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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통신>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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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농업의 실천과 담론을 전하는

사 이 통 신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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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한국사회적농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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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적농업협회 협회장 인사말 / 한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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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성共同體性의 회복 / 최봉순

다양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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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과 로컬푸드를 통해 지역사회를 잇다 / 유숙경, 이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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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씨앗을 심고, 틔우고, 지켜냅니다 / 안상희, 이이수

가꾸는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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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농업, 한눈에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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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 사회적 농장, 지역서비스공동체 지도

나누는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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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농업, 경계를 횡단하는 실천 / 김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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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는 소식


한국사회적농업협회

한국사회적농업협회 협회장 인사말 / 한석주 공동체성共同體性의 회복 / 최봉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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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적농업협회 협회장 인사말 한석주 농업회사법인 청년마을(주) 대표 (사)한국사회적농업협회 협회장

새벽 비가 겨울을 재촉하고, 2023년 달력이 한 장 남은 시점입니다. 각 농가는 김장으로 한 해 농사를 갈무리하고 이에 맞추어 농촌 마을 은 미뤄둔 각종 모임과 연수로 활기가 돌 때입니다. 하지만 2023년은 각종 기후 이변으로 농작물 작황이 좋지 않아 동네 인심이 예전만 못 한 듯합니다. 더하여 2024년에는 농촌과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여러 정책사업이 일몰되거나 대폭 축소가 예상되어 더 할 듯합니다. 비록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이 〈농촌 돌봄서비스 활성화 지원사업〉으로 명칭이 변경되기는 했지만, 다른 사회적 경제 영역과 다르게 사회적 농업은 예년 수준의 예산을 확보해 단위 농장 당 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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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줄어드는 정도에서 폭풍은 피해가는 듯합니다. 사단법인 한국사회적농업협회(이하 협회로 약칭)는 지난 7월 국회를 통과해 2024년 8월 시행되는 「농촌 지역 공동체 기반 경제·사회 서비 스 활성화에 관한 법률」이 우리의 바람대로 사회적 농업 활성화에 올 바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시행령 마련에 역할을 하고 그 이 후를 준비해나가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협회는 사회적 농업이 정체 성을 가지고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사회적 농업 전국 교육기관으로 서기 위한 최소한의 기반 마련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기금 모금을 1차로 이사회에서 진행하고, 앞으로 전 회원 대상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회원 간 유대강화와 협회의 활동력 확보, 독자 사업의 개 척 등 산적한 과제가 있지만 법제화 환경을 잘 활용하고 도래하는 어 려운 시기에 내부를 다지고 자생력을 기르는 기회로 삼는 마음으로 2024년을 맞이해야 겠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2023년에 《사이통신》을 5회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힘을 보여주신 협동조합 행복농장과 《사이통신》 관계자의 노고에 감 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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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적농업협회


공동체성共同體性의 회복

최봉순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사회서비스과 과장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 꽤 오래전 회자되던 문구입니다. 출처가 무엇인지는 논란이 있으나 그보다는 이 말의 기 본 정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본 정신은 “인간은 혼자일 때보 다 다른 사람과 협력해 더 많은 일을 이루어 낼 수 있다”일 것입니다. 주로 상생相生, 나눔, 협동, 배려 등을 언급하는 글에서 많이 쓰이고 ‘함 께’, ‘같이’ 등의 단어와 함께 강연에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이 말과 비슷한 문구가 제 책장에 있습니다. ‘우분투Ubuntu: 네가 있 어 내가 있다.’ 얼마 전 지인이 보내준 그의 책 이름입니다. ‘우분투’ 는 남아프리카 반투어입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데스몬드 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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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mond Tutu, 1931~2021년 대주교는 이 말을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나’

라는 사람은 ‘당신’과 얽혀있고 당신이라는 사람과 끊어질 수 없이 연 결돼 있습니다.” 2015년경 사회적 경제를 운영하시는 분이 이 말을 언 급하면서 널리 회자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두 문장에 대한 해석과 의미는 사용하는 사람과 맥락에 따라 조 금씩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그 차이에도 불구하고 저는 두 말이 공 통으로 ‘공동체共同體’라는 개념을 포함한다고 생각합니다. 공동체 Community가 ‘공동Com’을 중심 요소로 하며 ‘같이’, ‘협력’, ‘연결’, ‘함께’,

‘사회적 경제’ 등의 단어와 연결됩니다. 그러니 공동체의 개념과 앞에 서 언급한 두 문장이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사회에 공동체성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저는 인구감소, 개인화, 경기 침체 등 사회 변화가 급속하게 이루어지며 생겨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대안 으로 공동체성 회복이 언급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정부에서는 고독사 방지 대책으로 공동체성 회복을 대책의 중점 추진사항으로 언 급하기도 했습니다. 공동체성 회복이 가장 필요한 곳은 농촌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농 촌은 인구감소, 급속한 고령화 등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합니다. 인구 감소, 고령화로 인해 병원, 약국 등과 같은 민간이 제공하는 기초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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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적농업협회


서비스가 줄어들고 있으며 지역경제는 쇠퇴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농촌지역 삶의 질이 하락하고, 이 하락은 다시 인구감소, 기초생활 서 비스 감소와 같은 상황을 초래하며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민간만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며, 정부의 일률적 정책을 통해 해결할 수도 없는 실정입니다. 이에 농촌에서는 주민이 자발적·주체적으로 농촌지역에서 일상생활 을 영위할 수 있도록 부족한 경제·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이 생 겨나기 시작했습니다.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지역사회(Community)를 기반으로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농촌지역 공동체 안에서 연대와 협력 의 정신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 대표적 사례가 사회적 농장과 지역 서비스공동체입니다. 정부는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2018년부터 사회적 농장을, 2022년부터 지역서비스공동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3년 현재 사회적 농장은 약 100개소, 지역서비스공동체는 30개소가 있습 니다. 외국 사례에 비추어 볼 때 아직은 전체 농업인 수에 비해 많지는 않지만 앞으로 더 많은 공동체와 활동이 생겨날 것입니다. 정부도 해 를 거듭하며 계속 사회적 농장과 지역서비스공동체를 확대할 예정입 니다.

사회적 농장과 지역서비스공동체 활동은 돌봄·교육·고용 등으로 크게

공동체성共同體性의 회복 / 최봉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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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할 수 있습니다. 노인, 장애인, 청년, 이주민, 귀농·귀촌인, 학생 등 사회적으로 배제된 사람을 대상으로 각종 경제·사회 서비스를 제공합 니다. 농업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를 통합·포용Inclusive하는 혁신적 활동 은 주민의 자발적 참여가 있기에 실행할 수 있었고, 더욱 가치 있는 일 이 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런 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농촌지역 공동체 기반 경제·사회 서비스 활성화에 관한 법률」(이하 농촌 경제·사회 서비스 법으로 약칭)을 2023년 8월 제정했습니다. 농촌 경제·사회 서비스법에

따라 현재 시행령 등 관련 하위 법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24년 8 월에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완성되고 또 각종 규칙과 제도들이 정비된 다면 보다 체계적으로 사회적 농업, 지역서비스공동체의 가치가 확산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예로부터 농촌은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곳이지만 현대로 접어들 면서 공동체성이 많이 약화되었습니다. 그러기에 정부는 정책사업과 법률적 지원을 통해 농촌의 공동체성 회복을 희망합니다. 사회적 농 업, 지역서비스공동체 활성화 사례에서 많은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사진 속 사람들은 모두 환히 웃고 있습니다. 사진 속에서는 차별과 다름으로 인한 고통과 슬픔이 없습니다. 공동체에 속한 사람의 행복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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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적농업협회


저의 오랜 주제인 ‘공동체성의 회복’을 언급한 것은 기본 정신을 생 각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현대 사회는 사회 불안, 경기 침 체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공동체의 삶을 실천하기 쉽지 않습니다. 어려 운 때일수록 기본 정신을 생각해야 합니다. 기본 정신이 우리가 앞으 로 나아가야 할 방향의 기준점이 될 것입니다. 그동안 진행되어온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디딤돌 삼아 주민들의 연대·협력, 자발적 참여를 통한 농촌지역 공동체를 형성하고 사회적 농업의 가치 확산이 더 널리 이루어진다면 인구 소멸, 고령화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신음하는 우리 농촌이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변 화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최근 워크숍에서 들었던 말로 제 부족한 글을 끝맺고자 합니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을.”

한국사회적농업협회 협회장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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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적농업협회


다양한 시선

돌봄과 로컬푸드를 통해 지역사회를 잇다 / 유숙경, 이이수 우리 씨앗을 심고, 틔우고, 지켜냅니다 / 안상희, 이이수


돌봄과 로컬푸드를 통해 지역사회를 잇다 문전성시 사회적협동조합 유숙경 이사를 만나다

인터뷰이 유숙경 문전성시 사회적협동조합 이사

인터뷰어

이이수

협동조합 행복농장 거점농장팀

충북 괴산군, 멋진 산세를 따라 조금 들어가면 괴산군먹거리통합지원센터 를 만날 수 있다. 하얀색 탑차가 바쁘게 움직인다. 조심스럽게 문을 연 사 무실 안에는 2~3명씩 사람들이 모여 앉아 괴산군의 건강한 먹거리 시스 템을 위해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 따뜻한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옆 사무실에 앉아 바쁘게 움직이는 발걸음 소리를 듣는다. 유숙경 이사와 따 뜻한 단단함이 느껴지는 인사를 나누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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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전성시 사회적협동조합(이하 ‘문전성시’로 약칭)


의 탄생비화가 궁금해요.

유숙경

괴산군청 경제과에 ‘괴산군 사회적기업 마을기업협의회’(이

하 ‘협의회’로 약칭)가 있습니다. 이 협의회의 소속으로 분기별로 만나

는 모임이 있었어요. ‘협의회’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별다른 활동은 못 했고, 연말에 봉사활동을 하는 정도로 지속해왔어요. 괴산군은 많이들 알다시피 농업 생산지로 유명해요. 대농이야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유통구조가 있지만, 막 귀농한 사람이나 텃밭 정도의 농사를 짓는 어르신이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판매처는 없어요. 소 농을 위한 판매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고, 직거래장터를 준비 하기 위해 어떻게 운영하면 좋을지 고민도 하고, 견학도 다녀왔어요.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얼굴을 보며 거래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얼굴 있는 직거래장터를 함께 준비했습니다. 2016년 7월에 약 14개의 농가가 한번 해보자고 뜻을 모았고, 돈을 내서 텐트와 테이블을 구매했어요. 괴산군청과 긴밀하게 협력해 진행 해보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진 않았어요. 무척 아쉬웠어요. 판매를 위 해서는 사람이 많이 오가는 곳에 장터를 여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 ‘산 막이옛길’을 떠올렸어요. 공무원과 함께 산막이옛길을 둘러봤는데 이 미 상권이 형성되어 있었어요. 판매품이 겹치지 않게 준비하겠다고 말 했지만 다들 별로 좋아하지 않았죠. 그래서 괴산읍 고추유통센터 앞에

돌봄과 로컬푸드를 통해 지역사회를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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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만나는 소비자 장터.

서 장터를 여는 것으로 시작했어요. 포스터도 만들어서 붙이는 등 할 수 있는 홍보는 다 해봤어요. 뭔가 좀 어설펐지만 일단 시작은 했고, 그러니 적어도 3년은 해보기로 했어요. 그래야 직거래장터를 지속할 수 있는지 판단이 가능하겠다고 생각했죠. 처음엔 한 달에 두 번 장터를 열었어요. 항상 사람이 많이 오지는 않 아서 사람을 기다리는 데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었어요. 또 군의 도움 없이 성공적인 장터를 꾸린다는 것에 많은 한계를 느꼈어요. 여러 형 태로 다양한 시도를 해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탄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죠. 그렇게 3년을 지내고 나니 어떻게 할지가 고민이 되 었어요. 단체도 아닌 상태에서 활동을 지속했는데, 다른 형태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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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선


을 계속할 건지, 그만둘 건지 선택해야 했죠. 그래서 협동조합을 만들 어보자는 의견이 모아졌고, 조직의 방향성은 이익을 내는 것보다 서로 돌보며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활동들을 해보자는 취지를 세웠 어요. 그래서 ‘사회적 협동조합’의 형태를 선택했습니다. 그렇게 문전 성시가 탄생하게 되었어요.

이이수

문전성시에서 어떤 일을 해왔고, 또 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유숙경

재작년 괴산군에 괴산로컬푸드직매장이 처음 생겼어요. 괴

산로컬푸드직매장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었죠. 괴산로 컬푸드직매장에 찾아오는 손님이 한 곳에서 다양한 물품을 살 수 있 도록 물품을 내는 게 매장 운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했 어요. 그럼 우리가 잘 만들 수 있는 즉석 반찬을 시장에 내보면 좋겠다 는 이야기가 모아졌습니다. 문전성시 조합원 중에는 요리에 관심이 있 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분들과 괴산로컬푸드매장에 일주일에 세 번 반 찬을 내놓았습니다. 엄청 잘 팔리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저희만의 원 칙을 지켜나가려고 노력했습니다. 음식을 만들 때 가능하면 괴산군 농 산물을 이용했고, 그게 어렵다면 충청북도 농산물을, 그것도 어렵다면 국산, 정 구할 수 없다면 외국산을 사용했죠. 그러다 보니 단가가 높아

돌봄과 로컬푸드를 통해 지역사회를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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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수밖에 없었어요. 가격이 올라가니까 판매 역시 어려워지는 악순환 이 이어졌죠. 뭔가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도시락 및 반찬을 내보는 게 좋겠다는 이 야기를 나누고, 2022년 10월에 괴산군 〈농촌 신활력 플러스사업〉 중 ‘앵커액션그룹’을 신청해 매장을 만들었어요. 매장을 만들며 원칙을 세웠어요. ‘괴산군이나 조합원 생산 농산물, 괴산로컬푸드직매장에서 적어도 재료의 절반 이상을 쓰자’는 것이었어요. ‘로컬’이라는 말에 부 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이렇게 문전성시가 걸어온 방향이 로 컬과도 자연스럽게 만났어요. 일단 매장을 만들었지만 운영에 많은 부담과 어려움이 있었어요. 적 자가 나면 문제가 발생하거든요. 항상 잘 팔리는 것은 아니어서 매장 에 반찬을 내 판매하는 방식으로는 점점 활동이 움츠러들 수밖에 없 었어요. 일반적인 가게처럼은 운영하기 힘들다고 생각했고, 틈새를 통 해 자리 잡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문전성시와 연 결된 단체가 회의나 체육대회를 할 때 문전성시의 도시락을 사먹는 방법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문전성시는 그분들의 농산물을 다시 구매하고요. 주로 농민인데, 농민이 잘 사는 건 그들의 농산물을 공정한 가격에 맞춰 파는 거라 생각해요. 각자의 자리에서 처음의 마 음이 이어질 수 있게 노력하고,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활동을 해 왔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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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선


이이수

문전성시가 사회적 농업과 만나게 된 계기가 궁금

해요.

유숙경

그 전에는 문전성시 사무실이 따로 있지 않았어요. 하지만

지역에서 관계 맺은 분이 많아 그 덕에 괴산먹거리연대 사회적협동조 합이 공공급식 위탁을 받아 운영하는 사무실 한 켠을 빌려 사용하고 있죠. 그러다 보니 괴산군 소식이나 먹거리 관련 정보를 많이 들을 수 있어요. 그 중 하나가 사회적 농업이었어요. 사회적 농장을 고려해봤 지만 문전성시 농민들의 농토는 다 달라 사회적 농장을 하기엔 적절 하지 않다고 판단했죠. 하지만 지역사회를 위한 일을 해보자는 합의점 은 있었어요. 그래서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고민하기 시작 했어요. 저희의 강점은 ‘로컬’과 ‘음식’이었습니다. 괴산군도 초고령화 사회이기 때문에 어르신 돌봄 문제는 피할 수 없고, 어르신을 위한 활 동을 해보고 싶었죠. 지역서비스공동체가 우리와 잘 맞겠다고 생각했 습니다. 어르신을 위해 건강한 식재료로 맛있는 식사를 대접해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또 괴산로컬푸드직매장과도 함께 상생할 수 있 고, 활성화하는데 이바지할 수 있을 것 같았고요. 이런 생각들이 모아 져 지역서비스공동체를 지원했어요.

돌봄과 로컬푸드를 통해 지역사회를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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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수

유숙경

문전성시는 누구와 함께하고 있나요?

문전성시의 조합원은 28명이에요. 개인 조합원은 총 27명이

고, 소비자가 4명, 나머지는 소농이에요. 단체로는 흙사랑영농조합법 인이 함께하고 있어요. 괴산군에는 각 마을에서 활동하는 사리 마을온 사회적협동조합, 감물 다함께세상 사회적협동조합, 먹거리연대 사회 적협동조합 등의 사회적 경제 조직 및 문광면 마을기획단 등의 단체 들이 있습니다. 그 조직과 토박이 농민 등이 지역의 미래를 함께 고민 하고 풀어가기 위해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또 이번에 지역서비스공동체로 선정되면서 지역아동센터나 노인복 지관 같은 지역 기관과도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나가며 협력하고 있습 니다. 노인복지관 관장님이 원래 타 지역에서 여러 활동을 해온 분이 라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어요.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 되고, 지역사회를 위해 긴밀히 연결되면 좋겠다고 제안을 드렸고, 일 정을 잡고 만나 사회적 농업의 취지와 ‘돌봄반찬 활동’에 대해서도 소 개했죠. 이 만남을 시작으로 노인복지관에서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 돌봄반찬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선정해주면, 반찬을 만들어 노인복지 관에 전달하고, 노인복지관에서는 댁에 방문해 전달·수거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일하면서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주고받고 있어요. 사리면에 ‘깨가쏟아지는마을’을 운영하며 활발한 지역활동을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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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선


사진 2

소수면 고마리에서 진행된 소고춤 배우기 활동.

활동가가 있었고, 사리지역아동센터 센터장님 역시 마을 어르신과 어 떻게 함께 살아갈 건지 고민해오고 계셨어요. 그 덕에 지역아동센터와 함께 일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지역에 마을 활동가가 있는 건 무척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이이수

지금 진행하고 있는 지역서비스공동체 활동에는

무엇이 있나요?

유숙경

현재 진행하고 있는 활동으로는 돌봄반찬 활동과 문화 프로

그램이 있어요. 문화 프로그램은 괴산지역 ‘문화예술연합 다같이’와

돌봄과 로컬푸드를 통해 지역사회를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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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에게 민요를 강습해오신 강사님과 연계한 활동으로 ‘민요 배 우기’와 ‘소고춤 배우기’입니다. 민요 배우기는 7~10월 주1회(화요일) 사리면 백마권역센터에서 20 여 명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진행했어요. 이동이 불편한 어르신은 민요 배우기도 좋지만 같은 동네 살아도 잘 볼 수 없던 친구를 정기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좋아하십니다. 소고춤 배우기는 소수면 고마리와 옥현리에서 10~12월 2번씩 4회 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10월 30일 소수면 고마리에서 처음 진행한 ‘덩 실덩실 우리가락 배우기’에 참여하신 한 어르신께서 “평소 같았으면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냈을 텐데, 같이 만나 밥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 고, 새로운 걸 배울 수 있어 두세 시간이 행복했다”고 이야기를 해주실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어요. 지금은 감물면의 비닐하우스 농장이 문 을 닫으면서 지역 활동가가 있는 소수면 마을회관에서 한 달에 1~2번 가량 진행합니다. 소수면 고마리에서는 어르신들이 워낙 좋아하셔서 문전성시에서 계속 하지 못해도 마을 부녀회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 시겠다고 하셨어요. 고마리와 옥현리에서도 진행할 계획이에요. 돌봄반찬 활동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3개 면의 사회적 경제 조직 및 단체와 지역아동센터, 노인복지관과 협력·진행하고 있어요. 노인복 지관에서 2개 면을, 문전성시 및 여러 단체에서 3개 면을 맡아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음식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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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선


사진 3

문전성시에서 준비한 돌봄반찬.

반응과 어르신 건강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기도 해요. 최근 문광면과도 함께하는 활동을 시작했어요. 마을기획단과 함께 돌봄반찬 활동을 해갈 예정이에요. 아직 괴산군에서 함께하지 않는 면 에서도 지속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해나갈 수 있도록 활동가를 발굴하 고 성장할 수 있게끔 하는 것도 문전성시의 한 역할이라 생각해요.

이이수

어르신들께서 반찬을 받고 어떤 말씀을 해주셨는

지 궁금해요.

유숙경

좋은 점만 이야기해주세요. 반찬이 정말 맛있다는 말을 제일

돌봄과 로컬푸드를 통해 지역사회를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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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듣습니다. 그리고 어르신들이 드시기 때문에 영양죽을 많이 해드 리는데, 그게 먹기 편했다고 하신 분도 계셨고, 밥을 드시고 싶다는 분 도 계셨어요. 마음 같아서는 모든 분의 입맛에 맞게 준비하고 싶은데 현실적인 한계 때문에 그럴 수 없다는 게 안타까워요. 그리고 반찬 용기 선택을 잘했다는 평가도 받았어요. 저희는 반찬을 비닐에 담지 않고, 번거롭지만 다회용 반찬 용기를 사용하고 있어요.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번거롭지만, 받는 분들에게는 대접받는 느낌 이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좋은 점은 반찬통을 교환해 가져오고 있는데, 남은 음식량을 보고 건강상태를 파악하는 기준점 삼을 수 있 다는 거예요. 그리고 음식에 대한 호불호를 알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 이고요.

이이수

유숙경

마지막 질문입니다.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합니다.

앞으로는 두 가지 일에 좀 더 마음을 쓸 예정입니다. 하나는

지역서비스공동체 활동을 하면서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반 찬 특화사업’을 넓혀가는 것, 다른 하나는 괴산군 12개 면마다 1명 정 도의 면 단위 활동가가 생겨날 수 있도록 발굴·육성하는 것입니다. 로 컬푸드의 강점인 신선도와 안정성 높은 농산물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로컬푸드의 미래를 함께 그려가고, 이를 기반으로 괴산군 안에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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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선


활동가가 안정적으로 육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문전성시가 잘하는 일과 지역에서 필요한 일이 만나서 지역사회를 위한 공익적인 활동을 해가려 합니다. 물론 쉬운 길은 아니지만, 함께 하는 이들이 있 으니 멀리 내다보며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려 합니다

돌봄과 로컬푸드를 통해 지역사회를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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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씨앗을 심고, 틔우고, 지켜냅니다 한살림우리씨앗농장 영농조합법인 안상희 대표를 만나다 인터뷰이 안상희 한살림우리씨앗농장 영농조합법인 대표

인터뷰어

이이수

협동조합 행복농장 거점농장팀

고불고불 아름다운 길을 따라 들어가다 보면 왼쪽으로 자그마한 샛길이 나온다. 샛길을 따라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한살림우리씨앗농장 영농조 합법인(이하 ‘우리씨앗농장’으로 약칭) 활동을 진행하는 하우스와 널따란 밭 이 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평소에는 보기 어려운 토종씨앗이 진열 되어 있다.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따뜻한 차 한 모금과 고소한 두부 과자 를 한 입 먹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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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안상희

어렸을 때부터 농사짓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죠. 아버

지, 어머니가 농사짓는 것을 보고 자랐고, 또 같이 일손을 돕기도 했으 니까요. 지금도 그렇지만 부모들은 자식들이 나보다 더 좋은 삶을 살 길 바라잖아요, 좋은 학교를 졸업해서 좋은 곳에 취직하고. 자신과 똑 같은 삶을 살길 바라지 않죠. 저는 학교를 졸업하고 농업직 공무원으 로 괴산군 소수면사무소에서 일을 했습니다. 공무원 임시직으로도 일 을 했고요. 당시에는 공무원의 근무조건이 별로 좋지 않았고, 나이가 지긋한 부모님을 생각하니까 함께 농사를 지으며 보답하고 싶다는 생 각이 들어 다시 농사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7년을 농사짓다 보니 부모님도 돌아가시고, 1년만 더 농사짓고 청주 시로 이사 가야겠다고 생각하던 찰나, 천주교재단에서 충북농촌개발 회(현 눈비산마을, 이하 ‘개발회’로 약칭)를 설립했어요. 협동조합 만드는 걸 돕거나 농업인들을 교육하는 일을 했죠. 소 300~400두도 개발회 에서 키우고 있었습니다. 같이 일해보자는 이야길 듣고 저는 소 키우 는 일을 맡았어요. 그러다가 눈비산마을이 한살림의 유정란 생산지가 되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이 있었어요. 이를 받아들이면서 한살 림과 연관되어 축산업을 시작했어요. 농민운동과 협동조합 사업을 하면서 마을별로 축산반을 만들었어 요. 외부에서 개발회에 돈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축산반 농민에게 소를 담보로 대출해 주었고 300두 이상을 큰 빚 없이 마을에서 소를

우리 씨앗을 심고, 틔우고, 지켜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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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아이들이 논과 논생물을 탐색하고 있다.

키우게 되어, 개발회에서 눈비산마을재단으로 이름이 바뀌었죠. 한살 림 출하 고기의 산지를 괴산군으로 옮기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이 있었고, 이에 따라 산지가 괴산군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때 그 일을 맡 아서 괴산군에 한살림축산영농조합법인을 만들었고, 가공공장도 만 들었어요. 이미 마을에서 축산 관련 조직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산 지를 괴산군으로 옮기는 것은 어렵지 않았어요. 이런 과정을 보내고 2014년 3월부터 다시 이곳 우리씨앗농장으로 옮겨와 농사를 짓기 시 작했습니다.

이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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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토종씨앗 농사를 선택하시게 된 계기가

다양한 시선


있나요?

안상희

농촌에 살게 되면 다양한 먹거리 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참

여하게 됩니다. 2014년 3월까지 한살림 일을 하면서 유전자변형식품 반대운동도 하고, 안전먹거리 운동도 했어요. IMF를 겪으면서 한국의 종묘 회사가 다 외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보고 큰 문제를 느꼈어요. 우 리 씨앗의 소유권이 외국 소유권으로 바뀐 거예요. 토종 청양고추 씨 앗을 우리나라 농민이 가지고 있지 않으면 원래 있던 토종 청양고추 는 사라지는 거죠. 그래서 씨앗을 잘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했 습니다. 한살림하고 연이 있기 때문에 한살림괴산생산자연합회에게 우리나라 씨앗을 지키는 일의 중요성을 설명했고, 그런 일들을 해나갈 농장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했습니다. 이런 제안이 잘 받아들여져 지 금의 우리씨앗농장이 있습니다. 2014년 10월 한살림우리씨앗농장 영 농조합법인을 설립했고, 2017년에는 영농조합법인에서 합법적으로는 준회원밖에 출자금을 못 받는다 해서 농업회사법인 우리씨앗살림(주) 를 설립해 한살림 소비자와 한살림생산자연합회가 정식으로 출자하 고,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했어요.

이이수

귀농귀촌을 생각하고 지역을 찾는 사람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들었어요.

우리 씨앗을 심고, 틔우고, 지켜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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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희

저희를 찾는 사람을 대할 때 저는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도 안 잡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사람이 많이 바뀝니다. 호기심에 왔다 일이 힘들어 그냥 가기도 하고, 3년씩 있기도 합니다.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대신 이곳에 정착하지 않더라 도 한살림 실무자나 생산자가 되어 주변에 정착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그런 걸 보면서 사무국장이 인턴농부를 받아보는 게 어떻겠냐 는 제안을 했고, 지금은 진행 중입니다. 농촌에 오고 싶다는 청년이 있 으면 농장에서 일을 해보고, 한 달에 50만 원씩 급여가 나갑니다. 그 리고 일할 동안 점심은 같이 먹고, 아침과 저녁, 숙소는 스스로 해결합 니다. 숙소는 농장 근처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괴산군에서 진행하는 사업 중 농업 및 산림 자원을 통해 괴산에 살 수 있도록 돕는 산촌활 성화 종합지원센터가 있는데, 우리씨앗농장이 귀농·귀촌을 위한 일을 하고 있다니 토종씨앗과 유기농업, 산림과 귀농·귀촌 관련 일을 함께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지 사업비로 5동의 집을 지었습니다. 9평짜리 원룸 2동, 13평짜리 복층 3동입니다. 인턴에게 임대료를 받아 괴산군 에 전달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합니다. 우리씨앗농장에서 일하면서 ‘이 제는 혼자 농사지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면 홀로서기를 하죠. 지 금 농장에 있는 한 청년은 다육식물에 관심이 많습니다. 자신이 원하 는 것을 하면서 토종씨앗과 연결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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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선


사진 3

귀농·귀촌인과 함께 농사를 짓는다.

이이수

귀농·귀촌인을 위해 우리씨앗농장에서 어떤 일을

함께하고 있는지 좀 더 듣고 싶어요.

안상희

한국농어촌공사에서 토지를 임대해주는 사업(농지은행)이

있어요. 농업경영체 등록을 하면 농민으로 인정받고, 그 사람이 〈청년 창업농 선발 및 영농정착 지원사업〉을 신청할 수 있죠. 심사에 합격하 면 청년창업농으로 인정을 해주고,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농촌 에 들어와 농사를 짓겠다는 청년을 체계적으로 돕는 것이 우리의 역 할이라 생각합니다. 농사를 제대로 배우지 않고 청년창업농 대출을 받 아 땅을 구매하고, 다시 되팔아 이익을 남긴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

우리 씨앗을 심고, 틔우고, 지켜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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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니다. 문제가 커요. 청년창업농으로 대출받아 땅을 구매하면 최소 몇 년은 그 땅에 농사를 지어야한다는 등 몇 가지 제약들이 필요하다 고 봅니다. 먼저 농사를 시작하기 전에 농사일을 배우고, 땅에 애정을 가질 수 있게 중간역할을 하는 곳이 필요하고 생각해요. 그 역할을 하 는 곳을 지원해줘서 청년들이 지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 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씨앗농장을 찾는 귀농·귀촌인은 크게 두 그룹입니다. 중년과 청 년입니다. 중년의 나이에 이 지역에 정착하려 2년 동안 네 가족이 왔 어요. 그 중 한 사람은 조경기술사였는데, 우리씨앗농장은 조경사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았습니다. 여기서 한참 나무 전지를 연습했어 요. 그리고 땅 천 평을 구매해 이사 왔습니다. 또 다른 한 사람은 전자 제품 판매 회사 대표였는데, 귀농 교육을 750시간이나 받았더라고요. 땅을 사려는데 아는 사람이 없어 도움을 요청했어요. 사려고 봐둔 땅 이 있는데, 혹시 함께 봐줄 수 있는지 물어봐 보러 가기도 했죠. 남편 은 진천군에서 전지재료 도매상을 하셨고, 부인은 청주 한살림에서 염 색, 나물 뜯기 등 많은 일을 한 분들도 있습니다. 지금 근처에 땅을 사 서 2년째 농사짓고 있습니다. 청년은 농업·농촌에 대한 경험이 적어 농장 일이나 마을 일에 때로 는 도움을 주거나 때로는 쓴 소리를 해야 해요. 농기계가 필요한 작업 을 함께 하거나, 지역에 대해 자문을 해준다거나, 자리 잡기 위해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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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선


사진 2

농장을 방문한 아이들이 토종씨앗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요한 기본적인 일에 도움을 주고 있어요. 그렇게 자리 잡은 분은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마을 공동작업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등 이곳 에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잘 해나가더라고요. 청년과 함께 하기는 쉽지 않았어요. 많은 어려움이 있죠. 때로는 서로 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최대한 불편하지 않게 하려 노 력하지만 가끔가다 쓴 소리도 필요하기 때문에 항상 고민입니다.

이이수

우리씨앗농장의 활동을 마을과 지역사회 안에서

어떻게 연결해나가는지 궁금합니다. 안상희

이 마을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농장이 자리 잡는 것은 어

우리 씨앗을 심고, 틔우고, 지켜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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렵지 않았어요. 하지만 한살림 활동이나 여러 운동을 많이 하다 보니 저 나름대로 일이 많아 마을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들이 무척 적었습 니다. 때로는 아쉬운 마음이 생깁니다. 가을이 되면 알밤이 많습니다. 동네 아주머니들이 밤을 많이 주우세 요. 하지만 판매할 곳이 마땅치가 않죠. 시장에 내려고 하면 벌레를 예 방하기 위한 약품처리를 해야 하거든요. 하지만 사실 이런 밤들이 정 말 건강하고 좋은 것이죠. 동네 아주머니들이 밤을 주워 오시면 저희 가 구매합니다. 저온창고에 넣어두었다가 오시는 분에게 선물로 주고, 꾸러미에 넣어 드리기도 하고, 판매도 합니다. 우리씨앗농장에서는 꾸 러미 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3~5만 원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30건 이 내로만 신청을 받고 있어요. 동네 아주머니들이 산나물도 채취하시는 데 이런 나물도 저희가 수매해 꾸러미에 내기도 합니다. 2022년부터는 동네어르신들이 경로당에만 계시는 것 같아 우리씨 앗농장 밭을 공동 작업용으로 사용하실 수 있도록 열어드렸는데, 시간 이 지나니까 텃밭 일하는 것을 힘들어 하는 모습을 봤어요. 좀 더 개선 해 진행하려 합니다. 또 2024년에는 마을 어르신과 주민을 위해 한 달 에 한 번 술도 밥도 같이 먹는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려 합니다. 농업을 기반으로 마을 일이 잘 일궈질 수 있도록 함께하고 싶습니다.

이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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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마지막 질문이네요. 우리씨앗농장의 앞으로

다양한 시선


의 행보가 궁금해요.

안상희

우리씨앗농장에 한살림 소비자와 초등학생이 왔었습니다.

처음에 아이들이 뛰어다닐 때 뒤꿈치를 들고 다니던 모습이 생각납 니다. 여기에선 층간소음을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 마음껏 뛰어 놀아 도 좋다고 했더니 마구 뛰어다니면서 장난 치고, 좋아하던 모습이 눈 에 선합니다. 매일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도 잘 보지 않죠. 그만큼 우 리 아이들이 많은 억압 속에 살고 있는 건 아닌가라고 생각했습니다. 엄마에게 마구 울며 가기 싫다 말하는 아이를 보면서 안쓰럽다가도 고마운 마음이 생깁니다. 저는 이곳에서 앞으로 지금까지 했던 활동을 꾸준히 해나갈 생각입니다.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받는 것 도 방법이겠지만 그렇게 되면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잘 할 수 없고,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사회적 농업이라 불리는 일은 똑같이 해 가지만, 법적인 굴레에는 들어가지 않으려 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행보는 우리씨앗농장이 한살림이라는 조직 속에서 잘 꾸려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도울 예정이고, 저 개인적으로는 우리 씨앗농장이 지향하는 가치나 철학이 전 국민 운동으로 나아갔으면 좋 겠다는 바람도 있습니다. 식량·종자주권은 결국 우리의 뿌리를 지키는 일이고, 또 그 일은 결국 농민이 지켜 나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씨앗을 심고, 틔우고, 지켜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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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꾸는 실천

사회적 농업, 한눈에 살펴보기 2023년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 지원사업〉 사회적 농장, 지역서비스공동체 지도


사회적 농업, 한눈에 살펴보기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

2018년 9곳을 시작으로, 2023년 현재 전국 총 92개소의 사회적 농장 이 있습니다. 농업인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내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이 들과 함께 농산물 생산·가공·유통 등을 토대로 한 돌봄과 교육, 일자리 제공 등을 실천함으로써 건강한 농촌 지역 공동체를 가꾸어나갑니다.

지역서비스공동체

2022년 22곳을 시작으로, 2023년 현재 전국에 총 30개소의 단체가 지역서비스공동체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역서비스공동체 는 공동체 단위로 사회적 농업을 실천하는 농장과 관련 단체에게 도 움을 주는 유형입니다. 지역의 코디네이터가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농 촌 주민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대상자를 발굴하고, 필요한 도움을 파악해 지역사회 안의 농장이나 사회·복지자원과 연결될 수 있도록 돕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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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형 사회적 농업

2023년도에 처음 시작하는 사업으로, 총 3개소의 단체가 〈공동체형 사회적 농업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다수의 사회적 농장이 협력하는 형태로, 인접한 곳에 위치한 개별 농장들이 협력해 사회적 농업을 실천·확산하는 유형입니다. 주민 삶의 질 향상 등 지역사회에 기여합니다. 지역 코디네이터는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발굴하 고, 농장과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거점농장

2023년 현재 8개소(경기·인천, 대전·충남, 세종·충북, 전남, 전북, 경남·울 산·제주, 경북, 강원)의 사회적 농업 거점농장이 있습니다. 거점농장은

각 권역에 위치해 있는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받는 농장 과 지역서비스공동체 실무자가 함께 만나 상호학습과 교류를 촉진하 며, 네트워크를 구축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또한 거점 내 사회 적 농업 실천을 지원·자문하고, 교육·연구·홍보 활동과 함께 관련 분야 의 협력을 도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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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 사회적 농장, 지역서비스공동체 지도 경기도, 인천시 사회적 농장 강화군 농업회사법인 (주)콩세알(거점농장) 강화군 국화리마을영농조합법인 강화군 농업회사법인 (주)큰나무 고양시 (주)사탕수수 용인시 (주)그리니쉬 농업회사법인 화성시 자연과함께하는 농장 지역서비스공동체 강화군 강화마을협동조합 강화군 진강산 마을 협동조합 화성시 노인과청년 협동조합

충청남도, 대전시 사회적 농장 홍성군 협동조합 행복농장(거점농장)

청양군 농업회사법인 (주)청양푸드

공주시 농업회사법인 공주 아띠

태안군 농업회사법인 태안드림(주)

공주시 농업회사법인 샘여울(유)

홍성군 농업회사법인 (주)정다운농장

논산시 땡큐베리팜 대전시 (주)손수레

지역서비스공동체

서천군 뷔엔 영농조합법인

당진시 사회적협동조합 좋은이웃

예산군 시산시아리랑돌봄공동체협동조합

아산시 사회적협동조합 꽃피우다

예산군 지오팜별꽃 원예치유농장

천안시 천안북면도란도란사회적협동조합

청양군 선한이웃영농조합법인

천안시 수신제가 사회적농업네트워크

청양군 나눔영농조합법인

홍성군 함께하는 장곡 사회적협동조합

전라북도 사회적 농장 완주군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거점농장)

익산시 농업회사법인 연화산방

고창군 선운산약초농원 영농조합법인

익산시 농업회사법인유한회사 우리들의정원

군산시 농업회사법인 (주)만나

익산시 농업회사법인 ㈜달빛소리

김제시 농업회사법인 꽃다비팜

임실군 농업회사법인 애플팜

김제시 농업회사법인 (유)꿈트리

장수군 사회적협동조합 마음

남원시 희망씨앗농장 영농조합법인

진안군 농업회사법인 같이

남원시 농업회사법인(주)레드

진안군 진안협동조합연구소

무주군 농업회사법인㈜파머스에프앤에스 무주군 소호팜하우스

지역서비스공동체

부안군 농업회사법인(주)이레농원

완주군 사회적협동조합 더불어해봄

완주군 키울협동조합

익산시 익산시농촌마을연구회

완주군 완주로컬푸드영농조합법인꿈드림

진안군 비영리법인 문화공간 담쟁이

전라남도, 광주시 사회적 농장

지역서비스공동체

영광군 여민동락 영농조합법인(거점농장)

진도군 사회적협동조합 진도함께

고흥군 와포햇살영농조합법인농업회사법인

해남군 옥천면주민자치회

장성군 옐로우 창농(주)농업회사법인

해남군 화산면주민자치회

장성군 농업회사법인 (주)홍보리

곡성군 석곡청년팜파레 협동조합

나주시 명하쪽빛협동조합

곡성군 함께마을교육 사회적협동조합

순천시 모이라 사회적협동조합 고흥군 생태농원 소향 영광군 한살림 영광이음공동체 곡성군 항꾸네협동조합 광주시 천사베리영농조합법인 나주시 화탑 영농조합법인


강원도 사회적 농장 횡성군 횡성언니네텃밭 영농조합법인(거점농장) 영월군 농업회사법인(주)하반하 원주시 농업회사법인원주생명농업주식회사 철원군 녹색 영농조합 철원군 늘푸른 영농조합 춘천시 강원도시농업사회적협동조합 춘천시 농업회사법인팀파머스(주) 춘천시 강원꽃차협동조합 평창군 평창 라벤다 팜(유)농업회사법인 지역서비스공동체 철원군 황금이삭 철원군 협동조합 글로벌패밀리센터 화천군 화천사람들 사회적협동조합

충청북도, 세종시 사회적 농장 제천시 청년마을(거점농장) 옥천군 농업회사법인 (주)라파마을 생태자연농장

청주시 농업회사법인 백민구절초연구소 충주시 쇠불리교육협동조합

세종시 세종로컬푸드팜플래너 협동조합 세종시 (사)한국교통장애인세종시협회 세종시 목인동 영농조합법인 제천시 (주)희망그린마을 제천시 (주)에코마실농업회사법인 진천군 충청사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진천군 농업회사법인 에코팜

지역서비스공동체 괴산군 문전성시 사회적협동조합 세종시 장애인이함께하는 진여울 협동조합 제천시 덕산누리협동조합 제천시 (사)드림하이문화예술센터 청주시 사회적협동조합 휴먼케어

청주시 농업회사법인 더자람교육농장(주) 청주시 농업회사법인 (주)닥나무와 종이

경상남도 사회적 농장 거제시 다온영농조합(거점농장) 거제시 협동조합 미래를키우는농부들 거창군 영농조합법인 수승대발효마을 고성군 예쁜마을사회적협동조합 김해시 농업회사법인클라우드베리주식회사 울주군 금곡영농조합법인 의령군 아침마당 영농조합법인 진주시 농업회사법인진양호힐링센터(주) 하동군 지리산 해뜨네 농원 함양군 호미랑농업회사법인주식회사

경상북도, 제주도 사회적 농장 경산시 힐링공유팜 경산시 영농조합법인 바람햇살농장 구미시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행복한정원 서귀포시 농업회사법인가뫼물 영주시 발효체험학교 띄움 영천시 별빛농부 제주시 (주)농업회사법인 밥상살림 주식회사 제주시 농업회사법인(주)제원하늘 포항시 (주)꿈바라기농업회사법인 포항시 농업회사법인 유한회사 소풍 지역서비스공동체 구미시 한우리글로벌협동조합

지역서비스공동체 거창군 거창사회적농업 지역네트워크 김해시 생림사랑협동조합 산청군 (주)누리 함양군 (사)청년농창업생태계관리지원센터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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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꾸는 실천 /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 소개


나누는 공부

사회적 농업, 경계를 횡단하는 실천 / 김정섭

우리 씨앗을 심고, 틔우고, 지켜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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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농업, 경계를 횡단하는 실천

김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농장에 와서 농민과 함께 농작업을 하거나 배우면서 머물다 가는 사 람을 사회적 농업 활동 ‘참여자’라고 부릅니다. 사회적 약자, 사회적으 로 배제된 사람, 취약계층, 불리한 여건에 있는 사람 등 여러 가지 말 로 표현되는 사람들입니다. 주로 장애인, 노인, 아동, 청소년, 청년 등 으로서 이들은 무언가 ‘특별한 필요special needs’를 지니기에 사회적 농 업 활동에 참여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권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특별한 필요를 지닌 사람’, ‘사회적 약자’ 등의 말을 쓰다 보 면, 부지불식不知不識 간에 사회적 농업을 실천한다는 것은 ‘그렇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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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형편에 놓인 사람들에게 농민이 무언가를 제공하거나 주는 일’이 라고 여기게 됩니다.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 생각입니다. 사회적 농 업이라는 것이 일방적으로 무언가를 주는, 달리 말하자면 사회적 농장 은 서비스 제공기관이 되고 농민은 서비스 제공자의 역할을 하는 것 이라고만 이해한다면, 그것은 사회적 농업의 의미를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적 농업을 통해 새로운 관계가 생성된다는 점을 잘 헤 아려야 합니다. ‘농민이 주고, 참여자가 받는다’라는 발상에는 큰 흠결이 있습니다. ‘주는 자/받는 자’, ‘가진 자/못 가진 자’, ‘정상인/비정상인’, ‘지역사회 에 속한 자/속하지 못한 자’라는 식의 분할선을 전제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분할은 무언가 마음에 걸려서 언짢고 어딘지 부족합니다. ‘사회 적 농업은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포용·연대·협동의 실천’이라고 주장 하는 까닭입니다. 참여자뿐만 아니라 사회적 농장의 농민이나, 이 글 을 쓰는 저나 가릴 것 없이 우리는 저마다 갖가지 분할선으로 나뉜 사 회의 어느 한쪽에 갇혀 있다는 걸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누구나 우/열, 포함/배제, 있음/없음 등의 경계선으로 갈라진 사회를 살아가고 있습 니다. 누구든지 분할된 각자의 세계 안에 갇힌 채로는 자기의 잠재력을 현실화하기가 어렵습니다. 송골매의 알 속에 있는 그 배아胚芽는 자신 의 세계와 바깥세상을 분할하는 경계, 즉 껍질을 끝내 파괴하고 나와

사회적 농업, 경계를 횡단하는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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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비로소 온전한 아기 새가 됩니다. 병아리인 그 녀석은 자기를 보호 해주던 둥지-경계를 뚫어내고 힘찬 기세로 솟아올라 푸른 하늘을 활공 하는 첫 순간에 비로소 송골매라는 맹금猛禽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냅니다. 인간의 성장발달도 그와 다르지 않습니다. 분할선을 뚫어 내는 순간순간마다, 심신心身의 내부에 있든 외부에 있든 눈앞에 놓인 어떤 경계를 횡단할 때마다 잠재력이 현실화되는 사건이 일어나는 것 입니다. 사람의 변화는 그렇게 이루어집니다. 사회적 농업은 참여자 가 자신의 잠재력을 현실화하는 것, 모종의 방식으로 접혀 있는 신체· 정신·지각·정서 등의 여러 잠재력을 펼치는 것, 즉 ‘성장발달의 변화’를 돕는 실천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이 제 머리를 깎을 수 없고, 늪에 빠진 사람이 자기 손으로 자기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식으로 늪에서 탈출할 수 없습니다. 다른 누군가, 즉 타자他者를 만나야 합니다. 탈출, 변화, 펼침은 타자와의 만 남을 통해서만 이루어집니다. 참여자에게 농민은 바로 그런 타자로서 역할을 합니다. 타자의 영토인 농장을 참여자에게 개방하고 초대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하나의 사건, 의미 있는 사건이 됩니다. 경계를 횡단 하는 사건, 분할선을 뚫어내는 탈주선을 그리는 사건입니다. 이때 사 회적 농업 참여자는 경계 횡단자, 탈주자, 모험가, 탐험가가 됩니다. 그 런 경계 횡단의 사건들 속에서 참여자는 ‘농민’이 되고, ‘학생’이 되고, ‘이웃’이 되고, ‘지역사회의 주민’이 됩니다. 그러므로 참여자가 사회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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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는 공부


농업 활동에 참여하는 날은 경계 횡단의 날이며 ‘~되기’의 날입니다. 이 같은 경계 횡단은 참여자에게만 일어나는 사건일까요? 사회적 농업을 실천하는 농민에게도 똑같은 일이 발생합니다. 평소에 안 만나 던 사람들, 참여자들을 만납니다. 그리고 사회적 농업을 계기로 원래 는 별 관심도 없고 연관도 없던 직능 분야의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보 건기관, 돌봄기관, 교육기관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을 만나 는 과정에서 농업생산이라는 이름으로 그어진 경계를 횡단합니다. 사 회적 농장의 농민이 경계를 넘어 ‘다른 사람들’을 만나기만 한다고 해 서 모든 숙제가 해결될 것은 아니기에, 준비합니다. 그 사람들을 어떤 형식으로, 어떤 내용으로 만나고 대화할 것인지 고민합니다. 그리고 만납니다. 그런 사건들도 경계 횡단이고 탈주입니다. 그런 사건들의 연쇄 속에서 사회적 농장의 농민은 어느덧 변해갑니 다. 과거의 농민이 아닌 새로운 농민이 됩니다. 이웃의 살아가는 형편 에 신경 쓰는 농민, 장애인·노인·아동·외국인 등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이해하는 농민, 보건·복지·교육 등의 전문 직능기관을 더 잘 아는 농민, 지역사회의 다른 동료 농민들에게 사회적 농업을 함께 실천하자고 권 하는 농민이 됩니다. 경계를 넘나들면서 포용적인 지역사회, 협동하는 지역사회, 서로 연대하는 지역사회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농민이 됩니 다. 그렇게 ‘~하는 농민 되기’ 역시 잠재력의 현실화이자 접힌 것을 펼 치는 일입니다. 결국, 사회적 농업이 실천·확산되는 지역사회에서는

사회적 농업, 경계를 횡단하는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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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선이 약화되고, 엷어지고, 사라집니다. 그래서 사회적 농업 실천 은 ‘지역사회의 ~되기’입니다. 지역사회의 잠재력이 현실화되는 사건 들의 연쇄입니다. 접힌 지역사회의 펼침입니다. 사회적 농업을 실천하려는 이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게 둘 있습니다. 첫째는 연결망 형성networking, 협력관계 만들기 등은 단지 사회적 농업 을 더 잘 실천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목표라는 점입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협력의 연결망이 생겨나고 확장되는 것 자체가 ‘지 역사회의 ~되기’, ‘지역사회의 변화―펼침’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사 람을 만나 관계를 맺는 최고의 기술은 진정성에 있다는 점입니다. 어 느 애니메이션 작품의 대사를 인용하자면, “지금도 어디에선가는 세상 을 바꿀 만남이 이루어지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사회적 농업을 실천하는 우리에게 다가오는 만남의 ‘그 순간’마다 극진하게 응해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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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는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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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스케치

농촌마을에서 함께 돌봄을 꿈꿉니다 〈대전·충남권 사회적 농업 공동학습모임〉 공동학습모임〉

이이수 협동조합 행복농장 거점농장팀 대전·충남권역 거점농장

9월 24일, 충남 예산군 한국토종씨앗박물관에서 2023년 〈대전·충남권 사 회적 농업 공동학습모임〉(이하 ‘학습모임’으로 약칭)이 진행되었다. 이번 모 임은 ‘지역사회 통합돌봄의 과거·현재·미래 그리고 복지자원’이라는 주제 로 진행되었으며, 총 28명의 지역서비스공동체, 사회적 농장 및 사회적 농업에 관심 있는 이가 자리했다. 이날 학습모임의 첫 시작으로 참석자가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충남 예 산군 대술면 이완호 면장은 “대술면에서 노인돌봄 사업 관련해서 큰 그림 을 그려내고 있다. 아직 큰 틀 거리를 세우고 있는 중이어서 구체적 내용 을 소개하긴 어렵다. 앞으로 세부적인 계획을 다듬어 나가려 한다. 앞으로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예산군 시산리아리랑공동체(이하 ‘아리랑공동체’로 약칭) 강희진 대표가 아리랑공동체의 사회적 농장 활동과 주변 지역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했 다. 아리랑공동체는 마을공동체 조직으로, 사회적 농장을 경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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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공동학습 참가자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어르신과 장애인이 참여하는 사회적 농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어르신 을 위한 프로그램은 신체적 기능을 고려해 진행되어야 한다. 그래서 인지 프로그램과 농업 프로그램으로 나눴다. 인지 프로그램으로는 ‘추억 그리 기’, ‘추억의 음식 찾기’, ‘생활 공예’ 활동이 있고, 농업 프로그램으로는 ‘국 화분재’와 ‘식용국화 농사짓기’ 등이 있다. 장애인 프로그램으로는 ‘대마 심기’ 활동이 주이고, 작물을 심거나 간식을 함께 만들고 있다. 농업 활동 을 통한 수익으로 사회기술 훈련 중 하나인 경제활동을 배울 수 있게 마 트에 함께 방문에 물건을 고르고 구매하는 연습을 돕고 있다. ‘지역사회 통합돌봄 과거, 현재, 미래 그리고 복지자원’을 주제로 진천 군청 통합돌봄팀 이재철 주무관의 강의가 있었다. 이재철 주무관은 지역 사회 통합돌봄의 개념 및 네트워킹 중심의 진천군 현장사례를 소개했다.

농촌마을에서 함께 돌봄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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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진천군청 통합돌봄팀 이재철 주무관의 강의.

마을의 돌봄 활동이 복지사업과 어떻게 이어질 수 있는지 설명했다. 도움 이 필요한 어르신을 찾아내는 것, 지역의 돌봄 자원과 어떻게 연계할지에 대한 고민을 공유했다. 한 방법으로는 지역 병원과 협력해 마을 어르신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 사례가 있다. 이재철 주무관은 “초고령화 사 회로 넘어가는 지금, 공공 서비스로 모든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는 걸 보 건복지부도 인지하고 있다. 마을 단위에서 공공성을 가지며 어르신 돌봄 활동을 해가는 곳이 있다. 보건복지부도 이런 단체를 지원해 주는 방향으 로 가지 않을까”라는 말로 강의를 마무리했다.

이어지는 질의응답 시간에는 현장에서 민간조직으로서 마을 돌봄 활동을 진행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행정조직으로서 돌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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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는 소식


을 실천하는 민간조직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 각되는가”에 대한 질문에 이재철 주무관은 “상호 간의 신뢰가 중요하다. 민간과 행정 모두 서로의 입장을 배려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신뢰가 쌓여 가는 것 같다. 또 다른 중요한 것은 현장조직을 행정조직이 잘 모른다는 것이다. 현장조직을 지속적으로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 날 진행된 학습모임을 통해 지역서비스공동체형 단체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돌봄 활동의 미래를 다양하게 그려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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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전입신고 2023년 덕산 청년마을 가을축제 〈덕산에 살제〉

소연수 농업회사법인 청년마을(주) 거점농장팀 충북권역 거점농장

10월 14일, 충북 제천시 덕산면 청년마을 앞마당에서 〈덕산에 살제〉가 개 최됐다. 〈덕산에 살제〉는 한국임업진흥원의 후원을 받아 농업회사법인 청 년마을(주)(이하 청년마을로 약칭)에서 주최한 가을 축제로 2023년 3회를 맞이했다. 2022년까지는 〈월악산 가을 송이 축제〉라는 이름으로 진행됐 지만, 청년 농촌정착 플랫폼인 청년마을을 통해 지역에 정착한 청년들이 덕산에서 한 해를 어떻게 보냈는지 마을과 주변 사람에게 소개하는 자리 인 점을 강조해 〈덕산에 살제〉라는 새 이름을 붙였다.

깊은 산 속 청년들은 이렇게 살제 〈덕산에 살제〉는 4명의 청년으로 구성된 기획단이 중심이 되어 준비했다. 기획단이 가장 신경 쓴 것은 ‘청년마을과 구성원을 어떻게 소개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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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마을공유목공방 ‘덕뿌네공방’ 부스에서 우드카빙 체험을 하는 모습.

논의 끝에 ‘준비하는 입장에서 부담스럽지 않을 것’, ‘우리의 모습을 자연 스럽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두 가지 기준을 마련했다. 많은 사람에게 효과적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을 우선했다면 발표로 청년마을과 식구를 소개했을 테다. 하지만 기획단은 전시를 선택했다. 발 표를 어려워하는 청년마을 구성원이 많아 무대에서 발표하는 방식으로는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입구를 따라 놓인 전시부스에는 (사회적 농업 기반으로 진행했던) 프로그램을 소개 하는 글과 참가자 인터뷰 영상, 생활기술을 배우며 직접 만든 물품 등 다 양한 전시물이 놓였다. 그중 가장 이목을 끈 건 12m의 긴 천을 가득 채운 사진 전시다. 1~9월의 사진으로 꾸며진 전시를 통해 덕산에 새로 둥지를 튼 청년들의 한 해를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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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부스 외에도 ‘먹거리’, ‘할 거리’ 부스를 포함해 10여 개의 부스가 축 제장을 가득 채웠다. 특히 할 거리 부스에서는 청년마을 청년이 마을 배움 터 프로그램에서 수업을 들었던 서예, 우드카빙, 천연 화장품 만들기 등으 로, 청년마을 구성원들이 수강했던 수업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 회를 제공했다.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 음악 역시 앞서 소개한 두 가지 기준에 맞 춰 준비했다. 무대는 농사 트럭을 활용했고, 청년들의 농촌살이를 응원하 는 이들의 공연으로 채웠다. 흙투성이였던 트럭을 깨끗이 쓸고 닦고, 예 쁘게 옷을 입히기 위해 구성원 모두가 조금씩 그림을 그려 걸개도 만들고 나서야 ‘트럭쇼’ 무대가 완성됐다. 여러 공연이 있었지만 그중 가장 특별 한 무대는 마을주민 이재군 님의 아코디언 연주다. 이재군 님은 올해 처음 시작한 지역서비스공동체의 ‘집수선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과 인연을 맺었다. 단순히 서비스를 제공하고 받는 관계를 넘어서 서로의 취미와 일 상을 나누는 이웃 주민이 되어 개막공연까지 도맡았다.

덕산에서 ‘함께’ 살제 이번 축제는 청년이 기획하고 이끌었지만, 청년만의 축제는 아니었다. 청 년들은 농촌에서 살기로 결심한 만큼 주민들과 잘 어우러지기를 바랐고, 그 바람을 담아 마을과 함께하려는 시도를 축제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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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덕산에 살제〉 단체 사진.

마을 상점과 함께한 경품 꾸러미와 부스가 눈에 보이는 시도였다면, 눈에 바로 보이지는 않지만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주민 초대다. 축제가 귀촌 청년을 소개하는 자리인 만큼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년이 직접 마을 곳곳 을 돌아다니며 ‘이사 떡’과 함께 초대장을 전달했다. 이 과정을 통해 주민 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얼굴을 익혔다. 주민의 인식이 말 한마디 나눠보지 않은 타지인에서 ‘청년마을의 그 애’로 변하면서 청년들은 비로 소 덕산면 월악리의 주민이 된 셈이다.

또한 〈덕산에 살제〉를 통해 지역 안팎에 있는 청년과 함께할 수 있었다. 축제 당일 운영지원 일일스텝을 온라인으로 지원받았는데 인근 지역뿐만 아니라 서울시, 대전시, 울산시 등 다양한 지역의 청년이 신청했다. 지원 한 이유도 다양했다. 친구가 지내고 있는 곳이라서, 시골언니 프로젝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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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해 청년마을을 알게 돼서, 지역의 또래를 만나고 싶어서,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각기 다른 이유로 왔지만, 축제를 통해 즐거운 기억을 만들고 2024년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예상치 못한 비바람이 부는 등 아쉬움도 많았지만, 축제가 또 다른 시 작임을 알고 있다. 청년마을의 새 구성원이 일종의 전입신고를 치룬 셈이 니 앞으로도 덕산에서 즐겁게 같이 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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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스케치

2024년 〈농촌 돌봄서비스 활성화 지원사업〉 설명회 이화숙 횡성언니네텃밭 영농조합법인 사업팀장 강원권역 거점농장

2023년 10월 6일 강원특별자치도 강원권역 거점농장 횡성언니네텃밭 영 농조합법인(이하 ‘횡성언니네텃밭’으로 약칭)은 2024년 〈농촌 돌봄서비스 활성화 지원사업〉 설명회(이하 ‘설명회’로 약칭)를 개최했습니다. 현재 강원 특별자치도에는 사회적 농장 9개소 (영월시, 원주시, 철원군 2개소, 춘천시 3 개소, 평창군, 횡성군), 지역서비스공동체 3개소(철원군 2개소, 화천군)에서

사회적 농업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번 설명회는 다가올 2024년 〈농촌 돌봄서비스 활성화 지원사업〉의 새로운 지침을 설명하고, 기존 실천농장 및 신규 희망 단체의 사업계획서 작성을 돕는 취지로 열렸습니다. 2023년 10월말까지 기존 단체 역시 2024년 〈농촌 돌봄서비스 활성화 지원사업〉을 신청해야 합니다. 그래서 강원권역은 전국 사업설명회에 앞 서 빠르게 지침의 변경 사항을 알려,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번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또한 지난 1년 동안 ‘사회적 농업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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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2024년 〈농촌 돌봄서비스 활성화 지원사업〉 설명회를 시작하고 있다.

해 교육’ 및 ‘찾아가는 사업설명회’ 등에 참석해 사회적 농업 교육을 받은 기관·단체가 〈농촌 돌봄서비스 활성화 지원사업〉 설명회의 자리를 채웠습 니다.

사업설명회 안에서의 네트워크 강원권역은 매월 1회 이상 사회적 농업 협의체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서 로 만나는 게 익숙하고, 각 농장에 대해 잘 알고 지냅니다. 그러다보니 기 존 농장 및 참석 기관·단체의 인사 나눔을 통해 처음 참석하시는 분들이 편안히 사업설명회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친밀 도도 쌓았습니다. 이런 인사 나눔을 통해 같은 강원권역임을 인지하고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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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었고, 추후 사업을 진행할 때 연결고리 역할을 할 기회가 마련되는 장이었습니다.

사업내용의 변화 설명회에서는 사회적 농업 단체들이 2024년에 익숙하게 사용한 ‘사회적 농장’과 ‘지역서비스공동체’를 ‘농촌돌봄농장’과 ’농촌주민생활 돌봄공동 체‘로 바꿔 사용해야 한다는 게 어렵다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또한 〈농 촌 돌봄서비스 활성화 지원사업〉에서 가장 달라진 것은 예산의 축소입니 다. 이 부분을 반기는 곳도 있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곳도 있었습니 다. 반기는 곳은 2023년 신규농장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 예산을 어찌 써 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조금이나마 줄어서 다행’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어 떤 곳은 ‘2024년에는 활동을 활짝 펼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기대했 는데 예산이 감소되어 뭐부터 해야 할지 고민’이라 말했습니다. 사업비 축 소 하나만으로도 사업설명회의 참석자 분들의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사업진행 해마다 바뀌는 지침은 사업 설명을 진행할 때 매우 어려운 부분입니다. 거

2024년 〈농촌 돌봄서비스 활성화 지원사업〉 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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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농장에서는 권역 자문과 모니터링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각 단체가 사 업 초기에 이 지침내용에 맞게 사업을 진행하는지 확인하고 사업 진행의 어려움이 없도록 도움을 드려야 합니다. 실무자로서 이 부분을 놓치지 않 기 위해선 늘 긴장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새롭게 바뀐 내용을 잘 숙지하고 또 숙지해 2024년 〈농촌 돌봄서비스 활성화 지원사업〉을 잘 진행할 수 있도록 강원권역 거점농장인 횡성언니 네텃밭은 지치지 않고 열심히 도울 것입니다. 새롭게 바뀐 2024년의 〈농 촌 돌봄서비스 활성화 지원사업〉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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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스케치

같이 가치를 나누는 배움의 학습회 사회복지와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계획서 작성 학습

임윤지 다온영농조합법인 거점농장팀 경남·울산·제주권역 거점농장

〈같이 가치를 나누는 배움의 학습회〉(이하 ‘학습회’로 약칭)는 농림축산식품 부·농어촌공사·경상남도 주최, 경남·울산·제주권역 거점농장 다온영농조합 법인 주관으로 총 5회 진행되었다. 1회 학습회는 경남 함양군 호미랑 농업회사법인에서 농업회사법인 청 년마을(주) 한석주 대표가 사업계획서 작성과 관련된 강의를 진행했다. 2 회 학습회에서는 경남 김해시 생철권역 무척사랑센터 내 생림사랑협동조 합에서 지역서비스공동체를 위한 강의가 열렸다. ‘지역서비스공동체 사업 의 의미와 활동기획’을 주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정섭 선임연구위원 이 강의를 맡았다. 2회차에는 경남권역 단체뿐만 아니라 경북권역 단체도 함께 자리했다. 3회 학습회는 경남 고성군 예쁜마을사회적협동조합 김명 주 대표의 현장 사례 발표와, 경남광역정신건강보건센터 이현옥 부원장 의 ‘정신장애인에 대한 이해 및 사회적 농업’ 강의가 있었다. 4회 학습회에 서는 대구사이버대학 재활상담학과 박경순 교수가 ‘사회적 농업과 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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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같이 가치를 나누는 배움의 학습회〉.

직업재활 제도 연계’를 주제로 강의를 했다.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계획서 작성 5회 학습회는 10월 5일(목)에 진행되었다. 5회 학습회에서는 ‘프로그램 기 획 및 개발’을 주제로 경상대학교 치유농업사 양성기관 교수로 출강 중인 (주)백이산농업회사법인 이은호 대표가 강의를 맡았다. 〈사회적 농업 활

성화 지원사업〉을 진행 중인 농장들은 프로그램 개발 및 기획 관련 정보 를 얻을 기회가 많지 않다. 경남·울산·제주권역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 사업〉 단체들이 프로그램 개발 및 기획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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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같이 가치를 나누는 배움의 학습회〉 참가자 단체 사진.

많지 않아 그간 문의가 있어 거점에서 고민 끝에 이번 학습회를 기획하게 되었다. 경남·울산·제주권역과 경북권역 사회적 농장과 지역서비스공동체 사업대상자가 모였다. 1차시는 ‘프로그램 기획 및 개발’과 관련된 이론 강의로, 2차시는 ‘프로 그램 운영 계획서 작성’ 실습을 진행했다. 3차시는 운영계획서 실습내용 에 대해 평가하고 마무리했다. 이론 강의에서는 ‘사회복지와 프로그램이 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사회적 농업과 사회복지에 대해 강의했고, ‘사회적 농업 자원 및 활용 기초조사’를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 사회적 농업을 진 행하며 자주 접하는 장애 유형과 대상자별 특성은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꼭 고려되어야 할 사항이다.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목 적·목표를 수립하는 것이다. 운영계획서 작성과 관련한 사례를 소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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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작성하면 좋을지를 설명해줬지만, 참석자들은 월간·연간 단위의 계획서를 작성하는 것을 어려워했다. 이번 강의에서는 사회복지의 생애주기를 통해 목적을 설정하고, 사회 적 농업의 영역별 프로그램 목표의 설립과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고려할 사항을 배울 수 있었다. 또 농장 프로그램 참여자 중 가장 비중이 큰 정신 장애와 발달장애의 유형 및 특성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5회 학습회에 참여한 농장 대표 및 실무자는 이론 강의와 실습을 듣고 자체적 평가를 통해 보완할 점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1회 학습회 로는 배움을 습득하는 데 턱없이 부족하지만, 이런 교육이 종종 제공된다 면 각 농장에서 프로그램 기획·개발을 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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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농업의 실천과 담론을 전하는

사이통신 15 펴낸 날

2023년 11월 30일

펴낸 곳

(사)한국사회적농업협회

펴낸이

사회적농업거점농장협의체, 협동조합 행복농장

글쓴이

김정섭 안상희 유숙경 이이수 최봉순 한석주

간지 사진

김세빈

제작

시골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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