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VER STORY

본부 장기기증 희망등록자이자 후원회원인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극지연구소 연구원 전미사 씨
7층 전화 02-363-2114 팩스 02-363-3163 기획·편집·디자인 홍보팀 제작 더디앤씨 www.thednc.co.kr 홈페이지 www.donor.or.kr 모바일 m.donor.or.kr 이메일 service@dono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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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organdonate 인스타그램 @donororkr 유튜브 다줄거야TV 카카오톡 사랑의장기기증 블로그 blog.naver.com/donorlove 해피빈 happylog.naver.com/donor.do 선한이웃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의 도서잡지 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


영화 ‘낮과 달’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이 대사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 낮에도 달은 떠 있습니다. 지난 9월, 본부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을 위한 심리 치유 도움서 애도의 문을 발간했습니다. 책자에는 사랑하는 가족을 ‘뇌사’라는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떠나보낸 뒤 장기기증을 결 정한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애도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더불어 전문가들의 조언도 엮어 여전히 상실 의 아픔 속을 거닐고 있는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습니다. 책자 말미에는 뇌사 장 기기증인 유가족 모임인 ‘도너패밀리’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이들의 위로 글도 삽입되었습니다. 그중 한
분이 이런 글을 적었습니다.
“우리는 슬프지만 행복합니다. 내 아이가 여전히 이 세상 어딘가에 살아있기에….”
기증인은 달처럼 우리 곁에 존재합니다. 가족들의 기억 속에, 이식인의 숨결 속에, 우리 사회의 인식 속 에, 비록 보이지는 않지만 그들은 지금도 여전히 우리 곁에서 세상을 조금 더 포근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달빛처럼 따스한 기증인의 사랑을 기억하며, 그 사랑의 빛을 서로에게 나누는 2024년 연말이 되기를 기 대합니다. 또 다가오는 2025년에는 질병의 어둠 속에서 고통받는 환자들의 삶에 생명의 빛이 밝히 비추 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박 진 탁 이사장

드디어 달릴 수 있게 된 아들, 심장이식인 윤호의 기적

안녕하세요. 올해 1월의 마지막 날, 새 생명을 선물 받은
심장이식인 윤호의 아빠 강민구입니다. 편지를 쓰는 이 순간, 병원이 아닌 집에서 야구 경기를 보며 즐거워하는 아들의
모습을 바라보니 한 지붕 아래에서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 부부는 윤호가 태중 7개월이 되었을 때부터 심장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중출구우심실,
대동맥축착, 단심실…. 진단서 한 장으로는 진단명을
모두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심장의 기능이 나빴던 윤호는
태어나자마자 심장수술을 받은 후 10번이 넘는 수술과
시술을 반복하며 짧은 생의 절반 이상을 병원에서 보냈습니다.
그리고 결국 8살에 인공심장 수술을 받았고, 한창 뛰어놀
나이에 기계에 매인 채 감염의 위험에 시달리며 중환자실을
오가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은 병동 아이의 퇴원을 축하하던 중에
윤호의 심장이식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무척이나 기쁜 마음 한편으로는 갑작스러운 이별 앞에
망연자실하고 계실 유가족분들이 생각나
슬프기도 했습니다.

2024년 1월 31일, 윤호는 어느 가족의 숭고한 선택으로
새 심장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입원 10개월 만에
의료진과 병동 사람들의 힘찬 응원과 축하 속에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윤호는 초등학교 2학년이어야 할 나이지만 아직은 학교에
다니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달리기도 할 수 있다면서, 하루빨리 학교를 가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고 성화네요.
조금씩 심장이식에 대해서도 이해해 건강한 심장을
선물해 준 친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기도 합니다.
훌륭한 어른이 되어서 언젠가 기증인의 부모를 만나게
된다면, 자기 심장 소리를 꼭 들려 드리고 싶다고 말하네요.
건강해진 윤호의 소식을 전하는 지금도 자식을 떠나보낸
비통함과 슬픔을 안고 살아가실 유가족분들이 떠올라
죄송한 마음입니다. 윤호의 존재가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 최선을 다해서 잘 키우겠습니다. 심장을 선물해 준
아이도 부디 고통 없는 하늘에서 편히 지내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윤호를 살려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심장이식인 강윤호의 아버지 강민구 드림


2007년 6월 18일, 급성 뇌출혈로 쓰러진 홍순영 씨는
5일 후 뇌사 판정을 받았다.
생전 부인과 장기기증을 약속했던 그는 5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홍순영 씨의 아내 최기숙 씨

홍순영 씨와 최기숙 씨는 1년간의 연 애 끝에 1994년 가족의
과 보내는 시간을 가장 소중히 여기던 다정한 아버지였어요.� 홍 씨
는 건축 시공과 관련한 사업을 하면서 술 한 잔 값도 아껴 딸들의 도
서비와 학원비를 마련했을 만큼 자녀 교육에 관심이 컸다. �아침마
다 아이들에게 영어 테이프를 틀어주고,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열
린 부모 교육에도 항상 참석했어요. 눈 내리는 날에는 세 딸과 함
께 첫 발자국을 남기겠다며 아침부터 서둘러 나가고는 했었죠. �
행복이 넘치던 이들 가정에 큰 불행이 찾아온 건 2007년 초여름이었
다. 평소 건강했던 홍 씨가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진 것이다. 이후
홍 씨는 의식을 되찾지 못했고, 정밀검사에서 뇌혈관이 점차 좁아지
거나 막히는 희귀 뇌혈관 질환인 모야모야병을 진단받았다.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 속에서 최 씨는 남편의 장기기증을 결정해야 하는 순
간에 직면했다. 그때 문득 2004년 국내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중 최
초로 뇌사 장기기증을 실천한 故 김상진 씨의 사연이 담긴 공익광
고를 함께 봤던 기억이 떠올랐다. �장기이식을 통해 새 삶을 살게 된
이들의 이야기에 감동한 남편이, 언젠가 자신도 장기기증을 꼭 실천
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최 씨는 남편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어주기
로 결심했고, 홍 씨는 2007년 6월 23일 42세의 나이로 심장, 간, 신
장, 각막을 기증하며 여러 생명을 살리는 마지막 약속을 실천했다.
남편의 장기기증을 결심한 최 씨였지 만, 막상 기증 수술이 시작되자 다리
에 힘이 풀릴 정도로 큰 슬픔이 밀려
왔다. 최 씨 곁에는 아직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 세 딸이 남아 있었 기 때문이다. �너무나도 황망했지만, 세 딸을 두고 눈을 감아야 했을
남편의 마음을 생각하면 제 슬픔은 견딜 만한 것이겠구나 싶었어요.
살아있다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고 스스로 다독이면서 힘을 냈죠 �
남편을 잃은 후 최 씨는 본격적으로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고용노동
부 자활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주민 센터와 톨게이트 사무실에서 일
을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 간호조무사 자
격증을 취득하며 누구보다 성실히 가장의 역할


는 둘째 홍은하 양, 2021년에는 셋째 홍은희 양이 D.F장학회 장학 생으로 선정되며 다시 한번 지난 선택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 었다.
최 씨는 2013년 성당을 다니기 시작 하면서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았다. �성당에서 만난 언니들이 저에게 물 심양면으로 든든한 지원을 해주었어요. 그 감사한 마음을 저도 나
누고 싶더라고요.� 현재 성당 구역장을 맡고 있는 최 씨는 시골 마을
에서 먼 길을 걸어오는 어르신들을 위해 차량 봉사를 지원하고, 주 일에는 식사 봉사를 하며 공동체에 헌신하고 있다. 또 지역 어르신
들을 돌보고 장애 아동을 보살피며 나누는 행복을 만끽하는 중이다. 최근 최 씨는 남편의 신장을 이식받은 이로부터 감사 서신을 받고
됐다.
십자가를 따라온 삶, 나의 마지막
�죄 많은 육신의 장막이 무너지면 나에게 한 가지 소원이 있소. 내 육신의 지체는 필요한 곳으로 기증되고, 남은 한 조각 살이라도 의과대학의 실험용으로 쓰이기를 바라오. 나의 죽음을 많은 이에게 알리지 말며, 다만 하나님께 돌아갔다는 말 한마디만 전하면 좋겠소.� - 김한수 씨의 유언장 中
생존 시 신장기증인 김한수 씨

작업에도 늘 함께해 주는 아내가 있어 참 든든하고 고마운 마
음입니다.� 경기도 안산시에서 인테리어 업체를 운영하는 김
한수 씨는 아내와 함께 올해로 30년째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김 씨의 든든한 동업자이자, 배필 김윤순 씨와의 인연은 신앙
생활을 통해 시작됐다. 참된 기독교인의 삶을 꿈꾸던 두 사람
은 같은 교회에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다.
�고등학생 때, 친구를 따라 교회를 나가기 시작했어요. 교회를
다니며 싹튼 신앙심이 제 인생과 우리 가정의 뿌리가 되었죠 �
학창 시절부터 시작된 김 씨의 신앙은 그의 삶에서 중심이 되
었다. 숱한 인생의 굴곡 속에서도 묵묵히 십자가를 따라 걸으
며 나눔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된 그는, 꾸준히 헌혈을 실천하
며 자연스럽게 생명나눔의 뜻을 품게 되었다. 1994년, 장기기
증 희망등록과 함께 생존 시 신장기증을 신청한 김 씨는 가족
들에게 자신의 뜻을 전하기 위해 장기기증을 당부하는 유언장
까지 작성했을 만큼 생명나눔의 의지가 확고했다.
기적을 향한
간절함
2
생존 시 신장기증을 준비하던 중
이식 예정이었던 환자의 사정으로
기증이 한차례 무산된 이후 40대
에 접어든 김 씨는 더는 생명나눔을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이 들
었다. 2003년, 다시 한번 본부의 문을 두드린 김 씨는 그해 7월
10일 일면식도 없는 만성신부전 환자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수술 후, 이식인에게 부담이 될까 싶어 안부조차 묻지 않았던
김 씨는 한 달 뒤 뜻밖의 편지를 받았다. �새 삶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편지였어요. 이식인께서 잘 지내고 계시는지 내심
걱정이 많았는데, 건강을 되찾으신 것 같아 참 다행이라는 생각
이 들었습니다.�
신장기증 후 15년이 흐른 2018년, 김 씨에게 큰 슬픔이 찾아
왔다. 아버지처럼 따르던 형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것이다.
깊은 상실감과 슬픔 속에서도 김 씨와 가족들은 고통 속에 있
는 수많은 환자와 누구보다 선했던 형을 떠올리며 생명나눔을 결정했고, 2018년 3월 12일, 김한수 씨의

1 생존 시 신장기증인 김한수 씨와 아내 김윤순 씨
2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김한수 씨의 모습
시들지 않는
나눔의 감동
이식인의 행복을 바라며 나눔의 경
험을 조용히 가슴속에 간직한 김
씨와 달리, 20여 년이 흐른 지금도
주변 사람들은 여전히 그의 아름다운 선행을 기억한다. �지금
도 거래처 사장님들을 만나면, 20여 년 전 신장기증을 했던 제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계세요. 주변에 저를 소개하실 때마 다 기증 이야기를 꼭 덧붙이시기도 하고요. 대단한 일을 한 것
도 아닌데, 큰 격려를 받는 것 같아 쑥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생명나눔 이후에도 김 씨의 나눔은 계속되고 있다. 어려움을 겪
는 청소년들과 독거노인 등 이웃을 섬기는 동시에 교회 고등부 교사로 봉사했던 그는 현재 청소년 신앙 교육의 정립과 활성화
를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또 기증 후 오랜 기간 건강을 유지해
온 김 씨는 패러글라이딩과 자전거 여행을 즐기며 활력이 넘치
는 삶을 살고 있다.
매일 감사한 일상을 보내며 이식인이 생각날 때마다 그의 건강
가치가 더 널리 알려져서, 개인과 사회 모두가 생명 나눔에 동참하는 따뜻한 세상이 오기를 바랍니다.� �가진 것이 많지 않던 젊은 시절, 아내와 함께 인테리어 사업을 시 작했어요. 현장의 흙먼지 속 고된
카페
9월 9일 장기기증의 날을 맞아 생명나눔의
기증인과 그 가족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장기기증의 날은 8년 전 7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떠난 아들이 더 생각나는 날
이에요. 여전히 너무 보고 싶지만, 아들의
생명이 지금도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믿음이 저를 버티게 합니다.
도너패밀리 홍순옥 씨
장기기증을 통해 두 번째 삶을 살게
된 것에 감사하며, 기증인과 유가족의 사
랑으로 얻게 된 생명을 늘 소중히 다루겠
습니다.
신췌장이식인 송범식 씨

사진 촬영_ 따뜻한사진가 협동조합 이광호, 이태호 작가

2
1 장기기증의 날 기념식 무대에 선 도너패밀리 중창단
2 장기기증의 날 기념식에서 ‘신장기증 30년 생명나눔 기념패’를 받은 생존 시 신장기증인들
3 생명나눔 카페 “에필로그”를 찾은 방문객들의 모습

서울시 장기기증의 날 기념식, �생명나눔, 나누고 더하는 사랑�
지난 9월 9일 서울시청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서울특별시가 주
최하고, 본부가 주관한 장기기증의 날 기념식 �생명나눔, 나누
고 더하는 사랑�이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는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이하 도너패밀리) 50명과 일면식도 없는 타인을 위해
신장 하나를 기증한 생존 시 신장기증인 15명, 장기이식인 및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생존 시 신장기증인 중 올해 기증 30년을 맞이하는
10명에게 �신장기증 30년 생명나눔 기념패�를 전달하는 순서로
막을 열었다. 이날 기증인 대표로 선 성희직 시인은 신장기증 당
시의 소회를 담은 �2-1로 얻은 행복�이라는 자작시를 낭독하며,
�남은 하나가 두 개 몫을 하고 떼어낸 빈자리엔 긍정의 힘이 자
라나고 때론 행복으로 채워진다�라는 시구를 전하며 깊은 울림
을 남겼다. 이어서 도너패밀리 15명에게도 기증인의 사진이 담
긴 별 모양의 크리스털 패인 �생명의 별�이 전달됐다. 지난 5월
아들을 떠나보내며 장기기증을 결심한 도너패밀리 홍성희 씨는
�키우는 동안 하루도 힘든 날이 없었을 만큼 효자였던 아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생명을 나눴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라고 말 했다.
이후 올해 장기기증의 날을 맞아 국내 최초로 출간된 도너패밀
리를 위한 심리 치유 도움서 애도의 문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 다. 책은 사랑하는 가족과의 예기치 못한 이별 앞에서 장기기증 이라는 고귀한
마지막 순서는 도너패밀리 중창단의 공연이 장식했다. �만남
, �사랑으로� 등을 열창한 20명의 중창단은 공연 중간 �이 식인에게는 희망을, 장기기증인에게는 자긍심을�이라는 문구
등이 적힌 현수막을 펼쳐 보이며, 참석자들에게 장기기증의 가 치를 알렸다.
장기기증으로 쓴 생의 마지막 페이지, 생명나눔 카페 �에필로그�
본부는 장기기증의 날을 앞둔 7일과 8일 이틀간 서울 종로구에 서 생명나눔 카페 �에필로그1)�를 운영했다. 감미로운 커피 향과
잔잔한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카페 �에필로그�에는 도너패밀리
와 생존 시 신장기증인을 비롯해 장기이식인, 장기기증 희망등
록자 등 130여 명이 발걸음했다.
방문객들은 전시된 장기기증인의 감동적인 사연을 읽고 기증인
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남겼으며, 생명나눔 기념품인 �디어링�을
조립하며 장기기증의 중요성을 되새겼다. 또 자신의 삶을 돌아
볼 수 있는 � re:그린 키트�를 작성하며 자신만의 에필로그를 미
리 기록하는 등 생의 마지막 순간에 장기기증이 지니는 의미를
지난 9월 6일 본부 회의실에서 한국다케다제약(대표 문희석)이
장기기증의 날을 기념해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을 위한
기부금 500만 원을 전달했다.
도너패밀리분들이 가족의 장기기증을
결정했을 때 얼마나 고통스러우셨지를 헤 아려 봅니다. 그분들의 따뜻한 나눔의 정신 으로 인해 많은 환자가 새 생명을 찾게 되
었습니다. 진심으로 존경의 마음을 전하며, 자부심을 갖고 힘내시기를 바랍니다.
한국다케다제약 희귀질환사업부 김나경 총괄



이번 추석도 아들 없이 보내느라
참 쓸쓸했어요. 그러다 심리 치유
지원 키트를 받은 거예요. 마음이
좋았죠. 특히 심리 치유 도움서인
애도의 문 구석구석에 내 이야기가
아닌 이야기가 없었어요. 읽고 나서는
허전한 기분이 한결 편안해졌어요.
뇌사 장기기증인 故 김광호 씨의
아버지 김일만 씨
도너패밀리 자수가 들어간
손수건은 유가족의 상징 같은
큰 의미가 느껴져서 더 소중하게
생각돼요. 더 많은 도너패밀리가
심리 치유 지원 키트를 받아보고
위로받을 수 있기를 바라요
본부는 2013년 뇌사 장기기증인의 유가족 모임인 �도너패밀리�를 발족하고 심
리적 안정과 일상 회복을 지원하는 도너패밀리 예우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
에 한국다케다제약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도너패밀리 지원에 함께하 며 유가족들의 자긍심 고취를 돕고 있다. 특별히 올해 전달된 기부금 500만 원은 도너패밀리가 겪는 심리적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하여 차(茶), 손수건 등
으로 구성된 �심리 치유 지원 키트� 제작 및 �심리 치유 도움서 및 애도 관찰일지� 발송에 활용되어 도너패밀리 200가구에 희망을 전했다.
전달식에 참석한 한국다케다제약 희귀질환사업부 김나경 총괄은 �장기기증을 통해 생명나눔의 가치를 실현한 기증인과 유가족의 숭고한 희생과 나눔 정신 을 기리고자 작년에 이어 올해도 뜻깊은 기부활동을 진행했다.�라며, �한국다 케다제약은 생명나눔에 대한 우호적인 사회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지속적 으로 활동을 이어갈 것이다.�라는 뜻을 밝혔다. 이날 도너패밀리 대표로 참석한 강호 회장은 �뇌사로 떠나보낸 가족을 한 번 더 추억하고, 추모할 기회를 마련해 주신 한국다케다제약 희귀질환사업부에 감사하다.�라며, �이번 도너패밀리 심리
300만 원을 후원해 도너패밀리 추석
등 �보다 건강한 삶과 더 나은 미래(Better Health, Brighter Future)�를 위하
여 다양한 캠페인 및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캠페인 지원
풍성한 가을이 시작된 지난 9월과 10월, 순수한 사랑을 실천한
생존 시 신장기증인들을 기억하며, 그들의 따뜻한 행보를
응원하는 특별한 선물과 행사가 마련됐다.
문 앞에 놓인 추석 선물을 보고 함박웃 음을 지었습니다. 이번 명절에도 큰 사랑을 받았네요. 덕분에 올해 추석을 풍성하게 보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생존 시 신장기증인 장점예 씨
생존 시 신장기증인들과 이식인을 위 한 응원과 함께 뜻깊은 시간을 마련해 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자긍심
을 가지고 생명의 희망을 전하는 일에 힘쓰 겠습니다.
생존 시 신장기증인 양정옥 씨

사진 촬영_ 따뜻한사진가 협동조합 박태규 작가

1 10월 8일 장기기증 캠페인을 전개하기
추석 보름달처럼 환한 생존 시 신장기증인들의 나눔
지난 9월, 생존 시 신장기증인 500명 앞으로 뜻깊은 추석 선물이
전해졌다. 이번 추석 선물은 일면식 없는 환자에게 기꺼이 생명을
나눈 생존 시 신장기증인들의 숭고한 헌신을 기억한 기업 오설록,
네이버 해피빈 기부자 626명과 개인 후원자들의 마음이 모여 마
련되었다.
추석 선물 상자에는 추워지는 날씨에 따뜻하게 즐길 수 있는 오설
록 티와 녹차 비스킷, �세상을 비추는 환한 빛, 리빙도너(생존 시 신
장기증인)�라는 자수 문구가 새겨진 수건, 그리고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은 편지가 담겼다.
추석 선물을 전달받은 생존 시 신장기증인 이춘화 씨는 �신장기증
을 통해 기적을 간절히 기다리던 이웃에게 생명을 나눈 순간은 평
생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이라며, �기증인들을 기억하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과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식인들을 생각하며
앞으로도 생명나눔을 널리 알리기 위해 앞장서겠다.�라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1991년부터 본부를 통해 생면부지의 만성신부전 환자에게 신장
을 나눈 생존 시 기증인은 총 969명에 달한다. 본부는 이들의 건
강한 삶을 응원하며, 사후 건강검진 지원, 기증 기념일 축하 카드
및 명절 선물 발송, 새생명나눔회 활동 지원 등 다양한 예우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새생명나눔회, 서울의 중심에서 생명의 희망을 외치다 본부를 통해 신장을 기증하고 이식

대상으로 장기기증의 가치와 필요성을 알리는 캠페인
을 전개했다. 이어 여의도로 이동하여 �한강투어 크루즈�를 체험 하고, 2025년 새생명나눔회의 활동을 준비하는 정기총회 등을 진행했다.
이튿날인 9일에는 청와대, 경복궁 등을 방문하며 �신장기증�이라
는 공통분모를 가진 이들이 오랜만에 소회를 나누었다. 특히 이번 행사에 포함된 �한강투어 크루즈� 프로그램은 장기기증의 가치에 공감한 ㈜이크루즈의 탑승권 후원으로 진행되어 의미를 더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신장기증인과 이식인 중에는 서로 생명을 주 고받은 이들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1997년 신장을 기증한 최연 화 씨와, 최 씨에게 새 삶을 선물받은 김영길 목사가 안부 인사를
나누며 감동을 자아냈다. 김 목사는 �혈액투석을 받으며 고통스러
웠던 시간을 최연화 씨 덕분에 벗어나게 되었다.�라며 감사의 마 음을 전했고, 이에 최 씨 또한 �신장이 두 개인 이유는 이웃과 나누
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식을 받고 건강하게 살아가 고 있는 목사님을 오랜만에 만나 기쁘고 감사하다.�라고 답했다.
새생명나눔회 이태조 회장은 �새생명나눔회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장기기증의 가치에 대해 알리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이웃의 아픔을 나누고자 생명나눔에 동참하는 이들이 더 많

2019년 추석을 앞두고 벌초에 나섰던 김혁수 씨는 벌에 쏘이는 사고를 당하며 뇌사 상태에 이르렀다. 딸들은 평소 이웃들에게
2019년 9월 17일, 김혁수 씨는 신장과 간을 기증하며
사랑하는 아빠, 내가 아빠를 얼마나 그리워하고 있는지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하지 못할 거야. 아빠가 떠난 지도 벌써 5년이 흘렀지만, 어디에서
나 아빠의 숨결을 느끼고 있으니까…. 아빠 역시 요즘처럼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에서 내가 얼마나 예쁘게 잘 크고 있는지 항상 지켜보고 있겠
지? 정말 보고 싶다…
나도 이제 어엿한 사회인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어. 처음 한 달간은 거
의 매일 울면서 잠에 들었지만 말이야. 사회에서 처음 겪는 일에 서러운
날도 있었고, 체력적으로 힘든 날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아빠에게 취직
이라는 기쁜 소식을 전해줄 수 없다는 게 너무 슬프더라. 첫 월급으로 아
빠에게 맛있고 따뜻한 식사를 한 번이라도 사드릴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래도 씩씩하게 이겨낼 거니까 걱정하지 마.
아빠의 장기기증은 나에게 점점 더 큰 의미가 되어가. 사실 장기기증을 결정할 당시만 하더라도 망설였거든. 그런데
구했다.
얼마 전에는 본부의 장기기증의 날 기념식에 갔다가 도너패밀리를 위한 심리 치유 도움서인 애도의 문을 선물 받았어. 갑작스러운 사고의 기 억부터 장기기증 이후의 이야기들, 나보다 더 오래전 뇌사로 가족을 잃
은 도너패밀리의 애도 과정을 마주하면서 내 모습도 되돌아보게 되더라.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상처를 제대로 이해하는 게 중요한 데,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마음 깊이 자리한 슬픔을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 었던 것 같아. 처음에는 아픈 기억을 다시 들춰내느라 마음이 아팠지만, 책의 말미에는 아빠를 소중하게 기억하고 삶을 더 건강하게 살아가야겠
다는 다짐이 들었어. 우리 집 철부지 막내딸이 제법 기특해졌지?
아빠에게 부끄럽지 않은 딸이 되기 위해서 열심히 살아갈 거야. 우리 나
중에 만나면 밀렸던 이야기 많이 하자. 아빠를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나는 하루하루를 기쁨으로 채워나갈게. 아빠도 그곳에서 꼭 행복해야 해.

생명나눔 굿즈에 담긴 의미를 소개합니다

대상
생명과 생명을 잇는
리본 팔찌
Re-born(리본) 각인
장기기증으로 다시 태어난 생명을 상징
무한대 모양의 펜던트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명을 통해 영원히 기억되는 기증인의 숭고한 사랑을 표현
초록색 포인트 컬러
전 세계적으로 장기기증을 상징하는 초록리본을 의미
월 1만 원 이상 정기후원 신규 신청자 및 후원 증액 참여자


생명을 살리는 연결고리
디어링
DEAR의 숨은 뜻
D(Donor): 기증인의 숭고한 사랑
EA(dEAth): 장기기증 활성화로 막는 환자의 죽음
R(Remember): 함께 기억하는 생명나눔의 가치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 장기기증으로 생명이 선순환되듯, 재활용 플라스틱을 이용해 제작
장기기증 캠페인 참여자 대상

번역 재능 기부_ 대원외국어고등학교 해도지봉사단
민지후, 백승주, 임서진 학생


새로운 생명의 탄생
남아메리카 끝자락에 위치한 아르헨티나는 매년 5월 30일을 �장기기
증의 날�로 지정하여 기념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장기기증의 날은 �생
명의 탄생�과 깊은 연관이 있는데, 아르헨티나에서 장기이식을 받은 여성이 최초로 출산에 성공한 날을 기념해 1997년부터 5월 30일을
장기기증의 날로 지키고 있다.
이 때문인지 아르헨티나는 장기기증의 날에 이식대기 환자에 대한 이 해를 돕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는데, �이식인 선수단�을 구성해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등의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또한 교육부와 협력 하여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장기기증 및 이식 안내 교재를 만들어
교육 현장에 배포하기도 한다.
이와 더불어 국민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 중심가에 위치한 오벨
1
이식인들



감사 인사의 날
뉴질랜드에서는 11월 30일을 �감사 인사의 날�로 지정해 장기기증
의 고귀한 가치를 알린다. �나의 어제, 나의 오늘, 나의 내일을 선물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슬로건으로 �감사 인사의 날� 캠페인을
전개하는 뉴질랜드는 생명나눔과 관련된 사진이나 기사, 메시지 등
을 SNS에 공유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장기기증에 대한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나눌 것을 독려한다. 또한
�감사 인사의 날�에는 장기를 이식받아 두 번째 삶을 살게 된 이들의
감동적인 사연이 뉴질랜드 장기기증기관(Organ Donation New
Zealand)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는데, 2023년에는 36세의 간
호사이자 폐이식인 에이미의 사연이 소개되었다. 에이미는 �내 인
생을 전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결정에 맡겨야 하는 때가 올 것이라 고는 상상해 본 적이 없다.�라는 말로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생명을 위한 다리 지난 10월 5일, �2024년 유럽 연합 장기기증의 날� 기념식이 진행됐 다. 올해 장기기증의 날 주최국인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에서 �장
기 및 조직 기증의 수도�라는 주제로 다양한 행사가 운영됐다. 10월 4일에는 전야제의 형식으로 각국의 정부 관계자와 의료 전문가, 장 기기증기관 대표 및 이식대기 환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4년 유
럽 연합 장기기증의 날� 개회식이 열렸다. 이후 10월 5일 장기기증
의 날 당일에는 �장기기증과 이식, 생명을 위한 다리를 놓자�라는 슬로건의 국제회의가 개최되어 유럽 내의 장기기증 및 이식의 모범
사례를 공유하고 경험을 나누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또한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에 위치한 유럽 평의회 본부인 팔레
유럽(Palais de l'Eu

특별한 일을 하고 계시죠?
처음에는 우체국 청원경찰로 근무하다가 집배원으로 일한 지
는 18년이 되었어요. 전북 지역의 무주 우체국과 동전주 우체
국을 거쳐 지금은 진안 우체국에서 일하며 14년째 진안군 마
령면과 성수면을 담당하고 있죠. 도시는 편지와 택배를 담당
하는 집배원이 분리되어 있지만, 이곳은 한 명이 모두 맡아서
하는데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일 100km를 달리며 소식을
전하는 것이 저의 일이에요.
힘든 점은 없으세요? 올해 여름이 유난히 더웠다는데, 일할 때는 더위도 느끼지 못 할 만큼 몰입해요. 물론 끝나고 나면 체력적으로 지칠 때도 많
죠. 그런데 같은 지역을 오랫동안 맡다 보니 수취인분들이 가 족처럼 잘 챙겨주세요. 특히 시골 어르신들은 부모님 같은 마 음으로 바라봐 주셔서 실수하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고, 고생한다며 음료수라도

2
1 진안 우체국 집배원 김철수 씨
2 장인어른의 유산을 전액 기부한 김철수 씨와 아내 강미화 씨
3 생존 시 신장기증인을 위한 추석 선물 상자를 배달하는 김철수 씨

아내가 싸준 도시락을 마을 정자에서 먹곤 하는데, 그 순간만
큼은 소풍 온 기분이 들어요.
집배원으로서 느끼는 보람은 무엇인가요?
시골 어르신들은 소식 오는 걸 참 좋아하세요. 모처럼 자식들
이 보내는 옷가지나 반찬들 같은 소소한 선물을 받으면 그렇
게 행복하신가 봐요. 제가 좀 늦으면 전화를 주셔서 언제쯤 오
는지 확인하기도 하시고요. 한 번은 오랜 기간 연락이 끊겼던
자녀의 편지를 배송했었는데, 그 어르신께서 글을 읽지 못하
셔서 대신 읽어드린 적도 있었어요. 그때 겁나게 행복해 하시
던 모습이 오랫동안 가슴에 남더라고요.
시골 어르신들과 각별해 보이세요.
어르신 중에는 거동이 불편한 분도 많아서 공과금을 대신 납
부해 드리거나 장을 대신 봐 드리기도 해요. 대부분 연세가 많
으시니까 몇 달 안 보이신다 싶으면, 요양원에 계시거나 운명
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만나 뵙는 순간순간이 소중하
고, 될 수 있으면 자주 안부 인사라도 나누려고 해요.
장기기증 희망등록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나요?
2012년 진안 우체국 장기기증 설명회에서 장기기증 희망등
록에 동참했어요. 사람은 빈손으로 태어나서 빈손으로 세상을
떠나는데, 조금이라도 더 나누면 좋잖아요. 편지 한 통을 전하 는 일도
산을 기부해 주셨어요.
결혼하면서 아내와 풍족하지 않더라도 노력 없이 얻
것은 취하지 않고, 오히려 베풀 수 있는 만큼 베풀며 살자 고 약속했어요. 저를 통해 장기기증에 관심을 갖게 된 아내 역 시 희망등록에 참여했고, 틈틈이 헌혈에도 함께하고 있어요. 그러다 2000년에 작고하신 장인어른께서 남겨주신 재산을 올해에 정리하게 되었는데, 아내가 먼저 전액을 본부에 기부 하자고 제안해 주었어요.
소중한 후원금으로 생존 시 신장기증인을 위한 추석 선물을
마련할 수 있었어요.
직접 뵌 적은 없지만 생명을 나눈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
을 드릴 수 있다는 게 뿌듯해요. 우리나라만의 특별한 국민성
이 �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웃에 대한 배려와 서로 돕는 마
음이 쌓여서 생명나눔을 바라보는 시각도 더 열리기를 바라고 있어요.
�인생의 행복�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人(사람인)자가 서로 기대고 서 있는 모양이잖아요. 사람은 혼자 살 수 없고, 서로 의지해서 살아가는 것 같아요. 조금 절 약하며 살더라도 서로 나눌 수 있으면 그게 진정한 행복인 거 예요. 이번 유산기부도 그 덕분에 큰 행복을 얻어서 앞으로 더 많이 나누며 살고 싶어요.

미세조류는 해양의 나무 같은 존재예요. 광합성을 하는
부탁드립니다.
저는
인 영양생물로 상위 생물들의 먹이원이 되고, 해양 생태 계의 생지화학적 순환에 중요한 역할을 해요. 이를 통해서 해 양 생태계의 순환과 균형이 지속되죠. 하지만 점차 환경 문제 가 심각해지면서, 극지 해양 생태계도 큰 타격을 받고 있어요. 이러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고, 깨끗한 지구를 위해 함께

1 극지연구소 연구원인 후원회원 전미사 씨
2/3 남극 세종과학기지에서 현장연구 중인 전미사 씨

올해로 10년째, 생명나눔 운동에 함께하고 계세요. 장기기증
희망등록과 후원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2015년에 갑작스럽게 다리 인대가 끊어지는 사고를 당하면서
3년간 입퇴원을 반복해야 했어요. 감염이 심각해서 재수술을 여
러 번 받아야 했고, 최악의 경우 다리 절단까지 고려해야 했죠
워낙 활동적인 성향인 데다가, 극지 현장을 누비며 연구를 이어
가던 제게는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휠체어를 타고 가다가 우연히 병원에 비치된 본
부 소식지를 보게 됐어요. 소식지에는 장기기증을 통해 생명을
나눈 분들, 그리고 그 사랑으로 다시 건강을 되찾은 분들의 사연
이 담겨 있었고, 그 이야기 하나 하나가 저에게 큰 힘이 되었어요.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해서 언젠가 생명을 나누게 된다면 건강한
생명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때부터 열심
히 치료에 전념하게 되었고, 고통받고 계실 환자분들을 떠올리
며 응원의 마음을 담아 장기기증 희망등록과 함께 후원을 시작
하게 되었어요.
소외 계층을 위한 후원과 헌혈도 이어오고 계시는데, 나눔에
대한 가치관에 영향을 주신 분이 있나요?
고등학교 때 시력이 갑자기 나빠져 안경이 필요했는데, 당시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아
제가 다니던 학교에 어려운 학생을 돕고 싶다는
받았던 사랑을 깊이 새기며, 저도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나누고 싶어요.
극지연구소와 장기기증에 공통점이 있다면요?
극지연구소와 장기기증 운동은 모두 �삶의 불씨를 살린다�는 공
통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극지연구소는 미래 세대가 살아갈 건 강한 지구와 생태계를 회복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장 기기증 운동은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기 위한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죠 앞으로도 희망을 만들어 나가는 두 기관의 노력이 계속되 어, 더 많은 사람과 함께 따뜻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었으면 좋 겠어요.
장기기증을 기다리는 분들에게 응원의 한마디 부탁드려요.
저도 3년간 병원 생활을 할 당시에는 굉장히 무기력했었어요. 그때를 떠올리면 버티기조차 힘든 환자분들이 얼마나 많을지 조 금은 알 것 같아요. 지금은 주변을 돌아볼 여유조차 없으시겠지
�
생명나눔은 희사입니다.�
최형복 대표가 31년째 운영하는 자동차 부품 대리점의 상호는 자신의 이름과 닮
은 �행복상사�다. �어려서부터 잘 웃어서 별명이 해피였어요. 또 행복이라는 단어를
많이 찾는 사람은 행복해질 수밖에 없잖아요.� 최 대표의 따뜻한 신념이 담긴 행복
상사는 고객들이 안전하게
차량 이동이 많은 연휴에는 더욱 쉬는 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런 최 대표의 이타
니께서 밥
을 지을 때마다 미리 한술씩 덜어내서 단지에 모았다가 배고픈 이웃들을 도와주셨
어요.� 어머니로부터 좀도리 문화의 가르침을 받은 최 대표는 4년간 온 가족이 주
말마다 요양원 목욕 봉사와 어려운 이웃을 위한 연탄 배달 봉
등에
했
만 큼 나눔이 자연스러운 삶을 살아왔다. �부끄러움 없는 삶을
범이
한다고

도너패밀리 및 새생명나눔회 예우사업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도너패밀리 예우사업
뇌사 장기기증인 기념공간 ‘나누고 더하는 사랑’ 건립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심리지원 및 기념공간 조성
뇌사 장기기증인 유자녀 지원 및 인식개선 캠페인
9월 9일 장기기증의 날 ‘생명의 별’ 전달 전문 기관을 통한 심리지원 및 동료 상담가 프로그램 운영 도너패밀리 심리 치유 도움서 「애도의 문」 발간 · 도너패밀리 사랑방 운영
D.F장학회 장학금 수여식 도너패밀리 및 이식인 사진전 등 문화 행사
· 도너패밀리 생명나눔 홍보 캠페인
생존 시 신장기증인 및 이식인 모임 새생명나눔회 예우사업
새생명나눔회
활동 지원
생존 시 신장기증인 기념공간 및 기념패 전달
건강검진 및
· 새생명나눔회 체육대회 및 등반, 걷기 행사
· 생명나눔 홍보 캠페인
전국/지회별 모임 지원
생존 시 신장기증인 기념공간 ‘생명나눔의 얼굴’ 조성
9월 9일 장기기증의 날 ‘신장기증 30년 생명나눔 기념패’ 증정
기증일 축하카드 지원 등 기증 후 건강검진
· 기증일 축하카드 발송 문화 행사 초대 및 라파의 집 이용 지원


정호승 시인의 �산산조각�이라는 시가 있다. 시인은 어느 날
�아끼던 불상이 떨어져 산산조각이 난다면?�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후 생각은 꼬리를 물고 이어져 내 삶이 산산조각나
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멈추지 않았다. 이렇게 �산산조각
이 난 마음�이 있다. 재난 또는 재해, 사고, 전쟁 등으로 사랑하는
서 1위는 배우자의 죽음이었는데, 국내척도의 1위는 자식의
죽음이었다. 그리고 이어서 배우자, 부모의 죽음 순이었다.
도너패밀리는 모두 이와 같은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그리
고 일생 중 가장 괴로운 날에 장기기증이라는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부담스럽고 힘든 경험 역시 가지고 있다. 또한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선행이라고도 불리는 장기기증
이라는 결정을 해낸 사람들이기도 하다.
도너패밀리는 긴 애도 과정을 겪어내야 한다. 피할 수 없다.
고통스럽지 않을 수도 없다. 그러나 자기 잘못이라고 탓하
지 않고, 숨기지 않고, 같은 고통을 겪은 사람들과 이 깊은
슬픔을 나눌 수 있다면 삶은 지속된다. 물론 도너패밀리만
홀로 해야 하는 일은 아니다. 마음이 산산조각 난 채 살아야
하는 도너패밀리를 위로하고 지지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책
무이기도 하다. 우리는 도너패밀리를 만나며 그들이 이 고
통스러운 경험을 견뎌내고, 이를 통해 다른 유가족들을 돕
고자 하는 고귀한 마음을 만날 수 있었다.
올해 초 본부에서 도너패밀리의 심리 치유 도움서 애도의
문에 들어갈 �치유와 회복� 원고를 요청받고 잠시 망설였다.
그동안 종합병원에서 일하면서 내·외과의 자문으로 도너패
리를 만난 적이 있지만, 그건 병
모
정도로 한 분 한 분의 이야기에 묵직함이 있었다. 그 자 리에서 바로 어제 겪은 일처럼 아픈 이야기를 들었고, 아픔 으로 시작했지만 사회에 올바른 목소리를 내는 용기도 목 격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도너패밀리 간의 공 감과 신뢰가 만든 따뜻한 분위기였다. 그 만남 이후 용기를
내서 원고를 시작해 볼 수 있었다. 또 2년에 걸쳐 진행된 도
너패밀리 21명의 인터뷰 녹취록이 고통의 모습을 매우 생
생하게 기록하고 있어 원고 작성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마
침내 9월 9일 장기기증의 날을 맞아 도너패밀리 심리 치유
도움서 애도의 문이 발간되어 상실의 아픔에 갇힌 도너
패밀리가 걸어가게 될 치유의 여정에 동행할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이 작은 도움서가 결코 커다란 아픔을 치유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실제 치유가 일어나는 공간은 우리 삶의 현장
이다. 그리고 아픔을 겪어본 사람들의 소중한 연대다. 애
도의 문이 이러한 연대로 나아가는 데 하나의 길을 제시한
다면, 그 소명을 충분히 다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몸을 소중한 생명을 살
라파의 집에 언제나 평화와 은혜가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로 7년째 혈액투석을 받고 있는 환자입니다.
제 투병 생활은 40여 년간의 목회 활동을 마무리하고 은퇴를 앞둔
2018년에 시작되었습니다. 자녀들을 따라 아제르바이잔으로 단기
선교를 떠나기 전 우연히 받은 건강검진에서 전립선암 말기라는 청
천벽력 같은 판정을 받았습니다. 은퇴 후에도 선교의 길을 걷고자 했
던 소망은 물거품이 되었고, 그 좌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투병 생활 동안 신장질환은 물론 당뇨와 고혈압까지 앓게 되었습니
다. 항암 치료와 48번의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며 투석 치료까지 이어
가는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다행히 곁을 지켜준 가족들 덕분에 전립선암은 완치 판정을 받았습
니다. 그러나 한번 망가진 신장은 정상으로 돌아올 수 없어 암 완치
후에도 투석 치료는 끊임없이 이어가야 했습니다. 그렇게 진정한 쉼
에 목말라 있던 어느 날, 우연히 라파의 집을 알게 되었습니다.
푸른 잎이 가득했던 지난 여름날 처음으로 라파의 집을 찾았던 순간
은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신장기증인들의 성함이 새겨진 기념공
간을 바라보는데, 얼마나 가슴이 벅차오르고 울컥하던지요. 생명을
나눈 기증인들의 숭고한 나눔에 깊이 감사하며 그분들의 성함 하나 하나를 눈에 담으며 안녕을 기도했습니다.
저 역시 이렇게 뜻깊은 생명나눔 운동에 동참하고자 장기기증 희망 등록과 후원을 기쁜 마음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매달 후원 일자를 꼼꼼히 챙길 정도로 라파의 집은 저에게 참 고마운 곳입니다.
친절한 의료진과 직원분들, 맛 좋은 식사를 준비해 주시는 분들 덕분
에 삶의 여유를 되찾은 저는 지난 7월과 8월에 이어 올해 10월에도 또
라파의 집을 찾았습니다. 라파의 집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거나 향기
로운 커피 향이 가득한 제주의 카페를 찾아다니는 즐거움은 삶의 활
력과 행복을 새롭게 충전해 주었습니다.
앞으로도 라파의 집이 더 많은 신부전 환자에게 치유와 회복의 손길
을 내밀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이 귀한 일을 통해 많은 분이 희
망을 되찾으실 수 있도록 저 또한 마음을 모으겠습니다. 하나님이 부
르시는 그날까지 계속해서 찾아가고 싶은 라파의 집, 그곳에 언제나 평화와 은혜가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라파의 집 이용 환자 박영기 목사 드림
간이식 수술비 지원으로 환자에게 새 생명 선사

투병 전 건강했던 권대익 씨의 모습
본부는 올해 6월부터 저소득층의 각막 및 장기이식 수술비 지원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에 첫
지원 대상자로 지난 7월 24일 서울아산병원에서 뇌사자로부터 간을 이식받은 권대익 씨(62세, 남)가
선정됐다.
경기도에서 수학학원을 운영하던 중 2000년경 투자 사기 피해를 입은 권 씨는 이후 부채 상환과 생계
유지를 위해 노력하였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해당 사건으로 부부 갈등이 심화돼 가족과도 단절된 삶을 살게 된 권 씨는 이후 자포자기하며 살았다. 그러던 2019년 각혈이 계속되어 병원을 찾은 그는 간 경변을 진단 받았고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건강은 회복되지 않았다. 지난해부터는 상태가 더욱 악화되어 시한부 선고를 받고 요양병원에 머물렀다. 신장 172cm에 몸무게 46kg의 뼈만 남은 앙상한
몸으로 힘겨운 투병 생활을 이어가던 권 씨는 7월 24일 기적적으로 뇌사자로부터 간을 이식받고, 새 삶
을 살게 됐다.
그러나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하던 권 씨는 2천만 원에 달하는 수술비를 마련할 여력이 되지 않았다.
80세가 넘은 노모와 호주에서 이민 생활을 하는 누나가 유일한 가족이었던 권 씨의 안타까운 사정은
서울아산병원 사회복지팀을 통해 본부에 전해졌다.
8월 12일 본부 회의실에서 누나 권대임 씨가 입원 중인 동생을 대신해 기부금 전달식에 참석해 수술비
지원금 700만 원을 전달받았다. 누나 권 씨는 �지난 1년 간 동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라는 이야기를 수없 이 들었다.�라며, �생과 사를 오가던 동생의 눈동자에서 수술 후 전과 다른 힘이 분명하게 느껴졌다.�라 고 말했다. 호주의 건축 회사에서 일하며 오랜 기간 한국에 있는 어머니와 동생의 생계를 책임졌던 누 나 권 씨는 지난 1년간 호주와 한국을 10번이나 오가며 동생을 극진하게 간호한 보호자이기도 하다. 권 씨는 �동생을 보며 생명은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기적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라며, �기증인의 숭 고한 나눔으로 다시 태어난 동생과 함께 매일 감사하며, 멀지 않은 날에 지원받은 금액과 마음을 사회 에 환원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살겠다.�라는 뜻을 전했다.
장기기증
희망등록
소감




20년 전 호스피스 교육을 수료하며 장기기증의
숭고한 의미에 깊이 공감하게 됐습니다.
그 이후로 긴 시간 동안 가족들과
생명나눔에 대한 제 뜻을 나누었고, 감사하게도 가족 모두가 이를 존중해 주었습니다.
오랜 염원이었던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2024년 9월 8일 장기기증 희망등록 참여 김혜정 씨
9월 9일 장기기증의 날은 제 생일입니다.
매년 생일이 다가올 때마다 접하게 되는 ‘장기기증의 날’ 소식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긴 고민 끝에 용기를 내어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신청합니다!
2024년 9월 9일 장기기증 희망등록 참여 황진영 씨
1,218,170명
최근 장기기증과 관련한 진로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장기기증 희망등록으로
미리 의사를 밝힐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곧바로 참여했습니다. 저의 선택이 누군가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할 수 있다는 생각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2024년 9월 15일 장기기증 희망등록 참여 양은혜 씨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본 후
장기기증의 의미를 깨닫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마치고 나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에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2024년 10월 6일 장기기증 희망등록 참여 김영호 씨
세상을 떠날 때 이웃에게 사랑을 나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생명나눔의 순간이 찾아온다면,
생전에 제가 간직했던 행복이 이식인에게
고스란히 전해질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2024년 10월 10일 장기기증 희망등록 참여 김대규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