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과 나눔 VOL.213

2022 봄호

여성으로 살아있기 다른 생명들과 함께 살기

Copyright 2022.고양여성민우회. all rights reserved.

살림과 나눔

213

봄호

주소 일산동구 무궁화로 32-21, 602-2

04 [특집] 돌봄·연대·정의, 모두의 내일을 위해 오늘 페미니즘

전화 031.907.1003

대선정국 보이지 않는 여성 홈페이지 goyang.womenlink.or.kr 트위터 @gpminwoo 페이스북 @gpminwoomenlink

06 [젠더이슈]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만든다 지방선거 정책 대응 활동

이메일 gpminwoo@hanmail.net

08 [회원 에세이] 아프지만 괜찮습니다 후원계좌 국민 293201-04-014477

여성의 몸, 질병과 함께하는 삶

10 [민우ing] 내일을 여는 극장 in 고양

부설기구 고양성폭력상담소 사무 031.907.1368

차별금지법 있는 나라 만들기

상담 031.919.1366 성폭력피해여성쉼터 하담 010.9140.1366

12 [소모임 활동] ‘여’성주의 ‘적’금들기 <여적> 소모임 활동기

회원소모임 문의

031-907-1003

풍물패 함께누리 페미니즘 스터디 여적 노래패 퍼플민 미디어모니터링 페미다 페미니즘 공동체 소모임 라온제나 여성주의 글쓰기모임 은유와실천 페미니즘 입문소모임 다락 여성주의 타로소모임 타짜

13 [팀 활동] 성고충위원회 활동 중입니다 성고충위 활동 소개

14 민우 활동스케치 본회, 상담소, 하담

이번 봄호에서는 여성이 보이지 않는 대선정국과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22.05.03 ~ 06.28

‘고양시의 젠더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글을

화, 금

담아 보았습니다.

10~17시 장소

투병중이신 회원님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와, 성고충심의위원으로 열일하시는 회원님의 경험담도 실었습니다.

한양문고 주엽점, 온라인 성폭력전문상담원교육 "성평등을 향한 두번째 걸음"

해마다 봄이면 거짓말처럼 검은 흙 속에서 푸른 싹이 돋아나듯, 고양여성민우회도 씩씩하게 일어서서 굳건히 나아갈 것입니다.

22.04.04 15~17시 장소 여성커뮤니티센터 고양기후시민회의

민우 NOW

특집

돌봄·연대·정의, 모두의 내일을 위해 오늘 페미니즘

3월 9일은 제20대 대통령을 뽑는 날이다. 나는 모름

역별 고용조사에서는 2020년 상반기에 비해 100만

지기 대통령이라면 ‘사회를 읽는 통찰력’과 ‘소수자

원 미만 노동자는 288천명(1.1%) 늘어나 10%를 차지

감수성’을 지닌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100년

했는데, 특히 여성들이 많이 종사하는 보건업 및 사

대계는 아닐지라도 최소한 대통령으로서 역할을 하

회복지서비스업, 숙박 및 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 보

는 5년이 국민들의 삶과 일상에, 미래 세대의 삶과 지

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00만원 미만 노동자

구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무겁게 들여다볼 수

비중이 높아졌다. 이는 코로나19를 지나면서 불평등

있어야 하고, 그 중심에는 함께 살아가는 모든 존재

과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고 그 가장 밑바닥에 여성들

들, 특히 구조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존재들에

이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공적 돌봄의 붕괴는 성차

대한 존중이 있어야 한다. 국가는 혼자 살 수 없는 존

별적 구조에서 돌봄 공백을 메워야 하는, 메울 것을

재들이 공동의 생존과 미래를 위해 만든 공동체이기

강요당하는 여성들에게 이중의 압박으로 작용했다.

때문이다. 한편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1 통계로 보는 여성 누구도 코로나팬데믹이 이렇게 길어질 것이라 예측

의 삶’에 따르면 2019년 발생한 성폭력과 데이트폭

하지 못했다. ‘미래’라는 것 자체가 미지의 영역인지

력은 하루에 113건 정도로, 6년 전인 2013년과 비교

라 아무리 능력 있는 지도자라 할지라도 완벽하게 대

해 13% 가까이 증가했다. 가정폭력으로 검거된 인원

비할 수는 없다. 그러나 코로나팬데믹으로 인해 어떤

은 6년 새 3배 넘게 늘었고, 같은 기간 불법촬영 검거

일이 벌어졌고 그것은 ‘왜 때문인지’, 어떤 가치와 비

인원도 2배나 급증했다. 또한 ‘분노의 게이지’3)에 따

전이 필요한지 통찰할 수 있는 능력은 반드시 필요하

르면 지난 10년간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해 살해된

다. 그래야 극복과 해결,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여성은 최소 928명, 미수까지 포함하면 1,833명이었 다. 그런데 2020년 한 해에만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

2021년 12월 16일 발표된 통계청 「2021년 가계금융

한 관계의 남성에 의해 살해된 여성은 최소 97명, 살

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5분위 가구의 평균 자산은

인미수 등으로 살아남은 여성 최소 131명, 피해여성

14억 8,529만원이고 순자산도 5분위(11,737만원)는

의 자녀나 부모, 친구 등 주변인이 중상을 입거나 생

1)

1분위 (2,827만원)보다 4배쯤 늘었다. 2021년 4분기

명을 잃은 경우도 최소 57명이나 되었다. 이는 지난

실업자는 1,043천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천명 늘

10년 평균보다 약 24%정도 증가한 수치다.

었는데 그 중 2/3 이상(103천명)이 여성이었고, 특히

취약했던 여성들의 생존기반이 무너지고 여성에 대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15-54세 기혼여성 취업

한 폭력은 더욱 심해지고 있음에도 대선 후보 입에서

2)

자는 전년 대비 66천명 감소했다. 2021년 상반기 지

04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황당한 이야기가 나온다.

국가성평등정책의 핵심 부처로 기능해왔던 여성가족 부를 폐지한다는 공약을 내는 등 ‘이대남’ 프레임, ‘갈 라치기’를 통해 여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선동하며 표 몰이하는 기막힌 현실을 마주한다. 국가는 공생공존의 공동체이고 지방자치단체 역시 마찬가지다. 정치는 공동체 구성원들이 모두 존엄을 존중받는 지속가능한 공생공존 공동체 실현 책무를 갖는다. 우리는 코로나19를 지나오면서 공생공존의 가치, 돌봄 가치의 의미와 중요성을 절감했다. 동시에 돌봄의 젠더 불평등과 부정의를 목격했으며 이는 지

구조에 대한 통찰력은커녕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조

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따라서 지금 정치

차 인식하지 못하는 대통령후보, 그리고 국가의 존

가 해야 할 일은 승자독식, 적자생존식 성장에 대한

재 이유마저 훼손하는 증오·선동의 정치 현실은 참담

환상을 거두고 돌봄 중심으로 사회경제체제를 전환

하지만, 페미니스트 주권자들은 늘 어둠 속에서도 희

하는 것이다. 돌봄 중심으로의 전환이란 자본의 효율

망을 찾아내고 말하고 싸우며 변화를 만들어냈었다.

적 축적을 위해 공사영역을 분리하고 모든 인간의 삶

‘나는 성평등에 투표한다.’ 페미니스트 주권자들의

과 사회유지의 필수노동인 돌봄을 여성의 무급노동

행동이 제20대 대선에서도 불평등과 혐오, 차별과 선

과 저임금·불안정노동으로 착취해온 구조의 해체를

동의 정치를 끝장내고 성평등 정부를 만들어낼 것이

의미한다. 또한 돌봄의 의미를 양육과 요양에서 보건,

다. 돌봄·연대·정의 모두의 내일을 위해 오늘 페미니

의료, 교육 등 사회유지를 위한 필수노동 전반으로

즘을 실현할 것이다.

확대하고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하며 돌봄의 평등한 분배를 실현하자는 것을 뜻한다. 이것이 페미니즘 정

김민문정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치다. 페미니즘 정치는 또한 여성·소수자에 대한 차 별과 배제를 발견하고 권력의 불균형에 대해 끊임없 이 질문하며 견고한 자본주의와 가부장제를 해체하 고 성평등 사회, 지속가능한 공생공존의 공동체를 만 들어가는 정치이다.

1) 1분위 가구의 평균 소득은 1,294만원이고 3,000만원 미만인 가구 는 전체 가구의 30.6%나 된다. 반면 5분위 가구소득은 14,208만원으 로 1분위 가구소득의 11배나 된다.

2) 2021년 11월 23일 발표된 「2021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기혼 여성의 고용현황」 자료 3) 한국여성의전화가 매년 언론에 보도된 사건 중 친밀한 관계의 남 성에 의해 발생한 여성 살해사건을 분석하여 발표하는 통계

05

젠더이슈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만든다 - 지방선거 정책 대응 활동

기후위기와 감염병의 시대다. 그러나 3월에 열린 대

촉직 여성 비율 41.2%에서 37.6%로 감소되었고, 고

통령선거 과정에 이런 시대적 흐름은 제대로 반영되

양시 인사위원회도 18명 중 여성은 6명뿐이다.

지 못했다. 거대 양당 중심 구도가 되면서 여성, 청년, 소수자들의 삶의 문제는 뒷전이고 서로를 비방하는

몇 년 전 화장실에서 벌어지는 불법 촬영 문제가 큰

일에만 관심이 쏠렸다. 6월 1일 치뤄지는 지방선거가

이슈가 되면서 많은 예산과 정책이 집중되었고 공공

100일도 남지 않았지만, 관심 받지 못하고 있다. 아

화장실 감시가 강화되고 민간화장실 개선 비용이 지

직 거대 정당에서는 지방선거 후보자 추천도 하지 않

원되기도 했다. 그러나 청소년들에게 월경용품을 무

았다. 그렇지만 시민단체들은 이 상황에서도 앞으로

상으로 지급할 수 있는 근거가 2020년 1월에 경기도

4년동안 우리 지역의 미래를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

조례로 마련되었고, 2021년에는 청소년복지 지원법

을 게을리 할 수 없다. 고양시에서는 시민단체들이

이 개정되어 여성 청소년에게 국가에서 생리용품을

연합해서 무지개연합을 이뤘고 무지개연합 후보가

지급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었지만, 고양시에서는

당선되는 결실을 맺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과거와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예산을 책정하지 않았다. 2021

는 정치 구도가 많이 바뀌면서 선거연합보다는 정책

년 고양시 4차 추경예산만 4천억원에 달했다. 코로나

대응에 힘을 실어야 할 때다.

상황에서도 예상보다 많은 세수를 걷었는데, 월경용 품 지급 예산은 책정하지 않았다.

고양여성민우회는 2018년에 치러진 지난 지방선거 에서 5가지 여성정책을 요구했다. 여성대표성 확대,

코로나 시대, 여성의 삶

젠더 관점의 정책실현을 위한 성평등 추진 체계 마

이미 코로나가 우리의 일상을 바꾼지 2년이 지났다.

련, 여성폭력 근절과 성평등의식 확산을 위한 방안

그동안 필수노동이나 공공재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마련, 공공 노인 돌봄 실현, 공공부문 내 비정규직 업

새삼 깨닫는 시간이었다. 98년 IMF 금융위기가 왔을

무구조 개편을 통해 실질적 여성일자리 확보 등이었

때 해고 1순위는 여성 노동자였다. 이번에도 여성들

다. 4년이 지난 지금, 이 정책들은 대부분 다 실현되

은 먼저 일터에서 쫓겨나거나, 일과 돌봄을 모두 책

지 못한 채 남아 있다. 여성대표성이 더 확대되길 주

임져야 하기도 했다. 재난의 시대, 여성들에게는 밥,

장했는데 2021년 기준 고양시는 5급 공무원 여성 비

잠, 쉼도 제대로 허락되지 않았다. 코로나 초기부터

율은 전국 평균 20.18%에 못 미치는 14.86%에 그쳤

항공사, 여행사를 비롯해서 각종 서비스업이 심각한

다. 전체 고양시 공무원 수 2,872명 중 49%에 달하는

타격을 입었다. 거기서 일하는 대부분의 여성 비정규

1,408명이 여성임을 감안하면 공무원 사회 내 여성

직 노동자들은 시대가 이러니, 부당하다는 말도 못

대표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고양시 위원회 중 위

해보고 해고되었다. 전대미문의 사태에서 자신의 권

06

리를 주장하지 못한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서울시 여

시기 안에 닥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성가족재단 조사를 보면 서울시 여성 고용률이 2019

성폭력 피해자들의 삶도 회복될 수 있도록 쉼터 이후

년 51.7%에서 2020년 2020년 50.8%로, 1년 사이에

지원책이 늘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

0.9%p 감소해서 약 5년 전의 고용률 수준으로 돌아

지금은 성폭력 피해자쉼터를 떠나서 자립을 할 때 고

갔다고 한다.

작 500만 원 ~1000만 원 지원을 받는다. 거주 공간

그렇다면 고양시는 상황은 어떨까? 고양시 전체 사

의 보증금을 내고 나면 끝이니 독립 생활인으로 살

업장 중 도·소매 업 및 숙박 및 음식업이 전체 사업체

기엔 너무 부족한 지원이다. 피해 여성들이 일상으로

수의 42.64%, 기타 서비스 업종이 29.78%를 차지하

돌아갈 수 있도록 지역 사회가 나서고, 지자체가 앞

고 있고 주로 영세한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

장서야 한다.

를 지탱했던 것은 여성들이었다. 많은 업체가 문을

고양여성민우회에서는 작년부터 이어져온 젠더정책

닫거나 영업 시간을 단축했을 때 주방에서 음식을 만

팀이 올해도 활동한다.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와 함

들고, 청소를 하고, 손님을 응대하던 여성 노동자들

께 시의원 후보자들과 간담회을 열어서 적극적으로

은 어떻게 되었을까? 빚을 내면서 근근히 가게를 유

정책을 ‘영업'할 계획도 있다. 고양YWCA 등과 함께

지하고 있는 자영업자들도 안타깝지만, 밀려났던 많

참여하고 있고 고양 기후시민 회의 TF 이름으로 재

은 여성 노동자들도 빚을 내면서 살아가지 않았을까.

난 성별영향평가 강화하는 내용도 제안할 것이다. 학

아직까지 코로나로 인해 일자리 형태가 얼마나 바뀌

교, 직장에 속하지 않은 중년 여성은 재난 대비 교육

었는지, 고양시 여성들의 삶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실

의 사각지대에 있다. 재난용품들도 대부분 성인 남

태 조사조차 된 게 없다. 다시 한번 4천 억원의 추경

성 기준으로 제작되고 있다. 재난 취약계층에는 임신

예산이 떠오른다. 2-3억 원이면 할 수 있을 텐데. 부

부 등이 포함되지 않는다. 4년 전에도 제안했던 공약

동산 매입하고 대형 체육관을 짓는 게 정치인이나 행

을 그대로 써도 될 정도로 바뀌지 않는 현실에 한숨

정가들에겐 성과로 남기 쉽다. 지역구 시민들에게도

이 나온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 없다. 지금까지 성

더 생색낼 수 일일 터다. 이럴 때 밀려나는 것들을 들

폭력 등 여성폭력 근절을 위해 계속 싸워왔던 여성민

여다보는 것이 시민단체의 역할일 것이다.

우회의 저력으로, 회원의 힘으로 재난의 시대에도 우 리의 미래는 우리가 만든다.

삶을 회복하는 4년, 우리가 만든다 앞으로 4년은 생활을,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 이 되어야 할 것이다. 재난은 이미 너무 가까이 와 버 렸다. 코로나가 종식이 되어도 또다른 팬데믹이 빠른

고이지선(돌고래) 대선 이후, 절망과 희망 사이에서

07

회원에세이

아프지만 괜찮습니다 내가 입원한 암 전문병원에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 이 수많은 암환자들이 치료받고 있었다. 암은 성별도 나이도 외모도 차별하지 않았다. 병동에서 만나 얘기 나눴던 환자들은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잘못된 식습관 때문에’, ‘고생을 너무 많이 해서’ 암 에 걸렸다며 누군가를 원망하거나 스스로를 자책했 지만 내 생각은 달랐다. 고생하지 않아도, 채소 위주 의 좋은 음식만 먹어도, 딱히 스트레스 없이 살아왔 던 나 같은 사람에게도 암이 파고들었으니까. 나와 같은 병실에는 패혈증으로 6개월째 입원 중이 라는 S님, 두 달전 비싼 돈 들여 건강검진을 받았을 1년 전 이맘 때, 여느 날과 다르지 않은 평범한 날이

때는 암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J님, 진통제로도 가라

었다. 자려고 누워서 뒤척이다가 배에 손을 올려놓았

앉지 않던 통증 때문에 힘겨워하던 K님이 입원해 있

는데, 단단하게 뭉쳐있는 것이 느껴졌다. 동네 산부인

었다. 엄마, 아내, 며느리, 언니, 딸이라는 이름으로 저

과를 예약하고 찾아간 날 초음파 검사를 하던 의사의

마다의 삶을 살아 온 여성들이었다. J님은 “가족을 돌

얼굴은 무표정했지만, 능숙하고 세심한 손길로 꽤나

보며 먹고 사느라 하루도 허투루 살지 않았는데 암에

오랫동안 내 복부 이곳저곳을 살피고 또 살폈다. 의

걸리고 나니, 자식은 각자의 생활 때문에, 남편은 너

사는 긴급하게 CT촬영과 혈액검사를 해야 한다고 했

무 늙어버려서 나를 돌봐줄 형편이 안된다”며 지나온

고, 며칠 후 검사 결과를 알려주며 최대한 빨리 대학

세월을 한탄했다. 누군가를 돌보느라 제대로 된 돌봄

병원으로 가라고 말했다.

을 받지 못하는 그녀의 몸이 애달파서, 두 번 다시 이 곳에서 만나지 말자며 몸도 마음도 건강하기를 응원

집에서 가장 가까운 암 전문병원에 진료예약을 하고,

했다.

진료와 그 뒤로 이어진 각종 검사와 수술까지 정확히 일주일이 걸렸다.

퇴원 이후에는 항암 치료가 이어졌다. 항암제 때문에 온갖 부작용을 겪었고 암환자들의 시그니처 부작용

“나는 봄을 기다렸는데 암이 먼저 찾아왔네.”

이라고 할 수 있는 탈모반응도 시작됐다. 나는 어릴

수술을 받고 병실에 옮겨진 후에야 내 상태를 실감했

때부터 머리를 한번 밀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었

다. 분명 내 몸인데 하루 사이에 배액주머니와 소변

기에 탈모에 대해 별다른 정서적 파동은 없었지만, 갑

줄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

자기 대머리 상태로 바깥에 나갈 용기도 없었다. 대머

는 몸이 되어 있었다.

리든 장발이든 빨강색이든 파랑색이든 그 사람의 개

08

성이고 각자의 선택이려니 생각하면 좋으련만, 선천

몇몇 에피소드를 겪은 후 대학교 때 있었던 일이 떠

적 외모나 선택적 외모에 대해 지나친 관심과 간섭이

올랐다. 커피를 마시려고 자판기 앞에 섰는데 내 뒤

일상화된 사회에서 내 머리에 쏠리게 될 사람들의 시

로 휠체어를 탄 장애인 한 분이 다가오셨다.

선을 감당하기 버거울 것 같았다. 가벼운 산책이라도

“커피 뽑아드릴까요?”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물었는

하러 나갈 때면 아무리 더워도 가발과 모자를 쓰고

데 그는 전혀 고마워하지 않는 말투로 “아니요. 제가

땀을 뻘뻘 흘리며 돌아다녔다. 사실 탈모로 인해 감수

할게요”라고 했다. 순간 깨달았다. 그는 혼자서도 충

해야 하는 번거로움보다 내 마음을 가라앉게 했던 것

분히 커피를 뽑아 마실 수 있었다. 장애인이니까 당

은 내 병과 아픔을 증명당하는 상황을 마주할 때였다.

연히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편견이

‘암환자’라는 타이틀이 워낙에 강렬하다보니 지나친

부끄러웠다. 자판기 커피 마시는 일은 그에게도 보통

배려와 특별한 대접을 받는 일들이 종종 생겼다. 한

의 평범한 일상이었을텐데, 나는 배려라는 이름으로

번은 줌(ZOOM)으로 진행되는 강의를 듣는데, 더운

‘하지 못하거나 그에게는 어려운 일’이라고 속단했던

날씨에 모자 쓴 내 모습이 강사님 눈에 들어왔나보

거다.

다. 여차저차해서 내 상황을 알게 된 강사님이 강의

수술받고 치료받으며 일상으로 돌아왔는데 ‘너는 암

말미에 수강생들에게 “여러분 수업 들으시느라 힘드

환자니까’, ‘아프니까’ 하는 배려의 말들이 나를 보통

셨죠? 그래도 지니님보다 더 힘들겠어요?”라고 언급

의, 평범한 삶에서 밀어내는 것처럼 들려올 때면 속

하셔서 당황했던 적이 있다. 전혀 힘들지 않았는데도

으로라도 말한다.

나는 그 수업에서 가장 힘든 사람이 돼야만 했다.

‘제가 암환자인 것을 확인시켜 주시지 않아도 됩니

내 소식을 듣고 연락해 온 많은 분들이 진심 어린 위

다. 필요하면 제가 말할거니까요.’

로와 지지를 해주셨고 정말 감사하게 여기며 힘을 내 곤 했는데, 어떤 학교 선배님은 한숨을 쉬며 “아이고,

1년 전 나는 봄을 누리지 못했지만 지금은 기대하고

큰일이네. 이제 어떡해”를 되풀이해서 “어떡하긴요,

설레는 마음으로 봄을 맞이하는 중이다. 나뭇가지에

잘 치료받아서 회복해야죠”라며 내가 그 분께 위로를

서 새순이 자라듯, 내 머리도 잘 자라고 있어서 기쁘

드렸던 경우도 있다.

고 수술 전보다 더 빨리 걷고 더 많이 움직이며 살고

암은 치료하기 힘든 중증이라는 인식과 암환자는 곧,

있어서 만족한다. 예측 불가능한 일은 내 삶의 안팎

또는 멀지 않은 때 죽을 사람, 또는 항암 등 여러 가지

에 많은 것을 변화시켰고 내 먼 미래를 장담할 수 없

이유로 고통과 괴로움 중에 있을 거라는 생각이 자연

게 만들었지만,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 봄을 누릴 수

스레 따라 올 것이다. 그래서 그 강사님이나 선배님

있는 지금이 감사하다. 그래서 무척이나 괜찮다.

이 내게 그렇게 말했던 것을 이해한다. 아프기 전의 나도 그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항상, 매일같이 힘든 건 아니다. 말기가 되기 전까지의 암환자들은 치료 결과에 따라 완치도 가능하고 건강한 사람들과 다름 없이 일도 하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진은지(지니)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길 위의 편지>를 읽는 중이다. 격앙된 봄을 맞이해버린 이들에게 책 속의 문장으로 위로를 보낸다. 부디 "근심을 떨치고 새로운 위엄으로 일어나기"를

09

민우ing

내일을 여는 극장 in 고양 차별금지법 있는 나라 만들기

#부산에서 국회 앞까지보다 먼 평등길

팔이 불편하다(정확히는 불편해 보인다)는 이유로 전

차별금지법연내제정촉구 농성단(이하 차제연)이 유

직장에서 부당한 업무 배제를 경험했던 장애인인권

세단으로 이름을 바꿔 2022년 차별금지법 제정에 한

포럼의 지영활동가님의 사례, 고양시민회 한정혜 대

걸음 더 발을 뗐다.

표는 시민의 기본적인 권리가 지켜지지 않기 때문에

차제연은 2월 24일 고양 화정역, 일산문화공원, 주엽

법 제정이 시급하다는 것을 다큐를 보면서 더 깊이

마두역 등지에서 차별금지법 유세를 펴고 내일극장

배우고 간다고 했다.

을 위해 주엽커뮤니티센터에서 고양 시민들과 함께 했다.

#서로의 참조점, 차별금지법

[평등길1110]에는 부산에서 국회 앞까지 도보행진하

차제연의 미류활동가는 식당 종업원이 식당 주인의

는 활동가들의 스토리와 차별 경험을 말하는 여러 사

남편으로부터 겪은 성희롱 사례를 들며 고용관계가

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아니면 현행 성희롱방지법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 사

시민 인식의 변화에도 15년째 멈춰있는 정치권, 더 이

각지대가 많음을, 그래서 각각의 법이 담지 못하는

상 물러설 수 없는 시점. 법 제정을 촉구하는 앞으로

포괄적 법이 시급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차별

의 평등길은 부산에서 국회까지보다 더 길지 않기를

금지법이 차별을 없애줄 거라고 믿지는 않으나 자신

바란다.

감과 좀 더 싸울 수 있는 힘을 줄 것이란 무슬림 학생 의 말이 소수자의 절박함을 말해준다. 내가 겪은 일

#여성,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이 어느 법에 해당할지에 시간을 쓸 것이 아니라 부

최근 직장내 성추행과 괴롭힘으로 소송을 경험한 메

당한 일을 더 말할 수 있도록 차별금지법은 서로에게

리는 “직장에서 겪었던 불쾌했던 일들이 여성이 아

참조점이 되어 줄 것. 누구나 차별이 나쁜 것이라 생

니었다면 겪지 않았을 일들이라는 것을 민우회와, 또

각하지만 무엇이 차별인지, 금지되어야할 차별은 어

페미니즘 공부로 깨달아가고 있는 중이라 말했다. 여

떤 것인지, 차별을 줄여가려면 어떤 조치가 필요할지

성 뿐 아니라 장애인, 외국인, 성소수자들... 차별받고

사회가 함께 답을 찾아가는 길을 여는 법(차별금지법

있는 다양한 입장들이 있다는 것을 가까이에서 알게

10문10답 중). 그것이 서로의 참조점이고 이 법의 존

되었다고 자리의 의미를 전한다.

재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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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권 시위로 늦춰지는 시간 '10여분'

의 인권 현주소가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다. 2007년

한 시민 참여자는 다큐를 보면서 자동차 소리, 사람

에 법무부가 처음 입법예고했으나 현재 한국은 저상

떠드는 소리 등의 자막이 왜 들어갔지 잘못된 자막인

버스에 휠체어가 실리는 모습을 보기 힘들다. 이유는

가 의아해하다 청각장애인들에게는 너무 필요한 자

여러 가지일 것이다. 휠체어가 탑승해 벨트로 고정되

막이란 것을 부끄럽게 깨달았다고 했다. 최근의 지하

기까지 시간을 기다리는 시민의 자세는 개인의 양심

철에서 있었던 장애인 이동권 시위 때 시위 때문에

여부가 아닌 제도가 있기에 가능하다. 여전히 미약하

늦어져 죄송하다는 안내방송에 ‘저분들은 20년 이상

긴 하나 장애인차별금지법이나 남녀고용평등법 제정

을 투쟁하며 기다렸는데 시민들이 늦는 건 10,20분일

전후가 유의미하게 다르기에 법과 제도 마련은 초석

뿐인데..’하는 생각에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과 같다.

시민들의 조롱과 혐오를 받을 대상은 시위대가 아니 라 정치권이라는 말이 조용히 장내를 울렸다.

21년의 차별금지법연내제정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외 침은 이 의제를 보다 수면위로 올린 의미가 있다. 제

80% 이상의 국민이 동의하고 있는 차별금지법. 인권

정을 위해 걸어온 20년, 시급히 제정되어야 하지만 포

에 관한 의제가 이와 같은 지지를 받은 적은 없으며,

기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 또한 기억하자.

정치인들이 말하는 사회적 합의로 대통령을 뽑는다 면 40% 정도의 지지율로 대통령을 뽑는 선거제도는 합당한가.

2006년에 차별금지법이 제정된 캐나다 사례와 비 교하면 법이 제정된 나라와 15년 동안 보류된 나라

김지현(리아)_사무국장 새싹을 올려주는 나무와 꽃에 감사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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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임활동

10년 이자만으로도 든든! ‘여’성주의 ‘적’금들기 <여적> 소모임 활동기

여적 모임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들, 보지 않았을 영화들을 접하게 되었다는 것도 의

젠더이슈, 책, 영화 등 여성주의와 관련된 다양한 것

미가 커요. 나름대로 책도 많이 읽었고 영화도 많이

들을 함께 나누는데요, 보통은 먼저 서로 안부를 묻

봤다고 생각했었는데 제가 엄청나게 편독을 해왔던

고 근황을 알리는데, 다들 페미니스트다 보니 근황에

걸 깨달았어요. ‘여적’이 아니었다면 <헝거> 같은 책

서 자연스럽게 젠더 이슈로 이어질 때가 많아요. (웃

이나 <파르바나: 아프가니스탄의 눈물> 같은 영화는

음) 멤버들이 돌아가면서 한 달 간의 젠더이슈를 정

못 봤을 거예요. 혼자 읽었다면 나의 방식대로만 해

리하는 역할을 맡아요. 모임에만 잘 나와도 최근 동

석했을 텍스트들을 다른 관점에서 보게 해준다는 것

향을 알 수 있죠. 그래도 독서모임으로 출발한 만큼

도 빼놓을 수 없죠.

‘함께 읽는’ 것이 핵심입니다. 한 달에 한 권씩 책을 선정해서 읽고 책을 읽은 느낌과 특별히 기억에 남은

모임을 오래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부분을 나눕니다. 근래에는 페미니즘 도서들이 활발

어려움도 없지 않았어요. 꽤 오랫동안 적은 인원으로

하게 출간되고 있어 페미니즘 도서가 주지만, 그 외

모임을 해왔던 적도 있었다고 들었고, 당장 코로나19

에도 시의성 있는 주제의 도서를 선정하기도 합니다.

로 오프라임 모임이 불가능했을 때는 온라인으로 토

중요한 것은 페미니스트로서의 관점이니까요. 실제

론의 맥을 어떻게 이어갈지에 고민이 많았어요. 토론

로 2월 모임에서는 한 멤버의 추천을 받아 장애인권

이 늘 잘 되는 것만도 아니고요. 그럼에도 여적이 오

과 동물권에 관한 책인 <짐을 끄는 짐승들>을 읽기

랫동안 이어져온 이유는 역시 페미니스트 동료로서

도 했습니다. 각자의 경험과 더불어 멤버들의 의견이

함께 해왔다는 것 아닐까요.

갈라지거나 교차하는 지점이 논의를 풍성하게 해주 죠. 전에 읽은 책과의 연관성을 찾는 것도 큰 즐거움

끝으로 하고 싶은 말

이고요. 최근에는 ‘함께 보는’ 데까지 모임을 확장했

회원님들이 꼭 여적이 아니더라도 소모임을 해보시

습니다. 2월 모임에서 스포츠계의 여성 성차별을 다

면 좋겠어요. 더 많은 회원 여러분들이 페미니스트

룬 다큐멘터리 <다큐 인사이트-다큐멘터리 국가대

동료로서 함께하는 기쁨을 경험하기를 바라요. 물론

표>를 봤는데 이번 올림픽이 달리 보였죠.(웃음)

‘여적’은 언제나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여적에 참여하고 느끼는 변화는 우선은 책임감에서라도 공부를 놓지 않게 됐고요, 개 인적으로는 모임이 아니라면 절대로 읽지 않았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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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주(블루)_여적 소모임원 편독가지만 책 영업은 환영입니다

팀활동

성고충심의위원회 활동 중입니다

성고충심의위원회는 근로자들이 성차별적인 조직문

내 성희롱으로 신고한 사안이 있었다. 이때 행위자

화 속에서 겪을 수 있는 직장 내 성폭력, 성희롱 사안

는 피해 여성에게 단 한 번의 욕설을 했지만 성희롱

이 발생했을 때 근로자의 생존권, 근로권을 보호하고

을 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였다. 대부분의 경우 이

조직 자체적으로 원활한 해결을 도모하기 위해 만들

같은 사례는 증거 자료가 없기 때문에 흐지부지 넘

어졌다. 위원 구성은 대부분 5~6인 이상, 남녀 성비

어 가기도 하고 “남자가 화가 나면 그 정도 욕은 할

비율이 6:4이며 이 중 외부전문위원 2명이 포함되게

수 있지”라고 무시해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 공동

되어 있다. 나는 외부위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체는 피해자의 고충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하기 위

경우다.

해 조직 내부를 조사 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행위자 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일상에서 성적인 농담과 성적

과거에도 조직 내 성고충심의위원회가 존재 해왔지

인 욕설을 늘 하는 사람임을 증명해주는 직장 동료들

만 그 역할에 대해 아예 잘 모르거나 형식적이었다면

의 증언이 담긴 조사보고서가 마련되어 있었고 그것

지금은 역할 수행을 잘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

을 근거로 하여 모두가 직장 내 성희롱으로 판단할

는 것이 이전보다 발전한 점이라 할 수 있겠다.

수 있었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사안 발생을 처리하는 절차 중 하 나로 인지하여 “성고충심의위원회를 개최하였다”라

성고충심의위원회가 조직 내 성폭력, 성희롱 사안이

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 형식적인 회의를 개최하는 경

발생했을 때 성희롱·성폭력 성립 여부 뿐만 아니라 2

우를 직감하고 마치 이용당하는 기분이 들어 씁쓸한

차 피해, 피해자 보호조치, 재발방지대책 등을 심의

기억을 안고 발길을 돌린 적도 있었다. 어떤 경우는

하는 역할을 하는 기구임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면

성고충심의위원회 역할이 미비하여 행위자, 피해자

서 무고죄니, 꽃뱀이니 하는 망언으로 억울한 상황이

양쪽이 변호사를 선임해 아직도 민사소송이 진행되

발생하지 않도록 위원으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할 것

는 경우도 있다.

을 스스로 다짐해 본다.

반면에 발생한 폭력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여 성고충 심의위원회에서 충분히 위원 역할을 잘 수행하도록 준비해 둔 조직도 만났다. 나의 기억으로는 가장 빨 리 끝났던 회의이기도 하다. 남성행위자가 피해여성 에게 상당히 모욕적인 욕설을 했다는 내용으로 직장

김향숙(보해)­_고양상담소 운영위원 언제나 열정과 함께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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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스케치

본회 / 차별금지법있는나라 내일을 여는 극장 in 고양

동을 하면서, 각각 경험한 차별은 달랐으나 그렇기 에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의미는 한층 크게 다가왔습 니다. 코로나로 함께 하지 못한 이주난민 지원활동가 이윤정님의 글을 대독으로 나누었고, 시민 발언 등 현장의 보다 자세한 스케치는 본문 민우ing와 유튜 브(https://youtu.be/NZpNq7kC-qQ)로 현장을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3.8여성의날 기념 37회 한국여성대회

2월 24일 저녁 내일극장이 고양에서 열렸습니다. 차 별금지법연내제정촉구단이 22년에는 유세단으로 이 름을 바꿔 법 제정에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습니다.

2월 10일부터 서울 자치구 및 수도권과 광역시를 돌 아 24일 고양 화정역, 일산문화광장, 주엽, 대화역 등 지에서 시민에게 차금법의 시급함을 알리고 주엽커 뮤니티센터에서 7시 고양시민들과 한자리에 모였습 니다. 방역조치와 코로나 확진 추세로 많이 함께 하지 못했 으나 다큐 <평등길1110>과 이야기마당 분위기는 더

3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종로 보신각 앞에서 함께

이상 법 제정을 미룰 수 없다는 절박함이 전달하는

한 한국여성대회의 슬로건은 “돌봄, 연대, 정의”였습

무게감으로 가득 찼습니다.

니다. 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여성의 생존기반

민우회원 정연서님, 경기장애인인권포럼의 한지영

을 무너뜨리는 코로나 현실에 정치가 정책을 내놓기

님, 고양시민회 한정혜님, 차제연 미류 활동가님이

는커녕 차별과 혐오를 선동하고 있는 참담한 현실”

전한 여성으로서, 장애인으로서, 시민으로서, 제정운

을 비판하며 “모두의 내일을 위해 오늘 페미니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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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쳤습니다. 디딤돌, 걸림돌 시상과 슬릭, 이랑 여성 아티스트 등이 함께 한 문화공연과 이어진 거리행진 후 한국여성대회 선언문 발표, 러시아 침공을 규탄하 는 우크라이나 유학생의 발언 또한 여성대회에 울림 을 더했습니다. 고양에서도 도마 리아 봉봉 자유 정 효가 함께 했습니다.

3.8여성의날 고양지역액션 대선 투표일을 하루 앞둔 여성의날, 고양지역에선 온 라인으로 “나중은 없다 지금 당장 페미니즘, 나는 성 평등 의제에 투표한다, 차별과 혐오 없는 성평등한 고양(지구), 모든 노동자의 육아휴직 보장” 등 요구문 을 적은 피켓 인증샷 액션을 진행했습니다. 고양지역 다른 시민단체들도 참여하여 인증샷을 남겼습니다.

CJ택배노동자 파업 지지

2월 22일, 칼바람이 몰아치던 날 화정역 광장에서 열 린 택배노동파업지지 기자회견에 택배노동자 노동권 과 생명권 보장을 외치며 민우회도 연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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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스케치

상담소 / 2022 상담소 활동계획

22년 새해, 상담소는 여러 면으로 변화가 있었습니

또한 기대가 됩니다.

다. 지난 2월부터 상근활동가의 순환으로 하담과 사

더불어 2022년 성폭력전문상담원교육 ‘성평등을 향

무국에서 각각 활동하던 두 명의 활동가가 상담소 활

한 두 번째 걸음’을 성폭력, 성인지교육, 시민활동에

동을 시작하였고, 감염병 시대에 비대면 업무환경으

관심 있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합니다. 5월부터 6

로의 전환과 편리한 온라인 교육관리 시스템 전산화

월까지 전문 강사진과 함께 진행되는 교육을 통해 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인의 성인지 감수성 제고는 물론 지역에 성평등한 문

2022년 ‘성폭력피해자 치유회복프로그램’은 작년에

화가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 폭력피해자 지원 및 성

이어 ‘나를 만나는 사진수업’을 주제로 진행하게 됩

교육, 인식개선과 예방활동의 주체로서 실효성 있는

니다. 올해도 참여자들이 안전한 지지집단 속에서, 침

역할로의 성평등한 길을 함께 할 많은 분들의 신청을

해된 인격권과 개인의 존엄성을 정당한 권리로 회복

기다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소식지의 마지막 페이지

하고 공동체 내 건강한 연대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할

를 확인해 주세요.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올 한해도 고양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는 차별에

그밖에 피해자 지원과 반성폭력 공동체 문화형성 등

고통받고 저항하는 이들을 힘껏 지원하며 모두가 평

상담소 고유 활동 및 연대의 근간인 각 분과의 활동

등한 사회를 위해 끝까지 연대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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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담 / 하담 ‘자치회의’

하담인들만이 정기적으로 모여 논의하는 자치회의가

변경, 다 함께 산책, 핸드폰 사용 제한 등에 대해서 의

2월 10일 첫 시작으로 ２회 진행되었습니다. 하담인

견을 나누었고 그 중 가장 열띤 논의는 자정 이후 핸

들이 좀 더 하담 생활에 주체적 이길 바라는 맘에서

드폰 걷기 였습니다. 우리가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계획된 회의입니다. 자치회의는 하담인들이 일상의

끊임없이 국회를 두드리듯 아이들도 자정 이후 핸드

나눔 외에 생활공간에서 서로 배려해 주었으면 하는

폰 사수를 위해 포기하지 않고 기회만 되면 하담지기

것들을 얘기하고 규칙들을 다시 들여다보는 시간입

들을 향해 끊임없이 두드리는 것 같습니다.

니다. 공동체회의에서 하담지기들과 함께 나누고 싶

2월 마지막 주 일요일 저녁 자치회의에서 제안된 ‘다

거나 지기들이 논의해 주길 바라는 안건들을 하담인

함께 산책’을 저녁 식사 후 해 보았고, 3월 공동체회

들이 미리 논의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의에서는 자신들의 안건에 대한 의견과 제안을 또박

첫 회의 날. 지기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왜 하라는 거

또박 내 놓았습니다．

지?’, ‘공동체 회의가 있는데 이건 그것과 뭐가 다르

‘평등한 공간’ 하담을 위한 지기와 하담인들의 위와

지?’, ‘우리의 의견이 있어도 어차피 지기들이 결정

같은 說 !說! 說!... 들은 내일도 모레도.. 계속 될 것입

을 하는데 무슨?’등..., 여러 불만들을 쏟아내며 회의

니다. 그리고 그 과정들 속에서 하담지기, 하담인 모

가 시작되었습니다. 화장실청소, 깨끗깨끗데이 일정

두가 같이 밝고 씩씩하게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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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2021년 12월~2022년 02월) 신입회원 문지아 이동열 이소정 박한기 채지희

신입평생회원 서진숙

정·후원회원

본회 결산보고 (2022년 누적)

강동호 강미성 강시현 강신국 강은주 강희영 고미령 고수민 고은정 고정희 고지선 곽현희 곽혜경 국경옥 권애림 권여정 권오화 권의현 권정민 길문숙 김경희 김귀남 김금자 김남균 김남헌 김명옥 김미선 김미성 김미수 김민문정 김민성 김민정 김선미 김선희 김성민 김양희 김연희 김영미 김영선 김영환 김예리 김예원 김옥란 김용희 김은실 김은정 김은주 김이숙 김재균 김재춘 김재희 김정경 김정래 김정혜 김지수 김지현 김진이 김진희 김태형 김해련 김향숙 김향숙 김현심 김현주 김현주 김현지 김혜련 김혜린 김혜숙 김혜인 김 희 나낮잠 남윤숙 남인숙 노유다 노은주 노정원 류리수 류재숙 마경희 마명숙 문선영 문수영 문영숙 문영주 문지아 문지은 문희숙 민경아 민경욱 민 서 민수영 박경화 박경희 박미우 박민서 박보라 박선영 박성아 박성은 박송희 박수봉 박시동 박연주 박은희 박정수 박정아 박종희 박한기 박혜정 배정미 배진숙 배현이 백현옥 서진숙 손미경 손희정

<수입> 회비수입 후원금 기타수입

4,775,000 10,817,432 - 3,957

계

15,588,475

송미경 송유진 신광수 신미숙 신상만 신승미 신승민 신유민 신유빈 신재연 신정철 신주진 신주희 신지혜 심명숙 심상정 심원식 안웅찬 안윤경 안지원 양미경 양승천 염영임 오대양 오영숙 오윤숙 왕성옥 왕희애 유은희 유정숙 윤경회 윤난희 윤숙희 윤일희 이경혜 이금희 이도영 이동열 이미경

<지출>

이미연 이병화 이상규 이상성 이소정 이수정 이승엽 이승학 이신율 이연화 이영남 이영실 이영아 이유선 이윤정 이윤진 이은영 이은정 이재훈 이정선 이정숙 이정아 이정효 이종하 이주영 이주현 이주혜 이학남 이해완 이향자 이현옥 이혜숙 이혜정 이화선 임경배 임정희 임현자 장상화 장선하 장성희 장수영 장순철 장혜경 전소영 전옥희 정남순 정미옥 정미은 정미화 정민경 정시윤 정연서 정영일 정유선 정윤선 정은지 조미정 조미정 조인동 조 정 조정숙 조진실 조홍순 주정희 지명남 지연주 진은지 차경호 차윤성 채연옥 채지희 채향지 최규식 최미희 최민정 최민희 최성자 최성혁

인건비 경상비 사업지출 하담적립금

11,530,000 1,471,638 2,499,729 500,000

계

16,001,367

최성화 최수남 최수진 최영란 최영미 최영화 최영희 최우경 최인선 최종숙 최혜선 피원아 하문선 하민용 하연화 한경옥 한경희 한미선 한미화 한웅희 한유경 홍연실 홍연정 황금수 황성희 황연수

<수지차> -412,892

평생회원 강시현 국경옥 권영희 권옥희 김경혜 김미성 김미자 김민문정 김성희 김소앵 김소영 김소희 김영미 김원희 김유임 김은정 김은희 김인숙 김재영 김지수 김지현 김진희 김향숙 김현미 김현심 김혜란 김효정 문용식 박선영 박성혜 박소민 박수봉 박옥기 박응희 박주경 박혜정 배정미 변현숙 서진숙

후원계좌

석미혜 손홍만 심지선 안선희 안인숙 오경희 오현민 왕희애 유선옥 윤소희 이경나 이경선 이경아

국민은행

이만례 이미연 이소희 이숙희 이영남 이여로 이영주 이영희 이윤승 이은자 이정아 이정효 이희란

293201-04-014477

임경배 임재련 임해선 전순애 전애경 정미옥 정양순 정정희 정 진 주정희 최수남 최옥선 최혜선

(사)고양여성민우회

하문선 한미선 한 진 홍미숙

본회

하담

후원금 고지선 김미성 김지현 김현심 김현주 박수봉 변재관 이도영 이미연 이영건 이영남 이정효 임지현 정민경 주정희 지연주 한미선

후원금(~2월) 김영미(안태환), 너머서교회, 고양시 민화협회, 의정부지방검찰청 고양지청 후원물품(~2월) 파주시자원봉사센터(생리대 오버나이트), 한살림(케이크, 수프 1box, 쿠키, 원두커피), 강산(케이크), 윤일희(떡국떡, 귤 1box), 이주영(아로마오일 1병), 주정희(스팸선물세트)

민우회와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나 글이 있으신 분은 고양여성민우회 사무국(907-1003, gpminwoo@hanmail.net)으로 연락 주십시오.

18 알립니다

2022 성폭력전문상담원 교육 날 짜

“성평등을 향한 두 번째 걸음”

제 목

강 사

주최_ 고양여성민우회 주관_ 고양성폭력상담소 지원_ 고양시 성평등기금

■ 교육기간

오리엔테이션

김지현(고양여성민우회 사무국)

2022년 5월 3일 ~ 6월 28일 (화, 금)

여성인권운동의 역사와 민우회

이도영(고양여성민우회 대표)

오전 10:00 - 오후 5:00 (총100시간)

반성폭력운동의 역사와 쟁점

이미경(한국성폭력상담소 이사)

페미니즘, 세상을 보는 관점을 바꾸다

김영선(성공회대 시민평화대학원 실천여성학)

여성폭력문제의 사회구조적 맥락과 이해 - 위력에 의한 성폭력에서 미투재심까지

고미경(한국여성의전화 전대표)

젠더와 섹슈얼리티 이해

나영정(가족구성권연구소)

가부장제의 이해

강시현(새울림교육센터 대표)

성폭력 통념 깨기

닻별(한국성폭력상담소)

여성의 몸을 둘러싼 쟁점 - 낙태죄 폐지와 재생산권

김보영(SHARE 활동가)

5/17 (화)

군대 내 성폭력의 이해와 실제

김형남(군인권센터 사무국장)

아동학대와 아동성폭력 피해자 지원

조영란(경기북서부해바라기부소장)

5/20 (금)

친족성폭력의 이해와 보호시설

이미연(피해자쉼터 하담 전소장)

성매매 이해와 여성인권

차차(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5/24 (화)

장애여성의 성과 피해자 지원

추국화(노원청소년문화센터 대표)

직장내 성희롱

리오(한국여성민우회 여성노동팀)

5/27 (금)

LGBTI 이해

5/31 (화)

디지털성폭력 해체하기

이효린(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데이트폭력과 스토킹

닷(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

6/3 (금)

10대 섹슈얼리티와 인권

최유경(청소년페미니스트네트워크 위티)

학교현장에서의 성평등

김수진(초등성평등연구회 아웃박스)

6/7 (화)

이주여성인권 실태와 지원

허오영숙(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

가정폭력의 이해와 피해자지원

이혜경(고양YWCA가정폭력상담소장)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집회

한미선(고양성폭력상담소)

성폭력관련법의 이해, 수사재판과정에서의 피해자 지원

김재희(고양성폭력상담소 자문변호사)

공동체가 성폭력을 직면하고 다시 서는법

눈사람(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성폭력상담자로서의 젠더감수성과 윤리

조진실(파주성폭력상담소장)

성폭력생존자의 트라우마 치유

김영서("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 저자)

5/3 (화)

5/6 (금)

5/10 (화)

5/13 (금)

6/8(수) 6/10 (금)

6/14 (화) 6/17 (금) 6/21 (화) 6/24 (금)

6/28 (화)

■ 교육장소 온라인 / 한양문고 주엽점 한강홀 ■ 교육문의 031-907-1003 담당자: 나썬, 리아 ■ 신청방법 구글접수(https://bit.ly/3IhDsUK) 후 담당자 개별연락(4월15일까지) ■ 모집기간 3월 28일~4월 13일

양선우(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대표) 동성간 성폭력의 이해

■ 모집정원 20명 ■ 참가비 18만원 (민우회 정회원 30% 할인: 126,000원) ■ 기금지원 고양시성평등기금 (이후 고양지역을 위해 활동하고자 하는 고양시민, 본 단체 회원활 동가로 참여하고자 하는 분을 우선으로 접수받고 있음을 양해바랍 니다.)

■ 본 교육의 90% 이상 출석한 분에 한하여 성폭력전문상담원교육 수료증(여성가족부 인정)이 발급됩니다. * 상담원(종사자)의 자격을 갖기 위해서는 ‘성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별표1)에 따른 개별기준 또한 갖추어야 함

【성폭력피해상담소 상담원(종사자) 자격기준】 ‘성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별표1) 개별기준 (다음 중 한 가지에 해당되는 자) - 고등교육법 제2조 제1호부터 제6호까지의 규정에 따른 학교를 졸업한 사람(전문대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자) - 사회복지사업법 제 11조에 의한 사회복지사의 자격을 가 진자 - 사회복지사업법 제2조의 규정에 의한 사회복지법인, 사

여성주의 상담의 원리와 실제1 정주은(여성주의상담학회 회장) 여성주의 상담의 원리와 실제2

회복지시설 또는 사회복지단체의 임직원으로 성폭력방 지 관련 업무에 3년 이상 종사한 자

성폭력상담소의 피해자지원활동

이정효(고양성폭력상담소장)

성폭력 피해자 지원 실습

최성화(파주성폭력상담소)

학교 성평등교육활동

김용희(고양여성민우회 성평등교육강사,이사)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위한 시민단체 활동

고지선(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 사무국장)

지역 여성운동 쟁점과 과제

이정아(경기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간담회-경험.지식.실천

한미선

수료식

전체

- 공무원으로 성폭력방지 관련 업무에 3년 이상 근무한 경 력이 있는 자 - 장애인복지법 제58조에 따른 장애인복지시설 또는 장애 인 관련 단체의 임직원으로 2년 이상 상담 및 보호업무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상담원 의 경우만 해당) * 상담원(종사자)의 자격은 여성가족부령에 의해 정해진 것 이나, 교육 수강은 누구나 가능합니다.

대선을 하루 앞둔 지난 3월 8일은 세계여성의 날이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3년만에 광장에서 3.8 여성대회가 열렸다.

1908년 뉴욕 거리에서 여성의 생존권, 노동권, 참정권을 외쳤던 여성들.

2022년 한국사회의 여성들은 보신각 앞 거리에서 혐오와 차별의 정치를 거두라고 외쳤다.

발행인 이도영 만든이 홍보편집팀_고이지선 김미성 김지현 이영남 진은지 펴낸날 2022.3.31 등록번호 고양 라 00032 주소 고양시 일산동구 무궁화로 32-21, 6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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