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이웃 2023년 03+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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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는 세상 함께 나누는 생명 2023 3+4

본부는 장기기증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을 시작해 32년 동안 116만여 명의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를 모집한 장기이식 등록기관입니다.

03 발행인의 편지 생명나눔의 봄

04 사랑의 우체통

폐이식인 김기현 씨

LIFE

06 네버엔딩스토리

뇌사 장기기증인 故 김형진 씨의 아들 김도엽 씨

각막기증인 故 이숙경 씨의 딸 임지원 씨

생존 시 신장기증인 민경식 목사

12 생명의 물결

제4회 D.F장학회 장학금 수여식

허영호 산악인과 새생명나눔회의 신년 산행

LOVE

16 이슈 in 순수 신장기증 동기와 경험에 관한 연구

18 사업보고

2022년 본부 사업 및 결산 보고

23 라파의 집 소식

침구 교체 소식

24 The 나누는 사람들

후원회원 양해경 씨

후원회원 김춘자 씨

26 생명나눔가게

철길떡볶이 박미희 대표

SHARE

28 생각의 창 매일경제 박홍주 기자

30 유튜브 그라운드

2022 나인퍼레이드 및 후원회원 Hero Day

31 인포그래픽 지도로 보는 전국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및 캠페인 현황

32 News

본부 및 지부 소식

35 선한이웃 알리미

표지 이야기

유자녀들

발행일 2023년 3월 9일 등록번호 서울마-03140호 발행인 박진탁 편집인 홍보팀 발행처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주소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서소문로 21, 충정타워 7층

전화 02-363-2114 팩스 02-363-3163 기획·편집·디자인 홍보팀 제작 더디앤씨 www.thednc.co.kr 홈페이지 www.donor.or.kr 모바일 m.donor.or.kr 이메일 service@donor.or.kr

후원전화 060-700-0123 (한 통에 3,000원) 후원계좌 신한은행 100-021-057002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지로번호 7531394 후원문의 1588-1589 회원관리팀 02-363-2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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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2023 03+04 / vol. 253
사랑의장기기증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의 도서잡지 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 D.F장학회를 통해 장학금을 수여받은 뇌사 장기기증인

생명나눔의 봄

따스한 봄이 기다려지는 때입니다.

이제 얼마 지나지 않으면 거리에는 새하얀 벚꽃이 만개해 솜사탕처럼 향긋하고 포근한 풍경이 펼쳐지겠지요.

노란 개나리와 붉은 진달래도 봄을 마중하러 나올 것입니다. 눈부신 햇살이 내려앉은 푸르른 나무들 사이로

봄처럼 파릇파릇한 아이들이 가방을 메고 등굣길에 오른 모습을 볼 때면 만개한 꽃처럼 환한 미소가 제 얼굴에 피어납니다.

따스한 햇살, 온화한 바람, 흐드러진 꽃들… 봄을 기다리는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그중에서도

새 학기를 맞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가장 좋아하는 ‘봄’ 소리입니다.

본부는 지난 2010년부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인 ‘생명사랑나눔운동’을, 2019년부터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생명은 소중해’를 통해 생명의 존엄성과 나눔의 진정한 의미를 전하고 있습니다.

3월, 새 학기가 시작되면 본부는 그동안 준비해 온 새로운 강의안을 가지고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교정에 들어섭니다.

‘장기기증’이라는 조금은 낯설고 어려운 주제를 마주한 아이들의 머릿속에 떠오른 물음표가 교육 말미에는

‘장기기증’의 깊은 가치에 공감하는 느낌표로 바뀌기를 기대하며 교육을 시작합니다. 교육 후 ‘우리 사회의 진정한 영웅은

장기기증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후기를 남긴 아이들을 마주할 때면 그동안 본부가 걸어온 길이 생명나눔의 밝은 미래를 향해 가는 길이라는 사실에 마음 한가득 뿌듯함을 느낍니다.

언젠가 아이들의 마음속에 뿌려진 생명나눔의 씨앗이 싹을 틔우고 무성한

잎사귀를 맺는 크나큰 나무로 자라기를 기대하며, 생명나눔의 찬란한 봄을 만들기 위해 본부는 올해도 장기기증의 진정한 가치를 알리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박진탁 이사장 발행인의 편지 3

안녕하세요. 저는 2017년 5월 4일, 폐이식 수술을 받았습니다.

학창 시절 누구보다 건강하고 축구를 좋아했던 제가 20대 후

반에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건강검진 결과 폐

에 이상이 생긴 것 같다며 큰 병원에 가서 다시 검사를 받아보

라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간질성 폐 질환’ 당시 저의 진단명입니다. 그때만 하더라도 이 병이 폐 섬유화증이라는 무시무시한 병으로 진행될지 전혀 몰 랐습니다. 젊은 나이였기에 금방 괜찮아질 것이라 여기고, 의사 선생님의 여러 당부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몸 상태가 나빠졌습니다. 그러나 넉

넉하지 못한 형편 탓에 일을 쉴 수 없었고, 그러다 보니 건강을

챙기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계단 한 칸 스스로 올라가

기 힘든 지경에 이르러 일도 그만둬야 했습니다. 죽음의 공포

와 홀로 싸우며 산소통 없이는 화장실도 가기 어려웠고, 샤워

도 마음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생명이 조금씩 꺼져가는 것을

느끼던 어느 날, 부모님 생각에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효도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이대로 세상을 떠날 수는 없다는 생

각이 삶의 의지를 다시금 깨웠습니다.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꼭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했던 때가 최초 진단 후 무려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을 때입니다.

그때부터

저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식대기자 명단에 이름까지 올렸지만, 수술비라는 큰 산 앞

에서는 하염없이 작아졌습니다. ‘이대로 내 삶이 끝나는 것일 까…’라는 절망 가운데 있을 무렵, 적십자사와 세브란스병원의 지원으로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수술만 받으면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고통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감사한 마음을 품

고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이후 제게 폐를 기증해주신 분과 함께 살아온 5년 8개월이라

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때로는 힘들고, 때로는 지칠 때도 있지

만 제 안에서 저와 함께 숨 쉬고 계신 기증인의 숨결을 느끼며 삶의 위기마다 다시 일어섭니다. 매 순간 저를 일으켜주시는

기증인의 사랑과 고귀한 결정을 해주신 그 가족분들께 보답하

는 길은 제가 건강히 잘 지내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기에 부끄

럽지 않게 저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 습니다.

기증인 덕분에 다시는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축구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폐를 이식받고 회복한 후, 처음으로 운동장을 찾

았던 그날의 공기와 기분은 절대 잊지 못할 것입니다.

제게 생명을 주신 기증인께서는 건강히 살아가는 저의 모습을 하늘에서 지켜보고 계시겠죠? 만약에 가족분들을 뵙게 된다면 대신해서 꼭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그런 기회가 꼭 오기를 희 망하며, 이 기회를 빌려 기증인과 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의 인사를 전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2023년 2월, 폐이식인 김기현 드림

저는 백방으로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폐 이식 수술 을 받으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폐 이식 수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전원을 해 각종 검사들을 거치고
사랑의 우체통 4
당신은 항상
LIFE 인적 드문 골짜기에 제 온기로 별꽃을 피우는 야생화처럼, 생명나눔 운동에도 봄의 전령이 찾아오기를 너도바람꽃 재능나눔 따뜻한사진가 협동조합 조창섭 작가

아버지처럼 ‘숨은 영웅’ 되고 싶은 아들

지난 2월 20일, D.F장학회 장학생으로 선발된 뇌사 장기기증인 故 김형진 씨의 막내아들

김도엽 씨가 장학금 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 본부를 찾았다.

뇌사 장기기증인 故 김형진 씨의 아들 김도엽 씨

1월 1일, 사람들의 떠들썩한 환호 속에 새해가 밝아오자 올

해 취업 준비를 앞둔 도엽 씨의 마음도 기대감으로 부풀어 올랐다. 호기로운 천성을 지닌 도엽 씨이지만, 사회에 첫발

을 내디딜 생각을 하니 이맘때쯤 세상을 떠난 아빠의 빈자

리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아빠라면 나에게 어떤 말을 해 주셨을까….’ 14년 전 세상을 떠난 아빠의 얼굴이 유난히 그리운 요즘이다.

“아빠는

하고 계신다고 믿어요.” 2009년 1월 9일, 도엽 씨의 아버지

김형진 씨는 뇌사로 세상을 떠나며 6명에게 새 생명을 선 물했다. 생전 과로에 시달리며 매일 바쁘게 일했던 형진 씨 였지만, 그는 일터에서 돌아오면 가장 먼저 두 아들을 있는

힘껏 안아주던 자상한 아빠였다. 형진 씨가 떠날 당시 9살

어린 꼬마였던 도엽 씨는 아빠와의 추억이 많지는 않지만, 그 시절 따뜻했던 아빠의 품과 단란했던 집안의 공기가 마

음 한편에 오래도록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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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잠시 먼 곳에 가셨을 뿐, 여전히
가족과
LIFE 네버엔딩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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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나눔의 유산이 나이팅게일 꿈꾸게 해

갑작스럽게 형진 씨가 하늘나라로 떠난 후, 도엽 씨는 일찍

어른이 됐다.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부담을 덜어주

기 위해 무엇이든 혼자 해내려고 노력했다.

일찍이 아빠의 장기기증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았던

도엽 씨는 중학교 때부터 줄곧 간호사를 꿈꾸었다. 도엽 씨

는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도 누구보다 성실하게 공부했고, 마침내 자신이 원하던 대학의 간호학과에 합격했다. “살면

서 아빠가 가장 생각났던 순간이 있다면, 대학 합격 통보를

받았던 날이었어요. 아빠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기 위

해 내가 이만큼 노력했다고 어리광을 부리고 싶었는지도

몰라요.”

벌써 4학년 진급을 앞둔 도엽 씨는 방대한 분량의 공부와

병원 실습,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느라 어느 때보다 바쁜 나

날을 보내고 있다. “체력적으로 힘든 건 부정할 수 없지만, 현장에서 환자들과 부대끼며 배우게 된 의료인으로서의

사명감이 큰 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병원에서 만난 환자들을 보며 생명나눔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절실하게 느꼈다는 도엽 씨는 올해 초 장기기증 희망

등록에도 동참했다. “장기이식을 받고 새 삶을 살아가는 분

들을 볼 때마다 아빠의 마지막 나눔이 자랑스러웠어요. 저

도 언젠가는 생명나눔을 통해 장기이식이 꼭 필요한 환자

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

아빠의 빈자리, 생명나눔의 자긍심으로 채워져

지난 2월 20일, 제4회 D.F장학회 장학금 수여식에 참석한

도엽 씨는 장학생 대표로 연단에 섰다. “제가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아버지의 생

명을 이어받은 분들이 더 건강한 삶을 살아가시기를 바라

며, 저 역시 뇌사 장기기증인의 유자녀로서 우리 사회에 보

탬이 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도엽 씨의 소감문 낭독이 끝나자 여기저기서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도엽 씨에게 ‘잘

컸다’라는 격려의 음성처럼 느껴졌던 이 소리는 평소 그가

아빠에게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기도 했다. 이번 장학회를

통해 자신과 같은 뇌사 장기기증인의 유자녀를 처음 만나

게 되었다는 도엽 씨는 저마다의 꿈을 안고 열심히 살아가

는 모습을 보며 평생 느껴 온 허전한 마음 한구석이 어느새 생명나눔의 자긍심으로 채워지는 것을 느꼈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하늘나라에 있는 아빠를 만나면 어떤

말을 가장 먼저 하고 싶은지 묻자 한동안 말없이 눈시울을

붉히던 도엽 씨가 어렵게 입을 떼었다. “보고 싶었다고. 누

구보다 내가 그리워했다고…. 어릴 때처럼 따뜻했던 아빠

품에 안겨서 말해주고 싶어요.” 오랜 세월 마음을 다잡으며

씩씩하게 살아온 도엽 씨였지만, 이날만큼은 아빠에 대한

그리움을 숨길 수 없었다.

슬픔도 잠시, 일면식도 없는 타인을 위해 생명을 나눈 아버

지처럼 ‘숨은 영웅’이 되고 싶다는 도엽 씨는 이내 씩씩하

게 마지막 포부를 전했다. “아빠가 그러했듯, 누군가 알아

주지 않더라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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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D.F장학회 장학생 대표 학생으로 소감을 발표하는 김도엽 씨 2. 뇌사 장기기증인 故 김형진 씨의 아들 김도엽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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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뇌사 장기기증인 故 김형진 씨와 아들 김도엽 씨의 가족사진

천국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얼마 전 사랑하는 엄마를 떠나보낸 지원 씨의 표정이 어쩐

지 밝다. “방금 엄마가 기증한 각막이 시각장애인들에게 무

사히 이식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엄마의 눈을 통해 어

둠 속에 있던 누군가가 빛을 되찾게 되었다니, 하늘에 계신

엄마가 무척 기뻐하실 거예요.” 숙경 씨를 그리워할 새도 없

이 직장에 복귀해 여느 때보다 바쁜 하루를 보냈다는 지원

씨는 이제야 마음 놓고 엄마를 추억한다. “엄마를 너무 좋아해서 옆에 있는데도 더 가까이하고 싶었 어요.” 지원 씨는 어려서부터 숙경 씨를 사랑하는 마음이 각 별했다. 엄마바라기답게 숙경 씨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속 속들이 알았던 지원 씨였다. “엄마의 생일 다음 날부터 내년 생일을 준비했어요. 엄마를 위해서 무엇을 더 해줄 수 있을 지 고민하는 시간이 인생의 가장 큰

는 그중에서도 ‘엄마는 내 인생 최고의 선물이야’라는 문구

가 적힌 케이크를 받고 크게 행복해하던 숙경 씨를 떠올리

며 잠시 그리움에 잠겼다.

천사보다 더 천사 같았던 엄마

“엄마는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어

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셨어요. 지는 게 이기는 거고, 남을

위해 사는 게 나를 위해 사는 거라고요.” 일찍 혼자가 된 숙

경 씨는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느라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

아야 했다. 하지만 당장 도와줄 곳이 있으면 자신의 하루 끼

니를 걸러서라도 기꺼이 도움을 주던 사람이었다. 이러한

숙경 씨의 성정은 2016년 지원 씨가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한 데도 큰 영향을 미쳤다. “엄마는 입버릇처럼 육체는 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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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이었어요.” 지원 씨
시각장애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LIFE 네버엔딩스토리
故 이숙경 씨의 딸 임지원 씨 1
지난 1월 30일, 이숙경 씨는 세상을 떠나며 각막기증을 통해
새 빛을 선물했다.
각막기증인

나면 끝이니 썩어서 없어지는 대신 남을 위해 쓰여야 한다

고 말씀하셨어요.”

모두에게 천사 같았던 숙경 씨에게 비극이 찾아온 건 지난

해 7월이었다. 평소 소화가 안 되었던 숙경 씨는 병원을 찾

았다가 별안간 췌장암 4기를 진단을 받았다. 암의 전이 속

도가 빠른 데다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의 부작용으로 더

손을 쓸 수도 없는 지경이었다. “차라리 제가 아프고 싶었어

요. 특히 힘들어 식사조차 하지 못할 때는 그때만이라도 제

가 대신 아프고 편히 식사하셨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어

요.” 치료할수록 오히려 고통이 커졌던 숙경 씨는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말기 암 환자들을 위한 샘물 호스피스 병원

에 입원해 임종을 준비했다. 마침 그 병원은 숙경 씨가 결혼

전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 했던 곳이기도 했다.

숙경 씨의 마지막 소원은 각막기증 “천국에서 다 지켜보고 있을 테니 주저하지 말고 각막을 꼭 기증해줘.” 함박눈이 소복이 내리던 1월의 어느 날, 숙경 씨

는 가족들을 불러 놓고 마지막까지 생명나눔의 뜻을 확고

히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은 1월 30일 오후, 고통 속 에 신음하던 숙경 씨의 호흡이 일순간 안정적으로 바뀌었 고, 창문 너머로는 등이 따뜻해질 정도의 따스한 햇살이 쏟 아졌다. 곧 숙경 씨는 숨을 거두었다. “그 순간 엄마의 얼굴

에서 빛이 났어요. 엄마가 그토록 소망하던 하나님을 만난

게 틀림없었어요.” 각막기증에 대해서는 다른 가족들의 반

대가 있었지만, 지원 씨는 엄마의 마지막 소원이니 무조건

이루어 드려야 한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날 저녁, 숙경

씨의 두 눈은 새로운 빛을 맞이할 준비를 시작했다.

는다는 지원 씨는 엄마의 죽음을 통해 슬픔보다 감사함을 배웠다고 말했다. “엄마에게 늘 걱정만 안겨준다고 생각했 는데 저 때문에 행복했다니….”

엄마를 간호하며 물 한 잔 온전하게 마실 수 없는 환자들의

고통을 알게 되었다는 지원 씨는 요즘 생존 시 신장기증을

위해 기도 중이다. “엄마는 평생 봉사하는 삶을 소망했지만

삶에 치여서 그렇지 못했어요. 저 역시 언제 생이 다할지 모

르지만, 하루라도 빨리 좋은 일을 더 많이 하고 싶어요.” 지

원 씨는 천국에서 사랑하는 엄마를

생존 시 신장기증 꿈꾸는 그 엄마에 그 딸 ‘지난 30년 동안 엄마는 지원이 덕분에 행복했어. 이 땅에서

하나님을 위해 살다가 엄마를 만나러 천국에 오면 그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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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엄마와 딸로 살자.’ 숙경 씨의 마지막 편지를 읽고 또 읽
다시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오늘도 더 나누는 삶을 다짐한다. 1. 각막기증인 故 이숙경 씨와 딸 임지원 씨 2. 본부 근조기가 세워진 故 이숙경 씨의 빈소 모습 3. 각막기증인 故 이숙경 씨의 생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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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각막기증인 故 이숙경 씨의 딸 임지원 씨

LIFE 네버엔딩스토리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2004년 여름은 10년 만에 기록적인 폭염이 찾아올 것이라는 예보로 전국이 떠들썩했다.

더위의 정점인 그해 8월, 내리쬐는 뙤약볕을 이기며 평택에서 서울로 여러 차례 병원을 오갔던 민경식 목사는

옷을 흠뻑 적시는 땀 세례 속에도 마음만은 기쁨으로 가득 찼다.

생존 시 신장기증인 민경식 목사

“20년 전이니 지금처럼 교통편이 좋지도 않았죠. 기차를 타

고, 전철을 타고 교통수단을 몇 번이나 갈아타야 병원에 도

착할 수 있었어요. 그래도 꼭 해야 하는 일이니 포기할 수 없었죠.”

삼성서울병원을 찾은 그는 딱 보기에도 환자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우렁찬 목소리와 생기 넘치는 얼굴, 그의 생애 첫 수술은 바로 신장기증 수술이었다.

어린 시절 심장이 약해 고생한 경험이 있는 민 목사는 전

도사로 사역하던 시절, 교회의 한 아이가 심장병으로 투병

하는 모습을 보고 동병상련의 아픔을 느꼈다. 당시 도움을

사가 되면 꼭 장기부전으로 힘겨워하는 환자들을 위한 나

눔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현재 사역하고 있는 평

택중부교회를 개척하고 성도들과 마음을 모아 2000년부

터 심장병 환자들을 위한 수술비를 후원하고 있다. 그리고

2004년에는 생존 시 신장기증을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사역을 하며 많은 일을 겪었어요. 교회가 놀랍게 부흥하기

도 하고, 큰 위기를 맞아 성도들이 뿔뿔이 흩어지기도 했죠.

그 이후 다시 회복되는 과정에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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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고
않았던 그는
싶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나중에 담임목
을 품고 정말 열심히 섬기겠다는 기도를 하고 있었는데 불 현듯 ‘장기기증’에 대한 생각을 주셨어요.” 기도를 마치고 곧장 ‘장기기증’을 검색했다는 민 목사는 본 1

부 홈페이지를 통해 생존 시 신장기증을 할 수 있다는 사실

을 알게 됐다. 수술이라고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던 그였지

만, 그저 순종하는 마음으로 곧장 본부에 전화를 걸었다. 이

후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는 듯 했지만 한 가지 해결하지

못한 숙제가 있었다. 바로 가족동의를 받지 않은 것이다. 목

회를 잘 하고 있던 남편이 어느 날 갑자기 신장을 기증하겠

다고 선언하니 아내 입장에서는 크게 놀랄 노릇이었다. 처

음에는 ‘절대 안 된다’라고 만류했지만, 꺾이지 않는 민 목

사의 의지에 아내도 두 손을 들고 결국 수술에 동의했다. 그

렇게 2004년 10월, 민 목사는 일면식도 없는 만성신부전

환자를 위해 자신의 신장 하나를 기증했다.

“반대하는 신장기증을 끝까지 고집해 진행했으니 입원 중

에도, 퇴원 후에도 아프다는 말은 절대로 못하겠더라고요.”

퇴원 후, 며칠 만에 교회에서 부흥회를 진행하고, 성지순례

를 다녀온 후 러시아 선교까지 떠났다는 그는 검사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 혼쭐이 났다. 보통 신장기증 수술 후 회복을

위해 한 달간은 쉬어야 하는데, 민 목사가 그 기간 동안 무

리한 일정을 소화한 것을 담당의사가 알게 된 것이다.

“몸에 무리가 되는 일을 하면 안 된다고 해서 저는 고된 육 체노동만 피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정

말 휴식을 취해야 했던 거더군요. 추운 겨울에 러시아를 다

녀와서 정말 힘들기는 했는데, 수술 후 별 탈 없이 20년간

생활했으니 그것 역시 감사한 일입니다.”

지난 9월, 새생명나눔회원들과 함께 동해 해파랑길에 오른

그는 그곳에서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20여 년 전 자신의 신

장 하나를 나눈 이식인 김종성 씨였다. 오랜 시간이 흘렀는

데도 여전히 건강하게 생활하는 김 씨의 모습을 보자 마음

깊은 곳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과 보람이 솟구쳤다.

“정말 감사하더라고요. 신장이식 후 건강을 회복해 활기차

게 생활하시는 그 분의 모습을 보면서 감사한 마음밖에 들

지 않았어요.”

장기기증을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찾아가서 꼭 하라고

말하고 싶다는 민 목사는 장기기증이 자신의 삶을 더 건강 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신장기

증 후 본부를 통해 1년마다 건강검진을 하며 자신의 몸을

더 건강히 지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마음 역시 기쁨

과 감사로 가득 차 삶에 행복이 더해졌다. 더불어 생명나눔

의 향기가 어느새 주변에도 퍼져 신장기증을 반대하던 아

내는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했고, 헌혈도 여러 차례 실

천했다. 또한 2016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평택중부

교회에서 생명나눔예배를 드리며 교인들 역시 한마음이 되

어 생명나눔에 참여했다.

“저는 제가 대단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하나님께

서 주신 생명을 하나님께서 나누라고 하셨으니 그저 그 말

씀을 따른 것뿐이에요.”

20여 년 전, 고통받는 이웃을 향해 깊은 사랑을 베푼 민 목

사는 지금도 여전히 겸손한 마음과 자세로 주변에 나눔의

온기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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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존 시 신장기증인 민경식 목사 2. 신장기증인 민경식 목사와 이식인 김종성 씨, 김 씨의 아내 서선자 씨 2

제4회 D.F장학회 장학금 수여식

본부는 삶의 마지막 문턱에서도 생명나눔을 실천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선물한

뇌사 장기기증인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표하고, 남은 유자녀들이 부모님의 고귀한 나눔을 기억하며

자신의 꿈을 위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

네 번째 D.F장학회를 개최하였다.

2월 20일 오전 10시 30분, 뇌사 장기기증인의 유자녀 11명을

위한 ‘제4회 D.F장학회 장학금 수여식’이 진행됐다. 본부는 갑

작스럽게

고 있다. 올해는 장학생으로 선발된 11명의 유자녀들이 모두 수

여식에 참석하여 코로나19로 인해 대표 학생만 참석하던 다른 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연출됐다.

생명나눔의 유산을 물려받았다는 공통점을 지닌 장학생들 사이

로 김도엽 군이 일어나 소감을 전했다. “저는 장기기증이 씨앗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씨앗이 꽃과 나무가 되어 과일을 맺고, 다시

씨앗을 퍼뜨려 꽃을 피우듯이 한 사람의 장기기증 실천은 누군가

의 마음을 움직여 또 다른 장기기증의 실천을 이끌어내는 선순환

을 이룬다고 생각합니다. 장기기증을 통해 6명의 사람들에게 새

로운 삶을 선물한 아버지처럼 저 역시 누군가에게 희망을

12
을 살린 뇌사 장기기증인들의
없 이 꿈과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2020년부터 장학금을 지원하
세상을 떠나는 순간에도 장기기증을 통해 많은 생명
유자녀들이 경제적인 어려움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LIFE 생명의 물결 "부모님의 뜻을 품은 씨앗 되어 장기기증의 희망을 널리 퍼뜨리고 싶어요"
장학증서를 들고 밝게 웃고 있는 D.F장학생들

담담하지만 씩씩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격려와 응원의 마음

이 담긴 따뜻한 박수가 쏟아졌다. 2009년 장기기증을 하고 세

상을 떠난 故 김형진 씨의 아들인 김 군은 아버지의 뜻을 이어

아픈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현재 간호학과에서 간호사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또한 지난 1월에는 언젠가 아버지처럼 누

군가에게 새 삶의 희망을 줄 수 있기를 소망하며 장기기증 희망

등록을 신청했다.

같은 날 김 군과 함께 수여식에 참석한 문소희 양(대학교 3학 년)은 3년 전 갑작스러운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져 장기부전 환

자들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난 故 유순미 씨의 딸이다.

문 양은 “엄마는 예의와 신뢰를 강조하시며, 때로는 선생님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따뜻하게 저를 품어주셨던 분”이라며 “엄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 힘들고 괴로웠지만, 엄마가 누군

가를 살렸다는 사실이 작은 위로가 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 소식을 들을 때마다 피해자와 가

족들의 마음이 느껴져 너무나 안타깝다.”라며 “교통사고를 예방

하여 인명을 지키는 자동차 안전진단 연구원이 되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2017년 장기를 기증하고 생을 달리한 故 박용수 씨의 딸인 박

영림 양(대학교 3학년)은 “아버지는 가족에게 많은 사랑을 주시

던 자상한 분이셨다.”라며 “항상 바쁜 와중에도 주변 사람들에

게 친절을 베풀고, 혼자 사는 어르신들을 챙기던 따뜻한 사람”

이라며 아버지를 추억했다.

박 양은 쓰러지신 아버지를 발견했던 그날의 심정을 잊지 못한

다며, “현재는 힘든 날들은 묻어두고 사람들이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좋은 식단을 마련하는 영양사가 되기 위

해 학업에 정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안현균 군(故 안경상 씨의 자녀, 중학교 2학년), 김우

진 군(故 박선화 씨의 자녀, 고등학교 1학년), 김민채 양(故 김경

찬 씨의 자녀, 고등학교 2학년), 최지수 양(故 최한천 씨의 자녀, 고등학교 2학년), 배진우 군(故 배종수 씨의 자녀, 대학교 1학 년), 김형진 군(故 박선화 씨의 자녀, 대학교 2학년), 신주연 양 (故 신준욱 씨의 자녀, 대학교 2학년), 홍은지 양(故 한미영 씨의

자녀, 대학교 2학년)에게도 축하와 격려 속에서 장학금을 수여 했다.

제4회 D.F장학회 수여식에서 총 1,740만 원의 장학금이 장학생 들에게 전달되었으며, 구산장로교회(조성광 목사), 안성중앙교 회(송용현 목사), 은평중앙교회(박병도 목사), KB국민은행 중곡

동지점(지점장 김상원), 네이버 해피빈, 임팩트비지니스재단의

개인 기부 챌린지 앱인 RZ의 기부자들이 나눔의 손길을 더했다.

D.F장학회 문의 사업팀 02-363-2114(내선1152)

D.F장학회 신청은 우측 QR코드를 스캔해주세요.

1. 문소희 학생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하는 본부 박진탁 이사장

2. D.F장학회 장학금 수여식에 참석한 장학생 및 수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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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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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호 산악인과 새생명나눔회의 신년 산행

소백산 정상에 핀 순백의 마음

세계 최초 3극점 7대륙 최고봉을 등정한 산악인 허영호 씨와 생명나눔이라는 특별한 공통점을 가진 이들이 이른 새벽

소백산을 찾았다. 추운 겨울, 생명나눔의 온기를 나누며 산행길에 오른 이들은 우리나라 1호 생존 시 신장기증인 본부 박진탁 이사장과 엄해숙 새생명나눔회* 서울 경기지회장, 백창전 서울 경기지회 총무, 신장이식인 조영숙 씨다.

* 새생명나눔회: 본부를 통해 신장을 기증하거나 이식받은 이들의 모임

해발 1,439.5m의 소백산은 우리나라 12대 명산 중의 한 곳으로, 단양군, 영주시, 봉화군에 걸쳐 웅장한 산새를 자랑한다. 산악인

허영호 씨와 새생명나눔회원들은 겨울 풍광이 아름다운 소백

산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눈길을 걷고 또 걸으며 생명나눔의 자

긍심을 몸소 보여주었다.

선두에 선 박 이사장은 “1991년에 신장을 기증하고 32년이 흘

러 88세가 된 지금도 이렇게 산을 다닐 만큼 건강하다는 것을

만천하에 알리고 싶다.”라며 열의를 보였다. 신장을 이식받은 지

벌써 23년이 흘렀다는 이식인 조영숙 씨는 “새해에도 건강을

잘 지키며 하루하루를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는 마음

으로 산행에 참여했다.”라며, “앞으로도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

고 행복하게 사는 것만이 기증인의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엄해숙 회장은 “이식

인이 건강을 되찾은 모습만으로 뿌듯함을 느낀다.”라며, “20년

전 생존 시 신장기증을 통해 한 생명을 살렸다는 자부심은 살면

서 느낀 가장 큰 보람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칼바람을 이겨내

고 완주에 성공한 신장기증인 백창전 씨는 “정상에 오르니 지

난해 세상을 떠나며 시신을 기증하신 어머니가 생각난다.”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생명나눔 운동을 실천하신 어머니의 가르침

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장기부전 환자들의 어려움을 돌아보겠 다.”라는 포부를 남겼다.

등정을 마친 산악인 허영호 씨는 “생명나눔 운동을 염원하는 뜨

거운 마음이 소백산의 매서운 추위도 이겨내게 했다.”라며, “나

눌수록 더 나누고 싶다는 생존 시 신장기증인들의 정신은 세상

의 어떤 산보다 크고 높기만 하다.”라는 감동을 전했다.

산행은 지난 1월 4일 방영된 KBS <2TV 생생정보> ‘허영호

14 LIFE 생명의 물결
와 함께하는 명산 도전기’를 통해서도 만날 수 있다.
LOVE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28,367 명 D.F장학회 장학생 선발 12 명 제주 라파의 집 이용 환자 623 명 생명나눔가게 259 곳 참여 생명나눔 및 존중 교육 참여 학생 51,193 명 각막 및 시신기증인 28 명 "동행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2022년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

순수 기증인에 대한 해외의 선행 연구 결과

“타인에게는 생명을! 나에게는 자긍심을!”

# 기증에 대한 후회 없음 # 타인에게 기증 추천

연구팀은 심층 인터뷰 앞서 해외에서 선행된 순수 기증인의 기증 동기에 관한 연구 결과를 소개 했다. 토론토종합병원에서는 50명의 순수 간 기증인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여 기증인의 대다 수가 이타적인 성향을 가진 것과 도덕적 의무를 중요시하는 가치관이 기증의 결정적 동기였음을 밝혔다. 또한 연구 참가자 전원에게서 기증에 대한 후회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국가인 이스라엘에서는 관련 연구에 참여한 순수 신장기증인의 80%가 기증 후 주변 사람들에게 신장기증을 권유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순수 신장기증인 유형 분석 # 돌파구 # 보답 # 이웃사랑 # 인류애

심층 인터뷰 참가자는 본부를 통해 일면식도 없는 타인에게 신장 하나를 기증한 12명의 기증인으로

연령, 기증 시점, 성별, 직업, 거주 지역 등을 고려하여 균형 있게 선발되었다. 인터뷰를 통해 30대부 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기증인의 기증 동기를 분석한 결과, 아래의 네 가지 유형으 로 나뉘었다.

인류애가 강한 확고한 신념형

“내가 돕지 않으면 죽게 되는 사람을 방관할 순 없어요.”

기복적인 돌파구 모색형

“집안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돌파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종교적 가르침에 따른 이웃사랑 실천형

“순교자적 삶을 살고자 하는데 현실에서 가능한 일이 장기기증이에요.”

부채의식에 의한 감사 보답형

“자라면서 타인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그걸 어떻게든 사회에 되돌려주고 싶었어요.”

LOVE 이슈 in
순수 신장기증 동기와 경험에 관한 연구 연구에 참여한 이들은 평소 남을 돕고자 하는 이타적인 성향이 강해 봉사활동 및 헌혈 등을 꾸준히 실천해 온 것이 관찰되었다. 특히 이들 중에는 장기이식이 시급한 환자를 자신이 돕지 않으면 생명 을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신장기증을 결정한 사람들도 있었다. 이 밖에도 종교적 신념이나 기복 적 결단, 자신이 사회로부터 받은 지원에 보답하는 마음 등이 신장기증의 동기로 나타났다.

1991년, 본부 박진탁 이사장이 국내에서 최초로 타인을 위해 신장을 기증한 후 969명이

아무런 대가 없이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만성신부전 환자를 위해 자신의 신장 하나를 기증했다.

그동안 생존 시 신장기증인들의 이야기는 많은 언론을 통해 회자되며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아왔다.

지난해에는 연세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과 KBS가 공동 연구를 진행해 신장기증인 12명을

심층 인터뷰하여 기증 동기와 경험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

경험 분석 # 건강관리 # 긍정적 관계 # 사회적 시선 # 감내 장기기증 과정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신장기증 수술은 고통을 수반하는 힘든 과정이었다. 그러 나 연구 참가자들은 모두 그 고통을 후회하거나 타인에게 내색하지 않았다. 스스로 선택한 고통이 었고, 정신적 충족감을 주는 고통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수술 이후 모두 이식인의 심적 부담을 덜어

신장기증 과정에서의

주고,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건강관리에 더 심혈을 기울였다.

“아들이나 조카, 가족들이 저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주목할 점은 연구 참가자들의 대부분이 이전보다 주변 사람들과 관계가 좋아졌다고 밝힌 것이다.

가족과 지인들로부터 대단한 사람,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게 되었고, 그들 중 일부는 국가로부터 공

로를 인정받아 표창을 수여받는 등 공적 인정을 경험했다.

# 자존감 향상 # 선한 영향력

“신장기증인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함께 봉사를 갑니다.”

연구 참가자들은 신장기증 후 시간이 흐를수록 더 큰 만족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삶에서 평

안을 경험했고, 자기효능감이 높아지는 등 고차원의 정신적 경험을

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행동 으로 발현된 선한 파급력을 경험한 뒤, 기부나 봉사활동에도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제언 # 사회적 지지 기반 마련 # 환경 개선 신장기증 후 긍정적인 경험만 뒤따랐던 것은 아니다. 일부는 사회적 편견에 노출되기도 했다. 몇몇 은 타인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신장을 기증했다고 밝혔다가 심리적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오해를 받기도 했고 금전적 거래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을 받기도 했다. 연구팀은 논문 말미 순수 신장 기증인들이 겪었던 장기기증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사회적 편견과 환경 등이 개선되어야 장기 기증 활성화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사업보고

2022 사업 및 결산 보고

생명나눔 운동을 향해 보내주신 사랑과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2022년에도 생명나눔 운동에 여러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그러나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생명나눔 활성화를 향한 한마음으로 나눔의 손길과 따스한 관심을 보내주신 여러분 덕분에

곳곳에서 생명나눔의 온기를 꽃 피울 수 있었습니다.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리며, 2023년에는 더 활발한 사업을 통해 더 깊은 감동을 전해드리는 본부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모집

본부는 2022년 한 해 동안 생명나눔예배, 대학교 및 단체, 지역 축제 현장 등에서의 캠페 인,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협약과 온라인 홍보 활동 등을 통해 28,367명의 등록자를 모 집하였습니다.

생명나눔 및 존중 교육 2022년 교육기부 대상 표창장

서울부터 제주까지, 초·중·고등학교 현장에서 생명의 소중함과 나눔의 가치를 전했습니다.

2022년 한 해 동안 서울 67개교, 경기 20개교, 강원 32개교, 제주 26개교 등 전국 145개교 에서 21,153명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생명나눔 및 존중 교육이 실시되어 어린이들에게 생 명나눔의 필요성과 가치를 알렸습니다. 또한 서울, 인천, 강원, 전북 지역에서는 53개 중·고 등학교 30,040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생명사랑나눔운동이 전개되어 생명의 존엄성과 함께 장기기증인의 미담과 희망등록 방법 등을 안내하며 생명나눔 운동의 밝은 미래를 위 한 기반을 다졌습니다. 본부는 그동안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 교육 현장에서 노력한 공 을 인정받아 교육부로부터 2022년 교육기부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LOVE

기증인 및 유가족 지원 사업 도너패밀리 예우 프로그램 운영

제3회 D.F장학회 장학금 수여식이 진행되어 중학생 2명, 고등학생 1명, 대학생 9명 등 총 12명의 뇌사 장기기증인 유자녀에게 1,98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습니다. 이어 5월에는 뇌 사 장기기증인 유가족과 장기이식인의 일상을 담은 로즈디데이 특별 사진전 ‘장미하다’가

개최되어 총 16가족의 사진을 통해 생명나눔의 가치를 전했습니다. 하반기에는 상담교육

8회를 수료하며 상담가로서 첫발을 내디딘 도너패밀리 5명의 동료상담가 양성과정 수료식 이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도너패밀리 164가정에 추석 선물을 전달하고, 30가정에는 기증인

의 사진이 담긴 크리스털 패인 ‘생명의 별’을 선물해 생명나눔의 고귀한 뜻을 기렸습니다.

기증인 및 유가족 지원 사업 새생명나눔회 예우 프로그램 운영

살아서 자신의 신장 하나를 아무런 대가 없이 타인을 위해 기증한 기증인들과 이들의 나 눔으로 두 번째 삶을 살아가는 이식인들의 모임인 새생명나눔회를 지원하는 움직임도 활발했습니다. 기증인들이 신장기증 후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45명의 기증인에게 건강검진 비용을 지원했습니다. 또한 9월에는 새생명나눔회 회원들 이 함께하는 해파랑길 99.9km 릴레이 걷기 ‘신기한 동행’을 진행하여 생존 시 신장기증 후에도 활기차게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장기기증 인식 개선에 앞장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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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인 및 유가족 지원 사업 각막기증인 및 시신기증인 예우

2022년, 28명의 기증인이 본부를 통해 사후 각막 및 시신을 기증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것을 나누었습니다. 본부는 소중한 생명나눔의 유산을 남긴 기증인을 기억하고, 고 귀한 뜻을 이어준 가족들을 위로하고자 장례식장에 생명나눔의 의미를 기리는 근조기를

설치하고, 유가족에게 감사장을 전달했습니다.

제주 라파의 집 2022년에는 623명의 혈액투석 환자가 제주 라파의 집을 다녀가며 고통스러운 투병 생활 중 희망과 쉼을 얻었습니다. 후원과 나눔의 손길로 마련된 ‘사랑의 밥상’을 통해 매 끼니 건 강하고, 맛있는 식사가 환자들에게 제공되었고, 투병 생활을 이길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운 동법과 식이요법에 관한 교육도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혈액투석실과 숙소의 노후한 콘센 트와 화재감지기가 전면 교체되어 안전한 안식처로 탈바꿈하였습니다.

장기기증 인식 개선 캠페인

장기기증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하기 위한 9월 9일 장기기증의 날 기념행사와 캠페 인 등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었으며, SNS 홍보 활동 및 청소년 홍보단 온택트 의 활동도 활발히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전국 259개의 가게를 생명나눔가게로 발굴하여, 지역사회의 사업장을 기반으로 장기기증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리고, 진정한 가치를 확 산하는 네트워크를 더욱 단단히 형성했습니다.

20 LOVE 사업보고

장기 등 기증자 예우사업

2022 비영리 결산 보고

인식 개선 캠페인

9월 9일 장기기증의 날 기념행사(Reborn, Restart)

생명나눔 및 존중 교육

SNS 채널을 활용한 장기기증 관련 정보 및 미담 홍보

24시간 상담전화 운영을 통한 실제 장기기증 지원업무 등

뇌사 장기기증인 및 도너패밀리를 위한 로즈디데이 특별 사진전 '장미하다' 개최

제3회 D.F장학회 장학금 수여식

205,970,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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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 상세 내역 금액(단위: 원) 후원회비 개인·단체 정기후원금 4,177,680,637 국고지원 장기기증 활성화(보건복지부) 80,000,000 장기기증 홍보(서울특별시) 176,000,000 청소년 홍보단(행정안전부) 7,000,000 민간단체 보조(경기도 등 7개 시도광역자치단체) 80,751,000 기업·단체 후원금 광동제약 초등학교 생명나눔 교육 지원 20,000,000 네이버해피빈 및 기업후원금 9,344,500 애터미(주) 김치 1,000kg 등 지원 7,000,000 HK이노앤 여주차 2,500,000 로얄스킨 외 기관 및 단체 현물기부 28,108,635 기타수입 이자수익, 유형자산 처분 등 154,762,821 후원회비 88% 국고지원 7.3% 기타수입 3.3% 기업•단체 후원금 1.4% •비영리 수입 4,743,147,593 원 항목 상세 내역 금액(단위: 원) 장기기증 홍보사업 기관·단체 대상 장기기증 설명회를 통한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모집 1,840,027,705 생명나눔예배를 통한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모집 출판인쇄물 발간 및 배포를 통한 장기기증
도너패밀리 164가정에 추석 선물 전달 및 도너패밀리 동료상담가 과정 개설·운영 뇌사 장기기증인을 위한 기념공간 건립 사업 (2023년 4월 완공예정) 생존 시 신장 등 결연사업 생존 시 신장기증인과 이식인의 릴레이 걷기 60,828,645 생존 시 신장기증인 대상 기증 후 검진비 지원 보조금사업비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서울시 등 8개 시도광역자치단체와 협력하여 장기기증 홍보 464,746,562 모금비용 후원회원 대상 소식지 및 기념품 발송, 신규 후원회원 모집 캠페인, 후원회원 초청행사 등 354,820,967 일반관리비 직원보수, 사무실임대료, 시설관리비, 운영비 등 1,148,320,116 지원비 라파의 집 운영비 지원, 각막이식 수술비 지원, 지부 지원 등 570,351,322 기타 감가상각비, 잡손실 등 55,976,851 차년도 사업 준비금 42,105,339 장기기증 홍보사업 38.8% 일반관리비 24.2% 지원비 12% 보조금 사업비 9.8% 모금 비용 7.5% 기타 1.2% 차년도 사업 준비금 0.9% 생존 시 신장 등 결연사업 1.3% 장기 등 기증자 예우사업 4.3% •비영리 지출 4,743,147,593 원
22 LOVE 사업보고 항목 상세 내역 금액(단위: 원) 의료수입 혈액투석환자 의료비 관련 국민건강보험 부담금 680,582,780 기타수입 기타후원금 등 37,922,719 비영리 지원금 라파의 집 운영을 위한 후원금 693,884,537 항목 상세 내역 금액(단위: 원) 약품, 의약품 혈액투석 관련 의료품, 의료소모품, 약제비 등 257,317,076 일반관리비 라파의 집 시설 운영 및 환자 숙식 지원, 시설관리비, 의료 및 행정인력 보수 등 1,034,215,353 기타지출 감가상각비 등 120,857,607 2022 라파의 집 결산 보고 기타지출 8.6% 약품, 의약품 18.2% 일반관리비 73.2% 지출 1,412,390,036 원 기타수입 2.7% 비영리 지원금 49.1% 의료수입 48.2% 수입 1,412,390,036 원

라파의 집에 도착한 나눔의 손길

“포근한 이부자리로 더 따뜻하게

환자들을 맞이합니다”

침구 교체 소식

2007년, 혈액투석 치료를 받는 만성신부전 환자들을 위해 문을 연 제주 라파의 집. 그동안 9천여 명의 환자들이 다녀가며 삶의 용기와 희망

을 되찾았습니다. 환자들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분주하게 움직이는 제주 라파의 집도 어느덧 문을 연 지 16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납니다. 그중에서도 환자들이 매일 힘겨운 치료를 마치고 몸을 누이는 숙소의 침구는 수많은 환자들을 맞이 하며 교체해야 할 시기가 되었습니다. 지난 1월, 제주 라파의 집은 더욱 포근하고 따뜻한 안식처로 거듭나기 위해 54개 숙소의 침구 교체를 진행했습니다. 이불과 요, 베개 등 전체 침구를 교체하는 데에 후원의 손길을 건네준 곳은 오랜 기간 장기기증 운동의 활성화를 위해 동행한 신한은행이었습니다. 신한은행 임직원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모인 소중한 후원금을 통해 낡고 해어진 침구가 뽀송하고, 폭신한 침구로 탈바 꿈하였습니다. 오랜 투병 생활에 지쳐 제주 라파의 집을 찾은 환자들은 새롭게 단장한 숙소의 모습을 보고, 깊은 위로를 받았다며 감사의 인 사를 전했습니다.

라파의 집에서 온 편지

포근한 이부자리

힘겨운 투병 생활에도 든든한 힘을 얻습니다”

신장이 모두 망가져 혈액투석이라는 치료를 받고 난 뒤로는 삶의 의지를 많이 잃었습니다.

반복되는 치료로 병원만을 오가다 보니 가족에게도, 사회에도 짐이 되는 느낌이 들어 무기 력해져만 갔습니다. 그러던 중 제주 라파의 집을 알게 되어 추운 겨울을 제주도에서 나고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친절한 직원들, 전문적인 의료진, 건강한 식사 모든 것이 참 좋았지만, 딱 한 가지 오래된 침구에 자꾸 눈이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신한은행의 지원을 받아 침 구가 모두 새것으로 바뀌었더군요. 힘겹고 고통스러운 혈액투석 치료를 끝낸 후, 포근한 침

구에 몸을 누이는데 안락하고, 편안한 느낌에 저도 모르게 잠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긴 치료 에 시달린 몸이 휴식을 얻고, 마음에 안정까지 얻었습니다. 저희 혈액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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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덕분에
환자들을 위해 마 음을 써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보내주신 응원에 힘입어 앞으로도 치료를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라파의 집 이용 환자 홍병우 드림 LOVE 라파의 집 소식

지난해 12월, 끝날 줄 모르는 경기 불황 속에도

후원 10주년을 기념하며 기꺼이 후원금을

증액한 이가 있다. 오랜 세월 생명나눔 홍보대사를

자처하며 장기기증의 소중한 가치를 알리고 있는

후원회원 양해경 씨다.

“오래전부터 누군가를 위해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20년 넘게 군 생활을 이어오며 특전사 부사관으로 전역한 양해

경 씨는 2004년 목사 안수를 받고 본격적인 목회 활동을 시작 했다. 이후 그리스도인으로 살기 위해 무엇을 더 나눌 수 있을지 깊이 고민했다는 양 씨는 2009년 오랜 바람이었던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동참한 데 이어 이듬해 생존 시 신장기증을 결심했 다. 하지만 간절했던 바람과 달리 검사 도중 양 씨의 양쪽 신장 에서 결석이 발견되면서 기증은 수포가 되었다. 당시 양 씨가 쓴 일기장에 ‘이식받을 날만을 기다렸을 수혜자에게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안타깝기만 한 상황에 눈물이 멈추지를 않는다.’라

고 적힌 흔적만 보더라도 그가 짊어진 마음의 짐이 얼마나 무거

웠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이후 양 씨는 당장 신장을 나눌 수 없다면 후원에라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나눔이란 나눌 수 있는 만큼 주는 거잖아요. 그러니 힘들지 않

았어요. 오히려 더 나누지 못 해 미안한 마음뿐인 걸요.” 누구보

다 생명나눔에 진심이었던 양 씨는 2012년부터 일반인 홍보대

사인 소울메이트로 활동하며 부산지역에서 진행된 다수의 장기

기증 캠페인에도 참여했다. “함께 봉사했던 분들이 모두 열성적

이었어요. 우리에게는 장기기증의 소중한 가치를 한 사람에게

라도 더 알려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거든요.” 소울메이트

활동을 통해 장기기증의 선순환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는

양 씨는 지금까지도 생명나눔의 가치를 전하는 일에 적극적이다.

이렇듯 오랫동안 생명나눔 운동에 시간과 물질을 나눠 온 양 씨

이지만 그는 여전히 생존 시 신장기증 대한 소망을 품고 있다고

고백했다.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일만큼 선한 영향력을 끼치

는 나눔은 없을 거예요.” 양 씨는 장기이식만을 애타게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언젠가 자신도 생명을 나눌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기

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24 후원회원
양해경 씨
“나눌 수 있어 행복한 사람입니다”
참여해 질병의 고통 속에 힘겨워하고 있는 장기부전 환자들을 도와야 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시작한 나눔이
LOVE
The 나누는 사람들

“나눔은 제 삶의 행복입니다”

1998년, 김춘자 씨는 집 근처에 있는 한

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과 후원을 이어오다 ‘장기기증’에 관한 홍보물을 보게 됐다. 사는 것이 바빠 장기기증은 생각해 본 적도

없던 그는 유인물을 보는 순간, 무언가에

이끌리듯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했다.

“나로 인해 누군가가 다시 살아간다면 의미 있을 것 같아요.”

후원을 하던 단체를 통해 장기기증을 접한 뒤 곧장 본부로 전화 를 건 김춘자 씨는 얼마 뒤 장기기증 희망등록서와 함께 후원 지 로용지를 받았다. 그는 당시 하고 있던 사업이 위기를 맞아 인생

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었지만, 주저 없이 후원에도 참여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웠지만,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

는 것에 오히려 위로를 받았어요. 당시에는 작은 것이라도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큰 행복이었어요.” 그렇게 시작한 후원이 올해

로 25년이 되었다. 긴 세월 동안 풍파도 있었지만, 감사할 일이 더 많았다는 김 씨는 지난해 12월, 후원회원들을 위한 행사 ‘Hero Day’에 참여하며 깊은 감동을 받았다. 소식지를 통해서 보던 도 너패밀리를 실제로 만나게 된 것이다. “아들을 먼저 떠나보내며 장기기증을 결정한 어머니의 이야기가 잊히지 않아요. 사별 후 아들과의 추억이 가득한 대학로에서 그리움에

그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지 알 것 같았거든요.” 인터뷰 도중에도

눈시울이 붉어진 김 씨는 자신이 보낸 나눔의 손길을 통해 도너

패밀리에게 작은 위로가 전해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25년 전, 김 씨의 장기기증 희망등록과 후원 이야기를 듣고, “정

말 대단하다.”라며 칭찬해주던 가족들은 이후 아동구호기관을 돕

는 등 저마다 나눔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 중 딸은 김 씨를 따

라 2001년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고, 장기부전 환자를 위

한 후원으로도 온기를 더하고 있다.

“소망이 하나 있다면 사는 동안 형편이 허락하는 대로 나누다

마지막 순간에는 시신까지 모두 다 기증하고 떠나는 거예요.”

나눔을 통해 준 것보다 받은 것이 더 많다는 김춘자 씨는 자신이

내민 손길을 통해 희망을 건네받은 이들의 삶에 오래도록 따스한

행복이 깃들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25
후원회원 김춘자
사무쳐 울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도 함께 울었어요. 저도 아들이 있는 엄마로서

LOVE 생명나눔가게

철길떡볶이 박미희 대표

충정로 인근 경의·중앙선을 따라 남쪽으로 쭉 걷다 보면

달달한 고추장 냄새를 풍기는 떡볶이 맛집이 있다.

서울 3대 떡볶이 맛집으로 꼽히는 이곳은 대를 이어

운영 중인 서대문의 명물 ‘철길떡볶이’다.

철길떡볶이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35-6 02-364-3440

오전 11시 ~ 저녁 8시 (매주 토요일 휴무)

담쟁이덩굴에 둘러싸인 낮은 목조 건물로 들어서면 세

월을 거스르는 철길떡볶이만의 정다운 정취가 느껴진

다. 특히 야외 테라스에 앉아 매콤한 떡볶이를 먹다 보

면 가게 맞은편 철길로 경적을 울리며 달리는 기차를 만

나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1973년 시어머니 설부자 씨가 시작한 떡볶이집을 박미

희 대표 부부가 이어받아 소매를 걷어붙인 지도 벌써 30년이다. 지난 세월, 서로를 의지하며 이곳을 굳건하

게 지켜온 이들 부부는 가게 바로 아래층에 거주하며 매

일 아침 7시면 가게로 나와 출근 도장을 찍는다.

이 집의 대표메뉴인 떡볶이 조리는 손맛 좋은 박 대표의

몫이다. 박 대표는 아침부터 우려낸 어묵 국물에 손수

담근 고추장으로 양념한 뒤 밀떡을 맛깔나게 졸여내는

과정을 하루 내내 반복한다.

“어릴 적 단골이었던 꼬마 손님이 어느새 임신을 해 얼

마 전 찾아왔어요. 입덧 중인데도 어릴 때처럼 어찌나

맛있게 먹던지….” 줄곧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곳은 떡볶이 맛을 잊지 못해 찾는 단골손님도 부지기

수다. 박 대표에게 한결같은 맛을 내는 비결을 묻자 “좋

은 고춧가루를 써야 깊은 맛을 낼 수 있다.”라고 귀띔했다.

“몸은 가게에 매여 있지만, 마음만큼은 생명나눔 운동

에 함께하고 있어요.” 2년 전, 본부 직원들을 통해 장기

기증의 숭고한 가치를 처음 알게 된 박 대표는 선뜻 생

명나눔가게에 참여하겠다고 나섰다. 이후 가게의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장기기증 희망등록서를 비치해 손님

들에게 생명나눔을 알리고 있다. 앞으로도 10년은 거뜬

히 일하며 본부를 후원하겠다는 박 대표의 진실한 마음

이 철길떡볶이를 이어온 뚝심만큼이나 오래도록 이어

져 장기부전 환자들에게 희망으로 가닿기를 바란다.

나눔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영상 촬영 또는 편집

· 5월 로즈디데이 특별 사진전

· 9월 9일 장기기증의 날 기념행사

· 12월 나인퍼레이드

· 도너패밀리 및 이식인 인터뷰

교육강사

온라인 교육 영상 진행 및 내레이션

· 초·중·고등학생 생명나눔 및 존중 교육

· 본부 제작 영상 내레이션

그림작가

동화 또는 삽화(일러스트) 제작

· 생명존중 교육 교재

· SNS 및 블로그 콘텐츠

인형 제작자

본부 캐릭터 인형 재봉

· 장기기증 마스코트 리보니 등 본부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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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나눔 운동에 함께하고 싶나요? 당신의 특별한 재능을 기부해 주세요 자신이 가진 재능을 통해 장기기증인의 숭고한 사랑을 기리며 장기기증 인식 개선에 기여하고자 하는 모든 분을 환영합니다 상시 모집 기간 본부 재능나눔 전문가 위촉 ㅣ 본부 주최 행사 우선 초대 ㅣ 봉사활동 확인서 발급 활동 혜택 홍보국ㅣ 02-363-2114 (내선 5) lovedonor@hanmail.net 신청 및 문의 모집 분야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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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에게

“삶이란 우산을 펼쳤다 접었다 하는 일이요, 죽음이란 우산을

더 이상 펼치지 않는 일이다. 행복이란 우산을 많이 빌려주는 일이고, 불행이란 아무도 우산을 빌려주지 않는 일이다.”

故 김수환 추기경이 지은 ‘우산’이란 시의 일부다. 그에 따르

면 삶의 행복과 불행, 사랑과 이별, 멋과 의미는 우리 모두가

각자 가지고 있는 삶의 ‘우산’을 얼마나 나누는지에 달려있다.

‘우산’은 물론 돈이나 인기, 쾌락 같은 것만은 아닐 것이다. 어

깨동무, 눈물, 함께하는 시간과 마음 같은 것을 우리는 얼마나

나누고 있나.

지난 2월 20일 서울 서대문구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사무

실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우산’을 나눠 쓰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웃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떠난 뇌사 장기기증인의 유자녀

11명에게 장학금을 수여한 것이다. 생전 마지막 순간 남은 우

산 하나까지도 모두 나누고 떠난 이들의 자녀들에게, 수많은

평범한 시민들이 모은 장학금이 전달됐다. 각박한 시대라고

들 하지만 삶은 이렇게 뜻깊게 이어진다.

장학금을 전달받은 이들 대부분이 “부모님처럼 아름다운 사

회를 만들고 싶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정의로운 변호사가

돼 힘없는 이들을 돕고 싶다.”, “아버지의 장기기증을 통해 질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고 싶어 간호학과에 진학했다.”

와 같은 말들. 삶을 나누고 떠난 기증인이 남긴 진정한 유산은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김수환 추기경도 선종하면서 양쪽 각 막을 기증했다. 그해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사람의 선행은 생각보다 더 힘이 세다.

하지만 현실이 이들의 마음처럼 포근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2017년부터 5년 동안의 뇌사 장기기증인 2,334명을 살펴보

면 30대~50대가 1,413명으로 전체의 60.5%를 차지한다. 뇌

사 상태에서 장기를 기증하고 떠나는 이들은 10대든, 50대 든, 80대든 가릴 것 없이 값지고 안타깝지만, 한창 가족을 꾸

리고 어린 자녀를 돌보는 나이에 세상을 떠나는 이들이 대다

수인 것은 무척 가슴 아픈 일이다.

장기기증을 기다리는 이들은 또 어떤가. 1년에 2,500명 가까

운 사람들의 삶이 이식을 기다리다 멎는다. 국립장기조직혈 액관리원에 따르면 지난해 장기이식 대기자는 4만 9,765명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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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역대 최대다. 장기이식 대기자 수는 2004년 처음 1만 명을 넘어선 뒤 2011년 2만 1,861명, 2016년 3만 286명, 2019년 4만 253명 등으로 갈수록 빠르게 늘어만 가고 있다. 매일경제 박홍주 기자 SHARE 생각의 창
마지막 우산을 내어주는 일, 장기기증

반면 장기이식 건수는 2019년 5,908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0년 5,878건 △2021년 5,844건 △2022년 5,272건

으로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뇌사 장기기증인 역시 △

2020년 478명 △2021년 442명 △2022년 405명으로

감소세다. 자연히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자는 △2018년

1,894명 △2019년 2,144명 △2020년 2,193명 △2021년

2,480명으로 늘고 있다.

모두가 추기경 같은 삶을 살 수는 없다.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지만, 장기기증이 갑자기 덜컥 선택할 만큼 가벼운 일도 아니

다. 하지만 통계로 드러나고 현장의 관계자들이 피부로 느끼

는 추세는 분명 바뀌어야 한다. 사회적으로도 그렇고, 개개인

으로서도 이웃들에게 계속해서 냉담해서는 안 된다.

장기기증 희망등록은 주민 센터나 보건소 등을 방문하거나

장기기증 단체 홈페이지에서 손쉽게 신청할 수 있다. 신청한

다고 누구나 나중에 장기를 기증하게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럴

만한 상황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희망등록자들의 규모에

봉사활동

을 해도 된다. 일상에 치이면서 이런 선행까지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눔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하나의 방법은 될 수 있다.

사와다 도모히로 작가는 저서 <마이너리티 디자인>에서 ‘모

든 약점은 이 사회의 가능성’이라고 말한다. 광고회사의 카피

라이터로 활동하던 작가는 자녀의 장애를 계기로 사회복지

분야에 뛰어들게 됐다. 자신이 만든 멋진 광고 카피도 앞을 못

보는 아들은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하루 평균 7명 이상의 사람들이 장기이식을 기 다리다 숨지는데, 생명나눔에 대한 관심은 점점 옅어지고 있

다. 반대로 말하면 우리 모두가 조금씩 관심을 기울이면 훨씬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고, 그들의 가족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곁에 있는 이웃에게 각자의 우산을 펼쳐보자. 생명나

눔에 대한 부족한 관심과 응원이란 ‘약점’을 우리 사회의 가능 성으로 도약시킬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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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실제 장기기증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이도 저도 아니 라면 이웃을 돕는 단체에 후원을 하거나, 현장에서

# <나인퍼레이드> 편

2022 나인퍼레이드 및 후원회원 Hero Day 편

지난 2월, 다줄거야TV를 통해 2022년을 마무리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생명나눔을 응원한 사람들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공개됐다.

# <후원회원 Hero Day> 편

지난 12월 16일, 영하 8도의 강추위에도 광화문 광장에

서 장기기증 캠페인을 펼친 몸짱 산타들의 ‘나인퍼레이

드’ 이야기가 소개됐다. 8년 전 나인퍼레이드를 처음 기

획한 아놀드 홍 씨는 캠페인에 앞서 “혹한의 날씨에 진

행되는 캠페인인 만큼 더 많은 사람의 관심이 닿아 장기

기증 문화가 더 활성화되기를 바란다.”라는 바람을 전

했다. 홍 씨와 함께 광화문 광장으로 나선 스포츠 트레

이너들은 상의를 탈의한 채 장기기증 관련 타투 스티커

를 부착하고 거리 캠페인을 펼치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

다운 약속은 장기기증 희망등록입니다.’라는 구호를 외

쳤다. 끝으로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퍼레이드를 마

친 본부 홍보대사 에바 포피엘 씨는 “1년 동안 건강하게

잘 지내다가 내년 크리스마스에 또 참여하겠다.”라는 희

망찬 포부를 전했다.

지난 12월 3일, 마포구 히브루스에서 열린 ‘후원회원

Hero Day’ 현장이 공개됐다. 위드히어로 캠페인에 참여

한 후원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날 행사에는 생명나눔

의 뜻에 공감해 따뜻한 나눔의 손길을 건넨 이들을 만나

기 위해 도너패밀리와 이식인들도 자리했다. 도너패밀리

홍우기 씨는 “물심양면으로 도너패밀리들을 위로해 주신

후원자분들께 감사드린다.”라며 “위드히어로 후원자들이

보내온 명절 선물을 전달받고 큰 위안을 받았다.”라는 감

사 인사를 건넸다. 이어서 그린 도너스 클럽 이택헌 후원

회원은 “동전 한 닢이라도 나누면 삶은 더 풍성해진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생명나눔을 향한 지속적인 관심

을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는 재능기부자들의 캘리그라피

나눔과 예풀뮤직의 클래식 공연도 더해지며 뜻깊은 연말

을 맞이한 후원회원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30 SHARE 유튜브그라운드

인포그래픽

지도로 보는 전국 본부와 지부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및 캠페인 현황

2022년 12월부터 2023년 1월까지 본부와 지부에서 진행한 장

기기증 캠페인 및 설명회, 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 3,561명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했다. 연말연시를 맞아 생명을 구하는

아름다운 나눔을 약속한 사람들의 온기가 더해지며, 움츠러든

생명나눔 운동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강원•영동 DB손해보험프로미산악회 설명회 경기 수원서부교회 외 1곳 교회 캠페인, 국민건강보험공단인천경기지역본부 설명회 경남 김해동안교

회 및 진주중앙지하상가 캠페인 경인 연수중앙교회 캠페인, 인천기독교총연합회 설명회 광주•전남 광주한빛교회 캠페인, 광주시기독교교단협의

회, 광주시상공회의소, 한국대학생선교회광주지부 설명회 대구•경북 경산고등학교, 대구보건대학교 설명회 대전•충남 KT용인지사, 대전소통사

랑방, 도담, 민주평통대전유성구협의회 설명회 부산•울산 모두애교회 및 성지곡수원지 캠페인, 대한노인회 노인지도자대학 설명회 서울 송내교회

외 5곳 교회 캠페인, 장충고등학교 생명나눔 및 존중 교육 전북 이리중앙교회 외 1곳 교회 및 백년광장, 은파유원지, 철길마을 캠페인, 자원봉사자 힐

링교육 설명회,

31 SHARE
35사단 협약식 제주 제주성안교회 외 1곳 교회 캠페인 충북 현대홈쇼핑보험대리점 설명회 전국 캠페인 현황 서울 1,487명 강원·영동 43명 대구·경북 197명 경남 126명 부산·울산 180명 충북 56명 전북 167명 대전·충남 168명 경기 480명 경인 169명 광주·전남 132명 제주 356명

본부·지부 소식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을 펼치고 있는 본부와 전국에 있는 지부의 소식들을 담았습니다.

본부

대구 경화여자고등학교 1학년 8반

생명나눔 후원금 전달

지난 1월 20일, 대구 달서구 경화여자고등학교(이하 경화여고) 1학년 8반 학생들 이 뇌사 장기기증인 유자녀를 위한 장학금에 사용해달라며 후원금 30만 원을 전 달했다.

“장기기증은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선택이 에요.” 올해 고등학교 2학년 진급을 앞둔 전지민 양은 지난해 1학년 8반의 반장을

맡아 장기기증 인식 개선 캠페인을 주도하며 생명나눔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전 양과 같은 반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생명나눔으로 사랑을 이어주세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속적으로 교내와 인근 공원 등에서 쓰레기 를 줍는 환경미화 활동과 함께 장기기증 홍보 활동을 펼치며 장기기증에 대한 부 정적인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애썼다. 특히 크리스마스 주간에는 모금 활동도 병 행해 장기부전 환자들을 위한 후원금 30만 원도 마련했다. 이에 더해 1학년 8반

담임 교사인 채민혜 씨와 학생 4명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며 생명나눔 운 동을 향한 진심을 전했다. 대구 경북지부 사무실에서 진행된 전달식에 참여한 전 양은 “바쁜 학업 일정에도 캠페인에 함께해준 친구들의 마음이 장기부전 환자들에게 전해져 용기를 드렸으 면 한다.”라며, “후원금이 기증인의 유자녀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되어 저희와 같은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유자녀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라는 바 람을 전했다.

EJN, 생존 시 신장기증인을 위한 위드히어로 캠페인 후원

지난 1월 30일, 본부 회의실에서 크리에이터 플랫폼 기업 EJN(대표 박찬제)의 위

드히어로 리빙 도너 캠페인 후원금 전달식이 진행됐다. 라이브 스트리밍 후원 플

랫폼인 ‘트윕’ 등 혁신적인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는 EJN의 후원은 공개적으로 동료

구성원을 칭찬하고 인정하는 사내 프로그램 ‘KUDOS(칭찬)’의 직원 참여율을 후원 금으로 환산하여 이루어졌다.

EJN이 후원에 참여한 위드히어로 캠페인은 지난해 뇌사 시 장기기증인과 그 가족 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시작되었으며, 올해부터는 일면식도 없는 만성신

부전 환자를 위해 자신의 신장 하나를 기증한 생존 시 신장기증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 활동으로 확대되었다.

EJN이 장기기증에 각별한 관심을 갖는 데는 박찬제 대표의 영향이 컸다. 박 대표 가 3년 동안 혈액투석 치료를 이어오다 최근 신장이식을 받았기 때문이다. 박 대표 는 “하루의 1/4을 치료에만 전념해야 하는 만성신부전 환자들의 고통을 깊이 공감 한다.”라며 “이번 후원을 계기로 더 많은 사람이 장기기증에 관심을 갖게 돼 환자들

이 새 삶을 선물 받는 기적이 곳곳에서 일어나기를 희망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후원금은 만성신부전 환자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생존 시 신장기증인의

‘리빙 도너 DAY’를 기념하고, 기증인의 아름다운 행보를 격려하는 ‘응원박스’를 지

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32
NEWS

새해 맞아 전국 5개 교회 성도 332명 생명나눔 약속 새해를 맞아 전국 5개 교회에서 생명나눔예배를 통해 332명의 성도가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며 뜻깊은 새해를 맞이하려는 나눔의 손 길이 이어졌다. 지난 1월 15일, 경상남도 김해시에 소재한 김해동안교회에서 생명나눔예배를 드리며 장기기증 서약식을 진행했다. 지준구 담

임목사는 “장기기증은 그리스도인이 마땅히 실천해야 할 가장 아름다운 나눔이다.”라고 권면했다. 그 결과 52명의 성도가 장기기증 희망등

록에 참여하며 장기부전 환자들에게 뜻깊은 이웃사랑을 흘려보냈다. 이어서 1월 29일, 전라북도 익산시 이리중앙교회에서도 생명나눔예배

를 드렸다. 조성천 담임목사는 “장기기증은 사랑의 실천이며, 마지막 순간 동참할 수 있는 가장 뜻깊은 나눔이다.”라며 생명나눔을 권면했다. 이에 장기기증의 참된 의미에 공감한 성도 202명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했다. 이밖에도 광주한빛교회(문희성 담임목사), 삼각산교회 (김병호 담임목사), 평택중부교회(민경식 담임목사)에서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통해 아픔 가운데 있는 이웃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며 장기부전 환자들에게 희망찬 새해를 선물했다.

DB손해보험 프로미 산악회 이옥순 총무 홍보대사 위촉식

12월 10일, DB손해보험 원주사업단 프

로미 산악회 이옥순 총무의 홍보대사 위

촉식이 진행됐다. 이어서 생명나눔의 소

강원 경남 진주시 중앙지하상가 장기기증 캠페인 12월 1일과 7일 이틀간 진주시 중앙지 하상가에서 장기기증 홍보부스를 설치하 여 장기기증 캠페인을 진행했다. 그 결과 21명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중한 가치에 공감한 회원 14명이 장기기

증 희망등록에 동참하는 등 생명을 나누

는 아름다운 동행을 약속했다.

대구보건대학교 장기기증 설명회 12월 2일, 대구보건대학교 미래관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2회에 걸쳐 장기기 증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에 학생 55명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며 장기기증 인식 개선에 앞장섰다.

후원회원

김원식 씨의 후원금 전달식을 진행했다. 은

퇴 후 파지를 주워 마련한 돈을 생명나눔

운동을 위해 꾸준히 기부하고 있는 김원식

씨는 2022년 연말에도 후원금 100만 원

을 전달하며 장기부전 환자들을 위한 따뜻 한 마음을 나누었다.

33
생명나눔예배
참여하며 뜻깊은
결실을
광주•전남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장기기증 설명회 12월 8일에 열린 한국대학생선교회(CCC) 광주지부 순장 임명식에서 장기기증 설명 회를 진행했다. 그 결과 16명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며 생명나눔을 약속했다. 후원회원 김원식 씨 후원금 전달식 12월 19일, 인터내셔널호텔에서
이웃사랑의
거뒀다.
임명식
대구•경북

대전•충남

대전 지역 SNS 모임(대전소통사랑방, 도담) 신년회 장기기증 설명회

1월 11일과 18일 이틀에 걸쳐 대전 지역 네트워크 모임 회원들을 대상으로 장기 기증 설명회를 진행했다. 그 결과 18명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동참하며 장기부전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전북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지부 안내

경기지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대로 165, 천사의도시 1차 611호

T. 031-782-4044

경인지부

백년광장 장기기증 캠페인

12월 10일, 군산시 백년광장에서 장기

기증 캠페인을 펼쳤다. 이에 15명이 생 명나눔을 약속하며 특별한 이웃사랑을 나누었다.

F. 031-782-4043

인천 부평구 장제로 381번길 14, 베스트뷰 202호

T. 032-873-0101

강원지부

F. 032-873-2525

강원 원주시 시청로 89-16, 코아루허브 288

오피스텔 640호

T. 033-766-0440

강원·영동지부

F. 033-766-0449

강원 강릉시 강릉대로 531-1

T. 033-641-0801

대전·충남지부

성지곡수원지 장기기증 캠페인

12월 9일, 부산 성지곡수원지 입구에서 장

기기증 캠페인을 펼쳤다. 그 결과 공원을

찾은 23명의 시민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동참하며 추운 겨울 생명나눔을 향한 뜨거 운 열기를 더했다.

자원봉사자 힐링교육 장기기증 설명회

12월 14일, 군산시자원봉사센터에서 진

행된 ‘자원봉사자 힐링교육’에서 장기기 증 설명회를 진행했다. 그 결과 82명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동참하며 생명나눔

의 아름다운 의미를 알렸다.

F. 033-647-0808

대전 유성구 반석로 7, 애니빌프라자 403호

T. 042-257-7567 F. 042-223-7567

충북지부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로수로1164번길 41-33, 동광모닝스카이 1702호

T. 043-285-4004 F. 043-283-9669

전북지부

전북 군산시 백릉안 5길 53

T. 063-461-1102

광주·전남지부

F. 063-461-1104

광주 북구 저불로 2, 로뎀빌딩 407호

T. 062-223-0123

대구·경북지부

F. 062-269-0224

대구 수성구 범어로 20길 119, 소울빌딩 3층

T. 053-762-0101

부산·울산지부

대한노인회 노인지도자대학

장기기증 설명회

12월 13일, 부산 대한노인회 노인지도자대

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기기증 설명회를 진행했다. 그 결과 15명이 장기기증 희망등 록에 동참하며 생명나눔을 통해 준비하는 존엄한 죽음의 가치에 공감했다.

백합어린이집 후원금 전달식

12월 15일, 군산시에 소재한 백합어린

이집(원장 이병옥)에서 후원금 전달식이

진행됐다. 이날 전달한 후원금은 원생들

이 함께한 아나바다 시장 놀이를 통해 모

인 수익금으로, 이병옥 원장은 “먼 훗날

우리 사회를 책임질 아이들이 생명나눔

의 소중함을 일찍 배우기를 바란다.”라는

뜻을 전했다.

F. 053-622-1026

부산 금정구 오시게로 22, 7층

T. 051-808-0131

F. 051-806-0132 경남지부

경남 진주시 범골로 60번길 26, 센텀타워 1동 304호

T. 055-755-0584

제주지부

F. 055-755-0984

제주 서귀포시 하신상로 174-3

T. 064-762-2114

제주 라파의 집

F. 064-745-2113

제주 서귀포시 하신상로 169

T. 064-767-1432

F. 064-767-1207

34
부산•울산
NEWS

선한이웃 알리미

With Hero

리빙도너

위드 히어로(With Hero) 캠페인이 돌아왔다!

생존 시 신장기증인을 위한 두 번째 나눔!

여러분의 따뜻한 손길을 통해 기증인의 마음에는 생명나눔의 자긍심을!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는 내일을 꿈꿀 희망을 전할 수 있습니다.

생존 시 신장기증인들에게 감사의 마음과 따뜻한 응원을 전해주세요!

기간

리빙 도너 캠페인의 자세한 사항은 QR코드를 스캔해서 확인해주세요.

리빙 도너 캠페인

위드히어로 시즌1 캠페인의 엔딩, 감사와 기쁨이 가득했던 ‘Hero Day’의 현장도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위드히어로 시즌1

01. 25. ~ 2023. 08. 31.

초 확인 후,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보내드립니다.

35 문의 . 회원관리팀 02-363-2094 | E-mail. service@donor.or.kr | 카카오톡. 사랑의장기기증
리빙 도너 캠페인
참여 방법
1 본부 홈페이지 또는 전화신청으로 캠페인 참여하기 STEP 2 리빙 도너들에게 감사의 마음과 따뜻한 응원 댓글 남기기 STEP 3 참여 인증숏을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업로드하기 *매월
참여
2023.
STEP

혈액투석 환자들의 ‘꿈’이 이뤄지는 라파의 집

제주 라파의 집으로 환자분들을 초대합니다! ”

“늘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서귀포 앞바다를 내려볼 수 있는 ‘라파의 집’은 저와 같은 환자에게는 ‘낙원’입니다.

라파의 집에서 저는 투병 중에도 행복을 찾았습니다.”

- 2023. 01. 16. 이용 환자 윤영원 씨 -

라파의 집 이용 안내

이용 대상 혈액투석을 받고 있는 모든 만성신부전 환자

이용 기간 2~4주 동안 이용할 수 있습니다.

비용 왕복항공료만 본인이 부담하면 됩니다.

이용 안내

① 모든 혈액투석 환자들에게 열려 있습니다.

② 전문 의료진이 투석 치료를 진행합니다.

③ 투석 치료가 없는 날에 제주 명소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④ 환자 본인의 숙식이 무료로 제공됩니다.

⑤ 시내버스 정류장이 라파의 집 바로 앞에 위치합니다.

문의 064-767-1432 | 제주 라파의 집

환자 준비 서류 및 준비물

준비 서류 전원의뢰서 1부, 복지카드(시·군·구청장 발행), 신분증(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기타 준비물 체류 기간 복용약, 세면도구(수건), 간편한 옷, 개인 컵, 운동화, 모자 등

라파의 집 시설 현황 위치 시설 및 현황 제주도 서귀포시 하신상로 169 숙소 1인실 54개, 투석기 21대

라파의 집은 환자분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하여

소독 및 방역을 철저하게 실시하고 있습니다.

주 3회 혈액투석을 주기적으로 받아야만 하는 만성신부전 환자들이 가장 하고 싶은 일 중의 하나는 ‘여행’입니다. 혈액투석 환자들이 치료에 대한 걱정과 부담 없이 진정한 쉼을 누릴 수 있는 라파의 집은 모든 혈액투석 환자들에게 열려 있습니다.
“ 아름다운 봄날,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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