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GAK ARTSMAGAZINE IN KOREA 2021.11-12 / NO33 ;Bi-monthly arts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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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원 2021 NOV/DES VOL.33

2021. 11/ 12 Vol.33

ARTS | ARTIST | ARTICLE

이달의 테마 WHAT HAPPEN! 인터뷰 김진혁 석재현



PHOTO ESSAY

Photo by dot. K

만 어둡지 게 캄캄하 모를, 지금 려가 지 할 고내 상 치 부 지 다시 바닥까 언제 밑 지 가슴까 만 지 그렇 별 크린 웅 게 야멸차

김영찬 〈결론이 그렇다기 보다도> 중에서


1 PHOTO ESSAY 포토에세이 4 HEAD COULUMN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 6 EXHIBITION 전시화보 12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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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가 김진혁 다큐멘터리사진작가 석재현

28 명사가읽어주는 문화예술이야기 대구음악사- 손태룡 대구근대미술사 -김태곤

42 Gallery in PAPER 참여 작가 손수민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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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12월호 통권 33호

42


이달의 기획 : 2021 결산

what happen!! 54 65 ARTICLE

아트리포트 클래식읽어주는여자 뮤지컬 스토리

28 MONTHLY ART NEWS-공연 74 MONTHLY ART NEWS-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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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D COULUMN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

“사람은 하루가 지나면 74%를 잊는다.” 독일의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에 따르면 그렇다. 하루하루의 일들을 모두 기억하기보다는 일단 잊는 것이 좋다. 특히 머리 아프거나 짜증나는 일들은 더더욱 그렇다. 망각(forgetting)이란 이전에 경험・학습한 것이 일시적, 영속적으로 줄어들거나 사라지는 것을 말 한다. 한자로는 ‘잊는다’는 뜻의 ‘망’(忘) 자와 ‘그치다/멎다’는 뜻의 ‘각’(却) 자를 합한 것이다. 모두 지나간(=과거) 일들에 관련된 것이다.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시간의 경과에 따라 기억은 사라지고 만다. 고통스럽고 참혹했던 일들 은 그 내용에 따라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도 있지만 일부러 망각해야 할 것도 있다. 따지고 보면 지 속적인 기억이란 사람만이 하는 것이다. 풀이나 동물들은 하지 못한다. 물론 사람도 치매, 기억상실 증에 걸리거나 의식을 잃은 식물인간도 기억이 불가능하긴 하다. 그러나 인간이 가끔 스스로의 과거를 싸악 지워버리고 싶을 때는 식물이나 동물들을 좀 부러워 할 수도 있다. 오히려 그들에게서 배우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다. 니체가 『반시대적 고찰』에서 언급한 말 이 떠오른다. “그대 옆에서 풀을 뜯어 먹으며 지나가는 가축의 무리를 보라. 그들은 어제가 무엇이고 오늘이 무엇인지 모르 는 채,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마구 먹어 대고, 한가롭게 쉬면서 소화시키고, 그리고 또다시 뛰어다닌다. 이처럼 그 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날마다, 그들의 유쾌와 불쾌, 즉 순간이라는 말뚝에 묶여서 산다. 그래서 그들은 우울도 권태도 느끼지 않는다. 이에 비하면 인간이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는 동물들 앞에서 자신이 인간 임을 자랑하면서도, 동물의 행복에 부러운 듯한 시선을 던지기 때문이다. 사실 그는 동물처럼 권태도 없고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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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없이 살고 싶은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쓸데없는 생각이다. 그는 동물처럼 살려고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인간 이 동물에게 한번 이렇게 묻는다고 하자. 즉 “왜 그대는 그대의 행복에 대해서 나에게 이야기해 주지 않고, 그저 내 얼굴만 쳐다보고 있는가?” 하고, 그러면 동물 역시 다음과 같이 대답하려 할 것이다. 즉 “그것은 말하려고 하는 것을 언제나 금방 잊어버리기 때문”이라고. 그러면서 바로, 이 동물은 이 대답마저도 잊고서 입을 다물어 버릴 것이다. 인 간으로서는 참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인간은 또한, 망각하는 것을 배우지 못하고 늘 지나간 과거에 매달려 있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이상하게 생각한다. 그가 아무리 멀리, 아무리 빨리 달려가더라도, 그 쇠사슬은 언제나 함께 따라다닌다. … 그때 인간은 … 금 방 잊어버리고 모든 순간마다 정말 죽어 버리고 안개와 어둠 속에 잠겨서 영원히 사라져 가는 동물을 부러워한다. 이처럼 동물은 비역사적으로 살아간다. … 비역사적인 것과 역사적인 것은 개인이나 민족이나 문화의 건강에 대하 여 똑같이 필요하다.”[프리드리히 니체, 「제 2 편 삶에 대한 역사의 공과」, 『반시대적 고찰』, 임수길 옮김, 청하, 1982, 109-111쪽에서]

식물들, 동물들은 기억이 없기에 과거도, 죽음도, 원한도, 번민도 없다. 역사와 제도, 문화와 문명을 창 출할 생각도 없다. 예술, 건축도 없다. 이런저런 고민도 없이, 그저 있는 그대로 완전하다. 인간들은 어 떤가. 과거에 병적으로 집착한다. 심지어 잘못된 기억을 집단화하고, 자기중심의 피해의식을 특수화하 여 폭력적 행동을 무자비하게 분출해대기도 한다. 과연 어느 쪽이 더 행복한가. 문득, 이렇게 물어보는 일도 괜찮을 듯하다.

글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 시인 choijm@y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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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득 탄생 100주년 기념 '서정추상과 심상의 기록' Lyric Abstraction and Record of Cherished Images 갤러리 CNK

2021.10. 7 - 10.31


태웅 봉산문화회관 Rho, Taewoong 노 2021.10.20 - 12.26

2021기억공작소전



울 | 라 대구 서 갤러리 신

인전 키시오 스가 개

KISHIO SUGA

대구 : 2021.10. 22 - 11.30 서울 : 2021.10. 16 - 12.12


강수진_untitled_2018_wild silk,linen and pine,cotton_ 230x150cm


작가의 작업실 가다

석재 서병오를 오늘, 우리에게 부른 것은 입고출신의 실천이다. 김 진 혁 한국화가, 석재기념사업회장

지역의 문화계에서 거의 독보적 열일 행보하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을 꼽으라면 단연 한국 화가이자 기획자이면서 석재 서

병오를 현창 사업을 하고 석재기념사업회 회장 김진혁 작가이다.

2021년 한 해,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겪은 한 해였지만 김진혁 작가는 올해보다 내년을 준비를 위한 행보가 더 바쁜 연말

에 소중한 자리를 통해 작품 활동을 하면서도 기획자로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백 년의 약속, 2022년 아시아 현대미술전 수묵의 확장을 준비하다.

2021년 석재 문화상과 청년 작가상 수상작가전이 가산 수피아 미술관에서 전시와 창원 성산아트홀에 석재서병 오 특별전을 9월에 마쳤습니다. 지금은 숨고를 틈도 없이 내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창원의 성산 아트홀에 서 문자문명전에서 석재 서병오 특별전을 가졌습니다. 백 년 만에 작품이 나들이를 가져 여러모로 감회가 새로웠


Ki m Jin hyuk


2021문자문명전 석재서병오_2021,창원 성산아트홀

습니다. 지금까지 석재 서병오 선생을 현창하기 위해서 몇 년간 노력 했지만 올해 이어서 내년에는 석재 서병오 선생이 1922년 5월 대구 뇌경관에서 열렸던 우리나라 최초의 전람회였던 교남시서화회전이 100주년이 됩니다. 석재기념 사업회에서는 내년 8월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석재 서병오 교남시서화회 100주년 아시아 현대미술전 ‘수묵의 확 장’이라는 타이틀로 분주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구가 낳은 석재서병오 선생은 팔능거사, 인문학적인 문화예술계의 거목

석재 서병오선생은 대구 경북이 낳은 근대서화가이면서 문화예술인뿐만 아니라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백 년 전 팔 능거사 라는 호칭을 보듯이 인문학적인 문화예술계 인물입니다. 석재 서병오 선생은 조선 말기 철종 때 태어나셨습 니다. 1862년에 태어나서 일제 강점기를 거쳐 1936년에 작고하셨습니다. 호가 말해주듯이 돌石 자에 집齋, 즉 돌 로 만든 집인데 보통 돌로 만든 집은 그야말로 변치 않는 영원한 자신의 카테고리를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그 석재 石齋는 석파石坡 대원군이 본인의 석파石坡의 석 자 돌림자로 해서 직접 지어주었습니다. 호에 걸맞게 30대, 40대에는 중국의 상해, 난징, 소주, 항주를 연간 주유하면서 중국의 문사들인 제백석, 오창석, 포화, 양보강 이런 사람들과 교류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중국의 국보라고 할 수 있는 쑨원, 우리는 손문으로 말하지 요. 손문하고 필담을 나누면서 중국의 역사를 열어 라고 했던 석재 선생이었습니다. 일본에도 세 차례 갔다 왔는데요, 일제강점기입니다만, 오히려 민족의식을 가지면서 한복을 입고 동경 거리를 활 보하고 다녔습니다. 또 동경의 귀족들을 만나면서 한국인의 당당한 문화의 긍지를 보여주면서 시.서.화 3절로서 뛰


2021문자문명전 석재서병오_2021,창원 성산아트홀

어났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정신을 제자라고 할 수 있는 우리 민족저항시인 이육사, 긍석 김진만 항일 운동가에게도 전달되어 석재정신으로 면면히 뿌리내리게 했습니다. 그야말로 대구 경북뿐만 아니라 근대 서화단에 추사 김정희 이 후에 석재 서병오가 대구 그 중심에 있었다고 할 만합니다. #아시아 인물 석재 서병오 지속적 현창 사업에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 모색

석재선생은 백 몇 십년 전에 인물이기 때문에 지금의 시대에 맞게 시대정신을 담아야 됩니다. 그런데 시대정신을 담 기 위해서는 지금 석재기념사업회 현창사업은 지속해서 하고 있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245만 대구광역시 안에 서 석재 선생을 보여줄 수 있는 서병오 기념관 또는 미술관이 크든 작든 존재해야 합니다. 평소에도 청소년이라든지 일반 관람객들이 석재 서병오는 어떤 작품을 하고, 어떤 분이라는 것을 항시 볼 수 있는 그러한 하드웨어가 구축되어 있어야 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개인이 하기에는 사실 힘들고, 대구시 정부가 주도하면서, 민간이 협조하는 방식으로 해서 석재 선생 이 살고 있던 약령시 일부에 조그마한 주택 서너 채만 매입만 하면 됩니다. 꼭 석재선생이 옛날 분이라고 해서 한옥으 로 미술관을 지어야 되는 법은 없고, 시대상황에 맞는 건물을 지어서 석재 선생의 흔적들을 보이고 지금 시대에 보여 줄 수 있는 요소를 교육을 시키고, 그러한 교육이 문화 전반에 퍼져서 관광 사업, 또는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리 라고 생각됩니다. 우리 대구는 시립미술관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미술관, 일반 시민들이 많이 함께하는 DAC 미술관(대구문화예술회 관), 복합문화공간인 대구예술발전소, 이렇게 정도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각 대학에 극재 미술관, 경북대 미술관


김진혁 작가의 작업실 - 마태산길에 있던 '학강미술관' 철수로 인한 고미술 작품과 작가 작품들로 작업실 내부에 빈틈이 없다.


디아스포라를 넘어, 2019_대구문화예술회관

정도입니다. 개인 이름을 정식으로 표방한 뮤지엄 정식 2종 이상 미술관은 우리 지역에는 없습니다. 상당히 큰 도 시 규모임에도 안타까운 일입니다. 과거에 보니 시의회에서 시의원들이 석재미술관이 있어야 한다고 발의를 많이 했습니다. 최근에 간송미술관이 지역에 기본 계획을 짜고 시작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가장 필요한 미술관에서 석재미술관도 그중에 하나입니다. 여기에 기념사업회와 시민들과 문화예술계 유관기관이 합치해서 아시아 인물 석 재를 현창하는 것이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석재 선생은 사실 서화인 들에게 많이 알려진 분입니다. 또 미술계에서나, 서울이나 호남에서도 알려진 분입니다. 하지만 일반 시민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석재의 드라마틱한 삶을 그러한 연극, 뮤지컬 오페라 형태로 직접 와 닿을 수 있도록 콘텐츠를 계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을 하기 위한 재정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소들이 많습니 다만, 먼저 더욱 노력해서 내년쯤에는 아주 기본적인 기획으로서 공연을 준비할까 생각 중입니다. #이미 100년 전 석재 선생은 수묵의 확장을 시작

2022년 아시아 현대미술전 수묵의 확장은 백 년 전에 시작을 했습니다. 석재 선생이 1922년에 이인성. 이쾌대. 이여성, 이상정 그야말로 한국 미술사에서 최초로 서양화가로 등장하는 분들을 모두 함께 백 년 전에 벌써 시작을


합니다. 내년에는 석재가 시작한 교남시서화회 창 립과 전람회를 가진 지 백 년이 되는 해입니다. 석 재 선생은 일본의 조선 미술 전람회 전시보다 빠르 게 전람회를 열었습니다. 최초 근대 전람회입니다. 수묵의 확장전은 수묵이 화선지에 먹으로, 붓으로 그리는 미술의 형태뿐만 많은 변화를 걸쳐 2100년 을 바라보는 시대로 갈 때 수묵이 어떻게 확장되어 서 지금의 시대정신을 담고 일반 시민들이나 관람 객들에게 다가갈 것인가! 이것이 화두입니다. 그래서 내년 전시에는 이미 알려진 백남준, 고암 이응노, 곽인식, 김창열 이런 기라성 같은 작가의 작품도 아마 나오리라 생각됩니다. 그야말로 힘든 작업이지만,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열심히 뛰 어서 아시아의 수묵 축제로서 손색없도록 노력을 하겠습니다. #이제는 수묵의 확장을 통해 한국미술이 동아시아 중심

조선호랑이, 2018_김진혁작

을 넘어 세계무대에 선두

미국의 축은 뉴욕과 LA입니다. 또 유럽은 베를린, 런던, 파리 정도로 축이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축이 요즘은 아 시아로 넘어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홍콩이라든지 상하이, 베이징, 도쿄, 서울입니다. 하지만 지역에서 활동하 고 있습니다만, 대구가 가진 지역성을 이용해 그들과 함께 겨루어 보고 싶었습니다. 오천 년 역사 속에 응축된 수 묵을 어떻게 시대정신을 담아서 세계미술시장에 보내고자 하는 것이 저의 오랜 생각이었습니다. 일례로 메이저 화랑이나 경매에서는 거의 수묵작품을 취급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유화작품이라든지 팝 적인 요 소, 단색화 두 가지 사실이 존재해서 흐릅니다. 왜냐하면 수묵이라든지 한국화 미술은 사실은 알기가 어렵습니다. 기본적으로 인문학이 축적이 안 되어 있으면 작품이 가진 뜻을 잘 모릅니다. 또 한자로 되어 있는 경우도 있어, 수묵의 심오한 뜻을 잘 모르기 때문에 젊은이들한테 주목을 못 받는 것은 사실 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현대화 시켜 세계무대에 선보이는 작품들이 오히려 서구에서는 그런 모습이 보입니다.

최근에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일본에서 서예를 배워서 세계적인 미술로 만든 독일계 프랑스 유명한 작가들 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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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프, 미국의 마크토비 이런 작가들은 사실은 7~80년 전에 일본에 와서 서예를 배워서 자기 미술에 이입 했습니 다. 사실은 기초적인 것은 서예에서 뿌리가 나왔습니다.

한국에도 최근에 그러한 작업을 하는 사람들 많이 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국제적인 작가 서도호씨 같은 경우도 그 축적된 뿌리는 사실은 아버지 서세옥의 영향이었습니다. 어릴 때 한학을 읽고 사군자와 글씨를 쓰는 것을 지켜 본 서도호 작가는 서울대 동양화과 들어오면서 축적된 것이 지금 세계무대에 확장한 것입니다. 이우환 선생도 마찬 가지입니다. 점, 선, 면 기초를 가져다 재료만 바꾸어 지금 세계무대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작가들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이러한 콘텐츠를 담아서 시대에 맞게 변화하면 얼마든지 우리 것이 세계적인 예술상품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오 천년 동안 축적된 것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걸 잘 계발시켜야 하겠습니다.

20세기 중국미술도 세계적인 조명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단절된 속에서 자신들이 가진 독창적 냉소적인 사회 주의식 리얼리즘의 중국미술이 세계에서 인정을 받았습니다. 일본 또한 동서 문화를 결합해서서 재팬니즘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세계시장에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은 뒤 늦게 사실은 88올림픽 이후 이제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비록, 나라는 작지만 세계무대에서도 훌륭한 작가들이 나오고 또 미술뿐만 아니라 음악, 영화산업,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한국은 세계적인 수준에 와 닿아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고무적입니다. 추사 선생이 입고출신入古出新이라고 하셨습니다. 입고출신 入古出新 옛것에 들어가서 새것으로 나온다는 뜻으로 그것은 추사 선생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화두입니다. 새것을 만들되 근본이 없음을 경계한 것입니다. 한국화를 하는 저도 일조를 하겠습니다. #화가 김진혁, 팬더믹에서는 정관자득 예의염치로 더욱 필요

정관자득靜觀自得은 평소에 좌우명을 삼고 있습니다. 고요하게 자신을 바라보고 스스로 깨닫는 뜻인데 요즘 같은 팬더믹 시대에 상당히 맞습니다. 그다음 예의 염치라는 말이 있는데 사실 어릴 때부터 제가 다닌 서당의 당 훈입니 다. 많은 예의를 지키고 염치 있게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입니다. 문화예술에 종사합니다만, 그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고자 이런 화두로 살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금주 정리 사각편집부


석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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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의 티 : 터뷰

1초와 승부를 겨루는 예술, 그 중심에 사람을 세운다 예술공간 루머스를 통해 사진 읽기 하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석재현

EBS프로그램에서 김중만 사진작가는 한국을 대표하는 9명의 사진작가를 소개했다. 석재현 사진가를 꼽으

면서 국경에서 북한 이주민을 돕다가 감옥에 갇혀 있던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기도 하지만, 굉장히 에스닉하 고 감성적인 사진가다. 인도를 찍거나, 네팔... 이런 곳을 찍더라도 이상하게 오래된 느낌의 사진가가 아니고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오는 사진가라고 평했다.

최재혁 편집장(이하 최): 문화예술리뷰잡지 사각의 최재혁의 TEA-terview 최재혁입니다. 오늘 인터뷰 초대 손님으로 유명 사진작가이신 석재현 작가님 만나 뵙고 사진작가로서, 그리고 예술공간 루 머스를 직접운영하고 계시는데요. 석재현 작가님과 사진에 대한 이모저모를 여쭈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처음 사진을 접하게 되는 계기가 돼서 한번 여쭤보고 싶습니다.

석재현작가(이하 석): 네 말씀하신 것처럼 전혀 유명작가는 아직 아니고요, 처음 시작한 계기나 동

기는 고등학교 다닐 때 외국에서 만든 라이프잡지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사진 한 장 이미지가 나 름의 매력은 있지만, 그보다는 훨씬 더 삶에 대한 다양한 문화권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비 주얼 스토리로서 영어는 잘 몰랐던 시절이지만 그런 사진으로 구성된 삶의 이야기들을 접하면서 SAG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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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GAK INTERVIEW 2

Brussels Photo Festival 2019 -기획자로 참여한 석재현 작가

정말 매력적인 매체구나! 하는 것들을 처음 경험 하고 그런 계기로 사진을 공부 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지역에 경일대학교가 4년제 사진과가 신설되자마자 1회로 대학을 진학해서 사진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다큐멘터리 형식 사진 장르 쪽으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었고 그 장소에서 저도 지금 까지 그런 형식으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또한 마찬가지 미국 유학을 가서부터 포토 저널리즘 다큐멘터리 부분을 깊이 있게 공부도 하고 인쇄 매체로서 뉴욕타임즈 같은 외신 매체와도 같이 작업했습니다. 그리고 귀국 후 지역의 경일대학교, 미래대학에서 20여 년 학생들과 함께해 왔고, 전시기획도 마찬가지 계속해서 해오고 있습니다. 최: 지금 현재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계시는 프로젝트라든지 혹은 석재현 선생님의 작품 경연과 혹시 작품 세계에 대해서 한번 말 씀 여쭙도록 하겠습니다.

석: 저는 개인적인 작품들은 말씀드린 것처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서 주로 제가 관심을 가지는 부분들이 바로 사람

입니다. 우리가 문화라는 부분들을 이야기할 때 다양한 문화권 속에서도 가장 공통된 부분이 일상을 자기 개개인의 어떤 삶을 아름답게 또는 선한 영향력을 미치려고 하는 각각의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러 각각의 자기 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들, 작게는 개인 또는 가족 더 크게 나아가서 사회적인 어떤 관계성 속에서 그 삶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굳이 대표작이라고 말씀을 드리기는 뭐 하지만 우선적으로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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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던 시리즈 중에 필리핀에서 직업이 무희입니다. 사회적인 어떤 불안전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 이런 배경에서 그 개개인은 개인 또는 가정을 위한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다른 타인들로부터 그래서 인정받지 못한 직업을 가졌 다 하더라도 그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 나가는 그 모습들을 난 3년에 걸쳐서 제가 필리핀을 다니면서 그 삶에 대한 진 지한 이야기들을 다룬 적이 있었습니다. 교도소 수감자 그리고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 특히 인도의 문화에 대해서 제가 굉장히 깊은 관심을 가지고 한 4~5년 정도를 인도를 여러 차례 다니면서 힌두교 자체가 삶의 중심이고 그들의 정신세계에 가장 근간이 되 는 그 종교적인 삶을 실천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 큰 대륙에 인도에 각기 다양한 지형 또는 그 기후적 조 건이 다르지만 그 삶 속의 중심이 되는 힌두교를 중심으로 그런 대형 프로젝트를 해서 발표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 런 다큐멘터리 작업은 지금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최: 앞으로 예술적 완성도가 높은 석재현 작가만의 작품의 기대와 함께 지역민과 예술인들 모두가 문화를 향유할 수 있기를 기대 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대구 사진비엔날레에 대해 잠깐 듣고 싶습니다.

석: 사진비엔날레 전시기획을 2006년도에 처음 시작하는 단계부터 준비와 전시 기획을 하면서 사진이라는 장르가

대중과의 소통 그리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선진 사진 예술을 국내에 이렇게 연결시켜주고자 기획 일들을 지금 벌써 한 15년째 해오고 있습니다. 저희가 대구 사진비엔날레의 태동이 된 배경도 그러하지만 우리나라의 사진의 메카는 대구라는 도시는 사실은 공인 된 부분입니다. 너무나도 감사하게도 한국전쟁 이후에 대구 출신의 사진작가 분들이 굉장히 많은 활동을 해오셨고 지 역에서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또는 해외로서도 그런 역할을 해 오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한국 근대 사진 개척자 구왕삼을 비롯해서 강홍구, 권태균 이외에도 사진계의 큰 기둥 역할을 전국적으로 활동해 오 셨던 분들이 우리지역에서 비엔날레가 있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또 무엇보다도 80년대에 대구에 사진 교육 현장

인터뷰어 최재혁과 사진작가 석재현의 인터뷰는 진지하고도 웃음꽃 피는 인터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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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동락, 강원도, 2005 -석재현

이 굉장히 왕성했습니다. 타도시인 서울을 비롯해서 타 도시 에서도 몇 배 이상의 사진 전공자들이 지역의 경일대 학교, 계명대학교, 대구예술대학교 등에서 사진학과 사진을 전공하는 사진 아카이브를 운영을 해 왔던 그런 기관 도 있었습니다. 그것을 통해서 공인된 한국 사진의 메카 대구의 모습을 국내의 가장 최정상급 가장 큰 규모로서의 대구사진비엔날레가 2006년도에 1회로 시작을 해서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충분한 규모로서든지 밀도 있는 전시 내용으로서든지 그리고 우리 사진에 경향을 짚어내는 그런 대형 공공 예술제로서의 대구국제사진비엔날 레가 여러 가지 활성화되고 있는 과정에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결국은 바로 사진 즉 대구의 사진 예술의 원동력 으로서 지금 같이 이렇게 성장한 부분이고 지역에서만의 활동이 아니라 이제 수도권이나 다른 타 지역과 대구가 이 비엔날레를 통해서 작가들의 활동들이 이렇게 하나의 큰 벨트로 굉장히 유연하게 저는 연동되고 있다고 생각을 합 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전체적으로 이제 교육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으로 인해서 사진학과가 예전보다 축소된 분위기 이다. 작가들의 활동은 다큐멘터리 중심의 부분뿐만 아니라 순수 바이아트 예술까지도 여러 다양한 형태로서 활동 을 하고 있는 부분들이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조금이나마 사진 중심의 하나의 공간이 따로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4 S A G A K


그래서 해외에서나 또는 대형 사진 기획을 주로 해오다가 지역에서도 다시 이런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소 망을 가지고 준비를 했었던 것이 2018년에 시작해서 3년 지났습니다. 아트 스페이스 루머스를 오픈을 하고 전시와 그리고 이제 사진 작품들 위주의 이제 전문 도서관을 같이 운영을 해서 늘 이곳에 오시면 사진을 직접 작품을 감상을 하고 또 작가와의 만남의 공간을 가지고 또 작품집을 늘 보면서 사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고 또 직접 작업을 하시고자 하는 분들에게 제가 여러 가지 정보를 나눠주는 그러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 석재현 작가님의 사진 작품 이외에 현재 예술 공간을 운영하고 계신데 문화예술로 지역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프로젝트가 있 으신지 거기에 대해서 여쭙고 싶습니다.

석: 사진 중심으로 제가 공간을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지역 작가 이 공간 자체를 살리기 위해서는 무

엇보다도 좋은 작품 전시를 기획하고 유치하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다른 지역 수도권을 포함한 다른 지역의 유명 작가 분들도 포함을 해서 또한 해외 작가들 전시도 저희가 매년 기획 전시로 하고 있고 이런 각각의 작업의 어떤 경향 스타일 그리고 또 다른 백그라운드들이 이렇게 한 공간 안에서 어울 림을 줄 때 서로 간에 주어지는 파장이 저는 장기적으로 생긴다 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역 작가 다른 수도권을 포함한 다른 활동 베이스를 가지고 있는 작가, 해외도 마찬가지로 기획전을 분배해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은 아티스트 토크를 통해 작가에 대한 이야기들을 오프닝을 하고 난 이후에 진행을 합니다. 지역에 작가 분들 이 오셔서 영감도 받고 아이디어도 마찬가지 받고 또 교감을 나누면서 작업의 활동에 자극이 되는 기회들을 꾸준하게 해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와는 별개로 저희들이 이제 기획을 지역의 작가들로서 작업을 같이 해나가면서 그 결과물을 발표하고 하는 상황들 이 있었는데요. 예를 들면 남구에 소재하고 있는 공간으로서 작년에 남구 이천동의 시간여행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분들이 6개월에서 8개월 9개월 정도 작업해서 그 결과물을 전시를 해서 많은 지역민들과 함 께 소통하는 기회를 가지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기획을 꾸준하게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또 계획하고 있는 부분이 요즘 잘 아시다시피 디지털 시대가 나서보다 대중들의 사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많은 분들이 사진을 또 직접 행위를 하십니다.

고급 브랜드의 카메라부터 하이앤드부터 이제 요즘은 고품질의 휴대폰까지 결국은 자기를 표현하는 부분인데 다른 타 예술 장르에 비하면 용이하고 또 접근성도 있고 또 쉬워요. 이렇게 시작하실 때 이제 그 맥락에서 사진 문화에 다 나은 확대를 위해서 이곳에서 사진 아카데미를 한번 하는 것이 어떨까 조심스럽게 계획 중인데 기회가 되면 좋은 아 카데미에서 또 좋은 관심 있는 분들이 모여서 기성 작가와 또 필요한 정보를 같이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SAG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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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thing the Soul, INDIA, 2007-2011 _석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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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석 작가님의 사진과 작품 세계에 대한 말씀과 함께 지역 사진작가와 지역민들의 참여로 인적 네트워크에 대한 이야기를 말 씀을 나눴습니다. 이런 여러 의견을 듣고 보니 크게 공감하는 부분들도 많았고 저 자신도 전공은 사진은 아니지만 사진에 대한 시각이 아주 폭넓게 인식이 되는 것 같습니다. 끝으로 향후 석재현 작가님의 계획이라든지 활동에 대해서 여쭙고 싶습니다.

석: 아트스페이스 루모스가 지속적으로 갈 수 있는 부분에 일단은 전념을 하고요 또 무엇보다도 한 10여 년 이상

동안 국내 작가들을 해외에 소개하는 그런 기획 프로그램에 제가 많이 참여해 오고 있습니다. 그 부분에 게을리 하지않고 지금도 이미 잡혀 있는 계획들이 있는데 바로 1월에 이제 벨기에서 하는 큰 사진 행사 에 기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년 만에 처음으로 해외 출장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 관련 종사자로서 제 개인 작품뿐만 아니라 이런 역할들이 저에게 주어질 때 최선을 다해서 가고자 하는 게 제일 소박한 일입니다.

최: 마지막으로 일반인들을 사진을 관람을 할 때 어떤 시각으로 보면 좋을까요.

석: 요즘 현대미술의 범위 안에서 이 사진 매체가 수용되고 또 그 확장된 범위에서 사진과 영상 미디어 이런 것들

이 굉장히 다양하게 저희들이 이제 비엔날레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그 사진뿐만 아니라 이제 그런 부분들 내에서도 이제 확장된 부분이 있는데 한 전시 공간에서 특히 개개인의 개인 전 전시를 보신다거나 또는 주제가 선명한 기획 전시들이 있습니다. 이제 그런 작품들을 보실 때는 무엇보다도 전시 의 의도라는 부분들을 먼저 보시는 게 아니라 사진을 읽는다고 제가 그런 표현을 하는데요. 이미지를 읽으시면서 그 이미지 속에 담겨 있는 문맥의 흐름을 파악을 해 보는 것이 일단 그런 시도가 첫 번째 관 람자의 자세로서 필요한 것 같고요 그래서 그 문맥에 대한 읽는 방법 그리고 작가가 그게 숨겨둔 문맥 비하인드에 숨겨둔 이야기들을 오픈된 공간에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경험을 하게 되면 좀 더 쉽게 또는 마음에 작품을 이렇게 와닿을 수 있는 그런 기회를 가지시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보는 거는 쉬워요. 근데 하지만 읽기 위해 서는 그런 관람객이 적극적인 자세도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최: 네! 오늘 바쁘신 가운데서도 저희 문화예술리뷰 사각에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 멋진 작품과 성공적 인 지역의 문화콘텐츠 개발로 지역민들에게 많은 문화적 혜택을 기대하면서 마무리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기획인터뷰 최재혁 / 사진·정리 강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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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ART NEWS

PERFORMANCE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80회 정기연주회>

자유와 평화 2021. 12. 10. (금) 19:30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의 올해 마지막 정기연주회가 오는 12월 10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제480회 정기연주회>인 이날 공연은 음악감독 겸 상임지 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의 지휘로 바그너 ‘지크프리트 목가’와 브루흐 ‘콜 니드라이’, 프로코피예프 교 향곡 제5번을 들려준다. 브루흐의 작품은 놀라운 기교와 깊이 있는 해석으로 호평받는 첼리스트 주연 선이 협연한다. 2021년 마지막 정기연주회를 앞둔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후 위기, 양 극화와 불평등, 미얀마 민주화운동 등 전 세계인은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럴 때 음악과 예 술은 ‘우리’라는 이름으로 연대하여 희망을 나누고,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게 용기를 북돋아야 할 것이다. 연말연시인 만큼 지난 잘못을 돌아보며, 아픔을 딛고 승리의 미래로 나아가는 희망을 전하고 자 이번 무대를 준비하였다.”라고 말했다. 입장료 일반 R석 3만원, S석 1만 6천원, H석 1만원으로, 객 석은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제한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슈퍼 스테이지: 김경호 X 조성모

021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의 폐막공연!

2021.11.26. ㏘7:30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웃는얼굴아트센터

2021.11.28 ㏘5:00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2021 대구오페라하우스 제야음악회 2021.12.31. ㏘10:30 대구오페라하우스

*보내주신 보도자료 중 엄선하여 싣었습니다. 자세한 프리뷰는 사각웹진www.sagakart.com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잡지용 보도자료는 sagaknews@naver.com으로 짝수달 말일까지 보내주세요.


명사가 읽어주는 문화예술기행 대구음악사이야기 - 손태룡 대구근대미술사 -김태곤 2019년 3-4월호 통권 19호에 '대구문화에 대한 기획'으로 시작된 연재가 벌써 2021년 통권 33호에 마지막 연재를 끝으로 손태룡의 '대구음악사 이야기', 김태곤의 '대구 근대미술사'는 끝이납니다. 다음호는 또 다른 명사의 문화예술기행으로 찾아뵙겠습니다 . 두 선생님께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사각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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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음악史13

현제명, 한국양악사의 큰 별

현제명(玄濟明, 1903-1960)은 대구출신 1세대 음 악가이다. 성악가로서의 역할은 물론, 작곡가·음악 교육가·음악행정가로서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1929년 제1회 대구독창회를 시작으로 빅타레코드 와 콜럼비아레코드에 많은 곡을 취입하였다. 또한 1933년 홍난파와 함께 작곡발표회를 가졌으며, 오 페라 <춘향전>과 <왕자호동>을 창작하였고, 아울러 두 권의 작곡집을 출간하였다.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에 재직한 것을 비롯하여 해방 후 경성음악학교를 설립하여 초대 교장(이후 서 울대 음대 학장)을 맡아 수많은 활동을 펼쳐 우리나 라 양악의 부흥을 꾀하였다. 음악행정가로서는 조선 음악가협회(해방 전), 국민음악연구회, 조선음악협 회, 경성음악연구원, 고려교향악단, 한국음악가협회 등에서의 활동을 들 수 있다.

현제명독창회 팸플릿, 서울부민관 (1937년 5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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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숭실취주악단-앞줄 왼쪽 1번(1921년) 2. 제1회 독창회(대구소학교 대강당, 1929년 9월 7일) 3. 연희합주단(1934년 6월 6일)

현제명은 아버지 현문구와 어머니 최국희의 2남2녀 중 2남으로 1903년 1월 6일 대구시 남산동 139번지에서 태 어났다. 1909년 제일교회에서 운영한 대남학교에 입학하면서 제일교회에 다니다가 1914년 제일교회에서 분리된 남산교회에 출석하게 된다. 대남학교를 4년간 다녀 졸업하고, 1913년에 계성중학교에 입학하여 고등보통과 과정 4년만 다녔다. 중학과정을 4년간 다녔기 때문에 1920년 평양 숭실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 숭실대학에 입학한 그는 Soltau 부 인에게 피아노를, Retos 부인에게 성악지도를 받으며, 숭실대학합창단을 통해 노래를 배웠다. 또한 음악부에서 바 이올린과 유포늄을 다루었으며, 방과 후 음악을 좋아하는 학생들과 함께 모임을 가져 음악적 역량을 키웠다.

숭실대학을 1924년에 졸업한 현제명은 김가전 목사의 소개로 기독교재단인 전주 신흥중학교에 교사로 부임하였 다. 영어를 주로 맡았던 그는 음악도 아울러 가르쳤다. 1926년 3월에 양신선과 결혼한 현제명은 그해 9월에 숭실 대학 4학년 때 인연을 맺었던 부흥전도사 로드히버(Homer A. Rodeheaver, 1880-1955)의 주선으로 미국유학 의 길을 떠나게 된다.

해는 져서 어두운데 찾아오는 사람 없어 밝은 달만 쳐다보니 외롭기 한이 없다. 내 동무 어디 두고 이 홀로 앉아서 이일 저일을 생각하니 눈물만 흐른다.

- 현제명 작사·작곡 고향생각 -

현제명(玄濟明, 1903-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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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음악史13

왼쪽부터 1. 현제명작곡집-제1집(1932년) 2. 현제명작곡집-제2집(1933년) 3.오페라 <춘향전> 악보 표지(1951년)

숭실대학 시절 그의 독창을 들었던 로드히버는 음악선교사로 키우고 자 유학초청장을 보냈던 것이다. 미국에 유학한 현제명은 로드히버가 재직 중인 시카고 소재 무디(Moody)성경학교에 2년간 다녀 학사학위 를 받았고, 이후 인디애나주 레인보우 건(Gunn)음악학교에 성악전공 으로 1년간 다녀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1929년 9월 연희전문학교에 음악과가 없어 영 어과목을 담당하기 위해 부임하게 된다. 여기에서 그는 매년 열린 음악 회에 출연했으며, 연전밴드부를 비롯하여 관현악단과 합창부 및 연희4 중창단을 조직하여 운영하였다. 당시 연전에는 성악 및 악기를 다루는 학생이 몇 명 없었으나, 그가 노력한 결과로 1930년부터는 많은 학생 들이 모여 음악활동을 하게 되었다.

해방 후 “대한의 노래”로 불린 “조선의 노래”(이은상 시)를 작곡하였 다. 이 노래는 1931년에 발행된 󰡔현제명작곡집󰡕(제1권)에 실리게 되었 지만 일제에 의해 금지곡으로 지정되었다. 1932년도부터는 젊은 음악 학도들을 고무시켜 주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동아일보사와 함 께 음악콩쿨을 개최하였다. 위에서 부터 아래순서로 1. 현제명추모음악회 팸플릿(1961년 10월 13-14일) 2. 문화훈장 추서기념음악회(1965년 12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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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왕자호동> 악보 표지(195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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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음악활동을 한 현제명은 1936년 5월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Gunn음악학교(후에 시카고음악대학) 에서 “자연발성법”이란 논문을 제출하여 명예음악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하게 된다. 1937년 초에 귀국한 그는 5 월 14일 경성부민관에서 독창회를 갖고, 아울러 연전의 음악활동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단원을 확보하려는 노력 을 꾀하였다. 현제명은 경성대화숙의 후원으로 1942년 4월 27일에 설립된 경성음악연구원의 초대원장으로 이듬해 취임한 다. 해방 후 경성음악연구원이 바탕이 되어 경성음악학 교가 설립되었고, 후에 서울대학교에 흡수되면서 음악대 학의 모체가 되어 학장이 된다. 또한 반공세력이면서 친 일적이었던 한국민주당의 발기인에 유일한 음악인으로 선정되어, 그해 9월 21-22일부터 문교부위원으로 정당 활동을 시작하여 음악행정가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그의 오페라 작곡 및 공연은 우리나라 창작 오페라사에 서 손꼽히고 있다. <춘향전>과 <왕자호동>을 작곡하여, 1949년 10월 서울대 음대 주최로 경성부민관에서 <춘 향전>과 1954년 11월 <왕자호동>을 초연하였다. 이렇게 수많은 음악활동을 전개한 현제명은 1960년 4 월 고혈압으로 쓰러져 그해 10월 16일 숨을 거두고 말 위에서부터 1. 전조선음악강습회 개최(1934년 7월 2일-8월 8일) 2. 경무대에서의 현제명-이승만대통령 뒤(1950년대) 3. 오페라 <춘향전> 공연(서울부민관, 1950년)

았다.

글 손태룡 음악사학자 husb@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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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제명(玄濟明) 나무 :

중구제일교회옆

현석(玄石) 현제명(1902~1960)은 대구 출신으로 종로 초등학교를 졸업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훌륭한 음악가로 소년 시절 대구 제일 교회에서 성가 활동을 하면서 음악적 재능을 키웠을 뿐만 아니라 평생을 연주자로, 작곡가로, 또한 음악 교육가로 활동하면서 대구를 빛냈으며, 오페라 <춘향전> <왕자 호동>과 <고향 생각> <희망의 나라로> <그 집 앞> 등 주옥같은 가곡을 남겼다. ​선생께서 감수성이 예민하던 청소년기인 계성 학교를 다닐 때 등·하교 길목 언덕에 있던 수령이 200여 년 정도 된 이 이팝나무 아래서 다듬은 악상들이 나중에 훌륭한 작품으로 태어난 것이 아닌가 하여 그가 자주 앉아 생각에 잠겼을 이 나무를 '현제명 나무'라고 부르고자 한다.

<현장 안내문을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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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미술史

'대구 근대미술사' 를 마감하며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2021.6.29-8.29


지역 문화의 다양한 장르를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격월간지 《사각》이 창간한 지 이제 5년이 지난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역병으로 제한된 취재 활동 과 발간의 한계 속에서도 지역문화 발전을 위한 일관된 노력을 펼쳐 오고 있다. 이는 단순히 지역의 문화 소식을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숨은 이야기들을 찾아내려는 열정 과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 여겨진다. 필자는 2019년부터 《대구 근대미술 연구》를 통해 대구∙경북 근대작가 13명의 삶과 예술세계를 연재하며 자료를 찾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연구는 지난 5월 이건희 컬렉션에서 비롯된 ‘국립 이건희 미술관 대구 유치 프로젝트’에서 대구근대 미술이 갖는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순수 문화저널 《사각》은 이처럼 지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환경 속에 서 근대미술이 갖는 진정한 가치와 역할을 일깨우는 역할을 해 온 셈이다.

현대를 한 마디로 ‘문화의 세기’, ‘문화의 시대’라고 일컬을 만큼 오늘날 문화는 우리 생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다시 말해 한 국가 또는 도시의 문화 수준은 경 쟁력의 핵심적 요소이며 도시발전의 기본적 원리가 된다. 특히 국가 간 교류가 활발 해지면서 문화교류는 외교의 일부분으로 여겨지고 있다. 종전에 문화가 단순히 삶의 한 측면 또는 장르로서 선택사항이었다면 이제는 한 국가, 도시의 현재와 미래를 나 타내는 척도로써 필수사항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나아가 세계 각국은 이러한 문화를 하나의 산업으로 보고 지속적인 투자를 해오고 있으며 이러한 문화 중에서도 예술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바탕으로 하는 문화는 현대인들의 삶에 있어 총체가 된다.

지식·정보 그리고 문화 창조력이 국가의 미래를 창조하는 지식기반사회로 진입할 것이라는 예측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이때, 이러한 지식기반 사회에서 문화와 정보 는 곧 국가경쟁력의 원천이라고 본다. 다시 말해 새로운 지식 기반사회 형성에 있어 서 창의성을 주체로 하는 문화예술의 영역에서 문화 창의력은 정보와 함께 문화예술 의 양적 확대는 물론이고 창의적 콘텐츠의 생산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변화를 주 도해 나가는 요소가 된다. SAG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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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근대미술 재조명전1, 2019.12.18-29

이처럼 문화의 인식변화와 새로운 창의력 계발 중심에는 문화예술 분야 중 ‘미술’이란 장르가 주도적이며 중추적 역할을 해 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는 미술문화가 가지는 다양한 콘텐츠와 미술품 고유의 공간적 기능에 의한 예술성과 기록성 등 보존의 기능으로 인해 새로운 영역 확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미술은 대중성과 공공의 역할까지도 책임지는 사회적 소통 수단이 되고 있다. 미술을 비 롯한 오늘날 문화의 새로운 개념은 그 자체로서 정신영역에 해당하는 문화의 본질을 밝히는 인문과학적 접 근보다는 사회 내에서의 문화가치와 생활양식, 행위 방식으로서 문화의 사회적 관계와 사회과학적 입장으 로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아가 인류의 역사와 함께 지속해서 공존해 온 미술이라는 문화양식은 이제 단순한 학문적 개념을 뛰어넘어 21세기의 새로운 사회발전과 함께 창의적인 역사를 열어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격월간 《사각》의 창간과 함께 연재된 〈column: 대구 근대미술사〉는 이처럼 미술이 갖는 사회적 역할 과 시대적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된 코너였다. 서양미술의 통사적 나열보다 지역 근대미술의 입체 적 연구가 갖는 가치를 한정된 지면을 빌어 담아냄으로써 지역문화의 차별성에 중점을 두었다. 이런 관점 에서 연재된 칼럼은 대구에 서양미술의 본격적인 유입을 이끌었던 이상정(李相定 1896~1947)과 이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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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汀 李如星 1901~1962)을 시작으로 대구 최초의 미술 단체인 영과회와 향토회에서 활동했던 서동진(徐 東辰, 1900~1970), 배명학(裵命鶴, 1907~1973), 서진달(稻風 徐鎭達, 1908~1947), 이인성(我笑 李仁星, 1912~1950), 박명조(又玄 朴命祚, 1906~1969), 김용조(金龍祚, 1916~1944)를 비롯해 황술조(土水 黃述 祚, 1904~1939), 주경(朱慶, 1905~1979), 손일봉(孫一峰, 1906~1985), 남관(南寬, 1911~1990), 이쾌대 (李快大, 1913~1965) 등 다양한 작가를 소개했다.

이들 작가는 1920년 즈음해 유입되기 시작한 서양화를 대구에 뿌리내리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던 인물 들이다. 열악했던 환경을 미술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극복하고 자신의 삶을 예술로 승화시킨 이들의 삶이 곧 미술이었다. 아름답고 화려했던 그들의 생애와 신념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구미술은 성숙한 모습으로 발 전할 수 있었다. 그리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이러한 근대작가들의 헌신과 노력에 대해 결코 간과해서 는 안 된다. 왜냐하면 이들의 삶이 곧 한국의 미술 정신이기 때문이다.

이번 칼럼을 연재하며 근대작가들의 유작과 관련 자료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리고 이러한 자료 수집 관리에 대한 중요도와 아카이브 운영에 대한 필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그 중 퍽 다행인 것은 이런 노력 덕분에 대구시에서는 여러 기관을 통해 미술을 비롯한 다양한 예술 분야의 아

대구경북근대미술재조명전2-남관특별전, 2020.12.8-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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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미술史

대구경북 근대미술 재조명전2-남관특별전, 2020.12.8-20 /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2021.6.29-8.29(2)

카이브를 구축해 나가게 되었다. 이는 정말 다행스럽고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된다. 필자를 비롯한 미술사학자와 평론 가들은 이런 연구 활동이 지역 미술 인프라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궁극적으로 미술 문화를 이용한 문화사업 발전의 기초가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는 점에서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창의성과 지식에 기반을 둔 문화‧관광산업의 중 요성이 더욱 강조된다는 점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대구가 가지는 근대성과 스토리텔링에서 비롯된 감성 문화마케 팅은 대구의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작용할 것이다. 오늘날 한국 관광 발전과 진흥을 위한 기본전략은 공공부문과 민 간부문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효율적 역할분담에 기초를 두어야 할 것이다. 이 는 진정한 지방분권과 지역문화를 토대로 지방경영 차별화에서 오는 지역경제의 성장과 지역민들의 풍요로운 삶을 영위 할 수 있는 콘텐츠의 개발이 함께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가 된다.

2022년은 세계화와 지방화라는 커다란 물결을 이끌어 나갈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는 원년이 될 것이다. 국민의 삶과 경쟁의 주체를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이양하는 여러 정책을 속도감 있게 이끌어 나가려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는 한 국가의 근간이 되는 철학과 정체성이 정부가 아닌 지역의 문화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새로운 정부에서도 문화발전과 지역미술의 정체성을 좀 더 온건히 구축하 는 능동적인 정책들이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글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큐레이터 art006@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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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KIAF SEOUL 아트페어 페로탕갤러리_다카시 무라카미 SAG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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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 in Gallery


기획자의 의도를 담아 전시를 개최하듯

오프라인 전시 모양새를 옮겨 지면에 전시를 담아 개최합니다.

여러분의 소파 위에, 따뜻한 벽난로 위에 어떤 그림을 걸어놓으면 좋을까 스케치하듯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세요.

그림에 대한 문의나 구입은 sagaknews@naver.com에서 받습니다. * 작가선정기획 손수민작가 9322017@hanmail.net


개인전 2021 THE GREAT LEGACY 초대전 (올미아트스페이스갤러리. 서울) 2019 THE PAINTER 초대전 (더 트리니티, 서울) 2019 The Sounds of Silence 초대전 (BOM갤러리. 미국 보스톤) 2019 POP 듀얼리즘 초대전 (LG U+ Gallery C by 더 트리니티, 서울) 외 12회 아트페어 ART MARKET HAMPTONS ART FAIR 2018.2019 (New York, 미국) Asia Contemporary Art Show Hong Kong 2015, 2016. 2017,2018 (Conrad hotel, 홍콩) WORLDS APART FAIR (CONRAD CENTENNIAL HOTEL,싱가포르) 외 100여회 전속작가 2015~2016 A.STYLE갤러리, 홍콩 2016~2019 BOM갤러리. 미국 보스톤

손수민 Son, Su-min

손수민 작가는 역사적 거장들의 명화 속 인물이나 시대적 유명인사의 초상, 국보와 보물 문화유산들을 극사실적 묘사로 재현한다. 그러나 작가는 거 기서 끝내지 않고 완성된 대상 위에 무수히 맺힌 물방울을 더하여 그림으로써 전혀 새로운 반전을 시도한다. 바탕 원화와 물방울과 그 속에 반영된 반전된 거울상의 결합, 이 삼중의 구조를 독특한 조합으로 한 장면에 그려냄으로써 원래 대상에 대한 관심과 주목을 높이는 것은 물론 작품의 의도 에 대해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뿐만 아니라 명화나 거장에 돌리는 영원할 것 같은 찬사와 평가에 대해서 또 나아가 회화 그 자체의 기능과 목적에 관 한 물음까지도 제기하는 듯 하다. 핍진한 묘사를 위해 기울인 노력과 표현의 공교함을 보면 우선은 모델에 대한 작가의 헌정과 찬사임을 느낀다. 한편으로는 덧없는 물방울과 거울에 반영된 왜곡된 이미지의 표현에 집중함으로써 “생(生) 과 사(死)의 대비, 진실과 왜곡에 대한 사회적 관계의 고찰까지 본질적 질문을 함으로써 역사 속 대상을 전기적 관점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존재, 문화재의 가치로 재해석하려고 하는” 의도로 보인다. -김영동 미술평론가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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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_116.7x91cm _ oil on canvas _ 2020


개인전13회 러시아, 서울, 대구, 부스개인전 5회 대구아트페어_서울미술관, KCAF 한국현대미술제_예술의전당 2인초대전 5회 고도아트갤러리 개관전, 대백프라자갤러리, 서울미술, 이다갤러리 주요 아트페어 그룹전 250여회 KIAF(COEX,서울), 대구아트페어(엑스코.대구), Art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exco.부산), 독일 아트페어(레드닷뮤지음.독일), 라스베가스 아트페어. 현대미술의 조망전 (대구문화예술회관.대구) 현. 대구대조형예술대 현대미술과 겸임 e-mail : chans7979@hanmail.net

김찬주 Kim Chanju

작가는 작품을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순수성과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공존이라는 테마로 이야기한다. 미래를 향해 빠르게 전진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들을 잃어가고 속도와 가격에 의해 모든 사물의 가치가 매겨지는 현 세태에 아이들의 눈을 통해 순수성을 찾고자 하는 바램이 담겨져 있다. 동화적이면서 과장된 공연 무대 한 장면처럼 구성된 작품 속 동물과 아이들은 늘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고, 사막의 펭귄, 버스 정류장의 코끼리는 우 리가 어린 시절 한번쯤을 꿈 꿔 보았을 비일상의 공각에서의 조화를 다루고 있다. 우리가 잃어가는 동심과 순수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자연이 부 여하는 이성의 순수성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작가의 바램을 대변한 것이다. 그림 속 모든 피사체는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다. 바라본다는 것은 단순이 무언가를 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갈망이 담긴 눈빛일수도, 지난날에 대한 그리움, 미래에 대한 기대 일수도 있을 것이다. 관객들이 그림 속 피사체에 투영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으면 한다. 풍경은 우리 밖에 있기도 하지만 우리 안에 있기도 하다. 그림을 보는 관객들이 그림 속 이야기를 마음에 담아 행복한 따뜻함과 편안함을 느끼게 되기를 바래본다. -작가노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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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 _ 90.9x65.1cm _ oil on canvas _ 2021


개인전 11회 2021 제 11회 개인전 (갤러리JJ, 경주) 2021 제10회 한수원본사 초대개인전 (한수원본사, 경주) 수상 2020 홍천 동심 조각공모 대상수상 2004 제천시 야외조각공모 대상수상 국내외 그룹전, 초대전 200여회 2021 공공미술 프로젝트 (홍천중앙시장, 홍천) 2020 홍천키즈트리비엔날레 (홍천미술관, 홍천), 부산국제아트페어 (벡스코, 부산) 2020통영미술제 야외조각전 (내죽도 공원, 통영) 그 외 다수 소장처: 미술은행(국립현대미술관), 경주예술의 전당, 모하창작스튜디오, 포항육거리, 대만 courtyard by marriott호텔, 대만 CH Biotech R&D Co.,Ltd, 영천별별마을, 경주예술의 전당 그 외 다수 현.한국조각가협회 / 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 / 시립조각회 / 성남조각회 회원 casper555@naver.com

오동훈 Oh Donghoon

아이들의 비누거품 놀이에서 착안해 순간적으로 사라져버리는 거품들을 고형의 물체로 고정시키고 이를 복수적으로 연결해 놓았다. 이른바 거품으 로 이루어진 형상들이다.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구를 자르고 붙여서 원형을 만들고 이를 덧붙여나가거나 잇대어가면서 마치 자연스레 부풀어가는 형국을 연출했다. 그리고 그 표면을 우레탄 도색으로 마감했다. 매우 가벼운 소재의 물질이 크기를 달리하면서도 늘어지고 부푼 상태의 여러 변주를 다채롭게 이어가면서 무수한 차이를 발생시키는 각각의 ‘BUBBLE’은 순간적이고 덧없이 사라지는 자연현상을 부단히 상기시키는 한편 동시에 그 자연에 대한 저항의 의도가 놓여있다. 중력과 소멸에 반하고 사라짐을 영원한 것으로 만들어 지속적으로 볼 수 있는 존재로 보이는 한편, 동시에 계속해서 부풀어 오르며 곧 터져버릴 것 같은 환영도 부단히 안겨주고 있다. -작가노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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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 Bubble_ Stainless Stee _ 165 x105x180cm Bubble Dog _ Stainless Stee _ 61x 30 x 52cm


개인전 Artspace H 서울 외 9회 단체전 KIAF 외 100 여회(한국, 일본, 영국, 미국 등) 수상 2008 KIAF - Find hidden treasure, Artist portfolio presentation, 서울 COEX 2008 Artspace H 선정작가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한국불교미술관, 경상북도 교육청, 개인소장 다수

오승민 Oh Seungmin

자신도 모르는 사이 외톨이가 되어 도시의 삭막함을 피부로 느끼고, 은둔자 혹은 도시의 어두운 한 쪽 구석에 웅크려 않아 차디찬 아스팔트 냄새를 음미하며, 콧속으로 밀려드는 쾌쾌한 먼지와 수없이 쌓여 있는 쓰레기더미 속의 모든 버려지는 것들의 기억처럼 그렇게 도시에서 쏟아지는 원초적인 빛에 노출되어 갈피를 잡지 못하는 현대인의 소외와 불안 그리고 고통을 자신의 정체성과 사회에 대한 끝없는 물음과 대화를 통해 이겨 내려한다. -작가노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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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ing girl2,72.7x60.6cm,acrylic on canvas copy


개인전 19회 2007~2021 2021 시-선 초대전 (갤러리 밀레플러스, 제주) 이근택 초대전 (올미아트스페이스, 서울) 외 다수 부스 개인전 10회 2009~2021 2021 한국구상대제전 (예술의전당한가람미술관, 서울) 외 다수 ​아트페어 60여회 2009~2021 KIAF 아트페어 (코엑스, 서울), 아트부산 (벡스코, 부산),하버아트페어 (마르크폴로호텔, 홍콩) 단체 및 초대 기획전 300여회 2000~2021 K옥션 프리미엄 (K옥션, 서울),​여행자의시간 展 (BNK아트갤러리, 부산),13th Cutting Edge (서울옥션, 서울) 외 다수 9422024@naver.com

이근택 Lee Geuntaek

그림을 직업으로 지금까지 작업하며 언제인가 마스크를 안 쓰는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오늘 이 하루가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하는 날을 기대해본다 어느 순간 나는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려 하는 나를 마주하고 있다. 보이는 대로 믿는 것이 아닌 내가 보고 싶은 것을 그리며 그중에서도 멈춰있는 시선에서 나는 또 다른 세상을 마주한다. 가끔 이목을 집중시키는 장면, 배경, 인물, 사건보다 눈앞에 보이는 엉뚱한 사물에 집중하는 나의 시선을 느낀다. 하찮은 사물이라도 내 감정을 넣고, 내 마음대로 붓을 움직인다. 그림 속에서도 그러하다. 경쾌하고 분주한 도시의 일상, 스쳐 지나가듯 연적인 순간의 포착, 감정의 붓질이 때로는 부끄럽지만, 시선은 내가 생각하는 것과 함께 움직인다. 푸르른 바다와 탁 트인 하늘을 볼 때, 익숙함이 아닌 무언가 설렘으로 가득 차듯이 마음이 뻥 뚫리고 세상의 모든 자유로운 감정들을 나에게 입혀주는 듯하다. 흑백 풍경을 보며 그 속에 숨겨진 도시의 색을 상상하며 찾아볼 수 있기를... -작가노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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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se_ 90.9x72.7cm _ Acrylic on Canvas _ 2021


기획 이달의테마 2021년 총결산

2021, WHAT


HAPPEN!!

코로나의 원래 해나 달 주위 생기는 밝은

빛을 뜻하기도 하고, 왕관의 뜻도 가지고 있다.우

리 시대 코로나는 팬데믹을 뜻한다. 세계적인 대 유행

병을 일컫는다. 이로 인해 우리는 많은 새로운 환경을 접

하면서 가파르게 또 다른 문화를 만들기도 했다.

Corona! 이 말은 지금 우리에게는 너무 많은 공포와 변화

를 오게 한 말이 되어버렸다.

2021년 마지막으로 발간되는 이번 호에서는 우리 지역의 문화와 뉴욕에서의 세계인의 시각을 담았다. 지역의 원로 언로인 홍종흠을 비롯해서 연극의 김태석, 미 술의 김결수, 그리고 뉴욕에서 열심히 작업하고

있는 Alex jin를 통해 2022년의 희망을 위해 한 해를 갈무리했다.


기획 이달의 테마

에필로그 팬데믹 이후가 더욱 궁금하다.

2021년 한해는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다.

독일이 하이델베르크 대학은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면서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명문대학이다. 하지만 인구는 16만 정

도 작은 도시다. 안동시 정도의 인구다. 빌바오의 구겐하임 전시관이나, 영국의 애딘버러 축제... 우리가 알듯이 수도권에 있지

않다. 작년부터 우리지역 미술계, 시민, 대구시 정부들이 이건희 기증관을 유치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왔다. 결국 서울 종 로구 송현동 지역으로 결정되었다. 지역에서 시민과 예술계가 노력한다고 해도 중앙정부가 수도권에 기존의 인프라에 또 집중 시키는 현실을 보니 배신감이 느껴진다. 철저하게 지방의 문화 분권은 공허한 메아리가 되어버린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기말의 분위기가 전 세계를 2년 넘게 덮고 있다.

지방 분권 문화 분권을 외치지만 실상은 앞서 언급했듯이 수도권으로 집중된 현상이 여전하다. 넋 놓고 기다릴 수 없지 않는가!

2021년 우리 지역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 대구사진 비엔날레, 대구아트페어, 대구국제공연힐링공연예술제... 숨가쁘게 달려왔다. 코로나19로 인해 멈췄던 지역의 많은 행사가 어

려운 여건 속에서도 고군분투를 했다. 특히 7월에 대구미술관 이건희 컬렉션은 방역으로 관람 인원이 제한되었지만, 시민들이

사진1.2 미켈란젤로, '아담의 창조'(시스티나 성당의 천장 벽화 '천지창조'중), 프레스코, 280x570㎝, 1508~1512,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소장 l ⓒwikipedia commons, public domain


인내를 갖고 전시기간 꾸준히 찾아 인기를 누렸다. 연달아 기획된 해

외교류전 모던라이프가 내년 상반기까지 대구미술관에서 전시된다.

8개월간 준비 기간을 거쳐 전시된 작품은 우스개로 몇 조에 해당하 는 세계적인 작품을 우리 지역 미술관, 관람객 눈앞에서 볼 수 있어 서 지역에서의 문화 갈증을 좀 삼킬 만 했다.

인간은 늘 방황하고, 그것에 도전하고 변화의 축적을 특히, 미술 분

야에서 확연하게 알 수가 있었다. 인간의 역사에서 우리가 겪고 있는 팬데믹은 사라지지 않고 늘 존재해왔다. 늘 인류가 두려워하는 공공 의 적이었다.

이진민이 지은 책 중에 흥미로운 대목이 있었다. 첫 장에 천지창조의

작품 중에 손 부분만 보여주면서 인간과 신의 손을 구별해보라고 한 다. 아이러니하게 오히려 신에게 도발하는 손짓이 인간의 손이었다.

흑사병 팬데믹을 통해 인간은 전혀 다른 세계관으로 눈을 돌렸다. 고

스란히 예술작품에 기존과 다른 형태로 발전했다. 신의 관심에서 인

간의 중심으로 르네상스로 발전해왔다.또 다시 우리 인류에게 나타난 것이 스페인 독감이다. 하지만 그 팬데믹을 극복하니 세계가 전쟁으로

비극이 이어졌다. 결국 인간은 이성의 비판과 함께 문명의 발전에 대 한 거부감을 예술로 표현되어 하나의 장르로 나타났다. 그렇게 인간의 무늬를 그렸다.

2019년 말에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을 지금도 겪고 있다. 이 안에서 우 리 예술계는 또 다른 장르와 경향으로 보인다. 메타버스라는 가상의

공간과 함께 현실적 공간의 공유와 함께 여태 인류가 가보지 못한 새

로운 형태로 혼재되어 있다. 그래서 지금의 현실에서, 예술계는 또 어 떤 형태로 공통분모로 둘 수 있을지, 그것을 받치고 다양한 형태의 개 개의 분자가 코로나 이후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더욱 궁금해진다.

글 강금주 사각발행인

흑사병 치료를 위해 고군분투했던 의사 겸 성직자들이 썼다고 알려진 마스 크. 당시 의료용 마스크로 알려졌던 이 마스크는 사실 14세기가 아닌 17세 기에 사람들이 썼던 것이다. [Doctor Schnabel Von Rome]이라는 제목 의 1656년 판화에 그려진 흑사병 마스크와 그것을 쓰고 있었던 당시 의사 슈나벨의 다소 우스꽝스러우며 기괴한 모습. / 사진:WIKIPEDIA


기획 이달의 테마

PART1. 2021년, 대구문화에 대한 단상

2천년은 문화의 세기가 될 것이라고 세계가 떠들썩했던 기억이 엊그제같다. 대구도 물론 기대에 부풀었고 희망의 기획들과

야심찬 출발로 세계 유수의 문화도시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분주한 활동을 벌였다. 그리고 2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고 올해 그 두 번째 해도 저물어가고 있다. 이제 한류문화는 장르별로 보면 세계 최고봉에 오른 분야가 한둘이 아니고 세계가 한류열품

의 도가니 속에 빠져들고 있다는 느낌 마저 들 지경이다. 그런 가운데 1990년대부터 시작된 지방시대는 지방이 세계의 다른 지 방과 교류하고 연대하면서 중앙을 거치지안고 바로 세계화가 진행될 것이란 기대도 함께 가지게 했다.

대구를 비롯한 지방도시의 희망도 크게 부풀었었다. 지난 20여년을 되돌아 보면 한류문화는 세계의 주류문화로 크게 꽃피었

으나 대망의 지방시대는 그 위상이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2020년대 들어선 코로나 펜데믹 사태로 지방은 중앙에 비해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방도시인 대구의 문화는 조선시대 이래 뿌리깊은 전통과 함께 개화기에는 근대문화를 선도적으로 받아들였던 역사성이 저

력으로 남아 아직도 이 나라의 각 분야에 선도성을 발휘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건국직후 6.25전란을 겪으며 피난 지 대구에 국가의 핵심문화가 잔존할 수 있는 역할을 하면서 이 지역의 문화는 민족사적으로 엄청난 위상을 가지게 되었다.

조선조 이래 영남문화의 중심이었던 대구가 당시에는 비록 피난지였지만 한국문화의 중심역할을 하게 되었다. 지방도시로는

가장 다양한 예술분야 전공을 교육하는 대학이 전국적으로 유일하게대구권에 산재해 있는 것은 그같은 역사성을 말해주는 것

이다. 이들 예술전공학과들은 한 때 전국에서 가장 많은 예술인력을 배출했고 중앙에도 이곳 인재들이 빛나는 업적을 남겼다. 지금도 이 지역에서 많은 예술인들이 활동하는 상황을 보면 그 비중은 결코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

전성시대의 대구문화의 수준을 생각하면 지금 세계를 선도하는 한류문화는 대구가 그 큰 뿌리의 하나였음을 부인할 수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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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술관 '웰컴 홈' - 시민들이 많은 관심과 호응이 있었다.

것이다. 2021년의 대구문화와 예술은 펜데믹 사태로 빚어진 극도의 침체상태를 벗어나 비대면시대 문화예술의 일상을 회복하려

는 현상을 가장 특징적이라 할만하다. 이같은 대구 문화의 현상은 지방도시의 일상화된 침체속에 맥없이 그냥 가라앉아 버리지않 고 문화도시로서 역사적 저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가운데 시민들의 마음이 하나로 뭉치고 대구시가 함께한 민관의 문화운동으로 전개된 이건희 미술관 유치운동은 특기할 만

하다. 근대미술의 발상지로서 위상이 우뚝하면서 삼성의 창업지인 대구가 이 미술관의 입지장소로는 가장 적합할 것으로 보는 지 역민심이 분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중앙집권적 발상을 벗어나지 못한 정부에 의해 대구의 이건희미술관유치운동이 외면

당한 것은 예술의 지방자치시대가 절실함을 보여주었다. 아직 정부의 입지결정에 승복치못하는 지역민들이 납득할만한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때마침 열린 대구미술관 개관10주년기념 ‘때와 땅’전은 이같은 시민적 자긍심의 바탕이 되는 대구미술

의 역사성과 선도성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대구가 낳은 선각적 미술인들의 주옥같은 작품들로 대구미술의 실체를 보여주었다. 이 인성,이쾌대 등 기라성 같은 작가 총64명의 140여점 전시작품이 대구의 미술이면서 한국근대미술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들 작품은 바로 한국근현대미술의 변화를 보여주는 역사적 실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관10주년 전시를 계기로 대구미술관 에는 향토출신 대가들의 작품 수백점이 기증됨으로써 대구미술관이 대구미술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게 되었다. 명실공히 대구미술관이 대구문화의 자존심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이러한 대구미술계의 굵찍한 이슈들이 시민들의 관심도를 높이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미술시장이 모처럼 활황을 보이고 있다.

대구지역에도 작가들과 애호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현상도 특기할만 하다. 이미 화랑가에서는 인기 미술품에 대한 구매력 이 상승하는 것은 물론 일반 작가들의 작품들도 거래가 활성화되는 추세다.

SAG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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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DIMF 폐막콘서트 , DIMF제공

전시예술이 굵직한 행사와 미술시장의 활황으로 작고 큰 전시회를 통해 각광을 받고 있는 한편에서 음악, 오페라, 뮤지컬, 연극

등의 공연도 활기를 되찾아 가고 있다. 대체로 지난해는 코로나 사태로 관객들이 아애 극장에 오기를 꺼려 했지만 올 하반기부터 는 극장내의 거리두기 자리는 비워두고 대체로 만석이 될 만큼 관객들이 몰리고 있다. 이는 코로나 예방접종의 효과와 당국의 각 종 제한방침이 달라지면서 관객이 몰리고 있는 측면도 있다. 여기에 오랜 기간 비대면 격리상태로 일상이 폐칩된 상태에서 벗어 나고 싶은 심리가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도 보여진다. 오랜기간 관객을 모우지 못한 공연계에선 온라인방영 등 비대면방식의 관객

서비스와 관람료할인 등을 통한 관객 유치를 활성화하고 있어 상당한 호응을 얻는 효과도 있는 것같다. 특히 2021대구국제뮤지 컬페스티벌은 무료 온라인 중계와 관련돤 서비스를 활성화함으로써 비대면공연 방식에 익숙한 일상을 만들기도 했다.

뮤지컬 축제는 개막행사로 선보이는 뮤지컬 영화 ‘투란도트’, 어둠의 왕국 등의 공연과 한국·스웨덴 합작 넌버벌‘네네네’ 등의

작품이 특히 주목을 끌었다. 9월10일부터 59일간의 대장정 공연을 벌이는 제18회 대구국제 오페라축제는 개막작으로 푸치니3 대걸작으로 손꼽히는 ‘토스카’가 공연되면서 명실공히 오페라 도시 대구의 위상을 확실하게 굳히는 축제로 자리잡았다. 일본이

우리 보다 일찍 오페라 공연을 시작했고 많은 성악가들을 확보하고 있으며 중국도 상해를 비롯 국제적 오페라 극장과 성악가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대구오페라 축제만큼 수준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펜데믹 속에서도 대구의 오페라와 뮤지컬 두 종류의 음악극 축제가 이만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 이제 확실한 국제적 위상을 가지게 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같다.

대구의 문화예술이 코로나 사태에도 이처럼 발전적 기운이 꺽이지 않고 새로운 진로와 방향을 모색하는 것을 보면 희망의 빛을

놓지지 않고 있다고 할 것이다. 대구문화가 시련속에서도 이같이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면 선도적 한류에 동참하는 세계적 선구의 길을 갈 수 있지 않을까. 60 S A G A K

글 홍종흠 언론인, 전매일신문 주필 jhhong43@daum.net


기획 이달의 테마

PART2

팬데믹과 지역 미술환경

코로나 19 사태 발생 이후 감염 확진자가 역대 최다치를 기록으로 완화했던 방역 조치를 속속 재도입하고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활동 제한을 확대하는 등 대응에 애쓰고 있다. 2022년, 미술과 코로나 속에서 미술인은 새로운 출구를 찾을 수 있을까? 시대적 상황 속에서 우리 미술인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인간이 이 세상에 존재하고 코로나가 존재하는 한 활동에 관한 장기적 대책 마련은 필요하다. 일시적인 위기 대처 미술 정책

이 아닌 미술인 모두가 상호교류하며 함께 장기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활동을 요구하고 있다. 한 해를 마무리 할 즈음 대구의

미술 이야기로 다가올 2022년은 우리가 모두 코로나 시대 이전의 행복한 일들로 가득하길 기대해 본다. 코로나로 인한 긴 시

간의 사회적 거리 두기는 미술인들의 창작활동과 삶의 패러다임을 직간접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미술 작품의 경향에서도 미술 시장의 페어와 기획전, 대관전, 개인전, 그룹전 등의 벽면유통이 약화하였다.

예술가의 가치에 따른 가상공간 유통으로의 전환은 필수적 요소로 다가왔고, 비대면에 의한 온라인 확산과 확대로 작품보다

는 예술가에 대한 마케팅이 강화되었다. 미술 작품을 실제 주식거래 방식으로 미술품의 공모와 상장, 거래를 주관하며 미술품 을 1㎝ 단위로 쪼개 여러 명의 구매와 판매를 시도하고 있으며, 작가의 창작작품 원본의 가치를 증명하고 소유권을 보호하는

방식의 NFT(non-fungible token) 관련 사업이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대체 불가능 토큰 분야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예술은 인간의 경험과 정신적 사유를 통해 드러내는 사회적 산물이면서 문화라고 하는 거대한 영역 안에서 대구 미술은 사회의 변화와 함께하고 있다. 대구 미술인들은 크고 작은 일들로 코로나와 함께했다. 먼저 공공 미술 프로젝트 시작은 곳곳에

서 목적과 당위성에 논란이 일었고, 이건희미술관을 둘러싼 지자체 간 유치경쟁도 있었다. 매년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에 지역

작가가 배제되고 있다’는 대구미술인들의 작품성과 위상을 추락시키는 기분은 괜한 것이 아니다. 이 와중에 대구시가 이인성 청년 작가상 신설하자는 미술계 제안을 받아들여 상을 제정하겠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대구지역 최대 미술 축제 대구아 트페어의 최대 방문관람객과 최다 판매실적에 고무되어 국내 3대 아트페어로 만들겠다고 한다. 내년 2월은 대구미술협회 임 원 선거도 기다리고 있다.

공공미술과 작품대여 사업 ‘우리 동네 미술’이라는 이름으로 시행되는 공공 미술 프로젝트는 2020년 코로나 19로 어려운 예술인에게 일시적 일자리에

목적이 있다. 다양한 유형의 미술 활동으로 문화를 통한 지역 공간의 품격을 제고하기 위해 시행된 공모사업이 시작부터 외형 적인 측면에서도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형식적인 사업이 되고 말았다. 전국 228 지역에 1,000억 원대의 역대급 규모의 세금이


달서문화재단이 주관한 2020 문화뉴딜 공공미술프로젝트 '우리동네미술' 공원에서 예술벤치를 만나다. 작품설명회에서 작가들과 구청장 만남

투입된 ‘공공 미술 프로젝트’는 공식적인 사업 종료 후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마무리가 덜된 듯하다. 사업기관 중 작품표절과

사업 지연, 불공정 논란 등으로 공공 미술의 정의가 사라진 사업으로 긴 시간 작가들의 무의미한 헌신만 요구하였다. 역대급 프 로젝트가 역대급 자책골을 넣은 가운데 '대구문화재단'은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을 대상으로 5억 예산을 가지고 '작품 대여제' 사업이 실시되었다. 공공 미술 참여 작가들(대구 8개구 272명)에게는 공모 자격을 배제해 모두가 같이 참여해서 공정과 작품성을 가려야 함이 당연하며, 코로나 19로 인한 침체한 일시적 대구미술 환경 향상과 일시적 유형의 창작활동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 공공기관의 작품감상 동기부여와 품격을 제고하기 위한 취지에 미술가들을 편 가르기로 이용당한 측면이 있다. 故 이건희 미술관 대구 유치 운동

대구시는 대구미술협과 시민단체들을 대거 동원하여 이건희 컬렉션 미술관 건립을 대구에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결과는

허탈했다. 문체부 주도 서울 유치 시나리오 서울 낙점이란 예상 속에서 지방분권화 시대 대구 유치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정부 의 이건희미술관 건립 검토 건은 지난 4월이다. 대구시는 시정 문화연구는 물론 시민공청회 없이 대구시의 일방적 안으로 2천

500억 원을 시비로 투자하겠다 발표하여 논란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거대 미술관 건립이 돈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다. 대구서 오랜 활동을 하는 필자도 대구 유치 사업에 고작 대구미술협회로부터 신문 지면에 게재된 관계 내용, 현수막, 1인시위 내용을 문

자로 받은 것이 전부다. 대구는 “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고향이자, 삼성그룹의 발상지다. 삼성상회 출발이다”. 황희 문체부

장관이 대구를 찾았다 해서 “이건희 미술관 건립에 기대감이 커졌다”등 과학적 연구와 노력보다는 행운을 기다린 것 같다. 단체 장과 원로 작가가 김부겸 국무총리실을 방문하여 기념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호들갑도 떨었다. 경쟁의 핵심은 기증의 문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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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를 확산하고 대구의 다양한 문화예술 관광 인프라와의 연계를 통해 시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새로운 융복합 공간으로 연구 하고 국책사업에 대한 정치, 사회, 경제, 환경적 정책으로 지역 문화 발전이 아닌 문화강국으로의 도약이 대구라는 것이 중요하 다. 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의 신규 전시관과 수장고 등을 위한 용지 확보, 대구시와 미술 전문단체 용역 기본구상, 범시민 유치 위원회 발족 및 한국예총과 대구 예총, 시민단체의 유치 관련 업무협약 등 미술인과 관련 유기적인 협조가 되었는지를 되돌아

봐야 했다. 서울 종로구 송현동으로 확정이 되었음에도 각 지자체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후 미술관 건립이 변경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지역별 건립의 당위성을 제시하고 있다. 대구도 현재 유치를 열망하는 범시민적 운동과 미술인 참여로 한국 근대

미술의 태동기가 갖는 역사성과 주요 작품 가치로 근대미술의 정체성 정립과 인정을 토대로 자치분권, 문화예술 분권, 경제 대 동맥 확보 등 완벽한 과학에 의한 현실 가능한 계획으로 반드시 결실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중앙부처와 국회 방문 등 전방 위적인 노력을 위해 다시금 준비 작업에 빈틈없이 해야 할 것이다. 길거리 현수막과 형식적인 방법론으론 대구 유치 염원을 이 룰 수 없다.

대구 작가와 이인성 미술상 ‘이인성 미술상’은 근대미술사에 큰 업적을 남긴 대구 출신 천재 화가 이인성의 작품세계를 기리고 지역 미술발전을 위해 대

구시가 1999년 제정한 것이다. 22번째 미술상은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유근택 작가가 선정되었다.

대구미술인들은 또 허탈하다는 심정이다. 미술상이 대구 미술인 역량과 위상을 보여 주는 단적인 사례로만 보는 것 같다. 제

정이 후 대구지역 작가 2번 선정이 후 줄곧 외지작가 선정으로 이어졌고 또한 한강 이남에서 미술대학이 제일 많다는 지역 미 술대학 출신도 없는 이인성 미술상 선정을 앞두고 대구미술인들이 푸대접받는다는 이야기가 신문 매체를 통해 알려졌다. 미술 상이란, 시대적 맥락과 현실에서 그 분야의 위대한 작업에 감탄하고, 작품은 환희와 희망과 사랑, 감동으로 앞으로 살아갈 후배 작가들에게 기회의 장을 제공하고 그 역량은 대구는 물론 나아가 세계적 작가로 성장이 목적일 것이다.

대구 작가들이 작품 세계관과 실력이 모자라서 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대구 미술인 모두가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대구미술은 역사적으로 대한민국미술 발전에 지대한 역할론을 가졌다고 자부하는 작가들이 많다. 청년작가들의 대외 적 활동력이 두드러지게 좋아지고 있다. 대구미술인들은 시대적 미술 흐름 속에 작가적 자세와 자질론에 대처해 나갈 수 있는

능력 또한 중요하게 생각된다. 이인성 미술상도 대한민국 작가가 받는 상이다. 물론 지난 시간 상을 받은 외지 작가들보다 더

작품으로 훌륭한 대구 작가도 많이 있다. 이러한 논란은 그만큼 이인성 미술상의 이상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선정된 작가들 의 면면을 보자. 작가적 역량을 토대로 그 나름 인지도는 물론 사회 경제적으로 잘 만들어진 작가들이 아닌가? 미술상을 수여 함은 훌륭한 작품활동과 작품성을 인정받고 작품이 그 사회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게 작용함에 있다.

대구 작가가 미술 인상에 배제되고 있는데 불만만 내포해서는 안 된다. 미술은 과거, 현재, 미래에 따라 다르고 작가의 가치관

과 작업도 변하는 것이다. 또한 ‘이인성 미술상’도 주관 기관단체나 추천인, 심사위원들이 수상자를 선정한 오랜 방식에서 방 식도 달라져야 한다. 22년 과거와 다른 더 투명하고 공정한 수상 방식과 과정을 연구해볼 시점이 된 것이다. ‘이인성 미술상’의

목적이 지역 작가 화업 계승과 대구미술계 발전이 아닌 “대구가 낳은 불멸의 이인성 대한민국 작가상”이면 달라지지 않을까,


올해 대구시는 ‘이인성 미술상’에 '청년 작가상'을 신설한다고 한다. 대구 청년 미술가들이 많이 배출되도록 열과 성을 다해 지

원하겠다는 계획은 긍정적으로 본다. 청년미술가들에게는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을 가질 기회의 장으로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 다.

2021 아트페어 시장 미술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021 대구 아트스퀘어' 라는 이름으로 치뤄진 2021대구아트페어와 청년 미술 프로젝트

가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한다. ‘서울 KIAF’의 돌풍에 이어 역대급 매출과 최다 방문객 기록을 세웠다. 미술품 감상의 시대를 넘

어 투자의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분석과 함께 ‘MZ 세대’로 불리는 20~40대 젊은 층의 시장 진입과 그들의 구매 방식은 미술시장 의 새로운 흐름으로 주목한다. 여기엔 ‘이건희 컬렉션 기증 효과’와 한류 콘텐츠의 세계적 확산도 일조했다. 내년 서울 KIAF 프 리즈와 공동 개최 확정으로 아시아 최대 미술시장으로 발돋움할 계획이고 대구 아트페어 주최 측은 적극적인 해외 갤러리 유치

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한국의 3대 아트페어 자리다툼으로 세계 미술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미술시장에 대한 관심과 미술시장의 확대는 환영할 만하지만, 창조적 장관에 의한 미적 이념이 판매에만 의존한다면 미술과 시장에 부작용을 낳을 수밖

에 없다. '미술' 자체가 기획화 되어 대중 취향에 호소하는 얄팍한 상술에 의한 작품의 가치는 작품과 시장의 질서를 흩트릴 수 있다. 순수한 미술인들이 작품으로 혜택을 보고 제대로 대접받는 미술시장이 필요하다. 팔리는 작가, 안 팔리는 작가로 구분되 고 주최 측의 이윤 추구에 부응하는데 작품이 이용되는 것이 아니라 실력이 탄탄한 작가 발굴과 작품 판매장의 등용문 역할이

필요하다. 세계미술 시장에 대한 정보 공유, 국내외 미술관과 갤러리와의 에이전트 협력을 통한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널리 알

릴 수 있는 장이 되어야 한다. 일부 갤러리들이 아트페어 사무실로 대체 사용된 것이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갤러리를 폐쇄하 고 사업자만 가지고 아트페어에 참가한다고도 한다. 작품 판매 실적만 자랑하기 이전에 대구아트페어를 통한 관람자의 감상과 작가의 작품으로 이어진 판매로 대구미술 자산을 확보함과 동시에 작가층 확보에 욕심내길 기대해 본다.

'2021 대구 아트스퀘어 홈페이지'


아름다운 대구미술협회장 선거 지난번 선거는 회원간 반목이 아닌 화합 하고 미래지향적인 대구미협의 모습을 만들고자 1961년 창립한 대구미협 역사상 단

독 출마하여 ‘봉사’하는 자세로 시작한 현 회장(이점찬)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대구미술협회 회원은 개인이 가진 권한을 회장단 위임을 통해 창작활동을 중심으로 복지와 권익을 가지고 소속 단체의 높은

위상을 바라고 있다. 산적한 대구 미술계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대구미술 발전을 위한 학예 활동 및 기획, 전시, 문 화사업 등을 실천하고 있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지난 6월 대구시와 (사)한국미술협회가 유기적인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대구가 대한민국 미술의 중심도시로서의 위치를 더욱 단단히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며 만났다.

문화예술 발전전략 공동개발 및 정보교환, 문화예술 행사 및 교류에 관한 경험 공유, 등 문화예술 분야 전반적인 교류 협력 강

화에 서약했다고 한다. 물론 우리나라 대표 미술 단체로, 미술인들을 위한 창작환경 개선, 청년작가, 신진작가 발굴 등 미술발 전 과정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씁쓸한 마음이다. 대구시와 대구미술협회는 대구미술을 통한 상호발전을 모색하는 협 력관계를 잘 구축하여 대구미술인을 통한 대구미술발전에 긴밀한 협의를 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분명 단체장의 자리는 소

속회원들과 대구미술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다. 영광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중차대한 자리다. 새롭게 출범할 대구미 술협회 임원진에 바란다. 개인적 사익과 탐욕이 아닌 진정 봉사하는 마음가짐으로 매번 반복되는 반목이 아닌 회원 전체가 소

통하고 공유하는 정책으로 공정과 투명을 기조로 대구미술협회를 운영해야 한다. 집행부 몇몇 독단적인 결정권이 아닌 원탁에 의한 진행으로 회원 모두가 협력하고 동참하도록 함으로써 미술협회의 권위가 높아질 것이다.

많은 공약과 사업을 실천하면서 성과를 이룰 수 있는 것과 실천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 이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알고

바로 잡는 자세로 회원들의 존재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몇 명의 후보가 나올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차기 회장단 선거를 위 해 벌서 물밑으로 활동 중인 것 같다.

제22대 대구미술협회 회장 선거는 회원 모두가 투표권을 가질 수 있도록 회비 납부를 해야 한다. 과거 선거 때처럼 회비대납,

접대문화 등 공정하고 깨끗하지 못한 선거운동으로 회원 모두의 가치관을 깎아내리는 구태의연한 행동으로 이번 선거에 임하 는 후보자는 없을 것이다. 회장단 선거는 4년에 한 번 있는 축제의 장이고 비전을 제시하는 날이다. 모두 고생했다, 축하한다고 모두가 동참하여 손뼉 칠 때 진정 미술인에 의한 대구미술협회가 존재한다고 본다.

글 김결수 화가, 기획자 kksartist65@naver.com


기획 이달의 테마

PART3

2021 대구연극계 상황은?

2020년 초 코로나 19의 발병 이래 대구연극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지금은 ‘위드 코로나’의 실시로 다소 회복 되는 낌새를 보이고 있으나 힘들기는 발병 초기나 크게 다름이 없다. 다른 점이 있다면 발병초기에는 극단이나 극장에서 아예 공연을 올리지 못하고 마치 공연을 올리면 코로나에 감염이 되는 듯이 쥐죽은 듯 집콕을 하고 있 었고 지금은 관객이 오든 안 오든 코로나 발병 이전 때와 같이 공연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소극장이 모여 있는 대명공연거리는 극단들의 공연으로 북적거리고 있다. 객석도 만석이란다. 이걸 보면 연극계가 매우 활성화되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허나 실상을 보면 객석이 만석이란 것도 정신승리에 지나 지 않는다. 코로나 방역지침에 의해 거리두기, 뛰어 앉기로 인해 가용 객석 수는 실 객석 수의 30%에 지나지 않 는다. 즉 100석 극장에 앉을 수 있는 좌석은 30석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 상황에서 어쨌든 만석이다. 그러나 평상시 연극에서의 관객 수로 보면 적게 오는 것이고 흥행에 실패한 것이고 극단이나 극장은 엄청난 적자를 보는 것이다. 거기다가 공연일 수도 며칠 되지 않는다. 관객 수가 적으니 장기공연을 할 수가 없 다. 그럼에도 극단들은 페이스 북에 “며칠 며칠은 만석입니다” 라고 글을 올린다. 이게 바로 정신 승리가 아니 고 무엇이겠는가?

정말 슬프고도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과연 연극인들은 바보이거나 대단한 열정과 의지의 소유자들 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마치 불을 보면 달려드는 불나방 같이 적자인 것을 뻔히 알면서도 떼 로 보며 연습을 하고 무대를 만들고 공연을 한다. 이런 모습을 보고 주변의 일부 주민들은 코로나 시국에 모여 위험하게 연습한다고 민원을 넣어 행정기관에서 출동하는 등 웃지 못 할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물론 공적 모임 으로 판단되어 아무 일 없이 끝나기도 했지만 이런 수모를 겪으면서도 공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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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공연문화거리 내 대명공연예술센터 내부 =대구 연극역사를 한 눈에 볼수있다.

남이 보면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연극인들의 정신 나간 짓들은 바로 망망대해에서 길 잃은 배들을 인도하는 등대와 같은 짓이라 생 각한다. 등대는 바다가 고요하든 파도가 치든 폭풍우가 몰아치든 그 빛을 온 사방에 비춘다.

이와 같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변치 않고 한 결 같이 무대의 막을 올리는 연극인들의 행동은 바람 앞의 등불처럼 흔 들림은 있을지언정 꺼지지 않는 열정의 빛으로 코로나 팬더믹 상황에서 힘들어하는 시민들에게 심리방역을 통해서 위안을 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비록 대구연극계가 코로나 19가 발병하고 잠시 위축되었지만 곧 되살아나 언제나 같 이 자신의 역할-공연을 하는 이러한 행위는 관객이 극장을 찾든 말든 그 자체로 시민들이 코로나19의 위기를 극복 하는데 큰 자극이 되리라 생각한다.

지금 대구에는 많은 연극 공연이 올라가고 있다. 2차 백신 접종자수가 많아짐에 따라 극장 방역지침도 많이 완화되 어 객석 가동수가 높아졌다. 연극계가 이렇게까지 힘들었을 때가 있었는가. IMF 때도 이렇지 않았다. 그러니 앞으론 연극계는 더욱 나아질 일만 남았다. 지금 대구연극계의 느낌이 좋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위기 상황도 극복했는데 더 이상 무슨 두려움이 있으랴.

대구연극 렛츠 고우! 글 김태석 대구소극장협회장, 예전아트홀 대표 sisan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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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이달의 테마

PART4 Covid 19 와 뉴욕 미술시장

2020년 3월 코로나바이러스는 뉴욕을 강타했고 뉴욕은 말 그대로 마비가 되어버리면서 모든 가게와 상점 등은 문을 닫았고 미

술품 갤러리 와 뮤지엄 들 또한 마찬가지였으며 앞으로 미술계에 어떠한 영향을 가져다줄지 예측 할 수 없는 위기 속에 예술가 들과 미술 업계 관련 종사자들은 암울한 전망과 긴장된 채로 3월을 맞이하였다.

평소 로어 맨해튼(Lower Manhattan) '첼시' 지역에 있는 일류갤러리들의 주 고객층인 억만장자 들 중 상당수가 뉴욕시를 벗

어나 그들의 별장이 있는 외각의 부촌 햄튼, 코네티컷 으로 피신을하였고 그 외 지역으로는 플로리다의 폼 비치 와 콜로라도의 아스펜이 대표적이었다.

당장 갤러리의 문을 닫은 상태에서 미술품 딜러들은 위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 빠른 변화를 보였는데, 뉴욕과 해외 주

요 도시 여러 곳에 분점을 둔 일류 대형갤러리들은 햄프턴과 코네티컷, 폼비치, 아스펜 등의 부촌에 흔히 위성갤러리(satellite

gallery) 팝업갤러리(pop up gallery)라고 불리는 새로운 공간을 임대해 범유행 기간에 전시와 미술품 판매를 시도하며 온라인

전시 및 판매와 함께 새로운 마케팅을 펼쳤다. 미국 정부에서는 막대한 재난지원금을 풀어 서민 경제의 혼란을 어느 정도 안정화 해나갔고, 부유층은 여전히 건재했으며 자유주의 성향이 강한 미국인들은 자가격리라는 기간을 거치며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고 이는 상당수 소비 욕구로 충당이되었는데, 집내부 에만 머무르는 동안 많은 사람은 자연스레 인테리어에 관심을 끌게 되었고 미 술품 거래 또한 소비 대상이 되었다.

신흥 미술 딜러들에게는 이러한 위성갤러리, 온라인 판매 외 같은 마케팅 플랫폼이 새로운 기회가 되기도 하였으며 결과 또한

나쁘지 않았고 수많은 화랑 과 딜러들은 이러한 방법들을 토대로 위기를 모면해 나갔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은 옥션에서도 적용

되었는데, 소더비의 경우 2020년 3월에서 6월 사이에 100건 이상의 온라인 판매 건을 끌어내며 빠르게 선회하였고, 이기간동안 에만 거의 2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였으며 이 중 30%는 신규고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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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marlborough갤러리 7월전시 맨해튼 '첼시' 지역에 있는 일류갤러리들의 전시

6월 30일에는 장미첼 바스키아의 1982년 untitled head 작품이 1520만 불로 온라인 거래 최고 가격을 기록하기도 했으

며, 크리스티 경매에서도 2020년 3월부터 8월 사이 8000여 품목의 매물들이 온라인으로 출품되었으며 이 기간의 구매자들 중 34%가 새로운 고객이라고 밝혔다.

American For The Arts의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2월 기준 covin-19 가 미친 영향으로 인해 63%의 예술가, 창작가들이 실

업자가 되었고 67%는 창작에 필요한 자원과 물자, 공간또는 사람에게 접근이 불가능하다고 발표되었다. 그러나 기존에 입지 가 다져진 예술가들의 경우는 상당수 오히려 뜻밖의 호황을 맞이하기도 했으며, 현재는 대다수의 백신 접종으로 인해 예술가 들의 예술 활동에 대한 제약이 많이 풀린 상태이고 아트페어 및 기타 큰 행사들도 진행이 되고 있고 페이스(Pace)와 가고시안 (Gagosian) 을 비롯한 뉴욕의 주요 일류 갤러리들도 분주하게 새로운 전시를 기획해나가며 갤러리 밀집 구역인 첼시는 지금 팬 데믹pandemic 이전의 상황과 비슷한 활발한 분위기를 띠며 새로운 2022년을 맞이해가는 중이다.

글 Alex

Jin 재미화가

artistaj0519@gmail.com


사각테레비에서는 문화예술인 인터뷰, 전시스케치 공연 스케치들을 영상으로, 사각아트웹진[www.sagakart.com] 에 유튜브

서는 전시 공연 문화 뉴스를 프리뷰합니다. 종이잡지 사각은 사각생각을 담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정기구독으 로 운영됩니다. 단, 과월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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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창간호 부터 볼 수 있습니다,

사각은 여러 SNS를 통해 소통하고 있습니다

사각은 문화를 먹는다는 의미로 , 의성어 ‘사각사각’에서 모티브를 얻었고 무대, 캔버스등 문화활동이 일어나는 곳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문화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가는 잡지입니다. 70 S A G A K

접속 후 'sagak' 검색


아트리포트 클래식읽어주는여자 뮤지컬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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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리포트

2021년 KIAF SEOUL 아트페어

미술 시장 확대는 MZ세대가 중심에 있다

요즘은 “MZ 세대는 미술 작품에 투자를 한다”란 말이 낯설지 가 않다. 몇 년 전만 해도 전시 관람이 유행이었는데 이제는 작 품에 투자하는 게 유행이 되었다. 우손갤러리의 도움으로 KIAF SEOUL 아트페어에 참가하게 되었다. 사람이 엄청 줄을 이었으 며, 1시간을 기다려 들어갈 수 있었다. 가지각색의 갤러리들의 나열에 사람들은 열심히 돌아다니며 갤러리 담당자와 이야기하 거나 작품 사진을 찍는 모습이 보였다. 입구에서 조금만 더 가보 면 다카시 무라카미 작품이 크게 전시되어있다. 다카시 무라카 미 같은 유명한 작가를 비롯해 젊은 작가까지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들이 있었다.

신제품 출시된 애플스토어나 게임매장 앞이아니다. KIAF SEOUL 아트페어를 입장하기 위해 줄 서있는 관람객들. 3만원이라는 입장료가 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KIAF 현장 속에서 미술 작품 투자 열풍을 실감

갤러리를 보며, 앞에 서술했던 뉴스 문구가 떠올랐다. 내가 본 작 품 대부분은 구매 표시가 있었다. 확실히 미술 작품에 투자를 한다는 말은 진실이었고, 나 또한 실감이 갔다. 더욱 자세한 정보를 듣기 위해 나는 도움을 준 우손갤러리에게 짧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요새 미술 투자자가 많이 늘어 작품을 많이 구매하는 열풍이 분다는데 실감하시나요?

-네! 미술 시장이 호황이라 젊은 층인 MZ 세대도 작품을 구매할 만큼 열풍입니다. 키아프 아트페어 오픈 전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열정적인 풍경만 봐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참가한 작품들 중 인기 많은 작품은 무엇인가요?

--미술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서 다양한 연령대의 생각이나 관심이 다르기 때문에 젊은 작가들의 작품은 물론,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 인

기가 대단합니다.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우환 작가를 비롯해서 많은 작가들이 계시겠지만, 특히 우손갤러리에서 출품한 이배 작가 의 작품 시리즈가 웨이팅을 해서 구매를 해야 할 만큼 인기가 좋습니 다.

참고로, 이번 우손갤러리 부스는 이배, 토니 크랙, 로라 랑캐 스터, 박경아, 샌정, 이명미, 이유진, 이우환, 정상화, 최병소, 채온, 허찬미 작가 작품으로 전시했다. 웨이팅이 있던 이배 작 가는 ‘숯’이라는 향토적인 재료와 흑백의 서체적 추상을 통해 한국 모노크롬 회화를 전세계에 선보인 작가이다. 키아프에서 선보인 작품을 본 감상자 리뷰를 보면 묵직하고 간결해서 좋 다는 평이 많았다. 직접 보니 큰 그림에 보이는 묵직하고 간결 한 선이 ‘숯’ 이라는 재료와 잘 어울렸다. #블로그 후기에서 알 수 있는 미술 시장 확대

Untitled, 2019, acrylic medium with charcoal on canvas, 100 x 80 cm (40F) _ 우손갤러리 부스에 출품했던 이배 작가의 작품

인터뷰를 통해 갤러리에 종사하는 사람도 그 열풍을 실감하고 있었다. 인터넷 상에서도 그 열풍을 실감할 수 있는데 키아프 리뷰라고 치면 관람 및 구매 후기가 보였다. 예전에는 전시 관 람 후기가 많았다면 지금은 거의 비슷하게 구매 후기도 보인 다는 점이다. 블로거는 소비자이면서 마케터이다. 그리고 미 술 시장 트랜드를 이끄는 사람들이다. 구매 후기 횟수가 늘면 늘수록 사람들에게 작품 구매가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 순간이 오고 너도나도 한 번씩은 사보게 될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미술계가 큰 타격을 입었지만 미술 작품 투자 열풍이 돌면서, 지금은 전시를 가는 사람, 작품을 구매해 보는 사람들 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지희 객원기자

지난 KIAF SEOUL 우손갤러리 부스에서는 로라 랑캐스터, 박경아, 샌정, 이명미, 이배, 이유진, 이우환, 정 상화, 최병소, 채온, 토니 크랙, 허찬미 작가가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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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읽어주는 여자

OPERA IN CINEMA

'언터쳐블;1%의 우정' 과 '업사이드'로 듣는 클래식

오마 사이가 연기한 드리스는 무일푼에다 전과자이다. 구직활동을 해야만 받을 수 있는 생활 보조금 때문에 우연 히 필립의 간병인이 된다. 목 아래로는 움직이지 못하는 전신마비 환자인 필립의 입주 생활보조사가 된 드리스가 처음 필립의 집에 입주하는 날 필립의 방에서는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가 흐른다.

가난하고 무식하고 교양 없는 드리스는 필립의 생활에 숨을 쉴 틈이 되어 준다. 필립은 자신을 장애인으로 대하지 않는 드리스에게 마음을 열게 되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면서 둘은 친구가 된다. 필립이 좋아하는 오페라를 관람하 는 두 사람. 모차르트의 “마술 피리”가 시작된다. 드리스는 주변 사람들이 그를 보며 쉬하는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도대체 어느 나라 말이야? 알아듣긴 하는 거야?’라며 큰 소리를 낸다. 그리고 언제까지 하는 거냐는 질문에 4시간이라고 대답하자 ‘세상에’라며 절망한다. 오페라 애호가인 필립은 아마 드리스에게 보여주기 위해 ‘마술피 리’를 선택하지 않았을까 싶다. 스토리만으로도 이미 재미있어서 그를 음악에 혹 빠져들게 했을 테니까 말이다. 이 후 클래식 음악을 대하는 드리스의 태도에도 변화가 보인다. 결정적인 장면은 필립의 생일날이었는데 자신의 생사 를 확인하는 자리일 뿐이라며 못마땅해하던 필립은 오케스트라에 연주를 부탁한다. 비발디의 사계 중 ‘가을’을 시 작으로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 다시 사계 중 ‘봄’ 등 한 번쯤 들어 봄 직한 클래식 곡들이 연주된다. 필 립은 드리스에게 느낌이 어떠냐고 물어보는데 드리스는 “이 음악 ‘톰과 제리’에 나오는 거잖아” 라며 웃는다. 그렇 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처음의 장난기는 없어지고 진지하게 음악을 듣는 드리스. 그의 변화를 함께 바라보는 것도 즐겁다. 점점 더 우아해지는 오마 사이의 연기를 보는 것도 영화를 보는 즐거움이었다. 이 아름다운 프랑스 영화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영화가 ‘업사이드’이다. 영화 자체가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사용한 영화라 줄거리에 큰 변화는 없었는데 좀 더 미국식으로 표현했다고 보면 되겠다. ‘업사이드’에서는 드리스 역할을 델이라는 이름의 케빈 하트가 연기했다. 델은 비록 할렘에 살지만, 가족에게만은 좋은 가장이 되고 싶다. 할리우드가 좋아하는 가족 이야기이다. 그리고 ‘언터처블’에서는 비중이 크지 않았던 비서 역할을 니콜 키드먼이 맡아서 좀 의외였다. 드리스보다 좀 더 할렘 냄새가 나는 델은 예의라고는 없고 무례하다. 드리스처럼 우아한 변화 도 없다. 대신 그는 자신만의 세계가 있다. 74 S A G A K


(좌) 영화 '언터처블'의 한 장면과 (우) 미국에서 리메이크 된 '업사이드'의 한 장면 음악

첫 오페라에서 반한 ‘밤의 여왕’ 아리아를 소프라노에게 부탁하며 그 앞에서 지휘하는 모습도 연출하는데 그저 익살 스럽게 표현한다. 영화를 보며 주로 음악에 귀를 열어 두고 있는 필자로서는 여러 면에서 ‘업사이드’보다는 ‘언터처블’이 좋았다. 다만 한가지 ‘업사이드’에서 사용한 ‘어리사 프랭클린’의 ‘네순 도르마’는 더없이 좋았다. ‘네순 도르마’는 뉴욕 매트 오페 라에서 ‘파바로티’가 부른 곡이 전설로 알려져 있는데 어리사 프랭클린이 1998년 그래미상에서 라이브로 부른 이 곡 도 굉장한 화제를 모았다고 한다. 1998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불참하자 대타로 나서서 ‘네순 도르마’를 불렀다고 한다. 연습할 시간도 없이 단 8분만에 준비를 마치고 파바로티의 키로 노래를 했다고 하는 데 소울풀한 그녀의 목소리와 스타일마저 정말 잘 어울려서 깜짝 놀라게 된다. 푸치니의 마지막 오페라 “투란도트”는 중국을 배경으로 쓰였는데 동양적인 음악을 좋아했던 푸치니의 취향이 고스란 히 드러나는 작품이다. 결혼을 신청하는 사람에게 세 가지 수수께끼를 내어 통과하지 못하는 사람을 사형시키는 무시 무시한 성격의 투란도트 공주는 칼리프 왕자를 만나게 되고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이다. 필자를 오페라의 세계로 들여놓은 작품이기도 한데 푸치니의 몽환적이면서도 낭만적이고 웅장하기까지 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스토리의 어이없음과 서양인의 오리엔탈리즘에 환멸을 느끼게 되는 인물 설정이 볼 때마다 아쉬운 오페라이다. 칼라프가 세 가지 수수께끼를 통과하고 결혼 약속을 지키라고 하자 투란도트는 결혼이 불가하다며 떼를 쓴다. 이에 칼라프는 해가 뜨기 전에 자신의 본명을 알아맞히면 결혼을 하지 않고 사형을 받겠다고 한다. 이제 베이징은 공주가 그의 이름을 알 때까지 누구도 잠들지 못한다. 우리나라에선 번역 오류로 ‘공주는 잠 못 이루고’라는 제목으로 오랜 시간 알려져 왔지만, 오페라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누구도 잠들지 말라’는 원제로 수정되었다. 후두암으로 세상을 떠난 자코모 푸치니의 유작인 이 작품은 ‘류의 죽음’까지 푸치니가 작곡했고 그 뒤는 토스카니니 의 감독하에 프랑코 알파노가 완성한다. 마침내 이 작품이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된 날 토스카니니는 ‘류의 죽음’까지만 연주하고 ‘푸치니 선생님은 여기까지 작곡하고 돌아가셨습니다’라고 말하며 지휘봉을 내려놓았다고 한 다. 바람 소리만으로도 스산한 가을, 가슴 한편이 따뜻해지는 영화였다. 글 박순선 사각객원기자, 블로거 pss21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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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바란 건 오직 하나, 행복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국내 라이선스 뮤지컬은 크게 프랑스, 독일어권, 영미권 뮤지컬이 있는데 러시아 뮤지컬이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3대 걸작 중 하나인 동명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가 뮤지컬이 되어 한국에서도 성황리 에 막을 내렸다. 모스크바 오페레타 씨어터가 제작한 작품으로 러시아에서 이미 큰 흥행을 한 이 작품은 방대한 소 설의 내용으로 2시간으로 압축시켰기 때문에 생략되는 내용도 많고 전개가 빨라 불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 만 원작 자체가 러시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국민문학이라는 점을 알아야한다. 그래서 내용을 전체적으 로 깊게 알고 싶다면, 사전에 도서를 읽어보거나 영화를 보고 관람하는 것을 추천하지만 굳이 예습을 하지 않아도, 스토리의 부재를 40여곡의 장르를 아우르는 넘버들과 배우들의 연기, 댄서들의 안무는 극의 풍성하게 채워가기 때 문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40여곡의 넘버들이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 클래식, 오페라, 팝, 록 등 다양한 음악들이 귀를 사로잡고, 왈츠부터 마주르카까지 재현하여 눈도 즐겁게 한다. 심지어 세트는 극에서 가장 중요한 기차 세트를 제외 하곤 모두 LED스크린을 활용하여 파티장, 스케이트장, 경마장 등 장면 변화를 담고 있다. 스토리 자체가 사교계를 바탕으로 했다보니 의상부터 오케스트라 음악까지 화려하지만 또 LED스크린으로 표현되는 세트인 만큼 안나의 외 로움과 불안을 표현하기에도 어려움이 없어 활용도가 높다.

정략결혼으로 불행한 삶을 살던 여인이 진정한 사랑을 만나 자유와 행복을 쫒아가는 내용으로, 세상의 규율과 규 범에 어긋나는 사랑임에도 모든 걸 버리고 그 사랑만을 선택하는 용기와 또 그 선택이 빚어낸 가혹한 고통이 보는 이로 하여금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불행한 가정환경이라고 모두가 불륜으로 자유를 찾이 않듯, 불륜을 좋게 포장하지 않는 게 마음에 들고,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안나의 선택을 안타까워하고 이해하는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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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리나' 공연 중 장면, 사진출처 - 마스트엔터테인먼트

다만, 초연 때 느꼈던 시적인 번역이 재연으로 가면서 단면적이고, 어색한 번역어투로 바뀌어버린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심장을 찌를 정도로 아름답게 번역이 되어있었는데 굳이 건드렸어야했을까. 바꾸려면 극 후반에 홀 로 패티의 공연을 보러 온 안나를 향해 사람들이 쏟아 붓는 비속어를 은유적으로 바꾸는 방향으로 갔어야했는데 오히려 손대지 않아도 될 부분들을 바꿔놓은 게 아쉽다. 다음에 다시 공연이 되어 진다면 초연 때 쓰던 가사들과 적절히 잘 섞어서 다시 손을 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패티의 등장은 이 작품을 송두리째 흔들어놓는다. 오페라가수 패티가 ‘죽음 같은 사랑’이라는 아리아를 부르면 객석에서 안나가 그 노래가사에 마음을 의탁하여 눈물을 쏟아내는 장면이다.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라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장면인데, 이 장면이 너무 임팩트가 강해서 작품을 가리기도 한다는 게 아이러 니하게 아쉬워지는 부분이다. 패티 라는 인물과 그 인물이 부르는 노래는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엮여있 는 캐릭터도 아닐뿐더러, 스토리에서 그저 안나의 마음을 대변해주기 위해, 안나가 최후선택을 하게 만드는 중 요한 장치이긴 하지만 단 한번만 등장을 한다.

그런 장치일 뿐인데 관객이 이 패티의 노래만을 기억하게 된다면 이는 좋은 연출이었을지 의문이다. 많은 사람 들이 패티 노래 듣다가 작품을 까먹었다고 하는 후기를 많이 봤는데 이는 패티 역할을 한 배우에겐 칭찬이겠지 만 작품에는 과연 좋은 말일까.

글 김지영 공연칼럼니스트 danvers05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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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ART NEWS

EXHIBITION 대구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 해외교류전

모던 라이프(Modern Life) 2021.10.19-2022. 3.27 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은 대구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 해외교류전 모던 라이프(Modern Life)를 대구미술관 1전시실과 어미홀에서 개최한다. 대구 미술관, 프랑스 최초의 사립미술기관인 매그 재단(대표 아드리앙 매그)이 공동 연구한 글로벌 협업 전시로 대구미술관 69점, 매그 재단 75점 등 78 명 작가 총 144점의 회화, 드로잉, 조각 소개한다. 예술과 사회의 관계성 에 주목, 모더니티의 전이와 변용적 측면 8개 소주제를 다룬다. 프랑스 국 보인 마르크 샤갈 ‘La Vie 삶’을 포함 칼더, 자코메티, 미로, 장 뒤뷔페 등 미 술책에서 볼만한 작품들을 눈으로 볼 수있는 기회이다. 전시는 유료로 성인 10,000원, 청소년·대학생은 7,000원이다.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 개관 30주년 기념

'시대의 선구자들'

이환희 개인전: FUGA

유리상자-아트스타 2021 Ver.4

류신정

2021.11.2. - 2022. 1. 7.

2021.10.15 - 12.26

2021.11.12-12.28

021갤러리

봉산문화회관

2021 영남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정기전

김상용 전

사색의 정원-꿈을 꾸다

Hueniverse

2021.11.23-11.29 갤러리봄

2021.11.16-11.30

작고작가 특별전

2021.11.30-12.5. 봉산문화회관 1전시실

김명순전 동원화랑

*보내주신 보도자료 중 엄선하여 싣었습니다. 자세한 프리뷰는 사각웹진www.sagakart.com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잡지용 보도자료는 sagaknews@naver.com으로 짝수달 말일까지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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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대의 공룡이 될지라도

2021년 코로나 2년,

나중에 화석으로 남을테니...

위드코로나시대로 접어든다지만

아직 우리는 코로나 열병을 앓고 있다.

그것이 진짜 의학적 병인지, 경제적 병인지, 마음의 병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시대도 문화도 포스트코로나시대를 맞아 변화할려하고 있다. 아니 변화해야만 한다.

나는 살아있고 살아가고

또 살아남을테고...

(p.s. 종이잡지 사각이 디지털시대, 비대면시대를 맞 아 살아남지 못하더라도 기억해주시는 모든 분들의 마음 속에 화석으로 남겠습니다.)

다만 그 변화가 코로나로 인해 가속화 되었을 뿐...

아듀 2021! 2022년에 만나요!

우리는

시대 변천사를 따라 변화하고 있었다.

--- 2021을 마감하며 사각편집부 ----

변화에 두려워 말자.

혹여나 변화에 퇴보 될까 두려워도 말자.

서기 2021년 11·12월호 2016년 11월 7일 재등록 대구중, 마00007 격월간지

통권

발행일 2021년 11월 15일

33호

발행인 강금주 편집장 최재혁 관리총괄 조성희 발행처 사각출판 디자인 사각출판 인 쇄 (주) 경북프린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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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La foret 1950, 청동, 57x46x58cm, GIACOMETTI Alberto, Collection of Maeght Foundation 대구미술관 제공

서울취재기자 박현정, 서울객원기자 이지희



8000원 2021 NOV/DES VOL.33

2021. 11/ 12 Vol.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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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테마 WHAT HAPPEN! 인터뷰 김진혁 석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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