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엔딩스토리
각막기증, 어머니가 남기고 간
종합선물세트 각막기증인 故 김영애 씨의 딸 이금복 본부 상담국장
▲ 수목장을 지낸 故 김영애 씨의 묘
지난 2003년 본부에 입사해 17년째 근무하며 현재는 상담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이금복 국장. 부서 특성상 그간 수많은 장기기증 사례 를 마주하며 숭고한 나눔을 실천한 기증인에게는 감사와 예우를, 슬픔에 빠진 유가족에게는 위로를 전해왔던 그녀다. 이처럼 늘 다른
이들의 말을 듣고 마음을 어루만지는 데 익숙했던 이 국장 역시 얼마 전 생명나눔가족이 됐다. 지난 5월 18일, 오랜 기간 암 투병 끝에 세 상을 떠난 어머니가 각막 기증을 통해 두 명의 시각장애인에게 새 빛을 선물한 것이다.
슬픈 이별을 극복한 아름다운 죽음
故 김영애 씨가 4년 넘게 난소암으로 투병하며 세 번의 대수술을 받고 항암치료를 하는 동안 막내딸 이금복 국장은 늘 어머니 곁을 지켰 다. 결혼 후에도 위아래 층에 살며 가장 많은 정을 쌓은 까닭도 있겠지만, 과거 자신의 몸이 좋지 못할 때 정성으로 간호해 준 어머니의 사 랑을 갚기 위해 최선을 다해 간병에 힘썼다. 호스피스병동에서 임종을 앞두고 두려워하는 어머니에게 “엄마, 딸이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
부에서 일하는데 다른 건 몰라도 각막기증은 해야지?”라며 우스갯소리를 건넬 수 있었던 것도 모녀간의 깊은 이해와 신뢰가 있었기에 가 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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