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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orea Daily 2025년 11월 25일 화요일 A

통합의 가치를 중앙에 두다

2025년 11월 24일 월요일

구도심 재개발에 달라진 두 도시

마루노우치, 민관 협의로 재개발

스카이라인 기준 정해 조화 이뤄내

정치 싸움에 재개발 멈춘 세운지구

도돌이표 논쟁 속 도심 슬럼화

지난 14일 오후 일본 도쿄의 심장부인 왕 궁(皇居). 일왕의 거주지를 보기 위해 수

백 명의 관광객이 만들어낸 긴 줄 사이

로 하늘 높이 솟아오른 대형 크레인이 보였다. 도쿄해상빌딩 재건축 현장이다.

왕궁과 도쿄역(국가지정문화재) 사이, ‘도쿄의 월스트리트’로 불리는 마루노 우치(丸の内)를 현재의 마천루 풍광으 로 일궈낸 1호 건물이다. 공사 현장은 왕

INSIDE

조국혁신당 새 대표에 조국

“팬덤 의존하는 정치 않겠다”

>> 8면

날씨 >> 16면, 구독배달 문의 1588-3600

궁의 출입구인 기쿄몬(桔梗門)에서 약

300m 떨어져 있고, 국가지정특별역사

유적인 에도(江戸)성 해자(垓字)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100m 높이의

건물을 110.9m, 지상 20층 지하 3층으로

새로 짓는다. 2028년 8월 완공 예정이다.

도쿄해상빌딩만이 아니다. 상장 기업

145곳이 자리 잡은 마루노우치 일대엔

최근 고층 재건축 바람이 불고 있다. 왕

궁 인근 ‘오마루유(오테마치·마루노우

치·유락초)’ 지역과 도쿄역 인근에서 현

재 진행되는 대규모 공사만 해도 9개에

달한다. 도쿄역 동쪽 지역에서는 37개

빌딩을 해체해 지상 28층, 지하 4층, 높이

223m의 복합빌딩을 짓고 있다. 2029년

완공되면 상업시설·버스터미널·공연장

이다. 높이 385m, 지상 62층 규모로 일본 최고층 건물이 될 전망이다.

이 지역에선 2000년대 이후 두차례 집 권한 아베 신조 총리가 경기 부양을 위 해 규제 완화를 앞세운 국가전략특구 정

책을 펼친 것도 고층 개발을 가속화했다.

최근에는 왕궁과 가까운 곳은 100m, 멀

어지면 200m 높이로 짓는 ‘절구형 스카

이라인’이 적용되고 있다. 도쿄도와 지요

다구, JR동일본과 오마루유 지구마을 만

들기 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민관협의체

가 만든 기준이다. 오사와 아키히코 도요

(東洋)대 건축학과 준교수는 “토치타워 는 200m라는 가이드라인에서 벗어나지 만 (가이드라인에는) 도시 상징성을 창 출하는 것은 200m를 초과해도 된다는

등이 들어선다. 도쿄역 서측에는 2028년 께 완공 예정인 ‘토치타워’ 공사가 한창

10·15 대책에도, 서울 아파트값

문언이 포함돼 있다”며 “왕궁과 어느 정 도 거리가 있고 반대편이라는 점에서 왕 궁 경관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마루노우치 개 발 과정에선 경관 훼손 논란도 있었다. 1960년대 초 도쿄 올림픽 (1964년)을 앞 두고 도시 재개발 필요성이 제기되고 도 쿄해상이 1918년 준공했던 도쿄해상빌

딩을 처음 재건축할 때 사토 에이사쿠(佐 藤栄作) 당시 총리가 “왕궁을 내려다보

는 빌딩을 세우는 것은 불경하다”며 반 대하면서다. 결국 128m 높이로 지으려던 건물을 100m 높이로 낮추는 것으로 규

제의 벽을 넘을 수 있었다. 한은화·강혜란 기자, 도쿄=김현예 특파원 onhwa@joongang.co.kr

>> 4면 재건축으로 계속, 관계기사 5면

컬처 >> 20·22면, 스포츠 >> B6·B7면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5년여 만에 가장 많이 뛰었다. 23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한 달 전보다 1.72% 상승했다. 10·15 부동산 대책 후 소수 매물이 높은 값에 거래되면서다. 집토스 집계 결과 새로 규제지역에 들어간 서울 21개 구의 평균 전세가도 대책 전보다 2.8% 올랐다. >> 관계기사 B1면

당내 영향력을 확대하는 당헌·당규 개정을 경쟁적으로 추진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거대 양당이 민생·숙의·타 협 등을 원하는 중도층의 바람에서 멀어 지는 길로 달리고 있는 것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대의원제를 사 실상 폐지하는 당헌·당규 개정을 밀어 붙이는 중이다.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 의 가치를 똑같은 1표로 맞추는 ‘대의 원·권리당원 1인1표제’가 핵심이다. 당 초 ‘60:1 이상’이었던 대의원·권리당원 표의 가치는 이재명 대표 시절인 2023년 11월 ‘20:1 이하’로 한 차례 조정됐다. 손국희·김나한·박준규 기자 9key@joongang.co.kr 여당‘대의원제

대통령 “흡수통일해서 뭐하나  엄청난 충돌·비용 감당 못해”

이재명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관련해

“흡수통일할 생각 없다”며 “일단 대화

하고, 평화 공존하고 그다음에 통일을

이야기하자”고 말했다.

중동·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이 대통

령은 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튀르

키예로 이동하는 공군 1호기에서 기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대통령은 흡

수통일론에 대해 “흡수해서 뭐 하냐”며

“거기서 생겨나는 엄청난 충돌과 비용

은 어떻게 감당할 거냐”고 물었다. 그러

면서 “책임도 못 지는 얘기를 정치인들

이 쓸데없이 하느라고 괜히 갈등만 격화

되지 않았느냐”며 “갑자기 통일 얘기하

면서 ‘대박’이라고 하니까 (북한이) ‘이

거 쳐들어오는 거 아냐’라며 철조망 치

고, 도로 끊고, 장벽을 쌓았다”고 했다.

박근혜 정부의 ‘통일 대박론’을 비판한

것이다.

최근 격화하고 있는 미·중, 중·일 갈등

에 대해 이 대통령은 “자칫 중간에 끼인

새우 신세가 될 수도 있다”면서도 “양쪽

의 입장을 적절히 조정, 중재하면 우리

의 활동 폭을 얼마든지 넓혀갈 수 있다”

고 말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남아

공에서 열린 한·독 정상회담에서 프리

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대한민국

의 대(對)중국 인식에 대해 궁금하다”

고 물은 데 대한 답변도 공개했다. 이 대

통령은 “군사·안보 측면에선 한·미 동맹

을 기반으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밖에

없고, 그러나 지리·역사적 관계, 경제적

관계 측면에서는 (중국을) 단절할 수 없 다. 적절하게 관리해야 된다”고 답했다 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중동 순방의 추가 성과 도 밝혔다. 지난 20일 한·이집트 정상회 담에서 압둘팟타흐 엘시시 이집트 대 통령이 “카이로 공항을 확장할 계획인 데 아마 3조~4조원 정도 들지 않을까 한 다”며 “그걸 한국 기업들이 맡아서 확장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는 것이다. 이집트 정부는 35억 달러 규

모의 카이로 공항 현대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번 순방의 최대 성과로는 지난 18일 한·UAE 정상회담을 꼽았다. “사전에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특사로 가서 협업할 수 있는 분야를 많이 정리했고, 구체적인 사업도 발굴했기 때문에 실질 적인 큰 성과가 난 것 같다”고 했다. 강

실장은 회담 직후 브리핑에서 “방산 분 야에서 150억 달러(약 22조원) 수출 가 능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일각에선 마치 외부의 지원 없으면 자체 방위도 못 하는 것처 럼 오해를 하는데, 이런 상황을 빨리 개 선해야 한다”고 전시작전권 환수에 대 한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다만 한·미

혁신처, 내년 4월 전면 시행 예정

인사혁신처가 공무원 당직 제도를 전면 개편했다. 인사혁신처는 24일 국가공무

원 복무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우선 재택당직을 전면 확대한다. 무

인 전자경비장치나 유인 경비시스템, 통

로 재택당직을 도입할 수 있다.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하는 부처는 일반 당직실

을 따로 두지 않고, 상황실에서 당직 임

무를 함께할 수 있다.

여러 기관이 한 청사나 인접 건물에

모여 있는 경우에는 통합당직도 가능하

신 연락 체계를 갖춘 기관은 인사혁신 처 등과의 별도 협의 없이 자체 판단으

직을 서도 된다.

야간·휴일에 전화 민원이 많은 기관

은 인공지능(AI) 당직 민원 시스템을 도 입한다. 일반 민원은 국민신문고로 연계 하고, 화재와 범죄 신고는 119·112로 자 동 전환하고, 긴급한 사항만 실제 당직

자에게 연결하는 방식이다. 당직 임무도

다. 예컨대 정부대전청사처럼 8개 기관 이 모여 있다면, 8명이 아니라 3명만 당

현실화한다. 지금은 당직자가 방범·방 호·방화와 기타 보안상태를 상시 순찰· 점검해야 하지만 앞으론 필요할 때만 순 찰·점검을 한다. 다만, 정부세종청사 당 직총사령실과 정부서울·과천·대전청사 당직사령실은 그대로 유지해 전체 당직 운영을 총괄 관리한다. 개정안은 관련 규정 정비 뒤 약 3개월의 시범운영을 거 쳐 2026년 4월 전면 시행할 예정이다. 인 사혁신처는 이번 개편으로 당직 근무 자에게 지급하던 당직비를 연간 169억 ~178억원 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 가공무원노동조합은 “당직제도 전면 개편안을 전폭적으로 환영한다”는 입 장을 밝혔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김민석 총리 “TF 활동 절제 필요”

국방부 TF 53명 최다, 경찰청 30명

인사철 관가에선‘투서 포비아’

12·3 비상계엄에 관여한 공무원을 조사

하는 헌법존중 정부혁신 태스크포스 (TF)가 24일 활동을 개시했다. 국무총

리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총 49개

행정기관을 대상으로 48개 TF가 최종 구성됐다고 발표했다. 국무총리실 TF

가 총리실·국무조정실 두 기관을 상대

로 활동한다. 활동 인원은 총 661명으

로, 이 중 기관 내부 직원은 536명, 외부

전문가 등이 125명이다.

기관 당 10~15명 가량이 활동한다. 비

상계엄 가담 의혹이 집중돼있는 국방부

TF가 53명으로 최대 규모다. 경찰청(30 명), 소방청(19명)에도 적지 않은 규모의

조사단이 꾸려졌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총리실 산하

총괄 TF 및 개별 부처에 설치된 TF 실

무진이 참석한 오리엔테이션 형식의 간

담회에서 “TF의 조사활동에는 절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란과 직접 연관

된 범위에만 국한해서 정해진 기간 내

가급적 신속하게 마무리해야 한다”면

서 한 말이다.  김 총리는 “(TF 활동의) 대상·범위·기 간·언론노출·방법 모두가 절제돼야 한

다”며 “TF 활동은 철저하게 비공개로

인권을 존중하고 적법 절차를 준수하며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또 “절제하지 못 하는 TF 활동과 구성원은 즉각 바로잡 겠다”는 경고도 했다. 그러면서 “TF 활

동의 유일한 목표는 인사에 합리적으로

반영하는 것”이라며 “연말연시까지 최

대한 집중력을 가지고 활동해 주시고, 특별히 모든 조사활동 과정에서 겸손한

제보 받는다

태도를 유지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 총리가 TF를 상대로 ‘절제’를 재차

당부한 것은 TF 차원의 제보 접수가 시

작되면서 인사철을 앞둔 관가에 ‘투서

포비아’가 엄습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

총리실은 각 TF 제보 센터를 통해 다음 달 12일까지 제보를 받겠다는 방침이다.

김 총리는 이날 유튜브 방송 ‘매불쇼’

에 출연해선 ‘공무원 줄 세우기’ 주장에 대해 “압도적 다수가 무슨 상관이 있겠

냐”며 “(조사 대상이 되는) 그 수가 극 히 적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악용) 우

려의 0.1%라도 없애기 위해서 잘 절제해 서

윤석열 내란 우두머리 재판 출석

“군은 계엄 한번도 준비한 적 없어

윤 앞에서 무릎 꿇고 만류하기도”

여인형(사진)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윤 (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말~6월

초 삼청동 안가에서 비상대권을 언급했

다”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뜻을

전달하기 위해 무릎을 꿇었다고 증언

했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

장 지귀연)가 진행한 윤 전 대통령의 내

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

석해서다.

여 전 사령관은 당시 윤 전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장관과 3명이서 가진 저

녁식사 자리에서 “대공수사나 간첩수

사 관련 이야기를 했고, 대통령은

나라·시국 걱정을 하며 공감했

다”며 “대통령이 감정이 격해졌

는데, 헌법이 대통령에게 보장한

‘대권 조치’ 그런 말도 했다.

그 와중에 계엄도 나왔다”

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검찰 특별

수사본부 조사에서도 “시국을 걱정하

는 이야기를 하면서 격해지다가 (대통

령이) 계엄 이야기를 꺼내셨다. 한번은

무릎을 꿇고 ‘그러시면 안 된다’고 만류

까지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재판에서 여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을 언급한 데 대해 “속으

로 ‘통수권자이신데 계엄이 어떤 상황이

고 어떤 훈련이 준비돼 있는지를 모른다’

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계엄은

개전 초기에 발령되는데, 육군 30만명

중에 계엄에 동원될 사람은 없다”며 “훈

련해본 적도 없고 한 번도 준비한 적이

없다. 아무리 헌법이 보장한 계엄이라고

해도 군은 불가능하다는 실태를 말씀드

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을 언급했

을 뿐 ‘선포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 힌 건 아니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 께서 계엄을 한다, 안 한다 구체적

으로 말을 한 건 아니다. 본인 이 비상대권 조치 등을 말씀

하시길래, 통수권자인데 계엄에 대한 군 의 훈련 준비 상태를 모르시는 것 같다 는 상태를 말한 것”이라고 증언했다. 그

언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술도 한 두 잔 들어가서 말한 것”이라며 “제가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여 전

확보한 이재 명 대통령,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의 이름이 적힌 메모를 공개했다.  여 전 사령관은 김용현 전 장관으로

주요 인사 10여명에 대한 체포·구 금을 지시받고 체포조를 편성한 혐의로 군사법원에서 재판받고 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제18486호 40판

트럼프는 친절했고, 맘

백악관 첫 만남, 반전 브로맨스

“공산주의자”“파시스트” 욕하더니

“훌륭한 시장”“대통령 감사” 칭찬

트럼프, 통 큰 지도자 이미지 부각

맘다니, 예산·주방위군 압박 벗어나

“정말 훌륭한 (뉴욕)시장을 맞게 될 거

라 생각합니다. 새 시장이 잘 할수록 저

역시 더 기쁠 겁니다.”(도널드 트럼프 미

국 대통령)

“대통령님께 감사한 점은 뉴욕 시

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공통된 목적에

이번 만남의 초점을 맞췄다는 것입니 다.”(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

21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있었

던 트럼프 대통령과 맘다니 당선인의 첫

만남에서 풍겨나온 ‘기묘한 브로맨스’ 가 화제다. 서로 “공산주의자” “파시스

트”라고 물고 뜯었던 두 사람은 언제 그

랬냐는 듯 시종 화기애애했다.

비공개 면담 후 두 사람이 함께 백악 관 집무실에 등장하는 장면부터 온기가

돌았다. 집무실 상징인 ‘결단의 책상’ 앞

에 앉은 트럼프 대통령은 부드럽고 여유

넘치는 웃음을 보였고, 옆에 선 맘다니

당선인은 두 손을 앞으로 가지런히 모은

채 끝까지 ‘공손 모드’를 유지했다.

다니는 공손했다

<뉴욕시장 당선인>

약 30분간 카메라에 노출된 두 사람 과 취재진과의 대화에서 하이라이트는

맘다니에게 곤혹스런 질문이 던져졌을 때다. 한 기자로부터 “며칠 전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을 독재자라 칭하고 파시

스트적 의도가 있다고 비난했다. 철회

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맘다

니는 “트럼프 대통령과 저 모두 자신의

입장과 견해를 매우 명확히 하고 있다

고 생각한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트 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저는 독재자보 다 훨씬 심한 말도 들어봤으니 그다지

모욕적이지 않다. 함께 일하다 보면 생 각이 바뀔지도 모르겠다”고 말을 보탰 다. 다른 기자가 “둘 사이에 입장과 견 해차가 분명하다는 답인데, 트럼프 대 통령이 파시스트라고 확인하는 것인

가”라고 거듭 묻자, 트럼프 대통령이 끼 어들며 “괜찮다. ‘예’라고 해도 된다. 나

는 상관없다”고 말하며 맘다니 어깨를 가볍게 툭 쳤다.

또 다른 기자가 ‘친환경주의자’를 자

처하는 맘다니에게 “왜 기차 대신 비행

기를 타고 워싱턴 DC로 이동했느냐” 고 묻자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당 신(맘다니) 편이 돼 드리겠다. 비행기로 30분이면 가는데 운전하면 훨씬 오래 걸리지 않느냐”고 감쌌다.

맘다니도 덕담으로 분위기를 이어갔 다. 맘다니는 “대통령과 협력해 뉴욕 생 활비 부담 완화 정책으로 뉴욕시민들에 게

일본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일본 유신회가 중의원(하원) 의원 정수를

9% 이상 감축하는 데 합의했다.

양당은 지난 21일 실무자 협의를 통

신문이 22일 전했다. 이는 지난달 새 연

립정권 출범 합의에서 약속한 ‘중의원

10% 감축’ 방침을 구체화한 양당의 첫

합의다.

양당은 다음 달 17일 종료되는 임시

국회 안에 관련 법안을 제출해 통과시

해 현행 465석인 중의원 의석을 45석 이 상 줄이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요미우리

키고, 법 시행 후 1년 이내에 구체적 감 축 방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자민당이 “야당의 협조를 얻기 위해선 감축 방식 과 구체적 배분 조정은 별도 협의에 맡 기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이번 법안을 ‘대원칙을 담는 프로그램 법안’ 형태로 만들자고 유신회를 설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유신회가 “1년 안 에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비례대표 50 석을 자동 삭감한다”는 조항을 법안에 명기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조율이 필 요한 상황이다.  일각에선 유신회의 요구가 협상 주도 권에 대한 노림수라는 해석이 나온다. 비례대표 의석이 줄어들면 전국 조직력 이 약한 중소 야당이 더 큰 타격을 받지 만, 간사이 지역 기반이 강한 유신회는 비례 의존도가 낮아 감축에 따른 손해 가 다른 야당에 비해 크지 않다. 후지타 후미타케 유신회 공동대표는 야당의 협 력 의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럼에

68만원 vs 7

‘복지강화’정부기조에

평균액 3~5% 인상 그쳐 전문가 “국민연금 올라가게 조정을”

국민연금이 기초생활보장제의 생계급

여에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

금이 최저 생계를 보장할 만큼은 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상황이란 뜻이다.

23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국민연금의 노령

연금 1인당 평균액은 67만9924원이다.

반면 1인 가구의 생계급여 기준액은 76 만5444원이다. 생계급여가 더 많아진 것 은 2023년이다. 전에는 국민연금 평균액

이 조금씩 높았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

가는 “자기 돈을 한 푼 내지 않는 생계급

여보다 국민연금이 적다는 게 참 안타깝

다. 국민연금이 최저 생활을 보장할 정도

는 돼야 한다”며 “연금 액수를 늘리기 위

한 정부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기초생보는 2015년 생계·의료·주거·교

육 등의 개별 급여 체계로 전환했다. 당

시 1인 가구 생계급여는 43만7454원, 국

민연금은 48만4460원이었다. 이후에도

국민연금이 1만~2만원 많은 상황이 이

어졌다. 그러다 2023년 생계급여가 62만

생계급여에 역전 당한 국민연금 단위:

매해 12월 노령연금 기준(올해는 7월)

3368원, 국민연금이 62만300원이 되면서

생계급여가 더 많아졌다. 지난해엔 생계

급여가 5만여원 더 많게 벌어졌고, 올해

차이가 8만5520원으로 커졌다. 노령연금

은 1990년대 국민연금 확대 때 5년만 가

입해도 연금을 지급하던 특례연금, 이혼

하면 지급하는 분할연금, 장애·유족 연

금 등을 제외한 일반적인 형태의 국민연

금을 말한다. 생계급여 기준액은 소득·

재산이 없을 때 받는 최대치의 생계비이 다. 역전의 원인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

재명 대통령이 ‘복지 강화’에 나섰기 때

문이다. 2023년부터 복지를 결정하는 기

준(기준중위소득)을 잇따라 역대 최고

로 인상했다. 1인 가구는 더 올렸다. 또

기준중위소득의 30%이던 생계급여의

기준선을 32%로 올렸다. 이 조치 이후 1

인 가구 생계급여가 연 7~14% 뛰었다.

반면 국민연금 평균액은 3~5% 인

상에 그쳤다. 국민연금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연 1~3%)만큼 올린다. 또 연금

액 결정에 주로 영향을 미치는 게 전체

가입자 3년 평균소득(A값·올해 309만

원)인데, 상승률이 그리 높지 않은 연

3~6%다. 지역가입자의 신고 소득이 높

지 않은 이유가 크다. 차이는 더 커질 전

망이다. 지난 7월 2026년 기준중위소득

과 생계급여 기준선을 정하면서 내년도

1인 가구 생계급여를 82만556원으로 정

했다. 올해 12월 국민연금 평균액은 70

만원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저소득 지역가입자 보험

료 지원, 군·출산 등의 크레디트(가입기

간 추가 인정) 확대 등으로 가입 기간을

늘려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양재진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기초연

금 기준을 기준중위소득 이하로 바꿔 대

상자를 줄이되 저소득 노인에게 지급액

을 올리고, 국민연금을 소득에 비례해 연

금이 올라가게 구조조정하자”고 말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ssshin@joongang.co.kr

비우고 휴식  좌초 여객선

지난 19일 전남 신안군 앞바다에서 발

생한 여객선 좌초 사고를 수사 중인 해 경이 사고 당시 조타실을 비운 채 휴식

을 취하고 있던 선장에 대해 구속영장 을 신청했다.

목포해양경찰서는 23일 위험구간을

지나던 선박에 대한 조종 지휘 의무를

하지 않아 여객선을 좌초시킨 혐의(중 과실 치상, 선원법 위반)로 퀸제누비아2 호의 선장 A씨(60대)에 대해 구속영장

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19일 오후 8시 16분 여객

선이 협수로(狹水路)인 신안 앞바다를 지날 때 조타실에서 지휘를 해야할 의무 를 하지 않아 무인도와 충돌하게 한 혐 의다. 당시 사고로 여객선에 타고 있던 승선원 267명 중 30명이 경상을 입었다.

A씨는 사고 당시 근무시간이 아니라 는 이유로 조타실을 비운 채 휴식을 취 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A씨가 조타실 옆 선장실에서 쉬고 있다 가 사고가 난 뒤에야 조타실로 향한 것 으로 보고 있다. 선원법에 따르면 선장 은 출·입항할 때, 좁은 수로를 지날 때 등은 조타실에서 근무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해경은 섬에 충돌할 당시 한눈을 팔 다가 배를 좌초시킨 혐의(중과실 치상) 로 1등 항해사(40대)와 인도네시아인 조타수(40대)를 전날 구속했다. 이들은 수동운항을 해야 할 협수로에서 자동항 법장치에

종교전문기자

묻다

현재 일본의 인구는 1억2400만 명 이다. 그중에서 827만 세대가 창가 (創價)학회 회원이다. 법화경(法華 經)을 중심에 둔 니치렌(日蓮·1222 ∼1282) 선사의 가르침을 따르는 재

가자 중심의 현대적 불교 단체다. 6

일 일본 도쿄의 창가학회 총본부

에서 SGI(국제창가학회) 다니가와

요시키(谷川佳樹·68) 이사장을 만

났다. 그에게 창가학회가 지향하는

‘가치 창조’에 대해 물었다.

교육의 목적은 아이들 행복

-창가학회 설립자인 마키구치 쓰

네사부로(牧口常三郞·1871~1944) 초

대 회장은 일본 군국주의에 저항하

다가 옥사했다. 도다 조세이(戶田城

聖·1900~58) 2대 회장도 신사의 신찰

(신사에서 발행한 부적)을 모시라는 일

본 군부의 강요를 거부하다가 2년간 옥

고를 치렀다. 창가학회는 무엇을 지키

고자 한 것인가.

“마키구치 선생은 교육자였다. 당

시 일본의 교육은 군국주의화가 목

표였다. 그걸 위해서 학교에서 국가

를 지키는 군인을 양성하는 게 목적

이었다. 나라를 위해서 죽는 게 최

고의 가치라고 가르쳤다. 마키구치

선생은 여기에 강하게 반기를 들었

다. 교육의 목적은 ‘아이들의 행복’

에 있다고 주장했다.”

- 당시 시대적 상황에서는 목숨을 건

저항이었다. 왜 아이들의 행복이 중요

하다고 했나.

“마키구치 선생은 개인의 행복이

사회의 번영과 일치해야 한다고 했

다. 국가의 번창을 위해 개인을 희생

하면, 그건 절대 있어선 안 되는 일

이라고 했다. 본질적으로 반(反) 군

국주의였다.”

- 그런 교육 철학의 바탕은 무엇인가.

“니치렌 대성인의 불법(佛法)이

었다. 모든 사람 안에 부처가 있다고

했다. 우주와 생명을 관통하는 근원

의 법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남묘호렌게쿄’를 부른다. 사람은

누가 자기 이름을 부르면 돌아보지 않나. 같은 맥락이다. 우리는 ‘남묘

호렌게쿄’를 부르면서 우리 안의 불 성을 부르고, 또 깨운다.”  ‘나무묘법연화경(南無妙法蓮華 經)’은 ‘법화경의 가르침에 귀의 한다’는 뜻이다. 그걸 일본어로 발음 하면 ‘남묘호렌게쿄’가 된다.

고뇌로부터

번뇌를 극복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

아가게 된다. 그게 3대 회장인 이케

다 다이사쿠(池田大作·1928∼2023)

선생님께서 강조한 ‘인간혁명’이다.”

인간혁명, 무엇이 필요한가.

-

“야구 선수도 연습을 한다. 공 없이

배트를 휘두른다. 계속 반복해서 휘

두른다. 그런 연습이 없으면 어찌 될

까. 실제 공이 날아올 때 공을 칠 수가 없다. 그런데 반복해서, 또 반복해서 휘두르면 어떻겠나. 공을 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아침·저녁으로

남묘호렌게쿄를 부른다. 우리 안의 부처의 생명을 정착시키는 일이다.”

이케다 회장 따르려 미쓰비시 퇴사  다니가와 이사장은 도쿄대 경제 학과를 졸업했다. 그리고 미쓰비시 상사에 취직했다. 당시 일본에서 가 장 잘 나가던 기업이었다. 연봉도 높 았다. 그런데 입사 2년 차에 미쓰비 시 상사를 퇴사하고 창가학회 본부 의 직원으로 들어갔다. 월급으로 당 시 부모의 생계까지 책임지고 있었 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 왜 그런 결정을 했나.  “생각해 봤다. 죽기 직전에 나의 인생을 돌아보면 어떨까. 나는 큰 후 회나 아쉬움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 회사 일도 재미있었다. 세계를 무대 로 뛰는 일이니까. 기본적으로 치열

 다니가와 요시키=1957년 도쿄 출 생. 도쿄대 졸업 후 미쓰비시 상사에서 근무. 1982년부터 창가학회 직원으로 재직. 대학부장·남자부장·청년부장·총 도쿄장 등 역임. 2024년 11월 SGI 이사 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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