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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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윤미향 결국 포함  83만명 특사

이 대통령 첫 광복절 특별사면

정경심·은수미·이용구도

이재명 대통령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83만6687명에 대한 대규모 특별사면을

단행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 취임 두 달

만의 첫 특별사면이다. 조국 전 조국혁

신당 대표 부부, 윤미향 전 의원, 은수미

전 성남시장,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 등 정치인, 고위 공직자 27명이 사면·복권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사면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기

두 번째 해인 2023년 광복절 특사에서

81만여 명을 사면한 이래 2년 만의 대규

모 사면이다. 사면 효력은 오는 15일 0시

부터 발표된다. 조 전 대표는 지난해 12 월 16일 수감된 지 243일 만에 서울남부 교도소 문을 나오게 됐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이날 오후 국무

회의 뒤 ‘광복절 특별사면’ 브리핑에서

“분열과 반목의 정치를 끝내고, 국민 대

화합 차원에서 이뤄지는 광복절 특사”

라며 “소상공인, 청년, 운전업 종사자 등

서민생계형 형사범과 경제인, 여아 정치

인, 노동계, 농민 등 2188명에 대해 폭넓

은 특별사면 및 복권을 실시했다”고 밝 혔다. 운전면허·식품접객업·생계형어업

종사자 등 행정제재 대상자 83만4499명

에 대한 특별감면 조치를 실시했다.

‘자녀 입시 비리’ 혐의 등으로 각각 징

역 2년과 4년형을 확정받은 조국 전 대 표와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는 각각 이

INSIDE

넓은 프리미엄석 만든다며

이코노미석 좁힌 대한항공 >> 8면

날씨 >> 16면, 구독배달 문의 1588-3600

번 특사로 잔형집행면제 및 복권, 형선

고실효 및 복권 조치를 받게 됐다. 사면

으로 형 선고가 실효되면 재판 선고 효

력이 없어져 전과 기록까지 말소된다.

각각 ‘위안부 후원금 횡령’ ‘조 전 대표

아들 허위 인턴’ ‘택시기사 폭행’ 혐의로

유죄를 확정받은 윤미향·최강욱 전 의

원과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도 형선고

실효 및 복권 대상이 됐다.

이 외에 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윤건

영 의원,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등도 사면·복권 대상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야권에선 홍문종·

정찬민·하영제 전 의원이 잔형집행면제

및 복권되는 등 정치인·고위 공직자 27

명이 사면 혜택을 받았다.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등 경제

인 16명도 특별사면됐다. 2017년 최서원

(개명 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당시

징역형을 확정받았던 최지성 전 삼성그

룹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 등은 복권된다. 이번

특사로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선 2020 년 징역 18년을 확정받고 수감 중인 최

석주 이상룡 종손 “임청각은 자부심이자

씨를 제외하곤 모두 사면·복권된다.  건설노조·화물연대 등 노조원과 노 점상·농민 184명도 사면복권됐다. 광복 절 80주년 특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 지하는 건 운전면허 행정제재 특별감면 (82만3497명)이다. 음주운전·뺑소니로 인한 처분은 사면 대상에서 제외했다.  정부는 특별사면과 함께 서민·소상 공인 소액 연체자 324만 명에 대한 ‘신용 사면’도 단행한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컬처 >> 20면, 스포츠 >> B6·B7면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 석주 이상룡 선생의 종손 이창수(60)씨는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하고 독 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을 피부로 느끼며 살아온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다. ‘석주의 정신’을 이 어오고 있는 그를 국무령 취임 100주년을 맞은 올해 안동 임청각에서 만났다.

장소를 서울구치소에서 서울 남부구치소로 변경하는 내용의 변경신 청서도 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미 서울구치소에 남편인 윤 전 대통령이 구속수감 중인 상태여서 부부를 동시에 수감할 경우 수용관리상 어려움이 야기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방송인 김범수씨 증권계좌를 차명계좌로 활용한 정황이 담긴 육성 녹음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파 악됐다. 이찬규·손성배·양수민 기자 lee.chankyu@joongang.co.kr

특검, 구속의견서만 848쪽 >> 6면 김건희로 계속 >> 관계기사 2, 3, 4면

취임

검찰개혁에 적극적인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국무회의에서 조

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윤미향 전 더불

어민주당 의원 등에 대한 광복절 특별

사면과 복권을 결정하며 꺼낸 발언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대통령

실에선 “극심했던 분열과 갈등을 넘어

서서 대화와 화해의 물꼬를 트는 대통

합의 정치로 나가고자 하는, 크게 통합

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강유정 대통

령실 대변인의 설명만 공개됐다. 강 대

변인은 “이번 조치가 대화와 화해를 통

한 정치 복원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의미도 부여했다.

평소 중요 결정에 대해 직접 국민에게

설명하던 이 대통령이 육성을 드러내지

않는 것만 봐도 이번 결정의 고심이 얼

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다. 실제 사면

논의 초반만 해도 이 대통령은 정치인을

대상에 넣을지 고민했다고 한다. 역대

대통령 대부분이 취임 첫해엔 정치인

사면을 피한 까닭이다. 정치인 사면 역

풍으로 국정 동력이 떨어지는 것도 우려 한 대목이다.

그럼에도 정치인 사면이 대거 포함된 건 이 대통령의 다층적 고민의 산물이 란 분석이 제기된다. 우선 여권 강성 지

일종의 부채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우상

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만나 조 전 대 표 사면을 직접 요청했다.

범여권 진영 결집의 수단으로 사면이

활용된 측면도 있다. 검찰개혁에 적극적

목소리를 내온 혁신당을 한 데 묶어 임 기 초반 권력기관 개혁 동력을 키우려는

계산이다. 게다가 이 대통령 본인의 사

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 황에서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 진영 결속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매를 먼 저 맞는 게 낫다’는 판단이 깔렸을 수도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사면 을) 오히려 미루면 내년 지방선거나 그 이후 총선에 영향을 주려는 것이라고 오해를 살 수 있다”고 했다. 국정 주도권 이 강한 때에 빠른 실행을 택했다는 것 이다.

그러면서도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 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등 측 근은 명단에서 제외했다. 강 대변인은

“(사면 명단엔) 야측에 해당하는 정치 인들이 훨씬 더 많다”고 했다.  문제는 사면 비판 여론이 국정 수행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다. 리얼미터·에너지경제신문의 4~8 일 여론조사에서

이라고 말했다. 혁신당 내부에선 전당대 회를 통한 대표 복귀 등도 거론된다.

정치권에선 조 전 대표의 정치 복귀가

당장 내년 지방선거의 중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 전 대표 본인

조 전 대표의 정

치 복귀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혁신당

지도부는 이날 조 전 대표 사면 발표 시

점에 맞춰 90도로 허리를 숙여 국민을 향

해 감사 인사를 했다. 혁신당 관계자는

“복귀 시점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가

능한 한 빨리 복귀할 것을 요청할 생각”

이 서울시장·부산시장 선거, 인천 계양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등 중량감 있는 지

역구를 노릴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

다. 민주당의 한 수도권 초선의원은 “조

국이 나온 지역구에 민주당 후보가 나서

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전 대표가 복귀하면 민주·혁신 양

당이 진보 진영 내 지분을 놓고 경쟁적 관계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김준형 혁신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 정의 뉴스쇼’에서 “조 전 대표 본인이 우 리는 민주당보다 약간 왼쪽을 지향한다 고 했다”며 “양당 구조를 깰 3당·4당이

필요하다면 조 전 대표가 나와서 (정의

당의 공백을) 채우는 역할이 굉장히 중

요하다”고 말했다. 선명한 진보 색채로 실용주의를 표방하는 현 정부·여당과

노선 경쟁을 벌이겠다는 의미다. 혁신당

관계자는 “특히 검찰개혁과 관련해선

이제 혁신당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혁신당 한 의원은 “정치개혁 완수를 위해 중앙정치에서 조 전 대표가 할 일 이 많다. 그래서 다음 지방선거에서 서울 시장, 부산시장보다 국회의원 보궐선거 에 출마해야 한다는 시각도 당내에 적지 않다”고 말했다. 혁신당 내부에선 민주 당과 경쟁에 나설 교두보로 호남을 꼽고 있다. 지난 4월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혁 신당은 정철원 군수를 당선시켰다. 혁신 당의 또 다른 의원은 “호남 기초의원 선

거에선 50% 당선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의 호남 의원들은 벌써부터 “대선 때 함께 승리했고

띄 우고 있다. 정치권

공천으로 사분오열된 친문계가 장기적 으로 조 전 대표 중심으로 뭉칠 가능성 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영익·조수빈 기자 hanyi@joongang.co.kr

이 대통령, 베트남 서기장과 회담

‘포괄적 전략 동반자 심화’공동성명

“2030년까지 교역 1500만달러 목표”

국빈만찬에 재계 총수들 대거 참석

한국과 베트남이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과 외교·안보 분야 전략적

소통까지 양국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

계’를 전방위적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서울 용산 대

통령실에서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

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베트남 포괄

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를 위한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이 대통령은 공동 언

론 발표를 통해 “한·베트남 자유무역협

정(FTA) 발효 10주년을 맞아,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 규모 1500억 달러 목 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베트

남은 서로의 3위 교역국으로 지난해 교

역 규모는 867억 달러였다.

양국은 원전과 고속철도, 신도시 개

발 등 대규모 인프라 분야 협력도 강화

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베트남

의 신규 원전 건설사업과 북남 고속철

도 건설사업 등 대형 국책사업이 안정적

인 전력 공급과 현대화된 교통·물류 체

계 구축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했고, 이에 또 럼 서기장은 한국 기

업의 뛰어난 경쟁력에 대해 잘 알고 있

다고 하면서 한국의 참여를 적극 검토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양국은 베트남의 풍

부한 희토류 자원과 한국의 기술을 결

합해 핵심 광물 분야에서도 협력을 한

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올해부터

조성되는 한·베트남 핵심 광물 공급망

계좌 빌려준 보좌관도 압수수색 ‘주식 차명거래 의혹’이춘석

경찰, 집·의원회관 등서 자료확보

경찰이 주식 차명거래 의혹을 받는 이춘

석 의원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압수수색

을 진행하는 등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

센터를 중심으로 핵심 광물의 수급·가

공·활용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 가기로 했다”고 했다. 희토류는 전기차 와 첨단 전투기·반도체 등에 쓰이는 필 수 광물로, 베트남은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매장국이다.

외교·안보·국방 분야 협력도 확대한 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양국 간 상호 이해와 정치적 신뢰 제고를 위해 고위급 간 교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인식

을 같이했다”며 “올해 동남아시아국가 연합(아세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 체(APEC) 정상회의 등 다양한 계기를 활용해 고위급 교류를 활발히 이어가기 로 했다”고 말했다.  또 럼 서기장도 “지역과 세계에서 전 례 없는 빠르고 예측하지 못한 변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은 국제 지역 자원 포럼과 메커니즘에서 긴밀히 협력 하기로 했다”며 “특히 남중국해에서의

평화·안전, 항해·항공 자유 유지의 중요 성을 재확인하고, 1982년 유엔

을 보내 약 5시간30분 동안 압수수색영 장을 집행했다. 이 의원은 금융실명법, 이해충돌방지법,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전북 익산의

이 의원 자택, 사무실 등을 포함한 8개

사대(대장 안용식)는 11일 오전 10시쯤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수사관들

소가 압수수색 대상”이라고 밝혔다. 자 신의 계좌를 이 의원에게 빌려준 혐의 를 받는 차모 보좌관도 강제 수사 대상 이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이

의원과 차 보좌관의 휴대전화, PC 등을 확보했다. 이 의원이 주식 차명거래를 할 때 사용한 미래에셋증권 계좌 추적 압수수색영장도 집행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이 의원과 차 보좌관을 소환조사할 방 침이다. 앞서 지난 7일 서울경찰청 금융

범죄수사대는 변호사·회계사 등 법률· 자금 추적 전문인력 등을 포함해 25명 규모로 전담수사팀을 꾸렸다.  이 의원은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앱을 통해 네이버 등 주식을 거래하다가 취재 진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당시 해당 주식 계좌 소유자가 이 의원이 아니라 차 보좌 관인 것으로 나타나 파문이 일었다. 논란 이 커지자 이 의원은 4일 오후 더불어민 주당을 탈당하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재명

대중수출 허가 대가  엔비디아 수

젠슨 황, 트럼프 만난 뒤 허가 받아

미국 내부서는 ‘전례없는 일’ 비난

“수수료 내면 전투기 팔아도 되나”

인텔 CEO도 백악관 찾아 논의할 듯

전 세계 반도체 기업들이 만칩트통(萬

칩트通), ‘모든 반도체는 트럼프를 통해

야 하는’ 시대를 맞이했다. 백악관 허가

를 받고 글로벌 전략을 짜야 하는 상황

이다. 지난주 ‘미국에 들어오는 모든 반

도체에 관세 100%’를 선언한 도널드 트

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기업들로부

터 미국 내 투자, 판매 수수료 등 각종

대가를 받는 조건으로 ‘관세 예외’를 인

정해주는 협상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엔

비디아와 AMD가 반도체 대중(對中)

수출 허가를 받기 위해 중국 내 칩 판매

수익의 15%를 미국 정부에 내기로 트럼

프 행정부와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해

당 칩은 엔비디아·AMD의 중국 전용

인공지능(AI) 가속기 H20과 MI308을

가리킨다.

엔비디아와 AMD는 전임 바이든 정

부의 대중 수출 제재를 피해 성능을 떨

어뜨린 이 칩들을 중국에 팔아왔는데,

지난 4월 트럼프 정부는 이것도 막았다.

그러다 엔비디아의 적극적 로비로 미국

은 H20의 중국 수출을 다시 허용하기

로 했는데, 지난 6일 젠슨 황 최고경영

자(CEO)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뒤 실

제 수출 허가가 발급됐다고 한다. 여기

에 ‘15% 수수료 납부’ 조건이 붙었고, AMD에도 적용된다는 거다.

FT는 미국 내에서 “전례 없는 일”, “록히드마틴이 15% 수수료를 내면 중

국에 F35 전투기를 팔아도 되냐”는 비

판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인텔 CEO의 운명도 ‘트럼프 알현’에

달렸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립부탄 인텔 CEO가 11일(현지시간) 백

악관을 방문할 계획이며, 이 자리에서

‘친중(親中)’ 오해를 풀고 정부와 협력

을 논의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탄 CEO

는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

적으로 “즉시 사임하라”는 요구를 받 았다. 중국과 밀착했다는 이유다. 탄

CEO가 회장으로 있는 투자사 월든은

글로벌 3위인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 SMIC에 2001년부터 투 자해왔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트럼프 정부가 인

텔 파운드리를 살려 미국 내 투자 유치

에 활용하기 위해 경영에 간섭하려 한다

고 본다. 트럼프 정부가 테슬라, TSMC, 엔비디아 등에 인텔 지분 인수를 제안

했다는 설은 계속 흘러나왔다. 11일 대

만경제일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TSMC

에 인텔 지분 인수를 요구할 거라는 우

려가 다시 나온다며, 12일 열릴 TSMC

이사회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대만 파운드리 업체 UMC도

인텔과 협력해 미국에서 12나노 공정

칩을 2027년부터 생산할 예정이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nang.co.kr

중국해역서 사고, 두달째 해상 계류

실종자 2인, 승선원 평가 두고 갈등

행방 파악 안돼, 중국 당국이 수사

중국 해역을 지나던 화물선에서 한국인

선원 2명이 실종된 사건 수사가 두 달 가

까이 이어지고 있다. 배 주방에서 쓰이던

칼이 선원들과 함께 사라진 것으로 파악

된 가운데, 선원들은 상하이 인근 해상

에 정박한 배에 남아 조사받고 있다.

11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월 23일 오후 7시30분쯤(현지시각) 화

학제품운반선 A호(1만6000t급)가 중국

해역을 지나던 중 기관장 B씨(50대)와

기관사 C씨(30대) 등 한국인 선원 2명

이 실종됐다.

파나마 선적인 A호엔 한국인 선원 9

명과 외국인 선원 14명이 승선했다고

한다. 배는 일본 회사 소유이며 부산의

한 업체가 송출 등 선박 인력 관리를 맡 았다.

사건 조사 관계자 등에 따르면 실종 된 두 사람은 기관장이 선원에게 하는

‘승선원 평가’를 두고 갈등을 빚은 것으 로 전해졌다. 해당 선원의 승급 등에 영

향을 줄 수 있는 평가다.

사건은 대부분 선원이 잠든 한밤중에

일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A호 주

방에서 칼 두 자루가 사라졌고, 실종된

B씨 방엔 흥건한 핏자국과 이를 치우려 한 흔적 등이 발견됐다고 한다. B씨 방

에서부터 A호 선미까지 핏자국이 이어

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 방문에는 ‘쉬는 중이니 방해 말

라’는 취지의 쪽지가 붙어 있었는데, 다

수 선원은 이 글씨가 B씨가 아닌 C씨 필

적과 유사하다는 의견을 냈다. 실종자

들 행방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이 사건은 부산해경에도 접수됐지만, 수사는 중국 당국이 맡아 진행하고 있 다. 해경 관계자는 “중국에 수사·수색 공

조 요청을 했으나 거부됐다”고 밝혔다.  A호는 상하이 인근 해상에 정박 중 이다. 한국인 7명과 외국인 14명 등 선 원들은 아직 이 배에서 내리지 못한 채 조사받으며 불안감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본래 선원들은 대체로 선실 문을 잠그지 않고 생활했지만, 사건을 계기로 다수 선원이 문을 잠근 채 잠자 리에 든다고 한다.  한 외항선 선장은 “선원들은 ‘감옥 아 닌 감옥에 있다’는 초조함이 클 것”이라 며 “선박을 제대로 관리하기 어려운 것

은 물론 자칫 2차 사고로 이어질 위험성 도 있어 신속히 데려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정호 한국해양대 해양경찰학부 교 수는 “정황상 살인 사건일 가능성이 있 다.

제18414호 40판

청각은 자부심이자 고난의 공간, 쌀 한 말도 빌려야

<독립운동가 11명 배출>

이상룡 선생의 종손 이창수씨

가난 시달린 임시정부 국무령 후손

“독사 물린 어머니, 돈없어 병원 못가”

일제, 99칸 저택 한가운데 철길 내

6년째 복원공사, 철로는 걷어내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하고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있다. 대한민

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 석주(石洲) 이

상룡(1858~1932) 선생의 고손(高孫)이

자 종손(宗孫)인 이창수(60)씨는 누구보

다도 그 말을 뼈저리게 느끼며 살았다.

지금으로 치면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는 국무령을 지낸 이상룡의 직계 자

손이란 ‘화려한 족보’에도 그는 어린 시

절 쌀밥 한 번 제대로 먹기 힘든 삶을 견

뎌야 했다. 지난 9일 경북 안동시 법흥

동에 위치한 이상룡 생가 임청각(臨淸

閣·보물 제182호)에서 그를 만났다.

이씨의 인생 첫 기억은 전기도 들어

오지 않는 안동의 오지 중 오지 마을에

서 시작된다.

“석주 선생이 만주에서 돌아가신 후

자손들이 1932년 귀국했지만, 임청각에

살려고 하니 왜놈들이 자꾸 간섭하고

친일을 하라며 괴롭히니 살 수가 없었 습니다. 석주 선생의 외아들이었던 저의

증조부(동구 이준형·1875~1942)께서 안 동시 와룡면 ‘돗질’이라는 마을에 터를 잡은 것도 그 때문이죠. 1977년 안동댐 건설로 마을이 수몰되기 전까지

그곳에서 살았습니다.”  대를 이은 가난이었다. 이씨의 숙부 인 석주 선생의 증손자 이항증(86)씨가

나는 임청각의 아들이다에도 관련 된 얘기가 나온다. ‘광복 무렵 독립운동 가 집안 대다수가 몹시 어려웠고 석주의

증손인 필자도 보육원을 전전하는 신세 였다’라는 기록이다.

경북 안동에 위치한 ‘99칸 대저택’ 임청각()은

이씨는 “임청각은 자부심이자 고난 의 공간”이라며 “내가 어렸을 때 어머니

가 하루는 깨밭에서 일하다 독사에 물

려 팔이 퉁퉁 부었다. 그런데도 돈이 없

어 병원을 못 가고 호박을 달여먹으며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가슴 아파했다.

이어 그는 “안동댐 건설로 가족이 임

청각으로 이사를 하는데 2.5t 화물차

짐칸에

일제강점기 저택 한가운데

깔리는 탓에 50여 칸이 허물어 졌다. 일제가 1942년 나쁜 조선인이라는 뜻의 ‘불령선인(不逞鮮人)’이 사는 집이

라며 일부러 철길을 놨다. 임청각에서

독립운동가 11명이 나온 것도 큰 이유였 다. 이후 약 80년 뒤인 2020년 12월까지

임청각은 하루 46번 열차 오가는 굉음 을 들어야만 했다. 정부는 2019년 3·1운 동 100주년에 발맞춰 철로 철거와 복원 작업에 들어가 올해 광복절 완료 예정 이었으나 아직도 공사 중이다.  6·25 전후로는 안동철도국이 임청각 을 노무자 합숙소로 쓴 일도 있다. 한동 안 주인 없는 빈집이었던 임청각에 생면 부지 노인이 무단 거주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선비정신과 호국정신의 상징과도 같은 집이 폐가 취급을 받았던 셈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이상룡 종가 후 손은 임청각을 관리할 사람을 찾았다. 그가 김호태(65) 안동문화지킴이 이사 장이다. 이상룡 집안과 사돈의 연을 맺 은 의성김씨 가문이라 그에게 부탁했 다. 그는 10년 이상 임청각 관리는 물론 이곳을 찾는 방문객에게 임청각의 역사 를 설명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석주 선생의 독립운동에 관한 실경 역 사극 ‘서간도 바람소리’도 김씨 작품이 다. 2021년 제작해 매년 임청각에서 공 연하고 있다. 지난

“빌딩 숲 속 구름같은 공간” 강남 1

대지 82% 보행통로·쉼터로 내줘

공사용 비계파이프 사이 풍선 장식

재활용 아이디어로 공간 조성 호평

건축가“빌딩 속 잠시나마 휴식 공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앞 삼성역 사거리, 빽빽한 고층 빌딩 사이로 지난해 12월

지하 2층, 지상 1층 규모의 작은 건물 하

나가 들어섰다. 대지 면적은 1322㎡인

데 건물 면적은 243㎡로, 대지의 18%밖

에 안 된다. 건물이 헐렁하게 들어선 덕

에 나머지 땅은 행인들의 길이자 쉼터

가 됐다.

건물 모양새도 튄다. 풍선이 건

물을 감싸고 있다. 공사장에서

임시로 설치하는 비계 파이프

사이로 색색의 풍선이 마치 떠

있는 것처럼 디자인했다. 건

물은 가상자산거래소 빗

썸이 사회공헌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든 빗썸 나눔센터다. 기부

활동과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간이다.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

는 2025 레드닷 디자인 상(컨셉디자인

부분)을 최근 받았다.

건물 설계자는 박성기(사진) 서울과학

기술대 건축학과 교수다. 박 교수는 “예

산에 맞추기 위해 고안한 재활용 디자

인”이라고 설명했다. 땅은 2023년부터

방치된 유휴지였다. 빗썸이 매입 후 연

구개발(R&D) 센터 신축공사를 하기

위해 기존 건물의 상층부만 철거하고

공사를 중단한 상태였다. 이후 여름철

에 큰비가 와 남겨둔 지하 공간에 물이

차면서 조치가 필요했다. 빗썸 측은 건축가를 수소문하다, 박 교수의

재활용 아이디어를 낙점했다. 박

건물, 레드닷 디자인상

“비계 사이에 풍선을 장식해 마치 구름 속처럼, 빌딩 숲

4기 증설, 하루에 85건 화장 가능

“화장 시설 여전히 부족”

“시립승화원 구형 교체로 대응”

화장(火葬)시설 부족 논란이 불거졌던

서울시가 화장로를 증설했다. 서울시는

11일 “지난해 9월 착공한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 화장로 증설공사

를 마무리하고 18일부터 본격적으로 가

동한다”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서울추모공원을 방문해 신규 화장로와

유족대기실, 공영장례실, 산골시설을

점검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서울에선 화장대

교수는 미국 하버드대 건축대학원 을

졸업하고 세계적인 건축가

장 누벨, 렘 콜하스의 사무

실에서 근무하고 2021년부

터 서울과기대에서 재직하고 있다.  박 교수는 “본 프로젝트가 진행되기 전, 10억대 초반의 예산으로 땅을 활용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며 “기 존 공간과 자재를 재활용해 성수동의 팝

업스토어처럼 유연하게 쓸 수 있는 최소 한의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남겨진 건물 지하의 구조물과 기초는 약간의 구조보강만 한 뒤 그대로 살렸 다. 통상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외관 공 사의 경우 통유리 바깥으로 공사용 비 계 파이프를 재활용해 둘렀다. 비계 파 이프를 사서 자르고 페인트 칠하는데 든 비용은 4000만원이었다. 박 교수는

란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화장률이 증

가하는 데 비해 시설은 이를 따라가지

못해서다. 특히 사망자 수가 증가하는

겨울철이면 화장장 부족 사태는 더욱

심각해진다.

그래서 서울시는 서울추모공원 유휴

부지를 활용해 화장로를 증설했다. 기

존 11기였던 서울추모공원 화장로는 이 번 증설로 15기를 갖추게 됐다. 하루 화

장 가능 수요도 59건에서 85건으로 증 가했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 한 서울시립승화원에서 화장할 수 있는 시설까지 더하면 서울 시민의 일평균 화

장 가능 건수는 181건에서 207건으로 늘어난다.

공사 기간도 짧았다. 설계·시공 병행, 자재 조기 발주 등 패스트트랙

사를 적용하면서 1년 만에 화장로 증설 을 마쳤다. 서울시 관계자는 “2008년 서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예견해 화장로 추가 가능 공간을 미리 확보해 놓은 덕

대폭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용지매입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화장로 1기 공사에 18억원이 들었 다. 통상 1기당 224억원을 투입하는 신 규 화장장 건립 비용과 비교하면 예산 을 12분의 1 정도만 사용한 것이다. 화 장로 확장공사와 함께 가족대기실(10

실→14실)과 주차면(128대→178대)도 확장했다.  첨단기술을 이용해 화장 시간도 줄였 다. 화장로 증설을 계기로 서울추모공 원은 수골실에 자율주행로봇(AMR)을 도입했다. 시신 화장을 마친 후 남은 뼈 를 거두어 옮기는 작업(수골·收骨)을 5 대의 자율주행로봇이 대신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화장로 증설 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서울 화장 수요 대 비 시설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서울시 중장기 장사시설 수급계획(2023~2027) 에 따르면, 2030년 서울시민 화장 총수 요는 6만885명으로 예상된다.  박태호 장례와화장문화연구포럼 공 동대표는 “서울시 화장로 수 부족분 추 계(2023~2040년)에 따르면, 화장로 개 당 일평균 5회 화장한다고 가정했을 때 2026년부터 화장로가 1.2개 부족하고, 2030년엔 5.2개의 화장로가 부족해진

제18414호 40판 ⓐ

2025 VKCSF Scholarship Recipients Announcement

밴쿠버�한인�장학재단은�광역�밴쿠버�지역�출신의�대학생�및�대학원생을�대상으로�학업성취, 특기활동�및�봉사활동�등을�종합�평가하여 장학생을�선발하여, 1999년�설립된�이래 2024년까지 953명의�학생들에게 $1,483,600의�장학금을�지급했습니다. 또한�예전에 장학금을�받은�선배들�및�여러�분야의�리더들과의�연결을�통해서�한인�교포�및�캐나다�사회의�발전을�위해�노력하고�있습니다. 올해에도�많은�한인�기업, 단체, 개인�기부자분들의�정성이�모아지어 8월 14일�목요일�저녁 Vancouver Community College Broadway Campus 에서�저녁 6시부터�개최되는�밴쿠버�한인�장학의�밤을�통해 31명에게�장학금이�지급될�예정입니다.

올해의�장학생으로�선정된�학생들에게�축하를�드리며, 교민�사회의�지속적인�관심과�후원에�감사를�드립니다. vkcsfinfo@gmail.com

Name Program or Major School

Serin Cheun

Erin Choi

Grace Choi

Rachel Chung

Jaehoon Chung

Justin Hong

Jane Hwang

Aidan Jeon

Ella Jeon

Louie Jin

Joanne Kim

Grace Kim

Esther Kim

Alice Minsuh Kim

Sarah Kim

Sophia Kim

Irene Ko

Abe Kuk

Amy Lee

Tim Oh

Dian Park

Jiyoung Park

Leah Park

Minjune Park

Rebekah Park

Yale Park

Kate Rho

Daniel Seo

Yui Seto

Ha Eun Shim

Hannah Yang

University of Toronto

Queen's University

Queen’s University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University of Toronto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Vancouver Community College

University of Waterloo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UAL Chelsea College of Arts

Queen's University

Queen's University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University of Toronto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Vancouver Community College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Douglas College

Simon Fraser University

Vancouver College of Dental Hygiene

BSc - Physiology and Human Biology

Bachelor of Health Sciences Honours

Bachelor of Health Sciences (Honours)

Neuroscience

Engineering Science

Honours Cellular, Anatomical, and Physiological Sciences

Artisan Baking

Honours Software Engineering Co-Op

Opera Performance

Cognitive Systems, Arts Linguistics stream

Science One

Integrated Sciences

Science

BA Fine Arts

Bachelor of Health Sciences

Health Sciences Honours

Applied Science (Engineering)

Computer Engineering

Doctor of Pharmacy (PharmD)

Master of Physical Therapy

Electrical Engineering

CAD and BIM

Bachelor of Commerce (BCom)

Bachelor of Pharmaceutical Sciences

Bachelor of International Economics

Doctor of Pharmacy (PharmD)

Master of Arts in Counselling Psychology

Faculty of Arts

Nursing (Bachelor of Science)

Thesis Master in Linguistics

Dental Hygiene

전한길로 갈라진 야당 전대, 그 뒤엔

찬탄파 후보에“배신자”외치며 난동

당, 뒤늦게 전씨 출입금지·징계착수 ‘윤 어게인’유튜버들은 전씨 두둔

전문가 “보수 지지율 반등 요원”

고성과 몸싸움으로 얼룩진 지난 8일 국

민의힘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의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파문의 중심에는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가 있다. 전씨는 당시 행사장

에서 탄핵 찬성파 후보를 겨냥해 “배신

자”라고 외치는 등 야유와 항의를 주도 했다. 파장이 커지자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전씨를 향후 모든 전

당대회 일정에 출입 금지하기로 했고,

당 윤리위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이번 사태를 전씨

개인의 일탈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부정선거 음모론 등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재기를 주

장하는 ‘윤 어게인(Yoon Again)’을 핵

심 가치로 공유하는 보수 유튜브와 이

에 호응하는 강성 지지층이 국민의힘

을 뒤덮어버린 상징적인 장면이라는 것

이다.

실제 이번 합동연설회 소란 뒤 보수

유튜브의 반응은 당내 우려와는 온도

차가 컸다. 성창경tv(구독자 121만 명)

는 “전한길 강사가 국민의힘 의원 107명

이 하지 못했던 일을 하고 있다”고 치켜

세웠고, 그라운드C(89만 명)는 “좀비 정

당에 생기를 줬다. 한길쌤(선생님)과 함

께 연호해준 분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고 했다.

보수 유튜버와 강성 지지층을 하나로

묶는 고리는 윤 전 대통령 옹호다. 야권

관계자는 “12·3 비상계엄은 정당하고,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TV 토론회 ‘윤 어게인’놓고도 찬탄·반탄 격돌

10일 오후 열린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첫 TV토론에서 반탄파(김문수·장동혁 후보)와 찬탄파(안철수·조경태 후보)가

정면 충돌했다.

찬탄 후보들의 초반 공세는 김문수 후 보를 향해 집중됐다. 김 후보가 조경태

후보를 향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가장 앞장선 사람이다. 왜 그랬냐”고 포

문을 열자, 조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은 국

민에게 총구를 겨눈 사람이다. 만고의

역적”이라고 맞섰다. 김 후보는 “윤 전 대

통령이 무슨 북한 핵을 개발하게 했냐.

계엄을 잘못한 것밖에 없지 않냐”며 “누

가 다치거나 어떻게 된 사람이 있냐”고 재차 반문했다. 조 후보는 “혹시 문해력

“일부 정치인 사이에선 ‘최고위 등 당 공식 석상에서 발언하는 것보다 유튜 브에 나가는

선거는 부정선거이며, 탄핵 찬성은 배

신이라는 게 이들의 핵심 세계관”이라 고 설명했다. 실제 이들 유튜브에선 “부

정선거를 제도권에서 계속 외치는 것이

변화를 만드는 것”(그라운드C), “한국

부정선거는 이미 대세로 굳어지고 있 다”(이봉규TV)는 발언이 심심찮게 올

라온다. “부정선거를 안 밝히면 다음 선

거도 민주당 몰표”라는 댓글도 줄지어

달린다.

일부 정치인은 이미 이런 기류에 올

라탔다. 김문수·장동혁 당대표 후보는 각각 지난 7일, 지난달 31일 전한길씨 등이 기획한 보수 유튜브 연합 토론회 에 참석했다. 고성국TV에는 최수진 의 원, 김재원 전 최고위원, 김태우 전 강서 구청장, 김민수 전 대변인 등 최고위원 후보들도 줄줄이 출연했다. 보수 유튜 브 채널에 출연한 적 있는 야권 관계자 는 통화에서 “유튜브 출연 뒤 응원 문자 가 쏟아지고, 지역 방문 땐 당원들에게 ‘요즘 잘하고 있다’는 격려를 받았다”며

이 떨어지는지 모르겠다”고 맞받은 뒤 “이런 부분(계엄)에 대해 자꾸 이렇게

대변하니까 우리 당이 내란당 오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 답답하다”고 맞섰다.  안철수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지난

대선 때 한덕수 총리와 단일화하겠다고 해서 후보가 됐다가 결국 약속을 안 지켰 다. 계엄에 사과한다고 큰절도 했는데 요 즘은 ‘계엄이 별것 아닌 것 같다’고 한다” 며 “상습적인 말 바꾸기”라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 재입당에 대 해 “우리 당 출신의 모든 전직 대통령에 대해 모두 입당하도록 해야 한다. 이분 들의 성과와 문제점을 같이 계승해야 한다”며 “우리가 뽑았던 대통령에 대해 계속 탈당한다, 출당한다고 하는 불행 한 역사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네 후보는 윤 어게인(Yoon Again) 등을 두고도 격하게 싸웠다. 안 후보가

45만명, 6년새 11만명 줄어 

최소 병력 규모인 50만명 못미쳐

부사관 선발률 94%�51% 급감

국방부 “비전투분야 민간 투입 검토”

저출산 등으로 국군 병력이 6년간 11만

명 가량 급감한 가운데, 국군 병력이 최

소 병력 규모인 50만명 선조차 충족하

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7월

기준 국군 병력은 45만명이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방

부와 병무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군 병력은 2019년 56만3000

명에서 2025년 7월 45만명으로 6년 만

에 11만3000명이 줄었다.

국방부는 “현재 상비병력은 (정전 상

황에 필요한 최소 병력 규모로 여겨지는)

50만명 대비 5만명이 부족한 45만명 수 준”이라며 “상비병력이 지속적으로 감소

할 경우 우수 인재 확보 및 장비 운용 등

에 제한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

히 육군 병사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육

군 병력이 2019년 42만9000명에서 2025 년 7월 32만4000명으로 줄어든 가운데,

육군 병사는 30만3000명에서 20만5000

명으로 10만명 가까이 감소했다. 같은 기

간 해군 병력은 1000명, 공군 병력은 4000

명, 해병대 병력은 2000명 줄었다.

간부 선발률(선발 계획 대비 선발 인

원)도 2019년 94.1%에서 2024년 64.9%

수준으로 하락했다. 특히 부사관 선

발률은 같은 기간 93.5%에서 51.2%로

42.3%포인트 급락했다.

국방부는 병력 부족을 메우기 위해

현역 판정 기준을 완화했지만, 입영 인

원 자체가 급감하며 제한적 효과만 나

타났다. 병역판정 검사에서 현역 판정

비율은 2020년 81.2%에서 2025년 6월

86.7%로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병역 판

정 검사 인원이 28만2000명에서 12만

5000명으로 줄었다. 2025년 6월 기준 현

역병 입영자는 10만1000명으로 2020년

23만6000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병력이 급감함에 따라 해체되거나

통합되는 사단급 이상 부대도 생겼다.

2006년 59곳이던 사단급 이상 부대는 현

재 42곳으로, 17개 부대가 해체되거나 통

합됐다. 11월에는 경기도 동두천에 주둔

하는 육군 제28보병사단이 해체된다.

국방부는 “병력 감소는 인구 감소에

따른 병역 자원의 지속적인 감소, 병사

처우 개선에 따른 간부 선호도 하락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

로 판단된다”며 “향후에도 인구 감소 환

경에 대비하여 비전투 분야 민간 인력

확대, 장교와 부사관 장기 활용 등 다양

한 대책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2023년 한국국방연구원(KIDA)

은 현행 병역 제도로는 2038년 상비 병

력 규모는 38만 6000여명까지 줄어들 것

이란 전망을 내놨다. 안석기 KIDA 책임

연구위원은 “보충역 자원을 현역으로

돌리고 직업군인의 유출을 막는 제도적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수빈 기자 jo.subin@joongang.co.k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5일(현 지시간) 알래스카에서 정상회담을 한 다. 트럼프는 지난 8일 SNS에 “나와 푸 틴 간 회담이 알래스카에서 열린다”며

“세부사항은 추후 발표가 이어질 것”이

라고 밝혔다.  핵심 의제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을 위한 영토 협상이다. 러시아는 2014 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비롯해 루한

스크·도네츠크·자포리자·헤르손 등 4개

지역 점령지를 자국 영토로 공인받기를 원한다. 반면에 트럼프는 8일 “우크라이 나가 (영토) 일부는 되찾을 것이고, 일 부는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에 돈바스(루한스크·도네츠크) 지역은 넘겨주는 대신 자포리자와 헤르손은 우 크라이나 영토로 되찾게 하는 방안을 시사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는 자신들이 빠 진 가운데 영토 양보안이 나올 수 있다 는 것을 강하게 경계하고 있다. 볼로디 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 일 “우크라이나인들은 땅을 내어주지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빠진 결 정은 죽은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폴란드· 핀란드 정상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 장도 9일 “당사자 없이 평화의 길을 결 정할 수 없다. 현재 전선이 협상의

제18413호

33년전‘헤이그특사 호텔 방치’칼럼, 부부에 운명이 됐다

-어떤 칼럼이었나.

“정확히 1992년 7월 14일이었다. 일간

지인 NRC(Het NRC Handelsblad)에

실린 프리랜서의 칼럼인데, 한국인 젊은

이가 분사(憤死)했던 호텔이 방치돼 있

다는 내용이었다. 그날 가족 저녁 자리

에서 우리가 이 집을 구입해야겠다는 이

야기가 나왔고, 그 이튿날 여기에 왔다.”

-기념관 건립을 염두에 뒀나.

“아니다. 역사가 사라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일단 구하자는 마음이었다.”

-건물 상태는 어땠나.

“1층에는 헤이그에서 제일 큰 당구장

놨다. 고증을 거쳐 마련한 100년 전 침대 위에 작은 태극기 수백 개가 수북했다.  -운영비가 상당했을 텐데, 30년 동안 어 떻게 감당했나.  “맞다. 특히 부동산세와 보험료가 많 다. 그동안 크게 몇 번 지원을 받았다. 개 관할

이 있었다. 새벽 1시까지 맥주 마시고 담

피웠다. 주인이 없었던 2·3층은 들

어와 보니 쓰레기장 같았다.”

-매입 과정도 궁금하다.

편지를 썼고, 이 건물의 역사적 가치 를 알게 된 시장이 매입을 도왔다.”

송 관장은 이화여대 가정학과를 졸업

해 이화여고에서 9년 동안 교사로 일했

다. 이 원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

한 뒤 1972년 대한무역진흥공사에서 암

스테르담으로 파견돼 인삼차를 유럽에

판매하는 일을 했다. 1975년부터 부부의

이름을 딴 사업체를 운영 중이었다. 건물

매입 비용으로 20만 달러가량 들었다.

-원래 헤이그 특사에 관심이 있었나.

“1988년 올림픽 때 서울에 들렀는데

그때 이준 열사의 추도식을 보게 됐다.

네덜란드에 돌아와 1991년 헤이그에서

추도식을 열며 자료를 모았다. 그러던 차에 기사를 본 거다.”

-자료는 어떤 과정으로 모았나.

“(이 원장이 송 관장을 가리키며) 이

양반이 10년을 헤이그시 문서보관소,

도서관, 고서점에서 살다시피 했다. 지

독한 사람이다. ‘코리아’라는 말이 들어

가는 모든 문서와 신문 기사를 뒤져 이

준 열사의 사망 증명서 같은 걸 찾았다.”

-후손에게 받은 것도 있나.

“이준 열사의 유족 중 아들 쪽은 다 북한에 있고 외손녀가 서울에 살았다.

처음에는

이준 열사 동상 앞에 선 이기항 이준아카데미 원장(왼쪽), 송창주 이준열사기념관 관장 부부.

가서 만났다.

개관할 때 이준 열사의 친필 이력 서와 청원서(을사늑약을

고종에게 청원한 문서)를 외손

녀가 직접 들고 오셨다.”

-무엇이 궁금해 자료 조사에 매진했나.

“중요한 질문들이 있었다. 그중 하나 가 ‘헤이그 특사는 왜 회의장에 못 들어 갔는가?’였다. 사람들은 보통 일본이 방 해해 회의장에 못 들어갔다고 생각한 다. 하지만 일본의 직접 방해 때문만은

아니었다. 당시 45개국 239명이 회의를 했다. 각국의 외교 대사와 국방 장성 두 그룹이었다. 우리는 2년 전 을사늑약으 로 이미 다 빼앗겼다. 힘 없이는 평화도 없다. 사람들이 그걸 느끼기를 바랐다.”

개관 이후 30년 동안 9만여 명이 이 기 념관에 들렀다. 인터뷰를 진행한 세 시 간 동안 관람객이 15명 정도 다녀갔다. 거의 한국인이었다. 이들은 성인 11유로, 아이 7유로의 입장료를 내고 전시물을 둘러본 뒤 명함 크기의 태극기에 이름 을 써넣어 이준 열사 방의 침대에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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