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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THE MIJUCHOSUN E*NEWS

하우스텐보스에서는 굳이 유럽까지 가

지 않아도 마치 암스테르담을 거니는 듯

한 아름다운 거리 풍경 속을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으며, 운하에서는 크루즈나

곤돌라를 타고 도심을 천천히 감상할 수 있다.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즐기기 좋은 여행

지로, 이국적인 분위기 속에서 편안한 시

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일본에서 유럽 감성을 품은 곳

나가사키 공항에서 해안도로와 산길을

따라 굽이굽이 달린 지 약 한 시간이 지났 을 무렵, “하우스텐보스 입구에 도착했습

니다”라는 안내 방송이 울려 퍼졌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마치 키 큰 근

위병이 지키는 듯한 유럽식 성문이 눈앞 에 펼쳐졌다.

승객의 약 3분의 2가 하차하고, 차량은

조용한 숲속 도로를 따라 5분가량 더 이동 한 뒤 호텔 앞에 도착했다.

호텔 앞에 내려서자 낯익은 듯한 거리와 항구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호텔 내부는 정사각형 구조의 중정을 중

심으로 조성되어 있고, 그 안에는 선착장

과 호숫가가 어우러져 있다.

잠시 후 건너편 오른쪽 건물 아래에서

운하 크루저가 들어와 투숙객을 내리고, 다

시 승객을 태운 뒤 건물 아래 수로를 따라

천천히 사라졌다.

짐을 풀고 하버게이트를 지나 운하 반대

편으로 향했다.

운하를 기준으로 왼쪽에는 하우스텐

보스의 상징인 전망 타워 ‘돔토른’이, 오

른쪽에는 유럽풍 건물들이 일렬로 늘어

서 있다.

돔토른 건너편에 ‘호텔 암스테르담’이 있

으며 호텔 동쪽 오무라만 항구를 바라보는

곳에는 암스테르담 중앙역 입구의 축소판

같은 건물도 볼 수 있다.

호텔을 마주 보고 마치 암스테르담 시

청 건물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건물인 ‘

기어만 뮤지엄'이 웅장하게 서 있는데 이

곳에는 세계 각국의 유리 예술품을 전시

하고 있다.

이 거리를 걷다 보면 암스테르담에 와

있는 듯하다.

유럽식 건축물과 풍차가 운하를 따라 이

어지며 감성적인 산책길이 조성돼 있다.

서남쪽에는 네덜란드 왕실 궁전을 재현 한 ‘팰리스 하우스텐보스’가 당당히 자리

잡고 있다.

입구의 ‘플라워로드’에는 해바라기와 수 국이 만개한 정원과 풍차가 어우러져 유럽

정원의 고즈넉한 매력을 더한다. 이처럼 하우스텐보스는 일본 규슈 나가 사키현 오무라만에 위치한 대형 테마파크 로, 유럽의 분위기를 그대로 품은 거리를 걸으며 마치 다른 나라에 와 있는 듯한 감 동을 선사한다. 과거 네덜란드와 일본의 외교 시작점이 었던 나가사키는 이런 역사적 배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네덜란드 문화를 품게 된 도시 이기도 하다. ◇미피와 떠나는 동화 속 모험, ‘미피 원 더 스퀘어’ 암스테르담 시티 동쪽에는 미피 탄생 70 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문을 연 ‘미피 원더 스퀘어’가 자리하고 있다. 6월 21일 개관한 이곳은 네덜란드 작가 딕 브루너가 만든 토끼 캐릭터 ‘미피’를 중 심으로 꾸며진 세계 유일의 테마 공간으 로,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동심 가득한 시 간을 선사한다. 동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몰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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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계 대부’ 전유성의 흑백 영정이 KBS ‘개그콘서트’ 무대에 홀로 놓였다. KBS 간판 개그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

창립 멤버이자 후배들의 공연 무대를 만들

어주기 위해 애써 온 고인이 마지막으로 오

른 코미디 무대였다.

남희석, 이봉원, 정종철, 심현섭, 이영자

등 수십명의 후배 코미디언들은 조문객이

아닌 관객처럼 자리해 웃음이 아닌 눈물

로 스승이자 선배, 형님인 고인을 떠나보 냈다.

고인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함께 큰절

을 올리는 순간에는 침묵과 함께 울음소리

만 홀 안에 울려 퍼졌다.

비가 세차게 쏟아지는 28일 오전 전유 성의 노제(路祭)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거행됐다.

앞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영결

식을 마친 뒤 이날 오전 7시 30분께 KBS

에 도착한 전유성의 영정은 선후배 개그

맨들이 일렬로 도열한 복도를 지나 공개홀

로 들어섰다.

코미디언 이홍렬이 품에 안고 있던 고인

의 영정을 ‘개그콘서트’ 간판이 달린 텅 빈

무대 위에 내려놓자, 현장에서는 짧은 탄식

이 터져 나왔다.

개그맨 박준형이 진행한 노제에서 엄영 수, 심진화·김원효 부부, 송병철, 박영진, 박 성광, 황현희, 김민경, 조세호 등은 영정을

향해 묵념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박준형은 “평생 우리 삶의 터전이 됐던,

우리의 직장을 만들어 주신 전유성 선배

님께서 오르시는 마지막 개그콘서트 무대”

라며 “선배님의 뜻을 받들어 우리가 더 열

심히 대한민국 국민께 웃음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한 마음을 담아 선배님께 큰

박수를 쳐 드리자”고 제안하자, 이들은 연 신 눈물을 닦으면서도 고인을 향해 박수를

치며 “선배님 감사합니다”, “선배님 안녕히 가세요”라고 외쳤다.

엄숙한 분위기였지만 몇몇 희극인들이 무대에 올라 현장에서는 눈물과 웃음이 섞 여 나왔다.

영결식 이어 KBS서 노제…눈물 닦고 박수 치며 “선배님 감사합니다” 이홍렬 “무대 위 혁신가이자 무대 뒤 스승”…박준형 “직장 만들어주신 분”

병상 지킨 김신영 “나의 어른”…김정렬 ‘숭구리당당’ 퍼포먼스 선보이기도

코미디언 엄영수는 “이 자리에 있는 분

들을 비롯해 기업체들도 이 장례식을 위

해 애써주셨다”며 수십 개에 달하는 기업

체 이름을 언급해 고인 앞에서 마지막 코

미디를 선보였다.

최양락은 “형님께서 저희 부부의 연을

맺어주셨는데, 그 당시 제가 하고 있던 개

그 코너의 유행어를 해 보겠다”며 자신의

유행어 “봉이야”를 외쳤다.

최양락의 아내인 개그우먼 팽현숙은 “

전유성 아저씨 덕분에 멋진 최양락을 만

나 한평생 잘살고 있다”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이 자리에서 1분간 참았던 눈물을 참 지 말고 신나게 울고 보내드리자”는 김학

래 대한민국코미디언협회장의 제안에 수

십명의 통곡이 이어지기도 했다.

노제에 앞서 이날 오전 6시 서울아산병

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영결식에서도 유족 과 수많은 코미디언 후배가 눈물 속에 고 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고인과 긴 세월을 함께한 최양락이 방

송, 공연, 저서 등 다양한 매체를 오가며 새로운 코미디를 선보인 전유성의 일생을 되짚었다. 그는 “이 땅에 개그맨이라는 호칭을 처 음 만들었고 ‘개그콘서트’를 만든 분이었 다”며 “따라 할 수 없는 열정으로 대한민 국 최초 코미디학과를 개설하고 코미디 소 극장 등을 통해 후진양성을 몸소 실천한 인정 많으신 분”이라고 기억했다.

추도사는 이홍렬과 김신영이 맡았다.

이홍렬은 “한국 코미디의 큰 별 고(故)

전유성 선배님을 보내드린다”며 “무대 위 혁신가이자 무대 뒤 스승이셨다. 웃음이 한 사회의 공기이고 문화임을 증명했다” 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개최에도 기여했다.

전유성은 코미디언들의 스승이라고 불 릴 정도로 후배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터 웠다.

사흘간 빈소에는 심형래, 유재석, 강호 동, 김용만, 남희석, 이경실, 지석진, 신봉선, 이봉원, 이수근, 김경식, 이동우, 윤성호, 오 나미, 허경환, 김지민 등 수많은 후배가 찾 아와 조문했다. 배우 송승환, 가수 서수남, 박상철 등도 고인을 추모했다. 장지는 고인이 2018년부터 건강이 악 화해 입원하기 전까지 머물렀던 전북 남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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