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최대 규모의 종합체육대회인 전국체전이 지난
주 17일부터 23일까지 부산광역시 일원에서 개최됐다. 1920년‘제1회 전조선야구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열린
전국체전은 1973년 제54회 대회(부산)부터 지방 순회 개
최를 이어오고 있다. 부산에서는 2000년 대회 이후 25년 만에 전국체전이 다시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17개 시도 선수단 2만 9000여 명 과 18개 국가의 재외한인체육단체 선수단 1500여 명 등
역대 최대 규모인 총 3만 300여 명이 참가했다. 홍콩에
서는 선수 41명, 경기임원 27명을 포함해 총 85명이 부 산을 방문했다. 홍콩한인체육회(회장 한승희)는 김준회
단장과 조성건 총감독이 전체 경기 종목을 총괄했다.
17일 저녁 전국체전 개회식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스포츠의 참된 가치를 보여달라고 강조했
다. 동시에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량을 겨루는 대회
를 준비하는 모든 선수들이 이미 승자라고 칭찬했다. 이
어“특히 설레는 마음으로 꿈을 품고 고국을 찾아 주신 해
외 18개국의 재외한인단체 선수들께 특별한 감사의 말씀 을 전한다. 이번 전국체육대회가 모두가 함께 즐기는 스
포츠 축제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살고 싶은 부산에서 하나 되는 대한민국’이라는 구호 아래 부산의 18개 시·군·구 77개 경기장에서 50개 종 목(정식 48개, 시범 2개)의 경기가 펼쳐지는 가운데, 모 든 경기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홍콩은 태권도, 볼링, 스쿼시, 테니스, 축구, 탁구, 골프 (일정 순) 등 총 7개 종목에 출전했다. 개막식 다음 날 오 전 일찍 시작한 태권도는 이태용 사범(-58kg)과 이상주 사범(-80kg)이 남자 일반부(해외) 경기에 출전해 기대를 모았지만 노메달에 그쳤다. 태권도는 해외 참가 선수가 많지 않은 종목이지만 올해는 선수 출신의 참가자들이
많아 평균 기량이 모두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 3페이지에서 계속
축 창간 30주년 홍콩수요저널
22 OCT 2025
제25-42-1497호


2년만에 또 메달 따낸 정선남 선수 p.3

ㅣ생활칼럼ㅣ 당신은 홍잘알? 홍콩 상식 Q&A (1) - 지리 p.12


한·홍 팝스타와 클래식 음악 공연, 홍콩 영화 상영까지 성황리에 막을 내려
지난 10월 11일 토요일 난지한강공원 젊음의 광장에
서 열린 무료 콘서트와 영화 상영 이벤트 <꿈의 정원: 콘 서트와 영화>가 관람객들의 열띤 호응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흐린 날씨였지만 홍콩과 한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
의 다채로운 공연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열의와 에너지
로 젊음의 광장이 가득 채워졌다.
<꿈의 정원: 콘서트와 영화>는 지난 9월 26일 개막한
<홍콩위크2025@서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홍콩특
별행정구 정부 레저문화서비스부(이하 LCSD)가 주관 하고 한국인 피아니스트 미셸 김이 이끄는 홍콩 차세대 예술협회(HK Generation Next Arts, 이하 HKGNA)가 기획했다.
홍콩의 팝스타 조나단 웡(Jonathan Wong)과 한국의 디바 박정현의 특별한 듀엣 무대를 비롯하여 쟁쟁한 홍 콩과 한국의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올랐다.
홍콩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방송인 강수정의 사 회로 사물놀이 전통 연희단 꼭두쇠가 문을 열었고, 중국
가야금 연주자 천톈즈(Chan Tinchi)와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HKGNA 앙상블 오케스트라, 홍콩 지휘자 앤드
류 링(Andrew Ling)이 다채로운 공연을 펼쳤다. 가수이자 바이올리니스트 황뤄옌(Janees Wong)과 한 국의 탑 보컬리스트 선우정아, 하모니카 연주자 허줘 옌(Cy Leo)과 싱어송라이터 진쥔셴(Zino), 브라이언 최 (Brian Choi), 한국인 싱어송라이터 뮤(mue)와 황시타오 (TAOTAO), 원만호(Alex Wun) 등 다채로운 음색과 개성 으로 무장한 한국과 홍콩의 팝스타들이 난지한강공원을 음악으로 물들였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LCSD는“<꿈의 정원: 콘서트와 영화>를 찾아 주신 한국과 홍콩 관객분들께 진심으로 감 사드린다. 앞으로도 한국과 홍콩의 문화 교류를 활성화 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볼링에서는 개인전 출발이 모두 좋았다. 정윤배, 김태
형 선수가 첫 경기를 각각 211점을 기록하며 기록을 세 웠다. 김장현, 허재창 선수도 평소 기량보다 좋은 컨디션 을 보였다. 그러나 중간 경기에 접어들면서 조금씩 흔들
렸고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성적을 내지 못했다.
작년 말부터 홍콩한인스쿼시연맹 회장으로 활동해온
박완기 선수는 남자 일반부 예선에서 2승 2패를 기록하
며 내년도 대회를 기약했다.

테니스에서는 남자 복식 심상훈 박동희 팀과 여자 복
식 김태희 신경옥 팀이 선전했으나 기량이 높아진 다른
나라 선수들의 벽을 실감하며 고개를 숙였다. 남자 단식
조현덕 선수와 허민경 선수가 예선을 통과해 8강에 각각
진출했는데, 조현석 선수는 우승 후보 미국 선수에게, 허 민경 선수는 일본 선수에게 아깝게 패했다. 젊은 선수를 수혈하며 기대를 모았던 축구팀은 대진 운이 따라주지 못해 강팀인 캐나다와 우승후보 일본과 마주했다. 첫 경기에서 홍콩팀은 탄탄한 조직력을 내세 운 캐나다팀에 0:5로 패했고, 다음날 일본팀에는 0:10을 기록하며 큰 점수차로 패했다. 선수 전력차가 뚜렷했지 만 모두들 즐겁고 화이팅하는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마 쳤다.

첫날에는 모두 선전하면서 신난 분위기였는데, 이튿 날 까지 메달 소식 없자 홍콩선수단 전체가 서로를 격려 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탁구(선수 왕태종, 정선남) 에서 동메달 확보 소식이 전했졌을 때야 안도했다. 그

소식의 주인공은 2년 전 목포 전국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낸 정선남 선수였다. 2년 전에도 홍콩 선수단에서 유 일하게 메달을 따내‘큰 누님’의 역할을 해냈는데 올해 도 역시 유일하게 동메달을 따내 홍콩선수단 면목을 세 웠다.
정선남 선수는 1954년 11월 생으로 현재 만 70세 고령 이지만 홍콩 한인 탁구 정기모임에 매주 빠지지 않는 성 실한 선수로 유명하다. 광주여중 탁구부에서 선수 활동 을 시작한 엘리트 선수 출신으로 기본기가 탄탄하고 스 매시가 일품인 공격형이다. 정선남 선수는 마지막 경기를 딸같은 20대 주부와 경 기를 했는데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끈기있는 수비와 노련 미로 3:0 승리를 따냈다. 정선남 선수는“우리 홍콩팀이 메달이 없어서 평소보다 더 긴장 속에 경기를 치뤘다. 하 나님이 우리 모두 기쁨을 누리라고 메달을 주신 것 같다. 정말 감사할 마음 뿐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골프(선수 이갑수, 정우영, 정영희, 정혜욱)는 남녀 일 반부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현재 대회 경기를 치르고 있 으며 마지막까지 메달 추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산 손정호 편집장























중국 본토(상하이·선전) 증시에 상장된‘A주 기업’이 홍콩증시에 이중 상장을 신청한 건수가 역대 최다 규모로 급증했다고 관영매체인 차이나데일리가 21일 보도했다.
시장정보업체인 윈드인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3일까지 홍콩증시에 상장을 신청한 A주 기업은 총 83 개사로 지난 10년간 신청 건수 합계보다 많았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본토 기업 주식인 H주와 A주를 함 께 발행하는‘A+H 이중상장’추세는 제약·바이오테
크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주요 사례를 보면 선전에 본사를 둔 커싱바이오팜은
최근 이사회가 H주 발행과 상장 계획을 승인했으며 이
는 해외시장 확대와 자본구조 최적화, 해외 브랜드 인지 도 제고 등을 위한‘혁신+국제화’전략에 따른 결정이
라고 밝혔다.
커싱바이오팜은 재조합 단백질 의약품 연구·개발과
생산,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으로 항바이러스 치료
및 종양·자가면역 질환, 대사 질환, 퇴행성 질환 등의
치료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회사의 발표는 지난달 말 제약·바이오테크 기업
들의 상장 신청이 쇄도했던 시기에 나왔다. 지난달 29∼ 30일 이틀 동안 홍콩증시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한 제 약·바이오테크 기업은 10개사가 넘는다. 차이나데일리는 전문가들을 인용해‘A+H 이중상장’
추세는 정책과 기업, 시장 등 3개 측면의 요인들이 결합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우선 홍콩증권거래소가 2018년 도입한 상장 규정 ‘18A’조항은 흑자를 기록하지 못한 바이오테크 기업들
에도 자금조달 통로를 열어줬다.
이어 올해 5월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와 증권거래
소가 공통으로 출범시킨‘기술기업채널’(TECH)은 비공
개 신청과 원스톱 상담을 제공해 바이오테크 기업의 상
장 절차를 신속하고 안전하게 만들었다.
또한 홍콩의 탄탄한 장기 기관투자자 기반은 금융 플 랫폼으로만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기업들에 국제적 신
뢰와 협력을 구축하는 무대를 제공한다고 차이나데일리
는 덧붙였다.

아울러 본토와 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 제도인 후강퉁 (상하이-홍콩)·선강퉁(선전-홍콩)에서 올해 3월 투자 자 접근성 확대 조치가 시행됨에 따라 본토 투자자들이 H주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차이나데일리는 기업들의 실적 호전도 투자 심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남증권에 따르면 홍콩증시의 제약업종은 상반기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 서남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신 약 개발을 하는 제약업계가 새로운 이익 주도형 국면으 로 진입했다며 선도 기업들은 상용화와 해외 계약 등에 성공하면서 오랜 연구개발 투자를 실질적 수익으로 전 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A+H 이중상장’붐이 중국 바이오산업 지형을 재편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자본은 기반이 탄탄한 선도기업에 집중되면서 이들 기업의 지위는 더욱 강화되고 업계 전반에 걸쳐 시장재 편을 촉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자본 접근성 확대는 장기적이고 위험이 큰 혁신 분야에 투자를 촉진해 신약 개발의 속도가 빨라질 것으 로 예측됐다. (연합뉴스 협약)

줄줄이 불출마 선언
홍콩에서 오는 12월 입법회(의회) 선거를 앞두고 70세 전후의 현역‘노장’의원들이 잇따라 불출마 선언을 하 고 있다. 이례적인 자발적 물갈이 바람에 중국 정부의 압 박이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며 그 배경에 관심 이 쏠린다.
1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성도일보 등 홍콩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전날까지 홍콩에서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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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13명의 현직 의원이 오는 12월 치러질 입법회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지난달 말 일찍이 불출마 의사를 밝힌 앤드류 렁(74) 입법회 주석을 필두로 불출마 대열에 합류한 의원들은 대부분 나이가 70세 전후의 중진들이다.
지난 15일 기준 70세 이상의 의원 12명 중 출마 여부 를 확정하지 않은 의원은 4명뿐이라고 SCMP는 짚었다. 앤드류 렁 주석은“이제 출마하지 않을 때가 됐다고 생 각한다”며“사회 전체가 젊은이들이 바통을 이어받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렁 주석과 마찬가지로 의원들은 불출마 배경으로 세 대교체가 필요하다는 당위성을 주로 이야기했고, 의원 직을 내려놓고 개인으로서의 활동에 더 집중하겠다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실질적인 불출마 선언 물결이 중국 정부 의 압박 때문이라는 의혹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현 입법회 구성 당시 선거제 개편을 통해 이른바‘애국
자’만 출마가 가능해 논란이 됐던 홍콩에서 이번에는 한 발 더 나아가 연령을 제한해 출마 가능 대상의 범위를 더
좁히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치 원로들이 대거 떠난 자리를 중국 본토 관련 경제, 기술, 정책 분야의 젊은 전문가들이 채울 것이라는 분석
도 제기된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일국양제(一國兩制· 한 국가 두 체제)를 시행 중인 홍콩과 마카오 특별행정구 에 대해‘애국자가 다스린다’는 원칙을 이행할 것을 강 조한 바 있다. 홍콩에서 본토에 반기를 들었던‘반중(反 中) 민주화 세력’을 사실상 배제하기 위한 정치적 주문 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홍콩 당국은 암묵적인 연령 제한
이 존재한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도“의원들 개인의 선택을 존중한 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존 리 장관은‘애국자’자격에


대해서만큼은 특별히 강조했다. 그는 이날‘좋은 거버넌 스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행정·입법 협력’이라는 주제 로 열린 세미나를 주재하면서“’애국자 통치’를 기반으 로 한 선거제 개편 이후 구성된 현 입법회는 과거 반중 세 력에게 장악됐던 상황을 완전히 뒤집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이제 국가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거 나 사회 질서를 훼손하는 행위가 보이지 않는다”라면서 “차기 의원들도 현 입법회의 성과와 기조를 이어가야 한 다”라고 덧붙였다.
홍콩의 입법회 선거는 다음 달 후보 등록을 거쳐 오는 12월 7일 치러질 예정이다. 한편, 중국 본토에서는 공무원을 채용하는 국가고시 연령 제한을 기존 35세에서 38세로 상향 조정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8년 만에 이뤄진 연령 제한 완화로, 공무원 임기 의 점진적 연장과 연계한 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뉴스 협약)


20일 홍콩국제공항에서 화물기가 착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 지상에 있던 순찰차
를 들이받아 차 탑승자 2명이 사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와
성도일보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께 홍콩국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출발 에미레이트 항공 EK9788 화
물기가 착륙 도중 활주로를 벗어났다.
항공기는 보안 순찰차를 들이받은
뒤 기체 일부가 바다에 빠졌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사고기 기종은 보잉
747이다.
튀르키예의 화물 항공사인 에어 액트로
부터 항공기와 운항승무원까지 모두 빌리
는 포괄 임차(wet lease)한 것이라고 에미 레이트 항공 측은 설명했다.
이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인원 중 30세
남성 1명이 그 자리에서 사망했고 41세
남성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이
날 오전 6시 25분께 사망했다.
두 사람은 모두 해안에서 약 5m 떨어진
지점에서 침수 차량 안에서 잠수부들에
의해 발견됐다.
항공기 승무원 4명은 모두 무사히 탈출
했다.
항공기가 제때 서지 못하면서 공항 북
쪽 활주로를 벗어났고 초기 보고에 따르 면 항공기가 차를 들이받아 바다로 밀어
넣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고로 북쪽 활주로는 임시 폐쇄
됐다.
나머지 두 활주로는 정상 운영 중이며
이번 사고가 공항 운영에는 영향을 미치
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조 및 수색 작업을 위해 헬리콥터가 투입됐다.
당국은 항공기가 어떻게 활주로를 벗
어나게 됐는지 철저히 규명한다는 방침
이다.
사고 당시 기상 조건과 활주로 상태는
모두 정상 운항 기준을 충족하고 있었다.
사고 항공기는 활주로 중간 지점에서 갑자기 좌측으로 급회전한 것으로 추정된
다. 항공기가 비상 신호를 보내지 않았고 관제탑의 교신에도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협약)


중국 주도로 설립된 국제 분쟁조정 기구인‘국제 중재원’(國際調解院,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Mediation·IOMed)가 홍콩에서 출범식을 열고 업무를 시작했다.
2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
스트(SCMP)에 따르면 국제중재원은 전날 홍콩에서 화
춘잉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존 리 홍콩 행정장관 등이 참
석한 가운데 공식 출범식을 열었다.
국제중재원은 국가와 국가, 국가와 개인, 민간 국제기 구 등 사이의 분쟁을 조정하는 국제기구로 홍콩에 본부
를 둔다. 홍콩에 정부 간 국제기구가 들어서는 것은 이번
이 처음이다.
화춘잉 부부장은 출범식에서 국제중재원이 국제 분쟁
의 평화적 해결을 보다 지속
한 공동체 구축에 힘을 실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존 리 행정장관은“국제중재원은 존중과 신뢰를 받는
분쟁해결 기관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내년에 글로벌 중
재 정상회의도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국제중재원 초대 사무총장에는 미국의 제재 대상인
테레사 청 전 홍콩 법무장관이 임명됐다.
청 사무총장은 법무장관으로 있던 2019년 캐리 람 당 시 행정장관과 더불어‘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안) 입 법 추진을 주도하고 홍콩 국가보안법 옹호에도 앞장섰 던 인물이다.
송환법 추진으로 홍콩에서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자 중국 정부는 이듬해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 시행해 반정부·민주화 운동을 사실상 금지하는 등 홍
콩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다.
이에 미국은 2020년 홍콩의 정치적 자유 억압을 이유
로 캐리 람, 테레사 청 등 홍콩·중국 고위관리 11명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국제중재원 설립은 최근 수년 사이 중재 외교 보폭을
넓혀온 중국이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 에서 다자기구를 통해 영향력을 키우고 자국 관련 국제
분쟁을 더 유리한 방향으로
청 사무총장은 국제중재원이“다른 국제 분쟁 해결기 관의 서비스를 보완하고 국가 간 분쟁, 국제 투자·상 업 분쟁에서 당사자들에게 실행 가능하고 효율적이며 효과적인 옵션의 중재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국제중재원 설립 협약과 관련해 지난 5월 서명식이 열 렸고 8월 발효됐다. 현재까지 협약 서명국은 37개국이고 이 가운데 중국, 파키스탄,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콩고 공화국, 키리바시, 케냐, 도미니카 등 8개국이 협약을 비 준했다.
서명국은 대부분 아프리카, 중남미·동남아시아의 개 발도상국들로 여러 국가가 중국의‘일대일로’(一帶一 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 크로드) 이니셔티브에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협약)


중국 음식 배달앱들이 그간 배달 기사들에게 적용해 온‘지연 배송 벌금’제도를 철폐하고 있다고 중국 매체 들이 전했다.
21일 중화전국총공회(중국의 공식 노조) 기관지 공인 일보 등에 따르면 최근 징둥(京東·JD)은 선전·난징·
하얼빈·우한 등 25개 도시를 시범 구역으로 정해 배달
기사의 배송 시간 초과 벌금 제도를‘서비스 점수’관리
제도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다른 음식 배달 플랫폼인 어러머(ele.me)도 복수의 도
시에서 벌금제를 대체할 새로운 서비스 점수제를 도입
하기로 했고, 메이퇀(美團)은 올해 말 전에 벌금 제도를
전면 철폐하기로 했다.
중국 경제 데이터 분석업체 윈드에 따르면 중국의 배
달 시장 규모는 지속적인 성장세 속에 1조위안(약 200조 원)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 작년 말 기준 중국 내 배달앱
이용자는 약 5억9천200만명이고, 배달 기사는 1천만명
을 넘어섰다.
대형 배달앱들 사이에 경쟁이 심화하면서‘저가(혹은 무료) 배달’과‘초고속 배달’이 일상화하면서 이용자들 은 저렴하게 음식과 서비스를 향유할 수 있었으나 기사
들은 배달 지연 벌금에 시달려온 것도 사실이다.
길이 익숙하지 않은 경우나 음식이 늦게 나온 경우, 교 통체증이 발생한 경우 등을 가리지 않고, 일단 배달이 늦 으면 소비자는 불만을 제기하고 플랫폼은 즉각 기사에 게 벌금을 부과했다.
중국 당국은 음식 배달앱들을 잇따라 소환해 과열 경
쟁을 중단하라고 압박해왔다. 공인일보는 배달 플랫폼들이 장기간 유지해온 벌금제
를 두고“업계 발전 초창기에는 확실히 효율 면에서 우
위가 있었지만 위험 요소도 내포하고 있었다”며“기사들
이 벌금을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시간과의 싸움을 해
야 했고, 역주행이나 신호위반, 과속 주행이 일상적으로
벌어져 기사 개인과 도시 교통에 안전 리스크를 가져왔
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체는 배달 플랫폼들이‘지연 배달시 벌금 부 과’에서‘지속적인 정시 배달을 통한 보상 획득’으로 전 환하는 것이라며“배달기사가 알고리즘의 종속물이 아 니라 존중받을 만한 노동자라는 명확한 신호를 보낸 것” 이라고 강조했다.
공인일보는 메이퇀의‘배달기사 권익 보장 백서
2025’를 인용해 벌금제가 폐지된 항저우시에선 시범 운 영 기간 배달 지연율이 0.8% 높아졌으나 고객 불만 제기
율은 오히려 12%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배달원에 벌금을 부과하지 않아도 서비스 질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신문은 한 배달기 사가“매월 수백위안(한화 10만원 안팎)의 수입이 늘어 나면서 업무 상태가 더 여유로워졌다”고 말했다며“기사 들이 더 이상 벌금을 걱정하지 않게 되자 배송이 더 안정 적이게 됐다”고 풀이했다. (연합뉴스 협약)







중국이 3분기 경제 성장률 4.8%에도 불구하고 올해 성장률 목표‘5% 안팎’달성은 가능할 것이라는 당국 평
가가 나온다.
다만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출과 공업생산은 호 조인 반면 소매판매(소비)와 고정자산 투자는 부진한 모 습을 보이는 등 수출·내수간 괴리가 두드러진다는 지 적이 나온다.
중국이 내수 강화를 내걸고 2020년 제14차 5개년 (2021∼2025년)계획 등에서 거론했던‘쌍(雙)순환’경 제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 속에 제15차 5개년 계획 (2026∼2030년)에서 어떠한 내수 촉진책이 나올지도 관 심사다.
◇ 中“1, 2분기 성장은 5%대…올해 5% 달성에 유리 한 조건 많아”
2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3분기 국내총 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4.8% 상승, 1분기(5.4%)와 2분기(5.2%)에 5%대 성장을 유지하다 다시 4%대로 내 려앉았다.
이는 중국 정부가 설정한 올해 성장률 목표치‘5%
안팎’을 하회한 것이지만, 당국은 1∼3분기 성장률이
5.2%로 여전히 올해 목표치보다 위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매체 앙광망에 따르면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관세
전쟁 등 외부적 요인과 중국 경제의 구조조정 등 내부적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올해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한 기초와 뒷
받침이 있다”면서“올해 목표 달성에 유리한 조건이 여 전히 많다”고 말했다.
3분기 GDP가 35조5천억 위안(약 7천조원)으로 세계 3위 국가(독일)의 지난해 전체 GDP보다 많고, 1∼3분기
1∼
200HKD

3분기 일정 규모 이상 하이테크 제조업의 부가가치가 9.6% 증가했고, 이달 초 국경절 연휴 기간 국내 여행객 이 연인원 8억8천여명에 이르렀다는 언급도 있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3분 기 지표를 근거로 연간 성장률 목표 달성에 더 가까워졌 다고 평가했다. 콘퍼런스보드 중국센터의 장위한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 목표 달성이) 가능해 보인다”고 말 했다. 그러면서도 지역·섹터·기업 수준에서의 어려움 이 여전하며 더욱 강력한 내수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봤 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미중 긴장에도
‘신품질

중국공산당이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 중전회)에서 향후 5년간 경제정책의 큰 그림을 논의하는 가운데, 관영매체들은‘고품질(高質量) 발전’을 통해 미 중 갈등 등 외부 불확실성을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1일(현지시간) 1면 기 사를 통해“외부 충격의 영향이 커지고 내부적 어려움· 도전도 비교적 많다”면서“고품질 발전의 확실성으로 급
변하는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에 대응해야 하는 절박한
요구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신품질(新質) 생산력이 고품질 발전의 새로
운 엔진에 불을 붙인다”면서“제15차 5개년 계획(2026 ∼2030년) 기간 지역 여건에 맞게 신품질 생산력을 발 전시키는 것을 더 두드러진 전략적 위치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차세대 정보기술·생물기술·신소재·신에너지차· 녹색산업·항공우주·해양장비 등 전략적 신흥산업 발 전에 노력하는 한편, 뇌와 유사한 인공지능(AI)을 비롯해 양자정보·유전자기술·미래인터넷·심해개발 등 미 래산업 육성에도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달 29일 회의에서
4중전회 일정을 정하면서“고품질 발전을 견지하고, 새 로운 발전 이념으로 발전을 이끌며, 지역에 맞는 신품질
생산력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신화통신은 전날 사설을 통해“제15차 5개년 계획 기 간 경제·사회의 고품질 발전 과정에 여전히 장애가 있 을 것”이라면서“개혁개방 심화를 통해 끊임없이 심층적 모순과 문제를 해결하고 발전동력과 사회 활력을 계속
늘려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4중전회에서 중국 발전 환경상의 심각하고 복 잡한 변화에 대해 분석하고 향후 5년간 발전에 대해 전 략적 계획을 할 것”이라고 봤다.
이 시기 전략적 기회와 위험이 병존하고 불확실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요인이 늘어나고 있지만, 동시에 중국 경제의 토대가 안정적이고 강점이 많은 상황 등 긍정적 요인도 있다는 것이다.
신화통신 역시“제15차 5개년 계획 기간에는 발전의 기반을 고품질 발전에 두고 새로운 발전 구도를 빠르게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랴오닝대 위먀오제 학장은“제15차 5개년 계획 기간에는 과학기술 혁신 속 에 산업 시스템을 현대화하고 고품질 발전을 촉진하는 노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봤다.
이어“여러 부문의 개혁에 더해 높은 수준의 개방을 달 성하는 것은 고품질 발전 촉진에 필수적”이라면서“이를 통해 중국이 세계 경제 회복에 더 큰 기여를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협약)
한국 경찰, 중국인 관광객에 ‘조건부 운전 허용’ 신중 검토
한국 경찰이 중국인 단기 체류자에게 조건부로 운전 을 허용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 났다.
경찰청은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
고에서“중국이 발급한 운전면허를 인정하되 입국 시 신
고하고 별도 임시 운전 증명서를 신청해 발급받도록 조
건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대 운
전허용 기간은 1년이다.
경찰은 지난 6월 이런 내용의 검토 의견을 외교부를
통해 중국에 송부했지만, 중국 측 답변은 아직 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한중 양국 단기 체류자들이 상대국에 서 어떻게 운전하게 되는지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하 는 단계”라며“아직 중국 단기 체류자 운전 허용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가 진행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도로교통에 관한 국제협약 가입국이 아니기
때문에 국제운전면허증을 사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한 국 단기 체류자는 중국에서 운전할 수 있지만, 중국 단기 체류자는 한국에서 운전할 수 없었다.
한중은 2019년 1월 운전면허 상호인정 협정을 체결하 기 위한 협의를 진행한 바 있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중단됐고 아직 중국인 단기 체류자가 한국에서 운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상태다. 경찰은“중국 측 검토 의견을 회신할 때까지 교통안전 등을 고려해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실효적 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해‘자율주행 간소 면허 신설’등도 추진 중이다.
경찰은“현재 자율주행차는 상용화 초기 단계로 제 조사·기술 수준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제작·운행 돼 일률적인 면허제도 도입은 어렵다”면서도“장기적으 로 자율주행 간소 면허 도입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밝혔 다.(연합뉴스 협약)

스쿼시 코트에서 한참 다른 아이들과 훈련 중인 아들 둘의 모습은 하나의 작은 세계와 같다. 내 아들 둘은 피부색도, 눈동 자 색도, 각자의 부모와 사용하는 언어도 제 각각인 다른 아이 들과 뒤섞여 땀을 흘린다. 그 모습 속에서 문득 15살의 나를 떠 올린다. 조기유학을 떠나 거대한 북미 대륙에 뚝 떨어진 작은 섬처럼 존재했던 주류 사회의 거대한 파도 앞에서 나의 색을
잃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던 어린 날의 불안을 말이다. 그런데
내 아들 둘의 얼굴에는 그런 종류의 불안이 보이지 않는다. 오
히려 자신의 다름을 설명하거나 변명할 필요가 없다는 듯 평온
하고 단단한 자기 긍정이 느껴진다. 왜 그럴까. 이 평온함의 기
원은 어디에 있는 것 일까.
우리는 종종 정체성을 하나의 견고한 땅에 깊이 내린 ‘뿌리’
에 비유하곤 한다. 뿌리가 깊을수록 흔들리지 않는 나무처럼 한 국가와 민족이라는 토양에 깊이 속할수록 안정된 자아를 갖 게 된다고 믿는 것이다. 이러한 믿음은 미국, 캐나다, 영국 혹은
일본과 중국처럼 강력한 ‘주류 문화(Dominant Culture)’가 존
재하는 사회에서 하나의 규범처럼 작동한다. 그곳에서 이방인
은 거대한 캔버스에 찍힌 이질적인 점과 같다. 그 점이 아름다
운 그림의 일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기존 캔버스의 주된 색조
에 자신을 맞추어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을 받는다. ‘어떻게 하
면 저들과 같아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생존의 언어가 되고
그 과정에서 ‘소수자’라는 자기 인식은 내면 깊숙이 자리 잡아
때로는 열등감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이는 내 모습 그대로는
불완전하다는 끊임없이 타인의 시선으로 나를 재단해야 하는 숙명적 피로감을 동반한다.
그러나 홍콩은 우리에게 ‘뿌리’와 ‘소속’의 의미를 근본적으 로 다시 사유하게 만든다. 이곳은 하나의 거대한 캔버스가 아
니라 수없이 다른 모양과 색을 지닌 타일들이 모여 완성된 모 자이크에 가깝다. 어떤 타일 하나가 전체를 지배하지 않는다. 광둥 문화의 바탕 위에 영국의 시스템이 뼈대를 이루고 그 사 이사이를 전 세계에서 온 각양각색의 문화들이 촘촘히 채우고 있다. 이곳에서는 모두가 어떤 면에서는 주류이고 또 어떤 면 에서는 비주류이다. 1997년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후 다양 한 계층의 본토 사람들이 홍콩에 자리 잡게 되면서 홍콩 사람 들도 중국 본토 사람들도 주류라고 하기 어려운 특별한 상황이
다. 즉 ‘모두가 소수자’이기에 역설적으로 그 누구도 온전한 소
수자로 남지 않는 기묘한 연대가 형성된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다르다’라는 것은 극복
해야 할 결핍이 아니라 너무나 당연한 세계의 기본값이 된다.
학교 교실 옆에 앉은 친구가 프랑스식 영어를 쓰고 앞집 이웃
이 라마단을 지키는 풍경 속에서 아이는 자신의 정체성을 타인 과의 비교를 통해 구축할 필요가 없어진다. 대신 수많은 타일 중 하나로서 자신의 고유한 색과 결을 어떻게 더 선명하게 빛 낼 것인지를 고민하게 된다. 자신감은 더 이상 주류에 편입됨 으로써 얻어지는 외적인 승인 도장이 아닌 ‘나는 나로서 충분 하다’라는 내적인 확신에서 비롯된다. 아이들의 내면에 단단한 축이 세워지는 순간이다.
우리는 어쩌면 ‘뿌리’라는 개념을 너무 협소하게 이해해 온 것인지도 모른다. 하나의 땅에 수직으로 박히는 것만이 뿌리의 유일한 형태일까. 식물학의 세계를 들여다보면 땅속줄기 식물 인 ‘리좀(Rhizome)’은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뻗어 나가며 여 러 지점에서 새로운 싹을 틔운다. 중심도 시작도 끝도 없이 무 한히 연결되고 확장한다. 홍콩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정체성은 어쩌면 이 리좀을 닮았다.

우리 아이들의 뿌리는 한국이라는 단일한 토양이 아니라 서 울의 할머니 집, 홍콩의 학교, 방학 때 갔던 뉴욕의 박물관, 유 튜브로 만나는 세계 각국의 친구들을 모두 연결하는 광대한 네 트워크 그 자체일 수 있다. 이들에게 ‘고향’은 지리적 장소가 아 니라 자신이 거쳐온 모든 경험과 관계의 총합이다.
물론 우리 아이들도 언젠가 ‘나는 궁극적으로 어디에 속하는 가’라는 실존적 질문 앞에 서게 될 것이다. 경계인의 삶이 주는 필연적 고독과 마주할 날도 올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질문에 답하는 방식이 이전 세대와는 다를 것이라는 점이다. 그들은 소속될 곳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대신 자신이 서 있는 경계 자체를 새로운 중심이자 가능성의 공간으로 만들어낼 힘 을 갖게 될지도 모른다. 서로 다른 세계를 이해하고 문화의 경 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는 ‘가교’의 역 할. 그것이 바로 홍콩이 우리 아이들에게 선물한 눈에 보이지 않는 가장 큰 자산일 것이다.
오늘도 스쿼시 훈련은 끝나가고 아이들은 각자의 집으로 돌아간다. 짜이찌엔, 차오, 빠이 인사를 나누고 헤어지는 아 이들의 모습을 보며 생각한다. 저 아이들은 잃어버린 뿌리를 찾아 헤매는 세대가 아니라 세상 곳곳에 자신만의 뿌리를 내 리는 새로운 시대의 첫 세대가 될 것이라고. 그리고


한국에서 회사 생활을 할 때 일이다. 중국에서 손님들이 방문
하여 함께 서울 관광을 다녔다. 우리를 태운 차가 강변도로를 달
리고 있는데 한
중국인이 불쑥 질문을 했다. “한강에는 다리가 몇 개나 되오?” 나는 말문이 막혔다. 당시는 지금처럼 휴대전화
를 꺼내 몇 글자 입력하면 답을 얻을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다.
홍콩에 사는 교민들이라면 누구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방문 한 지인들로부터 무수히 쏟아지는 홍콩 관련 Q&A 시간 말이 다. 아마 아래와 같은 질문들이 아닐까 싶다.
현지인들도 잘 모른다, 홍콩에서 가장 큰 섬은?

이 질문을 우리 학원의 한국어 수업 시간에 던진 바 있다. 충 격이었다. 홍콩인 중 절반이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었다. 여러분 은 어디라고 알고 있는가?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홍콩섬’이라 대답한다. 땡! 정답은 란타우섬이다. 란타우섬의 면적은 147.2 ㎢로 78㎢인 홍콩섬보다 약 두 배나 크다. 홍콩 전체에서 차지
하는 면적으로는 9%에 달한다.
사람들이 홍콩섬이라 착각하는 이유는 거주 인구 및 생활권
때문인 듯하다. 약 120만에 달하는 홍콩섬의 인구에 비해 란
타우섬의 인구는 20만 정도이다. 란타우섬이 홍콩섬 대비 면
적은 두 배나 크지만 인구는 1/6 수준인 것이다. 그것도 란타
우섬 인구의 58%에 달하는 11만 명이 퉁청 지역에 밀집하여
당신은
홍잘알? 홍콩 상식 Q&A (1) - 지리 당신은
살고 있다.
그럼 홍콩에는 총 몇 개의 섬이 있을까?
섬 관련 문제 하나 더. 바다로 둘러싸인 홍콩에는 섬이 몇 개
나 있을까? 강변을 달리며 한강 다리가 몇 개나 되는지 물어본 것처럼, 홍콩에서 배를 탄 여러분의 지인이 던질 수 있는 질문이 다. 총 263개의 섬이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홍콩 사람 중에서도 극소수일 거 같다.
홍콩에도 ‘구’ 같은 행정 구역이 있다,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같은 도시에는 관악구, 노원구 등 ‘구’라
는 큰 범위의 행정 구역이 있다. 그런데 홍콩에 거주하는 교민들
의 집 주소를 보면 이런 구역명이 없을 것이다.
홍콩은 크게 3개의 행정 단위로 구분된다. 홍콩섬, 구룡, 그리 고 신계이다. 구룡에 거주한다면 ‘Kowloon’, 신계는 ‘NT(New Territories)’라는 지역명이 주소에 들어가 있다. 그러나 홍콩섬
의 경우 주소에 별도로 ‘Hong Kong Island’라 명시되지는 않 는다.
사실 홍콩의 3대 지구 아래 18개의 행정 구역인 ‘구’가 정해져 있다. 홍콩섬은 4개구, 구룡은 5개구, 신계는 9개구로 나누어진 다. 예를 들면, 홍콩섬의 경우 중서구, 완차이구, 동구, 남구로 구 분된다. 주소에는 명시되지 않으나, 홍콩의 선거 시에는 구로 나 누어 지역 대표자를 선출한다. 18개의 행정 구역이 있지만 홍콩 에 우편번호가 없다는 사실은 좀 특이하게 여겨진다.
평지와 산의 면적 비율은?
우리는 학창 시절 한반도에서 평야와 산이 차지하는 비율 을 각각 30%와 70%라고 배웠다. 홍콩은 어떨까? 이곳은 평 야 40%, 산이 60%이다. 평야는 신계의 북부에 집중 분포되어 있다. 특히 윈롱 평원 지대가 제일 넓다. 그리고 전체 면적의 약 60%가 자연 녹화 지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홍콩에서 가장 높은 산, 높이는?

해발 957미터의 다이모산(Tai Mo Shan) 이다. 산의 형세가 관모를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신계 중 부 지역에 위치해 있다. 홍콩섬에서 가장 높은 산은 빅토리아 피 크가 있는 태평산으로 해발 552미터이다.
홍콩섬과 구룡 사이 바다의 수심
예전 한강에서 유람선을 탔을 때 중국 손님들은 강 수심이 얼 마나 되는지도 물어보았다. 홍콩섬과 구룡반도를 오가는 스타 페리에서 여러분의 지인 역시 질문할 수 있다. 평균 수심은 12 미터이다. 가장 깊은 곳은 구룡 동부 지역인 레이유문 인근으로 43미터에 달한다. 그럼 가장 얕은 곳은? 야우마테이인데 수심 이 7미터에 불과하다.
홍콩에도 강과 호수가 있나?
북한강, 낙동강, 금강, 한강 등 우리나라에는 강도 참 많다. 그런데 홍콩에서는 강이 있다는 말을 들어 봤는가? 한국과 같 은 대형 하천은 없다. 바다와 연결되어 자잘하게 흐르는, 강이 라 부르기에 애매한 지류들은 몇 개 있다. 마치 서울의 청계천 같은 느낌이다. 그중 가장 큰 것은 선전허(Shenzhen River)으 로, 총 37km에 달한다. 이 하천으로 인해 중국 대륙과 홍콩의



경계가 형성되었다. 로우(Luo Wu)에서 출국 수속을 마치고 중
국대륙 입국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길 때 다리 밑으로 흐르는 바 로 그 강이다.
그럼 호수는 어떨까? 정답은 ‘있다’이다. 사실 홍콩의 호수들
은 저수지와 경계선에 있는 듯한 느낌이다. 대형 인공 호수로는
두 곳을 꼽는다. 플로버 코브(Plover Cove Reservoir)와 인스
퍼레이션 레이크(Inspiration Lake)이다. 플로버 코브는 홍콩
에서 가장 큰 호수이자, 세계 최초로 바다에 지어진 담수 저장 인 공호이다. 신계의 타이포에 위치한다. 홍콩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망을 자랑하는 자전거 코스이기도 하다. 인스퍼레이션 레이 크는 이름은 생소하나 본 적은 있을 것이다. 디즈니랜드 인근에 자리잡은 바로 그 호수이다.
이승권 원장 | 진솔학원 원장, 중국어/한국어 강사

<이승권 원장의 생활 칼럼>을 출판물 <진솔쌤의 진솔한 홍콩 이야기(전4권)>로 만나 보세요. 국내 온라인 서점에서 구입 가능합니다

你说得太快,慢点好吗?
Nǐ shuō de tài kuài, màn diǎn hǎo ma?
你講得太快,唔該講慢啲。
néih
我唱得好難聽。
你游泳游得好嗎?
Nǐ yóuyǒng yóu de hǎo ma?
你游水游得好唔好呀?
néih
你做菜做得很棒!
Nǐ zuò cài zuò de hěn bàng!
你煮飯好叻呀!
néih




5. 토지 수용 보상금 지급 절차의 간소화 *홍콩 도시계획위원회(Town Planning Board)에서
2025년 9월 17일, 존 리(John Lee) 행정장관은 2022년 7월 취임 이후 네 번째 시정연설을 발표했다. 이번 연설은 ‘경제’와 ‘민 생’을 두 축으로 삼아, “시민을 위한 개혁 심화, 강점을 살려 더 밝 은 미래를 열어간다(Deepening Reforms for Our People, Leveraging Our Strengths for a Brighter Future)”를 주제로 삼 았으며, 거버넌스 혁신과 산업 발전 등 다양한 분야의 개혁을 통 해 홍콩의 경제를 활성화하며, 시민의 삶의 질 제고에 중점을 두 었다.
경제 및 산업 혁신
이번 시정연설에서는 홍콩의 경제와 산업 성장 촉진을 위한 정 책이 다수 제시됐다. 북부 대도시 개발 가속화 방안, 신산업·문화 산업 육성, 삶의 질 개선 등 종합 전략이 담겨 있다. 다양한 산업이
조화롭게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경제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뒀다.
1. 북부 대도시(Northern Metropolis) 개발 신속 추진
북부 대도시는 정부가 최근 몇 년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전략
적 개발 구역으로, 높은 경제적 가치와 성장 잠재력, 풍부한 일자 리 창출 효과를 가진 지역이다. 이번 연설에서 행정장관은 효율성
과 품질 제고를 위해 6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개발 속도를 높이
겠다고 밝혔다.
*북부 대도시는 홍콩 북부에 혁신 기술, 산업 발전, 생태 보존
이 융합된 종합 도시권을 조성하는 전략적 개발 계획으로, 해당
구상은 2021년 10월 캐리 람(Carrie Lam) 전 행정장관이 최초
제안한 이후 향후 20~3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추진될 예정. 홍
콩의 미래 성장과 도시 공간 재편을 이끄는 핵심 엔진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음 글|홍콩무역관 Bonnie Lo

북부 대도시 발전 위원회 설립
- 북부 대도시의 종합적인 개발 계획을 조율하기 위한 북부 대도 시 발전 위원회(Committee on Development of the Northern Metropolis)를 설립함
- 행정장관이 위원장을 맡음
- 위원회 산하에 다음의 3개 실무 그룹을 구성:
1. 개발 및 운영 모델 수립 실무 그룹(Working Group on Devising Development and Operation Models): 산업단지의 개발 및 운영 모델을 설계함
2. 대학타운 기획 및 건설 실무 그룹(Working Group on Planning and Construction of the University Town): 북부 대도시 내 대학 타운 개발 모델 연구
3. 기획 및 개발 실무 그룹(Working Group on Planning and Development): 북부 대도시 내 발전의 계획부터 실행까지 전 과
정 관리 행정 절차 간소화를 위한 규제 완화
- 해외 및 중국 본토의 우수한 건설 기술, 자재, 장비 통합 적용 - 단계적 개발 방식(phased development) 도입하며, 초기에는 저밀도 상업시설(소매, 엔터테인먼트, 전시 등)을 우선 개발하여 수익을 창출하고 장기 개발 동력 확보 - 유연한 토지 공급 방식을 도입하여 기업들이 해당 지역에 사업 을 설립하고 투자하도록 유도 북부 대도시 개발 가속화를 위한 전담 입법 다음과 같은 사항을 신속히 추진할 수 있도록 전담 법률 제정:
1. 산업단지 법인 설립 및 자금 조달을 위한 간소화
2. 지정 구역 내 인력, 물자, 자본, 데이터, 생물 샘플의 국경 간 이 동 관리 강화
3. 건축 계획 승인 절차의 신속화
4. 도시계획 개요도(Outline Zoning Plan)* 내 허용 용도 완화 및 개발 기준 조정

도 (statutory map)으로, 특정 계획구역 내의 토지 이용 구역, 개발 제한 사항, 주요 도로 등 보여줌. 허타우 선전-홍콩 과학기술 혁신 협력 구역(Hetao Shenzhen-Hong Kong Science and Technology Innovation Co-operation Zone)* 개발 가속화 * 허타우 선전-홍콩 과학기술 혁신 협력 구역: 선전강(Shenzhen River) 양쪽에 걸쳐 조성된 혁신과 기술(I&T) 산업단지로, 선전 구역 (Shenzhen Park)과 홍콩 구역(Hong Kong Park)으로 구성되어 있음. 이 단지는 홍콩과 선전 간의 I&T 산업 협력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함.
- 홍콩 구역 1단계(Phase 1) 건물 3개 동은 이미 완공되었으며, 나머지 5개 동은 2027년부터 순차적으로 완공 - 올해 1단계 잔여 부지 분양. 이후 2단계(Phase 2) 산업 배치 및 규모 계획수립 예정 - 건설 중 입주(moving in while construction is underway) 방식 을 고려하여 기업들이 전체 단지 완공 전에도
(Conceptual Outline of the Development Plan for the Innovation and Technology Industry in the San Tin Technopole)
그리고 민간 자본을 유치 하기 위한 시장 자원 연계 전략 등 포함 교통 인프라 개발 가속화 - 구통(Kwu Tung)역과 홍수이교(Hung Shui Kiu) 지하철역의 건 설을 각각 2027년과 2030년까지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함 - 지하철 북부 연결선(Northern Link) 본선과 지선을 통합 개발하 여 2034년 또는 그 이전 동시 개통 추진 - 홍콩–선전 서부 철도 연결(홍수이교-선전 첸하이(Qianhai)) 사 업 적극 추진
자료: The Chief Executive’s 2025 Policy Address, KOTRA 홍콩무역관 정리



최근 한국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김해시에서 황새 기
념관을 만들고 개장 행사를 했습니다. 행사에는 복원된
황새를 방사하는 순서도 있었습니다. 관계자의 인사말
과 축사. 기타 순서가 한 시간 반 넘게 진행되었습니다.
방사를 기다리던 황새는 행사 끝날 때 까지 좁은 우리
에 갇혀있었습니다. 게다가 우리는 뜨거운 가을 햇살에 그대로 노출되었습니다. 그늘막 하나 없었던 것이죠.
그 결과 비참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방사하려고 우리를
열었는데, 황새는 우리에서 나오지 못했습니다. 당황한
사육사가 억지로 황새를 우리에서 꺼냈습니다. 하지만
날개를 펴지도 못하고, 픽 쓰러져 웅덩이에 고꾸라졌습 니다. 다급히 동물병원에 옮겼지만, 결국 황새는 죽었 습니다.
왜 황새가 죽었을까? 전문가들은 좁은 우리 속 온도가
30-40도 이상의 상태였으리라 봅니다. 새는 땀구멍이 없기에 환기를 잘 시켜주며 체온 조절을 해 주어야만 합 니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좁아 공기도 잘 통하지 않았습 니다. 결국 환기가 안 되는 좁은 우리서 탈진하여 죽었으
리라 결론내렸습니다.
천연기념물인 황새를 복원하기 위해 힘쓴다며 행사를 진행했는데, 정작 그 행사 때문에 황새가 죽었습니다. 사
람들은 이런 댓글을 달았습니다.“관계자들 인사말이 황
새보다 중요한가?”“황새야, 인간이 미안해”
황새 기념관 개장 행사 때문에 황새가 죽은 이 비극을
보며, 저는 성경 속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마르다와
마리아 자매의 이야기처럼, 우리는 종종‘중요한 것’을
놓치고 부수적인 일에 매달리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저렇게 어리석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행복해지기 위해 돈을 번다 고 합니다. 하지만 돈 버느라 바빠 자녀의 얼굴을 볼 시 간이 없습니다. 지금 당장 누릴 수 있는 행복을 잃어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