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이웃 2023년 09+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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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상반기 사업 보고 2023 9+10 vol. 256 다시 사는 세상 함께 나누는 생명

09+10

본부는 장기기증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을 시작해 32년 동안 116만여 명의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를 모집한 장기이식 등록기관입니다.

03 발행인의 편지 ‘생명 존중’의 문화가 무르익는 가을을 기대하며

04 사랑의 우체통 폐이식인 김왕석 씨 LIFE 06 국내 장기기증 현황 장기기증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2023 상반기 사업 보고

08 2023년 상반기 본부 활동 한눈에 보기

09 장기기증 희망등록

본부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현황

20대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김민지, 방정연, 신이안 씨

12 생명나눔 캠페인

장기기증 홍보 캠페인 및 행사 CCC(한국대학생선교회) 김장생 간사

16 생명나눔 및 존중 교육 생명나눔 및 존중 교육 현황

청소년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서상윤, 임한울, 조이헌 학생

18 기획

세계가 장기기증을 기념하는 방법

20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예우 사업

도너패밀리 예우 프로그램 현황

뇌사 장기기증인 故 박용수 씨의 딸 박영림 씨

24 새생명나눔회 지원 사업

생존 시 기증인 예우 프로그램 현황

신장이식인 우영수 씨

생존 시 신장·간기증인 이태조 목사

28 제주 라파의 집

제주 라파의 집 운영 현황

라파의 집 이용 환자 윤춘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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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인포그래픽 지도로 보는 전국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및 캠페인 현황

32 News 본부 및 지부 소식

35 선한이웃 알리미

표지 이야기

2023년 상반기 본부에서 진행된 생명나눔 캠페인 및 문화행사

발행일 2023년 8월 29일 등록번호 서울마-03140호 발행인 박진탁 편집인 홍보팀 발행처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주소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서소문로 21, 충정타워 7층

전화 02-363-2114 팩스 02-363-3163 기획·편집·디자인 홍보팀 제작 더디앤씨 www.thednc.co.kr 홈페이지 www.donor.or.kr 모바일 m.donor.or.kr 이메일 service@dono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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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빈 happylog.naver.com/donor.do 선한이웃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의 도서잡지 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

CONTENTS
2023
/ vol. 256

발행인의 편지

올해 여름을 덮친 폭염과 장마는 이례적으로 길게 느껴집니다.

본부는 찜통더위와 예고 없이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도 9월 9일 장기기증의 날을 준비하기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숭고한 나눔을 실천한 기증인과 그 가족들을 기억하고, 건강을 회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한 이식인을 응원하며, 장기이식만을 간절히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하루빨리 새 생명을 전하고자 전국 곳곳에서 생명나눔의 바람을 일으킬 행사와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명나눔 문화의 정착을 더욱 강력히 염원하게 된 데에는 최근 이슈가 된 사건들도 한몫했습니다.

무고한 시민들이 길거리나 쇼핑센터 등에서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목숨을 잃었다는 기사를 접하고, 마음이 무척이나 아팠습니다.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살아온 청년, 가족과의 단란한 저녁을 보내던 중년의 여성 등

피해를 당한 분들은 모두 평범하고 성실한 우리의 이웃이었습니다. 그런 이들이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

장난삼아 불안을 가중하는 무분별한 게시물을 올린 이들이 잇따라 발생했다는 뉴스는 또 한 번 마음을 무너지게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의 생명 경시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생명’은 그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존엄한 것이자 무엇으로도 값을 매길 수 없는 소중한 것입니다.

그런 생명이 일순간 누군가의 잘못된 생각과 행동으로 빛을 잃었습니다. 절대로 반복되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다가오는 9월 9일 장기기증의 날, 장기기증의 필요성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삶의 중요성을 널리 알려 ‘생명 경시’가 아닌

‘생명 존중’의 문화가 우리 사회에 뿌리를 깊이 내릴 수 있도록 앞장서겠습니다. 더 따뜻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 길에 여러분도 함께 뜻을 모아주십시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박진탁 이사장

‘생명 존중’의 문화가 무르익는 가을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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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돌아가시는 것을 천붕(天崩)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자녀 의 죽음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보다 더한 고통과 슬픔이 따르는 일 이겠지요. 또 단장(斷腸)이라는 고사성어도 있습니다. 원숭이가 자

기 새끼를 인간에게 빼앗기고 그 고통과 슬픔을 이길 수 없어 창자

가 끊어져 죽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된 단어입니다. 자식을 잃는

다는 것은 창자가 끊어질 정도의 극심한 고통이라는 뜻일 겁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도 큰형을 먼저 보내고 틈만 나면 형의 무덤을 찾

아 우셨습니다. 그 모습을 알고 있기에 장기를 기증하고 하늘나라

로 떠난 천사님의 유가족분들도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 속에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큰 아픔 중에도 생명을 나누는 숭고한 결

정을 해주신 덕분에 저는 폐를 이식받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습 니다. 기증인의 생명을 통해 다시 살아가고 있는 저의 모습이 유가 족분들께 작은 위로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는 정년을 2년 남겨두고 폐이식을 받아야만 살 수 있다는 진단 을 받았습니다. 은퇴 후 편안한 삶을 꿈꾸던 저의 희망은 무너졌 고, 그간의 힘든 삶의 여정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한

기업의 회장도 폐 질환으로 숨졌다는 뉴스를 접하고는 살 수 있다 는 희망을 버렸습니다. 암담한 상황 중에 가장 걱정되었던 것은 큰

아들을 먼저 보내고 오랜 시간 슬픔 속에 지내셨던 어머니께서 둘

째인 저까지 보낸 후에는 어떻게 살아가실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폐렴까지 겹치며 응급실에 실려 가게 되었습니다. 의식이 없는 채로 13일간 있다 깨어났고, 이후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고

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순

간, 저에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한 천사님께서 하늘나라로 가시

며 제게 폐를 기증해 주신 것입니다.

8월 27일이면 폐를 이식받은 지 4년이 됩니다. 기증인께서 주신

폐 덕분에 몸이 건강해져 이후에는 어떤 후유증도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아내의 김밥 장사를 도우며 500평 밭농사도 지 을 만큼 활력이 넘칩니다. 금년에는 그 지독한 장마를 뚫고 수박, 참외, 호박 등을 수확했고 땅콩, 고구마, 대파, 참깨 등의 수확도 앞 두고 있습니다.

감기나 코로나 한번 걸리지 않고 지금까지 건강히 지내는 것은 모 두 제 삶의 영웅이자 천사이신 기증인과 그 가족들의 사랑 덕분입 니다. 그 은혜는 잊지 않고 늘 기억하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기증인은 지금도 저와 함께 숨을 쉬며, 제 속에 살아 계십니다. 저 역시 주신 건강을 잘 지켜 천사님과 오래오래 함께 살아갈 수 있도

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디, 가족분들께서 너무 큰 고통과 슬픔 에 매여계시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지금은 비록 만날 수 없지 만, 같은 하늘 어디에선가 기증인의 생명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작은 위안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폐이식인 김왕석 드림

사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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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통
천사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LIFE 추풍에 깨어난 붉은빛 단풍나무처럼 따사로운 가을볕에 생명나눔 운동도 무르익는 계절입니다 충청북도 충주시 악어봉 재능나눔 따뜻한사진가 협동조합 조창섭 작가

지난해 뇌사 장기기증인은 405명으로 2012년 이후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573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22년에는 10년 전 수준으 로 돌아간 것이다. 지난해 생존 시 장기기증 역시 2,468건이 이루어져 2021년에 비 해 200여 건이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이식 대기자는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는 4만 9,765명으로 5년 전 3만 7,217명이 었던 것에

405명의 뇌사 장기기증인의 숭고한 나눔을 통해 고형장기 이식수술은 심장 167건, 폐 136건, 간 342건, 신장 677건, 췌장 31건, 장 1건이 진행되었으며, 이외

에도 손·팔이식 1건과 각막이식 284건이 이루어졌다. 지난 2017년 이후 매해 기증인 이 줄어드는 가운데, 고무적인 것은 올해 6월 말까지의 뇌사 장기기증인이 265명으

로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 24%가량 늘어났다는 것이다. 한편 작년 뇌사 장기기증인의 연령은 50대가 전체 기증인의 26%로 가장 높았으며 최고령 기증인은 85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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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해 약 1만 2,500여 명이 넘는 숫자가 늘어났다. 이에 매일 7.9명의 환자가 목숨을 잃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장기기증은 제자리걸음, 이식대기 환자는 급증 405명 2022년 뇌사 장기기증인 49,765명 2022년 장기이식 대기자 7.9명 이식 대기자 중 하루 평균 사망자 LIFE 국내 장기기증 현황 통계로 보는 국내 장기기증 현황 장기기증
연도 2016년 2017년 2018년 2019년 2020년 2021년 2022년 2023년 6월 말 기증인 수 573명 515명 449명 450명 478명 442명 405명 265명 이식 건수 2,344건 1,992건 1,768건 1,846건 1,892건 1,779건 1,608건 1,071건 연도별 뇌사 장기기증인 수 및 이식 건수 연령 0~9세 10~19세 20~29세 30~39세 40~49세 50~59세 60~69세 70~79세 80~89세 기증인 수 9명 9명 47명 40명 81명 106명 76명 27명 10명 2022년 연령대별 뇌사 장기기증인 수 지난해에는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뇌사 장기기증인 405명 통해 1,608건 장기이식 수술 이루어져

나타났다. 이중 주목할 점은 신장기

증의 경우 1,329건이, 간기증의 경우 1,102건이 친족 간 기증으로 나타나

잇고 있다. 한편, 지난해

대기하던 중 사망한 환자는 2,912명으로 1일 평균 7.9명에 이른다. 2021년 2,482명으

부재로 대폭 줄어들었던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수치가 올

해는 방역 지침 등의 완화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3년 상반기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는 지

난해 동기간 대비 약 12%가량 증가했다. 한편, 2021년부터 2023년 6월까지의

7 구분 신장 간 계 친족 타인 계 친족 타인 2021년 1,480건 1,446건 34건 1,158건 1,145건 13건 2022년 1,357건 1,329건 28건 1,111건 1,102건 9건 생존 시 장기기증 통계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우 뇌사 장기기증 보다 생존 시 장기기증에
훨씬 더 높은 것으로
생존 시 신장기증은 1,357건, 간기증은 1,111건이 이루어져
대한 의존도가
가족 간의 기증이 활발히 일어난다는 점이다. 생존 시 기증은 2,468건으로 친족 간 기증이 99% 구분 전체 이식 대기자 고형장기이식 대기자 (심장, 간장, 폐, 신장, 췌장) 신장이식 대기자 간이식 대기자 2021년 45,843명 39,261명 29,631명 6,513명 2022년 49,765명 41,706명 31,773명 6,609명 장기이식 대기자 통계 장기이식 대기환자의 경우, 매해 2~3천 명씩 증가하고 있으며, 신장이식 대기환자가 전체의 64% 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간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는 6,609명으로 그 뒤를
장기이식을
로 1일 평균 6.8명이 사망하던 것에 비해 1.1명이나 늘어난 셈이다. 이식대기 환자, 신장에 이어 간 순으로 많아 구분 20대 미만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70대 이상 계 2021년 5,835명 28,668명 15,522명 16,364명 11,527명 6,760명 4,189명 88,865명 2022년 4,132명 19,128명 9,087명 11,815명 11,419명 8,529명 5,329명 69,439명 2023년 6월 말 3,694명 8,147명 5,006명 7,230명 7,275명 5,546명 3,167명 40,065명 계 13,661명 55,943명 29,615명 35,409명 30,221명 20,835명 12,685명 198,369명 백분율 7% 28% 15% 18% 15% 11% 6% 100% 연도별 연령대별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수 연도 2019년 2020년 2021년 2022년 2023년 6월 말 등록자 수 90,350명 67,160명 88,865명 69,439명 40,065명 연도별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수 2020년 코로나19 이후, 대면 캠페인의
희망등록 자 연령을 살펴보면
가장
등록률을
장기기증 참 여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최근 3년간 20대가 가장 많아
장기기증
20대가 55,943명, 28%로
높은
나타내 젊은층의

2023년 상반기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활동 한눈에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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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상반기도 후원회원님께서 나눠주신 사랑과 관심으로 장기기증인과 유가족을 격려하고, 장기이식 대기 환자들을 지원하며 생명나눔의 가치를 널리 알 릴 수 있었습니다. 생명나눔 활성화를 위해 늘 동행해 주셔서 참 고맙습니다.

전국 생명나눔 캠페인

2023년 상반기 본부 활동 한눈에 보기 새생명나눔회

지원 사업 대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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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횟수 177 회 라파의 집 이용 환자 수 331명 뇌사 장기기증인 유자녀를 위한 D.F장학회 장학생 수 11명 청소년 생명나눔 홍보단 온(溫)택트 4기 15명 청소년 생명나눔 및 존중 교육 참여 학생 수 20,245 명 생명나눔 활성화를 위한 문화행사 참여자 수 4,018 명 본부 상반기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수 15,211 명

본부 상반기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현황

본부는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모집을

위하여 다양한 홍보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전국 단위의 교회와 기관, 단체, 학교, 거리 등에서 장기기증 캠페인과 생명나눔에

관한 정보 및 미담을 담은 언론홍보 및 SNS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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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 등을 활발하게 전개하여 총 15,211명이 생명을 살리는 고귀한 나눔 에 동참해 주셨습니다. 총 15,211명 8명(0.1%) 1,799명(11.8%) 2,474명(16.3%) 2,729명(17.9%) 2,150명(14.1%) 1,059명(7.0%) 249명(1.6%) 1,231명(8.1%) 3,512명(23.1%) 0~9세 10대 20대 30대 50대 40대 60대 70대 80대 이상 연령별 지역별 강원 · 영동 174명 경기 1,141명 경남 1,502명 인천 691명 광주 · 전남 428명 대구 · 경북 1,721명 대전 · 충남 899명 부산 · 울산 2,319명 서울 4,536명 전북 925명 제주 630명 충북 245명 성별 가입경로별 12,072명 (79.4%) 오프라인 3,139명 (20.6%) 온라인 5,881명 9,330명 남 여

20대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김민지(27), 방정연(28), 신이안(19) 씨

최근 5년간 20대가 가장 높은 장기기증 희망등록률을 보이는 가운데, 2023년 상반기 본부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역시 전체 15,211명 중 20대가 3,512명으로 23%를 차지해 전 연령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에 올해 본부를 통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한 세 명의 청년에게 생명나눔 운동의 대표주자로 떠오른 20대의 ‘장기기증 참여’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2023 상반기 장기기증 희망등록 방정연씨 신이안씨 김민지씨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신이안 저는 간호학과에 재학 중인데요. 생명윤리 수업 때 의료

인으로서 장기기증인과 유가족을 어떻게 예우해야 하는지 배우

면서 장기기증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되었어요. 또 지도교수님께

서 각막기증 희망등록에 서약하셨다는 말씀을 듣고, 저 역시 용

기 내어 참여하게 되었답니다.

김민지 어려서부터 미디어와 교육을 통해 장기기증에 대한 긍

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러다 대학교 교직원으로 일

하며 특강에 참관했다가 제주 라파의 집을 알게 되었죠. 그 계기

로 장기부전 환자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관심이 장기 기증 희망등록으로까지 이어지게 되었어요.

장기기증 희망등록 후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요?

신이안 동기들이 장기기증 의사 표시 스티커를 보더니 뭔가 멋

있는 일을 한 것 같다며 칭찬해 줬어요. 대부분 장기기증 희망등

록 절차가 굉장히 어려울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그

런데 제가 아주 간단하다는 것을 설명해 주었더니 흔쾌히 동참

해 준 친구들도 있어서 무척 뿌듯했답니다.

장기기증 희망등록 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

방정연 저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됐어요. 하루하루가 더 특

별하게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요. 낯설었던 죽음을 진지하게 생

각하다 보니 지금 뱉은 말이 마지막 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

이 들어서 말 한마디도 예쁘게 하려고 하고요. 또 부정적인 마음

을 품으면 먼 훗날 제 생명을 이어받게 될 이식인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 매사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해요. 덕분에 몸

과 마음이 더 건강한 삶을 살게 된 것 같아요. 20대의 장기기증 희망등록률이 높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신이안 디지털 세대인 20대들은 코로나19를

되었고, 이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실질적인 참여로 이어진 거라

고 생각해요.

방정연 흔히 MZ세대를 폄훼할 때 개인주의, 이기주의라고 일컫

는데, 통계가 말해주듯 젊은 세대일수록 이타적이고, 타인의 시

선이나 사회적 통념에 휘둘리지 않기 때문에 생명나눔에 대해

서도 깨어있는 것 같아요. 관심 있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

지가 크고, 접근 방법에 대한 이해가 깊다 보니 그만큼 좀 더 적

극적으로 행동하는 게 아닐까요.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망설이는 분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김민지 장기기증은 이식받는 사람에게만 좋은 일이 아니라 나

누는 사람에게도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나의 작은 결심

이 누군가 삶을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이 될 수 있다니 너무

멋지지 않나요?

방정연 어쨌든 망설인다는 건 염두에 두고 있다는 방증이니까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해요. 우선 장기기증을 인식하고 관심

을 두기 시작했다면, 결국 이 아름다운 나눔에 참여할 수밖에 없

을 거라고 믿어요. 그래서 제가 해드리고 싶은 말은 ‘일단 마음먹

었으면 그냥 행동해 보세요.’예요.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신이안 경험이 많은 어른이 되고 싶어요. 다양한 경험은 사람을

성숙하게 만들고, 더 지혜롭게 성장시키니까요. 또, 의료인으로

서 환자가 저를 필요로 할 때 언제나 전문적인 도움을 줄 수 있

는, ‘환자에게 꼭 필요한 간호사’가 되는 게 꿈이에요.

방정연 교육자로서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 그러니까 제 다음 세

대 친구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잘 지도하고 싶어

요. 물론 성적이 너무나 중요한 직군에 종사하고 있지만, 학업보

다는 인성이 바르고, 마음이 행복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거예요. 저 역시 나이가 들어도 사회구성원으로서 잘 융화

될 수 있는, 아름답게 나이 들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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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선 에서 헌신하는 의료인들을 다룬 콘텐츠에 많이 노출됐어요. 이 를 통해서 공동체간의 연대 의식과 생명의 소중함을 자각하게
겪으면서

2023 상반기 생명나눔 캠페인

장기기증 홍보 캠페인 및 행사

1. 생명나눔 활성화를 위한 문화행사

2023 로즈디데이 특별 사진전 ‘장미-찬미’

사진전 1회 음악회 2회 캠페인 177회

생명나눔 콘서트 ‘봄을 노래하다’

매년 5월 14일은 세상을 떠나며 다른 환자에게 희망을 선물한 뇌사 장기기증인과, 슬픔 속에서도 가족의 장기기증을 결정한 뇌사 장기기증인의 유가족을 기억하는 ‘로즈디데 이’입니다. 올해 로즈디데이에는 5월 11일부터 17일까지 특별 사진전 ‘장미-찬미’를 진행 해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도너패밀리’ 11가족과 생명을 선물 받은 이식인 10명의 일 상이 담긴 사진 60점을 전시하며 시민들에게 장기기증의 숭고한 가치를 전했습니다. 60점

전시 사진 수

도너패밀리 33점, 이식인 27점

사진 촬영 재능기부자

따뜻한사진가 협동조합

사진전 온·오프라인 관람객 수

11명

3,165명

본부는 지난 5월 18일,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예풀뮤직과 함께 생명나눔 콘서트

‘봄을 노래하다’를 진행했습니다. 예풀뮤직이 재능기부로 기획·운영한 이번 콘서트에

는 생존 시 신장기증인, 이식인, 도너패밀리, 조혈모세포 기증인, 장기기증 희망등록

자 및 후원자, 본부 직원 등으로 구성된 ‘생명나눔 중창단’과 한양대학교의 동문과 가 족, 직원들로 결성된 ‘함께한대 합창단’도 함께하며 감동적인 음악으로 생명나눔 문 화의 활성화를 염원했습니다. 총 305명

재능기부자 예풀뮤직, 함께한대 합창단 등

콘서트 관람객 수 4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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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

2023년 상반기는 코로나19 완화와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각종 캠페인과 문화행사가 활발히 진행되었습니다. 사진, 음악 등을 통해 장기기증의 아름다운 가치를 전하고, 대학, 기관, 축제 등에서의 캠페인을 통해 생명나눔의 필요성을 알리며 장기기증 운동의 활성화

를 향해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지난 6월 10일, 군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린 제21회 사랑의 대 음악회 ‘생명과 나눔, 나로부터 시작되리’는 전북지역 음악가들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졌습니다. 악기 연 주와 노래 등 다채로운 공연을 통해 생명나눔의 숭고한 가치를 알린 이번 음악회에는 생존 시 장기기증인과

본부와 지부는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적으로 장기기증 캠페인을 활발히 펼치고 있 습니다. 대학교 및 지역 축제 등의 현장에서 장기기증 캠페인을 펼치고, 교회 등 종교 기관에서 설명회를 진행하며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 개선과 등록률 향상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2023년 상반기에도 생명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전국에 있는 학교, 기관, 교 회 등에서 활발한 캠페인이 전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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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기기증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장기기증 희망등록자와 후원자까지 총 548명이 함께하며 생명나눔 선율에 빛을 더했습니다. 총 548명 음악회 관람객 수 87명 재능기부자 제21회
‘생명과
시작되리’
사랑의 대 음악회
나눔, 나로부터
총 177회 전국 장기기증 캠페인 43회 대학교 캠페인 78회 생명나눔예배 56회 기타 행사 및 지역 축제 캠페인 15,211명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수 대학 및 기관 등 캠페인 군산시민합창단, 중부합창단, 전북지부 홍보대사 클래식 음악인 등

2023 상반기 생명나눔 캠페인

CCC(한국대학생선교회) 김장생 간사

‘CCC(한국대학생선교회)’에서 30년째 몸담으며 선교 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김장생 간사는

본부와 함께 생명나눔 운동을 펼치는 동역자이자, 오랜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다.

CCC에서 사역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군대 갈 무렵부터 신앙생활을 시작했어요. 이후 복학을 하

며 더 깊이 있는 신앙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에 CCC 동아리 홍보

를 보고 가입했습니다. CCC 활동을 하며 LTC(리더십 트레이닝)

훈련에도 참여하게 됐는데, 당시 신앙에 대해 품고 있던 질문들

이 다 해소되는 경험을 했어요. 영적인 성장과 함께 앞으로 나아

갈 삶의 방향성도 분명해졌죠. 후배들도 저와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은 마음에 졸업 후 간사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세월이 30년이 넘게 흘렀네요.

많은 청년이 CCC 여름수련회를 통해 생명나눔 운동에 동참한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CCC 여름수련회에는 신앙 훈련을 잘 받은 친구들이 많이 참여 해요. 그런 친구들은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매우 가치 있게 생각 하죠. 그래서 자연스럽게 장기기증 희망등록에도 많이 참여하

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제가 경험한 요즘 청년들은 가치 있고 중

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투자와 헌신을 아끼지 않더라고요. 장

기기증 역시 방법을 몰라서 그렇지, 세상을 떠나며 생명을 살리

는 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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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기초한 신앙 훈련을 받 은 청년들은 당연히 참여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장기기증, 그 ‘귀한 결심’을 응원합니다!”
1/2. CCC(한국대학생선교회) 김장생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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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CC 김장생 간사와 동역하고 있는 아내 CCC 순상담센터 이혜란 센터장

개인적으로도 2006년부터 본부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로 생명

나눔에 함께하고 계신데, 어떤 마음으로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게 되었나요?

개인적으로 가슴 아픈 이야기인데, 1996년에 6개월 된 첫째 아

들이 먼저 주님 품으로 갔습니다. 주변에서는 잊으라고 위로하

지만, 세월이 아무리 흐른다 해도 어떻게 자식을 잊겠어요. 그렇

게 첫 아이를 보내고 나니, 인생이라는 것이 생각지 못한 한순간

에 끝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후 세상을 떠나면서

남은 내 육체가 생명을 살리고 누군가에게 의미 있게 쓰일 수 있

다면 이것은 귀한 특권이라는 생각이 들어 희망등록을 하게 되 었습니다. 그리고 의과대학 학생들을 지도하며 그들이 의사가

되는 여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시신기증 역시 결정하 게 되었습니다.

아내인 이혜란 센터장님도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예우 사업에 함께하고 계신데 어떤 부분이 서로에게 가장 큰 힘이 되나요?

아무래도 저와 아내 모두 사람을 돕는 일을 하다 보니, 이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서로 알아준다는 게 가장 큰 힘이 되죠.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의 어려운 점을 알고, 이해할 수 있어 참 감사하다고 생각해요.

2023년 여름을 뜨겁게 달군 청년들의 약속

CCC 여름수련회 장기기증 캠페인

전북 무주 덕유산 리조트에서 진행된 ‘2023년 CCC 대학생

여름수련회’에서 6월 27일부터 3일 동안 장기기증 인식 개

선 및 희망등록 캠페인이 진행되었습니다. 장마로 인한 연

이은 비바람 불구하고 많은 청년이 적극적으로 생명나눔

운동에 동참하며, 올해 총 719명의 청년이 장기기증 희망등

록에 참여했습니다.

한국 CCC 설립자이자, 본부 초대 이사장인 故 김준곤 목

사는 생전 국내 생명나눔 운동의 활성화를 위해 헌신하다

2009년, 세상을 떠나며 시각장애인 2명에게 각막을 기증

했습니다. 이에 본부와 CCC는 故 김준곤 목사의 뜻에 따라, 지난 15년간 함께 생명나눔 캠페인을 펼치며 장기기증의

필요성과 가치를 젊은 세대에 전하고 있습니다.

2023년 CCC 캠페인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수

누적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수

2008년~2023년

719명

총 6,584명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한 청년들을 비롯한 장기기증 희망등

록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마태복음 22장을 보면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 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왜 하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가르 치셨을까요? 아마도 내 몸과 같이 타인을 사랑하고, 내 몸을 타

인을 위해 내어주는 일이 그만큼 어려운 일이어서가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신 분들의 마음이 정말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소중한 생명나눔을 통해 대한민

따뜻하게 만들어 주시는 본부와 동역하는 분들께도 진심 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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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나눔 및 존중 교육

본부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생명의 가치와 나눔의 필요성을 전하기 위해

2023년 상반기에도 생명나눔 및 존중 교육을 활발히 진행했습니다.

2010년부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생명사랑나눔운동’을, 2019년부터 초등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생명은 소중해’를 진행해 자라나는 다음 세대가 장

기기증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생명을 존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생명사랑나눔운동’은 2023년 상반기에 전국 40개 중·고등학교, 20,245명 학생을 대 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올해 교육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문제가 되는 ‘학교폭력’과 ‘자살’ 등을 예방하기 위해 생명의 존엄성을 알리고,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생명존중 교육과 장기이식인의 회복된 일상과 장기기증의 정보 및 절차 등에 대해 안내하는 생명나눔 교육으로 구성되어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고등학교에서는 교육 말미, 장기기증 희망

등록 방법까지 안내하며 16세 이상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생명나눔을 약속할 수 있 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기여했습니다.

청소년 생명나눔 홍보단 온(溫)택트 4기 초등학생들에게 생명의 가치와 생명나눔의 의미를 전하기 위해 진행되는 교육인 ‘모든 생명은 소중해’는 2023년 상반기, 교재 개편과 영상 제작을 통해 새 단장을 마쳤습니 다. 기존 장기이식 그림책 외에 장기이식인 킴벌리 씨의 사연을 각색한 동화가 추가되

어 연령에 맞춘 교육 프로그램이 완성되었습니다. 교재 개편을 통해 새로운 프로그램 으로 초등학생을 만날 ‘모든 생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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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생명사랑나눔운동’ 청소년 생명나눔 홍보단 온택트 4기가 지난 6월 10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
온택트 4기는 장기기증의
동을 알렸습니다. 16세~18세 청소년 15명으로 구성된
정보
필요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온라인 콘텐츠 제작 및 확산을 도맡아 78건의 홍보 활 동을 통해 또래 집단의 생명나눔 문화 활성화에
소중해’는 올해 하반기 30개교 7,500명을 대상으 로 진행될 계획입니다. 초등학교 ‘모든 생명은 소중해’ 20,245명 청소년 ‘생명사랑나눔운동’ 40개교 78건 콘텐츠 홍보 활동 15명 온택트 홍보단원 2023 상반기 생명나눔 및 존중 교육

“배움을 삶으로 실천해요!”

청소년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서상윤, 임한울, 조이헌 학생

생명나눔 및 존중 교육을 통해 생명의 존엄성과 장기기증의 숭고한 가치를 배운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16세 이상이면

누구나 자신의 의사만으로 장기기증 희망등록이 가능해진 이후 청소년 장기기

증 희망등록자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교육을 통해 배움을 실천에 옮긴 고등학

생들을 만났습니다.

“마지막 순간, 슬픔이 아닌 행복을 주는 사람”

유튜브를 통해 본 영상이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켜 줬어요. 미국의 한 식당에서 각자 식사하던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과 이식인이 서로를 알아보게 되는 영상이었는데, 이식인이 유가족을 껴안으며 “덕분에 내가 살아있다.”라고 고마워하는 장면이 잊히지 않아요. 정말 감명 깊게 본 영상이라 저도 먼 훗

날 세상을 떠나게 될 때 슬픔만이 아닌 누군가에게 행복을 남겨주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 후 학교 에서 진행되는 생명나눔 및 존중 교육을 통해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장 기기증 희망등록이 나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일 뿐, 법적 구속력이 전혀 없다는 것도 알게 되어 어렵지 않

게 참여했습니다. 생명나눔을 약속하고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너의 의견을 존중한다. 남을 도우려는

마음이 대견하다.”라고 말씀해 주셔서 정말 뿌듯했어요.

“타인을 살리는 멋진 나눔”

중학생 때부터 장기기증에 관심이 있었어요. 하지만 당시는 16세가 되지 않아 저의 의사만으로는 희망등

록을 할 수 없었죠.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장기기증에 대해 잊고 지냈는데, 이번에 학교에서 교육을 들으

며 장기기증을 통해 아픈 환자들이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에 크게 감동했어요. 이후 주저 없 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도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집으로 등록증이 도착했어요. 저보다 먼저 등

록증을 발견하신 어머니께서 굉장히 걱정하셨는데, 한 시간가량 타인을 살리는 일에 동참하고 싶은 저의

마음을 설명해 드렸더니 “내 딸이지만 정말 멋있다!”라며 칭찬해 주셨어요.

“교육을 통한 생명나눔 문화의 확산”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장기기증이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뜻깊고 의미 있는 일이라는 것 을 알게 됐어요. 평소 기회가 주어진다면 장기기증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실 방법을 잘 몰 랐어요. 그러다 학교에서 진행되는 교육을 통해 장기기증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게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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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없이 희 망등록에 참여했습니다. 특히 미국 유학 중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장기기증을 실천한 청소년 유나의 이 야기가 인상 깊었어요. 많은 청소년이 저처럼 장기기증의 가치에 공감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방법을 잘 모르거나 정보가 부족해 희망등록을 망설이는 것 같아요. 생명나눔 및 존중 교육으로 더 많은 학생에게 장기기증의 정확한 정보가 알려진다면 생명나눔 문화가 더 널리 확산될 것이라 믿어요. 서상윤 학생 (서울디자인고등학교 2학년) 임한울 학생 (영신간호비즈니스고등학교 2학년) 조이헌 학생 (성남고등학교 2학년)

9월 9일 장기기증의 날 기다리며

세계가 장기기증을 기념하는 방법!

우리나라의 장기기증의 날은 9월 9일이다. 1997년 본부가 9월 둘째 주를

장기주간으로 선정해 지켜오던 것이 2008년부터 ‘뇌사 시 장기기증으로 9명의 생명을 구한다.’라는

의미로 9월 9일을 장기기증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외의 국가들은 언제 장기기증의 가치를 집중적으로 알리고 있을까?

세계 각국의 장기기증의 날을 살펴보며, 세계가 장기기증을 기념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영국 l Organ Donation Week

영국은 올해 9월 18일부터 24일까지 1주일간 Organ Donation Week(장기기증 주간)를 갖는다. 영국의 국가의료서비스인 NHS(National Health Service)는 이 기간에 지속적인 캠페인을 통해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을 높여 이식 대기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한다.

먼저 ‘가능한 많은 것을 분홍색으로 바꾸기’ 캠페인이 진행된다. 이는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영국의 희망등록증 색상 인 ‘분홍색’을 SNS상에서 도배하는 캠페인이다. 분홍색 의상, 분홍색 케이크, 분홍색 염색 등 분홍색이 들어간 사진들을 SNS 업로드하 며 장기기증 주간을 응원한다. 더불어 영국의 주요 관광명소 역시 이 기간에는 분홍색으로 단장하는데, 관련 정보를 SNS에 게재해 홍 보하는 것도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그뿐만 아니라 ‘Race for Recipients(이식인을 위한 경주)’도 개최된다. 1주일 동안 한 사람의 장기기증으로 살릴 수 있는 환자의 수를 뜻하는 9km 달리기와 영국에서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대기자의 수를 상징하는 7,000km 이동 하기가 진행된다. 주목할 점은 참가자들이 경주를 진행하는 동안 관련 내용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1명의 참가자가 9명의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를 모집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는 것이다. 올해 NHS는 이처럼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해 2만 5,000명의 신규 장기기증 희망등록 자를 모집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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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캐나다

캐나다는 매년 4월 마지막 주를 장기 및 조직기증 주간으로 지정해 지켜오고 있다. 해당 기

간에는 전국적으로 장기 및 조직기증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이 대대적으로 진행된다. 캠

페인은 정부 기관과 비영리단체 및 의료기관, 언론사들이 협력해 진행하는데 기념식, 공익광

고 및 공공 전시물, 박람회 등을 통해 기증인의 숭고한 나눔이 이식인과 그 가족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집중적으로 홍보한다. 더불어 교육과 워크숍도 진행돼 장기기증에 대한

정보와 등록 절차 등을 자세히 안내한다.

이와 함께 캐나다에서는 매년 4월 7일을 ‘Green Shirt Day(그린셔츠데이)’로 지정해 장기기증

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있다. 그린셔츠데이는 2018년 4월 6일 발생한 버스 사고로 인해 생명

을 잃은 아이스하키 선수 ‘로건 부레이’의 장기기증을 기리는 날이기도 하다. 사고로 뇌사 상 태에 빠진 로건은 마지막 순간 장기를 기증해 6명의 생명을 살렸고, 그 소식이 알려지자 수 많은 캐나다 사람의 장기기증 희망등록이 잇따랐다. 이후 캐나다에서는 로건이 장기기증을 실천한 날인 4월 7일, 로건의 아이스하키 소속팀 셔츠와 동일한 색상인 초록색 티셔츠를 입 고 장기기증을 독려하는 캠페인을 곳곳에서 펼치며 가족들과도 적극적으로 장기기증에 대 한 의사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대만의 장기기증의 날은 6월 19일이다. 대만은 1987년 6월 19일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장 기기증에 관한 법을 시행했는데,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2015년부터 6월 19일을 장기기증 기념일로 지정해 지켜오고 있다.

올해 대만은 장기기증 기념일에 성대한 음악회를 개최했다. 대만 전역의 장기기증인의 유 가족들과 장기이식인, 그리고 이식의료기관의 의료진 및 정부 관계자, 장기기증 운동 단체 의 실무자 등이 대거 참석한 음악회를 통해 유가족에게는 감사의 뜻을 전하고, 이식받은 환자들의 건강 회복을 축하하며 장기기증 및 이식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을 격려하는 자리 를 마련했다. 더불어 장기기증 기념일에는 특별한 프로젝트도 발표됐다. 바로 ‘보이스 카 드’ 제작이다. 실제 장기기증 상황이 발생했을 때 기증 희망자의 가족들은 큰 슬픔에 빠져 장기기증에 동의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대만에서는 서면으로 작성된 장기기증 희망등록

서 외에 장기기증의 의사를 녹음한 ‘보이스 카드’를 제작한다. 장기기증이라는

재능기부로 제작되었습니다.

19 ** 세계 각국의 장기기증 기념일에 관한 글은 대원외국어고등학교 동아리 '해도지'의 김동훈, 김민서, 이다은, 이주엽, 이지윤, 이채령, 주현서 학생의 번역
중요한 결 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 장기기증에 대한 뜻이 녹음된 기증 희망자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면 유가족들의 동의율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l Green Shirt
대만 l 장기기증 기념일
Day

2023 상반기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예우 사업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도너패밀리 예우 사업

사랑하는 가족을 뇌사로 떠나보내며 장기기증을 결정한 도너패밀리.

지금까지 7,200여 명의 뇌사 장기기증인을 통해 3만여 건의 장기이식 수술이 이루어지며

수많은 환자가 새로운 삶을 시작했습니다. 숭고한 나눔을 실천한 기증인을 기억하며, 그 가족들이 자긍심을 품고 살아갈 수 있는 성숙한 생명나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본부는 2023년 상반기에 다양한 예우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D.F장학회 11명 유자녀에

1,740만 원 지원

심리 치유를 위한

프로그램

116명 참석 기념공간

건립 기념식

뇌사 장기기증인 유자녀를 위한 D.F 장학금 지원

이를 통해 중학생 1명, 고등학생 3명, 대학생 7명 등 총 11명의 유자녀에게 1,74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했습니다. 본부는 최근 5년간 뇌사 장기기증인 중

30~50대가 1,322명으로 전체의 60%에 달해, 경제적 지원이 필수적인 자녀를 둔 많은 가장이 뇌사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지난 2020년부터 D.F장학회를 출범하여 기증인의 유자녀들이

생명나눔에 대한 자긍심을 품고 경제적 제약 없이 꿈과 재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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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D.F장학회 장학금 전달식이 2월 20일 본부 회의실에서 진행됐습니다.
8회차 개발 상담
국내 최초 뇌사 장기기증인

CCC 순상담센터 업무협약 및 심리지원 프로그램 진행

4월 24일, 생명존중과 나눔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하자는 가치를 실현하고자 본부와 CCC 순상담센터는 업무협약

을 체결했습니다. 이에 CCC 순상담센터는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도너패밀리’를 위한 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올해 7월부터 8주간 심리 치유 지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상담 프로그램은 ‘첫 만남’, ‘너를 말할래’, ‘슬퍼해도 괜찮

아’, ‘나를 받아줘’, ‘나를 안아줘’, ‘너를 기억해’, ‘나를 표현해’, ‘너의 부분들에게’ 등의 주제로 매주 1회씩 진행되어, 총

9명의 도너패밀리가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해 자신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다른 유가족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과정을 경험했습니다.

국내 최초 뇌사 장기기증인 기념공간 조성

4월 12일, 뇌사 장기기증인을 위한 기념공간이 국내 최초로 서울 보라매공원에 조성됐습니다. 지난 2018년, 본부에 서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68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4%가 생명나눔 공원 조성을

가장 바라는 예우 프로그램으로 꼽았습니다. 이에 지난 5년간 본부는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의 염원을 이루기

위해 생명나눔 공원 조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올해 4월 서울시의 지원으로 보라매공원 장미원에 기념

공간을 건립했습니다. 4월 12일 진행된 건립 기념식에는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54명과 내빈 62명 등 총 116명이

참석해 뇌사 장기기증인의 숭고한 사랑을 기리는 공간의 탄생을 축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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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상반기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예우 사업

“제 꿈을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뇌사 장기기증인 故 박용수 씨의 딸 박영림 씨

“균형 있고, 건강한 식단으로 사람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영양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올해 2월, 본부에서 진행된 D.F장학회 장학금 전달식에 참석한 대학생 박영림 씨가 당차게 소감을 밝혔다.

영림 씨의 아버지 故 박용수 씨는 지난 2017년 뇌사로 세상을 떠나며 신장, 간, 각막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다. 장학금을 전달받은 영림 씨는 아버지의 고귀한 나눔을 기억하는 사람들 덕분에 아버지가 남기고 간 생명나눔의 유산을 가슴 깊이 느끼는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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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부재

2017년 초봄, 세탁소를 운영하던 박용수 씨가 쓰러졌다. 박 씨를 가

장 먼저 발견한 사람은 늦둥이 딸 영림 씨였다. 학원에 가기 전 아버

지의 얼굴을 보기 위해 세탁소에 들른 영림 씨는 바닥에 쓰러진 아

버지를 발견하고, 곧장 119에 신고했다. 원인은 급성 뇌졸중이었다.

다정하고 성실했던 박용수 씨가 곧 깨어나기만을 온가족이 간절히

바랐지만, 중환자실에 누운 그는 미동조차 없었다. 피가 마르는 시

간이 흐르고, 의료진은 ‘뇌사’가 추정된다는 절망적인 소식을 전했 다. 어떠한 치료를 하더라도 곧 사망에 이른다는 뜻이었다.

생명나눔이라는 숭고한 선택

“아빠는 정말 자상하고, 따뜻한 분이었어요. 꽃게를 좋아하는 저를

위해 살을 일일이 발라줄 정도로 다정했죠. 저뿐 아니라 저희 가족, 그리고 이웃들에게도 친절하셨어요. 세탁소를 운영하시느라 늘 바

쁘고, 형편도 그리 넉넉지 않았는데 항상 동네 어르신들을 먼저 챙

기던 분이었거든요. 그만큼 아빠가 좋은 분이어서 저희 가족이 장 기기증을 결정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랑하는 아버지를 떠나보내는 슬픔 속에서 장기기증이라는 숭

고한 결정을 내린 영림 씨와 가족들은 그 모든 선택이 박용수 씨의

생전 성품에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 때문에 영림 씨는 아버지

의 장기를 이식받은 이들 역시 따뜻한 마음을 품고 건강하게 살아

가기를 바라고 있다.

되찾은 나의 꿈

박용수 씨가 세상을 떠난 후, 가족들의 삶에도 많은 변화가 찾아왔

다. 운영하던 세탁소의 문을 닫은 후,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가족들

모두 나름의 노력을 해야 했다.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영림

씨 역시 꿈을 포기했다. 간호학과에 진학해 생명을 살리는 의료인

이 되겠다는 꿈을 꿨지만, 아버지 대신 생활전선에 뛰어든 어머니

를 보고 있자면 그 꿈이 자신의 욕심처럼 느껴졌다. 결국 영림 씨는

대학 진학이 아닌 취업을 선택했다. 꿈꾸던

씨의 마음에 어느 날, 새로운 꿈이 움텄다. 바로 환자들의 회복을 돕기 위해 건강한 식단

을 계획하는 영양사였다. 영림 씨는 그 길로 입시를 준비해 또래들

보다는 조금 늦은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 대학 공부를 하며 일도 병 행하느라 친구들보다 몇 배는 더 바빴지만, 마음속 성취감과 기쁨

은 몇 배나 더 컸다. 그리고 지난 2월 본부에서 수여한 장학금을 받

은 후, 오랜 직장 생활을 정리하고 곧 다가올 영양사 국가고시를

준비하며 온전히 학업에만 매진할 수 있게 되었다.

생명나눔의 자긍심

장학금을 학비로 요긴하게 사용했다는 영림 씨는 D.F장학회에 참

석한 후, ‘뇌사’로 부모를 잃은 사람이 자신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20대 중반이 된 지금도 여전히 세탁소 앞에서 자신을

향해 밝히 웃던 아버지의 모습이 사무치게 그립다는 영림 씨는 자

신보다 더 어린 나이에 부모를 여읜 학생들의 심정이 고스란히 느

껴져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부모의 장기기증이라는 공통의 경

험을 가진 아이들이 앞으로 생명나눔의 자긍심을 품고 더 큰 꿈을

펼치기를 바라는 영림 씨는 생전 온화한 미소를 짓던 박용수 씨처

럼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마지막 인사를 덧붙였다.

“뇌사 장기기증인의 유자녀들이 생명나눔에 대한 자긍심을 품고, 경제적 제약 없이 꿈과 재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 故 박용수 씨가 생전 가족들과 함께한 부산 여행 사진

2. 뇌사 장기기증인 故 박용수 씨의 딸 박영림 씨

3. 故 박용수 씨와 딸 박영림 씨의 어릴적 모습

23
을 찾다 간호조무사로
간호사와 비슷한 직종
병원에서 일하던 영림
3

새생명나눔회 지원 사업

만성신부전 환자들을 위해 아무런 대가 없이 자신의 신장 하나를 기증한 969명(순수 기증 650명, 가족 교환 기증 319명)의 생존 시 신장기증인들! 본부는 생존 시 신장이식 결연사업을 통해 신장을 기증하고

이식받은 분들의 모임인 '새생명나눔회'를 지원해 생명을 살린 리빙도너들과 두 번째 삶을 살아가는

이식인들의 아름다운 행보를 응원하며 꾸준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리빙도너 캠페인 진행 l 위드히어로 시즌2

2023.1.25.~2023.9.15.

생면부지 타인을 위해 신장을 기증한 생존 시 기증인들이 생명나눔에

대한 자긍심을 품고 살아갈 수 있도록 신장기증일 축하 카드 및 명절 선

물, 응원 댓글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캠페인

973명 후원 참여 251명 댓글 참여

신장기증인 사후 검사비 및

진료비, 약제비 지원

16명

2,489,860원 지원

새생명나눔회 행사 지원

정기모임

2023.4.17.~2023.4.18.

회원 37명 참여

기증인 및 이식인 6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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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통영 ‘생명나눔 중창단’ 생명나눔 콘서트 2023.5.18 광림아트센터 장천홀 신장기증일 축하 카드 발송 258명 (월평균 43명) 2023 상반기 새생명나눔회 지원 사업

물 한 잔의 기적

이른 아침 기증인을 위한 감사 기도로 하루를 여는 이가 있다.

2006년 생존 시 신장기증인으로부터 새 생명을 선물 받은 신장이식인 우영수 씨다.

신장이식인 우영수 씨

전라북도 장수군에서 태어나 고향에 터를 잡고 벼농사를

지었던 우영수 씨는 2000년의 어느 날부터 하루 종일 무력

감과 피곤함에 시달려야 했다. 시골에서 나고 자라 건강만

큼은 자신했던 우 씨는 몸의 이상 신호를 대수롭지 않게 여

겼다가 소변에 거품이 일기 시작한 이후에야 뒤늦게 병원

을 찾았다고 회상했다.

“말 그대로 절망이었어요.” 검사 결과

우 씨의 신장은 거의 제 기능을 잃었

고, 혈관까지 모두 망가져 혈액투석

조차 쉽지 않을 지경이었다. 그 때문

에 우 씨는 고통스러운 혈관 수술을

몇 차례나 반복해야 했다. “여기 찌르

고, 저기 찌르고, 혈액투석 한 번 하고

나면 한걸음 옮길 힘조차 없었어요.”

힘들어하는 우 씨를 위해 아내와 아

들, 동생들까지 나서 신장을 기증하

고 싶어 했지만, 안타깝게도 조직형이

맞지 않아 번번이 좌절해야만 했다. 게다가 경제활동은 엄

두도 내지 못했던 우 씨는 홀로 생계를 책임지던 아내를 바

라보면, 하루를 살아가기도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러

던 어느 봄날, 우 씨는 본부로부터 신장기증인이 나타났다

는 기적 같은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우 씨에게 신장을 나누

기로 한 기증인은

종선 씨였다. 2006년 5월 25일, 3건의 신장이식 수술이 릴 레이로 이루어지며 죽음의 낭떠러지에 있던 우 씨에게도 새 생명이 닿았다.

우 씨의 몸은 신장을 이식받자마자 무서운 속도로 회복되 었다. “울면서 소변을 누었어요. 소변을 본 게 혈액투석을

시작한 후 5년 만이었거든요….” 우

씨는 이식 직후 느꼈던 감동을 지금

도 잊을 수 없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마을 뒷산을 일주일에 네 번쯤, 꾸준

히 두 시간씩 오르기 시작한 지 벌써

17년이 흘렀네요.” 두 번째 인생을 선

물 받고 등산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며

건강관리에 각별히 마음을 쏟고 있다

는 우 씨는 요즘처럼 불볕더위가 기

승을 부릴 때면 기증인이 더 생각난

다고 말했다. “더운 여름날 물 한 잔

시원하게 마시지 못했던 지난 투병 생활을 떠올리면 기증

인의 위대하고 헌신적인 사랑에 절로 고개가 숙어져요.” 우

씨는 무더위에 고민 없이 물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일상을

회복시켜 준 기증인을 생각하며 오늘도 가슴 뜨거운 기도

를 전한다.

25
조카를 위해 가족 교환 이식을 신청한 송

환희이고 행복이며,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일입니다”

“30년이라는 시간 동안 건강하게 잘 지내온 것에 감사하고, 새생명나눔회와 해나갈 일을 생각하면 기대에 가득 찹니다.”

지난 5월 26일, 신장기증 30주년을 축하하는 본부의

'중구'가 만들어 준 생명나눔의 연결고리

대학에서 체육을 전공하고, 태권도 사범을 지냈던 이태조

목사는 1988년 기독교 장애인 캠프에 참여한 경험이 물꼬

가 되어 본격적인 장애인 선교단체 활동을 시작했다. 보육

원과 지적장애 아동시설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했던 이

목사는 아이들에게 ‘과자보다 더 좋은 예수님’을 만나게 해

주기 위해 30대 늦깎이에 신학의 길을 선택했다.

1992년 어느 날 아침, 신문에서 생존 시 신장기증에 대한

기사를 접한 이 목사는 생명나눔에 선뜻 마음이 동했다. 당

시 이 목사가 봉사하던 장애인 복지시설의 ‘중구’라는 청년

이 만성신부전을 앓고 있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중구

씨와는 조직형이 맞지 않아 기증이 어려웠지만, 이 목사는 포기하지 않고 본부의 문을 두드렸다.

“나의 장기는 내 것이 아니라 주님의 것이니 전혀 아깝지 않

았어요. 종이 주인의 뜻을 따르는 것은 마땅히 해야 하는 일

이니 오히려 기쁜 마음이었고, 기증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

도 축복인 셈이었죠.” 그렇게 1993년 5월 26일, 한 30대 여

성이 이 목사의 신장을 이식받고 새 삶을 살게 되었다. 수술

전만 하더라도 ‘요즘 같은 세상에 제 살 찢고 남 주는 바보

가 어디 있느냐’라며 만류했던 이 목사의 어머니도 건강을

되찾은 이식인의 사연을 전해 듣더니 사람을 살리는 귀한

일을 했다며 무척 자랑스러워했다.

신장기증 후 스스로 학비를 벌어 신학교에 다녀야 했던 이

목사는 휴학과 복학을 수없이 반복해야 했지만, 장애인 선

교에 대한 굳건한 소명 의식으로 힘든 순간을 이겨냈다.

26
“생명나눔은
전화에 이태조 목사는 이 같은 소회를 전했다. 새생명나눔회 회장, 생존 시 신장 간기증인 이태조 목사 2005년 간기증 당시 입원 중인 모습 2023 상반기 새생명나눔회 지원 사업

소외당하는 모든 이가 나의 이웃

어렵게 신학 공부를 마친 이 목사는 2002년 경상북도 상

주로 낙향해 교회를 개척했다. ‘예수님의 일을 하는 교회’

라는 뜻을 가진 예일교회는 ‘나누는 교회, 섬기는 교회, 전

하는 교회’를 표어로 삼고 시골 마을에 뿌리내렸다. 그리

고 교회 운영이 안정기에 접어들기도 전인 2005년, 이 목

사는 간이식 외에 치료법이 없는 환자들의 딱한 사연을

알게 되었고, 주저 없이 생존 시 간기증을 결심했다. “예수

님의 생명을 받은 사람이 어려움에 놓인 내 이웃을 어떻

게 모른 척할 수 있겠어요. 사랑을 받았으니, 받은 사랑을

나누기 위해 이끄시는 대로 순종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인

거죠.” 이 목사의 용기 있는 결단으로 간을 이식받은 이는

50대 여성으로, 여전히 건강을 잘 유지하며 명절이면 이

목사 내외의 안부를 챙길 만큼 각별한 사이가 됐다.

간기증 후 재활 목적으로 시작한 운동인 배드민턴은 이

목사의 소명에 다시 한번 불씨를 지폈다. 함께 운동하던

공동체에 장애인복지시설인 ‘행복재활원’의 원생들이 포

함되어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께서 행복재활원 가족들이 하늘나라 가는 길을 잃지 않도록 동반자가 되고, 길잡이

가 되어 주라고 만나게 하신 것 같아요. 이분들과 오래도

록 손잡고 하늘나라 길을 잘 걸어가는 모습을 꿈꾸고 있 습니다.” 이 목사는 행복재활원의 구성원들이 지금 예일

교회를 밝히는 가장 특별한 존재라고 말했다.

온가족이 생명을 나누다

이 목사의 생명나눔은 가족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2011년

여름날 그의 부친이 생전의 바람대로 시신기증을 한 데 이

어 10년 후 모친도 의학 발전을 위해 시신을 기증한 것이

다. “자식으로서 저의 영향 때문에 시신기증을 결심하신

게 아닐까 죄송한 마음이 앞섰지만, 부모님께서 먼저 좋은

본이 되어주셨기에 먼 훗날 자식들도 모두 시신기증을 하

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선대가 남긴 나눔의 유산은 이 목사의 아들에게까지 대물

림됐다. 이 목사는 집안 형편을 생각해 고등학교를 졸업하

고 일찍이 사회생활을 시작한 아들이 행복재활원을 위해

서라면 언제라도 자기 주머니를 열 준비가 되어 있는 아이

라고 귀띔했다.

하나님의 가르침대로 행동하고자 노력했을 뿐, 생명나눔

은 희생이 아니었다고 말하는 이 목사. 끝으로 그는 종교인

들이 자기가 서 있는 자리에서 조금씩 더 가르침을 실천한

다면 좀 더 좋은 세상이 될 수 있을 거라는 바람을 전하며, 귀한 나눔을 실천한 생존 시 기증인들과 새로운 삶을 시작

한 이식인들이 더 건강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새생명 나눔회를 잘 이끌겠다는 회장으로서의 포부를 남겼다.

1. 2006년 새생명나눔회와 중국 여행에 함께한 모습

2. 지난해 9월 콩팥선교단 목회자들과 신기한 동행에 참여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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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2023 상반기 제주 라파의 집

만성신부전 환자들의 희망, 제주 라파의 집

2007년, 제주 라파의 집은 육체적, 심리적,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만성신부전 환자들을 돕기 위해 문을 열었습니다. 격일로 매번 4시간씩 받는 혈액투석 치료로 인해 평범한 일상생활은 물론, 잠깐의 여행조차

어려운 환자들이 치료와 함께 아름다운 제주도를 만끽할 수 있는 라파의 집은, 많은 분들의 후원과 사랑으로 더욱 안락하고 쾌적한 안식처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라파의 집 방문 환자 수

총 331명

라파의 집 투석 건수

총 2,109건 (1인당 평균 6.4회 투석)

제주 라파의 집이 수많은 환자와 함께해 온 시간도 어느덧 16년. 긴 시간만큼 시설에도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그중 환자들이 매일 힘겨운 치료를 마치고 몸을 누이는 침구도 교체해야 할 시기를 맞았습니다. 이에 지난 1월, 오랜 시간 본부와 함께

교체 침구 수(이불, 요, 베개)

침구 교체 54 개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해 동행해 온 신한은행에서 라파의 집 새 단장을 위해 마음을 모 았습니다. 신한은행 임직원들의 후원으로 라파의 집의 낡고 오래된 숙소 침구가 깨끗 한 새 침구로 교체되어 오랜 투병에 지친 환자들에게 쾌적하고 포근한 보금자리가 되 었습니다.

신장이 모두 망가진 만성신부전 환자들은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의

종류와 양이 매우 제

식사 제공

은 환자들이 제주도의 신선한 식재료로 요리한 건강하면서도 맛 좋은 식사를 통해 삶 의 활력을 되찾도록 돕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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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입니다.
17,622 회 식사 제공 집
이 때문에 먹고 마시는 자유조차 허락되지 않은 환자들을 위해 라파의
에서는 매끼니 균형 잡힌 식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힘겨운 투석 치료 이후 기력을 잃

관광 프로그램 재개

진행 횟수

매주 2 회

만성신부전 환자들이 건강해지면 가장 하고 싶은 것 1순위, 바로 여행입니다. 제주 라

파의 집은 개원 이후부터 오랜 투병 생활에 지친 환자들을 위해 제주의 명소를 즐길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습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관

광 프로그램이 중단되었습니다. 이후 지난 3년간 운영되지 못했던 관광 프로그램이 올

해 4월 재개되며 라파의 집 환자들은 오랜만에 아름다운 제주를 마음껏 즐기며 질병의

시름을 잠시나마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방수 공사

주 공사 기간

방수 공사 시행 범위

라파의 집 건물 옥상 및 외벽 · 숙소 창문 54 개

을 취할 수 있도록 건물 옥상과 외벽, 54개 숙소의 창문 방수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마스크 기부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착용 의무는 대부분 해제되었지만, 중증 환자인 혈액투석 환

자들은 지속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지난 7월, HK이노엔(주)에서

KF94 마스크 15,000개를 라파의 집에 지원했습니다. 2022년부터 본부와 함께 장기기

증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HK이노엔(주)의 소중한 기부를 통해 라파의

총 15,000 개

후원 및 기부 단체

마스크 기부 수량 HK이노엔(주)

29
집 환자와 의료진은 건강과 안전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2
올해 유난히 장마가 길다는 소식에 라파의 집도 장마를 대비하기 위한 준비로 분주했 습니다. 지난 5월 2일부터 15일까지 거센 빗줄기에도 환자들이 안심하고 치료와 휴식

2023 상반기 제주 라파의 집

모두에게 행운이 찾아오길 바랍니다”

지난 7월, 라파의 집과 본부에 네잎클로버 선물이 한아름 도착했다. 본부 직원들과 라파의 집 환자들을

생각하며 손수 찾은 네잎클로버를 받은 이들은 하나같이 ‘특별한 선물’이라며 감탄했다.

“제가 드리는 네잎클로버가 작은 휴식과 행운을 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는

따뜻한 응원을 함께 전한 이는 라파의 집 이용 환자 윤춘호 씨다.

2019년, 윤춘호 씨는 여느 날과 다름없이 사구체신염 정기검진

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 10년째 사구체신염을 앓고 있었지만, 별 다른 증상이 없었던 그는 그날도 대수롭지 않은 마음으로 검사를 받았다. 이윽고 검사 결과를 조용히 바라보던 의사가 조심스레 말 을 꺼냈다. “더는 약물치료에만 의지하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힘

드시겠지만 혈액투석 치료를 병행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혈액투석 치료를 시작하게 된 윤 씨는 월, 수, 금 오전마다

4시간씩 혈액투석을 받으며 마음껏 먹지도, 움직이기도 힘든 시

간을 보내던 어느 날, 신장병 환자들을 위한 인터넷 카페를 통해

라파의 집을 알게 됐다. 여행 중에도 투석 치료가 병행되어야 하

는 만큼 이런저런 걱정도 많았지만, 긴 고민 끝에 작년 6월, 아내

와 함께 라파의 집을 찾았다. 혈액투석 치료를 시작한 이후로 4년

만에 떠나게 된 여행길이었다.

“처음에는 인터넷에서 소개된 내용들이 사실일까 하는 의심도 있 었지만, 라파의 집을 방문하고 직원들을 만나보니 괜한 걱정이었

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히려 좋은 곳을 늦게 알게 되어 아쉽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곡과 바다가 만나는 쇠소깍의 절경, 바라만 봐도 좋은 맑고 청

량한 제주의 바다와 시원한 파도 소리, 그리고 항상 따뜻한 미소

로 응원을 아끼지 않던 직원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는 윤 씨에

에서 새로운 희망과 힘을 얻었다는 그는 작년 6월 첫 방문 이후에 도 라파의 집을 두 차례 더 방문했다. 계절마다 색다른 빛깔의 제

주에서 얻는 감격은 투병 생활의 무게를 조금은 덜어주었다.

“이번 겨울에도 다시 방문할 생각에 벌써 마음이 들뜹니다. 긴 여

행은 감히 생각하지도 못했던 환우들에게 밝고 즐거운 마음으로

제주를 누릴 수 있는 힘을 보태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

리고 싶습니다. 그분들의 도움 덕분에 라파의 집 환우들이 큰 행

복을 누릴 수 있게 되었어요.” 주변에 네잎클로버를 선물하며 긴

투병 생활을 담담하게 견디고 있는 그에게, 건강한 모습으로 전

국 명소를 누빌 수 있는 네잎클로버와 같은 기적이 하루빨리 찾

아오길 바란다.

30 라파의 집 이용 환자 윤춘호 씨
게 라파의 집에서 보낸
2주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라파의 집

지도로 보는 전국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및 캠페인 현황

지난 6월과 7월, 본부와 지부에서 진행한 생명나눔 캠페인 및

교육과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 4,637명이 장기기증 희망등록

에 함께했다. 한여름의 무더위와 장마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가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며 여름볕보다 뜨거운 이웃

사랑을 보여주었다.

전국 캠페인 현황

강원•영동 우산감리교회 외 강릉단오제, 로컬더하기, 원주번장, 원주시민건강달리기대회, 홍천찰옥수수축제 캠페인 경기 부천일신교회 외 분당노

인종합복지관, 분당세대공감축제, 포곡읍경안천창포축제, 한국암웨이 캠페인 경남 유계교회 외 사천시주민복지박람회 캠페인 광주•전남 동구보 건소건강체험박람회, 마을순회교육, KIA타이거즈 캠페인 대구•경북 대구신일교회 외 메디엑스포코리아 캠페인 대전•충남 세종꿈의교회 외 6곳

교회 캠페인 부산•울산 비전교회 외 4곳 교회 및 노인지도자대학, 동래구청, 동래문화회관, 동래역 캠페인 서울 금촌교회 외 9곳 교회 및 강북노인

종합복지관, 강서구청, 국민건강보험공단, 노원노인종합복지관, 한국암웨이, CCC여름수련회 캠페인 인천 영문안교회 외 1곳 교회, 한국암웨이 캠페

인 전북 군산노인복지관, 군산시보건소, 군산시치매안심센터, 근대역사거리, 금강도서관공원, 김제노인복지관, 모항해수욕장, 백년광장해도지봉사

단, 서부건강지원센터, 예장군산노회주교강습회, 전주비전대학교, 정읍노인복지관, 현충일추념식 캠페인 제주 제주CBMC서귀포지회 및 중문지회 캠페인 충북 상당산성, 오송역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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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영동 57명 대구·경북 268명 경남 560명 부산·울산 365명 충북 59명 전북 367명 대전·충남 664명 경기 331명 인천 233명 광주·전남 104명 제주 36명
서울 1,59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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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지부 소식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을 펼치고 있는 본부와 전국에 있는 지부의 소식들을 담았습니다.

본부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예우 사업 – 심리지원 프로그램 개강 및 가족 지킴 키트 지원

본부는 갑작스러운 사별을 경험한 기증인의 유가족들이 슬픔 대신 생명나눔에 대한 자긍

심을 품고 살아갈 수 있도록 심리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가족 지킴 키트를 지원했다.

먼저 7월 1일, 본부는 서울특별시의 지원으로 CCC 순상담센터와 손잡고 도너패밀리를

위한 심리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8주간의 프로그램에 참여한 도너패밀리는 자녀

사별을 경험한 강호 이경재 부부, 김선희 양탁모 부부, 박상렬, 이복주, 장부순, 홍우기 씨와 배우자 사별자 이황기 씨 등 9명이다. 참여자들은 8월 19일까지 진행된 맞춤형

심리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슬픔을 온전히 마주하고, 같은 아픔을 경험한 구성원

들과 사별의 감정을 솔직하게 나누면서 정서적, 심리적 치유를 얻을 수 있었다.

이어서 7월 28일에는 도너패밀리 250가정에 가족 지킴 키트를 발송했다. 이는 네이버

해피빈 기부자 1,433명과 전북현대모터스FC의 후원을 통해 마련된 것으로, 키트에는 더위에 지친 가족들의 기운을 북돋아 줄 전복 삼계죽과 유산균 및 영양제, 장마철에 유

용한 우산 등 건강한 여름을 응원하는 선물과 함께 장기이식인들의 사연이 소개된 책 자가 담겼다.

7월, 전국 14개 교회 생명나눔예배 지난 7월, 전국 14개 교회에서 생명나눔예배를 통해 518명의 성도가 장기기증 희망

등록에 참여하며 생명나눔 운동에 시원한 바람을 일으켰다.

먼저 대전시 중구에 위치한 대전서문교회(김용환 담임목사)는 9일, 생명나눔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소외된 이웃과 나누었다. 김용환 담임목사는 “우리 몸은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다.”라며, “생존 시 기증은 망설여지더라도, 사후에 나눌 수 있는 각막만큼은 기쁜 마음으로 기증하자.”라고 생명나눔 운동에 참여할 것을 권면했다. 이 에 42명의 성도가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서약하며 고귀한 나눔의 여정에 동행했다.

이어서 서울시 금천구의 신일교회(이권희 담임목사)는 16일, 1, 2, 3부와 청년예배에

걸쳐 생명나눔예배를 드리며 뜨거운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 이 있다.’라는 성경 말씀처럼, 물질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명도 기꺼이 이웃을 위해 나누 는 복된 성도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장려한 이권희 담임목사는

은퇴한 한 장로가 각막이식을 통해 새 빛을 선물 받았던 사연을 전하며, 장기기증이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가까운 이웃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에 162명의 성도가 장

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며 따뜻한 마음을 표현했다. 지난 2010년 생명나눔예배를

드린 바 있는 신일교회는 현재까지 350명의 성도가 생명나눔의 손길을 내밀었다.

문래동성결교회(양준기 담임목사) 비전교회(고재성 담임목사) 유계교회(김경식 담임목사) 우산교회(김성환 담임목사) 제주한빛교회(황성은 담임목사) 동성교회(박중목 담임목사) 서문교회(김용환 담임목사) 제일행복한교회(이승범 담임목사) 금촌교회(오성민 담임목사) 푸른들교회

(김기돈 담임목사) 신일교회(이권희 담임목사) 일신교회(안병대 담임목사) 새학장교회(황의종 담임목사) 영문안교회(서광석 담임목사) 서울 영동교회(정현구 담임목사) 은곡교회(고한율 담임목사) 천성교회(이동호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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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나눔예배
NEWS

강원

제27회 홍천찰옥수수축제

장기기증 캠페인

7월 28일부터 이틀간 홍천군 홍천종합운동

장에서 열린 ‘제27회 홍천찰옥수수축제’에

서 장기기증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에 20명

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며 생명나눔

의 아름다운 의미를 알렸다.

한국암웨이 필더리듬오브암웨이

장기기증 캠페인

6월 23일부터 이틀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

터에서 진행된 한국암웨이 ‘필더리듬오브암

행사장에서 장기기증 캠페인을 펼쳤다. 그 결과 27명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 하며 따뜻한 이웃사랑을 나눴다.

제2회 건강체험박람회 장기기증 캠페인

7월 6일 광주시 푸른길공원 원형광장에서 개

최된 광주 동구보건소 주최의 ‘제2회 건강체

험박람회’에서 장기기증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에 29명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며

제8회 분당세대공감축제 쎄쎄쎄

장기기증 캠페인

6월 17일 성남시 느티마을어린이공원에서

진행된 ‘제8회 분당세대공감축제 쎄쎄쎄’에서

장기기증 캠페인을 실시했다. 그 결과 52명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동참하며 장기부전 환

자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진주중앙지하상가 장기기증 캠페인

8월 1일 진주시 진주중앙지하상가에서 장기

기증 캠페인이 진행됐다. 이에 시민 10명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며 사회 곳곳에 나눔의 온기를 더했다.

2023 메디엑스포 코리아

장기기증 캠페인

6월 30일부터 3일간 대구시 엑스코(EXCO)

에서 열린 ‘2023 메디엑스포 코리아’에서

장기기증 캠페인을 펼쳤다. 이에 105명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며 지역사회의

생명나눔 문화 조성에 앞장섰다. 호산대학교

장기기증

캠페인

제13회 포곡읍 경안천 창포축제

장기기증 캠페인

6월 21일 용인시 경안천 둔치에서 열린 ‘제

13회 포곡읍 경안천 창포축제’에서 장기기증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에 13명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동참하며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

한 뜻을 함께했다.

5월 24일부터 이틀간 경산시 호산대학교 도 서관 앞에서 호산대학교 RCY 봉사자 15명

과 함께 장기기증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에

108명의 학생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 하며 생명나눔의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생명나눔의 감동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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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경남
웨이’
대구•경북
생명을 살리는 아름다운 나눔에 동행했다. 광주•전남 KIA타이거즈 장기기증 캠페인 6월 23일 광주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 서 장기기증 캠페인을 펼쳤다. 그 결과 야구 장을 찾은 관중 25명이 장기기증 희망등록 에 동참하며

영진전문대학교 장기기증 캠페인

5월 23일 대구시 영진전문대학교 공과대학

앞에서 영진대학교 RCY 봉사자 5명과 함께 장기기증 캠페인을 펼쳤다. 그 결과 생명나 눔의 가치에 공감한 학생 50명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동참했다.

전북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지부 안내

경기지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대로 165, 천사의도시 1차 611호

T. 031-782-4044

경인지부

제28회 익산 어린이날 큰잔치

장기기증 캠페인

5월 5일 익산시 청소년수련관에서 개최된

‘제28회 익산 어린이날 큰잔치’에서 장기

기증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에 66명이 장 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며 어린이에게 이웃사랑의 본보기가 되었다.

F. 031-782-4043

인천 부평구 장제로 381번길 14, 베스트뷰 202호

T. 032-873-0101

강원지부

F. 032-873-2525

강원 원주시 시청로 89-16, 코아루허브 288

오피스텔 640호

T. 033-766-0440

강원·영동지부

F. 033-766-0449

강원 강릉시 강릉대로 531-1

T. 033-641-0801

대전·충남지부

F. 033-647-0808

대전 유성구 반석로 7, 애니빌프라자 403호

T. 042-257-7567 F. 042-223-7567

충북지부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로수로1164번길 41-33, 동광모닝스카이 1702호

T. 043-285-4004 F. 043-283-9669

대한노인회부산광역시연합회

부설노인지도자대학 장기기증 설명회

7월 5일 부산시 대한노인회부산광역시연

합회 부설노인지도자대학에서 장기기증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에 25명이 장기기

증 희망등록에 참여하며 생의 마지막 존엄 한 약속에 동참했다.

제68회 현충일 추념식 장기기증 캠페인

6월 6일 군산시 군경합동묘지 앞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장기기증 캠페

인을 진행했다. 그 결과 39명이 장기기증 희

망등록에 동참하며 뜻깊은 나눔의 장을 만 들었다.

전북지부

전북 군산시 백릉안 5길 53

T. 063-461-1102

광주·전남지부

F. 063-461-1104

광주 북구 저불로 2, 로뎀빌딩 407호

T. 062-223-0123

대구·경북지부

F. 062-269-0224

대구 수성구 범어로 20길 119, 소울빌딩 3층

T. 053-762-0101

부산·울산지부

F. 053-622-1026

부산 금정구 오시게로 22, 7층

T. 051-808-0131

경남지부

제24회 장애인한바다축제

장기기증 캠페인

8월 3일 부산시 다대포해수욕장 해변공원

푸른광장에서 열린 ‘제24회 장애인한바다

축제’에서 장기기증 캠페인을 펼쳤다. 그

결과 124명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

하며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예장합동 군산노회 교사강습회 장기기증 설명회

6월 24일 군산시 개복교회 교육관에서 열

린 예장합동 군산노회 교사강습회 참석자들

을 대상으로 장기기증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에 21명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

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했다.

F. 051-806-0132

경남 진주시 범골로 60번길 26, 센텀타워 1동 304호

T. 055-755-0584

제주지부

F. 055-755-0984

제주 서귀포시 하신상로 174-3

T. 064-762-2114

제주 라파의 집

F. 064-745-2113

제주 서귀포시 하신상로 169

T. 064-767-1432

F. 064-767-1207

34
부산•울산
NEWS

With Hero 리빙도너

969명의 생명을 살린 영웅들의

특별한 추석나기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는 지난해 기준 49,765명.

매일 7.9명의 환자가 이식을 받지 못해 사망하고 있는 가운데 아무런 대가 없이

자신의 생명을 나눈 기증인들은 우리 사회의 진정한 영웅입니다.

몸속에서 신장 하나를 떼어내는 큰 수술인 만큼 고통도 따랐지만, 자신이 감내하는 잠시의 고통을 통해 누군가 영원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과 생명을 살리겠다는 굳은 의지로 생명나눔을 실천한 생존 시 신장기증인들!

옆구리에 남겨진 영광의 상처를 볼 때마다 보람과 긍지를 느끼지만, “혹시 신장을 판 거 아니야?”, “남을 위해 신장을 떼 주다니 맨 정신에는 힘든 일 아닌가?”라는 오해의 말을 들을 때면 기증인들의 마음 한편에 수술 흉터보다

더 큰 상처가 남기도 합니다.

다가오는 추석, 생사의 갈림길에 있던 환자들에게 건강한 삶을 선물해 준 생존 시

신장 기증인들이 오해와 편견 뒤에서 아파하지 않고, 보름달처럼 밝은 자긍심을

떠올릴 수 있도록 잠들어있던 ‘콩’ 기부와 사랑이 담긴 ‘응원 댓글 작성’을 통해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선물해 주세요!

네이버 해피빈 ‘콩’ 기부

1) 네이버에 로그인

2) 검색창에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검색

3) 모금함을 선택하고, ‘기부하기’ 누르기

4) 보유한 ‘콩’ 기부하기

* 현금 결제 또는 일시 기부도 가능합니다.

* 해피빈 ‘콩’은 네이버의 서비스를 이용했을 시

적립되는 기부 전용 화폐입니다.

* QR코드를 스캔하면 해피빈 모금함으로 바로 연결됩니다.

응원 댓글 작성하기

1) 검색창에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검색

2) 홈페이지 배너 –‘신장을 기증하며 생명을 살린 영웅, 리빙도너 캠페인’ 클릭

3) 응원 댓글 작성하기

* QR코드를 스캔하면 응원 댓글 달기 페이지로 바로 연결됩니다.

35 선한이웃 알리미 문의. 회원관리팀 02-363-2094 | E-mail. service@donor.or.kr | 카카오톡. 사랑의장기기증

혈액투석 환자들의 ‘꿈’이 이뤄지는 라파의 집

물든 제주 라파의 집에서

투병으로 지친 마음을 치유하세요!

아름다운 제주의 경관 속,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진정한 휴양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환자들을 맞이해 주시는 직원분들과 의료진도 친절하고 따뜻하셨답니다.

이렇게 좋은 일을 하시는 단체와 사람들이 있다는 게 놀랍고 감사했습니다.

- 제주 라파의 집 이용 환자 윤춘호 씨 -

라파의 집 이용 안내

이용 대상 혈액투석을 받고 있는 모든 만성신부전 환자

이용 기간 1~4주 동안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용 안내

① 전문 의료진이 투석 치료를 진행합니다.

② 안락한 숙소와 매끼니 건강한 식사가 제공됩니다.

③ 투석 치료가 없는 날에 제주 명소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④ 시내버스 정류장이 라파의 집 바로 앞에 위치합니다.

문의 064-767-1432 | 제주 라파의 집

환자 준비 서류 및 준비물

준비 서류 전원의뢰서 1부, 복지카드(시·군·구청장 발행), 신분증(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기타 준비물 체류 기간 복용약, 세면도구(수건), 간편한 옷, 개인 컵, 운동화, 모자 등

라파의 집 시설 현황

위치

시설 및 현황

제주도 서귀포시 하신상로 169

숙소 1인실 54개, 투석기 21대

라파의 집은 환자분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하여

소독 및 방역을 철저하게 실시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일상도, 여행도 꿈처럼 느껴지는 혈액투석 환자들을 위해 제주 라파의 집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 있습니다. 오색 단풍으로 물든 제주 라파의 집으로 몸도 마음도 편안해지는 힐링 여행을 떠나보세요. 가을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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