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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September 27, 2019

<제4391호> www.newyorkilbo.com

THE KOREAN NEW YORK DAILY

2019년 9월 27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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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간 퀸즈 마운트 올리벳 무연고자 공동묘지에 외로이 잠들어 있던 애국지사>

‘미스터 선샤인’황기환 지사 유해, 곧 한국 봉환 될 듯 국가보훈처 결정 통보 96년간 뉴욕의 무연고묘지에 외 로이 잠들어 있던 애국지사 황기환 선생의 유해가 곧 모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 된다. 뉴욕 총영사관과 뉴욕한인교회는 26일 이같은 사실을 한인사회에 발표했 다. 황기환 지사는 한국의 인기 TV 드라마‘미스터 선샤인’ 의 실제 주 인공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한인교회(담임 이용보 목 사, 전임 장철우 목사, 임원회장 김 득영 임원회장)는 2013년 뉴욕 퀸즈 마운트 올리벳 공동묘지에 안장되 어 있는 황기환 애국지사(95년 건 국훈장 애국장 추서) 유해의 한국 현충원 봉환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뉴욕총영사관을 통해 한국 국가보훈처에 이를 요구했다. 그러 나 별 진척이 없자 지난 6월 2일 올 해 2019년이 3·1운동 100주년인 것 을 강조하며 올해는 꼭 황기환 지사 유해의 대한민국 봉환 절차가 진행 되아야 한다고 주뉴욕총영사관을 통해 대한민국 정부에 재차 공식 의 뢰했다. 이 의뢰를 받은 뉴욕총영사관은 황기환 애국지사 유해의 현충원 봉 환이 한인동포사회의 염원이며, 올 해가 3·1운동 100주년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 는 점과 뉴욕한인교회 측의 입장 등을 감안하여 한국 국가보훈처와 긴밀 히 협의했다. 이를 심의한 국가보훈처는 △황 기환 지사 유해의 조속한 봉환에 대 해 공감하며, △뉴욕 법원의 판결 (파묘 및 이장 등 관련) 이후 실무 대표단을 파견하여 묘지를 살펴보 고 구체적인 봉환시기 등에 대해 결 정하겠다는 입장을 최근 뉴욕총영 사관과 뉴욕한인교회측에 통고했 다. 국가보훈처로부터 이 통고를 받 은 뉴욕총영사관은 26일 이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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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7일 오후 12시 기준(한국시각)

애국지사 황기환 선생

96년간 퀸즈 마운트 올리벳 무연고자 공동묘지에 잠들어 있던 애국지사 황기환 선생의 묘.

2029년 3월 1일 황기환 선생과 염세우 선생 등 독립 애국지사들이 잠들어 있는 퀸즈 메스패스에 있는‘마운트 올리벳 공동묘지 ‘에서 열린 3·1운동 100주년 기념 애국지사 묘비 참배 행사에서 뉴욕한인교회 신자 등 참석자들이 만세 삼창을 외치며 독립운동 선열들의 넋을 되새 기고 있다. <사진제공=뉴욕한인교회>

한인사회에 발표했다. ◆ 애국지사 황기환은 누구인 가? = 평안남도 순천에서 출생(출 생년도 불명)한 황기환 지사는 미 국 유학길에 올라, 미국과 유럽에서 독립운동을 펼쳤다. 1919년엔 파리 강화회의에 한국 대표인 김규식 선 생의 서기장으로 참석해, 일제의 부 당한 한국 강점을 알리는 팸플릿을 간행해 세계에 알렸다. 1921년‘영 일동맹(英日同盟)과 한국’ 이란 책 자를 런던에서 발행하고, 상해임시 정부 외교부의 런던 주재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1921년 미국으로 돌 아와 임시정부 구미(歐美)위원회에 서 활동하다 1923년 뉴욕의 한 병원 에서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하지만 사망 당시 미혼으로 유족이 없어 아 무 연고 없는 뉴욕의 공동묘지에 묻 혔다.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 됐다. 황기환 지사는 인기 TV드라 마‘미스터 선샤인’ 의 실제 주인공 으로 알려져 있다. ◆ 묘지는 어떻게 발견됐나 =

뉴욕한인교회 담임 이용보 목사(왼쪽)와 전임 장철우 목사,

황기환 지사의 묘지는 지난 2010년 뉴욕한인교회 장철우 목사가 우연 히 교회명부에서 황기환 지사의 기 록을 본 후 묘비를 확인, 세상에 알 려졌다. 뉴욕한인교회 담임목사로 재직 했던 장철우 목사는 문화재찾기 한 민족네트워크 뉴욕지회장에 취임 한 후 2008년부터 매년 두 차례 뉴 욕 퀸즈 메스패스에 있는 마운트 올 리벳 공동묘지에 묻혀있는 한국의 애국지사 찾기에 나섰다. 장철우 목사는‘뉴욕한인교회

70년사’ 란 책에서‘교회 초창기에 한국인 노동자들이 마운트 올리벳 공동묘지에 묻혔다’는 기록을 본 후 교회 청년들과 공동묘지를 샅샅 이 뒤져 황 선생의 묘비를 발견했 다. 높이 50㎝ 도 안 되는 비 석엔‘대한인 황긔환지묘, 민국오년사 월십팔일영 면’ 이란 글귀 가 한글로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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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장철우 목사는“민국 오년은 상 해 임시정부 수립 5년인 1923년 사 망했다는 뜻으로, 비석을 세운 동포 들의 독립 염원이 담겨 있다” 면서 “2008년 가을 황 선생의 비석을 찾 았을 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 고 했다. ◆ 그 동안의 봉환 운동 = 황기 환 지사의 묘지를 확인한 뉴욕한인 교회는 지사의 유해 한국봉환을 추 진, 뉴욕총영사관을 통해 한국 국가 보훈처에 이를 알렸다. 2013년 뉴욕 한인교회와 뉴욕총영사관의 황기 환 지사 유해의 고국 봉환 의뢰를 받은 국가보훈처는 2013년 4월12일 실사단을 파견, 퀸즈 메스패스 소재 마운트 올리벳 무연고 공동묘지를 찾아 황기환 선생의 유해가 묻힌 묘 비를 확인하고 늦어도 2014년 안에 대전 현충원에 봉안할 수 있도록 추 진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국가보훈 처의 실사단은 이성진, 염정림 주무 관 등 2인으로 구성됐으며 이날 뉴 욕의 장철우 목사와 한미헤리티지 재단의 이정화 회장대행, 언론인이 자 민간 한인사회 역사가인 조종무 씨 등이 함께 묘비를 찾아 관련 기 록들을 살펴보았다. 당시 묘지를 답사한 보훈처 실 사단은“4월12일 뉴욕한인교회의 안장 기록과 한글로 된 묘비 등 관 련 자료를 확인했다. 황기환선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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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 공적이 확실하기 때문에 대전 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으로 유 해를 봉안하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 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유해 봉안 식은 2014년 광복절이나 순국선열 의 날(11월 17일)에 맞춰 열릴 수 있 을 것으로 전망된다고까지 밝혔었 다. 그러나 이 희망은 곧 벽에 부딪 혔다. 황기환 선생의 유해가 한국에 돌아가기 위해선 대한민국 정부가 공식 요청하는 행정절차가 이뤄져 야 한다. 또 황기환 지사의 유족이 없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미국 법원 에 소송을 제기해야 하는 등 송환 절차가 까다로워 지연되고 있다. 유 해 이장을 위한 비자와 여권도 필요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3년 당시 한미헤리티지재단이 관련 작 업을 돕기로 했다. 하지만 진척이 없이 2019년 3·1운동 100주년의 해 를 맞게 됐다. 장철우 목사는“후손도 없이 이 국 땅에 96년이나 되도록 방치된 독 립운동가의 유해가 하루빨리 본국 으로 송환됐으면 한다. 미국은 해외 에서 사망한 자국민에 대해선 아무 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유해 발굴과 본국 송환 작업을 늦추지 않는다. 한국 정부가 좀 더 의지를 갖고 황 기환 지사 유해 송환에 나서주길 바 란다” 고 말했다. <송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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