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s today'
Mr.Kim runs today_91.0 x 72.8 cm_acrylic, pencil on Soft cotton on wood panel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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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Kim
미스터김은 무엇을 위해 달리나 화가 최 형 길 Choi Hyeong-gil
대한민국의 사람들에게 '집'이란 주거 이상의 뭔가가 있다. 일생 목표가 '내 집'인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가장의 어깨가 무겁다. '아빠, 힘내세요' 라는 노래도 있으니 말이다. 작가 최형길은 이런 동시대의 현실을 꼭 집어 작품으로 표현 해냈다. 미스터 김으로 표현되는 작품 속의 주인공은 작가 자신 일
수도 아니면 그 작품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모든 관람객이기도 할 것이다.
표지로 선정된 작품 속 남자는 동시대의 아버지의 표상 같다. 그를 감싸고 있는 집의 이미지나 달리는 모습 은 이 시대 아픔마저 느껴진다.
작품 속의 집은 현대인이 바라는 큰돈의 상징이자 그것을 쫓는 개개인을 의미합니다. 그것들이 모 여 만들어내는 사람의 형상을 통해 우리가, 이 사회가 어떻게 살고 있나를 표현하려 합니다. 세상 의 모두를 표현할 수 없으니 제 생각에 가장 일반적이고 평범한 경우라 생각한 캐릭터가 샐러리맨 에 가장 많은 성씨 중의 하나인 김씨를 가진 Mr.Kim이었습니다. Mr.Kim을 통해 바쁘고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네를 표현하고 나아가 이렇게 사는 게 맞는가를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업한 작품입니다.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서 작가의 작품이 더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듯하다. 태평성대가 펼쳐져 작품 속의 상황이 딴 세상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지만 어찌 된 게 나날이 더 많은 사람들의 직면한 상황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래서인지 애초에 작품은 세상이 너무 물질적인 것에 함몰되어있는 것에 대한 비판이나 푸념이 주된 생각이었다면 근간의 작품은 이렇게 살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짠함, 안타까움의 심정이 더 주된 생각이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제 그림에 공감하지 못하는 좋은 세상이 오길 바랍니 다. 작품을 하면서 중점을 두는게 있다면?
우리 일상을 좀 더 재치 있고 공감 가게 표현하고 싶어 주변을 관찰하기를 즐깁니다. 그리고 반복 이 많은 작업이라 최대한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보통 작가의 작품에 자신의 모습이 많이 투영된다는데 '미스터 김'도 작가의 모습인가?
그렇습니다. 처음 이 작업을 구상할 때 저 역시 돈과 집은 당면한 문제였고 지금 역시도 안고 사
는 문제입니다. 비록 더 많은 이를 대변하고 싶어 성씨는 '최'가 아닌 '김'을 썼지만 달리고 있는
Mr.Kim의 모델은 '세상은 이렇게 돌아가고 이런저런 고민을 마찬가지로 하고 있는 나' 였습니다.
힘차게 달리는 모습의 미스터 김. 점심 식사 후 잠시 커피 한 모금, 담배 한 개비로 휴식을 취하는 미스터 김의 모습. 주말에도 육아를 도우며 아이와 함께 하는 미스터 김의 모습들은 현대 사회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젊은 가장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현대사회 일꾼은 여성도 있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미스 김’도 등장 한다. 바쁜 출근길, 유치원에 데려다주기 위해서 아이의 손을 잡고 뛰는 역동적인 모습이나, 부부가 함께 뛰는 모습들은 맞벌이 부부들의 바쁜 삶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작가가 작품의 제목에 자신의 성씨와 상관없이 ‘Kim’씨 성을 사용한 것은 한국에서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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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성씨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대중을 의미하는 부분이다. 그의 작품이 사랑받는 두 번째의 이유로는 잉크 펜으로 그린 작은 집들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어 작가의 정성이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avengers_130.4x130.3cm_수채화지 과슈 수채물감 연필_2022
'mr.kim run today' 시리즈는 언제 부터 하셨는지 처음 하셨을때 모티브를 어디서 영감 받으셨는지..
mr.kim run today 작업은 대략 2007~8년쯤부터 시작했고 모티브는 어떤 일러스트 잡지에서 얻었습니다. 나뭇가지 마다 올라가 있는 집 그림을 보고 난 후에 '집을 쌓는것은 어떨까?', '쌓은 집으로 사람을 만들어보는건 어떨까?' 하는 식 으로 변해왔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집을 쌓아서 그리는 그림이 시작되었고 열심히 사는 우리네를 그린 'mr.kim run today', 보통사람들의 보통의 일상을 그린 '다녀왔습니다'나 'going home' 바닥의 집들이 현실 세계라면 우뚝 솟은 mr.kim은 사람들 욕망을 한데 모은 하나의 탑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그린 'babel' 등... 여러 시리즈로 확대되어 작 업하고있습니다. 지금 진행하고있는 전시 계획이나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아직 확정된 계획은 없지만 내년에 개인전을 생각하고 있고 갤러리가 계획하는 각종 페어에 좋은 신작들로 전시하는 것 이고 바람이라면 해외 전시를 의미 있게 치뤄보고싶습니다.
화가 최형길은 '미스터 김’이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현대인들의 삶을 해학적으로 담
아내는 서양화 화가다. 1999년 강원대학교를 입학하였고, 이후 휴학-중퇴했으
며, 현재는 경기도 안산시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토목공학과에 입학했으나, 자 신의 꿈을 접을 수 없어 결국 휴학을 선택했고, 지역 화가의 화실에서 그림 수업을 받으면서 화가의 길을 걷게 되었으며 2008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수상 하면서 주목을 받게 되었다. 최근 2022년 16회 개인전을 키다리갤러리에서, 갤러 리 반디트라소 X 키다리 갤러리 교류전을 치뤘고 2022 KIAF PLUS, 2022 어반브 레이크, 다수의 아트페어에서 컬렉터들에게 인기 있는 작가로 통한다. 작가는 조각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한다. 회화 작품 속 캐릭터를 현실 공간으로 끄집어내는 작 업인데, 나무, 토분 같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캐릭터의 모양을 만들어내고, 그 위에 회화 속 작품처럼 색깔을 입히고, 그림을 그린다. 하나하나 모든 작품들이 작가 의 손길로 만들어낸 100% 핸드 메이드의
진행 에디터 조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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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작품이라는 점과 빼곡하게 그려 넣은 집들은 작가의 정성이 가득 담겨져 있어서 조각 작품 역시 예술적 가치가 크다 고 할 수 있겠다. 그의 회화 & 조각 작품이 국내외의 아트페어에서 컬렉터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첫 번 째 이유는 그가 표현해내는 작품들이 하루하루를 쉼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동시대인 들의 마음을 잘 담아내고 있다는
작가와
자료제공 작가 최형길 / 키다리갤러리 인터뷰는 서면으로
부분이다.
소통은 instagarm @erraixxya
진행하였습니다.
INTERVEIW 조각가
고 수 영
1996년 작가는 현대조각을 연구하기 위해 서양 고전 조각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이탈리아 로
마로 가서 국립아카데미 조각과에 들어갔다. 드로잉을 기초로 다시 조각 공부를 시작하며 그가 발
견한 작가는 바로 그 아카데미 출신이었던 이탈리아 미래파의 리더였던 움베르토 보치오니였다. 현
대미술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보치오니의 공간에서 연속성의 독특한 형태(1913)에서 잘 보여주 듯 메스를 날렵한 선적 조형으로 치환해 다이내믹한 운동감을 고조시킨 추상화한 인체 조각상이다. 고수영은 그의 조각은 물론 특히 회화에서 더욱 큰 영향을 받은 듯 보치오니 회화 특유의 선적 묘사 에 심취해 수많은 드로잉 습작으로 오마주하고 있다. -김영동 평론 중에서 발췌-
대덕문화전당 개인전과 함께 강정 현대미술제 참여로 누구보다도 바쁜 지역의 중견작가 고수영
조각가가 최근 지역의 관심에 있다. 차가운 물질로 대변되는 돌의 재료를 통해 가장 인간 본성에 충실하게 표현하고 있는 “향기” 시리즈로 어김없이 매년 관람객을 만나고 있는 고수영 작가 열정 의 이야기를 담아보았다.
# 올해 18번째 향기 시리즈로 관객을 만나다.
작가는 매년 개인전을 가진다.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도 작년에 경인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가진 그는 올해도 어김없이 향기 시리즈로 관객과 만났다. “제 작품은 향기라는 주제로 작품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인의 인체를 모티브를 해서 만들고 있고, 그리고 또 다른 주제로 말이라든지, 친절하게 와 닿는 고양이 이런 모양의 어떤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연기’라는 모티프가 앞서‘소리’의 주제와 마찬가지로 개인적 체념과 감동의 순간이 동 기가 되어 작품의 주제로 채택되고 발전을 거듭한 소재라면 최근의 ‘향기’라는 주제는 지 금까지 추구해온 그의 조각 세계를 종합한 결과로 비롯됐다.
향기란 후각을 자극하며, 결국은 정신에 작동하는 것으로 작가 자신의 창작에의 열정에 다름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작가의 작품의 형상 대부분의 조금 단조로운 형태적인 비구상적인 형태에서 지 금은, 이번 전시회처럼 조금은 더 구상을 가미시켜,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인체의 형상, 말 의 형상을 구체화했다.
장미향기 | 35.0×16.0×51.0cm, 이탈리아 대리석
어떤
부분들이 더 강조되게 되더라고요.
석의 어떤
추상적인
느껴지더라고요.
들과 곡선 덩어리의 표현이 디테일한 그런 부분들을 많이 신경 쓰고 있습니다.” - 작가인터뷰 중
“이탈리아 대리석으로는
형상의 어떤 구체화하는
그 대리
물질성이
조합보다는 구상적인 형태가 더 와 닿는 그 표현의 어떤 자유로움이
그래서 제가 지금 하는 향기의 이미지들 그리고 여인의 형상들 보면 형태적인 부분
# 형상을 구체화, 대중과 소통을 구하다 이번 대덕문화전당에서 전시회를 하면서 작품을 좀 더 대중성 있게 접근하려고 했다. 이전의 작품을 보면 대부분 추상적인 형태에서 작가의 작품성과 작가만이 가지고 있는 감성을 표현했었다면, 이 번 전시회는 대중과 좀 더 소통하고 다가갈 수 있도록 형상을 구체화했다.
위로받는 전시회를 준비했다. 이번 개인전 도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소통하는 주제로 작가는 친숙한 이미지
작가
친숙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이라고
특히 코로나로 인해 정말 힘든 시기에 작가의 작품을 통해 치유되고
작업을 많이 선보였다. 보통 작가라고 하면
개인의 어떤 개성을 살려서 대중과의 소통보다는 자기 본연의 작업에 충실한 작가들도 상당히 많다. 하지만 고수영 작가의 경우는 그런 주제보다는 대중하고 소통될 수 있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부분에 있어서 의식을 많이 하고 집중 한다. 여인의 향기, 장미의 향기... 어떤 형상들을 보면 대리석을 통해서 그런 부분들을 통해서 더 가깝게
볼 수 있다. 동일 재료라도 산지에 따라 물성이 달라진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좌) 장미향기 | 35.0×20.0×52.0cm, 이탈리아 대리석 우) 장미향기 | 44.0×25.0×51.5cm, 대리석
이 '향기' 시리즈는 인체의 모티프와 합체되어 유연한 곡선의 리듬으로 생기발랄한 활기로 표현되는 공통된 미학 적 특징을가지고 있다. 거기서 모딜리아니의 관능미가 엿보이기도 하는데 애상조의 퇴폐성을 극복하는 생명성을 수반해 단단한 석재에 새겨지는 조각의 매체적 특성이 더욱 빛을 발한다. 또한 대리석의 부드러운 곡면과 웨이브 는 로댕의 후예다운 기량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해 보일 정도다. 인체의 구상성에 대한 작가의 새로운 접근과 그의 문화적 해석에서 드러나는 개인의 미적열망이 이제 50대 후반의 중견 작가로서 미래 그의 야심적인 계획에 한 걸 음 더 다가가는 전시이다.
# 현대미술은 기본의 충실에 있다. 조각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물체와 물질 덩어리로 시작되었다고 생각한 작가는 현대미술을 열심히 공부했다. 또 중 요한 것이 조각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 일차적인 부분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작가는 유학을 로마 국립 미술 아카데미로 가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기본의 충실함이 기초에 의한 현대미술이 탄생하였다고 작가는 생각했 다. 그래서 고수영 작가의 작품들 대부분 이탈리아 대리석으로 만들었으며 여인상, 양, 말 등 우리와 너무나도 친숙 한 주제를 가지고 대중과 소통하며, 코로나로 상처받고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현대인에게 따뜻한 위로와 즐거움을 주고자 작업에 집중했다.
# 인간 본성을 진솔하게 표현하기 위해 향기를 차용하다 작가는 향기라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 가지고 있는 내면에, 타고날 때부터 가졌던 본성을 향기라고 말한다. 그러나 인간이 살아가면서, 어떤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서, 또는 자의든 타의든 변화되어 가는 과정에 있어서의 나타나는 그 사람의 모습을 여러 형태로 표현된다. 고수영 작가는 그것을 인간의 본성으로 정하고 그것을 진솔하게 표현하고자 향기의 주제로 작업을 한다. 특히 이탈리아 대리석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절부터 건축과 조각 재료로 사랑받던 최 고의 재료, 대리석 특유의 고급스러움은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하기 어렵다.
작가는 우리나라에도 유명한 화강석이 있지만, 입자가 거칠다 보니 주로 추상적인 작품을, 그리고 이탈리아 대리석
은 주로 구상적이고, 사실적인 작품에 주로 사용 한다.
작가의 바람처럼 작품을 통해 코로나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공간과 그 전시가 되기를 작가는 바란다고 전했다. 인터뷰 강금주 사진 강금주 작품사진 고수영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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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ERVEIW 기타리스트
최 만 호
가을에 커피 향과 발라드, 잔잔한 기타선율만큼 어울리는 것이 없다. 10월은 이렇게 우리들한테 감성을 자아낸 다. 기타와 함께 오랫동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우리 지역의 유명 기타리스트인 최만호(이하 A)를 만났다. 음 악가이자 작곡가인 최재혁(이하 Q) 님이 바쁜 와중에도 자리해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Q. 기타리스트 최만호 님은 어떤 계기로 기타를 접하게 되었는지요?
A. 저는 어렸을 때 가족들이 모여 사는, 삼촌이랑 할머니, 부모님 이른바 대가족이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당시 삼촌이 독립하면서 저한테 기타를 선물로 줬습니다. 그때 이후로 여러 힘든 시절도 있었지만, 저는 매일 기타를 안고 잤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연습하다 가 그냥 집에서 띵까띵까 치다가 안고 잠들고... 그런 것이 쌓이고 쌓이면서 이 길로 내가 가야 하겠구나! 라고 마음을 먹게 된 계기였던 것 같아요.
Q. 고향이 부산인 거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 지역에서 최고의 기타리스트가 되셨는데, 대구에서 활동하는 이유가 있어요?
A.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죠. 사실 어릴 때 그냥 대구 여자가 예쁘다는 소문만(웃음) 듣고 왔는 데, 시간이 지나면서 대구라는 지역이 부산 경남을 제외한 서울 경기를 제외한 여러 훨씬 더 넓은 지역으 로 이제 공연이나 활동을 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많아지는 걸 느끼면서 여기에 자리를 잡게 됐고, 사실 어떻게 보면 부산에서 굴러온 돌이었는데 박힌 돌이 될 때까지 되게 열심히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Q. 굴러온 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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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려주세요. A.저는 일단은 저를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너무 없었어요. 당연하겠죠. 어떻게 보면 "쟤는 누구야?"라고 이렇게 할 정도의 그런 인지도가 없을 때 항상 어깨에 기타를 메고 한쪽에는 장비나 앰프 같은 거를 들고 실제로 바쁘지 않았으면서도 바쁜 척하면서 많은 선생님을 찾아뵙고 인사를 하러 많이 다녔어요. 그 기간
박힌 돌 되기까지 이렇게 많은 힘든 일이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런 에피소드들은 몇 가지 좀 집어 주신다면
이 사실 거의 몇 년 정도가 되는데, 그렇게 한 분 한 분 찾아다니면서 인사하면서 계속해서 찾아다니다 보 니, 물론 차이기도 했지만, 어떤 분은 저를 기억하셨고 “같이 한번 해보자!” 이런 어떤 사소한 그런 계기와 기회를 통해 지금의 제가 많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Q. 현재 대구에서 기타리스트, 또 팝스 오케스트라 지휘자 그리고 편곡 작곡 여러 가지 음악 활동을 하시고 계시는데 현 재 활동하고 계시는 MJ 팝스 오케스트라 단체 소개를 좀 부탁합니다.
A. 저는 지금 첫 번째로는 일단은 가수 박완규 씨의 전속 밴드 마스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제가 지금 'MJ 팝스 오케스트라'를 운영 중입니다. 10~15명 정도 밴드와 브라스 그리고 현 파트 구성으로 된 작은 팝 스 오케스트라입니다. 결성한 지는 4~5년 정도 되었고, 지역의 뮤지션들과 서울의 뮤지션들, 그리고 여러 지역의 뮤지션을 통합해서 만든 단체입니다. 지역에서 전문화된 밴드나 오케스트라를 따로 찾기가 힘들어서 가요나, 팝 분야에 특화된 오케스트라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그렇게 준비해 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Q. 팝스 오케스트라는 어떤 일들을 하는지 팝스 오케스트라에 관해서 설명을 좀 해
오케스트라 이렇게 단체를 이루는 많은 오케스트라가 많습니다. 팝스 오케스트라는 일단 오케스트라들의 규모에 비해서는 좀 작습니다. 그리고 오케스트라의 전속된 연주곡들이 아닌 기존 어떤 가수의 곡을 같이 연주해주는 개념이 더 큽니 다. 그래서 가요나 팝을 연주하는 데 기반을 많이 둡니다. 그것을 통상 팝스 오케스트라라고 합니다.
개념을 보면 심포니 오케스트라,
오케스트라,
박완규 공연 세션으로 연주 중 -오른쪽에서 세번째가 최만호
주신다면... A. 오케스트라의
체임버
그랜드 오케스트라, 필하모니
Q. 음악인을 꿈꾸면, 거의 서울로 갑니다. 대구에서 음악을 하기 위해 부족한 인프라나 정책 쪽을 말씀해주신다면.
A. 뮤지션이 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 있는 학생들이 첫 번 째 목표가 서울 경기 쪽으로 가려는 게 목표인 건 사실입니다. 첫 번째는 좀 안정화된 그런 교육시스템이 더 만들어져야 하겠 죠. 저도 교육자 위치에서 있기도 하지만 저 또한 지역의 뮤지션 이지만, 학생들이 선생을 찾아서 가르침을 받고 싶어 하는 교
육 인프라나, 우수한 학생들에 대한 투자가 더 많아져야 한다 고 생각합니다. 교수들이 중요한 활동이 아직도 서울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대구지역에서 이런 부분을 유치나 핵심을 이끌어간다면 우리 지역에 남고 싶을 것이고, 기타를 배우기 위해 서울에 가는 것이 아니라 대구로 모일 것으로 생각합니 다. 그 안에서 “최만호 선생님께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 도로 저 또한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Q. 대구에서 수많은 다양한 음악들을 선보이셨는데 연주 활동을 하시면서 가장 인상 깊은 공연을 들려주신다면.
A. 딱 하나를 찍기는 참 어려운 것 같은데 코로나 이후에 관 객들이 사라진 무대를 한동안 어떻게 쭉 하다가 요즘은 다시 관객들과 많이 만나고 있잖아요. 사실 대극장에 매우 많은 관객과 공연할
저는 중극장
그런 거리에서 공연하는 것을 좋아합니 다. 최근에도 콘서트에서 모든 관객이 핸드폰 플래시를 켜면서, 연주자와 같이 손을 흔들면서 공연을 할 때 연주자로서 좀 살 아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공연이 끝났을 때
때도 너무 좋겠지만
소극장 공연할 때 관객들의 이렇게 관객과 아이컨 택을 할 수 있는 거리,
아쉬워하는 표정, 그리고 끊이지 않는 박수를 들을 때 연 주자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Q. 향후 음악 활동 계획에 대해서 여쭙고 싶습니다.
A. 아무래도 실력으로 잘해야 하는 책임감과 의무감, 그 런 무거운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추구하고 나아가고 싶은 어떤 방향 중에서 제가 좋은 예시가 되고 싶습니다.
예시라는 것이 선배나, 후배들이 세월이 흘러 자신의 음 악 활동을 돌아봤을 때 “최만호 기타리스트가 참 좋은 예 가 되었다”는 그 말을 듣고 싶습니다. 또 다양한 분야에 있는 뮤지션들 아티스트들이 많은 다 양한 어떤 창작 활동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좀 더 넓어진다면 좋아질 것 같습니다. 그 안에서 기타 연 주자의 중심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인터뷰 최재혁, 정리·사진 강금주 / 공연 사진 최만호 제공
20 SAGAK art
SAGAK art 21
달성대구현대미술제
22 SAGAK art
토마스 만
산> 중에서 발췌
2022. 9. 2. (금) ~ 2022.10. 3. 강정보 디아크광장 무의미한 숫자를 자랑하듯 내세우다가 자신이 얼마나 미미한 존재인가를 통감하고, 자신이 중요한 존재라는 열정을 상실해 버린 불쌍하고 가련한 인류! 문학과 함께 읽는 전시 토마스 만 <마의 산>과 함께 읽는
<마의
입산 _청동_1987_류인
24 SAGAK art 문학과 함께 읽는 전시 우리가 살아 있는 한 죽음은 존재하지 않으며, 죽음이 찾아오면 우리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와 죽음 사이에는 어떠한 현실적인 관계도 존재하지 않는다. 토마스 만 <마의 산> 중에서 발췌
좌)
우)
바라보다_ 스텐인레스스틸_2021 _ 오동훈
잔영_대리석
서재_대리석
26 SAGAK art 매일이 완전히 똑같은 나날의 연속이라면, 아무리 긴 일생이라 하더라도 아주 짧은 것으로 체험되고 부지불식간에 흘러가버린 것처럼 된다. 토마스 만 <마의 산> 중에서 발췌 호모사피엔스 _청동,레진 등 _ 2022_양순열
형과 함께 《Simplizisimus》지를
부상(富商) 1가의 몰락의 역사를
가(家)의 사람들 Die Buddenbrooks 2권(1901)'을 발표, 일약 세계적인 작가가 되었다. 평론의 대작 '비정치적 인간의 성찰 Betrachtungen eines Unpoligischen(1918)' 외에도 '괴테와 톨스토이'ㆍ'독일 공화국에 관하여(1922)' 등의 정치적 논설을 발표하고, 점차 구 (舊)낭만주의적인 반(反)지성주의를 벗어나, 새로운 휴머니즘의 구상(構想)을 품기 시작하고 1924년 가을에는 전후 12년간의 노력의 결정인 장편 소설 '마의 산(魔의 山) Der Zauberberg 2권(1924)'을 완성했다. '마의 산' 요양 중이던 아내를 문병하러 요양원에서 3주간 경험한 실제 체험을 바 탕으로 씌여졌고 단편으로구상되었으나 2차대전 후 명상를 더해 장편으로 탄생했다. 주인공 '한스 카스토르프'의 성장과정을 소설로 그렸다. 20세 기 독일문학의 정수로 꼽히고 토마스만
SAGAK art 27 토마스 만 Thomas Mann 독일 최대의 작가 중의 한 사람으로 형은
독일 뤼베크출생으로 곡물상의 아들로 태어나
버지 사망으로
문학세계를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작품이라 하겠다. 노벨 문학상(1929)ㆍ괴테 상(1949)을 비롯하여 많은 상을 받았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토마스만 '마의산' / 네이버인명사전에서 발췌 공동체 _스테인레스스틸 _
이웅배
'Heimrich Mann'이다. 1875년
아
어머니와 함께 뮌헨에 이주(1893)했다.
편집하기도 했다.
그린 장편 '부덴브로크스
1955년
2022_
28 SAGAK art 영 아티스트 YOUNG ARTIST 新進作家 이 요 한 Yi Yohan 이 요 한 Yi Yohan 이요한 / Yi Yohan 영남대학교 디자인미술대학 미술학부 회화과 졸업하며 시안 미술관에서 <STROLL>전을 11월 13일까지 진행 중이며 11 월 26일까지 아트랩 범어에서 <LA COMMEDIA : 삶이 끝 난 그곳> 전을 진행 중에 있다. 2022 대구 예술발전소 입주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Contact e-mail yo_yoyo_yo@naver.com instagram @yyy_keepcalmandcarryon
#본인의 작업에 대해 누구나 한번쯤 겪어보았을 감각. ‘이장면 , 어디서 본것 같은데?’ 기시감(데자뷰)이라 불리는 잃어버 린 필름의 한 조각을 찾은듯한 이 현상은 흐르는 일상을 헤집는다. 작가는 개인이 느끼는 결핍이나 방 어기제를 심리적 오류로 간주, 글리치(glitch-불필요한 부분에 발생하는 노이즈 펄스로 인해 일어나 는 컴퓨터의 일시적인 오동작.)를 이용해 작업을 풀어간다. 인간이 스스로 상처를 덮으려는 심리적 방 어기제현상을 공간화 시켜 화면으로 나타내며, 심리적 작용에 의한 인지적 오류를 통해 작품은 회피 하고 있었던 우리들의 그곳을 공유한다. 먼발치에서 보면 회화처럼 보이는 작품은 디지털환경에서 작 업되었고, 프레임 속에 풍경처럼 보이는 시공간을 만들어 낸다. 작업을 본다는 것, 그것은 은밀한 결핍 과 고통을 들여다보는 것과 같다. 작품은 깊숙이 새겨진 결핍에 접근하여 공감하고 부정했다가도 용서 하는 다중적인 면모를 보인다. 반복되고 중첩되는 화면은 작은 기억의 조각들을 심고 뿌리내려 하나의 세계관으로 접근한다. 공간화된 데자뷔(기시감)를 감각하며 개인적 표현에 그치지 않고 문화, 사회 전 반에 관계되는 복합적 진술이라는 형태를 증명함으로 나아간다. 최근 3년간의 작업들은 평면 페인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페인팅 작업으로 작업물은 판화지에 피그 먼트 프린팅을 함으로 '평면 페인팅->디지털 페인팅->피그먼트 프린팅'의 3단계 과정을 거쳐 완성해 왔으며, 인쇄용 판화지가 가진 규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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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해왔다. 각자 다른 종이 안에 있는 분할된 이미지들은 영화 의 프레임처럼 개별 작업으로서 독립성을 갖추는 동시에 상호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설정하 이미보았다는느낌-5 _ 지클리 프린팅 _ 594x420mm _ 2021
에 작업을 하였으며, 현재는 ‘글리치(glitch)라는 주제로 감각적인부분을 우선으로 접근하여 평면과 공 간에 실체화시키는 작업을 연구중이다. 인쇄 기기의 물리적, 소프트웨어적 오류를 발생시켜 그 오류를 이용한 화면속 우연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밟아가며, 복제가능한 시스템에서 생산된 하나밖에 나올 수 없는 컨셉적인 작업을 진행중이다. 미술대학을 졸업학고도 진로는 많다. 작가(화가)로 직업을 정한 이유가 있다면? 다른 일을 하고싶지도 않았 고 다른 선택지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졸업 후에도 어떻게 하면 작업을 계속 할 수 있을지 고민했으 며 일과 작업의 밸런스를 맞추는데 긴 시간이 걸렸었다. 처음엔 많이 막연하고 두려운 길을 간다고 생 각했었지만 하다보니 좋은 동료작가들도 많이 만날수 있었고 그게 가장 큰 힘이 되었다. 그 힘으로 계 속 나아올 수 있었다. 삶이 힘들수록 작업은 더 솔직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계획과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대구에서 활동하며 반짝 보다는 꾸준히 이름을 알리는 작가가 되 고 싶다. 올해는 대구예술발전소 레지던시에 입주하여 작업을 했었는데 내년부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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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안정적인 작업환경과 생활을 하기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이요한을 모르는 사람에게 자신을 소개한다면? 안녕하세요 저는 대구에서 활동하고있는 이요한 이라고 합니다. 저는 제가 만들어내는 화면이 여러분
trinitas_ 텐트천에 라텍스인쇄, 가변설치 _ 2022 자료제공 작가 이요한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들의 기억과 맞닿아 있길 바라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제 작업이 여러분들의 삶에 조그만 자극이 되 길 바랍니다.
진행 에디터 조성희
SAGAK art 31 EXHIBITION MONTHLY ART NEWS 2022수성아트피아 빈집프로젝트 ‘수성 인사이드 49-31전’ 수성구(구청장 김대권)가 후원하고 (수성문화재단)수성아트피아가 기획한 ‘수성 인사이드 49-31전’ 은 수성구 수성로 14길 49-31번지 빈집에서 열린다. 1년여 이상 비워져 있던 빈집을 지역작가 20명이 조각, 영상, 회화, 사진, 도자기, 섬유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80여 점으로 예술의 옷을 입혔다. 전시는 2022년 10월 11일부터 12월 25일까지이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 오후 5시까지, 월요일은 휴관한 다. 전시문의 수성아트피아전시팀 053-668-1566
아프로큐반
Afro- Cuban 뮤직
아프리카로 이주한 백인들에 의해 문화적 침해와 약탈로 아프리카의 역사적 전통과 그 뿌리에 영향을 받은 카리브 해 중남미 국가들의 대중문화는 아직도 그 지역사회의 엘리트 문화에 의해 여전히 차별을 받고 있다. 고급문화(classic)와 대중문화를 갈라놓는 진정한 이유는 이 두 문화 사이에 차별이 존재한다고 믿는 소수의 계층이 존재하기 에 그러하다. 사실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K-Pop이라는 대중문화가 20세기를 지나 오늘에 이르러 전 세계를 아우르는 하나의 거대한 장르로 자리매김하기까지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수준 낮은 음악이라고 폄훼하는 경향이 사회적 계층 간의 선입견으 로 문화적 발전이 더뎌져 온 것이 사실이고, 이러한 지배계층에 의해 천대를 받으며 성장한 캐러비언(쿠바, 자메이카, 도미니카 등)사람들의 대중문화 또한 서구 중심적 가치관에 의해 저평가 되어 천박한 음악으로 치부되었으나 그 끈질긴 생명력으로 오늘 날 현존하는 대중문화의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스페인 식민 시절부터 시작되어 온 억압과 무시당해온 아프리카 고유의 전통음악이 여전히 쿠바에 존재하며 스페인 민속음악 과 클래식 음악을 접목하여 새로운 문화로 발전시켜 새로운 대중문화가 탄생하고 그동안 천대받던 하위주체의 대중문화에 관 심이 쏠리며 이에 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현재이다. 오랜 식민 치하로 말미암아 다인종, 다문화 형태의 국가 쿠바는 소수의 백인 지배계층에 대항하는 절대다수의 흑인 저항성이 깔려있다. 이러한 백인 지배사회에 대한 저항 음악이 아프로-큐반이고 스페인계의 백인과 흑인 노예들 사이에서 탄생한 혼혈족 물라또(Mulato:쿠바 인구70%)들의 자체적 구축에 의해 오늘날 쿠바음악이 만들어진다.
손(Son), 룸바(Rumba), 살사(Salsa), 라틴재즈(Latin Jazz), 본인은 이 네 가지 형태를 아프로-큐반 음악의 큰 범주로 나눠진다 고 설명을 하고 싶다. 제일 먼저 아프로-큐반 음악을 빠르게 이해를 하려면 클라베(Clave:열쇠)를 귀담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클라베는 2마디의 액센트 비트로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손 클라베(Son Slave)와 룸바 클라베(Rumba Clave)로 또 나뉘 어진다. 락(Rock)음악에서는 1,3박자에 액센트가 있고 재즈에서는 2, 4에 액센트가 있다면, 손과 룸바 클라베에서는 첫 마디에 두개의 액센트, 그 다음 마디에 세개의 액센트가 있다. 특히 이 세 개의 액센트 중 2번째 액센트가 특히 중요하다. 라틴음악은 보편적으로 복잡한 형태의 타악기 비트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첫번째 박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그 이유는 이 두 번 째 마디 안에 세컨드 박에 액센트를 특히나 더 힘을 주어 연주하기 때문에 처음 음악을 듣는 사람은 그 박을 첫마디 첫 박이라고 자칫 혼돈하기가 쉽기 때문에 특히나 더 어렵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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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훈의 월드뮤직4
손(Son)은 1880년대 노예제도가 쿠바에서 사라진 후 쿠바 동부 오리엔테(Oriente) 지역에서 아프 리카 흑인 노예들에 의해 들여온 넹곤(Nengon)과 키리바(Kiriba)의 리듬에 기초한다. 이후 관타나모 (Guantanamo)지역으로 전파되었고 이렇게 동부에서 시작된 손 음악은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손 과히라 (Son Guajira), 손 프레곤(Son Pregon), 손 몬투노(Son Montuno)등 다양한 리듬 형태로 발전시켜 나갔 다. 1910년대에는 쿠바의 수도 아바나(Havana)를 비롯해 쿠바 전역으로 확산 되면서 손 음악이 뿌리를 내리게 된다. 손은 쿠바 대중음악의 모토(motto)라 생각하면 되는데, 스페인 농부 음악과 아프리카 노예음악이 혼합 되어 아프로-큐반 스타일의 댄스음악 원천이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오늘날의 살사(Salsa)음악의 아버 지 격이라 볼 수 있는데, 초기 손 앙상블에서 리듬 베이스로 마림뷸라(Marimbula)와 보티하(Botija)가 오 늘날 콘트라 베이스의 역할을 하고 타악기 구아요(Guayo)는 길쭉한 호박 모양의 귀로(guiro)나 흔들어서 소리내는 마라카스(Maracas)와 같은 리듬 타악기로 대체 되었다. 그러나 창구이(changui)로 알려진 손 의 변형 음악 형태는 아직도 마림뷸라로 그 지역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 손(son)은 다시 두 가지의 형태로 나눠지는데 원래의 탄생지인 관타나모 지역의 시골음악 스타일과, 아 바나에서 2시간 정도 거리의 마탄사스(Matanzas) 지역에서 발전된 도시풍의 손 음악 스타일이 있다. 초 기 손 음악에서의 뜨레스(Tres) 기타는 싱어의 반주 역활과 곡의 화성 역할을 주도하는 용도로 쓰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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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가면서 몬투노(Montuno) 섹션에서는 두 마디 혹은 네 마디 오스티나토(Ostinato)의 반복 형태의 음악을 더욱 더 고조시키는 역할까지도 담당한다. 클라베(Claves)의 2:3 혹은 3:2 패턴 액센트 위에 봉고세로(Bongosero:봉고연주자)는 봉고(Bongos:작은 2개의 북)를 양 다리 사이에 끼워 마르띠요(Martillo)리듬을 클라베 리듬에 마쳐 그 독특한 조화를 이루어 나간다. 초기 손에는 구성되어진 모든 악 기가 고유의 리듬패턴들이 함께 연주될 때 폴리리듬(다중리듬)과 같이 연주된다. 이 리듬에 맞춰진 원시적인 몸동작들은 서아 프리카의 여러 지역에서 기인한 것이며 동작 중에 현대적으로 발전되어 세련된 형태나 모양들은 스페인 춤의 영향을 받은 것이 라 할 수 있다. 특히나 음악과 흡사한 형태를 춤 또한 그대로 드러난다. 많은 아프리카의 기원음악이 그렇듯 아프로-큐반도 핸드 드럼(스틱이 없이 맨손 연주)으로 연주되는 것이 주를 이룬다. 또한 일반적인 가사는 그들의 노예시절 부터 애환을 담은 노동요와 가난한 자신들의 처지나 그리운 음식에 관한 내용으로 이루어 졌 으며, 우리나라 지역의 민요 같이 카리브 해 스페인 방언으로 노래를 불렀다. 이러한 손 음악은 그 지역 연안으로 급속하게 전파 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음악적이고 문화적인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정겨움이 있었기에 사람들에게 강한 호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1920년대에는 손 앙상블에 트럼펫이 추가 되었고, 빠르게 밴드가 콘훈토(Conjunto) 형태로 커지면서 콩가 드럼과 피아노 가 추가되어 두터운 음색으로 리듬 조직을 강화하고 콩가주자가 들어오면서 봉고 주자의 역할도 다양하게 변화되어서 벌스 (Verse) 파트에서는 봉고의 마르티요(Martillo) 리듬으로 콩가와 같이 드럼으로 연주를 하지만 점차 고조되어 코러스(Chorus)
캄파나(Campana:Bongo-bell) 나 백
피아노로 오늘날 대체되거나 같이 연주하지만 경우에
파트로 이어지면
코러스를 같이 부르는 형태로 이어졌다. 대부분의 손 앙상블에서 트 레스(Tres)기타는
따라 이동이 불편하거나 야외 테라스 공연에서는 나 이론 줄(Nylon String)로 이어진 클래식 기타 형태의 어쿠스틱 기타로도 많이 연주를 하고 손 앙상블에서 피아노의 몬투노 (Montuno)는 현대 살사 음악과 라틴재즈 스타일의 기본 형태를 이루는 기초로 확립되었다. 글 김남훈 대구예술대학교교수
SAGAK art 35 EXHIBITION MONTHLY ART NEWS “제 작업에서 중요한 것은 컬러입니다. 제가 선택한 안트라퀴논 블루는 엷게 칠하면 밝음, 나아가 희망 을 나타내지만, 여러 번 중첩하면 깊은 암연의 세계를 표현합니다. 또 내적 사유와 철학적인 모든 것을 아우르며 적절히 표현할 수 있어 제게는 특별한 컬러지요.” 라고 말하는 유주희의 개인전이 동원화랑에 서 2022년 10월 12일에서 10월28일까지 열린다. 전시문의 동원화랑 053. 423.1300, 유주희 개인전 ‘Repetition_Trace of meditation’
슬기로운 창작생활
슬기로운 창작 생활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을 들썩이게 만든 코로나
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경계의 눈빛으로 상대를 의심하게
만드는 개인 간의 벽을 넘어 나라의 경제까지 휘청이게 만
들던 코로나의 위세가 조금씩 꺾여 가고는 있지만, 눈에 보
이지 않는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의 끝은 아무도 알 수가
없다. 그렇지만, 우리는 감정을 가진 사람들이다. 코로나로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상황에 놓이게 되더라도 그 쓰린 마음
에 따스한 말 한마디를 줄 수 있는 것이 사람이며 손 한 번
잡아줄 수 있는 것도 사람이다. 코로나로 한창 어려운 시기, 지자체 산하기관에서 근무하는 동안 시민들께 희망을 갖고 견뎌 내보자는 의미를 담아 예술작품을 시민들과 공유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캘리그래피 작가, 그림작가, 피아노 작곡자, 공예예술작 가, 영상작가 등 자신의 재능으로 코로나로 힘든 시민들 마 음에 꽃 하나 띄우기 위해 아낌없이 재능기부를 펼친 멋진 작가분들이었다. 참여하신 작가님들 역시도 ‘의미 있는 프 로젝트에 참여해서 기뻤고, 스스로도 힐링이 되었다’라고
하였다. 나 역시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직원이었지만, 일러 스트 작가이기도 하여 함께 그림으로 참여하였다. 힘들 때 필요한 건 마음이라는 걸 또 한 번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예술의 쓰임은 이처럼 다양하다. 그 쓰임이 다양할 수 있도
록 문화기획자들은 더 연구하고 추진력 있게 이끌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일러스트 작가로서의 내 삶을 살펴
보려 한다. 오랜 시간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한 것은 아니지
만, 코로나 전후 클라이언트 의뢰 건수 및 작화료 제시에는
큰 변화가 있다. 출판사도 웬만하면 책을 내려하지 않고 있 고, 책을 기획했어도 시장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 계속 미뤄 지기 바쁘다. 표지와 내지에 들어가는 일러스트 작화료 역 시 형편없이 떨어지고 있다. 어떻게든 가격을 더 내려 성사 하고 싶은 클라이언트의 속내가 보이는 이런 상황에도 계약 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매 순간 갈등이다. 그림을 잘 그 리는 사람들은 넘치고 또 넘친다. 수요는 콩알만 한데, 공급 자들은 수박만 하다고 할까? 그림을 그려 ‘나만 즐기고 나만 볼 거야’라고 한다면 상관없지만, 내 그림이 무언가와 연계 되길 원한다면 끊임없이 자신과 작품을 알리는 활동을 해 야 한다. 클라이언트가 어디서 어떤 그림에 마음이 끌려 연 락을 해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창작만 열심히 하면 좋겠지 만 지금은 스스로 홍보자가 되어야 하는 세상이다. 그렇지 않으면 내 그림은 컴퓨터에만 저장되어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할 것이 뻔하다. 코로나로 더욱 힘든 상황 속에서 그럼에도 그림을 포기하 지 않고 지속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그림에만 내 세상을 지배당하지 않도록 마음간격을 넓혀야겠다는 생각 을 한다. 먼저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하기에 여력이 되 면 숲길을 트레킹 한다. 가을 햇살과 바람에 몸과 마음을 맡 기며 내 그림에 영감을 줄 아름다운 순간도 찾아낸다. 여리 고 여린 작은 풀잎 앞에 앉아 말을 건네보기도 하고, 자세히 들여다보며 그 흐름을 느껴보기도 한다. 집에 돌아오면 오 감으로 느꼈던 오늘의 온도, 습도, 공기의 흐름을 느끼며 그 림 한 장 그려본다. 그림 한 장은 어찌 보면 인연의 연속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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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GAK art 37 듯하다. 내 마음속 감정을 드러내고 시공간을 넘나들며, 활짝 핀 자유로움을 하얀 종이에 펼쳐본다.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 도 떠가는 구름 위에 누워있는 상상을 하며, 여린 풀잎에게도 가슴이 콩닥 거리는 설렘을 간직하면 살고 싶다. 그러기 위해 나는 오늘도 그림을 그린다. 소리여행_픽토리움1_자연과사람 글,그림 한희정(소리여행) | 기획 노지민
2022년 사각아트매거진 기획 지역의 소리를 담는다 : art noise ART 2022년 대구문화계의 이모저모를 여러 문화인의 목소리로 담아내고자합니다. 투고나 기고도기다리고 있습니다. 1.특별기고 새로운 미술 관람 방식의 출현 : 백그라운드 아트 B. G. A. 2. Review 방천연가 3. 대구순수미술모임-한유미술협회 3. 포토아카이브 이성호 캠프워커 송전탑 4. 대구무형문화재 1호 - 천왕메기 5. Urban in daegu - 청라언덕 / 커피를 사랑한 예술가 / 비원아트홀개관
40 SAGAK art 최근 미술 전시장을 찾으면 관객의
디지털 기기와 네트워크 플랫폼은 사람들의 자기애적 예술 취향을 더 부추기는
#산만한 미술 미술의 소비는 작품 구입과 전시 관람과 기타 여러 수용 방식으로 실현된다. 이 소비와 수용이 벌어지는 공간 안에서 미 술 작품은 배경으로 후퇴하고 있다. 새로 미술에 유입된 수용자 층은 이런 경향을 주도한다. 이들에게
카메라를 응시하는 대신에 그 유명인을 고개 돌려 빤히 쳐다보거나 먼 산을 새로운 미술 관람 방식의 출현 : 백그라운드 아트 B. G. A. 윤규홍(오픈스페이스 배 아트디렉터/예술사회학)
층이 다양해진 만큼 그 태도도 각양각색이 된 것을 본다. 미술 작품을 보면서 얻는 미적 쾌보 다 미술 작품을 보는 자신의 모습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상황이 곧잘 있다. 예술 애호가들의 나르시시즘은 지금 생긴 현상은 아 니다. 하지만 개인
매체가 되었다.
미술은 친근하고 심각하지 않은 향유 대상이다. 과거에도 예술작품을 촬영하는 일은 많았다. 그 사진은 현존성을 입증하는 기념의 콘텐츠였다. 지금 많이 달라진 점은 예술작품에 관한 존중/홀대, 중시/경시의 차이다. 한 유명인을 동경하던 누군가가 그를 만나 함께 사진 찍기를 부탁했 다고 치자. 그 사진은 앞서 사례로 든 것처럼
- SNS 사진 속 한 사람이 회화를 응시한다. 사진에는 작품과 인물이 같은 비율로 배치된다. 그는 작품을 비평가처럼 그림을 들여다보고 있으나, 실은 그 작품에
관해 얼마나 아는지 알 수 없다. 또 다른 사진 속 인물은 전시장을 걷고 있다. 그 는 무심한 표정을 짓고 있다. 미술 작품이 즐비하지만, 그걸 자주 접하는 것 마냥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전시는 포토존이 별도로 있지만 거기서 사진 찍는 건 하 수들이 하는 일이다. 몇 년 전부터 미술 전시를 꽤 온 이들은 입장권을 트로피처
럼 치켜들고 사진 찍는다. 근처 맛집 시그니처 메뉴 한 컷을 추가하면, 미술 나들 이는 완벽하게 마무리된다. -
팔짱 끼고 바라보는 일은 없을 것이다(어떻게 찾아온 행운인데!). 오늘날 관객이 그들이 집중하는 우선순위는 관람 대상 이 아니라 본인이다. 예시한 소셜 네트워크에는 전시추천, 전시정보, 문화생활, 주말일상, 미술관데이트, 미술맛집, 미 술랭, 전시스타그램 같은 해시태그(#)가 곧잘 따라붙는다. 타인의 검색을 돕는 공익적 기능이 실은 팔로워 수를 늘리고, 팔이피플1 들이 사는 이기적 수단이기도 하다. 그렇게 적극적 의도가 없는 일반 사용자들도 격식처럼 해시태그를 붙이 는 경우도 많다. 자화상과 해시태그 달기는 미술계 안 작가나 큐레이터들도 예외가 아니다. 이런 현실을 미술 종사자들이 마냥 달갑게 보진 않는다. 하지만 이것도 상황에 따라서 다르다. 어떤 작품이 벽지 같은 존재라도 연속극이나 영화에 등장하거나, 권력자나 스타의 공간에 걸리면, 작가는 이를 반길까, 마다할까? 새로운 사회 질서를 감지하는 작가들은 블로그, 인스타그램, 틱톡, 텀블러, 비메오, 페이스북, 유튜브 등의 플랫폼이 가진 미디어의 파급력을 올드 매스미디어나 대통령의 그것처럼 취급한다.
#스낵 컬처로서 미술 문화 현재성에 관하여 선행연구 개념이 스낵 컬처(snack culture)다. 2007년 <와이어드(Wired>에 등장한 이 말은 문 화요소가 한 입 군것질거리처럼 부담 없는 콘텐츠로 가공된 것이다. 김희경은 몇 개의 콘텐츠로 구분해서 이를 다루었 는데,2 그 연구는 미술 같은 기존 장르보다 웹툰과 웹드라마, 웹소설 같은 인터넷 서사 장르에 주목하고 있다. 작동방식 의 상당 부분을 인터넷에 기댄 스낵 컬처는 경제적 대체재로 기능한다. 인터넷이 제공하는 여러 콘텐츠는 책보다 값이 싸다. 스낵 컬처는 말 그대로 가볍게 맛보기 같은 간접 체험 기능을 가진다. 애당초 미술은 하나의 작품 단위 감상으로 한눈에 들어오는 콘텐츠이다. 스낵 컬처로 가공된 미술도 불량식품처럼 비 난해도 되나? 오늘날의 미술은 미술하기(Arting)로, 생산 매개 수용의 형태를 존중하는 예술 민주주의 실천이다. 물론 가볍고 산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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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 1 동명의 네이버 웹툰에서 비롯된 말, 인터넷에서 유명해진 개인 계정을 통하여 업체로부터 광고 협찬을 통해 부와 명성을 쌓은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가 되었다. 2 김희경 2020, <스낵컬처 콘텐츠>, 커뮤니케이션북스
즐기는 미술을 지원하는 시도가 새로 고안된 것이며, 실은 미술보다 그것의 편의 장치를 사람들이
기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가정은 할 수 있다.
#시간과 공간의 압축
지금 미술 환경은 도시락이나 배달음식처럼 간편함을 장
점으로 대중에게 파고든다는 점에서 스낵 컬처의 특징을
띤다. 일상의 미술은 사람들에게 하나의 체험이 되었다. 체
험의 문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들어가기 쉬울뿐더러 여차 하면 빠져나오기도 어렵지 않다. 대표적인 체험은 원데이
클래스(one day class) 형태의 강습이다. 또 미술을 포함 한 여러 즐거움을 밀집시켜 놓은 곳이 이른바 핫플레이스
(hot place)가 가진 속성이다. 대중도 미술을 무턱대고 가볍게 여기지는 않는다. 미술은
여러 층위3 로 나누어져 있다. 설령 미술을 어렵고 따분하
다고 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미술을 마냥 배척하지는 않
을 것이다. ‘어쩌다 가본’, ‘친구 따라 강남 가는‘ 식도 있지
만, 시간과 비용을 쪼개어 원데이클래스와 핫플레이스 전
시를 구경하는 태도가 그렇다. 최근 발표자의 연구4, 5 는 미술계 이슈가 미술 종사자들
이 독점하는 개념이 아니란 점을 밝히려 했다. 예컨대 메타
버스, NFT, 인류세, 미술시장 과열, 아트 테크, 포스트 휴 먼, 이건희 콜렉션, 지식재산권, 장소특정적 미술과 같은 주제어도 어떤 미술인들에게는 관심 밖 사정이다. 개인은 자기 인식 안에서 현상을 해석하고 관여한다.6 만인의 주제 란 존재하지 않는다. 인류세 같은 주제 해석도 미술의 과업
원데이클래스, 즉 일일 체험 학습은 시간의 압축된 형태 이다. 그 구성은 스낵 컬처의 전형인 맛보기이며, 초반 체 험이 무료인 OTT 서비스처럼 공급자와 수용자에게 합당 한 점이 있다. 하지만 원데이클래스가 품은 함의는 뭔가를 배우기보다 행위의 기표를 남에게 과시하는 점이다. 핫플레이스는 공간의 압축이다. 미술 전시공간으로 꾸며 놓은 갤러리형 카페는 이 글의 논리를 그대로 작용하면, ’ 커피 마시고 미술 감상하러 가는 게 아니라, 그걸 사진 찍 는 곳이다. 설명을 덧붙이면, 이 발표문에서 핫플레이스는 먹고 마시고 노는 장소만으로 한정할 수 없다. 새로 생긴 미술관이나 유명 작가 전시가 벌어지는 곳도 ‘핫’한 플레이 스이다.
콘노 유키는 핫플레이스를 “신기한 것과 평범한 것이 평 평해지는 곳”이며 “감상자에게 목적 없는 목적지”라고 정 의했다.7 그렇다면 핫플레이스는 앞서 2절에서 언급한 작 품 감상자의 대수롭지 않은 태도의 배양지이다. 전시공간 의 변화 사례는 이전 연구에서 유형화했다.8 그 유형은 제 도적 공간, 공간 밀집, 공간돌파, 공간변용, 독립 공간, 부 속 공간, 복합문화공간이다.9 이 가운데 스낵 컬처가 강하 게 드러나는 곳이 복합문화공간이다. 이곳들은 핫플레이스 를 자처한다. 한편 공공미술관이나 문화예술회관과 같은 제도적 공간도 복합문화공간의 특성을 이미 갖추고 있거 나, 흡수 중이다. 미술관 전시에는 시민 체험교육프로그램 과 아트숍과 카페를 거느리고 있다. 공설 전시장들은 시민 들을 위해 녹지로 이뤄진 쉼터와 산책로를 가지고 있다.10
7 콘노 유키, 2022, <핫플레이스의 온도>, 인문잡지 한편 8호, 민음사
곳들이며, 독립서점도 포함된다. 부속공간은 기업 병원 대학 등 기성 시설에 딸린 곳이며, 미술관, 갤러리, 기념관 같은 명칭이 붙는다. 10 국토교통부가 정한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14조 2항에 따라 공연장과 미술관, 과학관, 박물관, 전시장 및 문화예술회관은 일정 규모와 시설을 갖춘 녹지를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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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이다. 3 층위(tier)는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이 설정한 언어철학 개념으로, 관점에 따라 분류되는 말과 글의 단위 요소가 언어 구조를 가늠하게 하는 단위이다. 4 윤규홍, 2021, <미술개념 파헤치기 클럽>, 오픈스페이스 배 프로젝트 발제문 5 이 조사는 한국 미술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33명의 미술행정가, 학예연구사, 큐레이터, 작가, 언론인, 평론가, 대안공간 운영자 등을 대상으로, 미술계에서 현재 가장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는 주제어를 다섯 개씩 선택 응답한 결과를 표집으로 조사하는 방법으로 고안했다. 6 니클라스 루만 Niklas Luhmann에 따르면, 점점 복잡해진 사회 안에 속한 개인은 갖가지 일에 대한 관찰을 오직 자신의 기대에 따라 폐쇄적으로
이고, 주말 미술 데이트 같은 일상 역시 미술의
벌이고 행위하기 마련이다.
부르는 공간밀집은 인사동 문화거리 같은 곳을 가리키는 뜻이다. 공간돌파 유형은 공간밀집으로 형성된 상권 중 일부가 시간의 경과에 따라 좋은 조 건으로 떨어져 나가는 현상이다.
낡은 건물이나 폐공간을 전시공간으로
8 윤규홍, 2021, <전시공간의 지리적 재구축>, 이중섭미술관 학술세미나 발표문 9 제도적 공간은 시립미술관이나 문예회관과 같은 공적인 공간, 클러스터라고
공간변용은
탈바꿈한 사례이다. 독립공간은 대안공간으로 알려진
#경음악과 경미술
유럽에서 세미 클래식(semi classic)으로 처음 불리었고, 미국에서는 무드(mood)음악으로 통하다가 이후 이지 리
스닝(easy listening)으로 이름 붙은 음악을 다들 알고 있
다. 폴 모리아, 제임스 라스트, 리처드 클레이더만, 장 피 에르 랑파르, 프랑크 푸르셀, 안눈지오 만토바니, 헨리 맨
시니, 레이몽 르페브르, 프란시스 레이, 니니 로소 같은 음
악가들의 이지 리스닝은 일본 음악계에서는 가벼울 경(輕)
자를 붙여 경음악이라고 불렀고, 한국에도 그대로 전해졌
다. 주로 연주 음악을 가리키는 경음악은 노랫말이 있는
음악은 듣는이가 해석의 집중을 덜 해도 된다는 개념에서
비롯되었다. 이런 태도는 편파적인 이데올로기를 가진다. 경음악이 있지만, 중음악은 없다.11 같은 의미로 이지 리스
닝의 반대로 디피컬트 리스닝도 현실에는 없다. 이해성은 이지 리스닝을 대중음악의 탈대중화 현상으로
보았다.12 논자는 이지 리스닝의 형성기를 지나 퇴조기에
이른 1980년대에 나타난 움직임으로 캘리포니아에서 음
악운동으로 시작했고 음반사 설립으로 이어졌던 윈드햄
힐(Windham hill)을 꼽았다. 윈드햄 힐은 비슷한 시기에 발흥한 뉴 에이지(New age) 음악으로 점점 선명해졌다. 윈드햄 힐의 대안적인 음악관은 전 시대 이지 리스닝의 대 중 영합적인 태도와는 달랐다. 윈드햄 힐의 연주 음악은 대중음악 내 음악의 전위적 시도로 평가받던 프리 재즈와 퓨전 재즈, 프로그레시브 록, 프로테스탄트 포크, 일렉트 로닉 뮤직, 아방가르드 펑크의 생산자와 수용자층과도 달 랐다. 이런 탈 대중적인 대중음악은 음렬주의 음악, 무조 음악, 미니멀리즘, 실험적 음악극과 같은 순수음악 장르와 더불어 예술성을 획득한 영역이었다. 이지 리스닝 혹은 경음악은 애당초 그런 심각함과는 거 11 흑인음악이란 말은 쉽게 쓰이나, 반대로
리를 두고 있었는데, 후기로 들어오면서 이 장르는 더는 쉽지도 가볍지도 않은 모순에 빠졌다. 그 모순은 장르적 진화나 성숙이었다. 그 결과 크로스오버(cross-over)와 배경음악(background music) 개념이 등장했다. 크로스 오버는 밴드 스카이(Sky)로부터 시작되어 음악가 군을 형 성했다. 이지 리스닝의 한 축인 영화음악도 일종의 배경음 악이다. 감상 용도가 아닌 배경음악은 쉽게 찾을 수 있다. 방송 시그널, 핸드폰 벨소리, 차량 후진 경고음 같은 일상 의 음향이다. 스위트피플(Sweet people)은 관현악이나 피아노의 어쿠스틱 선율에 자연음과 전자음을 결합한 자 신들 음악을 엘리베이터 뮤직으로 자처했다. 많은 음악가 가 무대의 중심을 차지하고 싶지만, 이처럼 후면의 배경으 로 쓰이는 음악을 통틀어 비지엠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비지엠이 있으면 비지에이, 백그라운드 아트, 즉 배경미 술이 없으리란 법은 없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무심히 지 나치는 미술품을 본다. 공공 조형미술이 그것이다. 범위를 넓히면 건축물과 디자인도 포함된다. 경음악에 빗대어 경 미술, 이지 시잉(easy seeing)이라고 불러보자. 음악은 어 떤 것이나 배경음악으로 쓰일 속성을 지닌다. 미술 작품도 원칙적으로 그렇다. 하지만 작품을 가볍게 만들고 의미 없 이 유통하려는 예술가는 잘 없다. 가벼운 예술이 있다면 그건 받아들이는 측의 사정이다. 미술에 관심 없거나 지식 이 없는 사람 눈에는 하찮은 대상도 실은 수준 높은 결과 물일 수 있다. 대상의 성취도를 인정하고 존중하게끔 하는 사회적 힘이 권력 혹은 권위이다. 미술 체계의 권력은 지 금 이지 시잉의 시대에 약간의 균열이 생겼다. 권력의 재편성 권력의 균열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들쑥날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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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뉘는 Easy Listening 분야>, 월간팝송.10월호
백인음악은 층위의 전면에 드러나지 않는 예와 비슷하다. 12 이해성, 1985, <어쿠스틱과 신시사이저로
될 수도 있지만, 전공자가 아니라 다른 영 역에서 눈에 띄는 성취를 거둔 사람들이 많다. ‘유명한 것으로 유명한’ 그들의 언행은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퍼지고, 그 콘텐츠는 강연, 책, 심지어 전시로 2차 가공된다. 학술행사 같은 보수적인 아비튀스에 초청되는 일은 잘 없지만, 아트 페어는 그들을 얼굴마담으로 끼우려고 애쓴다. 인플루언서가 구축한 컬렉션의 질과 양, 지식의 깊이와 범위를 뛰어넘는 자들은 훨씬 많지만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인플루언서가 미술 앞에서 벌이는 생각과 행동은 일정한 수용 자층에게 따라야
매개자 역할을 겸하는 그들을 블로거, 유튜버, 시민기자라고 부른다. 이들의 행 위 전부를 언론이라고 부를 수는 없지만 대중은 이 정보 양식에 점점 기댄다. 전 시 사진을 찍고 퍼트리는 그들의 행위는 사명감에 의한 공익적 행동보다 진귀하 고 남들보다 빨리 보여주면서 관심받길 원하는 동기가 크다. 형식3- 작가들의 향연장에서 관람자의 놀이터로 전시로 소통하는 시각예술은 공연예술의 무대와 달리 작가와 수용자가 만날 기회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개막식이나 작가와의 대화가 그런 자리이다. 작 업의 힘든 과정은 시장에서의 판매와 평단의 칭찬으로 보상받지만, 현장의 직접 적인 환대는 오프닝에 주로 몰린다. 이전부터 이 잔칫날에는 간단한 식음료가 마련되어 있다. 공적인 곳에는 테이핑 커팅식도 있고, 작가와 기획자의 인사말 도 들을 수 있다. 기관장이나 작가 지인의 축사도 추가된다. 때에 따라서는 무용 이나 음악 공연과 같은 다른 장르인들이 축하연으로 잔치를 거든다. 축하 전보 는 사라졌지만, 축하 화환이나 화분은 배달되어 온다. 마치고 밥과 술을 하는 자 리가 준비되기도 한다. 이날을 기념하는 건 역시 사진이며, 일동은 굉장히 고전 적인 배열로 추억을 남긴다. 누구는 이 사진이 훗날 미술계의 아카이브 자료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친숙한 이 광경 가운데 일부는 점점 사라지고 다른 형식이 축하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작가들은 동료의 전시장을 방문하여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에 주인공을 엮어 공개한다. 카메라 앞에서 취하는 동작도 몇 년 주기로 유행이 확연히 바뀐다. 이런 절차는 불문율처럼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형식4- 작품에 깃든 아우라에서 장소의 뜨거움으로 지금 미술 환경에서 대중에겐 ‘누구의 어떤 작품을 보러 가는 것보다 어디를 가는지가 더 중요’해졌다. 장소 권력의 균열은 복합문화공간과 대형 미술관 이 외의 곳에서도 일어난다. 화랑가도 예외가 아니다. 예술작품이 가지는 가치를 벤야민의 생각처럼 전시적 가치와 의례적 가치로 나눈다면, 특히 의례적 가치는 관객이나 독자 청중이 가진 산만함에 곧잘 손상된다. 큐레이팅은 관람자의 정신 분산에 대항하기 위한 노력의 총체다. 장소 권력은 여러 사람의 노력이 모여 반 복되며 발생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일정 수준의 격을 유지하려는 전시 공간은 그 정도에 맞게 방문객의 행동을 통제하려고 한다.
44 SAGAK art 고, 어떤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균열이 파국 (catastrophe)을 향한 위기의 전조 신호가 아니다. 균열 은 예컨대 미술의 종말이라는 호들갑보다 체계가 발전해 가는 현상이다. 여기에는 여러 당사자와 제도 사이의 힘겨 룸이나 변화가 권력의 균열과 이행 형식으로 드러난다. 형식1- 평론가의 해석에서 인플루언서의 설명으로 작품을 해석하고 기술하는 기능을 사회적으로 승인받은 평론가의 권력 중 일 부는 인플루언서로 옮겨가고 있다. 인플루언서는 말 그대로 영향력 있는 사람으 로서, 상당수는 외모가 출중하고, 소득이 높고, 특정한 분야에 인맥을 가지고 있 다. 평론가나 학예사가 인플루언서가
형식2- 언론인의 보도에서 유저의 피드로 언론이 생산하는 가장 대표적인 콘텐츠는 뉴스다. 새롭고, 빠르고, 정확하고, 객관적인 가치를 덕목으로 삼는 뉴스는 근대 이후 언론이 제도화되면서, 조직과 자본과 인력이 모여 형성된 제도이자 사회 체계이다. 미술은 정치나 경제, 사건 과 사고, 스포츠만큼 속보로 취급할 만한 정보재가 적다. 미술 보도는 전시나 행 사를 겉으로 내세운 인물 동정, 기관 근황 성격도 있다. 이는 사전에 작성한 보 도자료에 근거한 내용이 기사의 뼈대를 이룬다. 보도는 평론가 리뷰와 성격이 겹치기도 한다. 언론의 본원적 기능-속달-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있 다. 이 틈을 뉴미디어 유저들은 파고든다. 수용자와 소비자 역할에서 생산자와
하는 규범이 된다.
#
맺음말
전시를 소개하는 글에 관습적으로 삽입되는 글귀가 “미
술애호가와 일반 시민들이 미술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는
장이 되길 기대”이다. 미술애호가는 누구이며, 일반 시민
은 누구일까? 미술애호가는 특별 시민이라는 말일까? 또
미술 전문가는 어떤 사회적 승인을 거친 시민 계급인가?
미술 애호는 사실 한 작가나 작품이 아니라, 그 연출이나
배경과 같은 부차적인 것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뜻까지 가
진다. 그게 잘못은 아니다.
이 글은 처음부터 미술의 산만한 현상으로 미술 작품을
분석하지 않았다. 예컨대 팝 아트나 키치 현상을 경미술이
나 이지 시잉의 레퍼런스로 근거도 있다. 팝 아트 작가들
이 선택했던 처세 전략을 인플루언서가 계승하고 있다는
점을 밝히려면 더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일련의 작품에
반영된 사회의 키치 속성은 특정 작품의 풍자성보다 미술
이 사회 속에서 키치로 소비되는 면모가 더 중요하다. 오
늘날 키치 미술의 흔적은 여러 작가가 과거의 작업을 성찰
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이를테면 필립 파레노, 제프 쿤
스, 존 밀러, 최정화가 형상화한 판타즈마고리아13 나 비
장소성은 그곳을 채우는 재료가 별 것 아닌데도, 그걸 진 지하게 바라보는 대중의 역설적인 애호를 꼬집는다. 미술 수용 방식의 변화는 특히 작가에게 불쾌감이나 무 력감으로 종종 이어진다. 예컨대 경력이나 수준 낮은 작가 가 인터넷에서 대차나 스타처럼 추앙받을 때 그렇다. 또 한 편으로는 이미 평단에서는 우월성을 인정받았음에도, 미술시장에서 합당한 보상을 받지 못한 작가들이 온라인 상에서 인기를 누리는 경우도 당사자에겐 일종의 공허감 으로 다가선다. 미술 수용자는 작품을 사는 컬렉터와 인터
술애호가지만 층위는 다르다. 미술의 내적 질서는 차갑고 어김없이 작동한다. 어느 시점에 이르면 그 평가나 보상은 어느 정도 합당하게 매겨진다. 미술사를 돌이켜 보면, 오랫동안 작품은 인간 삶에서 장 식적인 가치에 있다가 근대 이후 작품 그 자체가 부각되었 고, 그걸 만드는 사람도 예술가라는 자의식에 눈떴다. 예 술가들 스스로는 심각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들의 사정 을 사려 깊게 들여다볼 만큼 근대사회가 한가하지 않았다. 요즘도 대중은 미술 작품이 심각하면 그러려니 하고 넘겨 버린다. 이는 가볍지만, 존중의 태도이다. 예술가만이 사 회를 구원하는 것만은 아니다. 미술가가 반전을, 환경보전 을 작품으로 주장하는 건 그의 자유다. 주장을 어느 순간 그만두는 것도 자기 마음이다. 마찬가지로, 대중이 어떤 미술을 좋아하거나 어느 순간 애정이 식는 것도 각자의 자 유다. “현대미술은 왜 대중과 멀어졌는가?”라는 수사적 표 현은 애당초 논리 구성에서 맞지 않는 말이다. 미술은 다 수의 대중과 한 번도 가까웠던 적이 없다. 가까우면 성가 시고, 멀어지면 서운한 게 모든 애착 관계를 관통하는 원 리이다. 관객이 미술을 조금 멀리서 본다고 그렇게 섭섭한 일은 아니다.
2021, <미술개념 파헤치기 클럽> 오픈스페이스 배 프로젝트 발제문 콘노 유키, 2022, <핫플레이스의 온도>, 인문잡지 한편 8호, 민음사 윤규홍, 2021, <전시공간의 지리적 재구축>, 이중섭미술관 학술세미나 발표문 이해성, 1985, <어쿠스틱과 신시사이저로 나뉘는 Easy Listening 분야>, 월간팝송 10월호 데즈먼드 모리스, 2020, 이한음 역, <포즈의 예술사>, 을유문화사발터 벤야민, 2010, 김영옥, 황현산 역, <보들레르 작품에 나타난 제2제정기의 파리/보들레르의 몇 가지 모티프에 관하여 외>, 길 강재현, 2017, <#셀피selfie – 나를 찍는 사람들 : 전시서문> 사비나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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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안쪽에 그림자놀이처럼 형상이 되는 재료와 촛불 조명을 넣은 구성체를 바깥에서 바라보는 장치로, 발터 벤야민은 도시의 욕망을 여기에 빗대어 드러내는 용어로 썼다.
넷으로 좋아요 표시를 누르는 팔로워로 나뉜다. 둘 다 미
<제시어> 백그라운드 아트 B.G.A./산만한 미술/스낵 컬처/미술하기 arting /경미술/이지 시잉 참고 문헌(문맥 순) 김희경 2020, <스낵컬처 콘텐츠>, 커뮤니케이션북스 윤규홍,
'방천 연가'
‘물’이라는 단어는 친숙하면서도 때로는 그 정체를 정확히 표현하기는 매우 어려울 때가 많다. 그만큼 ‘물’은 우리 곁에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인간 삶의 필수조건인 ‘물’은 고여 있음이 아니라 흐름으로 본연의 정 체성을 다양하게 변화시키고, 인간과 많은 생물에게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영향을 미친다. 때로는 거친 모습으 로 생명을 위협하고, 많은 것을 파괴하기도 하지만, 인간의 생명을 영위하게 하고 문명을 발전시키는 가장 중요 한 요소로 항상 우리 곁에 존재한다. 대부분의 인류문명 발상지가 항상 그‘물’의 흐름인 강과 밀접한 영향을 주 고받는
교통과 휴식, 경관, 그리고 문화를 만드는 ‘新川’이 있 다. ‘비슬산’에서 시작하여 ‘용두골’을 거쳐 ‘고산골’로 접어든 물은, 청도 ‘팔조령’을 넘어온 ‘대천’의 물과 만 나,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다가, ‘진밭골’에서 시작해 범어동을 지나온 ‘범어천’을 만나고 다시 ‘낙동강’을 만드 는 ‘금호강’과 만나는 약 27Km의 여정을 거치게 된다. 긴 여정만큼이나 다양한 변화와 이야기를 간직한 ‘新川’ 은 ‘팔공산’과 함께 대구라는 도시의 문화와 역사를 간직한 대표적 상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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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아트노이즈 : 2022 대구art
지리적 위치에 있는 것은 이런 이유
여느 대도시처럼 대구에도 도심을 가로질러
때문이다.
흐르면서,
강은 생명의 젖줄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범람하여 모든 것을 삼켜버리기도 한다. 특히 수성교 부근의 범람 이 심하여 조선시대 대구로 부임한 판관 ‘이서’와 이후 대구 군수를 지낸 ‘이범선’이 강을 따라 제방을 쌓아 올려 지금의 ‘방천’이 형성되었고, 대구 인근의 경산, 자인, 영천의 곡물과 청과가 유입되는 주요 통행지인 수성교 건너 ‘방천시장’이 형성되었을 거로 추측하고 있다. 재래시장은 대형마트의 등장과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비중이 증가하면서 원래 기능인 유통을 상실하게 되고, 존폐위기에 서게 되었다. 궁여지책으로 급조하기 시작한 ‘문화와의 접목’을 통한 활로 모색도 소비의 기호에 따라 오락과 유흥으로 변질하여 가면서 급기야 폭등하는 지가와 함께 상권 소멸의 위기에 직면해 있 다. ‘방천시장’도 그런 시장변화로 문화는 쇠락하고 단순한 유흥상권으로 바뀌면서 본래의 취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전통을 망각한 문화는 그 뿌리가 얕아 쉽게 유행을 타고, 자본의 논리에 따라 본연의 모습을 지키기가 어렵다. 골을 넘어온 물들이 모이고, 그 흐름이 한곳으로 사람들을 모으는 자리, 그래서 그곳에는 이야기가 있고 유흥이 아닌 여흥과 삶의 여운들이 살아 있는 공간, 그 나눔으로서의 ‘방천시장’은 이제 멀리 사라진 이야 기가 되고 말았다. 장에는 사람이 모이고 이야기가 오고 간다, 박하지만은 않은 흥정이 서로의 안부를 묻는 곳, 나눌 수 있는 것들을 흔쾌히 나누는 그런 공간으로서의 시장은 찾아보고 힘들지만, 누군가는 그 공간을 다시금 만들고, 골을 지나온 물이 잠시 쉬어가며 흔적을 남기듯,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방천시장’을 만들 기 위해 우리는 방천의 역사와 의미도 다시 더듬어 보고, 새롭게 만들어 내야한다. 행정이라는 규제가 던져주는 잔반 같은 지원금을 바라보며, 그것마저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부끄러운 모습으로 시장을 또 들썩이게 할 것이 아니라, 사람과 이야기가 모여 늦도록 자리를 떠나지 못할 그런 ‘방천 시장’을 기대해 보는 것은 아마 골을 지나온 물만이 느끼는 희망 사항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방천 연가’는 다시 불러야 할 우리 시대의 마지막 낭만인지도 모른다. 글 류지헌 보나갤러리관장
48 SAGAK art 한유미술협회는 1979년 11월7일 대구<이목화랑>에서 손일봉, 강우문, 김종복, 허용, 남충모, 5명의 멤버들로 결 성되어 창립전을 시작으로 43년간 활발히 활동한 한국화단의 구상계열 미술단체이다. 한유미술협회는 <한유회>라 는 명칭으로도 통용되며 미술 분야중 특히 구상미술을 전국에 널리 알리며 지역 화단을 이끌어 온 대구의 대표적 미 술단체이다. 아울러 전국공모전을 개최하여 국내외 수준 높은 많은 작가들을 배출하여 미술문화 창달에 크게 기여한 단체로 인식되고 있다. 지금
소속되어 있지 않고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회원들의 다발적인 활약으로 현재
미술 계에 발전적이면서도 미래 상향적인 이상으로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음은 여러 가지로 입증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한 유미술협회 회원은 70명이라는 적지 않은 수의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활발한 예술활동과 미술계에 대한 봉사로 지역미술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한유미술협회 대구미래 안에서 찾다 : 대구순수미술모임4
현재 대구에
대한민국
그 예로 한유미술협회에는 허용(대구예술대학교총장), 문상직(팔공산 예술인회회장), 노태웅(대구예술대교수 역임), 박병구(대구미술협회장역임), 김정기(대구미술협 회장), 임봉재(환경미술협회 경남지회장), 최명영(울산미 술협회장역임), 배득순(여류100호회회장 역임), 김기원 (울산구상작가회장역임), 서경희(울산환경미술협회장), 장정희(대구사생회장), 송선일(구미지부회장역임) 이외 에 한유미술협회 현회장(김유경)도 다양한 단체의 수장 을 맡으면서 전국의 예술문화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아 울러 각 지역의 한유미술협회 회원님들의 봉사와 노력은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의 각 분야에서 지역미술의 활성화 에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현 재 70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한유미술협회는 43년간 21 회의 공모전을 진행하였고
근교의 흔적을 찾아보자면 2014년의 한유미술협회<기 운생동(氣韻生動)전> 및 <미래 예술가지원 기금마련전>을 개최하여 당시 작품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사) 대구시민 센터에 기부하여 그 수익금을 불우한 이웃과 미래 예술가 의 지원에 이용되었다. 2016년 이후에는 <대구한유미술 협회 & 대전구상작가회 교류전>을 시작하여 수년간 지속 적으로 문화교류의 장을 열었으며, 이후 <대구한유미술협 회 & 울산구상작가회 교류전>, <대구 한유미술협회 & 진 주서양화작가회 교류전>등 많은 교류전을 통해 대구 지역 의 구상미술을 소개하고 함께 공유하는 장이 되었다고 자 부한다.
#창립 40주년 기념 한유회 특 별전 2019년 한유미술협회는 창립 40주년기념을 맞이하여 구상화단의 선두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취지를 살려 창립 40주년 기념 한유회 특별전을 개최하였다. 특별전을 통 해서 회원들의 현재 작품을 전시하고 도록발간을 하여 전 국의 미술관, 박물관에 배치할 것을 목적으로 했다. 대구 지역 예술의 아카이브 구축이 많이 부족한데 한유회 특별 전이 디지털화 시대에 맞게 작품들을 한눈에 쉽게 감상 할 수 있는 아카이브 구축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으리라 보며, 대구시민을 비롯한 많은 미술가들이 예술을 통해서 보다 풍요롭고 여유로운 삶을 누리고 노력하는데 창립 40 주년기념 한유회 특별전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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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세계를 알리는데 앞장서왔 다고 자부한다. 이와 같이 반세기를 아우르는 기간동안 원로작가를 비롯하여 많은 회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충실 히 함으로써 지역화단에서 가장 모범적인 미술단체로 거 듭나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한유미술협회 기획전시 전경
매년 정기전과 기획전 80여회 및 타 지역과의 교류전을 진행해 왔다. 또한 대구시민들 에게 신선하고 다양한
#2020 회화 –신조형전(대구 한유미술협회 & 울산 구상작가회 교류전)
2020년 <회화-신조형전>은 한유미술협회의 제80회 전시를 기념하면서 회원들의 기량을 맘껏 뽐낼
수 있는 장과 아울러 울산 구상작가회의 작품도 감상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그동안 회원들이 갈고 닦은 기량들을 시민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게 되고 한눈에 대구와 울산의 구상미술 작품 세계를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또한 구상미술의 전통과 명성에 맞게 한국구상미술의 현장을 보 여주고자 꾸준히 노력한 결과물로 의미 있는 전시회가 되었다. #2022 자연속의 미적 공감전 <2022 자연속의 미적 공감전>은 한유미술협회회원 70여명의 대작으로 꾸며진 전시로써 주제는 코 로나 팬더믹 이후의 ‘자연과 물의 소중함’을 화가의 심상적인 이미지로 표현하여 전시했다. 전시를 감상한 '감상자의 생각 듣기' 활동을 실시하여 함께 전시하여 교감의 기회를 갖고, ‘대구 물건 강학회’ 회원의 물과 건강에 대한 세미나와 ‘대구 한유미술협회’회원의 물에 대한 작가이야기를 세미 나형식으로 발표하여 일반인들에게 자연과 물의 소중함을 느끼고 작품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대구의 물 환경에 대한 사정과 좋은 물에 대한 기준 등을 배우는 기 회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물에 대한 편경과 이해도를 높이는데 중요한 게기가 되었다고 본다. 회원들 은 물에 대한 소재를 작품으로 표현하여 또한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다양한 주제와 소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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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자연속의 미적 공감전 세미나 회원들과 기념촬영
작품을 창작하는 한유미술협회 회원들이 물이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다양하게 표현하는 특별한 전시가 되었던 것을 기억한다. 또한 이러한 전시를 통해서 대구시민들이 ‘코로나19’의 피로감과 힘든 상황을 다양한 작품과 자 연의 소중함의 세미나를 통해 힐링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올해 하반기에는 ‘2022 만남 그리고 시작전’ '진주서양화작가회 & 대구 한유미술협회 교류전'을 통해 진주문 화 탐방을 함께 실행하여 코로나19의 침체된 분위기를 활성화시키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더불어 진주시민들에 게 대구구상미술을 소개함으로써 너무나 좋은 반응과 환영을 받았는데 진주서양화작가회의 교류전 요청으로 당 분간 진주와의 교류전은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유미술협회는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의 많은 작가들과의 친목과 교류의 중요성을 익히 알고 있는터라, 앞으로도 왕성한 활동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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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미술과 인적교류를 진행하는 선 두주자의 단체로 거듭날 것이다. 한유미술협회의 더 많은 자료와 소통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사진 글 한유미술협회제공 '진주서양화작가회 & 대구 한유미술협회 교류전' 전시 전경과 회원활동
대구 봉덕동에 위치한 캠프 워커_Camp Walker는 1921년 일본군 경비행장으로 조성된 이후 국군 비행장, 미 군 활주로 등 줄곧 군사시설로 활용돼 시민의 출입이 금지된 곳 이었다. 일제 식민지 시절에는 탄약고, 훈련장 등 으로 사용되었으며, 광복 직후에는 대한민국 국군의 비행장으로 사용되었다가 1950년 한국전쟁 때 캠프헨리와 함께 K-37 미군 비행장으로 명명되어 미군이 주둔하였으며 부대 이름은 1950.12.23. 교통사고로 순직한 제8군 사령관이자 유엔사령부 지상군 사령관이었던 월턴 워커 중장을 기리기위해 그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캠프 워커_Camp Walker H-805 Helport 관제탑은 1969년도에 건립되어 53년간 봉덕동의 상징물 이었다. 건 물이 높지 않았던 1960~1980년대 당시 4층 건물높이로 설치된 관제탑은 주변에서 제일 높은 건축물이었고 미 군부대 시설인 만큼 그 위용은 대단하였다.어릴적 기억의 관제탑(관제탑이 무엇인지도 몰랐던)은 민간인 출입금 지 지역이었던 이곳은 군인이 지키는 주변 경계가 상엄하고 늘 긴장감이 감도는 곳이었는 것으로 기억된다. PHOTO Archive. 이성호의
관제탑 이야기
Camp Walker
그러한 캠프워커 관제탑이 53년간의 영욕의 세월을 뒤로하고 오늘 2022.10.12. 오전 9시를 기해서 철거되기 시 작하였다. 10시30분경 관제탑은 먼지만 남기고 사라졌다.관제탑의 역사가 현재의 현실앞에 사라져버렸다. 말로 표현할수 없는 감회가 물밀 듯 밀려왔다. 불어오는 바람도 남다르게 느껴지고 지하깊이 터파기 시공중인 대구 의 “대표도서관” 건설공사가 새롭게 다가온다. 곧 머지않아
불어오는 한줄기 바람은 그동안 옥죄었던 가슴을 시원하게 적시고 나의 마음을 설레이게한다. 오늘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한 날이기에 오늘밤은 모든 시름 내려놓고 ‘평화의 바람’을 꿈꾸어야 겠다. 글 사진 _ 사진가 이성호
캠프워커 헬기장은 평화공원으로 대구 시민들에게 다 가올 것이다. 오늘 먼지밖에 남지않은 관제탑 자리에서
천왕메기
천왕(天王)메기는 날뫼북춤과 더불어 대구광역시 서구 비
산(飛山)동에서 자생해 온 비산농악(飛山農樂)에 그 뿌리
를 두고 있으며, 비산동 일대 주민들이 신앙해온 ‘기천왕
(基天王)’, ‘중천왕(中天王)’, ‘말천왕(末天王)’에 대한 정초 지신풀이이다. ‘기천왕’은 현재 대구시 서구 북비산로타리
위쪽에 큰 고목이 있으며, ‘말천왕’은 현재 대구시 서구 비 산3동 (구)삼성예식장터에 큰 고목이 있었다. ‘중천왕’은 대구시 서구 비산 1동 1번지에 큰 고목인 천왕 목(天王木)과 사당(社堂) 그리고, 조산(造山)등 세가지가 짝 이 되어 있었고, 사당안의 벽에는 천왕의 모습이 그려저 있었다. 구전에 의하면 약 400년전 대구지방에 계속된 가 뭄과 돌림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민심이 흉흉해 졌을 때, 마을주민들이 ‘중천왕’자리에 흙으로 당집을 짓 고 치성을 드렸다 한다. 그뒤, 주민들은 오고 가는 길목에 있던 당집에 돌을 하나씩 던지게 되었다. 그 돌이 쌓여 당 산이 되었고 주민들은 여기에 돌을 던지는 것을 천왕에 대 한 치성으로 알게 되었다. 사당과 조산(造山)은 1960년대
이후, 대구시의 도시개발과정에서 철거되어 자취를 감추 었다. 해마다 정초가 되면 마을 주민들은 심신을 깨끗이 하고 의 복을 단정히 하여 제단에 돼지머리와 술, 떡을 차려 놓고 천왕기를 높이 들어 천왕제 지내기를 계속해 왔다. 치성이 부족하면 또 다시 가뭄과 질병에 시달렸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 때에 방공호를 만들기 위하여 이곳을 팠을 때 엄청 난 엽전이 나와 주민들을 놀라게 한적이 있다고 한다. 보 통의 지신밟기가 가가호호에서 이루어지는 데 비하여 천 왕메기는 마을굿이라는 특징을 가진다. 천왕메기는 대내 림→제관 선출(정초)→질굿→문굿→고사 독축→천왕메기 →마을굿의 절차로 이루어진다. 이 가운데서 마을굿은 농 악만의 절차이며, 문굿, 천왕메기는 지신풀이이며, 고사와 독축은 순수한 유교식 방식으로 이 천왕메기는 그 이름을 불교적인 것으로 본다면, 무교(巫敎), 불교, 유교의 습합으 로 하나가 된 제의무악(際儀舞樂)이라 할 것이다. 천왕메기는 6·25전쟁 이후 한때 사라진 것을 1988년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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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제 4 호
월, 당시 대구광역시 문화재위원인 고 김택규 박사와 고 권영철 박
사 등이 발굴하였다. 그리고 그해 제29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참가하여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였고, 다음해인 1989년 6월 15일 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제4호로 지정되어 현재까지 잘 전수되 고 있다.
천왕메기 연행과정
1. 길굿 마을의 모든 패랭이 패가 당제를 모시는 천왕당 문앞까지 이동하면서 치는 굿이다. 이동 수단인 동시에 당제를 드린다는 것을 온 마을에 알 리는 방법이기도 하다.
2. 문굿 천왕당 앞 문에 도착하면 짧게 흥을 돋운 후 문굿사설로써 모든 부정 한 액과 살을 물리치고 한해의 만복을 기원한다.
3. 대내림 천왕문 앞에서 이동하여 천왕당에 당도하면 대내림을 비는 천왕굿을 치며 신이 완전히 내려 제관과 독축관을 선정할 때까지 계속한다. 대 내림 천왕굿의 구름을 적으면 다음과 같다. 천왕-굿, 천왕-굿, 천왕천 왕, 천왕-굿(반복) 캐 개개개 ··· 깻 마지막에는 난타하면서 2회 인사 한다.
4. 천왕제 대내림 마지막에 당제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꿇어 앉으면 제관이 의례
7. 천왕굿 지신풀이가 끝나면 천왕당 앞에서 또 흥겨운 굿판이 벌어지는 마당 이다. 천왕당 앞에서 행하여지는 굿이라하여 천왕굿이라 한다.
8. 천왕놀이 지신풀이와 천왕굿이 끝나면 천왕당을 돌아 기천왕과 말천왕 앞에서 한판굿을 한다.
9. 마을굿 삼천왕에 대한 굿이 끝나면 마을 사람들의 놀이인 마을굿으로 이어 진다. 이때는 풍물잽이들의 놀이순서에 따라 정적궁이-반직굿- 엎 어빼기-다드래기-강강술래-허허굿-오방진-모듬굿-살풀이-덧배 기 순서로 굿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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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행한다. 독축관이 축을 읽고 마지막 상향 – 소리에 맞추어 천왕메 기굿을 시작한다. 5. 천왕메기굿 흥겨운 살풀이 장단에 맞춰 산과 물과 나무 등 만신에 예를 갖추고 천 왕전에 동네의 안녕을 비는 천왕메기굿을 한다. 6. 천왕메게 지신풀이 천왕당에 대한 지신풀이로 마을의 모든 병고와 액을 쫓는 다양한 사설 로 읊으며 축원 발원한다.
정적궁이는 씩씩한 춤사위와 간결하고 웅장한 북소리에서 남성적인 기개
를 느낄 수 있다. 경상도에서는 ‘정-저적 궁-‘ 하는 북소리의 울림을 마당명으로 옮겨 정적궁이가 된 것으로 여겨진다. 반직굿은 일명, '마당 굿' 또는 '자반득이' 라고도 한다. 반직굿마당 에서는 날뫼북춤의 중요
한 동작들 다시말해 돌기(연풍대), 앉고서기(앉을상), 북넘기(엎어빼 기) 등 고난도의 북묘기가 펼쳐지는 마당이다. 연풍대장단에서는 치배 들이 쉽게 이해하고 그 동작을 할 수 있도록 가락을 구음(口音)으로 표 현하기도 한다. 엎어빼기
앉을상은 반대로 몸을 편안한 자세로 낮추어 오금을
이는 땅(地)을 상징한다. 다드래기는 휘 몰이의 경상도식 표현으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마당이다. 웅장 한 북가락과 회오리처럼 휘돌아 가는 빠른 연풍대가 펼쳐지며 발재간 이 돋보이는 마당이다. 휘모리의 연주속도는 치배들의 역량에 따라 다 드래기 안에서도 속도를 더욱 빠르게 몰아가기도 하며, 원진 대형으로 2박에 한 걸음씩 걷다가 상쇠 신호에 맞추어 연풍대와 까치걸음을 걷 는다. 다시 두 개조로 나누어 태극(太極)진을 만들고 마무리한다. 강강술래-물레돌기 마당은 행하는 진법이 강강술래 와 유사하여 강강술래마당 으로 불리기도 한다. 물레돌기는 원진에서 상쇠의 신호에 맞춰 마당일 채를 치며 호흡을 고르고 일채장단 마지막 음을 막아 치는 신호로 하 여 모든 치배들이 바깥을 향하여 바라보고, 큰 보폭으로 옆으로 뛰면 서 좌(左)-우(右)-좌(左)의 순서로 이동한다. 허허굿마당은
빼기 마당을 1회 연행한다. 모듬굿 마당에서는 느린 속도의 자진모리장단에서 점차 빠른 속도로 전환 되며 장단의 구성은 기본 삼채장단과 사사꾸 장단을 번갈아 가며 교대 로 친다. 두개의 원진형태로 연행되며 일정하게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 하다, 상쇠의 수(手)신호에 맞춰 솟구치듯 뒤로 물러나서 북 놀음을 한 다. 살풀이는 늦은 굿거리장단을 기본으로 다른 경상도 지역의 굿거리장단 보다 조금 더 느리게 연주하는 특징을 가진다. 살풀이마당 에서 치배 들은 풍요와 여유로움을 나타내며, 느리고 평온한 걸음으로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면서 원진으로 돈다. 모듬굿마당이 끝나고 숨을 고르며 마 당일채를 친 다음 상쇠가 내어주는 첫 가락을 치면 나머지 치배들은 셋째 박에서 넷째 박에 걸쳐 “얼∼씨구 좋∼다” 라는 추임새로 화답하 며 마지막 마당을 시작한다. 일명 ‘덧배기들놀이’ 가락이라 불리는 덧 배기마당이다. 덩덕궁이 장단이 발달된 형태로 치배들의 어깨춤이 발 달되어 있다. 천왕메기에서 가장 경상도 춤사위의 맛이나는 마당이다. 장단의 구성은 자진모리-사사구-휘모리로 이어지며 천왕메기의 화려 한 대미(大尾)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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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무형문화제시리즈3
마당은 춤사위의 명칭을 마당명에 차용한 것으로 몸의 상체를 뒤집어 넘겨 엎고 앉는다는 데서 유래한 것이다. 치배들 이 하는 이 동작은 최대한 몸과 악기를 날려 뛰어오르는 동작을 취하 는데 이는 하늘(天)을 상징하고,
지막 마디에 치배들은
허허굿 시작과 동시에 양발을 번갈아 솟구쳐 뛰어 올라 남성적 기상 을 한껏 뽐내는 동작을 한다. 첫 째 박에서 왼발을 내딛는 동시에 오른 발을 굽혀 들고 뛰어 오르며 악기를 친다. 모든 치배들은 ‘덩-덩’ 하고 가락을 칠때 장단에 맞추어 ‘허-허’ 라고 소리친다. 오방진(五方陳)은 동(東),서(西), 남(南), 북(北), 중앙(中央)의 다섯 군데에 작은 원진을 감아 돌아들면서 동그랗게 짜는 진법이다. 하나의 큰 원 진에서 상쇠의 맺는 신호에 따라 다섯 개의 진을 만든다. 각 진(陣)의 가운데는 오방기(五方旗)가 자리 잡고 이후 상쇠의 신호에 따라 엎어 글, 자료제공 _ 박정덕 대구시 무형문화재 4호 천왕메기 전승교육사, 경상북도도립국악단 상임단원, 국악협회 대구시지회 이사
주어 걷는 듯 하며
물레돌기의 마
몸을 좌측으로 돌려 진행방향으로 몸을 돌린후
PLACE in URBAN 가을이 오면 청라언덕 청라언덕이라면 박태준 선생의 '봄의 교향곡'때문이라도 봄을 떠올리겠지만 가을이 오면, 퇴색한 적벽돌의 이국적 건물들 고즈넉한 숲길, 산책로... 떨어지는 나뭇잎 그리고 옛사람들을 생각해보는 가을 어떠한가요? 청라언덕 urban in DAEGU Art Place
선교사블레어주택은 선교사인 블레어 (Blair)와 라이스(Rice)가 살던 집으로 1910 년경에 지어진 건물이다. 현재는 교육·역사 박물관으로 사용 되고 있다. 붉은 벽돌로 지 은 2층집이며, 남북방향으로 긴 형태이고 안 의 건축재료를 일부분 바꾼 것 이외에는 건물 의 형태와 구조는 잘 남아 있다. 지붕 위엔 붉 은 벽돌로 된 굴뚝이 있고 건물 안의 바닥은 나무로 된 마루바닥이다. 1층에는 베란다·응 접실·거실·침실·식당·부엌이 있고, 계단으로 연결된 2층에는 침실·욕실 등이 있다. 창문은 위 아래로 열 수 있게 되었으며, 현관의 베란
다 윗부분에는 일광욕실이 있다.
선교사 블레어 주택은 당시 미국의 주택모습
을 살필 수 있는 좋은 건물이다.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25호로 1989. 6.15지정 선교사챔니스 주택은 선교사 Reiner가
살던 집으로 1910년경에 지어진 것으로 보인
다. Reiner 후로 Chamness, Sawtell 등의
선교사가 살았고, 1984년 부터 1993년까지
는 동산병원 의료원장인 H.F Moffett가 거주
하였었다. 현재는 의료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남북으로 뻗은 긴 네모형으로 1층 내부
에는 거실·서재·부엌·식당·계단 등이 있고, 2
층에는 2개의 침실이 있다. 외부에는 나무로
된 현관과 베란다를 설치했으며, 지붕에는 2
개의 붉은 벽돌로 된 굴뚝이 솟아있다. 당시
우리나라에 거주했던 미국인의 건축·주거·생
활 양식을 살펴볼 수 있는 건물이다. 대구광
역시유형문화재 26호로 1989. 6.15지정 선교사스윗즈 주택은 대구에서 본격적인 선교활동이 이루어지던 1906년부터 1910년
경에 건축된 사택으로, 스윗즈 여사를 비롯해
계성학교 4대 교장인 헨더슨, 계명대학교 초 대학장인 캠벨 등의 선교사들이 거주했다.
전통 한식과 양식의 조화가 잘 어우러진 건물
로, 1736년 조선 영조대 대구읍성 축조때 사
용된 성돌(城石 : 대구읍성 철거시 가져와 사
용)로 바른층 쌓기 기초를 하고 그 위에 붉은
벽돌을 길이 쌓기와 1단 마구리로 쌓았다. 지
붕은 한식 기와를 이은 박공지붕이었으나 함 석으로 개조되었다가 다시 기와지붕으로 개 조되었다. 1981년 동산의료재단에서 인수하 여 현재는 선교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1층에는 각종 성경과 선교유물, 기독교의 전
래 과정 등의 사진 자료와 2층에는 성막 모형 및 이스라엘 현지에서 구입한 구약 ㆍ신약 관 련 소품들을 관람 할 수 있다. 대구광역시유 형문화재 24호로 1989. 6.15 지정
청라언덕은 푸를 청靑, 담쟁이덩굴 라크, 푸른 담쟁이덩굴로 뒤덮인 동산의 언덕배라 는 뜻이다. 여름철 대구 지역의 무더위는 약 백 년 전 외국인 선교사들에게도 예외가 없었 다고 한다. 붉은 벽돌을 쌓아 만든 주택에 푸 른 담쟁이덩굴을 휘감아 언덕 위로 내리쬐는 볕을 식혔다. 그리고 거기에 박태준의 '동무생각' 노래비가 있다. 노래 가사 속에 '청라언덕'이 등장한다. 최초 가곡이 1922년 박태준이 작곡한 '동무 생각'이 발표된 것이 1922년으로 최초가곡이
행사를
위에서부터 1.선교사 블레어주택 2.선교사 챔니스 주택 3.선교사 스윗즈 주택 PLACE in URBAN
라고 한다. 대구 음악계는 올해 한국가곡100 주년을 기념해 여러가지
치루고 있다.
대구 최초 서양사과나무
선교사 스윗즈주택 앞에 사과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원조 사과나무가 심어진 것은 1899 년이다. 미국 선교사이자 동산병원 초대 원장 인 우드브리지 존슨이 미국 미주리주에서 묘 목 72그루를 들여왔다. 이때부터 사과가 본 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했다. 당시 재래종 능 금이 있긴 했지만 서양사과 보급이 대구를 사 과 주산지로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현 재 2세목은 원조 사과나무의 씨가 떨어져 자 란 것이다. 2000년 10월 19일 '대구시 보호 수 1호'로 지정되었지만
사진 글 조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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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2018년 6월 최종 고사하였고 지금은 수형 조절 후 방 부 처리하여 일부 존치함으로써 그 역사성을 기리고 있다. 한편 2007년 봄에 2세목의 가 지를 잘라 다른 사과나무에 접붙이를 해 대구 수목원 방촌묘포장에서 키운 3세목 세 그루를 2013년 5월 31일 2세목 옆에 식수했다. 적벽돌이 가득한 이국적 건물 속에 언덕배기에서 부터 계산성당으로 난 90개의 계단까 지 대구지역 독립운동이 시작된 3.1운동길이다. 대구에서는 3월 8일에 거사가 일어났는 데 만세 운동을 준비하던 학생들은 일본의 감시를 피해 당시 솔밭이 무성하던 동산 비탈 의 오솔길을 헤치고 만세운동 현장으로 나갔다고한다. 밤새 태극기를 손으로 만들어 가 슴 속에 저마다 몰래 품고 나갔던 그 길... 지금은 90계단 따라 태극기가 펄럭이고요. 가 을색으로 물든 나무산책로 따라 그 마음을 따라 걸어보면 어떨까...
커피를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다. 높고 푸른 하늘, 시원한 바람, 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며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하루다. 이런 하루의 시작에 맛있는 커피 한잔이 동행하면 더없이 행복할 것 같다. 오늘날 우리가 커피를 가까이하고 즐기는 것처럼 커피의 매력에 빠졌고 중독 되어 있던 앞선 시대를 살았던 예술가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발자크는 커피에 관해 전쟁터의 화약으로 비유하며 '이 커피는 뱃속으로 떨어지고, 곧바로 일반적인 소동이 일어난다. 전쟁터 의 대군처럼 생각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전투가 벌어진다. 기 억나는 것들이 바람을 타고 전속력으로 도착한다. 비교의 경기 병은 장엄한 배치 전하를 전달하고, 논리의 포병들은 그들의 기차와 탄약을 서두르며, 날카로운 사수처럼 출발한다. 유사점 이 생겨나고, 종이는 잉크로 덮인다; 투쟁은 시작되었고, 마치 가루와의 싸움처럼 검은 물의 급류로 마무리된다."라는 말을 남겼다.
'This coffee falls into your stomach, and straightway there is a general commotion. Ideas begin to move like the battalions of the Grand Army of the battlefield, and the battle takes place. Things remembered arrive at full gallop, ensuing to the wind. The light cavalry of comparisons deliver a magnificent deploying charge, the artillery of logic hurry up with their train and ammunition, the shafts of with start up like sharpshooters. Similes arise, the paper is covered with ink; for the struggle commences and is concluded with torrents of black water, just as a battle with powder.
COFFEE
커피가 더욱 생각나는 가을 프랑스의 위대한 문학가 ‘오노레 드 발자크’1799 ~1850 그는 매일 새벽 1시에 일어나서 커피를 마시며 글을 쓰기 시 작했다고 한다. 쉼 없이 커피와 함께 식사를 하고 글쓰기에 몰 두해서 오후 6시까지 글을 쓰고 하루 일과를 마쳤다고 한다. 15시간 넘는 시간을 글을 썼고 하루 마시는 커피양은 50정도 였다. 그가 51세의 생을 마치기 까지 다작을한 만큼 마신 커피 의 양은 5만잔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집중하기 위해 또 잠 을 쫓기 위해 고된 글쓰기창작활동에 쓰디 쓴 커피는 그의 뗄 수 없는 원고지같은 존재였던 것 같다. 글 정인호 마커스커피
in URBAN
사랑한 예술가들
대표
발자크의 커피포트 - 발자크는 터키식 커피를 즐겨마셨다.
독일의 위대한 작곡가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 ~1827 그는 커피를 마실 때 철저하게 커피원두 60개를 세고 그 60알 로 내린 커피를 마셨다. 어쩌면 그에게는 규칙적으로 행하는 의식과 같은 것이다. “나는 아침식사에 나의 벗을 한 번도 빠트 린 적이 없다. 나의 벗인 커피를 빼놓고서는 어떠한 것도 좋 을 수 없다. 한잔의 커피를 만드는 원두는 나에게 60가지의 영 감을 준다”고 했다. 괴팍하고 무례한 성격이라며 주변의 손가 락질을 받고 지독히 외로운 삶과 청각마저 상실되어가던 그에 게 커피는 작곡을 가능케 했던 악보였던 것 같다.
네덜란드의 위대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 전 세계에서 빈센트 반 고흐를 모르는
살아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누 구나 그의 작품을 좋아하고 추종을 하지만 그의 삶에 대해서 자세히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동시대를 살았던 프랑스 화 가 ‘카미유 피사로’는 "이 남자는 미치게 되거나, 아니면 시대 를 앞서가게 될 것이다."라고 했는데 생전에 단 한점의 그림을 팔지 못했기에 부와 명예도 없이 일찍 삶을 마감했기에 시대를 너무 앞서간 것 같다. 그의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에는 “그림을 계속 그리기 위해서는 아침 식사와 저녁에 카페에서 마시는 커 피 한잔은 꼭 필요하다”고 했다. 별이 있는 밤의 풍경의 첫 번 커피원두 60알(약 10g)_ 10g의 커피는 에스프레소 한 잔의 적정 원두량이다. 아를르의 포룸 광장의 카페 테라스 Terrace of a café at night (Place
째 작품인 ‘밤의 카페 테라스’ 를 완성하고 며칠 뒤 돈이 바닥 나서 나흘 동안 굶었다고 한다. 그 기간 동안 밥과 술은 굶었어 도 약간의 빵과 커피로 비참했던 시간을 넘길 수 있었다고 한 다. 37세의 짧은 생을 살다간 그는 평생 가난과 고독, 조울증 의 고통속에서 살았지만 남프랑스 아를에서 지내는 동안 카페 에서 마셨던 커피가 유일한 그의 도화지 가 되어서 모든 사람이 사랑하는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별이 빛나는 밤’의 작품 을 그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는 않았을 까?라고 생각해 본다. “별이 반짝이는 밤 하늘은 늘 나를 꿈꾸게 해”라고 동생에게 했던 말이 오늘날 바쁘고 고달픈 일상을 빈센트 반 고흐
우리에게 커피처럼 위로가 된 다.
du Forum)_
ⓒ
소장 Old man drinking coffee_pencil on paper_ 49.4 cm x 28.6 cm_ ⓒVan Gogh Museum, Amsterdam
Vincent Van Gogh_
Kroller-Muller Museum
대구 서구문화회관, 비원뮤직홀 개관 서구에 아티스트를 위한 창작공간을 비롯해 200석 규모의 콘서트 장을 갖춘 비원뮤직홀이 개관 되었다. 또, 비원뮤직홀은 정기공연과 함께 주민들의 문화생활을 누리는 거점공간으로 전망된다. 또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클래식 전문소극장은 지역에서도 최초이면서, 이 곳의 활동과 운영은 상 징적이면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구문화회관 황영희 관장을 만나 비원뮤직홀에 대 해 들어보았다. MONTHLY ART NEWS
서구문화회관과 서구 비원뮤직홀 소개해주신다면. 오늘 인터뷰를 하게 된 서구문화회관 관장 황영희입니다. 비원뮤직홀의 개관 축하인사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먼저 간단하게 서구문화회관과 비원뮤직홀 소개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서구문화회관은 1998년 주민의 문화예술욕구를 충족하고자 설립·개관되었으며, 다양한 무대연출이 가능 한 442석의 공연장과 여유롭게 작품 감상이 가능한 159㎡규모의 전시실, 그리고 아름다운 전경을 무대로 삼는 야외공연장이 있습니다. 매해 다채로운 공연과 전시를 선보일려고 합니다. 이번 10월에 새롭게 개관될 비원뮤직 홀은 지하1층, 지상4층으로 이루어진 건물로 200석 규모의 공연장과 음악연습실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지역민 과 지역 청년 음악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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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욕구를 충족시키고자 뮤직아카데미, 사운드레지던시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합니 다. 많은 관람과 이용 부탁드립니다. 대구 공공기관 공연장에서 클래식 전용 소극장은 최초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의 포부와 함께 대구 클래식계에 전하고 싶 은 메시지가 있다면? 사설 기관에서 운영하는 클래식 전용 소극장은 몇몇 곳이 있지만, 비싼 비용으로 인해 예술가들에게 1차적으로 부담이 가고 이를 관람할 주민들에게 비싼 관람료 등으로 인해 2차적인 부담이 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 타 공 공기관 공연장에서는 대공연장과 함께 소공연장을 같이 보유하고 있어 주인공으로서 주목을 덜 받기도 합니다.
우리 서구에서는 공공기관 공연장으로서 본체가 되는 서구문화회관과 비원뮤직홀을 물리적으로 분리하여 보다 효과 적으로 공연장이 돋보이게 하고, 클래식이라는 주제를 일관되게 적용하여 지역예술계와 주민들의 클래식에 대한 갈 증과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지게 할 계획이고요, 지역 및 국내외 실력있는 음악가들과 함께 다양한 공연을 준비하고자 하니 대구 지역에 활동중이신 클래식 예술가께서도 좋은 레퍼토리 제안을 부탁드립니다. 서구 비원뮤직홀에서 추진하시고자
음악회 등으로 함께 나누고자 함을 목표로 합니다. 성악, 피아노, 현악, 관악 등 지역 청년 클래식 음악가의 많은 관심바라며, 비원뮤직홀과 같이 성장할 청년들을 응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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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레지던시
사운드레지던시는 단어 그대로
지역 청년 음악가들에게 연습과 창작의 공간을 제공하고, 리사이 틀 무대 지원 및 비원뮤직홀 기획공연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는 플랜을
통해 지역 청 년예술가들에게는 음악활동 장소와 성장기회를
하는
사업에 관해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입주음악가’이며,
갖고 있어요. 이를
제시하고, 지역민들에게는 유능한 대구 서구(Seo-gu)형 인재의 우수 한 공연과 찾아가는
클래식 전용공간으로써 문화예술로 지역주민들에게 다가가는 프로젝트가 있다고 들었는데?
지역 주민들에게 클래식이라는 장르가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요, 이를 완화하고 진입장벽을 낮추고자 수강 용 악기를 대여해드리는 뮤직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바이올린, 첼로 등 악기에 평소 관심은 있었지만, 악기 구 매 등으로 인해 접근하기 어려우셨던 주민들에게 적합한 강좌가 될 것입니다. 두 가지 브랜드로 진행되는 기획공연 중
BMH Romantic 시리즈는 클래식 공연을 하되 해설을 가미하여 주민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하며, 이외 에도 클래식 악기로 연주하는 영화·드라마 OST, 인기 뮤지컬 곡 등 관객이 친근하게 접하실 수 있도록 다양한 공연을 준비하여 주민들에게 다가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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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발을
예정이며, 이후 적립된 데이터와 평가 등을 토대로 지역에 클래식 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운영방향을 설정하겠습니다. 비원뮤직홀은 개관 기념으로 오는 9일 리처드용재오닐이 출연하는 리사이틀을 비롯해 뮤지컬 갈라콘서트 등 개관 페스티벌을
있다. 또 10월에 시작되는 뮤직아카데미는 벌써부터 지역민에게는 기대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ONTACT : 비원뮤직홀 053-663-3681 대구광역시 서구 달서천로 374 글 강금주 사각발행인 비원 뮤직홀 내부전경
향후 운영방향이나 계획에 대해서... 지역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클래식 전용 소공연장으로
내딛는 만큼 초기에는 다양한 시도를 통한 운영을 할
준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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