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요나스 카우프만 리사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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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레그래프지 (The Telegraph) -

수식어가 필요없는 우리 시대의 최고의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이

10년만의 내한 무대로 한국을 찾으며 가곡과 오페라를 아우르는 방대한 음악의 성찬을 차립니다.

3월 4일 만나볼 첫 무대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요나스 카우프만의 리사이틀로, 그의 오랜 파트너이자 가사의 섬세한 뉘

앙스를 잘 살리는 피아니스트로 정평이 나 있는 헬무트 도이치와 함께 로베르트 슈만, 프란츠 리스트, 요하네스 브람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가곡을 선사합니다. 카우프만에게 가곡은 내면의

성찰과 영혼의 안정을 가져다 주는 명상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외

적인 화려함을 모두 걷어낸 후, 오롯이 자리잡은 내 안의 나와 마

주하는 순간에 흐르는 카우프만의 가곡, 오직 그대에게 바치는 단 하나의 노래가 될 것입니다. 수학도에서 성악가로, 그리고 수많은

오페라의 단역과 운전 기사를 거쳐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굴곡

진 삶의 여정을 거쳐온 인생의 희로애락이 생생히 담겨 있는 그의

목소리는 3월 7일 오페라 콘서트로 이어집니다.

PROGRAM

Robert Schumann (1810~1856)

<12개의 가곡> 중 ‘방랑가’, Op. 35, No. 3

‘Wanderlied’ from <12 Gedichte>, Op. 35, No. 3

시, 유스티누스 케르너ㅣText, Justinus Kerner

<12개의 가곡> 중 ‘첫 번째 초록’, Op. 35, No. 4

‘Erstes Grün’ from <12 Gedichte>, Op. 35, No. 4

시, 유스티누스 케르너ㅣText, Justinus Kerner

<4개의 시가> 중 ‘너의 뺨에 기대어’, Op. 142, No. 2

‘Lehn‘ deine Wang’ from <Vier Gesänge>, Op. 142, No. 2

시, 하인리히 하이네ㅣText, Heinrich Heine

<12개의 가곡> 중 ‘물음’, Op. 35, No. 9

‘Frage’ from <12 Gedichte>, Op. 35, No. 9

시, 유스티누스 케르너ㅣText, Justinus Kerner

<12개의 가곡> 중 ‘고요한 눈물’, Op. 35, No. 10

‘Stille Tränen’ from <12 Gedichte>, Op. 35, No. 10

시, 유스티누스 케르너ㅣText, Justinus Kerner

<미르테의 꽃> 중 ‘헌정’, Op. 25, No. 1

‘Widmung’ from <Myrthen>, Op. 25, No. 1

시, 프리드리히 뤼케르트ㅣText, Friedrich Rückert

Franz Liszt (1811~1886)

‘라인강, 그 아름다운 강물에’, S. 272.2

‘Im Rhein, im schönen Strome’, S. 272.2

시, 하인리히 하이네ㅣText, Heinrich Heine

‘툴레에 왕이 있었다네’, S. 278.2

‘Der König von Thule’, S. 278.2

시, 요한 볼프강 폰 괴테ㅣText, Johann Wolfgang von Goethe

‘세 명의 집시’, S. 320

‘Die drei Zigeuner’, S. 320

시, 니콜라우스 레나우ㅣText, Nikolaus Lenau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S. 298

‘O lieb, solang du lieben kannst’, S. 298

시, 페르디난트 프라일리그라트ㅣText, Ferdinand Freiligrath

‘마를링의 종’, S. 328

‘Ihr Glocken von Marling’, S. 328

시, 에밀 쿠ㅣText, Emil Kuh

‘로렐라이’, S. 273.2

‘Die Loreley’, S. 273.2

시, 하인리히 하이네ㅣText, Heinrich Heine

PROGRAM

Johannes Brahms (1833~1897)

<5개의 가곡> 중 ‘그리움’, Op. 49, No. 3

‘Sehnsucht’ from <Fünf Lieder>, Op. 49, No. 3

시, 요제프 벤치히ㅣText, Josef Wenzig

<9개의 노래와 시가> 중 ‘내 사랑은 초록’, Op. 63, No. 5

‘Meine Liebe ist grün’ from <Neun Lieder und Gesänge>, Op. 63, No. 5

시, 펠릭스 슈만ㅣText, Felix Schumann

<6개의 가곡> 중 ‘숲의 적막 속에서’, Op. 85, No. 6

‘In Waldeseinsamkeit’ from <Sechs Lieder>, Op. 85, No. 6

시, 카를 폰 렘케ㅣText, Carl von Lemcke

<4개의 가곡> 중 ‘항해’, Op. 96, No. 4

‘Meerfahrt’ from <Vier Lieder>, Op. 96, No. 4

시, 하인리히 하이네ㅣText, Heinrich Heine

<8개의 가곡과 노래> 중 ‘아, 그 눈길을 거두어 주오’, Op. 57, No. 4

‘Ach, wende diesen Blick’ from <Acht Lieder und Gesänge>, Op. 57, No. 4

시,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다우머ㅣText, Georg Friedrich Daumer

<4개의 가곡> 중 ‘영원한 사랑에 대하여’, Op. 43, No. 1

‘Von ewiger Liebe’ from <Vier Lieder>, Op. 43, No. 1

시, 요제프 벤치히ㅣText, Josef Wenzig

Richard Strauss (1864~1949)

<8개의 가곡> 중 ‘헌정’, Op. 10, No. 1

‘Zueignung’ from <Acht Lieder>, Op. 10, No. 1

시, 헤르만 폰 길름ㅣText, Hermann von Gilm

<8개의 가곡> 중 ‘아무것도’, Op. 10, No. 2

‘Nichts’ from <Acht Lieder>, Op. 10, No. 2

시, 헤르만 폰 길름ㅣText, Hermann von Gilm

<3개의 가곡> 중 ‘황혼을 지나는 꿈’, Op. 29, No. 1

‘Traum durch die Dämmerung’ from <Drei Lieder>, Op. 29, No. 1

시, 오토 율리우스 비어바움ㅣText, Otto Julius Bierbaum

<4개의 가곡> 중 ‘은밀한 초대’, Op. 27, No. 3

‘Heimliche Aufforderung’ from <Vier Lieder>, Op. 27, No. 3

시, 존 헨리 맥케이ㅣText, John Henry Mackay

<3개의 가곡> 중 ‘밤산책’, Op. 29, No. 3

‘Nachtgang’ from <Drei Lieder>, Op. 29, No. 3

시, 오토 율리우스 비어바움ㅣText, Otto Julius Bierbaum

<6개의 가곡> 중 ‘우리가 어떻게 그것을 비밀스레 간직할까’, Op. 19, No. 4

‘Wie sollten wir geheim sie halten’ from <Sechs Lieder>, Op. 19, No. 4

시, 아돌프 프리드리히 그라프 폰 샤크ㅣText, Adolf Friedrich Graf von Schack

ARTIST

Jonas Kaufmann Tenor

요나스 카우프만ㅣ테너

세계

테너로

세련된 음악성으로 호평받았으며, 비단 뛰어 난

찬사를 받고 있다.

폭넓은 음역대와 방대한 레퍼토리로 어떤 역이든 탁월하게 소화하며 사랑받고 있는 카우프만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오페라 작품의 주역과 리사이틀로 초청을 받고 있다. 라스칼라 극장, 코벤트 가든,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취리히 오페라하우스, 파리 국립 오페라단, 빈 슈타츠오퍼 등 세계적인 오페라 무대에서 공연하고 있으며 다양한 레퍼토리를 아우르는 음반들을 발매했다.

또한 그의 가곡 연주는 이 시대 가장 뛰어난 가곡 해석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세계 주요 공연장의 초청을 받고 있다. 그의 공연실 황을 비롯한 음반은 11개 이상의 상을 수상했고, 에코클래식, 오푸스, 디아파종, 오펀벨트 등을 포함한 여러 매체의 ‘올해의 가수’ 등 여러 영예와 상을 수상했다.

2024/25 시즌을 시작하며 카우프만은 브라티슬라바, 빈 그리고 불가리아의 소피아에서 리사이틀 무대를 가졌다. 또한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24년 10월과 11월 유럽에서 콘서트 투어를 진행했으며, 11월 29일에는 라스칼라 극장에서 열 린 푸치니 갈라 콘서트에도 참여했다. 레온카발로의 “팔리아치”로 빈 국립 오페라극장에서 2025년을 시작한 그는 이후 디아나 담라우, 헬무트 도이치와 함께 말러와 슈트라우스의 작품들을 선보일 리사이틀 투어를, 그리고 에를 페스티벌에서(Erl Festival) <파르지팔>의 주역 및 바이에른 국립 오페라단에서 <팔리아치>의 주역을 맡을 예정이다.

요나스 카우프만은 슈발리에 예술공로훈장을 서훈 받으며 기사 작위를 수훈했고, 독일 바이에른 공로훈장을 수훈 받았다. 2022 년에는 독일어권 성악가 최고 영예인 캄머쟁어(궁정가수)가 되는 영광을 안았으며, 2024년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서훈 받으며 전 세계의 존경을 받고 있다.

Tour Promoter CCM Classic Concerts Management www.ccm-international.de

www.jonaskaufmann.com

Jonas Kaufmann records exclusively for Sony Classical. His albums include The Sound of Movies – a recording of some of his favorite songs from films, released on Sony Classical.

©
Gregor Hohenberg

Helmut Deutsch Piano

헬무트 도이치ㅣ피아노

피아니스트 헬무트 도이치는 세계적인

빈 국립음대 교수로 부임했다.

이름가르트 제프리트의 전속 반주자로 명성을 쌓기 시작한 헬무트 도이치는 바리톤 헤르만 프라이와 12년 이상 전속 반주자로서 활동하며 수많은 무대에 올랐다. 요나스 카우프만, 디아나 담라우, 미카엘 폴레 등 세계적인 성악과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며 세계 최고의 성악 반주자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헬무트 도이치는 100매 이상의 음반을 발매했으며 후학 양성에도 깊은 뜻을 두어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에서 임기를 마친 이 후 약 28년간 독일 뮌헨국립음대 교수를 역임했다. 세계적인 음대들의 초빙교수로 초청되고 있으며 유럽을 비롯한 아시아 등지 의 마스터클래스를 지도하고 있다. 최근 뮌헨 국립음대 재직 시절 마지막 제자였던 스위스 출신의 젊은 테너 마우로 페터의 듀오 파트너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https://helmutdeutsch.at

© Shirley Suarez

프란츠 슈베르트(1797~1828)가 새로운 ‘예술 가곡’을 ‘창조’ 해 내기 전, 노래 장르는 주로 교육적, 계몽적 역할을 담당했 다. 일반 시민들의 가정에 시로 만든 정갈한 노래를 공급함으

로서 인간 심성을 미적으로 교육한다는 게 그 이상(理想)이었 다.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어야 했으므로 이들 가곡은 단순, 소박했다. 베를린 가곡 악파가 추구했던 이러한 계몽적 가곡

은 낭만주의 시대에도 여전히 이어졌다. 특히 프리드리히 질허 (1789~1860)는 민요를 편곡하고 남성 합창단 운동을 활발하 게 전개하며 ‘쉬운 노래’들을 일상 곳곳에 보급했다. 전세계에 서 사랑받는 그의 유명한 로렐라이가 그 대표작이다.

그러나 가곡은 이미 슈베르트 생전에 기교와 세련미를 갖춘 공

연장 음악으로 탈바꿈했고, 다음 세대 작곡가들은 슈베르트의

유산에다 자신의 예술적 개성을 투영시켰다. 그에 따라 예술

가곡은 점차 다양한 스타일로 분화되고 있었다. 요나스 카우프

만이 헬무트 도이치와 함께 선보이는 이번 리사이틀은 낭만주 의 예술 가곡의 두 갈래를 선명하게 들려준다.

가곡이란 바로크 시대만 해도 작곡가가 음악적 기교를 활용할 구석이 없는 ‘저급한 작법 niedere Schreibart’이라 폄하를 받 았다. 그래서 바흐는 가곡을 독립적 장르로 다루기보다는 그저

칸타타나 수난곡 등 더 큰 장르의 하위 구성 요소로 다루었다.

고전주의 시대에는 교향곡, 소나타 등 기악 음악 장르의 발전

에 역량이 집중되었고, 그로서 가곡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비

록 베토벤은 괴테의 시에 여러 편 곡을 붙이며 새로 피어날 예

술 가곡에 결정적인 자극을 주었지만, 전반적으로 가곡이란 여

전히 주변적인 장르였다.

하지만 낭만주의 시대에 이르러 가곡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

른 예술적 지위를 얻게 되었다. 시와 음악의 결합이라는 새로

운 예술적 지향점이 시인, 작곡가, 가수, 피아니스트를 자극했

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들은 괴테, 실러, 아이헨도르프, 하이

네 등의 언어 예술작품 위에 음악적 상상력을 덧입혔다. 운율

이라는 상상의 음악, 심상이라는 상상의 그림, 비유와 상징이

라는 일상 너머의 뜻을 시인이 불러내면, 음악가는 여기에 어

울리도록 소리를 재현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 것이다. 이 두

예술의 본원적인 만남은 단순한 노래 한 곡의 의미를 뛰어넘었 다. 읊는 이, 작곡하는 이, 연주하는 이, 듣는 이를 하나로 묶어 주면서 그 아름다운 뜻과 소리로 자신을 성찰하게 했기 때문이 다. 음악가는 시에 자신을 맞추었고, 시인은 음악을 의식하며 짓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인, 음악가 사이에 왕성한 교류가 일 어났고, 그 결과물은 시민 문화 안에서 널리 사랑받기 시작했 다. 단순한 감각적 즐거움을 넘어 비로소 깊이 있는 예술을 향 유하게 되었고, 그것이 하나의 문화를,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 게 된 것이었다.

그리하여 독일어 문화권의 작곡가들은 저마다 적으면 백여 곡, 많으면 수백여 곡의 가곡 작품을 꾸준히 작곡했다. 그것은 작 곡 행위이기 이전에 자기 음악을 되돌아보는 일종의 성찰행 위였다. 그러면서 그들은 보통 사람들에게 문화를 되돌려준다 는 낭만주의의 정신을 떠올리고, 저 음유시인들의 시대에 가 능했던 시인, 작곡가, 가수, 연주자의 완전한 일치를 그리워했 을 것이다.

이번 리사이틀에서 요나스 카우프만은 슈만(1810~1856)

과 브람스(1833~1897), 리스트(1811~1886)와 슈트라우 스(1864~1949)의 예술 가곡을 노래한다. 독일 가곡사의 관점에서 볼 때 이 네 사람의 작곡가들은 모두 슈베르트에게

영향을 받았다. 빈을 찾아 슈베르트의 <대 교향곡>(D. 944)

을 발굴한 슈만은 당연히 슈베르트의 유산을 직접적으로 이 어받은 적통이다. 특별히 그는 음악과 문학 양쪽에서 천부적

인 재능을 보인 예술가로서 시인의 의도를 가장 탁월하고도 내 밀하게 음악화했다. 슈베르트가 괴테 작곡을 통해서 자기 가곡 세계를 이뤄냈다면, 슈만은 하이네와 아이헨도르프를 통해 가 장 ‘시적인’ 음악을 창조했다. 특히 하이네의 반어, 아이헨도르 프의 명상적 정조 등과 같은 고도로 문학적인 특성까지도 음악 에 녹여내는 슈만의 ‘읽기’는 지금까지도 가곡의 역사에서 최 고봉으로 여겨진다.

한편 슈만의 애제자인 브람스는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나중에 낭만주의 예술 가곡의 두 갈래. 슈만과

빈에 정착했다. 그는 베를린 가곡 악파의 계몽적 가곡의 전통

과 빈의 예술 가곡 전통을 가장 높은 수준에서 결합시켰다. 특

히 민요에 바탕을 두고 단순성의 원리를 고수하면서도 내적으

로는 치밀하고 밀도 있는 어법으로 독자적인 세계를 이뤘다.

슈만과 브람스는 모두 절대 음악(순수 음악)의 가치를 중시하

는 라이프치히 파의 일원이었고, 가곡에 있어서도 내면성, 서

정성, 자연스러운 노래다움 Liedhaftigkeit, 단정한 구조 등을

중시하는 독일 서정 가곡의 대표자였다.

반면 리스트는 다른 진영에 있었다. 당대 최고의 비르투오소

피아니스트였던 그는 슈베르트의 가곡을 특별히 사랑하여 상

당수를 피아노 독주용으로 편곡해 연주했다. 국제적인 유명세

를 떨치지 못하고 요절한 슈베르트의 가곡이 세상에 널리 알려

지는 데 일조한 셈이다. 다만 리스트는 슈베르트와는 성향이

원체 달랐다. 초절기교를 가진 이 스타 피아니스트는 서정성보

다는 강렬한 연주 효과를 앞세우고, 내면적 진지함보다는 드라

마틱하고 서사적인 확장성을 강조했다. 바그너의 영향으로 반

음계를 즐겨 사용하고 시어를 음화적으로 묘사하는 경향으로

서정성보다는 서사성이 더 두드러진다.

한 세대 다음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또한 바그너 유파에 속한

다는 점에서 리스트와 통한다. 그는 역시 낭만적 내면성, 진지

함보다는 연주 효과를 보다 강조했는데, 특히 성악 파트에서

기교와 극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소위 무대용 가곡을 선보였다.

소프라노인 아내 파울리네를 돋보이게 하려는 의도도 반영되

어 있지만 이들 가곡 작품이 악극(오페라)의 성악적 표현을 위 한 기초 작업임을 암시하기도 한다. 성찰이라는 서정시 본연의

기능을 뒤로 물리고, 감상자의 즐거움을 앞세운다는 점에서 그

의 가곡은 모차르트의 전통과 연결돼 있다. 또 남부 독일과 오 스트리아를 아우르는 유연하고도 활달한 유머 감각을 공유한

다는 점에서는 역시 가곡의 왕 슈베르트와도 닿아 있다.

야 할 걸작이다. 이번 리사이틀의 첫 곡은 이 모음집의 세번째 곡 “방랑가”다. 사냥 호른을 연상시키는 화음이 활달하게 상행 한다. 슈만은 한 편의 유절 가곡(1~3연)에다 별도의 명상적인 ‘이별 장면’(4~5연)을 덧붙인 뒤 다시 첫 선율(1연)을 반복, 변 형시켜 전체를 구성했다. 호기롭게 작별을 청하는 시적 화자, 거기 애틋하게 화답하는 고향의 자연이 아름답게 대비된다. 네 번째 곡 “첫 번째 초록”은 슈만의 가장 널리 알려진 가곡 가운 데 하나다. 애상 어린 성악부의 선율과 장난치듯 애교스럽게 움직이는 피아노가 번갈아 등장하며 긴장감을 조성했다 풀어 놓기를 반복한다. 초록빛 자연의 위로를 이처럼 정답게 그려낸 미니어처가 또 있을까.

“너의 뺨에 기대어”는 본래 <시인의 사랑>에 포함되었다가 나 중에 제외시킨 작품이다. 연인 두 사람이 볼을 맞대는, 전형적 인 에로틱한 광경이지만, 슈만은 오히려 두 사람 마음에 있는 격정을 증폭한다. 시적 화자의 상상력은 이 격정이 자신을 삼 켜 결국 죽을 거라는 두려움까지 뻗어가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공상일 뿐이다. ‘만일 ~라면’이라는 접속사(wenn)가 계속 등 장해 이 모든 이야기가 혼자서 하는 상상일 뿐임을 폭로하기 때문이다. 하이네 시의 반어적 수법을 간파해낸 슈만은 지금까 지 조성해온 긴장감을 별안간 뚝 끊어버린 채 뒤를 흐리듯 곡 을 버려두고 달아난다!

<케르너 가곡>의 제9곡 “물음”에서는 반복성이 두드러지는

시구(“너, ~야!”)들을 동일한 율격으로 담아내기는 하나 화성 적 긴장감은 해결되지 않는 선율들로 처리했다. 그리하여 듣는 이는 반복성 자체는 느낄 수 있지만, ‘물음’에 대한 대답을 들었 다는 – 곧 완결되었다는 기분은 느낄 수 없다. 대답을 얻지 못 한 ‘물음’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이어지는 제10곡 “고요한 눈물”은 긴 호흡의 선율, 도약, 점증적 고조 등 단순한 요소들 을 조합해 그리움의 정서를 탁월하게 표현한다.

뤼케르트 시에 붙인 “헌정”은 아마도 독일 가곡 전체에서도 가

장 유명한 작품일 것이다. 첫 연을 반복시켜 전체를 세도막 형

슈만의 <12개의 케르너 가곡>은 <시인의 사랑>이나 <리더

식으로 구성한 이 작품의 핵심은 그대를 “나보다 더 나은 나”

라고 부르는 대목이다. 처음의 열정적 고백 다음에 오는 더 깊

고, 더 본질적인 고백, 그것은 그대와 나를 구분하지 않는 완전 한 사랑이다.

리스트의 가곡 작품에서는 피아노의 심상 묘사가 두드러진다.

하이네 시에 의한 “라인강, 그 아름다운 강물에”에서는 잔잔 하게 일렁이는 강물을 그려내고, 괴테 시 “툴레에 왕이 있었다 네”에서는 사랑의 증표인 황금잔이 바다 속에 가라앉는 장면

이 인상적으로 묘사된다. 이처럼 개별적인 심상을 피아노로 묘

사하다 보니 리스트의 가곡은 반복적인 구조를 지키는 대신 개

별 부분의 효과를 높이는 서사적인 방식으로 확장된다.

이러한 성격을 가지는 리스트 가곡의 최고 걸작은 바로 레나우

시에 붙인 “세 명의 집시”다. 리스트는 각각의 집시의 성격과

거기 연결되는 심상, 곧 깽깽이, 담배 연기, 바람에 잔잔히 울

리는 심벌 등을 매우 탁월하게 묘사한다. 거기에 헝가리인 특

유의 변화무쌍하고 즉흥성이 강한 선율이 잊을 수 없는 매혹을 더해준다. 선율 라인만을 놓고 보면 감성적이라 할만 하지만, 여기에 날선 부점 리듬과 급작스러운 도약과 셈여림 변화가 곁

들여지면서 낯선 느낌이 배가되는 것이다.

한편 “마를링의 종”의 경우에는 종소리를 연상시키는 단순한

피아노의 반복 악구에 명상적이고 낭송적인 선율이 인상을 남 긴다. “사랑의 꿈” 3번과 같은 선율로 유명한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는 낭만 가곡의 전형이다. 그러나 가운데 부분에

서 본래 명상적인 성격인 주 선율은 반복과 전조를 거치며 오 페라적인 낭송적 노래로 확장된다. 한편 질허의 로렐라이 선율 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리스트의 “로렐라이”가 얼마나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서정적 선율, 악곡의 서사적 진행, 심상의 음향적 묘사 등등이 모두 뛰어난

데, 특별히 처음의 평온한 정경에서 배를 파선시키는 로렐라이 의 마성을 부각시키는 마지막 부분으로 진행하는 흐름이 특히 일품이다. 이 작품은 “세 명의 집시”와 더불어 리스트의 가장 뛰어난 가곡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리스트가 가곡의 규모를 서사적으로 확장시킨다면, 브람스는 응축시킨다. 외견상 단순한 민요풍이지만, 내적으로는 극히 정

교하고 세련된 작법을 숨기고 있다. 벤치히가 번역한 체코 민 요에 붙인 “그리움”도 그러한 사례다. 잔잔한 첫머리는 너른 숲의 아득함과 고요를 그린다. 세 개의 음표로 된 피아노는 저 음 영역에 어둡게 머무르며 술렁이는 숲을 묘사한다. 반면 후 반부에서는 세 개 단위의 반주부가 부수고 두드리는 긴장된 움 직임으로 바뀐다. 모티브의 일관성을 유지하되 심상의 변화를 적절히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내 사랑은 초록”은 슈만의 막

내 아들 펠릭스가 가사를 쓰고 그의 제자 브람스가 작곡하여 유명세를 얻은 작품이다. 갑작스레 분출하는 도약, 2박과 3 박 리듬의 교차에서 오는 긴장감, 각 악구들 사이의 대조적 성 격 등이 강렬한 인상을 부여한다. 이러한 표현들은 결국 젊은 이다운 격정, 지치지 않는 생명력이라는 시의 이미지와 딱 맞 아떨어진다.

한편 “숲의 적막 속에서”는 아름다운 서정 가곡이다. 잔잔한 방 랑가 스타일로 곡이 열린다. 한 번의 도약 이후 가만히 하강하 는 선율이 석양의 풍경과 어우러진다. 걸음걸이의 리듬은 내면 의 갈등을 그리는 2연에서는 보다 긴장감 있는 형태로 변화한 다. 내적 긴장감을 지나온 뒤 3연에서 땅거미 지는 밤이 시작 된다. 자연과 내면적 안식이 아득한 어두움 속에 하나로 일치 되고, “멀리, 멀리, 저 멀리에서” 하는 반복 어구는 은은한 메아 리로 울려 퍼진다. 밤꾀꼬리는 그리움 혹은 사랑의 상징이다.

하이네 시에 붙인 “항해”는 하나의 탁월한 음악적 풍경화다.

노 젓는 리듬이 피아노의 베이스에 실려오고, 오르내리는 굴 곡이 많은 선율이 펼쳐진다. 배가 나아가 유령의 섬에 닿는 부 분을 브람스는 별달리 유혹적으로 그리지 않는다. 그 대신 둔 중하고 위협적인 베이스의 파도를 증폭시켜 시적 화자가 느끼 는 환상의 위험을 ‘피부에 와 닿게’ 재현할 뿐이다. 이윽고 이 ‘배’는 유유히 가던 길을 계속 간다. 영락없이 어둑한 북해의 정 경 한 폭이다.

“아, 그 눈길을 거두어 주오”에서는 브람스 특유의 비대칭적인 선율 스타일을 들을 수 있다. 외마디 신음소리 같은 영탄법과 다급한 명령어가 시에 나오는 표현적 특징이라면, 브람스는 이 를 예상 밖의 도약, 분절, 긴 흐름 등으로 ‘불규칙하게’ 조형하

여 그런 격정을 증폭시켜 표현한다. 반주부도 격렬하고 성악부

선율 또한 긴장감을 해소하지 않은 채 오르내리기를 반복한다.

짧은 가곡이지만, 그 안의 밀도는 굉장하다.

“영원한 사랑에 대하여”는 브람스가 쓴 가곡 가운데 가장 극적

인 작품일 것이다. 작품은 두 연인의 대화. 남자의 세계는 비와

바람이며 걷잡을 수 없는 격류처럼 불안하다. 그러나 여자의

세계는 더욱 강인하게 단련돼 있다. 브람스는 남자의 말에서

든, 여자의 말에서든 똑같이 8분 음표 세 개의 동기를 활용하

지만 – 그런 면에서 이 둘은 같은 마음이다 – 남자의 말에서는

급박한 흐름이 강조되도록 하고, 여자의 말에서는 화성을 묵직

하게 겹쳐 마치 대장간에서 금속을 때려 연단하듯 분절된 느낌 을 연출한다. 여자의 믿음이 더욱 굳건한 것이다. 이 믿음은 작 품의 말미에서 승리의 팡파르처럼 당당하게 표현되어 이 두 사

람의 사랑이 신실하게 지켜질 것임을 암시한다.

슈트라우스의 가곡들은 성악가가 박수 갈채를 받을 수 있도록 작곡되었다. 귀를 사로잡는 기교, 짜릿한 고음과 폭발적인 클 라이막스 등은 이 작품들이 오페라의 축소판이 아닌지 착각하 게 만든다. 브람스가 내적인 응축으로 밀도를 높였다면, 슈트 라우스는 짧은 시간 모든 긴장감을 연소시키는 극적인 응축을

선보인다. 그러면서도 슈트라우스의 작품에는 유려하고 자연 스러운 선율이 들어 있다. 노래 본연의 즐거움이 극적 효과와 완전한 일체를 이룬다.

“헌정”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첫 연, 둘째 연의 선율은 높은 음으로 향하려는 추동력을 품고 있다. 결정적인 변화는 3연

3행에서 일어나는데, 앞 1, 2연에서 3도씩만 뛰어오르던 선 율이 ‘거룩하게 Heilig’에서 극적으로 4도 위로 도약하는 것이 다. 그 동안 참아왔던 긴장을 한 번에 쏟아내듯이 셈여림 역시 포르테시모가 된다. 격정적인 6도 도약의 후주가 곡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응축과 도약! 짧지만 극적 효과가 가득하 다. “아무것도” 또한 그러한 외향성, 유희성이 농후하다. 가볍 고 율동적인 피아노 위에 묘기 부리듯이 성악적 기교가 펼쳐진 다. 멈춤, 나아감, 도약, 잠잠함 등 청자의 예상을 피해가며 선 율이 반짝인다.

“황혼을 지나는 꿈”은 명상적이고 몽환적이다. 인상주의를 연 상케 하는 색채의 변화가 정적인 선율의 움직임에 신비로운 아 름다움을 부여한다. “은밀한 초대”는 전형적인 배우의 노래, 오페라적인 가곡이다. 여기서 가수는 전통적인 서정시의 화자 처럼 고백적이거나 자신의 내면을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듣 는 이를 이끌어가며 기대감을 조성하고 은폐하며 듣는 재미를 선사하려는 일종의 연사다. 슈트라우스의 가곡이 악극의 성악 적 요소를 갈고 닦는 과정에서 나왔음을 이해할 수 있는 기술 적인 명곡이다.

“밤산책”에서도 이러한 은폐와 드러냄의 전략이 효과적으로 활용된다. 첫 부분에서는 밤의 은밀함, 수상함이 유보적인 반 음계 선율에 묻어나지만, 달빛이 비취고 그녀가 ‘성녀’처럼 보 이는 대목에서 온화하고 따뜻한 화성이 낭만적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한편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비밀스레 간직할까”는 가 장 화려하고 기교적인 슈트라우스 무대용 가곡의 전형이다. 음 악적 공간을 빼곡하게 채우는 피아노의 반복 화성과 강한 추동 력, 변화무쌍하고 기교적이며 외향적인 성악 등 듣는 이를 그 대로 압도하는 화려한 작품이다. 내게 완전히 진심만을 말하는 건 함께 있으면 어쨌거나 확실한 즐거움을 주는 남자. 슈트라 우스의 가곡은 그와 같다. 진지하고 속이 깊은 슈만, 브람스의 가곡과 차별화된 ‘모던한’ 가곡인 셈이다.

독일 가곡은 이처럼 다양한 음악적 풍경을 만들어 낸다. 시와 음악이 만나 서로에게 새로운 상상력을 일깨운 결과다. 독일어 가 음악에 적합하지 않다던 해묵은 편견은 제 말과 제 음률을 사랑했던 시인과 음악가에 의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가곡은

결코 규모가 작거나 사소한 장르가 아니다. 잘 갈고 닦은 시어 를 노래하는 문화를 가꿔 보통 사람들을 진정한 예술의 주체로 격상시킨 경험을 품고 있는 놀라운 장르인 것이다. 글ㅣ나성인 (음악평론가 · 풍월당 이사)

ㅣR. Schumann (1810~1856)

시, 유스티누스 케르너ㅣText, Justinus Kerner 로베르트 슈만

<12개의 가곡> 중 ‘방랑가’, Op. 35, No. 3 ‘Wanderlied’ from <12 Gedichte>, Op. 35, No. 3

Wohlauf! noch getrunken den funkelnden Wein!

Ade nun, ihr Lieben! geschieden muß sein.

Ade nun, ihr Berge, du väterlich' Haus!

Es treibt in die Ferne mich mächtig hinaus.

Die Sonne, sie bleibet am Himmel nicht stehn, Es treibt sie, durch Länder und Meere zu gehn.

Die Woge nicht haftet am einsamen Strand, Die Stürme, sie brausen mit Macht durch das Land.

Mit eilenden Wolken der Vogel dort zieht

Und singt in der Ferne ein heimatlich' Lied,

So treibt es den Burschen durch Wälder und Feld, Zu gleichen der Mutter, der wandernden Welt.

Da grüßen ihn Vögel bekannt überm Meer, Sie flogen von Fluren der Heimat hierher; Da duften die Blumen vertraulich um ihn, Sie trieben vom Lande die Lüfte dahin.

Die Vögel, die kennen sein väterlich' Haus, Die Blumen, die pflanzt' er der Liebe zum Strauß, Und Liebe, die folgt ihm, sie geht ihm zur Hand: So wird ihm zur Heimat das ferneste Land.

자, 이제! 불꽃 같은 포도주의 취기가 여전하니!

안녕을 고하련다, 사랑하는 사람들아, 떠나야 한다, 작별을 고하련다, 너희 산들아, 고향 집아!

머나먼 곳으로 떠나라고 강렬한 충동이 나를 재촉한다.

저 하늘의 태양도 가만히 멈춰 있는 법이 없어서

땅 이곳 저곳, 바다 이곳 저곳을 다니라 하고

파도 물결도 외딴 해안가에 붙잡혀 있는 법이 없으니

폭풍우도 강한 힘으로 뭍을 향해 우르릉 거린다네.

바삐 떠가는 구름따라 저 새도 날아가며

먼 곳에서 고향 그리는 노래 한 가락 풀어놓으니, 그와 같이 소년도 숲으로 들판으로 나가라고, 같은 어머니인 저 떠도는 자연의 품으로 가라 재촉을 받는다네.

그러자 새들이 바다 위에서 그에게 알은 체 인사한다네, 그들도 고향에서부터 물길을 따라 여기까지 날아왔다고, 그러자 꽃들도 다정하게 그의 주위를 향내로 채운다네, 그 땅에서 불어온 바람을 타고 퍼져 온 거라네.

자기 고향 집을 겪어 아는 저 새들, 사랑의 꽃다발로 엮으려고 심겨졌던 저 꽃들, 그리고 사랑, 사랑이 그를 쫓아온 거라네, 그의 손을 잡고서, 그렇게 그에게는 가장 머나먼 곳마저 고향으로 바뀌는 거라네!

<12개의 가곡> 중 ‘첫 번째 초록’, Op. 35, No. 4 ‘Erstes Grün’ from <12 Gedichte>, Op. 35, No. 4

시, 유스티누스 케르너ㅣText, Justinus Kerner

Du junges Grün, du frisches Gras!

Wie manches Herz durch dich genas,

Das von des Winters Schnee erkrankt, O wie mein Herz nach dir verlangt!

Schon brichst du aus der Erde Nacht,

Wie dir mein Aug' entgegen lacht!

Hier in des Waldes stillem Grund Drück' ich dich, Grün, an Herz und Mund.

Wie treibt's mich von den Menschen fort!

Mein Leid, das ebt kein Menschenwort, Nur junges Grün ans Herz gelegt, Macht, daß mein Herze stiller schlägt.

너 싱싱한 초록빛아, 너 신선한 풀빛아!

겨울 눈발에 앓았던 마음들, 나처럼

널 애타게 찾던 얼마나 한 마음들이

너로 인해 다시 낫게 되었는지!

벌써 너는 대지에서 밤을 깨우고 나오는구나,

내 너를 마주보고 얼마나 웃는지 모른단다!

하여, 여기 숲 속의 고요한 땅에서

나 너를 끌어안고 내게 입 맞춘단다.

얼마나 내가 시달리며 살아 왔는지!

사람의 말로는 편케 할 길 없는 내 고통이

오직 너 초록빛만을 마음에 두었구나, 네가 내 마음을 더 고요히 고동치게 하겠구나!

<4개의 시가> 중 ‘너의 뺨에 기대어’, Op. 142, No. 2

‘Lehn‘ deine Wang’ from <Vier Gesänge>, Op. 142, No. 2

시, 하인리히 하이네ㅣText, Heinrich Heine

Lehn deine Wang' an meine Wang',

Dann fliessen die Tränen zusammen;

Und an mein Herz drück fest dein Herz, Dann schlagen zusammen die Flammen!

Und wenn in die große Flamme fliesst Der Strom von unsern Tränen, Und wenn dich mein Arm gewaltig umschließtSterb' ich vor Liebessehnen!

네 뺨을 내 뺨에 대보렴, 그러면 네 뺨, 내 뺨에 눈물이 함께 흘러갈 거야, 내 가슴을 네 가슴에 대고 꼭 안아보렴, 내 가슴, 네 가슴이 함께 불 붙어 두근댈 거야!

그 어마어마한 불길 속으로 우리들 눈물의 강이 흘러갈 때면, 내 팔이 너를 온 힘으로 얼싸 안을 때면,죽어도 좋아, 나 그 사랑의 동경으로!

로베르트 슈만ㅣR. Schumann (1810~1856)

<12개의 가곡> 중 ‘물음’, Op. 35, No. 9

‘Frage’ from <12 Gedichte>, Op. 35, No. 9

시, 유스티누스 케르너ㅣText, Justinus Kerner

Wärst du nicht, heil'ger Abendschein!

Wärst du nicht, sternerhellte Nacht!

Du Blütenschmuck! du üpp'ger Hain!

Und du, Gebirg' voll ernster Pracht!

Du, Vogelsang aus Himmeln hoch!

Du, Lied aus voller Menschenbrust!

Wärst du nicht – ach! was füllte noch

In arger Zeit ein Herz mit Lust?

Du bist vom Schlaf erstanden

Und wandelst durch die Au.

Da liegt ob allen Landen

Der Himmel wunderblau.

So lang du ohne Sorgen

Geschlummert schmerzenlos,

Der Himmel bis zum Morgen

Viel Tränen niedergoß.

In stillen Nächten weinet

Oft mancher aus dem Schmerz,

Und morgens dann ihr meinet,

Stets fröhlich sei sein Herz.

너 있지 않았더냐, 거룩한 석양 빛아!

너 있지 않았더냐, 별빛 반짝이던 밤아!

너 보석 같은 꽃아, 울창한 숲아!

너 엄숙한 찬란함 가득하였던 산맥아!

너, 드높은 하늘 울리던 새 노래야!

너 사람 가슴에서 터져나오던 노래야!

너 있지 않았더냐 - 아! 무엇으로 하여야

이 악한 시절, 마음을 즐겁게 채우리?

<12개의 가곡> 중 ‘고요한 눈물’, Op. 35, No. 10

‘Stille Tränen’ from <12 Gedichte>, Op. 35, No. 10

시, 유스티누스 케르너ㅣText, Justinus Kerner

잠자던 너 떨치고 일어나

푸른 초원을 거니는구나

그 때 하늘은 온 땅을

기이한 파랑으로 두르는구나.

근심일랑 없이 너,

고통일랑 모른 채 잠잘 때,

하늘은 아침이 되기까지

눈물을 많이도 흘렸으니,

밤이면 밤마다 숨죽여

고통에 울던 이 여럿이었으나

아침이 올 때면 제 마음을

여전히 즐겁다 여길 거라네.

Du meine Seele, du mein Herz, Du meine Wonn’, o du mein Schmerz, Du meine Welt, in der ich lebe, Mein Himmel du, darein ich schwebe, O du mein Grab, in das hinab Ich ewig meinen Kummer gab.

Du bist die Ruh’, du bist der Frieden, Du bist vom Himmel mir beschieden.

Daß du mich liebst, macht mich mir wert, Dein Blick hat mich vor mir verklärt, Du hebst mich liebend über mich, Mein guter Geist, mein beßres Ich!

<미르테의 꽃> 중 ‘헌정’, Op. 25, No. 1 ‘Widmung’ from <Myrthen>, Op. 25, No. 1

시, 프리드리히 뤼케르트ㅣText, Friedrich Rückert

그대 나의 영혼, 그대 내 심장이여,

그대 나의 희락, 오 그대 내 고통이여,

그대 나의 살아가는 세상이여, 내 하늘 그대, 그 속에서 나는 둥실 떠 다니고,

오 그대 내 무덤, 그 곳에다 나는

영원히 내 근심 내려 놓아요.

그대는 안식, 그대는 평화,

그대는 하늘이 내 몫으로 준 사람, 그대가 날 사랑함이 나를 가치롭게 하고

그대의 눈길 내 목전에서 날 정화시키며, 그대 나를 들어 사랑하며 고양시킵니다.

내 선한 영, 내 더 나은 나 자신인, 그대여!

리스트ㅣF. Liszt (1811~1886)

‘라인강, 그 아름다운 강물에’, S. 272.2

‘Im Rhein, im schönen Strome’, S. 272.2

시, 하인리히 하이네ㅣText, Heinrich Heine

Im Rhein, im schönen Strome,

Da spiegelt sich in den Wellen

Mit seinem großen Dome

Das große, das heilige Köln.

Im Dom da steht ein Bildnis,

Auf goldnem Leder gemalt;

In meines Lebens Wildnis

Hat's freundlich hineingestrahlt.

Es schweben Blumen und Eng'lein

Um unsre liebe Frau;

Die Augen, die Lippen, die Wänglein,

Die gleichen der Liebsten genau.

라인 강, 그 아름다운 강물에

거기 물결 속에 비쳐지는

저 장엄한 성당과

거대하고도 성스러운 쾰른.

그 성당에 그림 하나 걸렸는데

황금빛 양피 위에 그려져서는

내 삶 거칠은 면면을

친근하게도 비춰 주는구나.

꽃들과 아기 천사들

우리 자애로우신 성모님 곁을 떠도는데

그 눈이며, 입술이며 그 두 뺨이며

모두 내 사랑 그녀과 꼭 같더구나!

Es war ein König in Thule, Gar treu bis an das Grab, Dem sterbend seine Buhle Einen goldnen Becher gab.

Es ging ihm nichts darüber, Er leert' ihn jeden Schmaus; Die Augen gingen ihm über, So oft er trank daraus.

Und als er kam zu sterben, Zählt' er seine Städt' im Reich, Gönnt' alles seinem Erben, Den Becher nicht zugleich.

Er saß beim Königsmahle, Die Ritter um ihn her, Auf hohem Vätersaale, Dort auf dem Schloß am Meer.

Dort stand der alte Zecher, Trank letzte Lebensglut, Und warf den heil'gen Becher Hinunter in die Flut.

Er sah ihn stürzen, trinken Und sinken tief ins Meer. Die Augen täten ihm sinken Trank nie einen Tropfen mehr.

‘툴레에 왕이 있었다네’, S. 278.2
‘Der König von Thule’, S. 278.2

시, 요한 볼프강 폰 괴테ㅣText, Johann Wolfgang von Goethe

옛날 옛적 툴레에 임금님이 계셨네

무덤까지 신실함을 지키셨네

사랑하는 이 죽으면서 그에게

황금잔 하나 물려 주었다네

임금님껜 그 이상 가는 게 없었네

연회 때마다 비우고 비웠네

잔에다 술을 가득 마실 때마다

눈에는 눈물이 넘실거렸다네

임금님 죽을 날 가까워오자

왕국 안 도시들 다 헤아려

상속자들에게 전부 물려주었네

다만 그 잔만은 같지 않았지

임금님 수라를 베풀어 앉으셨고

기사들은 그를 둘러 앉았다네

드높은 선조들의 망루 위

거기 바닷가 성채에서

그 곳에 그 늙은 애주가가 서서

마지막 생명의 불꽃을 마셨네

그리고는 던졌네 그 거룩한 잔을!

저 아래 넘실대는 물 속으로

그는 바라보았네 그게 떨어지며, 마시며

바다 속으로 깊이 잠기는 것을

임금님 눈꺼풀도 이제는 잠기었네

한 방울도 더는 마시지 못했네

ㅣF. Liszt (1811~1886)

ㅣText, Nikolaus Lenau 프란츠

Drei Zigeuner fand ich einmal

Liegen an einer Weide, Als mein Fuhrwerk mit müder Qual Schlich durch sandige Heide.

Hielt der eine für sich allein

In den Händen die Fiedel, Spielt', umglüht vom Abendschein, Sich ein lutiges Liedel.

Hielt der zweite die Pfeif' im Mund, Blickte nach seinem Rauche, Froh, als ob er vom Erdenrund Nichts zum Glücke mehr brauche.

Und der dritte behaglich schlief, Und sein Zymbal am Baum hing; Über die Saiten der Windhauch lief, Über sein Herz ein Traum ging.

An die Kleider trugen die drei Löcher und bunte Flicken; Aber sie boten trotzig frei Spott den Erdengeschicken.

Dreifach haben sie mir gezeigt, Wenn das Leben uns nachtet, Wie man's verschläft, verraucht, vergeigt, Und es dreifach verachtet.

Nach den Zigeunern lang' noch Mußt ich schaun im Weiterfahren, Nach den Gesichtern dunkelbraun, Nach den schwarzlockigen Haaren

‘세 명의 집시’, S. 320 ‘Die drei Zigeuner’, S. 320
시, 니콜라우스

한 번은 세 사람의 집시가

버드나무 가 누워 있는 걸 보았지.

내 탈 것이 피곤해서 힘들어 하며

모래 진 들판 미끄러져 가던 때였네.

그들 중 한 사람은 혼자서

손에 깽깽이를 잡았더라,

켜는데, 저녁 햇살에

유쾌한 가락 흥겨이 달아 오르더라.

그 두 번째 사람은 입에 파이프 물고

그 연기 솟는 모습을 바라보더라.

이 세상에서 더 이상

바랄 행복 없다는 듯 기뻐 보였지.

그 세 번째는 기분 좋게 눈 붙이는데

그 심벌즈는 나무에다 걸어두고

현악기 위로는 바람 숨결 달리고

그 마음으론 꿈결 하나 지나는 거야.

그들 세 사람 걸친 옷들엔

빵구에 얼룩도 가지가지.

그래도 당돌하고도 분방하게

지상의 운명을 놀려먹으며

그들은 내게 세 겹으로 보여 주었다네,

우리들 인생에 밤이 들면

어떻게 잠들고, 피우고, 깽깽이질 하는가를

또 세 겹으로 가벼이 넘기는가를.

멀어져 가면서도 여전히 오래도록

그 집시들에게서 눈이 떨어지지 않더라.

그 갈색의 얼굴들과

그 검은 고수머리의 머리칼에서......

O lieb, so lang du lieben kannst!

O lieb, so lang du lieben magst!

Die Stunde kommt, die Stunde kommt,

Wo du an Gräbern stehst und klagst.

Und sorge, daß dein Herz glüht

Und Liebe hegt und Liebe trägt, So lang ihm noch ein ander Herz

In Liebe warm entgegenschlägt.

Und wer dir seine Brust erschließt, O tu ihm, was du kannst, zu lieb!

Und mach ihm jede Stunde froh,

Und mach ihm keine Stunde trüb.

Und hüte deine Zunge wohl,

Bald ist ein böses Wort gesagt!

O Gott, es war nicht bös gemeint, -

Der andre aber geht und klagt.

O lieb, so lang du lieben kannst!

O lieb, so lang du lieben magst!

Die Stunde kommt, die Stunde kommt,

Wo du an Gräbern stehst und klagst.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S. 298 ‘O lieb, solang du lieben kannst’, S. 298

시, 페르디난트 프라일리그라트ㅣ

Text, Ferdinand Freiligrath

오 사랑하라, 사랑할 수 있는 한, 오 사랑하라, 사랑하고 싶거든!

시간이 가고, 시간이 가면

무덤 앞 서서 너 슬퍼하리니

보살펴라, 네 마음 불씨 계속 타도록

사랑을 품고, 또 간직하도록, 그에게 또한 마음 하나 있거든

사랑으로 따뜻이 마중 나오리.

네게 누가 맘문 걸어 잠궈도,

오 주어라, 할 수 있는 한 사랑을

언제든지 기쁘게만 하고

한 순간도 슬프게는 마라

잘 지키거라 네 입술을!

나쁜 말은 속히 나가는 법!

나쁜 마음 아니라 하여도

거기에 슬퍼할 이 있으리니.

오 사랑하라, 사랑할 수 있는 한,

오 사랑하라, 사랑하고 싶거든!

시간이 가고, 시간이 가면

무덤 앞 서서 너 슬퍼하리니

시, 에밀 쿠ㅣText, Emil Kuh 프란츠

‘Ihr
‘마를링의 종’, S.

328

Glocken von Marling’, S. 328

Ihr Glocken von Marling, wie braust ihr so hell!

Ein wohliges Lauten, als sänge der Quell.

Ihr Glocken von Marling, ein heil'ger Gesang

Umwallet wie schützend den weltlichen Klang, Nehmt mich in die Mitte der tönenden Flut

Ihr Glocken von Marling, behütet mich gut!

너희 마를링의 종들아, 얼마나 맑게 울리는지!

기분 좋은 그 울림, 시냇물의 노랫소리 같구나.

너희 마를링의 종들아, 어느 거룩한 노래가

수호자처럼 이 세상의 울림을 물결치듯 둘러 싸니,

나를 그 소리의 물결 한가운데 있게 해 다오,

너희 마를링의 종들아, 날 그리 고이 지켜다오!

Ich weiß nicht, was soll's bedeuten

Daß ich so traurig bin;

Ein Märchen aus alten Zeiten

Das kommt mir nicht aus dem Sinn.

Die Luft ist kühl und es dunkelt,

Und ruhig fließt der Rhein; Der Gipfel des Berges funkelt

Im Abendsonnenschein.

Die schönste Jungfrau sitzet

Dort oben wunderbar, Ihr goldnes Geschmeide blitzet

Sie kämmt ihr goldenes Haar.

Sie kämmt es mit goldnem Kamme

Und singt ein Lied dabei; Das hat eine wundersame

Gewaltige Melodei.

Den Schiffer im kleinen Schiffe ergreift es mit wildem Weh, Er schaut nicht die Felsenriffe, Er schaut nur hinauf in die Höh.

Ich glaube, die Wellen verschlingen

Am Ende Schiffer und Kahn;

Und das hat mit ihrem Singen

Die Lorelei getan.

‘로렐라이’, S. 273.2
‘Die Loreley’, S. 273.2

시,

하인리히 하이네ㅣText, Heinrich Heine

모르겠어 이렇게 슬픈 게

대체 무엇 때문일까?

오랜 시절의 동화 하나

내게서 잊혀지지 않는구나

바람은 서늘하고 날은 어두워지는데

유유히 흐르는 건 라인 강

산 꼭대기는 반짝이고 있구나

저녁 나절의 햇살에.

눈부시게 아름다운 아가씨가

저기 위에, 놀랍게도 앉아 있어.

황금빛 악세서리 번쩍이며 황금빛 머리칼을 빗고 있어.

머리 빗는 그 빗은 황금빛 그러면서 노래를 한 곡 부르는데.

기이하고도 강렬하게

끌어당기는구나, 그 멜로디가!

뱃사공, 작은 편주의 사공이 사로잡혔네, 격렬한 애상에, 그는 이제 암초는 보지 않고

저 위 바위 언덕만을 바라보고 있어!

내 생각에는 아마 물결이

결국 사공과 조각배를 삼켜버렸을 거야.

그건 노래를 부른

로렐라이의 짓일 테고.

요하네스 브람스ㅣJ. Brahms (1833~1897)

<5개의 가곡> 중 ‘그리움’, Op. 49, No. 3

‘Sehnsucht’ from <Fünf Lieder>, Op. 49, No. 3

시, 요제프 벤치히ㅣText, Josef Wenzig

Hinter jenen dichten Wäldern

Weilst du meine Süßgeliebte

Weit ach weit, weit ach weit!

Berstet ihr Felsen, Ebnet euch Täler,

Daß ich ersehe,

Daß ich erspähe

Meine ferne, süße Maid!

나무 울창한 저 숲 뒤로

내 고운 사랑이 머무르고 있구나

멀리 아, 멀리, 멀리 아, 멀리!

너희 바위들아 갈라져라,

너희 골짜기들은 돋우어져라,

내가 바라볼 수 있게

내가 좀 엿볼 수 있게

내 멀리 있는 사랑스런 소녀를!

<9개의 노래와 시가> 중 ‘내

초록’, Op. 63, No. 5

‘Meine Liebe ist grün’ from <Neun Lieder und Gesänge>, Op. 63, No. 5

시, 펠릭스 슈만ㅣText, Felix Schumann

Meine Liebe ist grün wie der Fliederbusch, und mein Lieb ist schön wie die Sonne, die glänzt wohl herab auf den Fliederbusch und füllt ihn mit Duft und mit Wonne.

Meine Seele hat Schwingen der Nachtigall, und wiegt sich in blühendem Flieder, und jauchzet und singet vom Duft berauscht viel liebestrunkene Lieder.

나의 사랑은 초록빛, 라일락 나무처럼,

나의 사랑은 저 태양같이 아름다워

라일락 수풀 위를 넉넉한 광채로 내리 비추고

향내로, 또 환희로 가득 채워 놓는다네,

나의 영혼은 밤꾀꼬리의 날개가 있어, 피어나는 라일락 덤불에서 몸을 흔들고,

환호성, 또 노래한다네, 향기에 취해

사랑에 많이도 취한 그 노래들을.

Ich saß zu deinen Füßen

In Waldeseinsamkeit; Windesatmen, Sehnen

Ging durch die Wipfel breit.

In stummen Ringen senkt' ich

Das Haupt in deinen Schoß, Und meine bebenden Hände

Um deine Knie ich schloß.

Die Sonne ging hinunter, Der Tag verglühte all, Ferne, ferne, ferne Sang eine Nachtigall.

<6개의 가곡> 중 ‘숲의 적막 속에서’, Op. 85, No. 6 ‘In Waldeseinsamkeit’ from <Sechs Lieder>, Op. 85, No. 6

시, 카를 폰 렘케ㅣText, Carl von Lemcke

나는 그대의 발치에 앉았네,

숲의 적막 속에서

바람의 숨결, 그리움이

우듬지를 스치며 퍼져 나갔다네.

말없이 망설이며 나는

그대의 품에 머리를 묻고,

내 떨리는 두 손으로

그대 무릎을 끌어 앉았다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낯이 온통 붉게 이글거렸다네,

멀러, 멀리, 저 멀리에서

밤꾀꼬리 한 마리만 노래했다네.

<4개의 가곡> 중 ‘항해’, Op. 96, No. 4

‘Meerfahrt’ from <Vier Lieder>, Op. 96, No. 4

시, 하인리히 하이네ㅣText, Heinrich Heine

Mein Liebchen, wir sassen beisammen, Traulich im leichten Kahn.

Die Nacht war still, und wir schwammen Auf weiter Wasserbahn.

Die Geisterinsel, die schöne, Lag dämm'rig im Mondenglanz; Dort klangen liebe Töne, Dort wogte der Nebeltanz.

Dort klang es lieb und lieber, Und wogt' es hin und her; Wir aber schwammen vorüber, Trostlos auf weitem Meer.

내 사랑아, 우리는 함께 앉아

가벼운 편주에 아늑히 몸을 실었지, 밤은 고요한데 우리는 노 저어 갔지, 멀고 너른 물길 위를.

혼백들의 섬, 저 아름다운 곳

황혼 깃든 달빛 속에 놓여 있구나, 거기서 울리는 사랑스런 음향, 거기서 파도치는 안개 춤사위.

들려오는 소리 점점 더 사랑스럽고

파도치는 몸짓은 이리저리 넘실대고, 하지만 우리는 그저 노 저어 지나쳤다네, 위안 없이 너른 이 바다 위에서.

LYRICS

요하네스

브람스ㅣJ. Brahms

(1833~1897)

<8개의 가곡과 노래> 중 ‘아, 그 눈길을 거두어 주오’,

Op. 57, No. 4

‘Ach, wende diesen Blick’ from <Acht Lieder und Gesänge>, Op. 57, No. 4

시,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다우머ㅣText, Georg Friedrich Daumer

Ach, wende diesen Blick, wende dies Angesicht!

Das Inn're mir mit ewig neuer Glut, Mit ewig neuem Harm erfülle nicht!

Wenn einmal die gequälte Seele ruht, Und mit so fieberischer Wilde nicht

In meinen Adern rollt das heiße Blut -

Ein Strahl, ein flüchtiger, von deinem Licht, Er wecket auf des Wehs gesamte Wut, Das schlangengleich mich in das Herze sticht.

아, 다른 데로 돌려다오, 그 눈길을, 그 얼굴을!

나의 내면을 영원히 새로운 불덩이로

영원히 새로운 비탄으로 채우지는 말아다오!

언젠가 고통받던 혼이 안식에 들 때면,

그렇게 열 끓던 야성으로도 내 뜨거운 피

그 흐르던 혈관을 더는 뒤흔들지 못하리니 -

한 빛줄기, 그대의 빛에서 나온 그 덧없는 한 조각이 깨우는구나! 켜켜히 쌓인 그 격렬한 고통을!

뱀의 모습으로 내 마음에 독니를 박는 그 고통을!

<4개의 가곡> 중 ‘영원한 사랑에 대하여’, Op. 43, No. 1

‘Von ewiger Liebe’ from <Vier Lieder>, Op. 43, No. 1

시, 요제프 벤치히ㅣText, Josef Wenzig

Dunkel, wie dunkel in Wald und in Feld!

Abend schon ist es, nun schweiget die Welt.

Nirgend noch Licht und nirgend noch Rauch, Ja, und die Lerche sie schweiget nun auch.

Kommt aus dem Dorfe der Bursche heraus, Gibt das Geleit der Geliebten nach Haus, Führt sie am Weidengebüsche vorbei, Redet so viel und so mancherlei:

“Leidest du Schmach und betrübest du dich, Leidest du Schmach von andern um mich, Werde die Liebe getrennt so geschwind, Schnell wie wir früher vereiniget sind.

Scheide mit Regen und scheide mit Wind, Schnell wie wir früher vereiniget sind.”

Spricht das Mägdelein, Mägdelein spricht:

“Unsere Liebe sie trennet sich nicht!

Fest ist der Stahl und das Eisen gar sehr, Unsere Liebe ist fester noch mehr.

Eisen und Stahl, man schmiedet sie um, Unsere Liebe, wer wandelt sie um?

Eisen und Stahl, sie können zergehn, Unsere Liebe muß ewig bestehn!”

어둡구나 그리도 어둡구나, 숲 속과 들판, 벌써 저녁이 되고 이제 세계는 침묵

어디에도 빛이, 아무데도 연기도 없어, 그래, 종달새 그마저도 지금은 소리 없구나.

마을 밖으로 젊은이 하나 빠져 나온다. 그의 사랑하는 여인을 데리고 집으로, 버들 길가로 그녀를 이끌어 가며

가지가지 할 말이 많기도 많아 –

“네가 수치를 당하여 슬프게 된다면, 나 때문에 네가 다른 이에게 수치를 받는다면,

사랑은 차라리 급히 갈라져 버리는 게 좋아,

우리가 전에 그토록 금세 연합되었듯이

비와, 바람과 함께 헤어지게 되었으면 해,

우리가 전에 그토록 금세 연합되었듯이.”

말한다, 소녀, 소녀가 말한다.

“우리의 사랑은 나뉘지 않아,

쇠붙이는 단단하고 강철은 더 하지만,

우리의 사랑은 그 보다도 훨씬 단단해.

철과 쇠는 에둘러 연단해야 쓰지만,

우리의 사랑, 그걸 누가 변케 하겠어?

철과 쇠는 닳아 없어지겠지만,

우리의 사랑은 영원히 살아 남을거야!”

R. Strauss (1864~1949)

<8개의 가곡> 중 ‘헌정’, Op. 10, No. 1

‘Zueignung’ from <Acht Lieder>, Op. 10, No. 1

시, 헤르만 폰 길름ㅣText, Hermann von Gilm

Ja, du weißt es, teure Seele, Daß ich fern von dir mich quäle, Liebe macht die Herzen krank, Habe Dank.

Einst hielt ich, der Freiheit Zecher, Hoch den Amethysten-Becher, Und du segnetest den Trank, Habe Dank.

Und beschworst darin die Bösen, Bis ich, was ich nie gewesen, Heilig an das Herz dir sank, Habe Dank.

<8개의

Nennen soll ich, sagt ihr, meine Königin im Liederreich?

Toren, die ihr seid, ich kenne Sie am wenigsten von euch.

Fragt mich nach der Augen Farbe, Fragt mich nach der Stimme Ton, Fragt nach Gang und Tanz und Haltung, Ach, und was weiß ich davon!

Ist die Sonne nicht die Quelle

Alles Lebens, alles Lichts?

Und was wissen von derselben

Ich, und ihr, und alle? -- Nichts.

그래요, 그대는 아시지요, 고귀한 영혼이여,

나 당신께 멀리 있어 고통인 것을

사랑은 마음들을 병들게 하지요.

고마워요!

언젠가 나는 자유를 들이키는 자로서

높이 자수정 술잔을 들었고, 그대는 그 음료를 축복합니다.

고마워요!

그 속에서 그대는 악들을 빼내시는군요, 내가, 한 번도 그런 적 없었던 내가,

거룩하게 당신 마음으로 잠길 때까지!

고마워요!

가곡> 중 ‘아무것도’, Op. 10, No. 2

‘Nichts’ from <Acht Lieder>, Op. 10, No. 2

시, 헤르만 폰 길름ㅣText, Hermann von Gilm

굳이 무어라 불러야 하니, 노래 나라에 사는 내 여왕님께?

너희들은 바보야, 나는 너희들보다

그 분을 더 잘 모르는가 봐.

그 분의 눈 색깔을 내게 물어보든,

그 목소리의 높이를 내게 물어보든,

그 걸음걸이, 춤이며 그 자세든 간에

아, 내가 그에 대해 뭘 알겠어!

그 모든 생명과 그 모든 빛

그 원천은 태양 아니겠어?

그런 존재에 대해 나나, 너희들

모든 만물이 뭘 알겠어? – 모르지, 아무것도!

<3개의 가곡> 중 ‘황혼을

꿈’, Op. 29, No. 1

‘Traum durch die Dämmerung’ from <Drei Lieder>, Op. 29, No. 1 시, 오토 율리우스 비어바움ㅣText, Otto Julius Bierbaum

Weite Wiesen im Dämmergrau; die Sonne verglomm, die Sterne ziehn, nun geh' ich hin zu der schönsten Frau, weit über Wiesen im Dämmergrau, tief in den Busch von Jasmin.

Durch Dämmergrau in der Liebe Land; ich gehe nicht schnell, ich eile nicht; mich zieht ein weiches samtenes Band durch Dämmergrau in der Liebe Land, in ein blaues, mildes Licht.

너른 황야는 잿빛 황혼 속에

태양은 바작바작, 별들은 나오고,

이제 아리따운 여인에게로 나는 가야지

저 너른 황야 위, 잿빛 황혼을 지나

재스민 수풀 깊은 곳으로 들어가야지.

사랑의 땅 그 잿빛 황혼을 지나

빨리 가지도, 서두르지도 않는다,

여린 벨벳의 끈이 나를

사랑의 땅 그 잿빛 황혼으로 끌어간다, 그 어떤 푸르고 은은한 빛 안으로.

<4개의 가곡> 중 ‘은밀한 초대’, Op. 27, No. 3

‘Heimliche Aufforderung’ from <Vier Lieder>, Op. 27, No. 3 시, 존 헨리 맥케이ㅣText, John Henry Mackay

Auf, hebe die funkelnde Schale empor zum Mund, Und trinke beim Freudenmahle dein Herz gesund. Und wenn du sie hebst, so winke mir heimlich zu, Dann lächle ich und dann trinke ich still wie du...

Und still gleich mir betrachte um uns das Heer Der trunknen Zecher -- verachte sie nicht zu sehr. Nein, hebe die blinkende Schale, gefüllt mit Wein, Und laß beim lärmenden Mahle sie glücklich sein.

Doch hast du das Mahl genossen, den Durst gestillt, Dann verlasse der lauten Genossen festfreudiges Bild, Und wandle hinaus in den Garten zum Rosenstrauch, Dort will ich dich dann erwarten nach altem Brauch,

Und will an die Brust dir sinken, eh du's gehofft, Und deine Küsse trinken, wie ehmals oft, Und flechten in deine Haare der Rose Pracht. O komm, du wunderbare, ersehnte Nacht!

들어요, 섬광의 잔을 들어 입 가로, 들이켜요, 환희의 향연에 그대 마음 소생토록

그대 그렇게 잔을 들 때면, 내게 비밀히 눈짓해 줘요, 그러면 미소로 나 역시 가만히 잔을 마시리. . .

나처럼 가만히 우릴 두른 무리들을 지켜 봐요, 저 취한 술꾼들을 너무 경멸하지는 말아요.

아뇨, 그 반짝이는 잔을 들어요, 포도주를 채워

이 소음의 향연에 그들이 행복하도록.

하지만 그대, 향연을 누리고 갈증을 달랬거든

이제 이 시끄러운 무리의 떠들썩한 인생을 떠나

장미 덩굴이 수놓은 정원으로 나가 걸어요, 거기서 나는 옛 방식대로 그대를 기다릴래요,

그대 바라기도 전에 그대 가슴으로 몸을 숙이고

전처럼 자주 그대 입맞춤을 마시며, 그대 머리칼의 장밋빛 찬란함에 휘감기고 싶어요, 오, 와요, 그대 기이하고, 그리운 밤이여!

리하르트 슈트라우스ㅣR. Strauss (1864~1949)

<3개의 가곡> 중 ‘밤산책’, Op. 29, No. 3 ‘Nachtgang’ from <Drei Lieder>, Op. 29, No. 3

시, 오토 율리우스 비어바움ㅣText, Otto Julius Bierbaum

Wir gingen durch die stille, milde Nacht,

Dein Arm in meinem,

Dein Auge in meinem.

Der Mond goß silbernes Licht

Über dein Angesicht,

Wie auf Goldgrund ruhte dein schönes Haupt.

Und du erschienst mir wie eine Heilige, Mild, mild und groß und seelenübervoll, Heilig und rein wie die liebe Sonne.

Und in die Augen

Schwoll mir ein warmer Drang, Wie Tränenahnung.

Fester faßt' ich dich

Und küßte --

Küßte dich ganz leise -Meine Seele weinte.

우리는 고요하고 온화한 밤을 지나 갔다네,

네 팔 내 팔에 끼고

네 눈 내 눈에 맞추며

달은 그 은빛 월광을 내리 쏟아

네 얼굴을 적시었다네

금빛의 후광이 아리따운 머리에 들어

너는 내게 한 사람 성녀처럼 보인다네,

온화, 온화하고도 커서 영혼에 넘치고, 거룩하고 순결하여 사랑의 태양과도 같다네,

그리고 내 눈 속으로는

눈물이 날 것 같은 그 때처럼

열망이 따스하게 부풀어 올랐었구나.

더 힘차게 - 나는 너를 붙잡았고, 또 입맞추었네부드럽게 네 입술에내 영혼은 눈물이었다네

Op. 19, No. 4 ‘Wie sollten wir geheim sie halten’ from <Sechs Lieder>, Op. 19, No. 4

Text, Adolf Friedrich Graf von Schack

Wie sollten wir geheim sie halten, Die Seligkeit, die uns erfüllt?

Nein, bis in seine tiefsten Falten

Sei allen unser Herz enthüllt!

Wenn zwei in Liebe sich gefunden, Geht Jubel hin durch die Natur, In längern wonnevollen Stunden

Legt sich der Tag auf Wald und Flur.

Selbst aus der Eiche morschem Stamm, Die ein Jahrtausend überlebt, Steigt neu des Wipfels grüne Flamme

Und rauscht von Jugendlust durchbebt.

Zu höherm Glanz und Dufte brechen

Die Knospen auf beim Glück der Zwei, Und süßer rauscht es in den Bächen, Und reicher blüht und glänzt der Mai.

어째서 남몰래 품고만 있어야 하나요,

우리 둘을 가득 채운 그 행복을?

아뇨, 우리 마음 가장 깊은 데

주름진 곳까지도 모두에게 드러내어요!

두 사람 사랑 안에 서로를 찾아낼 때면

온 자연을 꿰뚫고 환호성이 지나가고,

넘치는 기쁨이 더 길게 만들어 준 시간 속에서

숲과 초목에 누워 하루 한 때가 쉼을 얻지요.

수천년을 살아온 떡갈나무

그 문드러진 줄기에서도

녹색 화염의 삼각 머리가 새로이 오르고,

젊음의 즐거움 온 줄기에 전율하는 솨아 소리

그 두 사람의 행복에 꽃봉오리들은

더할 길 없는 광채와 향기로 터지고

시냇물 졸졸 소리는 더 달콤하고, 오월은 더 풍성히 반짝이며 만개합니다.

Q: 2015년 첫 내한 공연은 30회 이상의 커튼콜과 5개의 앙

코르를 선보이며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10년 만에 한국으 로 돌아온 소감은?

A: 저는 그때의 열정적인 관객들을 기억하고 있으며, 곧 다시

한국에서 만나뵙기를 매우 고대하고 있습니다.

Q: 팬들은 거의 10년만에 성사된 당신의 두 번째 내한 공연을 간절히 기다려왔습니다. 이번에는 리트와 오페라 두 가지 장

르를 선보일 예정인데요. 첫 번째 리사이틀에서는 헬무트 도

이치와 함께 슈만, 리스트, 브람스, 슈트라우스의 작품을 공연 합니다. 음악계에서 독일 리트는 어떤 위상을 가진다고 생각

하시나요?

A: 독일 노래 레퍼토리는 슈베르트, 슈만, 브람스, 리스트, 슈

트라우스와 같은 위대한 작곡가들과 괴테, 하이네, 아이헨도르

프와 같은 중요한 시인들의 이상적인 결합으로 음악계에서 특

별한 지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독일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으로서 독일 노래의 가사

를 누구보다 생생하게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독일

인으로서의 정체성은 직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가사를 이

해하는 것이 가수에게 필수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독일어와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가수들에 비해 원어민인

저에게는 시에서 주는 특별한 색채와 미묘함을 파악하고 이를

노래로 ‘번역’하는 것이 훨씬 쉽지만, 그렇다고 해서 독일 가수 가 자동으로 그 노래와 시에 더 강한 정서적 연결고리를 갖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독일어가 모국어가 아닌 유명한 독일 가 수들이 독일어 '리트'에 매우 강한 애착을 가지고

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문이

열리기도 합니다. 저에게 리트에 대한 애정을 일깨워준 사람은 헬무트 도이치였습니다. 그는 뮌헨 음대에서 제 리트 선생님이 었고,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에서 멋진 파트너십으로 발전해 우

리는 지금까지 30년 넘게 협업해 오고 있습니다.

Q: 오페라와 리사이틀을 공연하려면 서로 다른 사고방식이 필 요합니다. 각각의 독특한 매력과 강점은 무엇인가요?

A: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오페라를 사랑하는 것만큼이나, 리트 공연의 최대 장점은 혼자가 아닌 피아니스트와 함께 공

연을 책임진다는 것입니다. 또한 프로그램을 선택할 때 외부 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타협을 할 필

요가 없습니다. 반면에 결과에 대한 책임은 피아니스트와 함께

있으므로 다른 사람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성악가는 공연 내 내 긴장감을 유지해야 하며 목소리적으로나 해석적인 면에 있 어 일반적인 오페라 역할보다 훨씬 더 도전적이라고 할 수 있 습니다. 매 3~4분마다 다른 상황에 놓이고 다른 페르소나를 표현해야만 합니다. 또한 리트 레퍼토리는 다른 어떤 보컬 분 야보다 성악가에게 훨씬 더 세밀한 작업을 요구합니다: 더 많

은 색깔, 더 많은 뉘앙스, 더 미묘하게 차별화된 다이내믹, 음 악과 가사를 다루는 데 있어 더 큰 정교함. 이 모든 것이 종합적 으로 고려된다면 리트 공연은 관객에게 '순간의 마법'을 몇 번

이고 제공할 것입니다. 오페라에서는 고려해야할 수많은 요소

와 사람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이러한 마법의 순간을 실현하는

데 훨씬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세팅, 조명, 미장센, 오케

스트라, 지휘자, 연주자, 합창 등 모든 요소들이 함께 좋은 시너

지를 낸다면 관객에게 잊을 수 없는 밤을 선사할 것입니다. 때

때로 이런 일이 일어나곤 하는데, 이것이 우리 직업의 가장 좋

은 점 중 하나입니다.

© Gregor Hohenberg

Q: 리스트의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는 특히 그의 세 번 째 “사랑의 꿈”의 일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리스트의 음악 은 다른 작곡가들과 어떻게 다르며, 그의 작품을 즐겨 연주하 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리스트는 오랫동안 리트 작곡가로서 과소평가되어 왔습니

다. 헬무트는 항상 그의 노래를 좋아했고, 이는 아주 일찍부터 저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우리는 처음으로 리스트의 <세 개의 페트라르카 소네트>를 함께했고, 프로그램을 점차 확장해 나가면서 리스트 앨범을 속히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수년 동안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는데 마침 팬데믹 기간 동안 이 숙원사업을 드디어 해냈습니다.

Q: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예술 노래는 종종 오페라 아리아처 럼 느껴지고 어두운 보컬 톤에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그의 작품이 가장 매력적인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저를 가장 매료시키는 점은 이 부르주아 작곡가가 <살로메 >와 <엘렉트라>처럼 높은 표현적인 아방가르드 음악을 작곡 하다가 난데없이 <장미의 기사>의 왈츠부터 <아리아드네> 의 세련되고 유쾌한 실내악까지 다재다능하게 전환할 수 있는 면모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풍부한 교향곡과 극적인 오페 라 음악에 더불어 슈트라우스는 섬세하고 부드러우며 서정적 인 음악에도 능숙했습니다.

Q: 모차르트부터 바그너까지 다양한 오페라 역할을 소화하는

데 그치지않고 리트, 팝, 영화음악까지 다양한 장르를 탐구하

고 있는데, 다방면에 지속적으로 도전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무

엇인가요?

A: 이러한 음악 형식은 감정을 전달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

다. 따라서 장르는 다르지만 모든 음악에 대한 열정, 노래와 공

연의 즐거움이 저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연 전의

저는 마치 빨리 시작하기만을 기다리는 경주마와 같습니다. 레

퍼토리의 다양성에 대해 말하자면, 보컬과 음악뿐만 아니라 딕

션과 스타일 측면에서도 융통성을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라고 확신합니다. 5~6개의 역할로 전 세계를 여행하는 것은

끔찍하게 지루하다는 사실 외에도 가장 부드러운 자장가부터

오텔로의 기괴한 모습에 이르기까지 목소리를 매우 다양한 방

식으로 사용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러한 다재다

능함이 오랜 경력을 쌓는 중요 요인이라고 굳게 확신합니다.

Q: 테너로서 30년 넘게 정상을 지킨 것은 놀라운 성과입니다.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가요?

A: 무엇보다도 먼저 마음챙김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

는 것입니다. 보컬과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무엇에

관여해야 하는지, 무엇을 피해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유혹에 저항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들이죠. 물론 후자

는 스스로가 아직 준비되지 않은 미흡한 상황에 너무 일찍 제

안 받은 매력적인 역할에 적용되며, 제안이 아무리 유혹적일지

라도 시기적절한 때에 ‘아니오’라고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

다. 가수로서 한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바로 여러분 자신이 가 장 가혹한 비평가라는 사실입니다.

Q: 예술가로서 당신의 철학을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A: 셰익스피어로 답할게요. “항상 자기자신에게 충실하세요.”

Q: 영화 애호가로 알려져 있으며 영화 음악 앨범 <더 사운드

오브 더 무비>도 발매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어떻게 탄생하

게 되었나요?

A: 열렬한 영화 팬이자 가수로서 저는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사운드트랙 중 특히 보컬 넘버들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습 니다. 처음부터 사운드 필름을 큰 성공으로 이끈 것은 베를린

의 리처드 타우버, 요제프 슈미트, 얀 키에푸라, 할리우드의 듀

오 자넷 맥도날드와 넬슨 에디 등의 가수들이었습니다. 마리오

란자는 영화계에서 위대한 성공을 이뤄냈고, 그의 영화 ‘위대 한 카루소’(1951)는 전 세대에 걸쳐 오페라로 가는 새로운 길

을 개척했습니다. 이는 엔니오 모리코네와 한스 짐머의 명곡이

나올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이 보물창고를 파헤치고 새 앨범 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을 골라내는 것은 큰 기쁨이었으며, 80 년이 넘는 영화 역사 속 멋진 곡들이 담겨있습니다.

Q: 오페라를 특별하게 만드는 이유는 무엇이며, 현 시대에 왜

사람들이 계속해서 오페라를 즐겨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A: 오페라 공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지 생각해

보면, 오페라는 확실히 현존하는 가장 정교한 예술 형식이면서

동시에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적은 사람들도 주요 오페라 동기를 듣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네순 도르마’가 오늘날에도 여전 히 가지고 있는 효과를 생각해 보세요. 오페라 가수로서 저는 거의 모든 인간의 마음을 열 수 있는 열쇠를 손에 쥐고 있습니 다. 오페라는 이러한 감정을 유발해 사람들을 울릴 수도 있습 니다. 오페라는 가장 강렬한 형태의 감정입니다. 이런 이유만 으로도 충분히 우리는 이러한 형태의 예술을 살리기 위해 최선 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Mathias Benguigui

Ⓒ Jan-Olav Wedin

Ⓒ Wiener Konzerthaus & Lukas Beck

Ⓒ Sangwook Lee

SEASON LINE-UP

요나스 카우프만 리사이틀

3. 4(화) 오후 7시 30분

요나스 카우프만 오페라 콘서트

3. 7(금) 오후 7시 30분

2025 오르간 시리즈 I. 이베타 압칼나

4. 2(수) 오후 7시 30분

2025 인 하우스 아티스트 <첼리스트 최하영> I

4. 30(수) 오후 7시 30분

클라우스 메켈레 & 파리 오케스트라

6. 14(토) - 6. 15(일) 오후 5시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 양인모

7. 6(일) 오후 5시

2025 오르간 오딧세이

Ⅰ. 팬텀 오르간

2. 26(수) 오전 11시 30분

Ⅱ. 배틀 오르간

8. 20(수) 오전 11시 30분

Ⅲ. 엔젤 오르간

12. 17(수) 오전 11시 30분

2025 클래식 레볼루션 <스펙트럼> : 바흐에서 쇼스타코비치까지

8. 28(목) - 9. 3(수)

예핌 브론프만 피아노 리사이틀

9. 21(일) 오후 5시

2025 오르간 시리즈 Ⅱ. 켄 코완 10. 14(화) 오후 7시 30분

재닌 얀센 & 카메라타 잘츠부르크

11. 4(화) - 11. 5(수) 오후 7시 30분

정명훈 &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11. 19(수) 오후 7시 30분

2025 인 하우스 아티스트 <첼리스트 최하영> Ⅱ 11. 26(수) 오후 7시 30분

2025 롯콘 마티네 I

<대니 구의 플레이리스트> I

3. 20(목) 오전 11시 30분

<대니 구의 플레이리스트> Ⅱ

4. 17(목) 오전 11시 30분

<대니 구의 플레이리스트> Ⅲ

5. 15(목) 오전 11시 30분

2025 롯콘 마티네 II

<황수미의 사운드트랙> Ⅰ

9. 18(목) 오전 11시 30분

<황수미의 사운드트랙> Ⅱ

10. 16(목) 오전 11시 30분

<황수미의 사운드트랙> Ⅲ

11. 20(목) 오전 11시 30분

Ⓒ Lisa-Marie Mazzucco
Ⓒ Andrej Grilc
Ⓒ William Beaucardet
Ⓒ Gregor Hohenberg Ⓒ Dario Acos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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