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교회보 2023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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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6 늘푸른 숲

제409호┃발행일 2023년 6월 4일┃발행인 이지훈┃편집인 정만수┃교회 표어 “다시 본질로”(딤전 4:5) 주소 42083 대구 수성구 청호로84길 71┃Tel. 053) 667 8800 Fax. 053) 667 8998┃http://pomo.net
2 포토에세이

예수님께로 피할 수 있는 사람들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라는 명대사가 나온 ‘달콤한 인생’이라는 영화에 서 악독한 사채업자를 연기한 배우 황정민씨가 주인공인 이병헌씨에게 이런 대사를 합니다. 인생은 고통이야. 우리는 고통 가득한 세상을 살아갑니다. 안 타깝지만 그런 세상에서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이 나의 모든 고통이 사라진다 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삶에 찾아오는 모든 고통의 문제를 다 사라지게 하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아무리 잘 믿어도 우 리의 삶에는 여전히 고통이 찾아옵니다. 그래서 그 순간에 때로는 하나님께 내 가 해온 일들을 근거로 분노합니다. ‘하나님 내가 당신을 위해 이런 일들을 했 는데 어떻게 내 삶에 이런 고통의 문제가 찾아오게 하십니까?’ 또는 자신의 삶 에 찾아온 고통을 자신의 연약한 믿음에 대한 벌로서 이해하기도 합니다. 그러 나 우리가 아무리 주님을 위해 대단한 일을 했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믿음이 그 누구보다 좋다고 하더라

이지훈 담임목사

도 고통은 찾아오게 됩니다.

예수님을 믿어도 믿지 않아도 찾아오는 고통 앞에서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요? 유명한 신학

자 어거스틴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고통은 동일하나 고통을 당하는 것은 동일하지 않다.”

모든 사람에게 고통은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사람들과는 조금 다르게 그 고통에 반응 하는 사람들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고통 가운데서 자신의 아픔에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는 고통 가운데서 십자가 위에서 고통 당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볼 수 있는 자들입니다. 그분은 우리 를 위해 우리가 이 세상에서 받아야 하는 그 모든 고통들을 이미 경험하셨습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우리의 고통을 받으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고통 가운데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 습니다. 그분이 고통받는 나를 이해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고통은 누구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피할 수 없는 고통 가운 데 예수님께로 피할 수 있는 자들입니다. 사람은 우리의 고통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고 그렇기에 위로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 깊은 고통 가운데서 하나님께로 나아가십시오. 그분이 마치 어머니가 자식을 위로

함 같이(이사야 66:13) 여러분의 고통 가득한 마음을 위로해주실 것입니다. 고통 가득한 세상에서 예수

님으로부터 오는 위로를 누리며 살아가는 성도님들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3 목양칼럼

특별한 선물 6월을 열며

계절의 여왕이라는 오월을 보내고 새로운 달, 유월을 맞는 아침. 흐르는 시간과 계절도, 그 계절마다 펼쳐지

는 다채로운 자연도 모두 하나님의 손길임을 잘 알지만 곧잘 잊어버리고 사는 우리다. 그러다 문득 창조주의

위대하심을 깨닫는 일상의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장미가 흐드러지게 피던 오월의 어느 날, 그날도 그렇게 하 나님을 만났다.

병원에 가려고 동네 어귀에 있는 방송국 앞을 지나던 길이었다. 그맘때 방송국 담장에는 빨간 장미가 한창인 데, 그날은 담장 장미의 가지를 정리하는 작업 중이었다. 가까이 가보니 방송국 담장 밑에는 잘려 떨어진 장미

꽃들이 가득했다. 화려함을 뽐내던 장미들이 이렇게 순식간에 스러지다니! 아쉬움과 안타까움에 떨어진 장미

꽃을 몇 송이 주워들었고, 애도하듯 꽃들을 가지런히 모았더니 제법 그럴싸한 한 다발의 꽃 뭉치가 되었다. 그

걸 보시던 작업자 한 분이 가위로 가지 끝을 다듬어주셨는데, 감사하다는 내 말에 “제게 감사해 마시고, 장미를

피우신 그분께 감사하세요!”라고 답하신다.

갑자기 훅하니 들어오는 하나님의 세계. 마치 4차원 공간으로 순간 이동한 듯했다. 세상 만물을 창조하신 하

나님의 손길을 헤아리지 못하고, 표면적으로 보이는 존재들과 환경만을 의식하며 끙끙대던 내게 던지는 하나

님의 말씀이었다. 근원이자 본질이신 하나님을 인식하지 못하고 헛짓을 해대는 어리석은 창조물을 향한 하나

님의 안타까운 마음, 그러니 이제는 제대로 알고 다시 일어서라는 격려의 마음. 가시 가득한 장미꽃다발을 안고 걸으며 하나님의 그 마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꽃 뭉치에 불과한 이 꽃다발은 병원 간호사 선생님이 제공한 멋진 종이 덕분에 꽃다발에 근접하는 형태로 바 꿨다. 마침 진료 후에는 귀한 분과의 점심 약속이 있었는데, 그분께 드려도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선 물하기엔 낯부끄러울 상태라 어찌할까 고민하는 중에 꽃집이 보였다. 꽃 상태가 안 좋아 팔기 어렵다는 꽃집 사 장님께서 내가 들고 간 장미꽃다발을 새로 매만져 주셨다. 가시를 정리하고 예쁘게 포장하니 정말 근사한 꽃다 발이 되었다.

남의 집에서 입주 과외를 하며 고학해서 어렵사리 교사가 되었고 후일 교육장으로 퇴임하셨는데, 그 분을 이끈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었다.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셨기에 평생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며 사셨

고, 하나님께서 주신 많은 은혜와 복을 누리셨다. 그간의 삶을 자서전으로 쓰셨고, 다 담지 못한 이야기들을 최

근 수필집으로 내셨다.

<특별한 선물>이라는 책 제목은 가엾은 한 인간에게 베푸신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의미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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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연하게 버려진 꽃송이가 여러 손길을 거쳐 멋진 존재로 변신하는 순간이다. 마치 우리네 삶처럼. 점심을 함께한
하나님과 동행하며 가정과 교회, 사회에서 기독교 사역을 해오신 분이다. 중학 생 때부터
그분은 한평생
선물로 주 신 그 ‘특별한 선물’에 화답하듯 그 꽃다발을 건넸다. 살아가는 모든 것이, 귀하고 천하게 되는 그 모든 것이 하 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을 장미꽃 몇 송이로 보여주신 그분의 ‘특별한 선물’이었으므로. 귀가하신 그분은 카톡으 로 사진 몇 장을 보내셨다. 멋스러운 화병에 고풍스럽게 꽂힌 장미꽃들이 거실 한 편에서 햇빛을 가득 받고 있 었다. (편집팀)

6월을 열며 _ 편집팀

목차

행사│지각생이 없는 모세대학 _ 김문형 성도

행사│동화구연과 함께 창의력 쑥쑥! _ 이지율 학생

행사│야구장에서 하나 된 '새가족 만남의 날'

청년│말씀으로 살아가는 하루 하루 _ 이주은

청년│모든 시작을 주님께 _ 최안선

나의 한 구절│이종석 집사

봉사팀 탐방│콩나물이 자라는 것 같은 군 선교 _ 교회보팀

방문│범어교회를 찾은 아담스 선교사 증손녀 부부 _ 김강석 집사

Book│경계를 넘는 에스더 _ 박순만 집사

행사단신│5월의 범어

범어 '창(窓)'│왕과 참새 그리고 우리 _ 신규식 집사 / 범어범어

범어동정 / 행사 안내

표지설명│어린이주일(5월 7일) 3부 예배 시간에 있었던 유아세례식에 참가한

아기와 부모님,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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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목양칼럼
2023 June│Vol. 409 CONTENTS

지각생이 없는 모세대학

“가시밭길 백합화 예수 향기 날리네 할렐루야 아멘~~~”

찬양 소리가 아침부터 넘치는 목요일 10시 모세대학은 시작하기 전부터 교회 버스를 이용하시지 않고 나

드리 택시를 타시고 일찍 도착하셔서 기다리고 계시는 어르신들, 거동이 다소 불편하시지만 지팡이에 의존

하셔서 출석하시는 어르신들... 지각생을 찾

아볼 수 없는 범어교회 학교입니다. 코로나

3년 동안 모세대학이 열리지 않아 3년 만에

다시 개강을 하게 되니 모세대학 교사들은

어르신들을 다시 뵙게 되는 반가움과 기다림

으로 개강 준비를 하셨습니다.

넘치는 찬양과 기도와 예배로 하나님의 은

혜에 감사드리며, 전문가들이 오셔서 유익한

특강을 해 주시는 시간에는 우리 어르신들께

서 얼마나 열심히 박수치고 집중하시는지 지켜보는 내내 감탄이 터져나왔습니다. 성령의 충만함과 기도로

평생을 사셨던 분들이라 저러실 수 있구나 하는 감탄과 오랜 신앙생활을 하셨던 분들의 모습 그 자체가 은 혜로운 간증이었습니다.

모세대학은 다양한 특별활동이 점심식사 전에 이루어집니다. 요가를 하시는 분들, 찬양과 가곡을 부르시

는 분들, 탁구를 치시는 분들, 한문을 배우시는 분들 등 다양한 수업을 알차게 들으며 시간을 보내십니다. 특

히나 구순, 팔순이 넘으셨지만 아직도 성경을 줄줄 외우시며 설명해주시고 예전에 배웠던 한자를 잊어버리

지 않으려 획순을 다시 익히시는 학구열에 아! 정말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걸 몸소 느낍니다.

얼마 전에는 교회를 벗어나 포항으로 소풍을 가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내내 외출이나 외식을 하기 힘드

셨던 터라 이번 소풍은 어르신들께도, 교사들에게도 너무나 기대되고 기다려지는 봄 나들이였습니다. 아

침 일찍 오셔서 교회 복도에 앉아 기다리고 계시는 어르신들을 뵈니 소풍을 기대하고 오셨을 그 마음이 짐

작되어 짠하기도 했습니다. 목사님의 기도대로 하나님께서는 바람도 햇빛도 적당하게 해 주시는 은혜를 주 셨고, 즐겁게 식사하시고 소풍 스케줄대로 포항 수목원에서도 맑은 공기와 푸르름을 만끽하셨습니다. 휴식 도 취하시고 삼삼오오 모이셔서 담소도 나누

시고 정말 봄 소풍을 즐기셨습니다. 교무권

사님의 특이한 사진포즈 함성에 맞추어(궁금 하신 분들은 최점자 권사님을 찾으시면 됩니 다!) 여기저기 포토존을 찾아 사진도 찍으셨 는데, 특이한 사진포즈 함성 덕분에 우리 어 르신들 너무 밝은 웃음의 사진을 많이 담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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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무사히 봄 소풍이라는 대이동도 마쳤고 이

제 몇 주 더 있으면 종강이 되고 방학이 다가

옵니다. 방학이 끝나고 2학기 개강을 했을 때

도 지금 나오시는 자리에 빠짐없이 출석하시

고 가을 소풍 때도 봄 소풍 때와 같이 빠짐없

이 함께 가실 수 있도록 우리 모세대학 어르

신들의 영육의 강건함을 주시기를 기도합니

다. 또한 항상 미소와 따뜻함으로 고개를 숙

이고 몸을 낮추어 어르신들을 섬기시는 모든

분들께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모세대학에 출석하시는 은퇴 권사

님의 은혜로운 말씀으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것은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

는 것이고, 항상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할렐루야.

동화구연과 함께 창의력 쑥쑥!

•김문형 성도(바울청년회)

저는 원래 책 읽는 것을 싫어하는 어린이였는데, 어린이도서관 독서교실에서 그램책을 감상하고 재미있

는 부분과 흥미로운 장면을 찾아 그것을 흉내 내고 목소리로 실감나게 표현하는 동화구연을 배우면서 문장

읽는 것이 즐거워졌다.

‘봄이 왔구나.’ 라는 문장을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목소리로 바꾸어 가며 목소리 연습 하는 것이 재 미있었고, ‘촉촉한 초코칩과 안 촉촉한 초코칩’을 말하면서 어려운 낱말을 바르게 읽을 때는 너무 웃겨서 기 분이 좋았다. 속담을 동작으로 나타내는 수업을 할 때는 ‘새우 싸움에 고래 등 터진다.’를 동작으로 표현하기 위해 싸우는 척 열심히 설명했다. 역할극 수업을 할 때는 ‘하늘 천 하렸다.’ 라는 동화책을 읽고 훈장님 말을 그대로 따라하는 삼돌이가 되어 대사를 연습했다. 친구들과 훈장님, 삼돌이, 아버지의 역할을 나누어 맡아 서 연극을 연습하기도 했다. 시를 읽고 시인이 되어 보는 시간에는 나의 장래희망인 농구선수가 되어 마이

7 행사

클 조던처럼 덩크슛을 하고 싶다고 친구들 앞에서 낭송하기도 했다. 강아지 똥이라는 책을 읽고 만들기 활동 을 할 때는 똥을 빨대를 이용하여 만들어 보았다. 색칠도 하고 오리고 붙이면서 식물이 자라는데 중요한 역 할을 하는 강아지 똥처럼 나도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독서교실에서 감정변화와 상황에 따라 동화구연을 하면서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관심을 가지게 되

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재미있는 수업을 준비해 주신 선생님께 참 감사했고, 매번 수업을 마치고 맛있는 간 식을 준비해 주신 선생님께도 고마웠다. 5학년인 누나도 도서관에서 수업을 하고 싶어 했는데 하지 못해서

아쉬워했다. 다음에는 형, 누나들 수업도 생겨서 함께 했으면 좋겠다. 교회에 어린이도서관이 있어서 좋은 수업을 하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이지율 학생(유년부)

야구장에서 하나 된 '새가족 만남의 날'

5월 13일, 새가족 만남의 날 행사가 있었습니다.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온 가족을 초대해 함께 야구를 관람하며 친목을 다지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함께함으로 하나 됨을 누린 행복이 앞으로의 삶과 예배에 도 지속되길 소망합니다.

이번 새가족 만남의 날은 기존의 행사와 많이 달라서 놀랐고 좋았습니다. 전에는 교회서 강의와 예배, 교 제를 하였는데, 이번에는 새가족들 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을 함께 교회로 초청해서 함께 교제하였고, 2부 순서로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온 가족들과 함께 야구경기를 관람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야구장에 처음 온 새가족들이 너무 행복해했고, 교회 행사로 야구장을 간다는 것도 신기해하면서 좋아하였습니다. 바라기는 모든 새가족들이 따뜻한 사랑과 감동을 받아 잘 정착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박광우 목사)

정말 즐거웠습니다! 저와 남편은 오랜만의 야구장에 설레었고, 하경이는 태어나서 처음이라 너무 신기했 는지 경기에 눈을 못 뗐어요. 최고의 날이라고 엄지 척을 해 주었습니다. 마지막에 경기장 나올 땐 아쉽다고 울었어요. 수고의 손길 더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안나 집사│새가족)

생애 처음, 저희 가족들이 완전체가 되어 처음

관람한 야구경기였어요. 정성스럽게 준비해 주

신 음식들도 너무 맛있었고, 경기는 졌지만 9회

말 삼성 선수가 날린 홈런 보면서 너무 멋진 날

이라 생각했어요. 귀한 시간 보내도록 도움 주신

모든 분들과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김숙인 집사 │새가족)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 써 주신 정성이 느껴

8 행사

져 그날 하루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섬김이

분들 모두 감사드려요. (우미순 집사│새가족)

교회에 잘 적응하도록 사랑으로 섬겨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특별히 이번 야구 관람으로 가족들과

응원의 재미로 야구가 좋아져 또 가고 싶어지는 마

음이 들었는데요, 은혜로 일상에서도 찬양을 흥얼

거리며 교회를 더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모

두가 믿음의 전성기를 보내며 잘 정착하길 소망합 니다. (허재문 집사│새가족)

은혜를 사모하며 등록한 범어 교회에서 새가족

을 위해 야구장 관람에 맛있는 식사와 간식까지 챙

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랑방 모임과 더

불어 이렇게 은혜로운 시간을 마련해주셔서 자연스

럽게 교회에 적응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범

어 교회에서 신앙생활 잘 해서 하나님이 기뻐하시

는 삶 살겠습니다. “범어교회 최고~!! ♡” (장소미 성 도│새가족)

새가족 행사를 위해 시간을 내어주시고 초밥, 통

닭 등을 준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야

구장에서 꼬마 새가족들과 함께 응원하는 것도 재

미있었지만, 자식같이 어린 양들을 챙겨 주시는 목 자님의 사랑은 야구장에서나 믿음의 길에서나 참으 로 깊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하루였습니다. 저도 또 다른 누군가의 목자가 되는 그날을 기다리며! (반영 미 자매│새가족)

새가족 행사 덕분에 60평생에 처음 가본 야구장 이었습니다. 경기의 룰은 잘 몰랐지만 새가족 식구

들이 많이 동참해주시고 정말 기뻐하시고, 주님의

은혜 가운데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 다. 수고하신 모든 분들!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한경숙 권사│새가족 목자)

새가족들과 사랑방원들을 위해 아침 일찍부터

기도하고 준비했던 것만으로도 큰 은혜의 시간이었

습니다. 누군가를 기쁘게 해줄 수 있다는 것, 그 일 에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한 하루였

고, 새가족들이 기뻐하고 즐거워함에 더 큰 은혜였 던 것 같습니다. (김보현 집사│새가족 목자)

9 행사

말씀으로 살아가는 하루 하루

샬롬~ 언제나 주님의 은혜 안에서 살아가려 하는 청년 1부 47대 이주은입니다~ 처음에 저를 소개했듯

이 네! 맞습니다! 저의 이름의 뜻은 주님의 은혜라는 뜻입니다!

모태신앙인 저는 이제 나이가 점점 들면서 저도 모르게 이름에서 오는 거룩한 부담감이 컸었어요. ‘아!

저 아이는 주은이이니깐 신앙이 참 성숙한 아이겠지?’ 이런 생각을 하시면 어떡하지? 싶었고 나름 저만의 부담감으로 고민하던 때가 있었네요. 저는 영적으로 부족하고 말씀을 잘 알지 못함을 늘 느껴서 아! 더 이 상 이렇게 살아가고 싶지는 않다!라고 생각하여 내가 어떤 것부터 시작해 볼까 생각하던 때에 범어 영성 대학 교육훈련 신청자를 모집하는 것을 봤습니다. 교육 목록을 보니 와~ 정말 다 듣고 싶을 정도로 좋은

교육들이 많았어요. 참 감사하게도 시간

을 허락해 주신 주님! 그리고 듣고 싶은 마

음을 제게 주신 주님! 정말 감사드려요. 그

리고 우리 범어교회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듣는 교육훈련은 이지훈 목사님의

믿음의 기초 그리고 김수연 목사님의 십계

명과 성장반을 듣고 있습니다. 세 가지 다

다양한 각도에서 말씀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네요. 교육훈련을 들으며 더 드는 생각

은 우리는 주님의 말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느낍니다. 주님만 의지하며 그 말씀의 힘을 믿으며 언제나 주님 곁에 딱 붙어서 살아가야겠

다는 것을 교육훈련을 통해 느낀 은혜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이 세상 가운데서 그리고 여러 가지 환경 가운데서 우리의 마음을 지키기 참 쉽지 않죠? 주님이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잠언 4장 23절)

이번 6월도 주님의 은혜 안에서 승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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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신 말씀으로, 지혜로, 은혜로 우리의 마음을 지킬 수 있는 우리 범어교회 성도 여러분이 되길 진심으로 축
복하고 소망합니다.
다음 교육훈련이
새로 시작된다면 언젠가 같은 강의에서 함께 만날 분들을 기대합니다~
이주은 청년1부 새벽이슬 청년부

새벽이슬 청년부

모든 시작을 주님께

2월에 새로운 가정을 이루어 곧 청년부를 졸업하게 된 39대 최안선입니다.

14년 봄, 범어교회를 만나 10여년 동안 청년부 공동체에서 예배하고 훈련하고 교제하며 하나님과 진한

첫사랑을 했던 청년 공동체를 곧 떠난다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새로운 가정 공동체와 하나님께서 허락하

신 새로운 생명을 기다리며 보내고 있는 요즘, 새로운 시작을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께 기쁨이 될까 고 민하던 중 UPS 훈련을 듣게 되었습니다.

처음 생각과 달리 ‘믿음의기초, 소요리문답, 부모학교‘ 세 과정이나 신청한 것이 욕심은 아닐까 하는 생 각도 들었지만, 첫 강의를 듣고는 하나님이 이 시간들을 얼마나 기뻐하시는지 느껴져 감격스러웠습니다.

세 강의를 통해 성경을 보는 눈인 세계관과 우리의 믿음의 근거는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하나님이 말

씀하시는 삶과 가까이 살아갈 수 있는지 배우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인간의 제 1된 목

적‘을 넘어서 인간은 어떤 존재로 지음을 받

았는지 하나님은 어떤 분인지 배워가다 보

니 하나님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 것

도 막연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가까이 다가

왔습니다. 그리고 아직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우리 가정에 주신 새 생명을 성경에서 어떻

게 사랑하라고 하시는지 그 근거는 무엇인지

배울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또한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UPS를 청년들

도 함께 듣게되어 집사님들, 권사님, 장로님

들과도 함께 훈련을 들을 수 있었던 것도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훈련마다의 나눔이 충분히 좋았지만 이번

훈련에는 보다 풍성한 나눔을 할 수 있었습니다.

남은 강의들을 더욱 기대하며, 성도님들의 마음속에 첫사랑과 첫마음을 날이 갈수록 더하시도록 기대

하고 기도하겠습니다. 모든 시작이 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감사합니다.

・최안선 청년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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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나의 한 구절 요한의
(요한복음
12 사진┃김성민C 집사
21장 17절)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동기가 되지 않은 모든 수고와 섬김은 그저 ‘사람의 일’일 뿐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을 향한 참된 사랑의 경배에서

우러나오지 아니한 모든 수고는 단지 불에 타버릴 지푸라기와 같은 것입니다.

「교사리바이벌 / 김남준」

영혼을 위한 섬김은, 잊을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입은 자들이 그분께 드리는 최상의 사랑의 표현입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현재의 마음을 물으십니다.

섬김의 기초는 주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십자가에 달리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주님, 그러기에 저도 주님을 끝까지 사랑하길 소망합니다.

・이종석 집사(하사모)

13 나의 한 구절

우리 교회에 속한 봉사팀들을 탐방하고 섬기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코너입니다. 다섯 번째로 군 선교 팀을 만났습니다. 올해 육군3사관학교 입학감사예배와 이수교회를 방문하여 예배를 섬겼습니다.

Q. 범어교회에서 군 선교팀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A. 장영일 원로목사님이 군선교회 대구지회장이 되시면서 국내전도위원회 산하에 군 선교팀이 꾸려지게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민군연합대성회도 올해로 세 번째 범어교회에서 하게 됩니다.

Q. 코로나로 군 선교팀도 방문이 어려워서 애로사항이 많았을 거 같습니다. 올해 군 선교팀의 사역은 어 떻게 진행되나요?

A. 한동안 코로나로 군부대 방문이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여러 형태로 후원하며 섬기고 있었습니다. 올해

는 우선 육군3사관학교 입학감사예배에 이지훈 담임목사님이 다녀오셨고, 몇 주 전에 이수교회 찬양예배

를 섬겼습니다. 50사단 세례식이 있고, 501여단 찬양예배와 2탄약창 찬양예배를 섬길 예정입니다. 6월에 있을 민군연합대성회와 사랑의 온차와 같은 이벤트 행사들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군부대 방문 시에는 담임 목사님과 간사 목사님, 위원장, 총무, 팀원들이 함께하며 군부대 찬양예배에는 찬양팀이 함께 해주십니다. 1년에 5회 정도 방문합니다.

Q. 인터뷰하시는 두 분은 어떻게 섬기시게 되었나요?

A1. 저는 이전에 총무로 섬기신 집사님께서 추천하셔서 순종하는 맘으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육군3 사관학교 방문 예정이었는데 코로나가 발발해서 무기한 연기가 되었어요. 그래서 3년 동안 지원만 하는 형 태로 섬겼습니다. A2. 저는 선교지를 갔다가 돌아와서 직장을 다니고 있던 중에 어느 분이 총회 군 선교회 대구지회에 간 사 자리를 소개해주셨어요. 그래서 고민하던 차에 목회자인 오빠 분과 상담하며 지원하게 되었어요. 그게 계기가 되어 교회에서도 군 선교팀을 섬기게 되었습니다.

Q. 군 선교팀을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경험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A. 50사단 신병교육대 찬양예배로 방문했을 때에요. “당신은 하나님의 축복의 통로”라고 찬양을 부르며

병사들을 돌아보는데 그 중에 ‘윤다윗’이름의 청년이 있더라구요. 그 청년을 보며 찬양을 부르는데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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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팀
저렇게 믿음의 청년들을 통해 군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드러내며 하나님 나라를 넓혀 가시는구나. 군 선
탐방┃군 선교팀
밑빠진 독에 물붓기 같지만, 콩나물이 자라는 것 같은 군 선교

봉사팀 탐방┃군 선교팀

교팀이 거기에 함께 하는 축복의 통로가 되고 있구나.’ 하는 마음을 주시더라구요. 또 다른 뒷이야기들이 참 많아요. 그중에 하나를 더 소개시켜 드리면 신앙을 가진 지휘관을 따라갔다가 예수님을 믿고 신앙생활을 한 분이 계셨어요. 예배당이 없는 전방의 소초교회 헌당식에서 그분의 간증을 통 해 헌금을 하신 권사님과 일행이 모두 눈물바다가 된 적도 있답니다. 이렇게 돌아오는 한 영혼을 보면 군 선 교팀의 사역이 참 귀하다는 은혜가 있습니다.

Q. 교회에서 입대한 군인들을 돕는 방법과 앞으로 군 선교의 방향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군생활이 편해졌다고는 하지만, 입대한 군인들은 격리된 생활을 하는 거니까 입대한 친구들을 찾아가

서 심방하고 위문품도 보내고 우리가 널 잊지 않고 있다는 사랑의 표시를 자주 해주는 게 중요한 것 같아

요. 특히 선교사님의 자녀들은 입대를 하게 되면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요. 이 친구들에겐 교회가 찾아가서

꼭 위로하고 격려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거기에 더해서 총회 군선교회에서 ‘한 장병 한국교회로, 백만장병 한국교회로’라는 비전2030 프로젝트

에 지역의 거점교회로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역부대의 장병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방법으로 자대배치를 받은 병사들을 가까운 지역교회와 연계해서 섬기는 거에요. 병사 한 명을 제

대할 때까지 면회도 가고 위문품도 보내주며 위로와 격려가 되며 동행자의 역할을 해주는 거에요. 그래서

제대후에도 군생활 때 사랑받은 교회를 찾게되는 일들이 많아졌음 좋겠어요.

・정리 이창권 집사(교회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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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교회를 찾은 아담스 선교사 증손녀 부부

지난 4월(2023. 4. 9) 아담스(Adams, James Edward, 한국명: 안의와 安義窩) 선교사

의 증손녀 부부가 범어교회를 찾았습니다. 증손녀 도로시는 “한국에서 아직

도 증조부님을 기억하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에 무척 놀랐고 감사했습니다.

한국교회와 친밀함을 나눌 기회를 얻어서 몹시 기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제임스 에드워드 아담스(Adams, James Edward, 한국명: 안의와 安義窩)는 1867

년 5월 2일 미국 인디에나 주 맥코이(McCoy)에서 출생했습니다. 1888년 터피

커(Topeka)의 워시번(Washburn)대학을 졸업하고, 존스 홉킨스(Johns Hopkins) 대

학에서 1년간 수학하였습니다. 1894년 시카고에 있는 맥코믹(McCormick) 신

학교를 졸업하고 넬리 딕(Nellie Dick)과 결혼하였으며, 미국 북장로회 한국선

교사로 1895년 5월 29일 내한하였습니다.

아담스 증손녀 부부는 증조부에 대한 기억과 그가 미친 영향력을 한국교회와 공유하며 지속적으로 교류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습니다. 끝으로 도로시가 들려준 아담스의 편지 한 대목에서 이 가문이 한국에 대 해 느끼는 진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김강석 집사(예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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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E. Adams' Love for Korea

August 1", 1904, letter to Dr. Arthur Brown, secretary to Presbyterian Mission Board in America, J. E. Adams wrote:

"It is a great pleasure to get back among my own people again, I realize as I have not before that i am no longer an American, i have grown into this life until I no longer fit at home. My home, my work, my life, my heart, my interests are all here, among this people, for the bringing in of the kingdom of God. There is no pleasure for me in America any more."

In J.E.'s return to Korca after a furlough in September of 1920, he experienced a great wave of affection for Korea and Koreans again. He wrote in October to his two sons in McCormick Seminary in Chicago: "... we are greatly pleased to be back, and I feel as though I never wanted to go back to the States again. As we came up on the train from Fusan, and I gazed at the river, the mountains and the rice fields, I said to mother [Carolyn], 'Well, this is our kohyang[homeland] and we are coming back to it. The States have become a ta kuk [foreign country] to us.' It is a great pleasure to be back among the Koreans again, and at work for the Master in their midst." Later in March of 1921 J. E. wrote in a personal letter to his grown children back in America: (3/7/21 to My Dear Children)

"Spring is coming here and the weather is lovely. The fields are beginning to get green, and the sun looks warm. There is no place on earth that I know of that can be compared to Taiku, Korea.

J. E. Adams 의 한국 사랑

1904년 8월 1일, J. E. Adams 는 미국 장로교 선

교부 비서인 Dr. Arthur Brown에게 보낸 편지에서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내 동족들 사이로 다시 돌아오게 되어 매우 기쁩

니다. 전에는 제가 더 이상 미국인이 아니며, 더 이

상 집에 적응할 수 없을 때까지 이 삶으로 성장했

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 집, 제 직장, 내 생명, 내 마음, 내 이익은 모두 하나님의 왕국을 가져오

기 위해 여기 이 백성 가운데 있습니다. 미국에는

더 이상 즐거움이 없습니다."

J.E.는 1920년 9월 휴가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

오면서 다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애정의 물결

을 경험했다. 그는 10월에 시카고의 McCormick

Seminar(멕코믹신학교)에 있는 두 아들에게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 우리는 다시 돌아오게 되어 매우 기쁘고 다시

는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것 같다. 부산에

서 기차를 타고 오르면서 강과 산과 논을 바라보았

다. 그리고 너희 엄마 Caroly(케롤린)에게 '여기가 우

리의 고향이고 그 고향으로 우린 돌아가고 있소. 미

국은 이제 우리에게 타국이 되었소.' 다시 한국인

들 사이로 돌아와 그들 가운데서 주님을 위해 일하

게 되어 매우 기쁘구나."

1921년 3월 후반에 J. E.는 미국에 있는 성장한 자

녀들에게 개인 편지를 썼습니다.

(1921. 3. 7. 내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봄이 오고 날씨가 너무 좋구나. 들판이 푸르러지

기 시작하고 햇살은 따스하구나. 이 땅에서 대구와

비교할만한 아름다운 곳은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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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세계관 톺아보기

책을 통하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세계관을 돌아보고 스스로 조율해 보는 기

회를 가지고자 기획했습니다. 벤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에서 세계관과 구약

학을 가르치는 저자 전성민 교수님의 『세계관적 성경 읽기』 (성서유니온)를 읽

어가면서 교우님들이 성경 텍스트를 품고 콘텍스트를 향해 예민하게 씨름했던

흔적을 지면에 남깁니다. 그 과정에서 생긴 질문을 품고 다시 성경 텍스트로 돌

아오는 열 달간의 여정에 교우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스코틀랜드 신학자 제임스 오어(James orr)는 1893년 출판된 「하나님과 세

계에 대한 기독교적 관점」이라는 책을 통해 당시 기독교를 향한 공격에 가장 효 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하나님과 세상에 대한 기독교적 관점을 체계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앞 장 「변두리에서 만들어지는 세계관」에서는 중심이 아닌 경계의 자리가 기독 교 신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자리라고 이야기하였다. 이번 장 「경계를 넘는 에스더」 에서는 에스더라는 인물 의 변화 과정을 통해 경계를 넘는 용기를 가질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말하고 있다.

에스더는 우리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있는가? ‘죽으면 죽으리이다’ 라는 명언을 남긴 왕비. 자신의 민족

을 위해 죽음을 각오하고 왕 앞으로 나아가 민족을 해방한 용기있는 왕비로 기억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에스더가 처음부터 그런 용기를 가졌던

건 아니다.

아하수에로 왕의 첫째 신하 하만은 모

든 유다 사람을 살육하고 재산을 탈취할

수 있는 왕의 조서를 받아낸다. 그 사실

을 안 모르드개와 유다인들은 굵은 베

옷에 재를 뒤집어쓰고 금식하며 통곡한

다. 소식을 들은 에스더는 (베옷을 벗고

왕궁으로 들어오라며) 모르드개에게 의

복을 보내지만, 모르드개는 받지 않는

다. 모르드개는 유다민족과 하나가 되어

렘브란트,

있었다. 이후 에스더는 내시 하닥을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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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주장하였다. 세상의 비판과 공격으로부터 총체적인 세계관이자 인생관인 기독교를 지켜내기 위해
경계를 넘는 에스더 (세계관적 성경읽기④)
'Ahasuerus and Haman at the Feast of Esther' (1660)

Book┃세계관 톺아보기

해 모르드개로부터 그간의 일을 듣게 되고 유다민족의 진멸을 명한 조서를 보게 된다. 민족을 위하여 간절

히 구하라는 모르드개의 요청에 에스더는 자신의 목숨을 걱정하며 거절한다. 왕궁이라는 경계로 에스더는 모르드개. 그리고 유다인들과 분리되어 있었다.

에스더의 거절을 들은 모르드개는 경고와 결단을 다시금 요청하고, 마침내 왕궁이라는 경계를 넘어선 에 스더는 ‘죽으면 죽으리이다’는 각오로 왕궁의 질서와 방식을 깨뜨리겠다고 결심한다. 에스더는 비로소 그

들과 자신을 구별지었던 경계를 넘어 그들과 같은 자리에 서고, 위기에 처한 유다 민족과 자신을 동일시하

게 된다.

처음에는

위해서는 삶의 경계 바깥에 있는 사람들과의 끊임없는 교류가 필요하다. 에스더 이야기는 왕궁의 삶을

욕망하는 우리에게 에스더처럼 경계 바깥으로 나아가는 용기를 내어보라고 격려한다. 경계 바깥의 삶을 말

해 주는 모르드개가 되어 보라고 도전한다.

올 초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소는 ‘2022 주요 사회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는

데, 그 중 비개신교인 44.3%가 “개신교인들은 믿음이 가지 않는다.”라고 응답하는 등 한국교회는 경계 밖 의 사람들에게 독선적이고 배타적인 집단이 되어 있었다.

에스더가 왕궁이라는 경계를 용기 있게 넘어선 것처럼, 이제 우리는 교회라는 경계를 넘어 지역사회와 소 통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청소년 복음화율 3%’를 보며, 교회가 우리 지역사회 학교에 얼마나 관심을 가 졌는지 돌아봐야 할 때이다. ‘자살율 1위’를 보며 교회가 상처입은 영혼들을 위해 무슨 일을 했는지 돌아봐 야 할 때이다. ‘OECD 노인빈곤률 1위’를 보며 교회가 가난한 자들에게 얼마나 열린 곳인지 돌아봐야 할 때 이다. ‘이혼율 아시아 1위’를 보며 교회가 건강한 가정을 세워가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돌아봐야 할 때이다.

교회는 성도를 살리는 것만이 아닌, 지역사회를 살리는 일을 해야 한다.

우리에겐 경계를 넘어 지역사회를 돌보고 변화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

•박순만 집사(디모데청년회)

기고순서 : 봄이 아픈 사람들과 부르는 노래 – 예배 중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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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살피며 그들과 함께 하기를 거절했던 에스더가 경계를 넘어 그들과 하나가 될 수 있었
힘은 경계 밖과의 끊임없는 연결과 대화였다. 우리의 삶이 자신의 경험이라는 경계에 묶여 매몰되지 않
사울 – 변두리에서 만들어지는 세계관 – 경계를 넘는 에스더 – 혐오와 환대의 갈림길에서 - ‘아담’인 하와 – 겸손, 사랑, 감사의 세계관 – 광장에 선 바울 – 예배당에 매 이지 않는 기독교 – 기독교 세계관은 평화의 세계관이다

행사단신

5월의 범어

이 외에도 많은 행사가 지난 달에 있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주보와 홈페이지를 참고해 주세요. http://pomo.net

모세대학 봄 소풍 및 도르가회 야유회┃5월 11일(목) 오전 10 시에는 모세대학 봄소풍이 포항지역에서 있었다. 또한 5월 13 일(토)에는 도르가회 야유회가 청송지역에서 있었다.

어버이날 선물 증정┃5월 14일(일)~5월 21(일) 2주간 실버 교구(만 71세 이상)에 해당하는 성도에게 선물 증정 행사가 있었다.

새가족 만남의 날 행사┃5월 13일(토) 오후 3시 30분에는 새 가족위원회 주관으로 새가족 만남의 날 행사가 약 200여 명

이 참여한 가운데 갈릴리채플과 대구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진행되었다.

가정의 달 선물전달┃사회복지위원회 주관으로 가정의 달을

맞이해 이웃의 사회적 약자 및 성도들에게 선물 전달 행사 가 있었다.

주일학교 모범어린이 및 모범학생 시상식┃5월 14일 오후예 배시에는 수성노회(10명) 및 본교회(7명) 주일학교 모범어린 이 및 모범학생 시상식이 있었다.

수성노회찬양경연대회┃5월 20일 (토) 오후 1시, 대구 동성 교회에서는 수성노회 주일학교연합회 주관으로 제 25회 수 성노회 찬양경연대회가 개최되었다.

제17회 당회장배 기관별 풋살대회┃5월 29일(월) 오전 9시

부터 오후 4시까지 당회장배 기관별 풋살대회가 진행됐다.

축구대회와 함께 경품추첨, 커피차운영 등 다양한 이벤트가 있었다.

행사단신

범어 ‘창(窓)’

시대와 세대를 바라보는 범어인의 시선

왕과 참새 그리고 우리

난 어쩌다 그 사람을 만나게 된 걸까? 혹은 어쩌다 내가 여기에 오게 된 거지? 그리고 매일 마주치는 여러 가

지 상황들... 참으로 우리 삶에 다가오는 다양한 만남들과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수많은 상황과 질문에 우리

는 당황하며 실망하며 좌절하기도 하고 때론 분노하기도

한다. 그것은 우리 삶이 우리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라 생각한다.

오늘도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과 우리가 할 수 없

는 것, 그 사이에서 하나님의 주되심을 만나게 된다. 하나 님은 우리가 할 수 없는 그곳으로 더욱 깊이 우리를 데려

가길 원하신다. 대부분 우리는 원하지 않지만... 그곳에서

우리의 신발을 벗기시고 그곳은 거룩한 곳이라 선포하신

다. 그리고 그곳에서 하나님의 주되심을 더욱 깊이 체험

하게 하신다. 성경 말씀처럼 어느 산골짜기 이름 없는 참새도 위대한 왕들도 하나님의 허락하심이 없이는 세워 지지도 땅에 떨어지지도 않는다. 그것은 왕도 참새도 그들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답할 수 있게 된다. 우리와 우리의 삶도, 그리고 우리에게 다가오는 모든 사람과 상황도 하 나님의 섭리이며, 우리는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닌 하나님의 소유임을.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나님 선하신 뜻대로

우리 삶을 100% 이끌어 가신다는 것을. 그리고 마침내 고백하게 된다. 하나님, 오늘도 내 삶의 주인은 제가 아 니라 주님이십니다. 내 삶을 통해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주님만이 영광 받

아 주옵소서 라고...

범어범어(泛魚凡語)

“경청은 마음을 헤아려 드리

는 것이고, 순종은 그 마음을

해결해 드리는 것이다”

1부 예배 설교

“성령강림절은 우리

들의 영적인 생일입

니다!”

주일 설교 중에서

한 달 동안 예배당 곳곳에 흘렀던 말,말,말...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 셨을까?(W.W.J.D : What Would JESUS Do?)”

주일 설교 중에서

•신규식 집사 (예사모)

“하나님의 길은 하나님이 스스로 가신 길

이며, 우리가 그와 함께 가야 하는 길이

다. 제자는 그 뒤를 채우는 사람들이다.”

본회퍼 강연 중에서

“교회에서는 '베푼다'가 없어져야 할 단어라고 생각한다. '나눈다'로 대체되어야 한

다. 시혜자와 수혜자가 나뉘지 않도록! 받는자에게 그늘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단지 하나님 것을 나눌 뿐임을! 내 것 아니었음을!”

남 하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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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동정(泛魚動靜)

■ 처음 나온 아기

■ 5월의 나들이

•5월 11일(목) : 모세대학 봄소풍 - 포항

•5월 13일(토) : 도르가회 야유회 - 청송

■ 주일학교 소식

수성노회 찬양경연대회 (5.20. 토) : 범어교회 종합우승

강지우 (강철민, 민효은)

■ 개업

■ 제17회 당회장배 기관별 풋살대회 (5. 29. 월) 경산반석풋살경기장

우승: 베드로청년회 / 준우승: 바울청년회

•박진규 집사(윤명주집사) : '들락날락 셀프카페' - 수성구 범어로 20길 73

•정은주 집사(재즈보컬, 교수) : J Ark Studio - 북구 대현동 한신휴플러스 상가동 204호

6월 교회 행사 안내

•2일(금) : 성령강림절 집회

•8일(목) : 다음세대를 위한 연합 기도회

한국교육자선교회

•5일(월)~9일(금) : 아브라함 새벽기도회

•11일(주일)~12일(월) : 민.군 연합성회

오후 7시, 오후예배는 민.군 연합성회로 대체

•18일(주일) : 오후예배 : 친교위원회

찬양경연대회 시상

•22일(목)~23일(금)

수성노회 남전도회 연합회 사경회

강사 송태근 목사

•25일(주일) : 정기당회, 오후예배 바울청년회 주관

편집자문│박용수, 최문자, 조성희A 편집장│임병하

부편집장│이창권, 허윤정 편집위원│김동영, 김정모, 배준석, 배지연, 서정주 손명진, 여경진, 이영선C, 최현규

사진│미디어위원회

디자인│

6월 주일학교 행사 안내

•2일(금) : 범어교회 주일학교 탐방(각 부서 예배실)

내일교회 교역자 6명 / 주교교육 및 사역소개

•3일(토) : 초등부 제자반 비전트립

50명, 대구제일교회 선교관 등

•8일(목) : 다음세대를 위한 연합기도회

오후 7시~9시, 예루살렘채플

한국교육자선교회 주관(설교 한창수 목사)

•19일(월)~21일(수)

수성노회 여름성경학교 교사강습회

대동교회, 오후 7시

강사: 조성민 목사(서울 상도제일교회) 정명철 목사(대흥교회)

QR코드를 통해 스마트폰으로도

범어교회보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한 달 동안 범어인의 상황과 이동 범어교회보│1986. 5. 25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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