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70506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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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CONCERTS

6년만에 내한하는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의 무대에서는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 트라의 전통적 강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첫 공연인 7.5(토)에는 드뷔시 ‘목신 의 오후에의 전주곡’,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루슈카’로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이튿날인 7.6(일)에는 스위스 현대음악 작곡가인 윌리엄 블랭 크의 ‘모포시스’ 아시아 초연을 비롯하여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선보이며 스

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의 현재와 미래를 제시한다.

지휘자 조나단 노트는, 예술을 나누는 건 인간이 가진 가장 직접적인 소통 방식이며,

위대한 예술이란 인간의 보편적인 진실을 함께 즐기고 나누는 ‘우화’라고 말한다.

또한 스트라빈스키의 작품은 음악으로 어두운 에너지를 빛으로 바꾸는 힘을 지녔으며, 이번 공연에서 장난기 어린 멜로디에 불안을 숨겨둔 ‘페트루슈카’와 불안을 정면으로 다루는 ‘봄의 제전’이라는 서로 대비되는 쌍으로 하나의 이야기책 같은 프로그램을 완성했다고 말한다.

젊은 거장의 반열에 오른 양인모는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과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보이며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이야기의 화룡점정이 된다.

“우리는 얼마나 서로와 무언가를 나누고 싶은 존재인지 잊지 말아야 합니다.

연주자의 숨결이 청중의 생각에 닿고 다시 돌아오는 이 연주의 순환적 소통은 진정한 연결을 잃지 않기 위해 꼭 필요한 경험입니다.” – 조나단 노트 –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가 자아내는 음악의 성찬을 통해 그들의 여정과,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7. 5 SAT 5PM

드뷔시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 L. 86

C. Debussy Prélude à l’après-midi d’un faune, L. 86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 Op. 47 바이올린ㅣ양인모InmoYang

J. Sibelius Violin Concerto in d minor, Op. 47

Ⅰ. 알레그로 모데라토ㅣAllegro moderato

Ⅱ. 아다지오 디 몰토ㅣAdagio di molto

Ⅲ. 알레그로, 마 논 탄토ㅣAllegro, ma non tanto

INTERMISSION

스트라빈스키 페트루슈카

I. Stravinsky Petrushka

제1장 사육제ㅣThe Shrovetide Fair

Ⅰ. 서주, 사육제의 풍경ㅣIntroduction (at the Shrovetide Fair)

Ⅱ. 군중들ㅣThe Crowds

Ⅲ. 허풍쟁이의 상점ㅣThe Charlatan’s Booth

Ⅳ. 러시아 춤ㅣRussian Dance

제2장 페트루슈카의 방ㅣPetrushka’s Cell

Ⅰ. 페트루슈카의 방ㅣPetrushka’s Cell

제3장 무어인의 방ㅣThe Moor’s Room

Ⅰ. 무어인의 방ㅣThe Moor’s Room

Ⅱ. 발레리나의 춤ㅣDance of the Ballerina

Ⅲ 발레리나와 무어인의 왈츠ㅣWaltz - The Ballerina & the Moor

제4장 사육제의 밤ㅣThe Shrovetide Fair (Evening)

Ⅰ. 저녁 무렵의 사육제ㅣThe Shrove-Tide Fair (Near evening)

Ⅱ. 유모의 춤ㅣDance of the Wet Nurses

Ⅲ. 농부와 곰의 춤ㅣDance of the Peasant and the Bear

Ⅳ. 집시 소녀의 춤ㅣDance of the Gypsy Girls

Ⅴ. 마차꾼과 마부의 춤ㅣDance of the Coachmen and Grooms

Ⅵ. 가면을 쓴 사람들ㅣThe Masqueraders

Ⅶ. 페트루슈카의 죽음ㅣConclusion (Petrushka’s Death)

35’

7. 6 SUN 5PM

블랭크 42개의 악기를 위한 모포시스 (2018) * 아시아 초연

W. Blank (b. 1957) Morphosis for 42 instruments (2018) * Asian Premiere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Op. 64 바이올린ㅣ양인모InmoYang

F. Mendelssohn Violin Concerto in e minor, Op. 64

Ⅰ. 알레그로 몰토 아파시오나토ㅣAllegro molto appassionato

Ⅱ. 안단테ㅣAndante

Ⅲ. 알레그레토 논 트로포 - 알레그로 몰토 비바체ㅣAllegretto non troppo - Allegro molto vivace

INTERMISSION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I. Stravinsky Le Sacre du printemps

제1부 대지에 대한 경배ㅣL’adoration de la terre

Ⅰ. 서주ㅣIntroduction

Ⅱ. 봄의 태동ㅣLes Augures Printaniers

Ⅲ. 유괴의 유희ㅣJeu du Rapt

Ⅳ. 봄의 윤무ㅣRondes Printanières

Ⅴ. 두 부족의 적대ㅣJeux des Cités Rivales

Ⅵ. 현인들의 행렬ㅣCortège du Sage

Ⅶ. 대지의 춤ㅣDanse de la Terre

제2부 희생제ㅣLe sacrifice

Ⅷ. 서주ㅣIntroduction

Ⅸ. 소녀들의 신비한 모임ㅣCercles Mystérieux des Adolescentes

Ⅹ. 선택된 동정녀의 찬미ㅣGlorification de l’Élue

Ⅺ. 조상들의 초혼ㅣEvocation des Ancêtres

Ⅻ. 조상들의 의식ㅣAction Rituelle des Ancêtres

ⅩⅢ. 희생의 춤ㅣDanse Sacrale

32’

Conductor Jonathan Nott

지휘 | 조나단 노트

슈베르트, 브루크너, 말러, 쇼스타코비치에 이르는 고전·낭만

레퍼토리부터 현대음악의 최전선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프로

그램과 강렬한 카리스마로 정평이 난 지휘자 조나단 노트는,

음악적 통찰과 깊이 있는 인간적 경험을 무대로 공유하며 전

세계 관객과 교감하고 있다.

그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서로 상반된 세계들이 놀랍도록 자

연스럽게 연결되며 강렬한 감정과 지적인 울림으로 전환되는

특별한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노트는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음악을 전공한 후, 맨체스터

의 로열 노던 음악원에서 성악과 플루트를, 런던에서 지휘를

수학했다. 이후 프랑크푸르트와 비스바덴 오페라 하우스에서

커리어를 시작하며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전곡을 포함

한 주요 오페라 레퍼토리를 폭넓게 지휘했다. <반지>는 그의

핵심 레퍼토리로 남아 있으며, 2024/25 시즌에는 바젤에서

다시 지휘할 예정이다.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임명된 이후 그는

스위스와 특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으며, KKL 콘서트홀의

개관 시즌에도 적극 참여했다. 그는 또한 2000년부터 2003

년까지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의 음악감독을 역임했다. 16

년간 밤베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재직하며

구스타프 말러 지휘 콩쿠르를 창설했고, 이 대회를 통해 구스

타보 두다멜, 라하브 샤니 등 세계적 지휘자들이 배출되었다.

말러 작품의 해석으로 특히 높은 평가를 받는 그는 2014년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와 말러 교향곡 7번을 지휘하며 깊

은 인상을 남겼고, 2017년 1월부터 이 오케스트라의 음악 및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동시에 그는 2012년부터 도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직도 수행하고 있다. 젊은 음악가에

대한 헌신 역시 깊어, 독일연방 청년 오케스트라 및 구스타프

말러 유스 오케스트라와의 지속적인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노트는 거장 리게티, 베리오, 불레즈, 라헨만, 슈톡하우젠을

비롯해 동시대 작곡가들과도 긴밀히 협력하며 현대 음악계에

서도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오페라 해석에서도 뛰어난 통찰과 영적 깊이를 지닌 연주로

감동을 선사하며, 최근 제네바에서는 메시앙의 대작 <성 프

랑수아의 생애>를 극찬받으며 지휘했다. 베를린 필하모닉과 함께 마졸리, 외트뵈시, 아이브스의 작품을 연주할 예정이며, 독일연방 청년 오케스트라와의 투어, 바젤 심포니와 바그너 <반지>, 그리고 SWR, WDR 심포니, 드레스덴 필하모니, 스 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의 아시아 투어 등이 예정되어 있다.

조나단 노트는 음반 활동도 매우 활발히 하며, 베를린 필하모 닉과 함께한 리게티 전곡, 밤베르크 심포니와의 슈베르트 및 말러 교향곡 전집, 빈 필하모닉과 요나스 카우프만이 참여한 <대지의 노래> 등이 대표작으로 있다.

그가 가장 최근 발매한 음반으로, 2024년 7월 발매한 도쿄 심 포니 오케스트라와의 브루크너 교향곡 1번이 있으며, 2022 년 피아니스트 프란체스코 피에몬테시와 함께 라벨, 쇤베르 크, 메시앙의 작품을 녹음했다.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와 슈트라우스, 드뷔시, 리게티의 작품을 담은 음반(2018) 및 드 뷔시와 쇤베르크의 <펠레아스와 멜리장드>를 테마로 한 음반 이 프랑스 클래시카로부터 ‘Choc’상과 독일 음반비평가협회 상을 수상했다.

바이올린 | 양인모 “흠잡을 데 없는 기교와 부드럽고 따뜻한 음색” “내면의 진솔함을 연주로 표출해내는 매력적인 능력” - 보스턴 글로브 -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는 시적 감성이 깃든 매혹적인 사운드와 완벽한 테크닉의 조화를 바탕으로 지난 시즌 프랑스 국립 오케 스트라,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카네기 홀 등의 무대와 이번 시즌 뉴욕 필하모닉, LA 필하모닉과의 협연 등으로 세계 유수의 무대들을 빠르게 장악해 나가고 있다.

2024/25 시즌에는 베를린 바로크 솔리스텐과의 아시아 투어를 시작으로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폴란드 국립 라디오 심포 니 오케스트라, 로열 스톡홀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필하모니, BBC 필하모닉과 데뷔 무대를 갖는다. 2024년 11월 얍 판 츠베덴이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아부다비에서 공연했다.

양인모는 파비오 루이지, 네메 예르비, 정명훈, 오스모 벤스케, 제임스 개피건, 마린 알솝, 사카리 오라모, 한누 린투 등 세계적 인 명성의 지휘자들과 함께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핀란드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시카 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 취리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덴마크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 홍콩필하모 닉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다.

그는 2015년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열린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와 2022년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 승했다. 특히 2006년 이후 9년 만에 나온 파가니니 콩쿠르의 우승자로, 당시 심사위원장 파비오 루이지는 “양인모는 직관적 인 음악가로, 그의 파가니니 연주는 매혹적이고 정교하다”라고 호평했다.

2021년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두 번째 앨범 「현의 유전학」을 발표했고, 데뷔 앨범인 「파가니니: 24개의 카프리스」는 금호아트 홀 상주음악가 공연 실황으로 2019년에 같은 레이블을 통해 발매되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故김남윤 교수를 사사했으며 미리암 프리드 사사로 뉴잉글랜드 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 안티 에 바이타스 사사로 한스 아이슬러 음대 석사 과정을 졸업한 후 현재 크론베르크 아카데미에서 수학하고 있다. 양인모는 시벨 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 이후 J&A 베어 재단과 베어 국제 바이올린 협회의 후원으로 제인 응의 토리노 G. B. 과다 니니 바이올린을 사용하고 있다.

© Taeuk Kang

Orchestre de la Suisse Romande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는 1918년 에르네스트 앙세르메가 창단한 이후 700명이 넘는 음악가들이 그 역사를 함께했다. 현재 음악 및 예술 감독 조나단 노트의 지휘 아래, 22개 국적의 112명의 상임 단원으로 구성된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는 매년 80 회 이상의 공연을 선보이는데, 그 중 20회는 해외에서 열린다. 제네바와 로잔에서의 정기 연주회를 개최하는 것 외에도, 제네바 시를 위한 교향악 공연, 유엔의 날 기념 연주회, 그리고 제네바 대극장에서의 오페라 공연을 맡아왔다. 오케스트라는 수십년간 프랑스와 러시아의 20세기 레퍼토리에 대한 해석과 역사적인 녹음을 통해 국제적 명성을 쌓아왔다.

영국 출신 지휘자 조나단 노트는 2017년 1월부터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의 음악 및 예술 감독으로 재임 중이며, 스위스 로 망드 오케스트라의 창립자인 에르네스트 앙세르메를 비롯해 폴 클레츠키(1967-1970), 볼프강 자발리슈(1970-1980), 호르 스트 슈타인(1980-1985), 아르민 조던(1985-1997), 파비오 루이지(1997-2002), 핀하스 슈타인베르크(2002-2005), 마 렉 야노프스키(2005-2012), 네메 예르비(2012-2015) 등 음악 감독들의 후속으로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오케스트라는 특히 스위스 작곡가들의 새로운 교향악을 홍보하고 연주하는 것을 주요 사명으로 삼으며, 이를 통해 세계적인 현대음악의 발전 에 기여를 해왔다. 이들의 세계 초연에는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다리우스 미요, 아르튀르 오네게르, 프랑크 마르탱, 앙드레-프 랑수아 마레스코티, 벤자민 브리튼, 비톨트 루토스와프스키, 하인츠 홀리거, 윌리엄 블랭크, 페터 외트뵈시, 제임스 맥밀란, 파 스칼 뒤사팽, 마이클 자렐 등이 있다.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는 2019년부터 상주 아티스트 프로그램을 창설하여 오케스트라의 예술적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얀 로빈, 마이클 자렐, 프란체스코 피에몬테시, 마크 페르누, 프랑크 페터 짐머만, 마틴 프뢰스트가 상주 아티스트로, 다니엘 하딩 이 상주 지휘자를 역임했고, 2024/25 시즌의 상주 아티스트로 발렌타인 미쇼가 선정되었다. 더불어 부지휘자 직책을 신설하 여 음악 및 예술 감독과 함께하며 연주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2024년부터는 부지휘자 직책을 재능 있는 여성 지휘자에게 제 공하기로 결정하여, 소피아 키니오르스카가 2024/25 시즌의 부지휘자로 활약 중이다.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는 차세대 관객이 될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교향악 음악을 홍보하는 것을 중요한 사명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어린이들이 악기를 체험할 수

”작은 귀를 위한 콘서트”, 가족 콘서트 시리즈, 학교를 위한 콘서트, 교육부와 협 력한 학교 공개 리허설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오케스트라는 제네바 시의 후원 및 스위스 연방, 방송국, 여러 후원 단체 등 다양한 후원자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 Niels Ackermann

Roster

Music & Artistic Director

Jonathan Nott

First Violins

Bogdan Zvoristeanu principal concertmaster

* Alexandre Dimcevski principal concertmaster

Roman Filipov associate concertmaster

Yumiko Awano

Caroline Baeriswyl

Linda Bärlund

Elodie Berry

Stéphane Guiocheau

Aleksandar Ivanov

Guillaume Jacot

Yumi Kubo

Florin Moldoveanu

Bénédicte Moreau

Muriel Noble

Yin Shen

Cristian Zimmerman

* Marion Devaud

Second Violins

Sidonie Bougamont principal

François Payet-Labonne principal

Claire Dassesse assistant principal

Rosnei Tuon assistant principal

Florence Berdat

Yesong Jeong

Ines Ladewig Ott

Claire Marcuard

Merry Mechling

Eleonora Ryndina

Claire Temperville

David Vallez

Cristian Vasile

Nina Vasylieva

Yuwen Zhu

* Lissy Abreu Ruiz

Violas

Frédéric Kirch principal

Elçim Özdemir principal

Emmanuel Morel assistant principal

Jarita Ng assistant principal

* Benachir Boukhatem assistant principal

Luca Casciato

Fernando Domínguez Cortez

Hannah Franke

Hubert Geiser

Stéphane Gonties

Marco Nirta

Verena Schweizer

Yan Wei Wang

Kevin Saw diploma of advanced studies

Cellos

Lionel Cottet principal

Léonard Frey-Maibach principal

Gabriel Esteban assistant principal

Hilmar Schweizer assistant principal

Lucas Henry

Laurent Issartel

Yao Jin

Olivier Morel

Son Lam Trân

* Dorran Allibaud

* Eleonora Dominijani

Double Basses

Héctor Sapiña Lledó principal

Bo Yuan principal

Alain Ruaux assistant principal

Ivy Wong assistant principal

Mihai Faur

Adrien Gaubert

Gergana Kusheva

Nuno Osório

Zhelin Wen

* Marta Sanchez Gil

Flutes

Sarah Rumer principal

Loïc Schneider principal

Raphaëlle Rubellin assistant principal

Jerica Pavli piccolo

Jona Venturi piccolo

* Maria Siracusa

Oboes

Nora Cismondi principal

Simon Sommerhalder principal

* Orlando Domenico principal

Andrey Cholokyan assistant principal

Alexandre Emard cor anglais

* Rixon Thomas

Clarinets

Dmitry Rasul-Kareyev principal

Michel Westphal principal

Benoît Willmann piccolo clarinet, assistant principal

Camillo Battistello bass clarinet

Guillaume Le Corre bass clarinet

Bassoons

Céleste-Marie Roy principal

Afonso Venturieri principal

Francisco Cerpa-Román assistant principal

Vincent Godel contrabassoon

Katrin Herda contrabassoon

Horns

Jean-Pierre Berry principal

Julia Heirich principal

Alexis Crouzil assistant principal

Pierre-Louis Dauenhauer assistant principal

Pierre Briand

Clément Charpentier-Leroy

Agnès Chopin

André Costa diploma of advanced studies

Trumpets

Olivier Bombrun principal

Giuliano Sommerhalder principal

Antoine Pittet assistant principal

Claude-Alain Barmaz

Laurent Fabre

Trombones

Matteo de Luca principal

Alexandre Faure principal

Vincent Métrailler assistant principal

Andrea Bandini

Laurent Fouqueray bass trombone

Tubas

Ross Knight principal

* Sebastian Marhold

Timpani and Percussions

Arthur Bonzon principal

Olivier Perrenoud principal

Christophe Delannoy assistant principal

Michel Maillard

Michael Tschamper

Ivan Oesinger diploma of advanced studies

* Paco Dubas

Harps

Johanna Schellenberger principal

* Sophia Litzinger

Piano

* Saya Hashino

* Sylvie Barberi

* Marie Duquesnoy

Touring staff

Steve Roger general manager

Guillaume Bachellier head of production

Inès de Saussure artist manager

Alain Spieser director of communication

Grégory Cassar Gateau orchestra personnel manager

Mariana Cossermelli deputy orchestra personnel manager

Zofia Kiniorska assistant conductor

Marc Sapin technical supervisor & coordinator

Vincent Baltz deputy technical coordinator

Frédéric Brosin stage manager

Wolfgang Dolder stage manager

Guillaume Michalakakos stage manager

* Guest Musician

Dougados
Magali

에르네스트 앙세르메의 악기,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제네바를 거점으로 하는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는 스위스 오케스트라의 자존심이다. 지휘자이자 수학자인 에르네스트

앙세르메(1883-1969)가 1918년에 창단했으며, 그와 함께 최고의 순간들을 경험한 오케스트라다.

어려서부터 수학과 친했던 앙세르메는 음악에도 그 자질을 발 휘했다. 그에게 음악은 마치 아름다운 수학처럼 보였다. 리듬

이란 결국 시간에 질서를 부여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앙세

르메는 리듬을 엄격하게 처리하는 방법을 넘어, 세련되고 아름

답게 다루기까지 했다. 근현대 작곡가들 중에선 특히 스트라빈

스키 음악들에서 강점을 보였다. 스트라빈스키는 오랜 시간 서

양음악사를 지배했던 멜로디의 시대에 작별을 고하고, 리듬의 시대를 연 작곡가다. 그런 이유로 앙세르메가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작품을 지휘할 때면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는 완전히 그의 악기가 되었다. 리듬은 생동감이 넘쳤고, 음악은 박동하

듯 생명력을 얻었다.

스트라빈스키로 돌아온 조나단 노트

그 후 약 50년이 지나,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을

잡은 조나단 노트는 다시 그 영광의 순간을 재현하려고 한다.

조나단 노트는 반짝 떠오른 스타 지휘자가 아니라 지금 이순

간도 성장하고 있는 지휘자다.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지휘를 시작했지만, 그는 연이어 최고의 순간들을 맞이하면서 어느덧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특유의 모던한 해석을 바탕으로 근현 대 작곡가들을 가장 정확하고 아름답게 조명하는 지휘자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밤베르크 심포니와 함께한 말러 교향곡

전곡 녹음이다. 말러에 대한 탁월한 인사이트를 선보이며 말러

에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한 조나단 노트는 그 후 말 그대로 승

승장구했다. 10년을 넘게 함께 한 도쿄 심포니와는 지금 순간 까지도 최고의 예술적 파트너십을 자랑한다. 2023년 이들이

함께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엘렉트라’가 일본 매거진 <음악

의 벗>이 선정한 그해 최고의 공연으로 선정되면서 그가 얼마

나 유능한 지휘자인지 스스로 입증했다. 2024년 가을엔 수많

은 지휘자들의 꿈인 베를린필에 데뷔하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

었다. 이날 그가 선보인 작곡가는 찰스 아이브스, 페테르 외트 뵈시 그리고 미시 마졸리였다. 베를린필도 조나단 노트가 근현 대음악에 얼마나 능통한지 알아봤다.

그런 조나단 노트가 이번 한국 공연에서 스트라빈스키의 ‘페트 루슈카’와 ‘봄의 제전’을 메인 프로그램으로 골랐다. 그렇다면 왜 스트라빈스키인가? 역시 가장 큰 이유는 그가 가장 잘하는 근현대 레퍼토리들이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지휘해 왔고, 훌 륭한 평가를 받았던 작품들이다.

또다른 이유는 바로 이 두 곡이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의 정체성이나 다름없는 작품들이라는 점이다. 먼 과거 앙세르메 와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가 이뤄낸 영광의 순간이

품들인 것이다. 이제 다음 시즌을 끝으로 오케스트라를 떠나 는 조나단 노트에겐 지금 이순간 누구보다도 특별한 작곡가이 기도 하다. 글ㅣ허명현(음악 칼럼니스트)

© Niels Ackermann

Program Note

드뷔시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 L. 86

C. Debussy Prélude à l’après-midi d’un faune, L. 86

시인 스테판 말라르메의 ‘목신의 오후’라는 시에 영감을 받아 작곡한 작품이다. 여기서 목신은 반은 인간이고 반은 염소인 신화 속 존 재다. 제목처럼 목신이 나른한 오후를 보내며 잠이 드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전주곡 이외에도 간주곡 등 여러 파트가 준비 되고 있었지만, 전주곡만으로도 완벽한 순간을 포착하고 있었기 때문에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으로 완결되었다.

작품은 신비로운 플룻의 연주로 시작된다. 불안정한 음정 관계를 활용해 상승과 하강을 반복한다. 이후 오보에와 클라리넷 그리고 하프가 응답하며 본격적으로 음악이 진행된다. 물론 ‘목신’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형상을 표현하는 음악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인상에 대해 표현하는 쪽에 가깝다. 유동적인 리듬과 모호한 조성 속에서 음색은 시시각각 변하며, 꿈결 같은 음악을 만 든다. 드뷔시만의 개성적인 음악 언어다.

서양음악사에 큰 영향을 준 작품이기도 하다. 전통적인 조성 체계를 벗어나, 색채를 중심으로 음악이 흐른다. 아름다움을 극대화할 수만 있다면, 드뷔시에게 기존의 관습은 더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낯선 화성과 독특한 표현들이 곡 전반을 지배하지만, 정교한 악기 구성 덕분에 이 불협화음조차 아름답게 들린다.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 Op. 47

J. Sibelius Violin Concerto in d minor, Op. 47

1905년에 작곡된 이 작품은 시벨리우스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이자, 그를 가장 잘 대표하는 작품이다. 작품엔 북유럽 특유의 정 서가 아주 잘 담겼는데, 서늘하고 신비로운 소리는 1악장을 시작하자마자 들려오기 시작한다. 1악장은 독주악기와 오케스트라가 각 자 자유로운 음악을 펼치는 듯 보이지만, 긴밀하게 앙상블을 이룬다. 서로가 대화를 주고받는 방식은 여타 바이올린 협주곡에 비해 독특할 뿐만 아니라, 자연현상을 묘사하는 듯한 신비로운 음향효과, 장대한 규모의 카덴차, 그리고 중반부에 이르러서는 거대한 빙 하처럼 느껴지는 장대한 교향악적인 움직임까지 느껴볼 수 있는 악장이다.

2악장은 시벨리우스가 작곡한 음악 중에 가장 드라마틱한 음악이다. 목관악기들이 아련하고 서정적인 주제를 제시하면, 협연자가 주제를 이어받아 연주하기 시작한다. 클라이막스에 이르러서는 서늘하고 차가웠던 심상의 음악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뜨거운 열정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당시 시벨리우스는 경제적으로든 신체적으로든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간 절한 바람이 음악 속에도 담긴 셈이다. 이어지는 3악장은 리드믹한 춤곡이다. 가볍게 통통 튀는게 아니라 묵직한 리듬이 전체 음악 을 주도한다. 이를 가르켜 한 음악학자는 ‘북극곰을 위한 폴로네이즈’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지금은 연주자들이나 청중들에게도 가장 사랑받는 바이올린 협주곡이지만, 작품이 처음부터 유명했던 것은 아니다. 1903년 시벨 리우스가 최초로 구상한 바이올린 협주곡은 큰 실패를 하게 된다. 하지만 시벨리우스는 포기하지 않고,

스트라빈스키 페트루슈카

발레 프로듀서였던 디아길레프와 작곡가 스트라빈스키의 합작품이다. 이들이 함께한 ‘불새’가 큰 흥행을 하자 후속작으로 ‘봄의 제

전’을 고려하며, 작업에 착수한 상태였다. 그러던 중 스트라빈스키의 머릿속엔 또다른 영감이 번뜩였는데 바로 인형극이었다. ‘생명 을 얻은 인형(피아노)이 마구 쏘아대듯이 이야기하고, 오케스트라는 트럼펫 소리로 응수한다. 둘의 대립은 격해지며 끝내 인형은 쓰 러진다.’ 디아길레프는 즉시 발레를 위한 작품으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고, 이렇게 탄생한 작품이 ‘페트루슈카’다.

1장은 축제가 열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광장을 묘사한다. 축제인 만큼 곳곳엔 거리의 악사들이 연주를 하고, 신이 난 사람들은 춤 을 춘다. 목관악기와 첼레스타가 거리의 들뜬 분위기를 만든다. 이때 마술사의 피리 소리와 함께 세 개의 인형들이 생명을 얻고 움직 이기 시작한다. 러시아 민속음악이 곳곳에서 등장한다는 점을 알 수 있는데, 물론 이후에도 민속적인 요소를 활용한 작품을 많이 작 곡했지만, ‘페르루슈카’만큼 직접적이고 강렬한 방식은 없었다.

2장과 3장의 배경은 이제 실내로 옮겨온다. 인형들의 방이다. 광장을 화려하게 묘사하는 1장과는 대조적으로 2장과 3장은 인형들 의 내면세계를 다룬다. 인형이지만 인간의 감정을 얻게 된 페트루슈카는 고뇌한다. 왜 인간에게 종속되어 살아야 하는지 분노한다. 페트루슈카는 사랑의 감정도 느낄 수 있게 되는데, 역시 찾아오는건 절망이었다. 발레리나에게 사랑을 표현하지만, 그녀는 도망갈 뿐이었기 때문이다. 이때 등장하는 음악은 페트루슈카의 마음을 대변해준다.

3장에서는 또 다른 인형인 무어인이 발레리나를 유혹한다. 달콤한 춤곡이 흐르며, 이 둘은 사랑에 이른다. 분노한 페트루슈카는 방 에 난입하지만, 무어인이 칼을 빼들자 도망치기 시작한다. 그리고 4장에서 다시 광장으로 이어진다. 흥겨운 분위기의 광장은 페트 루슈카와 칼을 든 무어인이 나타나며 분위기가 급변한다. 마침내 무어인이 페트루슈카를 죽이게 되는데, 마술사는 한낱 인형들일 뿐이라며 사람들을 안심시킨다. 분노에 가득찬 트럼펫 소리가 들려오며 ‘페트루슈카’는 마무리 된다. 여기서 트럼펫은 페트루슈카 의 죽은 영혼을 의미한다.

‘페트루슈카’는 ‘봄의 제전’만큼 파격적이진 않지만 충분히 과감했다. 선율 대신 리듬이나 색채를 활용하는 방법이 대단히 정교해 마

치 눈앞에 발레가 펼쳐지는 것처럼 생생하다. 1막이 시작되면, 오케스트라 소리만으로도 화창한 겨울날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광 장이 눈앞에 펼쳐진다.

글ㅣ허명현(음악 칼럼니스트)

블랭크 42개의 악기를 위한 모포시스 (2018) * 아시아 초연

W. Blank (b. 1957) Morphosis for 42 instruments (2018) * Asian Premiere

스위스 작곡가 윌리엄 블랭크(William Blank)가 2017년에 작곡한 단악장 작품이다. 42대의 악기를 위한 작품으로, 현대적 색채 없이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과 같은 편성을 가진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지 탐구한다. 실험적인 악기 구성이나 소리 의 질감이 아니라 작품의 구조적인 면에서 어떤 음악이 새롭게 도출될 수 있는지 확인한 작품인 것이다. 이때 42명의 연주자는 각 각 유기적으로 결합되기도 하고, 또 분리되기도 하며 하나의 변화하는 유기체처럼 움직인다. 덕분에 음악은 화려한 독주부터 현악 4중주, 8중주까지 다양한 소리를 만들어 낸다. 2018년 바젤 체임버 오케스트라(Kammerorchester Basel)에 의해 초연되었으 며, 작곡가 자신이 지휘를 맡았다.

협주곡 e단조, Op. 64

F. Mendelssohn Violin Concerto in e minor, Op. 64

1844년에 완성된 이 협주곡은 멘델스존의 작품 중 가장 널리 알려진 대표작이다. 평소 빠르게 곡을 써내던 그였지만, 이 곡은 구상 에서 완성까지 무려 6년이 걸렸다. 그만큼 심혈을 기울여 만든 결과물이었다. 영감과 형식을 조화롭게 빚어냈고, 형식과 감성, 기술 과 서정이 정교하게 결합되었다. 오히려 기교적인 화려함보다 음악 자체의 내면적 아름다움에 집중하니, 작곡가의 천재성이 더욱 잘 드러났다. 1845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초연된 이후 지금까지도 수많은 바이올리니스트들과 음악 애호가들에게 절대적인 사랑을 받아왔고,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선 영원한 고전으로 자리잡은 작품이다.

이 협주곡은 동시대의 다른 바이올린 협주곡들과는 확연히 다른 방식으로 시작된다. 전통적인 서주 없이,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린 이 거의 동시에 등장해 곧장 작품의 심장으로 뛰어든다. 이때 등장하는 바이올린의 우아하고 세련된 선율은 멘델스존만이 떠올릴 수 있는 음악처럼 느껴진다. 또 하나의 특징은 전 악장이 끊김 없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1악장 말미에 바순이 길게 B음을 유지하며, 그 음을 다리 삼아 2악장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2악장은 마치 달콤한 꿈을 꾸듯 포근하고 나른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이어지 는 3악장은 멘델스존 특유의 세련된 음악으로 작품을 마무리 짓는다. ‘우아함’이란 단어를 음악으로 표현하면 바로 이런 모습일지 도 모른다.

이 협주곡은 멘델스존이 생의 마지막 시기에 완성한 작품으로, 그의 최후의 관현악 작품 중 하나이다. 멘델스존은 이 곡을 완성한 지 불과 2년 후인 1847년에 38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생애는 짧았지만, 이 협주곡은 그의 음악적 유산 중 가장 빛나는 작품으로 남아 있다.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1913년 작곡되었으며 서양음악사를 뒤흔든 문제작이다. 이 작품을 작곡할 당시 스트라빈스키의 머릿속엔 한가지 장면이 스쳐갔다. 이교도의 제전이다. 이곳에선 살아있는 인간을 제물로 바치는 의식이 일어난다. 이 이야기가 ‘봄의 제전’의 시작점이다.

봄의 제전은 제1부의 낮, 제2부의 밤으로 구성되어있어 기본적으로 시간의 흐름을 따라 진행되지만, 장면장면에 대한 구체적인 묘 사보다는 강렬한 리듬이 주는 에너지가 작품을 이끌어간다. 우선 바순의 연주가 들려오며 제1부가 시작된다. 바순이 기존에 내던 낮 은 소리가 아니라, 이례적으로 높은음으로 연주되어 더욱 기괴하게 들린다. 스트라빈스키가 리투아니아 민속 음악에서 따온 선율이 다. 이후 목관악기로 새들의 지저귀는 장면을 표현하면서 본격적으로 봄이 깨어난다. 제전의 막이 오르는 것이다. 이제 부족의 젊은 이들은 변칙적인 리듬에 맞춰 광란의 춤을 추기 시작한다. 대지를 흔들어 깨우고, 음악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제2부에서는 밤이 찾 아오며 제물로 바쳐질 소녀가 선택되는데, 이때 소녀가 춤을 추는 장면은 작품을 통틀어 가장 처절하고 강렬하다. 결국 소녀는 쓰러 지고, 마지막 화음과 함께 제물로 바쳐진다.

작품은 1913년 5월 29일 파리 샹젤리제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서양음악사를 통틀어 가장 시끄러운 사건이기도 했다. 충격적인 무

용과 음악을 받아들이지 못한 관객들은 야유하고, 소리를 질렀으며, 반면 급진적인 음악에 열광했던 관객들은 작품을 옹호하며 곧 이어 싸움으로 이어졌다. 경찰까지 공연장에 출동할 정도였으니, 얼마나 사태가 심각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당시 초연 현장에 있었 던 것으로 추정되는 유명 작곡가들도 저마다 반응이 달랐다. 생상스는 이건 도저히 음악일 수 없다고 평가했고, 라벨과 드뷔시는 우 리 시대에 마침내 새로운 음악이 등장했다며 환호했다.

당시까지 서양음악사를 지배해온 건 선율과 화성이었다. 작곡가들은 음악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키기 위해 선율과 화성을 활용했다. 오케스트라 안의 다양한 악기들은 이를 위한 수단이었다. 여기서 스트라빈스키는 완전히 발상을 전환했다. 오케스트라 전체를 하나

의 타악기로 생각했다. 여기서부턴 리듬이 바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덧붙여 흥미로운 점은 ‘봄의 제전’을 끝내는 마지막 화음이다. 작곡가가 의도했는지는 알 순 없지만 일종의 이스터에그다. 강렬하면 서도 야성적인 마지막 화음은 특별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기괴하게 들리는 이 화음을 알파벳으로 바꾸는 순간 ‘DEAD’가 되기 때문 이다. 해석은 분분하다. 제물로 바쳐진 소녀를 뜻할 수도 있고, 새로운 시대를 암시한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작곡가의 진의와 상관없이 실제로 이 작품과 함께 서양음악사도 변곡점을 맞이했다. 오랫동안 군림했던 선율과 화성의 시대는 저물고, 리듬의 시대 가 열렸다. 또 다른 제의의 순간이기도 했다.

글ㅣ허명현(음악 칼럼니스트)

Composer’s Note

42개 악기를 위한 모포시스 (2018)

2018년 4월 11일, 마리보르에서 윌리엄 블랭크 지휘의 바젤 체임버 오케스트라에 의해 초연

21세기에 이르러, 베토벤 교향곡 제5번과 동일한 편성으로 작곡하는 일은 ‘순수한’ 음악 어법을 다시 모색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을까? 현대 음악에서 흔히 활용되는 타악기, 피아노, 하프, 다양한 현대 악기들이 만들어내는 풍부한 음색과 반사적인 사운드를 배제하고도, 과연 어떤 울림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지에 대한 탐구가 바로 이 작품의 출발점이다.

모포시스는 18~19세기의 전통적인 오케스트라 방식이 아닌, 42개의 개별 악기를 위한 구성으로 쓰였다. 각 악기는 독립된 존재로 다뤄지며, 작품 곳곳에서 솔리스트의 역할을 부여 받는다. 특히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을 비롯한 목관악기가 빛나는 장면이 많고, 호른을 제외한 일곱 개의 금관악기 역시 일종의 악기 ‘합창’의 역할을 맡는다.

현악기 편성은 총 26대로, 전통적인 투티(합주)방식보다는 사중주, 팔중주, 현악 앙상블 등 다양한 소편성으로 나뉘어 다채로운 음

향 결합을 시도하며,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는 고도의 기교가 필요한 독주 구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작품의 제목 모포시스는 생물학 용어로, 유기체 또는 그 일부가 형태를 변화시키며 성장해 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 곡 역시 단일

악장 속에서 형태를 끊임없이 바꾸며, 다음과 같은 여섯 개의 성격을 순차적으로 전개한다.

고요 Calme – 엄숙 Grave – 격정 Véhément – 흐름 Allant – 생기 Vif – 불변 Immobile

이처럼 모포시스는 고전적 전통에 대한 오마주이자, 현대적 어법으로 재해석된 음향적 진화를 동시에 담아낸 작품이다. - 윌리엄 블랭크 -

Morphosis pour 42 instruments (2018)

Création le 11 avril 2018 à Maribor | Kammerorchester Basel | Direction William Blank

Au 21e siècle, composer pour l’effectif exact de la 5ème symphonie de Beethoven (sans les timbales) permet-t-il de retrouver une écriture “pure”, une écriture qui ne peut s’enrichir de la richesse des timbres de la modernité et de ses miroitements, révélés notamment par l’emploi des percussions, du piano, de la harpe ou des multiples lutheries contemporaines?

Pour tenter de répondre à cet enjeu et proposer une lecture renouvelée de la tradition, Morphosis n’est pas écrit pour un orchestre comme on le faisait aux 18ème et 19ème siècles mais bien pour 42 instruments. Au sein de cet ensemble, chaque instrumentiste acquiert, par endroits, une place prépondérante à travers de nombreux épisodes mis en relief par une écriture véritablement solistique. Si les bois ont la part belle (avec des passages très brillants dédiés à la flûte, au hautbois ou à la clarinette) les sept cuivres ne sont pas en reste, mais jouent plutôt un rôle de “chœur instrumental”, à l’exception du cor. Cependant, la plus grande différence s’entend surtout aux cordes. Les vingt-six instruments sont en effet rarement traités de manière classique, en tutti, mais vraiment comme un corps sonore multiforme, où les différentes combinaisons possibles sont exploitées: quatuor, octuor, ensemble à cordes ou formations intermédiaires, ainsi que diverses parties solistes virtuoses destinées principalement au violon, à l’alto et au violoncelle. Morphosis (qui est un terme utilisé en biologie) signifie la manière dont un organisme ou l’une de ses parties modifie sa forme et se développe. Par analogie, c’est ce que l’œuvre propose dans sa forme en un seul mouvement, alternant des caractères variés, successivement : Calme, Grave, Véhément, Allant, Vif et Immobile.

- William Blank -

About the Composer

William Blank (1957~)

윌리엄 블랭크

1957년 스위스 몽트뢰에서 태생으로 작곡가이자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윌리엄 블랭크는 1978년 소프라노와 앙상블 을 위한 작품 HesseLieder를 스위스 로망드 방송국의 에르네스트 앙세르메 스튜디오 개관식에서 초연하며 주목 받았다. 1985년 콘트랄토와 앙상블을 위한 Cantid’Ungaretti가 유네스코 국제 젊은 작곡가 로스트럼에서 선정되었으며 작품 활

동에 대한 공로로 2001년 BCV 상을 수상했다. 2004년, 스위스의 유엔 가입 1주년을 기념하여 뉴욕에서 대편성 오케스트 라를 위한 작품 Exodes가 세계 초연되었으며, 2005년에는 리나르재단 상을 수상했다.

2001년부터 2022년까지 로잔 고등음악원에서 작곡, 분석, 실내악을 가르쳤으며, 레마닉 모던 앙상블의 예술감독을 역임 했다. 그의 작품은 제네바 빅토리아 홀, 루체른 KKL,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바젤 슈타트카지노, 파리 필하모니, 앤트 워프 퀸 엘리자베스 홀, 런던 위그모어 홀, 옥스퍼드 재클린 뒤 프레 홀,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함부르크 엘 프필하모니, 빈 무지크페라인, 잘츠부르크 페스트슈필하우스,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니 및 마린스키홀, 상하이, 도쿄 산 토리홀 등 세계 유수의 공연장에서 올려지며 가스요시 아키야마, 장 드루아예, 하인츠 홀리거, 아르민 요르단, 파비오 루이 지, 켄트 나가노, 너지 졸트, 조나단 노트, 파스칼 로페,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 핀커스 스타인버그, 안토니 비트 등의 지휘 자들에 의해 지휘되었다.

작곡가이자 지휘자로서 블랭크는, 그에게 4개의 작품을 위촉한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를 비롯하여 바젤 체임버 오케스 트라,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 앙상블 콩트르샹, 콜레기움 노붐 취리히, 스위스 이탈리안 오케스트라, MDR 라이프치히 라 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비엘 심포니 오케스트라, 도쿄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과 긴밀하게 작업하며 지휘했고 여러 음반을 발매했다. 그 중 언론과 평단의 극찬을 받은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와 연주한 관현악집과 시네 노미네 콰르텟이 연주한 현악사중주 전집은 그에게 헌정되었다.

© Eddy
Mottaz

8. 28 THU 7:30PM

서울시향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6번>

지휘ㅣ디마 슬로보데니우크

협연ㅣ레오니다스 카바코스(Vn)

8. 29 FRI 7:30PM

바흐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

아폴론 앙상블

8. 30 SAT 5PM

체임버 뮤직

콘서트 II.

레오니다스 카바코스(Vn)

일리아스 리비에라토스(Vla)

최하영(Vc)

김태형(Pf)

알렉산더 말로페예프(Pf)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

8. 31 SUN 2PM

경기필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지휘ㅣ샤오치아 뤼

협연ㅣ최하영(Vc)

8. 30 SAT 11:30AM

체임버 뮤직

콘서트 I.

레오니다스 카바코스(Vn)

이지혜(Vn)

신동찬(Vn)

일리아스 리비에라토스(Vla)

티모테오스 페트린(Vc)

알렉산더 말로페예프(Pf)

이아손 마르마라스(Hps)

8. 31 SUN 7PM

체임버 뮤직

콘서트 III.

레오니다스 카바코스(Vn)

양인모(Vn)

아폴론 앙상블

9. 1 MON 7:30PM

체임버 뮤직

콘서트 IV.

황수미(Sop)

양인모(Vn)

티모테오스 페트린(Vc)

알렉산더 말로페예프(Pf)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

9. 2 TUE 7:30PM

협연ㅣ김태형(Pf)

9. 3 THU 7:30PM

KBS교향악단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5번>

지휘ㅣ레오니다스 카바코스

오르간ㅣ박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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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70506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by lotteconcerthall1 - Issu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