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이웃 2019년 07+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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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엔딩스토리

누군가의 삶 속에서 여전히 숨 쉬고 있을 당신을 그립니다

1. 故 이현규·전수애 씨 부부 2. 가족과 함께한 고인의 생전 모습

뇌사 장기기증인 故 이현규 씨의 아내 전수애 씨와 딸 이규린 양

2012년 1월, 새해를 맞아 세 아이의 아빠, 남편으로서의 계획과 포

부를 이야기하던 이현규 씨가 갑작스럽게 뇌출혈로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졌다. 가족과의 새로운 시작 대신 이별을 하게 된 현규 씨는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 남편의 사

랑을 기억하며 숭고한 생명나눔을 결정한 아내 전수애 씨와 딸 규 린 양이 그와의 행복했던 동행을 떠올렸다.

7년 전 설 연휴를 이틀 앞둔 어느 날 오전 새벽 5시, 전수애 씨는 8

살, 3살, 8개월 된 세 아이를 이끌고 시댁에 갈 준비를 하느라 분주

해 있었다. 전날 밤부터 망치로 머리를 때리는 듯한 심한 통증이 있 다고 이야기했던 남편은 구토 증세를 보였고, 끝내 의식을 잃고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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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이 끝나고 그 다음날 오전,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은 남편은

묻는 질문마다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상태가 호전되었다. 하지만 수술 후 2주의 시간이 고비라며 후유증들을 안내하는 의료진의 이 야기에 전 씨는 가슴을 졸여야만 했다.

다행히도 남편의 상태는 점점 호전돼 바로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병원에 온 지 12일이 될 즈음, 의료진은 전 씨에게 남편이 이번 주 말이 지나면 곧 일반 병실로 옮겨질 것 같다는 희망찬 이야기를 건 네주었다. 깊은 안도감에 전 씨는 8살 된 큰 딸 규린 양과 함께 남편 병실을 방문하기도 했다.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딸기를 입에 넣어주며 이야기를 할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어요. ‘아빠 회복한 모습 보니까 좋아요’라고 규린이 가 이야기하자 좋아하던 모습도 기억이 나요.”

장실에서 쓰러졌다. 모유 수유를 하다 나온 전 씨는 쓰러진 남편을

나날이 호전되어 가는 남편의 모습에 다행스런 마음을 품고 집으

의식을 조금 되찾았다. 오랜 검사 끝에 남편은 지주막하출혈이라

화를 받았다. 남편이 갑작스럽게 상태가 나빠져 검사를 해야 한다

발견하고 황급히 119에 신고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남편은 다행히 는 병명을 진단받았고, 이내 긴급 수술을 받았다. 6

로 발길을 옮긴 전 씨는 그 다음 날 새벽, 병원으로부터 한 통의 전 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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