 7명 등 총 11명의 유자녀에게 1,74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했습니다. 본부는 최근 5년간 뇌사 장기기증인 중
30~50대가 1,322명으로 전체의 60%에 달해, 경제적 지원이 필수적인 자녀를 둔 많은 가장이 뇌사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지난 2020년부터 D.F장학회를 출범하여 기증인의 유자녀들이
생명나눔에 대한 자긍심을 품고 경제적 제약 없이 꿈과 재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CCC 순상담센터 업무협약 및 심리지원 프로그램 진행
4월 24일, 생명존중과 나눔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하자는 가치를 실현하고자 본부와 CCC 순상담센터는 업무협약
을 체결했습니다. 이에 CCC 순상담센터는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도너패밀리’를 위한 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올해 7월부터 8주간 심리 치유 지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상담 프로그램은 ‘첫 만남’, ‘너를 말할래’, ‘슬퍼해도 괜찮
아’, ‘나를 받아줘’, ‘나를 안아줘’, ‘너를 기억해’, ‘나를 표현해’, ‘너의 부분들에게’ 등의 주제로 매주 1회씩 진행되어, 총
9명의 도너패밀리가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해 자신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다른 유가족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과정을 경험했습니다.
국내 최초 뇌사 장기기증인 기념공간 조성
4월 12일, 뇌사 장기기증인을 위한 기념공간이 국내 최초로 서울 보라매공원에 조성됐습니다. 지난 2018년, 본부에 서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68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4%가 생명나눔 공원 조성을
가장 바라는 예우 프로그램으로 꼽았습니다. 이에 지난 5년간 본부는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의 염원을 이루기
위해 생명나눔 공원 조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올해 4월 서울시의 지원으로 보라매공원 장미원에 기념


공간을 건립했습니다. 4월 12일 진행된 건립 기념식에는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54명과 내빈 62명 등 총 116명이
참석해 뇌사 장기기증인의 숭고한 사랑을 기리는 공간의 탄생을 축하했습니다.
2023 상반기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예우 사업

“제 꿈을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뇌사 장기기증인 故 박용수 씨의 딸 박영림 씨
“균형 있고, 건강한 식단으로 사람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영양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올해 2월, 본부에서 진행된 D.F장학회 장학금 전달식에 참석한 대학생 박영림 씨가 당차게 소감을 밝혔다.

영림 씨의 아버지 故 박용수 씨는 지난 2017년 뇌사로 세상을 떠나며 신장, 간, 각막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다. 장학금을 전달받은 영림 씨는 아버지의 고귀한 나눔을 기억하는 사람들 덕분에 아버지가 남기고 간 생명나눔의 유산을 가슴 깊이 느끼는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부재
2017년 초봄, 세탁소를 운영하던 박용수 씨가 쓰러졌다. 박 씨를 가
장 먼저 발견한 사람은 늦둥이 딸 영림 씨였다. 학원에 가기 전 아버
지의 얼굴을 보기 위해 세탁소에 들른 영림 씨는 바닥에 쓰러진 아
버지를 발견하고, 곧장 119에 신고했다. 원인은 급성 뇌졸중이었다.
다정하고 성실했던 박용수 씨가 곧 깨어나기만을 온가족이 간절히
바랐지만, 중환자실에 누운 그는 미동조차 없었다. 피가 마르는 시
간이 흐르고, 의료진은 ‘뇌사’가 추정된다는 절망적인 소식을 전했 다. 어떠한 치료를 하더라도 곧 사망에 이른다는 뜻이었다.
생명나눔이라는 숭고한 선택
“아빠는 정말 자상하고, 따뜻한 분이었어요. 꽃게를 좋아하는 저를
위해 살을 일일이 발라줄 정도로 다정했죠. 저뿐 아니라 저희 가족, 그리고 이웃들에게도 친절하셨어요. 세탁소를 운영하시느라 늘 바

쁘고, 형편도 그리 넉넉지 않았는데 항상 동네 어르신들을 먼저 챙
기던 분이었거든요. 그만큼 아빠가 좋은 분이어서 저희 가족이 장 기기증을 결정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랑하는 아버지를 떠나보내는 슬픔 속에서 장기기증이라는 숭
고한 결정을 내린 영림 씨와 가족들은 그 모든 선택이 박용수 씨의
생전 성품에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 때문에 영림 씨는 아버지
의 장기를 이식받은 이들 역시 따뜻한 마음을 품고 건강하게 살아
가기를 바라고 있다.
되찾은 나의 꿈
박용수 씨가 세상을 떠난 후, 가족들의 삶에도 많은 변화가 찾아왔
다. 운영하던 세탁소의 문을 닫은 후,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가족들
모두 나름의 노력을 해야 했다.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영림
씨 역시 꿈을 포기했다. 간호학과에 진학해 생명을 살리는 의료인
이 되겠다는 꿈을 꿨지만, 아버지 대신 생활전선에 뛰어든 어머니
를 보고 있자면 그 꿈이 자신의 욕심처럼 느껴졌다. 결국 영림 씨는
대학 진학이 아닌 취업을 선택했다. 꿈꾸던
씨의 마음에 어느 날, 새로운 꿈이 움텄다. 바로 환자들의 회복을 돕기 위해 건강한 식단
을 계획하는 영양사였다. 영림 씨는 그 길로 입시를 준비해 또래들
보다는 조금 늦은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 대학 공부를 하며 일도 병 행하느라 친구들보다 몇 배는 더 바빴지만, 마음속 성취감과 기쁨
은 몇 배나 더 컸다. 그리고 지난 2월 본부에서 수여한 장학금을 받
은 후, 오랜 직장 생활을 정리하고 곧 다가올 영양사 국가고시를
준비하며 온전히 학업에만 매진할 수 있게 되었다.
생명나눔의 자긍심
장학금을 학비로 요긴하게 사용했다는 영림 씨는 D.F장학회에 참
석한 후, ‘뇌사’로 부모를 잃은 사람이 자신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20대 중반이 된 지금도 여전히 세탁소 앞에서 자신을
향해 밝히 웃던 아버지의 모습이 사무치게 그립다는 영림 씨는 자
신보다 더 어린 나이에 부모를 여읜 학생들의 심정이 고스란히 느
껴져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부모의 장기기증이라는 공통의 경
험을 가진 아이들이 앞으로 생명나눔의 자긍심을 품고 더 큰 꿈을
펼치기를 바라는 영림 씨는 생전 온화한 미소를 짓던 박용수 씨처
럼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마지막 인사를 덧붙였다.
“뇌사 장기기증인의 유자녀들이 생명나눔에 대한 자긍심을 품고, 경제적 제약 없이 꿈과 재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 故 박용수 씨가 생전 가족들과 함께한 부산 여행 사진
2. 뇌사 장기기증인 故 박용수 씨의 딸 박영림 씨
3. 故 박용수 씨와 딸 박영림 씨의 어릴적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