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September 16, 2019
<제4381호> www.newyorkilbo.com
THE KOREAN NEW YORK DAILY
2019년 9월 16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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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한인 입양아의 인생찬가
NFL·NHL 구단주 된 억만장자 킴 페굴라 씨 딸의 프로 테니스 경기 보러 45년만에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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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 페굴라(왼쪽)와 킴 페굴라 부부.
사람들은‘크리스마스의 기적’ 이라고 했다. 1974년 크리스마스를 며칠 지난 어느 날 서울 길거리에 버려진 한 여자아이가 미국으로 입양됐다. 말 그대로‘이름도, 성도 모르는’이 여자아이는 다만 1969년생이라는 생년월일만 알려졌고, 여자아이를 입양하려던 뉴욕의 한 가정으로 보
내졌다. 한국에서 입양해서 그랬는지 이 아이의 이름은‘킴(Kim)’ 으로 정 해졌고, 당시 입양한 가정의 성(姓) 을 따라‘킴 커’ 라는 새 이름을 갖 게 됐다. ◆‘청년사업가 만나 결혼… 사 업 확장 일로 = 여기까지는 그럴 수 도 있는 이야기지만 이후 이 아이가
올림픽 공원을 답사한 제시카 페굴라
제시카 페굴라의 경기 모습.
대학생이 되면서 한 편의 영화와도 같은 이야기가 전개된다. 당시 뉴욕 의 한 레스토랑에서 일하던 킴은 식 당을 찾은 한 남성을 만났고 이 남 자는 미국의 천연가스 기업가인 테 리 페굴라였다. 테리 페굴라는 당시 킴에게 명 함을 건네며 일자리를 제의했고, 이 후 1993년 결혼에 이르렀다. 페굴라
는 천연가스, 부동산, 스포츠 및 엔 터테인먼트 사업 등을 하는 기업가 로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집계 한 전 세계 부자 순위에서 올해 기 준 424위에 오른‘억만장자’ 다. 뉴욕 지역 신문인 데모크라트 앤 크로니클에 따르면 이들이 처음 만났을 때만 하더라도‘청년 사업 가’정도였던 테리 페굴라는 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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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갔다는 것이다. 킴 페굴라는 마케팅과 미디어 관련 업무에 뛰어난 실력을 보여 사 업 확장에 기여했고, 2014년 테리 페굴라가 프로풋볼(NFL) 버펄로 빌스 구단주가 될 때는 킴 페굴라에 게“주요 업무를 맡는다고 약속하 지 않으면 구단 운영을 할 수 없다” 고 했을 정도로 알려졌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버 펄로 세이버스 구단주이기도 한 이 들 부부는 2014년 NFL 버펄로 구 단주가 될 때는 현재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와 구단 인수 경쟁에 서 승리하기도 했다. 그의 자산은 43억달러, 한국 돈 으로 약 5조1천36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 페굴라는 큰 딸 프로 테니스 선수 제시카 = 고아였다가 미국에
美공립대학교에 한인 이름 딴 단과대학 생겨 일리노이주립대 예술대학,‘김원숙 예술대학’으로 개명 대학 측, 화가 김원숙 부부 143억원 기부 기려 결정 일리노이주립대학교(ISU)가 이 대학교 예술대학의 이름을 한국 출 신 중견 화가 김원숙(66) 씨의 이름 을 따서 ‘김원숙 예술대학’ (Wonsook Kim College of Fine Arts and the Wonsook Kim School of Art)으로 명명했다고
A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일리노이주 중부의 노멀에 있는 ISU는 김 화가 부부가 거액을 기부 한 것을 기리고자 이같이 결정했다 고 밝혔다. 미국 단과대학에 한국 인 이름이 붙은 사례는 이번이 처 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화가는 이 대학에 남편과 함께 1천200만 달 러를 쾌척했다. 래리 다이어츠 ISU 총장은 김 화가 부부가 학생들을 지원한 것은 물론 일리노이주의 미래에 투자해 주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김 화가 는 이번 기부가‘기회의 땅’ 으로서 의 미국을 기념하는 의미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화가와 남편 토머스 클레멘 트 씨는 모두 한국에서 태어나 미 국으로 건너왔다. 김 화가는 대학 시절 미국으로 유학을 와 정착했고, 클레멘트 씨는 6·25 전쟁으로 고아가 돼 미국으 로 입양된 뒤 일리노이주와 이웃한 인디애나주에서 의료기기 전문회 사를 운영했다. 김 화가는 홍익대학교 미대 서 양화과에 입학한 이듬해인 1972년 전액 장학금을 받고 ISU 예술대학 으로 유학한 뒤 이 학교에서 학사 학위와 예술 석사(MA), 예술 실기 석사(MFA), 명예박사 학위를 취 득했다.
일리노이주립대에서 열린 기부금 약정식에 참여한 김원숙 화가(가운데). 왼쪽부터 팻 비커 만 부총장, 래리 다이어츠 총장, 김원숙 화가, 김 화가 남편인 토머스 클레멘트 씨, 진 밀러 김원숙 예술대학 학장 <사진출처=ISU 홈페이지 캡처>
회화·소묘·판화·조소 등 다 양한 방식으로 일상의 아름다움을 그려내 왔다는 평가를 받은 김 화 가는 1995년에 는 유엔이 선정 한‘올해의 예 술가’로 이름 을 올리기도 했 다. 김 화가의 작품은 미국 뉴 욕현대미술관
(MoMA), 워싱턴 국립 여성 예술 가박물관과 바티칸 미술관 등에 전 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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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프로스포츠 구단주가 된 페굴라 는 큰 딸인 제시카가 테니스 선수로 활약하고 있으며 바로 그 제시카가 16일부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리는 여자프로 테니스(WTA) 투어 KEB 하나은 행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 달러) 에 출전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제시카 페굴라는 현재 WTA 투어 단식 세계 랭킹 60위에 올라 있고, 지난달 WTA 투어 시티오픈에서 생애 첫 단식 타이틀을 품에 안았 다. 15일 훈련을 마친 뒤 만난 페굴 라는‘억만장자의 딸’ 답지 않게 소 탈했다. 정오 점심시간이 다 됐지만 밝게 웃으며“아무 상관이 없다” 고 인터뷰에 응한 페굴라는 대뜸“사 실 저 하프 코리안이다” 라고 말문 을 열었다. “당연히 알고 있다”고 답하자 또 한 번 활짝 웃은 페굴라는“엄마, 아빠가 제 경기를 보러 곧 한국에 오신다” 며“엄마는 입양된 이후 처 음으로 한국에 오는 것이라 정말 특 별한 한국 여행이 될 것” 이라고 자 랑했다. 데모크라트 앤 크로니클에 따르면 킴 페굴라는“미국 프로 스 포츠계에서 가장 파워풀한 여성 가 운데 한 명” 으로 평가된다. 제시카에게“그렇게 부유한 집 에서 자랐는데 이 더운 날씨에 힘든 운동을 할 필요가 있느냐” 고 솔직 히 묻자 그는“7살 때 처음 테니스 를 시작했는데 그때는 부모님이 지 금처럼 돈이 많거나 유명하지 않았 다”고 농담처럼 고개를 내저으며 답했다. <2면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