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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2014년 5월 12일 월요일

믿음과 감동이 있는 신문

시리아 반군‚ 알레포의 정부군용 호텔 폭파 “50명 살해했다” 폭파 후 철수… 정부군에게 아직도 강력함 힘 갖고 있음 의미

반군이 철수한 시리아 제3도시 홈스.

시리아 반군은 지난 8일 북부 도 시 알레포에서 정부군 기지로 사용 되고 있는 역사적인 호텔을 지하 터널을 이용한 폭발로 파괴했다고 반군측이 발표했다. 알레포의 중세 성채 부근에 있는 이 칼턴 호텔은 우아한 조각품들로 유명했으나 산산히 파괴됐다. 이로써 정부군이 상당수 사망했 으나 정확한 숫자는 발표되지 않았 다. 다만 반군측은 50명 이상의 정 부군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호텔 공격의 보다 큰 의미는 반군측이 중부의 거점 도시 인 홈스를 정부군에게 빼앗기고 철

수한 상황과 관련이 있다. 반군들 은 비록 홈스에서 물러나도 아직 정부군에 중대한 타격을 줄 수 있 음을 과시한 셈이다. 알레포 남쪽 153㎞ 지점인 홈스 에서는 이날 수백 명의 반군들이 철수를 완료함에 따라 정부군이 이 도시의 구시가지에 진입할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이날 앞서 친정부적인 알-마나 르 TV는 철수하는 반군들의 모습 을 보여주었다. 이들은 대부분 복 면을 하고 배낭을 멘 채 녹색의 버 스에 탔으며 버스의 창문은 신문지 로 가려져 있었다.

이날 홈스를 찾은 AP 통신 기자 는 대량파괴의 현장을 알려왔다. 이 도시의 중심인 ‘시계광장’에 서서 본 거리들은 사뭇 종말론적인 모습으로 나무들도 불에 타 있었 다. 중심가의 빌딩들은 완전히 파 괴돼 큼직한 구멍들이 뚫리고 전면 은 무너져 있으며 윗층들은 내려앉 은 모습이었다. 그것은 이 시리아 3대 도시가 지 난 2년여에 겪은 참상을 말해준 셈 이었다. 식당과 카페들은 불에 탄 채 쓰레 기 유리 쓰러진 나무들과 전선주 등 이 인적없는 도로에 널려 있었다.

독수리와 “시리아의 아사드”라는 글이 그려진 제복을 입은 경찰 1명 이 부근 거리를 순찰하고 있었다. 자신의 생업도 잃었다는 홈스의 주민 압델 하르푸쉬(58)는 “우리는 여기서 일어난 일들은 표현할 수 없다”면서 이번의 반군과 정부군 협상으로 홈스가 유혈에서 벗어나 평화가 회복되기만을 바란다고 말 했다. 군사적으로 정부군의 홈스 점령 은 시리아 중부에서 주도권을 쥔 것이자 보다 북쪽의 반군 지역에 대한 공격 발판을 얻은 셈이다. 정치적으로는 이런 전장의 승 리로 아사드는 6월3일 대선에 출 마하는 데 더욱 정당성을 획득한 셈이기도 하다. 서방과 반군측은 이번 대선을 사기라고 폄하하고 있다. 바로 그렇기에 반군들은 지 난 8일 알레포에서 대형 폭탄 공격 을 함으로써 그들이 비록 중부와 서부에서 약세에 몰리고 있어도 다 른 지역, 특히 북부에서는 아직도 강력한 힘을 갖고 있음을 과시한 셈이다. 영국에 소재한 시리아인권관측 소는 이 폭발로 최소한 14명의 군 인들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며 시 리아의 가장 규모가 큰 반군단체인 이슬람전선은 50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어느쪽도 그 산출 근거 는 말하지 않았다. 정재원 기자

여학생 납치 SNS·청원사이트 ‘들썩’ ‘우리 소녀들을 돌려줘’ 등 관련 트윗 빠르게 확산 숀펜‚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유명인들 적극 참여 나이지리아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여학생 200여명을 납치한 사건을 두고 여학생들의 무사귀환을 요청하는 글이 소셜 네트워크서비스(SNS)와 청원사 이트 등 인터넷을 중심으로 확 산하고 있다. 트위터에는 ‘우리 소녀들을 돌려줘’(BringBackOurGirls)라는 문장에 주제어 표시용 해시태그 (#)를 단 글이 지난 8일(현지시 간) 하루에만 41만2천건 올라오 며 사건이 일어난 이래 하루 최 다 기록을 넘겼다. 지난달 14일 납치사건이 일 어난 뒤 트위터에 해당 주제어 를 단 글은 총 1천800만건 게시 됐으며 최근 며칠간 납치사건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지난주에만 1천400만건의 관련 글이 올라왔다. ‘우리 소녀들을 돌려줘’ 캠페 인을 이끌어 온 하디자 발라 우 스만은 “이 캠페인은 내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인터넷 청원 사이트인 ‘체인 지’(Change.org)에서는 세계 정 상들이 소녀들의 구출에 참여해 야 한다는 요청에 70만6천명이 서명했고, 미국 백악관 공식 웹 사이트에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 과 유엔이 여학생을 구하기 위 해 힘써야 한다는 청원이 올라 와 2만1천명이 서명했다. 또 여학생 귀환을 요청하는

납치여학생 구출 촉구 시위 모습.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에 지지를 뜻하는 ‘좋아요’ 표시가 9만4천 개 달렸다. 특히 ‘우리 소녀들을 돌려줘’ 의 확산에는 미셸 오바마 미국 영부인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 무장관 등 유명인사들의 참여가 한 몫을 했다는 평이다. 미셸이 해당 주제어를 쓴 종이를 들고 찍은 사진만 4만8천번 리트윗 됐다. 할리우드 스타 앤 해서웨이와 앤젤리나 졸리도 납치사건의 잔 학함에 대한 비난의 뜻을 밝혔다. 2011년 아동 성매매에 반대하 기 위해 트위터에 등장한 ‘진정 한 남자는 소녀를 사지 않는다’ (RealMenDontBuyGirls)라는 문장 에 해시태그를 단 글은 남성 스 타들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인용 하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숀 펜, 저스틴 팀버레이크, 애 슈턴 커처, 제이미 폭스 등 할리 우드 스타들이 이 주제어 트윗 에 참여하면서 최근 몇일간 수 천건의 관련 글이 올라왔다고 BBC가 지난 8일(현지시간) 보도 했다. 지난달 둘째 딸인 모델 피치 스의 죽음을 맞딱뜨려야했던 아 일랜드 출신 록가수 밥 겔도프 도 납치 소녀들을 위해 딸의 죽 음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등장했다. 그는 지난 8일 영국 TV 채널5를 통해 납치 소녀들이 살아서 부모의 품에 다시 안기 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는 유명인들이 SNS를 통해 납치 사건 해결을 독려하는 것만으로 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소원 기자

美 퓨여론조사 결과

“우크라이나 국민 절대다수는 통일 원해” 전국 77%의 국민, 국토 변경 원치 않아 우크라이나인들의 절대다수는 나라가 하나의 통일 국가로 존속하 기를 바라고 있으며 그것은 러시아 어 인구가 많은 동부에서도 마찬가 지라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워싱턴의 표여론조사소는 지난 8일 동부 우크라이나의 친러시아 세력들이 이 지역의 자치를 묻는 주민투표를 예정된 11일 강행하기 로 결정했다고 발표하기 몇시간 전 에 이같이 발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은 이 투표를 연기하도록 말했으나 친러시아 세력은 이를 무릅쓰고 예 정대로 강행키로 결정했던 것이다. 이 여론조사 결과 전국적으로 77%의 국민들은 우크라이나의 국 토가 변경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으 며 동부에서는 그 수치가 떨어졌지 만 70%선임을 보여 주었다. 러시아어 사용 주민들의 경우 그 비율은 상당히 떨어졌으나 58%로 절반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그러나 키예프의 중앙정부에 대

한 신뢰도는 크게 떨어진 41%인 데다 동서간의 편차가 컸다. 서부 에서는 지지도가 60%인데 반해 동 부에서는 24%에 불과한 것으로 나 타났다. 한편 러시아에 대한 여론은 극히 부정적이어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긍정적이라는 답변보다 3배나 많 은 응답자들이 러시아가 나쁜 영향 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여론조사는 4월5일부터 23 일까지 1659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것이다. 김우리 기자

반기문 총장‚ 英가디언 특별기고

‘기후변화 방치하면 역사의 패배자’ 온실가스 배출 줄이기 등 지도자들의 최우선 과제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영국의 가디언(The Guardian)지에 기후변 화에 전 지구촌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기고문을 실었다. 반기문 총장은 지난 6일 ‘기후 변화 우리 모두에 영향’이라는 제 하의 특별기고를 통해 “기후변화 는 열대림부터 극지방에 이르기 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으며 농 업과 수자원 생태계는 물론, 각국 의 안보 환경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이 라도 담대한 행동을 한다면 이같 은 위험들은 피할 수 있다. 2015년 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등의 적절한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

고 밝혔다. “기후변화는 모두를 위 한 이슈”라고 전제한 반 총 장은 9월23일 뉴욕에서 열 리는 기후정상회의를 앞두 고 “세계가 대재앙을 피해 피해 지속 가능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과학자 와 경제학자, 기업가, 투자 자들이 파트너십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반 총장은 “변화의 기운 이 감돌고 있다. 경주는 시 작됐고 해결책은 존재한 다. 나의 도전은 간단하다. 뒤에 남지 말라는 것이다. 역사의 패배 쪽에 있지 말라는 것 이다. 기후변화가 모든 지도자들 에게 최우선의 과제가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 더욱 발전하고 안전한 미래를 위한 기초를 쌓자”고 독려 서광일 기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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