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이웃 2017년 05+06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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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엔딩스토리

“아내의 사랑이 누군가의 삶 속에서 숨 쉬고 있겠죠.”

뇌사 장기기증인 故 신창자 씨의 남편 이춘남 씨 사랑하는 아내를 떠나보내고 그리움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도너패밀리라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났다는 이춘남 씨.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슬픔이 마음 가운데 여전히 자리

잡고 있지만 도너패밀리들과 함께 하는 시간마다 생명을 살렸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는 그를 만나봤다.

“아내를 보고 첫눈에 반했죠.”

이춘남 씨가 아내 신창자 씨를 처음 만난 것은 지인이 주선한 선 자리에서였다. 군인으로 광주에서 복무하고 있던 때에 아내를 만났고, 처음 보는 순간 ‘이 사

람과 결혼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만난 지 두 달 만에 청혼을 했고, 그들은 그렇게 부부가 되었다.

슬하에 딸 하나, 아들 하나를 두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던 부부는 65

세에 해남으로 귀촌을 결심했다. 자녀들을 모두 키워놓고 시골에 내려가 정원 이 넓은 집에서 사는 것이 부부의 오랜 꿈이었다. 1

“처음 해남에 갔을 때는 정말 좋았어요. 서울에서는 내 집 한 칸 마련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는데, 해남에 가니 넓은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 수 있더라고요.”

부부는 해남의 집 마당에 감나무, 대추나무, 배나무 등 유실수를 심었고, 텃밭

에 각종 채소를 심으며 행복한 삶을 준비했다. 부부가 심은 유실수의 열매는 5 년이 되는 해부터 먹을 수 있다고 해 정성껏 나무를 가꾸며 수확할 날을 기다

리는 것이 즐거움이었다. 그러나 해남으로 간지 4년이 되는 해 아내 신창자 씨 2 1. 이춘남 씨와 아내 故 신창자 씨의 모습 2. 이춘남 씨의 가족사진

가 갑자기 쓰러졌다.

“2012년 7월 21일에 아내의 친구 부부가 놀러왔어요. 아내가 손님들을 맞이하 기 위해 한낮부터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일을 했어요. 텃밭에서 채소를 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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