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홀, 시간을 걷다
Concert Hall: Walking Through Time
롯데콘서트홀은 '음악으로 하나 되는 공간'이다. 무대를 사이에 두고, 연주자들은 삶을 아름다운 소리로 그려내고, 청중은 그 감동으로 삶의 한 순간을 특별하게 채운다. 그렇게 지난 10년의 시간 위를 수놓은 소리들은 롯데콘서트홀의 역사가 되었다. 짜릿한 전율과 환희의 순간도 있었고, 심연 깊은 곳을 파고드는 슬픔과 위로의 순간도 있었고, 불가항력의 장벽
앞에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그 어떤 순간에도 음악은 멈추지 않고 흘렀다. 그렇게 음악으로 하나가
되어 걸어온 10년, 롯데콘서트홀 곳곳에는 잊을 수 없는 감동의 흔적들이 새겨졌다.
'압도적인 음향이 선사하는 드라마틱한 감동'을 향한 롯데콘서트홀의 꿈은 2011년 여름 잉태되었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혁신적인 무대, 음악의 가치와 감동을 극적으로 전달하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열정 하나로 세계 곳곳의 각 분야 전문가들이 뭉쳤다. 그들은 수없는 고민과 토론, 실험을 이어가며 마치 미지의 세계를 탐험해
가듯 이상적인 소리의 둥지를 구현해 나갔다.
국내 최초로 빈야드 스타일의 객석을 도입했고, 자연과 가장 가까운 울림을 위해 알래스카 삼나무를 공수해왔다.
그리고 압도적인 사운드를 위해 국내 클래식 전문 대공연장 최초로 장착되는 파이프오르간의 세심한 공정 작업에도
시간과 정성을 아끼지 않았다. 그 모든 것이 콘서트홀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악기로 만들어가는 여정이었다.
그리고 5년 뒤인 2016년 여름, 마침내 꿈은 현실이 되었다. 롯데콘서트홀이 세상에 처음 공개되던 날, 파이프오르간과 오케스트라, 그리고 합창단이 어우러진 웅장한 무대는 '바로 이 곳'에 음악이 존재해야만 하는 이유를 명확히 보여주었다. 그 옛날 그리스 수학자이자 철학자였던 보에티우스가 말한 음악의 세 가지 원리, '우주의 음악'(musica mundana), '인간의 음악'(musica humana), 그리고 '악기의 음악'(musica instrumentalis)을 떠올리게 했던 개관 공연
당일, 롯데콘서트홀이 공동 위촉하고 이 날 세계 초연된 진은숙의 작품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는 이렇게 노래했다.
"천체, 천체, 천체 속의 천체, 비어있는 공간, 살아있는 물과 공기의 음악 "
벅찬 감동을 안겨준 개관 공연 이후, 롯데콘서트홀은 내실 있는 프로그램과 기획으로 차곡차곡 무대를 채워갔고, 그 시간들은 켜켜이 쌓여 역사가 되었다. 누구나 클래식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무대를 지향하며 롯데콘서트홀의
시그니처 브랜드로 자리잡은 '엘 콘서트', 세계 정상급 오르가니스트들의 품격 있는 연주와 더불어 오르간 음악의 대중화를
주도해 나간 '오르간 시리즈', 팬데믹으로 모든 공연이 중단된 상황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시에 개방하는 방식으로 공연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오노프 콘서트' 등이 이어졌다.
또한 파격적이고 이색적인 콘셉트와 뛰어난 퍼포먼스로 여름 축제의 신선한 혁명을 일으킨 '클래식 레볼루션'과
K-클래식 열풍을 이끌어가는 차세대 음악가들이 프로그램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무대를 완성하는 '인 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도 입소문을 타고 고정 관객을 확보했다.
수준 높은 음악 애호가부터 클래식을 처음 만나는 입문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와 모든 취향을 아우르는
방대한 프로그램을 통해 롯데콘서트홀은 문화예술의 새로운 메카로 자리잡았다. 그렇게 지난 10년 간, 롯데콘서트홀은
참신한 무대, 무한한 감동을 향한 열망으로 아무도 가지 않은 시간을 걷고 또 걸어왔다.
I.출항, 도전과 열정의 시대
“수천 개의 우주가 모인 것과 같은 하나의 우주,
수정처럼 단단하지만
모든 것이 그 곳을 관통하여 흘러 다닌다.
마치 비어 있는 공간인 양, 음악과 빛처럼
수만 개의 천체들이 서로 엮고 또 엮여 있네···” - 진은숙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 중
2016~2019
2016년 8월 19일, 롯데콘서트홀이 첫 출항을 알렸다. 롯데콘서트홀의 역사적인 개관 공연을
위해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 그리고 작곡가 진은숙과 오르가니스트
신동일까지, 최고의 지휘자와 작곡가, 그리고 오케스트라가 한데 모였다.
혁명의 정신을 음악에 불어넣은 불멸의 거장, 베토벤의 <레오노레 서곡 3번>이
신호탄처럼 울려 퍼졌고, 작곡가 진은숙의 창작 위촉곡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가 세계
초연되었다. 우주와 천체에 관한 11편의 시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에는 관현악과 파이프오르간, 그리고 남녀 혼성 합창단과 어린이 합창단이 함께했다. 그리고 연주된 생상스 <교향곡 3번 '오르간'>은 무대 전면에 위풍당당하게 자리잡은 파이프오르간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그렇게 시작한 개관 첫 해, 롯데콘서트홀은 청중이 기억하고 꾸준히 찾을 수 있는
무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다양한 공연들을 선보였다. 8월부터 12월까지 'Orchestra', 'Early Music', 'New Music', 'Pipe Organ', 'Premium Afternoon'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총
24편의 공연이 35회에 걸쳐 이어졌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시도한 천 명의 연주자들이 동원된
말러의 <천인교향곡>은 한국 클래식 공연 역사에 길이 남을 무대로 기억되었다. 또한 고음악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이끈 두 주역, 톤 쿠프만이 이끄는 암스테르담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윌리엄 크리스티가 지휘봉을 잡은 레자르 플로리상의 내한 공연, 그리고 피에르 불레즈가 창단한 현대 음악 전문단체,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의 무대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극과 극의 매력을 전해주었다. 청중의 호기심과 기대를 가장 크게 받았던 '파이프오르간 시리즈'의 첫 무대는 2019년 타계한 당시 최고의 오르간 거장, 장 기유가 맡아 강렬하고도 긴 여운이 남는 무대를 선사했다. 개관 첫 해부터 쉼없이 달려온 3년은 그야말로 열정어린 도전의 시간이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장르와 레퍼토리, 시간과 장소, 무대와 객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경계와 구분을 허무는 실험과 혁신의 시도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 미래의 음악을 책임질 유망주들을 육성하는 의미로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지휘봉을 잡은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의 창단 공연을 비롯해, '품격 있는 오후'를 표방하며 음악회와는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시간인 오후
2시에 시작한 프리미엄 애프터눈 콘서트, 바이올린과 발레의 컬래버레이션을 보여준 바딤 레핀과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의 '투 애즈 원', 클래식과 서커스의 환상적인 퍼포먼스로 채워진 '서크 드 라 심포니', 영상과 함께하는 '디즈니 픽사 필름 콘서트 페스티벌'에 이르기까지, 롯데콘서트홀은 최초(最初), 최다(最多), 그리고 최고(最高)의 무대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했다.
롯데콘서트홀의 첫 밤은 축제였다.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작곡가가 역사적인 첫 걸음을 이끌었다.
롯데콘서트홀의 개관을 기념하는 의미로, 세계적인 작곡가 진은숙의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가 세계 초연되었다.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그리고
롯데콘서트홀이 공동 위촉한 이 작품은 혼성 합창단과 어린이 합창단, 그리고 오르간을 포함하는 대편성의 관현악곡으로, 인류와 우주의 오묘하고 조화로운 질서를 형형색색의 소리로 그려내며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롯데콘서트홀 개관 공연 (2016.8.19)
또한 국내 최초로 클래식 전용 대공연장에 설치된 롯데콘서트홀의 파이프오르간은
생상스의 <교향곡 3번 '오르간'>으로 강렬한 울림을 선사하며 확실한 존재감을 증명했다. 정명훈과 서울시향의 연주에 오르가니스트 신동일의 웅장한 파이프오르간 사운드가 더해져, 그야말로 '음악으로 모든 것이 하나되는' 감동의 무대였다.
롯데콘서트홀 개관 공연 :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 <천인교향곡> (2016.8.25 & 27)
개관 공연에 이어 특별한 공연들이 줄지어 무대에 올랐다. 말러의
<교향곡 8번>은 1910년 초연 당시 지휘자 말러를 포함한 1,030명의
연주자가 참여한 이후 '천인교향곡'이라는 부제로 알려져왔다. 그러나
그 방대한 편성 때문에 좀처럼 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곡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1978년 정부 수립 30주년 기념으로 홍연택 지휘로 국립교향악단이 초연한 이후 공식 기록상 단 7회만 공연되었으며, 연주의 규모도 적어서 약 600여 명이 최다 인원이었다.
그러나 롯데콘서트홀 공연은 이와는 달랐다. 개관 해에 열린 말러의 <교향곡 8번> 연주는 부제 그대로 '천인'이 함께 했다. 350명에 달하는 어린이 합창단과 500명의 전문 성인 합창단이 객석에 포진했다.
여기에 파이프오르간 연주자와 여덟 명의 솔리스트, 그리고 임헌정이 이끄는 대규모 오케스트라까지 천 명이 함께하는 사운드는 말로 형언하기 힘든 전율을 불러일으켰다. 작곡가가 왜 천 명을 고집했는지, 그 이유를 확실히 입증한 순간이었다. '한국 최초'라는 역사를 쓴 이 날은, 100여 년 전 작곡가의 첫 의도를 그대로 살린 '모든 민족을 위한 선물'(A gift to the whole nation)과도 같은 날이었다.
빈야드 회원제 출시
청중이 있기에 무대가 존재한다. 롯데콘서트홀은 개관과 함께
'빈야드(Vineyard)'라는 이름의 회원제를 도입했다.
마치 포도밭을 연상시키듯 무대를 감싸는 계단형으로
둘러싼 롯데콘서트홀의 객석 구조에서 이름을 따온 '빈야드'는, 객석을
채우고 공연의 감동을 함께 만들어가는 '관객 공동체'를 상징하는
롯데콘서트홀의 무형 유산이 되었다.
2016년 개관 첫 해, '빈야드 블랙'과 '빈야드 레드'의 두
등급으로 출발한 회원제는 공연 선예매, 회원 할인, 특별 초청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청중과 무대를 더욱 가깝게 잇는 다리 역할을 충실히 해나갔다.
시간이 흐를 수록 빈야드 회원의 숫자는 늘어갔고, 그들은 매
공연마다 객석을 채우고, 예술의 울림을 이어온 든든한 동반자가 되었다.
그렇게 '빈야드'는 롯데콘서트홀의 10년을 함께 걸어오면서 음악을
완성하는 오선지의 마지막 한 줄이 되었다.
장 기유 파이프오르간 리사이틀 (2016.9.20)
롯데콘서트홀의 '오르간 시리즈'는 2016년 개관 첫 해, 당시 현존하는 최고의 오르가니스트, 장
기유의 리사이틀로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음악 앞에서 평생 겸손의 길을 걸어온 거장의 연주는
감동을 넘어 신성하고 거룩하게 다가왔다. 이후, 신선함과 파격의 미학을 추구하는 카메론
카펜터와 무성 영화 시대 음악으로 레트로 감성을 자아냈던 데이비드 브릭스, 파이프오르간으로 재즈 음악을 연주한 바바라 덴너라인까지 개성 넘치는 아티스트들의 내한 공연을 통해, 파이프오르간의 세계관을 확장시켜나갔다. 국내 클래식 전문 공연장 최초의 파이프오르간이라는 명성과 위용에 걸맞는 연주자들과 참신한 프로그램을 앞세운 롯데콘서트홀의 '오르간 시리즈'는 한국 오르간 음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키면서, 롯데콘서트홀이 오르간 음악의 메카로 자리잡는데 큰 공헌을 하였다.
오르간 시리즈 XII. 다니엘 로스 (2018.12.3)
오르간 시리즈 연혁
개관 페스티벌
장 기유 파이프오르간 리사이틀
카메론 카펜터 파이프오르간 리사이틀
데이비드 브릭스 무성영화 클래식
바바라 덴너라인 파이프오르간 재즈 콘서트
오르간 시리즈
웨인 마샬
신동일
올리비에 라트리
조재혁
볼프강 체러
토마스 트로터
베르나르 포크룰
다니엘 로스
티에리 에스카이쉬
아르비드 가스트
제인 파커-스미스
데이비드 티터링톤
미셸 부바르
올리비에 라트리
스콧 브라더스 듀오
벤 판 우스텐
한국국제오르간콩쿠르 위너 이민준
이베타 압칼나
켄 코완
오르간의 숨결, 새로운 바람
롯데콘서트홀 파이프오르간,
오르간 시리즈와 오르간 오딧세이 글 I 박준호 (오르가니스트)
국내의 오르간 음악 저변은 유럽과 미국에 비해서 아직은 그 기반이 미약하다고 느껴진다.
그러나 오르가니스트인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오르간 음악은 본고장에서도 주류로 자리 잡았다고
보긴 어렵다. 다만 오랜 역사 속 켜켜이 쌓인 인식,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국보급
오르간의 존재, 연주회장의 한자리를 당연하다는 듯 지키고 있는 악기. 어쩌면 그 정도일지도 모른다.
셰익스피어가 극작을 쏟아내고, 루이 14세가 귀족들을 베르사유 궁에 불러모아
춤솜씨를 자랑하던 시대. 페르메이르가 진주 귀걸이의 광채를 화폭에 담아내던 바로 그 시기.
30년 전쟁으로 인한 종교와 사상의 격변이 오히려 예술의 찬란한 발전을 촉발시키던 그 격동의
시기에, 오르간 음악과 건축은 가장 화려하게 꽃피웠다. 이후, 일본과 한국, 그리고 최근의 중국은 이 복잡하고 거대한데다 섬세하고 까다롭기까지 한 오르간, 그 역사와 음악을 통째로 받아 삼켜야 하는 상황을 마주했다.
21세기 첨단 기술의 시대, 롯데콘서트홀에 등장한 파이프오르간은 대한민국 클래식
음악계에서 큰 의미가 아닐 수 없다. 대규모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 최초의 파이프오르간이라는
점으로, 세계적 수준의 연주자를 이미 다수 배출한 대한민국에서 2016년 롯데콘서트홀의 개관
전까지 파이프오르간을 갖춘 대공연장이 없었다는 것에 의문을 가지고 있었던, 모두가 기다리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롯데콘서트홀의 파이프오르간은 클래식 음악 애호가와 연주자를 넘어 일반
대중들에게도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그리고 몇 해 전 작고하신 프랑스의 전설적인
연주자이자 파리 생-퇴스타슈 성당의 오르가니스트였던 장 기유의 독주회를 통해, 롯데콘서트홀의 오르간은 그 첫 선을 화려하게 보였다.
150년 넘는 전통과 기술을 이어온 오스트리아의 리거 오르간은 필하모니 드 파리, 도쿄
산토리홀 등 세계 주요 공연장에 설치된 바 있으며, 그 우수성을 이미 인정받은 악기다. 그리고
롯데콘서트홀에서는 특히 훌륭한 음향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찬란하고도 중후한 음색으로
더욱 빛났다.
개관 이후 열 해가 지난 오늘, '파이프오르간' 하면 '롯데콘서트홀'이 연상 되기에 이른 것은 이 귀중한 보배가 훌륭히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처음 이야기한 바와 같이 오르간은
아직까지도 생소한 악기이다. 그러나 아직 세상에 덜 알려졌다는 것은 그 가능성과 가치를 세상에 끄집어내어 선보이는 과정이 남아있으며, 대중들은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설렘을 경험하게 된다는 뜻이다. 그리고 수백 년의 역사와 레퍼토리를 간직한 오르간 음악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가기
시작했다.
중세 이후 교회에 자리를 잡은 오르간은 신의 권위를 나타내기 위해 화려한 옷과 장식이 입혀졌다. 이러한 기조는 동기는 다를지언정 현대 오르간 건축에도 계속 이어지는데, 롯데콘서트홀의 전면 파이프들은 전형적인 오르간 디자인의 방식을 해체하여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서 세계 유수의 다른 공연장의 오르간들 중에서도 매우 아름다운 파사드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오르간의 진정한 가치는 결국 그 음색에 있다. 오르간의 음향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의 미세한 정도에서 대규모 오케스트라에 비견되는 정도까지 극도의 스케일을 가진다. 수없이
많이 연주된 생상스의 오르간 교향곡이나 말러의 천인교향곡 등에서 롯데콘서트홀의 오르간은 자신의 존재감을 분명히 했다.
시그니처 기획 프로그램인 '오르간
비교적 낯설고 복잡한 오르간의 작동 원리, 구조, 연주 방법 등을 관객에게 소개하며 오르간 음악에 대한 인식 확대와 저변 확장에 기여해 왔다. 오르간을 아는 만큼 더 듣고 싶고, 더 알고 싶은 마음이 커지는 '오르간 오딧세이' 시리즈는 특히 기악, 관악, 타악기 외에도 발레, 연극, 합창, 뮤지컬 등 다양한 예술
장르와의 협업을 통해 매번 색다른 변주를 선보이며 오르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 보이고 있다. 해외 저명 오르가니스트들을 초청하여 오르간 음악의 정수를 선사하는 '오르간
시리즈'는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르네상스부터 바로크, 낭만 시대를 거쳐 현대 음악에 이르기까지, 오르간 음악의 진수는 지난 10여 년간 롯데콘서트홀에서
다시금 울려 퍼졌고, 많은 청중의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롯데콘서트홀이 개관한 이후, 국내의 다른 클래식 전용 공연장들이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던 질문이 하나 있다. 바로 "오르간을 설치할 것인가"였다. 물론 오르간의 설치 유무가 공연장의 질을 평가하는 절대 기준이 될 수 없다. 그러나 롯데콘서트홀이 파이프오르간과 함께
선보인 다양한 기획과 우수한 공연 사례들은, 클래식 음악 종사자와 애호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하나의 기준점으로 작용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음악 역사 속에서 수많은 형태의 건반 악기들이 등장했었고, 그리고 일부만이 살아남았다. 그 가운데 오르간은, 유일하게 바람으로 소리를 내는 악기이다. 롯데콘서트홀 오르간의 숨결은, 국내 클래식 음악계의 새로운 바람이 되었다.
엘 콘서트 : 하피스트 곽정의 The Gift (2017)
엘 콘서트 : 온 에어 콘서트 (2017)
"우아한 오후를 여는 L.Concert"라는 모토로 시작된 엘 콘서트는
롯데콘서트홀의 대표적인 시그니처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오전 11시 30분. 아침과 점심을 아우르고, 한낮으로 향하는 시간.
누군가에게는 생기와 활력, 누군가에게는 잠시의 휴식까지, 그 어떤 것도
포용할 수 있는 이 시간에 마련된 엘 콘서트는 관객들이 가장 편안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음악을 만나는 무대였다.
엘 콘서트 : 어쿠스틱 스테이지 (2017)
엘 콘서트 : 김정원의 슈베르티아데 (2017)
'무대는 더 가까이, 음악은 더 깊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엘 콘서트는
대규모 저녁 공연과는 다른 친밀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한낮의 햇살이
쏟아지는 시간에 만나는 음악은 특별한 개방감과 울림을 선사하며, 관객들에게는 공연 자체가 일상의 축제가 되었다.
또한 '엘 콘서트 시리즈'는 클래식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관객을 개발하는 역할을 맡아, 클래식 음악의 문턱은 낮추고 공연의 질은 끌어올렸다. '김정원의 슈베르티아데', '온 에어 콘서트' 등으로 시작한 '엘 콘서트 시리즈'는 청중의 호응을 얻었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시리즈를 이어가며 '낮 공연 문화'라는 또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했다.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다채롭고 명확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시즌 중 계속되는 정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으며, 롯데콘서트홀의
탁월한 기획력과 연출력을 증명하는 브랜드로 성장하였다.
2017년 L.Concert
김정원의 슈베르티아데
리코디스트 염은초의 판타스틱 리코더
어쿠스틱 스테이지
오르간 오딧세이
온 에어 콘서트
콰르텟엑스와 함께하는 영화음악 거장 시리즈 하피스트 곽정의 The Gift
2018년 L.Concert
강석우의 온 에어 콘서트 김성현의 시네마 토크
김정원의 음악신보
롯데콘서트홀 키즈 콘서트
백혜선의 베토벤
오르간 오딧세이
올 댓 뮤직
최수열의 고전 두시 : 오후의 하이든
2019년 L.Concert
김정원의 음악신보
엘 토요 콘서트
오르간 오딧세이
헐리우드 온 에어
빈야드 라운지 오픈
롯데콘서트홀의 특별한 관객, 빈야드 VIP 회원을 위한 전용 공간, '빈야드
라운지'가 문을 열었다.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톤, 과하지 않은 정중함 속에 편안함과
품격을 동시에 담아낸 이 공간은 오직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마련되었다. 공연 전후, 빈야드 라운지를 찾는 관객들은 아늑하고 세련된
분위기 속에서 앞으로 듣게 될 음악에 대한 기대, 그리고 연주가 끝난 후
쉽게 가라앉지 않는 전율과 감동을 함께 나누었다.
그렇게 이 곳에서 보내는 모든 시간이 공연의 일부가 되었다.
또한 롯데콘서트홀만의 품격있고 차별화된 서비스가 제공되는 빈야드
라운지는 관객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특별한 무대이기도 했다.
'연주를 듣고 보는 것'을 넘어 공연을 둘러싼 모든 경험을 하나의 예술로 완성시키는 '빈야드 라운지'. 이 특별한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음악회를 감상하기 전후의 모든 시간마저도 하나의 예술이 되었다.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개관 1주년 기념 콘서트 I. 정명훈 &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2017.8.18)
이후, 지휘자 정명훈이 이끄는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의 무대가 개관
1주년 기념 무대를 이어받았다. '음악으로 하나되는 대한민국'을
모토로 창단한 이 프로젝트 오케스트라에는 연령과 소속을 초월한
국내외 재능 있는 연주자들이 정명훈의 지휘 아래 한데 뭉쳤다. 첫
공연인 8월 18일에는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함께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황제'>, 그리고 <교향곡 '운명'>이 연주되었고, 이튿 날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 첼리스트 송영훈, 그리고 지휘와 피아노를 겸한
정명훈이 함께한 베토벤의 <삼중 협주곡>이 울려퍼졌다. 불굴의 의지와 승리의 표상이었던 베토벤으로 시작한 창단 첫 공연 이후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는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며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젝트
오케스트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정명훈과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의 공연으로 완성된
롯데콘서트홀 개관 1주년은, 콘서트홀이 성공적으로 안착했음을
보여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클래식 공연장으로 도약하는 상징적인 순간으로 남았다.
개관 1주년 기념 콘서트 II. 정명훈 &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2017.8.19)
미국과 유럽을 대표하는 세계 최정상의 두 악단,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로열 콘세르트헤바우가 펼친 정통 클래식의 고품격
사운드도 빈야드형으로 설계된 롯데콘서트홀에서 빛을 발했다. 무대를
둘러싼 모든 좌석이 하나의 공명체가 되어 관객과 연주자가 함께
거대한 소리의 성전을 탄생시켰고, 빈틈없이 채워진 풍성한 울림은, 최상의 음향 환경이 얼마나 깊고 짜릿한 전율과 감동을 불러일으키는지
확인시켜주었다.
야닉 네제 세갱과 다니엘레 가티, 명실상부한 최고의
마에스트로가 이끄는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들의 성공적인 내한
공연을 통해 롯데콘서트홀은 국제적인 위상을 갖춘 전문 콘서트홀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클래식 음악의 순수한 본질, 그 숭고한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하며, 정통 클래식 공연의
완성도에 남다른 공을 들여온 롯데콘서트홀은 이후에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관현악단들의 공연을 지속적으로 유치하며,
스테이지 투어
롯데콘서트홀의 모든 공간을 아낌없이 공개하는 '스테이지 투어'는 무대
위에서 시작되었다. 청중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던 그 곳, 연주자들이
서 있던 그 자리에 오른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가슴 설레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무대 위 곳곳에서 연주자의 숨결을 느껴본 후에는, 더욱
비밀스러운 공간인 백스테이지로 향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숨 가쁘게
돌아가는 무대 뒤의 곳곳, 그리고 파이프오르간의 신비로운 소리를
만들어내는 그곳까지… 연주자들에게도 좀처럼 허락되지 않은 모든
공간을 둘러보는 '스테이지 투어'는 롯데콘서트홀을 속속들이 알아가는
재미로 꽉 채워졌다.
콘서트 고어들에게 특별한 만족을 제공하는 '스테이지 투어'는
2017년 '롯데콘서트홀 프리뷰'로 시작되어, 2018년부터 정기관람
형식으로 정형화 되어 꾸준히 사랑받아왔다. 팬데믹 기간에도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지속해 온 '스테이지 투어'는 무대 위 공연이 중단되었던
그 시기, 음악 애호가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심리적 피로를 덜어내는 힐링과 휴식의 기능까지 더했다. 그 어떤
상황에도 멈추지 않고 100회가 넘는 회차를 이어온 '스테이지 투어'는
가장 사랑하는 롯데콘서트홀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이자 국내를
대표하는 공연장 투어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롯데콘서트홀 스테이지 투어 (2018~2025년 집계)
누적 회차 : 총 113회
누적 관객 : 총 2,137명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 창단 연주회 (2018.1.11)
클래식의 미래를 위해 롯데문화재단과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뜻을
모았다. 뛰어난 기량을 지닌 전문 오케스트라 연주자를 양성하기
위해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를 창단하기로 하고, 만 18세에서
28세 사이의 음악 전공자를 대상으로 오디션을 실시했다. 수많은
지원자들 가운데, 치열한 경쟁을 거쳐 선발된 단원들이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의 단원이 되었다. 이들은 정명훈 음악감독이 이끄는 집중
리허설을 비롯해 빈 필하모닉 단원,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단원 등
해외 정상급 연주자들의 개별 지도를 받으며,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음악 경험을 쌓아나갔다. 이렇게 원석을 다듬어가는 과정을 거쳐, 이들은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반짝이는 보석으로 거듭났다.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2018.8.20)
음악계를 이끌어갈 미래의 유망주들이 모인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 이들의 역사적인 창단 연주회는 하나된 마음, 하나된
열정으로 하나된 음악을 연주한다는 의미를 담아 1월 11일에 펼쳐졌다.
패기와 열정으로 모든 시련을 극복해나가겠다는 베토벤 정신을 앞세워
베토벤의 교향곡과 협주곡으로 프로그램을 꾸몄다. 환희와 감동이
어우러진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의 첫 공연은 한국 음악계의 미래를
이끌어갈 '영웅'의 탄생을 예고하는 특별한 무대로 기억되었다.
다 그래> (2017.4.28)
르네 야콥스 &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콘서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2018.7.6 & 7)
르네 야콥스 &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콘서트 오페라 <돈 조반니> (2019.3.29 & 30)
한편, 이름 자체가 곧 '장르'이자 '명성'인 오케스트라들이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올랐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롯데콘서트홀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일관된 콘셉트를 가지고 3년 동안 꾸준히
내한하며, 완벽한 시리즈 공연을 완성해냈다.
그 주인공은 명실상부한 원전 연주의 거장 르네 야콥스와 그가 이끄는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이들은 롯데콘서트홀에서 모차르트의 대표 오페라 3편을 3년에 걸쳐 시대
연주 스타일로 재현하는 '콘서트 오페라 시리즈'를 선보이며 한국 클래식계에 보기 드문 대규모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여자는 다 그래>(2017), <피가로의 결혼>(2018), <돈 조반니>(2019)로
이어진 이 3부작은, 모차르트 오페라의 정수를 체계적이고도 정통성 있게 선보인 역사적인 시리즈였다.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 (2018.3.27 & 28)
또한 세계적인 명성의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롯데콘서트홀에서 첫 내한 무대를 가졌다.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의 지휘와 협연으로
무대에 올라, 전통과 낭만을 아우르는 조화와 균형의 미학을 선보였다. 탁월한 앙상블과 강렬한 해석이 어우러진 이 무대는 깊은 울림과 감동을 전하며 롯데콘서트홀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드높였다.
기프트샵 오픈
2018년, 롯데콘서트홀은 잊을 수 없는 소리의 감동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관객들을 위해 기프트샵의 문을 열었다. 이곳은 공연장에서 느낀 여운을 일상 속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음악과 관련된 다양한 상품과 기념품을 선보이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기프트샵에서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음반은 물론이고 롯데콘서트홀 곳곳의 풍경을 담은 엽서, 롯데콘서트홀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파이프오르간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 굿즈 등이 전시되었다.
소소하지만 특별한 의미를 지닌 기념품 안에는 롯데콘서트홀의 고유한 정체성과 품격이 담겨 있었다.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은 이 곳에 머물며 쉽게 가라앉지 않는 음악의 여운을 보다 길게 누렸고, 그리고 오래 추억될 '순간의 선물'을 안고 집으로 돌아갔다. '들리는 추억'을 '소유하는 추억'으로 확장시키며, 관객들은 단순한 소비를 넘어 무대의 감동을 일상으로 이어주는 또 하나의 즐거움을 찾게 되었다.
세계 최고의 메조소프라노 조이스 디도나토는 한국 첫 무대로
롯데콘서트홀을 선택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수정처럼 맑았고, 전쟁과
평화를 노래하는 순간에는 음악의 숭고함을 드러냈다. 단순한 성악가를
넘어 시대의 메시지를 전하는 예술가로서 깊은 울림을 남겼으며, 이 공연을 통해 롯데콘서트홀은 경계를 허문 예술을 관객들에게
선보임과 동시에,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가 찾는 국제적 무대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었다.
스베틀라나 자하로바 & 바딤 레핀 <투 애즈 원> (2019.10.26 & 27)
클래식과 서커스의 조우, '서크 드 라 심포니'는 공연장의 한계를 넘어선
롯데콘서트홀의 실험 정신을 상징했다. 오케스트라 위로 펼쳐지는
공중 퍼포먼스는 장르의 경계를 지우며 클래식 공연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한, '디즈니 픽사 필름 콘서트 페스티벌'을 비롯한 '필름
콘서트 시리즈'는 영상과 실황 연주를 결합한 '멀티미디어형 공연'의
트렌드를 이끌었다. 초대형 스크린과 고품질 사운드가 만들어낸 몰입형 경험은 예술과 기술,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새로운 무대 패러다임을 완성했다.
서크 드 라 심포니 (2019.10.12 & 13)
II.침묵, 실험과 변화의 시대
“그대, 사랑스러운 예술이여.
세상이 힘들고 어두울 때,
그대는 내 마음에 따뜻한 사랑의 불을 지폈고,
나를 더 좋은 세상으로 이끌어주었네.
그러니 사랑스러운 예술이여,
그대에게 감사하노라.” - 슈베르트 가곡 <음악에>
2020~2022
2020년, 모든 것이 멈춰버렸다. 바이러스는 삽시간에 전세계를 잠식했고, 결국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팬데믹이 시작되었다. 단절과 고립의 시기, 공연장 문은 굳게 닫혔고, 기약 없는 침묵의 시간이 이어졌다. 개관 4년째를 맞아 도약과 성장을 위해 계획했던 시도들이 모두 무산될 위기에 처한 상황. 전례를 찾을 수 없는 불안과 절망 속에서도 롯데콘서트홀은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모색했다. 세상이 힘들고 어두울 때일수록 음악이 필요하다는 믿음으로, 그리고 소리가 없는
콘서트홀은 의미가 없다는 신념으로, 롯데콘서트홀은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음악과 사람을
'잇는' 새로운 방식을 찾아갔다.
그렇게 가장 먼저 시작된 프로젝트는 'Music Keeps Going'이었다. "음악은
계속되어야만 한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2020년 봄부터 시작된 이 무관중 온라인
공연지원 사업은, 2021년 7월까지 총 64회의 공연으로 이어졌다. 피아니스트 조재혁과 첼리스트 송영훈,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의 스페셜 트리오를 시작으로, 왼손 피아니스트 이훈, 발달 장애 피아니스트 배성연의 리사이틀을 비롯해 오르가니스트 김진과 하모니카 연주자 이윤석이 함께한 거대한 악기와 작은 악기의 컬래버레이션 등 의미와 감동까지 더해진 공연들이 이어지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청중은 각자의 자리에서 위로를 받았다. 무대 위의 소리가 전해지는 곳이라면, 그 곳이 어디든 콘서트홀이 되는 기적이 일어났고 이것은 '음악으로 하나되는 곳'이라는 롯데콘서트홀의 지향점이기도 했다.
2020년은 베토벤이 탄생 250주년을 맞이한 해이기도 했다. 아무리 팬데믹이라 해도 서양음악사에 길이 남을 거장을 기억하려는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롯데콘서트홀은 '의지와 저항의 표상'인 베토벤을 위한 축제를 기획했다. 음악 축제의 '혁명'을 꿈꾸며 시작된 '클래식 레볼루션'은 2021년 '브람스와 피아졸라', 2022년 '멘델스존과 코른골트' 등 파격적이고 이색적인 테마로 눈길을 끌었다. 서울시향, 국립심포니, 경기필, 인천시향 등 국내 유수 오케스트라가 가세했고,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시벨리우스 국제 콩쿠르를 석권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의 협연이 더해지면서 명실상부한 K-클래식의 위상도 드러내주었다.
또한 언택트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연을 동시에 선보이면서, 클래식과 대중 음악의 조화를 추구한 신개념 하이브리드 퍼포먼스 '오노프 콘서트'를 시도했고, 팬데믹이 잦아들던 2022년에는 회복을 키워드로 내세우면서 파리 오페라 발레와 사이먼 래틀이 이끄는 런던 심포니의 내한 공연을 성사시켰다. 2020년부터 2022년, 길고 오랜 침묵 가운데 무대가 잠잠하던 그 시절에도 롯데콘서트홀에는 음악이 있었다.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과 환경에 누구보다 발빠르게 대응하며 음악을 지켜냈다. 그리고 음악은 우리를 더 좋은 세상으로 이끌어 주었다. 음악이 있어 참으로 감사한 시간들이었다.
빈 소년 합창단 신년음악회 (2020.1.18 & 19)
2020
2020년, 롯데콘서트홀에서 처음으로 듣는 소년들의 하모니는 신선하고
따뜻했다. 수백 년의 역사를 이어온 빈 소년 합창단. 오늘날 소년
합창단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이들의 명성은 어느 순간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오랜 세월을 갈고 닦아 섬세하게 다듬어져 왔고, 그렇게 만든
이들의 보이스는 다이아몬드처럼 견고하고 찬란하다.
투명한 것보다 더욱 투명한 음색, 맑은 것보다 더욱 맑은 영혼을 지닌 빈 소년 합창단. 새해를 맞아 롯데콘서트홀에서 한국의
청중과 만난 소년들의 눈빛은 어느 때보다 빛났다. 모든 걱정과 시름을
뒤로 하고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새해의 새 날, 이들은 이렇게 노래했다.
"You are the New Day!"
무관중
온라인 공연 Music Keeps Going!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들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연장이 문을 닫아야 했던 시기, 롯데콘서트홀은 오히려 무대를 활짝 열었다. 관객 없이 진행된 무관중 온라인 공연을 통해, 음악은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온라인으로 공개된 콘서트는 서로 다른 공간에 있더라도, 같은 순간의 울림을 함께 경험하게 했다. 화면 너머로 전해진 선율 속에서, 물리적 거리는 존재했지만 예술이 주는 감동은 결코 멀어지지 않았다. 음악으로 꽉 채운 감동이 느껴진 그 순간 한 자리에 있지는 않아도, 모두가 함께 외쳤다.
"Music Keeps Going!"
침묵 속에서도 무대를 지키려는 시도는
계속되었다. 롯데콘서트홀은 어려운 상황에도
연주자들을 위해 문을 열었다. 제아무리
팬데믹의 기세가 거세다 해도, 패기와 열정으로
무장한 젊은 연주자들의 열정을 꺾을 순
없었다. 롯데콘서트홀의 상주 음악가들이
만드는 '인 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는 그렇게
가장 어려운 순간, 모두가 불가능을 외치던
순간에 시작되었다. 그리고 가능성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무대로 큰 호응과 공감을 얻었다.
또한 과감한 시도로 채워진
롯데콘서트홀의 여름 축제, '클래식
레볼루션'도 이 무렵 탄생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을 증명하듯, 팬데믹의 절정에서
시작된 '클래식 레볼루션'은 파격적인 콘셉트와
신선한 조합으로 첫 축제부터 애호가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러가지 어려운 환경과
돌발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해가며 완성한
'클래식 레볼루션'은 그야말로 '혁신'이자 '혁명'이었다.
인 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 I. KCO (2020.11.26)
인 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 I. KCO (2020.11.26)
인 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 II. 에스메 콰르텟 (2020.11.28)
공연 문화는 팬데믹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팬데믹 이후 우리는
공연을 감상하고 소비하는 새로운 방식을 얻었다. 서 있는 그 자리가
곧 객석이라는 인식의 변화도 생겼다. 이후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어디서든 음악을 즐기고, 클래식에서 대중음악까지, 어떤 음악이든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이런 변화의 흐름에 롯데콘서트홀은 누구보다
발빠르게 대응해가며 미래 지향적인 시도를 선보였다.
클래식은 물론이고 개성적이고 독창적인 스타일을 개척해
나가는 대중음악 아티스트에 이르기까지, 무대는 물론 장르의
다양성까지 추구한 '오노프 콘서트'는 롯데콘서트홀을 찾는 관객의 폭을 한층 넓혀주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온라인 청중의
열광적인 호응 속에 하이브리드 콘서트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했다.
롯데콘서트홀의 시선은 언제나 보이지 않는 곳을 향한다. 오프라인
공연이 재개된 뒤에도 여전히 공연장 찾기를 조심스러워하는 이들, 그리고 클래식의 매력을 아직 발견하지 못한 어린이들이 그곳에 있었다.
그들을 위해 롯데콘서트홀은 가정에서도 즐길 수 있는 실감형
음악회를 선보였다. 온택트 키즈 콘서트 '콩순이와 친구들의 음악여행'과
VR 콘텐츠 '롯데콘서트홀이 전하는 예술'은 공연장이 아닌 곳에서도
예술을 체험하도록 돕는 새로운 시도였다.
온택트 키즈 콘서트 <콩순이와 친구들의 음악여행> (2021)
또한 팬데믹 속에서도 무대의 가치를 이어가기 위해 '토요 신진
아티스트 시리즈'를 시작했다. 매주 토요일, 젊은 연주자들은 이 무대에서
꿈과 열정을 펼쳤고, 관객은 그들의 성장과 변화를 직접 목격했다. 짧지만
강렬한 리사이틀은 새로운 세대와 함께하는 롯데콘서트홀의 미래를
상징하는 무대가 되었다.
2021 클래식 레볼루션 :
2021 클래식 레볼루션 : 서울시립교향악단 (2021.8.22)
예상을 뛰어넘어 파격의 미학을 보여주는
'클래식 레볼루션'의 2021년 주제는 '브람스와 피아졸라'였다. 서울시향과 국립심포니를
비롯해 인천시향과 성남시향, 그리고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노부스 콰르텟 등 한국을 대표하는 관현악단과 실내악단이
무대에 올라 수준 높은 연주로 청중의 호응에
부응했다.
브람스와 피아졸라, 결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음악가 사이에서 접점을
찾아가는 색다른 매력과 재미를 안긴 '클래식
레볼루션', 정통 클래식과
마티네 대관
2022년, 롯데콘서트홀은 마티네 콘서트의 대관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공연장의 문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전, 오전 시간에 이루어지는
마티네 콘서트는 음악으로 하루를 시작하고자 하는 관객의 취향에
부응하는 특별한 무대였다. 아침에 열리는 마티네 콘서트를 위해
롯데콘서트홀을 아낌없이 개방하면서, 많은 아티스트들이 설 무대가
마련되었고, 관객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음악을 즐기는 또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잡은 마티네
콘서트의 활성화로, 음악으로 여는 아침의 행복을 누리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고, 그들의 하루는 음악이 주는 생기와 활력으로 가득 채워졌다.
2022
2021년, 발레리나 박세은이 예술계 역사에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 동양인 최초로 파리 오페라 발레의 최고 영예인 '에투알(Étoile)'로 승격되며 세계 무용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그런 그녀가 2022년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섰다.
그녀가 주도해 무대에 올린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
콘서트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한국 발레의 위상을 세계
무대에 새기는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에투알 무용수들과 함께한 이 무대는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롯데콘서트홀을 단숨에 발레 열기의 중심으로 만들었다.
무엇보다 무대에서 별처럼 빛난 '에투알' 박세은의 존재는
한국 무용수에게 새로운 꿈과 지평을 열어주었고, 이 공연은 한국 발레 열풍의 서막을 알렸다. 파리 오페라 발레
뒤이어 세계를 놀라게 한 국제 콩쿠르의 두
주역이 등장했다. 반 클라이번 최연소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임윤찬, 그리고 시벨리우스
콩쿠르를 석권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나란히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섰다. 재능과
실력, 열정까지 두루 갖춘 두 젊은 아티스트의
무대는 더할 나위 없었다. 음악 앞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그 고민의
결과를 거침없이 선보이는 연주는,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황홀경을 경험하게 했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욱 기대되고,
그 다음 행보가 더 기다려지는 두 아티스트의
롯데콘서트홀 무대, 그야말로 대한민국
클래식의 미래가 환하게 열리는 순간이었다.
런던 심포니와 베를린 필하모닉, 그리고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까지,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의 포디엄에 우뚝선 사이먼
래틀은 자타가 공인하는 이 시대 최고의
마에스트로이다. 친근하고 유연한 소통의
리더십을 선보임과 동시에 단 하나의 음이 지닌
의미도 놓치지 않는 치밀함으로 완성도 높은
연주를 들려주고 있는 사이먼 래틀은, 2022년
런던 심포니의 수장으로서 한국을 찾는 마지막
무대로 롯데콘서트홀을 선택했다.
그리고 한국 팬들과 만난 이 날,
래틀이 이끄는 런던 심포니는 라벨의
<라 발스>와 브루크너 <교향곡 7번>을 통해
형형색색의 사운드를 그려냈다. 그리고 사이먼
래틀은 "개별 악기들의 음향이 살아 움직이는
공연장"이라며 롯데콘서트홀을 극찬했다.
III.비상, 혁신과 도약의 시대
“무언가를 뛰어넘을 때마다
나는 행복을 느낀다.
가혹한 현실을 벗어나라.
필연의 행복으로!” -루트비히 판 베토벤
2023~2025
팬데믹의 종식과 함께 시작된 2023년의 모토는 '비상'(飛上)이었다. 위기를 겪고난 후 더욱 견고해진 롯데콘서트홀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무대로 발돋움하기 위한 혁신의 움직임들을
발빠르게 이어갔다.
먼저, 팬데믹으로 중단되었던 한국국제오르간콩쿠르부터 재개되었다. 국내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 최초로 파이프오르간을 보유한 공연장이라는 사명감을 바탕으로 기획된
한국국제오르간콩쿠르는 2021년 첫 대회를 개최 예정이었다. 하지만 해외 참가자들의 입국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하고 본선 진출자만을 선발한 채 아쉽게 종결되었다. 2년
후인 2023년에 열린 제2회 대회야말로 최종 우승자를 배출해낸, 진정한 의미의 첫 대회였다. 결선
무대에 진출한 참가자들은 바흐와 현대곡을 포함한 약 50분 분량의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그 결과
한국의 이민준이 1위, 노선경이 2위, 최민지와 프랑스의 톰 라우가 3위에 각각 입상했다. 경연
뿐 아니라 마스터클래스와 특별 연주회까지 더한 제2회 한국국제오르간콩쿠르는 한국 클래식
음악의 위상을 세계 무대에서 다시 한 번 확고히 했을 뿐 아니라, 한국의 차세대 오르가니스트들이 지닌 뛰어난 역량과 수준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컸다. 국제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더불어, 세계적인 음악 축제 및 음악 단체들과의 협업도 계속되었다. 20세기 첼로의 거장, 야노스 슈타커의 탄생 100주년을 맞은 2024년 7월, 롯데콘서트홀은 한국과 일본에서 열리는 '야노스 슈타커 탄생 100주년 기념 페스티벌'의 공동 주최자로서, 일본의 산토리홀과 사흘씩 나누어 축제를 이끌었다. 산토리홀 대표이자 일본의 거장 첼리스트 츠요시 츠츠미, 그리고 한국의 첼리스트 양성원이 공동 예술감독을 맡은 이 페스티벌은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 연주를 비롯해 첼로 소나타와 앙상블, 그리고 이승원 지휘자가 이끄는 서울시향과 함께한 첼로 협주곡 등 독주에서 관현악에 이르는 다채로운 무대가 청중의 호응을 얻었다.
아울러 1895년 처음 시작된 이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의 대표적인 음악 축제, BBC 프롬스와 함께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한 'BBC 프롬스 코리아'도 눈길을 끌었다. 2024년 12월 2일에서 8일까지 이어진 겨울의 프롬스 축제에서는 BBC 스코틀랜드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라이언 위글스워스,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로자코비치, 첼리스트 한재민, 최하영, 소피 데르보와 KBS교향악단, 앙상블 블랭크 등 국내외 정상급 뮤지션들이 완성도 높은 무대로 축제의 품격을 한층 높여주었다.
뿐만 아니라, 롯데콘서트홀의 여름 축제인 '클래식 레볼루션'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를 새로운 예술감독으로 선임하고 명실상부한 국제 축제로 발돋움할 준비를 마쳤다. 그 밖에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국내 최초 내한, 테너 요나스
롯데콘서트홀은 설계 당시부터 파이프오르간과 함께였다. 이는 단순히
공연장에 악기를 들여놓는 것을 넘어, 파이프오르간 음악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리고
롯데콘서트홀 개관 이후, 그 의지가 실현되었다.
롯데문화재단이 창설한 한국국제오르간콩쿠르는 국내
최초로 진행된 오르간 국제 콩쿠르임에도 참가자들의 수준 높은
연주력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이끌었고, 완벽한 운영 체계라는 평가를
받으며 성료되었다. 팬데믹으로 인한 3년의 공백을 끝내고 다시 시작된
한국국제오르간콩쿠르는 경연이 아닌 축제였다. 공개로 진행된 결선
무대와 헨리 페어스 및 입상자들의 갈라 콘서트, 그리고 심사위원들의
렉처와 다양한 부대행사에 이르기까지, 경쟁을 넘어 화합의 장으로
기억되었다. 제 2회 한국국제오르간콩쿠르 수상자 (왼쪽부터 공동 3위 최민지·톰 리우, 2위 노선경, 1위 이민준)
팬데믹 상황에서 시작된 롯데콘서트홀의 '인 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는
이후로도 젊은 연주자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되었다. 프로그램
기획에서 연주까지 아티스트가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펼쳐 나가는 이
시리즈를 통해 롯데콘서트홀은 젊은 연주자들이 예술에 몰입할 수 있는
'집'으로 변신했다.
2023년 인 하우스 아티스트는 젊은 패기와 세련된 감각으로
무장한 두 명의 아티스트가 선정되었다. 피아니스트 이진상과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의 무대는 미디어 아트와 만나 한층 더
독창적이고 새로운 체험의 순간으로 거듭났다.
2023 인 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 I. 이진상 (2023.4.22)
개관 후부터 수준 높은 정통 클래식
공연을 통해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해 온
롯데콘서트홀은 세계 정상의 아티스트들을
초청하는 '월드 클래스 콘서트 시리즈'로 다시 한번 관객의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내며, 한국 클래식 무대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500년에 이르는 역사상 최초의
수석 객원 지휘자로 기록된 지휘자 정명훈이
이끄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오케스트라, 파비오 루이지가 지휘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그리고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처음 올라 영원한 '밤의 여왕'의 위용을 드러낸 최고의 프리마돈나 디아나 담라우까지, 각자의
2024
감동은 해가 바뀌어서도 계속되었다. 세계 최고 오페라 극장을 이끄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역사적인 첫 내한 공연은 2024년
최고의 이벤트였다. 뉴욕에 가야만 보고 들을 수 있었던 이들의
연주를 한국에서, 그것도 롯데콘서트홀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클래식 애호가들의 가슴은 요동쳤다.
2024년 6월, 이들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드라마틱하게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올라 인상적인 연주로 청중의 가슴에 깊은
감동을 안겼다. 야닉 네제 세갱의 지휘 아래, 오케스트라는 오페라
아리아와 서곡, 그리고 관현악 명곡들을 아우르며 풍성한 음악의 성찬을 차렸다. 무대 위에서 펼쳐진 드라마틱한 사운드와 압도적인 표현력은
오페라하우스의 감동을 그대로 옮겨온 듯 했고, 가슴 떨린 전율을 느끼며, 청중은 한 마음으로 외쳤다. '브라비!'
페스티벌의 향연!
잊지 못할 영화를 수놓은 음악, 그 음악의 감동을 영상과 함께 즐기는
'롯데 OST 페스티벌(LOF)'은 일상 속 가까이 있는 음악의 재미를
발견하는 새로운 시도였다. 음악회를 즐기는 동안 청중은 음악이 우리의
삶 곳곳에 얼마나 친숙하고 친근하게 자리 잡았는지를 느끼며, 음악의
가치를 재발견했다.
또한 첼로의 거장, 야노스 슈타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야노스 슈타커 탄생 100주년 첼로 페스티벌'도 의미와 가치를 담은 축제였다. 2024년 여름,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진행된 이 축제는 한국과 일본은 물론 물론 세계 여러나라 애호가들의 관심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축제로 평가 받았다.
야노스 슈타커 탄생 100주년 기념 첼로 페스티벌 (2024.7.3~5)
[First Night of the Proms] BBC 스코틀랜드 심포니 오케스트라 & 한재민 (2024.12.2)
[Prom 2] 앙상블블랭크 X 제롬 콤테 (2024.12.3)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걸어오면서 획기적인 시도를 이어간 롯데콘서트홀은 국내
최초로 영국 BBC 프롬스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성사시켰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BBC 프롬스 코리아'는 영국을 대표하는 BBC
스코틀랜드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한국의
첼로 신성, 한재민이 함께하는 오프닝 공연을
통해 의미있는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앙상블
블랭크, 웨스트엔드 뮤지컬 갈라 콘서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폭넓은 청중을
끌어모으며 '여름엔 런던, 겨울엔 롯데'라는
새로운 BBC 프롬스 전통의 출발을 알렸다.
2024 BBC 프롬스 코리아
[First Night of the Proms]
BBC 스코틀랜드 심포니 오케스트라 & 한재민 (12.2)
[Prom 2]
앙상블블랭크 X 제롬 콤테 (12.3)
[Prom 3]
자라섬 재즈 나잇, 리즈 라이트 (12.4)
[Prom 4]
이지윤, 최하영의 브람스 더블 협주곡 (12.5)
[Prom 5]
웨스트엔드 뮤지컬 갈라 콘서트 (12.6)
[Prom 6]
한재민 & BBC SSO 솔로이스츠 (12.7)
[Prom 7]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 (12.7)
[Last Night of the Proms]
BBC 스코틀랜드 심포니 오케스트라 & 다니엘 로자코비치, 김태한 (12.8)
요나스 카우프만 리사이틀 (2025.3.4)
2025년에는 세계적인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이
10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그리고 그 귀환의
무대는 롯데콘서트홀이었다. 한 번의 공연으로
담기 어려운 그의 음악 세계를 위해 리사이틀과
오페라 콘서트, 두 무대가 마련되었고, 가곡에서 오페라까지 이어지는 폭넓은
스펙트럼 속에서 그는 진정성으로 빚어낸
감동을 선사했다. 무대를 마치며 남긴 한마디,
"Non ti scordar di me (나를 잊지 말아요)"는
오랫동안 여운으로 남았다.
요나스 카우프만 오페라 콘서트 (2025.3.7)
클라우스 메켈레 & 파리 오케스트라 (2025.6.14)
이와 함께, 파리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클라우스
메켈레와 임윤찬의 조우는 세대를 초월한
에너지의 폭발이었다. 노련한 오케스트라의
깊이 위에 젊은 두 거장의 열정이 더해지며, 음악은 자유롭고 격정적으로 솟구쳤다.
그 무대는 경험과 젊음, 전통과
혁신이 교차하는 순간,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시대가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고 있음을
증명했다.
클라우스 메켈레 & 파리 오케스트라 (협연 : 임윤찬) (2025.6.15)
편안한 음악과 다정다감한 해설로 오전의
감성을 채우는 시간, 롯콘 마티네의 2025년
호스트 아티스트는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와
소프라노 황수미가 맡았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을 통해 폭넓은 인지도를 얻으며
대중친화적인 연주자로 거듭난 대니 구, 그리고
오페라와 가곡, 관현악과 함께하는 협연 무대의 솔리스트까지 다양한 분야를 종횡무진하며
전문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소프라노 황수미. 두 예술가가
예술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사로잡았다.
또한 대한민국을 넘어 전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참신하고 독창적인 기획과 구성으로
어느덧 클래식 축제의 '파격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클래식 레볼루션은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가 새로운 예술감독으로
선임되었다는 반가운 소식과 함께, 향후
이어질 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특히 2025년 11월, <제 12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클래식 부문
최우수작'으로 선정되며 그 예술적 완성도와
기획력을 공인받았다. 이는 롯데콘서트홀이
지향해온 '새로운 시대의 클래식 축제' 라는 비전이 현실로 구현된 결과이기도 하다.
클래식 레볼루션,
여름, 혁명처럼 다가온,
모두를 위한 축제 글 I 이지영 (대원문화재단 사무국장, 음악 칼럼니스트)
여름, 클래식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다
여름은 클래식 음악시장에서 비수기에 해당된다. 이 시기엔 음악 입문자들을 위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이거나, 야외로 무대를 옮겨 진지함의 무게를 덜어내기도 한다. 지난
2020년 시작한 롯데콘서트홀의 음악 축제 '클래식 레볼루션'은 한여름에, 실내에서 열리는, 진지한 무대였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어렵게 출발했지만, 작곡가 중심의 의미있는 프로그램과
출연진들의 좋은 연주는 애호가들을 먼저 극장으로 끌어들였다. 여름휴가를 떠나지 못한
누군가에게는 꽤 만족스러운 피서지가 되기도 했다.
'클래식 레볼루션'은 말 그대로 혁명적인 아이디어로 축제의 문을 열었다. '작곡가'
중심으로 전체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이다. 대개 입문자들은 유명연주자를 찾아 음악회를
찾는다고 할 때, 애호가들은 작품이 궁금해 연주자와 공연을 선별할 때가 많다. 정공법을 택한 클래식 레볼루션은 2020년에는 베토벤을 조망했고, 2021년에는 브람스와 피아졸라,
2022년에는 멘델스존과 코른골트, 그리고 2023년에는 번스타인의 다양한 작품과 생애를
무대에 펼쳐놓았다. 어느 축제든 주제가 있고 다같이 프로그램을 고심하지만, '클래식 레볼루션'의 밀도 있는 프로그래밍과 연주자 구성, 프로그램 노트는 보는 것만으로도 축제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베토벤 작품을 무대에 올린 첫해에는 여건상 취소된 무대가 많았지만, 브람스와 피아졸라의 음악세계를 소품부터 실내악, 협주곡, 교향곡 전반을 돌아보게 한 관점이 신선했다.
멘델스존과 코른골트의 유사점을 묶어 한 자리에서 소개한 2022년 무대는 더욱 인상적이었다.
유대인이자 명문가에서 태어난 신동이었던 두 작곡가의 음악세계를 작품 감상을 통해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어서 큰 공부가 됐다. 또한, 지휘자로서는 유명하지만 작곡가로서는 낯선 레너드
번스타인의 작품을 다각적으로 마주한 지난해 축제도 근사했다. 우리와 가까운 시대를 살았지만
여전히 멀게 느껴졌던 번스타인은 음악을 통해 어느새 친근해졌다.
어느 축제와도 달랐던 예술감독의 시선
이 축제가 남다르게 느껴졌던 가장 큰 이유는 예술감독에 있을 것이다. 첫해부터 2022년까지 예술감독을 맡았던 크리스토프 포펜은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프로그래밍으로 명성을 갖고 있는 세계적인 음악감독이다.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의 객원 지휘자로서의 활동도 화려하지만, 실내악 지도의 명인으로서 수많은 음악가들이 그의 문하에서 수학하고 활동하고 있다. 클라라 주미 강, 김동현을 비롯한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들은 물론 피아니스트 김태형 등 실력 있는 연주자들의 앙상블 스승으로도 존경받는 인물이다. 축제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의 이름도 화려했지만, 정교하고 탄탄하게 짜인 실내악 프로그램과 그를 뒷받침하는 완성도 높은 연주는 예술감독의 기획을 멋지게 완성시켰다.
2023년 예술감독은 베를린 필하모닉 수석 클라리네티스트이자 지휘자로서의 활동을 시작한 안드레아스 오텐잠머였다. 클라리넷은 번스타인으로 특화할 수 있는 20세기 재즈와 클래식 음악의 경계, 혼용을 주도한 악기 중 하나다. 오텐잠머는 축제 중 클라리넷을 직접 연주하거나 해설을 곁들이고, 마지막 날에는 클라리넷 연주와 지휘를 병행했다. 작곡과 지휘, 연주, 해설까지, 클래식 음악의 '레볼루션'을 이끈 인물로서의 번스타인을 조명하는데 예술감독 역시 본인의 음악적 역량과 활동을 다각적으로 녹여낸 셈이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연주자, 교향악단의 열연도 뜨거웠다. 경기필, 인천시향, KCO, 한경arte필, 원주시향과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성남시향, 여기에 최희준, 최수열, 이병욱, 홍석원, 이승원, 김선욱, 윌슨 응, 차웅 등이 이끈 무대는 축제를 축제답게 키웠다. 지난 축제 전체를 통틀어 가장 반가웠던 프로그램은 멘델스존의 교향곡 2번과 5번이었다. 멘델스존의 교향곡은 3번과 4번 교향곡만 자주 무대에 오르지만, 작곡가 당대에는 헨델의 메시아 이상으로 큰 인기를 누렸던 교향곡 2번은 더더욱 듣기 어려웠다. 이 작품은 크리스토프 포펜이 지휘하는 경기필하모닉, 안양시립합창단 그리고 소프라노 황수미, 홍주영, 테너 김세일 이라는 최고의 캐스팅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또한 최희준이 지휘하고 신창용의 협연으로 수원시향이 연주한 번스타인의 교향곡
2번 <불안의 시대> 역시 인상적이었다. 이 작품은 전통적인 교향곡의 악장 형태를 따르지 않은 총
6곡으로 이뤄진 서사극이다. 축제라는 큰 틀 안에서 만난 호연들은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됐다.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클래식 레볼루션
클래식 레볼루션은 작곡가의 생애와 작품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것에 집중했다. 2024년은
한여름의 음악 축제에서 여름과 가을, 두 계절을 아우르며 연주자 중심의 축제로 방향을 전환했다.
기간은 줄었지만 규모는 키웠는데 국내 오케스트라를 무대에 세우며 관현악으로 풍성한 잔치를
열었으며 이러한 변화를 발판 삼아 극장이 주도하는 음악 페스티벌로 안착된 해였다.
2025년에는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가 클래식 레볼루션의
예술감독을 맡았다. 현존하는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가 함께 한다는 소식만으로도 기대감이
컸지만, 8월 28일부터 9월 3일까지, 7일간 진행한 2025년 축제에서는 바흐와 쇼스타코비치라는,
매력적인 두 작곡가에 집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서 관심이 높았다. 카바코스는 지난 24/25
시즌 내 바흐 소나타 전곡과 파르티타 전곡 연주회를 가졌을 만큼 바흐에 천착해 있었다. 그의
활동과 의식의 흐름 내에서 구성한 레퍼토리는 쇼스타코비치의 협주곡과 교향곡, 피아노 5중주,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바이올린 소나타 등 두 작곡가의 대표적인 작품이자, 연결고리를 완성하는 프로그램들이었다. 바흐와 쇼스타코비치 사이의 연관성을 잘 찾지 못할 수도 있지만, 쇼스타코비치는 많은 부분 바흐에 대한 존경을 표하며 작품의 구성이나 형식을 빌려와 곡을 썼다. 음악의 기본적인 형식을 집대성한 작곡가와 20세기 교향곡과 실내악에서 혁신을 이룬 두
작곡가의 계보는 이렇게 연결됐다. 듣고 싶은 레퍼토리들로 구성해 내용도 알찼지만 그야말로
'축제'라는 이름에 부합할 만큼 화려한 이름의 연주자들이 참여했다. 카바코스 본인의 지휘와
연주를 포함해 지휘자 디마 슬로보데니우크, 샤오치아 뤼, 소프라노 황수미, 피아니스트
알렉산드로 말로페예프, 김태형,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첼리스트 최하영 등 최고의 연주자들이 기획을 완성했다. 다가올 2026년은 또 다른 전환점이다. 카바코스라는 세계적 아티스트의 시선
아래, 클래식 레볼루션은 롯데콘서트홀이 주도하는 '극장의 축제'라는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다.
좋은 공연장은, 좋은 시설도 중요하겠지만 근사한 예술적 경험을 갖게 해주는 곳일 것이다. 롯데콘서트홀이라는 하드웨어를 '좋은 공연장'으로 인식하게 만든 것은 쾌적한 환경과
운영 방식, 극장의 아름다움도 역할을 했겠지만, 극장 주도 하에 꾸준히 만들어진 양질의 기획무대
덕분일 것이다. 극장의 정체성은 관객들이 극장을 통해 경험한 기억들에 의해 만들어질 것이다.
지금까지 '클래식 레볼루션'은,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많은 음악 축제 중에서도 단연
돋보였고, 그래서 롯데콘서트홀을 특별한 극장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또 다른 도약을 꿈꾸는
이 축제가 음악애호가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무대, 클래식 음악에 큰 흥미를 발견하지 못했던
사람에게도 자연스럽게 가닿을 수 있는 '클래식 레볼루션'이 되기를 바란다.
롯데 OST 페스티벌, 그리고 첫 오픈하우스
지브리, 디즈니 애니메이션부터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의 천국 '캐치!
티니핑'까지, 그야말로 월드 와이드 애니메이션과 영화 속 음악들을
다 모은 '롯데 OST 페스티벌'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열린 무대'였다.
더불어 그야말로 아낌없이 보여주고
통해, 청중에게 롯데콘서트홀은 '내 집처럼 친근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IV.항해, 희망과 창조의 시대
“배는 항구에 정박해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그러나 그것이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니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항해 : Passage
새로운 울림을 향한 10년의 여정
Connecting through Sounds
2026년, 롯데콘서트홀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지난 10년의 여정을 되돌아보고, 다음 10년을 향한
새로운 항해를 시작한다.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는 터닝 포인트에 서서, 롯데콘서트홀은 'PASSAGE'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의 물결을 당당히 헤치고 나아가는 '항해'. 초연결 시대, 모든 장르를 아우르고 모든 이들을 이어주는 '통로'. 그리고 악보에 새겨진 단 하나의 '패시지'도 놓치지 않고 전달하겠다는 의지를 그 안에 모두 함축했다.
음악이 일상이 되는 공간을 꿈꾸며 걸어온 지난 10년 동안, 롯데콘서트홀은 최고의
음향, 수준 높은 공연, 그리고 진심 어린 환대를 통해 한국 클래식 음악의 중심이자 문화의 흐름을
이끄는 무대로 성장해왔다.
이를 기념해 기획된 〈10 for 10〉 시리즈는 '완성과 도전'을 상징하는 10개의 특별한
무대로 구성된다. 시대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와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롯데콘서트홀 10년의 발자취를 함께한다.
정명훈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임윤찬의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유카 페카 사라스테가 지휘하는 헬싱키 필하모닉과 테오도르 쿠렌치스가 이끄는 유토피아 오케스트라가 첫 내한 무대를 갖는다. 또한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과 오르가니스트 카메론 카펜터의 리사이틀,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의 10번째 무대, 인 하우스 아티스트 조성진의 실내악과 리사이틀은 클래식의 확장된 세계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올리비에 라트리와 이신영의
오르간 포핸즈, 샤를 뒤트와와 마르타 아르헤리치, 그리고 KBS교향악단이 함께하는 무대가 롯데콘서트홀의 10주년 무대를 완성한다.
이제, 새로운 10년의 항해가 시작된다.
음악의 울림이 이어지는 한, 롯데콘서트홀의 여정은 계속될 것이다.
그 끝에는 언제나 사람, 음악, 그리고 감동이 있을 것이다.
롯데콘서트홀 개관 10주년의 특별함 글 I 황장원 (음악 칼럼니스트)
롯데콘서트홀이 많은 클래식 음악 애호가 및 관계자들의 큰 기대 속에 문을 연지도 어느새
10년이 지났다. 그 사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고품격 문화예술 공간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한
롯데콘서트홀이 국내 공연계에서 가지는 의의를 개관 10주년에 즈음하여 되새겨보고자 한다.
28년의 시간을 건너서
2016년 8월 19일 개관 당시 롯데콘서트홀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이후 28년 만에 서울에 문을 여는 대형 클래식 공연장'으로 알려졌다. 서초동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 문을 연 것이
1988년이었는데, 그 후로 30년 가까이 서울 시민들은 새로운 콘서트홀을 만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 당시만 해도 국제적 인지도가 일천한 도시였던 서울이 그동안
얼마나 발전했는지, 또 국내 클래식 음악계와 애호가 집단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돌아보면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어떤 이들은 국내 클래식 음악시장의 규모와 고정관객층의 수요를 감안하면 서울에
대형 콘서트홀은 하나로 족하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음악적 소양과 욕구, 수준을 간과하거나 폄하하는 언사가 아닐까. 일례로, 지난 10여 년 간 TV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음악 관련 프로가 꾸준히 각광받고 있는 현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필자는 그중 기존 가수들뿐 아니라 일반인들이 주인공으로 부각되는 각종 오디션 프로나
'우리들의 발라드', '싱어게인' 등의 프로들을 보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노래를 잘하는지,
나아가 얼마나 풍부한 음악적 소양을 지니고 있는지 새삼 확인하며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동시에
그런 프로들이 인기를 끄는 배경에 음악을 듣고 즐기기를 너무도 좋아하는 우리 국민의 보편적인
취향과 관심이 자리하고 있음도 헤아리게 된다. 그런가 하면 시즌을 거듭할 때마다 화제를 모은 '팬텀싱어'를 보면서는 그런 취향과 관심 속에 보다 격조 있고 심도 있는 음악을 향한 욕구도 잠재되어 있음을 확인하기도 했다. 확실히 클래식 음악은 누구나 수월하게 다가갈 수 있는
볼 수 있지 않던가. 또 미국이나 유럽, 나아가 보다 폭넓은 지역의 음악들도 충분히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도 팝송이나 재즈, 월드뮤직 등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차라리 클래식 음악이 어렵게
여겨지는 이유는 그것이 고도로 조직화되고 체계화된 음악, 그리고 오랜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층위를 지닌 음악이라는 사실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물론 '클래식'으로 분류되는 음악 중에도 비교적 간단한 피아노 소품이나 단품 바이올린 곡, 첼로 곡처럼 대중에게 쉽게 어필하는 작품은 적지 않다. 문제는 교향곡, 현악 사중주, 오페라와 같은 보다 '본격적인' 작품들인데, 그런 음악에 대한 대중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력 장치가 필요하다. 일례로 전문가의 친절하고 세심한 가이드도 요긴하지만, 그에 앞서 음악의
매력과 가치를 온전히 전달할 수 있는 양질의 매체(연주 단체, 오디오 시스템 등)와 공간(콘서트홀, 리스닝룸 등)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콘서트홀'은 그 사회의 문화적 성숙도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롯데콘서트홀의 존재 의의가 생성된다고 하겠다.
국내 클래식 음악시장 확대의 첨병
그렇다면 서울에는 몇 개 정도의 콘서트홀이 필요할까? 필자가 종종 찾는 일본의 도쿄에는 유명한
산토리홀 외에도 신주쿠의 오페라 시티 콘서트홀, 시부야의 분카무라 오차드홀, 이케부쿠로의
메트로폴리탄 아트스페이스(동경예술극장) 콘서트홀, 스미다의 트리포니홀 등 다섯 개 이상의
수준급 콘서트홀이 자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산토리홀은 해외 정상급 교향악단이나 연주자들의
방일 공연들을 중심으로 하는 대관공연 체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다른 홀들은 제각기 상주악단을
두고 있으면서 각 지역민의 수준 높은 문화생활을 지원하는 기능에 운영상의 방점이 찍혀 있다.
도쿄에 못지않은 메트로폴리스인 서울도 그 광대한 면적과 인구를 감안하면 네 개
정도의 콘서트홀은 갖고 있어야 적당하지 않나 싶다. 현재 한강 이남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동부 지역의 롯데콘서트홀이 있으니, 앞으로 한강 이북의 시내 중심부에 하나, 서부 지역에 하나 정도가 (적당한 규모와 차별화된 구조로) 더 생기면 좋지 않을까 싶다. 롯데콘서트홀
개관의 의의는 그러한 조류에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도 찾을 수 있겠다. 그 사이 서울에 추가적인 콘서트홀의 건립이 추진되어 왔고, 인천, 부천, 부산 등 지방도시에서도 새로운 클래식 전문 공연장이 문을 연 것도 일정 부분 '롯데콘서트홀 효과'로 볼 여지가 있다.
물론 수요에 대한 점검과 예측, 중장기적 창출 계획 없이 무분별하게 공연장
숫자만 늘리려는 일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필자 주위의 (비클래식)음악애호가들의
반응이나 '강변 음악회', '찾아가는 음악회' 류의 대중적인 클래식 콘서트에 모여드는 시민들의
수요를 감안하면, 우리나라에서도 클래식 음악에 대한 수요는 만만치 않으리라 본다. 다만 그
전제조건으로 충분한 기회가
롯데콘서트홀에서는 그 동안 참신하고 적극적인 기획을 통해서 예술의전당과는 또
다른, 새로운 관객층의 창출과 유입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 향후 그러한 노력을 꾸준히, 보다
적극적이고 치밀하게 지속해 나간다면, 롯데콘서트홀의 개관은 오랫동안 억제돼있던 국내 클래식
공연시장의 수요 확대에 새로운 전기를 열어준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다.
빈야드 구조의 차별성
롯데콘서트홀의 의의는 국내 청중에게 전혀 새로운 '홀 사운드' 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도 찾을 수 있다. 물론 그 중심에는 국내 최초로 도입된 '빈야드 구조'와 리거사의
파이프오르간이 자리하고 있다.
기존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비해 부드러운 울림과 긴 잔향을 특색으로 하는
롯데콘서트홀의 음향에 대해서는 그동안 적지 않은 논란이 제기돼왔다. 어떤 이는 세련된 음색과
풍부한 음감을 칭찬하는가 하면, 어떤 이는 잔향이 과도하고 소리의 선예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을
가하기도 한다. 또 어떤 이는 좌석 위치별 편차가 너무 크다고 불평한다. 그 모두가 나름대로
일리 있는 의견들이라고 생각하지만, 일각의 지나치게 부정적인 혹은 무조건적으로 거부하는
반응들에 대해서는 재고의 여지가 있다. 어쩌면 우리는 오랫동안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의
음향에 길들여져 있었던 건 아닐까. 무엇보다 빈야드 구조의 롯데콘서트홀은 부채꼴 구조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는 그 사운드의 개념 자체가 다르다. 지면 관계상 긴 설명은 생략하지만,
롯데콘서트홀이 한결 부드럽고 따뜻한 울림과 화사하고 풍부한 음색을 들려주는 것은 분명하다. 필자는 간간히 해외로 나가 다양한 공연장 음향을 접해 왔는데, 그 과정에서 때로는
만족하고 때로는 당황하면서 깨달은 바가 있다. 바로 세상에는 실로 다양한 '홀 사운드'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홀 사운드가 달라지면 음악과 연주를 대하는 자세도 달리 취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롯데콘서트홀의 음향은 호불호를 떠나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홀 사운드의
새로운 차원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했으며, 그에 따라 음악과 연주를 대하는 관점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다고 하겠다.
지난 10년 동안 롯데콘서트홀은 세계 유수의 연주단체 및 연주자들의 내한공연을
비롯하여 실로 다종다양한 공연들을 기획, 유치해왔다. 그 모든 작업은 수준 높은 문화예술
서비스를 통해서 서울 시민,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드는 데 이바지한다는
애초의 건립 취지에 충실하기 위한 노력으로 높이 평가할 수 있겠다. 그 면면에 대한 조망과 촌평은
후속 칼럼들의 몫으로 남겨두겠다. 필자는 지금도 롯데콘서트홀에 처음 들어서던 순간의 설렘과 경이가 생생하다. 롯데콘서트홀의 개관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면서, 부디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말고 국내 공연문화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해주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Chapter 2.
콘서트홀, 사람을 잇다
Concert Hall: Connecting the People
'음악으로 하나되는 곳'을 지향하는 롯데콘서트홀은 단순한 연주회장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공간이다. 작곡가와 연주자를 이어주고, 연주자와 청중을 이어주고, 청중과 또다른 청중을 이어주는 곳···여기에 더하여, 이 조화로운 공연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리며 무대 안과 밖을 이어가는 무대 뒤의 사람들도 있다. 개관부터 지금까지,
롯데콘서트홀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머물다 갔다. 무대 위에서는 열정이, 무대 아래에서는 감동이, 무대 뒤에서는 헌신이 만들어낸 빛나는 순간들이 알알이 모여, 롯데콘서트홀의 역사를 만들어냈다.
롯데콘서트홀의 지난 10년은 그 모두의 시간이었다. 2016년 8월, 개관 공연을 지휘한 정명훈 마에스트로는 말했다.
"청중이 계속 찾는 무대가 되어야 한다."
그 말처럼 이 홀은 수많은 사람들의 손과 마음이 모여 완성되어 왔다. 설계의 정교함 위에, 매 공연마다 조율과
준비, 그리고 세심한 배려가 더해졌다. 그렇게 롯데콘서트홀의 소리는 기술과 감성이 만나 완성된, 사람의 온기가 깃든 예술이 되었다. 무대 위의 연주자들은 이곳에서 최고의 순간을 만들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 조이스 디도나토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이곳에서 첫 한국 무대를 열었고,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와는 세 해에 걸친 프로젝트로 깊은 신뢰를 쌓았다. 팬데믹의 혼란 속에서도 클래식 레볼루션 전 예술감독 크리스토프 포펜은 격리의 시간을 감내하며 오직 "롯데콘서트홀과 그 무대의 청중"만을
떠올렸다. 음악은 그렇게 사람을 이어주었다.
롯데콘서트홀은 또한 연주자들에게 따뜻한 집이 되어주었다. 팬데믹 시기, 무대를 갈망하던 연주자들을 위해 'Music Keeps Going'과 '토요 신진 아티스트 시리즈'를 열었고, 그 무대는 이후 '인 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로 발전했다.
피아니스트, 바이올리니스트, 첼리스트, 그리고 앙상블들이 이곳의 '집' 같은 무대 위에서 성장했다. 그 무대를 함께 만들어간
이들의 헌신 역시 홀의 역사 속에 남았다.
그리고 그 무대를 가능하게 한 건 언제나 무대 안팎에서 함께한 사람들이었다. 무대 위의 음악이 울리기까지,
수많은 이들의 손과 마음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어졌다. 공연의 흐름을 살피고, 관객의 순간을 생각하며, 서로의 자리를
묵묵히 지켜낸 사람들. 음악이 시작되는 그 순간, 그들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 홀 전체에 울려퍼졌다. 공연이 없는 날에도, 새로운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홀의 내일을 준비한 사람들. 그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롯데콘서트홀이 완성되었다.
롯데콘서트홀의 10년은 무대 위의 열정과 무대 뒤의 헌신이 함께 만들어낸 시간이었다. 음악이 흐르는 곳마다
사람의 마음이 이어졌고, 그 마음들이 쌓여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공연장의 문을 열고 닫는 손길마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순간마다, 객석을 가득 채운 숨결마다, 그 모든 시간이 모여 지금의 롯데콘서트홀이 완성되었다.
사람이 만든 음악, 사람이 지켜온 공간, 그리고 사람이 이어온 무대. 그것이 바로 롯데콘서트홀이 걸어온 길이었고, 앞으로도 이어갈 이야기이다.
III. 축사
축사 김 형 태
롯데콘서트홀 대표
롯데콘서트홀 개관 10주년을 맞이하여, 이 뜻깊은 순간을 함께할 수 있음에 깊은 감사와 벅찬 감회를 느낍니다.
지난 10년은 롯데콘서트홀이 클래식 전용 공연장으로서 대한민국 공연문화의 품격을 높이고, 예술이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문화를 확산시킨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서울의 중심, 잠실 롯데월드몰 내에 자리한 콘서트홀은 뛰어난 교통 접근성과 주변 인프라를 갖춰, 공연
전후로 쇼핑·미식·산책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 환경 속에서 관객의 '특별한 하루'를 완성시키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젊은 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폭넓은 관객층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이곳은, 공연뿐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통해 행복과 여유를 선사하는 특화된 문화공간, 나아가 예술과 일상이
조화를 이루는 아트플렉스(Artplex)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롯데콘서트홀은 지난 10년간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통해 한국 클래식의
저변을 확대하고, 대중과 애호가 모두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앞으로도 공연과 쇼핑, 휴식과 경험이 어우러지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시민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예술의 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롯데문화재단은 공연예술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문화재단으로서의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클래식 음악 영재 발굴
및 예술교육 지원을 지속하며 아동 ‧ 청소년의 문화 향유권을 확대하였고, 장애인 예술단체의 공연 지원, 신진 예술가의 창작지원, 지역사회 문화복지 사업을 통해 모두가 예술을 누릴 수 있는 포용적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 모든 성과는 롯데콘서트홀을 사랑해주신 관객, 아티스트, 그리고 함께 땀 흘린 많은
분들의 헌신 덕분입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의견에 귀 기울이며, 예술이 일상과 만나는 공간, 시민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문화의 거점으로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롯데콘서트홀의 새로운 10년이 한국 공연문화의 또 다른 도약이 되고, 예술이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롯데콘서트홀 대표 김 형 태
축사 한 광 규
롯데콘서트홀 전 대표
롯데콘서트홀 개관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롯데문화재단은 2015년, 문화예술을 통해 국민의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 더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명으로 설립되었고, 그 일환으로 2016년 8월 서울 도심 한복판에
새로운 클래식전용 콘서트홀을 열게 되었습니다. 롯데그룹이 1500억원을 투입하여 만들어진
롯데콘서트홀은 서울에서 28년 만에 건립된 클래식 전용 공연장으로, 한국 음악계에 단비와도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세계 유수의 콘서트홀 대부분이 많은 비용 탓에 국가나 지자체 주도로 건립·운영되는
것과 달리, 롯데콘서트홀은 민간기업의 투자로 건립된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사례입니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공연장이 하나 세워졌다는 차원을 넘어, 우리 사회가 문화 인프라 확충을 위해
어떠한 결단도 내릴 수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내 최초로 빈야드(Vineyard) 스타일을 도입하고, 세계적 음향 설계자 야스히사
도요타가 완성한 음향, 그리고 국내 콘서트홀 최초로 설치된 대규모 파이프오르간까지.
롯데콘서트홀은 공간 그 자체로 이미 세계적 수준의 예술적 기반을 마련하였고, 지난 10년간 약
270만 명의 관객이 이곳에서 음악의 감동을 경험했습니다. 서울시립교향악단, KBS교향악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등 주요 교향악단은 물론, 빈 필하모닉과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등 세계 최정상 악단들이 이 무대를 찾으며 한국 클래식 르네상스의 중추적 거점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특히 2023년과 2025년 가을, '세계 오케스트라 대전'이라 불릴 만큼 세계 정상급
악단들의 내한 공연이 연이어 성사될 수 있었던 것도, 서울에 세계 최고수준의 음향시설을 갖춘
롯데콘서트홀을 포함한 대형 콘서트홀이 두 곳 이상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성취는 홀의 인프라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무대 위에서 감동의 순간을
만들어준 아티스트들, 공연장을 찾아와 열정을 더해주신 관객들, 그리고 무대 뒤에서 묵묵히 헌신을 다한 스태프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롯데콘서트홀의 지난 10년이 가능했습니다.
앞으로도 롯데콘서트홀이 한국 음악 발전의 내일을 밝히는 희망의 무대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10년이 그러했듯, 앞으로의 10년 또한 예술가와 관객, 그리고 함께한 모든 이들과 더불어 더욱 빛나길 바랍니다.
2016 ~ 2018 롯데콘서트홀 대표 한 광 규
축사 김 선 광
롯데콘서트홀 전 대표
롯데콘서트홀 개관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의 재임 시기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공연예술계 전체가 큰 어려움에 직면했던 시기와 겹쳐 늘 아쉬움이 컸습니다. 그러나 그 시련은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여러 뜻깊은 시도를 펼칠 수 있었습니다. "공연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예술의 사명을 다시금 깨달았으며, 이에 따라 시작된 'Music Keeps Going' 무관중 온라인 공연은 총 64회의 무대를 통해 연주자들에게는 소중한 연주 기회를, 관객들에게는 음악을 통한 위로와 희망을 전하며 예술의 지속성을 증명하였습니다.
아울러 '토요 신진 아티스트 시리즈'를 통해 젊은 음악가들의 도약을 지원하였고, 현장과
온라인을 결합한 '오노프 콘서트'는 팬데믹 시대에 새로운 공연 양식을 제시하였습니다. 또한
롯데콘서트홀 상주 음악가 제도인 '인 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는 단순한 리사이틀 무대 제공을
넘어, 연주자가 원하는 형태의 공연을 유·무형으로 지원함으로써 역량과 창의성을 한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한층 완성도 높은 무대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대한민국 콘서트홀 최초로 설치한 파이프오르간을 기반으로 창설한
한국국제오르간콩쿠르는 국내에 부재했던 오르간 음악의 전통을 새롭게 열었으며, 젊은
오르가니스트들에게 국제적 도전의 발판을 마련하였습니다. 더 나아가 롯데콘서트홀의 오르간 설치를 기점으로 부천아트센터와 부산콘서트홀에도 잇따라 파이프오르간이 도입되면서, 국내 오르간 음악 부흥을 견인하는 기폭제가 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는 더욱 크다고 하겠습니다. 지난 10년간 롯데콘서트홀이 이루어낸 성취는 무엇보다도 함께한 이들의 헌신 덕분이었습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시기, 긴 자가격리를 감수하며 관객과의 약속을 지켜낸 연주자들, 마스크를 쓰고 환호 대신 더 큰 박수로 격려를 보내주신 관객들, 그리고 기약 없는 공연에도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한 스태프들의 노력이 모여 오늘의 롯데콘서트홀이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의 열정과 정성에 다시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롯데콘서트홀이 '음악으로 하나되는' 감동과 기쁨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한국 클래식의 성장과 발전을 이끄는 중추적 무대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2019 ~ 2023 롯데콘서트홀 대표 김 선 광
축사
크리스토프
포펜
클래식 레볼루션
전 예술감독
2016년 롯데콘서트홀의 개관은 서울, 나아가 한국과 아시아 음악계에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놀라운 건축미, 탁월한 음향 설계, 그리고 세심하면서도 책임감 있는 예술 기획 덕분에 이곳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예술 공연장 중 하나로 자리 잡았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이 아름다운 공연장에서 기쁨과 영감, 그리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었고, 수많은 예술가들에게도 가장 사랑받는 무대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제가 클래식 레볼루션의 초대 예술감독으로서 공연을 이끌 수 있었던 시기를 돌아보면, 깊은 감사와 기쁨이 밀려옵니다. 그리고 이 축제가 계속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되는 수많은 매혹적인 공연 프로젝트와 함께 지켜보는 일은 큰 기쁨입니다.
이 특별한 공연장의 생동감 있는 음악 생태계를 책임지고 있는 모든 분들과, 매 공연마다
자리를 채워 열정과 에너지를 불어넣는 모든 관객들에게, 앞으로의 미래에도 따뜻한 축복과 응원을 보냅니다.
롯데콘서트홀, 생일 축하드립니다!
The opening of Lotte Concert Hall in 2016 marked a new chapter in the musical life of Seoul, of Korea, and indeed of Asia. With its stunning architecture, superb acoustics, and thoughtful and responsible artistic planning, it stands among the most remarkable arts centers in the world. How many thousands of people have found joy, inspiration, and renewed energy in this wonderful hall! For countless artists, it has quickly become one of their most beloved concert venues.
I look back with deep gratitude and joy on the time when I had the privilege of serving as the first Artistic Director of Classic Revolution, and I am watching with great pleasure the continuing development of this festival, alongside the many other fascinating concert projects at Lotte Concert Hall.
To all who are carrying responsibility for the vibrant musical life of this extraordinary concert venue, and to every listener who fills its seat with life and energy, I send my warmest wishes for the future.
Happy Birthday, Lotte Concert Hall !
2020~2022 클래식 레볼루션 예술감독
크리스토프 포펜 Christoph Poppen
ⓒTakao Komaru
축사 오 자 경
한국국제오르간콩쿠르 전 심사위원장
롯데콘서트홀 개관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16년 개관 이래 이곳은 훌륭한 음향과 파이프오르간을 갖춘 클래식 전문 공연장으로서 수많은 음악가와 청중이 소통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제대로 된 악기와 그 악기의 울림을 오롯이 전해 들을 수 있는 연주회장이
얼마나 음악 감상에 있어서 소중한 것인지 한국 청중들은 여기서 귀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이 무대에서 세계적인 거장들과 한국의 우수한 연주자들이 함께하며 우리나라
음악 공연 문화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롯데콘서트홀은 단순한 공연장이 아니라, 음악으로 꿈꾸며 서로를 잇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예술의 터전입니다. 특별히 롯데문화재단과 한국오르가니스트협회가 공동
주최했던 한국국제오르간콩쿠르의 개최는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저에게 여러 면에서 큰 의미로
남습니다. 2020년 코로나로 인하여 결선이 취소된 제1회와 2023년 진행된 제2회 모두 열렬한
세계적인 관심 속에서 뛰어난 재능과 실력을 갖춘 젊은 오르가니스트들이 대거 지원하고 실력을 겨루었습니다.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악기로서 대중 인지도가 낮은 파이프오르간의 위상을 높이는 데 본 콩쿠르가 기여한 건 물론이며, 그 수상자에 내국인들이 다수 뽑혀 한국 오르가니스트들의 우수성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새로운 10년을 향해 나아가는 길목에서, 롯데콘서트홀이 더욱 창의적인 기획으로 다양하면서도 수준 높은 음악을 선보이며, 한국을 넘어 세계 문화예술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제1, 2회 한국국제오르간콩쿠르 심사위원장,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 오 자 경
IV. 함께 만든 10년
클래식 문화의 중심을 만들어가고 있는 롯데콘서트홀의 지난 10년은
단순한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공간의 역사이자 사람의 역사다.
수많은 예술가, 스태프, 그리고 관객이 함께 쌓아온 순간들이 이곳의 시간 속에 켜켜이 스며 있다. 무대 위의 찬란한 순간 뒤에는
언제나 보이지 않는 손과 마음이 있었다. 누군가는 조용히 무대를 세우고,
누군가는 관객의 미소를 만들며, 또 누군가는 그 모든 과정을 함께 지켜왔다.
이들의 시간과 열정이 모여 오늘의 롯데콘서트홀이 완성되었다. 각자의 자리에서 쌓아온 묵직한 노력의 순간들이 지금의
공간을 만들어냈고, 그 축적된 경험과 헌신이 앞으로의 10년을 향한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롯데콘서트홀의 지난 10년은 단지 공연장의
역사가 아니라, 예술을 믿고 함께 걸어온 사람들의 이야기이자 다음
세대를 향한 약속의 기록이다.
경영관리팀
콘서트홀을 빛나게 하는 보이지 않는 손,
롯데콘서트홀의 중심축
경영관리팀은 롯데콘서트홀의 행정, 재정, 조직 운영을
총괄하며 안정적 경영 기반과 투명한 관리로 홀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하는 부서이다. 사람과 자원을 조율해
각 부서가 최상의 공연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효율, 신뢰, 그리고 책임을 핵심 가치로 '조용하지만 강한
엔진'의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HR 인사제도 운영, 채용 및 평가, 복리후생을
총괄하며 직원의 성장을 지원한다.
총무/IT 근무환경과 자산을 관리하고, 보안 및 IT 인프라를
운영해 조직의 안정성을 높인다.
재무 예산 수립, 회계 관리, 결산 및 대외 보고를
담당하며 재정의 투명성과 건전성을 유지한다.
“나에게 롯데콘서트홀이란 내일을 꿈꾸는 무대이다.” -경영관리팀 권신영 대리
서로 다른 재능이 모여 하나의 조화를 이루는 이곳에서, 매일이 새로운 배움이고 도전이었습니다.
함께 성장하며 '내 일'을 찾아가고, 그 안에서 모두의 '내일'을 그려가는 무대.
그래서 롯데콘서트홀은 저에게 언제나
가능성과 희망을 노래하는 특별한 무대입니다.
공연기획팀
예술의 항해를 설계하고,
무대의 감동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들
공연기획팀은 롯데콘서트홀의 예술적 정체성과 방향성을
주도하며, 공연의 기획부터 실행, 그리고 예술가와 관객이
만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고 있다.
해외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아티스트를 유치해
세계적인 수준의 공연을 선보이는 한편, 국내 유수의 연주자
및 단체와 협업하여 새로운 예술적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롯데콘서트홀이 세계 음악계와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도록 국제 협력
통해 국내 음악문화의 발전과 클래식 시장의 다양성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예술가와 관객, 그리고 공간을 잇는 감동의
제작자로서 예술성, 협업, 그리고 창의성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나에게 롯데콘서트홀이란 일기장이다.”
-공연기획팀 강석영 책임
개관의 설렘부터 매 공연의 긴장과 감동까지, 그 모든 순간이 저의 하루처럼 기록되어 있습니다.
웃고 울며 함께한 시간들이 쌓여, 어느새 롯데콘서트홀은
제 인생의 가장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일기장이 되었습니다.
공연장운영팀
공연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관객과 무대 사이의 다리
공연장운영팀은 관객이 공연을 경험하는 전 여정을 총괄하며,
대관, 티켓, 하우스, 고객센터 등 각 영역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예술가와 관객 모두에게 완벽한 공연 환경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관객 감동, 전문성, 그리고 서비스를 핵심 가치로
공연과 관객이 만나는 모든 순간을 빛나게 만들고 있다.
대관 기획사 및 예술단체와의 일정, 계약, 운영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최적의 공연 환경을 제공한다.
티켓 예매 시스템과 홈페이지 공연정보를 관리하며
현장 티켓박스 운영을 통해 관객에게 정확하고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우스 공연 당일 동선, 안전, 관객 응대를 총괄하며
최고의 관람 환경을 조성한다.
고객센터 관객과 공연장을 잇는 소통의 중심으로, 문의 대응, 불편사항 처리 등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지원한다.
“나에게 롯데콘서트홀이란 관객의 감동과 나의 성장이 함께한 무대이다.”
–-공연장운영팀 김희선 하우스 매니저
객석의 불빛을 바라보며 시작한 하우스어텐던트에서 공연 당일 전체 흐름을 조율하는 하우스매니저가 된 지금.
롯데콘서트홀에서의 매일매일이 저에게는 공연과 스스로의
성장 모습을 함께 볼 수 있는 가장 따뜻한 무대입니다.
마케팅팀
클래식의 울림을 세상 밖으로, 예술과 관객을 잇는 다리
마케팅팀은 롯데콘서트홀의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고
관객과의 소통을 이끄는 창구이다. 시대의 변화에 맞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좁히며, 클래식 음악을 보다 친근하게 전하는 부서이다.
공연을 넘어 '공감의 경험'을 만드는 사람들로서, 마케팅팀은 소통, 창의, 그리고 진정성을 핵심 가치로 삼아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언론홍보 예술가, 미디어, 관객 간의 교류를 확대하며 콘서트홀의 신뢰와 품격을 전한다.
마케팅 공연별 타깃 관객을 분석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예술 경험의 폭을 확산 시키는 역할을 한다.
CRM 관객 편의와 혜택을 증진하고 최고의 환경에서
클래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관계를
구축한다.
“나에게 롯데콘서트홀이란 음악을 향한 모든 세월의 무게만큼 감동이 쌓이는 공간이다.”
–-마케팅팀 이미란 수석
가곡 〈시간에 기대어〉의 가사 "연습이 없는 세월의 무게만큼 더" 를 들을 때마다 롯데콘서트홀에 흐른 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다가올 10년, 그리고 그 너머의 세월에도 음악을 향한 모든 마음이 이곳에 빛과 감동의 울림으로 머무길 바랍니다.
무대기술팀
예술과 기술이 만나
감동을 완성하는 무대의 설계자
무대기술팀은 공연의 준비, 리허설, 본 공연, 마지막
커튼콜까지 무대기술 전반을 총괄하며 무대, 조명, 음향
시스템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부서이다. 세밀한 기술력과
협업을 통해 공연의 품질과 안전을 확보하고, 아티스트의
예술적 표현이 완전하게 실현되도록 지원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예술의 감동을 완성하고 있다. 정확성, 책임감, 그리고 혁신을 핵심 가치로 롯데콘서트홀 무대의 완성도를
높이는 기술의 중심에 있다.
무대 공연의 셋업, 리허설, 전환 및 안전관리를
총괄하며 공연의 흐름을 조율한다.
음향 녹음, 음원 제작, 장비 운영을 담당하며 공연장
음향의 품질 유지, 안정성을 책임진다.
조명 음악의 흐름과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무대의 분위기와 감동을 연출한다.
“나에게 롯데콘서트홀이란 소리의 오딧세이다.” –-무대기술팀 문상훈 책임 (음향감독)
발자국 없는 눈길을 걷는 듯한 설레는 시작이었습니다.
목적지는 보이지 않았지만, 소리 하나하나가 길이 되어 여정을 만들어왔습니다.
안전관리파트
모든 감동의 순간 뒤에는, 보이지 않는 안전이 있다.
안전관리파트는 콘서트홀의 시설과 관객 안전을 총괄하며
공연장 운영의 기반을 지키는 수호자 역할을 하는 부서이다.
공연장 내 설비 점검, 유지보수, 안전관리 시스템을
총괄하며, 비상대응체계 구축과 정기안전교육을 시행해
관객과 스태프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안전관리파트는 예방, 책임, 그리고 신뢰를 핵심 가치로 홀의
안전을 하루도 놓치지 않고 있다.
“나에게 롯데콘서트홀이란 안전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예술이 펼쳐지는 곳이다.”
–-안전관리파트 김민준 대리
하루를 점검으로 맞이하고 마무리합니다.
예술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 속에서 꽃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니다. 그것이 저의 역할입니다.
V. 롯데콘서트홀 인 하우스 아티스트
ⓒHyemi Kim
이진상, 피아노
2024
ⓒLukasz_Rajchert
윤소영, 바이올린
ⓒShin_Joong_Kim
2025
오페라의 거장, 주세페 베르디는 노년의 예술가들을 위해 집을 지었다. '카사 베르디'(베르디의 집)이라고 이름 붙인 이 곳에서 은퇴한 예술가들은 마지막까지 음악과 함께 살았다.
ⓒAndreij Grilc
최하영, 첼로 한재민, 첼로
롯데콘서트홀은 젊은 예술가들을 위한 '집'이 되어 주기로 했다.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무대가 필요한 젊은이들, 그들의 이상에 날개를 달아주기 위해 '인 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가 시작되었다. 인 하우스 아티스트들은 롯데콘서트홀이라는 '집'에서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며 아이디어를 꽃피워 나갔다. 이 곳에서 연주자의
상상은 곧 현실이 되었다. 2020년부터 시작된 '인 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는 연주자에게 무한한 음악적 모험을 허락했고, 그 도전은 곧
예술의 성취로 이어졌다.
그리고 관객은 매해 다른 색채로 피어나는 음악의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며 함께 호흡했다.
첼리스트의 숨결과 피아니스트의 손끝, 바이올리니스트의 선율이 무대를 채웠다.
예술가는 상상의 씨앗을 뿌리고, 콘서트홀은 정원의 울타리가
되어 아티스트와 관객이 함께 꿈꾸는 시간의 풍경이 완성되었다.
Q1 . 롯데콘서트홀 공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A .
앙코르로 쇼스타코비치의 <폴카>를 연주했던 순간이에요. 너무 격렬하게 활을
긋는 바람에 올려 묶었던 머리가 풀어져 버렸죠. 그런데 그 모습이 오히려 더 극적인 분위기의 퍼포먼스로 보였던 것 같아요. 물론 그 후로는 연주할 때 그
머리를 다신 안 하게 되었지만요. - 배원희, 에스메 콰르텟 2020-21
크리스토프 바라티, 박재홍 두 연주자와 함께, 차이콥스키 피아노 트리오를
연주했을 때가 기억이 납니다. 마지막 음의 연주가 끝나고 난 후, 객석에서도 한참 동안이나 조용히 여운을 느껴 주셨어요. 제 인생에서 최고의 '정적'을 만들어주신 것 같아 잊을 수 없습니다. - 한재민 2024
바로크 음악과 현대음악을 함께 공연했던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각기 다른
시대의 음악을 통해 첼로가 가진 폭넓은 색채를 나눌 수 있어 좋았고, 동생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최송하와 함께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인 듀오 무대여서 개인적으로도 특별했습니다.
- 최하영 2025
리스트가 편곡한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의 피아노 버전이 기억에 남습니다. 차진엽의 연출, 황선정의 미디어아트, 신주현의 무용, 김은혜의 타악기, 그리고 정진욱 감독과 함께 했었죠. 곡의 난이도나 기획, 연출 등을 고려했을 때 처음엔 거의 불가능해보였지만, 롯데콘서트홀의 지원과 도움으로 해낼 수 있었습니다. 꿈의 무대를 완벽히 실현시킨 그 날의 설렘과 환희가 지금도 강렬하게 남아있습니다. - 이진상 2023
Interview :
In-House Artists
Q2 .
10년 후, 롯데콘서트홀에 서 있는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A .
10년 후에도 제가 직접 무대에서 연주를 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그 때, 객석에 앉아 바그너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서주를 감상하며 함께할 수 있다면 큰 기쁨일 겁니다. - 김민,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2020-21
어떤 곡이든 도전적이고 의미있는 레퍼토리를 연주하고 있을 것 같아요. 젊은 세대와 관객들을 연결할 수 있는 현대 음악 등으로 무대에 적극적으로 서 있으리라 믿습니다. - 신창용 2022
10년 뒤에도 지금처럼, 하이든, 베토벤 같은 클래식과 더불어 새롭게 탄생한 현대 작품을 함께 연주하고 있을 것 같아요. 전통과 현재가 어우러진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 하유나, 에스메 콰르텟 2020-21
10년 후면 롯데콘서트홀은 개관 20주년이 되고 쇼스타코비치는 탄생 12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 때 쇼스타코비치 협주곡 전곡을 연주한다면 의미있고 재미도 있을 것 같아요. - 한재민 2024
10년 후, 이 무대에서 윤이상 선생님의 음악을 연주하는 모습을 꿈꿔봅니다. 그 속에 담긴 깊은 울림과 이야기를 제 목소리로 전할 수 있다면, 큰
바흐 무반주 모음곡 음반을 발매한 이후로 계속 공부하고 있는데, 10년 후 롯데콘서트홀에서 바흐의 무반주 모음곡을 연주하면 어떨까, 상상해 봅니다. - 문태국 2022
Q3 .
10주년을 맞은 롯데콘서트홀에
축하의 메세지를 전해주세요.
A .
롯데콘서트홀이 문을 열기 전,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에는 대형 클래식 전문 공연장이 부족했기에 많은 공연예술인들의 간절한 기다림이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롯데콘서트홀은 공연예술계에 새로운 희망과 기회를 제시한 소중한 공간이었습니다. 여전히 국내 클래식 공연장의 수요가 충분히 채워지지 못한 현실 속에서 지난 10년 간 롯데콘서트홀이 맡아온 역할은 대단히 큽니다. 앞으로도 급변하는 공연예술계의 흐름 속에서 변함없이 세심한 성원과 지원을 이어주시기 기대합니다.
-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2020-21
롯데콘서트홀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음악으로 연주자와 관객의
마음을 이어주는 특별한 공간인 롯데콘서트홀에 감사하며, 앞으로 관객과
가깝게 소통하면서 다양한 무대로 행복을 주는 공간이 되기를, 아티스트가
청중과 더불어 더 많은 꿈과 영감을 나누는 '집'이 되기를 바랍니다. - 에스메 콰르텟 2020-21
지난 10년간 롯데콘서트홀은 수많은 음악가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며 음악 안에서 성장해온 특별한 공간이었습니다. 저 역시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
이 무대에 오를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10주년을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아티스트에게는 도전과 성찰의 무대이자 세계로 향하는 음악가들에게 열린 관문으로, 이곳이 오래도록 따뜻하고 단단하게 빛나길 기원합니다. - 신창용 2022
롯데콘서트홀에서의 특별한 인연과 인 하우스 아티스트 무대는 저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음악을 통해 연주자와 관객이 함께 느끼고 소통하면서, 모두의 마음 깊이 소중하게 기억되는 롯데콘서트홀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 문태국 2022
Interview : In-House Artists
지난 10년간 연주자와 관객에게 잊을 수 없는 순간을 선물해 준 롯데콘서트홀의
개관 1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이 곳이 음악과 마음이 만나는 가장 아름다운
공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윤소영 2023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친숙하고 중요한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한
롯데콘서트홀이 벌써 10번째 생일을 맞이했군요. 사회적 거리두기로 공연이
멈췄을 때, 롯데콘서트홀은 앞장서서 다양한 방식으로 연주자와 청중에게
극복할 수 있는 믿음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렇기에 저에게 롯데콘서트홀은 꿈이 실현되고 청중과 가깝게 만나는 설레는 장소입니다. 개관 10주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이진상 2023
롯데콘서트홀의 개관 1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항상 지금처럼 좋은 기획과 공연으로 큰 감동 주시길 응원합니다! - 한재민 2024
아티스트와 관객이 깊이 소통할 수 있는 롯데콘서트홀에서, 저도 많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앞으로도 롯데콘서트홀이 다양한 시도와 새로운 음악을 품는 무대로 계속 빛나길 바랍니다. - 최하영 2025
Chapter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