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을 위한 닿음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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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을 위한 닿음 서대문 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가이드북

주최 ・ 주관

서대문구

기획

무소속연구소

협력

홍은청소년문화의집 서대문 청소년 아지트 쉼표 서대문 사회적경제마을자치센터

총괄PM

최정은

자문

임성연

교육 설계

신승주

보조 강사

김요인

특강 강사

김진옥 김희연

모더레이터

황윤호(소셜나인)

편집 및 교정교열

박초롱

디자인

데이워크(theywork.kr)

영상

미닝오브

인스타그램

@seodaemun_art_edu

도움 주신 분들 김정은

서대문구청 문화체육과 주무관

김성우

서대문구청 문화체육과 주무관

이은해

홍은청소년문화의집 관장

정은비

홍은청소년문화의집 담당

송원일

서대문 청소년 아지트 쉼표 담당




서대문 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가이드북



서대문 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가이드북

‘서대문 예술교육 활성화 사업’의 화두는 ‘닿음’으로, 지역 예술교육 활동에 참여하는 모든 구성원이 서로 ‘닿아’ 있는 상징적 거점을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2019년에 시작되었습니다. <다음을 위한 닿음>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 사업은 서로 연대하고 협업할 수 있는 네트워크 기반이자 지역 예술교육의 공동 지향점을 의미합니다. 2019년 <다음을 위한 닿음>에서는 서대문구 지역을 분석하고 예술 거점들을 조사하며 다양한 관계자를 인터뷰했습니다. 또 ‘지역’과 ‘예술’, ‘교육’을 주제로 지역 구성원들과 다양한 논의를 거쳐 우리 자치구의 예술교육 목표는 ‘반려적 삶의 태도 형성’이라는 데 합의했습니다. 2020년 <다음을 위한 닿음>에서는 자치구에서 진행하고 있는 예술교육 프로그램 사례들을 조사했습니다. 아울러 지역 예술가, 창작가, 전문가들이 협업해 지역 자원을 활용한 <숲속의 반려친구들>이라는 프로그램을 처음 설계하고 진행했습니다. 2021년 <다음을 위한 닿음>에서는 <숲속의 반려친구들> 프로그램의 융합과 확장을 시도했습니다. 이를 위해 지역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고민하면서 직접 실행해보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리하여 서대문구 예술교육 목표인 ‘반려적 삶의 태도 형성’을 반영한 교육 모델인 2021 버전을 완성했습니다. 이 결과물이 지역 예술가와 교육가들이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할 때 공감하고 참고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목차 1. 연구 개요

009

1.1. 연구 배경 및 목표

011

1.2. 연구 목적

012

1.3. 연구 기간 및 연구 방법

012

1.4. 추진 단계

012

2. 연구 실행

013

2. 1. 내러티브 연구 Ⅰ: 1차 라운드테이블

015

2. 2. 예술교육 설계 연구: 숲속의 반려친구들

024

2. 2. 1. [1회차] 1차시

026

2. 2 .2. [1회차] 2차시

028

2. 2. 3. [1회차]3차시

030

2. 2. 4. [1회차] 에필로그

032

2. 2. 5. [2회차] 1차시

034

2. 2. 6. [2회차] 2차시

037

2. 2. 7. [2회차] 3차시

040

2. 2. 8. [2회차] 4차시

043

2. 2. 9. [2회차] 5차시

046

2. 2. 10. [2회차] 6차시

049

2. 2. 11. [2회차] 7차시

052

2. 2. 12. [2회차] 8차시

055

2. 2. 13. [2회차] 에필로그

059

2. 3. 내러티브 연구 Ⅱ: 2차 라운드테이블

063


3. 연구 시사점

073

3. 1. 예술교육 설계 연구 시사점(신승주)

074

3. 2. 다음을 위한 닿음(최정은)

077

❖ 부록 1 2019 『다음을 위한 닿음』

080

❖ 부록 2 2020 『다음을 위한 닿음』

080



1. 연구 개요 1. 1. 연구 배경 및 목표 1. 2. 연구 목적 1. 3. 연구 기간 및 연구 방법 1. 4. 추진 단계



1. 1. 연구 배경 및 목표 2019년에 시작된 <서대문구 예술교육 활성화 사업: 다음을 위한 닿음>은 ‘지역 예술교육의 활성화’라는 목표하에 예술교육을 통해 변화하는 공동체의 모습을 그려나가는 사업이다. 서대문구 예술교육에 대한 지역 구성원들의 깊이 있는 고민과 논의, 실천들로 3년째 지속되고 있다. 서대문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예술가, 교육가, 전문가, 기관 등을 계속 발견하고 연결해나가면서 우리 지역의 예술교육 기반을 쌓아가고 있다. 2019년 연구에서는 ‘서대문구 지역에 흩어져 있는 예술교육 인프라를 어떻게 공동체의 삶 속으로 가져와 구심점 역할을 하게 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제기되었다. 이에 지역 예술 거점들을 조사하며 관계자들을 인터뷰했고, 되도록 많은 구성원이 모여 지역 예술교육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자 했다. 당시 예술교육 거점이 부족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고 <다음을 위한 닿음>이 그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비전을 수립했다. 또 우리 자치구 예술교육이 추구하는 바는 ‘반려적 삶의 태도 형성’이라는 목표를 함께 설정했다. 2020년 연구에서는 이를 토대로 지역 예술교육에 대한 선행연구와 전문가 자문회의, 사례 조사 및 인터뷰, 라운드테이블 등을 진행했고, 최종적으로 예술교육 설계 연구를 수행하기에 이르렀다. 지역 예술가들이 지역의 자원으로 만든 <숲속의 반려친구들> 샘플 교육 프로그램을 실행하면서 지역 예술교육의 기준이 되어줄 가이드맵을 구상해보았다. 이 과정에서 서대문구 예술교육의 가치들을 관통하는 주요 키워드들을 도출할 수 있었다. 2021년 연구는 <숲속의 반려친구들> 프로그램의 융합과 확장을 목표로 설계했다. 지역의 교육기관, 전문가들과 협력하면서 운영을 확대하고, 새롭게 진화된 모델을 실험해보기로 했다. 올해는 특히 청소년을 대상으로 돌봄 문제를 연계하는 데 중점을 두고 프로그램을 계획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새롭게 발견되는 의미들을 관찰하는 데 의의를 두었다. 이러한 의미들이 ‘반려적 삶의 태도 형성’이라는 목표에서 나아가 다음을 모색하고 상상할 수 있는 결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1. 2. 연구 목적 - 서대문구 예술교육 목표를 반영한 <숲속의 반려친구들> 운영 확대 및 융합적 교육 모델 개발 - 지역 예술교육 프로그램 설계 시 지표가 될 수 있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과 교육 모델 제시

1. 3. 연구 기간 및 연구 방법 - 2021년 5~11월 - 내러티브 연구, 예술교육 설계 연구 ▹ 내러티브 연구(라운드테이블·FGI) 2회 ▹ 예술교육 설계 연구(프로그램 설계·개발·실행·평가) 8차시 2회

1. 4. 추진 단계 전문가 컨설팅/자문

기획 리서치

1차 라운드 테이블

전문가 컨설팅/자문/피드백

교육 프로그램 설계

교육 프로그램 진행

2차 라운드 테이블

출판 결과공유


2. 연구 실행 2. 1. 내러티브 연구 Ⅰ : 1차 라운드테이블 2. 2. 예술교육 설계 연구 : 숲속의 반려친구들 2. 2. 1. [1회차] 1차시 2. 2. 2. [1회차] 2차시 2. 2. 3. [1회차] 3차시 2. 2. 4. [1회차] 에필로그 2. 2. 5. [2회차] 1차시 2. 2. 6. [2회차] 2차시 2. 2. 7. [2회차] 3차시 2. 2. 8. [2회차] 4차시 2. 2. 9. [2회차] 5차시 2. 2. 10. [2회차] 6차시 2. 2. 11. [2회차] 7차시 2. 2. 12. [2회차] 8차시 2. 2. 13. [2회차] 에필로그 2. 3. 내러티브 연구 Ⅱ : 2차 라운드테이블



2. 1. 내러티브 연구 Ⅰ: 1차 라운드테이블 내러티브 연구로 진행한 라운드테이블 프로그램은 서대문구의 예술가, 교육 분야 전문가 및 관계자들과 함께 2회에 걸쳐 이루어졌다. 6월 초에 열린 1차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서대문구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모여 ‘지역 예술교육의 융합 교육 설계’를 주제로 논의했다. 참가자 대부분이 시각예술, 사진, 설치, 연극, 음악, 무용, 문학, 역사 등 각 장르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이자 예술교육가들이었다. ‘서대문구에서 예술교육을 한다면, 해보고 싶은 융합적 시도’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의견을 공유하면서 <숲속의 반려친구들>을 위한 장르별 융합 아이디어들을 함께 도출해보기도 했다. 향후 프로그램을 확장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자원들을 모색했다.

ROUND 1

날짜

2021년 6월 초

모더레이터 황윤호(소셜나인 대표) 주제

지역 예술교육의 융합 교육 설계

내용

· 서대문 예술교육에서 해보고 싶은 융합 아이디어 논의

참석자

· <숲속의 반려친구들>을 위한 장르 간 융합 아이디어 도출 곽병민, 김요인, 김연수, 김유정, 김정란, 김희연, 박장호, 신승주, 옥민아, 정은진, 한석경


ROUND 1 지역 예술교육의 융합 교육 설계

황윤호 먼저 자기소개부터 할게요. 여러분이 하시는 일은 (자기소개에) 포함하지 않고요. 이름과 제일 좋아하는 분식을 얘기해주시면 됩니다. 떡볶이 같은 거요. 그다음에 그 분식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을 추천해주시면 됩니다. 몸풀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모더레이터 황윤호

소셜나인 대표

황윤호 저는 진행을 맡은 황윤호입니다. 올해 처음 제가 김말이 튀김을 굉장히 좋아한다는 걸 알았어요. 그리고 김말이 튀김에 가장 잘 어울리는 건 떡볶이 국물인 것 같아요. 배달을 시키면 약간

참석자 소속 또는 활동 영역(가나다순) 곽병민 연극 김요인 시각예술

눅눅해진 상태로 오는데, 기름 냄새가 살짝 나요. 이걸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으면 너무 맛있는 거예요. 그래서 김말이 튀김을 좋아합니다.

김연수 회화

김정란 김정란입니다. 좋아하는 음식은

김유정 사진·식물

엽떡의 로제 떡볶이고요. 중국 당면을 추가하면

김정란 역사·식물

더 맛있습니다.

김희연 음악·작곡

김유정 안녕하세요. 저는 김유정이고요. 저는

박장호 회화

전통적인 세트를 좋아하기 때문에, 떡볶이와 4종

신승주 시각·설치

튀김세트를 좋아합니다.

옥민아 회곡·연출 정은진 뮤지컬 한석경 영상·설치

김요인 안녕하세요. 저는 김요인이고요. 신전떡볶이의 김밥을 좋아합니다. 만두를 팔지 않아 좀 아쉽더라고요. 신승주 저는 신승주라고 해요. 떡볶이를 좋아하고요. 세트로는 당면만두를 추천합니다. 김연수 저는 김연수라고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분식은 오징어튀김이고요. 오징어튀김은 맥주랑 먹는 게 좋아요. 한석경 저는 한석경이라고 합니다. 분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김밥천국 같은 분식집에서는 돈가스를 먹어요. 세트는 소주라고 생각합니다. 곽병민 저는 곽병민이라고 합니다. 저는 라볶이를 굉장히 좋아하고요. 라볶이에 참치 김밥을 찍어 먹으면 맛있습니다. 정은진 저는 정은진입니다. 저는 온갖 종류의


떡볶이를 좋아해요. 특히 떡볶이를 먹을 때 설탕

섞어서 진행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으신지,

가득 묻은 핫도그를 찍어 먹는 걸 좋아합니다.

왜 그 장르와 함께하고 싶으신지 말씀해주세요.

박장호 저는 분식을 안 좋아했어요. 최근에 동네

황윤호 정란 선생님부터 시작할게요.

떡볶이집에서 한 번 먹었는데 너무 맛있더라고요.

처음은 선생님이 어떤 장르를 하고 계신지만

삶은 계란과 같이 먹으니까 너무 맛있더라고요.

얘기해주시면 됩니다.

옥민아 저는 옥민아입니다. 저도 라볶이를

김정란 저는 김유정 선생님과 함께 ‘호랑이의

좋아하는데 떡은 빼고 어묵만 넣어서 먹어요.

정원’이라는 식물 가게를 운영하며 식물 워크숍

(어울리는 음식은) 역시 맥주입니다.

같은 것들을 하고 있어요. 뉴스레터도 발행하고

황윤호 연관된 질문입니다. 그게 왜 좋은지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김밥과 어묵을 세트로 먹으면 좋은 건, 김밥 먹다 목이 멜 때 어묵 국물이 좋아서잖아요.

있고요. 저희가 진행하는 워크숍은 도시 공간의 역사를 듣고, 그곳의 식물을 보며 산책하는 프로그램이에요. 사실 저희가 예술가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저희는 작년부터 동네를 산책하면서 발견하게 되는 식물을 청사진이라는

김정란 저는 원래 탄수화물 중독인데요.

걸 이용해서 남기는 워크숍을 하고 있어요. 자기가

떡볶이에 당면을 넣어 먹으면 탄수화물을 두 배로

직접 식물을 심어 보는 프로그램도 해요. 상상력이

먹는 거예요.

발휘되는 느낌이랄까요. 나중에는 동화책 같은 것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얼마

김유정 저는 식감을 중요시하는데요. 떡볶이는

전에 근처 초등학교 아이들과 청사진 워크숍을

물렁물렁하고 튀김은 바삭해서 씹는 질감이

했어요. 담임선생님이 의욕적이셔서 액자도

다르잖아요. 이 둘이 합쳐졌을 때 다양한 경험을

만들고, 소감도 나누고, 이야기도 함께 썼어요.

할 수 있어서 좋아요.

너무 재밌었어요. 저희도 (그 담임선생님처럼)

신승주 저는 떡볶이랑 당면만두를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좋겠어요.

얘기했는데요. 왜 같이 먹는지 고민해본 적은 없는

김유정 저는 사진을 전공했는데요. 그림도

것 같아요. 생각해보니까 기름을 쓴 음식과 기름이

못 그리고 조각도 못해요.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안 들어간 걸 맞추는 게 아닌가 싶네요.

게 사진을 찍는 일이에요. 그런데 사진 찍는 건

김연수 오징어튀김이랑 맥주 얘기를 했는데요.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일이라서 (참여하는 사람이)

분식 중에 떡볶이와 순대를 별로 안 좋아해요.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더라고요. 그러면

매운 것도 못 먹거든요. 근데 그중에 튀김은 먹을

청사진을 하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청사진은

수 있어요. 느끼한데 맥주랑 같이 먹으면 좋아요.

19세기 초반에 시작된 고전 프린트 방식이에요. 당시에는 사진기가 없었거든요. 식물 그 자체를

한석경 돈가스에 소주는 생각보다 되게

그대로 표현하는 방법을 고민했어요. 식물을

전통적인 조합이에요. 딱 맞아요.

세밀화처럼 만들어내는 건데요. 사실 어떻게

황윤호 (이렇게 좋아하시는 음식을 여쭤본 건) 내 장르와 타 장르를 어떻게 섞으면 좋을까 생각해보시라고 여쭤봤어요.

보면 완벽하게 표현한다고는 할 수 없어요. 다만 최대한 완벽에 가깝게 하는 거죠. 빠르고 쉽게 높은 만족도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이런 워크숍 방식을 선택했어요. 청사진 외에는

황윤호 그럼 이제 진짜 첫 번째 질문을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잘 몰라요. 그래서

드릴게요. 서대문 예술교육에서 나의 장르와

여기서 그런 방법을 찾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김요인 저는 설치와 조각을 하고 있었는데 운동,

그러시겠지만 저도 교육을 하는데요. 처음에

스포츠 같은 것과 (컬래버를) 좀 해보고 싶다는

입시반 수업을 했는데 어쩌다 보니 지금 교육한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설치나 조각을 할 때

지가 거의 17년이나 되었더라고요. 그래도

주제들이 인공이나 자연, 사람과 물건 등이었어요.

개인 작업을 하는 사람이다 보니까 프로그램을

처음에는 그것들 사이에 구분이 없다는 생각으로

개발하고 연구하기까지 테스트를 많이 할 수밖에

했는데 어쩌면 그 생각조차 구분이었다고

없어요. 타 장르에서 협업 제안이 오는 경우도

느끼게 된 거죠. 그래서 그 전체를 아우르는 게

있고 설계를 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연극, 영화,

무엇일까 생각해봤어요. 시각적으로 본다면 색이

글 등 이것저것 다 해본 것 같아요. 요즘 (융합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색의 운동에

유행이기도 하고요. 서대문 예술교육에서

관해서 생각해봤어요. 색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이

내가 하고 싶은 장르가 과연 뭐가 있을까

다르듯이 명도나 채도에 따라서도 무게감이

생각해봤는데요. 서대문 안에 사천교가 있고

달라요. 사람의 자세에 따라 느껴지는 무게감에

거기에 물이 흐르잖아요. 거기는 원래 할머니들이

대해서 좀 생각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김밥과 막걸리 먹고 목욕하시는 곳이었어요.

그런 관점에서 스포츠와 연관을 지어보고 싶다는

할아버지가 네이키드로 목욕을 하기도 하고요.

생각을 지금 해봤네요.

그래도 다들 별 신경 안 쓰죠. 저는 물을 연구하는

신승주 저는 두 장르를 선택해봤어요. 저는 현재 시각예술가로서 주로 설치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시각예술은 결과를 보여주는 장르라고 생각해요. 첫 번째는 음악인데, 음악에는 공기를 흐르고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았어요. 두 번째는 연극이나 뮤지컬이에요. 시각예술은 좀 안으로 들어가는 작업이라고 한다면, 연극이나 뮤지컬은 밖으로 뿜어내는 작업이잖아요. 이 둘을 섞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저희가 지금 이 자리에 모여 있는 사람들을 다 엮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어요. 저희가

분과 뭔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어요. 지금은 공사를 너무 많이 해서 (하천에) 변화가 오기는 했으나, 사실 그 물 안에도 많은 것이 담겨 있으니까요. 해양학자분들과 작업해보고 싶다고 생각을 했어요. 또 사설탐정과도 (컬래버를) 해보고 싶어요. 나라에서 지금 아이들한테 (교육에 있어) 꼭 필요한 요소 중 하나는 스토리텔링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걸 위해서 시간과 공간을 조립해서 만들어나가는 걸 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반려식물을 주제로 워크숍이나 라운드테이블을

곽병민 저는 연극 분야에서 예술 강사로

시작한다면 글을 쓰고, 극을 올려보고…. 뭔가

일하고 있고요. 처음에는 글 쓰는 분과 엮는 걸

종합적인 다원예술 프로그램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봤었는데요. 연극 교육은 밖으로 표현하는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어요. 저는 연희동에 살고

김연수 저는 페인팅을 하고 있고요. 시각미술로 뭔가를 표현할 때 내가 어떻게 느꼈는지를 정확하게 표현했다고 치면요. 누군가가 표현한 것을 다른 사람이 봤을 때 어떻게 느꼈는지 알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예를 들어 글 같은 걸로 한 번 더 표현하는 거죠. 그래서 (제 작업이) 글과 세트를 이루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한석경 저는 시각예술 작업을 하는데 주로 평면 영상 설치를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있는데, 홍제천이나 안산에 자주 가요.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아이들이 직접 스토리텔링을 하고 대사를 쓰도록 해보았는데요. 이걸 몸으로 표현해내는 것까지는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연극) 작업에 교육적인 요소들을 집어넣고, 역할극을 하면서 다른 입장을 좀 헤아려보는 일들. 그런 상황들을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정은진 뮤지컬을 하고 있고 제가 교육하고


있는 것도 뮤지컬입니다. 저는 주로 학교에서 교육을 하는데, 예술교육을 글쓰기나 미술과 엮어보면 어떨까 생각해봤어요. 왜냐면 뮤지컬 같은 경우에는 공연을 위한 수업을 원해요. 일반 선생님들이 제 수업으로 결과물을 내려고 해서요. 과정 중심이라고 말하지만, 학교에서 바라는 건 너무나 결과 중심이거든요. 아이들이 뮤지컬을 하면서 ‘체험하고 느끼게 하고 협동심을 길러주세요’라고 말하면서요. 또 ‘교과서 내용과 엮어주세요’, ‘국어책의 어떤 부분과 엮어주세요’라고도 해요. 그러다 보면 아이들이 뮤지컬을 체험한다기보다는 교과의 연장에서 억지로 해야 하는 느낌이죠. 창작을 원하는 학교도 사실은 아이들이 스스로 글을 쓰게 한다기보다는 기존의 이야기를 빨리 각색해서, 조금만 틀어서 결과를 발표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왕이면 작가 선생님과 같이, 내 이야기와 내 고민들을 작품에 녹여내서 만들면 재밌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좀 과정 중심으로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뮤지컬이나 연극은 한 번 하고 나면 사라지는 것들이거든요. 공연하고 나면 그 사라짐이 매력적이면서도 아쉽죠. 그래서 이걸 미술과 엮어보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공연하면서 느낀 것들을 그림으로 표현하거나 다른 작품으로 만드는 거죠.

이해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옥민아 저는 연극을 해요. 희곡을 쓰고 연출을 하는데 사정이 어렵다 보니 스태프들이 다 같이 무대를 만드는 경우가 많죠. 그러다 보니까 연극 무대를 만들면서 설치예술이라는 게 이런 걸까 하고 상상할 때가 있어요. 그래서 설치예술과 컬래버를 하게 된다면, 참여자들과 함께 자기 무대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경험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거창한 무대가 아니라도 좋아요. 독백을 하는 데 쓰는 의자를 만드는 것처럼요. 빛을 디자인하는 걸 경험해본다거나 의상을 디자인할 수도 있죠. 손으로 만지고, 직접 사용하고, 또 들고 갈 수 있는 것을 만들게 되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제가 학생들과 가면 만들기 수업을 한 적이 있는데 아이들은 손에 잡히는 무언가를 만드는 걸 즐거워하더라고요. 집에 가져갈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런 작업이 연극 안에 들어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과정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지만 이런 활동을 하는 곳에서는 결과물도 매우 중요하거든요. 예전에 학생이 많지도 않았는데 안양문화재단 대극장에서 공연을 해야 했어요. 객석이 300석 정도 됐어요. 연극을 처음 해보는 아이들인데 공연장이 너무 큰 거죠. 그래서 공연을 보러 온 부모님과 친구들을 무대에 앉히고 객석에서 공연을 했어요. 관객을 연극의 오브제처럼

박장호 저는 평면 회화를 하고 있고요. 최근에는

기능하게 한 거죠. 그럴 때 참여자들을 미술적으로

떠오르는 대로 그린 과정을 전시에 넣는 작업도

활용하게 되는 방법을 상상하게 되더라고요.

했어요. 제가 해보고 싶은 장르는 연극이나

그래서 이번에도 좀 인터랙티브한 것을 하고

뮤지컬입니다. 형식이나 내용이 좀 자유로운

싶어요.

것이라면 좋겠어요. 제가 오랫동안 개를 주제로 그림을 그렸는데요. 만화책을 보면 주인공이 ‘가면을 쓴다’는 말을 하잖아요. 이걸 가지고 수업을 하는 거예요. ‘내가 만약 ○○라면’이란 가정으로 시작해서 학생들에게 그림을 그리게 하거나, 아주 간단한 동사 몇 개를 줘서 그와 관련된 아주 짧은 이야기를 쓰게 해요. 혹은 가면이나 인형 옷을 만들게 할 수도 있고요. 내가 개라면 어떻게 하고 싶을까, 누굴 만나고 싶을까. 어떤 장난을 치고 싶을까 등을 과정 속에서

김희연 저는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저는 시각으로 다 담지 못하는 일을 어떻게 청각적인 이미지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광고, 드라마, 그림 작품 등에 어울리는 음악들을 만들고 연주를 하기도 합니다. 서대문 예술교육 사업에 대해 이야기하시는 걸 들으면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상상해봤어요. 그림이나 글, 어떤 것을 접하든 시각적인 것이 먼저잖아요.


그래서 그것들을 음악적인 체험과 엮어서 조금

만들어내야 하는 거죠. 8개 반 수업을 하면 8개를

더 깊게 경험하게 하고 싶어요. 음악이 주가

만들어야 하는 거고, 15개 반 수업이면 15개를

될 수도 있고요. <숲속의 반려친구들>이라는

만들어야 하는 거죠. 그래서 아이들이 예술을

명칭에서 숲이나 친구들을 만나는 참여자들이

체험한다기보다는 그걸 따라 하는 수준에 그칠

청소년이라고 하면요. 고민이나 생각이 많은

수밖에 없어요.

시기잖아요. 그래서 힐링이나 정서적 안정이

율동은 배우고 따라 해봤으니까 됐다고 넘어가는

중요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음악적 체험을

경우가 많아요. 저는 이 수업에서 왜 굳이 예술

명상과 엮어서 힐링으로 주제를 잡고 가면

강사를 쓰는지, 내가 왜 아이들을 가르치는지

어떨까 생각해봤어요. 음악이라는 게 단편적으로

생각해봤는데요. 제가 뮤지컬을 배울 때는 혼자

체험한다고 쉽게 체득되는 부분은 아니지만요.

할 수 없는 작업이라고 배웠거든요. 함께하면서

명상 악기를 활용해서 마음에 울림을 주고, 그

만드는 거라고, 함께하면서 배우는 거라고. 저는

마음에 떠오른 이미지를 그려보고, 체험하고, 결국

스토리텔링을 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거잖아요. 여기 참여하신

써내고 그걸 작품으로 만든다면 과정 중심의

다른 선생님들이 대부분 시각적 부분이나

교육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체험 프로그램을 생각하시길래 저는 음악으로

또 개인적으로 공연하면서 늘 아쉬웠던 건 공연이

풀어보면 어떨까 고민해봤습니다.

단발성으로 끝난다는 점인데요. 누군가와 작품을

황윤호 좀 더 자세히 듣고 싶어서 다시 여쭤보는 건데요. 여러분은 다른 장르를 여러분의 장르와

함께 만들면 남길 수도 있잖아요. 그런 경험을 해보고 싶었어요.

섞으면 무엇이 더 잘 전달될 거라고 생각하세요?

박장호 저는 글쓰기, 가면극, 역할극을 하고

예를 들어 제가 작가라고 하면 작가로서 글을 그냥

싶다고 했었는데요. 전시를 하고, 혼자 그림을

쓰시는 것과, 무대 장치로서의 의자를 함께 만드는

그리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것 중 무엇이 더 잘 전달할 수 있는 걸까요?

‘내가 적극적이 되려면 거기에 행위나 이야기가

김희연 전체적인 방향이나 어떻게 가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야 융합을 할 때 좀 포인트가 맞춰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들어가야겠다’라고요. 우리가 뭔가가 ‘된다’라고 이야기를 할 때는 그걸 구체적으로 상상해야 하고, 표현하고 또 구체화해야 하잖아요. 만약에 우리가 ‘개가 된다’라고 하면 개의 성격, 특징, 외형적인 모습, 투사하고 싶은 요소를 집어내야

곽병민 네. 글 쓰는 작업을 예로 들었는데요.

하고요. 또 무언가를 쓰거나 입거나 하면서

제가 학생들과 직접 학교폭력에 관련된 수업을

무대에 올라 단순한 행위를 반복하잖아요. 그렇게

한 적이 있어요. 역할극을 통해서 학생들은

다른 팀과 상호작용할 때 의외의 일들이 벌어질

가해자가 되기도 하고 피해자가 되기도 했어요.

것 같아요. 일단 무엇이 ‘된다’라는 것 자체가

그런 프로그램을 통해 감정적 교류나 체험을 할 수

의외인 상황이잖아요. 삶을 살아가는 것도

있었어요. 마지막에는 교육적 메시지를 줬거든요.

사실 의외의 연속이고요. 의외라는 걸 처음부터 끝까지 무대에서 마주친다는 거죠. 이러한 내용을

정은진 아까 제가 글쓰기나 미술을

교육적으로 풀어도 좋을 것 같아요. 교육 대상은

이야기했잖아요. 그런데 ‘왜 글쓰기랑 엮고

초등학생 정도로 하고요.

싶냐’라면요. 굳이 생각해본다면 제가 수업하는 곳들에서 저한테 요구하는 것들이 말만 과정

옥민아 연극은 ‘무언가가 되기’라는 작업인데요.

중심이지 결국은 결과를 내라는 거거든요.

풀어서 말하면 나를 무언가로 만드는 작업이죠.

15차시 수업을 한다면 15차시 안에 뮤지컬을

글을 쓰고, 연기를 하면서 무언가가 되어가는


거죠. 그런데 미술은 내가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

이야기하시지만, 저희는 좀 더 일상에서 쉽게

같아요. 그러니 둘을 섞으면 나를 무언가로 만드는

경험할 수 있는 예술에 가까운 것 같아요.

동시에 내가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느끼는 거죠. 관객들은 잘 모를 수도 있는 사소한 무언가를 만드는 게 연극에서 기본 중의 기본이라 생각해요. ‘배우 되기’를 대부분의 연극 수업에서는 당연하게 여깁니다. 배우가 되는 걸 체험하게 하는 거죠. 무대를 체험하기, 관객이 되어보기. 잘 보고 잘 듣는 것도 훈련이 필요한데요. 지역에 공연을 가면 한 시간 반이나 두 시간가량 앉아 있는 걸 힘들어하는 학생이 많거든요. 그 시간 동안 누군가 발화하는 걸 경청하는 훈련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요인 저는 글로 명확하게 무언가를 적은 다음에 (예술) 작업을 통해 (그것을)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일을 하는데요. 일단 시각예술을 이해하려면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전문적인 지식이 요구되는 부분이거든요. 그런데 일반인이나 교육을 해달라고 하시는 분들은 전문적인 이론을 접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경험과 체험을 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것으로요. 단순히 숨쉬기를 하면서도 많은 걸 배울 수 있잖아요. 이렇게 ‘너는 무엇인가를 하고 있고 예술의

김희연 제가 하려고 하는 음악 명상은 마음속에

어떠어떠한 방식을 쓰고 있어’라고 일깨워주는 게

그려지는 이미지를 구체화하는 일인데요. 이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이론적인 것만 가르쳐주는

과정을 통해 마음속 이미지가 구체적으로

것보다 훨씬 좋은 방법이죠.

그려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음에 가지고 있던 (잘 풀리지 않던) 어떤 부분들이 예술적 체험을 통해서 인식될 수 있는 거죠. 나도 모르게 자리 잡고 있는 것들이 음악 명상을 통해 나오는 거죠. 대신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심상을 그리라고 하기보다는, 프로젝트를 하면서 만들어지는 이미지들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그런 걸 스토리로 만들어나가면서 이미지를 구체화하는 작업이 필요한 것 같아요.

신승주 시각예술 하시는 분들은 텍스트를 원하시네요. 저는 이게 사실 다 감각이 달라서라고 생각하거든요. 예를 들어 저는 시각예술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연극이나 공연, 뮤지컬을 다 좋아하지만, 포스터가 예쁘지 않으면 처음부터 관심이 가지 않아요. 디자인도 극의 일부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식으로 저는 시각이 특화되어 있는 사람인 거죠. 반면에 움직임에 대한 감각은 떨어져요. 그래서 저는 융복합 교육이 필요하다고

김정란 저희는 반려하는 삶의 태도를

생각해요. 근본적으로는 다중감각을 발달시키기

추구하는데요. 원래 저는 역사를 기반으로

위해서요. 다중적인 감각을 경험하게 하고,

하는 마을 조사 같은 걸 했어요. 자신이 알고

자기에게 어떤 감각이 맞는지 찾게 해주는 거죠.

있던 동네에서 체험하면 지역에 대해 좋은

또 내가 알지 못했던 이런 감각이 있구나라고

경험을 쌓게 할 수 있어요. 이 동네에서 즐거운

깨닫게 해줄 수도 있고요. 옛날에는 ‘이 친구는

예술체험을 했다고 하면 좀 더 동네가 좋아질

그림을 잘 그리니 그림을 시켜야겠다’ 혹은

수도 있고요. 제가 예전에 모래내시장에 대해

‘음악을 잘하니 음악을 시켜야겠다’ 그랬잖아요.

조사한 적이 있어요. 사천교 이야기나 한강

지금은 달라진 것 같아요. 장르의 벽이 있는 게

이주민들이 와서 동네를 만든 이야기 같은

아니니까요. 가장 중요한 건 그래서 다중감각을

것들도 예술적으로 풀어내면 더 재밌는 경험들을

발견하게 해주는 게 아닐까 싶어요.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호랑이의 정원’도 그렇고 <숲속의 반려친구들>도 그런 방식으로 일을 해내고 계신 것 같은데요. 선생님들께서는 예술가분들이시니까 예술적 체험을

김연수 저도 시각(예술)을 하고 있어서 텍스트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드렸는데요. 아이들이 무의식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그걸 시각적으로 분출해버리고

무대는 여기야’라고 이야기를 해보기도 하고요.

끝내는 게 아니라 ‘왜’라는 걸 알면 좋겠어요.

이를 배경으로 아무것도 훼손하지 않는 범위,

한두 마디라도 직접 글로 쓸 수 있으면 좋겠어요.

어떤 곳도 새로 사지 않는 범위에서 오브제를

그럼 다른 사람의 시각적인 표현물도 읽을 수

만들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숲에서 주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아이들이 그림을

걸로 인형도 만드셨잖아요. 희곡을 쓸 때 작가들이

그리고 나면 늘 뭔가 쓰게 해요. 텍스트가

먼저 하는 게 등장인물에 대한 프로필을 만드는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림 이상으로

건데요. 이름, 나이, 취미, 좋아하는 음식 같은

구체적인 것, 좀 다르게 표현할 수 있는 게 있으면

거요. 어린이용 프로그램으로 이런 걸 만들어봐도

좋겠다고 생각해요.

좋을 것 같아요.

한석경 예술교육은 그런 것 같아요. 일반 교육과

박장호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다른 곳에서

다르죠. 앎을 배우는 거랑 다른 거죠. 예술교육은

아동 대상으로 했던 수업이었는데요. 아무렇게나

다양한 가능성을 학생들이 직접 체험해서 성장할

만들고, 만든 걸 보고 그려보는 수업이었죠.

수 있게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 과정에서

처음에는 좀 지루할 수 있지만 조금만 집중하면

예술가들이 할 수 있는 건 아이들의 테크니션이

재밌어지거든요. 아이들이 만든 건 사실 수집했던

되어주는 거예요. 표현하고 싶은 걸 발견하도록

거, 관찰했던 거, 상상하는 것인데요. 그걸

도와주고 북돋아주고, 질문을 던져주는 거요.

이미지로 그려보고 그 과정에서 이름도 붙여보고

아까 수질과 물 연구하시는 분과 같이하면 어떨까

이야기도 만들어봤어요. (<숲속의 반려친구들>도)

생각했다고 했잖아요. 그분들에게도 뭔가 다른

그런 활동을 같이했더라면 더 좋았겠다고

지점이 전달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상호작용할

생각했어요.

수 있지 않을까요.

정은진 반려라는 게 함께 가는 거잖아요.

황윤호 마지막 질문은 “이걸 같이 해보면

아이들이 반려친구를 형체화해서 만드는

좋았을 텐데?”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일이잖아요. 예전에 ‘걱정인형’이라는 게 있었는데

했던 <숲속의 반려친구들> 프로그램에 서사가

그 생각이 났어요. 내가 만든 반려친구가

없다고 느꼈거든요. 누군가가 참여한 학생들의

걱정인형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요. 그럼

단어를 더 끄집어내고 이야기를 만들어줬다면,

걱정인형이 날 위로해주겠지요. 또 인형의 춤도

참여자들이 무언가를 더 생생하게 받아들일 수

만들어서 위로의 춤 영상을 만들어볼 수도 있고요.

있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곽병민 저는 연극 분야에서 일을 하다 보니까

김희연 소리로 친구를 찾는 걸 해보았으면

어떻게 그걸 연극적으로 표현해낼까 고민하는

어땠을까요? 명상이라는 거 자체가 환경의 소리에

것 같아요. 배우가 연기할 인물을 만나게 되면,

집중하는 행동이니까요. ‘자연으로 돌아가자’가

연구하면서 자료도 찾아보고, 또 관련된 지역에

주목적이었다면 체험적인 의미에서 숲속에서

가보기도 하고, 관련 음식을 먹어보기도 해요.

소리로 친구를 찾아보는 활동도 좋았을 것

그러면서 그 인물이 되어가거든요. 이 친구들도

같아요. 초등학생에게는 너무 어려운 ‘명상’이라는

한 지역을 정해서 직접 가보고, 산책하면서

단어들을 쓸 수 없을 테니까요.

접근해보는 걸 해보면 좋겠어요. 영상 속에서

옥민아 저는 <숲속의 반려친구들>에서 연극과 미술을 컬래버하고 싶었는데요. 숲을 무대로 상상하고, 아이들이 숲에 사는 아이라고 스스로 상상하게 하는 거예요. 숲을 돌아다니면서 ‘나의

아이들이 실 인형을 만들잖아요. 그걸 두고 펼쳐지는 이야기를 제작해보는 것도 좋겠지요. 학생들이 사실 연극 활동을 어려워하지만, 가면을 하나 쓰면 좀 더 수월해져요. 스토리텔링을 통해


상황을 만들고, 그 안에서 뭔가를 해보아도 좋을

재밌을 것 같아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탁본을

것 같아요.

뜨고, ‘이게 우리가 보고 그리는 거야’ 라고

한석경 저는 무대미술을 하고 있는 만큼, 뭔가 사운드나 비주얼로 올릴 수 있는 무언가가 있으면 어떨까 정도로 첨언을 하고 싶어요. 또 아까 희연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뭔가 청각수업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시각장애인분들과 함께하는 건

알려주거나 질감이 어떤지 느끼게 해주는 거예요. 어렸을 때부터 우리는 아는 대로 그린다고 해요. 그래서 실제 크레파스와 실물 색을 비교하게 하고,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게 유도해주면 재밌을 것 같아요.

어떨까 싶어요. 교육은 반드시 대상을 고려해야

김유정 여행 갔다 오면 남는 건 사진뿐이라고

하는데요. 시각장애인분들과 함께하면 우리가

하잖아요. 결국은 나뭇잎도 썩어서 없어지거든요.

예상하지 못하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거나 기대할

그러나 청사진은 남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또 <숲속의 반려친구들>

청사진 하면 재미가 없으니까 저희가 유도할 때는

프로그램에서 뭘 해보고 싶냐고 묻는다면, 저는

스토리를 만들라고 해요. 청사진이 푸른색이다

숲속에 가서 탁본 뜨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보니까 바다를 연결하기도 하고. 동화책으로도

들어요. 우리가 숲을 직접 만들어봐도 괜찮을

만들 수 있고요.

것 같아요. 어린이들은 스스로 그리는 걸 너무 어려워하거든요. 탁본이라는 게 그냥 떠낸다는 개념인데요. 그 아이디어를 가져와서 조형화하는 정도라면 아이들과 어렵지 않게 교육활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김정란 아이디어가 두 개 있는데요. 그중 하나는 이야기를 해주는 거죠. ‘여기가 예전엔 이랬었다’, ‘여기 안산에는 원래 이런 역사적 일이 있었다’처럼 쓸데없어 보이는 이야기를 하는 거 좋아해요. 그런 걸 20~30대가 재미있어하기도

김연수 이럴 수가. 제가 탁본 얘기를 하려고

하고요. 그런데 그게 어린이 교육과 맞을지는

했는데.

모르겠어요. 숲에 가서 느껴보고 쓸데없는

신승주 저는 『유리가면』이라는 만화에 나오는 것처럼 숲속에서 공연하는 걸 생각했는데요.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활동이 한 번쯤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뭘 대상화하고 배경으로 만들고 이런 거 말고요. 자연과 조화되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숲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앉아 있기만 하면 좋겠어요. 김요인 저도 숲에서 명상하는 걸 무척 좋아해요. 춤추는 것도 되게 좋더라고요. 바람이나 나뭇가지 같은 거에 몸을 맡기고 춤추는 거, 정말 재밌어요. 아이들은 집에서 가만있으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테니까요. 가이드라인 없이 놀게 하는 걸 해봐도 좋고요. 대신 뭔가 감각할 수 있게 유도하고요. 명상음악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까 보여주신 영상에서는 저는 스토리텔링이 부족하다고 느꼈거든요. 반려라는 개념에서 뭔가를 가져와서 뭘 만들어보아도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 싶어요.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숲속을 걷는 경험은 어떨까 싶습니다.


2. 2. 예술교육 설계 연구: <숲속의 반려친구들> 예술교육 설계 연구는 서대문구가 추구하는 ‘반려적 삶의 태도 형성’이라는 목표하에 지역의 자연 자원, 인적자원, 교육기관과 인프라 등을 토대로 지역 예술가(신승주)가 주체가 되어 진행했다. 2020년에 진행한 샘플 예술교육 프로그램의 융합과 확장을 모색하면서 새로운 모델을 설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2019년에 참여한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식물학자 외에 사운드아티스트가 참여하여 다양한 장르를 융합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또 지역의 청소년 교육기관 전문가들과 수차례 논의를 거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 기관들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했다. 이를 토대로 회차당 8차시로 구성된 <숲속의 반려친구들> 2021년도 버전 기획이 완성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2021년 7월부터 10월까지 서대문구의 대표적인 청소년 기관인 ‘서대문 청소년 아지트 쉼표’와 ‘홍은청소년문화의집’이 협업으로 진행했다. 다만 1회차 프로그램(서대문 청소년 아지트 쉼표)은 코로나19로 인한 기관 이용 제한과 청소년들의 참여율이 낮아 조기에 종료되었다. 2회차 프로그램(홍은청소년문화의집)은 청소년 긴급 돌봄 사업인 ‘놀봄(놀면서 돌봄하자)’ 프로그램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8차시까지 무사히 진행을 마쳤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제약이 많았던 상황이었지만, 사업 일부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교육 프로그램 설계 신승주(설치예술가) 교육 프로그램 진행 신승주(설치예술가) 김요인(시각예술가) 김진옥(식물학자) 김희연(사운드아티스트) [1회차] 진행 기관 서대문 청소년 아지트 쉼표 [2회차] 진행 기관 홍은청소년문화의집


<숲속의 반려친구들> [1회차] 1차시

[1회차] 5차시

일정

2021년 7월 29일

일정

2021년 8월 12일

강사

신승주, 김요인

강사

신승주, 김요인

제목

숲속 반려친구 찾아보기

제목

잎새단계: 보금자리(아지트) 만들기 2

[1회차] 2차시

[1회차] 6차시

일정

2021년 7월 31일

일정

2021년 8월 14일

강사

김진옥, 신승주, 김요인

강사

김희연, 신승주, 김요인

제목

숲속 반려친구 탐색하기

제목

열매단계: 나의 고민 들여다보기

[1회차] 3차시

[1회차] 7차시

일정

2021년 8월 5일

일정

2021년 8월 19일

강사

신승주, 김요인

강사

신승주, 김요인

제목

씨앗단계: 싹을 틔우기 위한 준비

제목

열매단계: 너의 고민 경청하기

[1회차] 4차시

[1회차] 8차시

일정

2021년 8월 7일

일정

강사

신승주, 김요인

강사

신승주, 김요인

잎새단계: 보금자리(아지트) 만들기 1

제목

씨앗단계: 우리의 고민을 발화하기

※ 1회차는 3차시까지 진행되고

조기에 종료되었음.

제목

2021년 8월 21일


<숲속의 반려친구들>

[1회차] 1차시

◆숲속 반려친구 찾아보기◆

강사

신승주(설치예술가), 김요인(시각예술가)

내용

예술 강사와 아이들이 각자 창작활동을 기반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반려’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시간, 자신의 반려 대상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것을 시작으로 스토리텔링을 구상하여

자기소개와 더불어 반려친구를 소개하며 프로그램을 함께하는 예술 강사, 친구들과 인사 나누기

❖ ‘반려’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의견 나누기

❖ 반려친구의 이름 짓기 및 이름표 만들기

❖ 반려친구의 생애를 상상하여 지도화하기(마인드맵 형식) 혹은 자기소개 지도 제작

❖ 창작된 드로잉을 발표하는 시간

“첫 수업이라 그런지 어색해하는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미술 수업과 달리 그리는 법이나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어서 작업을 시작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지만, 완성된 작업을 통해 일반적인 자기소개로 알 수 있는 것보다 서로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반려’라는 용어 자체에 대해 낯설어하는 학생들이 있지만,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익숙해져가길 바랍니다.” (신승주)

“낯설면서 익숙한 ‘반려’라는 주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주 강사님의 작업 소개를 들으며 다양한 재료로 표현해볼 수 있을 것 같아 흥미로웠습니다. 학생들이 이미 마인드맵(mind map)을 설계한 경험이 있어 조금 의외였고 첫 시간인 데다 연령층이 다양하다 보니 자신의 생활을 드러낸다는 것에 쑥스러워하기도 했습니다. 그림을 그린 후 재료들을 바구니에 담아 채색한다는 점이 재밌었습니다. 수업은 주어진 주제를 자유롭고 개방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자율적인 참여라든지 친밀함의 정도가 부족하여 일종의 매뉴얼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요인)



<숲속의 반려친구들>

[1회차] 2차시

◆숲속 반려친구 탐색◆

강사

신승주(설치예술가), 김요인(시각예술가)

내용

상상 속 반려친구를 떠올려 스토리라인을 제작하고 이를 기반으로 상상 속 반려친구를

이미지로 변환하기. 숲속의 반려친구에 대한 설문을 바탕으로 내가 상상하는 숲속 반려친구를

표현할 수 있는 이미지 요소들을 선택한 뒤, 포토콜라주(photo collage) 기법으로

상상 속 이미지를 재현해보기

❖ 설문을 바탕으로 내가 상상하는 숲속 반려친구 이미지 요소 선택하기

❖ 잡지에서 상상 속 반려친구와 유사한 이미지 찾기

❖ 오리고 붙이는 작업으로 숲속 반려친구와 아지트 이미지 재현하기

“학생들은 설문지 항목을 작성하고 이를 토대로 이미지화하는 과정에서 연결점을 찾는 데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자신의 상상 속 이미지를 현실화하기 위해 하나하나 색을 고르고 적합한 모양을 찾는 과정에 집중했고 흥미를 보였습니다. 상상으로도 '반려' 대상을 설정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질문에 대해 기존 미술 교육을 받은 참여자들임에도 불구하고 처음에는 조금 당황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미술 수업 혹은 예술 수업이 설문을 작성하고 설문 항목을 기반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낯설어한 듯하여, 이미지 제공 없이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신승주)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자 도입한 설문 방식 덕분에 진행이 수월했습니다. 학생들은 자신의 반려친구에 대한 각 문항에 답했고 이를 기반으로 잡지에서 이미지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강사들도 학생들의 문답에 맞춰 이미지를 선택하는 것을 도와주었습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반려친구에 대해 상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반려’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곧바로 반려동물로 이어지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 있는 기회를 제시해주어야겠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김요인)



<숲속의 반려친구들>

[1회차] 3차시

◆씨앗단계: 싹을 틔우기 위한 준비◆

강사

신승주(설치예술가), 김요인(시각예술가)

내용

씨앗키트를 통해 식물이 어떤 과정을 거쳐 싹을 틔우는지 알아보고,

반려친구의 상상 속 보금자리를 제작함으로써 ‘돌봄’과 ‘공존’의 의미를 생각해보기

❖ 씨앗키트 조립하기 및 씨앗노트 제작하기

❖ 씨앗을 돌보고 반려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에 대해 논의하기

❖ 돌봄과 공존을 위한 보금자리 아이디어를 떠올려 스케치하기

“활동에 앞서 시드볼트(seed vault,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전쟁 및 핵폭발과 같은 지구대재앙 등으로부터 주요 식물의 멸종을 막고 유전자원을 보전하기 위하여 세운 종자 저장 시설)를 소개하니 학생들은 관심을 보이며 자신이 알고 있던 시드볼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또 인공적 재료가 아닌 식물을 재료로 하는 체험 활동을 즐거워했습니다. 특히 직접 심은 씨앗을 집으로 가져가 키우며 관찰하고 씨앗노트에 기록할 수 있다는 점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평소 다루지 않았던 주제들에 대해 생각하고 논의함으로써 예술 활동의 새로운 영역을 알아가는 시간들이었습니다. 학생들이 그리거나 만들기가 아닌, 다른 형태의 체험 활동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익숙한 재료에서 벗어나 활동 영역을 확장하는 방식을 좀 더 고민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신승주)

“‘반려’라는 개념을 확장하는 데 경험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학생들은 반려라는 주제 아래 직접 씨앗들을 심어보는 활동을 함으로써 씨앗이 자라나기 위한 환경과 왜 씨앗을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일회적인 경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씨앗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관찰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친밀해진 씨앗의 모습을 주변 환경에서 볼 수 있는 식물 이미지로 연결해보면서 학생들이 ‘반려’의 의미를 확장해나갈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김요인)



<숲속의 반려친구들>

[1회차] 에필로그

1회차 수업은 기대했던 것과 달리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코로나19가 점점 확산돼 수업을 진행한 지 얼마 되지 않아 ‘5인 이상 집합 금지’ 상황이 되었습니다. 오프라인 활동으로만 할 수 있는 수업이었기에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수업 자체가 외부적 요인들로 불가능했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가 부족했던 것도 중단 요인 중 하나였습니다. 참여자의 폭을 넓히기 위해 후기 청소년까지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획했는데 10대부터 20대 초반까지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이 기획자인 저는 물론, 다른 연령대의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받는 참여자들에게도 낯선 형태가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소수의 학생과 집중적으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이번 프로그램을 연구하며 현재의 상황에 맞춰 보완해야 될 점들을 짚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총 3회에 걸쳐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스토리텔링으로 자신을 소개하기, 씨앗 심기를 통해 돌봄에 대해 생각하기, 포토콜라주로 자신만의 상상 속 아지트를 구현해보기 등 다양한 관점에서 반려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참여자들이 이 프로그램 이후 ‘반려란 무엇일까?’라는 하나의 질문에 깊이 생각해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또 시각예술 교육에서 흔히 기대하는 기술적인 것들(그리기나 만들기)이 아니라 정서적인 경험 혹은 의미의 발견 등 예술만이 포용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비대면 활동이 일상이 된 사회이지만, 직접 만나서 대화하고 한 공간에서 재료를 직접 만지고 탐색하며 궁금증을 즉각적으로 해소하고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즐거움, 경험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활동이 이 프로그램에서 추구하는 ‘반려적 태도 형성’에 기반이 되는 교육 형태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 사회가 급변하고 그에 따라 교육 형태도 빠른 속도로 달라지고 있지만, 우리가 이 속도전에서 유지해야 될 것들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숲속의 반려친구들> [2회차] 1차시

[2회차] 5차시

일정

2021년 9월 9일

일정

2021년 10월 7일

강사

신승주, 김요인

강사

신승주, 김요인

제목

숲속 반려친구 찾아보기

제목

잎새단계: 보금자리(아지트) 만들기 2

[2회차] 2차시

[2회차] 6차시

일정

2021년 9월 16일

일정

2021년 10월 14일

강사

김진옥, 신승주, 김요인

강사

김희연, 신승주, 김요인

제목

숲속 반려친구 탐색하기

제목

열매단계: 나의 고민 들여다보기

[2회차] 3차시

[2회차] 7차시

일정

2021년 9월 23일

일정

2021년 10월 21일

강사

신승주, 김요인

강사

신승주, 김요인

제목

씨앗단계: 싹을 틔우기 위한 준비

제목

열매단계: 너의 고민 경청하기

[2회차] 4차시

[2회차] 8차시

일정

2021년 9월 30일

일정

강사

신승주, 김요인

강사

신승주, 김요인

잎새단계: 보금자리(아지트) 만들기 1

제목

씨앗단계: 우리의 고민을 발화하기

제목

2021년 10월 28일


<숲속의 반려친구들>

[2회차] 1차시

◆숲속 반려친구 찾아보기◆

강사

신승주(설치예술가), 김요인(시각예술가)

내용

예술 강사와 아이들이 마인드맵(mind map)을 통해 자신과 자신이 생각하는

반려에 대해 생각해보고, 나를 중심으로 형성된 관계, 반려, 관심사를 소개하고

수업을 함께하는 친구들을 탐색하는 시간

❖ ‘반려’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견 나누기

❖ 반려친구의 이름 짓기 및 이름표 만들기

❖ 반려친구의 생애를 상상하여 지도화하기(마인드맵 형식) 혹은 자기소개 지도 제작하기

❖ 창작된 드로잉 발표하기

“첫 시간이었지만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참가자들의 성향이 달라 자신에 대해 구체적으로 마인드맵을 만들어가는 학생이 있는 반면, 처음 접해보는 방식이라 낯설어하는 학생도 있었고, 가방을 예쁘게 만들기 위해서 그림만 그리길 원하는 학생 등 다양한 반응이 있었습니다. ‘반려’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고 ‘나의 반려친구는 누구일까?’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대체로 반려 대상을 ‘동물’에 한정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여러 차에 걸쳐 반려에 대해 폭넓게 생각해보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신승주)

“홍은청소년문화의집 학생들은 매우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발표나 질문을 할 때도 무척 열의가 있었습니다. 또 청소년문화의집이 기본 미술 재료들을 많이 구비하고 있어 수업을 진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학생들이 물감을 쓰는 것을 좋아해서 모두 개성 있는 에코백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첫 수업이라 학생들이 강사들과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담당자님들이 특별한 간식을 준비해주시는 등 많이 신경 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학생들이 발표하는 것을 좋아하여 수업을 진행하며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김요인)




<숲속의 반려친구들>

[2회차] 2차시

◆숲속 반려친구 탐색하기◆

강사

김진옥(식물학자,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전문위원 / 특강)

신승주(설치예술가), 김요인(시각예술가)

[식물이 생존을 위해 가지고 있는 전략을 들여다보기]

목표

주변에서 흔히 보았지만 자세히 관찰하지 못했던 식물을 천천히 들여다보기

그 식물이 살아가기 위해 가지고 있는 전략이 잎이나 줄기, 뿌리, 열매, 씨앗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지 알아보기

내용

북한산 숲자락길에서 식물학자 김진옥과 함께 직접 숲을 탐방하며

지역 생태환경을 관찰하고 생물들을 채집하여 작품 제작하기

❖ 식물학자 선생님의 안내와 설명을 들으며 북한산 숲자락길 산책하기

❖ 산책 후 숲자락길 공원 주변에서 식물(나뭇잎, 나무껍질) 채집하기

❖ 채집한 식물들을 코팅지에 스크랩하고, 남은 재료들로 인디언 왕관 제작하기

(*스크랩한 식물은 추후 식물노트에 책갈피로 활용)

“코로나19로 인해 야외 활동이 힘든 상황이라 참가자들이 무척 즐거워했습니다. 현장에서도 식물학자님이 전해주는 식물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직접 만져보는 촉각 활동에 흥미를 보였습니다. 또 자신이 채집한 식물들을 이용해 창작물을 만드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6차시에 야외 수업이 예정되어 있으므로 2차시 수업에서 어려웠던 부분들을 보완해야 할 듯합니다. 예를 들어, 현장 활동을 진행하기에 앞서 출발 전에 그 날 수업을 미리 설명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신승주)

“김진옥 식물학자님이 학생들이 쉽게 관찰할 수 있도록 휴대용 현미경을 준비 해주셔서 즐겁게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우리 주변에 어떤 식물들이 있는지, 어떻게 자라나고 번식하는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셨고 학생들은 식물들을 보고 만지고 맛보며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수업 중에 채집한 나뭇잎으로 만든 왕관을 좋아했고 오랫만에 진행한 야외 수업이라 산행하며 노래도 함께 부르는 등 저도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김요인)


❖ 덩굴식물인 호박, 담쟁이덩굴, 줄사철나무 등이 덩굴로 뻗으며 자라기 위해 만들어내는 덩굴손, 기생뿌리 등을 관찰하기 ❖ 도깨비바늘의 열매에 달린 가시가 어떻게 동물의 몸에 붙어 이동하는지 관찰하기 ❖ 동물에게 먹히는 것을 막기 위해 몸에 독을 가지고 있는 식물 관찰하기 ❖ 개여뀌의 반짝이는 씨앗, 강한 냄새가 나는 누리장나무와 산초나무 관찰해보기 ❖ 자신의 씨앗을 멀리 보내기 위해 힘차게 열매를 터뜨리는 괭이밥 관찰해보기


“평소에 주변에서 흔히 마주쳤지만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았던 것을 살펴봄으로써 ‘천천히 관찰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보는 것을 넘어 만져보고, 맛보고, 냄새를 맡아보는 활동을 하면서 오감으로 즐기는 자연 관찰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실내가 아닌 야외로 나가서 직접 경험하는 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은 능동적인 의지를 키울 수 있었습니다.” (김진옥)


<숲속의 반려친구들>

[2회차] 3차시

◆씨앗단계: 싹을 틔우기 위한 준비◆

강사

신승주(설치예술가), 김요인(시각예술가)

내용

씨앗을 심는 키트를 제작하고 직접 씨앗을 심어 키우면서 반려식물과 함께하는 삶을 준비하고

채집한 식물 스크랩이 포함된 씨앗노트를 제작하여 식물의 성장 활동 기록하기

❖ 식물의 생애(씨앗에서 다시 씨앗으로 돌아감) 및

씨앗을 키우는 데 필요한 요소들에 대해 설명하기

❖ 씨앗키트 조립하기 및 씨앗노트 제작하기

❖ 제작한 씨앗노트의 이름을 정하고 사용 계획 작성하기

❖ 씨앗을 돌보고 반려하는 데 필요한 요소들에 대해 논의하기

“학생들은 씨앗이 싹을 틔우는 발아 과정부터 살펴볼 수 있는 씨앗 심기 활동을 흥미로워했습니다. 식물을 돌본 경험 혹은 처음 접하게 될 경험들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활동은 수업 시간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도 씨앗을 키우고 식물을 돌보는 활동이 이어질 수 있게 학생들은 각자 어떻게 씨앗을 키울지 계획을 세워 씨앗노트에 기록했습니다. 씨앗노트는 활동 마지막 차시에 전시될 예정입니다. 수업을 시작할 때 반려식물을 설명해주고, 다양한 반려 대상을 상상해보고 의견을 나누었는데, 낯설어하는 참가자가 많았습니다. 아직까지는 반려의 의미가 제한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다른 활동에서도 계속 논의를 이어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가정으로 이어지는 활동이므로 매 차시 활동에서 씨앗노트를 점검하고 서로의 경험과 상황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신승주)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씨앗에 반려라는 개념으로 다가가 씨앗들을 심고 이름을 지어주는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학생들은 저마다 씨앗이 어떻게 자라나면 좋을지 상상해 그림을 그렸는데 무척이나 개성 있었습니다. 특히 신승주 강사님이 숲 체험학습 때 채집한 나뭇잎들로 씨앗노트를 만들어주셔서 학생들이 좋아했습니다. 관찰일기를 쓰면서 반려에 대해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김요인)




<숲속의 반려친구들>

[2회차] 4차시

◆잎새단계: 보금자리(아지트) 만들기 1◆

강사

신승주(설치예술가), 김요인(시각예술가)

내용

반려에 대한 설문 내용을 바탕으로 상상 속 반려친구를 위한,

혹은 나를 위한 보금자리를 상상하고 이를 입체 창작물로 제작하기

❖ ‘아지트’에 관한 다양한 의미를 살펴볼 수 있는 동영상 자료 시청하기

❖ 아지트의 의미에 대해 논의하기

❖ 아지트 설계를 위한 설문지 작성하기

❖ 아지트 미니어처 제작을 위한 이미지 만들기

“나만의 아지트, 우리만의 아지트를 보여주는 동영상 자료를 시청한 후에 자유롭게 질문하고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아지트의 의미를 쉽게 받아들이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집과 아지트를 헷갈려하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입체 창작물의 설계도가 될 이미지를 그리는 것보다 실제로 재료를 만지며, 입체 창작물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흥미도가 높았습니다. 평면 작업보다 입체 창작물을 작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정제되지 않은 재료들(일반 미술 재료)을 사용해본 경험이 없어서 발생하는 문제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자신의 이미지를 구조화하고 실제화하는 과정에 따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4차시 활동이 5차시까지 이어지므로 다음 차시에는 학생들이 좀 더 수월하게 받아들일 거라 기대합니다.” (신승주)

“학생들은 이번 활동에서 자기만의 공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자기만의 공 간 에 는 어 떤 물 건 들 이 있 을 지, 이곳에서 누구와 무엇을 하면서 보낼지 상상해보면서 자신의 취향을 생각해보고 공간에 대해 질문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생들이 상상한 아지트 대부분에 침대나 이불과 같은 잠잘 곳이 있다는 게 재밌었습니다. 친환경 재료를 사용하다 보니 접착하는 게 조금 어려웠지만 놀봄 서포터즈 선생님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수업을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김요인)




<숲속의 반려친구들>

[2회차] 5차시

◆잎새단계: 보금자리(아지트) 만들기 2◆

강사

신승주(설치예술가), 김요인(시각예술가)

내용

반려에 대한 설문 내용을 바탕으로 상상의 반려친구를 위한,

혹은 나를 위한 보금자리를 상상하고 이를 입체 창작물로 제작하기

4차시 수업의 연장

❖ 아이디어 스케치를 바탕으로 아지트를 입체 창작물로 제작하기

❖ 씨앗노트 진행 과정 확인하기

“지난 시간에 이어 입체 창작물을 만들어가는 수업을 이어나갔는데, 차시마다 다른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이전과 달리, 학생들은 익숙하게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입체 창작물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난감해하던 학생들도 스스로 계획을 세워나가면서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줬습니다. 2주 연속으로 진행하다 보니, 이전 차시들에 비해 수업의 완성도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테크닉이나 제작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계획하고 이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기획했습니다. 남은 차시 동안 이런 방식을 반복해 학생들이 프로그램 외적인 시간에도 스스로 창작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려 합니다.” (신승주)

“학생들이 상상한 아지트 드로잉을 바탕으로 입체 작품을 만드는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주 강사님이 준비한 친환경적인 재료들을 사용했으며, 접착하기 어려운 부분들은 주 강사와 보조 강사가 글루건을 사용해 도움을 주었습니다. 몇몇 학생은 아무리 어려워도 도움을 청하지 않고 스스로 만들어내려고 해서 무척 기특했습니다. 학생들은 각각 아지트 내부와 외부, 아지트의 쓰임에 집중해 다양한 개성을 보여주는 아지트를 만들었습니다. 학생들이 다른 수업 때보다 훨씬 집중했고 완성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시간이 다소 부족하기도 했습니다. 또 협업하여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아지트를 만들어도 흥미로울 것 같았습니다.” (김요인)




<숲속의 반려친구들>

[2회차] 6차시

◆열매단계: 나의 고민 들여다보기◆

강사

김희연(사운드아티스트·작곡가 / 특강)

신승주(설치예술가), 김요인(시각예술가)

목표

숲의 소리를 발견하고 채집함으로써 청각적 활동을 경험하고 감각하기

내용

북한산 숲자락길에서 음악가와 함께 숲의 소리를 채집하는 활동을 하면서

나를 둘러싼 환경에 대해 감각하기

❖ 3인 1조로 나눠 숲속에서 나는 소리 발견하기

❖ 음악가와 함께 현장에서 소리를 채집하고 청취하기

❖ 소리의 형태를 상상하며 의견을 나누고 감상 교류하기

“생소한 활동이라 학생들의 기대가 컸습니다. 음악을 듣는 활동과 달리 자신이 소리를 발견하고, 이를 곧바로 소리가 놓인 환경에서 함께 듣는 경험을 하면서 놀라워하며 흥미롭게 체험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소리의 형태가 어떨까?’라는 질문에 나름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즐거워했습니다.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 하는 시기라 학생들이 평소에 할 수 없었던 야외 활동에 너무나도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전한 활동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또 거리두기로 인해 조별 활동이나 단체 활동보다 개인 활동 위주로 진행되다 보니 그룹 활동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놓치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어, 다음 차시에는 조별 활동을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신승주)

“세 학생이 한 팀이 되어 숲속 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저마다 마음에 드는 소리를 찾아내고 협업해 소리를 재창작하는 활동에 열정적으로 참여했습니다. 특히 이번 수업은 팀 활동으로 진행해 학생들이 사교성을 기를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돌, 나뭇가지, 잎사귀, 흙 등을 악기 삼아 주변 생물과 그 소리에 친밀감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수업 초반에 친한 학생들끼리 팀을 이루지 못해 불만을 갖기도 했으나 교육 활동을 진행하면서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 다행스러웠습니다.” (김요인)


❖ 북한산 자락길 등산로 주변을 관찰하며 함께하는 친구들과 ‘놀기’ 과정의 일환으로, 감각을 깨우는 소리를 통해 새로운 즐거움을 체험하기 ❖ 세 명이 한 팀을 이루어 자연 속 소리 환경을 탐색하고, 녹음기 및 헤드폰 등을 활용해 나뭇가지, 나뭇잎, 물소리, 바람 소리, 새소리, 동물 소리 등 자연에서 들을 수 있는 다양한 소리 체험하기 ❖ ‘소리의 재발견’이라는 주제 아래 팀별로 소리를 채집하기 위한 소리 풍경에 관하여 토의하기 ❖ 녹음기, 헤드폰 등을 활용해 체험하며 미처 생각지 못했던 자연의 다양한 소리의 관계를 생각하고, 채집한 자연 속 공간의 소리 풍경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발표해보기 ❖ 일곱 개 음악 장면으로 디자인된 3분가량의 음악 구간 속에서 팀별로 채집한 소리들을 체험한 후, 음악 장면과 연계하여 그림으로 표현해보기


“북한산 숲자락길 등산로 주변에서 소리를 채집하며 자신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소리를 통한 예술적 감성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자연에서 채집한 소리를 활용해 상황극을 만들고 이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그림을 설명하는 등 청각적 체험을 통해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접하게 되는 ‘소리 풍경’을 체험, 채집, 분석, 재창조하고 공유하며 다양한 환경을 이해하고 다문화적인 능력을 고취할 수 있었습니다.” (김희연)


<숲속의 반려친구들>

[2회차] 7차시

◆열매단계: 너의 고민 경청하기◆

강사

신승주(설치예술가), 김요인(시각예술가)

내용

숲속에서 채집한 소리를 듣고, 소리 이미지 카드 만들기

❖ 3인 1조로 나눠 숲속에서 채집한 소리로 편집한 음악 청취하기

❖ 소리에서 떠올린 자신의 색을 섞어 소리 이미지 카드 제작하기

❖ 모둠을 바꿔가며 다른 친구들의 색상을 이미지 카드로 제작하기

“채집한 소리를 듣고 색을 떠올린 뒤, 그 색을 마블링 기법을 활용해 카드를 만드는 수업이었는데, 소리마다 떠올리는 색들이 유사했습니다. 우연히 선택된 색들임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컬러를 떠올려서 흥미로웠습니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학생들은 활동을 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3인 1조로 모둠을 이뤄 활동이 진행되었는데, 이전 시간보다 능숙하게 논의를 이어나가는 모습들을 보며, 개인 활동보다 작은 규모라도 모둠 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미술 재료들을 경험해보는 것도 유익해 보였습니다.” (신승주)

“소리를 듣고 컬러로 소리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에 대해 낯설어할 거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모습들을 보고 놀라웠습니다. 학생들이 마블링 기법을 신기해하고 재미있어해서 참여도가 높았습니다. 3조로 나뉘어 다른 조 친구들이 구성한 컬러들을 함께 경험해보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했는데, 이동하며 움직이는 수업 방식에 다들 즐거워했습니다. 하나의 수업을 다양한 형태로 진행하면 더 좋다는 것을 확인한 시간이었습니다.” (김요인)




<숲속의 반려친구들>

[2회차] 8차시

◆씨앗단계: 우리의 고민을 발화하기◆

강사

신승주(설치예술가), 김요인(시각예술가)

내용

반려친구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학생들이 작성한 내용을 토대로

창작물 완성 및 수업에 대한 소회를 나누는 좌담, 수료증 전달하기

❖ 7차시 수업을 마무리하며 작성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금경 아크릴에 각인(선제작)

❖ 활동에 참여한 학생 10인의 선언을 각각의 조각으로 제작한 다음,

링을 이용해 하나의 거울에 이어 달아 드림캐처 완성하기

❖ 작품 제작 완료 후 전시 감상하기

❖ 수료증 전달, 8차시 수업에 대한 감상 및 반려에 대한 생각 공유하기

“제작한 작품 중 일부만 전시한 소규모 전시였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직접 만든 창작물들을 진열해서 함께 보며 성취감을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몇몇 학생은 ‘조금 더 신경 써서 만들걸’이라며 아쉬워하기도 했으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8차시 수업만으로 ‘반려’의 의미를 확장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기도 했지만 다른 장르와 결합해서 진행한 수업 방식에 인상이 강렬하게 남은 듯합니다. 또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이런 수업들이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하다는 의견들이 나와 현 상황에 맞는 해결 방안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신승주)

“학생들은 평소 잘 접하지 못했던 재료를 사용해 창작물을 만드는 활동에 흥미를 보였습니다. 완제품 형태에 가까운 창작물을 내 손으로 직접 구성하여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뿌듯해했습니다. 또 교실 한쪽에 전시된 작품들을 보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설명하는 등 능동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8차시 수업을 모두 마친 감회를 나누면서 야외 수업에 대한 인상들이 가장 강렬하게 남아 있음을 느꼈습니다. 코로나19로 비대면이 활성화되면서 불편했던 점들과 연결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학생들이 오프라인 교육을 절실히 원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김요인)





<숲속의 반려친구들>

[2회차] 에필로그

1회차와 달리 중단 없이 총 8차시 수업이 진행되어 프로그램을 완료할 수 있어서 뜻깊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 센터 담당자분들, 대학생 서포터즈분들, 특강을 해주신 식물학자와 음악가까지 다양한 구성원과 함께 논의하며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모든 사람이 보완해야 할 부분들에 대한 의견을 내고 논의하면서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며 점차 진화하는 프로그램이 되었습니다. 또 이 프로그램은 ‘홍은청소년문화의집’이라는 거점 공간을 기반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수업 참여자들 간 친밀도가 높았고, 익숙한 환경이어서인지 너무나도 자발적인 수업 태도를 보여 놀라웠습니다. 참여자 대부분이 초등학생이라 ‘반려와 돌봄’이라는 수업 주제가 낯설거나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학생들은 그들 나름대로 주제를 받아들이고 해석하고 서로 논의하면서 자신만의 개념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첫 수업 때만 해도 ‘반려’라고 했을 때, 반려동물과 반려 식물만 떠올렸던 아이들이 돌멩이를 가져와 자신의 반려친구라며 소개하기도 했고, 상상 속 대상을 반려친구로 대하기도 하는 등 변화를 보였습니다. 또 ‘아지트’에 관한 수업 이후, 친구들과 함께 모여 수업하는 센터를 ‘아지트’라고 여기기도 하고, 숲속에 자기만의 집을 만들며, 상상 속 공간을 ‘아지트’로 해석하기도 하는 변화를 보였습니다. 이런 변화들을 지켜보면서 교육 안내자의 역할, 기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프로그램 기획자이자 주 강사로서 학생들과 처음 만나 프로그램을 마치고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까지 끝내고 보니 많은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성과를 공유하고자 간소하게 전시를 하고, 모여 대화를 나눴던 시간들이 잊히지 않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되고 변화된 교육 환경에서 겪는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고자 특강으로 진행했던 야외 수업의 강렬했던 경험, 학생들이 8차시 활동을 마치고 내놓은 결과물들을 보며 이야기들을 나누는 그 자리에서 프로그램의 시작부터 완료까지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모든 과정의 중심에는 참여한 학생들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프로그램을 유연하게 만들고, 진화하게 했고, 덕분에 단단하게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그램 안내자로서 함께한 모든 학생에게 감사드립니다. 개인적으로도 많은 배움을 얻은 시간들이었습니다.





2. 3. 내러티브 연구 Ⅱ: 2차 라운드테이블 11월 초 진행된 2차 라운드테이블은 2회차 <숲속의 반려친구들>이 종료된 시점에서 예술교육가, 관계자,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교육 프로그램을 평가하고 피드백을 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숲속의 반려친구들>을 설계한 주 강사를 비롯해 보조 강사, 특강 강사들이 발견한 관점과 개선해야 할 점들을 논의했고, 참여 기관 담당자가 관찰해온 교육 참여자들의 변화와 후기에 대해 피드백했다. 교육 대상을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 후기 청소년의 입장을 청취하고, 지역에서 민간 돌봄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예술 활동가의 의견과 사례도 공유했다. 이를 통해 서대문구 예술교육에서 ‘반려적 돌봄’이라는 화두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ROUND 2

날짜

2021년 11월 초

모더레이터 황윤호(소셜나인 대표) 주제

<숲속의 반려친구들>과 ‘반려적 돌봄’

내용

· <숲속의 반려친구들> 프로그램 평가와 피드백

· 서대문구 예술교육을 위한 실천, ‘반려적 돌봄’

참석자

김범수, 김요인, 김정은, 김진옥, 김희연, 박미화, 신승주, 임성연, 정은비, 최정은


ROUND 2 <숲속의 반려친구들>과 ‘반려적 돌봄’

황윤호 저는 황윤호라고 합니다. <다음을 위한 닿음> 모더레이터이자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환영합니다. 반갑습니다. 최정은 안녕하세요. 저는 최정은이고요. 서대문구청과 무소속연구소에서 함께 만든 기획인 <다음을 위한 닿음> 사업 총괄 PM을 맡고

모더레이터 황윤호

소셜나인 대표

있습니다. 신승주 안녕하세요, 시각예술 분야에서 일하는 신승주라고 합니다. 올해 <숲속의 반려친구들> 주 강사를 맡았어요.

참석자 역할 또는 활동 영역(가나다순)

김요인 안녕하세요. 저는 김요인이고요.

김범수 후기 청소년

<숲속의 반려친구들>보조 강사입니다.

김요인 보조 강사

김범수 안녕하세요. 저는 김범수입니다. 1년

김정은 담당 주무관

전에 고등학생이었기 때문에 청소년 대표로

김진옥 특강 강사

와달라고 요청을 받아서 자리에 함께 하게

김희연 특강 강사

됐습니다.

박미화 민간 돌봄단체 대표 신승주 주 강사 임성연 사업 자문 정은비 놀봄 담당자

김정은 안녕하세요. 저는 김정은이라고 하고요. 서대문구청 문화체육과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올해 7월부터 제가 이 사업을 맡아서 진행하고 있어요.

최정은 서대문예술교육 PM 임성연 안녕하세요. 임성연이라고 합니다. 무소속연구소 대표로 있고요. 이 사업 첫해 PM이었어요. 지금은 자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김진옥 저는 김진옥이고요.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에서 식물 관련 연구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 <숲속의 반려친구들>에서 아이들 데리고 탐험할 때 제가 같이 갔어요. 식물에 관해 알려주는 일을 했습니다. 박미화 안녕하세요. 저는 맘스아지트라는 공간을 운영하는 박미화라고 해요. 가죽 공방이라고 쓰고 사랑방이라고도 읽는 공간이죠. 홍제놀장이라고 하는 벼룩시장도 운영하고 있고요. 김희연 안녕하세요. 저는 김희연이고요. 음악을 하고 있어요. <숲속의 반려친구들>에서


‘사운드스케이프(Soundscape : 다양한 소리를

대상으로 저희가 매주 목요일 오후에 프로그램을

채집해 현장의 상황을 느낄 수 있게 하는 활동)’로

진행했어요. 1차시 때는 ‘반려는 무엇인가?’라는

아이들과 2회차 때 함께했습니다.

주제로 이야기를 했어요. 에코백에 자신의

정은비 저는 구립 홍은청소년문화의집에서 청소년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정은비입니다. 저는 이번에 돌봄 담당자 선생님으로 함께하게 됐고요.

이야기와 소개를 마인드맵으로 그리는 활동이었고요. 2차시에는 식물학자이신 김진옥 박사님이 특강을 해주셨어요. 센터에서 10~15분 정도 걸어가면 북한산 숲 자락길 초입이 있거든요.

이정아 안녕하세요. 무소속연구소

그곳에 서식하는 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이정아입니다. 녹취를 하고 있습니다.

식물을 채집해서 작품을 만드는 활동을 했습니다. 3차시에서는 씨앗 키트를 만들면서, 어떻게 하면

이가영 안녕하세요. 무소속연구소를 통해 온

식물을 잘 키울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이가영입니다. 저도 녹취를 하고 있습니다.

씨앗노트를 만들어 각자 키우기 위한 계획도

황윤호 이제 우리의 사업이 어떤 형태로

작성해보고요.

진행되는지 말해볼까요? 최정은 선생님, 먼저

4차시와 5차시에는 나만의 아지트를 만드는

발표해주세요.

수업을 했어요. 아이들이 자신만의 아지트를

최정은 네. <다음을 위한 닿음> 사업의 <숲속의

설계하고 만들어보는 수업이었어요. 6차시에는

반려친구들> 프로그램은 작년에 만들어졌어요.

김희연 박사님이 사운드스케이프로 특강을

올해는 2회에 걸쳐 진행했습니다. 프로그램은

해주셨어요. 숲에 가서 소리를 채집해보는

1회당 8차시로 구성되어 있고요. 신승주 강사님이

과정이었는데요. 아이들이 낙엽을 밟고 풀도

주 강사, 김요인 작가님이 보조 강사, 김희연

흔들면서 즉석에서 소리를 만들고, 또 그걸로 곡도

박사님께서 특강 강사로 참여하고 계세요.

만들어보는 활동이었습니다. 7차시 때는 6차시의 결과물을 함께 들어보고, 공동작업으로 이어보는

첫 번째 회차는 신촌에 있는 서대문구 청소년

시간이었어요. 마지막 8차시는 결과 공유회와

아지트 쉼표라는 곳에서 진행하려고 했었는데요.

수료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신승주 작가님이

참여율이 낮았고, 중간에 노쇼가 발생하면서

직접 아크릴에 문구를 새겨서 작업할 수 있는

끝까지 진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었어요.

키트를 만들어 오셨어요. 오늘 이 라운드테이블은

3차시까지는 외부 공간에서 진행되었어요.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와 교육 피드백을 공유하는

1차시는 신승주 작가님 작업실에서, 2차시와

자리입니다.

3차시는 복합문화공간 플레이스막2에서 했죠. 2차시는 콜라주 방식으로, 3차시에는 씨앗

황윤호 네, 최정은 선생님. 서대문구 예술교육을

키트를 만드는 활동을 했는데요. 코로나19

시작할 때 잡은 목표가 어떤 것이었나요?

등으로 인한 어려움이 겹치면서 부득이하게 조기

최정은 저희가 처음에는 서대문구에서 지역,

종료했습니다.

예술, 교육이라고 하는 키워드들을 주제로 많은

2회차 때는 서대문구 홍은동에 있는 홍은

예술가, 교육가, 전문가를 만나서 라운드테이블도

청소년문화의집에서 진행되었는데요.

하고, 인터뷰도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반려적

당시 ‘놀봄’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삶의 태도 형성’이라고 하는 것이 서대문구에서

초등학교 2학년에서 5학년까지로 구성된

추구해야 하는 예술교육의 가치라는 결론을

10명 학생이 방과 후에 ‘놀면서 돌봄하자’라는

얻었는데요. 그래서 그다음 해에는 이를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었어요. 이들을

토대로 <숲속의 반려친구들>이라는 샘플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지역의 자원을 이용하고,

준비하셨나요? 혹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셨는지

지역 예술가가 강사로 참여하고, 반려의 가치를

얘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확산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든 거죠. 또 그다음 해에는 <숲속의 반려친구들>을 각기 다른 예술 장르와 융합하고 확장하기 위해 지역에 있는 교육 기관들, 특히 아동·청소년 기관들과 협업해보자라고 했고요. 그게 올해 사업의 큰 목표 중 하나였습니다.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반려라는 가치가 주된 키워드였는데요. 올해 사업을 마무리하면서 하나 더 이끌어낸 키워드가 있습니다. 돌봄이라는 건데요. 자문이신 임성연 대표님과도 계속 이야기했지만 서대문구가 예술교육을 통해 추구할 수 있는 ‘반려적 돌봄’에 대해 논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김진옥 저는 2차시에 아이들을 데리고 숲에 갔어요. 저는 식물 분류를 하는 사람이라서 ‘식물의 이름이 뭐지?’, ‘이 열매는 어떤 꽃과 연관되어 있지?’ 하는 식으로 식물의 이름을 불러주는 일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식물 이름을 불러보고,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 특징을 찾아보고, 식물을 자세하게 관찰하는 일을 했어요. 물론 평소에도 이런 활동을 집에서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예를 들어 엄마와 같이 산책을 가서 한 바퀴 돈 후에 ‘꽃이 예쁘네’라면서 돌아오는 거죠. 그런데 이 식물의 이름은 뭐고, 이건 어떻게 생겼고, 이런 건 어른들도 잘 몰라요.

황윤호 신승주 작가님께서는 이 문화예술교육

물론 제가

프로그램을 만들 때 어떤 목표를 가지고

한 바퀴 함께 돌면서 100가지 식물 이름을

계셨어요?

다 말해줘도 다 기억하는 애는 없겠죠. 저도 가끔

신승주 제가 잡은 키워드는 씨앗, 반려, 동물이었어요. 이 세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내용을 도출했거든요. 프로그램 (이름이) <숲속의 반려친구들>이잖아요. 근데 그 숲속이라는 게 서대문의 특징 같았어요. (서대문이) 내천과 산이

헷갈려요. 그래도 그런 경험을 해본 아이와 전혀 해보지 않은 아이, 관찰하는 법을 아는 아이는 다를 것 같아요. 나중에 혼자 가더라도 ‘이 꽃은 이렇게 들여다보는 거였지’라는 걸 아는 거죠. 살면서 무언가가 달라지지 않을까 싶어요.

많은 지역이니까요. 그런데 그 자연 풍경들은

황윤호 아이들과 가까이서 활동한 분 중에서는

되게 당연시되는 것들이잖아요. 당연히 있는 그런

김요인 선생님도 계시는데요. 선생님이 보실 때

것들을 아이들이 경험해보면 어떨까 싶었어요.

아이들한테 이 융합 교육이나 예술교육이 어떤

그다음으로는 이 교육 프로그램의 또 다른 주제가

영향을 준 것 같나요?

반려잖아요. 반려라는 말이 사실 아이들한테는

김요인 처음에 노쇼로 인해 취소되었던 행사의

식물이나 동물에 한정되어 있다는 생각이

학생들과 서대문에서 같이 프로그램을 진행한

들어요. 반려라는 독립적인 단어를 인식하기

학생들의 분위기가 너무 달랐어요. (후반부

보다 반려동물, 반려식물이라는 조합어가 익숙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이 부자연스러울

거죠. 개념이 좀 한정적인 것 같았어요. 이 수업을

정도로 (프로그램을) 잘 따라왔다고 생각해요.

통해서 우리가 반려 대상을 어디까지 확장할

아이들이 얼마나 돌봄 안에 있는 상태인가가

수 있는지 알아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중요했었던 것 같아요. 또 결과물이 좀 더 다양한

개념에 따라 수업이 진행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형식이었다면 어땠을까 생각도 했어요. 왜냐하면

했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미술 수업을 해외에서 받았기

황윤호 특강을 해주셨던 김진옥 박사님께도 여쭤보고 싶어요. 박사님께서는 이번에 예술교육을 같이 진행하시면서 어떤 걸

때문에 물질적인 결과에 대한 압박이 없었거든요. 프랑스에서 교육을 받았는데 (거기서는) 거의 다 체험 위주로 (미술 교육이) 진행되었으니까요.


그런데 (여기서는 참여하는) 아이들도 뭔가를

보고, 이런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뒀던 것 같아요.

만들려고 하고 (만들어야) 결과라고 인식하는 것

아이들도 자기가 만든 걸 자랑스럽게 집에 들고

같았아요.

가요. 저희 학부모 단톡방이 있는데요. 거기서

황윤호 우리가 융합을 시도하는 것에 대해 최정은 PM님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더 들어봐야 할 것 같아요. 타 장르와의 융합을 생각하셨던 PM님의 생각은 어떠셨나요? 최정은 사실 ‘융합’이라는 말은 지겹도록 많이 사용되는 단어죠. 교육을 할 때 항상 등장하고요. (그래서) 교육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만 해도 ‘융합’이라는 단어에 피상적으로 접근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 프로그램이 마무리되고 지금은

‘아이들이 그 날을 기다린다’ 혹은 ‘그 활동에 대해 매일 집에 와서 이야기한다’라고 말하세요. 아이들이 그림을 잘 그리든 못 그리든 그런 게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아요. 이 사업 자체가 아이들 삶에 어느 정도 탄력을 준 거죠. 그리고 자기 친구나 반려를 인식한 것 같고요. 황윤호 그렇군요. 승주 선생님의 보고서 안에 그런 말이 있었어요. 그리기나 만들기 외에도 다음에는 새로운 걸 해보고 싶으시다고요.

느낌이 좀 다른데요. 장르 자체는 그다지 중요한

신승주 네. 예술가들이 작업할 때 뭔가

것 같지 않습니다. 미술이랑 음악이 융합하든,

즉흥적으로 창작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면 식물학과 문학이 융합하든요. 다만 만들

많은데요. 예술가들은 보통 어떤 작업을 하기 전에

수 있는 다양한 모델 혹은 사례 같은 가이드를

계획을 해요. 그래서 아이들도 만들기 전에 계획

제시하고 싶을 뿐입니다.

과정을 겪으면 어떨까 (생각) 했어요. 만약 그게

황윤호 우리가 부담감을 느끼는 것 중 하나가 결과물이죠. ‘예술에 대한 결과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어렵다고 하면 설문지를 마련해줘서, 그것에 답을 하면서 자기 그림을 찾아가는 과정을 (겪어보면) 어떨까 해요. 좀 더 심도 있게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런 것에 대해서 정확하게 말씀해주실 수

황윤호 각자 내년에는 이런 방향으로 한번

있는 은비 선생님께 여쭤봅니다. 참여한 친구들이

해볼까라고 생각하시는 부분들이 있을 텐데요.

체험을 하고 나서 은비 선생님과 얘기를 나눴을 테니까요.

정은비 내년에도 이런 예술 활동을 하게 된다면 저는 아이들이 표현하는 법을 잘

정은비 우선 코로나19가 아이들 성장에 가장

배웠으면 좋겠어요. 요즘 아이들이 자기표현이나

큰 장애물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아이들

감정표현을 한마디로 해요. ‘짜증이 나요’, ‘진짜

생활 반경이 되게 좁아졌어요. 그래서 집에서 TV,

싫어요’ 처럼요. 옛날에는 이런 감정이 생겼다거나

핸드폰, 유튜브만 접하고요. 만지고 느끼고 밖에

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는데요. 요즘 아이들은

나가서 뛰어노는 활동이 없어졌어요. 그래서 꼭

더 (감정표현을 세밀하게) 안 하는 것 같더라고요.

대면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참여한

그래서 마음의 벽을 열거나 대인관계를 트는 게

아이들이) 매일 와서 ‘선생님 오늘은 씨앗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죠. 저희가 대인관계에

얼마큼 자랐어요’라고 말한다거나, 돌멩이

대한 프로젝트를 굉장히 많이 하는데도요.

하나 들고 와서 자기 반려동물이라고 말하기도

아이들의 관계 맺기나 인성 교육이 참 어렵거든요.

해요. 반려라는 개념을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내년에는 좀 더 표현의 자유를 줄 수 있는 교육의

자연스럽게 이런 거구나라고 깨닫고 표현하는

장이 열리면 좋겠어요. 주제도 자신을 표현하는

것 같더라고요. 또 두 번째는 예술에 대한

것들이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봤어요.

아이들의 사고가 확장되는 경험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어요. 숲에 가고, 소리를 듣고, 식물을


황윤호 그럼 이제 마무리 질문인데요. 서대문

발견했잖아요. 근데 임성연 대표님이 회의에서

예술교육에서 지역이 기대했던 반응은 어떤

다 같이 반려적 돌봄이라는 실천을 발견하셨다고

것이었나요?

하셨잖아요. 그것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한 설명

최정은 저희가 3년째 사업을 하다 보니 이제는

부탁드려요.

서대문구에서 활동하시는 지역 예술가분과

임성연 저희가 반려라는 키워드를 첫

구성원이 우리 사업에 대해서 많이 알고 계세요.

해에 발견했어요. 실제로 청소년을 만나면서

그래서 다들 한 번쯤은 라운드테이블에도 오셨던

반려라는 단어가 사라지고 돌봄이라는 단어만

것 같고요. 그래서 올해 저희가 어려운 상황에

떠오르더라고요. 물론 돌봄이라는 단어를

처했을 때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시려고 했던 것

좋게 해석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부모님 대신

같습니다. 주변의 도움들이 굉장히 많은 힘이

혹은 부모님이 함께하는 시간을 대신해주는

되었어요.

대리인으로서의 돌봄이 늘 이야기되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저희가 <다음을 위한 닿음> 사업을 하는데요’라거나 ‘<숲속의 반려친구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요’라고 말씀드리면 ‘저 그 책 봤어요’ 혹은 ‘그 프로그램 알아요’ 라는 반응이 많았어요. 우리가 그래도 이제는 좀 브랜드가 된 사업을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뿌듯했어요.

같았어요. 그랬을 때 돌봄의 대상들은 뭔가 도움이 필요한 대상 혹은 어리고 약한 존재로 취급되는 것 같아요. 근데 저희가 반려동물 워크숍을 하면서 반려라는 건 다르다고 느꼈어요. 내가 인간이라 강아지를 돌보는 게 아니라 개가 나에게 할애해야 하는 시간도 많고요. 반려동물도 나를 이용하고 나도 반려동물을 이용하고요.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면서 같이 발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저희 사업이 처음에는 서울문화재단

예술교육을 생각했을 때, <숲속의 반려친구들>은

지원 사업으로 진행되었어요. 그런데 올해는

지역의 작가가 지역의 청소년을 만드는

공모에서 선정되지는 않았습니다. 좀 좋게

프로그램이잖아요. 그러면 서로가 서로에게

해석하자면요. 서울문화재단에서 지역 자치구

강아지와 인간처럼 공생하고 발전하는 관계가 될

예술 사업에 기대하는 바가 그 지역에서의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자립도일 텐데요. 저희가 그 역량이 된다고 보셨으리라 생각해요. 다만 공모에서 선정되지 않았다는 결과를 들었던 당시에는 구청에서 사업을 진행하지 않을 줄 알았어요. 근데 구청 담당 주무관의 강력한 의지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문화예술 지원 정책에 있어 지원은 하고 자율성을 보장해주는 ‘팔길이 원칙(정부가

황윤호 돌봄의 의미를 좀 더 확장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반려적 돌봄’이라는 부분에서요. 그럼 이제까지 돌봄을 이야기할 때 저희가 아이들, 청소년을 생각해왔었는데요. 지금 맘스아지트는 어머니들에 대한 돌봄을 이야기하고 계시잖아요. 그 부분에 대해서도 듣고 싶어요.

공공지원 정책 분야에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박미화 그걸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지원은 하되, 운영에는 간섭하지 않음으로써

맘스아지트가 처음에 생긴 이유를 말씀드려야

자율권을 보장하는 원칙)’을 많이 이야기하게

할 것 같아요. 저희는 원래 대전에서 공방을 오래

되는데요. 서대문구가 그런 태도를 갖고 있다고

운영했어요. 그런데 여기서 맘스아지트라는

생각했었거든요. 아직 우리 자치구에 문화재단이

공간을 새로 오픈하게 되었죠. 엄마들 중에

없어서 아쉽다는 의견이 많지만, 없어도 충분히

정신적으로 피폐해지신 분이 많았어요. 남편이

잘하고 계신 것 같아요.

도박으로 재산을 날렸다거나 하는 분들이요.

황윤호 예술의 가치가 ‘반려’라는 걸 저희가

아이들도 돌봄이 필요한 상태고요. 그래서 저희


공간은 엄마들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지만 마음이

있을 것 같다’라는 말에 제가 충격을 받았어요.

모이는 곳이기도 해요. 저희가 이곳에서 참 여러

그러니까 예술교육을 저도 책으로 배운 거였죠.

가지 시도를 많이 했는데요. 처음 코로나19가 왔을 때 저희가 가장 먼저 했던 게 아이들과 산책을 하는 거였어요. 홍제천을 산책했는데요. 매일매일 가는데도 아이들은 거기서 새로운 걸 봐요. 그리고 거기 있는 동물들도 다 알기 시작했어요. 힐링이 된 거죠. 산책 외에 별다른 걸 하지는 않았어요. 핫도그 하나 먹고 오는 그런 재미도 있어요.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자연에서 받는 영감이 있겠죠.

황윤호 범수 선생님, 청소년에게 예술교육은 어떤 건가요? 김범수 청소년에게 예술교육이요? 애초에 머릿속에 없는 개념인 것 같아요. 말씀하신 대로 입시 준비에 너무 바빠서요. 저도 1년 전까지는 고등학생이었는데요. 모든 활동, 심지어 교내 활동에 참여할 때도 참가 기준이 ‘생활기록부에 들어가는지’ 혹은 ‘자소서에 쓸 만한지’ 였어요. 그게 아이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준이 되어버리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말씀하신 이런

그러다 이제는 확장을 했어요. 아이들이

예술교육 같은 것에 아이들의 의지를 기대한다는

실질적으로 돌봄을 받을 공간이 정말

건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필요하거든요. 참새방앗간처럼 올 수 있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부분인 것 같아요.

공간이요. 아이들이 코로나19로 인해 힘들어하고, 가족들도 해체되고, 대화도 아주 어려우니까요. 이제 모두에게 열린 공간으로 활용하려고 해요. 대단한 건 아니더라도 지속적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아까 이 논의 전에 사업하셨던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셨잖아요. ‘경험 자체가 목표가 될 수 있지 않느냐’라고요. 그런 부분에서 청소년을 설득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는 문과인데도 과학 관련 명사를 초청한다는 강연에 갔었거든요.

황윤호 청소년에 대한 얘기로 넘어가볼까요?

근데 이거를 생활기록부에 어떻게 써보겠다는

저희 프로그램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청소년

생각으로 간 건 아니고요. 여기서 뭐라도 얻을

교육을 시작했잖아요. 임성연 대표님께 청소년에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경험 자체를 겪기

대해 생각하게 된 이유를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위해 갔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예술교육을

임성연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하면서 다시 한번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예술교육은 청소년한테

진행하시려는 분들이 경험 자체의 소중함에 대해 청소년을 설득한다면 어떨까 싶어요.

해야 돼’라는 저의 짧은 선입견으로 이 사태가

황윤호 범수 선생님은 이게 청소년 교육에 꼭

온 게 아닌가. 제가 한 번은 학교 밖 청소년들을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보살피는 기관의 센터장님을 뵌 적이 있는데요. 저희 수업 내용을 이렇게 보시더니 ‘어차피 학교 밖 청소년 애들은 모아지지 않는다’, ‘걔네들이 학교도 안 가는데 예술교육을 하러 오겠느냐’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근데 이 수업은 엄마가 들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엄마들이 사실 자기 아이가 학교 밖으로 돌면서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는다고 해요. 그런 것들을 이런 예술교육으로 풀면 좋겠다는 조언을 주셨어요. ‘이렇게 재미있는 예술교육 사업이면 엄마들의 마음을 보듬을 수

김범수 예술교육이요?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예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게 스무 살부터였는데요. 그때 서대문구에서 진행했던 밀레니얼 공작소라는 활동에 참여했어요. 그때 같은 조에 있던 어떤 누나가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예술은 자기 자신을 찾아가게 하는 활동 같다’고요. 그래서 많은 사람이 예술을 접해야 한다고요. 저도 그 부분에 공감했어요. 예술 활동을 하면 자신한테 집중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내가 느끼는 감정 같은 것이요. 내 인생의

황윤호 혹시 돌봄에 대해서 또 얘기해보시고

기준도 많이 발견하게 되고요. 나를 찾아가게 되는

싶으신 분 계세요?

것 같아요.

김요인 어쨌든 이게 정부 지원 사업이잖아요.

신승주 스무 살이 넘어가면 예술에 관심이

당연히 돌봄이 모든 사람한테 필요하긴 하지만

있는 사람은 관련된 정보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어떤 계층에 돌봄이 좀 더 필요한가를 살펴봐야

충분히 있는 것 같아요. 근데 청소년기에는 입시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좀 더 취약계층을

외에는 스케줄이 안 되잖아요. 그것보다 오늘

돌아봐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나왔던 이야기 중에 충격인 게요. 엄마라는 대상을 생각하지 못했다는 거죠.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양육자들의 돌봄 문제가 엄청 커졌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이 저희가 하려고 하는 종합적인 교육이지 않을까 싶어요. 아이와 아이를 돌보는 대상을 함께 교육하는 게요.

정은비 저는 청소년한테 사실 이 교육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중고등학교 청소년들은 정말 바빠요. 우리가 그들을 만나려면 그들 일정에 맞춰 움직여야 해요. 또 학교와도 맞춰야 하고요. 학교 안에 들어가서 학교 수업으로 만들 수 있는 게 무궁무진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연계점을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사실

황윤호 우리가 돌봄의 범위를 맘스아지트를

청소년이라는 게 만 9세부터 24세까지라서 이번

만나서 조금 확장했었는데요. 그런 것들에 대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아이들도 청소년이거든요.

걸 한 번 더 얘기 나누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동이 아니라요. 그래서 저는 한 번도 그들을

그래서 다들 돌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케어한다거나 ‘맡아서 (돌봄을) 해준다’라는

여쭤보겠습니다.

생각을 한 적이 없어요. 그냥 그들의 삶에 잠시

최정은 저는 나는 나를 돌보면 된다고 생각해요. 내가 나를 다정히 대하고 돌보아야, 그다음에 누군가를 향한 돌봄도 가능하다고 보는 거죠.

얹혀가는 사람인 거죠. 그래도 저희를 비롯해 여러 사람을 만나는 게 그 아이들 삶에는 충격일 수도 있어요. ‘이런 사람도 있네? 이 사람은 뭐지?’라며 경험이 확장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김진옥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이제 누가 누굴

내년 초에는 유관기관과 하시면 좋겠어요. 청소년

돌보는 게 아니라 스스로를 돌본다라는 개념을

유관기관들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에요. 이런 곳에

가져야겠다고요. 자기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문의해서 토요일마다 하는 1년 프로젝트를 만들

힘들어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수도 있고요.

텔레비전에서 본 적이 있는데요. 스스로를 막 안아주고 다독여주라고 하더라고요. ‘너 고생 많이 했다’고요. 청소년들도 입시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잖아요.

황윤호 2021년 예술교육에 참여하신 소감을 한마디씩 듣고 끝내겠습니다. 신승주 반성을 많이 했어요. 또 뿌듯합니다.

그래서 그 프로그램에 참석하고 나면 ‘아 그래

김요인 저도 반성하고 있어요. 지역 내에서 질

나는 정말 살기도 싫어’ 그런 마음이 ‘그래.

좋은 교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너무

나는 되게 소중한 존재야’로 바뀌면 좋겠어요.

많아요. 그런 변화가 확장될 수 있는 것 같고요.

나를 사랑하고, 공부도 더 하고 싶다고요. 이게

노력하는 분들께 너무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입소문이 나면 좋겠어요. 그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입시 스트레스도 사라지고 공부할 맛이 난다고요.

김범수 서대문구에서 태어나서 청소년기를 보낼걸 그랬어요. 정말 좋은 일들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서요.


임성연 예술교육 사업은 좀 어려워요. 그리고 저희가 기존에 하는 전시나 행사에 비해 호흡이 훨씬 길어요. 아주 긴 호흡으로 해야 되는 것이라는 걸 이번 프로젝트 하면서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김진옥 아이들과 숲에 가고 이런 게 ‘나중에 아이들에게 효과가 나타나겠지’라고 생각했는데요. 선생님들 말씀 들어보면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너무 뿌듯해요. 박미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어요. 아이들을 위해서 이렇게 마음 써주시고 헌신하시는 분이 많아서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김희연 지금까지 해왔던 교육에서 의무적인 소통만 중요하게 생각했는데요. 이번에 사업에 참여하면서 ‘내 인격이 중요하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다음에 이런 사업에 참여한다면 똑바로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황윤호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저는 항상 많은 걸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고생하셨습니다.



3. 연구 시사점 3. 1. 예술교육 설계 연구 시사점 (신승주) 3. 2. 다음을 위한 닿음 (최정은)


3. 1. 예술교육 설계 연구 시사점

신승주

<숲속의 반려친구들>은 씨앗, 반려와 돌봄, 예술이라는 3개 축으로 구성되었다. 이 3개 축은 ‘반려적 삶의 태도 형성’이라는 전체 프로그램의 모토를 기반으로 파생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의 거점 지역인 서대문구 생태환경의 특징은 산, 내천과 같은 자연환경들을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홍제천과 북한산 끝자락, 안산 등에 조성된 산책로나 등산로, 공원 등 가까운 곳에서 혹은 눈에 들어오는 거리를 배경으로 자연경관들을 경험하고 감상할 수 있다. 이런 자연의 모습은 지역마다 다른 색감과 형상을 나타내지만, 면밀히 관찰하고 느끼지 않으면 스쳐 지나가는 하나의 풍경으로만 남는다. 그렇게 무심해지는 시선들의 감각을 깨워, 좁게는 내가 속한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특색을 발견하고 넓게는 자연 자체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런 자연환경의 시작점이 되는 것을 다뤄봄으로써 당연시되는 것들을 당연시하지 않고 호기심을 갖게 하는 ‘씨앗’을 심고자 했다. 이런 씨앗들이 예술이 추구하는 다양성의 시작이 아닐까?

반려를 위한 씨앗 심기 이 프로그램에서 ‘씨앗’은 중의적 의미를 지닌다. 식물의 씨를 뜻하기도 하고, 어떤 사건의 근원을 뜻하기도 한다. 우리는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이 실제로 식물의 씨를 심고 반려 대상을 면밀히 관찰하며 돌보는 행위를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반려’라는 개념이 학생들 삶에 하나의 ‘씨앗’이 되길 바랐다. ‘반려’라는 단어가 현시점에서 낯선 용어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일상적으로 ‘반려’라는 단어는 그 자체로 사용하기보다 ‘반려동물’ 혹은 ‘반려 식물’이라는 조합으로 많이 사용한다. 그렇다면 과연 ‘반려’란 무엇일까? 어쩌면 이 질문이 이 프로그램을 함축할 수 있을 것이다. 반려는 무엇이며, 반려를 위해 필요한 환경, 태도는 어떠한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이러한 질문들을 예술 교육으로 이어나갈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을 단일한 구조로 설계하기 위해 씨앗의 생애주기를 참조했다. 하나의 씨앗으로 시작해 여러 개의 씨앗으로 확장되고 그 과정을 반복하는 무한궤도 같은 생애주기는 수평적으로 펼쳐지는 식물의 뿌리 구조와 닮았다. 하나의 종에서 시작된 듯하지만, 환경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며 생존 방식을 스스로 찾아나가는 씨앗은 면밀히 살펴보면 그 속에 다양한 세계가 있다. 이처럼 예술교육도 다양성을 추구하길 바란다.


사실 프로그램을 설계하면서 8차시 활동에 담아내기에는 너무 방대한 이야기가 아닐까라는 의구심을 가졌지만, 하나의 씨앗을 심는 시도만으로도 미세한 변화가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갖고 진행했다. 8차시 프로그램은 탐색/반려/환경(반려와 돌봄) 등 총 3단계로 나뉜다. 1단계: 탐색_ ‘나’는 누구인가? 첫 번째 단계인 ‘탐색’은 자기소개를 통해 자신이 현재 생각하는 자신의 반려친구를 알아보고, 실제 숲속에 가서 식물들을 관찰하는 활동을 하면서 익숙한 반려 대상 중 하나인 식물과 식물을 둘러싼 자연환경을 살펴본다. 이는 일상적으로 보아왔던 나무나 꽃, 풀 등에 대한 1차적인 탐색에서 확장된 활동으로, 식물학자의 안내에 따라 씨앗을 발견하는 미시적 관점의 탐색이다. 2단계: 반려_ ‘반려’란 무엇인가? 두 번째 단계인 ‘반려’는 반려의 의미를 생각해보고, 반려 대상의 범위를 넓혀 설정해봄으로써 반려지수를 높이는 활동이다. 학생들은 이 단계에서 ‘반려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토대로 씨앗을 심는 활동을 하고 어떻게 돌볼지 스스로 계획을 설계함으로써 ‘돌봄’의 동반자가 된다. 또 반려 대상을 동물이나 식물에 국한하지 않고 실재하는 것에서부터 상상의 대상까지 확장해 ‘반려’의 의미를 되짚어본다. 3단계: 환경_ ‘반려’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마지막 단계인 ‘환경’은 반려와 돌봄의 영역으로, ‘아지트’라는 개념에서 시작해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 내가 원하는 환경 등을 살펴보고, 시안부터 구조 설계, 제작까지 참여자가 계획하여 완료한다. 또 음악가와 함께 자연의 소리를 채집하는 활동을 하면서 공간을 청각적으로 경험해보고, 이를 다시 시각화함으로써 나를 둘러싼 환경을 스스로 설계했던 교육과정의 경험을 확장해 감각해본다. 이런 활동들을 통해 ‘나’에서 ‘우리’로 환경의 영역을 넓히고, 모두 공존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실천들을 기록해 공유한다. 이 3단계는 1~2차시의 소개 및 탐색을 제외하고 씨앗단계-잎새단계-열매단계(다시)씨앗단계로 세분화했다. 이는 나에서 너, 나아가 나와 우리로 점차 영역을 넓혀가는 구조이다. 이렇게 작은 것에서부터 서서히 확장해나가는 활동으로 프로그램을 설계한 이유는 비대면 사회가 되면서 혼자임에 익숙해져야 하는 상황 때문이었다. ‘여럿’ 혹은 ‘함께’가 물리적으로 어려워지면서 개인의 활동 영역이 좁아지고, 그런 생활이 지속됨에 따라 사고의 범위도 한정된다. 모두가 함께 극복해야 할 문제이지만 ‘같이’, ‘함께’, ‘우리’를 체감하기에는 우리 일상이 너무 정체되어 있다.


코로나19로 급격하게 사회 형태가 바뀌고 그 속도에 맞춰 주어진 것에 적응하기에 급급해진 현시대에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 비대면에 적합한 미디어 활용이 늘면서 정규수업, 체험 활동, 문화 활동 등이 가상공간에서 이뤄지는 모습을 보면서 공동의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시작’이 되는 지점을 함께 재정의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나를 돌보고 우리를 돌보며 반려하는 삶의 태도를 형성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쩌면 다시 시작해야 하는 시기를 마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3. 2. 다음을 위한 닿음

최정은

▣ <다음을 위한 닿음> 사업의 성과 서대문구는 2019년부터 자치구 예술교육 활성화사업 <다음을 위한 닿음>을 진행해왔다. 사업 초기 계획은 ‘지역예술교육을 위한 자원 조사·발굴 및 기초연구’(1차 연도), ‘지역예술교육 사례조사 및 샘플 프로그램 개발’(2차 연도), ‘서대문 예술교육 모델에 맞는 수업 설계 및 진행’(3차 연도)으로 수립했다. 2019년과 2020년 사업을 수행하면서 ‘반려적 삶의 태도 형성’이라는 공통 목표를 설정했고, <숲속의 반려친구들>이라는 지역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했다. <다음을 위한 닿음> 사업을 진행하면서 얻은 소기의 성과는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지역 내 예술교육 관련 다양한 주체를 발굴했다.이전에는 거점 없이 각각 활동하던 지역 주체들을 찾아내고 서로 연결하면서 접점을 강화했다. 둘째, 서대문구에는 현재 문화재단이 없지만 민관 협력 구조의 운영 모델을 갖추고 있음을 확인했다. 자율적인 민간 네트워크가 있어 이를 거점으로 운영 기반을 마련해나갔다. 셋째, 연구 결과를 출판물로 제작해 기록 및 아카이빙은 물론 지역 구성원들의 전문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공공자원을 구축했다. 향후 교육 사업을 고도화하는 단계에서 핵심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료들을 확보했다. ▣ 2021년도 사업의 목표 한편 2020년 사업에서 아쉬웠던 점은 코로나19로 인해 샘플 교육 프로그램 설계 및 진행이 당초 계획보다 축소되었다는 것이다. 사업 종료 이후 참여 대상 및 방법 자체의 보완점들을 내부에서 점검했다. 그리하여 2021년 사업에서는 지난 2년간 거둔 성과와 한계점을 반영하면서 3차 연도 목표인 ‘서대문 예술교육 모델에 맞는 수업 설계 및 진행’을 내실 있게 운영하는 데 주요 목표를 두었다. 올해는 특히 예술교육이 필요한 지역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사업을 계획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가정과 학교 교육, 지역 내 방과후 서비스 부재로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숲속의 반려친구들> 프로그램은 전문가들과 지역 예술교육 주체들이 장기간 함께 논의해온 내용을 토대로 설계했다. 2020년에는 샘플 프로그램이었기에 참여자를 비공개로 모집했지만, 올해는 운영을 확대하기 위해 지역 내 청소년기관들과 협력해 기관을 거점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으로 설계했다. 또 예술 강사가 참여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과정을 실행하는 데 주력했다. 참여자들과 대화하면서 그들의 역량과 니즈에 따라 프로그램을 유동적으로 구성하고, 경험을 기반으로 하는 수요자 중심의 융합적 프로그램 모델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 라운드테이블: 융합 교육을 위한 논의 이 계획에 따라 예술교육 전문가들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내러티브 연구로서의 라운드테이블을 진행했다. <숲속의 반려친구들> 프로그램을 실행하기 전에 아이디어 모색과 실행 후 교육 평가 차원에서 두 차례 실시했다. 2021년 6월 초 진행된 첫 번째 라운드테이블에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예술가이자 예술교육가인 지역 구성원들이 ‘지역 예술교육의 융합 교육 설계’를 주제로 원탁회의를 진행했다. 먼저 각자의 전문성과 관심사를 토대로 우리 자치구에서 어떠한 분야와 융합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논의했다. 예술가들답게 정형적이지 않은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흥미롭게 펼쳐졌다. 다음 주제는 <숲속의 반려친구들> 프로그램을 더 잘 운영하기 위해 예술 장르별 융합 아이디어를 도출해보자는 것이었다. 자연 자원이 많은 서대문구의 지리적 특성을 반영해 숲에서 해볼 수 있는 다양한 주제와 경험이 제안되었다. 또 지역에서의 좋은 경험들이 즐거운 예술적 체험으로 전환되었을 때, 지역 예술교육의 효과가 발현된다는 결론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숲속의 반려친구들> 설계와 진행 첫 라운드테이블 이후 <숲속의 반려친구들> 2021 버전 기획(설계: 신승주)을 완성했다.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한 예술가들 중 ‘시각예술’과 ‘음악’ 장르의 예술을 융합한 프로그램을 설계하기로 결정했다. 또 기존 4차시에서 8차시 수업으로 확대했으며, 지역 기관 중 ‘서대문 청소년 아지트 쉼표’와 ‘홍은청소년문화의집’과 협력해 운영하는 것으로 기획했다. 1회차 프로그램은 7~8월에 서대문 청소년 아지트 쉼표에서 진행할 계획이 있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돼 기관 이용이 어려운 상황에 부딪혔다. 이에 주 강사 작업실과 민간 복합문화공간 등을 이용해 3차시까지 수업을 진행해보았으나,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참여율 저조 등을 이유로 부득이하게 조기 종료를 결정했다. 2회차 프로그램은 9~10월에 홍은청소년문화의집에서 진행했다. 역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기관 전체에 이용 중지 지침이 내려진 상황이었으나, 초등학교 학생들 방과후 돌봄 프로그램인 ‘놀봄(놀면서 돌봄하자)’이 진행되고 있었다. 놀봄 학생 10여 명과 매주 한 번 만나는 8주간의 프로그램은 다행히 무리 없이 운영할 수 있었다. 총 8차시 프로그램 중 여섯 번은 기관에서 진행했고 두 번은 북한산 숲자락길에서 특강 수업으로 이루어졌다. 특강은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전문위원인 김진옥 식물학자와 사운드스케이프 작업을 하는 김희연 사운드아티스트가 숲에서 하는 체험 활동 수업으로 구성했다. 특강 이후에는 예술교육 수업과 연계하는 방향으로 진행했다. 10월 말 8차시 수업에서는 소규모 전시 형태로 결과물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고, 참여자들이 모두 함께 관람하고 소감을 나누면서 마무리했다.


▣ 라운드테이블: 교육 평가와 피드백 11월 초에는 두 번째 라운드테이블이 마련되었다. 교육 관계자와 전문가, 구성원들이 모여 <숲속의 반려친구들> 프로그램의 교육 평가 및 피드백을 확인하기 위한 자리였다. 교육에 참여한 강사들이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발견한 점과 느낀 점, 개선해야 할 점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또 홍은청소년문화의집 놀봄 담당자가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들의 변화와 후기를 전하며, 이 프로그램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피드백을 해주었다. 직접 교육을 하는 입장에서는 언제나 아쉬운 점과 반성할 점이 더 많아 보이지만, 그럼에도 이번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이 변화를 겪고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1회차 프로그램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상황이었기에 교육 대상에 대한 이해와 접근법에서 시행착오가 있었음을 인정해야 했다. 마지막으로 올해 사업에서 새롭게 도출된 ‘돌봄’이라는 키워드를 원탁회의에서 공유했고, 지역 내 돌봄과 관련된 예술교육 사례들을 나누었다. 우리는 이제 지역 예술교육에서 ‘반려적 돌봄’을 어떻게 전개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남기며 회의를 마무리했다. ▣ ‘반려적 삶의 태도’와 실천으로서의 ‘돌봄’ <다음을 위한 닿음> 사업은 정부의 ‘문화예술교육 종합계획(2018~2022)’ 비전과 전략에 따른 지역 예술교육 정책의 일환으로 시작되었다. 서울문화재단 서울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자치구 예술교육 활성화 지원 사업’으로 진행되었으며, 지역 기반 연구 위주로 실행되었다. 다른 자치구들과 달리 서대문구 특징 중 하나는 민관 협력 구조로 설계되었다는 점이다. 서대문구청 문화체육과와 지역 문화예술 단체인 무소속연구소를 중심으로 지역의 예술가, 교육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공공과 민간 협력 파트너십의 거버넌스 모델로 운영되고 있다. 2021년에는 서울문화재단 지원 사업이 아닌 서대문구 자체 사업으로 진행했다. 문화체육과가 주관하고 아동청소년과가 협력하여 지역 내 청소년기관들을 연계해주었다. 지난해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 이어 올해는 서대문 청소년 아지트 쉼표와 홍은청소년문화의집이 새로운 지역 자원이자 교육 거점으로 함께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비록 사업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유의미한 예술교육 거버넌스 모델로서 자생하고 있다는 점이 올해 사업에서 확인한 가장 큰 의의이다. 마지막으로 그간 서대문구에서 고민하고 지향하는 ‘반려적 삶의 태도 형성’이라는 목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반려’의 실천적 행위는 결국 ‘돌봄’이 아닐까라는 결론을 얻은 것도 큰 성과이다. 여기서 ‘돌봄’이란, 연약하며 보호해야 할 대상을 돌보는 수직적인 형태의 행위가 아닌, 나를 비롯해 인간과 자연,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서로 동등하게 관계를 맺고 주고받는 형태로서의 돌봄을 의미한다. 서로가 닿아 있고, 상호 간 의좋은 돌봄을 실천함으로써 반려할 수 있는 삶, 이것이 지역 공동체에 필요한 가치이다. 지역의 예술교육을 통해 나를 돌보고, 너를 돌보고, 나아가 세계를 돌보는 ‘반려적 돌봄’의 가치가 <다음을 위한 닿음>의 다음 이정표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 부록

1. 2019 『다음을 위한 닿음』

2. 2020 『다음을 위한 닿음』


발행일

2021년 12월

ISBN

979-11-91060-27-0

ⓒ 2021 서대문구청 ・ 무소속연구소 이 책은 저작권법에 따라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 전재와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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