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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

2월 1일 수요일 2012년 2012년 2월 1일 수요일

칭송받던 사막의 장미, 앙투아네트 신세 되나 <루이 16세 부인>

시리아 퍼스트레이디 아스마, 국외 탈출 실패 국민과 소통하며 음지 돌봐 한때 유혈사태 조정자 기대 남편 곁에서 강경 진압 지지 시민 희생 외면해 비난 고조

아스마

“사막의 장미냐, 현대판 마리 앙투 아네트냐.” 시리아의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 고 있는 가운데 바샤르 알아사드 (47) 시리아 대통령 부인인 아스마 알아사드(36)가 수도 다마스쿠스 공항을 통해 해외 탈출을 시도했 다. 이집트 일간지 알마스리 알욤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시리아 야 권 소식통을 인용해 아스마가 자신 의 세 자녀와 어머니, 사촌 등과 함 께 관용차량을 타고 다마스쿠스 공 항으로 향하던 중 탈영병들에 의해 발각됐다고 보도했다. 영부인 경호 부대와 시민군인 ‘자유 시리아군’ 간의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으며, 탈 출에 실패한 아스마는 대통령궁으

로 다시 돌아갔다. 정부군과 반군 의 전투로 지난해 3월부터 지금까지 5000여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양측 의 전투가 갈수록 거세지자 알아사 드는 가족들을 안전한 국외로 탈출 시키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영국에서 태어나 자란 아스마는 JP모건의 투자분석가 출신이다. 유 럽과 미국 등 서방사회는 그녀가 시 리아의 유혈사태를 진정시킬 것이 라고 기대해 왔다. 아스마가 평소 시민활동을 이끌고 시리아의 개혁· 개방정책을 홍보해 왔기 때문이다. 알아사드 대통령 부부는 대통령 궁 대신 아파트에 살고 있다. 아스 마는 두 아들과 딸을 직접 자가용 으로 등·하교시키는 소탈한 모습 으로 국민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 다. 하이힐보다는 ‘크리스찬 루부 탱’의 단화를 즐겨 신는 그녀는 페

이스북 사이트를 개설해 허물없이 국민과 소통해 왔고, 각종 시민단 체와 함께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등 사회 격차 해소를 위해 동분서 주해 왔다. 지난해 3월엔 프랑스 패션잡지인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역 할에 대해 “시리아인들의 마인드를 바꾸고 적극적으로 시민사회에 동 참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소개하기 도 했다. 보그지는 그녀를 ‘사막의 장미’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시리아 반체제 시위에 대 한 유혈탄압이 시작되자 아스마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오히려 지난 해 친정부 시위에 참가하는가 하면 지난 10일 아사드의 대국민연설 때 는 곁에서 남편을 지지하는 모습이 TV를 통해 전 세계로 방영됐다. 지난해 가을 시리아를 방문한 국

제구호요원들이 아스마에게 “시민 들이 희생되고 있다”고 호소했지 만 표정 없이 이야기만 듣고 있었 다고 한다. AFP통신은 “아스마는 (결국 처형되는 프랑스 루이 16세 의 부인인) 현대판 마리 앙투아네 트”라며 국제사회의 아스마에 대 한 비난을 소개하기도 했다. 시리아의 이슬람 수니파 출신의 심장전문의였던 아버지와 외교관 출 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스 마는 4개 국어를 구사하는 패셔니스 타다. 외교가에서는 요르단의 라니 아 왕비와 프랑스의 퍼스트레이디 카를라 브루니와 함께 패션 아이콘 으로 통한다. 일각에서는 “아스마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잘 알고 있지만 침묵을 강요당하고 있다”는 옹호론도 나오고 있다. 박소영 기자 olive@joongang.co.kr

중국 관광지 입장료 ‘왕바가지’ 빅맥 햄버거 지수 비교 결과

세계 주요 관광지 입장료 비교

장자제, 그랜드캐년의 6.6배

관광지

중국 관광지의 높은 입장료가 홍콩 언론의 도마에 올랐다. 홍콩 ‘명보’ 는 빅맥지수(맥도날드 햄버거 가격 으로 각 나라의 구매력을 평가하기 위해 만든 지수)로 환산한 중국 주 요 명승지 입장료가 선진국에 비해 5~7배 비싸다고 보도했다. 무릉도원에 비유되는 중국 후난 (湖南)성의 명소 장자제(張家界)의 입장료는 245위안(약 4만3600원) 이다. 미국 그랜드캐년의 입장료가 12달러(1만3500원)라는 점을 고려 하면 턱없이 비싼 수준이라는 평 가다. 두 나라의 구매력을 감안하 면 그 차이는 더 커진다. 맥도날드 햄버거(빅맥)를 기준으로 할 경우 장자제 입장료로 베이징에서 15.94 개를 살 수 있지만, 그랜드캐년 입

1인당 입장료 (위안)

빅맥지수 (개)

장자제

245

15.9

황산

230

14.9

베이징 자금성

60

3.9

약 76

2.4

프랑스 루브르궁

약 83

2.9

이집트 피라미드

약 2.1

0.1

한국 경복궁

약 17

0.81

미국 그랜드캐년

자료:홍콩 명보

장료로 워싱턴에서는 2.4개밖에 구매할 수 없다. 1인당 GDP(구매 력 기준)가 미국의 약 6분의 1밖에 안 되는 중국의 국민이 미국인보 다 6.6배나 비싼 값으로 명승지 관 람을 하는 셈이다. 명보는 “각 지방정부가 관광지를 주요 수입원으로 여기면서 관광객 들이 비싼 값을 치르고 있다”고 전 했다. 신경진 중국연구소 연구원 xiaokang@joongang.co.kr

2240억원짜리 AU 센터  아프리카의 차이나 파워 제18차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에티오피아 수도 아 디스아바바의 AU 컨벤션센터에 지난달 30일 밤늦게까지 불이 밝혀져 있다. 약 100m 높이의 이 복합 건물은 에티오피아 정부가 제공 한 11만㎡ 부지에 중국이 건설비 2억 달러(약 2240억원)를 부담해 3년여 만에 완공, 기증했다.

[아디스아바바 신화=연합뉴스]

중·일 센카쿠 분쟁 이번엔 작명 싸움 일본식 지명 추진  중국 반발 일본이 동중국해 센카쿠(尖閣·중 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부근의 39개 무인도에 이름을 붙이기로 한 데 대 해 중국이 반발하고 나섰다. 양측의 신경전은 지난달 16일 후 지무라 오사무(藤村修) 일본 관방 장관이 센카쿠 열도 부근 39개 무인 도에 일본식 이름을 붙이겠다고 선 언하면서 시작됐다. 후지무라 장관 은 “3월 말까지 이름을 지을 계획” 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일본의 한 고위 관리는 “(무인도 작명 계획 은) 새로운 지도를 제작하는 데 목 적이 있다”고 말했다. 39개 무인도 중에서 대부분은 일본의 배타적 경 제수역(EEZ) 안에 있지만 4개 섬은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해온 센카쿠 열도 쪽에 위치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일본의 무 인도 작명 시도에 대해 엄중한 교섭 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류 대변인 은 “일본 정부가 댜오위다오 부근 의 섬 39곳에 대해 이름을 붙여 3월 말까지 일본의 지도 위에 해당 지 명을 표기하기로 했다”고 언급하면 서 “불법이며 무효”라고 주장했다. 그는 “댜오위다오와 부근 섬은 옛 날부터 중국의 고유 영토로 논쟁의 여지없이 중국이 주권을 갖고 있다” 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7일자 칼럼에 서 “(일본은) 중국의 주권 수호 의 지와 결심을 시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zhang@joongang.co.kr

40판 제146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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