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이웃 2025년 07+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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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부부 신장기증인

김상훈 목사와 윤정희 사모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서소문로 21, 충정타워 7층 전화 02-363-2114 팩스 02-363-3163 기획·편집·디자인 홍보팀 제작 더디앤씨 www.thednc.co.kr 홈페이지 www.donor.or.kr 모바일 m.donor.or.kr 이메일 service@donor.or.kr 후원전화 060-700-0123(한 통에 3,000원) 후원계좌 신한은행 100-021-057002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지로번호 7531394 후원문의 1588-1589 회원관리팀 02-363-2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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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이웃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의 도서잡지 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

행복이 깃들길 소망합니다” 참

“Adieu, 생명나눔과 동행하는 분들의 삶에

아듀(Adieu). 연말이 되면 자주 보이는 단어입니다. 프랑스식 작별 인사인데, 그 어원을 살펴보면 ‘à’는 영어로 ‘to’를, ‘Dieu’는 ‘God’을 의미합니다. 즉, ‘신께 맡긴다.’라는 뜻입니다. 프랑스답게 작별 인사에도 낭만이 담겨있는 듯합니다.

지난 1991년 1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창립했던 저는 34년간 생명나눔과 한몸처럼 지내왔습니다. 생명을 살리는 아름 다운 일이 활성화될 때에는 내 일처럼 기뻐했고, 위기와 고난의 순간에는 제 몸의 일부가 떨어져 나간 것처럼 아파하기도 했습 니다. 헌혈 운동부터 장기기증 운동에 이르기까지 제 인생의 절반이 넘는 시간을 생명나눔과 함께했습니다. 그동안 자신의 생 명을 나누는 고귀한 실천으로 우리 사회에 깊은 울림을 남긴 기증인들과 그 가족들, 십시일반 본부의 활동에 도움의 손길을 보

내주신 분들, 장기기증을 통해 두 번째 삶을 살아가며 벅찬 감격과 감사를 전해주신 분들, 그분들 덕분에 34년 동안 거센 바람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생명나눔 한 길을 오롯이 걸을 수 있었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작별을 앞에 두고 뒤를 돌아보니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얼굴이 떠오릅니다. 선한 미소를 띤 동역자분들께 마지막 인사를 건넵니다. “Adieu.” 저는 이제 본부를 떠나 한 사람의 장기기증 희망등록자이자 후원자로 돌아갑니다. 장기기증 활성화 를 위해 동행하는 모든 분의 안녕을 기원하며 생명나눔 운동에 언제나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함께하길 기도하겠습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박 진 탁 명예이사장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해 9월, 심폐이식을 받고 새로운 삶을

얻은 이식인의 아내입니다. 남편은 어릴 적부터 심장과

폐가 약해 남들과는 다른 삶을 살았습니다. 이로 인해

폐동맥고혈압이라는 병을 앓게 되면서 언젠가 폐이식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저 막연하고 먼 미래의

일로 여겼습니다. 저는 평범하지 않아도 평범하게 살기 위해

성실하게 살아온 남편과 결혼해 사랑하는 첫째 아들을 품에

안으며 더없이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둘째 출산을 앞두고, 남편의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온 가족이 저의 출산과 첫째 육아, 신생아

돌봄에 집중하던 사이 남편의 심장과 폐는 조금씩

무너져갔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의료파업까지 겹쳐 제때

진료를 받기조차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결국 둘째가

백일도 채 되지 않았을 무렵, 남편은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고, 그곳에서 처음으로 ‘폐이식’이라는 단어를

듣게 됐습니다.

먼일이라 여겼던 이식 수술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자 암담했습니다. 그런데 여러 검사를 거친 뒤 폐뿐 아니라

심장이식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혈액형이

O형인 데다 두 장기를 동시에 이식해야 했기에 대기 과정은

더욱 힘들었습니다.

에크모를 달고 응급도가 0순위로 올라간 지 8일째 되던 날, 남편은 한 기증인 덕분에 심폐이식을 받게 되었습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마침내 남편은 새 생명을 얻었습니다.

마치 아기가 걸음마를 떼며 세상에 나아가듯, 수술 1주년을

앞둔 지금도 회복의 길을 한 걸음씩 걷고 있습니다.

2024년생이 둘이나 있는 우리 가족은 함께 웃으며 한 공간에

머무를 수 있는 지금, 이 하루하루가 기적 같습니다.

남편에게 새 삶을 허락해 주신 기증인과 유가족분들께 갚을

수 없는 은혜를 입었습니다. 그분들의 삶에 평강이 있기를

매일 마음을 다해 기도합니다.

남편의 이식 대기 기간 동안 저는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했습니다.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자와 그 가족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언젠가 신이 허락하신다면 저 역시

그 숭고한 뜻에 참여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제는 제 몸을 건강히 가꾸는 것이 그날을 준비하는

삶의 이유가 되었습니다.

우리 가족에게 새 삶을 허락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심폐이식인 황신준의 아내 최현지 드림

생명나눔의 역사가 된 삶

장기기증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하던 시절, 자신의 신장 하나를 얼굴도 모르는 환자를 위해 대가 없이 기증하겠다고 나선 50대 남성. 당시 국내 최다 헌혈자 중 한 사람이었던 그는 본부의 명예이사장 박진탁 목사다.

생존 시

목사님, B형이시죠? 혈액을

1968년의 기억을 5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지 못하는 박진탁 목 사. 당시 자신에게 헌혈을 요청했던 의사의 한마디가 박 목사의 인

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피를 사고파는 매혈이 성행하던 시기, 헌혈이라는 단어는 박 목사에게 낯설기만 했다. 몸속의 피를 빼낸

다니, 그는 두려움이 앞섰다. 그럼에도 망설일 수 없었던 이유는 눈

앞에 환자가 자신이 아니면 생사를 달리할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

이었다. 눈을 질끈 감고 팔을 걷어붙였다. 그리고 몇 주 뒤 박 목사

는 자신의 피를 수혈받아 건강을 회복한 청년이 퇴원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때 그의 마음 깊은 곳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불쑥 튀어

올랐다. 생명을 살렸다는 보람과 기쁨이었다.

이후 헌혈 운동에 헌신하게 된 박 목사는 국내에 매혈이 점차 사라

지고 헌혈이 자리 잡을 때쯤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그리고 그곳

에서 두 번째 사명을 마주했다. 교민 중 한 사람이 뇌사 상태에 빠

져 장기기증을 실천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본 것이다. 피뿐 아니

라 몸속 장기까지 나눌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그는 곧장

귀국을 준비했다. 그리고 1991년 1월, 한양대병원에서 자신의 신

장 하나를 기증했다. 첫 헌혈 때와 마찬가지로 일면식도 없는 환자

를 위한 기증이었다. 그의 행보는 ‘국내 최초 순수 신장기증’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각종 언론에 보도되었고, 이는 국내 장기기증 운동

의 시작을 알린 사건이 되었다. 배우자 홍상희 사모는 미국에 가족

을 두고 홀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던 박 목사의 모습을 회상하며

“그때만 하더라도 지금처럼 의료 기술이 발전했을 때가 아니어서

무척 걱정되었어요. 그러나 한번 결심한 일은 기필코 해내는 분이

기에 그저 남편과 이식받는 환자, 두 생명을 지켜달라고 묵묵히 기

도할 뿐이었죠 ”라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국내 장기기증 운동을 선도하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곧장 행동으로 옮겼던 박 목사의 삶

은 ‘동사(사물의 동작이나 작용을 나타내는 품사)’ 그 자체였다. 그

는 신념 앞에서 지체하거나 고민하는 법이 없었다. 생존 시 신장

기증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주변에서는 무모한 일이라며 만류 했지만, 그는 묵묵히 기증을 준비했다. 이후 그의 실천은 한 알의

알이 되어 수많은

사모 역시 1997년 이름 모를 환자에게 신장을 기증하며 박 목사는

부부 신장기증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1991년 생존 시 신장기증을 시작으로 국내 장기기증 운동의 막이

오르며 교회 등 종교기관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캠페인이 전개되

었다. 이후 정부 부처, 대학교, 기업, 군부대 등으로 장기기증 캠페 인이 확산되어 120만여 명이 본부를 통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했다.

박 목사는 국내에 장기기증 운동을 정착시키며 제도 개선에도 큰 기여를 했다. 장기매매 근절을 위해 2000년 국내에서 처음 시행 된 「장기등 이식에 관한 법률」 제정에 앞장섰고, 긴급 상황 시 장

기기증 의사를 신속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 그의 노력으로 2007년부터 운전면허증에 장기기증 희망 의사를 표시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외에도 9월 9일 장기기증의 날 선포, 기증인과 유가족 을 위한 사회적 예우 제도 정착, 만성신부전 환자들을 위한 제주 라파의 집 건립 등 장기기증 활성화에 큰 힘을 쏟았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포장, 의인상, 영곡봉사대상 등을 수 상한 그는 고통받는 이웃을 향한 사랑과 관심으로 일생 생명을 살 리는 일에 매진했다. 성경에 등장하는 선한 사마리아인 같은 삶을

소망했던 박 목사는

직을 내려놓았다. “생명나눔 운동은 한 사람의 힘

역사에 찬란한 기념비로 남을 것이다.

가정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정 많은 이웃이었던 뇌사 장기기증인 故 천기화 씨.

2011년 10월 27일,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고귀한 사랑을 전한 그는 지금도 많은 이의 삶에 따스한 빛을 비추고 있다.

故 천기화 씨의 아내 노자안 씨

지금도 많은 분이 ‘그런 사람 다시없다’라고 하시곤 해요.” 천기

화 씨는 ‘최고’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사람이었다. 평생 누수

탐사 분야에 종사해 온 천 씨는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은 전문가

였다. 결혼 후 사랑하는 딸의 이름을 딴 ‘가람누수방지개발공사’

를 운영하며 누구보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한 그는 가족들의

최고 자랑이었다.

전문가로서도, 가장으로서도 최선을 다했던 천 씨는 지방 출장

이 잦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 가족들과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행복한 추억을 가득 만들었다. “비닐하우스 재배가 흔

하지 않던 시절인데도 남편은 가족들이 먹고 싶다고 하면 제철

이 아닌 과일도 꼭 구해왔어요. 덕분에 아이들은 딸기나 수박이

사시사철 나는 줄 알고 자랐죠. ” 가족을 살뜰히 챙기며 아내에게

는 언제나 한결같았던 천 씨는 늘 노 씨의 손을 꼭 잡고 다닐 만 큼 다정했다.

콩 한 쪽도 나누던 사람

“형편이 어려워 갈 곳 없는 이를 사정이 나아질 때까지 집에서

품어줬을 정도로 남편은 심성이 참 고운 사람이었어요.” 도움

이 필요한 이에게 항상 온 마음을 다해 손을 내밀던 천 씨는 평

소 두 딸에게도 ‘콩 한 쪽이라도 나눠 먹어야 한다’라며 나눔과

배려를 가르치곤 했다.

평생 따뜻한 성품으로 주변을 밝혔던 천 씨는 세상과 이별하는

순간에도 나눔의 빛을 남겼다. 2011년 어느 가을날 새벽 3시

즈음, 딸 가람 씨의 휴대전화로 천 씨가 갑자기 쓰러졌다는 연

락이 왔다. 급히 병원으로 달려간 가족들은 출장을 나갔던 천

씨가 병상에 누워 있는 모습을 보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

격과 슬픔에 휩싸였다. 점점 차가워지는 천 씨의 손을 잡고 있

던 가람 씨는 아버지와 나누었던 장기기증 이야기를 떠올렸고,

가족들은 언제나 이웃을 먼저 생각했던 천 씨를 기억하며 생명

나눔을 결심했다.

많은 이의 기도 속에서 생애 마지막 나눔을 실천한 천기화 씨

는 2011년 10월 27일, 7명에게 장기를, 36명에게 인체조직을 기증하며 마지막 나눔을 실천하고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1 도너패밀리 노자안 씨

2 늘 함께였던 천기화 씨와 노자안 씨 부부

3 지난 5월, 딸 천가람 씨 가족과 함께 ‘GKL과 함께하는 우리가족 행복여행’에 참여한 노자안 씨

지 않았다. 남편을 향한 깊은 그리움 속에서 노 씨는 10년이 넘

는 세월을 헤매듯 살아가야 했다.

그러던 2023년, 본부 ‘장기기증의 날’ 행사에 참석한 노 씨는

보라매공원에 마련된 뇌사 장기기증인 기념공간에서 남편의 사진을 마주한 순간, 그리움과 감동이 북받쳐 왈칵 눈물을 쏟 았다. “그날 기념공간에서 남편의 사진을 바라보니 남편이 정 말 의미 있는 일을 하고 떠났다는 생각이 들어 눈물이 멈추지

않았어요.”

이후 생명나눔에 대한 자긍심을 품게 된 노 씨는 지난 5월, 본

부를 통해 딸 가람 씨, 사위 유동규 씨, 손주 희찬 군과 ‘GKL과 함께하는 우리가족 행복여행’에 참여하며 오랜만에 웃음이 가

득한 시간을 보냈다. 특히 여행 둘째 날에 심장이식인 기상캐

스터 오수진 씨와 나눈 포옹은 노 씨와 가람 씨에게 평생 잊지 못할 순간으로 남았다. “남편을 떠나보낸 후 충분히 애도할 틈도 없이 바쁘게 살아온 우리 가족에게 이번 여행은 하늘의 남편이 선물한 것만 같

놓으시고, 언제나 늘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기도합니다.”

신장을 내어준 부부, 사랑으로 가족을 짓다

‘아내 바보’, ‘자녀 바보’라 불릴 만큼 가족에 대한 사랑이 각별한 김상훈 목사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엄마로 불리는 윤정희 사모는 8남 3녀를 입양해 사랑 가득한

천국 가정을 이뤘다. 서로를 향한 깊은 애정만큼이나 이웃을 향한 사랑도 닮은꼴인

이들 부부에게는 또 하나의 특별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생면부지의 타인에게

신장 하나를 선뜻 내어준 ‘부부 신장기증인’이라는 사실이다.

부부 신장기증인 김상훈 목사, 윤정희 사모

딸을 살린

또 한

윤정희 사모는 젊은 시절, 충청남도 공주의 중증 장애아동시설에

서 상주하며 아이들을 돌봤다. “나는 이미 아이들과 결혼했다”라

며 쉽게 마음을 열지 않던 그에게, 어느 날 김상훈 목사가 사과 한

박스를 들고 찾아와 말했다. “앞으로는 함께합시다.” 그 한마디에

두 사람의 인생은 전환점을 맞았다.

당시 김 목사가 토목 엔지니어로 일해 부부는 경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누렸다. 하지만 네 번의 유산을 겪으며 하나님이 예비하신

또 다른 길이 있음을 깨닫고, 하은과 하선 친자매를 입양해 처음으

로 ‘부모’라는 이름을 선물 받았다. 아이를 키우는 기쁨도 잠시, 일

곱 살 하선이의 지병인 ‘폐쇄성 모세기관지염’이 악화됐고, 병원에

서는 며칠을 넘기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날 밤 윤 사모는 처음으로 장기기증을 진지하게 마주했다. 뇌사

자의 폐이식이 필요하다고 들었을 때 ‘내가 대신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면 ’ 하는 마음이 일었다. 윤 사모는 하선이가 살아난다면, 생

존 시에도 기증 가능한 신장을 반드시 기증하겠다고 생각했다.

이후 하선이는 기적처럼 이식 수술 없이 건강을 되찾았다. 그리고

2007년 10월 18일, 다섯 남매의 엄마가 되어 있었던 윤 사모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망설임 없이 수술대에 올랐다.

부부가 나란히 걸어온 생명나눔의 기적

하선이가 생사를 오가던 그날 밤, 김 목사 역시 마음속 깊은 결심

을 했다. “하선이만 살려주신다면, 남은 삶을 주님께 드리겠습니

다.” 그 다짐대로 김 목사는 경제적 안정을 내려놓고 목회의 길을

선택했다. 이후 부부는 무료 공부방을 열어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

을 돌봤고, 그들을 위해 마지막 남은 적금마저 기꺼이 내어주었다.

이제 더는 나눌 것이 없다고 여겼던 그때, 생존 시 신장기증이 김

목사의 마음을 붙들었다. 2009년 10월 28일, 김 목사는 아내에

이어 자신의 신장을 생면부지 타인을 위해 주저 없이 나누었다. 이

듬해 쉰의 나이에 목사 안수를 받은 김 목사는 이후 16년 동안 강

릉아산병원에서 원목으로 환자 곁을 지켜 오다 지난 6월 아쉽게

도 퇴직했다.

두 사람 모두 신장을 기증한 뒤 “몸이 불편해진 건 사실이다”라며 웃었다. 윤 사모는 여름만 되면 수술 부위인 갈비

나님 앞에 더욱 겸손히 서게 되는 훈련이었다.

스무 개의 마음을 품은 집

부부는 하은, 하선, 하민, 요한, 사랑, 햇살, 다니엘, 한결, 윤, 하나, 행복이까지– 무려 8남 3녀, 열한 명의 자녀를 입양해 길러냈다. 모 두 상처 많고 고단한 시간을 지나왔던 아이들은 부부의 따뜻한 돌

봄 속에서 스스로 삶을 건강하게 일구며 성장했다.

김 목사가 목사 안수를 받을 무렵 윤 사모는 한 가지 원칙을 세웠다. “통장의 잔고를 다음 달로 넘기지 않겠다.” 그날 이후, 이들 가족은 ‘한 달 살이 가족’이 되었다. 매달 조금이라도 잔고가 남으면 아낌

없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모두 내어놓았다. 추운 겨울이면 온 가족

이 함께 연탄을 나르고, 독거 어르신 댁에 반찬을 만들어 전했다. 병원비가 없어 입퇴원조차 못 하는 환자를 돕는 일도 마다하지 않 았다. 그 사랑 안에서 아이들은 삶의 온기와 믿음을 배웠다. 이제 스무 살이 넘어 자립한 아이들이 많지만, 한 달에 한 번은 어 김없이 집으로 모여든다. 바쁘고 벅찬 하루하루 속에서도 가족들

654명의 대학생, 생명나눔 약속으로 이어간 희망

2025 한국대학생선교회(이하 CCC) 여름수련회에서 654명의

대학생이 장기기증을 약속하며 소중한 나눔을 실천했다.

뜨거운 태양 아래 한마음으로 나눈 청춘들의 약속이

생명나눔 문화에 힘찬 물결을 일으켰다.

CCC 설립자이신 故 김준곤 목사님은

생전 ‘한 손에는 복음을, 한 손에는 사랑을’

이라는 말씀을 자주 강조하셨습니다. 장기

기증은 그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며 이웃을

섬기는 사랑의 실천입니다.

CCC 원주지구 최재웅 간사

뜻깊은 마음으로 참석한 이번 CCC 여

름수련회에서 신앙과 삶이 일치하기를 소

망하는 마음으로 장기기증 서약에 참여하

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나건우 씨(21세, 남)

1 2025 CCC 여름수련회에서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한 청년들

2 청년들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서를 작성하고 있는 모습

3 작성한 장기기증 희망등록서를 들고 활짝 웃는 청년들

故 김준곤 목사의 생명나눔 정신을 잇는 청년들

“마지막 순간까지 각막기증을 실천하신 故 김준곤 목사님처럼

저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지난 6월 24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에서 열린 ‘2025 CCC

대학생 여름수련회’의 장기기증 캠페인 부스를 찾은 윤주환(24 세, 남) 씨는 CCC 설립자이자 본부 초대 이사장이었던 故 김

준곤 목사가 사후 각막기증으로 두 명의 시각장애인에게 빛을

선물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뜻을 이어 사후 장기기증 희망등 록에 참여했다.

본부는 ‘Seize your Season’라는 주제로 열린 ‘2025 한국대학

생선교회 여름수련회’ 비전박람회 현장에서 6월 24일부터 26일

까지 장기기증 캠페인을 전개했다. 3일간 장기기증 홍보 부스를

마련해 생명나눔에 대한 청년세대의 이해를 높이고, 참여를 독려

하는 활동을 펼쳐 654명의 청년이 장기기증을 약속했다.

무더운 날씨에도 캠페인 부스는 학생들의 발길로 북적이며 활

기를 띠었다. 삼삼오오 모여든 청년들은 장기기증의 의미와 가

치에 공감하며, 친구와 함께 희망등록서를 작성하고 기념사진

을 남기며 나눔의 기쁨을 나누었다.

이날 친구와 함께 장기기증

제약 없이 사회 전반에 긍

변화 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생명나눔 문화에 파란을 일으킨 청년세대

2012년부터 매년 여름수련회에서 본부와 함께 장기기증 캠페

인을 전개한 CCC의 누적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수는 지난 14년 동안 8천여 명에 달해 청년세대의 장기기증 인식개선에 앞장서

왔다.

본부 김동엽 상임이사는 “삶의 가치관과 신념에 부합하는 일을

주저하지 않고 실천하는 요즘 청년들의 모습에서 우리 사회의 희망을 보았다.”라고 전하며, “CCC의 선한 영향력 아래 장기 기증을 결심한 청년들이 만들어갈 생명나눔의 미래가 더욱 기 대된다.”라고 말했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따르면, 2024년 장기기증 희망등 록자 7만 563명 중 20대는 1만 4,757명으로 21%를 차지하며 청년세대가 장기기증 문화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신앙과 삶의 실천을 잇는 CCC 장기기증 캠 페인은 청년세대에 생명나눔의 가치를 더욱 뜨겁게 전했다.

전북지부 제23회 사랑의대음악회

사는 세상, 함께 나누는 생명

나로부터 시작되리’

지난 6월 14일, 군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린

제23회 사랑의대음악회는 예술을 통해 생명나눔의 가치를

전한 뜻깊은 시간이었다.

‘다시 사는 세상, 함께 나누는 생명 – 나로부터 시작되리’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음악회는 장기기증의 의미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생명나눔

예술을 통해 생명나눔의 메시지를 전해주신 홍보대사님들과 아낌없는 박

수로 화답해 주신 관객 여러분께 감사드

립니다. 오랜 시간 함께해온 전북 지역

봉사자와 관계 기관, 교회와 성도들의 후

원에 힘입어 앞으로도 생명나눔이 지역

사회에 더욱 깊이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전북지부 문병호 본부장

마련됐다.

1 제23회 사랑의대음악회 2부 오프닝 무대를 장식한 합창단 ‘아리울’

2 오카리나 연주자와 플루티스트의 합주 공연

3 표창패를 수여받은 단체와 전북지부 시현식 회장(가운데)

재능과 나눔이 빚어낸 생명의 하모니

올해로 23회를 맞은 사랑의대음악회는 전북을 대표하는 생명

나눔 행사로 자리매김하며 해마다 도민과 함께 감동을 나누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생전에 장기기증을 실천한 기증인, 장기

기증 희망등록자, 후원자, 자원 봉사자, 그리고 시민 등 600여

명이 참석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지역을 대표하는 전북지부 홍보대사 음악인들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진 ‘사랑의대음악회’의 1부는 참석 내빈의 인사말과 축

사, 우수 봉사자 표창 및 홍보대사 위촉식이 진행됐다. 본 행사

에 앞서 전북지부 홍보대사 전북특별자치도 김관영 도지사와

도의회 문승우 의장은 “도내에만 3천여 명의 장기이식 대기자

가 있지만, 막연한 선입견과 편견으로 생명나눔 운동이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다.”라며, “사랑의대음악회가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 전환과 참여율을 증대하는 뜻깊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라고 전했다.

2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음악회는 합창단 아리울의 무대 로 문을 열었다. 장기기증 운동의

고우리 플루티스트의 「희망가」, 오현정 소프라노의 「꽃구름 속 에」, 최재영 테너의 「아침의 노래」 등이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채웠다.

3부에서는 다시 무대에 오른 합창단 아리울이 「오페라의 유령」

등 다채로운 곡을 선보였고, 김인선 오카리나 연주자의 공연과

이날 사회를 맡은 CCM가수 정잘해 씨의 「광야를 지나」, 「바람 의 노래」 가창이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오현정 소프라노와 최

재영 테너의 「축배의 노래」가 음악회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번 음악회는 군산시(강임준 시장)와 농협중앙회 군산시지부 (원천연 지부장)의 후원 외에도 개복교회(여성헌 담임목사), 고 창성북교회(오동혁 담임목사), 군산사랑의교회(박종희 담임목 사), 군산영생교회(김현웅 담임목사), 군산중동교회(서종표 담 임목사), 맑은샘교회(홍형주 담임목사), 새군산교회(시현식 담 임목사), 서문교회(장지산 담임목사), 세광교회(이귀환 담임목 사), 신황등교회(장봉 담임목사), 우리하나교회(조명훈 담임목 사), 우리한신교회(이성률 담임목사), 갈보리교회(최삼례 원로 장로) 등 지역 교회의 지속적인 지지와 응원으로 성황리에 막 을 내렸다.

어둠 속 등불이 되어주신 분들께

안녕하세요. 저는 2009년, 본부를 통해 신장을 기증한 유영서입니다.

2006년, 제 아내는 사구체신염 진단을 받아 투병하던 중 병세가 점점 악

화되어 결국 말기 신부전 판정을 받았습니다. IMF 이후 가세가 기울며 평

생 고생만 하던 아내는 복막투석을 이어가며 피부 발진을 비롯한 여러 합

병증으로 또다시 힘든 시간을 견뎌야 했습니다. 당시 그런 아내를 곁에서

지켜보며 아무것도 대신해 줄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괴로웠습니다.

아내에게 직접 신장을 기증하고 싶었지만 혈액형이 맞지 않아 애타게 다

른 방법을 찾던 중 본부의 가족교환이식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저희 부

부는 신장기증과 이식을 위한 대기 명단에 함께 등록했습니다.

그렇게 2009년, 순수 신장기증인 백창전 님의 숭고한 생명나눔을 시작으 로 총 4가족 8명이 참여한 릴레이 신장기증 수술이 이루어졌습니다. 그

덕분에 제 아내는 이식을 받아 건강을 되찾았고, 저 역시 또 다른 만성신 부전 환자에게 생명을 나누며 감사한 삶을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지난해 8월, 정기검진 중 뜻밖에도 폐암 4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지금도 치료 부작용으로 힘겨운 순간이 많지만,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하 루하루를 견뎌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이유는 저의 사연을 접 하고 따뜻한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신 분들 덕분입니다. 올해 여름, 본부 를 통해 많은 분의 소중한 마음이 담긴 기부금을 전달받았습니다. 힘겨운 항암치료를 이어가는 도중에 전해진 기부금은 치료비 지원을 넘어 저와 아내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주었습니다.

여러분의 귀한 응원에 힘입어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여 저처럼 힘든 시 간을 지나고 있는 이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어드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 니다. 다시 한번 따뜻한

생명을 잇는 날 9월 9일 장기기증의 날

우리나라의 ‘장기기증의 날’은 매년 9월 9일입니다.

본부는 한 사람의 뇌사 시 장기기증으로 최대 9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뜻을 담아

1997년부터 매년 9월 둘째 주를 ‘장기주간’으로 지정하고, 생명나눔의 가치를 알리는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그 뜻이 점차 널리 퍼지면서 2008년부터는 매년 9월 9일이 공식적인 ‘장기기증의 날’로 지정되어 다양한 인식개선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서울시를 비롯한 전국 17개 시도 광역자치단체도 ‘장기등 기증등록 장려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9월 9일을 공식 기념일로 지정하고, 지역 사회 안에서 생명나눔 문화가 깊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9월 9일, 생명나눔의 뜻을 함께 새기는 날.

이날 하루만큼은 따뜻한 마음을 모아 생명나눔의 가치를 기억해 주세요.

본부는 ‘뇌사 시 장기기증으로 9명의 생명을 구한다’는 의미를 담아 9월 9일을 장기기증의 날로 선포했다.

이에 광역자치단체에서도 조례로 9월 9일을 장기기증의 날로 지정하여

홍보하는 날로 지켜오고 있다.

제주에서 첫 발 내디딘 9월 9일 장기기증의 날

2012년 제주의 도로를 초록리본 스티커가 뒤덮었다. 시도 광

역자치단체 중 최초로 「장기등 기증 장려·지원 조례」(이하 장

기기증 조례)를 통해 9월 9일 장기기증의 날을 기념일로 지정

한 제주특별자치도는 조례 제정 당시 ‘사랑의 장기기증’이라는

문구가 적힌 초록리본 차량용 스티커 3천 장을 배포했다. 당시

한 렌터카 업체를 통해 차량 트렁크 부분에 부착된 초록리본

스티커는 1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종종 눈에 띈다. 이듬해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자체가 주최하는 ‘장기기증의 날 기념식

례에는 9월을 장기기증의 달로, 9월 9일을 장기기증의 날로

지정하는 것 외에도 장기기증 희망등록서 비치를 통해 장기기

증을 장려하고 홍보하는 행정적 지원 및 기증인의 유가족을 위 한 심리상담 지원의 내용 등이 포함됐다. 이를 통해 2011년까

지 전체 장기기증 희망등록자가 5,462명으로 인구 대비 채 1%

가 되지 않았던 제주도는 2012년 한 해 동안 1,500여 명의 희

망등록을 이끌며 등록률을 1.18%까지 끌어올렸다.

서울시, 국내 최초 기증인 기념공간 조성

전국에서 조례를 통해 9월 9일을 장기기증의 날로 지정한 두 번째 도시는 서울특별시다. 시도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높은

희망등록률을 기록하며

1 2019 서울시 장기기증의 날 기념행사

2 렌터카 업체를 통해 배포된 초록리본 차량용 스티커

3 보라매공원에 조성된 뇌사 장기기증인 기념공간

4 도너패밀리 심리 지원 프로그램

은 수치다. 서울시는 2014년부터 장기기증 조례를 통해 기증인의 사랑 과 희생정신을 기리고 시민들에게 생명나눔 문화를 확산하고자 매년 9월 9일을 장기기증의 날로 지정했고, 2020년부터는 9월 둘째 주를 생명나

눔 주간으로 지정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증인을 위한 추모공원 및

조형물 조성 등 예우에 관한 내용도 신설했는데 이는 2023년 서울 보라

매공원에 국내 최초로 뇌사 장기기증인 기념공간이 조성되고 조형물 ‘나

누고 더하는 사랑’ 설치되면서 실현되었다. 더불어 서울시는 뇌사 장기 기증인 유가족을 위한 지속적인 그룹상담 프로그램 지원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생명나눔 교육 등의 실시로 성숙한 생명나눔 문화 조성을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이어가고 있다.

17개 시도 광역자치단체에서 지정한 장기기증의 날

장기기증 조례가 자치법규에 처음 등장한 해는 2010년이다. 그해 5월 국내에서 최초로 경기도가 「장기등 기증 장려에 관한 조례」를

활성화를 위한 캠 페인 및 어린이를 위한 생명나눔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외 도시들은 광주광역시, 경상남도, 전북특별자치도, 대구광역시, 인 천광역시, 강원특별자치도, 충청북도, 대전광역시, 울산광역시, 부산광 역시, 경상북도, 전라남도, 세종특별자치시, 충청남도 순으로 장기기증 조례를 제정했다. 이로써 전국 17개 시도 광역자치단체 모든 지역에서 장기기증 조례가 제정되어 운영되고 있다.

조례에 근거해 광주, 전북, 대구, 인천, 강원, 충북, 대전, 울산, 부산, 경북, 전남, 세종, 충남은 9월 9일을 장기기증의 날(생명나눔의 날, 장기 및 인 체조직 기증의 날 등 지자체 별로 명칭 상이)로, 경기, 강원은 9월 둘째

주를 생명나눔 주간으로 지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모든 지자체가 조례 를 통해 실제 기증인과 유가족에 대한 예우를 지원하고 있는데, 시도 운 영 의료기관에서의 진료비 및 운영 시설의 사용료 , 주차료 등의 감면(세 종, 충남 제외) 및 기증인 유가족 대상의 심리상담 프로그램 지원, 추모 공간 조성(대구, 인천, 울산 제외)과 같은 내용을 조례에 포함시켰다. 다만 장기기증 조례가 각 지자체마다

뮤지컬 <언제는 행복하지 않은 순간이 있었나요(이하 언행순)>로 잘 알려진 ‘엠스테이지’는 서울 인사동과

부산 거제동에 공연장을 두고 활

터 타고난 밝은 성격 덕분에 사람들 앞에 서

걸 좋아했어요. 경제적 어려움을 겪다 이사 간 시골 마을에 서 친구의 권유로 교회에 나가 찬송가를 부르게 됐는데, 그때 무대에 서는 기쁨을 처음 느꼈어요. 이후 극단 활동을 시작했고, 2009년 <언행순> 초연에 캐스팅되면서 본격적으로 뮤지컬 배우의 길을 걷게 되었어요.

1 엠스테이지 김인성 대표와 그의 아내 배우 강다희 씨

2 지난 7월 8일, 생명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왼쪽부터) 본부 김동엽 상임이사와 엠스테이지 김인성 대표

2 3

3 뮤지컬 ‘언제는 행복하지 않은 순간이 있었나요’에서 두나 역을 연기하는 배우 강다희 씨

<언행순>은 두 분 모두에게 특별한 작품이겠어요.

김인성 <언행순>에는 음악을 떠났던 방황의 시간, 좌절, 그리고

다시 웃게 되는 순간들까지…. 제 삶의 경험이 남자 주인공 ‘태양’

에게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돌이켜 보면 <언행순>은 단순한 창

작을 넘어 삶의 의미를 다시 세우는 작업이었어요. 그래서 이 공

연이 누군가에게도 그런 전환점이 되어주기를 바라고 있어요.

강다희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정말 놀랐어요. 여자 주인공 ‘두나’의

설정이 제 인생과 너무 닮아 있었거든요. 부모님이 안 계시고, 고

덕동에 사는 25세 여성. 어둠 속에서 우울함에 잠긴 남자 주인공

을 그냥 두지 못하고 다가가는 마음, 어쩌면 그게 우리 이야기의

시작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

공연을 통해 관객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김인성 공연은 단지 무대 위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아요. 관객이

공연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돌아가는 길까지 모든 순간이 관객

과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거든요. 그래서 지금도 티켓 배부는 제

가 직접 맡고 있어요. 엠스테이지의 모든 공연은 결국 ‘행복’이라

는 주제로 이어지죠. 관객이 따뜻함을 느끼고 기분 좋게 돌아가

신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다희 저희는

“행복하세요”라는 인사와 함께 그날

합니다. 강다희 예전부터 남편과 장기기증에 대해 자주 이야기해 왔고, 장기기증 희망등록에도 함께했어요. 이번 협약을 통해 무대가 생

명을 잇는 통로가 되었다는 사실이 참 뿌듯해요. 협약식에 앞서 지난 2월부터 엠스테이지는 티켓 기부의 일환으로 뇌사 장기기 증인 유가족, 생존 시 기증인, 본부 후원자 등 200여 명을 공연에

무료로 초청해 생명나눔의 의미를 함께 나누는 자리를 마련해 왔 어요. 공연장에 장기기증 희망등록서와 홍보 배너도 비치해 무대

바깥에서도 생명나눔의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했

고요. 이제 장기기증 희망등록자까지 초청 대상을 확대해서 보다

넓은 소통의 장을 열어가려고 해요.

김인성 ‘생명’이라는 말이 단지 육체적인 것만을 뜻하진 않잖아요.

우리가 만드는 무대가 지쳐 삶을 포기하고 싶었던 누군가에게

작은 숨구멍이 되어주고, 다시 일어설 용기를 줄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 믿어요. 장기기증이 ‘몸을 나누는 일’

이라면, 우리는 ‘마음을 나누는 방식’으로 함께하는 거예요. 8월부터는 <언행순>을 중심으로 ‘생명나눔 전국 투어’도 시작 했어요. 각 지역의 기증인 유가족과 등록자, 후원자 분들을 공연 에 초대하고, 공연이 가진 치유의 메시지와 생명나눔의 의미를 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거예요.

생명나눔 운동과의 첫 인연을 기억하시나요?

최재영 아내와 함께 이탈리아에서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뒤 한

합창단의 부지휘자로 초빙되면서 군산에 자리를 잡게 되었어 요. 그러다 2007년 전북지부에서 진행하는 사랑의대음악회 공

연에 재능기부로 참여하며 장기기증 운동과의 첫 인연이 시작

되었죠. 일상에서는 장기기증과의 접점이 생길 일이 거의 없으

니 그전까지는 특별한 관심을 갖지는

데, 저는 이름보다는 생명을 남기는 일이 더 귀하게 느껴지더 라고요. 생의 마지막 순간, 누군가 나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살아 가게 된다면 정말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 장기기증에 바로 서약할 수 있었어요.

사랑의대음악회 무대에서 음악으로 생명나눔의 감동을 나누고 계신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신가요?

오현정 저와 남편은 현재 고등학교에서 음악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랑의대음악회에

르던 아이들이 공연을 통해 생명의 가치와 나눔의 의미를 깨달

을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특별해요. 더불어 학생들이 ‘선생님이

이런 운동에 동참하고 계시는구나.’라고 알게 되니까 저희도 학

교에서나 일상에서 더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책임

감과 사명감도 더 깊어지는 것 같아요.

사랑의대음악회 공연을 통해서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가 있으신가요?

최재영 장기기증을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은 이 일을 두려워하

실 수도 있고, 선입견을 가지고 계실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저

희가 하는 음악이 그런 분들의 마음을 여는 열쇠가 될 수 있다면

참 기쁠 것 같아요. 음악이 주는 감동으로 관객들의 마음의 문을

열고, 그 문을 통해 생명나눔의 가치와 참 의미가 깊이 전달된다

면 정말 뿌듯하겠다는 생각을 하죠.

오랜 기간 생명나눔 운동을 위한 후원에도 참여하고 계신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실까요? 오현정 처음 생명나눔 운동을 마주

있을까요? 최재영 양로원이나 복지시설 같은 곳을

이 있어요. 특히 봉사활동을 할 때에 는 3명의 자녀들도 함께 갔어요. 첫째와 둘째가 모두 성악을 전 공하고 있는데, 우리가 가진 목소리로도 누군가를 충분히 즐겁 고 행복하게 할 수 있고,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죠. 아내는 TBS교통방송에서 음악을 소개하는 코너 MC를

맡은 적이 있을 만큼 목소리가 좋아요. 그런 장점을 살려서 아내 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책을 읽어주는 재능기부에 참여한 경험

도 있어요.

마지막으로 장기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에게 응원의 메시지

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최재영 남을 위해 생명을 내어놓는 일은 정말 숭고한 일이기에 기증인을 의인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사회에 귀한 나눔을 실천 하는 의인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 믿기 때문에 희망이 언젠가 환 자분들께 꼭 닿을 거예요.

지난 2월, 제6회 D.F장학회를 맞아 도너패밀리 14명이 뇌사 장기기증인의 유자녀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마음을 담은 장학금을 전달했다. 사랑하는 가족과의 갑작스러운 이별 속에서도

숭고한 나눔을 실천한 이들이 같은 아픔을

올해로 D.F장학회가 6회를 맞이했는데, 매년 학생들 보실

때마다 어떤 마음이 드시나요?

강호 부모님 중 한 분을 떠나보내며 그 마지막 길에 장기기

증이라는 숭고한 결정을 함께한 아이들을 기억하고 보듬는

사회적 제도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 참 안타깝습니다. 교통 사고 등으로 부모를 잃은 유가족

제도는 미비한

김경수, 김매순, 김보근, 김연희, 박상규, 박상렬, 염동호, 이형경, 장부순, 정금하, 한성희, 홍성희, 홍우기 씨

장기기증인 유자녀를 위한 국가

사랑을 전한 것이다. 도너패밀리

작년에 장학생들을 위한 후원금 500만 원을 전달한 데 이어, 올해는 장학회 위원장까지 맡아 주셨어요. 장부순 장학생들이 다 제 아이 같아서 늘 마음이 쓰이고, 언 제든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커요. D.F장학회 위원장을 맡 게 된 만큼 앞으로는 장학금 지원을 넘어 아이들에게 실질 적인 힘이 될 수 있는 여러 방법도 함께 고민해 보려 합니다.

가 되어 아이들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도 만들고 싶어요. 여

모아 자

더 뜻깊고 소중한 일이라 생각해요.

1 D.F장학생을 위해 따뜻한 마음을 모은 도너패밀리들

2 지난 7월, 유자녀를 위해 2026년도 D.F장학금을 전달한 (왼쪽부터) 도너패밀리 홍성희·한성희 부부

3 D.F장학회를 위해 마음을 모은 도너패밀리 중 10명이 한자리에 모인 모습

4 제6회 D.F장학회에서 장학생들과 도너패밀리들이 함께 촬영한 기념 사진

배우자와 사별하여 홀로 아이들을 키우고 계신 도너패밀리

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박상렬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어린 세 아이를 홀로 키우

고 계신 도너패밀리를 만난 적이 있어요.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모르겠다’라는 그분의 말에 아들을 잃고 깊은 슬픔에 잠 겼던 제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먹먹해지더라고요. 제가 도

너패밀리에게 큰 위로를 받았던 것처럼, 이 장학금이 학생

들과 부모님들께 따뜻한 위로가 되기를 바라요.

내년 장학회를 위해 본부에 50만 원을 전해 주셨는데, 어떤

계기로 후원금을 마련하게 되셨나요?

한성희·홍성희 부부 지난해 세상을 떠난 아들을 그리워하며

딸과 함께 써온 ‘하늘나라 편지’가 책자로 엮이게 되면서

아들의 온기가 담긴 이 유산을 D.F장학생들에게 전 하는 것이야말로 무엇보다 값진 나눔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 었어요. 아들이 남긴 사랑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또 다

른 삶의 시작이 되기를 바랍니다.

장학생들을 위한 응원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김보근, 홍우기 이번 제6회 D.F장학회에서 3회 장학생이었던 안가은 양이 선배로서 소감을 전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울컥 했어요. 아버지의 고귀한 사랑을 기억하며 멋진 어른이 된 모 습이 참 대견하더라고요. 앞으로도 학생들이 생명나눔의 자긍 심을 품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존재가 되길 바랍니다. 김성태, 김연희, 염동호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학생들이 참 기특하고 고마워요. 앞으 로도 밝고 건강한 마음을 잃지 않고, 부모님처럼 세상을 따뜻 하게 밝히는 귀한 인재로 성장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따슴재가요양기관

강릉의 골목골목을 누비는 특별한 목욕차가 있다. 어르신과 장애인을 직접 찾아가

목욕을 도와주는 방문 서비스 업체 ‘따슴재가요양기관(이하 따슴)’이다. ‘따뜻하다’

는 뜻을 품은 이름처럼, 따슴은 사람 냄새 나는 일을 이어가고 있다. 이병기 대표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건 여러 차례 사업에 실패하며 인생의 바닥을

경험하던 때였다. 개인회생을 준비하던 중 지인의 부탁으로 일주일간 이동 목욕 차

량을 운전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안고

신들을 씻겨드리며 제 마음까지 정화되는 느낌을 받았어요. 제가 도와드

각했는데, 오히려 위로를 받더라고요.” 한 주였던 일이 한 달로 이어졌고, 결국 평생의 업이 되었다. 당시 함께하던 동료들

과 의기투합해 세운 ‘따슴’은 현재 요양보호사 9명이 목욕 차량 3대를 운영하며, 하

루 평균 18명의 어르신과 장애인을 돌보고 있다. “목욕을 마친 뒤 개운해 하시는 표

정을 보면 그만한 보람이 없어요.”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감자, 옥수수 등 제철

농산물을 챙겨주는 고객들의 정겨운 선물은 일터에 작은 웃음을 더해준다.

고객의 마음까지 돌보고 싶다는 이 대표의 아이디어로 따슴의 목욕차 안에는 늘 잔

잔한 음악이 흐른다. “특히 남자 어르신들은 민망해서 눈도 못 뜨고 계시거든요. 음

악이 있어야 분위기가 풀리더라고요.” 이러한 섬세한 배려는 철저한 위생 관리와

정기적인 교육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꾸준히 점검하는 데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 대

표는 수건 세탁부터 건조까지 전 과정을 직접 챙기며 작은 부분 하나까지 소홀히 하

지 않는다. 이렇게 정성을 다한 시간 속에서 장기 이용

최대 100여 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는

인체조직기증

인체조직기증은 뇌사 또는 사망 후, 다른 사람의 치료와 재활, 장애 예방을 위해 본인의 인체조직 일부를

아무런 대가 없이 나누는 숭고한 선택이다. 한 사람의 기증이 최대 100명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물할 수 있다.

구분 조직명 치료 지원

사후 기증 가능 조직

(고형 장기 제외)

뼈, 연골

피부, 근막

인대, 건

골육종 등 뼈 손상 및 결손 치료 시 사용

화상 등 피부 결손 질환 치료 시 사용

퇴행성 질환 및 사고 등으로 인한

인대 결손 치료 시 사용

각막 손상, 난치성 안표면 질환 치료 시 사용 ※ 고형 장기: 신장, 간장, 췌장, 심장, 폐, 췌도, 소장

심장판막, 심낭 심장판막 질환 등 치료 시 사용

신경, 혈관

생존 시 기증 가능 조직 양막 (제왕절개 분만 시 기증 가능)

장기이식 수술 등에 사용

라파의 집에서 시작하는

인생 2막의 꿈

안녕하세요.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라파의 집에서 2주간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김진석입니다. 저는 투병 전까지 태권도 사

범으로 활동했습니다. 국내에서 체육관을 운영하다가 30대 초반

에 캄보디아로 건너가 15년간 군인과 경찰, 공수부대원 등 현지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의 자랑인 태권도를 가르치며 보람 있는

나날을 보냈습니다.

건강을 챙길 틈도 없이 일에 몰두하던 어느 날 몸이 자꾸 붓기 시

작해 병원을 찾았고, 결국 만성신부전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후 10년간 복막투석을 이어오다가, 2년 전부터는 혈액투석 치

료를 받고 있습니다.

라파의 집에서의 소중한 시간이 새로운 도전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갑작스레 찾아온 병은 제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습니다. 청춘을

바쳐 타국에서 이뤄온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했고, 사랑하는 가 족과도 멀어지는 아픔을 겪으며 삶의 많은 부분이 무너졌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더는 이렇게 무너질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 고, 그 다짐 끝에 생애 처음으로 제주 여행을 계획하던 중 ‘라파의 집’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찾은 2주간의 제주 여행은 제게 큰 선물이었습니다. 직원 분들의 따뜻한 배려, 알찬 관광 프로그램, 그리고 아름다운 서귀 포의 바다가 제가 잊고 있던 희망과 여유를 되찾아주었습니다.

최근 저는 라파의 집에서 머문 시간을 계기로 제주살이를 꿈꾸며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저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희망을 품고, 8월에 다시 라파의 집을 찾 아 한 달간 머물며 새로운 도전을 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 또한 오랜 시간 만성신부전으로 투병하고 있는 환자로서 장기 기증의 소중한 가치를 누구보다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저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물해 주신 많은 분의 도움을 기억하며

투석으로 무너진 삶, 신장이식과 따뜻한 후원으로

다시 희망의 길로

지난 7월 4일, 본부는 경남지부를 통해 신장이식 환자 조성근 씨

(43세, 남)에게 수술비 일부인 226만 원을 전달했다. 조 씨는

2019년 당뇨 합병증으로 만성신부전 진단을 받고 6년간 투병을

이어왔으며, 이후 양쪽 눈에 백내장이 생겨 유리체절제술을 받는

등 건강 악화와 함께 경제적으로도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고령의 부모만이 유일한 가족이었던 조 씨는 혈액투석 치료로 인

해 생업을 포기해야 했고, 이후 소득이 끊기며 생계에 큰 위기를 맞

았다. 2020년부터 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돼 월 76만 원가량의

수급비에 의존해 생활해 왔던 조 씨에게 수백만 원에 달하는 수술

비 마련은 건강 회복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었다.

이에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본부는 심사를 거쳐 수술비 지원을 결

정했다. 전달식에 참여한 조 씨는 “기증인의 숭고한 나눔과 후원자

들의 따뜻한 응원 덕분에 다시 삶의 길목에 설 수 있었다.”라며, “기

증인의 숭고한 나눔과 많은 이의 응원 덕분에 새로운 삶의 시작점

에 설 수 있었다.”라는 진심 어린 소회를 전했다.

이어 7월 25일, 본부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신장이식 환자 김 모

씨(64세, 남)에게 수술비 300만 원을 전달했다. 김 씨는 2013년

만성신부전 진단을 받고 복막투석에 이어 혈액투석까지 받으며 무

려 12년간 이식 기회를 기다려왔다. 특히 김 씨의 혈액형이 O형이

라 공여자 범위가 제한되면서 대기 기간이 길어졌고, 오랜 투석 치

료로 인해 정상적인 경제활동도 이어가지 못해 생활고를

1 지난 7월 4일, 수술비 전달식에 참석한 (왼쪽부터) 경남지부 김종완 본부장과 신장이식인 조성근 씨

2 지난 8월 25일, 수술비 전달식에 참석한 (왼쪽부터) 본부 경기지부 김미영 본부장과 신장이식인 김 모 씨

졌다.”라며 “쉽지 않은 결정으로 제게 제2의 삶을 허락해 주신 기 증인과 유가족께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본부는 지난해 6월부터 경제적 어려움으로 이식을 앞두고도 수술을 망설이는 환자들을 위해 각막·장기이식 수술비 지원 제도

저소득층 각막 및 장기이식 수술비 지원

생명나눔 인기 숏폼 영상

TOP3

최근 짧고 직관적인 메시지로 주목받고 있는 숏폼(Short-form) 콘텐츠.

본부 역시 이를 적극 활용해 장기기증의 정보와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하고 있다.

그중 가장 많은 조회 수와 공감을 얻은 본부 인기 숏폼 영상 TOP3를 소개한다.

TOP1. 장기기증 후 시신은 어떻게 될까?

뇌사 장기기증 수술 전 유가족은 기증인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의료진은 묵

념 및 감사의 글을 낭독하며 경의를

화환과

장제비가 지원된다. 장기기증 전후 절차를 다룬 이 영상은 2025년 7월 기준, 조회 수 5만 8천 회, 공감 790여 개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관심과 공감을 받았다.

TOP2. 미국의 한 결혼식장, 신부와 아버지는 실제 부녀 사이가 아니었다?

2006년, 강도 사건으로 뇌사에 빠진 한 남성이 장기기증으로 생명을 나누고

세상을 떠났다. 그로부터 10년 뒤, 그의 심장을 이식받은 토머스는 기증인 딸의

결혼식에서 신부의 손을 잡고 버진로드를 함께 걸었다. “손목 너머로 전해지는

심장 박동을 통해 아버지가 곁에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고 싶었어요.” 장기기증

의 감동 실화로 많은 시청자에게 깊은 울림을 준 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기

증인 유가족과 이식인 간의 직접적 교류는 불가하다.

TOP3. 타투하면 장기기증이 된다고?

2021년, 가수 전소연 씨가 장기기증 서약과 관련된 타투를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장기기증 타투’는 상징적 의미일 뿐 법적 효력은 없다. 실제 기 증을 위해선 가족의 동의가 필요하므로 생전

유튜브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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및 캠페인 현황

캠페인 대전‧충남 제4회유구색동수국정원꽃축제, 최강회 캠페인 대구‧경북 대구서부교회 및 메디엑스포,

본부와 전국에 있는 지부들의 소식들을 담았습니다.

무더위 속 전국 5개 교회 생명나눔예배 통해

199명 장기기증 희망등록

6, 7월 전국 5개 교회에서 생명나눔예배를 드렸다. 이를 통해 성

도 199명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며, 반년 동안 베풀어진

하나님의 은혜를 이웃의 생명을 살리는 사랑으로 이어갔다.

먼저 7월 6일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에 위치한 화도교회(김성

환 담임목사)는 맥추감사주일을 맞아 ‘생명을 나누는 감사’라는

주제로 생명나눔예배를 드렸다. 김성환 담임목사는 설교에서 “오

늘의 예배는 예수님의 희생을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사랑

을 나누는 자리까지 나아가야 한다.”라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생명을 내 안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이웃을

위해 나누는 것이 복음에 합당한 삶이다.”라고 권면했다. 이어 “하

나님께서 주신 육신을 귀하게 사용하다가 마지막 순간까지 하나

님께 영광이 되는 일에 쓰임 받는 것은 은혜다.”라며, “장기기증

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의 진정한 실천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에 109명의 성도가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동참하며 말씀을 따라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결단을 내렸다.

이 밖에도 성답교회(담임목사 김선호), 한마음동산교회(담임목

사 이한), 청년소망교회(담임목사 박재호), 대구서부교회(담임목

사 남태섭)가 생명나눔예배를 드리며 생명나눔 운동의 희망을 이

어갔다.

초등학생 생명존중 및 나눔교육 교재 리뉴얼, <세상에서 가장

별>과 <붉은 돌고래>로 배우는 생명나눔 본부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생명존중 및 나눔교육 프

초등학교에서 본격적인 교육을 시작한다.

2019년 국내 최초로 시작된 「모든 생명은 소중해」는 지난 6년간 618개 학교 5만 821명의 학생들에게 생명존중과 나눔의 가치를 전해왔다.

새 교재에는 ▲자신의 별 조각을 나누어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

는 저학년 동화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푸른 별> ▲심장을 붉은 돌고래에 비유해 서정적으로 풀어낸 고학년 동화 <붉은 돌고래> 가 새롭게 수록됐다. 두 동화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협업하여 제작됐으며, 한국영상대학교 미디어보이스학과 학생들이 목소리 기부에 참여해 오디오북을 완성했다. 이를 통해 어린이들이 동화 를 다양한 감각으로 즐기며 생명나눔의 의미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교재 속 활동도 한층 풍성해졌다. 학생들은 장기의 위치와 기능을 직접 알아보고, 심장 박동을 느껴보는 체험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몸소 깨닫는다. 아울러 또래 장기기증인과 장기이식인

의 실제 사례를 읽으며 공감 능력을 기르고, 가족 친구·이웃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는 활동을 통해 생명을

원주시민 녹색장터 및 문막농협 원주쌀

토토미 및 찰옥수수 축제 장기기증 캠페인

6월 12일 열린 ‘2025년도 원주시민 녹색장

터’의 장기기증 캠페인에서 11명이 장기기

증 희망등록에 참여했다. 이어 7월 11일 진

행된 ‘제13회 문막농협 원주쌀 토토미 및 찰

옥수수 축제’ 현장에서 23명이 장기기증 희

망등록을 약속하며 지역사회에 장기기증의

가치를 전했다.

용인수지노인복지관 및 분당노인종합복

지관 장기기증 캠페인

6월 18일과 7월 16일 용인수지노인복지

관에서 장기기증 캠페인을 진행한 데 이어,

6월 13일과 27일, 7월 11일에는 분당노인

종합복지관에서 장기기증 캠페인을 펼쳤

다. 이 기간 동안 총 25명의 어르신이 장기

기증 희망등록에 동참하며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준비했다.

진주논개시장 장기기증 캠페인 7월 16일 진주시 진주논개시장에서 장기

기증 캠페인을 펼쳤다. 그 결과 30명이 장 기기증 희망등록에 동참하며 전통시장의 활기 속에 생명을 잇는 약속이 이어졌다.

참여하며 젊

6월 27일과 7월 12일 무등산 등산로 입구

참여하며 주민 모두가

함께하는 생명나눔의 감동을 나눴다.

구‧경북지부 대구여성정치아카데미 장기기증 설명회

7월 10일 국민의힘 대구당사무실에서 생명 나눔 홍보대사 이재숙 시의원의 초대로 장 기기증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에 19명이 장 기기증 희망등록에 동참하며 생명사랑의

가치를 굳게 다졌다.

대전·충남지부

유구색동수국정원 꽃 축제 장기기증 캠페인 6월 27일부터 사흘간 공주시 유구

부산시민 1530건강걷기대회

장기기증 캠페인

6월 5일 부산항북항 친수공원에서 개최된

‘부산시민 1530건강걷기대회’에서 장기기

증 캠페인을 펼쳐 164명이 장기기증 희망

등록에 참여했다. 2017년부터 건강걷기사

업단과의 협약으로 이어온 캠페인은 매년

건강한 걸음을 생명을 살리는 걸음으로 이

어가고 있다.

대한노인회 노인지도자대학

장기기증 설명회

6월 11일 부산시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

린 대한노인회 노인지도자대학 장기기증

설명회를 진행했다. 그 결과 16명이 장기

기증 희망등록을 약속하며 세대를 잇는

생명나눔의 귀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장애인한바다축제 캠페인 8월 1일 다대포해수욕장 해변공원 푸른

광장에서 열린 ‘제26회 장애인한바다축

제’에서 장기기증 캠페인을 펼쳤다. 이에

50명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며 여름 바다의 열기 속에 생명나눔의 물결

일렁였다.

현충일 추념식 장기기증 캠페인

6월 6일 군산시 은파호수공원에서 열린 ‘제70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장기기증 캠 페인을 진행했다. 그 결과 51명이 장기기

증 희망등록에 참여하며 순국선열의 희생 정신과 생명나눔의 가치를 기렸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지부 안내

경기지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대로 165, 천사의도시 1차 611호 T. 031-782-4044 F. 031-782-4043

경인지부

인천 부평구 장제로 381번길 14, 베스트뷰 202호 T. 032-873-0101 F. 032-873-2525

강원지부

강원 원주시 시청로 89-16, 코아루허브 288

오피스텔 640호 T. 033-766-0440 F. 033-766-0449

강원·영동지부

강원 강릉시 강릉대로 531-1 T. 033-641-0801 F. 033-647-0808

대전·충남지부

대전 유성구 반석로 7, 애니빌프라자 406호 T. 042-257-7567 F. 042-223-7567

전북지부

전북 군산시 백릉안 5길 53 T. 063-461-1102 F. 063-461-1104

광주·전남지부

광주 북구 저불로 2, 로뎀빌딩 407호 T. 062-223-0123 F. 062-269-0224

대구·경북지부

대구 수성구 범어로 20길 119, 소울빌딩 3층 T. 053-762-0101 F. 053-622-1026

부산·울산지부

부산 금정구 오시게로 22, 7층 T. 051-808-0131 F. 051-806-0132

경남지부

경남 진주시 범골로 60번길 26, 센텀타워 1동 304호 T. 055-755-0584 F. 055-755-0984

제주지부 제주 서귀포시 하신상로 174-3 T. 064-762-2114 F. 064-745-2113

제주 라파의 집 제주 서귀포시 하신상로 169 T. 064-767-1432 F. 064-767-1207

두 종류의 체인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과 장기기증인 및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를 상징합니다.

무한대(∞) 모양의 팬던트 생명나눔을 통해 끝없이 이어지는 생명을 상징합니다.

써지컬 스틸 | 색상 실버 | 사이즈 FREE(남녀 공용) | 길이 22cm 물에 의한 부식이나 변색이

추석 연휴 정기후원 이체일자 변경 안내

초록 비즈 전 세계적으로 장기기증을 상징하는 초록리본의 의미를 담았습니다.

재 특성상 미세한 기스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립니다. ➁ 기존 정기 후원회원

1만 원 이상 후원금 증액 시 리본 팔찌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리본 팔찌 인증숏 이벤트

리본 팔찌 착용 모습을 인증해 주세요!

➀ 참여 혜택 : 참여자 전원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 제공

➁ 참여 기간 : 2025.07.01. 12.31.

➂ 참여 기간 : 본부 인스타그램 계정(@donororkr)을 태그하고, 아래 해시태그와 함께 게시해 주세요. 해시태그 : #리본팔찌 #생명나눔 #초록리본 #장기기증 #본투비리본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기부팔찌 #후원팔찌 #사장기

생명나눔 운동에 함께

생명을 잇는 체험, 초록리본 모루인형 만들기

생명을 잇는 체험, 초록리본 모루인형

생명을 살리는 따뜻한 손길, 장기기증의 가치를 함께 나누는 체험 프로그램에 기업 봉사활동 담당자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기다립니다. ‘초록리본’은 전 세계적으로 장기기증을 상징합니다. 초록리본 모루인형 만들기 프로젝트는

생명을 나눈 기증인의 숭고한 사랑을 기억하고, 새 삶을 시작한 이식인에게 응원의 마음을 전하는 의미 있는 활동입니다.

프로그램 안내 참여 인원 최소 50명 이상 (조율 가능)

체험 일정 기업과 협의 후 상시 진행 가능

프로그램 구성

체험 장소 참여 기업의 강당, 회의실 등

체험 시간 약 60분 소요 (봉사 시간 인정)

초록리본과 생명나눔의 의미 안내 (10분) → 모루인형 제작 방법 설명 (5분) → 초록리본 모루인형

2개 만들기 (30분) → 기부 메시지 작성 (5분) → 소감 나누기 및 단체 사진 촬영 (10분)

문의 기업모금팀 02-363-2114 (내선 1151) | allure3@donor.or.kr

초록리본 모루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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