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여성민우회 소식지 살림과 나눔 VOL.219

2023 가을호

여성으로 살아있기 다른 생명들과 함께 살기

Copyright 2023.고양여성민우회. all rights reserved.

살림과 나눔

가을호 2 1 9

주소 일산동구 무궁화로 32-21, 602-2

04 [특집] JTBC <아는 형님>에서의 화사 퍼포먼스,

전화 031.907.1003

진짜 문제는 무엇? 홈페이지 goyang.womenlink.or.kr

JTBC 책임은 왜 아무도 언급하지 않을까

트위터 @gpminwoo 페이스북 @gpminwoomenlink

06 [젠더이슈]

이메일 gyminwoo@kakao.com

➊ 삭감된 여성정책 예산은 어디로 갔을까? ➋ 2023 고양시 양성평등주간

후원계좌 국민 293201-04-014477

기념행사를 모니터링하다 08 [활동가인터뷰]

부설기구

어제보다 나은 오늘,

고양성폭력상담소 사무 031.907.1368

동지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어요

상담 031.919.1366 성폭력피해여성쉼터 하담 010.9140.1366

10 [소모임활동] 풋살하던 어느날의 이야기 ‘FC고공행진을 소개합니다

회원소모임 문의 031-907-1003 풍물패 함께누리 노래패 퍼플민 미디어모니터링 페미다

12 [민우ing] N개의 팀원이 만들고 N개의 조회수가 모여 완성됩니다. 온라인팀 활동기

페미니즘 공동체 소모임 라온제나 페미니즘 입문소모임 다락 여성주의 타로소모임 타짜 풋살 소모임 FC고공행진

14 [민우 활동스케치] 본회, 고양성폭력상담소, 성폭력피해자쉼터‘하담’

23.10.7,14 가해자교육 가을이 왔습니다. 해마다 기다리는 가을이지만 지난여름 뙤약볕 아래서

전문가양성과정 참여 장소_한국여성상담센터

시위를 벌여야 하는 일이 잦았던 지라 선선한 바람이 더욱 더 반갑게 느껴집니다.

23.10.25

이번 가을호에는, 언론개혁시민연대 활동가의 기고글을

후원의 밤 장소_웨스턴빌리프웨딩홀식당

특집으로 담았습니다. 고양시의 퇴행하는 여성정책을 모니터링한 글도 있습니다.

23.11.04

회원들의 에세이나 인터뷰를 담던 자리에 이번엔 상근활동가 인터뷰를 담아보았고요.

민우 풋살리그

요즘 화제인 풋살소모임 활동기와, 맹활약중인 온라인팀의 활동기도 있습니다.

장소_대전 남선공원풋살장

10월 25일엔 후원의밤이 열립니다.

23.11.10

그날 많은 회원님들 반갑게 만나게 되기를

본지부지역활짝

설레는 맘으로 바라봅니다.

라운드테이블 장소_마포여성동행센터

민우 NOW

특집

JTBC <아는 형님>에서의 화사 퍼포먼스, 진짜 문제는 무엇?

출처ㅣ 노컷뉴스

[기고] JTBC 책임은 왜 아무도 언급하지 않을까

“교복 입고 쩍벌춤이라니…

‘혼꾸멍’ 내는 중이다. 그런데 궁금하다. 이번 사건에

선 넘은 화사, 또 자초한 19금 논란”

서 정작 화사가 문제인 걸까?

“경찰 조사받은 화사, 공연음란죄 이어

화사의 퍼포먼스가 문제라며

‘교복 성 상품화’ 논란”

문제적 장면 퍼 나르는 연예매체

마마무 멤버 화사가 JTBC 예능 <아는 형님> 400회

연예매체 기사를 보면 흥미롭다. 이들 매체는 화사의

특집에서 선보인 솔로 신곡 ‘I Love My Body’ 무대

퍼포먼스가 ‘성 상품화’라고 지적하면서 본인들이 문

를 두고 연예매체들이 쏟아내고 있는 기사들은 대략

제라고 얘기하는 장면을 하나하나 정성스레 캡처해

위 제목과 내용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화사의 선정

기사를 통해 실어 나르고 있다. ‘심각성을 알려주기

성 논란이 있었던 과거 행보까지 다시 소환되고 있

위한 것’이라고 변명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화사의

다. 성균관대 축제에서 선보인 퍼포먼스로 인해 음란

댄스는 흘러가는 동작이다. 그것을 캡처해 정지된 사

공연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가장 먼

진이나 짧은 영상으로 만들어 반복해 보여주는 게 더

저 불려 나왔다.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서 당시 퍼포

선정적이고 자극적이라는 사실을 그들 또한 모르지

먼스 이후 받았던 악플 세례 때문에 “크게 울었다”던

않을 것이다.

고백도 재조명됐다. 그래서 종합된 기사는 이랬다.

JTBC <아는 형님>에서 선보인 화사의 무대를 두고

“크게 울었다더니 얼마나 됐다고 또 난리야?”, “음란

하나의 언론매체에서 각기 다른 평가가 나오는 경우

공연죄로 경찰 조사를 받고도 저러네.”

도 허다하다. 한 기자는 “외설”이라며 본인이 논란을

연예매체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야말로 화사를

자초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런데 같은 매체의 또

04

다른 기자는 그동안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당당”한

신심의위원회에 출석해야 할 수도 있고, 방송통신심

모습을 보였다고 썼다. 하나의 언론사가 맞는지 의심

의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으면, 방송사 재허가(혹은

이 들 정도다. 그럼에도 두 기사에 담긴 화사의 과거

재승인) 심사 때 감점이 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담

행보는 복붙(Ctrl+C, Ctrl+V)처럼 같았다. 이런 매체

당 PD 입장에서는 여간 눈치를 보는 게 아니다. 탁예

들에 중요한 건 정교한 비판이 아니다. ‘화사’, ‘아는

진이 ‘재킷을 입어달라’고 읍소한 까닭이다. JTBC <

형님’ 등의 키워드에 맞춰 최대한 많은 기사를 쏟아

아는 형님> 담당 PD가 화사의 의상이 문제 될 수 있

내거나, 자극적으로 작성해 클릭 수를 높이는 게 목

다고 판단했다면 탁예진과 마찬가지로 사전에 의상

표였던 것으로 의심될 수밖에 없다.

교체를 주문했을 거다.

이런 상황에서 한 연예매체가 화사의 무대를 ‘브리트

JTBC <아는 형님>은 사후 조치도 가능했다. 이는 생

니 스피어스의 오마주’라며 긍정적으로 다룬 기사를

방송이 아니며, 녹화된 영상을 가지고 ‘편집’한다는

실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1999년 발표한 노래

의미다. 그것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다. 방송사 ‘자체

‘…Baby One More Time’ 공연 때 입었던 의상을

심의’까지 거쳐야 비로소 시청자한테 송출되는 것이

따랐다는 얘기다. 그러자 다른 연예매체들은 그 내용

다. JTBC 입장에서 최소 세 번 이상은 거를 기회가

을 추가해 또 다른 기사들을 작성해냈다. 사실 이런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편집 없이 방영됐다는 건 둘

풍경들은 그리 놀랍지 않다. 그동안도 그래왔으니….

중 하나다. JTBC에서는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했거

누군가는 ‘왜 언론을 탓하냐?’고 볼멘소리로 투덜댈

나, 화사 의상을 노이즈마케팅으로 생각했거나.

지 모르겠다. 하지만 화사의 교복 리폼은 JTBC <아는

자, 다시 JTBC <아는 형님> 속 화사의 퍼포먼스를

형님>이라는 프로그램과 떼어서 생각해선 안 된다.

생각해 보자. 누구의 책임이 더 클까. 단연, JTBC다.

JTBC는 의상 교체부터 편집 그리고

JTBC <아는 형님> 속 화사의 의상이 문제가 있다,

자체 심의까지 거를 수 있었다

없다고 이야기하려는 게 아니다. 이런 일이 벌어질 때마다 연예매체들이 연예인 ‘개인’의 책임으로만 몰

“나는 그 옷이 정말 예쁜데, 방송사가 받아들이지 못

아붙이는 행태를 문제 삼고자 함이다. 그 개인이 여

하잖아. 나 진심 속상해. 지금 자기가 이 옷 입고 방

성인 경우, 더 심각하게 물어 뜯긴다. 노브라 의상을

송 나오잖아? 그럼 나 방통위 가야 해.” KBS 드라마

했던 전력이 있거나 페미니스트라고 찍힌 여성 연예

<프로듀사>(2015) 속 ‘뮤직뱅크’ 담당 PD였던 탁예

인이라면 두말할 필요도 없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진(공효진)이 톱스타 신디(아이유)가 시스루 의상을

눈에 선하다. 마치 화사처럼 과거 행보 하나하나를

무대에서 입으려 고집하자 ‘재킷을 입어달라’고 호소

되새김하듯 꺼내 놓으면서 말이다. 이런 방식으로 여

하는 장면에서 나온 대사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성 연예인 여럿이 희생됐다. 하지만 연예매체들은 여

‘방통위’라고 지칭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사실에

전히 그 못된 습성을 버리지 못했나 보다.

부합한다.

논란을 만드는 건 누구인가.

JTBC 프로그램 또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 대 상이며 「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을 지킬 의무가 있 다. 방송심의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을 때는 방송통

권순택(언론개혁시민연대 활동가)

05

젠더이슈

삭감된 여성정책 예산은 어디로 갔을까?

고양시는 올해 초 복지여성국을 사회복지국으로 여

그에 비해 ‘출산과 아이돌봄’ 관련 예산이 눈에 띄게

성가족과를 가족정책과로 변경하는 조직개편안을

늘어났다. 특히 올해 2월 28일을 끝으로 ‘여성커뮤니

내놓았다가 시의회에서 부결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티센터’의 운영을 중단하고 ‘가족센터 건립 예산’을

임시시의회에서 복지여성국을 사회복지국으로 변경

600,000(천원)에서 9000,000(천원)으로 대폭 늘

하는 것이 포함된 조직변경안이 통과되었다. 여성가

린 것 등으로 볼 때 ‘여성가족과’는 이름만 살아있을

족과의 명칭만 간신히 살아남은 셈이다. 이렇게 여성

뿐, 하는 일은 명칭변경을 시도했던 ‘가족정책과’와

지우기를 시도하고 추진하는 고양시의 행보를 지난

다름없다고 하겠다. 또한 출산과 아이돌봄 관련 예산

6월부터 고양여성민우회 ‘젠더정책팀’에서 예산을

을 늘렸음에도 ‘저소득층 미혼모부 양육지원예산’을

중심으로 모니터링 했다.

55%나 삭감한 것을 보면 고양시가 ‘정상가족이데올

우선 살펴본 것은 여성정책 예산의 변화이다. 그 다

로기’를 충실히 예산에 반영했다는 것 또한 확인된다.

음엔 여성정책에서 삭감된 예산이 대체 어디로 흘러 들어갔는지를 면밀히 살펴보았다.

지난해에 인구 백만을 넘어서며 특례시로 승격 된 고 양시의 여성정책을 살펴 본 결과, 여성정책에서 삭감

예산변화를 살펴보면, 여성가족과의 예산은 작년

된 예산들은 가족정책(그것도 정상가족이데올로기

에 비해 소폭 늘어났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에 준한) 예산으로 이동 했음을 알 수 있다.

‘양성평등주간 행사 예산’이 2800만원에서 1000만 원으로 대폭 줄었고 여성친화도시인 고양시의 ‘여

고양시민들이 오랜세월 성평등한 사회를 꿈꾸며 힘

성친화도시 공모사업 예산’은 전액 삭감되었다. ‘양

겹게 변화시켜 온 고양시의 여성정책이 하루아침에

성평등정책 추진 및 여성친화도시 조성 예산’은

수십년 후퇴 한 것을 예산변화를 통해 분명히 확인

66,500(천원)에서 35,120(천원)으로 거의 절반이 삭

했다.

감되었다. ‘공중화장실 여성비상용 여성위생용품 지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해 졌다.

원’도 10,520(천원)에서 5,000(천원)으로 절반이상

지난 역사 속에서 분노가 에너지가 되어 변화를 이루

줄었다. ‘여성폭력 관련시설 인건비 지원’도 22년의

어 낸 일들은 너무나 많다.

삼분의 일 수준으로 줄었다. ‘여성안전지역연대운영 과 여성안심귀가 동행서비스 지원 예산’도 절반 수준 으로 줄었다. 이처럼, 여성가족과의 예산은 소폭 늘 었지만 여성과 직접 관련이 있는 사업의 예산은 대폭 줄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06

이도영(자유/대표)

2023 고양시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를 모니터링하다

고양시의 양성평등주간 관련 예산은 2022년 2800만 원에서 2023년 1000만 원으로 감소했다. 2022년에 는 2800만 원 예산 중 2000만 원은 고양여성영화제 예산으로 책정되었고, 800만 원은 양성평등주간 기 념행사 예산으로 책정되었다. 그런데 2023년 올해는

념사와 김영식 고양시의회 의장의 축사에 있었다. 이

고양시에서 고양여성영화제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동환 고양시장은 기념사 중 갑자기 “어느 순간부터

대신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 예산을 200만 원 증액

양성평등의 의미가 왜곡되었습니다. 우리 고양시는

하여 1000만 원짜리 행사를 치르게 되었다. 올해 고

성평등 그런 거 아니고 양성평등 맞죠?”라며 누구에

양시에서 양성평등주간을 맞이하여 여는 유일한 행

게 하는지 모를 질문을 던졌다. 김영식 고양시의회

사가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 하나였기에 고양여성

의장은 “여성들은 남편이 퇴근하면 ‘여보 당신 정말

민우회는 사무국 활동가, 부설 성폭력상담소 활동가,

수고했다’고 반갑게 인사하며 모범을 보여달라”라고

이사 활동가가 함께 모니터링단을 구성하여 행사 모

양성평등주간 기념식의 축사라고 믿기 어려운 발언

니터링을 시행하였다.

을 했다. 고양여성민우회는 이 발언에 큰 문제의식을 느껴 모니터링 직후 성명서를 작성하여 고양YWCA,

행사를 모니터링하는 내내 ‘이게 대체 양성평등주간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 경기여성단체연합과 공동으

과 무슨 관련이 있지?’ 하는 생각이 머릿 속을 맴돌

로 성명을 발표했다.1)

았다. 두 차례나 마련된 식전 공연과 기념공연에서는 양성평등과 아무 관련없는 퓨전 국악, 퓨전 클래식

이동환 고양시장이 유독 강조한 ‘양성평등’이라는 말

연주자가 나와서 국악 무대와 전자 바이올린 무대를

은 고양시는 ‘성평등’ 즉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반대

펼쳤다. 기념행사의 메인 이벤트인 양성평등주간 유

한다는 메시지를 강력히 보여주는 듯했다. 고양여성

공자 표창 역시 알맹이는 없었다. 총 17명의 유공자

민우회 모니터링단은 이에 항의하는 의미로 기념촬

가 표창을 받았지만 이 17명이 양성평등을 실현시키

영 시간에 ‘양성평등’이 적힌 손피켓의 ‘양’ 자를 접

기 위해 어떤 활동을 했는지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

어 ‘성평등’ 글씨를 만들어 두 손 높이 치켜들었다.

유공자들은 무대에 우르르 올라와서 표창장을 수여 받고 기념촬영만 하고 무대에서 내려갔고 단 한 명도

변지은(설이/고양여성민우회 사무국 활동가)

자신의 활동을 소개하는 등 발언권을 얻지 못했다. 행사의 가장 문제적인 부분은 이동환 고양시장의 기

[공동성명]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에서 성평등의 의미를 훼손하고 고양시 여성 시민들 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고양시장과 시의회 의장은 공식 사과하라!(9.12), https://goyang. womenlink.or.kr/50/?q=YTox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9&bmo de=view&idx=16321444

07

활동가인터뷰

김현주 활동가를 만나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 동지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어요”

민우회 활동가들은 매해 크고 작은 행사들을 치르고 사회 현안을 들여다보며 대응 전략을 세우고, 머리 지끈거리는 사건사고부터 자잘한 실무까지 감당합니다. 활동가들은 어떻게 민우 회와 연결되었을까? 민우회에 대한 생각은 무 엇일까? 궁금해졌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2019 년 성폭력전문상담원교육을 받은 것을 시작으 로 <하담>상근활동가로 활약하고 있는 김현주 활동가(이하 히나)에게 물음을 건넸습니다.

민우회를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은 도움을 받았어요. 세상을 보는 시야도 사람을 대

대학원에서 공부할 때 민우회 회원이었던 분이 민우

하는 마음의 폭도 넓어진 것 같거든요.

회를 소개해주셨고, 이를 계기로 여성주의 상담 수업 도 들었어요. 그 무렵 고양파주여성민우회에서 성폭

상근 이외에 소모임 활동도 꾸준히 하고 계시잖아요.

력전문상담원 교육 과정을 진행한다고 해서 교육을

쉽지 않을 텐데요.

받았고 동기들과 후속 모임을 이어오게 됐죠.

저와 성폭력전문상담원 교육을 같이 들었던 동기들 이 주축이 되어 시작한 <라온제나>활동을 하고 있

관심이 참여로 이어져왔네요. 상근활동을 하게 된 이

어요. 2021년에 상근을 시작하면서 한동안 피곤해서

유가 있었는지요?

모임에 나가지 못한 적도 있지만, 되도록 빠지지 않

상담을 계속하기 위해 경제적 기반이 필요했고요, 무

으려고 해요. 작년 총회에서 ‘1인 1소모임’에 대한 얘

엇보다 공부하고 경험한 것으로 도움을 드리고 싶었

기가 나왔을 때 활동가와 회원이 유리되지 않아야 한

어요. 여성주의 관점, 여성주의 상담을 배웠으니까

다는 취지에 공감했었고, 조직이 생명력을 잃지 않기

이론이나 지식으로 남겨두지 말고 구체적인 삶에 적

위해서는 회원들의 생각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생

용하고 싶었죠. 그런데 하담인들과 만나면서 제가 많

각해왔거든요.

08

그러고 보니 상근 활동을 하신 지 3년이 되셨네요.

민우회 활동 말고도 다른 우리의 삶이 있으니까요.

회원으로서 만난 민우회와 활동가로서 접하는 민우

생활 속 여성운동을 표방하는 게 민우회니 같이 나아

회는 어떤가요? 많이 다른가요?(웃음)

갈 수 있는 동지를 얻는 건 멋지고 소중한 일이네요.

민우회는 밖에서 봤을 때 무척 탄탄하다고 생각했는

예전에 다문화가정 여성들을 상담하면서 그분들이

데, 활동가로 있어 보니 해결되지 못한 내부 갈등도

낯선 타국에서 편안하게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누

보이고, 기대했던 모습이 아닌 경우도 있었어요. 하

군가가 절실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하담에서도 하담

지만 저는 어떤 곳에 속하든지 구성원들과 많은 이야

이후의 삶을 사는 친구들이 힘든 일이 있을 때 전화

기를 하려고 해요. 발전적인 생각, 좋은 의견을 나누

하고 만나서 편하게 밥 먹을 수 있는 지지 체계가 필

면서 변화와 발전을 이뤄가고 싶거든요.

요하구나 느껴서 실버 페미니스트들이 그런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동지들과 함께 믿을

회원에서 상근으로 활동을 이어오고 계신 것처럼, 민

만한 실버 페미니스트가 되어가고 싶어요.

우회에서의 경험을 더 확장하거나 다른 삶의 모습으 로 연결해가고 싶다는 구상을 하고 계시다면 나눠주

히나의 동지가 되려는 분들에게, 히나라는 사람에 대

세요.

해 소개한다면 어떤 얘기를 하고 싶으세요? 민우회

저는 민우회를 비슷한 삶의 지향을 가진 사람들이 있

회원분들을 향해서도 좋고요.

는 곳으로 여겨요. 가령 1점에서 10점까지 점수를 매

저는 죽을 때까지 성장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

길 때, 지향하는 것, 추구하는 가치가 6점 이상이라

람이에요. ‘Better than yesterday!’라고 할까요. 아

고 하면 지속적으로 만날 수 있고 공동체를 만들어

주 미미하더라도 어제보다, 과거보다 더 성장하면 좋

어떤 활동을 같이 할 수 있겠다 싶어요. 공동체적인

겠고, 이를 위해서 필요한 건 꼭 여성주의, 진보적인

삶을 살 수도 있는 거고요, 동지가 되는 거죠.

사상만이 아니라 융통성 있는 마음이에요.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헬프풀(Helpful)한 태도죠. 이런 성장의

동지라는 말이 참 좋네요.

과정을 동지들과 더불어 즐겁고 유머러스하게 이뤄

저는 친구들과 함께 가는 것을 중요하게 여겨요. 혼

가고 싶어요. 회원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저

자가 아니라 친구, 동지들과 함께 지향하는 곳, 바라

는 40대 후반에 삶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됐는데 자기

는 것을 향해 나아가는 게 제 삶의 목표 중 하나에요.

나름의 인생에 대한 비전이나 가치관을 가지면 훨씬

민우회에서 만난 분들 중에도 저의 친구가 돼 줄수

더 나은 날들을 맞이할 수 있어요. 절망하지 않고 지

있는 분들이 계시겠죠? 저도 누군가의 동지가 돼 줄

치지 않고 남 탓하지 않고 자기주도적으로 살 수 있

수 있고요. 저는 우리 세대는 우리 스스로가 책임져

어요. 민우회에서 그런 경험을 함께 해나갔으면 좋겠

야 한다는 생각에 실버 페미니스트가 되어 민우회의

어요.

활동을 이어가고 싶어요. 동지들과 함께요.

인터뷰 진행(자유) / 정리(지니)

09

소모임활동

FC고공행진

“5초 룰 적용 부분에서 킥인으로 슈팅할 때는 우리팀

주까지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후두둑 떨어졌는데 이

선수나 상대팀 선수나 공이 몸에 터치 1번하고 골 들

젠 바람이 제법 차다. 무엇이든 잘하는 이유는 모두

어가야 득점이 인정되는 겁니다.”

비슷하지만, 못하고 버벅거리는 사람들은 다 저마다

“그러면 선생님, 그냥 차면 안되는 건가요?”

의 핑계가 많은 법.

“선생님, 골키퍼는 상대편 공만 잡을 수 있으나요?”

“추우니까 또 몸이 굳어서 안 움직여.” “그러니까 더울

선생님, 선생님...

때는 덥다고 난리였는데 추우니 기운이 또 안나네.”

11월 열리는 전국여성민우회 풋살대회를 앞두고 규 정 설명을 하는 시간. 킥인, 골 클리어런스, 코너킥,

오늘은 이모를 따라온 초등학교 6학년 ‘천사’가 끝

간접 프리킥, 직접프리킥. 어려운 용어를 설명하는 선

까지 지치지 않고 엄마들을 이끌었다. 엄마인 ‘나썬’

생님에게 우리들의 질문이 이어진다.

을 따라왔다가 멤버가 된 ‘한서’는 이제 팀의 어엿한 에이스 선수. 고작 5분씩 전후반을 뛰면서도 “선생님

추석을 한주 앞둔 21일 목요일 오후 8시 백석풋살장.

아직도 5분 안됐어요”를 외치는 엄마 선수들과 달리

어스름 어둠 너머로 아파트의 실루엣이 멋지다. 지난

한서는 끝까지 기운이 펄펄. 천사도 발과 공이 같이

10

하늘을 난다.

럼 휘날리고, 얼굴은 벌겋다. 다들 그랬을테지. 풋살을 하고 난 다음 날은 팔다리

‘우리도 풋살팀 한번 만들어 볼까요’ 제안에 정말 한

가 아파서 끙끙 소리가 절로 나왔다. 신기한 건 그렇

번 해보았다가 어느덧 대회를 준비하게 된 ‘FC고공

게 한주한주 지나다보니 어느덧 달라지고 있는 나를

행진’. 축구, 풋살은 왜 여성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

발견하게 됐다. 내 의지와 무관하게 겉돌던 공이 발

을까. 생각해보면 초등학교 체육시간, 남학생은 축구,

에 조금 가까워졌다. 시합시간 3분도 길다며 선생님

여학생은 피구가 정해져 있었다. 운동장 한가운데는

께 ‘땡깡’을 부렸는데 어느 순간 5분을 뛰고도 드러눕

남학생과 선생님들의 축구장으로, 가장자리는 여학

지 않게 됐다.

생들의 피구시합, 고무줄놀이를 하는 곳으로. 그냥 그 렇게 법처럼 지켜졌다.

몸을 쓰고, 서로의 역할을 나누고. 잘 뛰는 사람은 앞 에 서고, 못하는 이는 골대를 어정거리면 된다. 연속

내가 처음 풋살을 한다고 개인 페이스북에 사진과 소

골을 넣어도 칭찬받고, 어쩌다 헛발질에 골이 들어가

식을 올리니 댓글은 대부분 걱정과 놀림이었다.

면 환호를 해준다. 아, 이런 맛에 운동, 축구를 그렇게

“뭔 일인가, 뛰는 게 상상이 안 감.” “풋살을? 그 힘든

들 하는 거였구나. 남자들이 거짓말해가며 조기축구,

풋살을 하신다고라?” “운동하는 여자가 특히 더 멋지

주말 스포츠를 하러 나갈 때면 ‘술먹으러 가는 거지’

던데 샘이군요.”

라고만 했었는데 말이다.

사실 우리들이야말로 언제 이런 상상을 해봤을까.

11월에 우리는 과연 대회에 나갈 수 있을까. 6명 한팀

‘펄펄 날던 시절’에는 남자들 틈바구니에서 부대끼며

이라는데. 규칙이나 제대로 지킬까. 걱정과 염려가 더

일하느라, 일이 손에 잡힐 무렵에는 아이 키우고, 말

크지만. 아무려면 어떠나. 결론을 잘 모를 때가 많고,

만 멋진 ‘워킹맘’, ‘슈퍼맘’하느라 그렇게 시간이 갔

알아도 별 소용이 없다. 고공행진에 참여하며 새롭게

다. 이제 좀 여유가 생겨 취미생활, 운동도 해보려고

고양여성민우회 회원이 여러명 가입했다. 풋살 동아

하는데 이런. 맥주 한잔에 흐느적거리고, 한끼만 굶어

리 한다고 회원가입까지?

도 허기로 짜증이 올라온다. 손목이 시큰거리더니 팔

“사람들이 너무 좋아서, 민우회까지 좋아졌다”고 한

다리, 허리에서 삐그덕 소리가 난다. 슬프지도 않은데

다. 초등학교 3학년 천사. 6학년 한서부터 환갑이 눈

눈물이 나고, 핸드폰을 찡그리고 보는 내가 슬프다.

앞에 온 회원들까지 한팀이 된 것도 참 좋다. 서로 존 대하며, 격려하며.

그런 우리들이 시작했다. 풋살을. 첫 시간 헛발질에 혼자 괜히 자빠지기. 자살골에 발대신 손으로 공차기.

고양여성민우회 FC고공행진 회원이 되어 풋살을 하

어이없는 실수 연발에도 선생님은 “괜찮다, 잘했다,

던 어느날의 기록이다. 고공행진 파이팅, 고양여성민

다 그런다”며 토닥토닥. 헉헉거리며 두시간이 지나면

우회 고맙습니다.

다들 산악훈련이라도 하고 온 듯 머리카락은 미역처

김진이(로켓단/고양여성민우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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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팀 활동기

N개의 팀원이 만들고 N개의 조회수가 모여 완성됩니다

2022년 초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온라인을 기반으

이 지면이 아닌 모니터로 옷을 바꿔 입으니 더욱 생

로 한 회원조직과 활동홍보를 강화하기로 목표 삼

동감이 느껴졌구요.

았었지요. 뜻한 만큼 활성화되었다고 하기엔 부족 함이 있었습니다.

1997년 고양여성민우회 창립 이래 역사적 장면들을

올해 홈페이지를 비롯한 온라인을 통한 활동 알리

들추어보는 [N개의 이야기]는 온라인팀의 2023년

기를 위해 새롭게 온라인팀이 꾸려졌습니다. 팀원

야심작입니다. 고양시를 바꾸는데 고양의 페미니스

은 단 3명. 자랑을 좀 하자면, 새내기활동가 설이와

트들이 어떤 역할을 했을까? 궁금해 하는 회원들,

잔뼈가 굵은 ‘활동가’ 돌고래의 활약으로 적은 수

궁금함도 가지지 않았던 시민들에게 고양여성민우

가 부족하게 느껴지지 않았는데요, 올해 신설된 소

회를 알리자, 무엇을 도구로? 홈페이지와 SNS를 통

모임 ‘FC고공행진’과 라온제나, 페미다, 다락 등 기

해. 어떤 내용을? 민우회가 해온 운동 중 의미가 크

존 소모임들이 활동한 이야기를 열심히 실어 나르

고 시민들에게 다가가기 쉬운 이슈들을 골라서. (민

고, 여성주의자기방어·풋살 원데이클래스 등 새로

우회가 해 온 운동들을 빠뜨리지 않고 담는 것이 목

운 ‘기획물’들이 끝나기가 무섭게 옆에서 중계하는

표가 아니었기에 당연히 중요한 장면들이 누락됐을

것 같은 실감나는 후기가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

수 있습니다.)

를 장식했습니다. 소식지의 특집기사와 젠더이슈들

회의에서 N개로 올릴 주제를 선정하고, 돌고래,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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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두 사람이 주제에 따라 대본을 나눠 쓰고, 설이

동으로 더디더라도 조금씩 세상의 변화를 이뤄내고

가 이미지 작업을 해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트위터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죠.

에 업로드합니다. 대본, 수정, 완성 세단계가 톱니바

그동안 잠자고 있던 페이스북과 트위터도 매월

퀴처럼 굴러가면 굵직한 역사적 장면들이 N개의 이

10~20여 건의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게시하며 활발

야기가 됩니다. 단 몇 장으로 정리되는 것은 많은 시

히 운영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온라인 활동을 통해

간을 거쳐야 가능한 작업이나 우리 팀은 긴 시간을

후원회원 가입 신청을 해주신 회원님들도 생겨나고

고민하거나 지체하는 것보다 빠르게 업데이트하는

있어요.

것을 조금 더 중요한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래서 작 업기간도 사나흘을 넘기지 않으려합니다. 물론 그

물론 온라인팀 세 명이 모든 것을 해낸 것은 아닙니

에 맞춰 곁들일 사진을 손때 묻은 앨범에서 추려놓

다. 이사 활동가, 소모임 활동 회원, 든든히 고양여

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요. 스피디한 작업 속에

성민우회의 뒤를 지켜주고 관심을 보내주시는 회원

서 놓치지 않으려 애썼던 것은 그 일들을 왜 했을까,

님들이 함께 하여 중앙 여성이슈와 고양시 지역이

왜 그런 운동이 필요했을까 하는 당시 초심을 기억

슈 등 액션활동과 행사를 준비할 수 있었고, 하담 퇴

하려는 자세였습니다.

소인들의 인터뷰시리즈 [하담플러스]를 맡아 연재 하는 활동가와 [하담에서], [월간고양성폭력상담소]

‘일산호수공원 유료화 반대활동’ 1편을 시작으로

와 같이 다달이 하담과 상담소 소식을 전하는 상근

‘고양시 최초 여성의원 만들기’, ‘고양시 꽃아가씨

활동가들도 부설 활동 알리기에 힘을 쏟았습니다.

선발대회 폐지’, 생협, 상담소, 꿈틀이, 하담이 하나 하나 개소할 때의 이야기를 들추고 당시 사진을 보

고양여성민우회 온라인팀은 생생한 고양의 소식을

며 활기를 넘어 패기가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알리는, 살아 숨 쉬는 홈페이지와 SNS 활동으로 회

러브호텔 난립 저지운동, 꽃 아가씨 선발대회 폐지

원님과 예비회원님, 시민들을 찾아갑니다.

를 위해 활동했던 2000년도의 투쟁기는 당시 지역

온라인팀의 새로운 멤버도 늘 환영합니다. 2024년

신문 기자로 활약했고 현 고양여성민우회 이사로

의 활약도 기대해주세요!

활동하는 로켓단의 글로도 소식지 지면을 뚫고 모

김지현(리아/온라인팀 멤버)

니터와 모바일로 회원님과 여러 시민들에게도 다가 갔습니다. ‘배는 나오지 않았는가. 엉덩이 선 모양이 처지지 않았는가. 다리의 선이 곧아야 하며 탄력성 이 있어야’가 당시 꽃아가씨 선발대회 기준 중 하나 였다고 하죠. 세상의 변화가 너무 더디어 때로는 아 무것도 바뀌지 않는 것 같지만, 페미니스트들의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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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스케치

본회 / 잘 될 수 있을까(?) 싶었던 바자회가 대성공한 후기

우선 바자회를 홍보하며 후원물품을 받는다는 소식 을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알렸는데요. 고양여성민 우회 회원이 아닌 타 지역의 여러 페미니스트분들께

“남은 물건 고양(여성민우회)에도 바자회해서 보내

서도 후원물품을 잔뜩 보내주셔서 이것이 바로 여성

려고 하는데요 혹시 다른 지부에서도 남은 물건 원하

연대의 힘이구나 생각하며 뭉클한 감동을 받았답니

는 곳 있으세요?”

다. 회원분들께서는 직접 양손 가득 후원물품을 들

군포여성민우회에서 받은 식료품으로 테이블 하나 를 두고 열었던 아기자기 미니바자회 소식을 보고 때 마침! 코로나19 이후 4년 만의 바자회를 열고 있던 한국여성민우회(본부) 활동가가 보낸 텔레그램 메시

고 민우회 사무실을 찾아와주시기도 하셨어요. 택배 로 부치기엔 너무 큰 물품들은 자유 활동가가 사무국 차를 끌고 서울 망원동, 김포시까지 직접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연대의 마음이 모인 후원물품들이 민우회 교육장과

지입니다. 출판사와 여성 작가님들께서 직접 보내주신 책, 인터 넷서점에서 보내주신 다양한 굿즈, 본부 회원님들께 서 보내주신 고가의 의류, 잡화까지. 본부에서 생각 보다 많은 물품들을 보내주셨어요. 이렇게 많은 물품 들을 전해받았는데 우리도 바자회를 안 열 수 없다! 싶어서 연초에 계획되지 않았던 바자회를 긴급하게 일단 ‘쌔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창고에 가득 쌓였고, 바자회 이틀 전부터 물품 정리 를 시작했어요. 종류별로 물품을 분류하고, 어떤 물 품을 어느 공간에 진열할 것인지를 미리 결정합니다. 다음 단계로는 종류별로 분류된 물품들의 가격을 책 정해 다시 가격대별로 물품을 세부 진열합니다. 의류 가 많이 들어와서 ‘이 옷들을 어떻게 다 진열하나’ 고 민이었는데 오랜 후원회원분께서 선뜻 튼튼한 행거 를 가져와주셔서 조립까지 해주시고, 여러 활동가와 회원분들은 집에서 철사 옷걸이를 잔뜩 가져와주신 덕분에 대부분의 옷들을 가격대별로 착착 걸어둘 수 있었습니다. 바자회 D-1. ‘어디에도 분류하기 애매한 잡화, 문구류 들을 대체 어떻게 정리하지?’ 활동가들이 머리를 싸매 고 있을 때 재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회원 굿지와 단이 구세주처럼 나타나 약 두 시간 만에 모든 정리와 가격책정까지 끝마치고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활동가 들의 빈틈을 채워주는 든든한 회원들의 활동 덕분에

바자회 물품 후원자님께서 보내주신 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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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들은 정말 큰 힘과 용기를 받고 있답니다.

원두와 핸드드립 커피머신까지 집에서 가져와 하루종일 바자회 방문객들에게 직접 내린 커피를 대접한 회원 단(가장 왼쪽)과 바자회 준비 스태프 활동가들

2023년 8월 31일 목요일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7시 회원 굿지가 아침부터 집에서 직접 만들어 온 약과스콘과 비건통밀빵

간 동안 열린 바자회에 50여 명 가량의 방문자들이 찾아주시고 바자회 후원에 동참해주셨습니다. 그리

대망의 바자회 당일. ‘이렇게 애써서 모든 준비를 마

고 본부와 군포여성민우회에서 보내주신 후원물품

쳐놨는데 손님들이 안 오시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

들이 마중물이 되어서 바자회를 시작할 용기를 얻었

도 잠시, 바자회 오픈 전부터 찾아오신 분들도 계셨

습니다.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따뜻한 마음 잊지 않

고 바자회 시작 시각인 오후 1시가 되자마자 많은 분

고 앞으로도 성평등한 세상, 약자와 소수자가 차별

들이 바자회를 찾아주셨습니다. 민우회의 회원뿐 아

받지 않는 세상의 실현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겠습니

니라 민우회와 함께 활동하고 있는 고양시민사회연

다. 고양여성민우회의 활동에 많은 관심과 참여 함

대회의 소속 단체 활동가분들, 같은 건물에서 일하고

께 해주세요!

계시는 여성 노동자분들, 온라인 홍보를 보고 지나 는 길에 찾아주신 페미니스트분들 등 많은 분들이 민 우회 사무실을 찾아주셔서 바자회 물품들도 둘러보 시고 회원이 직접 만든 빵과, 직접 내려주는 핸드드 립 커피까지 맛보고 돌아가셨답니다. 기존에 늘 만나 던 활동가들과 활동회원들이 모두 함께 힘을 합쳐 바 자회를 준비하고 무사히 끝낼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또 바자회 소식을 듣고 오랜만에 민우회 사무실로 발 걸음해주신 오랜 회원분들과, 새로운 얼굴들을 만난 것도 반갑고 고마운 일이었습니다.

고양여성민우회 활동가들이 바자회 현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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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스케치

상담소 / 고양푸른솔어린이집 업무협약 및 유아교육자문위원회 출범 올해 3월에 상담소가 유.성.사(유아 성교육을 만 드는 사람들)를 꾸렸습니다. 유성사는 그간 양육자-교사-영유아 통합성교육으 로 목표를 정하고 교안을 만들고 조금씩 시범사 업으로 교육을 진행해 왔는데요, 우리의 성교육을 유치원에서 어린이집으로 확장해 보고자, 유아교 육자문위원회를 꾸리고 뚠뚠 활동가의 추천을 받

고양성폭력상담소 이정효 소장과 고양시립푸른솔어린이집 현민아 원장이 업무협 약서에 서명하고 관련하여 얘기 나누는 모습.

아 고양시립푸른솔어린이집의 현민아 원장님을 자문위원으로 모셨습니다. 소개를 받아 만나 뵙게 된 첫날 영유아를 위한 통 합성교육 이야기를 하자 눈을 빛내시며 현장 이 야기를 해주시는 모습에 정말 지역에서 활동할

교육팀 워크숍

수 있는 든든한 동료, 공동체와 함께해서 참 운이

<내 안의 고정관념과 편견 찾기>

좋다는 생각을 했어요.

올해 한국다양성연구소의 김지학

유아교육자문위는 올해 시범사업을 바탕으로, 향 후 양육자-교사-영유아 통합성교육 모델을 지역 에 널리 퍼뜨리는 것을 목표로 달려보려 합니다.

소장을 모시고 워크숍을 진행했는 데요, 내 안에 있는 고정관념과 편견 을 점검하기 위해 직접 워크숍과 활 동프로그램에 참여해보고, 현장에서 직접 교육에 적용해 보신 교육사례 를 나눠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현장에서 교육을 직접 진행하며 아 는 내용이라고 생각했지만, 내 안에 도 고정관념과 편견이 있음을 다시 한번 체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역 량강화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더 힘

상담소에서 진행한 교육팀 워크숍 참여자들의 프로그램 활동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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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서 성교육을 진행하려 합니다.

하담 / 파인벨리, 해피밸리!

2023년 8월 18일, 파주 파평면에 있는 파인밸 리 펜션에서 1박 2일을 보내고 왔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한 달 전부터 하담 입소인 간 의 여러 가지 의견들이 한데 모아졌고, 최종적 으로 비교적 거리가 가깝고 숲이 울창한 어느 펜션이 채택되었습니다. 선생님들과 입소자들이 서로 의견을 맞춰가 면서부터 여행은 시작된 것 같습니다. 마트에 들려 설레는 마음으로 장을 보며 여행 의 막이 올랐구요. 펜션에 도착해 누구 할 것 없이 신나게 놀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깊 은 계곡물에 들어가 보니 사람 많은 도시의 일상에서 지쳐있던 마음을 정화 받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다 보니 정말이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물에 몸을 맡겼던 것 같습니다. 실컷 물에서 놀고 나오니 어느덧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고, 우리는 팀을 나누어 식사를 차리는 조와 다

다음 날 아침 다시 한번 물놀이를 하며 떠나야 하는

먹은 후 뒷정리를 하는 조로 일사불란하게 바비큐 파

아쉬움을 달래고 짐을 챙겨 시설 인근에 있는 식물

티를 준비했습니다.

카페에 들렀습니다. 의자에 앉아 1박 2일의 여행을 되

펜션의 아름다운 경치와 많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

새겨보니 저희는 마냥 좋기만 하였는데, 가는 길 오

는 식사였기에 정말 맛났습니다. 식사 후 일상에서는

는 길 장거리 운전을 해주시고, 뜨거운 숯불 화로 앞

나누지 못한 진솔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조금 더 서로

에서 고기를 구워주시고, 불편한 건 없는지 신경 써

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구요. 식사를 마치고 미리 준

주신 선생님들 노고에 급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저도

비해갔던 레크레이션을 시작했습니다. 근래 그렇게

언젠가 누군가를 위해 아낌없이 베풀고 나눌 줄 아는

까지 많이 웃었던 적은 그날이 처음인 것 같아요. 준

사람이 되어야겠다 기특한(^^)생각도 덤으로 얻은 여

비해갔던 게임을 하며 다들 배꼽이 빠지게 웃고 그

행이었습니다.

뒤로 몇 시간을 계속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빈(하담인) 책장을 침대로 바꾸는 마술! 요즘 방꾸미기에 빠져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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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2023년 7월~9월) 신입회원 이새롬 정연수

정·후원회원 강동호 강미성 강시현 강신국 강은주 강혜숙 강희영 고미령 고은정 고정희 고지선 고지원 곽현희 권애림 권여정 권오화 권의현 권정민 길문숙 김귀남 김남균 김남헌 김대현 김명옥 김미란 김미성 김미수 김미숙 김민문정 김민성 김민정 김선미 김선희 김성민 김연희 김영미 김영선 김영환 김옥란 김용희 김은실 김재균 김재춘 김재희 김정경 김정혜 김지원 김지현 김지희 김진이 김태형 김해련 김향숙 김현심 김현주 김현주 김현지 김혜숙 김 희 남윤숙 남인숙 노유다 노은주 노정원 류리수 류재숙 마명숙 문선영 문수영 문영숙 문영주 문지은 문희숙 민경아 민경욱 민 서 민수영 박경화 박경희 박나래 박미우 박민서 박보라 박선주 박성아 박성은 박수봉 박수빈 박연주 박은희 박정수 박한기 박혜숙 박혜정 배정미 배진숙 배현이 백윤미 백현옥 변지은 서진숙 손미경 송미경 송유진 신미숙 신상만 신승민 신유민 신유빈 신재연 신정철 신주진 신주희 신지혜 심상정 심원식 안윤경 안지원 양미경 양승천 염영임 오영숙 오윤숙 원지은 유은희 유정숙 윤설현 윤숙희 윤일희 이경혜 이도영 이동열 이미경 이미연 이상규 이상성 이성림 이수정 이승엽 이연화 이영남 이영실 이영아 이윤정 이윤진 이은영 이은정 이정선 이정숙 이정아 이정효 이종하 이학남 이해완 이향자 이현옥 이혜숙 이혜정 이화선 임경배 임정희 임현자 장상화 장선하 장성희 장수영 장순철 장혜경 전소영 전옥희 정미옥 정미은 정미화 정민경 정시윤 정영일 정유선 정은지 조미정A 조미정B 조성진 조인동 조정숙 조진실 조홍순 주정희 지연주 진은지 차경호 차윤성 채두리 채향지 최규식 최미희 최민정 최민희 최성자 최성혁 최성화 최수남 최수진 최영란 최영미 최영화 최우경 최종숙 최태봉 최혜선 피원아 하문선 하민용 한경옥 한경희 한미선 한웅희 한유경 홍연실 홍연정 황금수 황성희 황연수

평생회원 강시현 권영희 권옥희 김경혜 김미성 김미자 김민문정 김성희 김소앵 김소영 김소희 김영미 김원희 김유임 김은정 김은희 김인숙 김재영 김지현 김진희 김향숙 김현미 김현심 김효정 문용식 박선영 박성혜 박소민 박수봉 박옥기 박응희 박주경 박혜정 배정미 변현숙 서진숙 석미혜 손홍만 심지선 안선희 안인숙 오경희 오현민 왕희애 유선옥 윤소희 이경나 이경선 이경아 이만례 이미연 이소희 이숙희 이여로 이영남 이영주 이윤승 이은자 이정아 이정효 이희란 임경배 임재련 임해선 전순애 전애경 정미옥 정양순 정 진 주정희 지연주 최수남 최옥선 최혜선 하문선 한미선 한 진 홍미숙

본회 후원금

김귀남 김미성 김용희 김은영 김지현 김향숙 김현심 김현주 이도영 이승엽 이영남 이정효 임정희 임지현 주정희 지연주 한미선 황연수

하담 후원금

고양파주범죄피해자지원센터 김영미 너머서교회 이영민 장수연 익명의후원자2인

후원물품 열림터(바디워시, 바디로션, 핸드크림) 이미연(치즈케이크) 파주시청여성가족과(멜론, 포도, 사과)

바자회 후원

김귀남 김미성 김용희 김재환 김재희 김주희 김지학 김지현 김현심 김현주 노인숙 농업회사법인온스주식회사 ㅁㅇ 민주노총고양파주지부 박은희 박혜정 백창환 변지은 블루 신미숙 신주희 신한나 원지은 윤숙희 윤일희 이경애 이도영 이미연 이바다 이승엽 이연희 이윤정 이정효 이주영 이혜정 정소미 정혜순 조양례 주정희 진은지 채수근 최태봉 한미선 한정혜

고양여성민우회는 회원님들의 회비와 후원금으로 운영됩니다 민우회와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나 글이 있으신 분은 고양여성민우회 사무국(907-1003, gpminwoo@hanmail.net)으로 연락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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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여성민우회 회원이 땀흘려 생산하는 고양시에서 생산되는 믿고 먹을 수 있는

허니순 꿀 많이 이용해 주세요~^^

허니순 꿀벌농장 일산서구 법곳동 192-2

2023 고양여성민우회 후원의 밤

끝까지 살아남을 거야

고양여성민우회와 함께하기

(정발산로24 웨스턴타워3차 9층)

오시는길 전철_ 3호선 마두역 4번출구 도보 5분 버스_ 일산동구청(중앙로) 하차 도보 5분 자가용_ 웨스턴돔 B동 주차창

발행인 이도영 만든 이 홍보편집팀_김미성 김진이 이도영 이영남 진은지 펴낸 날 2023.10.10 등록번호 고양 라 00032 주소 고양시 일산동구 무궁화로 32-21, 602-2

10월25일(수) pm 6시30분 웨스턴빌리프웨딩홀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