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과 나눔 vol. 208

여 성 으 로 살 아 있 기 다른 생명들과 함께 살기

살림과 나눔 2 0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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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호

주소 일산동구 무궁화로 32-21, 602-2 전화 031.907.1003

21.01.21 21차 고양여성민우회 정기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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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 NOW

힘찬 출발을 다짐하는 새해 인사를 드린지 얼마 되지도 않은 듯한데, 어느새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이 되었네요. 사회적

목차

거리두기로 바깥 활동과 대면 활동이 축소되면서, 민우회도 총 회에서 약속드렸던 사업들을 계획대로 진행하기가 너무나 어 려웠습니다. 그래도 총선 대응 활동,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텔레그램 n번

03 [편집자 주] 2020년을 보내며

방 대응, 낙태죄 전면폐지 관련 활동 등 이슈와 관련된 활동에

고민, 기록, 역사

시민단체로서의 제몫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코로나 가 잠시 주춤했던 시기에는 여성농가를 돕고 재정에 도움이 되

04 [특집] 낙태죄 폐지, 고양의 기록

고자 ‘다듬고 씻고 절이고 버무리는’ 열무김치 후원행사를 진

시대의 요구, 시민의 요구

행하기도 했었죠. 그러나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이 좋아지지 않는다면?’이란 가정 하에 비대면활동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

08 [민우ing] 소수자의 삶에서 배운다는 것 [평등사회: 소수자의 삶에서 배우다] 8개월의 기록

10 [소모임활동] 아프면 가족이 있어야 한다고? 혼자서만 건강할 수 없는 시대의 살림의료사협 견학기

면서 ‘회의, 스터디, 시민강좌, 송년회’ 등을 온라인으로 진행 해보기도 하였습니다. 같은 시간에 있기는 하지만, 같은 공간 이 아닌 기계를 통한 만남의 한계를 느끼며 아쉬움이 많이 남 았었습니다. 언제든 만나서 웃고 악수하고, 차 한잔 밥 한끼 나누는 게 얼마 나 소중한지, 한 공간에서 의견을 나누고 공감해주는 게 얼마 나 필요한지를 절실히 느낍니다.

12 [젠더이슈] ‘시설’로서의 하담,

2021년에는 코로나와 같은 위기 상황이 더 이상 없길 바라

사회복지시설에서 ‘여성주의 하기’의 곤란함 넘어서기

며... 올 한해 힘든 시기를 잘 견디어 내셨듯이, 위기로 무너진

정상과 비정상의 분리된 세계를 ‘없애는 것’을 넘어

일상이 다시 바로 설 수 있도록, 내년에도 건강하고 활기차게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것’

함께 나아가기로 해요. 2020년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표

14 [젠더이슈] 고양시 우리동네 도서관

심지선 드림

나다움책 비치 프로젝트 #희망도서신청 #성평등성교육 #지지 #카드뉴스 이번 소식지는 지난 한 해에 대한 기록입니다. 동시에 못다 기 록한 고민이기도 합니다. 그 고민들을 다시 어떻게 기록할까, 내년을 생각하며 편집팀의 각오는 대표의 인사말로 대신 부치 겠습니다. 그렇지만 편집자로서 조금 더 각별하게, 독자이자 저자인 회원 여러분과 함께 활동의 같은 페이지를 써 내려갈 수 있어 감사하고 또 기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고민 이 기록이 되는 날까지, 기록이 역사가 되는 날까지 앞으로도 살리고 나누겠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편집팀장

지연주 드림

편집자 주

편집자 주 03

낙태죄 폐지, 고양의 기록

#2016 <비도덕적 진료행위? 진짜 문제는 ‘낙태죄’다!> 9월 보건복지부는 의료관계 행정처분규칙 개정안 을 입법 예고하며 인공임신중절수술 집도를 ‘비도 덕적 진료행위’로 명시했다. 통상 1개월까지였던 자격정지 조치 기간도 최대 12개월로 늘렸다. 민우회는 “근본적인 문제는 인공임신중절 시술이 ‘비도덕적 진료 행위'의 항목으로 포함될 것이냐 아니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임신중지'가

“66년 만에 위헌결정이 난 낙태죄가 1년 만에 부활

‘죄'로서 존재하고 있는 현실에 있다”며 낙태죄 폐

했다.”

지 촉구 성명서를 내고 고양파주 일대에서 피켓팅 을 벌였다. 같은 해 11월 보건복지부는 “의료계와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 이후 1년 반, 대체입법 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낙태수술을 실행한 의료인

한을 두 달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정부는 낙태죄

에게 처벌을 강화하려던 계획을 백지화한다고 밝

와 관련한 형법·모자보건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

혔다. ‘불법 낙태수술’ 또한 형법 위반행위로 변경

다. 개정안에는 임신 14주 내외까지 낙태를 제한하

되었다.

여 허용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법무부 자문기구 인 양성평등정책위원회의 ‘임신중지 비범죄화’ 권

#2017 <낙태죄 헌법소원… ‘낙태가 죄라면 범인은 국가다’>

고에도 미치지 못하는, 낙태죄를 사실상 ‘유지’하

산부인과 의사 A씨는 2013년 11월부터 2015년 7

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안이다. 개정안 추진 과정에

월까지 광주의 한 병원에서 임신 여성들의 요청으

서 여성가족부는 개정안 초기 논의에서 배제되었

로 67차례에 걸쳐 임신중절 수술을 한 혐의로 기소

다. 여성단체의 국무조정실 면담 요청은 묵살되었

됐다. A씨는 1심이 진행 중이던 2월 형법 269조와

다. 공청회는 그 이름이 무색하게 당사자의 목소리

270조의 자기낙태죄, 동의낙태죄 규정이 위헌이라

를 배제한 채 국회 본회의 폐회 바로 전날에나 열

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렸다. 정부가 여성의 임신중지 결정을 다시 처벌하 려는 것이다.

민우회는 안전하고 합법적인 임신중단을 위한 국 제 행동의 날을 맞아 지역 여성, 청년들과 함께 검

어떠한 이유에서든, 어떤 시기에든 임신중지 결정

은 옷을 입고 “형법 269조 낙태죄를 폐지하라” “낙

을 내리는 여성을 처벌하는 것은 답이 될 수 없다.

태가 죄라면 범인은 국가다” 등의 문구로 거리 퍼

국가의 역할은 여성을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성과

포먼스를 벌였다.

재생산 권리 보장을 위한 법과 제도를 마련하는 것 이다. 낙태죄의 전면폐지와 성과 재생산권 보장을

#2018 <지금 이 순간, 낙태죄폐지 타임>

위해 맞서왔던 민우회의 지역에서의 활동과 목소

5월 법무부는 헌법재판소 공개변론을 앞두고 낙태

리를 기록했다.

죄 폐지를 요구하는 여성에 대해 “성교는 하되 그

04 특집

2016 낙태죄 폐지 피켓팅 [진짜 문제는 낙태죄다]

2018 우리동네 낙태죄폐지운동 [자 이제 낙태죄폐지 타임]

민우회는 한국여성민우회 본부와 전국 8개 지역여 성민우회와 함께 우리동네 낙태죄폐지운동 점화 전국 페미니스트X영화상영 <자, 이제 낙태죄폐지 타임>을 진행했다. <자, 이제 댄스타임> 다큐멘터 리를 보고 작은 강연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후, 2017 안전하고 합법적인 임신중단을 위한 국제 행동의 날 거리 퍼포먼스

낙태죄 폐지 지지 피켓팅을 함께했다. 이어 모든 이들의 성적 권리와 삶의 권리를 위한 낙태죄 폐지 를 위한 서명운동 <지금 : 이 순간>을 진행하고 지

에 따른 결과인 임신 및 출산을 원하지 않는” 사람

지선언을 함께했다.

이라고 판단하는 인식을 담은 공개변론 요지서를

논란이 확산하자 법무부는 “낙태를 원하는 여성을

헌법재판소에 제출했다. 8월 보건복지부는 재차 의

무책임한 여성으로 폄훼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사의 낙태수술을 비도덕적 진료 행위로 규정하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행정 처분을 유예한다고 밝

이를 어길 경우 자격정지 1개월 처분을 내리겠다고

혔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낙태죄 규제 완화’의 필

공포했다. 낙태죄 위헌 심리에는 ‘의견 없음’이라

요성을 명시한 보고서를 펴냈다. 여성가족부는 정

고 역할을 방기했던 것과 대조될 수밖에 없는 조치

부 부처 가운데 처음으로 ‘낙태죄 재검토’를 명시

였다.

한 의견서를 헌재에 제출했다.

특집 05

#2019 <20190411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낙태죄

폐지 이후 새롭게 담고 싶은 법을 이야기했다. 어

는 위헌이다’>

떤 분은 정부안 반대 의견서와 함께 당사자의 경험

낙태죄 위헌 헌법소원의 심리 결과 선고기일이 4월

을 담은 장문의 글을 보내왔다. 어떤 분은 시위에

11일로 정해졌다.

참가하기 위해 멀리 타 지역에서 고양까지 왔다. 국가가 들어야 할, 그러나 듣지 않은 여성들의 목

민우회는 헌법재판소 결정에 앞서 낙태죄의 위헌

소리가 가 닿기를 바라며 광장에서 모형 마스크에

결정을 촉구하며 몸들의 메시지를 보내는 혜영 작

담아 드러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가님의 <Battleground 269 전국 게릴라 촬영>을 함께했다. 라페스타 문화의 거리 일대에서 어떤 참 여자는 멀리 서울에서 와 주었다. “이것은 생존이 다” “낙태가 죄라면 범인은 국가다” 등의 메시지를 얼굴과 몸에 기록하고 카메라 앞에 섰다. 다른 사 진을 찍을 때는 아무 말도 하지 않던 사람들이 “여 기서 이런 것 하면 안 된다”며 사진을 찍지 못하게 했다. 안전하고 합법적인 임신중지를 위한 국제행 동주간액션에는 활동가와 회원 소모임 등이 함께 모여 “낙태죄 전면 비범죄화” “미페프리스톤 합법 화” 등의 문구를 작성, #우리의임신중지를지지하 라 피켓팅 액션을 진행했다. 그해 4월 11일 헌법재판소는 낙태죄의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한 참여자의 사진은 1년 후, 혜영 작가님의 몸들의 말하기 사진전 표지로 쓰였다. 피 켓은 아직도 민우회 사무실 벽에 걸려 있다. #2020 <처벌의 시대는 끝났다, 성과 재생산권 보장하라!> 위헌결정 이후 1년 반, 대체입법 시한을 두 달도 남 겨두지 않은 시점에 정부는 낙태죄와 관련한 형법·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민우회는 정부안 입법예고 기간 동안 낙태죄의 전 면 폐지와 성과 재생산권 보장을 외치는 릴레이 1인

2019 [Battleground 269] 전국 게릴라 촬영 /

시위 D- 를 진행했다. 이어 고양시민들과 함께 정

20190411 더 이상 낙태죄는 없다 / 안전하고 합법적인 임신중지를

부 개정안에 대해 반대 의견서를 쓰고 낙태죄 전면

06 특집

위한 국제행동주간 해시태그 액션 #우리의_임신중지를_지지하라

2020 낙태죄 전면폐지와 성과 재생산권 보장을 위한 릴레이 1인시위 / 함께 쓰는 ‘낙태죄 사실상 유지’ 정부 형법 개정안 반대 의견서 #법사위 / #낙태죄는_위헌이다 리와인드 프로젝트 [REWIND]

지난 12월 9일 공청회라는 이름이 무색했던 공청

붕어빵을 계산해두었으니 먹고 오라고, 그동안 피

회에서 어떤 위원은 ‘태아의 목소리’를 언급했다.

켓은 내가 들고 서 있겠다고까지 해주셨다. 비록 1

같은 시각 국회 정문 앞에서는 공청회 대신 시민들

인 시위였지만 혼자였던 적은 없었다. 지역 여성들

이 말하는 ‘이어말하기’가 열리고 있었다. 이어말

이, 시민들이 함께 서 있었기 때문이다.

하기에 참여한 30여 명의 시민들은 임신중지에 대 한 처벌이 여성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은 여성들이 만들어낸 변

문제라고 지적했다. 낙태죄는 전면 폐지와 성과 재

화의 시작점이었다. 사회적 낙인에도 자신의 경험

생산권 보장을 외쳤다. 그러나 의원들은 공청회 자

을 이야기하고 세상을 바꾸려 했던 수많은 여성들

리에서조차 형식적 질문을 던지거나 자리를 비웠

의, 시민들의 목소리를 다시 떠올리며 이 땅에서

다. 말하고 있는 여성의, 시민의 목소리는 들리지

‘낙태죄’가 사라지기를 촉구한다. 정부와 국회는

않는 듯 했다.

‘낙태죄’ 폐지라는 시대의 요구 앞에서 물러서지 말아야 한다. 물러설 곳은 없다. 우리는 “그 어떤

지역에서도 여성의, 시민의 목소리는 다르지 않았

여성도 처벌받지 않도록” 낙태죄 전면 폐지를 위

다. 시위를 나가던 매일, 빈 손으로 돌아오는 날이

해, 성과 재생산권 보장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

거의 없었다. 젤리를 나눠주셨던 분부터 핫팩이며

다.

음료수를 쥐어주셨던 분, 옥수수며 먹을 것들을 가 방에 담아주시던 분들까지 낙태죄 66년의 시간만 큼 폐지의 목소리도 연년세세 이어졌다. 어떤 분은

블루_고양상담소 활동가 사실 저자나 편집자 말고 독자가 적성에 맞습니다.

특집 07

#자문을 듣다 김양희(젠더앤리더십), 이정아(경기여연)대표는 자

소수자의 삶에서 배운다는 것. [평등사회_소수자의삶에서배우다] 8개월의 기록

문회의에서 금쪽같은 말들을 던져주었다. “인터뷰 이를 찾는 과정이 노출되어야 의미가 있다. 인터뷰 어의 태도, 테크닉이 중요하다. 인터뷰어는 권력자 의 위치이다. 인터뷰를 통제 범위 내에 두면서도 배려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우리의 인터뷰 기획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소수자사업을 구상하다

#소수자를 만나다

2020년 사업을 구상할 때 즈음, 어떤 블로그의 한

상담소로 걸려온 법적 도움을 구하는 전화는 인터

줄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소수의 세계를 이

뷰이와 연결된 일착이었다. 성폭력 피해자와 연대

해하며 확장된 세상과 조우하기”. 「실격당한 자들

하며 거래처와 분쟁상태에 놓인 그이는 회원가입

을 위한 변론」, 페미니즘을 찾아가는 다섯 개의 지

과 인터뷰 참여의사를 알려왔다. 수지에 사는 엔은

도 부제가 붙은 「불편할 준비」 등은 구상의 단초를

여러 소수자 정체성에 놓여있음을 알리며 참여의

조금씩 열어주었다. 소수자문제 또한 젠더를 지나

사를 전했다. 브런치카페에 글을 올리던 란은 카페

칠 수 없다.

에 드나들던 인터뷰어의 눈에 띄었고 다행히도 우

소수자에 대한 차별은 예전보다 은밀하게 또는 여

리의 제안을 받아주었다. 이주·장애지원단체에서

전히 공연한 표현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그것은 또

활동하던 은숙님은 이주여성과 장애인인식개선운

다른 차별과 증오를 불러 그 과녁 끝은 나와 내 주

동을 하는 당사자활동가와 다리를 놓아주었다. 장

변을 향하게 될 것이라는 문제의식의 출발이었다.

애인인권단체의 활동가들은 지역과 장애인인권활

비혼, 장애, 이주, 성소수자, 난민 등 증가추세이나

동 두 개의 키워드로 연결되었다. 노동과 정의감으

사회적 인식과 제도의 차원에서 밀려나있는 사람

로 이혼 후 삶을 개척해온 촛불은 내담자로 시작

들(그 안의 더 소수자인 여성)의 삶과 가치를 들여

해 회원으로, 인터뷰이로 이어졌다. 이주난민자들

다보고 편견과 무지를 이해와 공감으로 넓혀, 평등

을 돕는 윤정님의 소개로 인권탄압 상황에 놓인 본

사회를 위해 바꿔 나가야 할 이야기들을 모으고(인

국을 피해 한국에 발을 들인 두 이집트여성을 만났

터뷰) 나눔의 자리(토크쇼)와 기록(도서 발간)까지

다.

이어가는 사업을 시작해보기로 하였다.

그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자리에서 세상의 변화를 꿈꾸고 일상의 운동을 펼치는 진정한 활동가들이 라는 것이다.

08 민우ing

#글감옥을 체험하며...

#소수자의삶에서배우다... 그 다음.

인터뷰어들은 3,4명의 인터뷰이들을 2번 이상 만

소수자 사업은 일회성으로 끝날 수 없다. 초점집단

나 13~16여 시간씩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녹취를

인터뷰나 당사자글쓰기 등 도구를 달리하여 사업

풀고 글을 써나갔다. 일정한 물리적 시간을 보내지

을 연장 심화할 구상이 필요하다. 우리 모두는 소

않으면 헤어 나올 수 없는 글감옥(?)을 지나 각각의

수자가 아니지 않다. 소수자에게 열린 평등사회가

소수자성에 대한 고민과 방향을 잡아가야하는 글

일부에만 이로운 복지 혜택이 아니라 모두에게 편

쓰기는 여러 번 글을 써본 사람들에게도 고된 노동

한 세상이란 논리가 상식이 되는 문화적 토대를 만

임을 안다. 글이 쌓이면 성찰과 만나고 만났던 사

들기 위해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 소수자에 대한

람들에 대한 정서적 연대감은 값진 경험으로 남는

우리의 편견과 무지를 조금씩 깰 수 있다면 나와

다. 물론 이 일을 왜 시작했나 스스로 발등을 찍었

내 주변, 내가 사는 공동체 공기를 바꿀 수 있을까?

다고 후회도 하면서..

우리는 그렇게 여기까지 왔다. 돌아가는 길은 있어 도 다른 길은 없다.

#새로운 정상성, ZOOM으로 열린 세계 6월에 예정된 토크쇼는 방역강화로 10월 온라인으 로 겨우 선보이게 되었다. 현장성이 무엇보다 중요 한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온라인으로?! 고민은 깊어 갔으나 받아들여야 했다. 줌으로 열린 새로운 세계 는 서로의 체온을 느끼기에는 부족했으나 채팅창 으로 전해지는 스몰토크는 소수자들의 소소한 연 대감을 느끼기에 괜찮은 방법이었다. 얼굴보고 침 방울이 튀길지라도 수다를 털어내는 자리가 그립 기도 했지만.

#인터뷰 후의 말말 나는 아무도 모르게 커져서 새롭고 멋진 삶의 우주를 받아들였다 -다 더 큰 균형을 위해 지금의 작은 것들을 더 깨 나가고 있는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란 소수자란 단어가 쓰이지 않을 세상을 기대해 봅니다. -희 리아_사무국장 2021년은 낙태죄전면폐지 입법 등 성평등바이러스가 퍼지길...

민우ing 09

아프면 가족이 있어야 한다고? 혼자서만 건강할 수 없는 시대라서 더욱 소중한 살림 의료사협 견학 후기

회원 모임 <라온제나>는 2020년 한해 동 안 ‘우리동네 페미니스트’ 사업을 진행했 다. 우리지역에도 페미니스트들이 만나고 활동하는 공간과 공동체가 많아지면 좋겠 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일이다. 일단은 공 동체가 무엇인지, 어떤 형태가 가능한지 를 알아보고 싶어서, 여성주의를 표방한 사회적의료협동조합 ‘살림’과 페미니스트 협동조합 ‘DOING’을 견학했고, 소수자 들이 어우러지는 공동체를 상상해 보고자 영화 <런던 프라이드> 공동체 상영회를 열었다. 모이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다 양하면서도 구체적인 여성들을 만나고 상 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첫 일정이었 던 살림 의료사회적협동조합(이하 살림) 견학 후기를 회원들과 공유한다.

살림은 ‘아프면 가족뿐’ 이니 결혼하라는 가족과 사회의 압박에 의문을 가진 9명의 비혼 페미니스트 가 시작했다.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여성답 게, 남성답게’라는 성역할 고정관념은 여성을 움츠 리게 만들어 몸을 움직이지 않게 하고, 남성은 남 성대로 자신의 몸에 맞지 않은데도 그 안에서 살아 가게 한다. 우리의 몸을 제대로 돌보려면 성역할 고정관념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렇다면 돌봄은 누가 해야 할까? 가족이 아픈 사람 을 돌봐야 한다는 건 병원비와 간병 책임을 모두 개인에게 떠넘기는 것이다. 그렇게 개인의 몫으로 남은 돌봄은 여성의 일로 여겨졌다. 누구나 자신과 남을 돌볼 수 있어야 하는 건 아닐까. 개인이 모두 책임질 수 없지만 그렇다고 국가와 공공기관이 다 떠안을 수도 없다. 그렇다면 공동체가 해 보면 어 떨까? 혼자서만 건강할 수 없다는 초기 문제 의식 은 코로나 19가 전 세계를 휩쓴 지금 더욱 피부에 와닿는 말이다.

10 소모임활동

현재 의료사회적협동조합은 전국에 25개가 운영되

원에 ‘살림 10원칙’이 크게 붙어 있었는데, 3년 간

고 있다. 형태는 조금씩 달라 의사와 사무장 중심

준비해 올해 총회에서 선포한 내용이라고 한다. 약

으로 운영되는 곳도 있지만, 살림은 ‘사회적협동조

자의 편에서 보고, 평등해야 건강하다, 누구나 돌

합’에 집중했다. 300여 명의 조합원으로 시작해 지

볼 수 있다는 내용들이다. 이런 원칙을 실천하려는

금은 3천 명이 넘는 규모에 내과, 치과, 부인과, 정

의지는 여성전용화장실과 가족화장실/공용화장실

신의학과를 갖춘 곳으로 성장했다. 살림은 신입 조

로 구분하는 의원 내 화장실 표지판에서도 잘 드러

합원에게 첫 문자를 보낼 때 ‘가입해 주셔서 감사

난다. 공간 제약으로 개별 중립화장실을 만들 못하

합니다’ 대신에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쓴

지만 성역할 고정관념과 정상성에 기대지 않은 결

다. 협동조합은 누가 대신해서 일을 하는 게 아니

정을 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어린 딸을

라 직접 참여해서 만들어가니까. 말로만 결정하는

데리고 온 아빠는 어느 화장실에 가야할까’하는 고

이사회가 아니고, 조합원들은 기획에 참여하고, 대

민을 없애기 위해 가족화장실 개념도 도입했다고

의원으로 출마도 하지만, 행사가 있을 때는 책상을

한다. 전체 칸 수를 따지면 여성이 사용할 수 있는

비치하고 청소하는 것도 당연하게 여긴다. ‘생각,

화장실이 훨씬 많은 것도 눈에 띈다. 공용화장실이

노동, 자본의 협동’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다. 오

있기 때문에 트랜스젠더나 짧은 머리의 여성들도

랫동안 조직 전반에 적극적인 참여의 분위기가 잘

어느 화장실을 가야할지 고민하지 않고 편하게 사

살아있는 것 같았는데, 2년 간 활동조합원을 대상

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으로 한 인터뷰에서 나온 공통 키워드가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바로 환대, 노동참여, 배움. 처음 왔

살림을 보니 여성주의 가치에 닿으려고 노력하는

을 때 반겨주니 좋고, 내가 노동으로 기여할 수 있

게 느껴졌다.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신생조직이

어서 좋고(아주 작은 노동이라도), 여기에 오면 배

가지는 역동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게 놀라웠다. 9명

울 수 있는 게 있어서 좋다는 거다. 이래서 이곳을

의 질문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수 백 번의 회의와

‘더 많은 협동이 일어나는 곳,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모임을 열었다. 당장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되는 곳’이라고 표현하는가 보다. 어쩐지 여성주의

고민과 갈등도 있었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협동하

시각과 협동조합 고유의 정신은 잘 어울리는 것 같

는 사람들이 있었다. 소중한 ‘살림’ 같은 곳이 전국

다.

에 더 많이 생기길 바란다. 당장 우리 지역부터.

여성주의 의료협동조합의 모습은 뭐가 다를까? 서 울시 은평구 구산역 인근에 있는 살림 의원. 2층에 있는 의원에도, 10층 사무실에도 일하는 사람들 대

돌고래_회원 동네에서 페미니스트 친구를 만나고 싶어 고양민우회 회원이 되었어요. 민우회 회원 활동으로 코로나와 기후변화 우울증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부분이 여성이었다. 의원의 간호사, 의사가 아닌

라온제나_민우회 소모임

협동조합 직원들은 편하지만 깔끔한 옷을 입고 있

라온제나는 ‘즐거운 나’라는 의미의 우리말입니다. 페미니즘 입문 과정을 제대로 공부하려는 회원들이 한 달에 한 번 모여서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어서 일터의 분위기가 어떤지 짐작케 했다. 2층 의

소모임활동 11

‘시설’로서의 하담, 사회복지시설에서 ‘여성주의 하기’의 곤란함 넘어서기

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 “하담”은 2007년 반성폭력

입소인2)들이 시설에 사는 것이 알려지는 것을 꺼리

운동의 연장선에서 탄생한 ‘여성주의’ 쉼터이다.

며, 드러날까 불안해한다. 친구나 애인과 같은 친

무엇보다도 성폭력 문제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불

밀한 관계에서는 시설 거주를 밝히는 대신 관계 자

평등한 권력 관계의 문제로 인식하는 여성주의 시

체를 포기하기도 하는 것이다. ‘집’에 살 때는 설명

각이 중심이 되는 운영철학을 견지해왔다. 하지

이 필요 없었던 ‘나’는 이제 설명을 요하는 존재가

만 보호시설의 ‘제도화’ 이후 성폭력 문제들은 사

되었을 뿐 아니라 환영받지 못할 수 있음을 전제한

회 구조적 문제보다 개인적 일탈 행위, 의료적, 심

다.

리학적 문제로 정의되며, 점차 쉼터는 사회복지시

쉼터 거주인들이 일상에서 각인되는 정체성은 시

설로서 관리되며 여성단체로서의 자율성을 발휘하

설에 사는 사람이라는 사회적 편견과 낙인에서 비

기 어려운 상황들을 맞이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피

롯된다. 안전을 위해 관리되어야 하는 ‘위험집단’

해자는 여성주의에서 강조하는 ‘권리의 주체’가 아

이 되고, ‘정상’ 가족과 살지 않고 시설에 사는 ‘불

닌, 돌봐줘야 할 사회복지 ‘대상자’로 접근되는 상

쌍하지만 결핍된 존재’가 되어, 세상과 관계를 맺

황에 놓이며 여성주의 쉼터로서의 운동적 방향성

으려 할수록 정상성에서 벗어난 비정상적 존재로

을 고민하게 되었다. 이러한 고민 속에서 만난 시

각인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

설폐쇄를 목표로 하는 ‘탈시설 운동’1)의 논의를 단

서 어쩌면 당연하게도 그녀들이 희구하게 되는 것

초삼아, 여성주의 쉼터이자 사회복지시설인 하담

은 ‘정상’ 가족이다. 원가족으로의 귀환, 결혼 혹은

이 지금 여기서 무엇을 고민해야 할지 정리해 보고

입양을 통한 새로운 가족 구성 등 정상성을 확보하

자 한다.

기 위한 계획과 상상은 그만큼 절박하다.

‘시설’의 틀에서 직조되는 각인과 낙인의 상황들

비정상적 존재가 되는 ‘시설화’

피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집을 떠나온 피해자들

탈시설 운동에서 문제시하는 ‘시설화’란 시설 거

에게 하담은 집이 되고 싶지만, 현실은 집이 아닌

주인을 비정상 범주로 낙인화하여 정상 범주를 강

시설로 각인되는 상황들을 맞는다. 코로나19 집단

화시키고, 사회구성원간의 서열화를 공고하게 만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우리는 즉각적으로 요

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에, 탈시설 운동은 단순히

주의 관리대상이 되었다. 매일같이 체온을 재고,

물리적인 공간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닌, 시설 밖의

동선을 기록한 일일보고가 요청되며, 격리 단계의

사회를 정상화하는 권력에 대항하려고 한다3). 이러

변화에 맞춰 거주인들의 외출 기준을 하달받는 상

한 탈시설의 의미와 철학은 정확히 페미니즘과 연

황 속에서 우리는 개별 주체가 아닌 집단 대상으로

결된다. 페미니즘은 누가 무엇을 정상이라고 규정

각인된다. 특별한 시기만의 문제는 아니다. 많은

했는가를 질문하며, 정상에서 벗어난 모든 것들을

12 젠더이슈

비정상으로 규정하며 차별과 배제를 당연시하는

을 감소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많은 규칙들을 폐기

권력 체계에 도전해 왔기 때문이다. ‘시설화’의 기

할 수 있도록 할 것이기에 무엇보다 선행되길 바란

준은 나의 몸과 삶에 대한 통제권을 내가 갖지 못

다.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내 삶의 주도권을 빼앗기

탈시설 운동은 시설폐쇄를 통해 정상과 비정상의

며 폭력의 경계에 살고 있다면 그 자체를 ‘시설화’

분리된 세계를 ‘없애는 것’을 넘어 평등한 세상을

의 문제로 보고, 가정과 지역사회 역시 탈(脫)하여

‘만드는 것’으로 이어질 것을 요구한다4). 페미니즘

야 할 ‘시설’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피해

역시 성별정치학이 작동하는 전체의 틀을 비판하

자 쉼터의 거주인들은 성폭력 피해를 드러내고 집

며 새로운 사회로의 이행을 제안한다. 정상/비정

을 떠나올 때 ‘탈시설(탈가족)’을 하였다고 볼 수 있

상, 보편/특수, 남성/여성이라는 서열화된 이분법

다. 이미 탈시설을 경험한 피해자들에게 쉼터는 안

이 작동하는 세상에서 시설에서 산다는 것은 낙인

전할 권리 확보 차원의 공간이기에 폐쇄성에 기초

으로 작동하는 조건이 될 수밖에 없기에 탈시설 운

한 타 시설보다는 개방성이 담보된다고 볼 수 있을

동의 ‘없애고’, ‘만드는’ 근본성과 급진성에 페미니

것이다.

즘 기획으로서 쉼터 하담은 연결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하담 역시 누구도 보지 않고 간섭하지 않는

이제 구체적인 실천 공간인 하담에서 우리는 무엇

개인공간을 갖지 못하며,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을 없애고 무엇을 만들어야 할지 함께 고민할 수

단체생활이라는 이유로 요구되는 규칙과 강제적

있기를 기대한다.

활동 등을 따라야 한다는 시설의 특성을 공유하기 에, 이러한 공간에서 자신의 몸과 삶에 관한 결정 을 온전히 스스로 하기 어렵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1) 장애인권단체를 중심으로 시작된 탈시설 운동의 기본은 장애인은 시 설에 수용되어 살아야 한다는 시설화 정책에 반대한다. 이 글에서 보다 주목하는 탈시설 운동은 장애여성공감을 중심으로 장애와 젠더의 교차 성에 초점을 맞춰 몸과 삶을 통제하는 시설의 속성 자체에 주목한 시설 화를 문제화하는 입장이다.

시설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시설화를 넘어서야 하

2) 하담은 입소인 대신 ‘하담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만, 이 글에서는 하담인으로 한정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입소인’ 혹은‘ ‘거주인’ 등 의 용어를 사용하고자 한다.

는 우리는 가장 먼저 사회복지제도가 만드는 낙인

3) 나영정, 진은선(2020), 『시설사회』, 장애여성공감엮음

과 차별에 무감했던 태도를 돌아보는 것에서 시작

4) 김지혜(2020), 『시설사회』, 장애여성공감엮음

페미니즘 기획으로서의 ‘탈시설’하기

해야 할 것이다. 낙인은 감수해야 하는 것이 아닌 끊임없이 성찰과 발견을 통해 방향을 설정하는 지 표로 삼아야 한다. 입소인의 ‘권리’가 보장받기보 다는 누락 될 수 있다는 것을 민감하게 경계하고, 개별성과 주체성을 존중하는 방식의 새로운 설계 가 필요하다. 당사자의 참여를 전제하는 운영 원리 에 대한 고민은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여기에 1인 1실이라는 공간의 조건은 사생활 보호라는 측면뿐 아니라 구성원들의 불편

밍_하담 활동가 하담에서 활동하면서 끊임없이 나를 괴롭히는 것은 시설화를 추동하고 있을 나의 지분이다. 형평성, 안전 등의 이유로 나 역시 하담인을 개별이 아닌 집단으로서 위치시켜왔을 것을 고백하면서 글을 마무리한다.

젠더이슈 13

고양시 우리동네 도서관 나다움책 비치 프로젝트 #희망도서신청

나다움책 회수조치에 맞서는 민우액션

‘나다움어린이책’은 여성가족부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과 함께 어린이와 청소년이 책을 통해

#나다움책 #희망도서신청

‘남자다움’ ‘여자다움’이라는 성별 고정관념과 편견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존중하고 ‘나다움’을 찾도록 안내하기 위해 시행되어온

①

프로젝트다. 지난 8월 26일, 여성가족부가 그런 ‘나다움어린이책’ 7종의 회수를 결정했다. 한 의원이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프로젝트에 대해 ’조기 성애화를 부추긴다’,

성별 고정관념과 편견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존중

‘동성애 미화·조장’ 운운하며 시대착오적 주장을 한 지 단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②

“성별 고정관념과 편견 없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성교육을 지지하기 위해 지역에서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민우회의 고민과 활동을 카드뉴스로 기록했다. 편집자.

③

14 젠더이슈

국제 성교육 가이드 다양한 형태의 가족에 대한 이해와 존중 성과 관련된 신체 부분의 묘사 신체접촉으로 쾌락을 느끼는 방식 성관계와 그에 따른 임신 가능성 피 임 방 법

④

⑤

지역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리 동네 도서관 #나다움책

#나다움책 ⑥

⑦

#나다움책 #희망도서신청

#나다움책

⑧

인권과 성평등에 기반한 성교육 회피 논의

⑨

젠더이슈 15

민우스케치

본회 / 민우송년회 ‘징글징글 코로나에도 우리는 징글벨’

고양상담소 / 2020 교육활동가 양성과정

올해 트렌드로 자리잡은 온라인, 비대면 방식이 아 직 익숙하지 않지만 함께 못하는 대신 더 재미나게 함께한 온라인 송년회를 소개합니다. #take1 코로나에도 줄기차게 이어진 활동을 영상 으로 #take2 회원들의 송년메세지 feat_끼 많은 회원들 이 많았다는 건 안비밀!! #take3 상품을 향한 무한경쟁 퀴즈~쇼 #take4 드레스코드 ‘집 밖으로 입고 나가지 못하는 치장에서 행색까지’ 시상 #take5 상근활동가 인사

코로나19로 다소 늦어졌지만 11월 학생대상 학교 성교육과 또래(학생)성교육 활동을 해오고 있는 학 교 2.0 팀과 예비 교육활동가 선생님들이 함께 모 여 2020 교육활동가 양성과정을 무사히 마쳤습니 다. 예방교육의 실제 등 활동교류의 장을 펼치며 함께 성장하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양성과정을 함 께한 예비교육활동가들도 “학생교육의 실제에 대 해 배웠다. 강의안을 설계하고 방향을 모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내공과 열정이 느껴졌다. 같 이 스터디 하면서 준비하는 과정도 재미있을 것 같

tip 번외로 진행된 대표 인사 압권 ↑

다.”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후기를 남겨주셨습니 다. 내년에는 함께한 시간을 활동의 디딤돌로 삼아 낯익어서 또 새로워서 반가운 얼굴들이 함께 더 활 기차게! 활동해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16 민우스케치

하담 / 하담에서 지낸 세월 하담에 들어온 지 7년이 다 되어 간다. 정말 많은

교 다니면서 일하는 것은 못 할 것 같아 휴학하게

시간이 지났다. 돌아보니 처음 들어와 힘들었던 기

되었다. 자립 후 괜찮으면 다시 다닐 생각이었다.

억이 난다. 여기에 있는 언니들이 학교에 가서 나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퍼뜨려 3년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다. 솔직히 이건 선생님들 책임도 있다고 생각 한다. 언니들이 학교에 소문을 냈다고 분명하게 말 했지만 알았다고만 할 뿐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 기 때문이다. 솔직히 처음에는 여기가 좋은 곳이라 고 생각했으나 이런 일이 있고 보니 딱히 좋은 곳

처음 일을 구하는 것은 너무 힘들었다. 모두 경력직 을 원해서 어려움을 겪던 중 선생님 한 분이 추천한 곳에 신청을 했더니 두 번 만에 합격이 돼서 지금도 다니고 있다. 돈을 아주 많이 번 것 같다?! 나가서 도 잘 지낼 거고 나가더라도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도 든다. 인생은 마이웨이라고.. ㅎㅎㅎㅎ

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사고를 치고 다녀

그리고 선생님들 힘들게 하고 말 안 듣고 짜증 낸

서일 수도 있지만 학교에서 당하고 지내는 것을 알

거 미안해요.. 속에 묵혀두지 말고 잘 지내시길 바

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선생님들이 더 나

라요. 선생님들이 제일 많이 고생한 거 알아요. 7

쁘다고 생각한다. 내가 학교에서 그렇게 지내면 집

년이라는 시간과 정이 있으니까 제가 나가면 안 좋

에서라도 편해야 하는데 집에서도 언니들한테 치이

은 기억은 다 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만나요.

니까 솔직히 살기 싫었고 여기서 그냥 나가고 싶었

(아, 개 오글거려..) 글이니까 이렇게 말하는 거지

다...

직접 말하는 거였으면 아무 말도 못 했을 거예요..

조금 시간이 지나고 선생님들도 여기에 있는 사람 들도 많이 바뀌었을 때 이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선생님들은 왜 말 안 했냐며 말했으면 도와줬을 것 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솔직히 화가 났다. 분명히 몇 번이고 말했는데 전혀 심각하게 받아들여주지 않 으셨다. 하담을 나가겠다며 욕하고 다니기도 했지

빠이염…. 너무 안 좋은 말들만 썼나요? 그래도 마 지막이라 생각하니 솔직하게 쓰고 싶었어요. 아.. 여행 갔던 것이 좋았어요.. 그리고 음... 선생님들을 만나서 다행이라는 것 밖에 없음...ㅎㅎㅎ 다른 사 람들이었으면 내가 이렇게 지낼 수 없었단 거... 진 짜 빠이염...

만, 그러면서도 출석은 열심히 했다. 그리고 졸업을 하담을 떠나는 하담인 민

하고 성인이 되었다. 대학에 합격했고 입학을 준비 하며 주민등록증도 만들었다. 대학 다닐 준비를 하 는 중 코로나가 터졌다. 와~ 인생 한번 후지네! 정 상 등교가 어려워 과제를 하면서 가끔 출석하러 다 니는 상황이 되었다. 올해 하담을 떠나 자립을 해야

[Epilogue] 꾸밈없고 솔직한 민과 나눴던 많은 시

하는 상황이었기에 아르바이트도 해야 했지만, 학

간들이 참... 그리울 것 같습니다.

민우스케치 17

알립니다(9월-11월) 신입회원 김은실

본회 결산보고 (누적)

신입평생회원 김미성 오현민 이미연

정·후원회원

<수입>

강동호 강미성 강시현 강신국 강은주 강희영 고미령 고수민 고은정 고정희 고지선 권순현 권애림 권여정 권의현 권정민 길문숙 김경희 김귀남 김남균 김남헌 김달수 김미선 김미성 김미수 김민문정 김민정 김서연 김선미 김선희 김성민 김양희 김연희 김예리 김예원 김옥경 김옥란 김용희 김은실 김은주 김이숙 김재균 김재춘 김재희 김정혜 김지수 김지현 김진아 김진희 김한결 김해련 김향숙 김현심 김현정 김현주 김혜숙 김혜인 김 희 남윤숙 남인숙 남화진 노유다 노은주 노정원 노한재 류재숙 문수영 문영숙 문영주 문지은 문희숙 민경아 민경욱 민 서 민수영 박가영 박경화 박민채 박보라 박선영 박성아 박성은 박성철 박세민 박송희 박수봉 박시동 박연주 박은희 박정민 박정수 박정아 박종숙 박종희 박혜정 배정미 배진숙 배현이 백오숙 손남희 손미경 손정은 손홍만 손희정 송미경 송숙영 송유진 신미숙 신상만 신유민 심 달 심명숙 심상정 심원식 심지선 심한나 안웅찬 안윤경 안지원 양경선 양미경 오영숙 오윤숙 오종윤 오지은 오흥란 왕성옥 왕희애 유귀옥 유은희 유정숙 윤경미 윤일희 이경혜 이금희 이도영 이미경 이미연 이상규 이상성 이성자 이수정 이승엽 이영남 이영실 이영아 이유선 이윤정 이윤진 이은영 이은정 이인경 이정선 이정숙 이주영 이주현 이학남 이해완 이향자 이현옥 이혜숙 이화선 이효정 임경배 임정희 장성희 장수영 장순철 장인자 장혜경 전소영 전옥희 정경화 정근해 정남순 정미옥 정상희 정수빈 정시윤 정영일 정유선 정윤선 정은지 정지윤 조미영 조미정 조 정 조홍순 주정희 지명남 지연주 진은지 차경호 채연옥 채향지 최규식 최명자 최미희 최수진 최영란 최영미 최영화 최영희 최우경 최인선 최종숙 최혜선 피원아 하문선 한경희 한미선 한미화 한웅희 한유경 홍연실 홍연정 홍재희 황금수 황성희 황연수

곽현희 곽혜경 국경옥 김도현 김명옥 김목경 김영미 김영선 김영환 김정래 김정례 김정선 김현지 김혜련 김혜린 마경희 마명숙 문선영 박경희 박미우 박민서 박영희 박은숙 박은영 백현옥 서수연 서진숙 신유빈 신주진 신지혜 양승천 염영임 오대양 윤경회 윤난희 윤숙희 이승학 이여로 이연화 이정아 이정효 이종하 임현자 장상화 장선하 정미은 정미화 정민경 조정숙 조진실 조행숙 최성자 최성화 최수남 하민용 하연화 한경옥 신세계정보통신

회비수입 후원금 사업수입 기타수입

52,755,000 53,415,328 0 70,714

계

106,241,042

<지출> 인건비 71,878,190 경상비 21,671,060 사업지출 20,633,645 파주민우회증여금 22,360,922 기타지출 4,660 계

136,548,477 <수지차> -30,307,435

평생회원 강시현 김유임 박선영 오현민 이윤승 주정희

국경옥 김은정 박성혜 왕희애 이은자 최수남

권영희 김은희 박소민 유선옥 이정아 최옥선

권옥희 김경혜 김미성 김미자 김민문정 김성희 김인숙 김재영 김지수 김지현 김진희 김향숙 박옥기 박응희 박주경 박혜정 배정미 변현숙 윤소희 이경나 이경선 이경아 이만례 이미연 이정효 이희란 임경배 임재련 임해선 전순애 최혜선 하문선 한미선 한 진 홍미숙

본회

하담

후원금 강시현 고지선 김양희 김인재 김정선 김지수 김지현 김향숙 김현심 박수봉 손홍만 송숙영 심지선 오종윤 이도영 이미연 이영남 이정효 정민경 주정희 지연주 최수진 황연수

후원금

김소앵 김현미 석미혜 이소희 전애경

김소영 김현심 심지선 이숙희 정미옥

김소희 김혜란 안선희 이여로 정양순

김영미 김효정 안인숙 이영주 정정희

김원희 문용식 오경희 이영희 정 진

후원계좌

국민은행

293201-04-014477 (사)고양여성민우회

김영미(안태환), 너머서교회, 숭의마펫기념교회, 안희경, 이해완, 이다감 김연희(고양민화협회), 의정부지방검찰청 고양지청 후원물품 어린이도서연구회(책 70권), 아빠와 함께 달마지(생리대 1box) 파주시자원봉사센터(김치 400kg)

민우회와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나 글이 있으신 분은 고양여성민우회 사무국(907-1003, gpminwoo@hanmail.net)으로 연락 주십시오.

18 알립니다

제21차정기총회 일시: 2021년 1월 21일(목) 14시 장소: 온라인

안건 - 2020년 사업평가 및 결산 심의 - 2020년 사업 / 회계 감사 보고 - 임원선출(대표 / 이사 / 감사) - 2021년 사업계획 및 예산 심의 특별프로그램 - 회원상 시상

제21차정기총회 임원선거 공고 - 임원후보자 등록기간: 2020년 12월 21일(월)~2021년 1월 9일(토) 오후 6시까지 - 임원후보자 자격: 총회 공고일 기준으로 가입한 지 2년 이상의 정회원으로 최근 3개월간 회비 미납이 없는 자(감사 제외) - 임원후보자 제출서류: ① 후보 추천서 1부 ② 등록신청서 1부 * 후보 추천서는 반드시 추천인 친필 서명해야 함.

- 접수, 문의처: 고양여성민우회 제21차 정기총회 선거관리위원회 (tel: 031-907-1003 / fax: 031-907-5009 / e-mail: gpminwoo@hanmail.net)

작년 4월 헌재 결정을 앞두고 민우회는 혜영 작가님의 낙태죄폐지를 위한 사진프로젝트 <Battleground 269> 전국 게릴라 촬영에 함께했다. 그리고 올해 ‘낙태죄 사실상 유지’ 정부 입법예고안에 맞서 작년 낙태죄 위헌판결에 앞서 몸들의 메시지를 함께했던 분과 올해 활동으로 함께해주신 분들과 같이 똑같은 메시지 더 커진 목소리로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 지난해에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무 말 없던 사람들이 “여기서 이런 것 하면 안 된다”며 사진을 찍지 못하게 했었다. 올해는 아무도 그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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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심지선 만든이 홍보편집팀 펴낸날 2020.12.31 등록번호 고양 라 00032 주소 고양시 일산동구 무궁화로 32-21, 6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