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n Jaemin


054 PROLOGUE
연극 <물의 소리> 연습실
배우 김주헌·정운선·김남희
064 COVER STORY

INTRO
002 CREDIT
018 THEATRE LOVES
PIECE
014 GOODS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026 DIALOGUE
뮤지컬 <번 더 위치> 배우들이
만들고 싶은 마법
032 PLACE
부산콘서트홀
036 REVIEW
이머시브 시어터 <슬립노모어 서울>
040 FEATURE
공연으로 만나는 여성 인물의 삶
100 ART
전시 <이자벨 드 가네 : MOMENTS>
106 FOCUS
2025 서울국제공연예술제
PEOPLE
044 INTERVIEW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연출 마크 브루니
046 INTERVIEW
카운터테너 이동규
050 INTERVIEW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배우 이호성
060 INTERVIEW
연극 <프리마 파시>
배우 김신록
076 INTERVIEW
뮤지컬 <청새치>
배우 송영미
080 INTERVIEW
밴드 드래곤포니
084 INTERVIEW
뮤지컬 <데카브리> 배우 홍성원
088 INTERVIEW
연출 하수민
092 INTERVIEW
마포아트센터
NOW AND HERE
118 대한민국은 공연중 <2025 리:바운드 축제>
120 국립국악원 <2025 토요명품>
121 국립국악원 <전통의 재발견 Ⅵ-굿>
122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웰컴! ASAC 레퍼토리>
123 제28회 서울세계무용축제
124 <2025 뉴욕 링컨 센터 실내악 협회(CMS)>
125 연극 <보이즈 인 더 밴드>
126 뮤지컬 <타조 소년들>
127 연극 <프리마 파시>
128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129 뮤지컬 <조선의 복서>
130 뮤지컬 <레드북>
131 뮤지컬 <관부연락선>
132 연극 <물의 소리>
133 뮤지컬 <아몬드>
134 CULTURE
136 GUIDE
140 SUBSCRIBE
정기구독 ; 9월의 라인업
142 HOROSCOPE
별자리 공연 가이드
144 CALENDAR
THEATRE LOVES

국악과 명상
국립국악원이 명상
과 국악, 극장을 결
합한 새로운 방식
의 공연 감상 체험
을 제공하는 <관.조.(觀.照.) - 나를 비추어 보다>를 선보인다. 명상가의 안내에
따라 고요한 명상 상태에 몰입하여 오감을 깨우고, 음악과 춤을 관조하는 것.
소리와 리듬, 움직임과 떨림, 침묵과 여백 등 있는 그대로 현상을 바라봄으로
써 국악에 내재된 속성을 들여다본다. 3일간 펼쳐지는 공연에는 국립국악원의
정악단, 민속악단, 무용단, 창작악단의 각기 다른 무대가 준비되어 있다.
거장의 시선으로
고음악의 거장 필리프
헤레베허가 바로크 앙상
블 콜레기움 보칼레 겐
트와 내한한다. 헤레베허

에 의해 창단되어 55년째 호흡을 맞춰오고 있는 앙상
블 콜레기움 보칼레 겐트는 유럽 바로크 음악의 선두
주자로, 평론가들은 이들의 차별점을 두고 ‘소리의 순
도’에 대한 절대적인 집념을 꼽는다. 이번 프로그램은
‘바흐 b단조 미사’. 현존하는 가장 심오하고 학구적인
바흐 해석자들이 선사하는 새로운 청각적 경험을 놓
치지 말자.
안녕, 치히로 일본 열도를 휩쓸고,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흥행 돌풍을
ⓒ Uwe Arens

섬세하고 자유롭게
첼리스트 다니엘 뮐러 쇼트가 7년 만에 내한 솔로 리사이틀로 찾아온다. 베
토벤부터 베베른까지, 독일 음악의 시공간을 가로지르는 여정을 준비했다.
각 시대의 발전을 보여주는 두 걸작, 베토벤 첼로 소나타 3번과 브람스 첼로
소나타 2번이 중심을 이루고, 베베른의 세 개의 소품, Op.11이 에너지를 더 한다. 여기에 슈만 환상 소곡집, Op.73으로 여행을 마무리한다.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Decobecq
Barth

34년 만의 만남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가 처음으로 내한한다. 협연자는 피아니스트 백혜선. 둘의 만남은 무려 34년 만 이다. 1991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결선 진출자 12인의 한 사람으로, 로너드 졸만의 지휘로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과 파트리스 샬룰로 ‘비탄의 도시로’를 협연했던 것. 긴 시간을 돌아 펼쳐지는 이번 공
연은 9월 7일 벨기에에서 먼저 관객을 만난 후, 이어 한국에서 6회 공연을 펼친다. 상임 지휘자인 안토니
헤르무스는 극적인 감각과 명확한 해석력으로 주목받는 지휘자다. 악단의 첫 내한인 만큼 고전과 낭만
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펼친다. 모차르트와 베토벤, 그리고 브람스다.


히사이시 조와 함께 산책을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히사이시 조 영화음
악 콘서트>가 챔버 에디션으로 새롭게 찾아온다.
총 20인의 연주자로 구성된 실내악 편성으로,
기존보다 더욱 섬세하고 몰입도 높은 감성을 제
공할 예정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
의 움직이는 성’, ‘이웃집 토토로’, ‘기쿠지로의 여
름’ 등 지브리 영화의 감동을 클래식 무대로 옮긴
이 공연은 이미 수차례 전석 매진과 전국 투어 흥
행을 이끌며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저항의 역사를 따라
수원시립공연단이 광복 80주년을 기
념해 뮤지컬 <향화>를 무대에 올린다.
수원 출신의 여성 독립운동가 김향화
열사의 행적과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
로, 기예를 갖춘 여성들이 일제의 탄압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저항하고 살아
냈는가를 조명한다. 음악과 안무는 전
통 국악에 기반해 탄생했다. 장구춤·검
무·선유락 등 다양한 전통 요소를 재 해석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 브론테 말고 다른 브론테

2024년 영국 내셔널시어터에서 첫 무대를 올려 뜨거운 호평을 받은 극작가 사라 고든의 연 극 <언더독: The Other Other Brontё>이 국내 초연된다. 브론테 자매의 예술적 야망, 사랑 과 질투, 연대와 경쟁의 감정을 신선한 관점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작품의 화자는 첫째인 샬 럿 브론테. 그의 말과 기억에서 시작된 인물들은 극이 전개될수록 무대 위에 생생히 살아난 다. 특히 막내인 앤 브론테의 이야기를 재조명하는 동시에, 이들을 둘러싼 예술적·사회적 맥락을 재치 있게 비틀어 유쾌하게 풀어냈다.

Whisper of Magic
뮤지컬 <번 더 위치>의 마녀처럼 특별한 능력을 얻게 된다면?
배우들에게 새로이 만들고 싶은 마법에 관해 물었다. editor 손정은

정연
음식을 먹고 난 후 쓰레기 처리가 완벽하게 되는 마법! 분리수거 될 것





한재아 한 가지 주문만 꼽긴 너무 어려운데요. 제일 먼저 생각나는 건 순간이동, 그리고 자동으로 씻겨주는 주문입니다.
매일 이용할 것 같아요! 저는 침대 밖으로 나오는 것 자체를
귀찮아 하는 ‘귀차니즘의 끝판왕’이거든요. 순간이동을 할
수 있다면 좀 더 잘 수도 있을 테고요. 자동으로 씻겨준다
면, 심지어 머리를 감겨주고 말리는 것까지 가능하다면!
저 같은 사람들에게 금상첨화일듯합니다.
적힌 악마들에게 아주 천천히 오랜 시 간 동안 약이 오를 만한, 골탕을 먹일 수 있는 주문을 만들고 싶어요. 마녀
는 초능력자가 아니니까 단번에 되는 건 아닐 거잖아요? 그만큼 오랜 시 간 동안 서서히 약이 오르는 저주를 걸 수 있다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거
끓는 솥에 음식물 쓰레기와 악마들의 머리카락, 그리고 그들이 인터
넷에 남긴 악성 게시물을 모은 USB를 같이 넣는 거죠. 3일간 끓인 그 주
스를 마시면 3년간 지속되는 설사의 저주!


홍지희
일단 ‘마녀의 레시피로 만든 악마 요리점’을 열 어서 간단한 음식을 팔아봐야겠어요. 우리 음 식점에 올 수 있는 사람은 특별히 악마들에게 악행을 당한 억울한 ‘여자’여야만 하니까 우리 끼리의 비밀 주문이자 암호가 필요할 것 같은 데요, 그 암호는 ‘또이또이’로 할게요. 무슨 말 인지 모르겠다면… 설마 <번 더 위치> 아직도 안 보셨나요?
선한국
어디로든 이동할 수 있는 주문이요!
나고 싶을 때, 집에 가기조차 귀찮을 때, 출근하기
싫을 때 등… 그 순간에 이 주문을 외친다면 얼마
나 행복할지 상상이 되십니까? 한번 상상해 보세
요, 하루를 마치고 집에 가려는데 비가 쏟아지고
차는 막히고 우산은 없습니다. 그럴 때 주문을 한
번 외치면 바로 집에 도착하는 거예요. 이것보다
좋은 주문은 없을 겁니다!




랑연
치매나 알츠하이머처럼 기억을 잃게 되는 병들을 고치
는 마법의 주문을 만들고 싶어요. 우리가 살아가는 동
안 보고 듣고 함께 즐겼던 순간들을 잊는다는 건 너무
슬픈 일이잖아요. 나의 소중한 사람에게 내가 잊히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모든 순간을 잘 간직할 수 있도록
마법의 주문과 약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CLASSIC,

FANSTASTIC
부산콘서트홀이 첫걸음을 내디뎠다. editor 손정은

초록빛 나무가 가득한 공원, 푸른 하늘, 그 아래에 자리한 공연장. 부산콘서 트홀은 부산 최초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으로, 지난 6월 문을 열었다. 공연장
이 자리한 부산시민공원은 기존에 미군 부대 주둔으로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공간이었으나, 100여 년 만인 2015년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공원과 콘서트홀은 자연과 도심을 모두 만끽할 수 있는 쉼 의 공간을 시민들에게 제공한다.
개관 소식부터 부산·경남권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부산콘서트홀은 비
수도권 최초 빈야드식(포도밭, 부채꼴 형태) 객석 설계, 비수도권 공공기관
최초 파이프 오르간 설치 등 지역 대표 클래식 공연장으로서의 면모를 완벽 히 갖췄다. 공연장 건물은 물결 위를 떠다니는 배를 형상화했다. 바다를 품고
있는 부산의 특색을 살렸을 뿐만 아니라, 음악 선율도 곡선의 형태로 담아냈 다. 대공연장은 2,011석, 소공연장은 400석의 규모다. 음향의 경우, 빈 공연 장 혹은 가득 찬 공연장 모두에서 적정한 음향 반사가 일어날 수 있게 좌석을 조성했고, 천장 음향반사판의 위치를 이동해 공연별로 최적화된 음향을 구 현할 수 있다. 눈에 띄는 점은 가장 아래 객석을 지상 1층이 아닌 지하 1층으 로 배치한 것. 대신 제일 많은 객석이 자리하는 층을 지상 1층으로 삼아, 공원 의 지면과 연결되도록 했다. 또한 공연장 뒤쪽 벽을 유리로 설계해, 로비에서
도 공연장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게 만들었다. 공원을 산책하던 시민들도 리 허설을 구경할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꾸민 것. 경계를 없애고 시민들에게 한
발짝 가까이 가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정명훈 초대 예술감독과 함께 첫걸음을 시작한 부산콘서트홀은 개관 기념 페스티벌 당시 피아니스트 조재혁, 조성진, 선우예권, 바이올리니스트 사야
카 쇼지, 첼리스트 지안 왕 등 화려한 라인업과 함께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이어 남은 하반기에는 라 스칼라 오케스트라, 런던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로
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가 찾아오는 ‘클래식부산 월드시리즈’, 7월부 터 이어진 파이프 오르간 시리즈, 교육용 공연인 ‘HELLO 시리즈’ 등이 기다 리고 있다. 앞으로도 세계적인 연주자는 물론, 클래식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인재 육성 프로그램 등 지역 예술 거점의 역할을 해나갈 예정 이다.








매키탄 호텔을
여행하는 유령을 위한
안내서
이머시브 공연 <슬립노모어>가 드디어 서울을 찾아왔다. 런던, 뉴욕, 상하이에
이어 문을 연 서울의 ‘매키탄 호텔’은 충무로 대한극장 전체를 공연장으로
탈바꿈시켜 역대급 규모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맥베스’를 녹여낸 이야기를 중심으로, 관객들은 약 3시간 동안 내부를 자유롭게 이동하며 작품 속 캐릭터들을 아주 가까이에서 관찰하게

헤맬수록 더 재미있는 호텔이 있다
“ editor’s character ” INFP. 이머시브 공연보다는 보통의 앉아서 관람하는 공연을 선호.
겁 많음. 귀신의 집 입구까지 들어갔다 되돌아 나온 경험 다수.
어둡고 폐쇄된 공간, 귀신, 음산한 분위기, 높은 곳, 피 등 거의 모 든 걸 무서워함. 그렇지만 ‘크라임씬’, ‘여고추리반’, ‘대탈출’ 같은
시리즈는 즐겨 봄. 심각한 방향치에 밤눈이 어둡고, 자주 넘어지는
편. 운동은 생명의 위협을 느낄 때 겨우 하는 정도. 체력은 아마도
보통의 직장인 수준. ‘맥베스’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 외에
사전 정보 없이 관람.
“잊지 마세요. 매키탄 호텔에서는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호텔에
입장해 엘리베이터를 타면 미스터리한 벨보이가 건네는 말이다. 무슨 뜻인
지 헤아려 보기도 전에 층수를 가린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문이 열린다. 내리
면 어두컴컴한 낯선 공간이 있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면 엘리베이터 문은 이
미 닫혀 다른 관객들과 벨보이는 다른 층으로 간 듯하다. 누군가는 계단으로, 누군가는 엘리베이터로. 누군가는 이 층에, 누군가는 저 층에. 고를 수 없이
주어지는 길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이 공연은 시작된다. 흰 가면을 쓴 채로 어
딘지 모를 곳에 덩그러니 놓아지고 나면 ‘나는 누구, 여긴 어디.’ 하는 심경이
되는 것. 그제야 벨보이의 말을 실감하며, 본격적으로 공연이 펼쳐지는 거대
한 호텔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이 방, 저 방을 돌아다니며 정교하고 실감 나는 공간과 소품을 구경하다 보면
배우들을 만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맥베스’ 속 인물들이 등장하고, 히치콕의
영화 ‘레베카’의 인물을 연상시키는 배역도 존재한다. 서사의 중심이자 주인
공인 맥베스나 레이디 맥베스를 먼저 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으나, 춤
을 추는 맥더프 부부를 마주쳐 홀린 듯 그들이 선보이는 장면을 따라갔다. 두
사람은 서로 화를 내며 공격적으로 춤을 추다 화해하고, 무도회에 참가하기
위해 옷차림을 단장한다. 하지만 무도회에서 자신을 잊고 다른 마녀와 춤을
추는 맥더프를 지켜보던 레이디 맥더프는 슬픔에 빠진다. 레이디 맥더프를
따라가다 보면 맥더프 가에서 일하는 캠벨 부인과의 에피소드(특히 ‘레베카’
를 모티브로 한 장면들)나, 레이디 맥더프가 맥베스에게 살해당하는 장면도
마주할 수 있다.
<슬립노모어>는 주요 배역들이 모두 모이는 만찬 장면을 기준으로 루프가
반복된다. 첫 번째 루프에서 맥베스나 레이디 맥베스를 보지 못했다고 해도, 이 장면에서 중심 인물을 모두 만날 수 있다. 드디어 맥베스를 따라가 세 마
녀의 첫 번째 예언 장면과 던컨 왕을 살해하는 장면, 피를 뒤집어쓴 맥베스를
레이디 맥베스가 욕조에서 씻겨주는 장면 등을 볼 수 있었다. 도중에 인파에
휩쓸려 배우를 놓치기도 부지기수였지만, 오히려 그때부터 흥미진진한 모험
이 펼쳐지기도 했다. 서울 공연의 출연진은 총 스물세 명. 맥베스 외에도 뱅
코, 말콤, 헤카테 등 여러 인물이 곳곳에서 선보이는 퍼포먼스와 스토리를 만
날 수 있다.
마지막 루프에서는 마녀들을 따라다녔다. 당구대 위에서 펼쳐지는 격렬한
춤사위나 연회장에서의 무도회 등을 즐기다가 그 유명한 ‘두 번째 예언’ 장면
을 볼 수 있었다. 그야말로 광란의 레이브가 펼쳐진다. 점멸하는 조명과 전자
음악, 나체로 추는 광기 어린 춤까지. 굉장한 충격을 선사하는 이 레이브는
작품에서 꼭 봐야 할 장면으로 꼽히기도 한다. 그리고 마지막 루프의 만찬 장
면은 앞선 두 번의 만찬 장면과는 다르게 끝난다. 욕망과 배신, 유혹, 잔혹한
살인으로 물든 이야기가 어떻게 끝나는지는 직접 지켜보시라. 그리고 공연이
끝나면 맨 처음 입장했던 ‘맨덜리 바’로 돌아가 재즈 공연을 즐기면 된다.
아쉽게도 공연의 <슬립노모어>의 매력인 1대 1 경험은 하지 못했다. 배우가 오
직 한 명의 관객만을 위해 펼치는 특별한 연기. 운에 맡겨야 하지만, 겁이 많
은 탓에 공연 초반 혼자 적극적으로 구석구석을 돌아다니지 못한 탓도 있다.
루프가 반복될수록 인파가 붐비니 무섭더라도 모험에 나서 보자. 뜻밖의 행
운을 쟁취할지도 모른다. 주목받는 것을 즐기지 않고, 특히 배우와 접촉하는
이머시브 공연을 선호하지 않는 편임에도 이 공연에서는 1대 1 경험에 욕심이
났다. 모두 가면을 쓰고, 익명의 유령이 되기 때문에 용기가 생겼는지도 모르 겠다. 공연 후반으로 갈수록 숨이 차고, 다리가 아팠지만 코앞에서 펼쳐지는
엄청난 퍼포먼스와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힘듦도 잊고 몰입하게 됐다. 건물
전체를 누벼야 하니 특히 체력을 단단히 준비하자. 그리고 모험심을 장착한
다면 분명히 잊지 못할 경험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사실 너무 비장할 것 없 다. 매일 책상에 앉아 있는 운동 부족 에디터도 해냈다!) editor 이윤슬
비극적인 운명에 갇힌 이들을 따라서 “ editor’s character ”
INFJ. 궁금한 건 못 참아서 이머시브 공연이 개막하면 빠짐없이 보
는 편. 록 페스티벌 마니아로, 하루 종일 스탠딩 존에서 상주할 체
력을 가짐. 호기심은 많지만 지루한 걸 견디지 못하는 편이라 방탈
출처럼 인내심이 필요한 건 즐기지 못함.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좋아함. 매키탄 호텔 방문 전, 웬만한 후기는 모두 읽었고, 캐릭터별 의상과 층별 정보도 외워감.
물품보관소를 지나자마자 마주한 건 까만 어둠 속 긴 복도. 정말이지 아무것
도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복도가 꽤 길어서 걷는 속도를 조절하지 못하면 앞
뒤 사람과 부딪히기 일쑤다. 현실 세계와 일부러 단절시키려 한 듯 감각이 차 단당한다. 복도의 끝에서 마주한 곳은 ‘레베카’에서 이름을 따온 ‘맨덜리 바’.
재즈바처럼 꾸며진 실내를 거쳐, 엘리베이터로 다시 시공간을 이동한다. 엘
리베이터에서 내려 어둠을 마주한 순간, 드디어 새로운 세계에 들어왔다는
걸 체감하게 된다.
처음에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마주하는 이야기의 시작점이 달라지기에, 첫
주인공으로 누구를 만나게 될지 설레는 마음으로 공간에 들어섰다. 눈앞에
나타난 이의 행색을 보아하니 맥베스다. 그를 따라가면 중심 구조를 쉽게 파
악할 수 있고, 예언을 건네는 세 마녀도 만나게 된다. 덕분에 가장 유명한 장
면 중 하나인 두 번째 예언, 소위 ‘EDM 파티’도 바로 볼 수 있었다. 원작을 되
짚어 보면, 어떤 장면을 보기 위해 어느 장소로 가야 할지도 계산이 선다. 덩
컨의 방에 미리 가서 앉아 있으면 당연하게도 맥베스가 찾아와 그를 죽이고,
뱅코, 말콤, 맥더프가 오열하며 장례를 치르는 장면을 볼 수 있다. 그럼 다음
루프에서는 미리 맥베스의 집으로 가보자. 왕을 죽인 후 피범벅으로 돌아온
맥베스를 레이디 맥베스가 씻겨주는 욕조 장면을 볼 수 있으니. 이렇듯 루프
별로 보고자 하는 장면을 미리 정해두면 인파에 휩쓸리지 않고 감상할 수 있
다. 총 세 번 반복되는 루프 사이, 주요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찬 장면
은 타임라인의 좋은 기준이 되어준다.
하지만 ‘맥베스’가 낯설다고 해서 좌절하지 말자. 눈앞의 인물에만 집중해도
공연은 훌륭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때 주의할 것은 이야기 전체를 파악하려
애쓰지 말 것. 대신 각 캐릭터가 하는 행동에 주목해 보자. 간호사가 왜 맥베
스네 욕조 밑에 비밀스럽게 편지를 숨기는지, ‘레베카’ 속 나(뮤지컬 버전의
‘이히’)를 연상케 하는 아그네스가 대체 무엇을 위해 팬던트 안에 쪽지를 숨기
는지 등 여러 캐릭터가 품고 있는 스토리도 꽤 흥미로우니. 또한 조연들을 따
라가다 보면 배우가 단 한 명의 관객을 위해 퍼포먼스를 펼치는 ‘원온원’의 행
운을 누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반대로, 인물과 완전히 동떨어져 아무도 없는
방을 탐험하거나 정신병동을 혼자 걷는 것도 좋다. 등골이 서늘하고 발바닥
이 간질간질한 기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꼭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보자. 공
연보다는 ‘귀신의 집’ 혹은 방탈출 게임에 가깝다고 느껴지기도 했으나, 세트
와 소품이 비교할 수 없이 섬세하고 정교하기에 이 또한 만족스러운 시간이 될 것이다. 더군다나 혼자 탐험하고 있더라도 갑작스레 들이닥치는 인물들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다. 더 이상 맥베스를 보지 않겠다고 다짐해도 어느 순
간 옆에 나타난다거나, 레이디 맥더프를 만나고 싶어 전 층을 돌아다녀도 타
이밍이 맞지 않으면 마주치지 못한다. 무엇을 원하든 뜻대로 되진 않을 거란
얘기다. 한 번의 관람으로 모든 걸 알 수 없다는 건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
자 장점이다. 그러니 모든 장면을 보지 못했다고 해서 억울해할 필요는 없다. 관객들은 관람 내내 하얀 가면을 쓰고 인물의 행동을 주시한다. 가면을 쓴 관 객 무리는 유령인 동시에, 감정이 없는 대중 같았다.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 는 수많은 눈과 귀, 그리고 얼굴들처럼. 어느 순간에는 인물의 마음속에 자리 한 양심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를 통해 관객, 아니 맥베스의 백성, 혹은 유령 과도 같은 우리에게 작품은 묻는다. 당신이 보지 못하는 사이 무슨 일이 있었 는지 장담할 수 있는가, 그리고 당신이 본 것이 과연 진실이라 말할 수 있는 가.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닌 법. 그 당연한 진리를 새로이 깨닫는 시간이 었다. editor 손정은

에디터들이 건네는 관람 TIP
‘맥베스’의 등장인물과 줄거리는 알고 갈 것.
공연 전에는 캐스팅 보드가 공개되지 않아 배우가 어떤 인물을 연기하
는지조차 알 수 없다. 원작의 줄거리와 인물 간의 관계성 정도는 파악
하고 가야, 눈앞에 펼쳐지는 상황을 알아차릴 수 있다.
운동화를 신을 것.
매키탄 호텔은 계단 층고가 높고, 공간이 아주 넓다. 인파에 치이는 경
우도 많아 슬리퍼나 샌들은 절대로 피하자. 참고로 공연을 관람한 날
아이폰 건강 앱에 기록된 ‘오른 층수’는 무려 35층이었다.
웬만하면 안경을 끼지 말 것.
안경을 쓴 채로 가면을 쓰면 안경이 눌린다. 관객도 많고, 운동량도 많
아 덥다. 공연 내내 김 서린 안경을 닦느라 정신없고 싶지 않다면 렌즈
를 착용하는 편이 좋겠다.
아날로그 손목시계를 찰 것.
공연장 내에서 모든 전자 기기는 사용 불가. 대신 아날로그 손목시계
를 차고 가면, 루프가 바뀌는 타이밍을 계산해 동선을 계획해 볼 수 있 다.
술이 약하다면 공연 전 알코올이 들어간 웰컴드링크는 피할 것.
어두운 공간, 뱅글뱅글 돌아야 하는 계단, 많은 운동량. 취기 오르고 어
지럽기 딱 좋은 환경이다.
혼자 다닐 것.
관객마다 각자의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연이다. 이 공연만
큼은 혼자, 발 닿는 대로 다니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발견해 보자. 공연
이 모두 끝난 후에 일행과 함께 각자가 본 장면을 맞춰보면 더욱 재미
있는 관람이 될 것이다.
ATTENTION, PLEASE
<슬립노모어 서울>
기간 2025년 7월 24일-2025년 9월 28일
시간 수-금 19:00 | 토 14:00 19:00 | 일 15:00
장소 매키탄 호텔
가격 Guest 19만원 | Ruby’s Guest 23만원 | Maximilian’s Circle 36만원
관람 등급 19세 이상 관람가
문의 070-8834-5786
HER LIFE, HER STORY
위대한 예술가, 과학자, 혁명가… 그리고 자기 자신으로
살았던 여성 인물들을 무대에서 만나는 시간. editor 이윤슬
과학의 빛과 그림자를 마주하다,
마리 퀴리
두 번의 노벨상, 최초의 여성 수상자라는 타이틀 뒤에 숨겨진
것은 차가운 실험실에서 맨손으로 방사능 물질을 다루며 보낸
무수한 밤들이었다. 1867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태어난
마리 스클로도프스카는 여성에게 대학 교육이 금지된 조국을
떠나 파리로 건너갔고, 소르본 대학에서 물리학과 수학 학위를
받았다. 연구 파트너인 피에르 퀴리와 결혼한 후 함께 라듐과
폴로늄을 발견해 1903년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했고,
1906년 피에르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프랑스 최초의 여성
교수가 되었다. 1911년에는 노벨 화학상을 단독으로 수상했고,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위대한 여성 과학자로 기억되고 있다.
여성이자 이민자로서 겪어야 했던 고난 속에서도 빛나는
업적을 이뤄낸 과학자 마리 퀴리의 삶에 상상력을 더한 뮤지컬
<마리 퀴리>는 특히 그가 과학자로서 마주한 도덕적 딜레마에
집중한다. 마리 퀴리와 그가 발견한 라듐으로 야광 시계를 만들다
방사능 중독으로 비극적 죽음을 맞은 여성 직공들인 ‘라듐 걸스’를 무대에서 마주하게 하는 것. 자신의 위대한 발견이 초래한
비극 앞에서 고뇌하고 결단하는 마리의 모습을 통해 과학의
발전과 그에 따른 책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깊이 있게 풀어낸다.


ⓒEMK뮤지컬컴퍼니
시대를 앞서간 조선의 첫 소프라노, 윤심덕
1926년 8월 4일, 현해탄을 건너던 관부연락선에서 두 사람이 사라졌다. 한 명은 극작가
김우진이고, 한 명은 평양에서 태어나 유학생으로 도쿄음악학교를 졸업한 후 1923년
귀국해 조선 최초의 소프라노가 된 윤심덕이다. 그는 대중가요를 부르고 연극배우로도
활동하며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동시에, 시대를 앞서간 신여성으로서
사회적 편견과 늘 맞섰다. 그럼에도 끊임없는 스캔들과 악성 루머에 시달려야 했다.
1926년, 여동생의 미국 유학 배웅을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 마지막으로 ‘사의 찬미’등
스물 네 곡을 녹음한 것이 윤심덕의 마지막 활동이 되었다.
현해탄에 몸을 던진 김우진과 윤심덕의 이야기는 무성한 소문과 함께 대중들의
상상력을 자극했고, 뮤지컬, 연극, 드라마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재탄생했다. 그 중 뮤지컬
<관부연락선>은 윤심덕의 투신을 새로운 관점으로 조명한 작품이다. 만약 윤심덕이
살아남았다면 어떤 이야기가 펼쳐졌을까 하는 가정에서 시작해, 절망적 상황에 놓인 두 인물이 우연한 만남을 통해 삶의 의미를 재발견하는 과정을 그려낸다. 뮤지컬 <관부연락선>은 비극적
했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열정, 프리다 칼로
“VIVA LA VIDA!(인생이여, 만세!)” 죽음을 앞둔 프리다 칼로가 그림에 남긴 이 문장은 그의 삶 전체를 관통하는 외침이었다. 1907년 멕시코에서 태어난 그는 6세에 소아마비를 앓았고, 18세에는 전차 사고로 척추와 골반이 산산조각 나는 중상을 입었다. 평생을 고통과 함께 살아야 했던 그는 침대에 누워 천장에 설치한 거울을 보며 자화상을 그리기 시작했고, 이는 훗날 멕시코 근대 미술사를 대표하는 작품들이 되었다. 디에고
리베라와의 격정적인 사랑과 이별, 반복되는 유산과 수술, 끝내 치유되지 않은 몸의 아픔까지. 격렬한 시간을 살아낸 그의 삶은
그 자체로 작품이 되었다.
고통 속에서도 삶의 환희를 잃지 않았던 예술가의 마지막 순간을 쇼 뮤지컬로 풀어낸 뮤지컬 <프리다>. 단순히 일대기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더 라스트 나잇 쇼’라는 가상의 토크쇼 형식을 통해 그의 삶을 재구성하여, 어둠에 당당히 맞선 열정적인 한 여성의 삶을 독창적으로 그려낸다. 배우들의 열연으로 펼쳐 보이는 프리다 칼로의 예술혼과, 깊은 내면을 전달하는 음악, 고통을 이겨내는 치유의 메시지가 무대 위에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작품이다.
예술가의 의지와 희망에 주목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가진다.


귀를 기울이면
고전과 현대, 전통과 실험이 교차하는 카운터테너의 이동규의 음악 여정. editor 이민정
지난 해 워너클래식 데뷔 음반 <Dream Quilter: 꿈을 누비는 자>로
플래티넘 판매고를 달성한 카운터테너 이동규가 이번에는 ‘찐 바로
크’ 음악을 들려준다. <바로크로그(BaroQue’ Log)>라는 정규 2집 발
매와 더불어 동명의 리사이틀이다. 17, 18세기 바로크 음악의 본질을
깊이 있게 탐구해온 바로크 음악 스페셜리스트이자 오랫동안 세계 오
페라 무대를 통해 실력을 다져온 그는 바로크 음악이 지닌 자유로움
과 독창성이 현대의 음악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기꺼이 이 여행을
시작하게 됐다.
데뷔 음반에 이어 굉장히 빨리 2집이 발매되었습니다. 음반 준비는 또
언제 하셨대요?
사실 지금으로부터 11년 전, 그러니까 2014년에 프랑스의 한 레이블
에서 바로크 음악으로만 채운 앨범을 준비한 적이 있어요. 거의 다 했
는데, 매니지먼트가 바뀌면서 아쉽게도 프로젝트가 날아가 버렸어요.
사비를 들여서라도 마무리하고 싶어서 12곡을 녹음했죠. 당시 녹음한
곡 가운데 6곡을 골라 이번 앨범에 넣었고, 나머지 6곡은 새로 편곡하
여 5월에 녹음했습니다.
그때와 지금의 사운드 차이가 있을 텐데, 괜찮은가요?
바로 그게 문제였어요! 10여 년 전 마이크의 기술과 지금의 기술은 너
무 다르니까요. 그런데 엔지니어 강효민 감독님께서 엄청 섬세하게
작업해 주셨어요. 들어보니 밸런스를 딱 잡아주셨더라고요. 감독님
덕분에 좋은 앨범으로 탄생한 것 같아요.
이번 음반을 ‘야심작’이라고 표현하시던데, 그 이유를 들어볼까요.
‘바로크음악’ 하면 대개 헨델의 ‘울게 하소서’라는 곡을 가장 먼저 떠올 리시고, 실제 무대 위에서 많이 불렀거든요. 150년이라는 바로크 시대 에 어마어마한 곡들이 발표가 됐는데 왜 매번 모두가 아는 곡을 불러 달라고 할까 의아했어요. 11년 전으로 잠깐 돌아가서, 그때도 저는 사 람들이 잘 모르는 바로크 곡으로 음반을 꾸미고 싶었어요. 당시에는 오히려 도전과 모험이 트렌드였던 것 같아요. 레이블에서도 뻔하지 않게 풀자며 좋아해 주셨고요. 저도 젊었을 때라 이상한 옷을 입고 염 색한 헤어스타일로 나타나니, 새로운 걸 해야한다고 생각하셨나 봐 요. 하고 싶은 앙상블 있냐고 물어보시기에 추천해 달라고 했더니, 연 주자 몇 분을 소개해 주시더라고요. 베이스, 첼로, 바이올린, 테오르보 연주와 함께 즉흥으로 곡을 불러봤더니, 스트링 앙상블과는 개성이 없다고 하셨어요. 신기하게 저는 테오르보(Theorbo)에 눈이 갔어요. 그때 테오르보 연주자이자 프랑스 사람인 브루노 헬스트로퍼를 만나 게 된 겁니다. 어떻게 테오르보를 저렇게 자유자래로 치실까 궁금했
는데, 역시나 록밴드 기타리스트 출신이더군요. 친구에게 바로크 기 타인 테오르보를 선물 받고 연습하다가 너무 좋아져서 아예 테오르 보 연주자다 됐대요. 프랑스에 공연있을 때면 이 친구와 따로 에어비 앤비에서 만나 노래 부르고 연주하면서 편곡 작업을 했어요. 아래층 에서 시끄럽다고 올라오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창법은 성악, 멜로 디는 바로크, 반주는 트렌디한 팝이었어요. 둘다 열정과 욕망이 넘쳐 흘렀을 때라 프로젝트가 무산됐을 때는 너무 슬펐어요.
브루노 헬스트로퍼도 이번 음반을 반가워하겠어요.
바로크 하시는 분들은 모두 음악에 굶주려 있어요. 자기 돈을 내고 음
반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인데 10년 동안 썩히고 있던 녹음본이 ‘에라

소극장 산울림 개관 40주년을 맞이해 극단 산울림의 대표작 <고도를 기다리
며>가 돌아온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세계 현대극의 흐름을 바꾼 사무엘
베케트의 부조리극으로, 고도라는 알 수 없는 존재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두
인물의 이야기를 그린다. 관객들로 하여금 각자의 고도를 떠올리게 만들며,
제각기 다른 해석과 깨달음으로 이끄는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1969년에 故임
영웅 연출가에 의해 소개되었고, 1970년 극단 산울림의 창단과 1985년 소극장
의 개관도 함께한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그 모든 것을 가꿔온 故임영웅 연출
가의 1주기를 추모하는 자리이기도. 이에 임영웅 연출의 해석을 그대로 담아
다시 무대에 올린다.
배우 이호성이 <고도를 기다리며>를 처음 만난 건 약 30년 전, 마흔 즈음이었
다. 이후 열 번의 시즌을 거치며, 그는 자연히 작품 속 인물과 또래가 되었다.
대사 하나하나 수없이 되뇌었을 시간들. 긴 세월을 함께 걸어온 그에게 고도
는 어떤 의미일까. 작품의 역사를 품은 소극장 산울림에서 그와 마주 앉았다.
극단 산울림 버전으로는 6년 만에, 소극장 산울림에는 7년 만에 오르는 작품
이에요. 오랜만에 다시 만나셨네요.
작품과 1994년에 처음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 후로 블라디미르와 포조 역을
오가며 참여했고요. 특히 이번에는 극장 개관 40주년 기념이자, 임영웅 선생
님 서거 1주년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올리는 공연이라 모두에게 뜻깊은 시간입
니다.
임영웅 선생님은 이 작품을 국내에 소개한 주인공이자 연출가입니다. 함께한
기억도 특별하시죠?
저에게는 최고의 스승이자 아버지이자, 벗이었어요. 이제 와 잘난 체를 하자 면, 오직 저만이 선생님의 유머와 해학에 티키타카를 맞출 수 있었다고 자부 합니다. 친구들이 굉장히 부러워하는 눈치였죠.(웃음) 그런가 하면 작품에 대
해 날카롭게 의견을 나누기도 하고, 선생님도 ‘저놈 참 말 안 듣네’ 하면서 사이 가 소원해진 적도 있고요. 그러다 다시 가까워지고. 선생님께서 돌아가실 때, 제가 외국에 있었던 지라 이번 공연은 선생님에 대한 참회록이기도 합니다.
처음 참여한 지 30년이 넘었습니다. 작품과 함께 세월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
이 아닌 시간이에요.
그런 대사가 있어요. “실례가 될지 모르지만 몇 살이시오? 예순? 일흔?” 처음
할 때는 제가 마흔쯤이었는데, 이제는 그 나이가 됐네요.
이 공연을 하며 인생관이 바뀌었다고 말씀하신 걸 봤습니다.
어릴 때 칸트나 데카르트, 니체, 카뮈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비관론자에
가까웠죠. 삶이라는 게 제행무상(諸行無常),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 아니겠어요. 한창 그런 생각을 할 때에 <고도를 기다리며>를 만나 보니, 역시 그래요. 그동안 의심을
분석할 만한 요소가 참 많습니다. 사실적인 게 많으면서도, 알아들을 수 없는 이야기가 이어지잖아요. “사방에서 고름이 흘러나오는데.” 이 대사는 마치 지 구에 일어나는 온갖 전쟁과 재난을 뜻하는 듯하죠. 개인에 대한 것이 아니라, 인류라는 종에게 베케트가 갈파하는 거죠. “하긴 우리가 있는 곳이 언덕 꼭대 기 위니까 우린 결국 쟁반 위에 올려진 꼴이지.”라는 대사는 지구 서 위에 있는
우리를 말하는 것 같고요. 동시에,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의 모습을 보면
그저 친구들의 일상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기억을 못해 싸우고, 무엇이 옳다 그르다 다투고. 대본을 펼쳐두고 한 문장씩 파헤치면 밤새도록 이어질 겁니
다. 대사를 곱씹을수록 이건 후루룩 넘길 문장이 아니라고 느껴요.
모든 작품은 관객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지만, 이 작품은 특히 더 그렇습니다.
각자의 고도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고요.
베케트의 작품은 뒤죽박죽으로 섞여 있어요. 개인과 개인의 이야기인 듯 보여 도 인류 전체를 담고 있습니다. 서사적인 대사도 많고, 그 안에 상징적인 표현 도 많고, 격언과 금언(金言)이 곳곳에 숨어있죠. 그 대사들이 파편처럼 튀어나 와 관객을 때립니다. 둘이 나누는 대사지만 관객들을 때리며 생각하기를 종용 하죠. 그런가 하면 블라디미르가 화장실을 찾을 때 에스트라공이 “왼쪽 복도 끝이다.”라고 하는데, 이건 실제 극장 구조를 말하는 거예요. 관객을 헷갈리게 만드는 거죠. ‘이거 연극입니다, 관객 여러분.’ 그런 장치들을 베케트가 곳곳에 심어두었고, 임영웅 선생님이 계획적으로 동작을 짜셨습니다. 일부러 객석에 시선을 주면서 때리고, ‘아니야 그렇지 않아’ 하면서 거두고. 객석에 동의를 구 하기도 하고, 같이 가자며 손을 내밀고. 아직은 우리 배우들이 일천하여 백 프
로 다 전달하기 힘들어요.
겸손한 말씀이세요. 안 그래도 임영웅 선생님의 작품 해석을 그대로 살린다고 들었습니다. 선생님께는 이미 익숙한 버전일 테죠.
런던, 체코 등 다른 나라의 공연들도 많이 찾아봤고, 저희와 달리 완전히 느리 게 혹은 정적을 많이 가져가는 버전도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임영웅 선생님 버전이 바이블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산울림의 <고도를 기다리며>는 동작이
굉장히 많은 작품입니다. 젊을 때도 힘들었어요. 선생님께서 그걸 노린 걸지도 모르겠네요. 지치게 해서 젊은 배우들을 할아버지로 만드는.(웃음) 이제는 제
가 할아버지가 되었잖아요? 그러니 더 힘들죠. 세 시간이 넘는 공연을 마치고 나면 탈진해요. 1막만 끝나도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데, 2막이 남아 있고! 불교
에서는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고통이라고, 그 고통을 감수하고 즐기라고 하
잖아요? 어쩔 수 없어요, 즐겨야죠.
임영웅 선생님이 작품을 풀어나간 방식 중 인상적인 것이 있나요.
선생님은 각 장면을 놀이로 풀었어요. 신발에 관해 얘기하는 부분은 구두 놀
이, 체조를 하며 움직이는 장면은 운동 놀이. 고도를 기다리면서 시간을 때우
영향을 준 작품입니다. 사실 관객의 입장에서는 단번에 깨달음을 얻기 힘든 작품이에요. 미로 같달까 요.
underwater
묻어둔 기억들이 수면 위로 떠오를 때. editor 손정은 photogragher 문겨레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세 친구가 50세가 되어 10년
만에 한자리에 모인다. 세 사람을 모이게 만든 건
친구 ‘애리’의 죽음이다. 카페에서 재회한 이들은
자연히 과거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하고, 반가운
추억과 숨기고 싶은 기억 사이, 깊이 잠겨있던
마음이 고개를 내민다. 연극 <물의 소리>는 일본
작가 나가이 히데미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극단
맨씨어터의 손을 거쳐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낭독
공연 당시 관객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고, 이에
올해는 정식 초연으로 찾아왔다. 대본은 현지화를
거쳐, 등장인물의 이름과 배경 모두 한국으로
가져왔다. 서울 변두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동호,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 최나연, 그리고
제과 회사에 다니는 네 아이의 아빠 김기풍. 특별한
사건 없이 대화로만 이어지고 무대 장치의 변화도
없지만, 배우들이 만들어 내는 연습실의 공기는
변화무쌍했다. 시원한 웃음이 터지기도, 순식간에
공기를 차갑게 식히기도 하면서. 일상적인 대사들도
배우를 통해 생생히 살아났다.





각 캐릭터에는 모두 세 명의 배우가 캐스팅되었고, 각각 고정된 페어로 진행된다. 극단 맨씨어터의 든든한 기둥이자 낭독 공연을 함께한 박호산, 우현주, 이석준이 한 팀(A팀)을 이루고, 연극 <흑백다방> 이후 8년 만에 무대에 복귀하는 김민상, 드라마와 무대를 오가는 서정연과
이승준이 팀(B팀)으로 무대에 오른다. 김주헌, 정운선, 김남희(C팀)는 각 배역의 막내들이 모였다.
고정 페어로 무대에 오르기에, 연습도 완전히
따로 진행되었다. 이는 “페어별로 색깔이 확연히
달랐으면 좋겠다”는 김광보 연출의 의도가 담긴
부분이기도 하다. A팀은 캐릭터의 성장 배경을
살려 충청도 사투리를 적극 활용하고, 상대적으로
어린 C팀은 다른 페어에 비해 캐릭터의 나이를 5살
어리게 설정했다. 덕분에 관객들은 마치 3개의 서로
다른 이야기를 보는 듯한 감상을 느낄 수 있다.










좇던 그에게 법정은 성폭행을 증명해야 하는 지옥이 된다. 연극 <프리마 파시>는 변호사
테사가 피해자가 되어 법 체제와 맞서는 782일 간의 싸움을 그린다. 인권 변호사
출신 극작가 수지 밀러가 써낸 여성 1인극으로, 2019년 호주 초연 이후 웨스트엔드, 브로드웨이에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피해자가 감내해야 하는 가혹한 현실과
법 체제의 허점을 날카롭게 포착해 관객들에게 강렬한 체험을 선사한다.
혼자 무대에 오르는 배우는 자신만만한 변호사의 모습부터, 처절한 싸움을
이어가는 피해자의 고통까지 극한의 감정을 모두 표현해야 한다. 그리고 그
시작에 배우 김신록이 함께한다. 2004년 처음 연극 무대에 오른 후, 특유의 색으로
연극 마니아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그는 드라마 ‘방법’, ‘지옥’, ‘재벌집
막내아들’ 등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이며 영역을 넓혔다. <프리마 파시>의 국내
초연을 앞두고 한창 뜨겁게 작품을 준비 중인 김신록에게 질문을 보냈다.
돌아온 답변에는 그의 치열한 고민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이후 1년 만에 만나는 1인극이에요. 배우로서
느끼는 1인극의 매력에 대해 먼저 들어보고 싶습니다.
배우가 무대에서 실시간으로 겪어내는 심신의 변화가 극의 변화와 얽히고설
켜 필연적으로 메타적인 힘을 갖는 것이, 저에게는 1인극을 연기하는 가장 큰
매력입니다.
여러 캐릭터를 오가는 전작과 달리 이번에는 한 인물의 서사를 쭉 끌고 가는
작품이에요. 대본의 첫인상은 어떠셨나요.
파트1과 파트2, 그러니까 테사라는 인물이 성폭행이라는 사건을 만나기 전과
후로 세계관의 큰 변화를 겪습니다. 두 개의 상이한 세계관을 연기할 수 있는
도전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테사는 어떤 인물인가요.
워킹 클래스 출신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고 성과지상주의 사회에서 살
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해 온 인물입니다. 실제로 변호사로서 승승장구하며 사
회적 성공을 이루는 듯 보이지만 성폭행 사건 이후, 이성 중심, 논리, 무결점, 일관성, 성과주의 같은 것들이 삶의 진실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를 온몸으 로 체험합니다. 그리고 그 체험 끝에 자기만의 새로운 목소리를 찾게 됩니다.
초반에 테사는 재판을 스포츠로 즐기는 듯 보입니다. 테사에게 재판이란 무엇
인지, 후에 그 의미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궁금합니다. 극 초반의 테사에게 재판이란 ‘진짜 진실’을 가리기 위한 전투의 장이기보다
는, 법을 무기로 각자가 정해진 규칙 안에서 맡은 역할을 수행하는 일종의 ‘법 게임’입니다. 온갖 기호와 코드, 신호로 이루어진 재판의 세계 속에서 진짜 진 실 대신 법적 진실만이 살아남습니다. 하지만 극의 후반에 테사는, 법을 대리 하는 기호와 코드로 싸우기를 포기하고 자신이 증인으로 선 법정 한복판에서
새로운 목소리로 ‘법 체제’ 자체 혹은 ‘법이 이해되고 사용되는 방식’ 자체를 바 꾸어야 한다고 소리 높여 말합니다. 이 극은 재판 혹은 법이라는 진실의 시험
대가, 게임에서 실제가 되어 가는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성폭행을 겪은 후 테사는 질 거라는 걸 직감하면서도 싸움을 시작해요.
테사는 내 안의 ‘어린아이’를 지키기 위해 싸움을 시작합니다. 내 깊은 곳의 자 존 같은 것이겠지요. 하지만 극 후반의 격렬한 재판 와중에 테사는 자기 안의
어린아이 대신 다른 여자들, “내 앞에 왔던 모든 여자들 그리고 내 뒤에 올 여 자들”을 위해 싸우기를 선택합니다. 이 변화가 그녀에게 새로운 목소리를 가 져다줍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이 싸움을 통해 테사는 새로이 자신의 목소리를 찾게 됩니 다. 이전에도 테사는 자신의 삶을 잘 디자인하는 사람이었잖아요. 그것이 이 성적인 판단이긴 했으나 거짓은 아닐 텐데, 이 사건을 통해 진정한 목소리를
찾게 된 건 어떤 깨달음 때문이었을까요?
자신이 증인이자 고소인이자 피해자로 선 재판대에서 테사는 법적으로 살아 남기 위해, 즉 승소하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처음에는 혼란스럽고, 고통스



한국 나이로 스무 살이에요. 제오르제 에네스쿠 콩쿠르에서 우승한 지도 어
언 4년이 지났네요. 성인 연주자가 되니 어때요?
어린 게 더 좋은 것 같아요.(웃음) 대부분은 법적 성인이 되는 것에 기대감이 있
는 것 같은데, 저는 그런 게 전혀 없었거든요. 오히려 한 살 한 살 나이가 드는
것에 부담감이 있는 것 같아요. 계속 어렸으면 좋겠다는 심정이에요. 철이 안
들었으면 좋겠달까요.
순수함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인가요?
그렇죠. 어릴 때만 가질 수 있는 순수함이 음악에서 다 보이잖아요. 나이가 들
어도 순수한 마음을 지속할 수는 있겠지만, 물리적으로 나이를 먹는다는 것
자체가 아쉬워요. 그 마음은 그때만 가질 수 있고, 어린아이 같은 마음을 유지
하기란 정말 어려우니까요. 최근에도 그런 얘기를 나눈 적 있어요, 정말 좋은
음악을 하는 사람은 어린아이처럼 연주하는 거라고. 그 말이 너무 와닿았어
요. 어린아이처럼 연주하는 사람을 존경하고, 그런 순수함이 있는 사람이 좋
아요.
과거의 연주를 보면서도 그 변화를 느끼나요? 지금보다 어렸던 한재민의 연
주요.
보이는 것 같아요. 여전히 음악을 대하는 마음은 순수하다고 생각하지만, 어
릴 때의 연주를 보면 다르더라고요. 멋모르고 했던 것들, 그때만 할 수 있는 것
들. 다시 들어보면 지금은 그렇게 안 할 것 같은 부분도 있어요. 한편으로는 모
르는 것들이 모여서 누군가를 설득할 힘도 있었던 것 같고요. 연주를 할수록
1년, 1년이 다르다고 느껴요.
지난 8월 대구에서 청년 음악가들이 함께하는 유스 오케스트라와 무대에 올
랐어요. 색다른 시간이었을 것 같아요.
정말 색다른 느낌이었어요. 거의 또래 연주자들이었는데, 그동안 또래와 연주
할 기회가 많지 않았어서 굉장히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기대를 많이 했는데
기대보다 더 큰 에너지를 받고 왔어요. 저에겐 정말 흔치 않은 경험이었습니
다. 모든 단원들의 눈빛이 반짝반짝해요. 제가 이런 말 하기가 좀 그렇긴 하지
만, 젊음에서 오는 에너지를 확실히 느꼈던 것 같아요.
오는 10월에는 체코 필하모닉과의 협연으로 국내 관객들을 만납니다.
오케스트라도 세묜 비치코프 지휘자도, 정말 대단하고 영감을 주는 분들이셔
서 오시면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거라 생각해요. 제가 함께하는 드보르자크
의 첼로 협주곡은 첼리스트라면 꼭 한 번 거치는 곡입니다. 첼로곡 중에서도 가장 코어에 있는 레퍼토리 중 하나예요. 이 곡을 잘 모르는 분들도, 한 번 들
어보면 바로 그 이유를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위대한 협주곡이고, 곡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가 정말 많아요. 인생의 희로애락이 모두 담긴 곡이라고 느낍니다. 그래서 첼로 레퍼토리 중에서도 중요하게 인정받는 것 같고요.
대표적인 곡이기에 익숙하고, 그만큼 부담될 것 같아요.
이 유명한, 그리고 대단한 곡을 어떻게 해야 더 잘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긍정적인 부담감이랄까요. 그런 부담감이 없으면 나아갈 수 없겠
죠. 더 잘하고 싶고, 발전하고 싶어요. 그 부담감은 음악가가 평생 잃지 않아 야 할 무게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사라지는 순간, 거기서 음악이 멈출 거 예요. 물론 부담감이라는 게 늘 좋을 수는 없지만, 한 걸음 앞을 바라보려고 해 요.
2년 전 룩셈부르크 오케스트라와 이 곡을 연주하신 기억이 나요. 안 그래도 얼마 전에 그때 녹음해 둔 걸 들어봤어요. 당시에는 몰랐던 것이 보
이기도 하더라고요. 그때보단 연주가 조금 더 좋아지면 좋겠어요.
연주자들은 대개 자신의 악기가 사람 목소리와 가장 비슷하다고 말하더군요.
첼리스트로서는 어떻게 느끼나요?
모두가 인정하는 사람의 음역대는 첼로 아닐까요?(웃음) 첼로가 가장 비슷한 것 같아요. 저도 항상 연주할 때 그렇게 생각해요, 사람이 노래하는 것처럼 하 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고 연주를 하면, 정말 잘 되었을 때 그 소리가 진짜 들 리는 것 같거든요. 다른 악기들에는 너무 죄송하지만, 첼로입니다.
다양한 악기 구성 중 가장 좋아하는 조합이 있나요.
제일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건 피아노 콰르텟이에요. 바이올린 한 명, 첼로 한 명, 비올라 한 명, 그리고 피아노. 피아노라는 악기가 물리적으로 크잖아요. 그래서 트리오는 둘이서 피아노를 뚫기가 어렵고, 그렇다고 퀸텟은 현이 과한
느낌이 있고. 그래서 저는 피아노 콰르텟의 밸런스가 좋아요. 완벽한 조합이 라고 생각해요.
매일 좋아하는 곡이 바뀌어서 인터뷰마다 늘 다른 곡을 고르더라고요. 오늘
의 음악은 무엇인가요?
오늘은 드뷔시를 들어야 할 것 같아요. 비 오는 날씨가 프랑스 인상주의와 잘
어울려요. 아, 아까 잠깐 폭우가 왔는데 그건 또 베토벤 같네요. 오늘 날씨만큼
이나 다양한 분위기가 떠올라요.
그날의 무드에 맞추는 거군요?
맞아요. 좋아하는 음식이 있으세요? 아무리 좋아한다고 해도 매번 당기진 않
잖아요. 음악도 같아요. 내가 좋아하는 건 분명 있지만 오늘은 이런 음식이 당

러시아의 국민 작가 니콜라이 고골의 소설 ‘외투’를 모티브로 하는 창작 뮤지
컬 <데카브리>가 9월 초연의 막을 올린다. 19세기 러시아에서 일어난 ‘데카브
리스트의 난’ 이후 사상과 문학, 시대에 대한 각자의 신념을 가진 세 인물의 열
망과 갈등,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이번 작품에서 배우 홍성원은 비밀경찰국
소속 정서원 ‘아카키’ 역을 맡았다. 2019년 뮤지컬 <엑스칼리버>의 앙상블로
데뷔해 뮤지컬 <미드나잇:액터뮤지션><은하철도의 밤><번 더 위치>, 연극 <와
이프><맥베스>, 드라마 ‘미지의 서울’ 등 다양한 장르로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는 그가 <데카브리>로 또 한 번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게 된 것. 도전을 두려
워하지 않고, 무엇이든 기꺼이 겪어내는 그가 펼쳐 보일 무대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창작 초연 뮤지컬 <데카브리>에 아카키 역으로 함께 합니다.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요.
제목만 봤을 땐 어렵고 무거운 소재라고 생각했어요. 잘할 수 있을지 겁도 났
고요. 그런데 대본을 넘기다 보니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알려주는 작품이 아
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이 옳다고 믿는 걸 지키기 위해 싸우는 이야기로
읽히더라고요. 이 이야기를 관객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마음에 참여를 결
심하게 됐습니다.
특히 흥미를 끌었던 부분이 있었나요?
‘데카브리스트의 난’이나 19세기 러시아 농노 혁명을 소재로 한 작품을 이번에
처음 접하게 됐어요. 대학 다닐 때 러시아 수력발전소 굴착공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르쿠츠크 이야기>라는 연극을 재미있게 한 기억이 있는데, <데카브
리>와 시대적 배경이 한 세기 정도 차이가 나더라고요. 완전히 낯선 건 아니지
만 그렇다고 익숙하지도 않은 새로운 시대를 배경으로 연기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러시아 작가 니콜라이 고골의 ‘외투’를 모티브로 하는 작품입니다.
'외투'가 개인의 존엄에 대해 다룬다면, <데카브리>는 개인의 존엄성이 지켜지
지 않는 시대와 사회 자체에 더 주목하는 작품이라고 느껴졌어요. '데카브리
스트의 난'이라는 역사적 배경을 통해 개인의 문제를 사회 전체의 맥락에서 바
라볼 수 있게 한다는 점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시대극은 배경에 대한 공부를 요합니다. 접근하는 본인만의 방법이 있나요?
자료 조사도 물론 하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상상력이에요. 이 인물
이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지, 계급은 어떻고, 생활은 어떻게 하는지를 상상 속
에서 구체적으로 그려봅니다. 특히 영화를 좋아해서 비슷한 시대나 역사적 배 경을 가진 영화들을 참고하기도 해요. 대본을 읽다가 비슷한 상황이나 감정이
나오면 관련된 영화 장면이 파노라마처럼 떠오르거든요. 그러면 그 장면들을 다시 찾아보면서
이번에는 어떤 영화들을 참고했어요?
최근에는 시대상보다는 인물 간의 심리전을 참고하기 위해 넷플릭스 ‘피키 블
라인더스’를 봤어요. 킬리언 머피 주연의 드라마인데, 인물들이 서로 속고 속
이면서 만들어내는 묘한 긴장감이 <데카브리>의 누아르적 분위기와 비슷한
지점이 있더라고요. 그리고 ‘데카브리스트의 난’이 우리나라 독립 운동과도 닮
은 점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최근에 뮤지컬 <무명, 준희>를 할 때 참고했던 ‘말
모이’라는 영화도 다시 봤습니다. 아, 연출님께서 보여주신 그림들도 큰 도움 이 됐어요. 그림 속에 나오는 인물의 자세나 포즈를 이미지 메이킹 하는데 활 용하기도 했고요. 작품의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제시해 주시니 새로웠어요.
창작 초연이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을 것 같아요. 연습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아무래도 시대적 배경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어요. ‘데카브리스트의
난’은 나폴레옹 전쟁에 참전했던 러시아 장교들이 새로운 민족정신을 깨닫고
저항한 사건인데, 이런 배경을 모르면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터무니없이 떨어 지더라고요. 하지만 단순히 역사적 사실만 보여주면 다큐멘터리가 돼요. 저희 는 그 배경을 바탕으로 새로운 인물들을 창조해 이야기를 풀어내는 거니까, 인물들 사이의 관계성을 어떻게 하면 촘촘하고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을지를 많 은 대화를 통해 고민하고 있어요. 관객분들이 작품을 보시고 ‘시간이 벌써 이 렇게 지났나?’ 느낄 수 있도록 사건이나 상황을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 고 있습니다.

FRANCE, and ISABELLE

ROMANTICISM DE GANAY

이자벨 드 가네의 작품은 루앙 학파의 전
통을 잇는 앙 플레네르(En Plein Air, 화구
를 들고 현장에 나가 그 분위기와 빛을 온
전히 담아내는 기법) 위에서 완성된다. 야
외에서 그림을 그린다는 뜻이지만, 말처
럼 간단하지 않다. 빛은 순간마다 변하고,
공기의 흐름과 대기의 색은 한순간도 머무
르지 않기 때문에. 이자벨은 그 변화의 정
점을 기다린다. 그리고 완벽한 순간이 오
면,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안에 빠르게 캔
버스를 채워 넣는다. 현장에서 붙잡은 감
동은 작업실에서 섬세하게 조율되어, 완성
된 작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자벨의 화면
은 전통 인상주의보다 훨씬 입체적이다. 프
랑스 정규 미술 교육과 스승 알베르 말레
의 영향을 받은 결과로, 선 원근법, 대기 원
근법, 멀리 있는 돛단배나 건물 배치 등
을 통해 마치 우리가 그 자리에 서 있는 듯
한 깊이를 만들어 낸다. 색을 섞지 않고 원
색에 가깝게 사용하는 것도 특징 가운데
하나. 같은 꽃을 그릴 때도 붓 한쪽에 흰
색을 살짝 묻혀 터치하거나, 방향을 달리
해 미묘한 빛의 변화를 표현한다. 덕분
에 이자벨의 그림은 밝고 경쾌하면서도,
빛이 흩어지는 순간의 생생함을 품고 있
다. 이자벨은 19세기 말 인상주의 화가들
이 탐구했던 ‘빛의 시학’을 자신만의 방식
으로 오늘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번 <이자벨 드 가네 : Moments> 전시
는 루앙 학파의 전통을 계승해온 이자
벨 드 가네가 50여 년간 이어온 화업의 정
수를 담고 있으며, 총 1백여 점의 유화 작
품 중 90여 점은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
는 신작이다.


GIVERNY I, 지베르니 I, 195×97, Oil on canvas


PRÉ AU LOUP À ROUEN 루앙의 프레-오-루, 65×81 Oil on canvas
재독 철학자 한병철은 현대사회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을 ‘매끄러움
의 미학’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현대 사회의 미적 경험이 ‘매끄럽고, 깨끗하며, 균일한 상태로 변화하고 있는데, 예술 경험 역시 이와 동
일함을 말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그는 이러한 결점 없는 매끄러움
보다 불완전, 갈등, 부정, 낯섦, 모순 등 다면적인 미적 경험에서 진
정한 의미와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2025년 서울국
제공연예술제는 이러한 ‘매끄러움의 미학’과 ‘긍정 과잉’을 벗어나야
한다는 한병철의 지성을 토대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살고 있
는 세계의 복잡하고 다양한 담론과 예술 형식의 변화를 ‘얽힘과 마
찰’로 바라본다. ‘디지털 테크놀로지 시대의 예술·기술·과학의 새로
운 관계성’, ‘사운드와 뉴뮤직의 공연예술적 언어로의 확장과 변주’, ‘VC&A 댄스 리플렉션과 협력하여 동시대의 다양하고 새로운 무용
언어’, ‘아시아 태평양의 지역의 예술가들이 바라보는 동시대 담론’
등 다양한 작품과 이야기들이 서울에서 펼쳐진다.
연극부문
<하리보 김치>
사적이고 기묘한 일화들을 통해 김치 문화의 진화, 인종차별의 씁쓸한 고
통, 이방인으로서의 고군분투, 그리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집’의 의미와
그 맛에 대한 이야기. 하리보 김치는 밤거리의 포장마차에서 시작된다. 그
곳에서 달팽이, 젤리곰, 장어를 만난다. 그들은 고향을 떠나온 이들에게 음
식이 어떤 피난처가 되어줄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미각의 여정으로 우리
를 이끈다. 2024년 6월 오스트리아 장크푈텐에서 초연되었으며, 음식이라 는 감각적 매개를 통해 문화적 동화와 디아스포라 정체성의 역설을 탐구 한다.


<디 임플로이>
우주를 배경으로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탐색하는 멀티미디어 SF 연극
의 새로운 지평. 지구가 파괴된 이후, 인간과 휴머노이드 로봇이 함께 근무
하는 우주선 ‘6000호’ 안에서 벌어지는 실험적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펼쳐
진다. 극한의 밀폐된 환경 속에서 관객은 승무원들이 남긴 단편적인 보고
서 형식의 증언을 따라가며 정체성과 감정, 의식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들
을 마주하게 된다. “뇌와 마음은 같은 것인가?”, “기계 안에 유령은 존재할
수 있는가?”와 같은 철학적 물음은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이 끈다.
<드래곤
레이디는
울지 않는다>
전설적인 뮤즈 마거릿 렝 탄의 삶과 예술을 담은 서정적인 사운드 퍼포먼 스.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싱가포르 태생의 피아니스트 마거릿 렝 탄 은 지난 40여 년간 미국 아방가르드 음악의 최전선에서 독창적인 예술 세 계를 개척해왔다. 특히 ‘토이 피아노’를 진지한 연주 악기로 끌어올린 선구
자로, 실험 음악의 경계를 넓혀온 대표적인 존재이다. 작품은 2020년 아시
아 태평양 공연예술 트리엔날레(AsiaTOPA)의 일환으로 멜버른 예술센터
에서 초연되었으며, 2021년 오스트레일리아 예술음악상드라마틱 부문 올
해의 작품상을 수상했다.
<반 쿨트, 무앙 쿨트: 숭배에 관하여>
태국 사회를 지탱해온 세 개의 절대 권위(군주제, 종교, 국가)를 비틀어 바
라보는 실험적인 연극. 두 개의 작은 방이 있다. 한쪽에는 두 명의 여성, 다
른 한쪽에는 두 명의 십대 소년이 머물고 있다. 여성들은 인생의 끝자락에 선 감정을 담담히 고백하고, 소년들은 영화 ‘리틀 부처(Little Buddha)’를 본
후 느낌 감정과 사춘기의 흔들림을 나눈다. 일상적이면서도 어딘가 낯선
이야기들을 통해 정치적 표현이 억압되는 사회에서 ‘삶 자체가 정치가 되
는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네안데르탈>
여섯 명의 배우는 연구실이라는 고독한 공간 속에서 DNA 조각을 해독하
는 과학자이자 사랑하고 갈등하며 흔들리는 인간으로 살아간다. 실험실에 서 비롯된 이들의 발견은 인류 기원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뒤집으며 인종
혹은 민족적 순수성이라는 개념을 허물고 조각낸다. 그리고 말한다. 생명
은 어둡고 고통스러운 순간들을 지나 우리에게 이르렀고, 이를 넘어 앞으
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거실의 변신>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연극 연출가 오카다 토시키와 작곡가 후지쿠라 다이
의 첫 협업작. 강제 퇴거 위기에 놓인 한 가족의 현실에서 출발하지만, 곧

< 개의 키보드>
인간 중심적 세계관을 흔드는 또 다른 재앙이 등장하면서 전환점을 맞는
다. 시간이 흐를수록 배우들은 점차 기존의 서사를 벗어나 독립적인 안무
를 수행하고, 연주자들 또한 사운드를 해체하거나 확장하며 음악 자체를
변화시킨다.
<마일스톤: 삶의 이정표>
호주를 대표하는 시각·퍼포먼스 예술가 윌리엄 양이 80세를 맞은 2023
년, 자신의 삶과 예술 여정을 돌아보며 만든 회고적 작품이다. 가족, 문화
적 정체성, 성적 정체성을 중심으로, 수십 년간 축적한 방대한 사진 아카이
브와 그만의 따뜻하고 솔직한 화법이 어우러져 한 인간이자 예술가로 살
아온 여정을 무대 위에 펼친다.
다원부문
<디아스포라>
그레그 이건(Greg Egan)의 SF 소설 ‘Diaspora’의 첫 장, 디지털 의식의 ‘탄
생’을 그린 장면에서 출발한다. 프로젝션, 홀로그램, 레이저로 구성된 시각
환경 속에서 인간과 소프트웨어 간의 관계를 유토피아적 시선으로 재해석 하며 관객을 낯설고도 강렬한 감각의 세계로 이끈다. 어둠 속에서 다른 몸
들과 함께 존재하며 미래를 목격하는 이 감각적 경험은 우리가 어떤 세상
을 상상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이자 하나의 희망이다.
<100개의 키보드>
100대가 넘는 토이 키보드로 구성된 라이브 사운드 퍼포먼스. 각 키보드

<디아스포라>
는 고정된 음높이의 지속음을 연주하며, 그 수가 늘어날수록 기묘한 ‘무아
레(Moiré)’ 현상이 소리로 드러난다. 관객이 머리를 돌리거나 키보드 사이 를 이동하면서 감상할 때, 공간 속에 퍼진 사운드는 실시간으로 달라진다. 같은 소리라도 위치와 방향에 따라 울림, 반복, 박동이 전혀 다르게 들리 며, 청취자는 마치 귀로 무늬를 짜듯 섬세한 음향의 직조 과정을 체험한다.
<12 사운드>
수집한 음원과 인터뷰를 재료로 만들어진 공연. 인터뷰는 일종의 필드 레
코딩으로 가정되며 음악가들이 전해준 소리는 음악가라는 장소에서 녹음 한 사운드스케이프, 혹은 소리객체(Sound Object)를 의미한다. 각각의 소
리들은 하나의 스피커에 할당되고 스피커에 부착된 QR코드는 다시 해당
음악가의 인터뷰로 연결된다. 음악가들이 전한 소리들은 각자의 생애와
맥락을 담아내며 관객의 기억, 청각 경험과 공명한다.
<위트니스 스탠드 서울: 소리의 기념비>
치열한 이야기가 존재하는 도시 곳곳의 장소에 설치되는 사운드 작업. 이 야기가 내재된 장소 곳곳에서 소리를 통해 다양한 관점을 포용할 수 있는

<바퀴를 두른 사람들> ⓒ Jérôme
형식을 창조하고자 마련된 프로젝트. 서울 전역의 여러 장소에 ‘소리로 세
운 기념비(소닉 모뉴먼트)’가 세워지며 이는 라이브 및 레코딩된 소리들을
중심으로 공연의 형태로 구현된다.
무용부문
<16 & 17>
안무가 타오 예(Tao Ye)의 ‘숫자 시리즈’는 형식적인 실험과 신체의 본질을
탐구하는 연작 프로젝트. <16>은 ‘용 춤’과 ‘뱀 춤’ 놀이에서 영감을 받아 만
들어진 작품으로, 반복과 비반복 사이의 움직임을 극한까지 탐색하며, 혼란
스럽지만 찬란한 하나의 미시적 세계를 그려낸다. <17>은 새로운 구성과 리
듬으로 밀도 있는 몸의 언어를 실험한다. 소리에 대한 감각적 상상에서 출
발한 공연으로, 안무가에게 소리의 진동과 울림은 단순한 청각적인 감각이
아니라 신체 언어 그 자체다.
<룸 위드 어 뷰>
화이트 큐브로 구성된 무대 공간. 무용수들은 움직이지 않는 백색의 정적인
공간에서 벗어나고자 해방의 춤을 펼친다. 그들은 세계의 무한한 폭력에 압
도당한 채 고통을 반복하고 몸으로 재현함으로써 이를 몰아내려 한다. 작
품은 재앙의 실체를 마주하며 몸을 통해 질문을 던지고 파괴적인 시대에도
여전히 아름다움이 존재한다는 희망의 가능성을 상상한다.
<로이 풀러: 리서치>
20세기 초 미국 무용가 로이 풀러의 대표작 ‘서펜타인 댄스(Serpentine
Dance)’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 안무가는 로이 풀러라는 아이콘이 지닌 신화성과 모순,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희미해진 유산과 직면하며, 몸
으로 춤을 기록하는 방식을 통해 안무의 역사, 그 전승과 해방에 대해 독창
적인 시선을 제시한다.
<마지막 춤은 나를 위해>
이탈리아 볼로냐 지역의 오래된 구애 춤인 ‘폴카 키나타’를 다시 불러내기
위해 탄생시킨 작품. 폴카 키나타는 20세기 초 오로지 남성들만이 추던 춤
으로, 두 사람이 서로를 꼭 껴안은 채 무릎이 거의 땅에 닿을 만큼 깊이 굽
히고 함께 회전하는 모습이 곡예를 연상시키는 역동성과 긴장감을 자아낸
다. 소멸 위기에 놓인 이 전통에 다시금 빛을 더하고자 보존과 확산을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도그 데이즈, 오버 2.0>
극한의 신체 실험을 통해 예술의 계승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
다. 이전 작품을 새로운 세대의 무용수들과 함께 재해석한 공연. 작품은 하
나의 작품이 어떻게 ‘정전(canon)’으로 자리 잡는지, 무용 유산은 어떤 방식
으로 계승되어야 하는지, 재창작이 공연예술의 지속 가능성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근본적인 질문들을 무대 위로 소환한다.
<바퀴를 두른 사람들>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력거 운전사들에게 바치는 헌사이자, 억압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창의성과 존엄성에 대한 경의. 작품은 1970년대 아파르트헤
이트 하의 더반 거리에서 작은 손수레를 끌며 백인들을 실어나르던 줄루족 (Zulu) 남성 인력거꾼들의 모습에서 출발한다. 무용수들은 삶의 기쁨에 대 한 갈망 그리고 어떠한 억압에도 굴하지 않는 저항 정신을 춤과 노래로 구 현한다.
<1도씨>
전율을 일으키는 움직임, 역동하는 음악과 조명을 통해 관객을 기후 위기의

Séron
현실 속으로 초대한다. 작품은 관객에게 예술이 기후위기에 맞서 어떤 행동
을 촉발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과 성찰을 던진다. 공연은 무대 위 일곱 명
의 무용수와 함께 기후 변화와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일들을 탐구하며, 지금
이 순간도 계속되고 있는 환경 비상사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안긴다.
<카르카사>
열 명의 무용수와 두 명의 라이브 연주자가 빚어내는 무대는 민속춤과 과
거의 기억을 바탕으로 동시대적 신체 언어를 직조해낸다. 클럽, 사이퍼 배 틀, 스튜디오 등에서 익숙하게 체득한 풋워크는 하우스, 쿠두로, 탑록, 하
드스타일 등 다양한 스트리트 댄스 요소와 교차하며, 춤과 문화가 직감적
으로 어우러진다. 무용수들은 ‘우리’라는 이름 아래 공동체적이고 감각적인
정체성을 몸으로 구현한다.
<900 며칠, 20세기의 기억>
탈산업 도시의 폐허에서 몸으로 새겨내는 기억과 저항의 기록. 퍼포먼스가
이루어지는 공간들은 애초에 춤을 위해 만들어진 곳이 아니라, 산업화의 흔
적이 남아 있는 기반 시설이며, 한때 진보를 상징했으나 이제는 방향을 잃
어버린 도시를 잇는 복잡한 교통망의 일부다. 퍼포머들은 마치 도심의 남겨
진 구조물 위에서 몸으로 협상하듯 신체를 통해 물리적 흔적을 남긴다

2025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프로그램




위트니스 스탠드 서울 : 소리의 기념비 매들레인 플린, 팀 험프리, 김조호, 임현진, 조은희 미정 미정
에세즈 메세즈 : 당나귀들의 반란 패트릭 블렌카른, 밀턴 림 11.08 11.09 대학로극장 쿼드
무용 (반클리 프 아펠 댄스 리플 렉션) 16&17 타오 댄스 시어터 10.16 10.17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숙녀보다 그저 나
여성 서사, 위트 있는 대사, 따뜻한 음악.
보수적인 19세기 런던, 시대의 편견을 딛고 ‘나 자신’으로 살아가려는 ‘안나’의 여정을 유쾌하 고 따뜻하게 그려낸 창작 뮤지컬 〈레드북〉은 깊이 있는 메시지와 사랑스러운 서사로 관객
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왔다. 진취적인 여성 안나와 원칙주의자 브라운이 서로를 통해 ‘이해’
와 ‘존중’의 가치를 배워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담아낸 이 작품은 뮤지컬계의 흥행 보증 수표 로 불리는 한정석 작가와 이선영 작곡가, 박소영 연출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2018년 ‘제7회
예그린어워드’에서 4개 부문 수상(극본상, 음악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제3회 한국뮤
지컬어워즈’에서 3개 부문 수상(작품상, 연출상, 안무상, 여우조연상)을 기록하며 창작 뮤지
컬의 저력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역대급 캐스팅으로 귀환 현실의 고단함을 유쾌한 상상력으로 돌파하며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안나’ 역에는
배우, 옥주현, 아이비, 민경아가 다시
다. 각 시즌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세 안나의 귀환은, 더욱 깊어진 이야기와 함께 관객에게 잊지 못할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책으로 사랑을 배운 순진하고 고지식한 변호사 ‘브라운’ 역에는 송원근, 지현우, 김성식이 캐스팅되었다. 특히 드라마 ‘신사와 아가씨’ 등을 통해 국
내외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지현우는, 뮤지컬 <킹키부츠> 이후 10년 만에 무대에 복귀 한다. 오랜만의 귀환인 만큼, 단단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브라운이라는 인물을 어떻게 새롭 게 그려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성 문학회 ‘로렐라이 언덕’의 설립자이자 여장 남자인 ‘로렐 라이’ 역에는 조풍래와 지현준이 합류한다. 유쾌한 카리스마를 지닌 ’로렐라이 언덕’의 회장
‘도로시’와 브라운의 할머니 ‘바이올렛’은 한세라와 한보라가 맡아 무대에 생동감을 더한다.
유명 문학 평론가 ‘존슨’ 역에는 원종환, 김대종이 이번 시즌에도 다시 무대에 오른다. 바이
올렛의 연인 ‘헨리’는 김승용, 장재웅이 연기한다. ‘존슨’과 ‘헨리’역의 배우들은 브라운의 절
친인 ‘앤디’와 ‘잭’도 함께 연기하며 브라운의 유쾌한 조력자로 활약한다. 여성 문학회 ‘로렐
라이 언덕’의 회원인 줄리아 역에는 이지윤, 윤데보라, 코렐 역에는 김연진, 노지연, 메리 역 에는 김혜미, 서은지가 캐스팅되었다. 이들은 문학회 회원 외에도 다양한 캐릭터로 무대에 오른다. 또, 김대식, 김성현, 김초하, 임수준, 윤다연, 한창훈을 비롯해 이종찬(스윙), 서은혜 (스윙)가 앙상블로 참여하여 작품의 완성도와 무대의 풍성함을 더할 예정이다.
ATTENTION, PLEASE
뮤지컬 <레드북>
기간 2025년 9월 23일-12월 7일
시간 화·목·금 19:30|수 15:00 19:30|주말·공휴일 14:00 18:30
장소 유니버설아트센터
가격 VIP석 13만원|S석 11만원|S석 9만원|A석 6만원 문의 1577-3363
조선 최초의 소프라노가 그날 죽지 않았더라면.

뮤지컬 <관부연락선>은 바다를 건너는 하룻밤의 여정 속에서, 각기 다른 이
유로 삶의 끝에 선 두 인물이 우연히 마주하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실존 인
물 윤심덕을 중심으로 실존과 상상 사이에서 길어 올린 서사는 ‘죽음’이 아닌
‘살아 있음’의 감각에 집중하며 섬세한 감정선을 펼쳐 보인다. 1926년 8월 4
일 새벽, 시모노세키에서 부산으로 향하던 관부연락선의 갑판 위에서 한 남
녀가 바다로 투신한다. 급사 소년의 도움을 받아 밀항 중이던 ‘석주’는 그 모
습을 우연히 목격하고, 바다로 몸을 던져 죽기 직전의 여자를 구한다. 구조된
여자는 극단 토월회의 배우이자 ‘악단의 여왕’이라 불리는 ‘심덕’.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숨기려는 심덕은 석주가 몸을 숨긴 화물칸에 함께 머물게 되 고, 닮은 점 하나 없는 두 사람의 예기치 못한 동행이 시작된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배우들
‘현해탄에 투신한 윤심덕이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면?’이라는 상상에서 출발
한 뮤지컬 <관부연락선>은 극과 극의 삶을 살아온 심덕과 석주가 생사의 갈
림길에서 만나, 서로를 통해 삶의 의미를 되찾는 과정을 따뜻하게 담아낸 다. 조선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 역에는 <이프덴><접변><브론테> 등 여성
서사가 돋보이는 작품에서 활약해 온 전해주와 <베어 더 뮤지컬><홀리 이 노센트><이솝이야기> 등을 통해 통통 튀는 매력과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 인 선유하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악단의 여왕’이라 불리던
<글루미선데이><클럽 드바이>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이지연과 <테일러><하트셉수트>를 통해 신인답지 않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주목받은 최수현이 함께한다. 이들은 선택지 없는 현실 속에서 밀항을 택한 인물의 복잡한 심리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심덕과의 우연한 동행이 그에게 가져오는 변화를 진정성 있게 담아내고 있다. 관부연 락선의 급사이자 석주의 밀항을 돕는 조력자 ‘뽀이’ 역을 맡은 서지우는 특유 의 생동감과 밝은 에너지로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ATTENTION, PLEASE
뮤지컬 <관부연락선>
기간 2025년 8월 4일-10월 12일
시간 평일 20:00|토 15:00 19:00|일 14:00 18:00
장소 링크아트센터 드림2관
가격 전석 6만6천원 문의 1644-2620
W H AT’S
시어터플러스가 전하는 지금 가장 뜨거운 문화 소식들.


그녀의 20년
루이즈 부르주아는 지난 세기부터 현재까지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으로 꼽 힌다. 70여 년에 걸쳐 조각가로 가장 왕성하게 활동했지만 이외에도 설치, 퍼포먼스, 드로잉, 회화, 판화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했다. <Rocking to Infinity>는 작가가 생애 후반의 20여 년에 걸쳐 작업한 조각 및 드로잉들을 엄선하여 조명한다. 전시 제목은 작가의 글에서 가져온 문구로, 아이를 품에 안아 달래는 어머니의 이미지가 지닌 안 정감과 친밀함을 상징하며 정서적 평안의 상태를 환기한다.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하
는 드로잉, 주요 조각 작품은 물론 한옥 공간에서는 1994년에 제작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만 공개된 커피 필터 드로잉이 소개된다. 커피 필터라는 일상적이고도 가

내적인 용품을 캔버스로 삼음으로써, 작품은 마치 일기장과 같은 사적이고도 실험적 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9.2-10.26|국제갤러리 K3, 한옥

거장의 생애 ‘물방울 그림’으로 유명한 김창열 작가의 회고전이 열린다. 1950년대 앵포르멜 운동을 주도하며 서구 현대미술의 어법을 한국적 정서와 접목하는데 앞장선 그는 1965년 뉴욕에서의 활
동을 거쳐 1969년 파리에 정착하기까지 시대에 맞서 자신만의
독자적인 예술에 도달하기 위한 실험을 멈추지 않았다. 1970
년대 초반부터 그가 평생에 걸쳐 천착한 물방울은 김창열 작가 자체를 수식하는 상징어가 되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창작 여
정을 세밀하게 조명하는 한편, 작품 세계에 내재된 근원적인 미
의식을 중심으로 물방울 회화의 전개 과정을 탐색한다. 상흔, 현상, 물방울, 회귀 네 개의 공간으로 구성하였으며, 8전시실에
서는 미공개 자료와 작품들로 이루어진 ‘별책부록’과 같은 공간
을 곁들였다. 8.22-12.21|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는 전시 이야기.
HOT NOW
아티스트의 문장들.
김소현이 건네는 위로
2001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으로 데뷔한 후 24년간 무대를 지켜온 뮤지컬 배우 김소현이 에세이집 ‘그래도 나니까’ 를 통해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 탓에 빼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가족을 향한 애
정만큼은 결코 뒷전으로 미루지 않는 한 여성의 일상과 불안하고 서툰 마음을 품은 채 묵묵히 자신을 다잡아가는 배우
의 삶이 담담하게 그려진다. 그가 직접 그린 귀여운 일러스트와 남편인 배우 손준호의 편지, 아들 주안이와의 대화까지
수록되어 무대 위가 아닌 일상 속 김소현의 온화한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영진닷컴 | 18,000원

소설로 만나는 한로로의 이야기
싱어송라이터 한로로가 음악을 넘어 소설로 전하는 첫 번째 이야기. 세 번째 EP 앨범과 연겯된 동명 소설 ‘자몽살구클
럽’은 죽고 싶을 만큼 힘든 네 명의 아이들이 비밀 클럽에서 만나 서로를 살리기로 하는 이야기다. 데뷔 싱글 ‘입춘’부터
사회의 그림자 속에서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노래해온 한로로가, 이번에는 어른들에 의해 벼랑 끝으로 내몰린 아
이들의 현실을 마주한다. 더 너그러운 어른이 되자고 말하는 한로로의 첫 단편 소설. 어센틱 | 12,000원


사계절이 지나면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차이콥스키:사계’를 발매했다. 1년의 각 달을 주제로한 차이콥스키의 12곡 연작. 임윤찬은 열두 곡을 삶의 마지막 한 해에 대한 이야기로 그려냈다. 임윤찬에 따르면 작품은 한 인물이 화롯가에 앉아 과거를 떠올리는 것으로 시작해 평화로운 작별 인사로 끝을 맺는다. 각 곡에는 슬픔부터 사색, 즐거움, 사랑과 평화에 이 르기까지 제각기 다른 순간과 감정이 담겼다. 커버 아트워크는 그의 오랜 친구 최호연의 작품이다. 제목은 ‘꽃잎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How Much Do the Petals Weigh?)’로, 음악에서 느껴지는 감정과 질문들을 담았다. 새 계절을 물들이다.
뜨거운 색, 레드 강렬한 음악으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밴드 터치드가 새 EP ‘Red Signal’을 선보인다. 총 5곡이 실린 이번 앨 범은 각 곡이 품은 서로 다른 ‘레드’의 의미를 합쳐, 터치드만의 시그널로 완성했다. 타이틀곡 ‘Ruby’, 뜨거운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Dynamite’와 ‘Get Back’, 아날로그 감성을 담은 ‘카세트테이프’, 감정이 심화되는 과정 을 그린 ‘눈덩이’까지. 터치드가 그리는 레드 속에 빠져보자.
THEATRE GUIDE
E EVENT NOW AND HERE N
PLAY
베이컨
2025.6.17-2025.9.7 | 평일 20:00 토 15:00
19:00 일·공휴일 14:00 18:00 | 예스24스테이
지 3관 | 작 소피 스위딘뱅크 | 연출 매튜 일리
프 | 출연 이휘종 조성태 김성현 이서준 김방언
신재휘 | 문의 02-744-4033
미러
2025.6.24-2025.9.14 | 화·목·금 20:00 수 16:00 20:00 토 15:00 19:00 일·공휴일 14:00 18:00 | 예스24아트원 1관 | 원작 샘 홀
크로프트 | 연출·윤색 김태형 | 음악감독 배미
령 | 출연 김재범 김도빈 주민진 최호승 박정
원 안지환 이서현 조은정 안창용 김세환 | 문의 1577-3363
셰익스피어 인 러브
2025.7.5-2025.9.14 | 화·목·금 19:30 수
14:30 19:30 주말·공휴일 14:00 19:00 | 예술
의전당 CJ토월극장 | 원작 영화 시나리오 마크
노먼, 톰 스토파드 | 극작 리 홀 | 연출 김동연 |
출연 이규형 손우형 이상이 옹성우 이주영 박주
현 김향기 송영규 임철형 정의욱 김대종 이호영
오정택 서창원 외 | 문의 02-3485-8700
온 더 비트
2025.8.19-2025.10.12 | 월·수·목·금 20:00 토·일·공휴일 14:00 18:00 | 동국대학교 이해
랑예술극장 | 원작 쎄드릭 샤퓌 | 연출 민새롬 |
1289
나의 아저씨
2025.8.22-2025.9.27 | 화·목·금 19:30 수· 토 15:00 19:30 일 14:00 |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 | 연출 김재엽 | 출연 이동하 박은
석 김현수 홍예지 이규한 윤선우 오연아 허영손
최정우 문유강 이성희 진소연 이원장 변진수 | 문의 02-766-1010
프리마 파시 N
2025.8.27-2025.11.2 | 화-금 19:30 토·일·공
휴일 14:00 18:30 |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
극작 수지 밀러 | 연출 신유청 | 출연 이자람 김신
록 차지연 | 문의 02-3485-8700
보이즈 인 더 밴드 N
2025.8.27-2025.11.23 | 화-금 20:00 토
15:00 19:00 일·공휴일 14:00 18:00 | 링크아
트센터 벅스홀 | 원작 마트 크롤리 | 번역 김준
영 | 윤색·연출 성종완 | 출연 백석광 박정복 오
정택 안재영 박은석 김바다 윤승우 정상윤 이예
준 김준식 곽다인 송상훈 허영손 차예준 강은빈 김아론 홍준기
김민상 박호산 김주헌 서정연 우현주 정운선 이 승준 이석준 김남희 | 문의 02-416-9577
국립극장 기획 <다정히 세상을 누리면>
2025.9.4-2025.9.7 | 목-금 19:30 토-일 15:00 |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 연출 민준호 | 극본 오인하 | 작곡·음악감독 정종임 | 문의 02-2280-4114
퉁소소리
2025.9.5-2025.9.28 | 화-금 19:30 토-일 15:00 |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 원작 최척전 | 각색·연출 고선웅 | 출연 이호재 정새별 박영민 장연익 강신구 김신기 외 | 문의 02-399-1000
엔드월-저 벽 너머에는 뭐가 있을까?
2025.9.10-2025.9.28 |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 장 쿼드 | 연출 하수민 | 문의 1577-0369
고도를 기다리며 – 소극장 산울림 개 관 40주년
2025.9.10-2025.10.4 | 소극장 산울림 | 원작 사뮈엘 베케트 | 번역 오증자 | 연출 심재찬 | 출 연 이호성 박상종 정나진 문성복 문다원 | 문의 1544-1555
해리엇
2025.9.12-2025.9.13 |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 림 | 연출 김지원 | 문의 02-440-0500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2025.9.16-2025.11.16 | 화·목·금 20:00 수
16:00 토·일·공휴일 14:00 17:00 | 예스24스 테이지 3관 | 작 데이브 핸슨 | 연출 오경택 | 출 연 박근형 김병철 이상윤 민호 김가영 신혜옥 | 문의 02-6925-0419
언더독 E
2025.9.25-2025.10.5 | 평일 19:30 주말 15:00 | 더줌아트센터 | 작 사라 고든 | 연 출 보나 정 | 번역·드라마터그 정다영 | 문의 02-790-6492
MUSICAL
멤피스
2025.6.17-2025.9.21 | 화·목 19:30 수·금 14:30 19:30 토 14:00 19:00 일 15:00 | 충무
아트센터 대극장 | 연출 김태형 | 음악감독 양주
인 | 극본 조 디피에트로 | 음악 데이비드 브라이
언 | 출연 박강현 고은성 정택운 이창섭 정선아
유리아 손승연 최민철 심재현 최정원 김나윤 외 | 문의 02-3485-8700
리틀잭
2025.6.28-2025.9.21 | 화·목·금 20:00 수
16:00 20:00 토 15:00 19:00 일·공휴일 14:00
18:00 | 예스24아트원 2관 | 극본 옥경선 | 작곡
다미로 | 연출 황두수 | 출연 박규원 유승현 김준
영 황민수 박세미 유주연 박소현 이재림 | 문의
02-588-7708
번 더 위치
2025.7.8-2025.10.12 | 화-금 20:00 토 14:00
17:00 20:00 일·공휴일 14:00 18:00 |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 출연 홍지희 한재아 박
수빈 정연 정인지 랑연 선한국 조용휘 홍성원 |
문의 070-8846-0502
올랜도 in 버지니아
2025.7.9-2025.10.9 | 화·목·금 20:00 수
16:00 20:00 토 15:00 19:00 일·공휴일 14:00
18:00 |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4관 | 작·작사·
연출 성종완 | 출연 최수진 임찬민 김려원 정우
연 김이후 장보람 | 문의 1577-3363
브로드웨이 42번가
2025.7.10-2025.9.14 | 화·목·금 19:30 수
14:30 19:30 토 14:00 18:30 일 14:00 | 샤
롯데씨어터 | 연출 오루피나 | 출연 박칼린 박
건형 양준모 정영주 최현주 윤공주 유낙원 최
유정 장지후 기세중 전수경 백주희 외 | 문의
1588-5212
위키드 오리지널 내한공연
2025.7.12-2025.10.26 | 화·수·목 19:30 금
14:30 19:30 토 14:00 19:00 일 15:00 | 블루
스퀘어 신한카드홀 | 작곡·작사 스테판 슈왈츠 | 극본 위니 홀즈맨 | 오리지널 연출 조 만텔로 | 문의 02-3496-8880
낙원
2025.7.15-2025.10.12 | 화·수·금 20:00 목
16:00 20:00 토 15:00 19:00 일·공휴일 14:00
18:00 |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3관 | 작 김정민
| 작곡 성찬경 | 연출 허연정 | 출연 송상은 효은
이서영 박새힘 김대현 신우 한상훈 이진우 이아
진 전하영 이정화 박선영 임태현 정백선 원종환
유성재 | 문의 070-4210-0822
슬립 노 모어
2025.7.24-2025.9.28 | 수·목·금 19:00 토 14:00 19:00 | 매키탄 호텔 | 문의 070-88345786
마리 퀴리
2025.7.25-2025.10.19 | 화·목·금 19:30 수
15:00 19:30 토 14:00 18:30 일 15:00 | 극
작 천세은 | 작곡 최종윤 | 연출 김태형 | 출연 김소향 옥주현 박혜나 김려원 강혜인 이봄소 리 전민지 테이 차윤해 박시원 강태을 외 | 문 의 1577-3363
맘마미아!
2025.7.26-2025.10.25 | 화·목 19:30 수
15:00 금 15:00 19:30 토 14:00 18:30 일 14:00 |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홀 |
폴 게링턴 |
수 모랜드 | 협력 연출 이재은 | 협력 음악감독 김문정 | 협력안 무 황현정 |
지민 김영주 박준면 김경선 김정민 장현성 이 현우 민영기 김진수 송일국 김태오 외 | 문의 02-577-1987
스트라빈스키
2025.7.28-2025.10.12 | 화·목·금 20:00
수 16:00 20:00 토 15:00 19:00 일·공휴일 14:00 18:00 | 대학로 TOM(티오엠) 2관 | 극작
김정민 | 작곡·음악감독 성찬경 | 연출 이재준 |
출연 성태준 문경초 임준혁 황민수 정재환 서영 택 | 문의 1588-5212
관부연락선 N
2025.7.31-2025.10.12 | 평일 20:00 토 15:00
19:00 일·공휴일 14:00 18:00 | 링크아트센터
드림 드림2관 | 작·작사 이희준 | 작곡 김예림 |
연출 정태영 | 출연 전해주 선유하 이지연 최수
현 서지우 | 문의 02-3444-0205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 - 서울 오리지널 프로덕션
2025.8.1-2025.11.9 | 화-금 19:30 토·일·공
휴일 14:00 19:00 | GS아트센터 | 극작 케이
트 케리건 | 작사 네이슨 타이슨 | 작곡·오케스
트레이션 제이슨 하울랜드 | 연출 마크 브루니 |
문의 02-6467-2200
웨이스티드
2025.8.6-2025.10.26 | 화·수·금 20:00
목 16:00 20:00 토 15:00 19:00 일·공휴일
14:00 18:00 | 플러스씨어터 | 대본·가사 칼 밀 러 | 음악 크리스토퍼 애쉬 | 연출 박소영 | 출연 정연 문진아 전성민 김지철 유현석 황순종 여 은 김수연 홍금비 임예진 홍나현 김단이 | 문의 02-766-6007
르 마스크 2025.8.6-2025.11.9 | 화·목·금 20:00 수 16:00 20:00 토 15:00 19:00 일·공휴일 14:00 18:00 | et theatre 1 | 작·작사 박서진 | 작곡·음악감독 성경 | 연출 박한근 | 출연 박란 주 홍지희 나하나 이지수 이창용 현석준 임정모 임진섭 박근식 장두환 박주혁 김지민 정영아 | 문의 070-4632-3278
수영장의 사과 2025.8.31-2025.9.12 | 월-금 19:30 일 14:00 18:00 | 국립정동극장 세실 | 작
변지민 | 출연 효은 백하빈 이한별 윤지우 | 문 의 02-751-1500
노트르담 드 파리-프렌치 오리지널 내한 공연 한국투어 20주년 2025.9.3-2025.9.27 | 화·목·금 19:30 수 14:30 19:30 주말·공휴일 14:00 18:30 | 세종 문화회관 대극장 | 문의 02-541-6236
타조 소년들 N
2025.9.4-2025.11.23 | 대학로 TOM 1관 | 각 색·작사·연출 성종완 | 작곡·음악감독 김은영 | 출연 홍승안 박두호 정지우 박정원 김서환 곽민 수 신준석 신은호 류동휘 김준식 조민호 김경록 | 문의 1577-3363
수원시립공연단 <향화>
2025.9.5-2025.9.7 | 금 14:00 19:30 토-일 14:00 |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 작·연출 권호성 | 작곡 양승환 | 문의 031-267-1644
조선의 복서 N
2025.9.9-2025.11.9 | 화·목·금 20:00 수 16:00 20:00 토 15:00 19:00 일·공휴일 14:00 18:00 | 대학로 자유극장 | 작 엄혜수 | 작곡 서진영 | 연출 장우성 | 출연 송유택 이 종석 김기택 신은총 이진혁 박준형 류비 이한 별 한수림 이한솔 박상준 김재한 | 문의 026954-0772
데카브리 2025.9.10-2025.11.30 | 화-금 20:00 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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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00/ 1년 S S공연 중 선택6회 관람 │ ₩ 120,000/ 1년 S공연 중 선택3회 관람 │ ₩ 65,000/ 6개월
가입 원하는 등급의 혜택과 구독료 확인 후, 전화 02-6959-6044, 이메일 theatreplus@naver.com, 인스타그램 theatreplus.official DM으로 연락주세요! 자세한 내용은 ‘시어터플러스 네이버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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