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 토요일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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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이동현(55) 씨. 일본 규슈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이 가방 끈 긴 농부는 2005년 농업회사 법인 ‘미실란’을 설립했다. 국내 최초

로 유기농 발아현미를 개발해 판매했

고 연구한 품종만 1000여 개에 이른다.

이동현 미실란 대표는 친환경 생태

농업으로 벼를 재배해 유기농 발아현

미를 만든다. 농촌과 도시가 환경과 먹

거리에 대한 가치를 공유하는 다양한

일을 해 왔다. 폐교를 고쳐 차린 ‘밥 카

페 반하다’에서는 그가 “짝꿍”이라 부

르는 아내 남근숙씨가 발아현미와 지

역 농산물로 건강 밥상을 내고, 생태

책방 ‘들녘의 마음’도 운영한다. 미실

란은 매년 2만여 명이 방문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 명소. 젊은이들이 일

하고 싶어 찾아오는 농업 성공 모델로

성장했다.

지난달 19일 전남 곡성. 눈이 시리게 파란

람에 파도처럼 출렁거렸다. “아름답지 요? 도시의 아름다움은 돈을 주고 사

야 하는데, 농촌의 아름다움은 공짜로

누릴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요.”

日규슈대 미생물학 박사 37세 나이에 농부 돼 직접 친환경 재배한 벼로

유기농 발아현미 개발

‘미실란’은 성공 모델

밥카페 영화제 음악회…

환경과 먹거리 가치 공유

농촌과 도시의 접점으로

청년 몰리는 농촌기업

20~30대 직원들이 주도

연봉은 도시보다 적어도

문화기업이라는 자부심”

◇전도유망한 과학자, 농부 되다 과학자가 농부가 된 것은 고귀한 신 념이나 숭고한 철학 때문이 아니었다. 국내 학계의 높은 벽과 가난한 집안 사정 사이에서 어쩔 수 없이 내린 절 박한 선택이었다. -칠 남매 중 막내라고 들었습니다. “태어나 보니 아버지가 기가 찰 정 도로 나이가 많으셨어요(웃음). 69세 에 저를 낳았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49세였고요.” -부친이 유학자로 평생 책만 보셨다 면서요.

“전남 고흥이 고향인데 군수가 부임

하면 인사 올 정도로 존경받는 분이셨 어요. 하지만 집안 살림을 돌보질 않 으셨죠. 생활력 강한 어머니가 자식들 을 다 키웠어요.”

-순천대에 진학한 것도 가정 형편 때 문이었나요. “집에서 제일 가까워 버스로 통학할

수 있는 대학이었어요. 큰형님이 어머 니와 의논해서 첫 등록금만 대주겠다 고 하셨지요.” -농생물학을 전공한 이유는 뭔가요.

MrOpenHouse.ca

이낯선도시에서살기로결심한이유중하나는궨김치궩 였다

부부가둘다

놀고먹고 씁니다

보령에서반한술집과밥집

20대에해외출장을자주가는직장에 다녔다. 출장은늘다양한사람과동행 했는데일행중엔해외에서도한식을 고집하는사람이반드시있었다. 당시 엔그마음을이해하지못했다. 나이가 들면서그마음을알것같다. 낯선도 시에서마음의안정을찾는데는익숙 한음식만한것이없었을것이다. 조금더긴여행을시작했다. 지난6 월에충남보령에집을구하고7월에 보령으로이사했다. 긴여행의목적지 로보령을택했다. 서울과보령을오가 며궨3도4촌궩(일주일에3일은도시에서 4일은촌에서)을실천중이다. 그리고 우리는지금난생처음살아보는도시 보령과친해지는중이다.

낯선지역에익숙해지기위해서는서 둘러갖춰야할몇가지가있다. 그중 빠르면빠를수록좋은일은가깝게지 내며편하게만나서이야기하고밥도 먹고술도마실수있는동네친구사귀 기다. 친구를빨리사귈수없다면단골

낯선도시와친해지려면음식점과술집리스트를채워야한다. 왼쪽은충남보령의가정식안주맛집궨누나네궩, 오른쪽은아욱국과메밀국수가인기인밥집궨그리고궩의상차림.

밤에는술집궨누나네궩 반찬만으로소주한병

낮에는밥집궨그리고궩 자주가도질리지않네

로드나들며동네분위기를살필수있 는음식점과술집리스트를채워야한 다. 이것은낯선나라에서몸과마음의 안정을위해한식음식점을찾는심정 과크게다르지않다. 게다가음식점과 술집사장님들은대체로동네소식통 일확률이높다. 사이가가까워지면좋 은병원이나손님에게바가지를씌우 는상점등생활에필요한소소한정보 도쉽게얻을수있다. 보령에서한달살기를하며우리가 이고장에서살아도좋겠다고결정한 이유중하나가궨음식점에서내놓는김

치궩였다. 한달살기숙소옆작은분식 점에서김밥을주문했는데맛있게담

근김치가반찬으로나왔다. 7000원짜

리백반집에서도정성들여담근김치 가올라오다니. 김치로음식점의기준 을삼는나에겐감동그자체였다. 서울 에서기차로닿는교통조건인데다심

지어동네분식점에서도담근김치를 내놓는다. 맛도인심도살아있다는증 거다. 살아볼만한도시인것이다.

우리부부는고기를먹고안먹는데

윤혜자제공

서식성이갈리지만좋아하는음식은 비슷하다. 달라도별수없는것이같이 먹는모든음식선택에서는내게우선 권이있다. 게다가남편은읽고쓰는일 외엔도대체관심이없는것처럼보이 니음식은내가선택할수밖에없다. 내 가선택하고남편도좋아하는, 보령에 서우리부부가완전히반한술집과밥 집을자랑하고싶다. 우린저녁엔밥대신술을더선호한 다. 그래서안주맛이좋은단골술집은 매우중요하다. 보령의번화가동대동 에있는궨누나네궩는우리부부가뽑은 최고의가정식안주맛집이다. 심야에 도영업을해서잠못드는밤에가는집 이기도하다. 음식을주문하면일곱가 지반찬이먼저테이블을채운다. 이반 찬만으로도소주각1병을가뿐히비울 수있다. 나는주량이소주한병이라반찬나 올때특히조심해야한다. 빈속에벌컥

벌컥술을마시다본격적인음식이나 오기전에취해버릴수도있다. 손맛이 좋은사장님이구워주시는박대는최 고의안주다. 박대는다른생선에비해 냄새도적고담백해서소주안주로그 만이다. 기름을넉넉히둘러튀기듯구 운박대를한번맛보면반드시다시찾 게된다.

밤에궨누나네궩를찾는다면낮엔궨그리 고궩가최고다. 이집의아욱국은테이블 에서직접끓여먹는다. 큰솥에넉넉하 게넣어준아욱을건져먹는것만으로 건강해지는기분이든다. 여기에맛도 좋고정갈한반찬으로아무리자주가 도질리지않는다. 아욱국과함께멸치 로진하게국물을낸메밀국수도여름 메뉴로인기가높다. 곧제철을맞는세 모국도맛볼예정이다. 두집모두나와는전혀상관없는사 람들이다. 사심이있거나이득때문에 상호를소개하는게아니라는말씀이 다. 모두궨내돈내산궩이다. 문제는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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