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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June 21, 2019

<제4309호> www.newyorkilbo.com

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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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21일 금요일

김정은‘도발자제·대화기조’천명

‘비핵화 협상에 복귀하나’기대감 김정은-시진핑 정상회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평양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 석과 회담에서 미국과 협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 교착상 태에 빠져있던 비핵화 협상이 활기 를 되찾을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북중정상회담 에서“조선(북한)은 인내심을 유지 할 것” 이라며“유관국이 조선 측과 마주 보고 서로의 관심사를 해결해 (한)반도 문제가 해결돼 성과가 있 기를 원한다” 고 말했다. 여기서‘유 관국’ 은 미국으로, 지난 2월 말 하 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비핵화 개념과 대상, 방식 등에 대한 시각 차로 결렬됐지만, 여전히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고자 하는 의 지를 드러낸 것이다. ▶ 관련 기사 A6(한국)면 북한은 지난 5월 단거리 미사일 을 발사하는 등 긴장을 고조시키려 는 태도를 보였지만, 앞으로는 이런 ‘무력시위’도 자제하겠다는 의미 로 해석된다.

평양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평양에서 열린 북중정상회담에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일각에선 스티븐 비건 미 국무 부 대북특별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다음 주 중 먼저 한국에 도착할 예정인데, 이를 계기로 북미 간에 실무협상이 재개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 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얼마나 조속히 재개될지는 불투명 하다. 북한은 지난 4일 외무성 대변 인 담화에서“미국은 지금의 셈법

을 바꾸고 하루빨리 우리의 요구에 화답해 나오는 것이 좋을 것” 이라 고 밝히는 등 그간 협상의 전제조건 으로 미국의 협상 태도 변화를 요구 해 왔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4월 시정 연설에서“티끌만 한 양보나 타협 도 하지 않을 것” 이라고 배수진까 지 쳤는데 미국의 태도가 특별히 달 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협상에 신속 히 복귀하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

다는 분석도 나온다. 6월 22일(토) 6월 23일(일) 6월 21일(금) 맑음 맑음 한때 비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 최고 77도 최저 64도 최고 79도 최저 64도 최고 81도 최저 67도 일센터장은“김 위원장의 발언은 6월 21일 오후 1시 기준(한국시각) 일단 대화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 미지만 협상에 조속히 복귀할지를 예상하기 힘들다” 면서“협상 복귀 1,162.90 1,183.25 1,142.55 1,174.20 1,151.60 1,176.85 1,150.23 시기는 전적으로 북한의 선택에 달 려있다” 고 말했다.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 해 반도 비핵화 실현과 지역의 장기 김정은 위원장이 시 주석과의 면서 교착상태에 있는 북미관계에 안정에서 적극적이고 건설적 역할 만남에서 사실상‘도발 자제’와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수도 있다. 을 하겠다” 고 화답했다. 또“중국은 ‘대화 기조 유지’ 를 밝힌 만큼 시 신 센터장은“시 주석이 트럼프 조선이 자신의 합리적 안보 및 발전 주석은 다음 주 G20(주요 20개국)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 에 관한 관심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정상회의 계기에 이뤄질 미중 정상 을 전하며 자신의 역할을 부각할 수 힘이 닿는 한 도움을 주겠다” 고강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를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조했다. ‘성과’ 로 내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 한편 이번 북중 정상회담을 계 시 주석이 북한의‘합리적 안보 인다. 특히 시 주석은 방북을 하루 기로 비핵화 협상에서 북한과 중국 에 대한 관심사’해결을 돕겠다고 앞둔 19일 노동신문 기고문에서 간 협력이 보다 강화될 것이란 예상 밝힌 것은 향후 종전선언이나 평화 “중국측은 조선동지들과 함께 손잡 이 나온다. 협정 체결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 고 노력하여 지역의 항구적인 안정 김정은 위원장은“조선은 중국 을 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을 실현하기 위한 원대한 계획을 함 이 한반도 문제 해결 과정에서 중요 이를 군사협력 강화를 시사한 께 작성할 용의가 있습니다”라고 한 역할을 해온 것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 박병 밝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제체 관 다” 며“계속 중국과 소통하고 협력 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 련 로드맵을 북한과 논의할 것임을 해서 한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 위원은“다른 분야에 비해 미흡했 시사했다. 결하는 과정에서 새 진전을 거두고 던 군사분야 협력이 강화될 가능성 일단 당장 언론에 공개되지 않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도 이 있다” 면서“당장 군사훈련을 함 지만, 시 주석은 김 위원장과 논의 록 할 것” 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도 께 하기는 어렵겠지만 인적 교류 등 한 비핵화, 제재완화 등과 관련한 “조선 및 관련국들과 협력을 강화 이 활발해질 수 있다” 고 말했다.

유엔본부서 첫‘제주4·3’인권 심포지엄 당시 美군정 책임론 지적…“美, 진실규명 동참해야” 한국 현대사의 비극인‘제주4· 3’ 의 아픔을 되새기고 인권적 의미 를 조명하는 행사가 뉴욕 유엔본부 에서 열렸다. 20일 오후 유엔본부에 서는‘제주4·3의 진실, 책임 그리 고 화해’ 라는 제목의 인권 심포지 엄이 개최됐다. 200명에 가까운 참 석자들이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유엔주재 한국대표부가 주최하 고 제주특별자치도, 강창일 국회의

원실, 제주4·3평화재단이 공동주 관했다. 자료 영상과 기조 발제, 패 널 토론, 유족 증언 순으로 3시간가 량 진행됐다. 올해로 71년째인 제주4·3을 다 루는 토론회가 뉴욕 맨해튼 한복판 에서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 만큼 한국 정부뿐만 아니라, 당시 미군정 공동 책임론이 잇따라 거론됐다. 천주교 제주교구 강우일 주교가 기조 발제를 맡았다. 강 주교는“제 주4·3은 미국과 한국의 정부 당국 이 저지른 인권과 인간 생명에 대한 대대적인 위반이자 범죄였다” 면서 “이번 심포지엄의 목적은 희생자와 유가족의 고통, 희생의 역사를 처음 으로 국제사회에 알리는 것” 이라고

말했다. 한국 전문가인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석좌교수, 퓰리처상 수상 자인 찰스 헨리 전 AP통신 편집부 국장, 유엔인권이사회 강제실종위 원인 백태웅 하와이대 교수 등이 패 널토론에 참여했다. 박명림 연세대 교수가 사회를 맡았다. 커밍스 교수는“잔혹한 대학살 이 어떻게 제주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에 대해 미국은 답변해야 한다” 며 당시 미군정의 책임론을 비중 있 게 거론했다. 헨리 전 부국장은“당시 서울에 특파원을 뒀던 AP통신과 뉴욕타임 스(NYT)는 4월 3일부터 몇 달간 총 30~40차례 보도했지만 철저하게 냉전의 관점에서 접근했다”면서

유엔주재 한국대표부가 주최하고 제주도와 강창일 국회의원실, 제주4·3평화재단이 공동 주관한‘제주4·3 유엔 인권 심포지엄’ 이 20일 오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렸다. 유엔본부 에서 제주4·3 관련 행사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미군과 전혀 무관하다는 식 으로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고 지적했다. 백태웅 교 수는“미군정 과 이승만 정 부, 미군 작전 당사자들이 어떤 형태로 든 포괄적 책 임을 져야 한

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면서“광 범위한 인권침해 행위에 대해 진상 을 밝혀야 한다” 고 말했다.

제주4·3 당시 조천읍 북촌 학 살사건 유족인 고완순씨는“죽음의 공포 앞에서 눈부시게 반짝거렸던 붉은 피가 너무나 선명하다. 여든을 바라보는 할머니가 되어버린 지금 도 눈을 감으면 지옥 같던 그 날이 마치 어제처럼 떠오른다” 며 울먹이 는 목소리로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세 살배기 남동생 등 일가족 6명을 잃은 고씨는“제주4·3은 미군정 기간 제주 주민들에게 가해진 인권 유린·학살 사건”이라며“평화와 인권이라는 유엔의 설립 취지에 맞 게 미국이 진실 해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기를 요청한다” 고 강조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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