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이웃 2018년 01+02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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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물결

“잘 지내고 있나요?”

- 국내 최초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예우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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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8일, 오전 11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뇌사 장기기증인 예우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진 행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잘 지내고 있나요?’라는 제목으로 뇌사 장기기증인과 장기이식인 간의 서신 교류 허용을 촉 구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현재 국내에서는 법적으로 뇌사 장기기증인과 장기이식

서 누구도 잘 한 일이라는 이야기를 해주지 않아 혼자 오

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은 자신의 가족에게서 장기를 이

받은 이식인들이 일상으로 복귀해 건강히 잘 지내고 있

인과의 정보 공개가 일체 허용되지 않고 있다. 현재 뇌 식받은 이식인이 건강히 잘 지내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

도 알지 못하는 상태이다. 가족의 죽음 앞에서 용기를 내 어 생명을 살린 장기기증인 유가족들에게 자긍심과 위 로를 전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서신 교류라도 이루어져

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본부는 지난해 국내 최 초로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예우를 촉구하는 기자회 견을 진행했다.

국내에서 갑작스럽게 떠난 가족의 뇌사 장기기증을 결정 하고, 생명을 살린 故 이종훈 씨의 어머니 장부순 씨가 기

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장 씨는 “장기기증을 한 후 주변에

랫동안 괴로워했습니다. 만약 그때 아들의 장기를 이식 다는 소식이라도 알게 되었다면 큰 위로가 되었을 것입

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故 편준범 씨의 어머니 박상 렬 씨가 자신의 사례를 발표했다. 박 씨 역시 “장기를 이

식받은 이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알 길이 없어 답답한 마 음이 컸습니다.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편지로라도 소식을 전해 듣고 싶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국내의 뇌사 장기기증인에 대한 예우 제도 사례 뿐

아니라 미국과 영국 등의 외국 사례 비교를 하기 위

해 특별히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2명이 함께 했 다. 2016년 미국 애리조나에서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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