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이웃 2019년 09+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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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엔딩스토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만남”

▲ 신장기증인 김충효 씨(오른쪽)와 이식인 홍효순 씨(왼쪽)가 김 씨의 농장에서 함께한 모습

신장기증인 김충효 씨와 이식인 홍효순 씨

진은 신장기증 후 퇴원을 하면서 만난 이식인 홍씨와 함께 찍은

뜨거운 햇살이 가득 쬐던 지난 8월 말,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한

게 됐죠. 그때 이식인 분을 찾아뵙고 잠깐 인사를 나눴던 기억이

농장에서 특별한 만남이 이뤄졌다. 지난 2014년 12월 24일, 순 수 신장기증으로 한 생명을 살린 김충효 씨가 운영하는 농장에

신장이식인 홍효순 씨가 깜짝 방문한 것이다. 수술 후 5년의 세 월이 흐른 뒤 재회하게 된 이들은 그간의 삶을 나누며 생명나 눔의 감동을 나눴다.

안녕하세요. 꼭 한 번 만나고 싶었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자신에게 신장을 기증해 준 김 씨를 깜짝 방문한

사진이었다. “이식수술을 하고 일주일 안에 제가 먼저 퇴원을 하

아직도 생생해요”라고 이야기하며 보여준 사진 속 홍 씨의 모습

은 무척 야위고, 안색은 어두워보였다. 김 씨는 “사실 지인 한 분 이 신장이식을 받게 됐는데, 바로 거부반응이 나서 일주일 만에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제게 신장을 이식받은 분의 건강도 늘 걱 정됐거든요. 하지만 이렇게 건강해진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이네

요”라고 이야기했다. 한눈에 보기에도 사진 속 모습과는 다르게 홍 씨는 건강한 안색을 되찾았고 혈색이 좋아보였다.

홍효순 씨는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이식 후 건강을 되찾고 처음

사실 김 씨가 순수 신장기증을 하게 된 계기는 아내 박선화 씨의

이야기하며 손수 준비한 떡이 든 상자를 건넸다. 갓 지은 떡의 따

작스런 뇌출혈로 뇌사 상태에 빠졌다. 평소 아내의 성품과 그 뜻을

으로 기증인을 만난 홍 씨는 “늘 건강하신지 궁금했습니다”라고

뜻한 온기처럼 따뜻한 마음을 선물 받았다며 고마워하던 김 씨

는 휴대폰에서 한 장의 사진을 찾아 홍 씨에게 보여 주었다. 그 사 6

영향이 가장 컸다. 지난 2013년 6월, 김 씨의 아내 박선화 씨는 갑

이어 김 씨와 가족들은 장기기증이라는 숭고한 결정을 내렸고, 그

의 아내는 신장, 각막, 간 등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리며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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