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통신>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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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이 통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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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는
사회적 농업의 실천과 담론을

다양한 시선

연대의 힘으로 서로 돌보는 사회를 꿈꿉니다 / 이이수, 백종운 19

충남형 사회적 농업 관련

가꾸는 실천

사회적 농업, 한눈에 살펴보기 41

경기·인천권 사회적 농업 농장&지역서비스공동체 단체 안내 43

사회적 농업 거점농장 사업 소개

생명, 나눔, 순환의 사회적 농업을 실천합니다 / 서정훈 46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 소개

마을, 놀아도 밥 굶지 않는 곳, 일이 놀이가 되는 곳 / 정현석 55

사회적 농업 지역서비스공동체 사업 소개

양도면 지역서비스공동체 진강산마을협동조합 / 노광훈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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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사업 소개 / 한채형 34 한국사회적농업협회 한국사회적농업협회 협회장 인사 / 한석주 7 사회적 농업, 함께 만나 공부합니다 / 이효진 10 한국사회적농업협회 소식을 전합니다 / 이은경 13
전하는 소식 139 나누는 공부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돌아보며 / 김정섭, 이순미, 김수린, 허주녕 74 사회적 농업 활동 참여자에 대한 이해 / 김정섭 115
5 한국사회적농업협회 한국사회적농업협회 협회장 인사 / 한석주 사회적 농업, 함께 만나 공부합니다 / 이효진 (사)한국사회적농업협회 소식을 전합니다 / 이은경

농업회사법인 청년마을(주) 대표

(사)한국사회적농업협회 협회장

안녕하세요. 사단법인 한국사회적농업협회(이하 협회로 약칭) 1기 충북

청송군 청송해뜨는농장 윤수경 대표에 이어 2기 협회장을 맡은 농업

회사법인 청년마을㈜ 한석주 대표입니다.

어려운 시기에 협회를 만들고 지키신 윤수경 전 협회장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2기 협회장으로서 협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협회는 앞으로 사회적 농업 당사자 조직으로 사회의 권

위를 가지고, 회원에게 사랑받는 협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

다. 국민이 ‘사회적 농업은 우리 사회에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사

회적 농업을 생각하면 자연스레 협회를 떠올릴 수 있게 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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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주
한국사회적농업협회
협회장 인사

이를 위해 2023년 한 해 중점적으로 해나가려는 일들을 이 자리를 빌

려 소개합니다.

첫째, 협회는 사회적 농업에 대해서 제일의 권위를 가지는 단체가 되

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두 가지 일을 진행하려 합니다.

1 〈사회적 농업 기본교육〉을 협회 주관으로 진행하겠습니다.

2 「사회적 농업 안내서」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정섭 선임연구

위원(협회 자문위원) 주관으로 발간하겠습니다. 이에 따른 비용 2천만

원은 크라우드펀딩 등 다양한 방식으로 모아, 회원들의 참여 하에 진

행하겠습니다. 책정된 협회장 판공비도 이곳에 주로 사용하려 합니다.

둘째, 회원과 국민에게 다가가는 협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네 가지 일을 진행하려 합니다.

1 협동조합 행복농장 주관으로 발행하는 《사이통신》이 명실상부

한 사회적 농업의 중요 홍보·통신수단이 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사

이통신》이 모든 회원의 교육과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했

으면 합니다.

2 회원들에게 필요한 협회가 되기 위해 협회장이 먼저 권역별 모

임에 한 번 이상 참여해 말씀을 듣고 협회 운영에 반영하겠습니다. 정

기이사회를 개최해 소통을 강화하겠습니다.

한국사회적농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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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협회 회원 자격이 있는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사회적 농업 현장

전체가 회원으로 참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회적 농업 현장의 든

든한 울타리가 되는 협회가 될 수 있게, 역량강화에 도움이 되는 심화

교육과정이 개발하겠습니다. 실무를 맡은 여민동락 영농조합법인을

중심으로 역량을 모아 가겠습니다.

4 〈대한민국 사회적 경제 박람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사회적 농

업이 농촌지역의 사회적 경제 관련 주요 단위로서 꼭 필요하다는 것

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셋째, 성장하는 협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세 가지 일

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1 협회의 발전을 위해 여러 규정과 제도를 정비하겠습니다.

2 협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사무국을 세우고, 사회적 농

업 활동이 정체성을 지키며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3 민간조직으로서 역량을 확보는 일 등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협회가 펼쳐나갈 일들에 따뜻한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겨울이

지나고

사회적 농업, 함께 만나 공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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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왔습니다. 꽃내음이 가득한 봄날,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곧 함께 얼굴 마주하고 인사드릴 날을 기원하 며 《사이통신》 11호 발간에 부쳐 인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단법인 한국사회적농업협회(이하 협회로 약칭)는 3월 29~30일, 1박

2일 동안 대전광역시 KT대전인재개발원에서 《2023 사회적 농업 기

본교육》(이하 기본교육으로 약칭)을 실시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협회가 주관한 이번 기본교육은 전국

사회적 농업 거점농장 8개소가 협력·진행했다. 전국의 사회적 농업 실 천 조직과 관련 기관에서 170여 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한국사회적농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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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되었다. 농림축산식품부 최봉순 과장은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모이고, 열정 과 관심을 보여서 놀랐다. 사회적 농업은 경제적 이득보다 가치와 공 동체를 생각하는 활동이다. 이 활동이 잘 확산될 수 있도록 농림축산 이효진 (사)한국사회적농업협회 이사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상임이사
사회적
농업, 함께 만나 공부합니다

사진 1 2023년 《사회적 농업 기본교육》

식품부도 함께 노력하겠다”고 격려했다.

첫째 날은 전문가 기조강의를 진행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정

섭 선임연구위원은 〈사회적 농업의 정의와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사

회적 농업의 등장 배경과 개념, 실천 사례와 향후의 방향 등에 대해 강

의했다. 이어서 전북연구원 황영모 연구위원은 〈지역서비스공동체의

의미와 방향성〉을 주제로 지역서비스공동체의 등장 배경과 개념, 현

장 사례 등을 소개했다.

두 번째 날은 섹션별로 참여하는 강의가 이루어졌다. 정신장애인, 노인, 청년, 발달장애인 아동·청소년, 지역서비스공동체 등 총 6개 섹

션으로 진행되었고, 각 섹션별로 전문가 강의와 사례 발표, 패널 토론

사회적 농업, 함께 만나 공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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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사진.

이 진행되었다. 교육 참가자는 원하는 섹션에 참여해 전문가와 현장

실천가의 사례를 청취하고 소통했다.

한석주 협회장은 “2023년 처음으로 협회에서 기본교육을 주관했다.

농촌은 점점 과소화되고 사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상황

에서 사회적 농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사회적 농업이 올바르게

정착·확산될 수 있도록 협회가 교육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협회는 2021년 농림축산식품부 인가를 받은 비영리사단법인으로, 사회적 농업의 확산·지원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2023년 현재

전국의 사회적 농업 실천 조직 102개소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본 글은 (사)한국사회적농업협회 보도자료입니다.

한국사회적농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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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사)한국사회적농업협회 대표이사

여민동락영농조합법인(주) 대표이사

2023년 제2회 (사)한국사회적농업협회 정기총회 개최

2023년 2월 9일, (사)한국사회적농업협회(이하 협회로 약칭) 제2회 정

기총회가 충북 청주시 오송읍에서 개최되었다. 협회는 2021년 농림축

산식품부 인가를 받은 비영리법인으로, 사회적 농업의 확산 및 지원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현재 전국 사회적 농업 실천 조직 82개소

가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총회는 주요 안건에 따라 제1호 의안 감사보고 승인, 제2호 의안 결산

보고 승인, 제3호 의안 2023년 사업 계획 및 예산 승인, 제4호 의안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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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적농업협회
소식을 전합니다

타 안건 및 의견, 제5호 의안 제2대 협회 임원 선출 순으로 진행되었다.

협회 2대 임원 선출 결과로는, 협회장에 한석주 농업회사법인 청년

마을(주) 대표가 선출되었다. 이사에는 강은정 (주)누리 대표, 권영석

(주)그리니쉬 농업회사법인 대표, 이숙자 횡성언니네텃밭영농조합법

인 대표, 이용길 목인동 영농조합법인 이사, 이현주 농업회사법인(주)

베리벨벳 대표, 이효진 사회적 협동조합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상

임이사, 최선희 농업회사법인(주) 땡큐베리팜, 이은경 여민동락영농조

합 상임이사가 선출되었다. 감사에는 김용환 사회적 협동조합 진도함

께 감사와 서정훈

한국사회적농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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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회사법인 (주)콩세알 대표가 선출되었다. 총회에서 회원들은 그동안 협회의 발전에 기여한 1대 임원에게 감 사진 1
단체사진.
2023년 (사)한국사회적농업협회
총회

표 1 임원 현황.

직책 성명 소속 비고

회장 한석주 농업회사법인 청년마을(주) 대표

강은정 ㈜누리 대표

이사 (회장, 9명)

감사 (2명)

거점농장(2018)

지역서비스공동체 (2022)

권영석 주식회사 그리니쉬 농업회사법인 대표이사 사회적 농장(2021)

이숙자 횡성언니네텃밭 영농조합법인 대표

사회적 농장(2019), 거점농장

이용길 목인동 협동조합 이사 사회적 농장(2020)

이현주 농업회사법인(주)베리벨벳 대표 사회적 농장(222)

이효진 사회적 협동조합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상임이사

사회적 농장(2018), 거점농장

최선희 농업회사법인(주)땡큐베리팜 경영지원실장 사회적 농장(2022)

이은경 여민동락농업회사법인(주) 대표이사

사회적 농장(2018), 거점농장

김용환 사회적 협동조합 진도함께 감사 지역서비스공동체 (2022)

서정훈 농업회사법인(주)콩세알 대표

사회적 농장(2019), 거점농장

사의 마음을 담아 표창장을 수여하고, 윤수경 전 협회장에게는 공로패 를 전달했다.

2023년 1차 정기이사회 개최

2023년 3월 29일, 협회 2023년 1차 정기이사회가 대전광역시에서 개

한국사회적농업협회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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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1차 정기이사회.

최되었다. 이번 이사회는 한석주 협회장이 주재하는 첫 이사회로, 지 난 총회에서 승인받은 2023년도 사업 진행 보고와 세부운영에 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2023년도 협회 주요 사업인 ‘회원 확대’ 관련 세부 실행으로 지자체

형 사회적 농장 운영 실태조사와 협회 정관의 개정 및 재규정 필요를

확인하고, 임원의 역할을 나누어 준비에 착수하기로 결의했다. 협회

역량강화를 위한 사업으로는 교육 및 책자 발행, 홍보 방안 등에 대한

세부 논의를 진행했다. 2018년부터 시작된 5년의 〈사회적 농업 활성

화 지원사업〉 이후의 연계방안, 협회 사무국의 운영에 대한 논의 등도

있었다. 협회 운영 실무국을 확대하자는 추가 안건이 있었으나, 임원

한국사회적농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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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의 실제적인 활동 가능성을 타진해 다음 이사회에서 재논의하기로

의결했다. 기타 안건으로는 ‘신규 회원농장 간판 제작의 건’이 이사회

당일에 채택되고, 다수의 찬성으로 결정되었다. 2022년에는 협회에서

사회적 농장 간판을 제작해 75개 회원농장에 제공했다.

한편, 협회는 〈대한민국 사회적 경제 박람회〉 민관공동추진위원회

에 공식적으로 합류하며, 대한민국 사회적 경제 조직으로 영역을 다지

는 걸음을 걷게 되었다. 6월 부산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사회적 경제

박람회〉에 사회적 농업의 필요와 가치를 널리 확산하는 사회적 농장

홍보부스를 운영하고 기획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협회는 연간 총 4회의 정기이사회를 개최해 사업운영을 점검하고, 회원농장의 소리를 정부 정책에 반영하는데 기여하는, 협회 운영의 견

인차 역할을 할 예정이다.

한국사회적농업협회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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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선

연대의 힘으로 서로 돌보는 사회를 꿈꿉니다 / 이이수, 백종운 충남 사회적 농업 관련 지원사업 소개 / 한채형

연대의 힘으로

서로 돌보는 사회를 꿈꿉니다

손수레 농장 백종운 대표를 만나다

인터뷰어 이이수

협동조합 행복농장 거점농장팀

인터뷰이 백종운 손수레 농장 대표

“사회구성원들이 사회적 책임을 통해서 서로서로를 돌보는 세

상이 됐으면 합니다. 내 경제 수준에서 내가 돌볼 수 있는 이웃

에 관심을 가지고, 돌보는 사회 말이죠. 손수레 농장에 오시는

분들은 저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많이 만날 필

요는 없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그 대신 꾸준해야 합니다. 그

래서 저와 농장에서 만나는 분들이 육체적·정신적으로 조금씩

회복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런 생각과 가치들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다보면, 언젠가는 서로가 돌보는 사회가 빨리 찾

아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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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에 자리잡고 도시형 사회적 농업을 운영하고 있는 손수레 농장

을 찾아갔다. 다양한 동물 친구가 반겨주는 손수레 농장은 따뜻한 분위기

가 가득하다. 농장 곳곳에 위치한 다양한 소품들은 이곳을 찾는 이들로 하

여금 즐거운 놀이 공간을 연상시킨다. 손수레 농장 백종운 대표와 인터뷰

를 위해 자리에 앉아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이이수 사회적 농업을 실천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백종운 먼저 제가 농업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부터 해야할 것 같아요.

저는 부모님에게 농지나 농업경영체를 받지도 않고, 혼자 농업을 시

작하지도 않았어요. 농업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것도 아니었

죠. 저는 주말농장, 도시텃밭을 통해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작물 재배

를 위해 이런저런 기술을 배우며 시작했다기보다, 사람들과 어울려서

짓는 농사로 시작했어요. 농사를 통해 만난 다양한 인연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즐거움도 느꼈어요. 그래서 즐거운 농사를 기반으로 사

업을 운영하고, 지역의 어려운 분들을 도우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농사를 지으면서 내가 번 수익으로 현물이

나 재능기부를 통해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공

간을 제공했던 일부터 시작했어요.

이런 일을 통해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다

다양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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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을 깨달았어요. 이분들과 농장에서 함께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고

민하면서 손수레 농장을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저희 농장에 농사짓고,

뛰어 놀고, 수다 떨기 위해 오셨던 장애인, 고령자, 또 지속적인 재능

기부로 관계를 맺어온 지역아동센터, 노숙인, 그 외에 다양한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활동들을 해왔어요. 자연스레 이 일들이 손수레 농장의

중요 사업의 일부가 됐습니다. 이런 시간들이 쌓이고, 그 당시 유성구

청 팀장이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에 한 번 지원해보지 않겠느

냐고 제안해주셔서 사회적 농업을 시작했어요. 이후 기존에 해왔던 일

을 좀 더 확대해가면서 지금까지 활동해오고 있습니다.

이이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손수레 농장의 탄생 비화도 궁금해 지네요.

백종운 대학에서는 전자공학을 전공으로 공부했어요. 군대에서 처

음 농사를 접했어요. 저는 헌병대였는데, 수색 활동으로 굉장히 어려

운 보직이었어요. 하다보면 정신적으로 힘든 일들이 많았거든요. 젊은

나이에 군대에 끌려와 여러 사건·사고를 보는 게 참 힘들더라고요. 제

담당 수사관이 귀농·귀촌을 꿈꿨는데, 정년퇴직이 가까워지면서 밭을

마련하고, 땅을 꾸리는데 저를 데리고 다녔어요. 작물을 심는 일을 보

여주시거나 농자재 센터를 함께 가거나, 농산물 시장에도 데리고 다녔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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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의 힘으로 서로 돌보는 사회를

죠. 그러면서 저도 자연스레 씨앗이나 모종을 얻게 되었고, 심심할 때

군부대 안에 심었어요. 이게 시작인 것 같아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군

대에서 정신적 피로를 치유해줬던 활동이 농사였던 것 같아요. 죽음의

땅이라고 생각했던 군대 안에서 채소가 자라고 또 그걸 먹을 수 있다

는 게 정말 신기했거든요. 그래서 부하 병사들을 데리고 같이 텃밭을

가꾸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함께 나누었어요.

제대 후 학교에 복학해서도 교내 자투리 공간에 텃밭을 만들고, 학

교 밖에도 텃밭을 알음알음 구해 농사를 지었어요. 평일 아침에는 학

교에 가서 텃밭을 가꾸고, 낮에는 수업 듣고, 저녁에는 텃밭을 가꾸고, 주말에는 주말농장에서 텃밭을 일궜어요. 따지고 보면 일주일 내내 밭

다양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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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대학생 텃밭동아리 활동.

에 있는 거예요. 이런 생활이 이어지다보니 전공과 취미 생활의 경계

가 무너지고, 저의 주업이 농사가 돼버린 거죠.

4학년 1학기 때, 휴학을 하고 농사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공

부도 하고, 관련 직장을 다녔어요. 또 다양한 지원 사업으로 국내외 사

례들을 탐방하는 등 준비하는 과정을 거쳤어요. 어느 정도 기반 마련

이 이루어졌다 판단되었을 때 법인을 차렸고, 이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이이수 그동안 대표님이 걸어오셨던 길들이 궁금해요.

백종운 2009년에 텃밭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2010년에 주말농장

을 하면서 텃밭 동아리를 만들었어요. 혼자 2년 정도 해보니까 좀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며 즐겁고 싶다 생각했어요. 2011년에는 저 같

은 사람을 여럿 만나고, 전국 대학 농부 네트워크를 만들었어요. 그렇

게 여러 활동을 시작했어요. 2013년에 저희의 활동을 지켜봐 온 한살

림 생산자연합회 사무국장과 만났는데, 공부하면서 현장을 다닐 수 있

는 일이 있는데 함께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주셨어요. 그래서 저

는 한살림에서 도시 텃밭을 지원하고, 도농교류를 담당하는 일을 했습

니다. 약 2년 2개월 동안 전국에 있는 산지를 찾아가고, 대전시에 도시

텃밭을 만들어내고, 도시 농부들을 교육하는 활동을 했어요. 그러면서

연대의 힘으로 서로 돌보는 사회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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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한화의 지원으로 해외 연수를 다녀왔다.

계속해서 농지를 찾고, 기반 마련을 위한 준비를 계속 해왔죠. 밤에는

같이 활동하는 친구들과 사업단을 꾸리기 위해 학습 모임도 진행했고

요. 법인을 설립하기 위해 정관에 대한 공부도, 준비도 했었어요. 농사

를 어떻게 사업화할 것인지 공부도 했죠. 하지만 막 대학을 졸업한 사

회 초년생이고, 자본이나 경험도 없었기 때문에 막막했어요.

그러던 차에 2015년 한화에서 지원을 받았어요. 1년 동안 가고 싶

은 나라나 기관을 선정해 견학을 보내주는 프로그램이었어요. 이 지원

사업으로 국내에 있는 농업과 도시농업 단체를 찾아다니면서 인터뷰

하고, 자료 조사를 했어요. 또 외국에 가서 우리가 비즈니스 모델로 삼

을 수 있는 단체를 견학했어요. 이런 활동을 기반으로 2015년 9월부

다양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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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 지금까지 사업자를 유지하며 예비 사회적 기업, 도시농업 전문 인

력 양성 기관 등 다양한 활동들을 펼쳐나가고 있어요. 또 2020년부터

는 사회적 농업을 시작했죠.

이이수 사회적 농업 활동으로 어떤 분을 주로 만나고 계신가 요?

백종운 복지관 분들을 많이 만납니다. 대상자를 관여하는 협회 분들

도 많이 만나요. 혼자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아무래

도 지역사회에서는 사회적 경제 영역에 있는 단체들과 많이 만나는

것 같아요. 결국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가는 분들을 더 많이 만나게

되는 거죠. 농사를 기반으로 일할 때는 전업농으로 실질적 경제 활동

을 왕성하게 하시는 분들을 더 많이 만났다면, 사회적 농업에 발을 들

인 뒤로는 사회적 가치에 어느 정도 기반을 둔 단체와 활동가를 만나

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아요.

이이수 그런 만남들이 사회적

연대의 힘으로 서로 돌보는 사회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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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과 어떻게 연결되나요? 백종운 손수레 농장은 사회적 농업을 실천하는 한 농가입니다. 지역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죠. 농장 하나로 얼마나 많은 사회

적 약자를 돌볼 수 있을까, 더 나아가서는 어느 정도 고용할 수 있을

까, 어느 정도 교육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이 있어요. 지금의 역할 이

상을 해내기 위해서는 농장의 규모가 더 커져야겠죠. 그러려면 경제

적으로도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게 참 쉽지 않잖아요.

또, 손수레 농장 혼자서 지역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

래서 문제 해결을 위해 연대할 수 있는 단체를 찾았어요. 사회적 기업, 마을 기업 등 다양한 조직을 많이 만났어요. 주변에서 함께 활동할 수

있는 복지관, 복지시설, 협회 등에도 관여하기 시작했죠. 이렇게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 혼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아이디어가 생기기도

합니다. 또, 다른 단위의 사업과도 함께할 수 있어요. 반대로 우리가

다른 이들에게 다리를 놔줄 수 있고요. 농업은 터를 기반으로, 자연에

서 오는 힘이 있습니다. 이게 농업이 가지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런 힘을 가진 사회적 농업을 통해 지역의 공동체와 함께 연대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활동을 만들어낼 수 있다 봅니다.

지역 자원이 연결되고, 공동체로 엮였을 때 할 수 있는 사업이 많아

요. 여러 주체가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간다면, 지원사업만

기다리는 게 아니라, 정부에 사업을 반대로 제안할 수 있다고 생각해

요. 하고자 하는 방향과 맞는 자원을 발굴하고 연결해나가는 과정이

중요해요. 농사짓고 있는 농민이 혼자 할 수는 없는 일이에요. 사회적

농업은 농사에 무언가 덧붙여 하는 것이에요. 손수레 농장을 찾아주는

다양한 시선

26

사진 3 발달장애인과 함께하는 사회적 농업 프로그램.

분을 돌보고, 함께 농사를 지으며 한 해를 보내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

에요. 그래서 다양한 자원을 찾고, 연결하고, 실행하기까지 다양한 사

람과 함께 해나가야 해요.

이이수 지역에서 활발하게 교류하고, 연결되면서 할 수 있는

일들도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연결을 통해 대표님이 지향

하고자 하는 사회의 모습이 궁금해요.

백종운 많은 사람들이 나 혼자 잘 사는 사회가 아닌, 다 같이 잘 사

는 공동체의 모습을 꿈꿀 겁니다. 저도 마찬가지죠. 근데 그게 참 어려

연대의 힘으로 서로 돌보는 사회를 꿈꿉니다

27

운 일인 것 같아요. 주위를 둘러보면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많습니다.

현대사회에서 돌봄을 받고 싶으면 그만큼의 합당한 경제적인 지불을

해야 하죠. 국가가 모든 것을 다 책임져주면 참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럴 수는 없잖아요. 사회구성원들이 사회적 책임을 통해서 서로서로

를 돌보는 세상이 됐으면 합니다. 내 경제 수준에 맞게, 이웃에게 관심

을 가지고, 돌보는 사회 말이죠. 손수레 농장에 오시는 분들은 저의 사

회적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많이 만날 필요는 없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그 대신 꾸준하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와 농장에서 만나

는 분들이 육체적·정신적으로 조금씩 회복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라

요. 이런 생각·가치들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다보면, 언젠가는 서로 돌

보는 사회가 빨리 찾아오지 않을까요? 그러기 위해서 같은 방향을 보

는 동지들을 찾는 겁니다. 그래서 연대가 가능한 사회적 경제 영역에

관심을 가지고 쳐다보게 된 거죠. ‘우리 사회적 책임을 함께 짊어져 볼

까요?’ 하고 말이죠.

이이수 사회적 농업으로 돌봄 활동을 해나갈 때의 현장 반응이

어떨지 궁금해요.

백종운 사회적 농업에 대한 이해가 명확하지 않아 어려워요. 사회적

농업을 실천한다는 인증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사회적 농업은 무엇

다양한 시선

28

이다’라는 뚜렷한 정의도 없고, 관련 법안도 없죠. 그러다보니 적어도

정의되지 않은 100개의 목소리가 ‘이것이 사회적 농업이다’라고 제각

각 외치는 것 같아요. 사회적 농장이라 사람들에게 밝혔을 때 더 영향

력이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누군가에게는 이득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이득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전에 사회적 기업을 운영할 때 느꼈거든요.

결국 이미지가 중요해요. 사회적 농업에 대한 정의가 없는 상태에서

각자의 목소리를 낼 때, 이게 도움이 될지,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될지

살피게 됩니다. 사회적 농장이란 이름은 일반 시민이 접근할 수 있는

문턱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주식회사 손수레’라고 소개하면 기업 같

아 접근하기 어려운데, ‘사회적 농장 손수레’는 누구나 올 수 있는 공간

이 됩니다. 요즘 돌봄 사업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 사회적 농업에 관심

을 갖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사회적 농업 실천에서 중요한 가치 중

하나가 돌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인지 관련해서 관심을 가진 사람

이나 돌봄 사업을 시작하려는 단체가 더러 연락을 합니다. 향후엔 충

분히 연대할 수 있는 자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이수 반대로 사회적 농업 실천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아직

내려지지 않아서, 지역에서 사회적 농업 활동을 넓혀 갈 때 도움

이 되는 부분도 있을 것 같아요.

연대의 힘으로 서로 돌보는 사회를 꿈꿉니다

29

백종운 사회적 농업으로 사람들을 만나는 건 아직 현장에선 큰 의미

가 없는 것 같아요. 사회적 농업을 충분히 이해한 단체가 많이 없기 때

문이죠. 몇몇 단체는 사회적 농업 사업을 충분히 이해하고, 연대하기

도 합니다. 이미 사회적 농업을 학습한 단체가 손수레 농장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하려고 하지, 사회적 농업을 통한 통로는 아직 도움 된 적

은 없었어요. 사회적 경제 영역에서 사회적 농업이 충분한 홍보가 되

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워요. 사회적 농업을 적극적으로 알려나가는 과

정이 필요합니다. 또 그러기 위해선 사회적 농업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의 내리는 과정 역시 필요하다 생각되고요.

다양한 시선

30
사진 4 손수레 농장 체험.

이이수 손수레 농장에서는 어떤 분들과 주로 활동을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관계를 만들어 가는지 궁금해요.

백종운 손수레 농장에는 보통 몸과 마음이 아프신 지역 분들이 찾아

오세요. 지금은 먼저 이곳저곳에서 연락이 많이 와요. 〈사회적 농업 활

성화 지원사업〉 이전에 주말농장을 통해 이어진 인연이 있어요. 발달

장애인 아이를 둔 부모님들이 아이가 놀 수 있는 터가 필요한데 분양

해달라고 문의를 주셨죠. 흔쾌히 오시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러다보니

장애인 복지관과도 인연이 닿았죠. 그러면서 장애를 가진 이들과 많이

만나게 되는 것 같아요. 농사로 온전히 있을 자리를 만들 순 없겠지만

같이 밥해먹고, 채소에 끈을 묶고, 협동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죠. 농

사일에 묻어 있는 사회적 가치를 생활 교육으로 이어가는 거예요. 손

수레 농장은 이렇게 알음알음 쌓아왔던 관계들과 함께해가고 있어요.

이이수 사회적 농업 활동을 할 때, 어느 부분에서 보람을 느끼

실지 궁금해요.

백종운 저와 함께하는 분들이 주는 따뜻한 한마디가 저를 움직이게

해요. 한 복지관의 어르신은 늘 저만 보면 저를 위해 기도한다고 말씀

하세요. 복지관에서 주는 간식은 어르신에게 나름의 특별한 의미를 가

연대의 힘으로 서로 돌보는 사회를 꿈꿉니다

31

지는데, 항상 간식을 몰래 챙겨서 저에게 주세요. 정말 커다란 마음이

라 생각합니다. 저는 어르신들이 경제적·신체적으로 어려울지 몰라도, 어른 역할을 하고 계신다고 생각해요. ‘당신을 위해 기도하네.’ 이 한마

디가 그 분의 사회적 책임이라 봐요. 저를 따뜻하게 해주고, 보살피잖

아요. 이게 사회적 책임이고, 서로 돌봄인 것 같아요.

중학교 1학년 때 같은 반에 발달자폐장애인 형이 있었어요. 자폐 정

도가 심했고, 애들이 괴롭혔어요. 담임선생님이 저를 짝꿍으로 붙여

놨어요. 덩치 크고, 싸움 잘하는 애를 붙여놔야 다른 친구들이 괴롭히

지 못하니까요. 대신 제가 앉고 싶은 자리를 골라 앉을 수 있는 특권을

주셨죠. 형은 제게 한마디도 못했었어요. 1학년만 짝꿍하면 될 줄 알

았더니 저랑 잘 지내서 그런지 졸업할 때까지 계속 붙어 살았어요. 중

학교를 졸업하고 형은 특수학교로 진학했어요. 학교가 다른데도 불구

하고 형은 길을 지나다 저를 만나면 항상 제 이름을 부르며 웃습니다.

〈유 퀴즈 온 더 블록〉(tvN, 2018~)이라는 프로그램에 한 미용실 이야기

가 나옵니다. 365일 미용실을 여는데, 하루라도 안 열면 온 동네 할머

니들로부터 연락이 온답니다. 무슨 일 생긴 것 아니냐고요. 또 미용실

사장님은 걱정을 안 시키기 위해 매일 문을 엽니다. 이런 느슨한 관계,

무슨 일 있는지 연락해보고, 또 같이 슬퍼하는 관계가 필요합니다. 그

만큼의 시간이 서로에게 쌓였기에 가능한 일이죠. 어떤 의식적인 행동

이 아니라 그냥 관계가 만들어주는 순간이니까요.

다양한 시선

32

이이수 벌써 마지막 질문이네요. 손수레 농장의 2023년 계획

이 궁금합니다.

백종운 삶이 공유되는 공간이라고 해야 할까요? 누구나 와서 즐길

수 있고,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어린 아이

든, 나이 드신 분이든, 성인이든, 몸이 아프고, 마음이 아픈 분이든지

요. 자연을 통해 치유 받을 수 있는 공간을 꾸려보고자 해요. 2022년

까지는 단순 재배 작물 교육을 했다면, 2023년부터는 텃밭, 마을 정

원, 실내 정원을 함께 조성·시공하는 일도 해보려고요. 또 이렇게 조성

된 공간에서 농사를 교육하는 활동들을 해나가려 합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함께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는지, 치유가 되었는지를 공과생인

제가 좋아하는 정의와 증명을 해보기 위해 조금 더 공부하고, 데이터

를 구축해나갈 생각입니다. 2023년의 열쇳말은 변화와 학습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손수레 백종운 대표는 사회적 농업 활동을 통해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의

중요성을 지역사회와 함께 공유하고,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이들을 중심

으로 다양한 돌봄 활동을 펼치고자 한다. 사람과 자연이, 사람과 사람이

이어질 수 있도록.

연대의 힘으로 서로 돌보는 사회를 꿈꿉니다

33

충남 사회적 농업 관련 지원사업 소개

충남도청 농업정책과 주무관

충남형 사회적 농업 선도모델 지원사업

〈충남형 사회적 농업 선도모델 지원사업〉은 농장 지원 중심의 〈사회

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농림축산식품부, 2018~)을 배경삼아, ‘농장

별’ 지원과 차별화해 ‘지역복지’와 결합한 지역의 관련 기관·단체·민간

이 함께하는 네트워크(추진협의체) 중심의 공동 참여 형태로 2020년

부터 시작되었다.

〈충남형 사회적 농업 선도모델 육성 지원사업〉의 지원 대상인 네트

워크는 주민협의체, 농장(3~4곳), 지원기관, 행정 등으로 구성되며, 충

34
한채형

남도에서 각 네트워크를 직접 공모·선정했다. 현재 2022년 선정된 5개

소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년 단위 지원사업으로, 2024년에 신규

네트워크를 선정할 예정이다.

네트워크 구축비, 사회적 농업 교육비, 프로그램 운영비, 전문가 컨

설팅비 등으로 네트워크당 연간 4천만 원을 지원받는다. 시설 개보수

비도 4백만 원 한도로 지원하지만, 사회적 농업 활동 대상자를 위하지

않고, 개인의 자산을 높이기 위한 개보수비는 지원하지 않는다.

사업 추진 단계

〈충남형 사회적 농업 선도모델 육성 지원사업〉은 크게 4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1 읍·면 단위로 지역 복지기관과 연계해 지역 내 사회적 약자(여

성, 노인, 장애인) 등 돌봄·교육이 필요한 대상자의 현황을 조사한다. 이

후 네트워크 회의를 통해 맞춤형 농업 기반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2 역량 개발을 위한 사전교육을 실시한다. 이 교육은 농장을 운영

하는 지역주민이나 복지기관 내 인력이 보조강사로 투입되기 전에 지

역에 맞는 사회적 농업 교육을 받고, 사회적 농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게 한다. 또 향후 지역복지와 사회적 농업의 상호 연계 협력을 강

화하기 위한 사전교육도 실시한다. 여건에 따라 주기적인 교육을 통해

지역복지와 사회적 농업의 연계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한다.

충남 사회적 농업 관련 지원사업 소개 35

3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역 내 사회적 농업 실천을 원하는 농장

을 기반으로 다양한 농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활동 대상자에 따라

단기·심화 과정 등으로 구분해 단계별 진행을 가능하게 한다.

4 프로그램 진행 중간에 생기는 애로사항을 해결하거나, 방향성

을 잡기 위해서 전문가 컨설팅을 받는다.

1년 차에는 사회적 농업을 추진하기 위한 지역 네트워크를 구축하

고, 지역 내 사회적 약자를 발굴하는 데 집중한다. 2년 차부터는 네트

워크가 안정되었기 때문에, 애로사항의 해결책을 찾아 프로그램에 반

영한다. 또 활동 대상자 유형을 확대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진 행한다. 〈충남형 사회적 농업 선도모델 육성 지원사업〉 사례

아산시에서는 지역 내 거주하고 있는 발달·정신장애인을 대상으로 주

민과 함께 농업·원예 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해 장애 인식을 개선하고

있다. 논산시에서는 장애인, 부모와 함께 농장별로 프로그램을 진행한

다. 딸기 재배 및 딸기청 만들기, 옥수수 재배, 제과·제빵 프로그램 등

을 진행했다. 활동에 부모도 포함해 과중한 돌봄 부담을 해소하고, 장

애인의 지역사회 참여 기회도 제공하고

36 다양한
시선
있다. 금산군에서는 두 곳이 활동하고 있다. 한 곳은 마을 어르신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농업 활 동으로 수경재배, 딸기 농장 등과 연계해 경증 치매 고령자가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2023년부터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콩 재배, 두

부 가공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른 한 곳은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해 아동 5명 이상과 농업과 공예 활동을 접목해 진행한다. 또, 다

문화가족을 대상으로 농업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서천군에서는

지역 어르신과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농업활동을 진행했다. 허브 및 농 작물 재배·관리·가공을 실습하며 세대 간, 지역문화 간의 상호작용을

증진해 사회적 농업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다섯 개소 모두 사회적 농업 교육이나 컨설팅을 통해 환류단계를

거쳐 애로사항 등을 해결해, 지역 내 네트워크 구축을 안정시켰다. 매

월 학습모임을 열어 농장별 프로그램 사례를 공유하고, 사회적 농업

관련 전문가나 기존 사회적 농장의 실무진을 초빙해 사회적 농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2023년부터는 사회적 농업 전문가 및 활동가

명단을 지침에 명시해, 필요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충남형 사회적 농업 선도모델 육성 지원사업〉을 마중물로 농림축

산식품부의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받게 될 경우, 7년간 보

조금 지원을 받아 자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사회적 농업

에 대한 이해가 높고, 지역 간의 협의가 원활해 사업 추진도가

충남 사회적 농업 관련 지원사업 소개 37
빠르다. 2020~2021년 사업을 진행한 4곳 중 3곳이 농림축산식품부의 〈사회 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 지역서비스공동체〉에 선정되었다. 〈충남형 사회적 농업 선도모델 육성 지원사업〉 네트워크가 지속적

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사회적 농장 역량 강화를 위한 현장 점검과, 간

담회(3회 예정)를 진행할 예정이다.

〈청년농업인 육성을 위한 충남형 사회적 농업 지원사업〉

〈청년농업인 육성을 위한 충남형 사회적 농업 지원사업〉은 충남 내 사

회적 농장이 고령·장애인·아동을 대상으로 한 돌봄 프로그램만 진행하

고 있어, 사회적 농업을 통한 청년농업인 유입 및 육성의 필요성을 인

식하고 신설한 사업이다. 2023~2024년 2년 단위로 지원하며, 〈사회

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 및 〈충남형 사회적 농업 선도모델 육성 지

원사업〉 사회적 농장이 대상이다.

시·군에서 청년농업인 육성을 위한 사회적 농장으로 선정되면, 만

18세~39세 이하의 영농경력이 없는 청년을 전국 단위로 모집할 수 있

다. 시·군에서 농장과 청년 사이 약정을 체결해 청년농업인 연수비를

인원별로 충남도에서 배정·지원한다. 청년농업인 연수비는 숙박비, 식

비, 교통비 등으로 한 달에 80만 원을 지원한다. 체류는 사회적 농장

이 운영하는 숙박 시설이나 농장 인근 민박 등을 사용하면 된다.

〈충남형 사회적 농업 선도모델 육성 지원사업〉은 충남 내 사회적 약

자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증진 및 사회적 역할 수행을 돕고, 지역의 다

다양한 시선

38
충남 사회적 농업 관련 지원사업 소개 39 양한 주체 간에 네트워크를 형성해 농촌공동체의 활성화를 유도할 것 이다. 더 나아가서는 청년 유입과 농촌 소멸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충 남도 차원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가꾸는 실천

사회적 농업, 한눈에 살펴보기

경기·인천권 사회적 농업 농장 & 지역서비스공동체 단체 안내

사회적 농업 거점농장 사업 소개

생명, 나눔, 순환의 사회적 농업을 실천합니다 / 서정훈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 소개

마을, 놀아도 밥 굶지 않는 곳, 일이 놀이가 되는 곳 / 정현석

사회적 농업 지역서비스공동체 사업 소개

양도면 지역서비스공동체 진강산마을협동조합 / 노광훈

사회적 농업, 한눈에 살펴보기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

2018년 9곳을 시작으로, 2023년 현재 전국 총 92개소의 사회적 농장

이 있습니다. 농업인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내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이

들과 함께 농산물 생산·가공·유통 등을 토대로 한 돌봄과 교육, 일자리

제공 등을 실천함으로써 건강한 농촌 지역 공동체를 가꾸어나갑니다.

 지역서비스공동체

2022년 22곳을 시작으로, 2023년 현재 전국에 총 30개소의 단체가

지역서비스공동체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역서비스공동체

는 공동체 단위로 사회적 농업을 실천하는 농장과 관련 단체에게 도

움을 주는 유형입니다. 지역의 코디네이터가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농

촌 주민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대상자를 발굴하고, 필요한 도움을

파악해 지역사회 안의 농장이나 사회·복지자원과 연결될 수 있도록 도

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41

 공동체형 사회적 농업

2023년도에 처음 시작하는 사업으로, 총 3개소가 〈공동체형 사회적

농장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다수의 사회적 농장이 협력하

는 형태로, 사회적 농업을 실천·확산합니다. 주민 삶의 질 향상 등 지

역사회에 기여합니다. 지역 코디네이터는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이들

을 발굴하고, 농장과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거점농장

2020년도 전국의 4개 거점농장을 시작으로 2023년도 현재 8개소(경

기·인천, 대전·충남, 세종·충북, 전남, 전북, 경남, 경북·울산·제주, 강원)의 사

회적 농업 거점농장이 있습니다. 거점농장은 각 권역에 위치해 있는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받는 농장과 지역서비스공동체 실

무자가 함께 만나 상호학습과 교류를 촉진하며,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또한 거점 내 사회적 농업 실천을 지원·자

문하고, 교육·연구·홍보 활동과 함께 관련 분야의 협력을 도모합니다.

다양한 시선

42

경기·인천권 사회적 농업 농장& 지역서비스공동체 단체 안내

43
사회적 농업 농장 지역서비스공동체 자연과함께하는농장 화성시 강화마을협동조합 인천시 노인과청년협동조합 화성시 진강산마을협동조합 인천시 사탕수수 고양시 국화리마을 인천시 콩세알(거점) 인천시 큰나무 인천시 그리니쉬 용인시

경기·인천권 사회적 농업 농장

농업회사법인㈜ 콩세알(거점)

서정훈 kong03al@hanmail.net

인천광역시 강화군 양사면 배우개길69번길 27-13

정신장애인, 학생 발달장애인, 귀농·귀촌인

쌀, 고구마, 순무, 미니토마토

㈜사탕수수

정현석 ttrenbi@nate.com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송포로 113번길 106-35

경계성장애인, 집 밖 후기 청소년, 다문화, 마을공동체

커피, 파파야, 구아바, 사탕수수, 모링가, 카사바

농업회사법인㈜큰나무

문연상 sonmoon1@hanmail.net

인천시 강화군 양도면 강화남로 428번길 70-11 학생·청년 발달장애인, 발달장애인 가족

작약, 들깨, 유채, 메밀, 아스파라거스, 양봉, 양계

권영석 greenishfarm@naver.com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방아로 106번길 37-6

정신장애, 발달장애, 치매위기 어르신, 청년창업농, 귀농귀촌인

관엽식물, 수경식물, 묘목

자연과함께하는농장

고영 with-coop@naver.com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상기리 238-3번지

성인 정신장애인, 노인, 발달장애인

버섯, 꿀, 여주, 벼

국화리마을영농조합법인

김낙원 passon2012@naver.com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고비고개로 293 학생·성인 발달장애인

순무, 고구마, 수수, 순무청

44
㈜그리니쉬농업회사법인

경기·인천권 지역서비스공동체 단체

진강산마을협동조합

안재원 kt9376666@hanmail.net

인천 강화군 양도면 강화남로 990-1

아동 발달장애인, 청소년, 고령농민, 귀농·귀촌인

벼, 포도, 고구마, 옥수수

강화마을협동조합

유찬호 narion42@naver.com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 해안동로 239, 1층

발달장애인, 경계성장애인

참깨, 들깨, 옥수수, 순무

노인과청년협동조합

이상배 landpoem@naver.com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개매기길 100번길 8

화성시 송산면 독지리 342(농장)

학생, 노인, 장애인, 노숙인, 이주 노동자, 귀농귀촌 희망자

포도, 벼, 밀, 엽채류

45

사회적 농업 거점농장 사업 소개

생명, 나눔, 순환의

사회적 농업을 실천합니다

경기·인천권 거점농장 농업회사법인 (주)콩세알

서정훈 농업회사법인 (주)콩세알 대표

농촌형 사회적 기업에서 사회적 농장으로

지역에서 함께 일하고 나눔을 실천한다

농업회사법인 ㈜콩세알(이하 콩세알로 약칭)은 2005년 일벗공동체를

시작으로, 2008년 콩세알나눔센터를 거쳐 같은 해에 콩세알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았다. 2012년에는 농업회사법인 ㈜콩세알으로 성장

한다.

콩세알은 강화군 양사면 지역을 근간으로 취약 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친환경 소농과 가족농을 도와 영농소득을 증대시키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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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허브 역할을 해오고 있다. 또 강화노인복지센터, 신나는지역아동센

터, 한살림지역아동센터 등과 결연해 지역에서 생산한 먹을거리를 독

거노인, 결식아동에게 지속적으로 무상 제공해오고 있다. 2015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식생활우수체험공간으로 선정되어 도농교류와

식생활교육을 활발하게 진행했다. 2015년 1·2·3차 산업을 융합한 6차

산업 사업자로 인증받아 지역 활성화를 촉진하고 있다. 2019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사회적 농업 시범농장’으로 선정되어 강화군 지역

의 장애인과 함께 친환경농업을 진행하면서 돌보는 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2022년에는 사회적 농업 경기·인천권(이하 경인권으로 약칭) 거

점농장으로 지정되어 농업의 사회적 가치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생명,
사회적 농업을 실천합니다 47
나눔, 순환의
사진 1 콩세알 농사학교.

콩세알 사회적 농업 활동

콩세알 농사학교

콩세알 농사학교는 강화군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해 성인 정신장

애인과 함께하고 있다. 주된 활동으로 방울토마토를 하우스 2동에 재

배한다. 시기별로 노지 농사(고구마, 순무, 콩 등)에도 참여한다. 정기반

과 심화반으로 나누어 진행하고, 심화반은 주 2회 참가해 농작업을 꽤

능숙하게 진행한다. 인턴 형식으로, 장기적으로는 콩세알에 농업 분야

일자리에 고용을 목표로 한다. 정기반은 주 1회 진행하며, 심화반보다

가볍게 농작업 활동에 참여해 참가자가 농업에 흥미를 갖고, 신체활동

48 가꾸는 실천 / 사회적 농업 거점농장 지원사업 소개
사진 2 달팽이 농장.

을 통해 심신의 건강을 회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달팽이 농장

달팽이 농장에는 강화군 특수교육지원센터와 연계해 강화군 북부와

강화읍 특수반 발달장애 학생들이 참가하고 있다. 초기에는 가족농장

이라는 이름으로 발달장애인 가족들이 주말 텃밭활동을 했다. 2022년

부터 강화군 특수교육지원센터와의 교류·협력이 늘어나 특수반의 직

업전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주로 텃밭 정원과 원예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달팽이’라는 단어처럼 느리지만 천천히 농업

활동을 체험하고 즐기고 있다.

콩세알 농두레

콩세알 농두레는 양사면 지역의 고령농, 귀농·귀촌인에게 어려운 농기

계 작업을 지원한다. 1,000㎡ 이하 소규모 농지 경운, 로터리, 두둑 형

성, 비닐 피복 등의 농기계 작업을 지원한다. 더불어 양사면 친환경작

목회의 각종 행정업무도 지원하고 있다.

그 외 콩세알 나들이, 콩데이, 지역 네트워크 활동들이 있지만 지면 관

계상 대표적인 활동만 소개한다.

생명, 나눔, 순환의 사회적 농업을 실천합니다 49

콩세알 거점농장 활동

콩세알은 2022년 사회적 농업의 지속 및 확대를 위한 경기·인천권(이

하 경인권으로 약칭) 사회적 농업 거점농장으로 선정되었다. 콩세알은

거점농장으로서 사회적 농업의 확산과 활성화를 위해 사회적 농장 모

니터를 통한 자문과 교육·홍보·마케팅을 지원한다. 또 사회적 농장간

의 협력과 지역 연대를 위해 네트워크 활동을 수행한다. 또한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 참여 희망 농장을 발굴하고, 대상자 선정 심사

및 추진 현황 점검 등의 활동을 지원한다. 현재 경인권 사회적 농장은

총 9개로, 인천시(강화군 포함) 5개, 경기도에 4개가 있다. 사회적 농장

6개, 지역서비스공동체 3개가 사회적 농업 활동을 하고 있다.

거점농장 2022년 활동 및 2023년 계획

자문 및 교육

2022년 4월 경기도 고양시 사탕수수 농장 방문을 시작으로 연 3회 농

장 및 지역서비스공동체 활동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모니터링을 통해

대표자의 어려움을 경청하고, 행정 자문이 필요한 곳은 행정 지원을,

전문 컨설팅이 필요한 곳은 3곳을 선별해 프로그램 컨설팅과 사업 마

케팅 전문가를 연결했다.

한국사회적농업협회에서 진행하는 〈사회적 농업 기본교육〉에 참여

50 가꾸는 실천 / 사회적 농업 거점농장
지원사업 소개

해 사회적 농업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사회적 농업의 지속성을 이루

려면 농장의 경제적 자립의 필요성에 공감해 농장 자립을 위한 방법

의 모색과 새로운 대상자 발굴을 목표로 〈장애인고용 정책 지원과 현

황〉, 〈사회적 농장 운영과 경영의 차이〉, 〈다시 보는 사회적 농업〉 등을

주제로 공동학습회를 네 차례 진행했다.

또, 『발달장애인과 함께 행복해지는 사회적 농장』이라는 사회적 농

업 활동 가이드북을 강화군 교육지원청과 함께 제작했다. 사회적 농장

과 발달장애인 서비스를 진행하는 관계 기관에 배포했다. 2022년 연

말에는 한 해 활동을 공유·점검하는 농장별 사례발표회를 관계 기관과

함께 진행해 경인권 사회적 농장과 기관의 협력 및 단합을 이끌었다.

농업을 실천합니다 51
생명, 나눔, 순환의 사회적
사진 3 사회적 농장 모니터링.

경기도와 인천시는 수도권 인근의 도농 복합도시로, 도시농업과 치

유농업에 대한 인식에 비해 사회적 농업에 대한 인식은 낮은 편이다.

이에 2023년에는 경인권 사회적 농장들의 사회적 농업에 대한 인식

확산을 목표로 삼았다. 먼저 ‘공부하는 경인’을 만들고자 사회적 농업

강연회를 지역별로 개최하고 연구분과를 만들어 자문위원과 지속적

인 학습회를 통해 사회적 농업의 경계를 허무는 일을 시도하려

가꾸는 실천 / 사회적 농업 거점농장 지원사업 소개

52
사진 4 2022년 경인권 사회적 농업 성과 보고회.
한다. 홍보 및 마케팅 2022년 신규 농장을 발굴하고 사회적 농업을 알리려 〈찾아가는 사회 적 농업 설명회〉를 주최했다. 농장별 활동 영상과 홍보물을 제작했고,

사진 5 2022년 경인권역 거점농장

2022년 〈제4회 대한민국 사회적 경제 박람회〉와 〈2022 대한민국 농

업 박람회〉에 참여해 홍보 활동을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3년에

는 각 농장마다 사회적 농업 활동을 좀 더 상세히 기록한 리플렛 제작

을 지원하고, 교육과 현장 활동 등을 기록한 소식지와 영상물을 만들

어 배포할 예정이다. 또한 생산물을 홍보·판매할 수 있는 법을 사회적

농장들과 함께 모색하려 한다.

네트워크 활동

경인권 거점농장은 두 개의 행정구역(인천시, 경기도)을 담당하고 있

다. 인천시는 콩세알의 거주지로 그동안 쌓아온 관계망이 형성되어 어

생명, 나눔, 순환의 사회적 농업을 실천합니다 53
워크샵.

려움이 없었으나, 경기도는 낯설고 다가갈 접점이 보이지 않아 관계망

을 만드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2022년에는 농장 간 교류를 활동 방향

으로 잡아 공동학습회와 워크숍, 사례발표회 등을 진행했다. 이를 기

회로 사뭇 가까워져 사회적 농업 연대를 이루었다.

2023년에는 ‘따로 또 같이’를 목표삼아 행정 구역별로 네트워크를

실천 / 사회적 농업 거점농장 지원사업 소개

54
가꾸는
구성해 교육·홍보 중심의 활동을 각각 주관하고, 공유 및 연대는 함께 할 예정이다. 또한 사회적 농업 확산을 위한 신규 농장 발굴도 경기권 과 인천권을 나누어 각 기관의 협조를 받아 진행할 계획이다.
사진 6
사회적 농업
경인권 실무자 공동학습.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 소개

마을, 놀아도 밥 굶지 않는 곳, 일이 놀이가 되는 곳

(주)사탕수수 대표

직장 생활을 하다가 우연하게도 다시 시작하게 된 공부가 사회복지였

습니다. 그리고 전공 필수 과목인 사회복지 현장실습을 통해 비로소

내가 살던 경기도 고양시라는 곳을 살펴볼 수 있게 되었죠. 고양시는

전형적인 베드타운bed town이면서 도농복합지역에서 완전한 도시로

변해가고 있는, 도시민의 생활수준이나 학력수준도 꽤 높은 곳입니다.

저는 사회복지 현장실습 장소인 청소년쉼터와 지역아동센터에서 실

습 기간을 훨씬 넘기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청소년, 특히 후기 청소년 (18~24세)들을 바라보면서 마음 속 깊은 곳에 다짐을 했습니다. 이들

위한 양질의 일자리가 생겼으면 좋겠고, 자립할 수 있는 일자리를

55
정현석

그들 스스로 만들어볼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다리품을 팔며 인큐베이팅을 거쳤습니다.

그 후 직장을 퇴직하고 열대 작물인 커피를 기르기 시작했습니다.

커피 농사를 지으면서 자연스럽게 원거리 이주자(결혼 이주자, 이주 노

동자)를 만났습니다. 이주 노동자로 근무하다가 본국으로 귀환한 이들

덕에 현지 커피농장을 방문하는 등 교류의 장도 자연스럽게 마련했습

니다. 제가 고양시에서 시작한 첫 사회 활동은 마을공동체 활동입니

다. 고양시 전역을 돌아다니며 지속가능한 마을공동체 활동과 사회적

경제 분야에 매진했습니다. 마을이 가지는 순기능을 회복시키면 집 밖

의 청소년도, 홀로 사시는 어르신도 외롭지 않고, 보다 안심한 삶을 살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말입니다.

하고 싶은, 좋아하는, 잘할 수 있는 일들

십 년 가까운 시간을 열대농업을 중심으로 사회복지와 원거리 이주

자 프로그램, 마을공동체 활동 등을 해왔습니다. 외부 지원 없이도 지

속할 수 있는 활동을 고민하다가 도농복합지역인 마을 안에 마을주민

사업체를 꾸리기로 하고 (주)사탕수수(이하 사탕수수로 약칭)를 설립했

습니다. 열대작물하면 떠오르는 작물이자 우리나라 공식 첫 이주 노동

사업 소개

56 가꾸는 실천 / 사회적 농업 활성화

자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작물이 바로 사탕수수거든요. 사탕수수의 첫

번째 경제적 활동은 〈관광두레 사업〉이었습니다. 관광(체험, 경관, 치유, 힐링 등)이란 무형의 자원과 농업을 결부시킨 활동이라면 도농복합 지

역만큼 훌륭한 지역자원도 없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새

로운 일이 아니라 그간 해왔던 일이고, 이 경험을 토대로 하나의 플랫

폼으로서 연결고리를 만들면 마을의 현안을 다양하게 풀어나갈 수 있

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죠.

그러던 차에 전라도에서 활동하던 지인에게 농림축산식품부의 〈사

회적 농업 활성화

마을, 놀아도 밥 굶지 않는 곳, 일이 놀이가 되는 곳

57
지원사업〉에 지원하려는데, 아이디어를 달라는 요 청을 받았습니다. 이 때 사회적 농업이라는 생소한 단어에 관심이 생 사진 1
집 밖 후기청소년 자립지원 프로그램.

겼습니다. 지인의 사업 계획은 그 해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

대상 기관 선정에는 실패했습니다. 한 해 뒤 재도전한다는 지인의 말

에 우리도 지원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문을 두드렸는데 읍·면·리

가 아닌 도시 지역은 지원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주

관 부서 담당자와 고양시청 담당자 등과의 대화 끝에 도전했습니다.

농촌지역도 아니고, 청년이나 여성 관련 단체도 아니고,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단체가 선정될 거라곤 고양

시청 담당 주무관을 비롯해 구성원인 저희조차 생각하지도 못했습니

다. 단지 〈사회적

사업 소개

58 가꾸는 실천
농업
/ 사회적
활성화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에 도전했다는 것, 그리고 감 사하게도 1차 선정이 된 것만으로도 고양시의 다른 농촌지역에 도전 사진 2 이주노동자 정서 지원 프로그램.

할 기회를 만들었다는 일말의 뿌듯함만은 갖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감

사하게도 경기북부 지역의 첫 사회적 농장으로 선정되는 기쁨을 얻게

되었습니다.

내일 있는

삶,

마을놀이터가 되자

〈사회적 농업 활성회 지원사업〉에 선정된 뒤 다양한 활동을 시작했습

니다. 흔히 취약계층으로 분리되는 집 밖 청소년, 특히 양질의 직업이

꼭 필요한 후기 청소년, 행정법상 기준에 미치지 않아 지원받을 수 없

는 느린 학습자(경계성 지능) 후기 청소년, 한국으로 결혼이민을 오거

나 취업 근로자로 온 원거리 이주자 등과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좋

은 기회의 장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열대농업 기반의 경제활동을 위

한 인큐베이팅 시간도 만들었습니다.

경기북부 지역인 고양시에서, 하우스가 아닌 노지에서 열대작물을

키우고 외국에서 수입해야만 하는 농산물 및 농산가공품을 당사자와

함께 만들어간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입니다. 농장에서 생산한 커

피는 ‘고양커피’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고양시청이나 고양시교육지원

청 등 기관에 납품합니다. 농업은 생산·가공·서비스까지 다양하게 활

용할 수 있으니 투입되어야할 사람들도 그만큼 늘어날 수 있습니다.

마을, 놀아도 밥 굶지 않는 곳, 일이 놀이가 되는 곳 59

사진 3 느린 학습자 경제교육 실습으로 지역 마켓에 참여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농장 규모를 늘리거나 기업화를 꿈꾸지는 않습 니다.

농장에서 자립지원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당사자들이 자기 꿈을 가

질 수 있도록 창업을 지원하는 활동이나, 당사자, 부모, 관련 사회적

기업가와 사회적 협동조합을 만들어 연대하는 활동을 지향합니다. 마

을 안에서 당사자들이 밥 굶지 않고, 정서적 학대를 받지 않으며, 자존

감이 무너지지 않도록 마을 사람들과 어우러지고 공존하는 활동이야

말로 사회적 농업이 지향해야할 바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농업 활동에 2년째 함께하고 자립지원 프로그램을 이수한

느린 학습자 중 경제활동이 가능하고, 자기결정권을 가진 두 명을 유

가꾸는 실천 / 사회적 농업 활성화 사업 소개

60

연 근로자로 채용했습니다. 농장에서 두 명의 당사자를 채용할 급여를

만드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사실 단위당, 인人당 생산성을 담보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느린 학습자는 현행법상 장애인이 아

니기 때문에 채용촉진 장려금 등 지원도 받기도 쉽지 않습니다. 경계

선에 위치한 대부분의 계층(법적보호의 지원 사각지대)은 어디에서도

지원을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만, 다행히도 사회 공헌활동을 하는 ○○

재단에서 이들의 급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농업은 반드시 사

회·경제적 연대 활동이 필요합니다.

끝으로 사탕수수가 자국민에게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원거리 이주

자에게는 고향의 정서를 제공하며, 취약계층은 자기 달란트대로 ‘내일

이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응원과 박수를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을, 놀아도 밥 굶지 않는 곳, 일이 놀이가 되는 곳 61

사회적 농업 지역서비스공동체 사업 소개

양도면 지역서비스공동체

진강산마을협동조합

노광훈

진강산마을협동조합 돌봄반장

진강산마을협동조합의 결성

2021년 늦가을, 콩세알 사회적 농장 오영호 영농팀장이 농림축산식품

부에서 주관하는 2022년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에 신규 사업

체로 지원해보라는 제안을 했다. 사업 주체는 법인이어야 한다고 해서

의논 끝에 협동조합을 결성하기로 했다. 2021년 11월 11일, 조합원 9명

중 8명이 참가해서 창립총회를 진행했다. 이후 정관을 비롯해 갖가지

서류를 갖추어 인천시청으로부터 11월 29일 설립허가증을 받았고 12

62

월 말경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 사업 주체로 선정되었다.

진강산마을협동조합은 도감뿌리농원, 진강산마을교육공동체, 양도

친환경작목회, 기찻길옆작은학교 삼흥리농장 등 네 단체로 구성되어

있다. 정관 제2조(목적)에는 ‘진강산마을협동조합은 조합원의 신뢰와

연대를 바탕으로 리·면 단위 돌봄 문화 육성과 자립·자치를 목적으로

한다’고 되어 있다. 당장은 사회적 농업, 곧 돌봄 사업을 하기 위해 진

강산마을협동조합을 조직했지만 양도면의 자립과 자치 역량을 키워

가는 것을 지향한다는 뜻이다.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의 지원

기간은 최대 5년이다. 그 이후에 어떻게 스스로 설 수 있을 것인가 하

는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진강산마을협동조합의 사회적 농업 활동

생태체험농장 운영―도감뿌리농원

도감뿌리농원은 2011년 농촌진흥청 체험농장으로 지정되었다. 볍씨

파종부터 손모내기, 볏모 키우기, 벼 베기, 탈곡하기, 방아 찧기까지 체

험할 수 있다. 그밖에 감자·고구마 심기와 캐기, 산딸기와 방울토마토

따먹기, 감 따기, 바가지 만들기, 뱃놀이, 연날리기, 썰매 타기…. 계절

에 따라 체험할 거리가 널려 있다. 수도권 어린이집을 비롯해서 초등

양도면 지역서비스공동체 진강산마을협동조합 63

학생들이 해마다 몇 천 명씩 다녀갔다. 코로나19로 최근 2~3년간 운영

을 거의 하지 못했다.

진강산마을협동조합의 사회적 농업 활동의 중심에는 ‘발달장애인

가족과 함께하는 진강산가족농장’이 있다. 특수학급이 있는 강화군 지

역 내 초등학교에 공문을 보내 참가자를 모집했다. 10가정에서 30여

명이 참가 신청을 해서 주말 가족농장을 15회 운영했다. 대개 6~7가

정, 20여 명이 참여했다. 봄에는 잎채소를 심었고, 가을에는 배추를 길

러 절임배추까지 해서 가져갔다. 농사일은 안재원 대표와 부모들이 주

로 하고, 아이들은 보조강사와 미끄럼 타고, 뱃놀이 하고 닭장에서 달

걀도 꺼내며 논다. 발달장애 정도는 저마다 다르지만 모두 착하고 순

가꾸는 실천 / 사회적 농업 지역서비스공동체 사업 소개

64
사진 1 발달장애인 가족과 함께하는 진강산가족농장.

수한 아이들이다. 부모들은 아이들끼리 모여 놀게 맡겨놓을 수 있어

서, 텃밭을 가꾸고 신선한 채소를 가져갈 수 있어서 모두 좋다고 했다.

농기계 작업 지원―양도친환경작목회

양도친환경작목회는 양도면에서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는 7농가로 구

성되어 있다. 이전에 비해 작목회원 수가 많이 줄었다. 대부분 벼농사

중심이고 포도, 보리, 땅콩, 콩 농사짓는 분이 몇 있다.

양도친환경작목회에서는 귀촌인, 소농의 농기계작업을 지원했다.

300평을 기준으로 밭 갈고, 두둑 짓고, 비닐 씌우는 것까지 평당 작업

비 1,200원 중 절반을 지원하고. 나머지 비용의 절반과 비닐은 본인이

양도면 지역서비스공동체 진강산마을협동조합

65
사진 2 소농 농기계 작업 지원.

사진 3 기찻길옆작은학교 삼흥리농장 모내기.

부담하는 것으로 했다. 봄 가을로 30농가를 지원할 계획이었는데 예

산이 4월 말에나 나오는 바람에 11농가밖에 지원하지 못했다.

학생 농사체험―기찻길옆작은학교 삼흥리농장

강화군 양도면 삼흥리에 있는 삼흥리농장은 인천시 동구 만석동에 있

는 기찻길옆작은학교의 강화군 체험농장이다. 해마다 아이들이 농장

에 와서 손모내기를 하고 자연 생태체험 활동을 한다. 2022년 10월

29일에 벼 베기를 하러 30여 명이 왔다. 한편 기찻길옆작은학교는 춘

천시 인형극제에 나가 대상을 받았다. 여기저기 초청 공연이 들어와

66 가꾸는 실천
농업
/ 사회적
지역서비스공동체 사업 소개

바빴다. 그래서 2022년 하반기에는 한 차례밖에 진행하지 못 했다.

그밖에 불은면에 있는 꿈틀리인생학교 아이들의 농사체험이 있다.

해마다 양도면 도장리 친환경사업장에 와서 볍씨소독과 파종에 참여

하고, 손모내기 행사도 한다. 양도친환경작목회 조영보 씨가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2022년에도 5월 25일에 도장리 논에서 손모내기를 했

다. 모자와 논 장화 구입, 점심 식사비를 지원했다.

지역사회 복지 서비스―진강산마을교육공동체

진강산마을교육공동체는 2016년 양도면의 네 학교(양도초등학교, 조산

초등학교, 동광중학교, 산마을고등학교) 학부모들이 모여서 만든 단체다.

회원 대부분이 교육을 위해 귀촌한 분들이다. 산마을고등학교 안성균

전 교장이 4년간 대표를 했고, 지금은 유상용 씨가 4년째 대표를 하고

있다. 진강산마을교육공동체는 교육공동체에서 마을공동체로 나아가

려 애쓰고 있다.

진강산마을협동조합의 지역사회 복지 서비스 사업은 진강산마을교

육공동체를 중심으로 한다. 진강산마을교육공동체에는 ‘장도리’라는

집수리 민간업체가 있다. 도감뿌리농원의 생태연못 정비와 휴게실, 화

장실 설비를 했고,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활발히 했다.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 집에 문짝을 새로 단다던지, 가스 안전콕을 달아드린다든지, 형광등을 엘이디LED 등으로 갈아드린다든지 하는 일이다.

양도면 지역서비스공동체 진강산마을협동조합 67

사진 4 퍼머컬쳐 풀정원.

생활지원 서비스로 ‘찾아가는 수리병원’도 운영했다. 문고리 고치기

나 등 갈기, 시계 수리 등 5만 원 안팎의 소소한 수리를 50여 건 진행

했다. 또 컴퓨터나 휴대폰 운영상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새로운 진료

과’를 개설·운영하기도 했다.

‘풀정원’ 동아리도 한몫하고 있다. 2021년 5월, 진동상회(밥집, 카페, 공방, 진강산마을교육공동체 사무실) 앞에 퍼머컬쳐 정원을 만들어 각종

허브를 심고 정성껏 가꾸었다. 거기서 나온 재료로 페스토, 에센셜 오 일, 천연 삼푸, 스머지smudg 등을 만드는 교육실습을 하고 있다.

2022년 10월 29일에는 진강산마을교육공동체의 15번째 씨마켓이

68 가꾸는 실천 / 사회적 농업 지역서비스공동체 사업
소개

열렸다. 씨마켓은 ‘교육·문화·예술이 피어나는 마을 장터’를 표방한다.

먹거리, 볼거리, 체험부스, 벼룩시장이 열리는 프리마켓이다. 2023년

에는 진강산마을협동조합의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함께 열었다. 지역

의 제철 친환경농산물과 참기름·된장·식초·꿀 같은 가공품도 팔았다.

진동상회 마당 한편에 ‘청개구리’ 상설 무인 판매장을 만들었다. 양

도친환경작목회의 농산물, 큰나무캠프힐의 꿀, 풀정원의 수세미와 천

연샴푸 및 오일, 발효맘협동조합의 발효식품, 강화마을협동조합의 들

기름과 참기름, 산마을고등학교 영농단의 매실효소 등을 10%의 수수

료만 받고 판매하고 있다. 관리에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일단 도전해 보고 있다.

네트워크 구축

2022년 7월 16~17일 전북 완주군으로 선진지 견학을 다녀왔다. 진강

산마을협동조합, 큰나무캠프힐, 콩세알에서 20명이 함께했다. 완주군

은 지역 네트워크를 먼저 갖추고 일을 벌였고, 지역의 각 부문들이 서

로 관계망을 잘 맺고 있었다. 또 장애인 대상 프로그램이 어린아이부

터 성인까지 생애 주기별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었다. 보고

양도면 지역서비스공동체 진강산마을협동조합 69
배운 바 도 많았지만 지역에서 같은 활동을 하는 사람들끼리 모처럼 모여 함 께 어울리는 것 자체가 좋았다. 11월 12일에는 〈진강산마을협동조합 가을걷이 한마당〉 잔치를 열었

사진 5 진강산마을협동조합 가을걷이 한마당.

다. 진강산마을협동조합 사회적 농업 사업 참여자, 지역의 사회적 농

장 관계자, 마을 주민이 한자리에 모여 음식도 나누어 먹고 마음껏 노

는 자리였다. 모처럼 너뻘풍물패가 한바탕 풍물을 울렸다. 2022년 2월

초에는 3년 만에 너뻘풍물패와 함께 달집도 크게 태우고 정월대보름

놀이를 신나게 했다. 아무리 디지털 시대라 하지만 이렇게 모여서 얼

굴 마주하고 떠들고 먹고 놀고 하는 게 사람 사는 맛 아니겠나.

2023년 계획

2023년에는 지역서비스공동체로서의 활동을 중심으로 일하게 될 것

70 가꾸는 실천 / 사회적 농업 지역서비스공동체 사업 소개

이다. 코디네이터에서 돌봄반장으로 이름을 바꾼 것도 이를 반영한 것

이라 본다. 그래도 어디까지나 농업의 가치를 바로 세우고 농민이 살

기 좋은 농촌을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생태체험농장은 강화특수교육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도감뿌리농

원에서 주 1회 오전 시간에 하기로 했다. 어린이집 7명 초등학생 5명, 모두 12명이 신청한 상태다. 작물 재배보다는 원예 활동을 중심으로

할 계획이다. 그밖에 학생 농사체험은 유지해나가고, 귀촌자 공동경작

체험으로 자급의 기초를 닦도록 한다. 또 친환경농산물 무인판매장과

함께 농산물직거래장터를 키워 나간다. 사업 초기에 양도면 생활도움

실태조사를 해서 주거환경 개선사업의 대상과 내용을 파악하고, 2023

년 새롭게 시도하는 방문 이·미용, 휴대폰 활용교육, 생태농업과 마을

공동체 교육의 구체적인 내용과 방법을 마련할 계획이다. 선진지 견학

은 충북 괴산군으로 갈 생각이다.

2022년에는 사업 방향에 대해서도 혼란이 있었고, 정산 과정도 너

무 힘들었다. 2023년에는 돌봄반장으로서 양도면의 곳곳을 다니면서

사람을 만나고, 계획한 일들과 연결할 생각이다. 또 진강산마을협동조

합과 함께 강화지역 사회적 농업의 발전을 위해서도 애써야 할 것이

다. 얼마 전 ‘강화 사회적 농업 연구팀’을 구성했다. 눈앞의 사업에만

매몰되지 말고 멀리 내다보는 활동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실천과

함께 늘 궁리하고 공부하는 자세를 가져야겠다.

양도면 지역서비스공동체 진강산마을협동조합 71

나누는 공부

73 연대의 힘으로 서로 돌보는 사회를 꿈꿉니다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돌아보며 / 김정섭, 이순미, 김수린, 허주녕 사회적 농업 활동 참여자에 대한 이해 / 김정섭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돌아보며

김정섭 / 이순미 / 김수린 / 허주녕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의 경과

여러 차례 다른 지면紙面에서 밝혔습니다만, 한국에서 사회적 농업2

이 실천되고 그것을 지원하는 정책사업(〈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

 이 글은 2022년에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자원개발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 사업 성과분석》 연구의 내용을 요약하고, 몇 가지 생각을 덧붙인 것입니

다. 연구를 수행하면서 만난 사회적 농장의 대표 및 실무자, 자원봉사자, 사회적 농업 활동

74

업〉)이 등장한 배경에는 세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첫째, 다기능 농업

multifunctional agriculture에 관한 논의가 진행되었습니다. 농업의 기능이

농산물 생산에만 국한될 수 없다는 인식은 1990년대 중후반에 시작

된 농촌 체험관광이나 근래에 활발한 농산물 가공 등의 실천으로 이

어졌습니다. 사회적 농업도 농업활동의 연장선상에 놓인 실천입니다.

둘째, 전全 지구적 차원에서 사회적 포용social inclusion이 국가 정책의

핵심 의제가 되었습니다. 경제적 불평등, 인종이나 민족의 차이, 장애, 성별, 연령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사람들을 구별하고 배척하는 경향이

21세기 들어 심해졌습니다. 이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 되었습니

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셋째, 협동과 연대의 가치를 내세우

는 사회적 경제social economy 실천이 꾸준히 확산했습니다. 경쟁이라

든가 적자생존適者生存이라는 말을 앞세우는 것으로는 사회적 포용을

향해 나갈 수 없음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2012년, 「협동조합

에 참여하는 이들과 가족, 사회적 농장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사회복지기관이나 교육 관

련 기관의 관계자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아울러, 농림축산식품부의 담당자들과 한국농어

촌공사 공동체지원부 관계자들 덕택에 소중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1 계약에 기초한 노동을 수행할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가령, 지적·신체적 장애인, 출소

자, 약물중독자, 소수자 이주민 등)의 노동통합을 지향하거나, 불리한 여건에 있는 사람들

의 재활, 교육, 돌봄 등을 촉진하거나, 아동이나 노인 등 특정 집단에게 농촌 지역에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목적을 지닌 영농실천.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돌아보며 75

표 1 농업·농촌 사회적 가치 확산 지원사업의 개요

세부 사업 내용 지원 내용 비고

- 농업인을 중심으로, 사회

적 약자와 농업 생산활동

- 개소당 6,000만 원 이내

사회적 농장

등을 통한 돌봄·교육·고용

효과를 도모하는 활동 및

실천을 지원

- 사회적 농업 확산을 위한

거점 사회적 농장

교육·연수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관련 조직 간 네트

워크 구축을 지원

- 농촌 주민, 보건소 등 의료

기관, 사회복지기관, 민간

업체 등과 결합해 서비스공

- 사회적 농업 활동 운영비, 시설비

- 2018년 9개소

→ 2022년 83개소

- 개소당 2억 원

- 거점농장 활동 운영비, 교육· 연수 프로그램 개발비, 시설비

- 2020년 3개소

→ 2022년 7개소

지역 서비스 공동체

동체 단위를 형성하고, 지

역 주민에게 고령자 돌봄, 교육, 건강관리 등 사회·복

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지

- 개소당 9,000만 원(코디네이 터 활동비 3,000만 원 포함) - 서비스 공급에 필요한 비용

- 2022년 신규 22개소

기본법」이 시행된 후로 사회적 경제 실천이 전국 각지에서 다종다양多

種多樣하게 전개되었습니다. 농촌 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불리한 여건에 놓인 사람들the disadvantaged’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포용하는 것은 모든 정책 영역에서 중요 과제로 떠오르고, 농업정책에

도 반영되었습니다. 그것이 2018년에 시작된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

원사업〉입니다. 2022년을 기준으로 사회적 농업을 실천하는 83개 농

장에 농림축산식품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보조금을 지원하기에 이르렀

나누는 공부

76

습니다. 물론, 농림축산식품부가 아니라 다른 정부 부처나 지방자치단

체로부터 지원받거나, 공공 부문의 지원 없이 독자적으로 사회적 농업

을 실천하는 농장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중들에게는 〈사회

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농장들이 사회적 농업을 대표

하는 집단이라고 인지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이 지난 5년 동안 이룬 것은 무엇이며 앞으로 도전

하고 성취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를 살펴봄으로써, 한국에서 사회적

농업이라는 새로운 실천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평가의 관점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이라는 정책을 평가한 연구의 결과를

소개합니다. 흔히, ‘평가’라고 하면, 수준이나 우열을 따져 등급 또는

등수를 매기는 것을 떠올립니다. 요즘은 그렇지 않지만, 예전에는 초

등학교에서부터 시험 점수를 따져 ‘수/우/미/양/가’로 등급을 매겼지

요. 그러나 정책 평가의 근본 목적은 ‘누가 얼마나 잘했고, 다른 누군가

는 얼마나 못했는가’를 가리는 데 있지 않습니다.

정책을 실행하는 데 들어간 돈, 인력, 시설 등의 자원에 걸맞은 결과

를 이루었는지를 헤아리는 것이 정책 평가의 가장 중요한 목적입니다.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돌아보며 77

이를 두고 설명성accountability이라고 합니다. 대개의 정책사업은 세금

으로 추진합니다. 국민이 낸 돈을 공익公益에 쓰는 것이지요. 그 돈이

아깝지 않게 잘 쓰였는지를 따져보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한 일입니다.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2022년 한 해 동안 83개의 사

회적 농장에 투입된 보조금이 얼추 50억 원입니다. 사회적 농업 실천

의 가치를 꼭 돈으로 환산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어떤 식으로든 ‘세금

이 효과적으로 사용되었는가’를 살펴보는 것은 필수입니다.

그리고 교훈을 얻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정책 평가의 중요한 목적

입니다. 같은 금액의 보조금이 투입되었어도 사회적 농장마다 경험한

일과 그 결과는 다릅니다. 일이 잘 풀린 곳이 있겠고, 그렇지 않은 곳

도 있을 터입니다. 힘들게 실천한 곳도 있고, 덜 힘들게 실천한 곳도

있습니다. 모든 것을 통제할 수는 없겠지만, 사회적 농업 실천을 지원

하는 정책의 어떤 부분을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를 따지는 것도 정

책 평가를 진행하면서 꼭 해야 하는 일입니다.

누가, 얼마나, 어떤 사회적 농업 활동에 참여했는가

연구를 시작했던 2022년 늦봄에 자료를 수집해 계산했습니다. 참여

자가 농작업을 경험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활동을 ‘사회적 농업

나누는 공부

78

프로그램’이라고 잠정적으로 부르겠습니다. 2021년 한 해 동안 사회

적 농장 60곳에서 총 231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농장에 따

라 1~9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한 셈입니다. 231개 프로그램 중 가장 많

았던 것은 ‘돌봄 프로그램’이었습니다. 115개로 전체의 49.8%를 차지

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교육 프로그램’(87개, 37.7%), ‘일자리 프로그

램’(29개, 12.5%)의 순이었습니다. 이 자료에서 정의한 각 활동의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물론, ‘돌봄’과 ‘교육’이 그리고 ‘교육’과 ‘일자리’가 명

확하게 구별되지는 않습니다.

- 돌봄: 장애인, 치매노인 등에게 농업활동을 매개로 하는 돌봄을 제

공하는 활동.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좋지 않은 참여자가 농민과 함께

농작업 및 농업생산 활동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업에 참여하고 대화하고

함께 식사하는 등의 활동.

- 교육: 농업을 시작하려는 귀농 청년·여성 등에게 농업을 실천적으

로 학습할 기회를 제공하거나, 아동·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농업·농촌

에 관해 배울 기회를 제공하는 활동.

- 일자리: 사회적 농장에서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참여자의 농업 분

야 취업 또는 창업을 돕기 위해 직업교육훈련으로서 농업을 학습할 기

회를 제공하는 활동.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돌아보며 79

60개의 사회적 농장에 연인원 63,468명이 찾아온 것으로 추정했습니

다. 누적 시간으로는 약 25만 시간쯤 되었습니다. 참여자 1명이 농장에

갈 때마다 평균 4시간 정도 사회적 농업 활동에 참여한 셈입니다. 실

제 참여자 수는 대략 3,000~4,000명쯤 되리라 짐작합니다. 적지 않

은 수입니다.

전체 참여자 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 명의 참여자가 연간 몇 회 사

회적 농업 활동에 참여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참여자와 사회적 농장의

농민이나 이웃 주민 사이에 지속적이고 일상적인 ‘만남’이 이루어질

때 긍정적인 결과가 더 커지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서는 아쉬운 점

이 많습니다. 한 명의 참여자가 월 평균 1회 미만으로 참여하게 되어 있는 프로그램이 뜻밖에도 많았습니다. 특히 ‘돌봄’ 분야의 사회적 농 업 활동에서 그

나누는 공부

80
분야 연 12회 (월 1회)미만 연 12~24회 (월1~2회) 연 25~52회 (1주~2주 1회) 연 53회 이상 (주 1회 이상) 교육 (N=84) 31 (36.9%) 24 (28.6%) 14 (16.7%) 15 (17.9%) 돌봄 (N=127) 70 (55.1%) 30 (23.6%) 19 (15.0%) 8 (6.3%) 일자리 (N=13) 1 (7.7%) 2 (15.4%) 6 (46.2%) 4 (30.8%) 전체 (N=224) 102 (45.5%) 56 (25.0%) 39 (17.4%) 27 (12.1%) 표 2 사회적 농업 활동 프로그램의 유형별 참여 횟수 분포  자료: 한국농어촌공사(2022), “2021년 사회적 농장 활동 실적”, 미간행.
비율이 55.1%나 되었습니다(표 2).

듣기에 거북할 수도 있겠지만,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사회적 농업

은 손님만 장애인으로 바꾼 일회성 농촌체험관광 프로그램이 아닙니

다.”2 사회적 농업 활동을 보다 정규화된, 즉 더 규칙적이고 주기적으

로 참여하는 활동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은

제외하더라도, 참여자가 적어도 2주에 한 번은 농장에 찾아오도록 사회

적 농업 활동을 기획해보면 어떨까요?

비용과 실적 사회적 농장들에 투입된 2021년 총예산은 약 36억 원이었습니다. 보

조금 중에서 시설을 갖추거나 지역사회 안에서 다른 이들과 협의하는

2 사회적 농업이 일회적인 농업 체험이 아니라 참여자의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이고 규칙

적으로 일어나는 경험이라는 것을 알게 된 과정을, 연구 중에 만난 어느 사회복지사가 이렇

게 설명했습니다. “솔직히 말씀 드리면, 처음에는 그냥 약간 ‘무슨 체험하는 건가 보다’, 그

냥 그렇게 약간 가벼운 개념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이런 [농사] 기술을 익히고, [참여 기간

도] 길게 해서, 막 무언가 이제 기술을 습득하는, 그런 것이 아니라 [처음에는] ‘그냥 와서, 딸기농장 체험처럼, 그런 식으로 체험하는 건가 보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농장] 대표님

이랑 계속 얘기도 나누고 소통도 하다 보니까, 들어보니까, ‘이게 그런 개념이 아니구나’라

는 그런 것을 알게 되었죠.”(○○ 사회적 농장과 협력 관계에 있는 인근 장애인복지관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K씨)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돌아보며 81

표 3 돌봄 분야 사회적 농업 활동의 1인 1시간당 직접 비용과 유사 사례 단가 비교.

구분 대상 비용(단가)

돌봄 분야 사회적 농업 노인, 발달장애인, 정신장애인, 아동, 청소년 등 8,279

성인 발달장애인

주간활동 서비스

청소년 발달장애학생

지적 및 자폐성 장애인(만 18세~64세) 10,360

방과후활동 서비스 지적 및 자폐성 장애인(만 12세~17세, 재학생) 12,960

아동·청소년 심리지원 서비스 (지역사회서비스투자사업)

정신건강토탈케어 서비스 (지역사회서비스투자사업)

ADHD, 발달장애 경계, 품행 장애 등 심리·행동 문 제가 우려되는

 단위: 원/시간

 각각의 사회 서비스에서 단가는 시간 단위가 아니라 일 단위 또는 월 단위로 산정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상세한 규정에서는 일 단위로 산정되었어도 1일 이용 시간의 범위를, 월 단위로 정한 경우

에도 이용가능 일 수 등을 정하고 있어, 그것을 바탕으로 시간 단위로 환산했다.

 노인주간보호 서비스 등 몇몇 사회 서비스는 등급에 따라서, 또는 동시 이용자 수에 따라서, 빈곤

수준에 따라서 차등화되어 있다. 그 경우 가장 낮은 단가와 비교한 것이다.

등의 네트워크 활동이나 농장 홍보 등에 쓰인 비용을 제외하고, 사회

적 농업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직접 쓰인 경상비용은 약 22억

원이었습니다. 이것을 참여 연인원 63,468명으로 나누면 34,683원입

니다. 돌봄 분야의 사회적 농업 활동에 한정하면 31,557원인데, 참여

자가 돌봄농업 활동에 1회 참여할 때 평균 4시간 정도 농장에 머문다

나누는 공부

82
청소년(만
160% 이하) 45,000
18세 이하, 기준중위소득
정신장애인
140% 이하) 50,000
또는 정신질환자(기준중위소득
건강 및 기능 취약 노인 중 인지지원등급 7,653
노인주간보호 서비스 (장기요양)

고 보면 시간당 8,279원의 경상비용이 드는 셈입니다.

내용이 달라서 그리고 사회적 농장마다 사회적 농업 활동 프로그램

운영 방식이 달라서 직접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지만, 참고삼아서

보건복지부가 제공하는 몇몇 사회 서비스의 지침상 단가와 비교한 것

이 표 3입니다. 사회적 농업 활동에 들어가는 비용은 예로 든 유사 목

적의 다른 사회 서비스에 비해 낮습니다. 비용이 적게 들어가니 좋다

고 보아야 할까요? 그렇게 보기는 어렵습니다. 사회적 농업에서는 농

민 등과 참여자의 대면對面 상호작용 내용과 밀도가 중요합니다. 그 밀

도를 높이려면 동시 참여자 수를 줄여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1인 1시

간당 비용’이 늘어나겠지요. 어찌 보면, 현재 돌봄 분야 사회적 농업의

단위 비용이 낮은 것은 농장 여건의 열악함과 농장 활동에 대한 성찰

의 부족을 방증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사이통신》에서 소개한 바 있습니다만3, 아일랜드에서는 ‘참여자별로

개인화된individualized 활동을 할 것’을 사회적 농업 실천의 기본 원칙

중 하나로 강조합니다. 참여자의 선택권을 존중하고, 참여자 개인과

농민 및 농가 구성원의 소통을 크게 강조합니다. 이에 비하면 우리나

3 김정섭, 〈아일랜드의 사회적 농업과 지적장애인 지원 서비스〉, 《사이통신》 6, 67-83

쪽, 2022, 한국사회적농업협회.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돌아보며 83

라에서는 지나치게 많은 인원이 동시에 참여하는 문제가 적지 않습니

다. 여건상 쉽지는 않겠지만, 일단은 동시 참여자 수를 10명 이내로 줄

여보는 것은 어떨까요?

농장에 시설을 들이거나 홍보물을 제작하는 등의 비용을 제외하고, ‘사회적 농업 활동 프로그램’에만 투입되는 비용은 평균적으로 약 950

만 원이었습니다(표 4)4. 가장 많게는 5,980만 원이 들어간 경우도 있

지만, 평균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눈여겨보아야 할 부분이 또 있는데, ‘교육’과 ‘돌봄’ 분야의 사회적 농업 활동

나누는 공부

84
프로그램에 쓰인 경상비용의 평균과 중위수 사이에 다소 차이가 난다는 점입니다. ‘교육’ 분야의 활 분야 평균 중위수 최대값 합계 프로그램 및 행 사의 수 교육 9,259,675 5,968,140 42,250,000 777,812,738 84 돌봄 8,968,577 5,700,000 59,800,000 1,139,009,288 127 일자리 16,198,224 16,500,000 36,241,100 210,576,910 13 기타 3,885,794 3,250,000 12,739,615 73,830,085 19 전체 9,058,556 5,936,280 59,800,000 2,201,229,021 243 표 4 사회적 농업 활동 프로그램의 유형별
참여 횟수 분포  자료: 한국농어촌공사(2022), “2021년 사회적 농장 활동 실적”, 미간행. 4 사회적 농업 활동이 아닌 홍보나 행사 등에 쓰인 경상비용은 제외하고 계산한 수치입 니다.

그림 1 사회적 농업 활동 프로그램의 연간 누적 참여자 수 및 경상비용 분포.

동 프로그램 투입 경상비용 평균은 약 926만 원이었는데, 그 중위수는

약 597만 원이었습니다. ‘돌봄’ 분야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납니

다. 경상비용 평균은 약 897만 원, 그 중위수는 570만 원이었습니다.

이 두 분야에서 경상비용 규모가 중간 수준을 크게 웃도는 프로그램

이 일부 있었음을 시사합니다. 참여자 수가 많고 농장 활동 빈도가 높

아 프로그램 경상비용이 현저하게 많았던 경우가 있었을 터입니다. 그

런 경우라면 설명이 가능하지만, 참여자 수나 참여 빈도는 다른 사회

적 농장과 크게 다를 것이 없는데 경상비용이 현저하게 높은 경우도

다소 있었습니다. 그런 경우는 보조금을 필요 이상으로 과다하게 집행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돌아보며 85

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림 1에서 노란색 음영으로

표시한 영역은, 필자가 보기에 현재 상황에서 참여자 수나 단위 경상

비용 측면에서 비교적 적절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는 ‘사회적 농업 활

동 프로그램’의 규모를 임의로 표시한 것입니다.

사회적 농업 활동 프로그램에 드는 직접 경상비용은 강사비 등 인

건비, 재료비, 식비 및 다과비, 교통비, 숙박비, 시설 및 장비 임차료, 홍보 등의 비용으로 구성됩니다.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강사

비 등 인건비’였고, 그다음으로 ‘재료비’, ‘식비 및 다과비’ 등의 순이었

습니다. 분야를 막론하고 ‘강사비 등 인건비’가 프로그램 운영비의 절

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습니다(표 5).

사회적 농업 참여자의 편익: WHODAS5

장애인이나 노인 등 신체적·정신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농장

을 방문해 사회적 농업, 그중에서도 돌봄 농업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편익은 여럿입니다. 주로 질적 연구qualitative study를 통해

5 World Health Organization Disability Assessment Schedule. ‘세계보건기구 장

애평가목록’이라고 번역됩니다.

공부

86 나누는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돌아보며 87 구분 교육 돌봄 평균 중위수 구성비 평균 중위수 구성비 강사비 등 인건비 5,264,975 3,163,750 56.1% 4,871,776 2,596,000 54.3% 재료비 2,786,565 1,398,725 29.4% 2,771,013 1,200,000 30.9% 식비 및 다과비 690,032 128,515 7.5% 629,219 0 7.0% 교통비 86,426 0 0.9% 183,116 0 2.0% 숙박비 118,689 0 1.3% 4,000 0 0.4% 시설 및 장비 임차료 151,421 0 1.6% 131,786 0 1.5% 홍보 등 기타 비용 303,876 0 3.2% 386,606 0 4.3% 표 5 사회적 농업 활동 운영비 세부 집행 내역.  자료: 한국농어촌공사(2022), “2021년 사회적 농장 활동 실적”, 미간행. 구분 일자리 평균 중위수 구성비 강사비 등 인 건비 8,771,089 8,567,760 54.1% 재료비 4,877,005 2,000,000 30.1% 식비 및 다과비 1,138,662 0 7.0% 교통비 421,538 0 2.6% 숙박비 0 0 0.0% 시설 및 장비 임차료 152,308 0 0.9% 홍보 등 기타 비용 837,622 0 5.2%

묘사됩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양적 분석 결과6도 필요합니다. 그래

서 WHODAS 2.0 판본을 적용해 사회적 농업 활동 참여자의 건강 및

장애 측면 개선 효과를 측정해보았습니다.7 WHODAS 2.0은 ‘인지(이

해하기와 대화하기)’, ‘이동(이동하기와 돌아다니기)’, ‘자기관리(개인위생, 6 오크숏M. Oakeshott, 폴라니M. Polanyi, 하이에크F. Hayek 등의 사상가들이 논의한 양

적 성과 측정을 통한 설명성의 문제를 다루면서, 인류학자 제임스 스콧J. Scott은 두 종류의 지식이 있다고 말합니다. 하나는 실천적·암묵적 지식이고 다른 하나는 추상적·정형적 지

식입니다. 실천적 지식 또는 암묵적 지식은 경험의 산물입니다. 그것을 배울 수는 있지만, 일반적인 공식公式에 넣어 전달할 수는 없습니다. 그에 비해 추상적 지식은 기술technique

의 문제이며, 체계화하고 공식에 담아 전달하고 응용하는 것이 쉽다고 가정됩니다. 오크

숏은 이렇게 비유한 바 있습니다. 요리책에는 일종의 추상적인 조리법 지식이 들어 있습니

다. 그러나 거품기로 달걀을 휘젓는 것과 같은 종류의 지식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실제로

알려면 실천적 지식이 필요합니다. 경험을 통해서 배워야 하지, 책만 보고 배울 수는 없습

니다. 성과 측정에 있어 양적 지표에 의존하는 관행이 지닌 문제점을 깊이 있게 비판한 문

헌으로는 다음의 문헌을 참고하십시오. Muller, J. Z.(2015), The tyranny of metrics, Princeton University Press.

7 이 글에서 소개하는 WHODAS 조사 결과가 사회적 농업 실천의 참여자 편익을 충분히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사회적 농업을 어떤 식으로 실천하는 것이 참여자에게 더 큰

편익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에는 더욱 많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특히,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처럼 정부 재정이 투입되는 상황이라면 의회, 예산 당국, 언론 등에

정책의 효과를 숫자로 설명할 것을 요청받을 때가 많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같은 국제

기구가 개발한 양적 지표의 권위를 빌려, 한정된 범위 내에서 사회적 농업 참여자의 편익을

살펴본 실험적 시도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88 나누는 공부

옷 입기, 먹기 및 혼자 지내기)’, ‘어울리기(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하기)’, ‘일

상활동(가사 역할, 여가, 직장 및 학교)’, ‘참여(지역사회 활동에 참여하기, 사회 활동에 참여하기)’ 등의 여섯 가지 생활영역에서 기능 수행 정도를

확인하는 측정 도구입니다.8 참여자 86명을 대상으로 2022년 8월 상

순에 1차 조사를 진행하고, 11월 하순~12월 상순 사이에 2차 조사를 진

행했습니다. 동일한 참여자의 1차 및 2차 조사 결과를 비교하는 방식

으로 사회적 농업 활동 참여자의 건강 및 장애 측면 개선 효과를 분석

했습니다.

1차 조사 결과에서, 현재 사회적 농장을 오가는 참여자들의 건강상

의 어려움이나 장애로 인한 불편함의 정도가 상당히 심각하다는 점

을 알 수 있었습니다(표 6). ‘30분 동안 서 있기와 같이 장시간 서있기’, ‘집안일 처리하기’, ‘새로운 과제 배우기’, ‘건강 상태가 정서에 영향을

주는 일’, ‘1km와 같은 장거리 걷기’, ‘낯선 사람 대하기’ 등 12개 항목

가운데 절반인 6개 항목에서 응답자의 50% 이상이 최근 한 달 동안

‘어려움이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낯선 사람 대하기’의 항

목에 대한 응답 결과가 현저하게 안 좋았습니다. ‘어려움이 있었다’는

8 WHODAS 2.0 지표의 상세한 내용과 조사 방법에 관해서는 다음의 문헌을 참고하십시

오. WHO(2021), 《건강과 장애측정: WHO 장애평가목록 매뉴얼, WHODAS 2.0》, 이해

정 옮김, 보건복지부:WHOD-FIC 한국협력센터.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돌아보며 89
90 나누는 공부 항목 없음 약간 중간 심함 극심함 전체 옆의 항목들에 대해 지난 30일 간 어려움이 얼마나 있었습니까? S1) 30분 동안 서있기와 같이 장시간 서있기 54 (48.2) 21 (18.8) 15 (13.4) 13 (11.6) 9(8) 112 (100) S2) 집안일 처리하기 56 (49.6) 30 (26.5) 17 (15.0) 7 (6.2) 3 (2.7) 113 (100.0) S3) 새로운 과제 배우기 (예: 새로운 장소로 가는 법 배 우기) 51 (46.4) 26 (23.6) 22 (20.0) 6 (5.5) 5 (4.5) 110 (100.0) S4) 누구나 할 수 있는 방식으 로 지역사회 활동 (예: 축제, 종교 등의 활동)에 참여하기 64 (56.6) 20 (17.7) 19 (16.8) 4 (3.5) 6 (5.3) 113 (100.0) S5) 건강상태가 본인의 정서 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습니 까? 47 (41.6) 28 (24.8) 21 (18.6) 12 (10.6) 5 (4.4) 113 (100.0) S6) 10분 동안 무엇인가에 집 중하기 70 (62.5) 20 (17.9) 10 (8.9) 8 (7.1) 4 (3.6) 112 (100) S7) 1km와 같은 장거리 걷기 52 (46.0) 28 (24.8) 15 (13.3) 8( 7.1) 10 (8.8) 113 (100.0) S8) 몸 전체 씻기 77 (68.8) 19 (17.0) 9 (8) 5 (4.5) 2 (1.8) 112 (100.0) S9) 옷 입기 88 (77.9) 15 (13.3) 5 (4.4) 4 (3.5) 1 (0.9) 113 (100.0) S10) 낯선 사람 대하기 40 (36.0) 35 (31.5) 20 (18.0) 11 (9.9) 5 (4.5) 111 (100.0) S11) 친구 관계 유지하기 68 (61.3) 15 (13.5) 16 (14.4) 7 (6.3) 5 (4.5) 111 (100.0) S12) 일상적인 직장/학교 생 활 64 (58.7) 24 (22.0) 9 (8.3) 7 (6.4) 5 (4.6) 109 (100.0) 추가 항목 0일 1-5일 6-10일 11-20일 21-30 일 전체 H1) 전반적으로, 지난 30일 동안, 이러한 어려움 을 겪은 날이 며칠입니까? 34 (36.6) 19 (20.4) 18 (19.4) 7 (7.5) 15 (16.1) 93 (100) H2) 지난 30일 동안, 본인의 건강상태로 인해 평 소 활동이나 일을 전혀 수행하지 못한 날이 며칠 입니까? 60 (66.7) 13 (14.4) 10 (11.1) 6(6.7) 1 (1.1) 90 (100) 표 6 WHODAS 1차 조사 결과 요약

응답자 비율이 무려 64%였습니다. 사회적 농업은 무엇보다도 참여자

와 농민 사이에 그리고 참여자와 지역사회의 이웃 사이에 사회적 상

호작용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실천되어야 함을 보여줍니다.

‘한 달 동안 항목에 열거한 것과 같은 어려움을 겪은’ 날이 단 하루

도 없었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36.6%에 불과했습니다. ‘건강상태로 인

해 평소 활동이나 일을 전혀 수행하지 못한’ 날이 지난 30일 중 단 하

루도 없었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66.7%였습니다. 사회적 농업 활동 참

여자의 1/3이 한 달 동안 평소의 활동이나 일을 전혀 수행할 수 없는

상태를 최소한 하루 이상 경험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

을 뜻합니다.

1차 조사에서 약간이든 극심하든 ‘어려움이 있다’고 응답한 참여자

들의 2차 조사 결과에서, 모든 항목에서 어려움이 ‘완화된 참여자’의

비율이 ‘심해진 참여자’의 비율보다 크게 높았습니다(표 7). 그 차이를

‘긍정적 효과량’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그런데 1차 조사에서 ‘어려움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만을 대상으로 분석하지 않고, ‘어려움이 없다’고

응답한 이들까지 포함한 전체를 놓고 보면 분포가 다소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돌아보며 91
달라집니다. H3) 지난 30일 동안, 본인이 전혀 수행하지 못했 던 날은 제외하고, 건강상태로 인해 일상활동이 감소하거나 일을 줄여야 했던 날이 며칠입니까? 48 (51.6) 24 (25.8) 12 (12.9) 7 (7.5) 2 (2.2) 93 (100)  자료: 설문조사.

 단위: %p, %

‘긍정적 효과량’이란, 1차 조사에서 어려움이 있었던 사람들에 한정해, 조사 기간 중에 어려움이 완화된

사람의 비율에서 어려움이 심해진 사람의 비율을 뺀 값이다.

 ‘타 영향을 고려한 긍정적 효과량’이란, ‘1차 조사에서 어려움이 있었던 사람 중 어려움이 완화된 사람의 비

92 나누는 공부 항목 긍정적 효과량 (%p) 타 영향을 고려한 긍정적 효과량 (%p) 표본 전체에서 비율(%) 어려움 완화됨 그대로임 어려움 심해짐 S1) 30분 동안 서있기와 같이 장시간 서있기 46.5 48.3 29.8 59.5 10.7 S2) 집안일 처리하기 38.3 12.1 27.1 50.6 22.4 S3) 새로운 과제 배우기(예: 새로운 장소로 가는 법 배우기) 24.4 4.4 23.2 50.0 26.8 S4) 누구나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지역사회 활동(예: 축제, 종교 등의 활동)에 참여하기 51.2 15.3 28.2 45.9 25.9 S5) 건강상태가 본인의 정서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습니까? 44.2 6.2 35.3 36.5 28.2 S6) 10분 동안 무엇인가에 집중하기 40.0 37.1 21.4 65.5 13.1 S7) 1km와 같은 장거리 걷기 44.4 41.1 27.1 64.7 8.2 S8) 몸 전체 씻기 48.3 42.2 20.2 65.5 14.3 S9) 옷 입기 59.1 47.7 16.5 70.6 12.9 S10) 낯선 사람 대하기 22.7 -2.7 21.7 57.8 20.5 S11) 친구 관계 유지하기 27.0 17.1 19.3 59.0 21.7 S12) 일상적인 직장/학교 생활 38.5 33.1 26.8 52.4 20.7 표 7 사회적 농업 활동 참여의 긍정적 효과: 1차 및 2차 조사의 빈도 차이.

율’에서 ‘1차 조사에서 어려움이 없었던 사람 중 어려움이 심해진 사람의 비율’을 뺀 값이다.

 자료: 설문 조사.

사회적 농업 활동과는 무관하게, 급작스러운 질병이나 일상생활의 변

화 등과 같은 요인으로 인해 ‘어려움이 심화’되는 응답자는 어느 정도

있게 마련이므로, 이를 고려해 자료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1차 조

사에서 ‘어려움이 있다’고 응답한 참여자 중 어려움이 완화된 이들의

비율에서, 1차 조사에서 ‘어려움이 없다’고 응답한 참여자 중 어려움이

심화된 이들의 비율을 뺀 값이 5%p 이상이 되는 경우, 엄밀한 통계학

적 분석은 아니지만, 사회적 농업 활동 참여의 긍정적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습니다. 그 차이를 잠정적으로 ‘타 영향을 고려

한 긍정적 효과량’이라고 이름 붙이겠습니다.

표 7에서 보듯이, ‘타 영향을 고려한 긍정적 효과량’은 ‘낯선 사람 대

하기’ 항목을 제외한 11개 항목 모두에서 그 값이 양(+)이었습니다. 1차

조사와 2차 조사 사이의 간격이 약 4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아 사회적

농업 활동 참여의 효과를 계측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는 달리, 상당한 긍정적 효과를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항목 간

의 차이가 상당히 컸습니다. 가령, ‘옷 입기’, ‘몸 전체 씻기’, ‘1㎞와 같

은 장거리 걷기’, ‘30분 동안 서있기와 같이 장기간 서있기’ 같은 이동

이나 자기관리와 관련된 영역의 항목에서는 긍정적 효과를 보인 응답

자가 보수적으로 해석하더라도 40%를 넘었습니다. 달리 말해, 사회적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돌아보며 93

농업 활동에 몇 달 이상 꾸준히 참여하는 이들 10명 중 4명 이상은 위

의 항목들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에 비

해 ‘낯선 사람 대하기’는 단순한 긍정적 효과량은 22.7%p였지만 ‘타 영 향을 고려한 긍정적 효과량’은 오히려 -2.7%p여서 사회적 농업 활동 참

여가 그다지 기여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납니다. ‘새로운 과제 배우기’

와 ‘정서적 영향’의

시사점은

하나는 농장활동이 신체의 움직임을 자극

하기 때문에 건강상에 혹은 집중력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크게 낳

는다는 점입니다. ‘이동’, ‘일상활동’, ‘자기관리’ 측면에서 가장 큰 긍정

10 WHODAS 2.0의 측정 도구는 6개의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영역별로 점수

를 내어 설명하면, 특히 이번처럼 시간에 따른 변화를 비교하는 데도 유용합니다. 그러나

통계학적 엄밀성을 유지하려면, 36문항으로 구성된 판본으로 조사할 경우에만 영역별 점

수 계산이 허용됩니다. 사회적 농업 활동에 참여하는 이들 중 상당수가 36문항에 응답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고려해, 이 연구에서는 12문항 판본을 활용했습니다. 그래서 영역별 점수

를 별도로 계산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본문에 서술한 것처럼, 영역에 따라 문항이 구성

되어 있습니다. 일상활동(‘집안일 처리하기’, ‘일상적인 직장/학교 생활’), 이동(‘30분 동

안 서있기와 같이 장시간 서있기’, ‘1km와 같은 장거리 걷기’), 인지(‘새로운 과제 배우기’, ‘10분 동안 무엇인가에 집중하기’), 사회 참여(‘누구나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지역사회 활동

에 참여하기’, ‘건강상태가 본인의 정서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습니까?’), 자기관리(‘몸 전체

씻기’, ‘옷 입기’), 어울리기(‘낯선 사람 대하기’, ‘친구 관계 유지하기’).

공부

94 나누는
항목에서 긍정적 ‘타 영향을 고려한 긍정적 효과량’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습니다.
두 가지입니다.

적 효과를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10 다른 하나는 현재 한국에서의 사회

적 농업 실천이 ‘사회적 상호작용’ 측면에서는 더 많은 주의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사회 참여’나 ‘어울리기’ 측면에서는 긍정적 효

과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외국의 논의에서 ‘사회적 연결’이 사회

적 농업의 중요한 효과로 거론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그런 측면에서

는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음을 뜻합니다.

사회적 농업 활동에서 대화 등의 의사소통 활동이 더욱 비중 있게

다루어져야 합니다. 그것을 가능케 하는 실천 여건을 만들어야 합니

다. 예를 들자면, 소수의 농민이나 관계자와 다수의 참여자가 프로그

램을 진행하는 것을 억제해, 동시 참여자 수를 줄여서 농장 활동에 참

여하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농장 활동 참여의 빈도(회차)를 늘리고 참

여일 사이의 간격을 줄여서 사회적 상호작용의 밀도를 높여야 합니다.

사회적 농업 활동 참여자의 편익: 면담 조사 결과11

참여자들이 사회적 농업 활동에서 얻는 이점은 다양합니다. 연구진은

면담 중에 그것에 관한 언급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크게는 1 건강상

의 이점, 2 사회적 관계 측면의 이점, 3 새로운 경험에서 얻는 즐거

움, 4 일자리 및 기술 습득 기회 등의 네 가지 주제로 그 내용을 나누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돌아보며 95

었습니다. 각 주제마다 세분해 편익을 조금 더 상세하게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그 내용을 표 8에 요약했습니다.

참여자들이 집이나 시설에 머물지 않고 농장에 와서 몸을 움직이니, 신체에 활력이 생기고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앞

의 WHODAS 조사·분석 결과에서도 드러났듯이, 현재 사회적 농업 활

동 참여자의 신체 건강은 대체로 양호하지 못한 듯합니다. 정신건강

측면에서는 참여자들이 경험하는 편익은 두 갈래로 나뉩니다. 하나는

성취감이나 자기효능감self-efficacy12이 증진된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

는 우울감 등 마음의 고통을 완화하는 기회가 된다는 점입니다.

‘사회적’ 농업이라는 말에서 직접 드러나듯, 참여자가 얻을 수 있

는 이점 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것은 사회적 관계 측면에 있습니다.

WHODAS 조사·분석 결과에서는 양적으로 볼 때 이 측면의 편익은 상

11 농림축산식품부의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농장 23곳의 대표자

또는 실무 책임자를 면담했습니다. 그리고 몇몇 농장에서는 사회적 농업 활동 참여자 또는

그 가족이나 관련된 보건복지기관 종사자와도 면담했습니다. 사회적 농업을 통해서 참여자

가 얻은 좋은 점을 참여자 본인이 직접 진술하거나 다른 이가 관찰한 바를 바탕으로 답변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12 자기효능감이란 어떤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조직하고 실행해 원하는

결과를 기대한 만큼 얻어 낼 수 있다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기대 또는 신념을 말합니다. 자

기효능감 개념의 정의나 간략한 이론적 논의로는 다음 문헌을 참고하십시오. 김춘경·이수

연·이윤주·정종진·최웅용, 《상담학 사전》 3권, 학지사, 2016, 1593쪽.

공부

96 나누는

표 8 사회적 농업 활동 참여자의 편익

“[노인 참여자들은] 그냥 우선은 몸을 움직이니까 잠도 잘 온다. 우선

그런 것부터 이야기하죠. ‘나, 오늘 잠 잘 잤어’라고. 불면증이나 밤에

막 잡생각 때문에 잠을 못 주무시거든요. ‘오늘 조금 그래도 땀을 흘리

고 일을 하고 하니까 피곤해서라도 잠을 잘 잤어’, 그 말을 제일 많이

하셔요.” (D 농장 대표)

“우리 아이한테도 내가 ‘이거 어떻게 농사지은 거지’ 하면서 설명하면, 이거 자기가 기른 거라고 하면서 더 뿌듯해하고 또 누구한테 나눔을 할

적에도 ‘이거 내가 한 거야’ 그러면 대견하고 그런 부분이 있어요.” (H

농장 발달장애인 참여자의 가족)

정신 건강

“힘들어도, 보통은 저희들은 굉장한 고통을 가지고 있잖아요. 진짜 남

들은 상상할 수 없는 정도의 트라우마나 정신적 고통을 가지고 있는데, 마음의 고통은 말도 못해요. 그런데 몸을, 이렇게 농업으로서 이렇게

땀을 흘리면서 하면 약간 그게 조금 해소되는 느낌도 들고…” (I농장 참 여자)

“[농장에 가면] 할머니들 만나는데, 할머니한테 인사도 열심히 하고.

[할머니들이] 일 잘하면 예뻐해 주죠.” (M농장 발달장애인 참여자)

사회적

상호작용 및

사회적 기술

증진

“제가 이렇게 농사일 하면서 어르신들하고 이제 교감도 나누고, 또 어

떻게 보면 제가 다른 분들하고 말도 대화도 잘 못했던 시기였는데... 농

장에서 이렇게 농산물 수확하면서 제가 어르신들한테 먼저 다가가게

되고, 어르신들도 저를 딸처럼 여겨 주시고 하면서, 마음이 ‘여기에서

일하면 좋겠다.’, 나랑도 왠지 맞는 것 같고…” (I 농장 참여자)

“왔냐고, 악수하고, 차 먹기 전에 뭐다 반갑게 인사하고, 그게 즐거운

사회적 관계

측면의 이점

소속감과 사회적 지지 획득

거야. 아침에 오면, 무조건 차에서 내리면 차 한 잔씩 끓여서 주고.” (V

농장 노인 참여자)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끼리 모였을 때, 그런 위로라든지 이

런 게 굉장히 크거든요. 유대감…” (O 농장 실무자)

가족 유대 강화

“[농장에서 있었던 일을] 서로 이야기하고, 또 함께 집에 와서 그림 도 그려보고. 이제 씻어서 된장에 찍어 먹고 그러면서 ‘이게 맛이 어떠 냐?’, ‘맛있다’, ‘그럼 왜 맛있을까?’, 이런 거를 계속 얘기하고 그러니 까, 아이가 되게 좋아하고 뿌듯해 하는 것 같아요.” (H 농장 발달장애

인 참여자 가족)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돌아보며 97 구분 진술문 예시 건강상의 이점 신체 건강

새로운 경험에서

얻는 즐거움

농업 활동의 새로움

“[흙을 만지면] 느낌이 완전 좋았어요. 느낌이 아예 좋았어요.” (B 농장

발달장애인 참여자)

“저희가 ○○군이다 보니까, 농촌이잖아요. ‘[농작업이] 신기할까?’, 이 런 게 있었어요. 왜냐하면 너무 익숙한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있었는 데. 실질적으로 참여하거나 지켜보거나, 이런 관찰하거나, 그런 경험은 없었으니까, 되게 또 흥미를 가지시더라고요. …(중략)… 그게 그래서, 열매 맺고 꽃 핀 것도 보고, 청도 만들어 가고, 이런 것도 되게 만족감도

있고 성취감도 있고 그러신 것 같아요.” (F 농장의 협력기관에서 일하 는 사회복지사)

“특히 발달장애인은 그게 더 심하거든요. 그러니까, 그 아이들도 항상

통제의 대상이었기 때문에, 그냥 자기들도 항상 통제를 하면 거기서 반

사회적으로 돌출 행동을 한다거나, 그런 게 강했는데. 여기서는 거의 통 제를 안 하죠. 안 하다 보니까, 아이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 그러니 까 ‘농사를 정말 잘 짓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가서 농사를 짓

자연/개방된

실외 환경의

자유로움

는 선생님과 함께 있는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든가, 아니면 자기 혼자

서 한 시간을 보낸다든가, 그냥 밭에서 일하는 한 시간도 소중하겠지만, 그냥 자연 속에서 한 시간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아요. 햇빛 밑에서 아이

가 그 범위를 벗어나지 않고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누구도 통제하지 않

지만 아이들 스스로 자연이 설정해 놓은 경계선을 벗어나지 않고, 농사

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그런 것들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P 농장 대표)

“보통 [장애인] 작업장이나, 그런 데 가면 하루 종일 앉아서 집기를 만 들거나 조립한다든가, 하루 종일 포장한다든가, 그러거든요. 그러면 너

참여자에 맞춘 학습과 훈련

무 지루하고 답답하고 그런데, 농업은 일이 이렇게 다양하기 때문에, 아 까 말한 것처럼 아이의 개성, 아이의 장점을 살려서 최대로 아이가 할

수 있는 분야를 키워주는 거죠." (H 농장 발달장애인 참여자 가족)

일자리 및 기술 습득의 기회

미래를 위한

준비

 자료: 면담조사

“그래도 저희들이 이제 이것이 하나의 우리의 이제 뭐라 그럴까. 그, 직

업이라고 그러면 좀 얘기가 그렇고, 솔직히 말해서 이게 이제 우리가 농

사 활동이라고 하면 농사 활동이고. 하나의 어떤 우리의 미래를 창작하

기 위해서 …(중략)… 배우고 해가면서 하는 거예요.” (H 농장 노숙인

참여자)

98 나누는 공부

대적으로 적었던 듯합니다. 그런데 면담 조사에서는 사회적 관계 측

면의 편익이 세 종류로 드러납니다. 첫째는 참여자들이 농장을 방문

해 만나는 농민, 다른 참여자, 이웃 등과 상호작용하는 것 자체가 도움

이 된다는 점입니다. 장애가 있는 참여자의 경우, 특히 발달장애인이

나 정신장애인은 농장 활동에서 이른바 사회적 기술13을 배운다는 진

술이 적지 않았습니다. 둘째는 사회적 상호작용이 늘어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소속감이나 사회적 지지를 느끼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

입니다. 셋째는, 주로 발달장애인 아동이나 청소년을 둔 가족에서 관

찰되는 효과인데, 자녀의 사회적 농업 활동 참여가 가족 관계를 돈독

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농장이라는 환경을 접하는 것 자체가 만들어 내는 이점도 있습니다.

대체로 ‘즐겁다’, ‘좋았다’, ‘기쁘다’, ‘자유롭다’ 등과 같은 말에서 드러

납니다. 한편으로는 처음 해보는 농작업이 그 자체로 재미있는 경험이

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농장에 있음으로써 자연환경에 가깝고

개방된 실외 장소에서 자유로움을 경험하게 됩니다.

끝으로, 직업을 얻는 것을 염두에 두고 진행되는 사회적 농업 활동

의 경우 특별한 종류의 교육훈련이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돌아보며 99
되었다는 언급이 있습니다. 아무래 13 WHODAS 목록에서는 ‘어울리기’ 영역에 해당되는 것이고, 면담 조사 중에서 사회복 지나 특수교육 관련 종사자들이 ‘사회성 증진’이라고 언급한 부분입니다.

도 제조업 등의 분야에 비하면 농작업은 세밀히 보면 해야 하는 작업

이 다채롭고, 지루하지 않은 리듬을 지니고 있어서 참여자의 상황에

맞춘 교육훈련이 가능하다는 것에 장점이 있는 듯합니다. 이런 측면을

두고, 흔히들 ‘농업은 생물을 다루는 것이어서…’라고도 말합니다.

사회적 농장의 편익: 면담 조사 결과

참여자들만 편익을 얻지는 않았습니다. 농장을 개방하고 활동을 기획·

실행하는 사회적 농장에게도 여러 가지 이점이 있었습니다(표 9). 네

종류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사회적 농업을 실천하는 농민이 보람

을 느낍니다. 2 농장에 활기찬 분위기가 생겨납니다. 3 제한적이기

는 하지만, 농장을 경영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4 당연하지만, 보조금

이 큰 도움이 됩니다.

농민이 보람, 즐거움, 긍지 등을 느낀다는 것이 사회적 농장의 입장

에서 가장 중요한 편익일 것입니다. 돈으로 환산할 수는 없지만, 그런

‘느낌’이야말로 사회적 농업 실천을 계속하게 이끄는 동력이 됩니다. 농

장에 찾아오는 참여자들이 긍정적인 모습으로 변화할 때, 또는 농장에 서 즐거워할 때 그 모습을 보면서 농민은 보람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사회적 농업을 계기로 농장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장소로 바뀝니다.

100
나누는 공부

표 9 사회적 농장의 편익

구분 진술문 예시

“[참여자들이] 감사하다고 그래서, 그런 것들로 좀 보람도 느껴요.” (Q 농장 실무자)

보람과 즐거움

“[참여자]가 변하고 감탄하고, 작물 보고 막 탄성 지르고 즐거워할 때, ‘아, 내가 잘

했구나’라는 생각을 해요. ‘[사회적 농업을] 하기를 잘했구나.’” (B 농장 대표)

“운영 성과는 그런 거죠. 아는 할머니가 생기고, 아는 젊은이가 생긴 거죠. ‘서로 아

는 사람’ 관계가 만들어지는 거죠. 내 자식, 우리 동네 사람, 면사무소 직원 밖에 없

었어요, 아시는 분들이, 그동안. 그런데 지금 전혀 한번도 듣도 보도 못한 생소한 이

농장의 활력

젊은 청년 12명이 늘 왔다 갔다 하는 거죠.” (M 농장 대표)

“[농장에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한다든지… 조금 사람 사는 것 같고… 맞아요. 시골에

아무도 없는데.” (A 농장 실무자)

“판로라던지 이런 것도, 작은 것들은 저희가 그렇게 하지만, 뭐 큰 농작물 같은 경우 는 어르신들이 알아서 농협 조합장님한테 전화해서 팔아주고… 막 이런 식으로 하더 라고요. 그래서 오히려 사회적 농업 하면서 어르신들하고 더 가까워졌고.” (I 농장 대 표)

비즈니스 측면

“도움이 되었다는 것은, 어찌 됐든 이런 사회적 일을, 사회적 가치가 있는 일을 하다 보니까 지역사회에서도 관심을 갖고, 조금 더 많이 도우려고 한다든지. 그리고 이제

저희가 용역사업이나 이런 것도 하거든요. 그런 용역사업을 계약할 때 사회적 농장

이라고 좀 더 혜택을 준다든지, 이런 것들은 조금 있죠.” (H 농장 대표)

“나는 이런 거, 지금 교육장 만든 게 너무 좋아요. …(중략)… 그래서 이게[지원사업

이] 나중에 끝나더라도 이거[교육장]는 남아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러면 나중에 [참여

자] 가족들이 와서, 우리가 그냥 옛날처럼 하던 대로 하더라도 계속 활용할 수 있어

재정 지원

요.” (G 농장 대표)

“네트워크 구축할 때도 저희가 점심을 제공한다거나 차를 산다거나 이러면서 같이

만날 수 있는 그런 기회들이 있으니까, 그런 면에서도 굉장히 효과적이죠.” (J 농장

상임이사)

그리고 농민의 사회적 관계망도 확장됩니다. 사회적 농업 활동 참여자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돌아보며 101
 자료: 면담조사

에게만 상호작용이 늘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변화가 ‘활력 있는

농장’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면담 조사에 응했던 모든 사회적 농장에서 관찰한 것은 아니고, 몇

몇 경우에서만 볼 수 있었지만, 사회적 농업 실천이 이른바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생산하는 품목을 다양화하거나

판로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농장의 이미지가

주변의 관심을 끌게 되고, 그것이 경영에도 도움이 되었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끝으로, 지원받은 보조금이 그 자체로 도움이 되었다는 진술이 많았

습니다. 보조금 중 일부분은 사회적 농업 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자산

을 확보하는 데 쓸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일부분은 지역사회의 여러

기관, 단체, 주민 등과 만나 사회적 농업과 관련해 다양한 활동을 모색

하고 준비할 때 필요한 소소한 경비로도 쓸 수 있었습니다.14

지역사회에 끼친 영향 14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의 보조금 사용 용도를 사업시행지침이 몇 가지로 대

략 정해두고 있습니다. 사회적 농업 활동에 직접 투입되는 비용(운영비) 외에도, 제한된 범

위이지만 시설개선 비용이나 지역사회와의 네트워크 구축 비용으로 쓸 수 있습니다.

102 나누는 공부

표 10 사회적 농장의 편익

처음에는 두려워하시죠. 막 소리 지르고 뛰어다니고, 성인 애가 뛰어다니고 하면, 우리 애를 감싸고 그랬는데… 지금은 초등학생들하고 성인 발달장애인들하고 함께 놀아요.” (H 농장 대표)

“처음에 저희 마을로 왔을 때, 원래 저쪽에 한 400평 정도 하우스를 빌리려고 했

는데, 이제 장애 아동들이 있다고 하니까 갑자기 안 해준 적도 있었거든요. …(중

략)… 지금 그런데 이제 여기 노지를, 어쨌든 그래서 다른 분이 빌려줬고. 여기서 1

편견과 부정적 인식 완화

년 하고 나니까, 그 옆에 땅도 ‘나머지 여기도 하세요’라고 조금 확장되고 있어요.

멀리까지는 안 가고 이 주변에서는 그래도 계속 지역 주민들이 조금 변하는 …(중

략)… 아무래도 노출을, 그것도 사회적 농업의 효과도 있는 것 같은데요. 지역에서

그러니까 사회적 농업, 지역 주민을 얼마나 흡수하느냐에 달라질 것 같기는 하거든 요. 그분들한테 이제 이런 장애 아동들이 한다고 하면 약간 편견도 있지만, 그래도

일부는 그런 좀 안타깝게 보는 시선도 있어서 도와주려고 하는 것도 있거든요. 근데

이제 그거를 잘 이해시키고 서로 왕래를 시켜주면 충분히 마을 사람들도 지역사회

도 변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O 농장 실무자)

“저희도 사회적 농업이 없었으면 사실 많이 갈등했을 거예요. 이게 뭐하는 건가. 그

리고 장애인 애들 데리고 농사지으면 어떤 사람은 욕해요. 애들 데리고 저것이 돈

번다고, 애들 농사시킨다고. …(중략)… 처음에는 그래서 마을 분들하고 좀 혼도 나

고 그랬거든요. 쟤네 장애인들이 와서 농사짓는다고. “그래서 너 돈 다 벌면 다 네

가 가질 거 아니야?” 근데 얼마나 번다고 배추 심어서. 그런 걸 처음에는 설명하는

게 힘들었어요. 왜냐하면 그분들도 모르니까. 근데 사회적 농업이라는 게 만들어지

면서, 그러니까, 저희도 밑에 가보시면 현수막에 써놨잖아요. 사회적 농장이라고 써

사회적 농장에

대한 인식 변화

놓고, 사회적 농업은 뭐라고. 마을 주민들이 항상 들르시니까, 들르시니까 와서 그

래서 ‘너가 이렇게 장애인 애들하고 땀 흘리면서 이렇게 사는구나. 그래서 쟤네들도

이렇게 돌아다니는구나.’ 이걸 이해해 준 거죠. 그러니까 굉장히 저는 만약에 사회

적 농업이, 사실 돈 이상으로 지원금 이상으로의 가치가 있었던 건, 저희들한테, 다

른 사람한테 우리가 하는 활동을 설명해 줄 수 있었다는 게 가장 큰 거고. 이거는 그

보이는 어떤 효과성이나 기대보다 굉장히 컸다는 거죠.” (P 농장 대표)

“동네 이장님도 처음에 우리 일을 ‘그냥 그려’ 그러고, 우리는 지나가면 일부러 우리가

인사해도 ‘아, 알았다고, 가라’고… 그런데 좋아하세요, 지금은.” (M 농장 대표)

지역사회의 연대와 활력 증진

“마을의 변화는 있죠. …(중략)… 마을에 이런 장소가 생겨서 지금 고령화된 농장, 농 촌 마을에 좀 생기가 넘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 젊은 친구들이 왔다 갔다 할 때에

는 서로 이제 말도 걸어주기도 하고, 가끔씩 일을 할 때 옆에 와서 하는 방법도 가르쳐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돌아보며 103
구분 진술문 예시

주고 있고. 전체적으로,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 게, 우리 마을은 참 좋아 보이는 것

같아요. 뭔가 이제 발전 가능성도 보이는 것 같고. 그다음에 사람이 더 유입되는 그

런 마을로, 노인들이 보기에도 좋아 보인다고 이야기하시더라고요.” (F 농장 대표)

 자료: 면담조사

사회적 농업 실천은 지역사회에도 몇 가지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일으

켰습니다(표 10). 1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 인식을 줄이는 데

기여했습니다. 2 사회적 농업을 지역사회 주민들이 더 잘 이해하게

만들고, 지지를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3 사회적 농업을 통해 사람

들이 유입되면서 지역사회에 활력이 돌고 주민들 사이의 연대도 강화

되었습니다.

사회적 농업 거점농장의 활동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이 시작되고 2년이 지난 2019년에는

사회적 농장 대표 및 실무자들의 학습을 지원하며, 사업 시행 과정을

점검하고, 지역에서 사회적 농업 실천을 확산하기 위한 조력助力 활동

단위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2020년부터 현재까지 광역 지

방자치단체 수준의 ‘사회적 농업 거점농장’을 선정해 교육, 자문 응대,

공부

104
나누는

모니터링, 네트워크 구축 등의 활동을 펼치도록 지원해왔습니다.16 거

점농장의 조력 활동을 다음과 같이 몇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사회적 농장의 자문에 응대하기

현장 교육

신규 사회적 농장 발굴

연결망 형성 모니터링

지면의 제약으로 거점농장들이 2022년 한 해 동안 수행한 활동의 상

세를 거론하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거점농장들의 조력 활동은 열악한

여건과 역량의 부족이라는 한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주 활발하게

전개되었습니다. 긍정적인 평가는 이 글에서는 생략하고, 여기에서는

거점농장의 활동에 관해 평가하면서 도출한 ‘향후의 개선 방향과 과

16 현재 2023년 3월 기준으로, 거점농장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농업회사법인 청년

마을(충북 권역 / 충북 제천시 소재), 협동조합 행복농장(충남·대전 권역 / 충남 홍성군 소 재), 영농조합법인 여민동락(전남·광주 권역 / 전남 영광군 소재), 영농조합법인 횡성언니

네텃밭(강원 권역 / 강원 횡성군 소재), 사회적 협동조합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전북 권

역 / 전북 완주군 소재), 농업회사법인 콩세알(경기·인천 권역 / 강화군 소재), 농업회사법

인 힐링공유팜(경북 권역 / 경북 경산시 소재), 영농조합법인 다온(경남·제주·울산 권역 / 경남 거제시 소재).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돌아보며 105

제’만을 요약했습니다.17

1) 사회적 농장의 자문에 응대하기

사회적 농업 실천도 뜯어보면 여러 분야가 있습니다. 농장을 방문하는

참여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활동의 내용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런

데 거점농장마다 경험을 누적한 분야가 다른데, 자신의 분야와는 다른

분야의 사회적 농업을 실천하는 농장에 전문성 높은 조언을 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콩세알(경기·인천)’이나 ‘완주사회적

경제네트워크(전북)’는 발달장애 아동·청소년·성인이 참여하는 사회적

농업을 실천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들 거점농장이 농촌에 막 진입하는

청년들의 문제에 도전하는 사회적 농장의 자문에 응하려 할 때에는, 아무래도 경험이나 지식의 부족이 문제가 될 개연성은 있습니다. 거점

농장 실무자의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여러 영역의 사회적 농업 실

천과 관련해 기초적인 수준의 조언을 제공할 수 있게 하고, 거점농장

이 아닌 다른 경로를 통해 보다 전문적인 조언이 이루어지게 할 방안

을 마련해야 하겠습니다.

17 상세한 내용은 연구보고서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 사업 성과분석》을 참고하십시오.

106 나누는 공부

2) 현장 교육

사회적 농업에 대한 각계각층의 학습 수요에 대응하려는 목적으로 거

점농장이 직접 실행하는 교육적 활동을 ‘현장 교육’이라고 칭했습니

다. 이 현장 교육은 7개 거점농장을 통틀어 작년 한 해 동안 47차례 이

루어졌습니다. 거점농장마다 6~7회 실시한 셈입니다. 개선해야 할 과

제가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학습 수요에 충분히 대응할 만큼의 인적

자원이 부족합니다. 이는 거점농장 지원사업의 예산 규모와 관련된 문

제입니다. 둘째, 학습 수요 중에는 기초적인 수준을 넘어 다소 깊이 있

는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야 충족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내용

을 담은 ‘교육 콘텐츠’가 거의 없습니다. 내용의 깊이 못지않게 인터넷

등 온라인 매체에 익숙하지 않은 사회적 농장 대표자 등을 고려해 다

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개발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셋째, 교육 과정을

기획하고 운영할 역량을 거점농장 내부에 형성해야 합니다. 현재 상황

에서는 사회적 농업과 관련된 교육 및 학습 과정의 대부분을 거점농

장이 진행할 수밖에 없는데, 기초 수준을 넘어서는 과정을 개발하고

운영할 실무 역량은 충분치 않은 듯합니다.

3) 신규 사회적 농장 발굴 사회적 농업을 실천하고 싶은 농장 등을 찾아 안내하고 조언하려는

목적으로 진행되는 이 활동은 누적 횟수 61회, 참여 인원 333명을 기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돌아보며 107

록했습니다. 이 활동을 진행하는 방식은 거점농장마다 다소 차이가 있

습니다. 개선해야 할 점을 언급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알리려는 목적으로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설명회 등을 개최하는 방식은 효율적이지만, 시·군 혹은 시·도가 관심

을 얼마나 갖느냐에 따라 설명회 개최 가능성이 달라집니다. 일부 거

점농장들만 이런 활동을 펼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농

림축산식품부 차원에서 지방자치단체에 적극적으로 안내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사업설명회 등의 자리에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여전히 부족합니다. 사회적 농업을 안내할 수 있는 책자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풍부하게 제작하고 배포해야 합니다. 셋째, ‘신규 사회적 농

장 발굴’이 지원사업 공모에 응하려는 의향이 있는 농장을 찾아 안내

하고 조언하는 것 위주로 진행될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

적으로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사업 외에도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사

업이나 민간 부문의 후원 하에, 혹은 독립적으로 사회적 농업을 실천

하려는 행위자를 찾아내고 안내하는 활동으로 확장되어야 합니다.

4) 연결망 형성

거점농장의 연결망 형성 노력은 두 갈래로 펼쳐집니다. 하나는 권역

내 사회적 농장들 간의 네트워킹이고, 다른 하나는 보건·복지·교육 등

비농업 부문 행위자들과의 네트워킹입니다. 사회적 농장들의 연결망

108 나누는 공부

을 형성하려는 활동의 목적은 서로의 실천 경험을 나누고 지식이나

정보를 습득하고 학습하는 데 있습니다. 비농업 부문의 여러 행위자와

연결망을 형성하려는 이유는 지역에 사회적 농업을 알리고, 사회적 농

업 실천에 도움을 얻으려는 데 있습니다. 이런 활동은 주로 회의, 간담

회, 워크숍, 토론회 등의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거점농장의 주관 하에 사회적 농장들은, 권역마다 다르지만, 한 해

동안 3~9회에 걸쳐 모임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이 모임을 사례 공유

학습의 기회로 삼아 밀도 있게 추진한 거점농장은 세 곳뿐이었습니다.

다른 거점농장들은 이 모임을 주로 행정상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거나

안내하는 목적의 회의로 활용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비농업 부문 기관과의 협력 연결망을 형성하려는 활동도, 거점농장

들마다 다소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어떤 곳에서는 광역 또는 기초

지방자치단체 수준에서 유관 기관들이 합석한 가운데 사회적 농장과

협력할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그런데 개개는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

의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했고, 사회적 농업에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돌아보며 109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추상적인 수준에서 향후의 협력을 약속하는 정도의 성과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5) 모니터링 거점농장의 관계자가 해당 권역의 사회적 농장을 개별로 또는 두세

곳이 모인 장소에 방문해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이 당초 계획

대로 차질 없이 진행되는지를 살펴보는 활동입니다. 사회적 농장의 입

장에서 보면 1년 동안 1~2회의 모니터링이 있었습니다. 이 같은 모니

터링을 통해 개별 사회적 농장이 처한 사업 진행상의 어려움을 거점

농장이 알게 되고, 그런 정보를 거점농장들이 매달 개최하는 협의회에

서 논의해 농림축산식품부에 의견을 전달하는 구조가 일부 형성되었

습니다. 더러는 사업 시행지침을 개정하는 방식으로 반영되기도 했습

니다. 그러나 보조금 사업 집행을 점검할 권한이 거점농장에 공식적으

로 주어질 수는 없는 것이어서, 이 활동을 통해 행정에서 필요한 자료

를 제대로 수집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가령, 예산집행 상황 같

은 내용은 시·군 행정계통을 통해 수집하는 것이 적절한 것이지요. 이

모니터링 활동은 거점농장이 사회적 농장을 직접 접촉하는 중요한 계

기입니다. 정확하게 어떤 사항을 살펴볼 것인지를 정한 서식 등의 수

단이 필요하며, 모니터링 결과를 어떤 경로를 통해 농림축산식품부에

전달하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방침을 사전에 활용해 두는 것이 바

람직해 보입니다. 6) 거점농장들의 공동 활동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거점농장들은 여러 가지 활동을 각기 수행했습

니다. 그 외에도 여러 거점농장들이 힘을 모아 공동으로 몇 가지 일을

110 나누는 공부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사회적 농업 기본 교육과정 운영’, ‘사회적 농업

연속 콜로키움17 개최’, ‘사회적 농업 웹진(《사이통신》) 발간’, ‘사회적 경

제 박람회 대응’ 등이었습니다.

‘사회적 농업 기본 교육과정 운영’은 2022년에 처음 실시했습니다.

2018~2019년에는 사회적 농장의 수가 많지 않았으므로 별다른 형식

없이 월 1회 모여 서로의 실천 경험을 공유하는 학습이 진행된 바 있

습니다. 그런데 2020년과 2021년에는 사회적 농장이 늘어났지만, 코

로나 19 등의 영향으로 학습 모임이나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없었습

니다. 그래서 2022년에 이 활동을 기획·실행했습니다. 기본적인 수준

의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에 참여하면

서, 왜곡된 방향의 실천이 출현할 가능성이 있으며 농장 입장에서는

현실에 맞지 않는 전망을 갖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문제의식이 이 활

동을 진행한 근거였습니다. 최소한의 교육에 사회적 농장의 대표 및

실무자가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전제하에, 기초적인 개념과 사

회적 농업 활동 참여자의 특징을 개괄적으로라도 알 수 있는 강의로

교육 내용을 편성해 실행했습니다. 하지만 기본 교육에서 얻을 수 있

는 지식이나 정보의 수준은 최소한의 것이어서, 심화된 교육이 따로 17 콜로키움이란 여럿이 모여 발표와 토론을 통해 특정 주제에 관해 공동으로 연구하는 모

임을 말합니다.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돌아보며 111

필요하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사회적 농업 연속 콜로키움’은 한국에서는 여전히 생소한 실천인

사회적 농업에 관심을 갖고 조력하는 전문가 그룹의 층이 빈약하고, 사회적 농장들의 학습에 필요한 콘텐츠가 빈약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활동입니다. 다양한 주제로 전문가와 거점농장 및 사회적 농장

관계자 수십 명이 주로 영상회의 형식으로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풍성

한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었고, 그 내용을 사회적 농업 실천과 지원사

업에 직간접적으로 활용할 콘텐츠로 변환해야 하는 일이 남겨진 상태

입니다. 학계가 아니라 사회적 농업 현장의 실천가들이 콜로키움을 주

도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였지만, 당초에 의도했던 관련 전문가 그

룹 형성이라는 목표는 충분히 달성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향후에 더

노력해야 할 과제입니다.

‘사회적 농업 웹진(《사이통신》)’은 전국 수준에서 사회적 농장들의

소식과 관련 학습 콘텐츠를 담아 발행하는 자료입니다. 2022년 한 해

동안 6차례 발간했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전국의 6,000여 명

독자에게 무료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사회적 농업을 알리는 데 그 몫을 톡톡히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

나 발간 횟수가 늘어날수록 기획과 편집의

112 나누는 공부
역량도 그에 맞추어 증대 되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으며, 전국 각지의 사회적 농장들이 《사이 통신》 발간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어야 유지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글상자 1〉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의 개선 방향과 과제

1. 참여자 개인에 초점을 맞춘 사회적 농업 활동 프로그램 촉진

1) 사회적 농업 활동 동시 참여 인원이 과다하지 않도록 교육하고

지침을 통해 권고해야 한다.

2) 참여자의 구체적인 필요에 부응하는 농장활동 기획 및 실행을 지

원해야 한다.

3) 사회적 농업 활동 프로그램 기획·운영·평가 등을 구체적으로 배

울 교육과정이 필요하다.

2. 사회적 농업 확산 및 성과 제고

1) 시군 수준의 사회적 농업 포럼 혹은 세미나 등의 학습 과정을 별

도로 지원해야 한다.

2) 지역 내 보건·복지·교육 기관 및 단체와 공동으로 사회적 농업 활동을 기획·운영하며 평가하는 사례를 만들고 확산해야 한다.

3) 신규 사업 신청을 준비하는 농장에 대한 안내와 학습 지원을 강 화해야 한다.

4) 사회적 농업 관련 간행물 등 텍스트 자료의 다양한 발간을 지원 해야 한다.

5) 현재보다 심화된 수준의 사회적 농업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운영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돌아보며 113

해야 한다.

3. 지원사업 관리

1) 선정 심사 과정에서 사업계획을 적절하게 수립하고 실행 역량을

갖춘 대상자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예: 거점 농장 대표자와 이해도 높은 전문가의 현장 실사 참여를 의무화하

고, 기명記名으로 평가 의견 제출, 현장 심사위원의 사전 학습 실 시)

2) 매년 초 사업시행계획 수립 시기에 실제적인 지원 강화

3) 지원사업 대상자의 기초교육 수강 의무화

4) 사회적 농업 활동 프로그램 운영 일지 작성을 강력하게 유도

5) 매년 말 사업결과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해 실질적인 사업 성과 평 가에 활용

6) 참여자의 편익 등 사회적 농업의 성과를 질적·양적으로 조사하

고 분석하는 작업을 관련 전문가에게 위탁해 정례적으로 실시

114 나누는 공부

사회적 농업 활동

참여자에 대한 이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사회적 농업은 지역사회 수준에서 사회 서비스 및 건강 돌봄health care

과 영농을 결합한다는 다기능 농업의 관점을 받아들인 것이다. …… 사

회적 농업은 아주 다양한 활동으로 구성되지만, 어떤 경우든 두 가지 요

소를 공통으로 지닌다. 하나는 활동이 농장에서 일어난다는 점이며, 다

 [옮긴이] 이 글은 유럽연합이

115
김정섭
후원해 사회적 농업에 관한 고등교육 과정을 개발하면 서 제작한 교재의 일부를 발췌·번역한 것임을 밝혀둔다. 원문의 서지사항은 다음과 같 다. [Schneider, C., Borhorst, V., Luft, M., Baumbach-Knopf, C., and Augsten,

른 하나는 일시적으로든 항구적으로든 특별한 필요needs를 지닌 사람들

을 위해 설계된다는 점이다. …… 그러므로 사회적 농업은 동식물을 포

함한 농업 자원을 활용해 농촌 지역사회에서 재활, 치료, 보호받는 일자

리sheltered jobs, 평생학습, 기타 사회통합에 기여하는 활동 등의 사회

서비스를 생성하는 일련의 활동이라고 잠정 정의할 수 있다. …… 그렇

게 보면 사회적 농업이란, 특별한 필요를 지닌 사람들이 자신의 상태를

유지하거나 발달을 도모하거나 복지를 증진하려는 목적으로 일상적인

영농 과정에

C.(2020), "Target Groups in Social Farming", The Textbook: Social Farming in Higher Education - Teaching and learning material for university level courses, SoFarEDU, 49~66쪽.]

1 [옮긴이] SoFarEDU(2020), The Textbook: Social Farming in Higher Education - Teaching and learning material for university level courses, SoFarEDU, 8쪽.

116 나누는 공부
참여할 수 있는 장소로 농장을 바꾸는 일이다. 1 1. 서론 사회적 농업의 참여자, 즉 대상 집단target group은 특별한 필요나 불리 한 조건을 지닌 사람들로서, 교육적․치료적therapeutic 이유로 농장을

방문하거나 농장에 살거나 농장에서 일하는 이들이다. 학교에 다니는

아동,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아동, 특별한 필요가 있는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가 있는 성인, 지적·신체적 장애인, 복역 후 출소한 사

람, 노인, 장기 실업자, 인종이나 민족이 다른 소수자, 난민, 기타 사회

적 배제social exclusion로 인해 위협받는 이들 등이다. 가장 좋은 방법으

로 이 사람들을 지지하고 도우려면, 증상이나 장애 등에 대한 지식뿐

만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 처한 참여자들과 적절하게 상호작용하는 방

법skill을 알아야 한다.

1.1. 장애인 그리고 특별한 필요를 지닌 사람들

세계보건기구WHO는 장애를 두고 “손상, 활동 제약, 참여 제한 등을 포

괄하는 용어다. 장애란 건강 상태(예: 뇌성마비, 다운 증후군, 우울증 등)

와 개인적․환경적 요인(예: 사람들의 부정적 태도, 교통이나 공공 건물에

접근할 수 없는 여건, 사회적 지지 부족 등)이 상호작용해 나타나는 부정

적 측면을 말한다”2고 정의한다.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장애가 있을 수 있다.

2 World Health Organization(2011), World Report on Disability, Geneva: World Health Organization.

사회적 농업 활동 참여자에 대한 이해 117

– 신체 또는 감각

– 지능 또는 학습의 어려움

– 정신mental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영향받고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3

– 건강 상태 악화(예: 두 종류 이상의 만성 질환 동반, 연령과 관계된 상태 악화, 흡연 등의 위험한 행동을 하는 비율 상승, 신체적 비활동성, 빈약한 음식 섭취)

– 낮은 교육적 성취

– 경제활동 참여 수준 낮음(예: 높은 실업률)

– 높은 빈곤율

– 의존성 증가 및 참여 제약

사회적 농업 참여자 모두가 세계보건기구가 정의한 그런 의미의 장애

를 지닌 것은 아니다. 무시를 경험한 청소년, 언어적 장벽이나 문화적

충돌 앞에서 싸우는 난민, 장기 실업자 등이 사회적 농업의 중요한 참

3 World Health Organization(2011), World Report on Disability, Geneva: World Health Organization.

118 나누는 공부

여자로 포함된다. 그러므로 사회적 농업에서는 ‘특별한 필요를 지닌 사

람들’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가 많다. 이들 참여자가 낮은 교육 수준, 빈

곤, 약물이나 알콜 남용, 사회적 배제 등의 문제를 겪는 경우도 흔하

다. 더 심각하게는 이들이 정신적·신체적 질환을 겪는 경우도 자주 있

다. 예를 들어, 폭력을 경험한 청소년이나 난민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

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나 우울증으로 고통 받을 수 있다(정신적

장애), 신체활동이나 사회적 상호작용이 아주 적은 장기 실업자도 정

신건강 상태가 쇠약해질 수 있다. 그밖에도 사회적 농업 참여자들은

이중으로 어려움을 안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약물중독자 중

에는 정신건상 문제로 고통 받는 이들이 많고,4 난민이나 장기 실업자

중에 장애인이 있을 수 있다.

1.2. 사회적 농업은 참여자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나?

사회적 농업은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 돌봄 농

장의 스태프들을 상대로 면담 조사를 진행한 영국의 한 연구에서, 대

체로 농장에 대해 ‘사람들이 자연과 지속가능한 먹거리 생산을 경험할

수 있는, 자기 집처럼 따스하고 힘을 주는 환경’이라고 묘사한 바 있다.

4 Elings, M.(2012), Effects of care farms, Scientific research on the benefits of care farms for the clients, Wageningen.

사회적 농업 활동 참여자에 대한 이해 119

그들은 돌봄 농장이 참여자 개인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포용적 환경

을 제공하는 장소라고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참여자 자신을 타인이나

자연과 연결할 수 있고, 참여자들의 자주성autonomy을 발달시킬 수 있

다. 참여자가 자기 자신에 대해서 그리고 자연에 대해서 배울 기회가

주어지는 돌봄 농장에서, 사람들은 바로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다.5

독일의 한 연구에서는 사회적 농업의

5 Hemingway, A., Ellis-Hill, C., and Norton, E.(2016), "What does care farming provide for clients? The views of care farm staff", Wageningen Journal of Life Science, 79: 23~29.

6 Van Else, T. and Kalisch, M.(2007), Social Farming in Germany, Retrieved from http://sofar.unipi.it/index_file/State_of_the_Art_Germany.pdf.

공부

120 나누는
편익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6 신체적 효과: – 능력skill 발달 – 신체 건강 증진 – 일자리 정신건강 효과: – 인지 능력

– 의욕

– 개인적 책임감 증진

– 자아존중감self-esteem7 증진

– 자기가치self-value 증진

– 웰빙well-being 증진 사회적 효과:

– 사회적 농업 활동 안에서 이루어지는 사회적 상호작용

– 사회적 농업 활동 밖에서 이루어지는 사회적 상호작용

– 사회기술social skill8

– 팀을 이루어 작업하기

– 작업 습관, 훈련

– 작업 성취

– 독립성

7 [옮긴이] 자신에게 가지는 애착, 존중, 사랑, 신뢰를 느끼는 기본욕구. 김춘경·이수

연·이윤주·정종진·최웅용, 《상담학 사전》, 학지사, 2016, 1615~1616쪽을 참고하라.

8 [옮긴이] 타인과의 대인관계와 사회적 의사소통을 수월하게 하는 사회 역량을 뜻한다.

이를 통해 사회 규칙이나 관계가 발생하고 소통된다. 사람들이 소통하고 학습하고 도움을

요청하고 적절히 욕구를 충족시키고 타인과 어울리고 친구를 사귀고 건강한 관계를 수립하

고 스스로를 보호하고, 일반적으로 사회와 조화롭게 상호작용할 수 있게 하는 도구이다.

사회적 농업 활동 참여자에
121
대한 이해

– 교육적 성취

지역사회 효과:

– 사회 안에서 장애 또는 건강 문제에 관한 이해 증진

– 지역사회 안에서 사회적 접촉 개선

– 장애가 있는 사람의 지역사회 참여

기타 효과:

– 역량 또는 능력 수준 유지

– 짜임새 있는 일상 유지

– 경제적 생활에의 참여

– 자신의 의지를 통제하는 법 배우기

– 생활의 목적 정하기

– 운동 능력 발달(학교 농장)

– 농산물에 대한 존중감 증진

– 농업에 대한 지식

– 동물을 만나는 법 배우기

– 직업 자격증 또는 노동 통합, 직업능력

– 노동시장에 진입

122 나누는 공부

1.3. 사회적 농업의 한계를 바로 알기

1) 치료 측면에서 사회적 농업의 한계를 알기

사회적 농업 활동이 치료적 효과를 낳는 경우가 자주 있다. 그러나 전

문가의 관점에서 보자면, 교육과 치료는 서로 다른 능력에 바탕을 두

는 것이다. 치료는 낫게 하는 것이고, 이에 비해 교육은 학습을 경험하

는 능력을 갖춰주려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회적 농업을 통해 정신

질환이나 정신장애가 있는 사람을 치료하는 일에 따르는 한계를 알

필요가 있다. 사회적 농업은 대부분 치료에 관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신체건강, 정신건강, 사회적 측면, 필요한 존재라는 느낌 등의 여러 측

면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는 있다. 그러므로 사회적 농업은

사람들의 정신적․신체적 웰빙을 도와줄 수 있다.

2) 농민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한계를 알기

치료 측면의 한계를 알고 나면, 농장에서 사회적 농업 활동에 참여하

려는 모든 사람들의 한계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정한 대상 집

단과 함께 일하는 동안 만나게 될 수도 있는 질병의 증후나 정신적 상

태(예: 트라우마, 병의 악화, 우울), 행동 패턴, 행동상의 증상 등을 알아

차릴 필요가 있다. 과도하게 일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농민이 보기에

그렇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 같지 않은 상황이어도 특별한 필요를 지

닌 이 사람들에게는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매우 힘든 도전이 될

사회적 농업 활동 참여자에 대한 이해 123

수 있다. 3) 직업적 자격의 한계를 알기

그러므로 사회적 농업을 실천하는 농민이라면 자신의 직업적 자격이

라는 측면에서 한계를 알아야 한다. 사회적 농업을 실천하는 농민이나

사회복지사는 훈련받은 의사가 아니므로, 어느 때 의료적 또는 치료

적 조언이 필요한지를 알 수 있어야 한다. 대개의 경우 사회적 농업 활

동은 팀을 이루어 일하는 것을 뜻하며, 여러 분야가 함께 적용되는 접

근방법에 바탕을 둔다. 농장에 돌봄이나 건강 분야의 전문가를 불러와

참여시킴으로써 의료 측면의 능력을 추가시킬 수도 있다. 특별한 필요

를 지닌 사람들에 대해서 그리고 사회복지의 일반적 방법을 깊게 이

해함으로써, 참여자의 필요와 문화를 인식하는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

다. 농민 스스로 그러한 지식을 갖지 못했다면, 다른 전문 분야 출신의

스태프가 이 공백을 채울 수도 있다.

4) 스스로의 개인적 한계를 알기

그밖에도, 사회적 농장의 농민이나 사회복지사는 자기 자신의 개인적

한계를 알아야 한다. 새로운 소득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사회적

농업을 시작하기에 충분한 이유가 될 수는 없다. 특별한 필요를 지닌

사람들을 살피는 일에는 시간과 인내심과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 사

124 나누는 공부

회적 농업이라는 일거리는 가족, 여타의 농업 활동, 여가를 누리고 싶

은 개인의 희망사항 등에 또 다른 일거리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알

아야 한다. 소프트스킬soft skill9이 필요하고, 사회적 농업을 실천하는

농민은 자신의 농장으로 초대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함께 생활하는

것에 진지하게 관심을 두어야 한다. 사회적 농업의 모델이 어떤 것이

며 참여자 집단이 누구인가에 따라서, 사회적 농업 실천 농민은 모두

자기 자신을 성찰해야 한다. 내 일상생활과 농사일에 특별한 필요를

지닌 사람들을 참여시킬 만한 능력이 내게 있는가? 내 가족들은 아동

이나 장애인이 우리 집에 오는 것을 즐겁게 환영할 것인가? 특별한 필

요를 지닌 누군가에게 농사를 훈련시킬 만큼의 인내심과 공감 능력이

내게 있는가? 사회적 농업이라는 새로운 과제에 도전할 만한 시간과

에너지를 나는 충분히 갖고 있는가?

1.4. 고정관념 버리기

참여자 집단에 따라서, 즉 참여자들의 필요나 장애에 따라서 사회적

농업의 긍정적 효과는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 다양한 대상

집단이 사회적 농업에 참여하는 방식 또한 아주 다양할 수 있다. 농사

9 [옮긴이] 모든 직업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로서, 비판적 사고, 문제 해결, 효과적인 의

사소통, 관용, 신뢰할 수 있는 태도 등을 말한다.

사회적 농업 활동 참여자에 대한 이해 125

활동과 돌봄이나 교육 측면의 목표는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모든 대

상 집단에게 들어맞는 사회적 농업을 실천하는 일반적인 방법은 존재

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우울증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는 자아존중감을 끌어

올리는 일이 필요한데, 그런 활동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며 그렇게 된다면 성취감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런 종류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참여자들이 정교한 농작업을 수행하게 할 수도

있다(예: 마음을 집중해야 하는 그러나 신체적으로는 너무 지치게 만들지

않는 정원 가꾸기 활동). 중독으로 고통 받는 사람에게는 그 반대의 농

작업이 좋을 수도 있다(힘든 신체 활동, 예를 들면 숲에서 목재를 다루는

작업, 신체적 피로를 가져오고 아드레날린을 ‘자연스럽게’ 방출하게 하는 활

동). 예로 든 정원 가꾸기는 숲에서의 목재 작업처럼 농사에는 다양한

활동이 있는데, 사람마다 제각기 다양하게 정해지는 목표에 따라 농작

업 활동을 맞출 수 있어야 한다.

다음 장에서는 사회적 농업의 주요 대상 집단들의 필요에 관해 대

략적으로 살펴보려 한다. 그러나 독자는 이것이 가장 흔한 대상 집단

들에 관한 단순한 개관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한 사람과 그 사람

의 필요를 이해하는 일은 이런 글을

126 나누는 공부
읽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한 일이 다. 인간 본성은 한 사람의 필요를 하나의 질병이나 장애로 환원시켜 도 될 만큼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다. 정신건강 문제나 장애가 있는

사람도 다른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인생을 살아왔고, 소망이

있고, 아이디어가 있고, 자기 자신의 성격이 있고, 특별한 필요나 장애

그 자체와는 무관한 호오好惡를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짧게 쓴 글을 바탕으로 사람들에 대해 고정관념을 갖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정신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반복적이고 단순한 일을 좋아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것이 일반적

인 법칙일 수는 없다. 정신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모두 수확한 감자를

골라내는 일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다. 그 반대인 경우도 자주 있다.

정신장애가 있는 사람에게는 아주 다양한 농작업을 통해 자극을 줄

필요가 있다.

사회적 농업에 참여하는 모든 대상 집단에게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

자면, 정원 가꾸기나 동물매개치료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아동

에게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가 많이 있다. 그러나 자

폐 스펙트럼으로 고통 받는 모든 사람이 동물을 좋아할 것이라고 결

론을 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사회적 농업은 특별한 필요를 지닌 사람들을 돕거나 포용

하기 위한 수많은 선택지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사회적 농업이 올바른 선택이 아닐 수 있다. 모든

경우에 개인 차원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면서 평가하는 일이

중요하다.

사회적 농업 활동 참여자에 대한 이해 127

– 이 사람의 필요는 무엇이며, 사회적 농업이 이 사람을 어떻게 도 와줄 수 있는가?

– 일자리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가, 아니면 돌봄, 아니면 치료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가?

– 이 사람에게는 무슨 활동이 적합한가? 이 사람은 어떻게 농장의 한 구성원이 될 수 있는가?

2. 사회적 농업 참여자들의 특별한

필요 : 대상 집단별 설명10

2.1. 지적장애인

지적장애는 지적인 기능이 평균 이하인 상태이며 지능발달의 장애로

학습이 불가능하거나 제한을 받고, 적응행동의 장애로 관습의 습득과

학습에 장애가 있는 상태라고 정의된다.

128 나누는 공부
10
서 이 주제에 관한 교육 자료도 거의 없다. 이하에 나오는 조언은 대부분 사회적 농업 현장 의 경험에 바탕을 둔 것이다. 다양한 대상 집단들을 사회적 농업 활동에 어떤 방식으로 참 여시킬 것인가의 문제에 관해 깊은 연구가 많이 필요하다.
그러나 사회적 농업 활동의 참여자 집단을 대상으로 수행된 연구는 별로 없다. 따라

지적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이 묘사될 때가 자주 있다

– 우호적인 조건에서는 시간결정temporal orientaion11이 좋다.

– 상황 결정, 개인적 결정, 자기 평가 등의 능력은 제한되어 있는 데, 과대평가하거나 자아존중감이 낮은 경우가 자주 있다.

– 인지 능력이 제한되어 있어, 이해하고 학습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 단기 및 장기 기억에 장애가 있다.

– 부분적으로, 부분 기억이 아주 좋은 경우도 있다(예: 숫자에 대한 기억).

– 집중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예: 소음에 쉽게 방해받는다).

– 정서에 장애가 있다(예: 무관심, 초조감, 정서 불안).

– 지적 능력이 불균형적이다(예: 한편으로는 지능에 결함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음악 영역에 특별한 능력이 있을 수 있다).

– 사고에 어려움이 있다. 감각 인상에 집착하거나, 생각이 느리다.

– 추상화 능력에 제한이 있다.

– 과도함(좋아하는 것에 전적으로 몰두하거나, 아니면 모든 것을 거부 한다).

– 외양에 크게 의존한다(예: 머리 스타일, 제복 등).

11 과거, 현재, 미래 중 어느 것을 상대적으로 더 강조하느냐의 측면에서 나타나는 인지 활동의 개인적 차이를 말한다.

사회적 농업 활동 참여자에 대한 이해 129

지적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사회적 농업이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가?

사회적 농업이 지적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긍정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지적장애인에게 주거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적 농장이 많다.

집에서 키운 농작물로 먹거리를 자급하는 것은, 주거를 제공하는 많은

사회적 농장에서 철학의 중요한 일부분이다. 캠프힐camphill 공동체가

그러한데, 주거에 이어 농사짓는 환경 안에서 교육훈련의 기회와 힐링

healing의 공간을 제공한다. 보호작업장도 농장에서 주거와 일을 동시

에 제공할 수 있다. 가족농도 지적장애인을 초대해, 가족의 일상과 날

마다 이어지는 농사일에 그들을 참여시킬 수 있다.

유급 일자리를 포함해, 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지적장애인과 함께

하는 사회적 농업의 두 번째 핵심이다. 보호작업장이든 사람들을 초대

하는 가족농이든 지적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주간활동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데, 그 프로그램에 정원 가꾸기를 포함시킬 수 있다. 농

사에는 아주 다양한 농작업 과정이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사람들 각

자의 기술과 장애를 살펴보고 나면, 모든 사람들마다 각기 적절한 일

을 찾을 기회가 많다.

끝으로, 사회적 농업은 치료와 재활을 제공할 수 있다. 동물매개치

료나 원예치료는 이들 대상 집단을 지원하는 방법이라고 널리 알려져

130 나누는 공부

있다.

주거, 일자리, 치료 중 어떤 것에 초점을 맞추든, 사회적 농장은 다

양한 방식으로 지적장애인을 도울 수 있다. 그것은 언제나 사회적 포

용의 방식이다. 사람들은 농장에서 소중한 일을 함으로써 자신이 쓸모

가 있음을 느낀다. 그들은 식물이나 동물에 책임감을 갖게 된다. 의미

있는 활동은 자신감과 자기 발달을 돕는다.

‘소셜 파밍 아일랜드Social Farming Ireland’12는 여러 연구를 분석해 지적

장애인 정책의 핵심 가치가 사회적 농업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지를

아래와 같이 요약했다. 그 같은 결과는 아일랜드 상황을 보여주는 것

이지만, 지적장애인을 지원함에 있어 사회적 농업이 일반적으로 가져

다줄 수 있는 파급효과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 개인―중심: 사회적 농업은 개인들의 재능, 기술, 기여 등을 발견

하고 평가하며 실현하는 일에 초점을 둔다. 이러한 접근방법은

고도로 개인화되어 있으며, 한 사람 한 사람 각각에 중심을 둔다.

소수의 참여자와 사회적 농장의 농민이 참여자와 나란히 서서

돕고 일하는 일에 역점을 둠으로써 이런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

– 존엄: 사회적 농업은 자주성을 실현할 유의미한 기회를 제공한 12 아일랜드에서 사회적 농업 실천과 그 확산을 돕는 기구이다.

사회적 농업 활동 참여자에 대한 이해 131

다. ‘살아 있는’ 자연 환경 안에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긍정적

의미의 위험risk를 감수할 기회를 제공한다.

– 임파워먼트empowerment: 사람들은 여러 선택지 중 하나로 사회적 농업을 선택할 자율권을 부여받으며, 어떤 경우에는 기간을 연장

해서 사회적 농업에 계속 참여할 수 있게 한다. 농장에 방문하면, 참여자는 다시 농장의 일상적인 활동에 관해 선택권을 행사하고

의사결정에 기여할 기회를 부여받는다. –

사회적 포용: 참여자는 농민과 농가 가족들과 진정하고 의미 있는

관계와 우정을 쌓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함께 사는 지역사회 안에

서 다른 이들과도 새로운 연결을 형성한다. 이렇게 형성된 새로운

연결은 사회 안에서 장애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바꾸도록 도전하

며 장벽을 허무는 역할을 한다. – 독립성: 사회적 농업 참여자는 가능한 한 독립적으로 그리고 자

유롭게 농장 활동에 농민과 함께 참여하도록 권한을 갖는다. 이

처럼 자연스러운 농장-기반 지원 모델이 참여자의 자신감, 독립

생활 기술 및 능력 등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

– 평등: 사회적 농업은 사람들이 농민 그리고 사회적 농업 활동에

도움을 주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란히 농작업을 할 수 있는 환 경과 지원 모델을 제공한다. 그리하여 농장은 아주 평등한 장소

가 된다.

공부

132 나누는

– 존중: 사회적 농업 참여자들은 어른으로 대우받는다. 그리고 참

여자의 기여와 책임감이 성장하게 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 개인 발달과 성취: 사회적 농장은 실용 기술이나 농사 기술의 차

원에서 참여자의 개인 발달에 기여하며, 독립 수준을 향상하고, 사회기술과 자신감을 계속해서 진화시킨다.

– 소중한 사회적 역할: 사회적 농장은 참여자가 의미 있고, 목적이 있

으며, 무엇보다도 평범한 활동에 참여할 의미있는 기회를 제공한

다. 사회적 농업은 참여자가 스스로 가치 있는 존재라고 여기는

느낌을 증진시키며,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이라는 느낌을 갖도록 돕는다. – 건강과 웰빙: 사회적 농업은 참여자가 일정 수준의 신체 활동에 참

여할 수 있게 하는데, 아주 의도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그렇게 한다. 가령, 상쾌한 공기를 마시러 실외로 나가거나, 주변 풍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데려간다. 그렇게 해서 신체적 강함과 민

첩성의 향상을 가져온다. 동물이나 식물과 실제로

사회적 농업 활동 참여자에 대한
133
이해
접할 기회를 제 공하는데, 이는 아주 긍정적이고 생활을 향상시키는 경험이다. 농 장이 지닌 풍부한 감각적 환경이 신체 장애인을 포함해 장애가 심 한 사람들에게 특히 소중한 기회가 된다.

사회적 농업을 실천하는 농민은 무엇에 집중하는가?

지적장애가 있는 사람을 격려하고 존중하며 활력을 되찾게 함으로써,

장애인에게 아주 좋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그 장애

인의 필요와 자주성에 호응해 행동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참여자

의 자기-소외와 타인에게 조종될 가능성을 낳게 될 것이다. 사회적 농

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자신감과 동기 유발이 생겨나도록 자극

받을 수 있다. 어느 참여자가 동물이나 식물에 끌리고 있는지 아닌지

를 농민은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사회적 농장의 농민은 동식물에 대

한 그 같은 친밀감에 반응할 수 있어야 하며, 그것에 바탕을 두고 사회

적 농업 활동을 제공해야 한다.

지적장애인들은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기도 하는데, 과정이 일정하

게 정해져 있고 반복적인 작업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같은 작업을

하고 또 하면서, 안정감과 친근감을 느낄 수 있다. 어떤 지적장애인은

그런 주제로부터 벗어나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 그렇게 싸우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사람

을 다시 농작업 환경으로 데려와 작업의 흐름이 방해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농사에서는 자유 시간과 농작업이 엄격하게 분리되지

않는다. 농장에서 일하는 참여자가 농사일을 다른 일터에서 발견하는

긍정적인 어떤 것에 연관시킨다는 점도 중요하다. 휴식 시간, 적절한

휴게 장소, 천천히 농작업할 수 있는 선택지 등도 중요하다. 어떤 장애

134 나누는 공부
사회적 농업 활동 참여자에 대한 이해 135 인은 스스로 일을 끝마칠 수 없으며, 자신의 일을 하는 동안 농민과 함 께 있고 싶어 한다.  정신장애인, 행동장애가 있거나 특별한 필요를 지닌 젊은이, 중독자, 노 인, 학교에 다니는 아동 등 다른 유형의 참여자들에 관한 설명은 《사이통 신》 다음 호에 이어집니다.

전하는 소식

137

현장 스케치 강부경 다온영농조합법인

2023년 1월. 한해의 시작을 경남·울산·제주 권역 내 모든 사회적 농업 현

장을 방문하고 인사 드리기를 목적으로, 권역 내 사회적 농장(13개소), 지

역서비스공동체(4개소), 공동체단위 사회적 농장(1개소) 등 총 18개소를 3

월 중에 방문해보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생각과 달리 농장들과 연락 후 일정 잡는 것부터 만만치 않았

다. 통화가 되지 않는 곳도 있었고, 일정 조율이 잘 되지 않는 곳도 있었으

며, 방문을 달가워하시지 않는 곳도 있었다. 그래도 움직여보자는 생각에

2023년 신규 농장인 경남 의령군의 아침마당영농조합을 첫 방문지로 권

역 내 농장 방문을 시작했다.

제주도 3곳, 경남 2곳을 제외한 나머지 농장 방문을 3월 말에 마무리했

다. 제주도는 사정으로 방문이 미루어지다 결국엔 3월 안에 방문하지 못했

다. 제주도 농장들과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지금도 가득하다.

1월 26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에서 거점농장협의체 회의가 있었다. 거

138
사회적 농업의 꽃을 피우기 위해 씨를 뿌려보려 합니다

점농장협의체 회의를 처음 참석하다 보니 ‘이제 실전이구나’라는 생각과, 3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이어지는 회의에 ‘다들 참 전문가답다’는 생각이 들

었다. 한 줄씩 차근히 읽어가며 이해를 돕는 한국사회적농업협회 한석주

협회장의 모습과 서로를 배려하며 다른 거점농장에 일을 미루지 않고 자

기 몫을 맡으려는 거점농장 대표들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그 만큼 오랜

시간동안 호흡을 맞추며 노력한 결과들이라 여겨졌다.

패널

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경남·울산·제주 권역에서는 정신장애인 관련 패

널으로 호미랑 도을주 대표, 지역서비스공동체는 거창사회적농업지역네

트워크 변화경 대표를 추천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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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점농장협의체
회의에서는 〈사회적 농업 기본교육 과정〉 강사와
김정섭 선임연구위 원이 아동·청소년 부분에서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해 다루어보면 좋겠다는 사회적 농업의 꽃을 피우기 위해 씨를 뿌려보려 합니다 사진 1 경남·울산·제주 권역
내 간담회

의견을 주어, 경남·울산·제주 권역에서는 관련 사례발표를 맡기로 했다.

회의 후 거점농장협의체가 너무 큰 일을 하는 것처럼 느껴졌고, 그 속

에 있는 나는 아주 작게 느껴지며, 많은 배움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경남·울산·제주 권역 내 농장에 대해서도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많은

소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거점농장협의체 회의 후, 2월 3일 경남·울산·제주 권역 간담회를 경남

진주시 진양호 힐링센터에서 개최했다. 거점농장협의체 회의 결과의 전반

적인 내용을 풀어서 이해시켜드리고, 2023년 경남·울산·제주 거점 사회적

농업 계획을 상세히 설명 드렸다.

2023년 신규 사업 대상자 발굴과 지자체 공무원 교육은 ‘찾아가는 사

회적 농업’으로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 사업〉(사회적 농장, 지역서비스공

동체)이 없는 시·군 중심으로 설명회를 계획 중이다. 설명회 다과는 권역

내 농장의 물품을 구입해 제공하고, 사회적 농장 홍보물품과 명함, 자료도

같이 비치할 계획이다. 설명회 준비를 위해 개별농장 협의에 많은 도움을

달라 부탁드렸다. 그 외에는 경남·울산·제주 권역 내 워크샵과 회의, 〈대한

민국 사회적 경제 박람회〉 등에 대한 계획을 공유했다.

이후 ‘찾아가는 사회적 농업 설명회’(이하 설명회로 약칭) 준비를 위해 사

례발표를 해주실 사회적 농장 섭외에 들어갔다. 각 농장에 연락을 드리고

계획을 말씀드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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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들이 선뜻 사례발표와 홍보물품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주었다. 특히 제주도 사회적 농장 3곳에서 홍보물품 제공과 〈대한 민국 사회적 경제 박람회〉 체험까지 긍정적인 답변을 주셔서 너무나 감사 전하는 소식

사진 2 지자체 공무원과 회의

했다. 설명회 계획안을 정리하고 경남도청 사회적 농업 담당자와 만났다. 다

온영농조합법인 양홍수 대표가 설명회 개최 이유와 계획안이 만들어진

과정을 설명하며 경남도청의 협조가 꼭 필요하다 설득했다. 담당자는 지

역에서 설명회를 개최하면 참석 인원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이

야기를 했다. 우리는 계획안을 작성하며 지역 내 담당자와 꾸준히 연락하

고 있고, 사례를 발표해줄 농장과 홍보상품도 협의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3시간이 넘는 회의 끝에 경남도청에서 각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협조를

구하겠다는 말을 듣고 마무리를 했다.

이 회의에서 설명회를 통해 지역 내 농민과 지자체 공무원에게 사회적

농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경남·울산·제주 권역 내 많은 농장이 관심

갖게 하고, 그 농장들이 지자체에 관심을 표현해 그 덕에 사회적 농업의

사회적 농업의 꽃을 피우기 위해 씨를 뿌려보려 합니다

141

꽃이 필 수 있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현재는 설명회 계획에 대한 협의가 거의 이루어져, 〈사회적 농업 활성

화 지원사업〉 예산이 나오면 바로 제작에 들어갈 수 있도록 홍보용품에

들어갈 사진·자료를 4월말까지 모을 예정이다. 그리고 설명회 협의 결과

보고와 홍보물, 〈대한민국 사회적 경제 박람회〉에 대한 의견수렴을 위해

4월 초에 두 번째 회의를 가질 생각이다.

3월이 되어 농장도 활기차고 바쁘며, 나의 마음도 몸도 바쁘다. 농장에

가득한 참여자들의 웃음과 목소리의 에너지로 힘차게 시작해보리라 다짐

한다.

전하는 소식

142

2023년 전라북도 사회적 농업, 첫 발을 내딛다

현장 스케치 이호탁 사회적 협동조합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사회적 농업팀

2023년 2월 24일 전북 익산시 농업회사법인 우리들의정원(이하 우리들의

정원으로 약칭)에서 〈2023년 전라북도 사회적 농업 네트워크〉(이하 네트워 크로 약칭)가 열렸다. 2023년부터는 전북권 사회적 농장을 방문해서 행사

를 진행하기로 기획했다. 기획부터 마무리까지 함께 준비해준 우리들의정

원 이경의 대표와 실무자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표한다.

2022년 사회적 협동조합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이하 완사넷으로 약

칭)가 전북 사회적 농업 거점농장으로 선정되었다. 2023년 전북권 사회적

농장은 22개소이다. 2022년 기준 17개소 사회적 농장 중에서 4개소가 졸

업하고, 신규 농장으로 9개소가 선정되었다.

143
전국에서는 가장 많은 수의 농장이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그만큼 전북에서 사회적 농업에 대한 관 심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최근 전북권 사회적 농장의 대표와 실무자를

사진 1 2023년 전라북도 사회적 농업 네트워크 단체 사진.

만나 2023년 사회적 농업의 방향성과 애로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모니터

링을 진행했고, 한 달에 걸쳐 모두 완료했다. 전북권 사회적 농장 대표 및

실무자는 사회적 농업 활동과 농번기의 시작인 3월 전에 모니터링과 네트

워크를 진행하는 일정에 만족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네트워크에서는 대표 및 실무자와 시·군 담당자가 서로 안면을 익

히고, 관계를 형성하는 데 집중했다. 또, 사회적 농업의 이해를 위한 강의

와 거점농장의 역할과 2023년 연간 사업 설명으로 행사를 기획했다. 네트

워크는 완사넷 이효진 상임이사의 인사로 시작했다. 전북도청 농촌활력과

이철규 팀장이 2023년에 전북권에서 사회적 농장이 가장 많이 선정되었

다는 말과 함께, 사회적 농업의 발전을 위해 애쓰는 사회적 농장 대표 및

실무자에게 시·군 담당자를 대표로 감사 인사를 했다. 전북권 사회적 농업

전하는 소식

144

의 큰 성장을 기원하는 말로 마무리를 했다.

다음으로는 전북농어업·농어촌일자리플러스센터의 2023년 〈마음과 재

능을 잇다-자격이음〉(이하 자격이음으로 약칭) 사업 소개를 진행했다. 자격

이음은 자격증이 있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지역민에게 농촌의 전

문 인력으로 거듭나기 위해 필요한 자격 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자격이음과 사회적 농장의 연계를 위해, 활동 시 필요한 인력 분야가 있다

면 사회적 농장과 연결해 인력을 보충하고, 지역사회의 활력을 제공하려

한다. 자격이음은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로 농촌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보려는 시도이다. 사회적 농장 9개가 자격이음을 신청했고, 4월부

터 연계·진행할 예정이다.

우리들의정원 이경의 대표는 농장 소개와 함께 지난 사회적 농업 활동

에 대해 발표했다. 이경의 대표는 사회적 농업을 진행하는 4년은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났고, 2023년에는 지역 노인까지 참여자를 확장하고, 전북

익산시에서 사회적 농업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

정이라 밝혔다. 그리고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 종료 이후 사회적

농업을 지속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사회적 농업 신규 농장과 시·군 담당자의 사회적 농업 이해를 위한 강

의로는 충남 홍성군 협동조합젊은협업농장 정민철 상임이사가 〈농업과

농촌마을에서 사회적 농업의 역할〉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과거 농업

이야기를 시작으로 현재 농업의 문제, 농촌마을의 상황과 문제점, 홍성군

의 사례를 중심으로 농업·농촌의 문제와 사회적 농업의 역할에 대한 고민

2023년 전라묵도 사회적 농업, 첫 발을 내딛다

145

사진 2 이효진 상임이사가 네트워크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과 조언을 이야기했다. 강의 동안 모두 숨죽이며 집중했으며, 열심히 필기

하는 소리가 강의 시간을 가득 메웠다.

마지막 순서로는 전북권 거점농장 완사넷이 2023년 연간 사업계획 발

표를 했다. 행사를 마무리하고 사회적 농장의 대표 및 실무자와 시·군 사

회적 농업 담당자가 명함을 주고받으며 인사를 주고받는 모습이 인상적

이었다.

2023년 현재 전북 정읍시에는 사회적 농장이 없다. 2024년 〈사회적 농업

활성회 지원사업〉에 정읍시 담당자가 먼저 관심을 보이며 네트워크에 참

여했다. 담당자의 적극적인 자세와 질문은 정읍시 사회적 농업의 발전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전하는 소식

146

2023년은 사회적 농업의 성장이 기대되는 해이다. 사회적 농업 유관기

관과의 사업 연계, 전북권 사회적 농장과 거점농장협의체 사무국 등이 맡

은 역할이 많지만, 사회적 농업의 발전을 위해 지치지 않고 열심히 달릴 것 이다.

2023년 전라묵도 사회적 농업, 첫 발을 내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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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스케치

강원도 사회적 농업 소식을 전합니다

이숙자

횡성언니네텃밭 영농조합법인 대표

2023년 강원도 사회적 농업 실무자 교육(1차)

2023년 3월 9일 10~12시 강원 횡성군 횡성언니네텃밭 영농조합법인(이

하 횡성언니네텃밭으로 약칭)에서 2023년 사회적 농업 신규 농장 대표 및

실무자를 대상으로 〈2023년 강원도 사회적 농업 실무자 교육(1차)〉(이하

실무자 교육으로 약칭)이 진행되었다.

실무자 교육은 2~3년째 사회적 농업 활동을 하는 농장이 처음 사회적

농장을 운영하면서 참여자 모집, 네트워크, 행정 회계(e나라도움), 서류 작

성 등 애로사항을 토로하고, 거점농장에서 실무교육을 진행했으면 한다

는 요구가 있어 기획되었다.

실무자 교육에서는 2023년 선정된 단체를 대상으로 사회적 농장 및 지

역서비스공동체 운영에 필요한 행정 회계(e나라도움 시스템), 기본 서류 작

성 등을 교육했다. 또 먼저 사회적 농업 활동을 실행한 횡성언니네텃밭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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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강원도 사회적 농업 설명회.

회적 농장의 추진체계, 활동 내용, 네트워크 등 운영 활동 사례를 공유하

고, 개별 농장의 강점을 찾는 활동을 모색하는 교육을 진행했다.

2023년 강원도 사회적 농업 설명회(1차)

〈2023년 강원도 사회적 농업 설명회(1차)〉(이하 설명회로 약칭) 3월 9일 13

시 30분~4시 횡성언니네텃밭에서 열렸다. 이번 설명회는 사회적 농장 9

곳, 지역서비스공동체 3곳, 지자체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강원도에서는 2023년 선정된 1년차 사회적 농장 3곳, 지역서비스공동

체 1곳을 포함해 총 사회적 농장 및 지역서비스공동체 12곳이 〈사회적 농

강원도 사회적 농업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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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받아 사회적 농업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민·관이 함께 참석해 사회적 농업의 목적·개념을 이

해하고, 거점농장 사업계획을 공유했다. 또, 충남 홍성군 협동조합젊은협

업농장 정민철 상임이사가 사회적 농업 우수 사례를 공유하며 사회적 농

장의 운영·실천·활동을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횡성언니네텃밭은 2023년에 사회적 농업 거점농장으로 2년째 활동한

다. 2022년에 거점농장 활동으로 자문, 모니터링 및 사회적 농장의 신규

확산을 위한 사회적 농업 설명회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사회적 농장 활동가, 지지체 담당 공무원 등과 연계·협력이 잘 이루어졌

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사회적 농장 12곳의 담당 공무원과 사회적 농장 대

표 실무자 31명 등이 참석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전하는 소식

150

2023년 3월 22~23일, 1박2일 동안 충남 홍성군 오누이다목적회관에서

《사회적 농업 거점농장 실무자 역량강화 교육》(이하 역량강화 교육으로 약

칭)이 진행되었다. 전국의 거점농장 실무자가 참석한 이번 역량강화 교육

은 사회적 농업의 방향성을 함께 이해하고, 거점농장 실무자로서의 정체

성과 역할을 찾아가기 위해 마련되었다.

역량강화 교육의 여는 강의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정섭 선임연구위

원이 〈사회적 농업의 전망과 활동가의 역할〉이 있었다. 사회적 농업의 미

래와 현재를 살펴보고, 그 안에서 사회적 농업 활동가는 어떤 역할을 해

야 하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고민해 볼 수 있었다. 김정섭 선임연구위원은

“사회적 농업이 지역에서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선 다양한 주체들

간의 네트워크를

151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런 의미에서 활동가는 다양 한 자원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경계 확장자로서 상호간의 연결을 돕는 일 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지역의 변화를 목표로 하지만, 그곳에 뿌리내
현장 스케치 이이수 협동조합 행복농장 거점농장팀
거점농장 실무자 역량강화 교육 속으로

사진 1 김정섭 선임연구위원이 조력자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려 사는 농민이나 주민의 새로운 실천 없이 지역은 변할 수 없다. 변화를

촉진하는 중요한 조력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유능한

‘바람잡이’가 되기 위해 곁에 있기, 공감하기, 이해하기, 자극하기, 경청하

기의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활동가는 이런 태도를 통해 지속적인 학

습의 장을 만들고, 건강한 문제제기를 할 수 있도록 조직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지는 순서로 민주주의기술학교 권지현 연구원의 활동이 이어졌다.

이번 활동은 퍼실리테이션(2명 이상의 집단이 효율적으로 최선의 시책을 찾

도록 돕는 의사결정 방법론)을 통해 진행되었다. 유능한 바람잡이의 능력을

갖추기 위해 현재 나는 어떤 모습으로 현장 실무자의 역할을 해나가고 있

는지 되돌아보고, 앞으로는 어떤 능력을 어떻게 채워나갈지를 다양한 방

전하는 소식

152

사진 2 권지현 연구원이 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법으로 고민해보았다. 두 번째 날에는 사회적 농업 실무자로서 나는 어떤

일들을 해나가고 있는지를 단계별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세워보고, 우

선 순위를 정해 지속적인 실천을 위한 합의를 위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

졌다.

다양한 참여형 학습으로 구성된 역량강화 교육이 현장에서 사회적 농

업을 보다 풍성하게 꾸려나갈 수 있는 토대가 되었기를 바란다.

거점농장 실무자 역량강화 교육 속으로

153

사회적 농업의 실천과 담론을 전하는

사이통신 11

펴낸 날

펴낸 곳

펴낸이

글쓴이

2023년 4월 12일

(사)한국사회적농업협회

사회적농업거점농장협의체, 협동조합 행복농장

강부경 김수린 김정섭 노광훈 백종운 서정훈 이숙자 이순미

이은경 이이수 이호탁 이효진 정현석 한석주 한채형 허주녕

간지 사진

제작

김세빈

시골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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