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ORGAN SERIES II KEN COWAN

비도르 오르간 교향곡 제5번 f단조, Op. 42
C. M. Widor Organ Symphony No. 5 in f minor, Op. 42
Ⅰ. 알레그로 비바체ㅣAllegro vivace
생상스 죽음의 무도, Op. 40 편곡 켄 코완
C. Saint-Saëns Danse macabre, Op. 40 Arr. Ken Cowan
엘가 오르간 소나타 G장조, Op. 28
E. Elgar Organ Sonata in G Major, Op. 28
Ⅲ. 안단테 에스프레시보ㅣAndante espressivo
Ⅳ. 프레스토 (코모도)ㅣPresto (comodo)
패링턴 라이브 와이어
I. Farrington Live Wire
INTERMISSION
바흐 프렐류드와 푸가 e단조, BWV 548
J. S. Bach Prelude and Fugue in e minor, BWV 548
로랭 대림절을 위한 교향시, Op. 69 (2013)
R. Laurin Poème Symphonique pour le temps de l’Avent, Op. 69 (2013)
이덴스탐 대성당 음악 중 스케르초 (폴스카)
G. Idenstam Scherzo (Polska) from Cathedral Music
바그너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프렐류드 편곡 워렌/르메어
R. Wagner Prelude to <Die Meistersinger von Nürnberg> Arr. Warren/Lemare


켄 코완 Ken Cowan
북미 출신의 세계 정상급 오르가니스트 중 한 명으로 손 꼽히는 켄 코완은 눈부신 예술성, 흠잡을 데 없는 기교와 창의적인 연주로 관객, 언론, 비평가 모두에게 찬사를 받 고 있다. 그는 미국, 캐나다, 유럽, 아시아 전역의 주요 콘 서트홀에서 다양한 공연을 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 시즌 캘리포니아 세거스트롬 아트센터, 필 라델피아, LA 월트디즈니홀, 독일 등지에서 연주했다.
2020년 그래미 어워즈를 수상하는 등 그의 음악적인 성 과는 전세계 팬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다.
캐나다 출신의 켄 코완은 필라델피아 커티스 음악원에 서 존 위버를 사사하며 학사를 졸업했고, 예일대학교에 서 석사와 아티스트 디플로마를 졸업했다. 웨스트민스 터 콰이어 컬리지 교수를 역임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파이프 오르간을 보유한 필라델피아 워너메이커의 협력
오르가니스트와 뉴욕 성 바르톨로메오 교회의 상주 오르 가니스트 등을 역임했다. 전 세계 유수의 대학과 페스티 벌에서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는 그는 2012년부터 텍사스 라이스 대학 셰퍼드 음악 대학 교수를 역임 중이다.

놀랍도록 완벽한 기교와 찬연한 음악성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세계 최정상 연주자 켄 코완이 롯데콘서트에서 한국 청중들을 만난다. 폭넓은 레퍼토리를 거침없이 소개하는 켄 코완의 독보적인 프로그램은 악기에 대한 절대적 경외심을 불러일으킬 정 도로 숭고하고 종교적이면서 화려하고 웅장한 오르간의 다양한 면을 보여준다. 특히 그의 탁월한 심포닉적 감각과 작품에 대 한 열정, 그리고 흠잡을 데 없는 테크닉은 이 모든 것을 극대화 시켜 완전한 음악에 몰입하도록 이끈다. 이번 무대에서는 바흐 의 대작 <프렐류드와 푸가 e단조, BWV 548>와 비도르의 <오르간 교향곡 제5번>, 엘가의 <오르간 소나타 G장조>와 같 이 정통 오르간 음악을 대표하는 작품을 비롯하여 청중들에게 친숙한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와 바그너의 오페라 <뉘른베
르크의 명가수> 프렐류드를 오르간 편곡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 이에 더해 아직 국내 무대에서 자주 접하지 못했던 패링턴 의 강렬한 재즈작품 <라이브 와이어>, 로랭의 서사적인 <대림절을 위한 교향시>, 그리고 스웨덴 음악가 이덴스탐의 <스케
르초 폴스카>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노련한 연주자의 정갈한 뒷모습에서 보이는 현란한 손발의 움직임을 따라 그가 만들
어내는 겹겹의 소리와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진동에 세밀하게 집중해보자. 여기서 아주 조금의 감각을 더하는 것이 오늘 우리 가 할 일이다. 바로크부터 현대작품까지 시대를 아우르며 오르간 음악에 매력을 더하는 오르가니스트 켄 코완의 찬란한 연주 가 깊은 울림과 감동의 여정으로 안내할 것이다.
비도르ᅵ오르간 교향곡 제5번 f단조, Op. 42 Ⅰ. 알레그로 비바체
C. M. WidorᅵOrgan Symphony No. 5 in f minor, Op. 42 Ⅰ. Allegro vivace
어느 인터뷰에서 노년의 비도르가 자신의 삶을 회고하며 “오르간의 파이프에서 태어났기에 오르가니스트로 살 수 있었다”라고 말했듯이, 그는 한평생 오르간 음악과 함께했던 음악가였다. 제작자였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영향 아래 어려서부터 오르간을 접했고, 스물 여섯의 젊은 나이 로 생쉴피스(St. Sulpice) 성당의 오르가니스트가 되어 무려 아흔이 될 때까지 60년의 세월이 넘도록 그 자리를 지켰다. 비도르는 음악뿐 아 니라 여러 분야에도 지식이 뛰어났는데, 그런 연유로 성당은 매주 그를 만나기 위해 몰려든 각계각층의 인사와 귀족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또한, 훌륭한 교육자로서 파리 국립음악원의 교수였던 프랑크(C. Franck, 1822-1890)의 뒤를 이어 비에른(L. Vierne, 1870-1937)과 뒤프 레(M. Dupré, 1886-1971)와 같은 제자들을 길러내었다.
당시 오르간 음악은 오르간 제작의 혁신을 일으킨 제작자 카바이에-콜(A. Cavaillé-Coll, 1811-1899)의 등장으로 오케스트라의 섬세한 셈여 림과 다양한 음색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카바이에-콜은 1862년에 생쉴피스 오르간을 복구 제작하여 5개의 손건반과 102개의 스탑을 보
유한 역사적인 대규모 악기를 완성했고, 비도르는 이 악기에서 영감을 받아 ‘심포니’라는 용어를 사용한 10곡의 교향곡을 남기며 ‘오르간 심포니’
라는 장르를 확립시켰다.
가장 유명한 5번 교향곡은 파리 만국박람회를 위해 새로 건립된 트로카데로(Trocadéro) 궁전 콘서트홀에서 1879년에 그의 연주로 초연됐다.
그중 1악장인 알레그로 비바체는 주제와 7개의 변주로 구성된 전통적인 음악형식에 기초한 곡으로, 소박하게 시작해 변주마다 곡의 짜임새와 다양한 음색으로 대비를 이룬다. 이어 활기찬 스케르찬도와 웅장한 변주로 드라마틱한 음악 전개를 보여준다. 이러한 비도르의 화려하고 기교 적인 작품은 프랑스 낭만시대 오르간 음악에 꽃을 피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생상스ᅵ죽음의 무도, Op. 40
C. Saint-SaënsᅵDanse macabre, Op. 40
Cowan
생상스(C. Saint-Saëns, 1835-1921)는 앙리 카잘리스(H. Cazalis, 1840-1909)의 시집 『착각 L’Illusion』에 수록된 시 「평등, 박애... Égalité, Fraternité...」에서 영감을 받아 1872년에 ‘죽음의 무도’라는 제목으로 가곡을 작곡하고, 후에 오케스트라를 위한 교향시로 편곡하 여 큰 인기를 얻었다. 의사이며 시인이었던 카잘리스는 그의 시에서 ‘죽음’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유희적으로 사용하여 프랑스의 타락한 귀족사 회를 해학적으로 그려내었다. 이러한 풍자가 생상스의 스산하면서도 유쾌한 음악 표현으로 절묘하게 덧입혀져 지금까지도 그의 가장 대표적 인 작품 중 하나로 사랑받고 있다.
시의 줄거리는 ‘죽음’이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잠자던 해골들을 깨워 밤새 광란의 밤을 보내고, 새날이 시작되자 죽은 자들은 황급히 어둠 속으 로 도망친다는 이야기이다. 생상스는 이 내용에 상상력을 더하여 12번의 하프의 스타카토로 자정을 알리고 악마를 묘사하는 바이올린의 감5 도 화음(3개의 온음정)을 통해 죽음의 춤을 시작한다. 마른 뼈들을 묘사하기 위해 실로폰을 사용하기도 하고, 오보에의 스타카토로 수탉의 울 음을 묘사한다. 생상스가 표현했던 해골들의 유희적인 춤은 롯데콘서트홀 오르간에서 켄 코완의 음악으로 재해석되어 생생하게 들려질 것이다.
엘가ᅵ오르간 소나타 G장조, Op. 28
Ⅲ. 안단테 에스프레시보 / Ⅳ. 프레스토 (코모도)
E. ElgarᅵOrgan Sonata in G Major, Op. 28 Ⅲ. Andante espressivo / Ⅳ. Presto (comodo)
영국의 낭만주의 음악 부흥을 이끌었던 엘가(E. Elgar, 1857-1934)는 협주곡과 관현악곡으로 명성을 얻은 작곡가이자 부친의 뒤를 이어 가톨릭교 회에서 활동했던 오르가니스트였다. 그가 남긴 오르간 작품은 많지 않지만, 그중 가장 규모 있는 작품은 1895년에 쓰인 오르간 소나타 G장조이다.
엘가의 친구이자 영국 우스터 성당(Worcester Cathedral)의 오르가니스트였던 블레어(H. Blair, 1864-1932)는 그해 7월에 우스터 성당을 방문 예정인 미국 교회 음악가들을 위해 엘가에게 새로운 곡을 부탁했다. 당시 우스터 성당은 영국의 오르간 제작자 호프-존스(R. Hope-Jones, 1859-1914)가 기존에 있었던 힐(William Hill & Son) 제작사의 두 대의 수력 오르간(powered by water)을 하나로 합치며 거대하게 보수 제작했기에, 엘가는 새로운 오르간의 다채로운 음색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구상했다.
그러나 블레어가 6월 중순 너머 엘가를 방문했을 때 의뢰했던 곡은 아직 수정이 필요한 미완성 상태였고, 블레어는 불과 초연 나흘 전에서야 완 성본을 받게 된다. 의아하게도 엘가는 악보에 “6월 28일 금요일 밤 9시 시작, 7월 3일 오후 1시 완성(일주일 작업)”이라고 기록했는데 이 부 분은 블레어의 의뢰요청 시기를 고려한다면 의문의 여지가 있어보인다. 연주 당일, 엘가의 한 친구는 ‘블레어가 엘가의 곡을 엉망으로 연주했 다’고 혹평했으나, 엘가는 ‘블레어가 충분한 연습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을 미루어 본다면 작곡가로서 곡을 제시간에 완성하지 못한 미안한 마음이 있었을 듯하다. 성공적이지 못한 초연이었지만 엘가의 교향적 성격이 가장 두드러진 첫 번째 대작으로, 후에 관현악곡으로 편곡 되어 “제0번 교향곡”이라는 별칭까지 얻게 됐다.
오늘 연주되는 3악장 안단테 에스프레시보는 명상적이고 느린 악장으로, 훗날 그의 유명한 관현악곡 《수수께끼 변주곡, Enigma Variations》 중 <님로드, Nimrod>를 연상시키는 서정미를 지닌다. 4악장 프레스토 코모도는 소나타 형식으로, 불안하게 움직이는 첫 주제와 절제된 행진 곡풍의 두 번째 주제가 교차하고 3악장의 주제가 다시 상기되며 격정적인 피날레를 장식한다.
패링턴ᅵ라이브 와이어
I. FarringtonᅵLive Wire
패링턴(I. Farrington, b. 1977)은 피아니스트, 오르가니스트, 작곡가, 편곡자로서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영국 출신 음악가이다. BBC 심포 니 오케스트라와 런던 심포니를 비롯한 유수의 유럽 오케스트라와 협업하여 다양한 무대에 오르고 있으며, 그만의 재즈적 요소를 가미한 오르간, 합창, 앙상블 및 오케스트라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특히 2년 전에는 영국 국왕 찰스 3세의 대관식을 위한 오르간곡을 위촉받아 <Voices of the World>라는 곡이 대관식에서 연주됐고,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는 미스터빈으로 알려진 영국의 희극배우 로완 앳킨슨(R. Atkinson)과 함께 희극 스케치무대에 오르며 전 세계에 생중계될 정도로 여러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는 음악가이다. 2007년에 작곡된 라이브 와이어는 재즈 의 강한 역동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서 바로크형식 ‘리토르넬로(ritornello)’에 기초한다. 리토르넬로 양식은 바로크 협주곡에서 주로 쓰인 형 식으로, 합주부가 반복하는 주제(리토르넬로)와 독주부의 에피소드가 번갈아 나타나는 구조를 말하는데, 재즈 앙상블에서 전체 합주와 즉흥적 인 개인 솔로가 번갈아 진행되는 연주방식은 리토르넬로 형식과도 닮았다. 재즈 앙상블의 다양한 면을 불러일으키는 이 경쾌한 작품은 2008 년 홍콩 Cultural Centre에서 작곡가 본인의 연주로 초연되었다.
바흐ᅵ프렐류드와 푸가 e단조, BWV 548
J. S. BachᅵPrelude and Fugue in e minor, BWV 548
바흐의 프렐류드와 푸가 e단조는 그의 오르간 작품 중 가장 장대하면서 정교한 작품으로, 작곡기법에서나 연주 면에서도 최고의 난이도를 보여 주는 바흐의 대표적인 오르간 걸작 중 하나로 평가된다. 어두운 분위기의 프렐류드는 합주 협주곡의 리토르넬로 양식으로 쓰였고, 푸가는 독특 한 주제 선율과 거대한 에피소드가 엄격한 대위법적 구조로 결합된, 그야말로 바흐의 대위법기술의 정점을 보여주는 압도적인 작품이다. 특히 E음에서 시작하는 푸가 주제는 위아래로 간격이 점점 넓어지면서 옥타브까지 도달하기에 ‘쐐기(Wedge)’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 대규모 작품을 작곡한 계기는 명확히 알려진 바 없지만, 아마도 라이프치히에서 칸토르로 지냈던 시절, 파울리너 교회(Paulinerkirche)에
서 열린 특별한 공개 연주회를 앞두고 작곡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파울리너 교회는 라이프치히 대학교회의 예배 및 모임 장소로도 사용되었 는데, 이곳에는 1717년에 바흐가 직접 검수하기도 했던 샤이베(J. Scheibe, 1680-1748)의 오르간이 있었다. 세 개의 손 건반과 53개의 음 색을 갖춘 규모로 당시 라이프치히가 속한 작센 지역에서 가장 큰 오르간이었다. 그러므로 특별한 공개 연주회에서 최고의 오르가니스트와 훌 륭한 악기의 조합은 당시 라이프치히 청중들이 누릴 수 있는 영광스러운 특권이었을 것이다. 바흐 전문가 크리스토프 볼프(C. Wolff, b. 1940)
는 이러한 장면을 상상하여 학문의 전당으로 상징되는 대학교회에 모인 사람들이 라이프치히 음악계의 절대적인 권위자를 앞에 두고 숨 죽여 앉아 있었다고 표현했다. 그의 말에 덧붙이자면, 바흐에게는 그날의 진지한 라이프치히 청중이 있었고, 오늘날에는 바흐를 염원하는 수많은 청 중이 시공간을 초월하여 그의 음악 앞에 숨죽여 앉아 있다.
로랭ᅵ대림절을 위한 교향시, Op. 69 (2013)
R. LaurinᅵPoème Symphonique pour le temps de l’Avent, Op. 69 (2013)
2년 전에 타계한 캐나다를 대표하는 작곡가 겸 오르가니스트였던 라셸 로랭(Rachel Laurin, 1961-2023)은 몬트리올 생 죠셉 대성당(Oratoire Saint-Joseph du Mont-Royal)의 오르가니스트와 몬트리올 음악원에서 즉흥연주 교수로 재직하였다. 로랭은 다작의 작곡가로서 오르간을 포 함하여 기악, 성악, 합창, 오케스트라를 위해 수백 곡의 작품을 남겼는데, 그중 대림절을 위한 교향시는 현 맥길대학교 교수인 이자벨 드메어스 (I. Demers, b. 1982)가 2013년 퀘벡시에 있는 팔레 몽캄(Palais Montcalm) 콘서트홀에서 연주하기 위해 로랭에게 위촉한 곡이다. 카사방 (Casavant Frères) 제작사의 새 오르간 설치기념 시리즈 연주회의 일환으로 드메어스는 12월 1일 연주 예정이었기에 대림절 곡을 포함하기 로 부탁을 받았었다. 이에 로랭은 교회력 시기와 설치 기념 연주회 목적에 맞게 7세기 대림절 저녁기도 성가인 <오 별들의 창조주시여, Creator (Conditor) alme siderum>와 11세기에 대림절과 사순절 미사에서 불렸던 키리에 <자비하신 창조주 하나님, Deus Genitor alme>에 기초 하여 작곡하였다. 특별히 연주자가 곡을 연주하기 전에 각 성가의 시를 찬찬히 살펴보길 제안한 만큼 로랭은 가사의 내용과 음악 표현을 서사적 으로 담아내었고, 창조주가 만든 별들의 세계를 묘사하는 것으로 시작해 간청, 죄악 된 세상, 격렬한 영적 전투, 주님의 권능과 순결한 희생의 순 서로 서술해간다. 뒤따르는 기도에서는 15세기 초 작곡가 기욤 뒤파이(G. Du Fay, 1397-1474)의 모테트 <오 별들의 창조주시여, Conditor alme siderum>의 밝은 선율이 인용된다. 이어서 처음에 등장했던 별들의 세계를 잠시 묵상하고 “만유의 심판자여! 마지막 날에 원수들로부 터 지켜주소서”라는 극적인 간구와 “권능과 존귀, 찬미와 영광이 삼위일체께 영원히, 아멘”과 함께 다시금 빛나는 별로 돌아온다. 마치 우주 속 에 영원하신 하나님과 이 땅에 내려올 별이신 예수님을 묵상하듯 대림절 교향시의 영적인 여정을 고요히 마친다.
이덴스탐ᅵ대성당 음악 중 스케르초 (폴스카)
G. IdenstamᅵScherzo (Polska) from Cathedral Music
스웨덴 출신의 이덴스탐(G. Idenstam, b. 1961)은 1984년 프랑스 샤르트르 국제 오르간 콩쿠르에서 즉흥 연주 부문 1위를 수상한 오르가니 스트로 화려한 기교를 겸비한 연주와 독특한 음악세계로 주목받고 있는 연주자이다. 특히 전통적인 오르간 연주의 틀을 넘어 록과 헤비메탈, 뉴 에이지, 스웨덴 민속 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실험적으로 재창조해 내면서 독창적인 오르간 음악의 지평을 넓히는 혁신적인 음악가이기도 하다.
그의 대표작 <대성당 음악>은 1995-1996년에 작곡한 오르간을 위한 모음곡으로 17곡으로 구성된다. 오르간의 거장 마리 클래르 알랭(M. C. Alain, 1926-2013)과 자크 타데이(J. Taddei, 1946-2012)의 제자인 그는 프랑스 전통 오르간 형식을 기본 바탕에 두고 평소 사랑했던 팝 음악과 심포닉 록 음악을 조화롭게 결합하면서 신비롭고 강력한 소리의 세계를 탐구하였다. 그중 2악장 스케르초 폴스카는 오른손의 빠른
음형을 가지는 프랑스풍의 스케르초이다. 중간부에는 곡의 제목에서처럼 스웨덴 민속 춤곡 폴스카가 음악 소재로 사용되었으며 3박자 리듬 위 에 스케르초 특유의 유희적인 성격이 생동감 있게 표현되는 작품이다.
바그너ᅵ<뉘른베르크의
R. WagnerᅵPrelude to <Die Meistersinger von Nürnberg>
Arr. Warren/Lemare
진지하게 다루는 내용으로, 19세기 독일의 새로운 예술의 시대적 상황에서 바그너가 이루었던 음악적 진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오페라의 줄거리는 주인공 발터가 구 두 장인이며 명가수였던 한스 작스의 도움을 받아 보수 명가수들을 제치고 새로운 노래로 경연에서 승리한다는 내용이다. 바그너는 게르비누 스(G. Gervinus, 1805-1871)가 쓴 『독일 시문학의 역사, Geschichte der deutschen Dichtung』를 읽고 중세 명가수들의 노래 경연 역 사를 접하게 되었는데 이 오페라에 등장하는 한스 작스는 실존했던 명가수이다.
바그너는 친구이자 후원자였던 베젠동크와 함께 1861년에 베네치아를 방문했을 때 오래전 마음에 두었던 명가수 오페라 작품을 쓰기로 결정
하고, 돌아오는 기차여행 중에 C장조의 서곡 주요 부분을 즉각 떠올리며 이 프렐류드를 작곡했다고 전해진다.
프렐류드는 전체 오페라의 핵심 이야기를 응축하여 보여주는 중요한 악장으로서 명가수와 그 제자들로 상징되는 장엄한 두 주제가 나오며, 이 주 제는 오페라의 마지막 장면에서도 다시 등장한다. 또한, 주제와 대비되는 서정적인 선율은 마지막 3막에서 주인공 발터가 부르는 아리아 <상곡, prize song>에서 변주된다. 중간부에서는 명가수 제자들의 분주한 움직임을 묘사한 음악이 나오는데, 이 부분에서는 극의 배경인 16세기를 대 위법으로 표현한다. 이후 다시 장엄한 주제가 연주되면서 오페라의 1막 프렐류드는 찬란한 결말을 맺는다.
이러한 서사적인 오케스트라 음악을 편곡하는데 있어서 단연 오르간을 따라올 악기는 없다. 오르간만이 가지고 있는 폭넓은 음역과 다양한 음 색, 압도적인 음향, 그리고 연주자의 유려한 테크닉 조화를 통해 새로운 감동과 음악적 다양성을 청중들에게 선사한다. 글ㅣ강한미(오르가니스트)
Hauptwerk
Principal
Violon
Principal
Gedackt
Flûte harm.
Gamba
Octave
Spitzflöte
Quinte 2
Superoctave
Mixtur major
Mixtur minor
Cornet
Trompete
Trompete
Positiv (expr.)
Bourdon
Principal
Nachthorn
Salicional
Unda maris
Prestant
Blockflöte
Carillon
Doublette
Larigot
Piccolo
Mixtur
Dulcian
Clarinette
Tremulant II. C - c4
Solo
Chamade
Chamade
Chamade
Flûte major
Grand Cornet
Tuba
Pedal
Untersatz
Principal
Offenbass
Violonbass
Subbass
Quintbass
Octavbass
Cello
Gedacktbass
Choralbass
Kontrabomb.
Bombarde
Fagott
Trompete
Clairon
Récit (expr.)
Salicet
Princ.-Violon
Bourdon
Flûte harm.
Viole de Gambe
Voix celeste
Fugara
Flûte trav.
Viola
Nazard harm.
Octavin
Tierce harm.
Fourniture
Bombarde
Trompette
Hautbois
Voix humaine
Clairon
Tremulant
Couplers (el.)
22/3’ 2’ 1 3/5’ 22/3’ 16’ 8’ 8’ 8’ 4’
SII/I, III/I, IV/I, III/II, IV/II, IV/III I/P, II/P, III/P, IV/P Octavcouplers
I/I 16’, I/I 4’, III/I 16’ II/II 16’, III/III 16’, III/III 4’ I/P 4’, II/P 4’, III/P 4’
Organ Maintenance : Ahn Jaheon, Master Organbuild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