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yright 2022.고양여성민우회. all rights reserved. 2 1 6 살림과 나눔 2022 겨울호 여성으로 살아있기 다른 생명들과 함께 살기 겨울호
주소 일산동구 무궁화로 32-21, 602-2 전화 031.907.1003 홈페이지 goyang.womenlink.or.kr 트위터 @gpminwoo 페이스북 @gpminwoomenlink 이메일 gyminwoo@kakao.com 후원계좌 국민 293201-04-014477 부설기구 고양성폭력상담소 사무 031.907.1368 상담 031.919.1366 성폭력피해여성쉼터 하담 010.9140.1366 회원소모임 문의 031-907-1003 풍물패 함께누리 페미니즘 스터디
여적 노래패 퍼플민 미디어모니터링 페미다 페미니즘 공동체 소모임
페미니즘 입문소모임 다락 여성주의 타로소모임 타짜 04 [특집] 민선 8기 정책 변화, 우리는 어떻게 맞이해야 하나 06 [민우ing] 후원의밤 보고싶었습니다 08 [젠더이슈] 돌봄에 당사자가 되자! 영화 <욕창>을 보고 10 [회원에세이] 그게 다 외로워서래 12 [소모임할동] 그저 즐기면 되는 것_ 함께누리 우리동네 자원순환 지도를 보셨나요?_ 라온제나 14 [민우 활동스케치] 본회, 상담소, 하담
라온제나
이번 겨울호에는 민선8기 고양시정을 살펴보는 특집글을 담았습니다. 언제나 화두인 ‘돌봄’에 대한 성찰을 담은 회원의 글과 고양에서 퀴어페미니즘 출판사를 운영하는
회원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훈훈했던 후원행사 소식도 담았습니다.
유난히 추운 겨울입니다.
날씨도, 선거 이후 매일 매일 전해지는 소식들도 차갑기 그지없습니다. 고양여성민우회는 언제나 그래왔듯 매서운 칼바람 속에서도 회원님과 함께 차별 없고 정의로운 세상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차별금지법있는나라 내일을 여는 극장 in 고양 2/24(목), 주엽커뮤니티센터 3월 3.8여성대회 모두의 내일을 위해 오늘 페미니즘 3/5(토), 종각
5~6월 성폭력상담원교육 <성평등을 향한 두 번째 걸음> 5/3~6/28, 온라인, 한양문고
7~9월 회원초점집단인터뷰 <회원에게 길을 묻다> 7/1~9/30 2022 치유회복프로그램 <나를 만나는 사진수업> 7/12~8/25 10회 고양여성영화제 <돌본다는 것에 관하여> 9/15~9/20 토크쇼 <세상을 바꾸는 활동가, 지키는 활동가> 9/16 하담퇴소인지원프로그램 하담플러스 퇴소인인터뷰 + 퇴소인모임 <시그널> 월1회 10월 함께누리 가을가족굿 10/22(토) 호수공원 수변무대 민우특강 <정상권력을 부수는 목소리> 10/25(화), 온라인 11월 민우후원의밤 <보고싶었습니다> 11/24(목), 웨스턴빌리프웨딩홀 12월
12/7(수), 민우교육장
2월
소모임만남의날
민우 2022
민선 8기의 정책 변화, 우리는 어떻게 맞이해야 하나
2022년 지방선거에서 고양시민들은 국민의 힘 소속 이동환후보에게 승리를 안겨주었다. 이동환지방정부 가 들어선 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당해 8월 바로 드러 났다. 60초인권영상제에서 주기로 했던, 고양시 명의 의 상장이 취소되고, 축사 또한 할 수 없다는 답변을 고양시로부터 받았다. 인권정책에 대한 변화를 예고 했다. 이동환 지방정부의 변화는 인권담당부서 폐지, 진행 중 사업에 대한 행정의 중단 등 그 간 전 시장이 중점 적으로 진행하던 모든 사업을 중단 시키는 것으로 나 타났다. 의견수렴의 과정이 생락된 갑작스런 사업중
단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위협받고 있고, 진행 중이었던 사업 중단으로 인한 행정에 대한 불 신, 사업 비용 증가는 불가피해 보인다. 과거사 운동을 했던 필자가 고양시에게 바라는 개혁 과제들은 인권조례 개정과 유해안치, 평화공원 조성 이었다. 그 외 사안은 관심을 두지 않았고, 식견의 한 계로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의견을 가지기가 어렵다. 2023년을 앞두고 금정굴관련예산은 0원이다. 금정 굴 담당부서 또한 폐지가 확정된 둣 하다. 고양시청 앞은 사업중단과 정책변화에 반대하는 기 자회견과 시위가 연일 벌어지고 있다.
04
특집
다음 표는 많은 행정중단과 정책변화 중 주목할 만한 내용만 정리해
고양시 시청사 건립 민선7기 정책 민선8기 정책 예산 : 2,950억원 (현재1,700억 적립) 부지:주교제1공영주차장인근 7만3095㎡ 진행상황 : 67억원지출 (실시설계용역 53억/ 국제설계공모입상작 상금2억원포함) 행정절차 80% 진행 재검토지시: 공공청사로서의 단일용도가 아닌, 상업시설등을 가미한 복합개발 (신청사부지그린벨트지역이었기 때문에 경기도에서 올해 4월 공공청사 건설조 건으로 해제해줌/ 근본적으로 민간개발이 불가능한 상태임) 이후 현재 계획중인 연면적 2만2000평의 신청사 규모를 500평으로 축소해 짓 고 나머지 건물은 다양한 재원마련 방안을 찾아 단계적으로 짓겠다는 방침 대안교육기관 지원 민선7기 민선8기 개요: 2016년부터 지원 2022년 2억의 지원예산 2023년 50% 감액
보았다.
민선7기 민선8기
장애인종합 복지드림센터 건립
개요: 정부가 추진한 ‘생활 SOC 복합화 사업’에 고양시가선정 (행신동 1099-1번지)
예산: 413억원중 84억원 중앙정부예산 투입
규모: 지상7층,지하2층 2840평
수영장, 체육시설,장애아전담어린이집, 강의실,다목적홀등
진행상황: 건축설계공모 통해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1년간 진행 모든 행정절차 마무리/ 착공예정
도시재생 사업 개요: 2017년 12월,원당·화전 2018년 삼송·일산, 2019년 능곡 지 역이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선정. 2019년 12월에는 덕양구 성사지역이 ‘도시재생 혁신지구 국가시범지구’로 선정됨. 진행상황: 능곡.원당만 2022년 종료, 화전,일산,삼송 2023년(8월 경 고양시 도시재생활성화계획 변경안 시의회에 제출)
사업내용 : 일산역부근 복합문화예술창장소 추진(일산농협창고 리 모델링) 2022년 11월 준공예정, 마을카페로 조성, 주민들로 구 성된 협동조합에서 운영
자치공동체지원센터
개요: 2018년 개소
주민자치 위원회
개요: 44개동 주민자치위원회 지원 마을신문예산과 축제예산
전담공무원 배치계획
2023년 주민세 주민자치회 환원정책 예정(약 40억원)
건립사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 지시/ 예산절감하기 위해 공간활용등 재검토
위 사업을 중단하며, 명시하는 이유는 재정자립도이 다. 민간자본을 끌어들이고, 사회복지서비스를 자본 을 논리로 풀려고 하고있다.
10.29참사에서 고양시민 8명이 희생되었다. 이동환 시장은 국가에서 지정한 애도기간에 고양시의회의
반대에도 해외 외유을 강행했다. ‘이태원 참사’라는 문구 대신 ‘이태원 사고’라는 문구가 프린트 된 플래
5개뉴딜지역 현장지원센터 운영을 모두 종료 지시. 국비 약 384억원 반납예정. 성사혁신지구(공모사업을 통해 2900억원 규모의사업따냄, 완 공 1년을 앞둔 시점)경우 공공임대제외를 골자로한 사업계획변 경 및 기업유치노력을 하지 않고 있음. 복합문화예술창작소(일산) 재검토지시(기존계획중단하고 설계 변경절차 진행) 공사중단됨 대형카페 계획
2022년 17억7천만원에서 2023년 4억4527만원으로 75% 감액
개별예산 대신 일률적으로 3500만원씩 책정 전담공무원 배치계획 백지화 주민세 환원정책 불투명
카드가 고양시장 명의로 고양시 전역에 걸렸다. 이동 환시장이 바라보는 10.29참사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 다. 2023년 인구100만의 고양시는 변화하고 있다. 이 엄 혹한 시기에.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대응 해야할까?
이현옥 금정굴인권평화재단 사무국장
05
06 민우ing 11월의 끝자락, ‘후원의 밤’을 통해 반가운 분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3년 만에 마련된 대면 자리라 반가움이 더욱 컸네요. 환한 미소와 함께 안부를 물어오고 음식이 맛있다며 아낌없는 칭찬을 건네는 모습들에 부족했지만 열심히 준비한 과정의 힘듬이 눈 녹듯 녹아내렸습니다. ‘후원의 밤’ 자리를 빛내주신 참석자분들과 공연으로 생기를 불어넣어준 함께누리와 퍼플민, 두 시간을 위해서 한 달 넘도록 고심하고 뛰어다닌 준비팀, 그 준비를 현실에 실현해주신 모든 활동가들, 그리고 그런 우리 모두의 든든한 힘 이 되어주시는 회원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우리는 연결되어 있음을 다시 한번 느끼는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연결될수록 강합니다! 먹거리 재료 세척 중. 에구 손시려~ 먹거리 재료 다듬기. 꼼꼼 세심히~ 분주한 주방. 바쁘다 바뻐~
07 메뉴와 행사 프로그램이 안내 된 테이블 깔개. 와웅! 넘 이뿐거 아냐?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운 담소를 나누는 회원들. 이게 얼마만입니까요~ 셋팅된 먹거리. 비건과 논비건, 둘 다 맛있었다는 후문~ 사회보는 리아(사무국장). 에궁..사회는 언제나 힘들어~ 민우 소모임 ‘함께누리’ 공연 모습. 넘 멋있어요! 민우 소모임 ‘퍼플민’ 공연 모습. 음악과 함께 분위기 달아오르고..
올해는 코로나로 미루어졌던 고양여성영화제가 열려 기뻤다. 돌봄이 주제로 다루어졌는데, 우리 사회의 시 급한 의제다. 이중 고민을 남긴 영화 <욕창>에 관해 얘기해 보겠다. 돌봄은 극단적으로 여성에게 젠더화된 영역으로, 영 화에 등장하는 딸 지수(김도영 분)가 처한 돌봄 곤경 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되면서도 한편 직면하기 두려운 현실이다. 지수의 압박받는 현실과 대비되게, 영화는 돌봄을 대리시키는 아버지 창식(김종구 분)에 게 연민 어린 시선을 보낸다. 나는 이 눈길에 오래 붙 들려 있었다. 노인 남성 창식이 돌봄의 책임에서 제 외되는 이 현상을 고령화가 들이닥친 우리 사회가 묵 인하고 이해해도 괜찮은 것일까?
영화 속 창식은 뇌출혈로 쓰러진 아내를 돌보기 위 해 조선족 동포인 수옥(강애심 분)을 고용한다. 그에 게 아픈 누군가를 돌보는 일은 그 대상이 가족일지 라도 당사자가 될 수 없는 영역이다. 그렇다면 반대 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입장이 바뀌어 아내에게 쓰 러진 남편이 생긴다면 그는 남편의 돌봄을 대리시킬 까?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여자에게 돌봄은 천 직 혹은 당연한 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창식이 늙었다지만 아직 건강하다. 수옥이 하고 있는 간병, 아픈 아내를 먹이고 입히고 씻기는(이것이 돌 봄의 전부는 아니지만) 일이 아예 불가능하거나 조력 조차 못할 정도의 체력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 의 늙음과 남자임을 방패 삼아 아내 간병을 타인에게 전적으로 대리시킨다. 이는 간병이 힘들어서 만이 아 니다. 간병인에게 비용을 지불했으니 내 손엔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겠다는 비당사자 된 생각과 살면서 단 한 번도 누군가의 더러운 배설물을 치울 수 있는 존 재로 자신을 위치시킨 적이 없기 때문이다. 어떤 사 람들은 내 삶이 깨끗하게 유지되는 것이 누군가가 더 러운 것을 끊임없이 치웠기 때문임을 망각한 채 살아 간다. 아내의 간병 비용을 대고 있는 창식은 간병을 대리 시키면서도 꽤 떳떳하다. 그의 당당함은 아파 구실을 못하는 아내라도 버리지 않았다는 낡은 가부장의 자
08 젠더이슈
돌봄에 당사자가 되자! 영화 <욕창>을 보고
부심에 힘입고 있다. 병든 아내를 버리지만 않는다면, 아내를 소외시켜도 미안하지 않다. 그의 무지는 자신 의 안위와 병든 아내를 직접 돌보는 고달픔에서 벗어 나기 위해 간병인과의 위장 결혼도 불사하게 만든다. 가짜 아내를 들여 안전한 간병인을 공급받을 수 있다 면 못할 일도 아니라고 믿는 것이다.
이는 돌봄의 고통이 부른 파국이기만 한 걸까? 그렇
지 않다. 치매를 돌본 경험을 기록한 책 <치매니까 잘 부탁합니다>엔 창식과 전혀 다른 남편이 등장한다.
남편 노부토모씨는 아내가 치매임을 알고부터 차근 차근 돌봄을 수행한다. 창식이 딸에게 돌봄을 전가시 키는 것과 달리 그는 딸에게 “너는 너의 삶을 살라” 며 돌봄 부담을 덜어준다.
아내를 대신해 장을 보고, 음식을 만들고, 힘에 부치 는 날이면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해 가며, 살림을 한다. 처음 하는 돌봄이니 어렵지 않은 것은 아니지 만, 딸과 지역 사회의 도움을 받으며 익숙해진다. 살 림이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는 뜻임을 생각해 볼 때, 그가 무엇을 해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는 아내를 돌봄으로써 자신도 돌볼 수 있었다. 돌봄을 남의 일 로 미루는 대신 당사자의 일로 받아들이자 상호 돌봄 이 이루어졌다. 그가 아내를 돌보기 시작했을 때 95 세였고 아내는 87세였다. 창식과는 비교도 안 되게 늙은 나이였다.
노부토모씨는 할 수 있었지만 창식은 할 수 없었던 차이는 무엇일까? 노부토모씨는 아내 돌봄을 ‘할 일 을 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아픈 아내를 돌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지금껏 아내가 자신을 보살폈으니 이 제는 자신의 차례라고 나선다. 그의 돌봄을 훌륭한 인격이 해낸 성취로서가 아니라, 한 인간이 꾸준히 익혀 “해야 할 일”로 만든 일상으로 바라본다면, 돌봄 의 간극은 상당히 좁혀진다. 바로 이 지점에서 돌봄 의 논의를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노부토모씨의 사례를 들면, 결국 돌봄을 가족에게 떠 넘기는 것이지 않냐고 반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 지 않다. 돌봄이 어떤 특정한 사람만이 하는 일이 아 니라고 말하려는 것이다. 그의 돌봄도 혼자가 아니라, 가족, 이웃, 공동체가 모두 개입했기에 가능했다. 다 만 그는 나는 늙었고 나는 가부장이니 돌봄은 내 일 이 아니라고 발뺌하지 않았다. 모두 늙고, 모두 아프 고, 모두 죽는다. 이 필연을 간병 학대(살인), 안락사 찬성 등의 디스토피아로 맞이하지 않으려면, 시민 모 두가 돌봄의 당사자라는 공동의 감각이 필요하다. 흔 히 돈만 있으면, 공적 돌봄이 완벽히 세팅된다면, 돌 봄이 완전해질 거라 믿지만, 이는 허상이다. 나는 엄 마의 말년을 돌보며 이것을 깨달았다. 관계를 벗어난 돌봄 같은 것은 없다.
윤일희(회원) 짧은 지면으로 거친 글이 되었습니다. 회원님들의 이해 바랍니다.
09
다 외로워서래
싱어송라이터 겸 번역가인 김목인 씨 공연에 다녀왔
다. 계속되는 컨디션 난조에도 멀리 홍대 벨로주에
서 열린 연말 공연에 간 이유는 두 가지다. 포크 음악
의 맥을 잇는 김목인 씨의 은근히 저항적이면서도 철 학적인 음악 풍을 평소 좋아해서, 그리고 나와 나의 늘짝꿍 낮잠이 함께 운영하는 움직씨 출판사에서 새
로 펴내는 슬로베니아 게이 시인 브라네 모제티치 시 집 『시시한 말·끝나지 않은 혁명의 스케치』의 번역을
김목인 씨가 맡아 줘서다. 공연은 그의 번역만큼이나
좋았다. 오랜 팬들이 함께하는 연말 공연이니만큼 분
위기는 따뜻했다. 퀴어 LGBTQ+들이 두드러지게 많
이 모이는 공연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이성애 규범 성이 넘치는 연말 공연의 분위기와도 달랐다. 나직한 목소리에 고개 끄덕이는 심심한 군중들 속에 있자니, 편안했다. 평소 인권 운동에 가까운 오픈리 퀴어 페 미니즘 출판 사업을 하면서 많이 힘들었구나, 자각됐 다. 심지어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정신 건강까지 심각하게 위협받지 않았던가. 움직씨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나와 늘짝꿍은 제법 잘 버텼다. 퀴어 페미니즘 출판사 7년 차, 내공 쌓일 법 도 하다. 하지만 아마존 베스트셀러 작가 앨리슨 벡 델 신간 『초인적 힘의 비밀』의 히트에도 불구하고, 우 리는 올해 들어 다시 심각한 위기와 마주했다. 고양 시에 거주하는 중장년층 퀴어 몇몇이 세상을 떠났다. 활동하면서 만난 청년 퀴어들의 죽음도 접했다. 본인 스스로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많은 성소수자들이 죽 었다. 영정 사진들 앞에서 책이 무슨 소용인가. 몇몇
죽음이 마치 우리가 연결되고자 애쓴 사회의 종말 마 냥 확대해 해석됐다. 생존의 조건은 여럿이다.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밥은 먹고 사는 게 다행이었지만, 밥만 먹고 살 수는 없잖 나. 많은 지인의 죽음 앞에 빚보다 무서운 것은 ‘참을 수 없는 인간 존재의 하찮음’, 그리고 ‘허탈감’이었다. “이제 할 만큼 했잖아. 그만하자.” 늘짝꿍에게 말했다. “무슨 소리야. 이만큼 버텼는데!” 짝꿍이 말했다. “우리 버티기만 했잖아.”
이것은 내 단골 레퍼토리다. 그래서 어쩔? 낮잠은 또 개가 짖는구나 했겠지만, 내 정신 건강 상태는 점점 더 나빠졌다. 보이지 않는(Invisible), 무의미해 보이 는 세상과의 대결을 그만하고 싶었다. 유명 작가조 차 커밍아웃하기 힘든 나라에서 퀴어 페미니즘 출판 이라니! 게다가 이 교집합 독자들은 서로를 공격하는 사회 구조에 갇히고 만다. 움직씨 출판사를 더 잘 운영해보겠다고 고양시 덕양 구에 들어선 새 건물에 입주하고, 이젠 좀 더 팔리는 책을 만들어 보리라 결심을 해 봤다. 젠(ZEN) 세대에 게 “짠하다”는 비아냥 섞인 평도 받아 봤다. 삶이 유 한하다는 인식조차 이젠 상업 출판을 고민할 때가 되 었다는 신호탄이었다. 운동을 시작했다. 지하 짐에서 복싱과 킥복싱으로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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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에세이
그게
신 건강만큼 엉망이 된 몸 건강을 단련하면서 독립 출판사 움직씨를 상업 출판사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일에 골몰했다. 나에게도, 늘짝꿍에게도 업무용 차가 필요했다. 국제도서전, 북페어 등 책 행사장으로 매번 백 권이 넘는 책을 트렁크 두 개로 옮기는 일. 그만하 고 싶다. 출판 일로 돈을 벌어야 하고, 돈이 안 된다면 업종 전환해야 한다. 여름 내내 머릿속은 돌고 돌아 그 해묵은 쟁점, 돈에 귀결됐다. 왜 죽음과 질병이 돈 으로 연결되고야 만 걸까? 밀려오는 낭패감!
“그녀가 말하길. 그게 다 외로워서 그래 (……) 그 외로움이란 건 말이야. 여자 친구와도 무관한 것. 술을 마셔 봐도 춤을 추어 봐도, 블루스에라도
사로잡혔나? (……) 아 사랑스런 사람들. 외로워
서 사랑스런 사람들.” - 김목인, 그게 다 외로워서래
김목인 씨 공연이 끝나고, 이십 대를 불태운 홍대 거 리를 걸었다. 십오 년째 곁에 있는 늘짝꿍이 새삼 기 분이 취해 팔짱을 꼈다. 나도 슬쩍 “우리 이런 데이트 참 오랜만이지?” 그래 봤다. 그래 봤자, 일이었다. 그 래도 능청을 떨었다. 며칠 뒤 공연의 온기를 덮고도 남을 만큼 함박눈이 왔다. 맹추위다. 으, 추운 날씨는 이따금 큰 화를 식히고 깨달음을 준다. 2022년 12월 14일, 오늘 움직씨 출판사 이름으로 업무 메일을 썼 다. 넷플릭스 영화와 시리즈 계약에 성공했다는 남자 작가의 여성 SF 액션 만화 계약 오퍼를 최종 취소하 는 메일이었다.
“담당자님, 퀴어 출판사인 움직씨가 왜 해당 만화 판 권을 계약하려 하는지 물으셨다고요. 네, 우리는 레즈 비언입니다. 서로를 사랑하는 여성 두 사람이 운영하 는 출판사죠. 우리 회사의 독자들은 LGBTQ+와 여성 들입니다. 그런데 그게 왜 궁금하셨을까요? 퀴어 출 판사의 투자는 남다르다고 여겨집니까? 많은 이성애 자 남성 대표가 운영하는 출판사들도 아무렇지 않게 퀴어 출판에 투자합니다. 그것은 훌륭한 일로 평가받 는데, 그 반대는 고민할 만한 일입니까? 그것이 바로 차별입니다. 질문을 받은 이상, 퀴어 출판사로서의 프 라이드를 지키겠습니다. 투자를 철회하겠습니다.” 움직씨 출판사를 운영하는 자의 마음은 아직 모순되 고 부산스럽다. 다만 좀 더 묵묵하게, 오래 버티는 법 을 고민하면서 고양시 원흥동에서 내일을 민다. 노유다(작가, 움직씨출판사 공동대표) 움직씨출판사 나낮잠의 늘짝궁 노유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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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즐기면 되는 것 / 함께누리
대학 시절 잠깐 배운 풍물판굿을 다시 뛰고 싶다는 생각은 늘 마음 한 켠에 있었지만, 사회에 나와 보니 귀에 쟁쟁하게 울리던 장구 소리, 쇠 소리는 인사동 길에서 우연히 스치는 게 전부였습니다. 그러다 첫아 이를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보내며 민들레 선생님을 만나 다시 장구채를 잡은 게 벌써 7년 전입니다. 허 나, 이제 열심히 해보자 하던 차에 둘째를 임신하고, 둘째 키워 놓고 나가 덩덩쿵따쿵 조금 치나 싶었는데 부모님이 편찮으시고, 언제 여유가 생길까 이제나저 제나 살펴도 회사 일은 벅차기만 하고. 에라 모르겠 다, 용기 내 다시 시작하니, 코로나라는 복병까지!
판굿은 거친 숨소리를 내며 뛰어야 제 맛인데, 상황 이 상황인 만큼 또 기약 없이 멈춰야 하나 싶었습니
다. 하지만 이참에 가락을 더 세심하게 연습하자며 민들레 선생님과 몇몇 사람이 연습실에 모였습니다. 약속한 저녁 시간이 되면 지하 연습실에서 마스크를 끼고 멀찌감치 떨어져 앉아 장구를 치는 모습이, 마 치 금주령 시대에 몰래 모여 밀주를 빚는 것 같다는 생각이 종종 들었습니다. 흥에 취하든 술에 취하든, 취하기는 매한가지니까요.
시간 속에는 사람들이 모이는 것 자체가 불법이던 시 절까지 끼어 있었으니, 부족한 점도 많았을 터였습니 다. 하지만 저는 그저 감격스러웠습니다. 임신과 출 산, 집안일과 회사일, 감염병의 시대…. 참으로 다채 로운 이유로 가을굿에 참여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 러니 민복을 갖춰 입고 머리에 고깔을 쓰고 장구를 메고 마스크까지 벗어 던지고 사람들과 가락을 함께 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신이 났습니다. 몸치에다 박치이지만 계속 풍물이 하고 싶어 기웃기웃하는 것 은 ‘풍물은 잘하고 못하고가 없다, 그저 즐기면 된다’ 는 이상한 배짱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제 ‘경단녀’라는 말은 쓰지 않지요. ‘경력보유여성’ 이라는 말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풍물에 있어서도 저 는 경력이 ‘단절’된 것이 아니었다 생각합니다. 항상 ‘보유’하고 있었던 것이죠. 잘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습니다. 누구보다 열심일 수도 있고 여러 사정으로 느슨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이 경력만큼은 주욱 유지해보고 싶다는 욕심을 내봅니다. 좋은 건 좋은 사람들과 나눠야 하니 오늘도 친한 언니를 꼬셔봅니 다. “언니! 풍물 하자. 바빠? 바쁠 때일수록 풍물 해야 해. 바쁠 때가 딱 적기야!”라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드디어 2022년 10월 22일, 처음으로 가을가족굿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누리’와 ‘불어라 풍물바 람’ 두 패가 모여 부안우도농악, 김병섭류 설장구 등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3년 만의 가족굿이었고, 그 빈
황은희(바름이) 함께누리 새내기입니다. 두 딸의 엄마이자 편집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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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임활동
우리동네 자원순환 지도를 보셨나요? / 라온제나
처음 페미니즘 입문 소모임 성격으로 운영하던 회원 소모임 라온제나는 여성주의 공동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일산 최초의 제로웨이스숍 산두로 상점 운영자의 강의를 듣게 되 었고, 기후위기와 자원순환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갔 습니다. 요즘 제로웨이스트 활동이 많아지고 있는데 정보가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눈에 볼 수 있는 관련 자료를 만들자! 숲과나눔이 라는 재단의 지원을 받아서 4개월 동안 제로웨이스
트숍 운영자, 생협 관계자, 자원순환 활동을 하는 모
임과 동아리 등을 영상 인터뷰를 했습니다. (고양여
성민우회의 유튜브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그
리고 어디서 우유팩, 멸균팩 등을 수거하고 있는지, 제로웨이스트숍은 어디어디에 있는지 등 정보를 담 은 지도를 제작했고요.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과 네트워킹 수다회도 열었습니다. 걱정하기도 했어요. 1인으로 운영하는 제로웨이스트숍이 대부분이니 운 영자들이 수다회에 참여하려고 해도 대신 가게를 볼 사람이 없으면 참여가 어렵거든요. 혹시나 다들 잘 연대하고 있는데 우리가 이런 자리를 만든 걸까하는 걱정도 했지만... 모두 이런 자리를 원하고 있었답니 다. 순환 사회로 가는 긴 여정에서 동료들은 언제나 반가운 법이니까요. 자원순환 활동에는 여성들의 역 량이 많이 발휘되고 있더라고요. 수다회 참석자 99% 가 여성들이었어요. 앞으로 혼자서는, 한 단체만으로
는 하기 힘들었지만 공동으로 하고 싶은 일들도 제안 이 되었어요. 담배 꽁초를 가지고 조형물 만들기, 생
협 공동으로 유리병 수거 시스템 만들기, 자원순환 교육 커리큘럼 제대로 만들기 등등. 라온제나는 우리 스스로 활동의 즐거움도 찾으면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공동체가 되고 싶습니다. 아띠, 풀리, 단, 히나, 돌고래가 함께 4개월간 자원순환 활 동을 했습니다. 라온제나가 지역사회에 기여를 하면 서 즐겁게 활동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스스로도 앞으로 어떤 활동으로 이 어갈지 궁금했습니다. 앞으로도 소모임 활동 소식 기 대해주세요!
고지선(돌고래) 반려견과 동거를 시작해 삶의 즐거움을 느끼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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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 / 소모임만남의날
하고 샘들이 차려 입은 옷매무새에서도 송년분위기가 묻어나네요~ 함께누리, 여적, 퍼플민, 페미다, 라온제나, 다락, 타 짜까지 7개 소모임이 굴러가지만 서로들 얼굴도 잘 몰랐네요. 관성을 벗어나 우리만의 리그가 아닌, 새로운 사람들 을 끌어들이려면, 확 바뀌지 않으면 안된다는 오랜 회원의 말씀이 무게감을 던져주었습니다. 공식 비공 식을 아우르는 채널로 물밑 관계를 쌓아나가야 모임 이 굴러간다는 말씀. 기존 소모임을 좀더 활성화하는 것에 힘을 쏟을 것인가 다양한 소모임을 만드는 것에
집중할 것인가 방향 설정을 해야한다는 회원 말씀.. 각 소모임 이벤트에 다른 소모임을 초대하고, 타로 오픈클래스, 하루 여행, 얼마전 어느 단체에선가 진 행하고 있다는 21퍼센트 파티(옷장 속에 잠든 옷 바 꿔입기 장터) 같은 신박한 제안들이 나왔고 내년에 바로 띄워볼 수 있는 아이디어들을 살려가야겠습니 다. 소모임이 살아야 민우회가 산다!(그 반대도 마찬 가지이나)
우리가 움직인다” / 피켓팅 지역구 및 전체 국회의원에게 여성가족부 폐지반대 를 유권자로서 촉구하는 연대액션을 진행하고 있습 니다. 12월 7일과 9일 민우회와 고양YWCA는 고양시 국회 의원 홍정민, 이용우, 심상정, 한준호 의원사무실을 방문하여 성명서를 전달하고 피켓시위를 하였습니 다. 14 민우스케치 해가 저물어가는 12월 7일, 소모임비추어라를 계획 하고 3년 만입니다. 소모임들이 만났어요. 우울한 뉴스만 전해져오는 연말, 크리스마스 분위기 를 낼 때인가 싶지만 장식도 살짝
“국회,
상담소 / 22년 ‘나를 만나는 수업’ 에세이
무더운 여름 치유회복이라는 나무 아래 만난 이들이 푸르던 잎사귀, 울긋불긋 붉어질 때 쯤 뿌리보다 더 단단한 그녀들이 되었습니다. 단단해진 그녀들의 이야기를 담아보았습니다. 소중한 만남과 그들 안의 힘을 기억하겠습니다.
마음으로
나는 내 속에서 문제를 찾아왔다.
보면 밝아지는 세상
작약
내가 나이가 들었고 눈이 흐려지고 살이 쪄서 아프고 등등...
나를 탓하며 문제 삼아왔다.
그런데 기억을 더듬어보니 내가 문제 삼았던 말들은 모두 항상 주변에서 하는 소리들이다.
“어머 자기는 안 늙을 줄 알았는데 주름이 자글자글하네~”
“벌써 돋보기 써?”
“허리라는 게 있긴 있어? 너 다리 하마 다리야! 푸하하하 까르르르~~~” 재미있단다. 나도 같이 웃어준다. 마음에선 울고 있는데... 나는 왜 웃어주었을까? 분위기 망치기 싫어서? 다들 웃자고 하는 말들이라서? 아니다. 난 이렇게 자라왔다. 50년을 그래왔기에 이게 맞는 것인 줄 알았다.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해왔는데 알고 보니 뻥이었다.
나이가 들수록 세상이 정상적이지 않게 돌아가는 게 보인다.
이건 내 눈이 노화된 것과 상관없이 내가 나이 들수록 더욱 더 뚜렷이 보이는 것 같다.
내가 무엇을 공부하고 무엇에 힘을 써야할까?
생각이 많아지고 있다.
내 딸과 모든 여성이, 살아갈 때 아주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다면 뭐든 해봐야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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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관계 커피콩
엄마와 나는 딸과 어머니로 만났다. 내가 생각하는 ‘엄마’는 가족을 위해서 희생하고, 시골 아줌마들처럼 꾸밈이 없는 얼굴로 본인이 원하는 것보다 가족이 원하는 바가 우선시 돼야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이 얼마나 한 사람의 개성과 실체를 묵살시키는 것인지를 이제는 인정한다.
내가 감히 뭐라고, 딸이 무엇이라고.
어찌 보면 내가 만들어 놓은 엄마라는 틀 안에 우리 엄마의 자아를 무시한 채 내가 바랐던 모습의
엄마만을 엄마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주 그 틀 안에 엄마를 끼워 맞추려고 했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됐다. 엄마도 한 인간이기에 엄마가 원하는 삶이 있고 그 삶을 살 수 있는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려 한다.
침착한 선택 물고기 살면서 가장 어려운 선택을 강요받을 때가 있다. 하지만 피할 수도 없고 부딪힐 수도 없다면 저 마우스처럼 내가 휠을 잡고 남의 생각이 끼어들지 못하게 내 생각으로 클릭해야 한다. 나는 더이상 회피를 선택하고 싶지 않다. 지금까지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해서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을 놓치는 것들이 많았다. 이제는 내 인생의 마우스가 다른 사람에 의해 선택하는 일이 없도록 내 삶의 한가운데에 놔두고 싶다. 누구에게도 휘둘리는 일이 없도록 나의 취향과 좋고 싫음을 더 견고하게 만들어 주신 신에게도 내 인생을 막연하게 선택하도록 양보하고 싶지 않다. 이제는 오로지 나만 믿고 이 마우스를 클릭하고 싶다. 이제부터는 다른 사람과의 타협을 통해 결정짓지 말고 내 안에 잠재되어 있는 지혜와 현명함을 꺼내서 스스로 마우스를 누르고 싶다. 어떤 사람에게도 조종당하고 싶지 않을 권리와 자격의 힘이 내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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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담 / 퇴소인 모임, 연대의 시작이 되길 바래
작년에 독립한 하담인들을 중심으로 꾸려진 퇴소인 모임 <시그널>을 올 한해도 진행하며 자립 초기의 고립감, 외로움 등을 나누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관 계를 만들어가고자 노력했습니다. 모임은 나들이, 뮤지컬 관람, 주거 마련을 위한 정보 공유 등으로 이어졌고, 독립생활 n년 차인 하담인의 특강으로 마지막 모임을 가져 보았습니다.
“워킹홀리데이? 너도 갈 수 있어!”라는 제목으로 호 주로 워킹홀리데이(이하 워홀)을 다녀온 주리님이 준 비과정, 현지생활, 귀국 후 현재의 삶까지 꼼꼼하고 정성스럽게 알려주셨답니다. 하담인이 꼭 도전해보 길 바라는 애정 어린 절실함이 전해지는 강연 덕에
“나도 할 수 있겠는걸”, “해 볼까?”라는 마음들이 조 금씩 움트는 시간이 되기도 했답니다. 워홀의 장점 중 하나로 주리님은 “그곳에서는 모두가 엄마카드 찬스 없이 똑같은 조건으로 생활한다”를 꼽 았습니다. 가족 찬스는 커녕 가족이 없는 일상을 살 아가는 하담인들은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공감하며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경험, 감정 등을 털어놓기도 하 였습니다. 누군가는 자신이 “허언증 환자 같다”는 자 조 섞인 표현을 하며 친구들과의 일상적인 대화에 참 여하기 위해 가족을 만들고, 에피소드 등을 만들기도 한다는 말을 합니다. 아무리 가까워도 자신이 왜 가 족과 떨어져 지내는지 솔직하기 힘들다는 하담인들 은 이런저런 이야기로 둘러대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고 하니 누군가에게는 보통의 일상 속 대화들이 하담 인들에게는 긴장과 불안이 보태지며 “보통이 아닌 일 상”을 살아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기에 우리
의 모임이 나를 꾸미지 않아도 되는, 솔직해도 되는 모임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하담에서 독립한 그녀들이 함께 만나는 자리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1년의 시그널을 마무리하며 설문을 통해 모임에 대한 평가, 희망하는 바 등을 물어보았습니다. 이 중 퇴소 인 모임의 필요성에 대한 하담인의 소감을 공유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퇴소인이 되고 나서 겪는 어려움이 생각보다 컸어요. 제일 큰 어려움은 외로움이었던 거 같아요. 현실적인 건 제가 정보를 찾고 찾아서 어느 정도 버틸 수는 있었 지만 그런 정보를 찾고 사는 데에 있어서 무기력을 많 이 느꼈어요. 그럴 때마다 주기적인 퇴소인 모임을 가지 면서 동력을 가질 수 있게 된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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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2022년 9월~11월)
정·후원회원 강동호 강미성 강시현 강신국 강은주 강혜숙 강희영 고미령 고수민 고은정 고정희 고지선 고지원 곽현희 곽혜경 국경옥 권애림 권여정 권오화 권의현 권정민 길문숙 김경희 김귀남 김남균 김남헌 김명옥 김미성 김미수 김미숙 김민문정 김민성 김민정 김선미 김선희 김성민 김양희 김연희 김영미 김영선 김영환 김예원 김옥란 김용희 김은실 김은정 김은주 김이숙 김재균 김재춘 김재희 김정경 김정혜 김지현 김진이 김태형 김해련 김향숙 김현심 김현주 김현주 김현지 김혜숙 김혜인 김 희 나낮잠 남윤숙 남인숙 노유다 노은주 노정원 류리수 류재숙 마명숙 문선영 문수영 문영숙 문영주 문지아 문희숙 민경아 민경욱 민 서 민수영 박경화 박경희 박미우 박민서 박보라 박성아 박성은 박송희 박수봉 박연주 박은희 박정민 박정수 박정아 박한기 배정미 배진숙 배현이 백윤미 백현옥 서진숙 손미경 손희정 송미경 송유진 신미숙 신상만 신승미 신승민 신유민 신유빈 신정철 신주진 신주희 신지혜 심상정 심 온 심원식 안윤경 안지원 양미경 양승천 염영임 오대양 오영숙 오윤숙 오지은 왕성옥 원지은 유은희 유정숙 윤경회 윤설현 윤숙희 윤일희 이경혜 이도영 이동열 이미경 이미연 이상규 이상성 이소정 이수정 이승엽 이승학 이신율 이연화 이영남 이영실 이영아 이유선 이윤정 이윤진 이은별 이은영 이은정 이정선 이정숙 이정아 이정효 이종하 이주영 이학남 이한영 이해완 이향자 이현옥 이혜숙 이혜정 이화선 임경배 임정희 임현자 장상화 장선하 장성희 장수영 장순철 장혜경 전소영 전옥희 정남순 정미옥 정미은 정미화 정민경 정시윤 정연서 정영일 정유선 정윤선 정은지 조미정 조미정 조인동 조정숙 조진실 조홍순 주정희 지명남 지연주 진은지 차경호 차윤성 채두리 채향지 최규식 최미희 최민정 최민희 최성자 최성혁 최성화 최수남 최수진 최영란 최영미 최영화 최영희 최우경 최종숙 최태봉 최혜선 피원아 하문선 하민용 한경옥 한경희 한미선 한웅희 한유경 홍연실 홍연정 황금수 황성희 황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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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미 백윤미 서영만 석미혜 손정은 신미숙 심상정 안미선 안지호 오경아 오미경 유연식 윤경회 윤숙희 은희만 이만례 이명로 이미연 이바다 이상미 이상성 이영남 이영농 이윤정 이재준 이재훈 이정아 이종문 이주영 이지소 임명희 임정희 장혜경 전소영 정명화 정원호 정주은 정혜경 조진실 조혜욱 진은지 최성우 최성화 최영란 최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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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봉 최혜영 한미선 한정혜 홍문정 황연수 고양YWCA 고양평화청년회 군포빅뱅 군포여성민우회 나들목일산교회 서울동북여성민우회 일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전국교직원노조(고양 중등지회) 코리아국제평화포럼 파주시아동보호전문기관 19
고양여성민우회와 함께하기 발행인 이도영 만든이 홍보편집팀_고이지선 김미성 김지현 이영남 진은지 펴낸날 2022.12.30 등록번호 고양 라 00032 주소 고양시 일산동구 무궁화로 32-21, 602-2 2022년도 사업보고 및 결산안 승인 2022년도 사업 및 회계감사 보고 임원 선출 2023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승인 2023. 1. 18(수) 오후 2시 일산서구청 내 여성커뮤니티센터 고양여성민우회 23차 정기총회 23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