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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THE MIJUCHOSUN E*NEWS

휴가와 방학의 시간, 8월이다.

강화도 옆 석모도는 수도권에서 쉽게 갈 수 있는, 섬 속의 섬이다.

바다와 산이 함께 있는 그곳에서는 한국

‘3대 낙조’와 ‘3대 관음성지’가 늦여름 여행 객을 부른다.

◇노을이 아름다운 낙가산과 석모도

관세음보살이 산다는 낙가산이라는 이 름 덕분일까.

인천광역시 강화군 석모도의 낙가산(해 발 267m)에서 바라보는 노을은 유난히 아 름답고 평화롭다.

한반도에서 가장 늦은 해넘이를 볼 수 있는 전남 진도 세방 낙조, 간조 때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충남 안면도 꽃지 해변 낙 조와 함께 전국 3대 낙조로 꼽힌다.

낙가산 아래 해안에는 생명의 보고인 갯 벌이 펼쳐져 있었다.

맨발로 디디면 발가락 사이로 올라오는 부드럽고 차가운 펄의 감촉이 금방 피로를 풀어줄 듯싶다.

갯벌보다 훨씬 더 넓은 논에는 새파란 벼가 익고 있었다.

반듯반듯하게 경지 정리가 된 논들은 작 은 섬 속의 농경지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 도로 큰 평야를 이루고 있었다.

조선 숙종 때부터 활발했던 이곳 간척 의 산물이다. 강화의 간척 역사는 고려 시대 대몽 항 쟁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임시 수도가 된 강화도에서 불어난 인구 가 먹고 살기 위해 고안한 방책이 섬과 섬

사이를 흙으로 메워 농경지를 확보하는 간 척이었다. 현재의 석모도는 이전의 송가도, 어유정 도, 매음도 등을 옛 석모도와 연결한 결과 이다. 청정 지역에서 자란 강화 쌀은 밥맛이 좋아 비싼 값에 팔린다.

석모도는 10년 전만 해도 연인들의 단골 데이트 무대였다. 수도권에서 가까운 데다, 강화도 외포항 에서 배로 5∼10분이면 닿을 수 있었기 때 문에 기상 조건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떠 날 수 있는 낭만의 섬 여행지였다. 선상에서 보내는 짧은 시간 동안 새우 깡을 갈매기들에게 던져주며 즐거워하는 관광객들의 모습은 지금도 기억되는 풍경 이다. 2017년 석모대교가 건설된 뒤로 이런 재 미는 사라졌지만, 석모도 가는 길은 더 쉬 워졌다.

차를 타고 강화대교나 초지대교를 통해 강화도에 도착해서 40여분 더 가면 석모 도에 닿는다. 강화도의 ‘어머니

석모도의 중심에 낙가산이 자리

잡고 있다.

낙가산 서쪽 봉우리가 상봉산 (316m), 동쪽 봉우리가 해명산 (327m)이다.

세 봉우리는 각기 다른 산 이름 으로 불리지만 하나의 산채를 이

루고 있다.

상봉산, 낙가산, 해명산을 잇는 능선은 산객들이 즐겨 찾는 등산

코스이다.

바다 풍광을 즐기며 산행할 기

회가 많지 않은데 이곳에서는 걷는

내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바다를

조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봉산 쪽의 한가라지 고개, 해

명산 쪽의 전득이 고개에서 출발할

수 있는 이 코스의 거리는 5㎞ 정

도 된다.

수도권 시민들의 인기 방문지인

석모도 자연휴양림에서도 이 능선

으로 올라갈 수 있다.

휴양림에서는 상봉산으로도, 낙

가산으로도 산행할 수 있다.

◇3대 관음 성지, 보문사

불교에서는 ‘나무 관세음보살’ 혹

은 ‘관세음보살’이라고 정성스럽게

읊조리기만 해도 소원이 이루어진

다고 한다.

정말일까? ‘나무’는 ‘귀의하다’는

뜻이다.

‘나무 관세음보살’이라고 독송하

는 것은 ‘관세음보살에게 귀의하겠

으니 자비를 베풀어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관세음보살은 큰 자비심으로 중

생을 구제하고 제도하는 보살이다.

그의 거처가 낙가산이다.

진정한 귀의는 자기의 정화를 전

제로 할 때 가능하지 않을까.

간절한 기도가 소원을 이루게 한

다는 비밀을 푸는 열쇠는 여기에

있을 듯하다.

자신을 비우고, 착하고 올바르게

살겠다고 다짐한 상태가 마음의 평

화, 소원 성취의 경지와 멀지 않을

듯싶다.

관세음보살을 굳게 믿는 신앙을 관음신앙이라고 한다.

지혜의 상징인 문수보살, 지옥의

중생까지 구제한다는 지장보살, 덕

행의 보현보살 등 여러 보살 중에

서 중생의 고통을 들어주고 어루

만져 주는 관세음보살에게 의지하

는 관음신앙이 한국에는 널리 퍼

져 있다.

관세음보살은 한국에서 가장 인

당시의 석가모니 모습으로 조각된 와불.

기 있는 보살인 셈이다.

보살은 위로 진리를 구하고, 아 래로 중생을 구하는 불교의 수행자

이자 성인이다.

관음신앙이 특히 강한 곳이 석모

도의 유일 사찰인 보문사이다.

보문사는 양양 낙산사 홍련암, 남해 보리암과 함께 3대 관음 성 지로 통한다.

해안에 자리 잡은 세 성지는 거 친 바다와 함께 살아야 하는 어부 와 그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려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눈썹바위 마애관세음보살좌상

과 석굴사원 보문사 마당에서 올려다보면 가 파른 절벽 중간에 튀어나온 커다란 바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눈썹바위라 명명된 특이한 암벽 이다.

418개의 계단을 올라가면 이 암 벽에 새겨진 관세음보살상을 만날 수 있다.

중생의 온갖 고통 소리를 듣는 다는 관음보살은 아득한 서해를 지 그시 응시하고 있었다.

멋진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장 소인 낙가산 중에서도 눈썹바위는 낙조 조망 지점으로 유명하다.

붉은 석양빛이 마애석불을 비출

때면 눈썹바위는 잠시나마 번뇌와

근심이 사라진 극락정토와 다를 바 없는 곳이 된다.

이 석불의 조각 연대는 약 100년

전인 1928년이다.

보문사가 관음 성지임을 나타

내기 위해 당시 주지 스님이 금강

산 표훈사 주지와 함께 직접 정으 로 쪼아 관음보살상을 조각했다고 전한다.

마애불은 높이 920cm, 너비 330cm에 달한다. 이곳에서 정성껏 기도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믿 음으로 인해, 신도와 탐방객의 발 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석굴 사원인 나한전도 보문사를

특별한 절집으로 만든다.

한국의 석굴 사원으로는 이곳

나한전과 함께 경주 석굴암, 설악 산 계조암, 경북 군위의 삼존석굴

정도가 꼽힌다.

전하는 설화에 따르면 나한전 의 유래는 보문사 창건 시기로 올 라간다.

보문사는 신라 선덕 여왕 때인 635년 창건됐다.

창건 후 얼마 지나지 않은 649년

어부들이 고기잡이하다 그물로 건

져 올린 석불상들을 안치한 곳이

이 석굴이다.

석불들은 나한의 얼굴을 하고 있 었다.

나한은 공부를 별로 하지 않았 거나 지위가 높지 않은, 평범한 사 람 중에서 깨달음을 얻은 성자를 일컫는다.

◇노거수와 큰 맷돌

보문사는 국보급 문화재가 즐비

한 거대 사찰은 아니지만 천년 고

찰답게 불자와 관광객의 발길을 붙

잡는 흥미로운 전각과 유물이 적지

않다.

와불전은 천인대라는 큰 바위 위

에 지어진 전각이다.

이 바위는 길이 40m, 폭 5m에

이르러 1천여명이 한꺼번에 앉을

수 있었다고 한다.

열반 당시의 석가모니 모습으로

조각된 와불은 전체 길이가 13m에

이른다.

와불전 옆에는 ‘평범한 성자’ ‘무

학의 법신’으로 일컬어지는 오백 나

한상이 조각돼 있다.

석굴 사원 앞에는 수령 700년

의 향나무가 큰 바위틈에서 자라 고 있었다.

용트림하듯 줄기가 휘돌아간 이

노거수는 높이 20m 정도이다.

한국 전쟁 때 죽은 듯 보였으나

3년 후에 되살아났다고 한다.

수령 600년의 은행나무, 수령

300년의 느티나무 등 노목들은 자

연 유산, 보호수 등으로 지정돼 있 다. 인천광역시 민속자료 제1호로

를 ‘변방의 진주’라 불러도 지나치 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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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주년 신승훈 “과거 영광 꺼내진

“35주년이라고 리메이크 앨범을 내거나

과거 신승훈의 영광을 끄집어내 ‘나 이런

사람이었어’라고 기념하고 축하하고 싶지

는 않아요. 대신 11곡 신곡으로 꽉 채워서

여전히 현재진행형 가수라는 걸 보여드리

고 싶었습니다.”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이 데뷔 35주년

을 맞아 23일 정규 12집 ‘신시얼리 멜로디

스’(SINCERELY MELODIES)로 돌아온다.

신승훈은 컴백을 하루 앞둔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

마음으로부터 써 내려가 완성한 진정성 있

는 멜로디를 담았다”면서도 “제가 전곡을

쓸 수 있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지 않을

까 하는 생각으로 한 곡 한 곡 썼다”고 말

했다.

그는 “예전에는 ‘녹슬어서 없어지는 신

승훈이 되지는 않겠다, 닳아서 없어지는 신

승훈이 되겠다’고 콘서트 엔딩 멘트를 했

다”며 “이제 (닳아 없어질 수도 있는) 나이

가 됐는데, 내게 남아있는 게 있다면 학처

럼 긴 날개를 펼쳐 아름답게 하강하는 것

을 꿈꾼다. 그러기 위해 음악을 계속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전 이제 은퇴를 못 합니다. 이문세 형님

이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조용필 형님이

은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이걸

듣고 제 의지와 상관 없이 저도 은퇴를 못

하겠구나 싶었죠. (웃음)”

1990년 ‘미소 속에 비친 그대’로 데뷔한

신승훈은 ‘아이 빌리브’(I Believe), ‘보이지

않는 사랑’, ‘날 울리지마’ 등의 대표곡으로

사랑받았다. 1집 140만장을 시작으로 7집

까지 연속해 밀리언셀러를 달성했고, ‘보이

지 않는 사랑’으로 TV 음악 프로그램 14주

연속 1위, ‘골든디스크’ 사상 최다 수상 등

의 기록을 남겨 ‘발라드의 황제’라는 수식

어를 얻었다.

신승훈은 “인생에 사계절이 있다면 가 을을 넘긴 나이가 됐다”며 “앨범에 사랑도

있고, 사람도 있고, 우정도 삶도 있다. 사 랑, 이별, 우정, 친구, 엄마 등 그 모든 감정 을 멜로디로 정의 내려보고 싶었다”고 설 명했다.

‘발라드의 황제’, 12집으로 컴백…“앨범에 사랑, 사람, 삶 담아” “아름다운 하강 꿈꿔”…김건모와 동시 복귀 “우연이지만 고무적”

그는 “오랜만에 나오더라도 항상 늘 옆 에 있던 사람처럼 보이고 싶다. 대중과 가

까워지고 싶다”며 “활동을 많이 하려고 한

다”고도 했다.

‘신시얼리 멜로디스’는 2015년 11집 ‘아

이 엠…&아이 엠’(I am…&I am) 이후 10 년 만의 정규앨범이다. 앨범에는 더블 타

이틀곡 ‘너라는 중력’과 ‘트룰리’(TRULY)

를 비롯해 선공개곡 ‘쉬 워즈’(She Was), 애

절한 신승훈표 정통 발라드 ‘이별을 배운 다’, 브리티시 록 ‘별의 순간’ 등 11곡이 담 겼다.

‘너라는 중력’은 이별 후 밀려드는 감정

을 어쿠스틱 기타와 일렉 기타의 조화로 풀어낸 브릿팝 발라드이고, ‘트룰리’는 내

시빌 사운드(컨트리 음악의 세부

반 발라드다.

신승훈도, 유통사 관계자들도 이 두 곡 가운데 무엇을 메인 타이틀로 삼을지 고민 이 많았다고 한다. 그는 취재진에게 “어느 곡이 더 좋으냐”고 물었는데, 취재진의 선 호도 역시 두 곡이 비슷했다.

신승훈은 약 3년 전부터 제주, 가평, 홍 천, 양평에서 송캠프를 열어 곡을 만들었 다. 그는 “35년 정도 한 신승훈의 발라드는 이런 멜로디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완성도에 자신감을 보였다.

“활동 35년쯤 되니까 어떻게 쓰면 사람 들이 좋아하는지 알겠는데, 그렇게는 못

하겠더라고요. 일부러 막 후벼파서 슬프 게 만드는 게 아니라 ‘툭’ 던지듯 이야기 하는 가사를 쓰고 싶었어요. ‘미소 속에 비친 그대’ 같은 가사는 이제 안 나올 것 같아요.” 과거의 영광에 선을 그었지만 기존 히 트곡 스타일과 새로운 도전 사이의 고민 은 풀리지 않는 숙제다. 신승훈의 어머니 도 ‘너라는 중력’이나 ‘트룰리’가 아닌 애절 한 신승훈표 발라드 ‘이별을 배운다’를 타 이틀곡 감으로 꼽았다. 그는 “타협점을 아직 찾지 못했다”며 “모 두를 만족시킬 순 없다. 하지만 11곡 가운 데 각자 자기만의 타이틀곡은 찾을 수 있 을 것 같다. 이번 앨범으로 희로애락을 다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신승훈은 지난 35년간 ‘발라드의 황제’ 왕좌에서 내려온 적이 없지만, 가요계에서 발라드 장르의

온 거냐 싶기도 하겠지만 그런 건 없다. 우 연이다”라며 “김건모, 신승훈, 임재범 등 1990년대 발라더들이 계속 나와서 고무적 이다. ‘신승훈 대(vs) 김건모’를 과거 ‘나훈 아 대 남진’처럼 라이벌 구도로 많이 이야 기했는데 ‘H.O.T. 대 젝스키스’나 ‘S.E.S. 대 핑클’ 같은 라이벌 구도가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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