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매거진 HANDS+ vol.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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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오랜 시간을 걸었더니 갈증이 났다. 근처 자주 가던 카페로 향한다. 사창동 주택가에 위 치한 카페 ‘커피사진관’은 말 그대로 커피가 있고 사진이 있다. 카페를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카메라들과 사진들은 카페 주인의 취미를 단번에 눈치 채게 한다. “최근에는 외 벽에 핀 꽃들 덕에 주민들이 좋아하셔요. 사진을 찍어달라는 분도 계시고. 꽃들 덕에 카 페가 덕을 보죠.” 카페의 주인은 사진이 좋아 카페이름을 ‘커피사진관’으로 지었고 원하 는 사람 누구에게나 사진을 찍어준다고 한다. “가끔 증명사진 찍으러 오시는 분이 계셔 요.”

아치형의 큰 창문들은 파리에 온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창가에 앉아 햇볕을 받으며 책을 읽는 사람들이 카페를 가득 채웠다. 학업에 지친 학생들의 휴식처 같았다. “이 동 네가 오래되긴 했어요. 그래서 최근에는 새로운 건물들이 많이 올라가죠. 사실 바로 앞 공터도 ‘고가古家’가 있었다고 해요. 대학교 근처여서 원룸이 많이 생겨야 한다고는 하지 만 옛것들도 남아 있는 동네가 되면 좋겠어요.”

큰 대학교가 자리 잡은 이곳은 낮에는 차분하고 밤에는 분주한 동네다. 사실 이곳은 저 녁이 지나 술자리로 유명한 동네이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반전이 있는 법. 서예가들의 작품이 있고 포근한 숲이 있고 차분한 카페가 있는 이곳을 꼭 걸어보길 바란다.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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