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통신>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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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이 통 신 14 사회적 농업의 실천과 담론을 전하는

차례

가꾸는 실천

사회적 농업, 한눈에 살펴보기 41

경북권 사회적 농업 농장&지역서비스공동체 단체 안내 43

사회적 농업 거점농장 사업 소개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 소개

엄마들의 꿈이 담긴 농장 / 권원규 54

사회적 농업 지역서비스공동체 사업 소개

따사로운 마음이 전해지기까지 / 김훈배 64

나누는 공부

전하는 소식 85

행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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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께 사회적 농업을 발전시켜
농촌을 만들자 / 박형근
다양한 시선 ‘같이’에 ‘가치’를 더하는 진안같이 농업회사법인 / 이주영, 이이수 16 농촌의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 이정원 28 한국사회적농업협회 한국사회적농업협회 협회장 인사말 / 한석주 7
한국사회적농업협회 소식 / 이효진 10 사회적 농업 활동 참여자들의 특별한 필요 / 김정섭 73
사단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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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적농업협회 협회장 인사말 / 한석주 사단법인 한국사회적농업협회 소식 / 이효진
한국사회적농업협회

농업회사법인 청년마을(주) 대표 (사)한국사회적농업협회 협회장

안녕하세요?

앞들 논에는 황금빛이 넘실거리고, 사과밭에는 붉은빛 사과가 탐스럽

게 열려있습니다. 길가엔 코스모스가 아름답게 피어있는 풍요로운 가

을날, 《사이통신》의 지면을 빌어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되어 감사한 마

음입니다.

사단법인 한국사회적농업협회(이하 협회로 약칭)에서는 지난 8월 31일

이사회를 열어 내년 8월에 시행예정인 「농촌 지역 공동체 기반 경제·

사회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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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주
활성화에 관한 법률」(이하 농촌 경제·사회 서비스 활성화법
한국사회적농업협회 협회장 인사말

으로 약칭)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습니다. 협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정

리해 여러분께 공유합니다.

첫째, 입법화 시대에 대처하기 위해 협회는 이제까지 논의 중이던 정

관을 새롭게 정비하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포함한 관련 TF팀을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TF팀은 법률의 주요 내용이 시행령에 담기는

만큼 사회적 농업 현장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 할 것입니다.

둘째, 협회는 사회적 농업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기 위해 어려운 시

기에도 교육에 힘써 온 만큼, 사회적 농업 전문 교육기관이 되고자 합

니다. 협회는 전문 교육기관으로 인정받기 위해 최소한의 조건이 될

수 있는 사무실과 교육공간을 확보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이사회가

특별 기금 마련을 결의했습니다.

셋째, 협회는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 지원이 종료되거나, 보조금 지원사업을 받지 않더라도 사회적 농업을 꾸준히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민간 펀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민간의

기부금을 받을 수 있는 공인법인을 준비하려 합니다. 위의 내용들을

좀 더 구체화시켜 협회 총회에서 결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회적 경제 영역에 대한 대규모 예산 삭감으로 내년에는 많은 어려

한국사회적농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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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회적 농업 관련 예산은 2022년과 비

슷하게 유지되었지만, 사회적 농업이 이제 지역사회에서 안착되려고

하는 이 중요한 시기에 이름이 바뀌고, 단위 농장 당 사업비도 삭감될

수순이라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아무리 겨울이 추워도 봄이 오는 것처럼 우리가 내실을 채워 뿌리를

단단하게 내린다면, 곧 꽃피는 봄이 올 것이라 믿습니다.

가족과 함께 나누는 즐거운 추석 명절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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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적농업협회 협회장 인사말

사단법인 한국사회적농업협회

소식

이효진

사회적 농업 거점농장협의체 사무국장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상임이사

「농촌 지역 공동체 기반 경제·사회 서비스 활성화에

관한 법률」 통과를 환영하며, (사)한국사회적농업협회 차원에서도

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7월 27일(목) 「농촌 지역 공동체 기반 경제·사회 서비스 활성화에 관한

법률(시행 2024. 8. 17, 법률 제19640호, 2023. 8. 16. 제정, 이하 농촌 경제· 사회 서비스 활성화법으로 약칭)이 국회에서 통과되었습니다. 이 법은

농촌 주민 등이 자조·자립 및 사회적 책임성을 토대로, 자발적으로 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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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 경제·사회 서비스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함

으로써 농촌 지역 공동체의 재생과 지속가능한 발전 도모를 목적으로

제정된 법입니다. 농촌 경제·사회 서비스 활성화법의 제정은 사회적 농업 활동 및 지

원의 법적 근거가 드디어 마련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까지의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이 직접적인 근거 법률이 없어 정책의

계속성과 지속가능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불안정성이 있었습니다.

농촌 경제·사회 서비스 활성화법의 제정으로 인해 이러한 불안정성을

제거하고 정책의 계속성·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

서 그 의의가 크다 할 것입니다.

그동안 사회적 농업을 다룬 직접적인 근거 법률이 없어 농·어업인의

일자리 창출 기여와 농어촌지역 공공 서비스 제공 단체에 대한 지원

을 규정한 「농업인 삶의 질 향상 및 농어촌지역 개발촉진에 관한 특별

법(제19조의4)」 을 법적근거로 삼아 왔습니다.

농촌 경제·사회 서비스 활성화법은 대통령령(시행령), 부령(시행규칙)

등 하위 법령 제정을 거쳐 공포 1년 후인 2024년 8월부터 시행될 예

정입니다. 농촌 경제·사회 서비스 활성화법 시행에 맞추어 사단법인

한국사회적농업협회(이하 협회로 약칭)도 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농촌 경제·사회 서비스 활성화법 통과 후 처음 열린 8월 31일(목) 협회

사단법인 한국사회적농업협회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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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에서 법률안 대응을 중심으로 안건을 논의했습니다.

첫 번째는 법률 대응 준비를 위한 TF단 구성입니다. 농촌 경제·사회

서비스 활성화법은 이제 막 통과했습니다. 앞으로 이에 맞는 시행령·

시행규칙이 제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시행령·시행규칙은 현장에서 사

회적 농업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도록 현장의 상황이 잘 반영되어야

합니다. 이에 협회에서는 TF팀을 구성해 현장의 의견이 반영된 하위

법령이 제정될 수 있도록 논의해 의견을 취합할 예정입니다.

둘째는 협회 정관을 개정해 회원의 대상을 넓히는 것입니다. 그동안

협회 회원 자격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

을 수행하는 조직이었습니다. 하지만, 법률안에서도 보조금 지원과 상

관없이 건강한 실천을 기반으로 사회적 농장의 인증이 이루어지는 만

큼, 협회도 회원 자격을 넓혀 보조금을 지원 받지 않아도 사회적 농업

을 실천하는 조직은 회원이 될 수 있도록 자격 요건을 변경하자는 논

의를 진행했습니다.

셋째는 전문 교육 기관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협회는

사회적 농업의 확산 및 지원에 기여하고자 2021년 설립되었습니다.

그동안 사회적 농업 소식지인 《사이통신》 발간과 교육 사업, 포럼 등

을 기획·추진해왔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전문가와의 네트워킹을 탄탄

히 구축해왔습니다. 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회적 농업 교육훈련 기관

을 준비하겠습니다.

한국사회적농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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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는 공익법인 준비입니다. 사회적 농업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의 보조금만으로는 지속적인 운영이 어렵습니다. 이에 민간의 기부금

을 받을 수 있는 기부금 단체가 되기 위한 공익법인을 준비하고 있습

니다. 민간 자금을 통해서도 안정적으로 사회적 농업이 유지될 수 있

도록 하려 합니다.

위 논의 안건은 이사회에서 논의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는 총회 의결

을 거쳐서 시행될 예정입니다. 현장의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해 정리된

안건을 총회로 상정할 수 있도록 이사회는 노력하고 있습니다.

농업과 사회적 경제 관련한 정책 및 지원이 축소되고 있습니다. 이제

막 현장에서도 확신을 갖고 다양한 활동을 펼쳐가고 있는데, 이런 활

동이 위축될까 염려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사회적 농업이야말로, 농업

을 지키며 농촌 공동체를 회복해 가는 활동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

습니다.

농촌 경제·사회 서비스 활성화법의 통과가 사회적 농업이 확산되고

건강하게 자리 잡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협회 차원에서도 역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사단법인 한국사회적농업협회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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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선

‘같이’에 ‘가치’를 더하는 진안같이 농업회사법인 / 이주영, 이이수 농촌의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 이정원

인터뷰이 이주영

작은 담벼락과 햇빛을 받아 한껏 싱그러운 나무가 어우러진 마을길로 들

어가면 ‘진안같이 농업회사법인’이 있다. 따뜻한 색감의 건물 입구를 따

라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고즈넉한 정원과 그 뒤로 비닐하우스가 보인다.

발달장애인주간활동센터 옆에는 지역 어르신의 주간활동을 책임지는 주

간보호센터가 있다. 한적한 분위기 사이로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정답게

인사를 나누는 이용자와 선생님의 모습에 미소가 지어진다. 인터뷰를 위

해 정원 옆에 위치한 5평 남짓한 통나무집으로 들어섰다. 만화 ‘빨간 머리

앤’의 숲속 아지트 같은 통나무집에서는 향긋한 나무향이 진동한다.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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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같이 농업회사법인 이사
이이수 협동조합 행복농장 거점농장팀
인터뷰어
진안같이 농업회사법인 이주영 이사를 만나다
‘같이’에 ‘가치’를 더하는 진안같이 농업회사법인

주신 맛있는 떡과 음료를 먹으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이수 진안같이 농업회사법인(이하 진안같이로 약칭)의

탄생 배경과, 사회적 농업과 어떻게 연결되었는지 설명해주

실 수 있나요?

이주영 진안같이는 2020년에 총 다섯 가정의 이사가 함께 뜻을 모

아 만들었습니다. 한 가정은 장애인복지관 관장, 한 가정은 발달장애

인 아이를 둔 학부모, 한 가정은 의사 선생님, 한 가정은 한과공장을

운영하는 분이세요. 저희 가정은 농민이고요.

2019년 농업회사법인 설립을 위해 돈을 모아 폐교를 매입했어요.

그때 진안같이의 모토는 ‘공익적인 활동을 해보자’였죠. 폐교에는 교

실 6개, 강당 1개, 식당 1개가 있어서 저희가 모두 사용할 수는 없어 일

부 사무실 임대를 주었어요.

그때 사무실을 임대받은 단체 중에 ‘마을학교교육협동조합’이 있었

는데, 진안교육지원청에서 외주를 받아 방과 후 프로그램을 진행했어

요. 그리고 마을학교교육협동조합 대표님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농업 활동을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

업〉을 받았어요. 처음엔 진안같이가 아니라 마을학교교육협동조합에

서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시작했던 거예요. 하지만 그 다

17 ‘같이’에 ‘가치’를 더하는 진안같이 농업회사법인

음 해 마을학교교육협동조합이 진안군 방과 후 프로그램 업체 선정에

서 탈락하면서 전북 장수군으로 이사를 갔어요. 하지만 사무실 주소를

옮기지 않아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진행할 사람이 필요했

어요. 그래서 저와 장애인복지관 관장님이 1년 동안 사회적 농업을 맡

았어요.

1년 뒤 마을학교교육협동조합이 장수군으로부터 요청을 받아 사무

실 주소를 옮겼어요. 이렇게 되자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되더라고요. 이후 전북도청에 전달한 진안같

이의 사회적 농업 활동내용이 인정받아, 진안같이는 전국 최초로 〈사

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승계 받았어요. 진안같이가 사회적 농

다양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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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진안같이 영농조합법인 전경.

업 활동을 한지도 올해 3년째네요.

지금은 발달장애인과 함께 사회적 농업 활동을 하고 있어요. 진안같

이 이사 중에 발달장애인과 연관된 분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발달장애

인을 위한 공익적인 일을 해나가게 되었어요. 사실 돈을 모아 폐교를

매입할 때는 발달장애인 그룹홈(공동생활가정)을 만들고 싶었어요. 발

달장애인이 낮 동안 그룹홈에서 생활하며 부모와 떨어져 지내고, 잠만

집에서 자는 식으로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발달장애인 부모들도 마

을에서 함께 살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사회적 농업이 저희에게 선물처

럼 다가왔어요.

이이수 발달장애인을 사회적 농업의 주 참여자로 결정했

을 때 법인을 함께 설립한 이사진의 뜻이 함께 잘 모였기 때

문인 것 같아요.

이주영 이사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했어요. 사회적 농업은 우연히 흘

러 들어온 선물이라고요. 사회적 농업 참여자를 선정하기 위한 ‘사회

적 농업 운영위원회’를 열어 서로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

눴어요.

19 ‘같이’에
‘가치’를 더하는 진안같이 농업회사법인
최중증발달장애인을 자녀로 둔 이사님은 아이를 위해 넓은 마 당과 울타리가 있는 여유로운 곳을 원했고, 장애인복지관 관장님은 발 달장애인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싶어 했어요. 그리고 목수인 제 남편

(현재 농업회사법인의 대표예요)은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목공학교를 열어

공익적으로 기술을 사용하고 싶어 했고, 의사 선생님은 정기 건강검진

을 통해 재능기부하고자 해서 고민 없이 뜻을 모았어요.

이이수 진안같이는 현재 발달장애인주간활동센터(이하

주간활동센터로 약칭)로 지정받아 활동하고 있다고 들었어

요. 언제부터 주간활동센터를 운영하셨나요?

이주영 2023년 4월부터 주간활동센터를 위탁·운영하고 있어요. 처

음 위탁 받을 때 “우리 평생 사회적 농업 해야겠다!”고 말했어요. 지금

다양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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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함께 기른 농작물로 김장을 하고 있다.

은 주객전도된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주간활동센터를 중심으로 일하

다 보니 사회적 농업에 아무래도 더 집중하기가 어려워졌어요. 일 해

보니 이게 영업이랑 비슷하더라고요. 이용자를 늘리고, 부모 상담도

해야 해요. 사회적 농업을 바탕으로 농촌형 활동센터가 될 수 있게 열

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이이수 사회적 농업과 주간활동센터가 어떻게 연결되었 는지 궁금해요.

이주영 진안군에는 발달장애인 관련 다섯 개의 기관이 있어요. 그

중 한 곳이 ‘A발달장애인주간활동센터’(이하 A센터로 약칭)예요. A센터

의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았던 것 같아요. 진안군의 위탁을 받는 다른 센

터와 달리 A센터는 개인사업자 형태여서 바우처로만 운영됐어요. 시

설 공간도 협소해 이용자가 많지도 않았고요. 프로그램을 진행하려면

돈과 장소가 필요한데, 그게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A센터는 작은 사

무실 하나만 있었거든요. 발달장애인 청소년과 프로그램을 할 때 진

안같이로 많이 놀러왔어요. 함께 농사도 짓고요. 발달장애인도 저희도

정말 좋았어요. 그래서 A센터가 이 건물로 이사 왔어요. A센터는 결국

재정의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폐업했지만, 함께 운영한 실적을 인정

받아 진안같이가 주간활동센터로 지정받게 됐어요.

21 ‘같이’에 ‘가치’를 더하는 진안같이
농업회사법인

원래 비영리단체만 주간활동센터로 지정받을 수 있어요. 하지만 농

촌에는 비영리단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비영리법인 대신 영리법인이

받는 게 가능합니다. 단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비영리법인으로 전환해

야 하는 게 조건이에요. 그래서 진안같이도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전환

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에 신청을 해뒀어요.

사실 이런 결정을 하기까지 많이 고민했어요. 진안군에만 296명의

발달장애인이 있는 걸로 알아요. 그런데 그중 200명 가까이가 은둔형

외톨이로 지내거나, 최중증발달장애 때문에 서비스를 못 받아요. 진안

같이는 이런 분들을 계속해서 찾아내려 노력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최

중증발달장애를 가진 분들은 도전적이거나 위험한 행동, 제어하기 어

려운 행동을 하기도 하고, 의사소통이 안 되는 등 복합장애의 어려움

이 있거든요. 하지만 진안같이의 시작은 사회적 농업이었기에 그 뜻을

마음에 새기고 잊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그 의미를 다지며 활동하고

있어요.

이이수 사회적 농장만 운영할 때와 주간활동센터를 함께

운영할 때 다른 점이 있을 것 같아요.

이주영 사회적 농장만 운영했을 때는 작물을 생산하고, 이용자가 그

작물을 가져가는 활동에 그쳤어요. 하지만 지금은 생산한 농산물을 기

다양한 시선

22

사진 3 사회적 농업 프로그램으로 작물을 심고 있다.

반으로 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어요. 진안같이는 치유농장, 배움농

장, 회복농장 총 세 가지 테마의 농장 프로그램을 운영해요. 회복농장

에서는 농사를 지어 농산물을 생산하고, 배움농장에서는 ‘맛있는 부

엌’이라는 이름으로 회복농장에서 수확한 농산물을 가지고 음식을 만

들어 먹는 방법을 가르쳐요. 치유농장은 노인주간보호센터 어르신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에요. 정리해보면 사회적 농장보다 주간활동센터

가 이용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더 초점이 맞춰진 것 같아요.

이이수 주간활동센터를 운영하면서 동시에 사회적 농업

활동을 해내기가 버겁다고 느껴지실 때가 있을 것 같아요.

‘같이’에 ‘가치’를 더하는 진안같이 농업회사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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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사실 고민이 많아요. 주간활동센터의 실무자 역할을 제가 하

고 있거든요. 그러다보니 사회적 농업 활동 및 행정 실무자의 빈자리

가 느껴졌어요. 진안같이 이사 중 한 분이 한과공장과 장아찌 공장을

하세요. 최근 들어 장애인과 함께 농사짓고, 이를 활용한 가공공장과

카페·식당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며 마을기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마

을기업에 선정되면 사회적 농업 사업을 더 이상 지속하지 못하는 것

이 문제예요. 오래도록 지속가능한 구조를 만들어내려니 여러 고민과

맞닿게 되는 것 같아요. 저희 이사님 중에서는 ‘우리 사회적 농업을 도

중에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조기졸업을 하는 거라고 표현해보자’ 말

하신 분도 있어요. 아무래도 농사만으로 활동을 지속하기가 어렵다 판

단되는 게 커요. 직접 가공을 하게 되면 판로가 중요할 텐데, 판로를

넓혀가는 데에도 많은 힘을 들여야 할 것 같아요.

그래도 다행히 지역 머위작목반에서 머위를 다루는 식당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제안을 했어요. 그러면 머위를 수매하면서 발달장애인과

머위를 연결시켜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주간활동센터 바로 옆에 이사

중 한 분이 새롭게 시작한 노인주간보호센터가 생겼는데, 이곳의 어르

신과 함께 머위 손질을 함께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여러 가지 그림들을

그려보고 있는 중입니다. 이이수 진안군에서 첫 사회적 농업 시작을 알린 만큼 1~2

다양한 시선

24

년차에 지역에서 많은 오해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초반에 사회적 농장으로 정착하기가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이주영 사회적 농업 때문이라기보다는, 농촌이란 지역사회가 좁기

에 나타나는 갈등이었어요.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에 대한 지

역의 이해도가 크지 않고, 보조금이 나오는 사업이라 그랬던 것 같아

요. 진안 지역신문에도 홍보하고 싶었는데 기사를 실어주지 않거나, 진안에는 사회적 농업을 하는 곳이 없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어요.

보조금을 타기 위해 법인을 설립했다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존재 자체

를 부정당했다는 생각에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한편으로

이해가 돼요.

힘들 때마다 사회적 농업을 시작한 이유를 함께 이야기 나눴어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의미 있는 활동을 하기 위해 사회적 농업을 시작

했다. 그러니 최선을 다하고 만족하자고요. 외부에서 인정받는 것보다

농장을 찾아오는 이용자가 좋아하는 것이 가장 만족스러웠어요.

지금은 사회적 농업에 관심 있는 농가가 있으면 최대한 도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우리가 겪었던 아픔을 덜어주기 위해서인 것 같기도

해요. 진안같이는 사회적 농업으로 주강사 6명, 보조강사 10명이 함께

하고 있어요. 그렇기에 지역 내 사회적 농업에 관심 있는 분들이 있다

면(주간활동센터 이용자를 보내기도 하고) 사회적 농업 활동을 함께 할 수

25 ‘같이’에 ‘가치’를 더하는
진안같이 농업회사법인

사진 4 마을 주민과 함께하는 팜파티가 한창이다.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있어요.

이이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합니다. 어떤 계획을 가지

고 계신가요?

이주영 진안같이는 발달장애인과 함께하는 곳으로서 차별 없는 장

애인 시설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현재 최중증발달장애인을 받

는 기관들이 별로 없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최중증발달장애인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을 다니다보면 방치되거나 은둔형 외톨이

로 계신 분 대부분이 최중증발달장애인이에요. 장애인복지관을 다니

다양한 시선

26

는 정도면 어느 정도 컨디션이 좋은 분이시죠. 이분들을 위한 시설을

만들어가는 것이 계획 중 하나예요.

그리고 자립을 목표로, 발달장애인 작목반을 만들어가고자 해요. 함

께 머위나 울외를 농사지어 가공하려고요. 또한 식당·카페를 겸하는

마을기업을 만들어 발달장애인을 고용할 예정이에요. 더불어 마을기

업은 마을주민들과의 조합 형태로 운영할 생각입니다.

진안같이를 시작할 때 지레 겁을 먹고 마을에 알리지 못했어요. 그

러다보니 마을주민들과의 교류도 없었고요. 그래서 용기를 내 2022년

에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팜파티를 열었어요. 그 때 함께하는 아이들, 발달장애인, 어르신과 함께 준비했어요. 제과·제빵 동아리 활동을 하

는 아이들이 음식을 준비하고, 발달장애인들은 도자기 목걸이를 준비

했어요. 어르신들은 나무 열매 키링을 만들었어요.

그때 사회적 농업에 대해 설명하고, 진안같이의 비전을 소개하니 좋

은 일을 한다며 많이 응원해주셨어요. 장애인 시설을 혐오시설로 생각

하지 않고, 마을기업이 생겼을 때 생산자 역할이나, 일하는 역할로도

함께하고 싶다고 얘기한 분들도 계시고요. 벌써부터 조합원으로 함께

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주신 분도 계세요. 저희로서는 든든한

후원군이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어요. 정말 큰 힘이죠. 앞으로도 보내

주실 많은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진안같이는 초심을 잃지 않고 한걸

음 한걸음 열심히 걸어 나가보려 합니다.

27 ‘같이’에 ‘가치’를 더하는 진안같이 농업회사법인

농촌의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농촌신활력플러스 사업〉과

지역서비스공동체형

사업을 함께하며 이정원

사회적협동조합 좋은이웃 대표

출발점

“농사나 지을까 해서 귀농했습니다.”

이 말을 하는 순간, 강의실에 있던 모든 참석자가 나를 보는 눈빛이

달라졌다. ‘농사나 짓겠다고?’, ‘농사가 뭐 장난인 줄 아시나’, ‘몇 년 있

으면 짐 싸겠구만’.

6년 전 당진시 농업기술센터 농업대학 입학식 때 자기소개 시간에

나를 이렇게 소개했다. 다음 해인가 어느 농업 세미나에서 옆 자리에

앉은 사람이 ‘당진시에는 농사나 지으려고 내려온 사람이 있다더라’라

28

사진 1 좋은이웃

는 말을 했는데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실제

로 농사지은 시간은 얼마 안 되지만, 농사를 지어보니 농사가 장난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그런데 더 비참한 것은 농사짓는 농민의 삶이다.

한 집에서 태어나고 자라, 그 집 마당에서 결혼하고, 한평생 동안 부모

에게 물려받은 땅에 농사짓는 80세의 마을 어르신은 더 이상 사는 낙

이 없단다. 애지중지하던 자녀들은 다 외지에 나가서 살지, 늙어서 농

사는 점점 힘에 부치고, 팔 다리는 아파 약이 없으면 잠을 잘 수 없는

힘든 나날을 보내고 계신다. 그나마 아내가 살아 있으면 끼니마다 밥

차려 먹지만, 아내마저도 병 들었으면 매일 세 번 밥 얻어먹기에 눈치

가 보인단다. 나의 15년 후의 모습이 비춰진다. ‘이러려고 일찍 귀농한

농촌의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29
전경.

것은 아닌데….’

한 어르신이 내게 귀띔해주는 말에 용기가 났다. “한 살이라도 덜 먹

어서 힘이 있을 때 내려오는 것이 더 낫지! 힘 빠지면 일도 못해.”

그래서 참석한 게 〈농촌신활력플러스 사업〉 설명회다.

〈농촌신활력플러스 사업〉과 함께

2022년, 무더운 여름 내내

다양한 시선

30
〈농촌 신활력플러스 사업〉 1기생으로 때늦 은 농업 공부를 했다. 충남 홍성군, 청양군, 전남 영광군, 전북 완주군 사진 2 충남 홍성군 협동조합 행복농장 선진지 견학.

등 선진지 견학을 다니며 농촌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했다. 견학한 선진지는 더 이상 내 상상 속 농촌이 아니었다. 사회

적 농업이라는 앞뒤 안 맞는(?) 강의를 들을 때는 무슨 말이었는지 몰

랐는데, 앞서가는 곳에서는 벌써 사회적 농업을 실천하는 걸 보고 놀

랐다. 암담하기만 한 농촌 현실을 넘어서, 농업이 사회적 기능을 하고

있다니. 나는 선진지에서 농업 활동에 소외되고, 삶의 의미를 잃은 사

람들에게 새로운 삶을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나는 그 해에 농림축산식품부의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 중

지역서비스공동체 사업을 위해 신활력플러스 1기생을 중심으로 ‘당진

신활력 농촌활동가회’(이하 ‘농촌활동가회’로 약칭)를 만들었다. 나는 회

장에 선임되었고, 임원을 중심으로 사업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했다.

농촌활동가회는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 지역서비스공동체 사

업을 위해 지역서비스공동체사업 예정지인 정미면과 대호지면 150가

구를 대상으로 서비스욕구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후 서비스

를 신청한 120가구의 설문 응답을 분석해, 어떤 분야에서 서비스를 제

공하는 게 좋을지 정리했다. 농촌활동가회는 12월 중순에 〈농촌신활

력플러스 사업〉에 선정되었다.

그동안 신활력 활동가로서 이수한 기본·심화 교육의 모든 내용을 다

기억할 수는 없다. 분명한 것은 농촌지역 주민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서라면 작은 사업이라도 실천에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식이

농촌의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31

생긴 게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거창한 사업이 아니더라도 마을에서 주

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다 같이 모여 함께 꿈을 꾸며

계획을 세운다는 것 자체가 이미 활동이다.

사회적협동조합 좋은이웃의 설립

〈농촌신활력플러스 사업〉에 선정된 기쁨은 잠시, 내게 구체적으로 사

회적 농업을 실행하기 위해 숙지해야 하는 행정 처리 능력이나 실무

적인 지식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을 자각했다. 마침 농림축산식품부에

서 〈사회적 농업(농업인 리더) 양성과정〉 1기 교육생을 모집 중이었다.

그래서 한동안 전남 나주시의 농식품공무원교육원에 다녔다. 또 (사)

한국사회적농업협회에서 실시한 〈사회적 농업 기본교육〉 등을 이수하

면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게 되었다.

그러나 농촌활동가회라는 임의 단체로는 사업 자격 기본 조건에 적

합하지 않아 협동조합으로의 전환이 요구되었다. 농촌활동가회에서

함께 논의했지만 각자의 성향이 달라 원활하게 추진되지 못하고 지지

부진했다. 그러던 차에 마을에서 몇 명의 요양사와 사회복지사가 모여

활동하는 모임을 확대해, 뜻이 맞는 활동가를 더 영입해서 ‘사회적협

동조합좋은이웃’(이하 좋은이웃으로 약칭)을 설립했다.

다양한 시선

32

좋은이웃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이름뿐인 협동조합보다는 농촌사

회에 절실히 요구되는 사회적 기능을 감당할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성

장해야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협동조합은 흔히 조합원의 이익 요구

를 충족하고 걸맞은 수익을 창출한다는 가정 하에 출자금을 조성해, 농장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공동 생산·가공·판매하는 형태다. 사회적

협동조합은 출자자의 수익 창출보다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마을주민

이 다 함께 행복하게 사는 마을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두는 사회적 기

능을 실천한다.

현대 도시에서 나타나는 심각한 부의 불균형이 사회 양극화의 원인

으로 지목되는 것처럼, 현재 농촌사회에서도 이와 유사한 현상을 심심

농촌의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33
사진 3 사회적협동조합 좋은이웃 창립총회.

찮게 볼 수 있다. 개인주의화된 도시의 빈부 기준이 물질의 소유 정도

에 있다면, 점점 고령화되는 농촌의 빈부 기준은 마을공동체의 돈독한

상호 관계성에 있다고 본다. 농촌 주민의 생활상을 분석하면서 재산의

유무보다는 주민이 서로 긴밀한 관계를 더 중요하게 여기며, 서로 마

음을 주고받는 관계가 풍성하고 원활하면 삶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인지 한 마을 안에서도 씨족사회 중심의 집성촌 주민이

외지에서 단신으로 이주한 주민보다 훨씬 더 만족하며 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농촌에서도 돈이나 땅이 많으면 여유롭게 주변 사람과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이웃 간의 관계가 멀다면 소유는 아무런 유익

이 없다. 반면 비록 가진 건 적지만 원활하게 이웃과 좋은 관계를 유지

하는 사람이라면 나름대로 함께 살아가며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 이

웃 사이의 관계를 회복시키고 확장해, 관계가 먼 사람은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게 격려하고, 다 함께 만나는 장을 만들어주는 역할이 절실

히 필요하다. 이 일을 좋은이웃에서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애인이면 장애인과 함께, 약자면 약자와 함께, 노인이면 노인과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농촌. 이 모습이 바로 좋은이웃이 꿈꾸는 이

상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아직 해결 못한

다양한 시선

34
부분도 있고, 해결하려 애 쓰는 부분도 있다. 우리끼리만 해결하려는 것보다 〈농촌 신활력 플러 스 사업〉과 연계해서 신활력플러스 액션그룹 1호의 면모답게 다른지

역의 신규액션그룹의 활동을 돕거나, 인근 마을 단위의 액션그룹을 양

성하는 일을 통해 상호 협력하는 활동을 해야 할 과제라 생각한다. 이

제부터 이상과 농촌 현실 사이에서 가장 좋은 접촉점을 찾아 분주히

활동하려 한다.

지역서비스공동체 사업을 시작하다

처음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의 지역서비스공동체 사업 개요

를 들었을 때, 약간 의문이 생겼다. 농촌에서 사회적 서비스를 한다는

건 이해할 수 있는데, ‘공동체’라니? 그러나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

사업〉에 선정되고, 조합을 만들고, 주민에게 홍보하고, 당진시청 담당

주무관과 소통하면서 공동체의 의미를 알았다. ‘지역(서비스)공동체’는

기존 사회 관계망과 달리 사회적 약자와 민간조직, 그리고 지역 내 협

업 단체가 공통 목표를 함께 추구한다는 의미이다. 단순하고 일방적인

행정 절차가 아니라, 한 분씩 찾아가 돌보고 상한 마음을 북돋아주고,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우러지도록 마을 공동체로 이끌어주며, 농업을 매

개로 한 일자리 창출이나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는 관계 형성을 도와야 한다.

어느 마을 독거 어르신이 “사람을 만날 수가 없어 외롭다”는 말씀을

농촌의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35

하셔서 와락 껴안아드린 일이 있었다. 눈을 들면 사방에 사람이 있는

데도 만날 사람이 없다니…. 이 어르신은 3년 전 병든 아내를 먼저 보

내고 혼자 지내신다. 잠이 안 오는 긴긴 밤 한동안 끊은 담배를 친구

삼아 살아오셨단다. 담배 한 모금에 아내가 떠오르고, 담배 한 모금에

친구가 그리워 담배를 다시 피신다. 어느 날은 밧줄에 목을 걸고 자살

을 시도했다가 나마저도 황망히 떠나면 자식들이 얼마나 괴로울까 싶

어 도로 내려왔다고 하신다. 누가 이분을 위로하며 건강을 챙겨주고

벗 삼아 말을 하겠는가? 이분께 지역서비스공동체 돌봄 활동이 잠시

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

얼마 전에 한 농촌 의료봉사 단체와 연계해 마을회관에 임시 병원

을 차렸다. 인근 3개 마을에서 130여 명의 어르신을 모시고 의료 봉사

활동을 했다. 어느 분 한 분이라도 아프지 않으신 분이 없다. 절뚝거리

는 다리로 찾아온 분들이 다정한 의사의 상담과 함께 성능 좋은 물리

치료를 받고, 선물을 한아름 안고 웃으며 돌아가면서 고맙다 말씀하셨

다. 그 말씀에 코끝이 찡했다.

매달 지역서비스공동체 돌봄 활동을 통해 집 안에만 계시던 어르신

을 모시고 나와 따뜻한

다양한 시선

36
밥 한 끼 사드리고, 이동이 불편해 머리 깎은 지 오래된 분께 찾아가는 미용 봉사로 예쁘게 단장해드린다. 혹여 치 매가 있을까 싶어 간단한 게임을 통해 행동을 관찰하고, 혈압과 체온 을 측정해 수치를 비교한다. 만약 급격한 변동이 있을 경우, 자녀에게

사진 4 의료봉사 단원과 봉사활동을 마치고.

알리고 인근병원과 연계해 응급조치를 한다. 우리네 아버지, 어머니와

같은 분을 모시는 일에 지역 내 돌봄 반장이 앞장선다. 지역 면사무소

에서도 독거 어르신에게 생활 보호사를 파송·관리하지만, 엄격한 기준

으로 인해 누락되신 분이 농촌에는 아직도 많이 있다. 자녀가 있거나

일정한 재산이 있으면 생활이 어려워도 복지혜택을 못 받을 수 있다.

좋은이웃에서는 이런 분을 마을 부녀회·노인회를 통해 발굴한다. 처음

에는 가정을 방문해 상황을 알아보고, 대상자로 결정되면 해당 지역

돌봄 반장에게 인계해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생산가능 인구보다 고령인이 더 많아지고 있다. 농촌

농촌의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37

은 도시보다 급속한 고령화와 노인성 질병으로 점점 더 살기 힘든 곳

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일부 관광지에서는 젊은이가 빈 농촌 사회를

메우지만, 한정된 지역일 뿐이고 대다수의 농촌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있다. 사회적 행정망의 복지는 오히려 예전보다 절차나 기준을 앞세워

농촌사회의 공동체를 형성하기보다 업무 성과에만 중점을 두는 방향

으로 흐르는 듯하다.

관 주도로 복지관이 곳곳에 세워지고 민간단체에게 관리를 이양하

지만, 여전히 관의 영향에서 자유롭게 활동하지 못해 복지 사각지대에

감춰진 실질적인 사회적 약자에게까지는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

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런 현실을 보았을 때, 농촌사회에서 지역서비

스공동체 사업은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 지역서비스공동체야말로 농

촌 구석구석에서 신음하고 있는 약자에게 직접 찾아가 그들에게 맞는

지원을 해주고 상처를 보듬어주는 복지의 최전선 사업이다.

몇 평의 땅이 있거나 자립하지 않은 자녀와 동거한다는 이유로 사

회복지 망에서 소외된 대상자를 찾는 일은 삶을 공유하는 마을 공동

체에서만 가능하다. 돌봄 반장은 마을 공동체

시선

38
다양한
속으로 들어가 마을 주 민과 일상을 공유하고 소외된 사람의 집에 방문해 돌보고 있다. 또한 함께 협력할 지역 내 단체 및 업체를 찾아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형성 하고 함께 할 일을 모색해나간다. 〈농촌신활력플러스 사업〉이 지역 내의 농촌 활동가를 양성하고, 이

사업을 통해 양성된 활동가들이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주는 마중

물 역할을 하듯이, 지역서비스공동체는 주민간의 좋은 관계를 형성해

소외된 주민을 이끌어주는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다. 이렇게 한 마을

이 변화되고 한 지역이 변화된다면, 고령화된 우리 농촌도 살 만한 농

촌으로 변화되리라 믿는다.

마을 주민들이 자치적으로 만들어가는 〈농촌신활력플러스 사업〉이

전국적으로 실행되어 마을 공동체가 살아나고, 지역사회 내 협업 네트

워크를 조직해 지역의 많은 단체가 협력해 소외된 약자를 돌보는 좋

은이웃과 같은 민간조직이 더 많이 양성되기를 소망해본다.

농촌의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39

가꾸는 실천

사회적 농업, 한눈에 살펴보기

경북권 사회적 농업 농장 & 지역서비스공동체 단체 안내

사회적 농업 거점농장 사업 소개

다함께 사회적 농업을 발전시켜 행복한 농촌을 만들자 / 박형근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 소개

엄마들의 꿈이 담긴 농장 / 권원규

사회적 농업 지역서비스공동체 사업 소개

따사로운 마음이 전해지기까지 / 김훈배

사회적 농업, 한눈에 살펴보기

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

2018년 9곳을 시작으로, 2023년 현재 전국 총 92개소의 사회적 농장

이 있습니다. 농업인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내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이

들과 함께 농산물 생산·가공·유통 등을 토대로 한 돌봄과 교육, 일자리

제공 등을 실천함으로써 건강한 농촌 지역 공동체를 가꾸어나갑니다.

 지역서비스공동체

2022년 22곳을 시작으로, 2023년 현재 전국에 총 30개소의 단체가

지역서비스공동체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역서비스공동체

는 공동체 단위로 사회적 농업을 실천하는 농장과 관련 단체에게 도

움을 주는 유형입니다. 지역의 코디네이터가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농

촌 주민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대상자를 발굴하고, 필요한 도움을

파악해 지역사회 안의 농장이나 사회·복지자원과 연결될 수 있도록 돕

습니다.

41

 공동체형 사회적 농업

2023년도에 처음 시작하는 사업으로, 총 3개소의 단체가 〈공동체형

사회적 농업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다수의 사회적 농장이

협력하는 형태로, 인접한 곳에 위채한 개별 농장들이 협력해 사회적

농업을 실천·확산하는 유형입니다. 주민 삶의 질 향상 등 지역사회에

기여합니다. 지역 코디네이터는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발굴하

고, 농장과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 거점농장

2023년 현재 8개소(경기·인천, 대전·충남, 세종·충북, 전남, 전북, 경남·울

산·제주, 경북, 강원)의 사회적 농업 거점농장이 있습니다. 거점농장은

각 권역에 위치해 있는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받는 농장

과 지역서비스공동체 실무자가 함께 만나 상호학습과 교류를 촉진하

며, 네트워크를 구축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또한 거점 내 사회

적 농업 실천을 지원·자문하고, 교육·연구·홍보 활동과 함께 관련 분야

의 협력을 도모합니다.

42

경북권 사회적 농업 농장&

지역서비스공동체 단체 안내

43
사회적 농업 농장 지역서비스공동체 구미시 행복한 정원 힐링공유팜(거점) 경산시 평평마을협동조합 의성군 베리벨벳 영주시 띄움 영주시 소풍 포항시 꿈바라기 포항시 바람햇살농장 경산시 별빛농부 영천시 구미시 한우리 글로벌 협동조합

경북권 사회적 농업 농장

농업회사법인 (주)힐링공유팜

김복란 guswn0450@naver.com

경북 경산시 와촌면 갈밭길 102

말, 엽채류 노인, 아동·청소년, 장애인

농업회사법인 (주)행복한 정원

정혜숙 gracehscheong@gmail.com

경북 구미시 선산읍 선상동로 125-118

식용꽃, 채소 발달장애인

농업회사법인 (주)띄움

이보영 annasui0075@naver.com

경북 영주시 안정면 용주로1364번길 12

허브, 엽채류, 토마토 아동·청소년

영농조합법인 바람햇살농장

박도한 parkdohan22@hanmail.net

경북 경산시 압량면 오목천서길 129

대추, 엽채류

성인 발달장애인, 학교 부적응 청소년

농업회사법인 (주)별빛농부

김은희 eajim0808@naver.com

경북 영천시 임고면 삼매매곡길 88-26 별빛농부

농촌체험 교육농장, 복숭아

자립준비 청소년

농업회사법인 (주)베리벨벳

이현주 lhj8085@hanmail.net

경북 영주시 이산면 신천로 321-12

딸기, 제철 텃밭

발달장애인

44

평평마을협동조합

황성윤

hwangsungyun1@hanmail.net

경북 의성군 안사면 만리리 산9 평평마을센터

벼, 양파

지역민

농업회사법인 (유)소풍

서숙희

seoheehr@naver.com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 고현리 218

발달장애인

(주)꿈바라기 농업회사법인

권원규

mejuwon@naver.com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도솔로 17

채소류

아동·청소년, 발달장애인 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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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울산·제주권 지역서비스공동체

한우리 글로벌 협동조합

김훈배 hymnkim@naver.com

경북 구미시 고아읍 항곡리 산 41-1 메리골드, 허브, 돌봄 서비스 제공 장애인, 고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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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께 사회적 농업을 발전시켜

행복한 농촌을 만들자

농업회사법인 (주)힐링공유팜

농업회사법인 (주)힐링공유팜(이하 힐링공유팜으로 약칭)은 2021년 경

북 경산시 와촌면에서 사회적 약자가 농장을 자유롭게 방문하고 정서

적 안정감과 다양한 체험을 할 기회를 제공하려 사회적 농장을 시작

했습니다. 힐링공유팜은 쉽게 접할 수 없는 동물인 말을 이용한 동물

매개 활동을 주로 진행합니다. 기승을 할 수 없는 대상자를 위해 팔라

벨라Falabella라는 작은 말과 함께하는 동물매개 프로그램도 진행합니

다. 처음에는 말을 무서워하는 아동과 장애인도 동물매개 프로그램에

47
경북권 거점농장 농업회사법인 (주)힐링공유팜 사회적 농업 거점농장 지원사업 소개 박형근 농업회사법인 (주)힐링공유팜 대표

계속 참여하면서 이제는 말을 직접 끌기도 하고, ‘말’이라는 한 단어만

들어도 행복해합니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이 일을 시작한 것에 대해

뿌듯함을 느끼곤 합니다.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에게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게 다양한 프로그램과 소통의 공간을 만들어 자연스럽게 사

회에 스며들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해나갈 것입니다.

거점 농장 활동

경북권 거점농장

2023년 힐링공유팜은 경북권 사회적 농업 거점농장으로 선정되었습

니다. 현재 경북에는 10개소가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

정·지원받고 있습니다. 경북에는 사회적 농장 9개소, 지역서비스공동

체 1개소가 있습니다. 거점농장으로서 2023년 목표는 〈경상북도 사

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 설명회〉(이하 사회적 농업 설명회로 약칭)를

진행해 경북에 사회적 농업에 대한 관심을 유도해 2024년에는 사회

적 농업 신규 농장을 늘리는 것입니다. 또 경북 사회적 농장 간 네트워

크 강화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48 가꾸는 실천 / 사회적 농업 거점농장
소개
지원사업

경북 사회적 농업 활성화를 위한

〈경상북도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 설명회〉

사회적 농업 개념 및 정책 방향 안내로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

업〉에 대한 이해와 발전을 도모하고, 사회적 농장 사업대상자 발굴 등

사업 추진 의견 교류를 통한 네트워크 형성을 목적으로 경상북도 사

회적 농업 설명회를 진행했습니다. 8월

다함께
행복한
49
사회적 농업을 발전시켜
농촌을 만들자
16일(수)에 대구광역시 가톨릭 대학교 취창업관에서 진행한 사회적 농업 설명회에는 담당 공무원, 사 회복지 담당자, 도·시·군 공무원, 사회적 농장, 지역서비스공동체 대표, 사회적 농업 관계자 및 사업 희망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사 사진 1 경상북도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 설명회.

회적 농업 설명회에서는 사회적 농업 정책 방향, 사회적 농업 개념 등

대한 강의로 시작해 사회적 농장 사례 발표, 질의응답을 진행하며 성

공리에 마무리했습니다. 많은 인원이 참석했고, 활발한 질의가 오간

걸 보아 경북에 사회적 농업을 하시려는 분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

다. 거점농장으로서 그분들을 위해 어떤 현실적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이 생겼습니다. 최근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희망하는

농장에서 컨설팅을 위해 힐링공유팜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여러 경험

을 바탕으로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 필수 준비 사항, 교육장

정보 등을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거점농장의 역할에 대해 한 번 더 생

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제5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에 참석하다

6월 30일~7월 2일(금~일) 부산광역시 벡스코에서 진행된 제5회 《대

한민국 사회적 경제 박람회》(이하 박람회로 약칭)는 힐링공유팜이 경북

거점농장으로 선정되고 처음 치룬 큰 행사였습니다. 박람회를 준비하

며 경북 사회적 농장과 함께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자발적

으로 박람회를 참석하려는 사회적 농장이 많아 방문객이 다양한 체험

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박람회에 참석한 경험이 있는 사회적 농장의 도

움이 컸습니다. 또 준비 과정에서 서로를 도우며 경북 사회적 농장 간

연대 의식이 강화되기도 했습니다. 처음 맞은 큰 행사였지만, 경북 사

50 가꾸는 실천 / 사회적 농업 거점농장 지원사업 소개

사진 2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에 참석하다.

회적 농장 대표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직접 갈게요 〈찾아가는 사회적 농업〉

거점농장으로서 두 번째로 큰 행사가 될 〈찾아가는 사회적 농업〉을 준

비하고 있습니다. 〈찾아가는 사회적 농업〉의 목적은 사회적 약자의 돌

봄 서비스를 현장에서 참여해보면서, 사회적 농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

심을 유도하기 위한 것입니다. 또, 사회적 농업을 홍보하고 활성화시

키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2023년 10월 경 경북 내 특

수 학급을 대상으로 각 농장의 사회적 농업 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행복한 농촌을
51
다함께 사회적 농업을 발전시켜
만들자

합니다. 프로그램 활동은 한 부스당 한 농장씩 진행될 예정이며, 학생

들이 활동을 선택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흥

미를 찾거나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을 주려 합니

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농업을 알려 다양한 친구들이 농업 활동에 관

심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모든 사회적 농업 활동의 1번은 안전, ‘안전 간판 제작’

사회적 농업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안전이 가장

중요합니다. 각 농장에 모니터링을 다녀보니 안전 간판이 작거나 없

었습니다. 그래서 각 사회적 농장에게 안전 간판을 제작해주었습니다.

가꾸는 실천 / 사회적 농업 거점농장 지원사업 소개

52
사진 3 힐링공유팜의 안전 간판.

활동할 때 눈에 띄도록 농장 입구나 프로그램 교육장 입구에 설치했

습니다. 안전 간판을 통해 사회적 농업 활동 참석자나 방문객에게 안

전에 대한 주의를 줄 수 있게 했습니다. 농장마다 활동이 다르기 때문

에 안전 간판에 들어갈 내용 또한 다릅니다. 그래서 각 농장에서 작성

해 제작할 수 있게 했습니다. 힐링공유팜의 경우 그림도 함께 넣어 글

을 모르는 어린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사

회적 농업을 알리려 사회적 농장의 현판을 새로 제작했습니다.

경북 거점농장의 비전

앞으로 2년 동안 힐링공유팜은 경북 거점농장으로서 경북 사회적 농

장, 공동체 단위 사회적 농장, 지역서비스공동체를 위해 현실적인 도

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또 사회적 농업의 가치를 사람들

에게 알리기 위해 힘쓸 예정입니다. 더 나아가 사회적 농업을 이야기

할 때 경북을 가장 먼저 떠오를 수 있도록 하는 게 경북 거점농장 힐링

공유팜의 목표입니다.

다함께 사회적 농업을 발전시켜 행복한 농촌을 만들자 53

(주)꿈바라기 농업회사법인(이하 꿈바라기로 약칭)은 2016년 육아로 인

해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모여, 아이들이 흙을 밟고 놀며 자랐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마을기업으로 시작했습니다. 꿈바라기는 ‘꿈이 있

는 농촌’이라는 슬로건으로 시금치 밭 일부에 채소를 심을 수 있는 텃

밭을 조성하고, 2년의 준비를 거쳐 2018년부터 초등학생 가족을 대상

으로 주말 텃밭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각각의 재능을 활용해 프로

그램에 접목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텃밭과

함께 여러 활동을 하며 머무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경북 포항시 오천읍은 해병대와 공단이 있어, 농촌이지만 초등학생

54
엄마들의 꿈이 담긴
아이들이 꿈을 키우고, 나눔을 실천하는 농장 경북 포항시 (주)꿈바라기 농업회사법인 권원규 (주)꿈바라기 농업회사법인 대표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 소개
농장

라기 나눔 봉사팀으로 활동하는 분도 있습니다. 또 포항문화재단과 연

계되어서 문화공간 활동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봉사활동을 함께 할 마

음만 있다면 언제라도 누구나라도 환영합니다. 이렇게 모인 사람들이

월 1회 간식을 직접 만들어 복지시설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벌써 3년

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꿈바라기의 사회적 농업 활동

꿈바라기 사회적 농업 활동을 구분하자면 아동·청소년, 장애인, 노인, 일반인(은퇴자 및 경력단절 여성, 육아 스트레스 부모 등) 등이 있습니다.

2021년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크게 변한 점은

활동 재원이 생겨 필요한 분에게 지원할 수 있는 활동 횟수가 늘어난

것입니다.

꿈바라기는 아동·청소년 중심으로 활동을 계획·진행하지만, 주변의

장애인 시설이나 요양 시설의 활동 요청이 있어 점차 범위를 확대하

고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은 주말에 아동·청소년 가족 활동과 인근

중학교에 다니는 발달장애인 청소년의 농업 활동 및 직업 체험을 진

행했습니다.

가족과 활동할 때는 정말 재밌는 일도 많았습니다. 1박2일 캠프에서

지원사업 소개

56 가꾸는 실천 / 사회적 농업 활성화

복지센터에서 차상위 아동을 모집하고, 위센터에서 선정합니다. 그리

고 ‘이웃사촌팀’이 2~12월 동안 월 1회 농업 활동과 다양한 체험 프로

그램을 진행합니다. 이웃사촌팀 아이들을 처음 만나고 활동에 대해 설

명했을 때, 아이들은 왜 텃밭 활동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했습니다.

3월이 되어 씨앗을 심고, 싹이 나는 모습을 보고, 4~5월 모종을 밭에

옮겨 심으면서 아이들은 농사에 조금씩 흥미를 갖기 시작했습니다. 매

회마다 채소를 수확해 집으로 가져가니 성취감도 높아지는 것 같았습

니다. 얼마 전에는 김장용 배추와 나눔용 배추를 무려 300포기 심었 습니다. 그렇게 이웃사촌팀은 하루가 다르게 재미를 찾아가고 있는데, 벌써 10월이 되어갑니다.

58 가꾸는
실천 /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 소개
사진 3 이웃사촌팀의 파 수확.

발달장애 청소년 프로그램은 생각만 해도 마음이 짠해집니다. 인근 중

학교 도움반 학생들과 4년 째 활동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텃밭 활동

을 바탕으로 직업 체험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목하고 있습니

다. 다양한 활동을 하며 청소년의 성격을 파악하고 장점을 찾는 과정

을 도움반 선생님과 의논해 진행합니다. 표현 방식이 제각각인 아이들

을 상대하기가 힘들기보다 부모의 마음으로 보게 됩니다. 얼마 전 한

명이 피해 쉼터로 분리 조치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유달리

친구와 선생님에게 집착하던 아이였는데 이유가 있었습니다. 주말이

면 30분이 넘는 거리를 걸어와 보고 싶어서 왔다고 말하는 친구였습

니다. 1시간 넘게 앉아 이야기하면서 집 이야기는 한 번도 하지 않았는

데, 너무 놀랐습니다. 아이들이 3학년이 되어 일반학교와 특수학교로

진학할 때 가장 마음이 아픕니다. 결석하고 다음 수업에 와서 보고 싶

었다고 이야기 하는 아이, 자주 결석하지만 꿈바라기에 오는 날은 꼭

학교에 온다는 아이, 활동은 힘들지만 간식 먹으며 이야기 나눌 때에

는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2023년 처음으로 변두리 지역의 경로당을 찾아가는 ‘찾아가는 사회적

농업’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평생 농사지은 어르신께 농업에 대

해 배우고, 꿈바라기는 치매 예방과 문화 활동을 지원합니다. 변두리

지역이라 버스도 하루에 2번만 다닙니다. 어르신들은 매일 화투 놀이

엄마들의 꿈이 담긴 농장 59

를 하며 하루를 보내고 계시는 곳, 연령대가 평균 80세 이상인 지역입

니다. 최고령 어르신이 93세입니다. 항상 고맙고 미안하다고 이야기

하십니다. 보건소에서도 가끔 방문하는데 매번 노래 교실만 하니 재미

없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화봉리 경로당을 찾았습니다. 참여하시려는

열정이 넘치십니다. 연세가 많으셔서 눈도 침침하고 귀도 잘 안 들리

지만 결석하지 않고 나오시는 어르신을 보고 저희도 열심히 찾아가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꿈바라기에는 시설 거주 장애인도 오십니다. 중증 장애인이 많아 매번

오실 때마다 긴장입니다. 어떤 분은 화분에 심긴 꽃을 뽑고, 어떤 분은

바지를 벗고, 손만 꼭 잡고 계신 분, 인사 안 했다고 눈도 안 마주치는

분 등 다양한 분들이 오십니다. 매주 화요일 오후는 초긴장인 날입니

다. 상추를 다 꺾어 버리고, 모종을 밟아 다시 심은 적도 있습니다. 텃

밭 활동은 항상 일이 생깁니다. 그래서 꿈바라기 데크 한쪽에는 상추

와 쑥갓 모종이 항상 있습니다. 시설 선생님들이 조절을 잘 해주시니

별다른 문제는 없지만 그래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기다립니다. 못 오

시면 기다려지고 보고 싶어집니다. 복지사 선생님들의 헌신이 느껴지

는 시간입니다.

꿈바라기는 이웃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합니다. 2021~2022년

60 가꾸는 실천 /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 소개

사진 4 포스코 케미칼 연구실에서 월 1회 정기 봉사활동을 나온다.

에는 참여자들이 먹거리, 게임, 체험 등을 준비해 주변 친구를 초대하

는 팜파티를 열었습니다. 아이와 부모님이 게임과 체험에 참여해, 쿠

폰을 획득하고 그 쿠폰으로 간식을 교환해 먹었습니다. 2023년에는

전통시장을 살리자는 데 동참해 오천시장에서 지역 농산물과 포항문

화재단 소속 문화공간의 체험 공간, 지역주민이 직접 만든 수공예 작

품 등을 준비했습니다. 위덕대학교 대학생 봉사자, 오천청년회와 오천

시장상인회의 등의 협의를 거쳐 프리마켓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생

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많이 커져 조금은 부담이 되지만 차근차근 준

비하고 있습니다.

꿈바라기 농장에 월 1회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해주시는 회사가

엄마들의 꿈이 담긴 농장 61

있습니다. 참여자가 사용하는 교육장 및 농장 주변 잡초 제거와 청소

를 도움 받고 있습니다. 수확 시기가 되면 참여자가 가져가고 남은 것

을 봉사자와 나누기도 합니다. 그래도 남으면 복지시설과 무료급식소

에 제공합니다. 사회적 농업은 농장만 열심히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모든 분들이 함께 어우러져 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리 지역에도 사회적 농장과 지역서비스공동체가 더 늘어났으면 좋

62 가꾸는 실천 /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 소개
사진 5 이웃과 함께하는 팜파티.

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주변 활동가들에게 사회적 농업에 대해 알리

고 저도 더 공부 하고자 합니다. 사회적 농업 활동 3년차가 되니 눈에

보이는 것은 많아지고, 실천하기에는 제가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아

아쉽습니다.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하다보면 시간이 걸려도 언

젠가는 좋은 일이 있겠죠!

엄마들의 꿈이 담긴 농장 63

사회적 농업 지역서비스공동체

따사로운 마음이 전해지기까지

한우리 글로벌 협동조합 대표

인생에서 중요한 어떤 결정은, 보이지 않은 수많은 준비과정을 거처

서 결정된다. 유년기에는 꼴머슴을 데리고 농사일에 진력하는 아버지

의 성실한 모습을 보고 자랐다. 소년기엔 “마음이 온유한 자는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마태복음 5:5)이라는 성경 말씀에 감명을 받아, ‘제가 온유한 사람이 되면 땅을 기업으로 주신다는 약속이지요?’라고

날밤을 새며 기도했다. 청년기에는 음악 교육자로, 합창지휘자로 때로

는 버스킹으로 사람들을 위로했다. 어느 날 〈경상북도 농민 사관학교

학생 모집〉 공고문을 보고 지원했다. 이를 계기로 농업과 음악을 아우

64
한우리 글로벌 협동조합
경북 구미시
김훈배
사업 소개

사진 1 훈배 할부지네 무릉도원

르는 힐링의 공간을 마련하는 첫 발을 디뎠다.

‘무릉도원’이라는 말을 상기하며 3천 평의 유기농 복숭아 농사를 시

작했다. 일주일이 멀다하고 농약을 뿌려야 하는 관행농을 지양했지만,

수확에서는 참담한 결과가 있었다. 하지만 삼국지의 도원결의에서 아

이디어를 얻어 교육적 가치를 실천하는 교육 농장으로는 성과를 보고

귀농을 결정했다. 음악과 농촌 어메니티를 결합한 ‘치유농업’을 하겠

다고 생각했다. 3년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서 2022년, 〈사회적 농업 활

성화 지원사업〉 중 지역서비스공동체 사업에 선정되었다.

2000년 초 장애 인식 교육에서 (사)경상북도장애인부모회구미시지

부와 만나 벌써 20여 년의 세월이 지났다. 요양보호사 교육기관에서

따사로운 마음이 전해지기까지 65
이야기.

만난 200여 명의 교육 수료생과 재능 기부로 관계를 맺어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뤘다. 평생교육 기관과 구미케어봉사단 사회적 경제 활동

가와는 세탁·전기·목공 서비스를 함께할 수 있다. 이렇게 마을 활동을

단체까지 연계하니 10개 기관이 모였다.

정서적 돌봄

한우리 글로벌 협동조합이 자리한 구미시 고아읍 항곡리에는 접성산

자락과 700리 낙동강이 굽이쳐 돌아가는, 배산임수를 갖춘 기름진 벌

가꾸는 실천 / 사회적 농업 지역서비스공동체 사업 소개

66
사진 2 다육식물 심기.

판이 있다.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여건이 있지만, 고령화로 인

해 마을에 80대 어르신이 가장 많다. 심지어 90대 어르신도 꽤 살고

계신 장수마을이다. 발달장애인이나 취약계층 아동 돌봄도 물론 필요

하지만, 우리 마을에서는 고령자의 돌봄이 시급했다. 어르신의 의식주

서비스 계획을 세워 단체 간에 적절하게 역할을 분담했다. 지역주민의

욕구 파악을 위해서 돌봄반장과 협동조합 임원이 주민을 만났다.

마을 안길에 벽화 그리기, 건강 유지를 위한 독거가정 반찬 서비스, 화합을 위한 주민 공동밥상, 청결한 환경을 위한 이불 세탁 서비스 등

을 진행했다. 또 정서적인 지원을 위해 인지 기능을 향상할 수 있는 음

악 원예 치유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눈 건강과 아늑한 분위기를 위해

따사로운 마음이 전해지기까지 67
사진 3 전통 악기 배우기.

사진 4 음악을 통한 치유 프로그램.

집안의 전등을 LED로 교체해드리고,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을 위해 미

용 서비스를 실행했다.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을 위해서는 음악·원예

치유 프로그램을 도입해 정서적인 지지에 역점을 두었다. 발달장애인

에게는 식물 성장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음악·원예

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미래를 향한 발걸음

초고령화 시대에 맞는 적절한 돌봄이 있다. 하지만 그 이전에 행복한

가꾸는 실천 / 사회적 농업 지역서비스공동체 사업 소개

68

사진 5 발달장애인과 함께한 1박2일 캠프.

삶을 누리는 길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래서 맞춤형 돌봄을 계획하고

있다. 삶의 기본이 되는 의식주를 공동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인 안심

마을’을 고민하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로 식사가 어려운 노인을 위

해 공유 주방을 운영해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게 하고 싶다. 의료진

을 마을로 파견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질병을 예방하고 싶다. 건강한

먹거리를 위한 유기농 공동 농장을 하고 싶다. 그리고 ‘노-노 케어老-

老 care ’를 계획하고 있다. 공감대 형성을 할 수 있는 같은 세대간의 돌

봄을 실행해 고독사를 방지하고, 재능을 나누면서 자기 효능감을 높

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육체적·정신적·정서적 안녕을 유지하기 위해

자기 존중감 향상을 위한 인문학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무엇보다

따사로운 마음이 전해지기까지 69
70 가꾸는 실천 / 사회적 농업 지역서비스공동체 사업 소개 농촌이 가진 어메니티를 최대화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돌봄 구조 화라고 생각해 이를 실행하려고 한다.
사진 6 음악을 통한 치유 프로그램.

나누는 공부

71 ‘같이’에 ‘가치’를 더하는 진안같이 농업회사법인
사회적 농업 활동 참여자들의 특별한 필요 / 김정섭

사회적 농업 활동

참여자들의 특별한 필요

행동 장애 또는 특별한 필요를 지닌 청소년 및 청년

행동 장애behavioural disorder가 있거나 특별한 필요special needs를 지닌

청소년 또는 청년1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다양한 성격의 참여자 집단

이다. 그중에는 보호 아동, 장애가 있는 젊은이, 정신적 외상trauma을

경험한 젊은이, 행동 장애를 보이는 젊은이, 범죄 경력이 있는 젊은이, 고립된 젊은이(왕따) 등이 있다. 행동 장애란,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옮긴이] 이 글은 《사이통신》 11호~13호에 게재했던 ‘사회적 농업 활동 참여자에 대

한 이해’에 이어지는 후속편이다. 유럽연합이 후원하여 사회적 농업에 관한 고등교육 과

73
김정섭

면서 ‘방해’를 일으키는 행동 패턴을 말한다. 행동 장애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질 수 있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충동적 행동

반항적 행동

약물 사용 ― 범죄 행동

최근 여러 해 동안 사회 분화와 사회적 배제로 인해 사회 전체가 과거

보다 더 많은 도전에 직면했다. 이런 변화는 청년 실업 증가, 높은 아

동 빈곤율, 취업 전환 과정의 어려움, 청소년 폭력, 청소년의 외국인

적대감, 구조적으로 취약한 지역에서 많이 일어나는 중독(약물, 알콜, 소비, 도박) 등의 문제로 드러난다. 이 같은 문제에 직면한 젊은이들은

정을 개발하면서 제작한 교재의 일부를 발췌·번역한 것임을 밝혀둔다. 원문의 서지사항

Schneider, C., Borhorst, V., Luft, M., Baumbach-Knopf, C., and Augsten, C.(2020), 『Target Groups in Social Farming』, 「The Textbook: Social Farming in Higher Education - Teaching and learning material for university level courses」, SoFarEDU.

나누는 공부

74
은 다음과 같다.
본문 중 인용표기 등은 생략했다. 1 이하 청소년 또는 청년을 아울러 ‘젊은이’라고 부르겠다.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들 젊은이의 행동은 일반

성, 사회 규범, 가치 등과 충돌한다. 행동 문제가 있는 젊은이들은 가

정 상황(다툼, 공격, 도망 행동), 학교 또는 일터의 상황(학교나 직장에 가

기를 꺼리는 것), 잘못된 친구들과 어울리기, 여가를 긍정적인

활용하지 못하는 것(약물, 범죄) 등의 상황에 갇혀 있다.

사회적 농업은 이들에게 어떻게

방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가

젊은이들과 함께하는 사회적 농업은 교육이나 돌봄에 중점을 둔다. 젊

은이는 농장에서 오랜 기간(탁·양육, 인턴십, 특별교육 프로그램 등) 생활

할 수 있다. 그리고 개인이나 집단으로 참여해 특별 프로젝트를 일정

기간 진행할 수도 있다. 많은 경우, 사회적 농장은 힘겨운 상황에 놓인

젊은이에게 안전한 공간을 제공한다. 다른 문제 청소년과 접촉하지 않

으므로 갈등을 많이 예방할 수 있다. 젊은이들이 문제를 일으켰던 환

경에서 멀어지게 되므로, 잘못된 길로 다시 돌아가는 경우가 적다.

농촌이나 가족 농장에서 젊은이들은 자신을 안정시키고 생활을 구

조화할 수 있다. 주변에는 항상 농민이 있고, 긍정적인 역할 모델이 될

수도 있다. 이에 비해 시설에서는 직원이 계속 바뀌는 경우가 많다.

의미 있는 일과 즐거운 작업은 많은 젊은이에게 큰 장점으로 다가

사회적 농업 활동 참여자들의 특별한 필요 75

사진 1 농장 페다고지(출처: Heilpädagogisch-Künstlerisches Therapeutikum Chemnitz e.V.).

간다. 농업에 수반되기 마련인 신체를 쓰는 작업은 과거의 삶이나 학

교에서는 필요하지 않았던 새로운 기술을 배울 기회가 된다. 농작물을

수확하거나 트랙터를 타는 등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스스로를 더

많이 신뢰하게 되고, 자신감을 얻게 된다. 동시에 신체적인 작업이 분

노나 공격성을 느끼는 젊은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농작업은 그런

에너지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다. 실용적인 작업은 이론적

인 교육을 싫어하는 많은 젊은이를 끌어들인다. 실제적인 경험을 제공

하며, 그들이 모르고 있었을 다른 관심사를 일깨워준다. 이는 비행 청

소년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책임감을 받아들이거나, 자신의 한계를 극

나누는 공부

76

복하거나,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 등 개인적 한계 수준을 높일 수 있고, 그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다.

사회적 농업을 실천하는 농민은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가

행동 문제가 있는 젊은이 또는 폭력과 학대를 경험한 젊은이와 함께

일하는 것이 아주 어려울 수 있다. 이들 참여자와 함께 일하는 사회적

농장의 농민이 그들로부터 분노, 공격성, 우울감 등의 감정을 경험하

게 될 수도 있다. 그런 감정과 행동을 다루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

다. 공감과 자기주장이 필요하다. 사회적 농장의 농민이 취약한 젊은

이와 함께 일할 때는 소속감, 정신적 외상, 교육학, 정서적 거리두기, 친밀감 등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

젊은이들과 함께 일하려면 특별한 구조가 필요하다. 농업 활동이 다

양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젊은이들의 흥미를 끌고, 그들이 새로운 기술

을 배울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리고 도움과 돌봄을 보장하려면 사회복

지 및 교육학 전문가가 필요할 수도 있다.

노인

노인이라고 한마디로 부르지만, 실은 아주 다양한 이들로 구성된 집단

필요

사회적 농업 활동 참여자들의 특별한
77

이다. 어떤 노인은 노화를 잘 견디고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늙어가면서

질병도 늘어난다.

나이와 관련된 전형적인 정신건강 문제를 열거하자면 다음과 같다.

노인 우울증: 일반적인 우울증과는 달리, 연령과 관련된 우울증은

신체적 불편감, 이상한 행동 및 치매 증상 등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치매: “치매는 기억력, 실행 기능, 주의력, 언어, 사회적 인지 및 판

단, 심리 운동 속도, 시각-지각 또는 시각 공간 능력 등 2개 이상의 인

지 영역에서 이전 수준과 비교해 인지 기능의 저하가 나타나는 후천

성 뇌 증후군이다. 이러한 인지 손상은 완전히 정상적인 노화의 탓이

라고는 볼 수 없으며, 일상생활에서 개인의 독립적 활동 능력을 심각

하게 저해한다”(ICD 11 Code 6D80). 치매의 주요 증상은 기억력 장애

다. 단기 기억력과 기억력 보존 능력 손상이 초기 증상이다. 그리고 이

어지는 증상으로는 방향감각 손상이 있다. 이 병이 진행되면서 장기

기억에 근거해 습득한 지식과 기술도 손상된다.

나이가 들수록 신체 질환도 늘어난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심근경색 뇌졸중

관절염

78 나누는
공부

당뇨병 요실금

사회적 농업은 이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가

노인과 함께 하는 사회적 농업은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될 수 있다. 고

립과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구성될 수도 있고, 농장에서의 경험이

어린 시절의 좋은 기억과 연결될 수도 있다. 노인을 위한 사회적 농업

기획은 농장에서 제공하는 노인 전용 주거 및 여가 활동과 관련이 있

을 수 있다. 어떤 노인들은 시골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어 한다. 그들은

자연과 연결되어 요리, 벌목, 텃밭이나 정원 가꾸기, 동물 돌보기 등의

활동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어떤 사회적 농장은 돌봄이나 치료를 제공할 수도 있다. 정원이나

텃밭 가꾸기 및 동물 매개 치료를 프로그램에 포함시킬 수도 있다. 일

반적으로, 청소하기, 동물 먹이 주기, 잡초 제거 등 농장에서의 활동은

노인들이 체력을 유지하면서 신체적 활동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노인

들은 신체 활동의 동기를 얻게 된다.

특히 치매를 앓는 사람들에게 사회적 농업이 미치는 혜택에 대해 강조한 네덜란드 연구에 따르면, 노인들은 일반적으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고 사회에 참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네덜란드 연구에 따르

면, 녹색돌봄green care 시설에서 돌봄을 받는 치매 환자들이 일반적인

주간보호시설을 찾는 사람들보다 더 자주 사회활동에 참여한다. 의미

있는 활동이 그들에게 소속감을 느끼게 했고, 그들은 무언가에 기여할

능력이 있다고 느낀다. 정기적인 주간보호시설 및 사회적 농업 활동

참여를 통해 사회적 상호작용과 여가활동이 가능해졌다. 게다가, 치매

환자를 위한 농장이 유급 일자리나 자원봉사 활동 기회도 제공한다.

이런 식으로, 사회적 농업은 사회 참여의 다양한 방식을 제공한다. 그

리고 치매 환자들은 농장에 머물면서 먹거리와 음료에 신경을 쓰도록 자극받는다.

사회적 농업을 실천하는 농민은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가

연령에 맞게 활동을 계획해야 한다. 사회적 농장과 사회적 농업 활동

모두 노인의 필요와 연령 관련 문제(청각 및 시각 능력 손상, 이동의 어

려움, 치매 등)에 맞춰 조정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 보건기관이나 응

급 서비스 기관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 농장에 거주하는 노인

들을 지원하는 보조 시설(세탁 서비스, 시설 관리 등)을 제공할 수 있다.

아동 아동을 사회적 농업에 참여시키는 방법은 다양하다. 여기에서는 특별

한 필요를 지닌 아동(발달장애 아동 등)보다는 학교 교실 및 농장에서

진행할 수 있는 교육적 활동으로서의 사회적 농업에 초점을 두고 설

명한다. 학교 수업은 주로 교실에서 이루어지며, 지식은 주로 이론적

으로 전달된다. 아동들은 대부분 무언가에 관해 듣거나 읽어서 배우는

것이지, 체험으로 배우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따라서 아동 교육을 목

적으로 하는 사회적 농업은 기후 변화, 산업화된 농업 등의 추세 속에

서 혁신적인 접근방법이다. 지속가능성, 동물 복지, 기후 변화, 먹거리

가치 등과 같은 문제를 사회적 농장에서 농민과 함께 토론할 수 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아동 교육을 추구하는 사회적 농업은 손

을 더럽히고 모든 감각을 사용하는 등의 실생활 경험에 바탕을 둔다

는 점이다. 사회적 농장에서는 수확, 농산물 가공, 동물 돌보기 등의

영농 활동에 아동이 참여하게 된다. 아동들은 대부분 자연에 호기심이

있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를 좋아하며, 살아 있는 모든 것과 강한 연

결을 지닌다.

사회적 농장은 수업의 강도, 아동의 연령과 수, 계절, 농장이 중점을

두는 부분 등의 여건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학

교에 제안할 수 있다. 사회적 농장에서 키우는 특정 작물이나 동물에

대한 학습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정기적이고 반복적인 방문 형태로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도 있다.

사회적 농업 활동 참여자들의 특별한 필요 81

사회적 농업이 아동 교육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까

학교 수업과 더불어 이루어지는 사회적 농업은 단순한 견학이 아니라,

농장에 바탕을 둔 제대로 된 교육이어야 한다. 이를 통해 교실에서 수

행되는 이론적 학습이 실제 농장에서의 실천적 학습으로 대체된다. 다

른 종류의 사회적 농업 활동과 비교할 때, 이 경우의 주된 목표는 포용

이나 치료가 아니라 교육이라는 범이 다르다. 아동들은 먹거리가 어디

에서 오는지를 경험하고, 작물 재배와 먹거리 생산에 어떤 노력이 필

요한지를 배우며, 농민이 신경 써야 할 사항(토양 가꾸기, 기후, 경제적

요인 등)과 농민의 걱정(질병, 해충 등)에 대해 배울 수 있다. 그리고 농

업에서는 팀을 이루어 일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도록 장려하는 다양

한 방법이 있다는 점을 배울 수 있다. 동물을 돌보거나 식물을 가꾸는

방법을 배우면서, 사회적 기술, 배려, 공감 능력 등을 훈련할 수 있다.

한계, 두려움, 저항 따위를 낮출 수도 있다. 때로는 아동들이 자신의

신체적 한계에 도전할 수도 있다.

사회적 농업을 실천하는 농민은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가

사회적 농업이 환경 교육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사회적

농업을 실천하는 농민은 자신의 농장에 적합한 개념을 발전시키고, 그

공부

82 나누는

것을 일상적인 영농활동과 조화시키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아동의 필

요에 맞추려면 교육학적 기술pedagogical skill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농민은 아동의 연령을 고려해야 하며, 학생의 관심사나 학교의 교육

과정에 농장에서의 교육을 연결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아동과 함께 활동할 때는 건강 및 안전 요건을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어떤 도구와 작업이 아동에게 적합한지를 알아야 함은 물

론이다. 특히, 농장의 동물이 무리를 이루어 찾아오는 아동에 어떻게

반응할지를 아는 게 중요하다. 이는 아동과 동물의 안전을 위해서 중

요하다. 아동은, 특히 여럿이 모이면 시끄럽고 소란해질 수 있다.

사회적 농업 활동 참여자들의 특별한 필요 83

전하는 소식

84

고민에 고민을 곱하다

한·일 사회적 농업과 농복연계

農福連系 세미나

현장 스케치 정재원

농업회사법인(주)콩세알 거점농장팀

8월 28일(월), 농업회사법인 (주)콩세알(이하 콩세알로 약칭)에서 〈한·일 사

회적 농업과 농복연계農福連系〉 세미나를 개최했다. 우연히 일본 농복연계

사업에 대해 듣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해외 사회적 농업 사례에 대한

자료를 찾던 중 노우후쿠NOUFUKU(농복福農의 일본 발음을 영어로 표기한 것

이다. https://noufuku.jp) 사이트를 알게 되었다. ‘농복WEB―모두가 경작

하자’를 슬로건으로 걸고, 일본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활동이 사이트에 게

재되어 있었다. 한국 사회적 농업 온라인 포털(https://www.socialfarm.kr/

web/index.do)과 같은 느낌인 것 같다. 일본어를 못 해 온라인 번역기의 도

움을 받아 내용을 무리없이 이해할 수 있었다(새삼 기술의 발달에 고마웠

다). 농복 어워드, 농복 제휴 포럼, 웹 세미나, 장터, 잡지, 농복WEB, 온라

인 가게 등 다양한 주제와 내용이 있어, 농복연계 사업에 대해 알아보는

워크샵이나 세미나를 준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마침 바흐닝언 케어팜 연구소 조예원 대표(『네덜란드 케어팜

85

사진

을 가다』(그물코, 2020)의 저자이다)에게 연락이 왔다. 일본 농복연계와 관

계하는 교수와 활동가가 콩세알을 방문해보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이 사

람들은 한국의 사회적 농업과 치유농업이 궁금해서 오는 것이었다. 농복

연계 사업에 대해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 세미나를 기획·진행했다.

1부에서는 한국 사회적 농업과 치유농업의 현황과 사례를, 2부는 일본 농

복연계 현황과 사례를 발표했다.

1부에서는 조예원 대표, 콩세알 서정훈 대표, 인하대학교 정책대학원

노인학과 남상요 교수가 발표를 했다. 2부 일본 사례 발표는 조오연 교수

(케이와가쿠엔대학敬和学園大学 공생사회학과共生社会学科), 야마자키 하코네

山﨑ハコネ 교수(케이와가쿠엔대학 공생사회학과), 카바사와 히로시樺沢浩

전하는 소식

86
1 한·일 사회적 농업과 농복연계 세미나 단체 사진.

부이사장(사회복지법인 노조미노 이에 복지회社会福祉法人のぞみの家福祉会)이

발표했다. 현장에는 강화군 사회적 농장 및 복지기관 관계자, 다봄 돌봄사

회적협동조합 조합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조오연 교수는 일본에서 사회·지역 복지를 전공하고, 연구하면서 지역

사회의 여러 운영위원을 역임하고 있다. 이번 발표에서는 일본 농복연계

사업 전반과 일본의 사회복지 패러다임에 대해 이야기했다. 일본은 기존

사회복지법 체계에서 벗어나 ‘포괄적 지원 체계’를 시·정·촌을 중심으로 다

층적(복합적)으로 지원하는 체계 구축 사업인 〈지역포괄케어 시스템 구축

地域包括ケアシステム 構築〉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포괄케어 시스템 구축〉의

배경에는 사람들이 짊어진 삶의 복잡성, 다양성으로 인해 기존 제도로는

대응이 어렵다는 판단이 있다. 〈지역포괄케어 시스템 구축〉에서는 시정촌

市町村의 복지분야 뿐만 아니라, 복지라는 틀 너머의 다양한 주체와 협력

하는 게 요구된다. 초기 농복연계 사업은 농업 인력부족 문제, 장애인 취

업 기회 확보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성립되었다. 최근에는 대상

이 장애인에서 니트NEET족(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교

육·훈련·취업을 하지 않는 청년을 이르는 말), 은둔형 외톨이, 감옥 출소자, 노 인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단순한 취업 지원을 넘어 사회 참여로 이어지는 중이다.

야마자키 하코네 교수는

고민에 고민을 곱하다

87
치매 노인을 대상으로 한 활동 사례를 발표했 다. 경도인지장애(MCI, 정상 인지기능과 치매의 중간 단계)상태인 어르신의 10~30%가 해마다 치매로 진행되고, 나머지 인원 중 38.5%는 5년 후 정상

인지상태로 회복된다. 경도인지장애일 때 환경과 조건에 따라 정상 인지

상태로 회복될 수도 있다. 일본의 한 복지법인 그룹홈에서는 경도인지장

애 노인이 일상적으로 익숙한 일(바느질 등)을 할 수 있도록 활동 환경을

조성한다. 2016년부터 지역 병원과 연계해 치매를 대처할 수 있는 방안으

로 벼농사 케어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농업은 복지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할 수 있는지 살펴

볼 수 있었다. 일본의 농복연계 참여 단체 수는 2020년 기준 4,571개로, 상당히 여러 분야에서 참여하고 있는 듯하다. 한국에서는 복지·보건 등 농

업 이외의 분야에서는 사회적 농업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일본은

저변이 확대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짧은 시간에 세미나가 진행되어

충분한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지만, 이후 계속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

다. ‘포괄적 지원 체계’ 개념을 설명 들으며, 사회적 농업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을 기반으로 한 활동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념

에만 머물지 않고,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실행 방안을 세워 사회적 농업에

대한 많은 아이디어와 사례가 나오길 바란다.

전하는 소식

88

2024 충남·대전권 사회적 농업 사업설명회 이이수

협동조합 행복농장 거점농장팀

9월 12일, 14일, 20일 총 3회에 걸쳐 〈2024년 충남·대전권 사회적 농업

사업설명회〉(이하 사회적 농업 사업설명회로 약칭)가 진행되었다. 농림축산

식품부와 충남도청이 주최, 협동조합 행복농장이 주관해 진행한 이번 사

회적 농업 사업설명회는 평소 사회적 농업에 관심 있는 이와 관련 공무원

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9월 12일 사회적 농업 사업설명회는 사회적 농장, 공동체 단위 사회적 농

장 유형에 관심있는 농가를 위해 준비되었으며, 충남도청에서 진행되었

다.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의 전반적인 흐름과 각 사업 유형별 성

격과 활동 방법 등을 소개하는 ‘사회적 농업 한걸음 알아보기’를 시작으 로,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침을 기반으로 한 구체적인 사업 안내가 이어졌

다. 뒤이어 충남에서 진행되고 있는 〈충남형 사회적 농업 선도모델 시범

사업〉도 소개되었다. 마지막 순서로 사회적 농장 활동을 직관적으로 이해

89

할 수 있는₩ 실천사례 소개가 진행되었다. 이날 실천사례는 논산 땡큐베

리팜 최선희 대표가 진행했으며, 지역주민과 장애인, 청소년들이 유기적

으로 관계하며 진행되고 있는 활동을 소개했다.

9월 14일 사회적 농업 사업설명회도 사회적 농장과 공동체 단위 사회적

농장 유형에 관심 있는 농가를 위해 준비되었으며, 공주시 농업기술센터

에서 진행되었다. 이 날도 1회 사회적 농업 사업설명회와 같은 순서로 진

행되었으며, 현장사례는 정다운 농장 정태희 상임이사가 마을의 어르신

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활동을 소개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충남에서 소

개한 〈청년농업인 육성을 위한 사회적 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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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전하는 소식 사진 1 충남·대전권 사회적 농업 사업설명회가 진행중이다.
지원사업〉과 농림축산식품부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에 지원할 수 있는 단체의 형태에

질문이 많았다.

9월 20일 사업설명회는 지역서비스공동체형에 관심 있는 조직 및 단체를

위해 준비되었으며, 아산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되었다. 이날은 완주사

회적경제네트워크 이효진 센터장이 ‘사회적 농업의 이해 〈지역서비스공

동체형〉’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이어서 농림축산식품부의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과 〈충남형 사회적 농업 선도모델 육성 지원사업〉

소개를 했다. 현장사례로 천안시 ‘수신제가 협동조합’, 아산시 ‘사회적 협

동조합 좋은이웃’을 소개했다. 수신제가 협동조합의 경우 문화·예술 활동

을 통해 마을어르신 돌봄 확대 활동으로 이어지는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

하였고, 좋은이웃은 거동이 어려우신 어르신을 찾아가 안부와 건강을 확

인하는 활동을 소개했다.

이번 사회적 농업 사업설명회를 통해 사회적 농업이 어떤 활동을 하는 사

업인지에 대해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며, 우리 농장과 단

체에 더 적합한 사업을 찾을 수 있었다는 피드백이 있었다. 또 이번 사회

적 농업 사업설명회는 충남도청과 함께 준비했는데, 〈충남형 사회적 농업

선도모델 시범사업〉과 농림축산식품부의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

에 대해 함께 설명 들을 수 있어 농장의 역량에 따라 더 잘 맞는 사업을

91
탐 색하기에 좋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사회적 농업이 충남· 대전권에서 보다 안정적으로 확산되는 토대가 될 수 있었기를 바란다. 2024 충남·대전권 사회적 농업 사업 설명회

현장 스케치

함께 나누는 가치

〈2023년

사회적

농업 활성화 포럼〉 ‘농촌 공동체 기반 지역서비스 공동체’

이은경

여민동락 영농조합법인 대표

전남 거점농장

2023년 8월 29일(화) 14~17시 전남 해남군 해남문화예술회관 다목적실

에서 〈2023년 사회적 농업 활성화 포럼(농촌공동체기반 지역서비스공동체)〉

(이하 포럼으로 약칭)이 열렸다. 이번 포럼은 전라남도, 해남군, 거점농장 여

민동락 영농조합법인의 주최·주관으로 진행되었다.

본 포럼에서는 여민동락 이은경 대표가 사회를 맡았고, (사)여민동락공

동체 권혁범 대표가 주제발표를, 해남군 화산면 주민자치회 김병승 위원

장과 화산중학교 최선희 교무부장이 사례발표를 맡았다. 토론자로는 협동

조합젊은협업농장 정민철 이사, 거창군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유수상 위원

장, 해남군 현산면 김경자 면장, 해남군 미래공동체과 사회적 경제팀 김상

수 팀장이 자리했다. 포럼에는 해남군·옥천면·마산면 주민자치회 회장, 화

산면 주민, 사회적 농업에 관심 있는 해남군민 등 약 150여 명이 참석했다.

92

1부 행사는 해남군 화산면 꽃메청춘합창단이 식전 공연으로 문을 열었

다. 이어서 ‘서로 돌봄 활동을 기반으로 안전이 담보된 농업·농촌 만들기’

를 주제로 해남군청 미래공동체과 최석영 과장의 환영사가 있었다. 권혁

범 대표는 지역사회 기반 지역서비스공동체 사회적 농업 사례 소개로 여

민동락공동체와 장곡면 사례를 소개했다. ‘주민자치의 개념과 새로운 시

대에 맞는 자치와 복지의 융합을 통한 전환 모색이 중요하다는 것’과 ‘공

급자와 수요자가 나누어지지 않는 돌봄 환경에서 ‘나’는 무엇을 원하고 또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 ‘나는 어떤 사회에서 살고 싶

은지’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발표를 마무리 했다. 사례발표에서 김병승 위

원장은 화산면 주민자치와 지역서비스공동체 활동을 소개했다. ‘주민의제

를 어떻게 발굴하고 실행해왔는지’와 ‘민·관·학 협력을 통한 주민주도 지역

함께 나누는 가치

93
사진 1 〈2023년 사회적 농업 활성화 포럼〉 전경 사진.

서비스공동체 만들기 활동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소개했다. 화산중학교

최선희 교무부장은 ‘지역사회네트워크협업의 효과’와 ‘학생과 주민간의

서로 돌봄 경험과 마을의 가치의 발견’, ‘주민과 어울리는 환경·생태 교육

을 어떻게 마을과 함께 풀어갈지’에 대해 소개했다.

토론에서는 협동조합젊은협업농장 정민철 이사가 ‘돌봄을 필요로 하는 다

양한 층위의 주민을 발굴할 필요가 있고, 마을 주민 리더 그룹이 주도하는

주민 대상 욕구조사의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 ‘마을에서 조사가

이루어져 마을 단위로 돌봄이 이루어지는 서로 돌봄의 형태를 지향해나

야 한다’고 주장했다.

거창군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유수상 위원장은 ‘지역사회협의체 등 기존

지역 단체와 연대해 지역돌봄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민자치

회는 의제를 찾아내고 지역 내 단체와 단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거점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해남군 화산면 김경자 면장은 ‘면 단위에서는 서로 돌봄 환경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으며, 화산면 공무원은 지역민의 활동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지점을 발굴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해남군 미래공동체과 사회적 경제팀 김상수 팀장은 ‘농촌사회는 각자 도생보다는

94
협동으로 미래를 모색해야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 경제의 큰 틀에서 사회적 농업을 바라보고 있다. 해남군은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예산과 법적인 장치를 만들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전하는 소식
95 함께
이번
나누는 가치
포럼을 토대로 농촌공동체 기반의 지역서비스공동체 활동이 보다 건강하게 확산되기를 바란다.
사진 2 이은경 대표의 사회로 토론이 진행중이다.

세종·충북권

 세종·충북권 공동학습회

– 일시 / 2023년 10월 18일(수) 10~15시

– 장소 / 충북 충주시 소태면 구룡로 769 쇠불리사회적농장(쇠불리교 육협동조합)

– 대상 / 사회적농업 관계자, 지역서비스공동체에 관심이 있는 사람 – 내용 / 지역서비스 공동체 알아보기

문의 / 세종·충북권 거점농장 농업회사법인 청년마을(주), dsyouthmaeul@gmail.com

향후
일정 안내

사회적 농업의 실천과 담론을 전하는

사이통신 14

펴낸 날

펴낸 곳

펴낸이

글쓴이

2023년 9월 27일

(사)한국사회적농업협회

사회적농업거점농장협의체, 협동조합 행복농장

권원규 김정섭 김훈배 박형근 이이수

이정원 이주영 이효진 한석주

간지 사진

제작

김세빈

시골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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