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이웃 2023년 07+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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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는 세상 함께 나누는 생명 2023 7+8 vol. 255

03 발행인의 편지

기적의 파도가 되어 생명을 살리기를!

04 사랑의 우체통

신췌장이식인 김희연 씨

LIFE

06 생명의 물결

로즈디데이 특별 사진전 <장미-찬미>

생명나눔 콘서트 '봄을 노래하다'

10 네버엔딩스토리

생존 시 신장기증인 이춘화 씨

뇌사 장기기증인 故 지소진 양의 어머니 오민애 씨

각막기증인 故 조성호 씨의 아내 임희수 씨

LOVE

16 이슈 in

한국형 EYE BANK 설립의 필요성

18 희망人터뷰

따뜻한사진가 협동조합

예풀뮤직 최혜영 대표

21 라파의 집 소식

라파의 집 방수 공사 및 이용 환자의 편지

22 The 나누는 사람들

후원회원 김성수 씨

후원회원 윤용숙 씨

24 생명나눔가게

반찬전문점 장꼬방 하루찬 김세열•양명자 대표

SHARE

26 생각의 창

국민일보 유경진 기자

28 미디어문화산책

드라마 속 간이식

『닥터 차정숙』 , 『가면의 여왕』

29 건강이음

치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치아 튼튼 관리법

30 인포그래픽 지도로 보는 전국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및 캠페인 현황

31 언론 속의 본부

YTN, CTS, CBS 뉴스

32 News

본부 및 지부 소식

35 선한이웃 알리미

2013년 신장과 췌장을 이식받고

건강을 회복해 취미로 드럼을

연주하는 김희연

발행일 2023년 7월 6일 등록번호 서울마-03140호 발행인 박진탁 편집인 홍보팀 발행처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주소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서소문로 21, 충정타워 7층

전화 02-363-2114 팩스 02-363-3163 기획·편집·디자인 홍보팀 제작 더디앤씨 www.thednc.co.kr 홈페이지 www.donor.or.kr 모바일 m.donor.or.kr 이메일 service@dono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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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빈 happylog.naver.com/donor.do 선한이웃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의 도서잡지 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

CONTENTS 2023 07+08 / vol. 255
표지 이야기 본부는 장기기증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사랑의 장기기증
시작해
명의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를 모집한
운동’을
32년 동안 116만여
장기이식 등록기관입니다.

1948년 7월 17일, 대한민국 헌법이 제정되었습니다.

이후 헌법 공포를 기념하며 7월 17일 ‘제헌절’을 국경일로 지정해 지켜오고 있는데요.

제헌절을 앞두고 장기등 이식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었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헌법 11조에는 ‘모든 국민은 법 앞에서 평등하다’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본부 역시 장기매매가 만연하던 1990년대에 환자들이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여건 등에 관계없이

장기이식의 공평한 기회를 부여받기를 바라며 장기기증과 이식에 관한 법률 제정에 힘을 쏟았습니다.

그 결실로 1999년, ‘장기등 이식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고 2000년부터 시행되었는데요.

법률이 제정되었다는 기쁨도 잠시, 요즘은 관련법과 제도를 바라볼 때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밀려옵니다.

20여 년 전, 장기매매 근절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제정된 법이 장기기증에 대한 국민 의식이 크게 성장한

지금의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9년 7월, 국민의 의식 성장에 따라 관련법과 제도도 변화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준 사례가 있었습니다.

바로 장기기증 희망등록 연령에 관한 시행규칙의 개정이었는데요. 본부가 오랜 기간 연령 하향 조정을 위해 노력한 끝에

드디어 2019년, 기존 만 19세였던 장기기증 희망등록 가능 연령이 만 16세로 조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만 16~18세 청소년들의 장기기증 희망등록 참여가 그전에 비해 14배나 상승하는 놀라운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제는 관련법의 목적이 ‘장기매매 근절’이 아닌 ‘장기기증 활성화’로 변화해야 할 시점입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작은 물꼬를 튼 장기기증 활성화의 흐름이 언젠가는 큰 물길을 만들어 장기이식만을 기다리는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는 기적의 파도가 되어 돌아오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살리기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박진탁 이사장 발행인의 편지 3
“기적의
파도가 되어 생명을

사랑의 우체통

저에게 기증인은 새로운 삶을 주신 분, 죽어가던 나를 살려주신

분, ‘생명의 은인’이라는 말보다 더 큰 표현이 있다면 기꺼이 불러

드리고 싶은 분입니다.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인 13살 때부터 저는 소아당뇨를 앓았습니

다. 어린 나이에 매일 제 손으로 혈당검사를 하고, 인슐린 주사를

맞으며, 친구들과 어울려 아이스크림 하나, 떡볶이 한 접시 마음

놓고 먹을 수 없었습니다.

투병 기간이 25년을 넘어서자, 신장도 망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체

내 독소가 쌓여 몸이 점점 부어오르더니 신발조차 편히 신을 수 없었고, 한 번 쥐가 나기 시작하면 길게는 4시간까지 이어져 극심

한 통증에 몸부림쳐야만 했습니다. 시시때때로 코피가 흘렀고, 온 몸이 거무스름하게 변했습니다. 심장마비로 한순간 생을 마감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마지막을 향해가던 저는 2013년부터 혈액투석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혈 액투석은 그간의 투병과는 또 다른, 상상할 수 없는 큰 불행이었 습니다. 격일로 꼼짝없이 누워 몸속 피의 노폐물을 걸러내야 하 는 치료는 고통 그 자체였으니까요. 병원을 오가며 투석하는 시간 에 기력을 회복하는 시간까지 더하면, 그 시절 제 인생의 절반을 오로지 혈액투석을 하는 데 쏟아부어야 했습니다. 이식 말고는 더

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 희망을 저버렸던 어느 날, 거짓말처럼 기 적이 찾아와 신장과 췌장을 이식받게 되었습니다.

새 생명을 선물 받던 날, 오랜 투병에 지쳐있던 저는 두려움이 앞 섰지만, 한편으로는 기증인과 장기기증을 결정해 주신 유가족을

떠올리며 수술실로 들어가는 그 순간까지 감사의 눈물을 흘렸습 니다. 수술 후 처음 눈을 떴을 때 잠깐의 고통이 지나가고 나자, 새 삶이 주어졌다는 사실을 금세 실감했습니다. 24시간 365일 착용

해야 하는 인슐린 펌프로부터의 해방감, 혈액투석을 받지 않아도

되는 자유로움. 2013년 4월 26일, 신장과 췌장을 이식받고 제 삶

에 다시 살아갈 희망이 싹텄습니다.

기증인을 항상 마음속에 품고 살아가다 이식받은 4월이 되면 더

깊이 기증인을 생각합니다. 그때마다 감사하다고, 그리고 죄송하

다고 되뇝니다. 이러한 마음을 모두 더해서 더 열심히, 더 기쁘게

잘 살아가는 것만이 모두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며, 하루 하루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살아가겠습니다.

이 모든 기적을 선물해 주신 기증인께서 부디 좋은 곳에서 안식하 고 계시기를, 유가족분들의 마음에도 슬픔보다는 평화가 가득하

시기를 기도합니다. 저를 다시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췌장이식인 김희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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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났습니다 다시
LIFE 시원한 파도를 몰고 오는 푸르른 바다처럼 생명나눔 운동에도 사랑의 파고가 밀려오기를 강원도 동해시 추암해수욕장 재능나눔 따뜻한사진가 협동조합 조창섭 작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5월 11일부터 17일까지 서울시 서대문구에 소재한 아트스페이스 선에서

로즈디데이 특별 사진전 <장미-찬미>를 개최했다. 뇌사 장기기증인과 도너패밀리의 숭고한 사랑을 기리는 날인

5월 14일 ‘Rose D-day(로즈디데이)’를 기념해 진행된 특별 사진전에는 도너패밀리 11가정과 기증인의 생명을 이어받아

두 번째 삶을 살아가는 장기이식인 10명의 사진 60여 점이 작품이 전시돼 장기기증의 아름다운 가치를 선사했다.

생명나눔 주인공이 한자리에 모인 오픈 기념식

지난 5월 11일 열린 <장미-찬미> 오픈 기념식을 축하하기 위

해 도너패밀리 17명과 장기이식인 8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2010년 고등학생 시절 원추각막이라는 질환으로 투병하다

각막을 이식받은 서지원 씨는 이날 이식인 대표로 나서서 장기

기증인과 그 가족들을 향한 감사 편지를 낭독했다. 이어서 오

랜 세월 소아당뇨를 진단받고 투병 생활을 해왔던 피아니스트

이승진 씨가 췌장이식으로 두 번째 삶을 선물해 준 기증인과

그 가족들을 위해 특별한 연주를 헌정했다. 이식인의 마음에는

도너패밀리 대표로 2015년 뇌사로 딸을 떠나보내며 장기기증

을 결정한 신경숙 씨가 화답했다. 신 씨는 평소 딸을 생각하며

써온 시를 낭독하며 장기이식인들의 앞날을 응원하고, 같은 경

험을 가진 도너패밀리를 위로했다.

끝으로 생명이 맺어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족’인 도너

패밀리와 장기이식인은 서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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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겠다’라는 뜻이 담긴 분홍 카네이션과 ‘항상 행복하라’라는 뜻이 담긴 노란 장미를 선물하며 뜨거운 포옹을 나누었다. LIFE 생명의 물결 장미처럼 찬란한 가족들의 일상으로 물들여진 5월

1. 2000년 장기를 기증하고 떠난 아들 강석민 군의 사진을 바라보는 도너패밀리 강호 회장

2. 각막이식인 서지원 씨를 꼭 안는 신경숙 씨와 그 곁에 선 남편 박명국 씨

3. 딸이 마지막까지 안고 있던 인형과 나란히 그네에 앉은 전기섭 씨

4. 장기기증인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피아노 연주를 헌정한 이승진 씨

장미한 일상, 찬미한 순간

<장미-찬미> 전시 초입에는 ‘당신의 생명은 누군가의 삶 속에서

가장 빛난 별이 되어 반짝이고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걸렸다. 그리

고 그 아래에는 기증인과 이식인의 사진이 교차하며, 장기기증을

통해 삶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는 의미를 담은 연대기가 놓였다.

이어지는 <장미한 일상>에서는 도너패밀리의 이야기가 영화의 한

장면처럼 펼쳐졌다. 빛바랜 앨범을 펼쳐보며 20년 전 떠난 아들을

추억하는 노부부와 남편과 함께 거닐었던 한강 산책길에서 하늘

을 올려다보는 아내의 모습 등을 담은 사진에서 가족을 잃은 절절 한 슬픔이 묻어났다. 특히 2021년 딸 전소율 양(기증 당시 5세)이

떠나기 직전까지 품고 있던 호랑이 인형과 나란히 그네에 앉은 모

습이 담긴 전기섭 씨의 사진에서는 깊은 그리움이 읽혔다. 특별히 이번 사진전에는 얼마 전 전 씨가 소율 양의 심장을 이식받은 아이 의 부모로부터 받은 편지도 공개돼 관람객들의 눈길과 마음을 멈 춰 세웠다.

이식인의 사진을 전시한 <찬미한 순간>에서는 위대한 생명력이 느껴졌다. 가까운

후 취업에 성공한 20대 청년, 폐섬유화증으로 고통

받다 폐이식 후 숨 쉬는 기쁨을 알게 되었다는 60대 남성 등 생의

끝자락에서 다시 피어난 장기이식인의 건강한 일상은 생명나눔의 진정한 가치를 느끼게 했다.

이번 사진전에 전시된 60점의 사진 속 인물들은 일상 속 모습을 공개하며, 장기기증이 먼 이야기나 특별한 누군가가 실천하는 일

이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우리 이웃의 이야기라는 사실 을 일깨웠다.

생명나눔의 숭고한 정신을 알리는 로즈디데이 특별 사진전 <장

미-찬미>는 7월 11일까지 온라인 갤러리를 통해서도 관람객을 만

났다. 앞서 온라인 갤러리를 통해 사진전을 관람한 누리꾼들은 ‘생

명나눔이라는 고귀한 뜻을 실천하신 기증인과 그 가족들을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사진전을 통해 장기기증에 대

한 인식이 바뀌었습니다. 따뜻한 마음을 배우고 갑니다.’, ‘화려하게

꾸며진 그 어떤 예술작품보다 더 아름답고 가치 있는 사진들입니

다.’ 등의 방명록을 남기며, 장기기증 운동을 향한 응원이 봇물 터지 듯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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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도 걷기 힘들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가 심 장을 이식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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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8일 오후 7시 30분,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광림아트센 터 장천홀에서 예풀뮤직과 함께하는 ‘생명나눔 콘서트–봄을 노

래하다’가 진행됐다. 이번 콘서트는 2시간 동안 한국가곡과 오

페라 아리아 등 10여 곡을 공연하며, 생명나눔의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영상 및 사연도 소개되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 로잡았다. 또한 사회자로 13년간 본부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 는 방송인 에바 포피엘 씨가 재능기부에 나서 의미를 더했다.

생명나눔 콘서트를 주최한 ‘예풀뮤직’은 2020년 7월 결성된 이 후 클래식 공연을 통해 치유와 감동을 전하고 있는 음악가들의 모임으로, 기업 및 단체를 찾아가 선보이는

함께하는 생명나눔 콘서트로 기획한 예

풀뮤직 최혜영 대표는 “지난해 재능기부를 통해 참여한 본부 행

사에서 장기기증인 유가족의 사연을 듣고 큰 감동을 받았다.”라

며 “생명을 살리는 소중한 일의 가치를 더 많은 분과 함께 나누

고자 이번 콘서트를 기획하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생명나눔 콘서트는 희망 메시지를 담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의 삽입곡인 ‘La Vita e Bella’로 그 시작을 알렸다.

1부 공연은 소프라노 김경희 씨가 부르는 ‘신아리랑’과 베이

스바리톤 김준빈 씨의 ‘네게 멈추네’, 테너 김재민 씨의 ‘내 영

혼 바람 되어’ 등 한국 가곡이 이어지며 짙은 감동을 전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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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부터 음악 이 벤트까지 크고 작은 공연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고 있다. 제6회 정기연주회를 본부와
LIFE 생명의 물결 장기기증의 감동을
푸른 하늘 아래 향긋한 꽃내음이 가득했던 5월! 특별한
탈리아 작곡가 도니체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Chiedi
담은 ‘생명나눔 콘서트-봄을 노래하다’
사연을 가진 이들이 모여 생명나눔의 봄을 노래했다.

all’aura lusinghiera(산들바람에게 물어보세요)’와 ‘Udite, udite, o rustici(들어봐요, 들어봐, 오 농부여)’의 경쾌한 공연도

더해지며 흥겨운 멜로디가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이어 2부에서는 본부 30주년 영상이 상영돼 관람객에게 생명

나눔의 감동을 전했으며, 이후에는 작곡가 김진수 씨의 작품 중

가장 감동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삶을 향한 간절한 사랑’을 소

프라노 김경희 씨, 테너 김재민 씨, 베이스바리톤 김준빈 씨가

환상적인 목소리로 노래하며 관람객들의 마음에 사랑의 온기 를 더했다.

이번 생명나눔 콘서트에는 예풀뮤직 외에도 특별한 사연을 가

진 이들이 모여 생명나눔의 감동을 전했다. 생존 시 신장기증인

및 이식인, 장기기증인 유가족인 도너패밀리, 조혈모세포 기증

인,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및 후원자, 본부 직원 등 14명으로 구

성된 ‘생명나눔 중창단’이 그 주인공이다. 생명나눔 중창단은

연을 앞두고 두 달간 한양대학교의 동문과 가족, 그리고 직원들

로 결성된 ‘함께한대 합창단’과 함께 맹연습에 돌입했다. 콘서트

막바지에 무대에 오른 생명나눔 중창단과 함께한대 합창단은

‘못 잊어(김소월 시, 조혜영 곡)’와 ‘나하나 꽃피어(조동화 시, 윤

학준 곡)’를 함께 부르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공연자 및 재능기부자, 관객 등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성황

리에 콘서트를 마친 본부 박진탁 이사장은 “생명나눔의 가치와

희망을 알리는 이번 생명나눔 콘서트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에

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며 “생명나눔의 감동이 아름다운 선

율을 타고 더욱 많은 이에게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라는 소

감을 전했다.

1. 생명나눔 콘서트의 사회를 맡은 본부 김동엽 상임이사와 홍보대사 에바 포피엘 씨

2. 생명나눔 콘서트에서 공연하는 예풀뮤직 음악가들

3. 생명나눔 중창단과 함께한대 합창단의 합동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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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눌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있어 행복합니다

‘나누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은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라는 이춘화 씨. 그녀는 생명나눔으로 생과 사를 오가는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생존

“건강한 신장을 가진 사람이라면, 신장 하나를 나눠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출석하던 교회에서 생존 시 신장기증에 대해 처음 알게 된

이춘화 씨의 눈이 번쩍 뜨였다. “그날 생존 시 신장기증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어요. 살아있을 때 장기기증이 가능하

다는 것을 처음 알았는데, 생각할수록 정말 좋은 일인 것 같

더라고요. 당장 저에게 하나 정도는 없어도 되는 신장이 누 군가에게는 유일한 희망이니까요.” 자신의 건강한 신체가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는 이야기에 춘화 씨는 고민 없이 신 장기증을 신청했다.

하지만 이런 춘화 씨의 뜻을 가족들은 받아들이기 어려웠

다. “당시에 아이가 두 살이었는데, 갑자기 신장을 기증한다

고 하니 부모님과 주변 분들이 많이 걱정하셨어요. 하지만

수술 날짜가 임박해지면서 제가 ‘지금 병상에서 나를 기다

리고 있는 환자가 있다.’라고 계속 설득하니 결국 받아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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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신장기증을 신청했다. 그리고 1997년 8월, 이춘화 씨의 생명나눔으로 오랫동안 신장병으로 고통받던 한 여성이 새 삶을 얻었다. LIFE 네버엔딩스토리 생존 시 신장기증인 이춘화 씨 1

주셨어요.”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던 춘화 씨의 확고한 의

지에 가족들은 두 손을 들었다.

그렇게 신장기증을 위해 가천대 길병원을 찾은 이춘화 씨

는 갈비뼈를 절단해야 기증이 가능하다는 의사의 말도 전

혀 두렵지 않았다. “곧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는 것이 실감

났고, 걱정이나 두려움은 조금도 없었어요. 오히려 기증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 편안하고 행복했어요.”

담담한 마음으로 신장기증을 준비한 춘화 씨의 수술은 다

행히 잘 끝났다. 이후 그녀에게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그녀

의 신장을 이식받은 이가 자신이 출석하던 교회 장로님과

가까운 사이라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된 것이다. 장로님을 통

해 전한 이식인의 간절한 요청으로, 그와 처음 만났던 순간

을 생각하면 춘화 씨는 아직도 눈시울이 붉어진다.

“이식인은 딸이 있던 분이었어요. 누군가의 어머니인 그 분

이 다시 건강하게 새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생각하면 아직

도 눈물이 나요. 항상 저를 위해 기도한다던 그분이 늘 건강 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생명나눔의 따뜻한 기적을 경험한 이춘화 씨는 본부를 통 한 생존 시 신장기증인들의 모임인 ‘새생명나눔회’의 회원 으로, 신장기증을 경험한 이들과 오랜 시간 소중한 인연을 이어 가고 있다.

지난 5월, 춘화 씨에게 특별한 추억이 하나 더 생겼다. 생명 나눔 콘서트에서 공연하는 ‘생명나눔 중창단’에 함께하게

된 것이다. 이번에는 생존 시 신장기증인뿐 아니라 숭고한

생명나눔을 실천하고 응원하는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과

후원회원 등 13명의 단원과 함께하며 관객들에게 아름다운

노래로 나눔의 감동을 전했다.

“나눌 수 있을 때 그 감사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나눈다면

그보다 값진 일이 있을까요? 나눈다는 건, 저에게 큰 행복 이고 기쁨이에요.”

현재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는 이춘화 씨는 도움이 필요

어르신들을 도우며 일상에서 기쁨과 보람을 경험하고

있다. ‘어르신을 부모님처럼 모시는 센터’를 만드는 것이 꿈

이라는 이춘화 씨. 그 소망이 이루어져 더 많은 이들에게 그 녀의 따스한 사랑이 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

1. 생존 시 신장기증인 이춘화 씨

2. 지난 9월 새생명나눔회의 회원들과 신기한 동행에 참여한 모습

3. 생명나눔 콘서트에 참여해 기념사진을 찍는 이춘화 씨

4. 생명나눔 주인공들로 구성된 생명나눔 중창단 단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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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1번, 우리 딸

2012년 11월 15일, 오민애 씨의 딸 지소진 양은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눈부셨던 짧은 생을 마감하며, 7명의 아이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뇌사 장기기증인 故 지소진 양의 어머니 오민애 씨

뇌사 장기기증인 故 지소진 양의 생전 모습

“우리 아이요? 정말 예뻤죠. 제 기억 속 소진이는 여전히

11살 꼬맹이에서 멈춰있는데, 세월은 어느덧 무심하게 흘

러 살아있었다면 어엿한 대학생이 되었겠네요.”

초등학교에서 조리사로 일하고 있는 오민애 씨는 소진 양

또래의 어린 학생들을 볼 때마다 11년 전 세상을 떠난 딸 의 얼굴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민애 씨는 지금도 소진 양

의 생일인 12월 28일이 되면 주인 없는 케이크 앞에 앉아

타들어 가는 촛불만 하염없이 바라보며 뜨거운 눈물을 훔 친다. “그리움이란 건 지독한 짝사랑 같아요. 얼마나 사랑

하는지 말해줄 수조차 없으니까요….”

새하얀 함박눈이 내리던 겨울날에 태어나 유난히 눈을 좋

아했던 소진 양은 무엇이든 잘 해내는 대견한 딸이었다.

일찍 철이 들어 어린 시절에도 반찬 투정 한번 없었던 소

진 양은 의젓한 성격에 시험만 봤다 하면 만점을 받을 만

큼 명석한 아이였다. 예체능에도 재능이 출중해 첼로와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국가대표를 꿈꿀 만큼 태권도도 좋 아했다.

2012년 11월 4일, 소진 양이 쓰러지던 그날은 논산시 태

권도 대회가 있던 날이었다. 열심히 준비한 덕에 금메달

을 목에 건 소진 양은 곧 있을 전국체전을 생각하며 한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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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네버엔딩스토리

마음이 부풀었다. 그날 저녁, 모녀는 우승을 자축하며 소

진 양이 평소 가장 좋아하던 떡볶이와 삼겹살을 배불리

먹고 곤히 잠들었다.

행복한 시간이 이어질 것 같던 깊은 밤, 갑자기 소진 양이

의식을 잃었다. 인근 병원에서는 손쓸 방법이 없어 곧장

큰 병원으로 옮겨진 소진 양은 뇌출혈을 진단받았고, 검

사 결과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동정맥 기형을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당초 6시간을 예상했

던 수술은 뇌부종이 심각해 3시간 만에 끝이 났고, 소진

양은 곧 뇌사 추정 상태에 이르렀다. “수술실 문이 예정보

다 빨리 열렸을 때, 엄마로서 이게 우리의 끝이라는 걸 직

감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아이의

손을 도저히 놓을 수가 없더라고요.”

소진 양이 쓰러지고 열흘이 넘는 시간 동안 매일 새벽 4시

에 중환자실로 들어가 아이의 손을 잡고 기도했다는 민애

씨는 장기기증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고 회상했다. “기증하는 날 새벽까지 망설였어요. 아이를 편

하게 보내줘야 하는데, 내 욕심 때문에 더 힘들게 하는 건

아닌지 너무 괴로웠거든요. 그러면서도 소진이의 장기를

이식받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차마 취소할 수가 없겠더라

고요. 그 아이들은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렸을 텐데, 생명

을 담보로 희망을 저버리게 할 수 없잖아요.”

장고 끝에 내린 결정이었지만, 기증 후 오랜 시간 죄책감

에 짓눌렸다는 민애 씨는 2018년 도너패밀리와의 만남이

큰 위로가 되었다고 고백했다. “같은 아픔을 경험한 사람

들을 처음 만나게 된 거예요. ‘나만 느꼈던 슬픔이 아니었 구나. 나만 느꼈던 죄책감이 아니었구나. 자식을 먼저 보

낸 사람들의 마음은 다 똑같은 거구나.’ 굳이 힘들게 설명

하지 않아도 ‘내가 다 알고 있고, 당신 참 애썼어.’라고 위 로해 주시는 게 느껴졌어요.” 이후 소진 양이 그리운 순간

마다 도너패밀리 커뮤니티에 글을 남긴다는

얻었다고 말했다.

“소진이의 생명을 이어받은 아이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사회에 보탬이 되는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너무 거

창한가요? 사실은 그저 건강하고, 따뜻한 사람으로 자라 기를 기도하고 있어요.” 먼 훗날 사랑하는 딸을 떳떳하게

만나기 위해 매사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해 살고 있다는

민애 씨는 소진 양이 남긴 숭고한 사랑을 이어가고자 장

기기증 희망등록에도 동참했다.

“소진아. 엄마 딸로 살아주어서 고마워. 엄마는 너로 인해 정말 행복했단다…. 사랑하는 내 아가야, 너는 언제까지나

엄마에게 ‘영원한 1번’일 거야….” 민애 씨는 습관처럼 푸 른 하늘을 올려다보며 오늘도 지독한 짝사랑을 이어간다.

1/2. 뇌사 장기기증인 故 지소진 양이 생전 태권도 대회에 참가한 모습

3. 몇 해 전 소진 양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오민애 씨가 준비한 생일 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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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애 씨는 지 난 4월, 보라매공원에서 진행된 뇌사 장기기증인 기념공 간 건립 기념식에도 참석해 많은 위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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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남긴 빛으로 살아갈 우리를 꼭 지켜봐 줘!”

2020년 9월 10일, 故 조성호 씨는 생의 마침표를 찍으며 두 명의 시각장애인에게 희망의 빛을 선물했다.

각막기증인 故 조성호 씨의 아내 임희수 씨

아내 임희수 씨가 기억하는 남편 조성호 씨는 가족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다정한 가장이었다. 또 주변 사람에게 어려 운 일이 생기면 먼저 도움을 주던 속이 깊은 사람이었고, 틈 틈이 봉사활동을 하며 소외된 이들을 챙기던 선량한 이웃 이었다. 그런 조 씨가 어느 날 가족들에게 ‘장기기증’ 이야 기를 꺼냈다. 봉사활동을 함께하는 지인에게서 장기기증에

대한 설명을 듣고 희망등록에 참여했다는 그는 먼 훗날 세

상을 떠나게 될 때 장기기증에 꼭 동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몇 해 지나지 않아 조 씨의 당부는 현실이 되었다.

자전거 라이딩으로 제주도 일주를 할 만큼 건강하고, 등산, 수영 등을 취미로 즐길 정도로 에너지가 넘쳤던 조 씨는 어

느 날부터인가 팔과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걱정스

런 마음에 병원을 찾은 그는 루게릭병을 진단받고 힘겨운 투병 생활을 시작했다.

10대 시절 친구로 만나 결혼에 이르기까지, 조 씨와 30여

년간 부부의 연을 맺고 살아온 아내 임희수 씨는 남편의 투

병 생활을 곁에서 함께했다. 답답한 병원 생활 대신 집에

서 지내며 서로의 손을 잡고 집 앞 황톳길을 걷는 등 두 사

람은 재활을 위해 노력했다. 가족들의 보살핌과 사랑 덕분

에 투병 생활 중에도 항상 밝고 긍정적이었던 조 씨는 안타

갑게도 지난 2020년 9월 10일 가족들 곁에서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의 생전 바람대로 가족들은 각막기증을 결정하여

두 명의 시각장애인에게 생명의 빛을 선물했다.

“여보, 나는 좋은 사람 만나 아이들하고 행복하게 잘 살다가

요. 아이들과 함께 씩씩하게 울지 말고 잘 살아주길 바라요.

고마웠고 사랑하고 미안해요.”

유품을 정리하다 발견한 조 씨의 편지를 읽고 한참을 울었다

는 임 씨는 남편이 떠난 지 3년이 지났지만, 그립고 애틋한 마

음은 여전하다고 했다. 남편을 향한 사랑이 깊었던 만큼 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 이식인들의 행복도 바란다는

임 씨는 지난해 가족들과 함께 장기기증 희망등록에도 참여

했다. “장기기증은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평범한 일상을 선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늘 따뜻하고, 다정했던 남편처럼 저

도 누군가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14 LIFE 네버엔딩스토리
각막기증인 故 조성호 씨와 아내 임희수 씨
LOVE 질병이나 사고로 인해 각막이 손상되어 앞을 보지 못하는 환자들이 실명의 고통에서 벗어나 다시 밝은 세상을 마주할 수 있도록 우리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생명의 빛을 전하는 각막기증 3,022 일(약 8년 4개월) 각막이식대기 환자 평균 대기기간 (2021년 기준) 24 명 사후 각막기증자 108 명 뇌사 시 각막기증자 663 건 국외 각막 수입 2,128 명 각막이식 대기 환자 2022년

“모두 밝히 볼 수 있는 세상을 위해!”

한국형 EYE BANK 설립의 필요성

2022년 각막기증 및 이식대기 환자 현황

각막기증자 132명

이식대기 환자

한 사람이 사망 후 각막을 기증하면 각막 손상으로 앞을 보지 못

하던 두 명의 시각장애인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왼쪽과 오른

쪽 각막이 각각 다른 환자에게 이식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해 사망 후 각막을 기증한 사람은 단 24명으로 이들을 통해 47건

의 각막이식 수술이 이루어졌다. 같은 해 뇌사 장기기증인 중 각

막을 기증한 이는 108명이었다. 국내 각막이식대기 환자는 2022

년 말 기준 2,128명으로 환자에 비해 기증자가 턱없이 부족한 실 정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이식 수술에 필요한 각막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2022년 국외 각막을 수입해 수술을 진

행한 경우가 663건이나 된다.

국외 각막 수입

2,128명

인체의 일부분인 각막을 해외에서 수입한다는 사실에 놀라는 이

들도 있을 것이다. 각막은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인체조직 중 하

나로 채취 후 보존액에 넣으면 약 2주간 보관이 가능해 각막기

증이 저조한 국가들은 기증이 활발한 국가로부터 각막을 수입해 수술에 사용하고 있다. 일례로 미국의 경우는 각막기증이 매우

활발해 각막이식대기 환자보다 각막기증자가 더 많은 상황이다.

이런 국가의 경우 기증자로부터 채취한 각막을 이식이 필요한 환

자들이 있는 다른 국가로 보낸다. 이때 발생하는 제비용은 350만

원 내외인데, 각막을 수입해서 수술에 사용할 시 수술비와 함께

제비용 역시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저조한 각막기증이

미국에서는 어떻게 활성화된 것일까?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미국의 각막은행(EYE BANK)에 주목해

야 한다. 미국의 각막은행에는 일정 훈련을 받아 사망자로부터

각막채취를 할 수 있는 ‘테크니션’이 존재한다. 미국에서는 각막

기증 희망자가 발생하면 각막은행 전담 코디네이터가 유가족과

상담하고, 테크니션이 기증 희망자가 있는 곳으로 신속히 출동하

여 각막을 채취한다. 채취된 각막은 검사를 완료한 후 보관 절차

를 거쳐 이식 수술이 필요한 병원에 공급된다.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16 LOVE 이슈 in
미국 각막은행의 경우 테크니션이 3교대로 24시간 근무해 기증 희망자가 발생하 면 언제든지 출동할
663

미국 각막은행의 각막기증 절차

반면, 한국의 경우는 ‘테크니션’이 존재하지 않는다. 각막은 인체 조직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장기등 이식에 관한 법률’에 의해 안 구에 포함되어 있다. 각막기증을 할 경우에도 각막만을 채취하는

미국과는 달리 안구 전체를 적출하는 방식으로 안과의사만이 적

출 권한을 가진다. 이로 인해 안구를 적출할 의사가 없거나 여러

사유로 인해 의사 출동이

필요하다

각막기증 희망자와 유가족의 바람이 꼭 지켜지고, 각막이식만을

간절히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서 우리나라도

각막기증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방안이 논의되어야 한다. 그중

하나가 한국형 각막은행의 설립이다. 각막은행을 통해 각막채취

전문가 양성 과정을 개설하여 지속적인 훈련을 진행하면 24시간

언제든지 출동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지역 격차도 해소할 수 있다. 각막적출을 할 수 있는 의사가 부재한 지 역에서는 각막기증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없는데 권역별로 각막 은행이 설립되면 어느 지역에서 기증자가 발생하든 신속하게 대 처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질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안타까운 현실을 개선할 수 있고,

전담 코디네이터가 기증 전반의 과정을 전문적으로 상담해 유가

족의 심리적 부담을 해소할 수도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각막기

증에 대한 자긍심을 품게 된 유가족이 자신의 경험을 긍정적으로

주변에 알린다면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각막은행 설립을 위한 첫 단계는 안구 중 각막만 별도로 구분해

‘장기등 이식에 관한 법률’에서 ‘인체조직안전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로 이전하여 의사가 아닌 훈련된 전문가가 각막을 채취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다. 본부는 법과 제도의 변화

를 위해 미국 각막은행과 긴밀하게 협력하는 한편, 관련 토론회

와 연구 등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한국형 각막은행 설립은 안

구적출에 대한 안과의사의 부담을 줄여 수술에만 전념할 수 있는

의료적 환경을 만들고, 기증자와 유가족의 고귀한 뜻이 존중되는

문화를 조성하며, 이식대기 환자들에게는 보다 빠르게 시력을 회

복할 기회를 제공하여 의료진, 환자, 기증자 모두에게 희망을 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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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지역에서는 각막기증을 하고 싶 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각막기증자 발생 및 접수 01 전담 코디네이터 상담 02 환자 확인 유가족 상담 및 동의 절차 진행 03 적출 전문가(테크니션) 출동 및 각막채취 채취한 각막 검사 05 이식 대상자 선정 및 이식 수술 진행 06 04 각막기증 활성화를 위해서는 한국형 각막은행 설립이
것 중 하나는 기증자와 유가족의 숭고한 결정이 존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환경적 문제로 기증이 무산되는

따뜻한 마음 찰칵!

따뜻한사진가 협동조합

로즈디데이 특별 사진전 <장미-찬미>에

재능기부로 참여해 도너패밀리와 이식인의

일상풍경을 감동적인 사진으로 담아낸 따뜻한사진가 협동조합.

지난해에 이어 기꺼이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쏟아부었던 나눔작가들이

사진전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따뜻한사진가 협동조합은 2018년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서 사진 활동가 교육을 받은 이 들 중 일부가 모여 사회 공헌을 취지로 결성한 사진가 커뮤니티로, 주로 비영리단체와 함께하며 사회적 취약계층의 모습을 촬영하는 재능기부를 펼치고 있다. (왼쪽부터) 조창섭, 박태규, 권태 훈, 김형구, 김경희, 조병희, 박숙녀, 이광호 나눔작가

조병희 작가 신췌장이식인 송범식 씨 사진 촬영 도너패밀리와 이식인과의 만남은 저를 더 성숙하게 만들었습니다. 상실을 받아들이는 각자의 세월을 마주하며 제 마음도 깊어졌습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생명을 얻게 된 이 식인과의 만남을 통해 역경 속에서도 삶은 계속된다는 믿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분들 의 삶이 더욱 빛나기를 소망합니다.

권태훈 작가 도너패밀리 편무성 박상렬 부부 사진 촬영 로즈디데이 프로젝트는 제가 사진 공부를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도너패밀리와 이식인의 일상을 들여다보고, 짧은

건 세상이 무너지는 슬픔일 텐데, 기꺼이 새 생명으 로 아름다운 빛을 남겨주신 도너패밀리에게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18 LOVE 희망人터뷰
시 간 깊이 소통할 수 있었던 선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김경희 작가 도너패밀리 류중현 씨 사진 촬영 숨을 쉰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도너패밀리와 이식인을 만나 깨닫게 되 었습니다. 특히 가족을 잃는다는

김형구 작가 각막이식인 서지원 씨 사진 촬영 도너패밀리의 무한한 사랑과 이식인이 기증인에게 감사하며 살아가는 모습은 많은 감명과 위로를 주었습니다. 이번 사진전을 통해 사랑과 나눔이 널리 퍼져 나가 더 많 은 생명의 꽃이 피어나기를 기원합니다.

췌장이식인 이승진 씨 사진 촬영 장대하고 아름다운 2023년 로즈디데이 사진전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사랑하 는 가족을 떠나보낸 아픔에 머무르지 않고, 선한 가치를 실현하신 도너패밀리와 새 삶 을 선물 받아 하루하루 귀하게 살고 계시는 이식인의 이야기가 세상에 잘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박태규 작가 도너패밀리 정순이 씨 사진 촬영 도너패밀리들이 슬픔을 딛고 일어서서 희망을 품고 살아가시는 모습과 생명나눔에 감사 하며 활기차게 제2의 인생을 살아가시는 이식인의 모습을 카메라 앵글에 담고자 했습니 다. 이번 사진전을 통하여 생명나눔 운동이 더욱 확산하기를 소망합니다.

이광호 작가 도너패밀리 전기섭 씨 사진 촬영 도너패밀리들의 이타적인 사랑과 헌신은 진정으로 감동적입니다. 이번 전시가 도너패 밀리의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발자취를 따르도록 영감을 주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태호 작가 신췌장이식인 양윤선 씨 사진 촬영 뷰파인더를 통해 본 이식인의 눈빛에는 다시 얻은 삶을 절대 낭비하지 않겠다는 한결 같은 의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또 그분들의 입술은 생명은 소중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식인과의 만남은 제 삶을 다시 비추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19 조창섭 작가 도너패밀리 이대호 씨 사진 촬영 도너패밀리들 한 분 한 분의 사연에 담긴 그 큰 사랑과 희생에 대해 감사와 존경의 마 음이 듭니다. 특히 자녀를 잃은 슬픔 안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도너패밀리 들의 모습에서 깊은 감동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박숙녀 작가

클래식 음악으로 감동과 위로를 전합니다

예풀뮤직 최혜영 대표

지난 5월 18일, 생명나눔 콘서트에서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이가 있다.

피아노 건반을 오고 가는 손끝에 피어난 아름다운 선율로 생명나눔의 사랑을 전한 이는 바로 예풀뮤직 대표 피아니스트 최혜영 씨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클래식 음악회를 꿈꿔왔어요.”

각종 콩쿠르 대회 수상과 함께 수많은 공연을 통해 실력을 인

정받은 최혜영 대표는 언젠가부터 ‘관객을 기다리는 음악회’

보다 ‘관객을 찾아가는 음악회’에 대한 갈증이 생겼다. “음악

회를 거듭하면서 어려운 느낌의 클래식 음악회가 아닌, 모두

가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음악회를 꿈꾸게 됐어요.” 그녀의

꿈은 2020년 7월, ‘예술로 풀어가는 인생’이라는 뜻의 음악

단체인 ‘예풀뮤직’을 결성하며 이루어졌다. 올해로 3년 차에

접어든 음악 기획사인 예풀뮤직은 다양한 주제의 클래식 음

악회를 마련하여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 또한 아

마추어 연주자들도 함께할 수 있는 공연과 교육을 제공하여

누구나 부담 없이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생명나눔 콘서트로 큰 사랑을 실천하신 분들에게 힘이 되고 싶습니다.”

작년 본부에서 진행했던 후원회원 행사인 ‘Hero

받았다는 최 대표. 올해는 직접 재능기부로 생명나눔 콘서트

를 주최하며, 장기기증의 숭고한 뜻과 사랑을 널리 알리기 위

해 두 팔 걷고 나섰다. 공연 기획부터 연습 지도, 티켓 수익금

전액 기부에 이르기까지 최 대표에게 콘서트를 준비하던 모

든 순간은 잊지 못할 추억이다.

“우리의 몸과 마음을 나눠 누군가를 살리는 생명나눔은 예수

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의 완성이라고 생각해요. 세상에서 가

장 큰 사랑을 실천하고 계신 분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생명 나눔의 가치를 나누고자 콘서트를 기획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로 이렇게 즐겁게 연습을 한 적은 처음인 것 같아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생명나눔을 실천한 이들을 향한 뜨거운 사랑으로 나눔에 함

께하는 최혜영 대표와 예풀뮤직이 앞으로도 아름답고 멋진

음악을 통해 선한 가치를 알리기를 기대한다.

20 LOVE 희망人터뷰
실천한 이들을 위해 피아노 연주를 하며 큰 감명을
Day’에서
명나눔을

LOVE 라파의 집 소식

라파의 집은 여름을 맞이할 준비로 한창입니다

건물 방수 공사로 보다 쾌적한 라파의 집으로 거듭났습니다

신장이 모두 망가진 만성신부전 환자들은 이틀에 한 번씩 반복되

는 혈액투석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 이유로 장거리 여행을

할 수 없는 혈액투석 환자들의 첫 번째 소원은 ‘신장이식’, 두 번째

소원은 ‘여행’입니다. 본부는 신장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의 멀고

도 고단한 여정에 희망을 더하고자 지난 2007년 두 번째 소원인

‘여행’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제주 라파의 집의 문을 열어 그동안

9천여 명의 환자에게 다시 살아갈 용기를 선물했습니다.

올해 여름은 여느 때보다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이어 집니다. 제주 라파의 집도 긴 장마를 대비해 환자들이 보다 쾌적 한 환경에서 치료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에 들어 갔습니다. 쏟아지는 빗방울에도 라파의 집과 환자들을 안전히

지켜줄 방수 공사를 한 것입니다. 5월 2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진행된 방수 공사를 통해 건물 옥상과 외벽, 54개 숙소의 창문까

지 꼼꼼하게 장마 대비를 마쳤습니다. 세찬 비바람에도 신부전

환자들이 라파의 집에서 안락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함

께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제주 라파의 집에서 살아갈 용기를 다시 얻습니다.”

저는 6년 전, 신부전으로 인해 혈액투석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70세가 넘어 투석 치료를 한다는 것이 너무 힘들고 절망적이 었습니다. 투석할 때마다 혈압이 떨어져 위험한 고비도 여러 번 넘겼습니다. 이틀에 한 번, 4시간씩 받아야 하는 투석이 끝

난 후 저리고 후들거리는 다리로 집에 돌아가야 하는 것이 너무 괴로웠습니다.

그러던 중 라파의 집을 소개받고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힘든 투석이 끝나면 바로 숙소에 올라가 기력이 없는 몸을 침대에

누이고 잠시 쉴 수 있어 컨디션이 금방 회복됩니다. 라파의 집에서 지내는 동안 환자들의 건강과 편의를 위해 의료진과 직 원들이 여러 가지로 노력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특히 여름을 대비해 건물 방수 공사를 하는 모습을 보고, 올여

름에 다시 오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테라스에 앉아 서귀포 앞바다를 바라보며 투석 환자들을 위해 마음과 후 원으로 함께해 주는 분들을 떠올렸습니다. 덕분에 라파의 집을 만나 살아갈 용기를 다시 얻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라파의 집 이용 환자 윤영군 씨의 편지

LOVE

밥 사주는 삼촌, 나눔의 꽃씨를 뿌리다

지난 6월 17일, 김성수 씨는 예순한 살

생일을 맞아 ‘새 돌’ 잔치를 열었다.

김 씨가 ‘새롭게 시작하는 한 살’이라는

의미를 담아 명명한 새 돌을 축하하기 위해

준비한 회갑연은 참석한 이들에게도

특별한 하루로 남았다.

김 씨가 축의금 전액을 참석자들의 이름으로

본부를 비롯한 비영리기관에 기부했기 때문이다.

27년간 몸담았던 보험회사에서 퇴직한 후 2019년부터 요양보호

사로 일하고 있는 김성수 씨는 현재 성동구의 데이케이센터에서

치매 노인들을 돌보고 있다. “먼 훗날의 제 모습이기도 하잖아요.

비록 기억을 잃어가고 계신 분들이지만, 정성을 다하면 마음이 전

해진다고 믿어요.” 어르신들을 제 가족처럼 섬긴다는 김 씨는 본

업 이외에도 ‘밥 사주는 삼촌’으로 활동하며 하루하루를 천금처럼

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가 ‘밥 사주는 삼촌’이 되기로 결심한 건 5년 전 재취업이 되

지 않아 극심한 우울감에 사로잡혔을 때다.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산티아고 순례길에 오르기로 한 김 씨는 출국 직전 한 목사님으로

부터 식사를 대접받고 큰 위로를 받았다고 회상했다. 이후 언젠가

자신도 고민이 있는 누군가를 위해 든든한 끼니를 전하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 된 김 씨는 요양보호사가 된 그해부터 자신이 운영하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밥 사는 삼촌’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용

을 맺고 삶의 고비를 함께 걸어가 준 이들이 벌써 118명이나 된다.

나눔으로 무장한 그의 삶이 장기기증과 닿은 건 지인의 수첩에서

우연히 장기기증 희망등록증을 보게 된 후다. “타고난 재능이 출

중하지는 않지만, 잘하는 게 딱 한 가지 있어요. 그건 한번 시작한

건 끝까지 하는 거예요.” 2006년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동참한 김

씨는 2012년 소울메이트로 장기기증 홍보 활동을 펼친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생명나눔 콘서트에 중창단원으로 무대에 올랐다.

당시 생명나눔 주인공들과 노래를 매개로 사랑을 전할 수 있어 감 동이었다는 김 씨는 최근 회갑연 축의금 전액을 본부를 비롯한 세

곳의 비영리기관에 후원하며 사랑을 흘려보냈다. “허허벌판에 핀

꽃 한 송이가 꽃씨를 퍼트려 꽃밭을 만들 듯, 나눔도 끊임없이 흘

려보내고 싶어요.”

새 돌을 보내며, 앞으로도 세상의 셈법이 아닌 하늘의 셈법으로

살아가고 싶다고 고백하는 김 씨의 아름다운 바람이 꼭 이루어지

기를 바란다.

22 후원회원
김성수
기 내어 찾아와 주신 분들에게 섣부른 조언보다는 공감하는 마음 을 선물해 드리고 싶어요.” 그렇게 김 씨가 따뜻한 밥 한 끼로 인연
The 나누는 사람들

장기기증, 작은 용기로 세상을 바꾸는 일

충청남도 보령에서 서울까지, 로즈디데이 특별 사진전 <장미-찬미>

관람을 위해 먼 길을 나선 윤용숙 씨. 사진전에 ‘장미정원사’로 참여한 윤용숙 씨는

본부 장기기증 희망등록자이자 후원자로

10년째 생명나눔에 마음을 더하고 있다.

“하늘의 구름을 바꾸는 바람처럼, ‘나눔’은 세상을 아름답게 바꾼다고 믿어요.”

27년 전, TV를 보던 윤용숙 씨는 화면 속 익숙한 얼굴에 크게 놀 랐다. TV 프로그램에서 간부전증으로 생사를 오가던 고향 친구

의 오빠가 간을 이식받은 미담이 방영된 것이다.

“이날 장기기증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됐어요. 장기기증으로 누

군가가 죽음의 문턱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을 보니, 정

말 숭고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방송을 통해 처음으로

생명나눔의 기적을 마주한 그녀의 마음속에 그날 이후 장기기증

이라는 네 글자가 깊이 새겨졌다.

오랜 고민 끝에 장기기증 희망등록과 후원을 시작한 용숙 씨. 하

지만 장기기증의 뜻을 가족에게 전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렇게 3년이 지난

후원회원 윤용숙 씨

리를 가르쳤잖아. 난 장기기증 희망등록도 참 엄마다운 멋진 일이

라고 생각해.” 이보다 더 따뜻한 응원의 말이 있을까. 마냥 어린 줄

만 알았던 아들의 응원은 더없이 큰 용기와 힘을 북돋아 주었다.

“생명나눔 운동에 함께하면서 전과 달리 활력과 자긍심이 생겼

어요. 주변에서도 ‘너는 참 멋지고 대단한 일을 한다.’라며 응원해

줘서 큰 힘이 돼요.” 주변 사람들의 격려로 생명나눔을 알리는 일

에 더욱 적극적으로 함께하고 있는 그녀는 이번 <장미-찬미> 사

진전을 응원하는 일반인 사진작가 '장미정원사'로 참여하며 도너

패밀리와 장기이식인을 향한 따뜻한 메시지와 생명나눔의 의미 를 담은 사진을 전했다.

“생명나눔의 뜻을 가진 분들과 함께하고 싶어 장미정원사로 참

여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이 한마음으로 참여하고 계셔

서 감동이었어요. 힘든 세상이지만, 작은 용기와 실천이 모여서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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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용기를 내어 조심스럽게 아들에게 장기기증 희망등록 사실을 밝힌 용숙 씨는 뜻밖의 말을 들었다. “엄마,
항상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말라고 우
엄마는

LOVE 생명나눔가게

증거라고 생각해요!”

반찬전문점 장꼬방 하루찬 김세열•양명자 대표

반찬전문점 ‘장꼬방 하루찬’의 김세열, 양명자 대표는

2013년부터 10년째 생명나눔가게로 참여하며

장기기증의 가치를 알리고, 장기부전 환자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있다. 나눔과 동행한 10년의

시간에 대해서도 “어쩌다 보니 이렇게 세월이

흘렀다”며 겸손하게 말하는 부부의 반찬가게에는

갓 차린 밥상처럼 훈훈한 온기가 가득하다.

반찬전문점 장꼬방 하루찬

서울특별시 동작구 여의대방로 256 (대방동)

성원아파트상가 102호

02-826-2299

오전 9시 ~ 저녁 9시(매주 일요일 휴무)

“모든 반찬이 정갈하고, 맛있어요.”

가게 후기가 말해주듯 대방동 인근 주민들의 입맛을 사로

잡은 반찬전문점 ‘장꼬방 하루찬’. 10년째 이 가게를 운영하

는 김세열, 양명자 부부의 하루는 새벽 5시부터 시작된다.

새벽시장에서 직접 고른 신선한 재료를 빠른 손놀림으로

조리해 다양한 반찬을 만드는 일은 아내 양 씨가, 용기에

맛깔스럽게 반찬을 담아내어 냉장고에 진열하는 일은 남

편 김 씨가 도맡아 하며 손님 맞을 준비를 한다. 오랜 세월

손발을 맞춰온 만큼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아는 부부 는 가게 운영뿐 아니라 나눔에도 한마음이다.

오래전 비슷한 또래의 자녀를 둔 동네 사람들과 함께 아이

들을 키우며 김치 피자와 같은 기발한 음식을 만들어 나누 어 먹었던 일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는 양 씨는 맛있는 음

식을 나누고픈 마음에 반찬가게를 열었다. 이후 부부는 건 강하고 맛있는 반찬을 만들어 손님을 맞이하고 어려운 이

웃들에게 반찬을 나누는 봉사도 하고 있다.

나누는 삶에 기쁨과 행복을 느낀 부부가 장기기증에도 관

심을 갖게 된 데에는 특별한 사연이 숨어있다. 만성신부전

으로 혈액투석을 받던 가족이 신장이식을 통해 건강을 되

찾은 모습을 보고 장기기증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러던 중 2013년 출석하던 교회에서 생명나눔예배를 드

리며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했다. 그맘때쯤 반찬가게를

열게 된 부부는 자신들이 느낀 장기기증의 소중한 가치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생명나눔가게에도 함께하게 됐다.

“나눔은 살아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해요. 숨 쉬는 매 순간

작은 것이라도 나누면 삶에 의미와 기쁨이 더해지거든요.”

나눔에 대한 확고한 소신을 밝힌 양 대표는 앞으로도 반찬

가게를 오가는 손님들에게 생명나눔의 가치를 알리는 일

을 멈추지 않겠다는 포부를 전하며 장기기증 운동이 더욱 활발해지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나눔은 살아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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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귀한 생명의 선물 ‘장기기증’

뇌사 시 장기기증

뇌의 모든 기능이 정지되어 회복될 수 없는 뇌사 상태일 때 장기기증을 결정하면 심장, 간, 폐 2개, 신장 2개, 췌장, 각막 2개 등 9명의 환자에게 생명을 나눌 수 있습니다.

사후 각막기증

각막이란 눈동자를 덮고 있는 투명한 인체조직으로, 사후 12시간 이내에 기증하면 각막

손상으로 시력을 잃은 2명의 환자에게 빛을 전할 수 있습니다.

생존 시 장기기증

사랑하는 가족이나, 타인을 위한 순수한 사랑으로 생존 시에 아무런 대가 없이 신장이나 간

등의 장기를 기증하여 새 삶을 선물하는 일입니다.

인체조직기증

인체조직은 피부, 뼈, 인대, 혈관, 신경, 심장판막 등으로, 뇌사 또는 사망 후 15시간 이내에

채취가 이루어지면, 한 사람이 최대 100여 명에게 희망을 나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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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여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출입하면서 수많

은 장기기증인 유가족과 장기이식인을 만났습니다. 생명의

끝과 시작이 맞닿는 순간을 경험한 분들인 만큼 세상을 바라

보는 시야 또한 그 깊이가 달랐습니다.

생명을 구하는 숭고한 일을 실천한 기증인들의 뒤에는 사랑

하는 가족들을 떠나보낸 유가족들이 있습니다. 죽음이라는 가

슴 아픈 상황 속에서 환자들을 생각해 장기기증이라는 어려

운 선택을 한 이들입니다. 본부는 5월 14일을 뇌사 장기기증

인 유가족 ‘도너패밀리’를 위한 날인 ‘로즈디데이’로 지정했습

니다. 로즈디데이는 ‘순수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빨간 장

미와 ‘계획한 일을 실행하기로 정한 날’이라는 의미를 가진 디

데이의 합성어입니다. 장기기증이라는 숭고한 결정을 통해 누

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순수한 사랑을 실천한 뇌사 장기기증

인 및 그 가족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날입니다.

앞서 지난 5월 11일 서울 서대문구 아트스페이스 선에서 로 즈디데이 특별 사진전 <장미-찬미>의 오픈 기념식이 개최됐

습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 기증인 유가족, 이식인,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일반인 등 다양한 사람들에게 장기기증이 가지 는 아름다운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래서인

지 제 기억 속에도 사진전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취재로 남 아있습니다.

사진전은 장기기증이 가진 접근이 어렵고 무거운 이미지에

서 탈피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 자리였습니다. 장기기증인

과 유가족의 인생 굴곡이 담긴 사진이 전시장을 가득 채웠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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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생명을
도 했습니다. 국민일보 종교부 유경진 기자
하얀 벽에 걸린 30여 점의 사진 속 유가족들의 모습에
선물하고 떠난 기증인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것 같기
SHARE 생각의 창
프레임 너머에 숨겨진 생명나눔의 힘, 찬미한 순간이 계속되길

또 현장에서 처음 마주한 유가족과 이식인들은 서로를 껴안으 며 눈물과 웃음으로 위로했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서로에게 고

마움만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장기기증인 유가족의

모습이 슬프게만 비쳤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는 고정된 틀에

서 벗어나 생명나눔을 실천한 이들이 가진 자긍심에 초점을 맞

춰 밝고 긍정적인 영향을 널리 퍼뜨리는 일에 집중할 때인 것 같습니다.

이날 감사 편지를 낭독한 이식인 서지원 씨는 “각막을 이식 받은 후 제2의 인생이 시작됐다. 제 삶은 더는 나만의 것이 아니다.”라며 “이식 과정을 거치며 책임감과 감사함, 용기를 얻었다. 가장 가치 있는 결정을 해준 유가족들께 감사드린 다.”라고 마음을 나눴습니다. 그는 2010년에 각막이식을 받 은 후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내 뇌사 장기기증인은 감소하 는 추세입니다. 뇌사 장기기증인뿐 아니라 장기기증 희망등

록자 역시 감소하고 있습니다. 2020년 뇌사 장기기증인은

478명, 2021년 442명, 2022년 405명을 기록했습니다. 장 기기증 희망등록자 역시 2021년 8만 8,865명, 2022년 6만 9,439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이에 생명나눔 문화가 더 활

성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생명은 인생에서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

입니다. 생명나눔은 종착점이 아닌 나눔의 시작입니다. 생명

을 선물하고 떠난 기증인들의 선택이 헛되지 않도록 장미한

일상, 찬미한 순간이 이어지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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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RE 미디어문화산책

드라마 속 간이식

최근 화제를 모은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과 채널A 드라마 『가면의 여왕』에서는

간이식과 관련된 일화를 중심으로 내용이 전개되며 시청자들의 호기심과 감동을 자아냈다.

드라마 속에서 이루어진 간이식을 통해 간기증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간이식대기 환자가 한 달 만에 이식을 받는 것이 흔한 일일까?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인 차정숙이 1년 차 레지던트가 되어 자신의 진정

한 꿈과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과거 의대생이었던 정숙은 결혼과 출

산으로 의사의 꿈을 접고 가정주부로 살아가다가 급성간염으로 쓰러지게 된다. 결국

‘간이식’만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진단을 받은 정숙. 하지만 간이식이 가능한 가족들은

모두 정숙을 외면하고, 이런 모습에 정숙은 가족을 위해 헌신하던 지난날에 대한 회의

감에 휩싸인다. 그러다 한 달 뒤, 한 뇌사 장기기증인의 간기증으로 기적적으로 살아

난 정숙은 접어두었던 의사의 꿈을 다시 펼치며 제2의 삶을 힘차게 살아간다. 현실에

서도 정숙처럼 한 달 만에 간을 이식받는 일이 흔하게 일어날까? 국립장기조직혈액관

리원에 따르면, 2021년 장기이식 대기자는 40,446명이었고, 이중 간이식대기 환자는

6,388명으로 전체 장기이식 대기자의 16%에 달했다. 또한 간이식대기 환자들의 평균

대기기간은 2,372일로 약 6년 6개월을 기다린 것으로 집계되었다. 응급 정도에 따라

대기 기간이 상이할 수 있지만, 드라마 속 정숙처럼 이식대기 후 한 달 만에 이식 수술

을 받는 것은 현실에서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가족 간의 간기증은 얼마나 많이 이루어질까?

『가면의 여왕』은 한 살인 사건으로 인해 절친했던 여자들의 얼룩져버린 우정을 그린 드 라마다. 극 중 고유나는 친구인 주유정의 법적 자녀가 된 자신의 친딸 송나나가 간이식

이 시급하다는 진단을 받자, 주저 없이 간을 기증하는 애틋한 모정을 보여주며 화제가 되었다. 실제로 가족 간의 간기증은 얼마나 많이 이루어지고 있을까?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의하면, 2021년 장기이식 수술은 5,842건이 이루어졌으며, 이중 간이식 수술은 1,515건이었다. 여기에 76.4%에 달하는 1,158건이 생존 시 기증인

으로부터 이루어진 수술이었는데, 기증자의 약 98.8%가 이식인과 가족 및 혈족 관계 로, 직계비속(자녀,

모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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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2%)이 가장 많았으며 뒤이어 배우자(11.7%) 순으로 많았다. 현실에서는 드라마보다 더 많은 환자가 더 고통스러운 투병을 이어가고 있다. TV 속 기 적이 현실에서도 일어나는 방법은 단 하나, 딸을 위해 자신의 간을 기증한 드라마 주인 공처럼 장기이식대기 환자를 향한 사랑을 품고 생명나눔 운동이 더 활성화될 수 있도 록 마음을

건강이음

치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치아 튼튼 관리법

환자들이 치과에 방문하게 되는 대표적인 이유는 충치와 치주질환이다.

이 두 질환 모두 입속 세균 때문에 발생하므로 예방을 위해서는 세균막을 제거하는 기본적인 칫솔질이 중요하다.

이에 건강이음에서는 건강한 치아를 위한 꼼꼼하고 정확한 칫솔질에 대해 알아본다.

칫솔질

칫솔질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어떤 방법을 사용하든지 치아의 모든 면을 빠짐없이 닦기

위해서는 순서를 정해놓는 것이 좋다. 씹는 면 > 바깥면 > 안쪽면과 같이 나만의 순서를 정하

자. 주로 바깥면의 잇몸과 치아의 경계 부분, 그리고 안쪽면의 치아 표면에 세균막이 남는 경우

가 많다. 이 부위를 꼼꼼하게 닦기 위해서는 입을 크게 벌리지 않고 약간 다문 상태에서 칫솔을 치아 뒷면을 향해 45도 정도 기울인 뒤 닦는 것이 좋다.

글 재능나눔 탑플란트치과 최정윤 원장

첫 번째, 회전법은 가장 널리 알려진 칫솔질 방법이다.

칫솔의 솔 끝을 잇몸을 향해 치아 와 평행하여 위치하도록 잡는다.

손목을 돌려 잇몸에서 치아 방향 으로 쓸어내리듯 닦는다. 윗니의 경우 위에서 아래로, 아랫 니의 경우 아래에서 위로 닦는다.

두 번째, 투스픽법(와타나베법)

칫솔모가 두 줄로 되어있는 칫솔을 사용하는 이 방법은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붓기가 있는 상태인 치은염 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

칫솔의 솔 끝을 치아와 잇몸의 경 계부위에 대고 칫솔의 솔 끝을 치 아 끝을 향해 약간 기울인다.

치아 사이로 칫솔모를 밀어 넣은 후 칫솔모를 들어 올려서 치아 사 이를 통과하도록 닦는다.

이 동작을 한 곳에서 10~15회 반 복하여 닦는다.

세 번째, 칫솔질만으로는 잘 닦이지 않는 부분도 있기에 치실이나 치간 칫솔 사용을 권장한다.

치실을 30~40cm 정도 끊는다. 양손 중지에 감아준다.

치실 : 젊은 연령대이고 치아 사이가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잡고 치실을 팽팽하게 잡아당긴다.

치아 사이에 넣고 톱질하듯 치아 면 을 위아래로 문질러 닦아주고 다른 쪽도 반복한다.

있게 들어가는 치간 칫솔 사용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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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벌어지지 않았을 때는 치실이 유용하다. 치간 칫솔 : 잇몸이 내려가 치아 사이에 공간이 생겼다면 치실보다는 치간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치아 사이 공간 의 크기에 맞는 굵기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며, 약간 저항감이

지도로 보는 전국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및 캠페인 현황

지난 4월과 5월, 본부와 지부에서 진행한 생명나눔 캠페인

및 교육과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 7,834명이 장기기증 희망

등록에 함께했다. 따사로운 봄볕과 같은 사랑으로 생명나눔

의 희망이 푸르게 물들었다.

강원•영동 상지대학교 군사학과, 오크밸리나이트워크, 원주한지문화제, 한라대학교 캠페인 경기 경기중앙교회 외 1곳 교회 및 경기도장애인체육대 회, 경기도체육대회, 고엽제전우회임원회, 분당노인종합복지관 캠페인 경남 삼장교회 외 1곳 교회 및 경남대학교, 경상국립대학교, 진주시걷기대회, 진주시장애인의날, 창원대학교 캠페인 경인 경인제일교회 외 5곳 교회 캠페인 광주•전남 무등산등산로, 조선간호대학교, 조선대학교, 한국신장장 애인협회광양지부 캠페인 대구•경북 새소망교회 외 2곳 교회 및 경일대학교, 계명대학교, 대구가톨릭대학교,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딤프지기, 영진전문대학교, 파워풀대구페스티벌, 호산대학교 캠페인 대전•충남 생명샘동천교회 외 1곳 교회 및 계룡시보건소, 민주평통대전유성구협의회, 침 례신학대학교 캠페인 부산•울산 부산영화교회 외 3곳 교회 및 광안리어방축제행복수영나눔페스티벌, 동의과학대학교, 부산시민1530건강걷기대 회, 부산어린이대공원, 부산외국어대학교, 신라대학교, 장애인의날, 한국해양대학교 캠페인 서울 거룩한빛광성교회 외 7곳 교회 및 강북노인종합복 지관, 동덕여자대학교, 명지대학교, 서강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캠페인, 문일고등학교, 서울전자고등학교, 성보고등학교, 수락고등학교, 영신간호비 즈니스고등학교, 진선여자고등학교 생명나눔 및 존중교육 전북 선한교회 및 군산시보건소, 군장대학교, 아중물동아리3기, 월명산, 익산어린이날대 축제, 자원봉사센터가족봉사단, 전북신학교, 전주비전대학교, 청암산둘레길, 해병대전우회중앙회전북연합회 캠페인 제주 제주드림교회 외 2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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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및 월드컵경기장 캠페인 충북 상록수교회 외 3곳 교회 및 상당산성 캠페인 전국 캠페인 현황 서울 2,176명 강원·영동 84명 대구·경북 1,393명 경남 642명 부산·울산 1,395명 충북 131명 전북 363명 대전·충남 205명 경기 521명 경인 326명 광주·전남 190명 제주 408명 SHARE 인포그래픽

언론

SHARE 언론 속의 본부

속의 본부 생명나눔의 현장이 각종 매체를 통해 보도되며, 장기기증의 감동과 희망을 담은 따뜻한 소식이 시청자들에게 전해졌다.

5월 13일, YTN에서는 ‘딸 생명, 어딘가에서 피어나, 위로 전하는 장기기증’이라는 제

목으로 로즈디데이 특별 사진전 <장미-찬미>의 현장을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서는

2015년, 당시 21살이었던 故 박준희 씨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며 새 생명을

나눈 사연이 소개되었다. 박준희 씨의 어머니인 신경숙 씨는 “장기기증은 숭고한 일이

자, 살아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나눔”이라며 “장기기증이라는 결정은 남아 있 는 가족들이 떠난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해 시청자들의 눈 시울을 적셨다. 이어, 2014년에 췌장을 이식받은 피아니스트 이승진 씨가 전시회 오픈 기념식에서 피아노 연주로 생명나눔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모습이 보도되며 감동을 더했다.

5월 12일, CTS는 ‘생명나눔의 사진들이 피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생명나눔의 감동을 담은 로즈디데이 특별 사진전 <장미-찬미>의 오픈 기념식 현장을 전했다. 이날 방송

에서는 <장미-찬미>의 주제인 ‘그리운 내 사랑, 잊지 못할 나의 영웅’의 의미를 되새기 며,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인 도너패밀리 11가정과 장기이식인들의 따뜻한 이야기와 일상이 담긴 사진전의 취지를 소개했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해 감사 인사를 전한 각막 이식인 서지원 씨의 “장기기증으로 각막을 이식받았던 경험은 저에게 책임감과 감사

함과 용기를 주었다. 더는 나만의 삶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더욱 열심히 살아가겠다.”

라는 소감이 보도되어 감동을 자아냈다. 이어 사진전을 위해 재능기부를 한 ‘따뜻한사

진가 협동조합’의 사진작가들의 모습 및 소감과 함께 도너패밀리와 장기이식인들이

진심을 담아 카네이션과 장미를 나누는 현장이 보도되며 생명나눔이 만든 감격스러 운 순간을 전했다.

4월 28일, CBS는 ‘장기기증운동본부-CCC순상담센터 업무협약, 유가족 심리 지원’을 주 제로 본부와 CCC순상담센터가 함께 마련한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의 심리 치유 프

로그램에 대해 보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유가족들의 생명나눔 자긍심을 고취하고, 유 가족 간의 교류를 통해 건강한 애도의 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유가족 심리 지원 프로 그램’이 마련되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깊은 슬픔은 건강한 애도의 과정을 통해 치유될 수 있다. 극심한 슬픔으로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유가족들의 회복과 성장을 돕겠 다.”라는 CCC순상담센터의 이혜란 센터장의 소감과 함께, “유가족들의

나아갈 힘을 얻게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힌 본부 박진탁 이사장의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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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 심리적 치유뿐만 아니라 유가족들이 기증인이 남긴 사랑의 가치를 거름 삼아 건강한 미래로

본부·지부 소식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을 펼치고 있는 본부와 전국에 있는 지부의 소식들을 담았습니다.

지부

제21회 사랑의 대 음악회 ‘생명과 나눔’ - 나로부터 다시 시작되리

지난 6월 10일, 군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린 제21회 사랑의 대 음악회 ‘생명과 나눔’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음악회 주제

는 ‘생명과 나눔’으로, 코로나19로 움츠러든 생명나눔 운동에 희망의 불을 지피자는 염원을 담고 있다. 부제인 ‘다시 사는 세상, 함께 나

누는 생명 - 나로부터 시작되리’는 장기기증인의 숭고한 사랑을 기억하며, 장기이식만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새 생명을 전하자는 바

람을 표현했다.

음악회에는 생명나눔을 직접 실천한 생존 시 장기기증인과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생명나눔을 약속한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및 후원

자들도 대거 참석해 총 600여 명이 공연장을 가득 채우며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생명나눔을 응원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음악인들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진 ‘사랑의 대 음악회’는 1부 ‘생명’이라는 주제에 맞춰 군산시민합창단이 사랑의 장기

기증 운동 주제가인 「새 생명 참 사랑」을 노래하며 시작을 알렸다. 이어서 백미란, 서대금 피아니스트의 듀엣 연주와 중부합창단의 노

래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요」가 차례로 울려 퍼지며 감동의 무대를 이어갔다.

2부 공연 ‘나눔’은 소프라노 남경숙 씨가 부르는 「생명의 양식」으로 시작했다. 이후 플루티스트 고우리 씨와 바이올리니스트 한유정 씨, 피아니스트 김시온 씨의 연주로 「주기도문」과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주제곡 메들리가 이어졌으며, 플루티스트 김인선 씨의 솔로 무대 「히로시의 회상」 등으로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다. 끝으로 다시 한번 군산시민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말하는 대로」, 「바람의 노 래」 등을 공연하며 감동의 정점을 이룬 가운데, 전 출연자와 관객이 한데 어우러져 「상록수」를 부르며 음악회의 대미를 장식했다.

전라북도지사이자 전북지부 홍보대사인 김관영 도지사는 “음악회를 통해 장기기증 운동이 더욱 활성화되고 사회 곳곳에 생명나눔의

희망이 피어나기를 간절히 바란다.”라고 말했다. 음악회를 기획한 전북지부 문병호 본부장은 “생명나눔 운동 활성화를 위해 함께해 주

신 군산시와 시민들, 그리고 많은 교회와 봉사자에게 감사하다.”라며, “장기기증에 담긴 사랑의 의미를 세상 끝까지 흘려보낸 감동적인 공연이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음악회는 군산시와 군산시보건소, 농협중앙회 군산시지부(지부장 최승웅)의 후원 외에도 지역 내 생명나눔가게, 기업, 병원 및 교 회의 후원이 잇따랐다.

생명나눔예배

부평중앙교회(김영도 담임목사) 탐라교회(민경민 담임목사) 꿈이있는교회(김용희 담임목사) 큰은혜교회(김한주 담임목사) 한빛순복음교회 (박병식 담임목사) 공항성산교회(권종민 담임목사) 충성교회(성일현 담임목사) 웅상중앙교회(손형설 담임목사) 봉화현교회(호병기 담임목사) 새소망교회(김일수 담임목사) 선한교회(박진욱 담임목사) 산성교회(김응신 담임목사) 옥수교회(남기환 담임목사) 신일교회(신영철 담임목사)

영화교회(안이영 담임목사) 청강교회(전재전 담임목사) 월내좋은교회(배정호 담임목사) 꿈의교회(안희묵 담임목사) 참빛교회(김의택 담임목 사) 아름다운교회(김승태 담임목사) 이루시는교회(김재청 담임목사) 팔복교회(이덕형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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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강원

제25회 원주한지문화제

장기기증 캠페인

5월 13일부터 이틀간 원주한지테마파크 일

원에서 개최된 ‘제25회 원주한지문화제’에

참여해 장기기증 캠페인을 실시했다. 그 결

과 31명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동참하며 선한 영향력을 퍼뜨렸다.

제13회 사천주민복지박람회

장기기증 캠페인

6월 9일부터 이틀간 사천시 삼천포종합운동

장에서 열린 ‘제13회 사천주민복지박람회’에

서 장기기증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에 시민

563명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며 대 대적인 나눔의 장을 이루었다.

대구•경북

계명대학교 장기기증 캠페인

4월 6일부터 이틀간 계명대학교 바우어관

앞에서 RCY 자원봉사자 40명과 함께 장기

기증 캠페인을 펼쳤다. 이에 250명이 장기

기증 희망등록에 동참하며 생명을 나누는

아름다운 동행을 약속했다.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및

경기도체육대회 장기기증 캠페인 성남시종합체육관에서 4월 27일 진행된 경 기도장애인체육대회와 5월 11일 열린 경기 도체육대회에서 장기기증 캠페인을 실시한

결과 84명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동참했다.

경남

경상국립대 및 경남대학교

장기기증 캠페인

지난 5월 경상국립대와 경남대학교에서 장

기기증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 학생 282명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동참하며 생명나눔에 앞장섰다.

광주•전남 제43회 광양시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 장기기증 캠페인

4월 20일 광양시 광양국민체육센터에서 진

행된 ‘제43회 광양시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 에서 (사)한국신장장애인협회 광양지부 회원

들과 장기기증 캠페인을 펼쳐 54명이 장기 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했다.

파워풀대구페스티벌 장기기증 캠페인 5월 13일부터 이틀간 대구시 국채보상로에 서 진행된 파워풀대구페스티벌에 참여하여

장기기증 캠페인을 펼친 결과 151명이 장 기기증 희망등록에 동참했다. 이날 캠페인

에는 본부 홍보대사이자 대구시의원인 이재

화, 이재숙 자매가 봉사자로 참여해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조선간호대학교 및 조선대학교 장기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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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캠페인 4월 25일 조선간호대학교에 이어 5월 8일 조선대학교에서 장기기증 캠페인을 펼친 결 과 48명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며 생 명나눔 운동에 열기를 더했다. 대전•충남 민주평통 대전유성구협의회 장기기증 설명회 4월 8일 유성구청에서 민주평통 대전유성 구협의회 자문위원을 대상으로 장기기증 설명회를 진행했다. 그 결과 위원 15명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며 장기기증 인식 개선에 앞장섰다.

침례신학대학교 장기기증 캠페인

5월 15일부터 3일간 진행된 침례신학대학

교 ‘개교 70주년 동문 한마음축제’에서 장기

기증 캠페인을 진행했다. 그 결과 42명이 장

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며 이웃사랑의 깊

이를 더했다.

부산•울산

2023 광안리어방축제 행복수영

나눔페스티벌 장기기증 캠페인

5월 12일부터 3일간 광안리 해수욕장에 서 열린 ‘2023 광안리어방축제 행복수영 나눔페스티벌’에서 장기기증 캠페인을 진 행했다. 그 결과 시민 362명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며 이웃사랑의 본보기 가 되었다.

전북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지부 안내

경기지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대로 165, 천사의도시 1차 611호

T. 031-782-4044

경인지부

해병대전우회 전북연합회

자매결연 협약식

4월 15일 해병대전우회 전북연합회와 장

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자매결연 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임원 17명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동참하며 이웃사랑

의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대학교 장기기증 캠페인 5월 한 달간 부산외국어대학교, 신라대학 교, 한국해양대학교에서 차례로 장기기증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539명의 대 학생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며 생 명나눔 문화를 꽃피웠다.

월명산 둘레길 장기기증 캠페인 4월 22일 군산시 월명산 둘레길 입구에서 장기기증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에 등산객 40명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며 생 명나눔의 아름다운 의미를 알렸다.

F. 031-782-4043

인천 부평구 장제로 381번길 14, 베스트뷰 202호

T. 032-873-0101

강원지부

F. 032-873-2525

강원 원주시 시청로 89-16, 코아루허브 288

오피스텔 640호

T. 033-766-0440

강원·영동지부

F. 033-766-0449

강원 강릉시 강릉대로 531-1

T. 033-641-0801

대전·충남지부

F. 033-647-0808

대전 유성구 반석로 7, 애니빌프라자 403호

T. 042-257-7567 F. 042-223-7567

충북지부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로수로1164번길 41-33, 동광모닝스카이 1702호

T. 043-285-4004 F. 043-283-9669

전북지부

전북 군산시 백릉안 5길 53

T. 063-461-1102

광주·전남지부

F. 063-461-1104

광주 북구 저불로 2, 로뎀빌딩 407호

T. 062-223-0123

대구·경북지부

F. 062-269-0224

대구 수성구 범어로 20길 119, 소울빌딩 3층

T. 053-762-0101

부산·울산지부

F. 053-622-1026

부산 금정구 오시게로 22, 7층

거뒀다.

T. 051-808-0131

F. 051-806-0132 경남지부

경남 진주시 범골로 60번길 26, 센텀타워 1동 304호

T. 055-755-0584

제주지부

F. 055-755-0984

제주 서귀포시 하신상로 174-3

T. 064-762-2114

제주 라파의 집

F. 064-745-2113

제주 서귀포시 하신상로 169

T. 064-767-1432

F. 064-767-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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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주 월드컵경기장 장기기증 캠페인 5월 27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장기기증 캠페인을 진행했다. 프로축구 K리그와 함께 하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시민 15명이 장기 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며 이웃사랑의 결 실을
NEWS

‘생명나눔 팬클럽 후원’으로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세요!

# 생일 기념

배우 김현진 씨와 감우성 씨의 생일을 맞아

그 기쁨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기 위해 기념일 후원으로 사랑을 실천

# 앨범 발매 기념

트바로티 가수 김호중 씨 팬클럽 ‘아리스’

# 영화 개봉 및 드라마 방영 기념

.배우 김강민 씨의 드라마 ‘금수저’ 방영 기념 현금 기부

.배우 김범 씨의 영화 ‘사이코메트리’ 개봉 기념 쌀화환 기부

배우 주원 씨의 드라마 ‘용팔이’ 방영 기념 쌀 1,000kg 기부

# 경연대회 결승 진출 기념

가수 양지은 씨의 미스트롯2 결승 진출을

기념하며 장기부전 환자를 위한 후원 참여

팬클럽 후원에

참여하시면

생명나눔 팬클럽 후원 참여하기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과 운동선수, 유명인의 생일과 같은 특별한 날(음반 발매, 영화 개봉 등)을 기념하며, 장기부전 환자들에게 따뜻한 사랑과 희망을 나눠주세요!

신한

140-001-177112 / 국민 421101-94-200872

02-363-2094

.

취재 및 홍보

보도자료 배포 및 홍보

35 선한이웃 알리미 내가 좋아하는 스타의 생일 및 특별한 날을
기념하며
문의. 회원관리팀 02-363-2094 | E-mail. service@donor.or.kr | 카카오톡. 사랑의장기기증
트바로티 공구를 통해 클래식 정규앨범 CD 2,500장 기부 후원증서’와 ‘감사카드’ 발송 . 선한이웃 소식지, 기부금영수증, 기념품 전달 본부 소식지 및 블로그 등
연예인 사진 및 기념 메시지를 담은 ‘생명나눔
참여 방법
전화 신청
팬 카페에 본부 홈페이지 배너 및 희망등록 링크를 게시하여 회원들의 생명나눔 참여를 독려하고, 장기기증의 아름다운 가치를 널리 알리는 일에 함께해 주세요! 사랑의장기기증 희망등록 참여 및 홍보
계좌이체로 참여 (예금주 :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시신기증이란 본인의 자발적인

의지와 가족들의 동의에 따라 자신의 몸을 사망 후 의학교육과 연구를 위하여 아무런 조건 및

보상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기증하는 것을 말합니다.

시신기증 신청 및 문의사항은 경희대학교 의학계열실습 지원센터로 연락주시면 성심껏 안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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