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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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 동아시아계 인종혐오 경험도 목격도 전국 최고

지난 2년간 인종관계도 악화됐다 생각 아프리카계는 향상됐다 긍정 평가 최고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미국 중심으로 중

국계에 대한 인종 혐오를 부추기고 있는

데, 캐나다에서도 동아시아인은 인종 혐

오에 대한 경험과 목격을 많이 한다고 느 끼고 있다.

설문조사전문기업인 Research Co.가 9

일 발표한 캐나다의 인종차별 관련 설문

조사에서 동아시인들은 6개의 제시된 생

활 상황 속에서 인종혐오를 경험하고 목 격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쇼핑이나 대중교통 등 매일 일상적인

사회 대면에서 인종혐오를 경험했느냐는

질문에 전체적으로 46%로 나왔다. 이중

동아시아계는 78%로 남아시아의 64%나

아프리카계의 58%와 비교해 절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경찰이나 다른 (시 조례 집행관 등)사법기관원과의 관계에서도 전체적으

로 33%인데, 동아시아인은 47%로 원주민

의 59%를 빼면 가장 높았다. 의료기관

에서도 48%, 학교에서 69% 등이었으며, 쇼설미디어에서도 61%로 나왔다.

경험이 아니라 인종 혐오 목격을 한 경 우에서도 동아시아인은 유럽계나, 남아시 아, 동남아시아인들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국 대사관, 산불 관련 한인사회 안전과 지원 약속

지난 2년간 캐나다에서 인종관계가 개

선됐는지 악화됐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동아시아인은 아주 악화됐다가 11%, 아

마 악화됐다가 35% 등 악화됐다는 쪽이

46%였다. 반대로 매우 개선됐다는 6%, 아

마 개선됐다가 34%로 개선에 무게를 둔

비율은 40%였다.

전체적으로는 개선이 45%, 악화가 37%

로 개선에 더 비중이 높은 것과 비교됐

다. 또 유럽계는 악화가 39%, 남아시아는

25%, 동남아시아가 35%이고 심지어 흑인

은 23%만이 악화되고 71%가 개선됐다는

대답을 내놓은 것과 비교가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중국계, 즉 동아시아계

에 대한 인종 혐오가 심해지면서 상대적

으로 아프리카 흑인계나 남아시아계가 인

종 혐오에서 오히려 표적에서 벗어난 것

으로 보인다.

주별로 보면, BC주는 인종혐오 경험 전

국 평균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목격에 있

어서는 전국 평균보다 크게 높은 경우가

있었는데 일상 사회적 접촉과 학교로, 특

히 학교의 경우 전국에서 가장 높은 58%

로 나왔다.

지난 2년간 개선됐는지 악화됐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BC주는 개선이 37%인 반

면 악화가 48%로 전국에서 가장 악화됐

다고 봤다. 표영태 기자

이종섭 국방부장관, 캐나다 국방참모총장 면담

이종섭 국방부장관은 9일(금) 오전, 국방

부에서 웨인 에어(Wayne Eyre) 캐나다 국방참모총장을 만나 한반도·역내 안보정

세와 양국 국방협력 발전방안 등 양측 관

심사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장관은 에어 국방참모총장이 유엔군

사령부 역사상 최초의 미군이 아닌 부사

령관으로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성공

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던 것을 상기하면

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한 캐

나다의 적극적인 지원에 사의를 표했다.

에어 국방참모총장은 한반도 안보에 대

한 각별한 관심을 표명하면서, 캐나다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해 유엔 사 임무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규칙 기

반 국제질서’ 강화를 위한 양국 인도·태평

양 전략 간 유사성에 공감하면서 연합훈

련, 방산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국

방협력을 심화 및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 장관은 서울안보대화, 한-유엔사 국

방장관회의 등 올해 하반기 주요 국방행

사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캐나다측의 관

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 노바스코샤의 배링톤 지역 컬링 클럽(Barrington Regional Curling Club)이 산불재해민을 위한 구호품 임시 보관창고로 활용하고 있다.  샌디 위큰즈 메모리얼 실내경기장(Sandy Wickens Memorial Arena)에 산불 이재민을 위한 옷 등 구호물품이 놓여져 있다. 노바스코샤주정부 페이스북

캐나다에서는 지난 5월 이후 알버타주를 시작으로, 노바스코샤주, 퀘벡주, BC주, 온타리오주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산불 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주캐나다한국대사관은 주캐나다

대사관을 비롯해 주토론토총영사관, 주밴 쿠버총영사관, 주몬트리올총영사관은 각

관할지역 한인회 및 영사협력원들과 비 상연락망을 가동하여 한인 피해 여부를

계속 파악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우리 동 포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고 밝혔다.

대사관도 총영사관과 캐나다 한인회총

연합회, 지역 한인회 등과 긴밀히 협력하

면서, 산불 확산으로 대피할 필요가 있

는 경우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현지 대피령이 발령되었던 노바스코샤

주에서 한인 50여 가구가 대피하는 상황

이 발생하여, 주몬트리올총영사관에서는

현지 한인회 및 영사협력원을 통하여 동

포 분들에게 교통편을 제공하고 대피소를

방문하여 상황을 점검하고 생필품 등 긴

급구호품을 전달했다.

임웅순 대사는 노바스코샤 한인회장 및 영사협력원에게 연락하여 동포들의 긴 급대피를 지원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 했다.

대사관 측은 "전례 없이 대규모로 발 생한 산불로 인해 모두가 우려하는 가운 데 한인사회 피해가 없도록 서로 돕고 애 써 주신 동포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 사관과 총영사관도 산불이 종료될 때까지 한인사회와 협력하며 피해 없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 다. 밴쿠버 중앙일보

제5203호 2023년 6월 10일 토요일 A The Korea D aily COPYRIGHT 2023 안내 : (604)544-5155
전면광고 A12  2023년 6월 10일 토요일

2016년 ‘낭만닥터 김사부’라는 의학 드라마가 등장했

을 때만 해도 이 작품이 시즌3까지 이어

질 거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

다. 벌써 제목에서부터 ‘낭만’ ‘사부’라

는 표현이 들어 있어, 리얼리티를 특히

강조하는 의학드라마와는 어울리지 않

는 느낌을 줬다. 게다가 2016년이면 흉

부외과부터 신경외과 등등 다양한 과

들을 소재로 하는 의학드라마가 거의

다 나왔고, 특히 ‘낭만닥터 김사부’가 모

델로 삼은 실제 의사 이국종 교수의 이

야기도 이미 이를 소재로 하는 ‘골든 타

임’(2012)이 방영돼 긴박하게 돌아가는

응급실 이야기를 보여준 바 있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낭만닥터 김사

부’는 시청률 29%(닐슨 코리아)를 기록

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무엇보다 고무

적이었던 건 애초 걱정됐던 ‘낭만’ ‘사

부’ 같은 표현이 김사부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분명히 세웠고, 또한 그가 활

동하는 ‘돌담병원’이라는 공간이 마련

됐다는 점이었다. 이건 이 드라마가 시

즌제로 가는 중요한 발판이 됐다. 시즌

제 드라마는 새로운 시즌으로 이어져도

연속성이 느껴지고 무엇보다 시청자들

이 계속 매력을 느껴 찾아보게 만드는

인물과 배경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빌리 조엘의 ‘더 스트레인저’를 카세

트로 듣는, 레트로적 낭만을 가진 김사 부(한석규)라는 인물은 의료행위에 있

어서도 ‘낭만’을 들이밀었다. 부유한

이들은 죽을병도 고치지만 가난한 이

들은 가벼운 병으로도 죽어나가는 자

본화된 의료 현실 앞에서, 김사부는 환

자의 생명만을 바라보는 다소 낭만적

인(어찌 보면 비현실적인) 판타지를 보

여준다.

시즌1이 이러한 의사의 등장을 보여

낭만닥터 김사부냐

현실닥터 차진만이냐

줬다면, 시즌2는 이를 지역의 자그마한 거점병원으로서의 돌담병원과 도시의

자본화된 거대병원 사이의 대결로 그렸

다. 통쾌한 돌담병원의 승리를 보여주

는 그 일련의 과정 속에서 김사부는 비

정한 현실을 일갈하는 ‘시대의 사부’로

등장해 시청자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사실 시즌제 드라마는 우리에게도

어느 정도 익숙한 개념이 됐다. 하지만

속편처럼 여겨지는 시즌2는 그렇다 쳐

도, 시즌3는 아직까지 우리에게 그리 흔

한 일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즌3로

돌담병원 배경, 매력적인

부 3’는 이전 시즌과는 또 다른 세계

를 내놓는 진화를 선보였다. 그건 바로

‘가치관의 대결’이다. 선악 구도가 아닌

가치관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시즌3에

는 시즌1, 2의 도윤완(최진호, 출세지

향적인 거대병원 원장) 같은 분명한 빌

런이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김사부의

어나 김사부의 추천으로 돌담병원 외상 센터장으로 오게 된 차진만은 시스템과 매뉴얼, 원칙을 강조한다. 그런데 그건 틀린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로 병원에서 살다시피 하는 의사들의 헌신은 그들의 개인적 삶을 희생시키기도 하고, 또 환 자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김 사부의 낭만은 자칫 위험할 수 있는 상 황 속으로 의사들을 뛰어들게 만든다. 차진만이 강조하는 매뉴얼은 중요하지 만 이것이 외상센터라는 특수한 상황에 도 적용되는 건 아니다. 이른바 김사부 의 ‘낭만’이 필요한 이유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탈북자들의 치 료를 둘러싼 첫번째 에피소드에서 김사 부는 정치적으로 예민한 상황이라며 치 료를 허락하지 않는 함장에게 “그런 것 까지 의사가 다 고려해야 하냐”고 일갈 한 뒤 치료를 시작한다. 그에게 중요한 건 어떻게든 위급한 생명을 살려야 한 다는 일념 뿐이다. 그런 ‘낭만’에서 나오 는 말과 행동이 시청자들에게 카타르 시스를 선사한다.

록·이상혁·김인수)는 “‘야근’은 쉬운 노

돌아온 ‘낭만닥터 김사부’는 의미가 남

다를 수밖에 없다. 거기에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배경을 넘어서는 서사의 진화

또한 담겨있기 때문이다.

4월말 첫 전파를 탄 ‘낭만닥터 김사

‘낭만’이 자칫 의사들을 혹사시키고 위

험한 상황으로 내몰 수 있다며 이를 반

대하는 차진만(이경영)이라는 의사가

등장한다.

젊은 시절 라이벌이었지만 실력은 뛰

여전히 기대를 갖게 만드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분명한 배경, 여기에 ‘낭만닥터 김사부 3’는 가치관의 대결이 라는 서사의 진화까지 더해 놓았다. 이 제 우리에게도 정착 단계에 들어와 있 는 시즌제 드라마들로서는 그래서 ‘낭 만닥터 김사부’가 걸어온 길들이 하나 의 이정표가 되어주지 않을까 싶다. 훗 날 시즌제 드라마를 이야기할 때 빼놓 을 수 없는 좋은 예로서 말이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정덕현=대중문화평론가이자 칼 럼니스트. 백상예술대상·대한민 국예술상 심사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저서로 드라마 속 대사 한 마디가 가슴을 후벼팔 때가 있다 다큐처럼 일하고 예능 처럼 신나게 등이 있다.

당하는 김인수를 영입한 것을 제외하 고 단 한 명의 멤버 교체 없이 활동을 이 어왔다. 이상혁(드럼)은 “리더가 끌고 가는 밴드는 리더만 그대로 있고 멤버 들은 계속해서 바뀌더라”면서 “우리는 (리더보다는) 각자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서로 알고, 그것을 합쳐서 결과물  1998년 1집 ‘말달리자’로 대한민국 을 들썩이게 만든 크라잉넛은 이후 ‘서 커스 매직 유랑단’(1999), ‘밤이 깊었 네’(2001), ‘룩셈부르크’(2006), ‘좋지 아 니한가’(2007) 등의 노래로 사랑 받았 다. 최근에는 래퍼 비아이(B.I)의 정규 2 집 수록곡 ‘개가트닌생’에 피처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 4월 오사카·교토·나고야·도쿄 등 일본 4개 도시에서 투어 공연을 한

현했을 때 현지에선 어떻게 받아들일지 도 진행한다. 23~24일 서울을 시작으로 eo.hwanhee@joongang.co.kr

B2 종합  2023년 6월 10일 토요일 2023년 6월 8일 목요일 18
거듭해도
김사부(한석규·왼쪽)는 젊은 시절 라이벌이자, 원칙주의자인 차진만(이경영)과 의술과 관련한 가치관 차이로 종종 대립한다. [사진 SBS]
캐릭터에 선악구도 아닌 가치관 대결 얹어 김사부, 원칙보단 환자 생명 최우선 위험도 무릅쓴, 그게 그의 ‘낭만’ 진화한‘낭만닥터 김사부’시즌3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사진 드럭레코드]

세계 최초 우량계 측우기는 문종의 세자 시절 작품

송성수의

우리 과학 이야기 부산대 교양교육원 교수

지난 5월 19일은 제58회 발명의 날

이었다. 발명의 날은 1957년에 상공

부 특허국(현재의 특허청)이 제정했

다. 그 유래는 세종 24년(1442년) 5

월 19일에 측우기를 이용하여 강우

량을 측정하고 보고하는 제도가 전

국적으로 시행되었다는 세종실록

의 기록에서 찾을 수 있다. 측우기는

세계 최초의 우량계(雨量計)에 해당

한다. 서양 최초의 우량계는 1639년

에 이탈리아 과학자인 베네데토 카

스텔리가 만들었다. 우리나라의 측

우기는 서양의 우량계보다 약 200년

앞서 발명되었던 것이다.

이런 사실은 20세기 초반 조선총

독부 관측소장을 역임했던 일본인

기상학자 와다 유지(和田雄治)에 의

해 널리 알려졌다. 그는 1917년에 발

간된 조선고대관측기록조사보고

에서 조선이 서양에 앞서 우량계를

만들어 사용했으며, 서울(한양)이 세

계에서 가장 긴 우량관측 기록을 보

유하고 있다는 점을 알렸다. 이어 최

남선은 1931년의 조선역사에서 측

우기를 금속활자·고려청자·훈민정

음·거북선 등과 함께 우리 민족의 천

재성을 보여주는 증거로 거론했다.

‘푼’ 단위까지 잰 우리 측우기

1442년에는 측우기와 주척(周尺)

이 표준화돼 중앙의 천문관서인 서

운관과 전국 팔도의 감영에 보급되

었다. 측우기를 돌로 만든 측우대

대전 한국과학기술 원(KAIST) 교정에 서 있는 장영실의 동상. 오른쪽에 측 우기가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위에 올려놓고 비가 내린 뒤 그 속 에 고인 빗물의 깊이를 주척으로 읽 어 푼(分, 약 2㎜) 단위까지 정밀하

게 측정해 보고하도록 했다. 이런

전국적 우량관측제도는 임진왜란

직전까지 이어지다가 한동안 중단 됐으며, 영조 46년(1770년)에 부활

한 후 1907년 조선통감부에 의해 근 대적 기상관측이 도입될 때까지 계 속됐다.

현재 남아 있는 측우기는 ‘금영 (錦營) 측우기’로도 불리는 공주 충 청감영 측우기가 유일하다. 그것은

와다 유지가 귀국할 때 일본으로 반

출됐다가 1971년에 한국으로 반환

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측우대의 경

우에는 관상감 측우대, 창덕궁 이문

원 측우대, 대구 경상감영 측우대, 통영 측우대 4기가 남아 있다.

그렇다면 측우기는 누가 발명했

는가. 대개 측우기 하면 장영실을

떠올린다. 그러나 그것은 역사적 사

실이 아니다. 훗날 문종이 되는 이

향(李珦)이 측우기의 창제자라는

것이 정설이다. 장영실이 측우기와

관련되어 있다는 증거는 없는 반면,

세종실록에는 1441년 4월에 당시

세자였던 이향이 측우기에 관한 실

험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기술적 수준으로 보면 측우기는

매우 간단한 기구에 해당한다. 장영

실과 같이 뛰어난 기술자가 아니더

라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측우기의 창제자가 문종이라고 해

서양 최초 우량계 200년 앞서 일제강점기 직전까지 사용돼 ‘장영실의 측우기’는 신화일 뿐 도넘는 미화는 영웅에도 부담

서 ‘조선 시대 최고의 기술자’라는

장영실의 명성에 흠집이 나는 것은

아니다. 측우기의 과학기술적 의미

는 제작의 난이도보다는 정량적 사

고에서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깡통

에 자를 붙였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

하겠는가. 오히려 비가 얼마나 왔을

까를 측정해 보겠다는 발상이 멋지

지 않은가.

우리가 진정으로 장영실을 흠모

한다면, 측우기가 아니라 1434년에

완성된 자격루(自擊漏)를 부각해야

한다. 자격루는 ‘스스로 때려 주는

장치를 달고 있는 물시계’에 해당한

다. 파수호(播水壺, 물을 흘러내리

게 하는 그릇)·수수호(受水壺, 물받 이 그릇)·잣대·톱니바퀴·자동시보

장치로 구성됐다. 이런 부속품들이

서로 정교하게 이어져 시각에 따라

종·징·북이 울리고 인형이 나타나서

몇 시인지를 알려주었다. 기존의 물

시계와 달리 사람이 지키지 않아도

흐르는 물의 힘으로 기계장치가 저

절로 작동하면서 시간을 표현했다.

이런 점에서 장영실은 우리나라 시

계의 역사를 기계장치의 시대로 끌

어올린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장영실의 대표 실적은 물시계

그런데 우리나라 곳곳에는 장영

실의 동상이 측우기 모형과 함께 건 립되어 있다. 필자는 천안아산역·한

국과학기술원·부산대학교에서

영실상을 보았는데, 세 곳 모두 측 우기를 두고 있다. 조금 번거롭더라

도 장영실 동상 옆에 측우기가 아니

라 자격루 모형을 제작하여 설치하 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이제 우리나 라도 그 정도의 문화적 품격을 갖추 어야 하지 않겠는가.

사실상 장영실이 이룬 업적이나

그에 대한 평가는 적지 않게 과장되 어 있다. 한국의 제1세대 과학사학 자 박성래는 다음과 같이 썼다. “장 영실은 세종 때에 있었던 모든 과학 기술상의 업적을 주도한 듯 소개되 고 있다. 그렇게 설명한 당대의 기록 이 전혀 없는데도 불구하고 간의· 혼의·혼상, 여러 해시계, 측우기까 지 장영실이 만들었다고 설명하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 세종대의 물시계 기술자 장영 실은 이렇게 우리 시대의 과학영웅 이 되어 있다.”

근거는 없는데 널리 퍼져 있는 얘 기를 ‘신화(神話)’라 한다. 이제는 한 개인이 모든 것을 다 했다는 식 의 신화를 넘어서야 한다. 신화는 영웅 이외의 다른 사람들이 기울인 땀과 노력을 외면하며 결과적으로 는 그 영웅에게도 무거운 짐을 지우 게 된다. 근거가 미약한 신화가 재생 산되지 않도록 사실을 차근차근 따 져보는 일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중 요한 과제인 듯싶다.

송성수=서울대 무기재료공학 과 학부를 마치고, 동대학원에 서 과학기술사로 박사학위를 받았 다. 한국산업기술평가원과 과학기 술정책연구원을 거쳐 2006년 부산 대 교수로 임용됐다. 저서로는 한 국의 산업화와 기술발전 세상을 바꾼 발명과 혁신 등이 있다.

B4 종합  2023년 6월 10일 토요일 2023년 6월 5일 월요일 26 제17852호 40판 오피니언

한상훈(James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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