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COON Jul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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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정종호의 CEO건강경영

“중소기업 창업해 보니 구인난 이해” 과거 경제신문사의 의학담당 기자로 지내던 필자는 어쩌다가 중소기업 CEO를 만나면 “취업난이 아니라 구인난입니다”라고 하소연하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 때 필자는“글쎄요 구인난이라니요. 지방대생들은 스펙(spectrum에서 나온 유행어로 학벌, 영어성적, 자격증 등의 취직에 도움되는 요건)을 나름대로 열심히 올려놨는데도 서울의 기업들이 채용해주지 않는다고 불만이 크던대요”라고 대꾸했다. 당시에는 CEO들의 말이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필자도 조그만 인터넷 건강신문사(헬스오)를 창업해보니 그 의중을 알 수 있게 됐다.

년대까지만 해도

1980

은 정년연장, 재고용 등 고용연장 조

앞으로 구인난 구직난을 빌미로 한

고졸 세 명 중 한명

치가 청년 일자리를 줄인다는 불만을

세대갈등은 더 증폭될 것으로 보인

이 대학생(4년제)이었는데 지금은 고

갖고 있어 향후 세대간 일자리충돌이

다. 이를 초래하고 증폭시킨 이유로

졸 다섯 명 중 한명만이 대학(2년제

증폭될 우려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필자는 좀 독성스럽게도(toxically)

포함)을 가지 않는다. 대학졸업자는

취업준비생이 원하는 괜찮은 직장 ‘교육사다리’가 무너지고 빈부의 양

넘쳐나는데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

의 대부분은 고용연장이 잘되고 평균

극화 및 고착화가 심화돼서 그렇다고

전문직 등‘괜찮은’일자리는 소수니

연령이 높아 오히려 젊은이들은 나이

주장하고 싶다.

까 일자리의 미스 매치(mis match)

많은 근로자 때문에 취업문이 좁아진

귀하게 자라고 학벌까지 괜찮은 부

현상이 극심하다.

다는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잣집 자식(일명 엄친아)은 정말로 고

나타났다.

생을 안 해 봐서 자기밖에 모르는 이

지난 5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가 316개 기업 인사담당자와 전국

실제 취업준비생의 69.1%는 세대

기적 성격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가

대학 취업준비생 743명을 대상으로

간 일자리 갈등 현상이‘괜찮은’일

난한 집의 미욱한 자식은 부모들이

자리에 집중되는 것으로 여겼다.

그런 자식을 안쓰럽게 여긴 나머지

‘청년실업과 세대간 일자리 갈등에 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4년제

필자가 조그만 회사를 운영해보니

자기 자식이 겉도는 삶을 사는데도

대학생의 초임 기대임금은 3329만

요즘 젊은이들이 너무 귀하게 자라고

따끔하게 제지하지 못하고 방치하기

원으로, 조사대상 기업의 실제 초임

고생을 하지 않아서 구인난이 생긴다

일쑤여서 인생이 잘 풀리기 어렵다.

3043원에 비해 286만원이나 높았다.

고 느껴진다. 옛날처럼 셋 이상의 자

예전처럼 집이 가난해도 공부만 열

특히 서울소재 주요 4년제 대학생

녀를 가진 가정이 거의 없다보니 다

심히 하면 서울대 등 명문대를 갈 수

의 기대임금은 3633만원으로, 실제

들 존재론적으로 외톨이이며 생각도

있는‘개천에서 용나는’시대가 다

초임과의 격차가 590만원에 달했다.

외골수다.

시 돌아와야 요즘 젊은이들의 나약함

경총은“임금 기대치에 대한 불만이

지금의 나약한 젊은 세대를 키운

이 치유될 수 있다고 믿는다. 희망이

‘구직난 속 구인난’의 한 원인”이라

것은 지금의 50대, 60대이고 이들은

보여야 사회적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며“이같은 문제는 중소기업에서 상

또 각기 직장에서 정년을 연장하려

있는 것이다.

대적으로 더 뚜렷했다”고 분석했다.

안간힘을 쓰고 있거나 연장의 혜택을

또 취업준비생 3명 중 2명(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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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은 아이러니를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입학사정관제, 고교 생활기록부(자원봉사)의 대입 사정

July 2012

2012-06-25 오후 12:4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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