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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6 Vol. 8


표지사진 정보 제8호 <여름을 담은 공예> 中 루셀로우 공방 두나래 作 ‘루셀로우 지구 마그넷 블루’, 약 2.5×2.5cm, 2018 유리작품들을 제작 한 뒤 생기는 작은 조각유리들을 모아 800℃의 온도에서 다시 녹여 유리 마그넷을 만들었다.


INTRO

사람의 손에서 시작되는 모든 것들이 우리의 문화예술이 됩니다. 매거진 HANDS+는 우리 삶의 쓰임으로부터 출발하는 공예와 찬란한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지역의 문화예술을 소개합니다. Everything that begins from human hands becomes part of our art and culture. Magazine HANDS+ introduces craft arts which started as items used for daily lives in the past while also exposing today’s local arts and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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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2018. 6  Vol. 08 특집

06 [여름을 담은 공예] 이희영, 루셀로우

CRAFT

18 ‘문방사우-선비의 벗’ 국제교류전

24 2018청주공예페어

30 [청년 공예작가 만나기] 금속공예 작가 이준식

36 [연재] 잔칫날, 그 흥겨운 시간에 담겨진 공예

42 2018공예주간 | 크래프트위크

발행인

이범석 |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이사장 권한대행

편집장

김호일 |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

편집위원

김하돈, 김재규, 안명수, 이영락, 오창근

기획 ・ 편집

김상은

진행

안승길, 문희창, 강선주, 김미라, 김시중, 류필수, 박원규, 백인석, 안승현, 이병수

포토그래퍼

박중근

번역

스튜디오사이

디자인

디자인 오브

인쇄

㈜동인AP

발행처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발행

2018년 6월 Vol. 8

창간

2016년 7월 Vol. 1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상당로 314

314 Sangdang-ro, Cheongwon-gu, Cheongju-si, Chungcheonbuk-do, 28501 Rep. of Korea www.okcj.org


ARTITST

46 고은진

52 맹창균

PLACE

58 [익숙한 청주, 낯선 청주] 아는 동네, 모르는 사창동

64 [우리 동네 이야기] 설연재

CULTURE

68 청주문화생태계 DB

76 [해외통신원] 페라나칸, 싱가포르 혼합 문화 가치

80 [청주시립미술관 ・ 우한미술관 국제교류전] 우한 ・ 인상 : 중국, 우한미술의 현장

84 2018직지코리아페스티벌

86 문화10만인 페스타

90 [2018동아시아문화도시] 제주 청소년문화캠프 견문록

HANDS+ ISSUE

94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소식 문화10만인 투게더(2017문화도시축제) 리본 프로젝트 - 문화10만인 페스타 p88


제8호 <우리 동네 이야기 - 설연재> 中


제8호 특집

EDITORIAL 무심천변에 만개했던 벚꽃이 초록으로 넘쳐난다. 영화 만추의 영 상을 멋과 낭만으로 장식했던 청주의 상징 가로수 터널 역시 녹엽 으로 일렁인다. 이 맑고 고운 조용한 도시 청주가 천년 古都라고 하면, 웬? 경주나 공주가 있는데? 청주가 원래 서원경 아니던가. 신라 광역 행정구역 인 9주 5소경의 하나인 서원경, 서원대학교, 서원구 등등 서원이란 명칭이 여기저기 왜 붙어있는지 모르는 사람들도 있을테니... 실제로 청주 밖의 사람들 뿐 아니라 오랫동안 청주로 이사와 살면 서도 서원과 청주의 연관성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많이 보 아왔기에 하는 말이다. 신라의 서원경인 청주는 그 역사에 걸맞은 역사 문화사적 상징물들이 많이 있다. 역사, 문화, 사회 여러 방면 에서 청주를 알리고 자랑할 수 있는 콘텐츠가 차고 넘치는데 우리 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직지’에 국 한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격년제로 벌써 스무 해 동안 열 번째 열린 공예비엔날레가 있어서 공예도시로 유명해 졌다. 공예도시라 하면 뭔가 좀 딱딱한 느낌이 있다고 해야 하나? 그도 그럴 것이 시인 김초혜의 사랑굿 에 등장하는 무심천과 꽃다리, 육거리시장 그리고 청풍명월의 부 드럽고 조용한 이미지로 대변되는 충청인의 예절과 교육도시. 타 지역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것과 좀 생뚱맞을 수도 있겠지만 어느 순간 오늘 날 청주는 어쩌면 현존세계최고 금속활자 ‘직지’와 함께 공예도시란 이미지로 더 알려져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한걸음 더 들어가면 ‘직지’와 ‘공예’를 연관시켜 생각할 때 이는 곧 청주-흥덕사지-직지-상당산성-공예비엔날레-공예도시, 이렇게 하니 참 잘 어울리는 하나의 예술 축을 이루는 거 같다. 여 기에 국내 유일의 정방형의 정북토성과 용두사지철당간을 빼놓을 수 없으니 이곳 청주에서 공예비엔날레가 왜 탄생되었는지 더 길 게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될 듯싶다. 건축과 공예가 모두 사람의 손에 의해 이루어질 때 이 모든 것들은 천년을 간직한 청주의 역사에서 그 토대를 찾을 수 있다고 하겠다. 이번 호에서는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문방사우-선비의 벗> 전시 후기와 가을에 개최 될 청주공예페어, 직지코리아페스티벌에 대해 미리 확인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 청주 곳곳 의미 있는 공간을 소개하는 섹션에서는 서예가의 길과 안덕벌의 새로운 공간을 소개 한다. 무더운 여름. 청주가 보여주는 시원하고 색다른 문화예술을 만나 그 누구보다 시원한 여름을 보내시길. 편집위원 김재규

Early this year the trail along the Musim River, once filled with cherry blossoms, has already turned to green. The trees along the famous road of Cheongju the ones before the tunnel that beautifully appeared in the movie Late Autumn have also been green. This fine and quiet city - Cheongju - has the history of a thousand years. When hearing about the long history of old cities in Korea people may first think of Gyeongju and Gongju, and then question if Cheongju has also existed that long. We should remember Seowongyeong. Seonwongyeong was named as one of the administrative districts in the Silla Dynasty. Seowon University and Seowon borough are named after it. I observed that many people who live in Cheongju as their second home and even as their hometown do not know about the relationship between Seowon and Cheongju. As Seowongyeong in the Silla Dynasty, Cheongju has a great number of historical properties. However, even though Cheongju has many locations to promote the city in various fields including history, culture and society, it has been limited to Jikji which was listed as a UNESCO World Heritage site some years ago. Fortunately, Cheongju International Craft Biennale has been held every other year for twenty years and let’s people know about the city. Cheongju is also the city of crafts. Giving the name ‘Craft’ to a city may sound stiff in a way. This can be a consideration because Chungcheong Province to which Cheongju belongs is famous for the soft and quiet environment with a fresh breeze and bright moon as well as people’s gentle manners and giving their knowledge to the younger generation. We also think of Cheongju from Chohye Kim’s love song recalling the Musim River, Flower Bridge, and Yukgeori Market. Anyhow, the first developed metal type of the world Jikji has supported the hallmark of crafts to Cheongju. Thus, if the famous elements of Cheongju, Jikji and crafts are considered together, Cheongju, Heungdeok Temple Site, Jikji, Sangdangsanseong Fortress, the Craft Biennale, and Craft City come to my mind one after the other, and I think of Cheongju as a city of art. Also, Jeongbuk Fortress and Iron Flagpole of Yongdusa Temple Site should be included in the mention of how Cheongju came to have a craft biennale. As human hands create architecture and crafts, the foundation of all the things happening in Cheongju in the present can be understood from the thousand-year-old history of Cheongju. This issue introduces the review of the exhibition of Cheongju’s local crafts in London, England, which showed the possibility of international success, and previews Cheongju Craft Fair, Jikji Korea Festival, and the Chopstick Festival in this Autumn. In the section that intoduces meaningful places in different parts of Cheongju, new spaces in the Street of Calligraphers and Andeokppeol are introduced. From this, I hope you can encounter the fresh culture and art that can make you cool down a bit from the heat of the summer. Please enjoy the cool summer with us.

Contributing Editor Jaegyu Kim


magazine HANDS +

특집

여름을 담은 공예 이번 호에서는 여름특집으로 여름을 떠오르게 하는 공예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사람의 손으로부터 시작되는 공예는 마치 우리가 매일 입는 옷처럼 사계절을 담 고 있습니다. 겉이 매끄럽고 시원해 주로 여름에 사용하는 왕골 돗자리인 화문석, 시원한 바람이 통하고 밖을 내다볼 수 있어 한옥의 방과 방 사이 또는 대청과 방 사이를 막아 주었던 발簾, 하선동력夏扇冬曆(여름 선물로는 부채가 좋고, 겨울에는 새 해의 책력이 좋다)이라는 말에 딱 맞는 여름 부채는 시구나 산수화, 화조 등의 그 림을 그려 서늘한 기운을 더합니다.

두 작가가 소개하는 여름을 담은 공예는 전통적인 제작 방식을 기반으로 작가만 의 현대적 해석으로 작품을 풀어냈습니다. 솔뫼 이희영은 연과 닥나무를 키우며 우리나라 전통한지 제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름을 주제로 한 캘리그래피 작 품을 소개하고 시원한 바다를 떠오르게 하는 루셀로우 공방의 두나래 작가는 지 구의 환경을 생각하는 아기자기한 유리공예작품을 소개합니다.

취재 김상은 사진 박중근 자료제공 루셀로우, 이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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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호 특집

[특집] 여름을 담은 공예

솔뫼 이희영의 여름 캘리그라피 × 한지 × 연 정리 김상은

우리나라의 닥나무와 한지의 역사 우리나라 종이는 예로부터 중국에서도 높이 평가 할 만큼 명성이 자자했다. 송 나라 손목孫穆이 지은 ‘계림지鷄林志’에서는 “고려의 닥종이는 윤택이 나고 흰 빛이 아름다워서 백추지라고 부른다”고 하였다.

처음에는 마와 닥을 함께 사용하여 종이를 만들었지만 7세기 중엽부터 고려시 대까지는 닥을 주원료로 사용했다. 이후 조선시대에 서적의 발간과 수요가 급증 하여 닥만으로는 수요를 충당할 수가 없어 마, 뽕나무, 벼, 갈대 등 다양한 원료 를 사용했다. 이와 더불어 종이가 대중화 되고 제지술이 발전했다. 하지만 연산 군 이후 제지가 쇠퇴되고 임진왜란 이후 종이의 사용률이 급격히 낮아져 원료가 단순화 되었다. 또 조선후기 화선지와 양지가 들어오면서 전통한지의 제조법이 더욱 쇠퇴되었다.

사계절이 뚜렷해 겨울이 몹시 춥고 여름에는 매우 더운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닥나무는 인피가 두껍고 수율이 높다. 특히 경상도와 전라도에는 닥나무가 많이 자란다. 하지만 닥나무 인피의 품질이 제일 좋은 곳은 강원도와 충청북도라고 한다.

ABOUT

솔뫼 이희영 지난 5월, <문방사우-선비의 벗>전시가 개최된 영국 런던에서 우리전통 먹과 한지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돌아온 솔뫼 이희영은 도지정무형문화재 17호 한지장 이수자다. 현재 청주시 미원면 금관숲 부근에서 연을 키우며 솔뫼 전통 한지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닥나무를 직접 재배하고 전통한지제작을 하며 서예가이자 전각, 캘리그라피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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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온몸’이라는 두 글자를 전각하여 찍은 작품으로 강렬한 햇볕에 붉은 고추를 널어놓고 그 옆에서 어머니를 거들겠다고 나서는 어린 딸의 모습을 담았다.

풍(바람), 운(구름), 뇌(번개), 우(비) 바람이 불고, 구름이 몰려오고, 천둥벼락이 치고 비가 오니 땅이 굳어지고 만물이 생기를 머금는다. 자연의 표정과 사람의 얼굴이 다른지 않음을 사람의 얼굴표정으로 표현해 보았다.

한여름 비가 지나고 난 후 어김없이 대나무 낚싯대를 매셨던 아버지를 떠올리는 작품으로 아들은 종두리를 들고 강가 한적한 곳에 자리 잡고 함께 낚시하던 추억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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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호 특집

추위와 된서리를 이겨낼수록 그 향기가 짙어지고 오래 간다고 생각한다. 우리 삶고 그렇지 않은가 싶다.

마트지에 전각칼로 새긴 후에 물감으로 이미지를 채색했다. 잔잔한 물 위 물총새 한 마리에 의한 파동이 하나 둘 퍼지니 초록의 봄 빚이 길을 낸다는 이미지를 담고 있다.

2017 방마루 연꽃음악회 | 연꽃향 우리소리 은은한 방마루의 한여름 밤 * 2018 방마루 연꽃음악회는 8월 11일 토요일 개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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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특집] 여름을 담은 공예

LUCELLOW 루셀로우

유리는 차갑기도 하고 뜨겁기도 한 재료다.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유리라는 재료는 추운 겨울에 가깝다. 일단 만져보면 차가운 감촉이고, 아주 예민한 재료라서 가마 안의 온도가 조금만 달라져도 완전히 다른 형태가 되어버린다. 취재 김상은 자료제공 루셀로우 사진 박중근

유리 × 여름

GLASS × SUMMER 10


제8호 특집

루셀로우 지구 마그넷_블루, 약 2.5×2.5cm,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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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배색 수저받침_피치 & 그레이, 2.5×8cm, 2018

차갑고 얇은 얼음장처럼 잘 깨지기도 하고.

그렇게 차가운 유리로 무언가를 만들려면 적어도 700~1300도에 이르는 고온에서 유리를 말랑말랑하게 녹여야 한다. 녹여서 형태를 만든 유리를 천천히 식히면 작 품이 완성되고, 완성된 유리그릇은 다시 차가워져 시원한 느낌이 든다. 완성된 작 품으로서의 유리는 더운 여름과 어울리는 것 같다. 맑고 청량하고 투명하며 감촉도 차가운 유리그릇은 더워진 몸과 마음을 식혀주는 좋은 물건이 될 것 같다.

여름에 어울리는 유리

여름엔 투명한 어떤 유리 작품을 사용해도 어울리지만, 더 시원한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면 밝은 블루 계열의 작품이 좋을 것 같다. 마블링 블루 3단 케이크 스탠드에 디저트 대신 수박, 블루베리, 자두 같은 계절과일을 썰어 올려두어도 여름날 식탁 의 포인트가 되어준다. 공방의 ‘Painting on Glass’ 원데이 클래스에서 자신만의 컵을 디자인해보는 것 도 추천한다. 여름 하면 생각나는 사물들 예를 들어 하얀 파도와 파라솔, 야자수와 알록달록한 튜브, 수박과 포도 같은 그림들로 아기자기하게 꾸민 자신만의 유리컵 에 수박 주스 한 잔이면 행복한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12

루셀로우 | 유리공방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국전길 10 아이디어스(IDus) / 온라인 에서 구매 가능 수업, 제품 문의는 카카오톡에서 ‘루셀로우’ 검색 @lucellow_

E. lucellow@naver.com


제8호 특집

배색 수저받침_그레이, 피치 & 그레이, 피치, 옐로우, 2.5×8cm, 2018

INTERVIEW

루셀로우 × 두나래 두나래

청주에서 루셀로우 유리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두나래입니다.

루셀로우

대학에 다닐 때부터 공방을 운영하는 게 꿈이었습니다. 유리로 쓸모 있고 아름다운 무언가를 만들고, 내가 아는 것들을 사람들에게 알려주

청주에서 초, 중, 고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도예유리과 졸업

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대학원 졸업 후 바로 고향인 청

후 홍익대 디자인콘텐츠대학원에서 도예유리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주로 내려와 유리공방을 시작했습니다.

도예유리과 첫 유리 전공 수업 때 처음으로 접한 유리 작품들은 신세

사람들로 북적이는 도심을 좋아하지 않아서 여유로 움을 느낄 수 있게

계였습니다. 유리의 깨끗하고 단순하고 현대적인 분위기에 매료돼 그

사방이 트여있어 언제든 주변을 둘러 볼 수 있고, 지나다니는 사람은

때부터 "나는 졸업하고 유리로 뭔가 만들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한

많지 않지만 정말 제 공간에 관심 있는 사람이 굳이 이곳까지 찾아오

것 같습니다. 9년이 지난 지금 나는 여전히 유리를 만지고 있고 9년 후

는 곳. 청주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이곳이 딱 저에게 적합한 위치인 것

에도 계속해서 유리를 다루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같습니다.

대학원 때 단청이라는 전통적 요소와 유리의 물성, 색상을 결합해 우

운 마시멜로의 mellow를 더해 만든 브랜드명입니다. 투명하고 부드

연적인 패턴을 만들어내고 이를 기(器)형태에 적용하는 작업을 했었습

러운 색감으로 빛나는 유리를 만들고자 이렇게 이름을 붙이게 되었

니다. 패턴을 강조하기 위해 8각, 10각 등 테두리에 각이 들어간 형태

습니다. “일상 속 가장 따뜻하고 행복한 공간인 우리의 식탁 위, 소소

LUCELLOW 는 ‘빛나는, 투명한’이라는 뜻의 lucent 그리고 부드러

로 만들었는데, 이때 작업에서의 '각'이라는 요소를 가져와 단순한 색

한 아름다움이 깃들 기를 바랍니다.” 라는 슬로건을 가졌습니다. 사람

감의 그릇에 적용해 편안하게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테이블 웨어를

들의 삶에서 가장 즐거운 곳은 식탁이라고 생각합니다. 맛있는 음식

만들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단청의 장식적 요소를 조금씩 가져와 그릇

을 먹기도 하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따뜻한 공간인 식탁 위, 그

에 부분적으로 적용해보는 작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위에 무심하게 툭 올려져있어 식탁 위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테이블 웨어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유리

클래스

최근 인기 있는 제품 중 하나는 유리 마그넷입니다. 유리그릇을 만들

정규반과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원데이 클래스에서는

면 잘려진 작은 유리 조각들이 많이 나오는데 유리는 불연성 물질이라

유리컵 페인팅 수업과 유리 소품, 그릇을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정규

전부 폐기물로 버리게 되면 환경을 오염시키지만 재활용에는 큰 제한

반은 가마 성형 기법 Kiln-work Class 라는 이름으로 개설했습니다. 유리 전

이 없는 친환경적인 소재입니다. 그래서 공방에서 나온 작은 유리 조각

용 가마를 사용해 퓨징, 슬럼핑 기법을 기초로 여러 응용 재료들을 사

들을 다시 800도의 열로 녹여 다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도록 마그넷

용해보면서 본인이 디자인한 유리 작품을 제작합니다.

을 만들었습니다. 이 마그넷 판매 수익의 5%는 자연보호사업을 펼치 는 세계자연기금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구매자로 인해 버려지는 유리 도 살리고, 동시에 자연보호사업에도 동참하게 되는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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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배색 플레이트, 15×18×21cm, 2018

Glass is a material that is both cold and hot. For a maker, glass is like the cold winter. First of all, it is cold when touched. And because of its sensitivity a little difference in temperature of a kiln makes a total change in its form. It is also easily broken like a cold and thin layer of ice. In order to create something with this cold glass, a high temperature (700 to 1300 degrees at the very least) is needed to melt it. Then, when it is slowly cooling down the final form can be seen. The final glasswork becomes cold again and gives a cool feeling. Glassware fits well with a hot summer because it is clean, transparent and cold; it is a product that cools down our hot body and mind in the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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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호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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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Glass, matching with summer In the summer, every transparent glass fits well but if you want to make a cooler atmosphere, glassware in a light blue tone works especially well. Seasonal fruits like slices of watermelon, some blueberries and plums instead of baked desserts on a marbled-blue three-tier cake stand can be a wonderful point of interest for the summer table. Designing a cup in the one-day class called ‘Painting on Glass’ at the glass workroom can be also a fun thing to do. Watermelon juice in a glass cup with painted things that can remind you of summer like white waves, parasols, palm trees, colorful swimming floats, watermelons, and grapes may help you find happiness in the summer.

루셀로우 지구 마그넷_그린, 약 2.5×2.5cm,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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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호 특집

루셀로우 지구 마그넷_레드, 약 2.5×2.5cm, 2018

INTERVIEW

LUCELLOW × NARAE DOO

NARAE DOO

LUCELLOW

I run the glass workroom called Lucellow in Chungju. I graduated from elementary, middle and high school in Chungju. Then I went to Seoul to study at the glass/ceramics workshop in Hongik University and studied glass/ pottery design at the Graduate School of Design at Hongik University. Glassworks that I saw in the first class of the glass workshop made me feel like being in a new world. The clean, simple and modern feeling of glass fascinated me, and I was so sure that I would be making something with glass after graduating from the University.

Lucellow is a combination of the two words “lucent”, meaning gleaming and transparent, and “mellow” from marshmallow. I hope that this brand name can remind you of transparent and soft glowing glass.

In the graduate school years I combined the traditional elements from the Korean Dancheong technique and the properties and color of glass in order to find a accidental pattern and apply it to a vessel. Then eight or ten angles were made to emphasize a pattern at the edges. After this I have been using angles to make tableware in simple colors that can be used easily in everyday life. In the future, I plan to apply more elements from the Korean Dancheong technique.

Our slogan is, “Little beautiful things on our dining table give the warmest and happiest memories in everyday life.” I believe a dining table should give the most pleasant feeling in life. On a dining table we create warmth: eating delicious food and sharing stories. Our tableware would bring vitality even though it was not intentionally decorated for th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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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청주공예비엔날레 - 주한영국문화원 공동주관

영국에 퍼진 묵향

‘문방사우 - 선비의 벗’ 국제교류전 2018. 4. 23. ~ 2018. 5. 26. 주영한국문화원 MORE INFO 청주공예비엔날레 공식 홈페이지 또는 공식 페이스 북

www.okcj.org

청주공예비엔날레

Mun·Bang·Sa·U The friends of scholar 18


청주공예비엔날레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충북 전통 공예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자 주한영국문화원과 공동주관하여 영국 런던의 주영한국문화원 갤러리에 서 『문방사우 - 선비의 벗』을 주제로 4월 23일부터 5월 26일까지 국제교류 전을 개최했다. 개막식에는 조직위 관계자와 용호성 주영한국문화원장, 로지 그린리스Rosy Greenless

영국공예청장, 베스 맥킬롭Beth Mckillop 빅토리아 알버트 뮤지엄 부관

장, 영국대영박물관 관계자와 영국 내 외신기자 등 내・외국인 60여명이 참 석한 가운데 무형문화재 전수자인 이정주의 거문고 연주가 함께 진행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충북의 우수한 공예를 ‘선비정신’으로 대변하고 선비의 벗으 로 불리는 네 가지 물건인 문방사우인 지紙, 필筆, 묵墨, 연硯을 제작하는 장인 들에게 집중했다. 19


magazine HANDS +

문방사우를 벗으로 삼은 조선시대의 지식인 ‘선비의 방’

충북 공예의 장인정신을 보여주는 ‘선비의 방’에서는 학문을 좋아하고 부모 를 효성스럽게 여겼던 조선중기 역학자이자 악인樂人인 이득윤李得胤, 1553~1630의 방을 재현했다. 광해군 때 혼란한 정계를 피하여 고향인 충북 청주에 머무 르면서 거문고와 관련된 명銘 ・ 부賦 ・ 시詩 ・ 서書 ・ 악보樂譜 ・ 고금금보古今琴譜 등을 집 대성 하여 <현금동문유기>라는 귀한 거문고 악보를 후세에 남겼다. 악기장 조준석, 낙화장 김영조, 사기장 이종성, 대한민국명장(목가구) 이성준, 민화 작가 한영희 등을 비롯한 분야별 전수자가 참여했다. 20


청주공예비엔날레

<전시연계워크샵> 이희영 작가의 캘리그라피 퍼포먼스 21


magazine HANDS +

지紙, 필筆, 묵墨, 연硯의 맥을 지키는 충북의 장인

옛날 문인들이 그림과 글씨를 쓸 때 없어서는 안 되는 네 가지 도구였던 붓, 먹, 벼루, 종이를 ‘문방사우’라고 칭하며 없어서는 안 될 선비의 친구라고 부 르고 존중했다. 한지장 안치용, 필장 유필무, 먹장 한상묵, 벼루장 신명식과 그의 아들 신재민 그들의 손에서 문방사우가 탄생하는 과정을 영상과 작 품으로 감상하고 직접 선비처럼 글과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체험의 공간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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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공예비엔날레

전시연계 워크샵

주영한국문화원 문지윤 큐레이터의 전시설명을 시작으로 먹장 한상묵의 먹 제작 시연과 이희영 작가의 캘리그래피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또한 워크샵 에 참여한 60명의 참가자들은 직접 먹을 만들어보고 전통부채에 캘리그래 피를 써보는 체험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워크샵은 현지의 뜨거운 반응으로 참여 신청이 조기에 마감되어 특별히 1회에서 2회로 늘려 진행됐다. 또한 문방사우를 처음 접하는 현지인 들은 작품의 제작과정을 담은 영상과 작품을 실제로 보면서 우리나라의 장 인정신에 대해 극찬 했다. 23


magazine HANDS +

REVIEW

2018 청주공예페어 2018. 9. 5. - 2018. 9. 9. 5일 간 동부창고 6동, 37동 및 야외광장

지역공예산업 육성을 육성하고 글로벌 공예마켓의 새로운 비전 제시하고자 시 작한 청주공예페어가 올해 3회를 맞았다. 2018청주공예페어는 기획전, 산업공 예존, 교육존, 거리마켓으로 구성되며 이전 페어와는 달리 교육의 기능이 강화 되고 시민 프로젝트가 새롭게 진행된다.

특히 익숙한 것들 속에서 색다름을 찾는 다는 커다란 주제로 장소도 청주의 대 표적인 도시재생 공간인 동부창고에서 개최된다. 또한 공예의 새로운 확장 가능 성을 들여다보는 기회로 마련됐기 때문에 ‘공예를 통한 새로운 재생의 의미’를 담을 예정이다.

시민 프로젝트 ‘우리 프로젝트=너+나=우리’는 버려진 폐 유리병을 수거해 시민 들과 함께 화분을 만들어 직접 업 사이클링 경험해 본다.

부대행사로 진행되는 미니토크에는 공예와 연계한 가드닝, 캠핑, 업 사이클링에 대한 강연이 열린다. 24


청주공예비엔날레

2018청주공예페어 사전행사ㅣ주말공예장터 일시/장소 2018. 4. 28. ~ 8. 25. / 매월 2・4주 토요일 / 13:00-17:00 / 장소 매회 공지 참가비 무료 / 생활공예인, 작가, 공방, 단체, 협회 참가신청 청주공예비엔날레 공식 홈페이지(www.okcj.org) 신청서 다운로드 후 이메일 전송(2018cjcraf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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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2018 청주공예페어 라인업 미리보기

ghgm

견고한 나무로 짜임새 있는 가구를 만드는 수제 원목 가구 브랜드 ghgm. 사용하 는 사람에게 맞춰 선주문 방식으로 가구를 만들고 있다. 어디에 놓아도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가구, 오래 쓸수록 빛나는 가구, 대를 이어 사용하면서 이야기가 쌓이 는 가구를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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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공예비엔날레

CAST

청주 유일의 롱 보드 전문샵으로 낚싯대를 던질 때 쓰는 Casting라는 단어에서 무엇을 하던 ‘이상을 향해 내 던지겠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청주 STREETS

DANCE ACADEMY스트리트 댄스 학원와 연계하여 패션 뿐 만 아니라 청주 스트 릿 씬 전체의 발전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루키바이크

세상에서 하나뿐인 자전거를 가질 수 있게 해 주는 수제 자전거 브랜드. 체스에서 전차를 의미하는 룩Rock과 열쇠를 뜻하는 키Key를 조합해 만든 이름으로 전차 처럼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의미가 있다. 수제 자전거의 프레임 제작과정의 반 이상 은 고객과의 소통으로 이루어진다. 자전거의 용도, 타는 방식 등 고객이 원하는 건

100% 반영해 고객의 하나밖에 없는 자전거를 만드는 걸 철칙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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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디랜드 협동조합

나무와 더불어 가는 삶을 실현하고자 하는 디랜드는 가족, 학생, 기업 등 다양한 유 형의 대상자에게 맞는 즐거운 가구제작 및 목공체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 하고 있다. 산하기관인 ‘디랜드 목공기술학원’을 통해 지원가능 대상자에게 근로 자/실업자 직업능력개발훈련 NCS과정을 고용노동부 위탁으로 운영하고 있다.

루셀로우 공방

버려질 위기에 처한 다양하고 작은 유리조각들을 모아 다시 800℃의 열로 유리 마 그넷을 만든다. 100% 핸드메이드로 제작되는 루셀로우의 그릇들은 원판 구매, 절 단, 연마, 가마 소성까지 스튜디오에서 직접 진행한다. 식탁이 우리 삶 속에서 가장 따뜻하고 행복한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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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공예비엔날레

청주대학교 공예디자인학과

청주의 유일 공예관련 학과로 대중적・산업적 디자인의 영역에서부터 개인적・예술 적인 작가활동의 영역에 이르기까지 장르의 다양성과 전문성, 그리고 독창성과 예 술성을 복합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현재 공예디자인과 내에는 여러 그룹의 창업, 공모전, 전시 동아리 등이 운영되며 청주공예비엔날레, 청주공예페어 등 다양한 분 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유리하다

버려지는 공병을 수거해 유리접시, 조명, 인테리어 소품 등 예술품으로 재탄생 시 키고 있는 유리하다. 공예를 통해 환경문제에 대한 공익적, 경제적, 사회적인 방안 을 제시하고 업 사이클링으로 버려지는 것들에 대한 인식을 제고 시킬 수 있는 기 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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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청년 공예작가 만나기

금속공예 작가 이준식 인터뷰 김상은 사진 박중근

향을 위한 사케잔, 적동에 은도금

80ⅹ65ⅹ80mm, 80ⅹ70ⅹ85mm, 90ⅹ80ⅹ120mm, 2016

Junsik Lee, Metal Crafts Meet Young Crafts Artists 30


CRAFT ISSUE

오일램프 4, 5, 6, 7,적동에 은도금, 옻칠

80×80×35mm, 2015

전통공예를 견고하게 이어오는 선배들의 지혜를 따르며

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행위를 금속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

그들만의 젊고 새로운 감각으로 공예를 재해석하고 있는

는 것이 저의 작업입니다.

현명하고 재치 있는 청년 공예작가들이 늘고 있다. 지역의 공예가 희망이 있는 건 이런 젊은 공예작가들의 패기가 살

Q

공예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요?

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패기넘치는

어머니께서 서양화를 전공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림을 그리

청년 공예작가 ‘이준식’을 만나봤다.

는 것보다 어떤 것을 실제 작품으로 표현해보는 것을 좋아 했던 저는 만들기에 더 관심이 있었습니다. 저와 형은 어렸 을 때부터 박물관 공예 체험 등 다양한 경로로 공예를 많이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접했습니다. 그래서 공예라는 분야가 친숙하고 자연스럽

저는 청주대학교 공예디자인과를 졸업하고 국민대학교 대

게 느껴졌습니다. 금속공예분야는 다른 공예의 분야보다

학원에서 금속공예전공으로 석사를 수료했습니다. 주로

만들고자 생각하는 바를 거의 정확히 구현해 낼 수 있어서

동과 비철 등을 두드리거나 펴서 리빙 관련 작품을 제작하

좋았습니다. 수치화되는 기쁨을 느꼈다고 해야 하나요. 무

고 있습니다. 청주가 고향이고 서울과 청주를 왔다 갔다 하

엇인가 일정한 대칭을 이루는 장르라는 부분에 매력을 느

면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작업하고 계시는 작품을 소개해주세요.

금속공예가 전공인 저는 구리를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Q

젊은 공예작가로서 바라보는 공예계는 어떤가 요?

초기의 작업은 각이 지거나 정확하게 끼워 맞추는 형태의

아직은 제가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지만 제 생각에는 긍정

작품을 선호했습니다. 지금은 ‘스킨십’이라는 주제에 맞춰

적인 추세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공예가 상품적으로만

형태가 유기적이고 자유로워졌습니다. 판금이라는 기법을

발전하거나 어려운 공예작품으로 치우쳐서 발전하고 있는

시작하면서부터 최근의 작품 형태가 나왔습니다. 스킨십은

부분을 선배 공예인들이 균형 있게 잘 잡아주고 있는 것 같

인간이 하는 행위 중 가장 원초적이며 가장 오래된 언어라

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공예를 바라보던 안 좋은 시선들 31


magazine HANDS +

주전자, 적동에 은도금, 흑단

300×100×270mm,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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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FT ISSUE

포옹(촛대), 단동에 은도음

230×130×120mm, 2017

이 많이 사라지고 오히려 활동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고 있

작가노트

습니다.

최근 작업하고 있는 촛대 시리즈는 스킨십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있다. 이는 인간이 행하는 행위 중 가장 원초적이고 감정, 애정을 표현하는 오래된 언어인데, 이 주제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Q

공예의 길을 걷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 은 말이 있을까요?

행위를 개인적이고 추상적으로 표현한다. 나에게 있어 이 스킨십의 이미지는 따뜻하고 감성을 자극하는데, 이러한 신체적 애정표현의 형상을 작업에 효과적으로 담기 위해 노력한다. 좁게는 포옹하는 두

저도 시작 단계라 모든 부분에서 조심스럽지만 대학을 졸

사람의 모습을 대칭으로 표현해 둘이 밀접하게 융합이 되는 모습이나

업하기 전에 뭘 해야 할지 많은 고민들을 하는 것 같습니다.

매듭의 이미지로 형상화해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이미지는 드로잉과

전업 작가의 길을 걸어야 할지 취업전선으로 뛰어들어야 할지. 하지만 그 어떤 것이든 본인의 마음에 끌리거나 내가

모델링을 거쳐 나오는데, 여러 드로잉 중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해 유토로 입체 모델링을 한다. 모델링을 다시 수정하여 다듬은 다음 본격적인 실물 작업에 들어간다.

할 수 있는 것들을 먼저 생각하고 찾으면 됩니다. 그러다 보 면 어느 순간 자기의 작업에 더 열중해 있고 그에 따라 미 래를 결정하면 됩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주세요.

현재 작업하고 있는 ‘스킨십’ 작업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들어가고자 합니다. 사람과의 소통을 나타내는 작업으로 작품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반응을 듣고 싶습니다. 아트 페 어, 전시 등을 통해 직접 관람객들을 만나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2016 청주대학교 공예디자인과 졸업 2018 국민대학교 대학원 금속공예과 수료 - 수상 2016 이타미 국제공예공모전 입선 2017 익산 한국공예대전 입선 - 전시 2014 충북공예의 요람전 | 대청호 미술관 2017 공생 – 청주대학교 동문전 | 청주시한국공예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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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재회(촛대), 적동에 은도음

250×140×150mm, 2017

‘Young craftsperson’ might not be a familiar

more organic and free involving the subject of

term in the field of crafts where the wisdom of

‘Skinship’. By using a metal plate, I can achieve

ancestors is significant. But there is no doubt

this characteristic. I believe Skinship is the

that they are important along with the older

most basic and oldest language of people. I like

workers. We will look at young creative crafts

to express human feelings through my work

workers who take wisdom from the traditions

with metals.

while keeping up with the present. Q Q

Can you briefly introduce yourself?

Do you have a specific motivation for

your interest in crafts?

I graduated from Cheongju University, major-

My mother majored in painting. However, I was

ing in Crafts Design, and completed graduate

more into making actual things rather than

school in Kookmin University, majoring in Met-

representing them in images. My brother and I

al Crafts. My work is mainly products for living,

had seen and experienced crafts-making from

made of copper and nonferrous metals. My

museums and education programs. Thus, I had

hometown is Cheongju, and I have been work-

been familiar with crafts since I was young and

ing in Seoul and Cheongju.

it was natural for me to think of it as my major. And as time went by I especially liked metal

Can you introduce your works?

crafts because it gave me freedom to actualize

Since I majored in Metal Crafts I work mainly

an idea more accurately than any other medi-

with copper. My early works were accurate in

um in crafts. I can say that I found joy in mea-

terms of angle and in terms of form so that

surement. I was fascinated by how metal crafts

they could fit together. But my current work is

can achieve definite symmetry.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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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FT ISSUE

결, 적동에 주석도금

340×320×105mm, 2016

Q

As a young craftsperson, what do you

Q

Lastly, please tell us about your plan

think about the future of crafts?

for the future.

Well, I am not sure if I can answer this ques-

I would like to produce more for the ‘Skinship’

tion. I personally think that its future will be

series. It is about communication with peo-

positive. Senior craftspeople have balanced the

ple and I expect to see more responses from

commercial and artistic sides of crafts well, so

people about it. Thus, I will take more opportu-

negative ideas about them have decreased and

nities to join art fairs and exhibitions, meet au-

there are more possibilities for developing the

diences, and hear their opinions to make work

idea of crafts.

that can be enjoyed more.

Q

Can you give advice to the younger

generation in crafts? Also as a beginner, I may not be experienced enough to talk about it. I guess that before graduating from the university there is a big difficulty for students majoring in crafts in making the decision whether to be an artist or to find a practical job. Whatever may happen you should follow your heart or do the first thing you need to do. As time goes by you will see what is important for you, and then you can decide your future upon that.

Artist Statement The current candlestick series is under the subject of ‘skinship’. Skinship is the most basic and the oldest language of people to express feelings and affections. I use it to express things that happen between people in their personal and abstract expressions. For me, the images of skinship are warm and stimulate feelings. I attempt to effectively visualize this characteristic in my work. To express my idea in detail there are two people hugging each other in a symmetrical form or in a knot. Those images came to me from choosing from among many drawings and after 3D modeling with clay. When making 3D modeling there are several experiments to visualize my final idea. 2018 MA Metal Crafts, Kookmin University 2016 BA (Honors) Crafts Design, Cheongju University - Award 2017 Selected Prize, Iksan Korea Crafts Contest 2016 Selected Prize, Itami International Crafts Contest - Exhibition 2017 Coexistence – Cheongju University Alumni Exhibition, Korea Craft Museum in Cheongju 2014 Cradle of Chungbuk Crafts Exhibition 1, Daecheongho Art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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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연재

잔칫날, 그 흥겨운 시간에 담겨진 공예 글 김정희(진지박물관 원장) 사진 박중근

김정희 충북대학교 대학원 사학과 박사 수료 前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 책임연구원(문화콘텐츠연구팀장)

2016 한중일 젓가락 페스티벌 전시・학술 큐레이터

잔칫날

소(耆老所)의 입사를 기념하여 제작한 것으로 그림과 함께 행례(行禮)와 의절(儀節)을 기록한 것이다. 그 중

사전적 의미는 기쁜 일이 있을 때에 음식을 차려 놓

본소사연도(本所賜宴圖)는 기로소에서 가연을 즐기는

고 여러 사람이 모여 즐기는 일로 기록하고 있다. 민속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음식을 차려놓고 각각의 소반

학적인 의미를 더해 본다면 잔치는 사람과 사람의 벽

에 상화(床花)를 꽂고 흥겨운 춤과 음악을 즐기는 모

을 허무는 행위이자 사람과 절대적인 신과 교감하는

습, 잔칫날이다.

종교적인 의식까지도 포함한다. 필자의 기억에 남겨진 잔칫날의 모습은 이러하다. 마당에 하얀 천막이 드리

그 옛날의 기록에는 술잔을 들며 시(詩) 한 수 읊고,

워지고 청사초롱이 달린다. 커다란 무쇠솥이 걸리고

또 한 잔 마시고 풍악을 울리고, 차분하게 차 한 잔을

각색의 전들이 구워진다. 아낙들의 웃음소리와 멍석

나누며 잔치를 마무리한다. 사람이 어우러지는 잔치의

위에 옹기종기 둘러 앉아 탁배기 한사발 나누는 모습.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 잔칫날은 일상을 담고 있는

아이들은 덩달아 신이나 이곳, 저곳을 뛰어다닌다. 흥

종합예술이자 전시장이다. 음식이 놓여진 그릇, 모든

겨운 장구소리도, 배워 본 적 없지만 자연스럽게 묻어

것들이 공예다. 공예는 일상의 또 다른 이름이라 말

나는 덩실덩실 춤사위도. 모두 어디로 간 것일까? 일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잔치가 흥겨운 것은 사

상은 특정한 공간에 담기고 예술로 승화되었다.

람이 중심이고 내가 중심이 되는 과정을 온 몸으로 느 끼기 때문이 아닐까?

옛 그림에 남겨진 잔칫날의 모습. 사람과 사람이 벽을 허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기사경회첩(耆社慶

세종대왕이 축제라는 이름으로 청주 초정리에 행차한

會帖)은 영조가 51세가 되는 해인 1744년 9월 기로

지 12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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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FT ISSUE

「산가요록」 中 <서여병>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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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제621돌 세종대왕 탄신일 맞이 특별전시 <세종대왕, 초정 水 월래 - 15세기 옷, 음식, 술 그리고 차 이야기>, 진지박물관, 2018.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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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FT ISSUE

1444년 2월 28일

불현 듯 이승소(李承召 1422~1484)와 안평대군의 시 구가 떠오른다.

세종은 거가(車駕)라고 기록 된 연을 타고 왕비와 세 자와 함께 처음으로 초정에 행차를 했다. 세종실록은

“하늘과 땅이 서기(瑞氣)를 빚어

1444년(재위 26) 초수에 행궁을 짓고 같은 해 3월 2

신령스런 샘이 나니

일부터 4월 30일까지 58일간, 그리고 같은 해 7월 15

세조께서 이 해에 수레를 멈추었네

일부터 9월 14일까지 59일 등 총 117일간 머물렀다고

모든 풍류소리 임금 계신 곳에

적고 있다. 안질을 치료하면서 한글창제 작업의 마무

들려옴을 맞이하고

리를 했던 곳, 초정약수에는 세종대왕의 꿈과 뜻이 담

다투어 고운 해가 해지는 곳에 목욕함을

겨 있다.

우러러 보았도다.” 이승소 “椒水” 중에서

얇은 비단천으로 몸을 감싸고 맵고 알싸한 초정약수 목욕물에 세종이 있다. 유모와 나이 많은 상궁이 시

“봄날에 깃발을 펄럭이며

중을 들고, 오동나무 바가지와 큰 함지박, 조그만 물

남쪽 지방으로 행차하시니

바가지, 놋대야, 의자, 무명수건이 놓여 있다. 바닥에

눈에 비친 향기들이 높이 아래로 매달렸도다.

기름종이를 깔고, 팥으로 만든 비누를 칠하고, 초정

조물주는 또한 우리 성군(聖君)을 자랑하니

약수 물이 그의 몸에 천천히 부어진다. 목욕을 마치

오늘날에 와 서원 땅에 좋은 샘이 솟아났도다.”

고 무명으로 된 수건으로 몸을 닦고, 무릎까지 내려온

안평대군 詩 중에서

웃옷과 발끝을 덮는 하의를 입고 미소를 짓는 세종의 얼굴이 그려진다. 39


magazine HANDS +

기사경회첩 중 본소사연도 耆社慶會帖 중 本所賜宴圖 장득만 張得萬・장경주 張敬周・정홍래 鄭弘來・조창희 趙昌禧,

1744~1745년, 비단에 채색, 43.5×67.8cm, 국립중앙박물관

15세기 즈음, 그 시대를 함께했던 그들은 어떤 음식을

록하고 있다.

먹었을까? 한 나라의 음식은 긴 역사의 흐름 속에서 환경의 영향

여지도서(輿地圖書, 1757년~1765년) 에는 청주 초정

을 받으며 역사와 생활이 배어 있다. 당시의 음식문화

과 관련한 기록에 초정주(椒井酒)와 돼지고기와 내장

를 알 수 있는 문헌으로는 『산가요록(山家要綠)』이 있

을 함께 구운 음식을 소개하고 있다.

는데 산가(山家)는 일반인들이 사는 평범한 서민들의 집을 뜻한다. 필사본으로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가장

세종대왕과 초정약수 잔칫날.

오래 된 농서이며, 그 중에서 음식 부분은 현존하는 식품서 중 최초의 음식고전이다.

600년 전 백성을 생각하고 한글창제라는 큰 일을 마 무리하며 몸과 마음을 다스렸던 그의 마음을 어떻게

1450년경 전순의(全循義)가 기록한 이 책에는 230여

전달 할 수 있을까?

가지의 방대한 조리법이 기록되어 있다. 전순의는 조

소박한 그릇에 세종의 음식을 담아내며 소통하고, 그

선시대 세종~세조 연간에 활약하던 어의이자 식품전

의 꿈을 그려 본다.

문가이다. 양조(釀造)부분에 정확한 계량 단위를 기록하고 있으

세종, 초정수월래(椒井水越來). 세종대왕, 초정수를 넘

며, 장(醬)담그는 방법에서는 메주(말장, 未醬)의 정확

어온다.

한 제조법을 밝혀주고 장을 만드는 오래된 방법을 기 40


CRAFT ISSUE

「산가요록」 中 <잡병>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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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나만의 공예를 만나는 일주일

2018공예주간 크래프트위크 정리 김상은 자료제공 2018크래프트위크 사무국

2018. 5. 1. ~ 5. 7. KCDF 갤러리, 문화역서울 284 외 서울시내 주요 권역 100개소 이상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42


CRAFT ISSUE

1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1

최봉현, 이하 진흥원)과 함께 ‘2018 공예주간(크래프트위크)’을 개최 했다.

2018공예주간 개막식

지난 5월 1일(화)부터 7일(화)까지, ‘문화역서울 284(구 서울역사)’와 진흥원갤 러리(인사동 소재)를 중심으로 약 100개소에서 판매장터, 전시, 체험, 투어 등의 축제로 열렸다.

일주일 동안 즐기는 감성 나들이

공예주간은 나들이하기 좋은 5월에, 공방과 공예점들이 모여 있는 거리를 중심 으로 열려 도시 곳곳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총 116개의 협력사가 함께 한 이번 공예주간은 전시장과 공방이 활짝 문을 열고 관객들을 맞이했다. 인사동, 북촌, 삼청동을 중심으로 하는 종로 지역에서는 현대와 전통이 공존하 는 공예를, 홍대, 연남동, 상수동 등에서는 재치 발랄하고 실험적인 젊은 공예 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신당동에서는 세계로 뻗어 가는 역동적인 공예를 느 낄 수 있었다. 가로수길, 청담동, 성수동을 잇는 강남 지역에서는 최신 유행하 는 트렌디 한 공예를, 파주 헤이리, 한국도자재단, 경기상상캠퍼스 등이 함께 하는 경기 지역에서는 유유자적 나들이와 함께 하는 공예를 즐길 수 있었다. 43


magazine HANDS +

2

3

44


CRAFT ISSUE

4

5

6

‘공예 이음 버스’를 타고 만나는 공예 기획전시

2, 3

공예를 찾아 떠나는 여행의 길잡이가 될 ‘공예이음버스’는 공예주간에 사전신청을

전시 <안녕이라는 선물>

받아 운영됐다.

4

인사동 KCDF갤러리 에서는 상반기 기획전시인 ‘크래프트 리턴’이 열렸다. 동시대

‘소금_빛깔 ・ 맛깔 ・ 때깔’

국립민속박물관

공예현상을 다룬 이번 전시는 아이디어의 도출 과정에서부터 제작 방법, 교육의

5, 6

형태, 유통의 방식에 이르기 까지 사회와 일상 속에서 변화하는 공예적 가치들을

KCDF갤러리

재발견하는 기회가 되었다.

‘크래프트 리턴’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과 야외 전시장에서는 소금, 공예, 음식의 연결고리를 찾아 공예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진흥원과 국립민속박물관이 공동으로 기획 해 3년째 선보이고 있는 한식 문화 특별전 ‘소금_빛깔 ・ 맛깔 ・ 때깔’을 운영했다. 공예 직거래 장터가 열리는 ‘문화역서울 284’에서는 150여 공예판매자와 시민들 이 한자리에 모여 공예의 취향과 감성을 나눴다. 시민들은 작가들로부터 생활에 밀착된 공예품의 제작 의도나 활용방법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작품을 직접 구매

한국 공예 디자인문화진흥원

할 수 있었다.

www.kcdf.kr 45


magazine HANDS +

LOCAL ARTIST 1

스티치코 고은진 인터뷰 김상은 사진 박중근

‘일이 아니라 사람이다’ 어느 대기업의 사내 광고 같은 문장이 공예작가의 입에서 나왔다.

공예는 사람의 손에서 나오는 아름다움이라고 한다. 사람의 가치를 소중히 생각하는 가죽공예 작가 고은진의 삶과 철학을 담은 진지한 이야기를 시작해 본다.

Stitchko Eunjin Ko 46


ARTIST

공예 그 첫 시작 그리고 가죽

발견하고, 시간이 지난 물건에서 나오는 말로 표현할 수 없

성화동 조용한 골목에서 가죽 공방 스티치코Stitchko를 운영

는 아름다움에 한순간 사로잡혔다. 그 후 본격적으로 가죽

하고 있는 고은진 작가는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공예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좋아했다. “항상 바빴던 엄마 뒤를 쫓아 다니면서 그림을 그렸던 것 같아요. 그게 자연스레 이어지면서 패션 디자이

“패션 분야에서는 메이킹이라는 부분 보다 디자인이 우위에

너라는 직업을 가지게 되었고, 지금은 이렇게 가죽공예를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는 어떤 것이 더 가치가 있는지

하고 있죠.”

따질 수 없다고 생각해요. 원단의 재질과 특징, 제작 과정, 마감 등은 정말 중요한 과정이거든요” 가죽공예는 자신이

청주에서 태어난 작가는 서울 생활을 거쳐 중국과 영국의

살고 있는 주변의 환경에 따라 사용하고 있는 사람에 따라

패션 디자인 분야에서 활동했다. 하지만 빠르게 돌아가는

그 모습이 천천히 변한다. 느리지만 그 결과물이 어떻게 나

패션계에서 이내 지쳐 버렸다. “패션 분야는 젊은 사람한테

올지 모르는 가죽만의 매력은 혼자만의 물성으로는 완성될

는 유리한 것 같아요. 모든 사이클이 빠르게 돌아가죠. 점점

수 없다는 작가의 마인드와 꼭 닮아있다.

나이가 들면 맞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가 급 작스럽게 돌아가시고 더 늦기 전에 해보고 싶은 걸 해봐야

가심비와 추억

겠다는 결심이 들었어요.” 스스로를 표현하고 싶은 갈망은

“사람들은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것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쓰는 사람에 따라 다른 빛깔을 내는 가죽공예 브랜드 스티

싶어 하죠. 슬프고 힘든 것들은 말하기가 어려운데, 수업을

치코Stitchko로 탄생했다.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사람들이 공예를 통해 치유받고 아픈 기억들을 작품에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더라고요.” 가격 대

디자인과 메이킹 사이

비 성능을 뜻하는 ‘가성비’라는 단어에 마음 심心을 더한 단

패션 분야에서도 가죽 디자인 일을 했던 작가는 디자인 보

어 ‘가심비’는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

다 가죽의 소재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다고 한다. 작가는

다. 자신이 만족했을 때 비로소 완성이 되는 공예가 진정한

어느 날 우연히 영국의 한 마켓에서 낡고 손때 묻은 가죽을

가심비이지 않을까 하는 작가의 생각이다. 그래서인지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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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품 대부분은 엄마와의 옛 추억을 떠올리면서 만든 것으로

The first meeting with crafts and leather

작품 하나마다 의미가 남다르다. “엄마와 다니면서 봤던 꽃

Eunji Ko is the owner of the leather shop

들, 후회됐던 일들, 보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씩 담기 시작했

called Stitchko on a quiet alley of Seongh-

어요. 그러는 동안 마음속에 상처가 홀가분해지고 생각이

wa-dong. She has enjoyed drawing since she

정리돼요.”

was young. She was born in Cheongju, lived in Seoul for a while, and worked in the field of

고은진의 목표

fashion design in China and England. Howev-

“공예계는 패션이나 디자인처럼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지

er, she was tired of the fashion world where

않아요. 그런 분야는 하나의 제품에 홍보팀도 붙고 마케팅

things were rapidly changing. Thus, her crav-

팀도 붙어서 체계적으로 프로모션을 하죠. 공예는 작업에

ing for expressing herself created the leather

열중하다 보면 외부 활동이 어려워지거든요. 저도 마찬가

brand Stitchko which employs different colors

지이고요. 하지만 공예인들이 함께 단결하고 견고한 기반

depending on the people who use it.

을 다진다면 그 어떤 분야보다 매력 있고 가능성 있는 분야 라고 생각해요.” 공방 운영과 함께 공예 페어, 교육, 다양한

Between design and making

프로젝트 등에 참여하고 있는 고은진 작가는 올 6월 말 첫

Eunji Ko also worked with leather when she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worked in the fashion industry. She was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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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49


magazine HANDS +

50


ARTIST

現 스티치코 가죽공방 운영, 충북공예협동조합 감사 충북예술고등학교 미술과 졸업 상명대학교 의상디자인학과 졸업

LCIBS Diploma in Marketing Communications _ 영국 런던 2016 청주공예페어 참여 2017 서울국제핸드메이드페어 SHIF 참여 K-핸드메이드페어 부산 참여 한국공예관 가죽공예강좌 출강 충청북도 공예품 대전 _ 장려상 대한민국 공예품 대전 _ 장려상 청주공예비엔날레 _ 공예페어 참여 충북공예가회 <공예의 마음을 담다> 전시

2018 충청북도 우수공예업체 지정 디자인 아트페어

스티치코 STITCHKO 충청북도 청주시 서원구 성화로 108-1

interested in the medium itself than design .

her work; the charms of leather goods cannot

One day she came upon well - worn leather

be completed alone.

in one of the markets in England, and at that instant was fascinated by its beauty, created

Cost-effectiveness and memories

with use over time . After this incident she

Eunji Ko defines cost-effectiveness not upon

started to work seriously with leather crafts.

money but on the satisfaction that the goods

Leather goods slowly change their character

can give to users . The real cost - effective

depending on their environment and their us-

goods are born when giving satisfaction to us-

ers. How they slowly change upon the condi-

ers. Therefore, even in the process of her work

tions - and their change - cannot be definitely

she sincerely incorporates memories with her

predicted. These are the charms of leather

mother, and each of her works means some-

and they encourage Eunji Ko’s mind towards

thing different to her. 51


magazine HANDS +

LOCAL ARTIST 2

미산 맹창균 인터뷰 김상은 사진 박중근

Maeng Changkyun 52


ARTIST

각자刻字의 역사는 삶의 흔적을 남기고자 노력했던 인류의

서 잘 쓴다고 칭찬해 주셨어요. 그때부터 서예가가 되겠다

역사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문자가 발명되기 이전부터 바위

는 목표가 생겨, 모든 것을 서예를 향해 맞췄어요.” 충북 진

나 동굴 등에 일상의 모습이나 기원을 그림으로 새겨 암각

천 문백면 구곡리에서 태어나고 자란 미산 맹창균은 어린

화나 동물 벽화를 남기던 것이 우리나라의 가장 오래된 목

시절부터 서예가를 꿈꿨다. 그 후 저명한 서예가이자 국가

판본으로 알려진 신라시대의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현

무형문화재 제101호 금속활자장인 故오국진 선생을 만나

존하는 가장 훌륭한 목각판인 『팔만대장경』으로 이어졌다.

본격적으로 서예와 각자를 배우며 자연스레 배우게 되었다.

각자는 문자를 입체화한 것으로 마음을 전하는 도구인 문

자필자각

자에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 그 기술을 가진 사람을 각자

서예를 잘한다는 것은 각자에서는 특이한 이력이었다. 서

장이라고 한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금속활자도 각자

예를 통해 글씨를 보는 안목을 키웠고 각을 배우면서 ‘자필

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현존하는 인쇄문화의 중요한 요

자각’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붓 끝의 미묘

소이다.

한 느낌을 정확히 이해하고 각 작업을 하는 것은 모든 작업 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백운화상

미산 맹창균은 서예가의 길을 걷다가 자연스레 서각의 길

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 광화문 현판 등 굵직한 복원작업

로 들어서게 되었다. 운 좋게 두 분의 지혜로운 스승을 모셔

들을 해온 선생은 각은 단순히 글씨의 모양대로 깎아내고

오면서 다른 사람들은 경험할 수 없었던 수많은 경험들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글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작

30여 년 동안 해오고 있다. 문文과 장인의 손끝에서 풀려나

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또 글씨를 잘 모르면 글씨를

오는 도 의 만남. 미산 맹창균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새기는 소재의 선택을 잘 못 할 수도 있다고 한다.

서예를 잘 하던 아이

각자 刻字의 길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한 일(一) 자를 그었는데, 선생님께

90년대 초 흥덕사지 터가 발견되면서 직지가 금속활자라 53


magazine HANDS +

1986

故 동림 오국진 선생(국가무형문화재 제101

2009

고원 김각한 선생(현 국가무형문화재 제106호 각자장)

금속활자장) 전통각자 및 서예 사사 전통각자 사사

1990~1991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복원 참여 국가무형문화재 제101호 금속활자장 이수자 지정 2000 2000~2001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 상권 목판본 복원사업 참여

2011~2015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 하권 목판본 복원사업 참여

2013

광화문 현판 복원작업 참여

2016. 3

국가무형문화재 제106호 각자장 이수자 지정

사)철재전통각자보존회 이사 선임 2017 2009~현재 미산각연재(전통각자연구실) 운영

미산각연재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흥덕로127

는 것을 직접 재현해 보이고 금속활자 복원작업에 전념하

One’s individual history starts from the his -

던 스승을 따라 2000년 겨울에 국가무형문화재 제101호

tory of mankind in which people attempted

금속 활자장 이수가 되었다. 그 후 전통 각자 공부를 더 해

to leave the traces of their lives. Even before

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당시 국가무형문화재 제106호 각자

inventing letters, people left their daily life in

장인 고원 김각한 선생을 따라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

rock carvings or cave paintings. One of those

체요절」의 목판본 복원에 참여하게 되면서 2016년 봄 각

examples in Korea is the Great Dharani Sutra

자장 이수자로 지정받았다.

of Immaculate and Pure Light from the Silla Dynasty, known as the oldest woodblock book,

미산각연재

and the Tripitaka Koreana, known as the finest

2009년 고인쇄 박물관 인근에 전통 각자를 전수하고 연구

woodblock existing in Korea.

하는 공간인 미산각연재를 열었다. 1층에는 서예 수업을 지 하에서는 각자 수업을 진행하면서 서예와 각자를 연계하여

They are created to give shape to letters, and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목표에서 시작했다. 최

express feelings, as letters are a medium to

근에는 미산각연재를 (사)철재전통각자보존회의 충청북도

deliver feelings . The technician was called

지회 본부로 지정하고 충북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이

Gakjajang. The UNESCO Memory of the World,

공간을 방문하고 있다. 미산 맹창균은 앞으로 많은 이들이

Metal Type Blocks , is also made based on

전통 각자를 알기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배움

Gakja, which is an important element in the

에는 끝이 없듯이 오로지 한 길을 걸으며, 전통 각자를 계승

existing printing culture.

해 오신 선생님들께 배운 것을 후진에 계승하며 지속적으

Changkyun Maeng’s profession was as an ori-

로 전승해 나가고자 한다.

ental calligrapher, and thus he could naturally have an opportunity to start calligraphic en-

54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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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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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graving. And luckily he had two wise teachers

jang of Intangible Cultural Property in 2000,

in his life and built his intelligence and skill

following his teacher who focused on the re-

from diverse experience for about 30 years .

production and restoration of Geumsokhwalja.

This began the meeting of intelligence and

After this achievement, as he wanted to study

skill in his career.

more about the traditional Gakja, he participated in the restoration of the Jikji block book

Japiljagak (Writing for self-awareness)

with the number 106 Gakjakjang of Intangi-

Being recognized in oriental calligraphy was

ble Cultural Property , Kakhan Kim , and he

considered to be unique in the field of Gakja.

was assigned as the Gakjakjang expert in the

Changkyun Maeng learned how to see the

spring of 2016.

beauty of writing by studying oriental calligraphy and learned how to do Japiljagak freely

Misangak Yeonjae

by studying Gak. “I put importance on under-

In 2009, Changkyun Maeng opened a space

standing the subtle feeling of the brush’s end

nearby the Cheongju Early Printing Museum

when working on Gak .” Changkyun Maeng

called Misangak Yeonjae in order to hand

participated in the significant restoration of

down and study the traditional Gakja. On the

works including the Great Dharani Sutra of

ground floor oriental calligraphy classes were

Immaculate and Pure Light , Jikji , and the

held. At the basement level Gakja class was

Gwanghwamun signboard . He believes that

held with the aim of research and letting more

Gak is not just about carving letters but also

people know about it. Recently, Misangak Yeo-

about understanding the context and repre-

njae has been designated the head office of

senting it. And if not, an appropriate medium

Traditional Iron Gakja Preservation in Cheung-

can be used for a board.

cheongbukdo, and has welcomed many visitors from all over the country . Changkyun

The start of Gakja

Maeng likes to create a friendly environment

When the site of the Heungdeok Temple was

that introduces traditional Gakja and to hand

found in the 90’s, Changkyun Maeng was ap-

down to the younger generation what he has

pointed as the number 101 Geumsokhwalja-

learned from his teachers. 57


magazine HANDS +

익숙한 청주, 낯선 청주

아는동네, 모르는 사창동 백신영 베이지 편집장

서예가의 길 58


PLACE

어느 날 부터 오래되고 허름한 동네가 화가들의 도화지가 되었다. 벽화마을이라는 말 도 등장했다. 회색빛 담벼락을 도화지 삼아 동네 예술가들은 나름의 작품의 세계를 펼 쳤다. 근데 나는 그 벽화마을이 이상하게 어색했다. 우스꽝스러운 그림, 두 번 다시 이 동네를 찾지 않을 거 같은 연예인의 얼굴, 왜인지 모르게 너무 화려한 색채들. 차분한 동네에 맞지 않는 옷 같았다. 물론 끊겼던 사람들의 발길은 다시 이어졌고 동네는 활기 를 되찾았다.

충북대를 지나갈 일이 있었다. 학교를 둘러싼 회색빛 담벼락이 눈에 들어왔다. 알아볼 수는 없지만 무언가 멋진 그림들이었다. 붓글씨였다. 잠시 내려 살펴보니 ‘서예가의 길’. 붓글씨들은 담벼락을 따라 춤추듯 쓰여 있었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았다. 마치 이 담벼락은 오래전부터 준비된 화선지 같았고 서예가들은 그곳에 붓을 들어 글씨를 썼다.

‘直指’라는 글씨로 시작되는 ‘청주 서예가의 길’은 충북대 정문에서 성화동 방향으로 이 어진다. 각 글자마다 서예가 소개와 글자 소개를 살펴보며 담벼락을 걷는 일은 이 긴 길 을 걷는 지루함을 덜어준다. 제각기 다른 느낌으로 심혈을 기울인 글씨들과 그 속에 담 긴 의미들은 잠시 사색에 잠기게 한다.

익숙하지 않았던 동네였는데 이제는 ‘서예’하면 이 동네가 생각날 것이다. 물론 서두에 서 언급한 ‘벽화마을’도 나름의 멋이 있고 그래서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겠지. 그래 도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오래된 화선지에 자연스레 스며든 붓글씨처럼 오래된 동 네에 자연스레 스며든 느낌의 ‘서예가의 길’이 더 마음에 닿는다. 59


magazine HANDS +

이 길이 끝날 즈음 충북대로 들어가는 작은 후문이 나온다. 이제는 쓰이지 않는 건물들 사이로 푸른 숲이 보인다. 자연스레 발걸음을 옮긴다.

생각해보면 난 정문 보다 후문을 좋아하는 듯하다. 어디든 그렇다. 유명한 산보다 동네 뒷산이 좋고 번화한 도심 보다 동네 뒷골목이 더 정겹다. 충북대학교 후문은 딱 그런 느 낌이다. 어디든 뒤쪽 공간에는 비밀스런 추억이 있다. 이제는 강의가 열리지 않는 방치 된 건물 동들 사이로 길쭉한 나무들이 비벼대고 있다. 오랜 시간 방치된 벤치를 잡초들 이 찌르고 있다. 캠퍼스의 한 젊은 커플이 이곳을 놀이동산 삼아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충북대학교는 참 넓다. 언젠가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넓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얘기를 듣고 ‘이 학교 학생들은 걷기 힘들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실제로 학생 들은 힘들어 할 것이다. 대충 끼니를 때우고 강의를 들으러 이 넓은 곳을 분주하게 뛰어 다닐 것이다. 작은 숲과 잔디도 많다. 많은 숲을 가진 학교라니 되레 축복이다. 학업의 스트레스와 불투명한 미래의 불안함 들도 나무들 사이를 걷다보며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될지도 모르겠다.

충북대학교 안에는 작은 문화재도 있다. 고려시대 세워진 3층 석탑도 있다. 원래 이곳 에 세워진 곳은 아니고 다른 동네에 있던 것을 이곳에 옮겨 보수한 것이다. 특이하게도 제주도의 유물도 이곳에 있다. ‘정낭正木’ 또는 ‘정주석正柱石’이라 한다. “조선시대 집의 대 문에 걸쳐두는 긴 나무로 사람이 있고 없음을 표시하며 또는 소나 말의 출입을 방지하 기 위한 것이다. 기둥인 ‘정주먹’이라 하여 돌이나 나무로 만들며, 정낭을 끼울 수 있도 록 2~3개의 구멍이 뚫려 있다”는 말이 쓰여 있다. 60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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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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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오랜 시간을 걸었더니 갈증이 났다. 근처 자주 가던 카페로 향한다. 사창동 주택가에 위 치한 카페 ‘커피사진관’은 말 그대로 커피가 있고 사진이 있다. 카페를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카메라들과 사진들은 카페 주인의 취미를 단번에 눈치 채게 한다. “최근에는 외 벽에 핀 꽃들 덕에 주민들이 좋아하셔요. 사진을 찍어달라는 분도 계시고. 꽃들 덕에 카 페가 덕을 보죠.” 카페의 주인은 사진이 좋아 카페이름을 ‘커피사진관’으로 지었고 원하 는 사람 누구에게나 사진을 찍어준다고 한다. “가끔 증명사진 찍으러 오시는 분이 계셔 요.”

아치형의 큰 창문들은 파리에 온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창가에 앉아 햇볕을 받으며 책을 읽는 사람들이 카페를 가득 채웠다. 학업에 지친 학생들의 휴식처 같았다. “이 동 네가 오래되긴 했어요. 그래서 최근에는 새로운 건물들이 많이 올라가죠. 사실 바로 앞 공터도 ‘고가古家’가 있었다고 해요. 대학교 근처여서 원룸이 많이 생겨야 한다고는 하지 만 옛것들도 남아 있는 동네가 되면 좋겠어요.”

큰 대학교가 자리 잡은 이곳은 낮에는 차분하고 밤에는 분주한 동네다. 사실 이곳은 저 녁이 지나 술자리로 유명한 동네이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반전이 있는 법. 서예가들의 작품이 있고 포근한 숲이 있고 차분한 카페가 있는 이곳을 꼭 걸어보길 바란다. 63


magazine HANDS +

우리동네 이야기

기본을 지키는 것, 중용의 공간

설연재 취재 김상은 사진 박중근

‘차를 넣고 우리기 좋은 온도로 물의 온도를 맞추는 것’, ‘잔에 7부 정도 마시기 좋은 양으로 차를 따르는 것’,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가운데 마음을 지키는 한국 차의 정신인 중용中庸을 담은 공간. <설연재>를 소개한다.

충북 청주시 청원구 안덕벌로 27번길

10:00 – 19:00 / 일요일 휴무 043-903-9996

64


CULTURE

공간소개

처에 예술대학과 예술단체, 예술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설연재는 우리나라 차를 체험할 수 있는 차실과 사기장

들고 있어 다른 곳보다 매력이 있었다고 한다. 누군가

이용강의 작품을 동시에 감상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단

는 안덕벌에 새로운 공간을 여는 게 무모한 선택이라는

순히 차를 마시는 곳이 아닌 우리 선조들의 덕목 중 하

이야기를 했지만 주변의 여러 문화예술인들과 함께하

나였던 차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이전에 낭성과 율량

는 일이라면 삭막한 거리를 따듯하고 밝은 거리로 만들

동에서 공방과 차실을 함께 운영 했던 경험을 토대로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

차 문화의 대중화와 저변 확대를 위해 이 곳 안덕벌에 새로운 공간을 열었다. 또한 10년 이상 운영해오고 있

우리차를 알고 싶은 분

는 ‘설연차회’와 연계해 우리전통 음악과 시낭송회 등

여러 식당들 사이에 자리 잡은 설연재는 아직 이 동네

의 공연을 개최 할 예정이다.

에선 낯선 느낌이지만 이제 안덕벌이 문화의 거리가 시 작되나 하는 설렘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아직까지 차

안덕벌인 이유

는 커피와는 다르게 소수만이 즐기고 있지만 점차 차

설연재를 열기 전 사기장 이용강과 부인인 설연 김용

의 매력을 알고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

신 부부는 공예비엔날레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행사들

다. 우리 차에는 카페인이 없고 비타민, 미네랄 등 몸에

이 열리는 옛 청주연초제조창과 안덕벌 일대를 많은 공

좋은 성분이 많아 건강을 중요시하는 요즘에 딱 어울린

예인들이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

다. 특히 차를 즐기면서 차 예절을 함께 배울 수 있는데

다. 또 안덕벌은 ‘예술의 거리’라는 명칭이 붙어있고, 근

흔히 ‘다도’라고 불리는 차 문화는 일본에서 불리는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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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66


CULTURE

어로, 우리나라에서는 예의를 갖춰 차를 마신다는 의미

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일상화 되었던 차

로 ‘다례’라고 부르고 있다.

문화도 많은 전쟁과 기근을 겪으며 현재처럼 기호식품 이 되어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지

차는 우려내기 불편하고 복잡하며, 쓰고 떫어 맛이 없

않은 문화로 전해내려 오고 있다.

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마치 몸에 좋은 약을 먹는 것처 럼. 하지만 처음 경험이 좋으면 차를 생활화 할 수 있

우리차에 대한 역사와 차에 숨겨진 이야기를 들으며,

다. 우리 선조들은 차를 생활화 했는데 이는 차인들이

한 숨 쉬어 갈 수 있는 중용의 공간 <설연재>에서 우리

즐겨 쓰는 단어인 ‘다반사(일상다반사)’라는 말에서 찾

차의 매력을 느껴보자.

아 볼 수 있다. ‘다반사’는 ‘밥을 먹듯이 차를 마신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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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시민문화상상팀

청주문화생태계 DB 글 윤정미

도예가 김지혁 문학가 박종희 성악가 강진모 무용가 박서연

도예는 흙으로 빚는 사람들의 행복입니다

도예가 김지혁

하얀 콧수염을 단 할아버지와 함박웃음을 짓는 할머니, 화

“대학시절은 멋진 작품을 만들겠다는 열정이 가득한 시기

가 잔뜩 난 도깨비, ‘으앙’ 하고 금방이라고 울음을 터뜨릴

였어요. 여름에 뙤약볕에서 유약 작업을 하고, 겨울에는 작

것 같은 아이. 익살스러운 주인공들은 모두 흙에서 탄생한

업실이 너무 추워서 땔감을 구하러 다닌 적도 많았죠. 가마

도자기 인형들이다. 재미있는 작품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에서 나오는 작품을 보는 그 순간을 기대하며 전혀 힘든 줄

싶은 도예가 김지혁 씨의 토요도예공방에 가면 항상 유쾌

몰랐어요. 하하하”

하고 재밌는 작품들이 반겨준다.

도예수업을 통해 타인을 생각하다 흙의 마술에 반했던 시절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작가의 눈에서는 빛이 난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는 것이 유난히 좋았다. 당연히 미

예술과 생활을 잇는 이야기를 할 때는 어쩔 수 없이 그늘이

술 시간이 가장 즐거웠고, 어깨가 으쓱 올라가는 일도 많았

지고 만다. 그도 학교를 졸업하고 도예작업을 계속 할 수 있

다. 그런데 진로를 결정해야 되는 시기가 되었을 때는 그림

을지 깊이 고민하는 시간이 왔다. 하지만 이내 도예작업을

보다 공예가 와 닿았고 청주대학교 공예학과에 진학했다.

계속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바로 자신의 작업실인

유리, 금속 등 다양한 공예장르가 있었지만 그의 마음을 빼

토요도예공방에서 학생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도예체험

앗은 것은 물레위에서 변신하는 ‘흙’이었다. 사람의 정교한

교실을 열기로 한 것. 의외로 도예체험 수업은 반응이 좋았

손끝을 따라 탄생하는 작품이 신기해서 아무도 없는 밤에

고 단체로 수강을 의뢰하는 일이 많았다. 그가 흙으로 만드

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물레와 흙에 몰두했다.

는 모든 것이 좋았던 것처럼 수강생들도 직접 물레를 돌려

68


CULTURE

보며 생활 소품을 만드는 것을 신기해하며 즐거워했다.

“나 이렇게 살아.”

“수업을 통해 아이들을 만나서 도예를 가르쳐주면서 제가

지난 개인전시회의 제목이기도 했던 대답에서 그가 추구하

더 행복해졌어요. 그런데 여러 수강생이 중에서 심리치료

는 삶의 단면이 보인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것들이 등장

를 목적으로 이곳에 오는 수강생도 있었어요. 그들을 보면

해 깜짝깜짝 놀라며 사는 세상이지만 그는 변함없이 공방

서 단순히 소품을 만들어 가는 수업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에서 흙을 만지고 싶어 한다. 뜨거운 가마 속 열기를 이기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색깔을 띠고 어떤 작품들이 세상으로 나와 줄지 걱정 과 기대가 교차하는 시간을 즐기며 꾸준히 이 자리를 지키

그것이 계기가 되어 도예를 접목한 심리치료를 체계적으로

고 싶다.

배우고 있다며 타인의 삶에 관여하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도예로 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말을 듣고 싶다. ‘그곳에 가면 누구나 흙으로 도자기를 만들 수 있대…’ 도예가 김지혁은 그런 예

도자기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

술가로 남기를 여전히 꿈꾸고 있다.

오랜만에 만나는 지인들은 그에게 비슷한 질문을 한다. “너 어떻게 사니?” 질문에 걱정이 들어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는 예의 해맑은 웃음과 함께 이렇게 대답하곤 한다. 69


magazine HANDS +

소소한 일상의 깊고 따뜻한 이야기

문학가 박종희

콩을 가득 담고 팽팽히 서있던 자루가 어느새 비어가며 자

준다. 상을 여러 번 받았다면 문학적 재능이 뛰어난 작가이

루의 허리가 주저앉기 시작했다. 알맹이를 다 내어주고 쭈

거나 상복이 많은 작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에게 있어

글쭈글해진 자루가 자식들에게 원기를 다 내어준 부모님

상장은 영광이기보다 작가생활 성적표와 같다.

의 굽은 허리처럼 보이며 나이 든 자식의 마음을 아리게 한 다. 박종희 작가의 수필 「자루」의 내용이다. 낡은 수건, 티눈,

“해마다 현상공모전에 참여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공들

복사 등 주로 일상적인 것을 소재로 삼는 그의 글에는 삶의

여서 글을 쓰고 응모하는 것은 작가로서의 책임이기도 하

훈훈함을 일깨우는 뜨거운 힘이 있다.

고 글쓰기를 게을리 하지 않으려는 제 자신과의 약속이지 요. 낙선이요? 물론 그럴 때도 있었어요. 그 때는 조금 더 열

꾸준한 글쓰기는 작가로서의 소명

심히 쓰라는 무언의 격려라고 생각했죠.”

2000년, ‘문학세계’ 수필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박 종희 작가는 아직도 ‘작가 박종희’라는 수식어를 들으면 쑥

작가의 감성을 심고 키워준 가족

스러워 얼굴이 붉어진다. 그저 말로 유창하게 이야기하는

그의 글에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자주 등장한다. 아버님

것보다 글로 담담하게 표현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고 좋을

은 박 작가가 어릴 적부터 글쓰기를 즐겨하시며 형제들의

뿐이라고. 하지만 올해의 여성문학상 수상(2010)을 비롯

성장과정을 하루도 빼먹지 않으시고 일기글로 남겨 놓으셨

해 매월당 문학상 수상(2013), 전국 수필공모전 대상 수상

다.

(2003) 등 다수의 수상경력은 그가 어떤 작가인지 설명해 70


CULTURE

“아버님의 글을 읽어 보면 자식들을 키우면서 있었던 작은

틈이 써 두었던 단편소설 6편을 책으로 묶어내려고 한다.

일부터 당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까지 꼼꼼하게 기록해

아직도 작품을 발표할 때 마다 부끄럽고 도망가고 싶은 생

놓으셨어요. 그 속에 아버님의 인생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각이 들지만 이 또한 작가로서 겪어내야 할 과정이라 생각

의 소중한 추억들이 담겨있지요. 어쩌면 아버님의 문학적

하고 용기를 냈다.

감수성을 제가 이어받았는지 모르겠네요.” “글은 재능이나 기교가 아니라 선한 마음씨와 용기가 바탕 지난 2015년에는 친정어머니를 간병하면서 느꼈던 일들을

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볼 때 글은 쓴 사람을 닮았어

소설로 풀어낸 작품 『가리개』가 ‘동양일보 신춘문예’ 소설부

요. 글을 통해 주로 비판을 하는 분을 만나면 늘 대화가 따

문에 당선되어 다시 한 번 놀라움과 기쁨을 안겨주기도 했

갑고, 부드러운 어조로 글을 쓰시는 분을 만나면 푸근한 느

다. 어머님을 간병했던 일은 체력적으로 힘이 들었지만 언

낌이 들거든요.”

젠가 소설을 쓰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있던 그에게 글을 쓰 는 사람으로서 내공이 깊어지는 시간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도 따뜻한 글을 쓰고 싶다며 글을 통해 독자들에게 삶의 온기를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마음 따뜻해지는 글을 쓰고 싶다

잊지 않았다.

내년 봄쯤, 그는 수필집과 소설집 출판을 계획하고 있다. 그 동안 신문에 연재했던 수필 작품들과 수상작을 포함해 틈 71


magazine HANDS +

아름다운 선율을 통해 보는 아름다운 人生

성악가 강진모

“예전에는 남자가 피아노를 배운다고 놀림을 받기도 했어요.

“마지막 졸업시험이 생각나네요. 구술시험이었는데 어떤 문

제가 살았던 상주에서는 피아노학원이 유일하게 하나 있었

제가 나올지 몰라서 이태리어로 된 책을 통째로 다 암기했

는데 남학생이 피아노를 배우는 것은 눈에 띄는 일이었죠.”

어요. 교수님께서 무조건 암기하는 것이 좋은 공부방법은 아니지만 제 노력이 대단하다며 통과시켜주셨어요. 그 때

친구들한테 놀림감이 되는 게 싫어서 잠깐 태권도학원으로

얼마나 긴장하고 집중했었는지 시험을 치르고 나왔는데 한

바꾼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부끄럼을 타던 소년은 음

동안 집 주소도 기억이 나지 않더군요.”

대에 진학했고, 본격적으로 성악을 배우기 위해 이태리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그가 연주활동에도 얼마나 열정적이

유학을 떠났다. 성악가 강진모(충북보건과학대학교)교수의

었는지는 연습실 한 쪽 벽면을 가득 메운 그의 공연 팸플릿

이야기다.

이 대신 말해 준다. 해마다 12월에는 20회 이상 무대에 오 른다는 그는 지난해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에 주

노래를 할 수 있어 행복한 사람

역으로 출연한 것을 비롯해 ‘라 트라비아타’, ‘사랑의 묘약’

대학 졸업 후, 유학을 떠난 그는 이태리 레스피기 국립

‘카르멘’ 등에 주역으로 출연했고, 독창회・ 2인 음악회・ 오페

음악원에서 5년 과정의 성악과를 졸업하고 이태리 로마

라갈라콘서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A.R.A.M 아카데미아에서 합창지휘를 전공하는 등 4개 영 역의 졸업장을 취득해서 돌아왔다.

‘함께’ 부르는 노래가 더 행복하다 성악가로서 꾸준히 무대에 오르는 그가 공연만큼 중요하게

72


CULTURE

여기는 것이 노래를 가르치는 일이다. 대학 강의 이외에 청

해졌지만 관객과의 거리는 오히려 멀어지는 느낌이라는 것.

주레이디싱어즈와 청주남성합창단의 지휘를 수년째 맡고

관객들에게 성악의 아름다운 선율과 훌륭한 공연을 선보이

있으며, 지난해부터 다사리학교의 ‘마음의 소리 중창단’을

고, 후배들에게는 편안한 공연장이 되어 줄 수 있는 곳을 마

이끌고 있다.

련하고 싶다.

“평생교육원에서 17년 동안 애착을 가지고 가르쳤던 성악 수업은 접고 아쉬워하고 있던 때에 우연히 다사리학교의

“좋은 공연을 하고 나면 제가 관객들에게 받는 긍정의 에너

중창단을 맡게 됐어요. 조금씩 장애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

지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앞으로도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인데 노래를 부르면서 하모니를 배워가는 모습을 보면서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해서 지금보다 더 자주 연주하고 싶

보람을 느낍니다. 수업을 하면 가르치기만 하는 것이 아니

습니다.”

라 그 안에서 제가 인생을 배우는 것 같아요.” 끝으로, 그는 후배들과 제자들에게 좋은 길을 열어 주는 멘

관객을 위한 프로그램 만들고 싶어

토가 되고 싶고, 그동안 소홀했던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음악을 위해 열심히 달려온 그에게는 몇 가지 소망이 있

많이 갖는 것이 소망이라고 전했다.

다. 우선, 다목적 음향 시스템에 익숙해진 관객들에게 성악 가의 음색을 온전히 전달할 수 있는 성악전용극장을 만들 고 싶다는 것이다. 지금의 공연장들은 규모가 커지고 화려 73


magazine HANDS +

전통춤, 잇고 다듬어 관객과 더욱 가까이

무용가 박서연

새롭고 유연한 감성으로 만나는 클라리넷

연을 관람하는데 집중한다고.

지난 5월에는 충북의 무용계에 희소식이 들려왔다. 무용가 박서연씨가 ‘제16회 무안승달국악대제전’의 무용부문에서

“우연히 펼친 책에서 마음을 울리는 글이 있으면 메모해 두

종합대상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것. 중요무형문화재 제

었다가 춤으로 표현합니다. 공연을 구성하고 안무를 만들

27호 승무이수자인 그는 무엇보다 한영숙류의 살풀이춤

면서 생긴 습관이에요. 주변의 모든 것을 관찰하고 작품으

으로 큰 상을 받게 되어 무척 기쁘다며, 우리 춤의 정통성

로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생각해요.”

을 이어가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이야기 한다. 이렇듯 그에게 있어 춤은 자신의 삶이 성숙해지는 길과 같

춤은 내 삶이 성숙해지는 길

다고 말한다. 예전에 알지 못한 스승님의 가르침을 하나씩

공연장을 벗어난 무용가의 모습은 무대 위에서의 모습과

깨달으며 춤에, 그리고 삶에 녹여내는 시간이 이어지고 있

는 사뭇 달랐다. 민낯에 가까운 맑은 얼굴에 꾸밈없는 차림

기 때문이다.

새. 의외라는 이야기에 무용가는 외모보다 마음가짐과 행 동을 가꿔야 한다는 은사님의 말씀이 잊히지 않는다는 답

창작 작품 ‘황진이’ 유일하게 전수받아

이 돌아왔다. 학창 시절에는 은사님의 가르침이 이해되지

초등학교 시절, 부채춤을 추며 무대에 섰던 것이 무용가 박

않을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춤 이외의 것에는 신경 쓸 겨를

서연의 시작이었다. 부모님은 무용을 배우고 싶어 하는 딸

이 없다고 말한다. 공연이 있으면 온종일 연습실을 떠날 수

의 바람을 알고 있었지만 승낙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중학

없고, 연습이 없는 날에는 안무 구성을 위해 책을 읽고, 공

교에 진학하면서 무용을 하기로 마음을 굳혔고, 이 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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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부모님은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셨다.

는 이번 공연은 박서연 씨의 춤을 한 눈에 만날 수 있는 시 간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공연은 대공연장이 아닌 소공연

청주대학교 무용학과를 졸업한 그는 숙명여자대학교 전통

장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이색적이다.

문화예술대학원에서 살풀이, 산조, 승무 등 전통무용을 익 히며 한국무용가로서 범주를 넓혀갔다. 그는 중요무형문화

“앞으로 전통춤을 친숙하게 여겼으면 해서 일부러 소극장

재 제27호 승무 예능보유자인 (故)벽사 정재만 교수로부터

을 선택했어요. 소극장은 공연자의 숨소리까지 관객에게

전통 창작 작품 ‘황진이’를 유일하게 전수받은 제자이기도

들릴 정도로 가까워서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한국무용

하다.

을 통해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싶었습니다.”

“이 작품은 6분 정도의 분량인데 춤으로서 어려운 내용이

안무를 비롯해 음악, 무대구성, 소품까지 스스로 준비하는

있어요. 아직도 조심스럽지만 멈추지 않고 연습해서 관객

이번 공연은 그간의 무용가 박서연이 걸어온 길을 다시 한

들에게 꾸준히 선보이는 것이 스승님에 대한 도리라고 생

번 되짚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관객에게 그리고 자기 자

각합니다.”

신에게 아쉬움주지 않기 위해 당분간 그의 연습실은 불이 꺼지지 않을 것 같다.

관객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싶어 오는 12월, 그는 단독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태평무부터 살풀이, 산조, 황진이 까지 네 가지 작품을 혼자서 선보이

더 많은 문화예술 DB를 확인 하려면? 청주 문화도시 조성사업 www.cjculture42.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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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해외통신원

페라나칸, 싱가포르의 혼합 문화 가치 싱가포르 민혜윤 정리 김상은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 바로 남쪽 끝에 위치한 작은 국가 도시이다. 바다를 접 하고 있고 동과 서를 잇는 독특한 지리 적 위치 때문에 10~15세기에는 중국인 과 말레이시안인들이, 16~29세기 사이 에는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등의 유럽 인들과 인도인들 사이의 교역이 활발하 게 일어났다. 싱가포르는 이렇게 독특 한 지리적 위치 덕분에 여러 인종이 오 가는 다리역할을 해왔고, 서로 특성이 다른 여러 인종들이 자연스럽게 정착하 여 현재의 싱가포르를 만들어 졌다.

그렇기 때문에 싱가포르에서는 다양한 인종과 4개지 다른 언어의 사용을 어디 서든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공통 공용어 인 영어와 선택언어인 중국어, 말레이 어, 인도어의 사용을 지하철, 버스 등과 같은 공공장소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이런 문화의 혼합을 상징하 는 단어가 ‘페라나칸’이다. 페라나카이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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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2

라는 용어는 ‘아이’를 의미하는 ‘아낙’의 말레이어에서 유래한 ‘혼혈 후손’이라는 뜻이다. 과거 교역상인들 (중국, 인도, 중동의 아랍 그리고 유럽에서 온 상인들) 교역을 목적으로 싱가포르에 방문했지만 현지에서 부를 쌓은 뒤 싱가포르에 정 착하면서 가정을 이루게 되는데, 이들에서 비롯된 혼혈세대를 ‘페라나칸’이라 칭하게 되었다. 3

이러한 이들이 어떻게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고 이후에 새로운 문화를 창조했는 지 그 다양성과 독특함은 전통문화에서부터 현재의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나 타내고 있다. 페라나카의 유래와 이들의 전통적 생활양식에 대해 궁금하면 <싱 가포르 페라나칸 뮤지엄>을 통해 전반적인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페라나카의 사고방식은 변화에 열려있고 실용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있다. 이들의 이러한 독특한 생활문화와 관점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생 활공예품’들이다. 여러 페라나칸 중 중국 페라나칸은 중국의 문화와 서양의 문 화를 직접적으로 혼합하였는데, 생활자기를 표현한 방식에서 이들의 독특한 관점이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예를 들면, 중국은 중국문화를 상징하는 붉은 색 을 주로 사용하지만 붉은 색이 아닌 주홍색을 사용 하였다. 또한 동양권에서는

1

흔치 않은 분홍색 도자그릇이 눈에 띄게 많다. 이는 19~20세기 영국의 영향을

페라나칸 박물관 입구

받은 것이다.

2 초상화, 페라나칸 박물관 전시 中

의복에 있어서도 중국문화에서 ‘보호’의 의미를 나타내는 ‘용’과 같은 문양을 수 놓고, 중국 의복색상에 있어는 흔치 않은 흰색을 사용했다. 또 상하로 긴 옷깃 은 서양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혼합된 결과물들은

3 독특한 색상과 문양의 생활 자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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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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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공예품의 제작에 있어서는 주로 여성들이 공예품을 제작해 왔다. 그 중 주로 비즈공예가 눈에 띄는데 페라나칸 박물관 에 전시되어있는 비즈로 수놓은 식탁보는 무려 100만개의 비즈로 이루어져 있다. 이 작품에서 보이는 문양 또한 문화 의 혼합성을 보여주고 있다. 자세히 문양을 관찰하면 볼 수 있는 ‘새’와 ‘꽃’들은 동남아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중동 7

지방에서 주로 서식하는 새들이지만 흥미롭게도 동남아의 열대 지방에서 서식하는 ‘파인애플’문양과 ‘무궁화 꽃’이 함

4

께 수놓아져 있다.

페라나칸 여성 의복

5

또한 이들의 동서양 혼합적 양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100만개의 비즈로 수놓은 페라나칸 식탁보

것은 주택양식이다. 싱가포르 동쪽에 위치한 ‘카통’이라는

6, 7

지역에 가면 주변 건물과 다르게 이색적인 복층의 주택건

카통의 주택과 타일 문양들

물들이 나란하게 즐비하게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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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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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건물들이 18~19세기 싱가포르에 정착한 페라나칸들

8

이 지은 건물들이다. 이런 건물들에서는 페라나칸들이 사용한

페라나칸 뮤지엄 전경

타일과 문양을 그대로 간직한 외관을 볼 수 있다. 문양을 자세

싱가포르 페라나칸 박물관

히 관찰하면 불교에서 사용되는 연꽃 문양, 이슬람교에서 주로

Peranakan Museum | Singapore

보이는 아라베스크 문양 등이 쉽게 눈에 띈다. 이는 여러 종교 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문화의 혼합을 보여주는데, 좌우대칭으 로 질서 있게 정열 되어 있어서 각각의 문양이 눈에 들어오기 보다는 독특한 하나의 건물양식으로 다가온다.

페라나칸 박물관은 12~15세기 사이에 지금의 싱가포르에 정착한 중국 무역상의 후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전시품들을 3층에 걸쳐 소개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범위의 페라나칸 유적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Add

결론적으로 이러한 싱가포르의 문화수용에 대한 열린 태도는 타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에 거리낌이 없을 뿐만 아니라 여러

39 Armenian St. Singapore 179941

Web

www.peranakanmuseum.org

문화를 접목한 새로운 양식의 탄생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열린 태도는 현재 젊은 세대에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동과 서를 잇고 섞이는 문화적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민혜윤 現 싱가포르 국립 교육원 연구원 홍익대학교 목조형 가구학 학사 핀란드 알토대학교 공간 및 가구 디자인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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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청주시립미술관 · 우한미술관 국제교류전

우한 ・ 인상 : 중국, 우한미술의 현장 • 2016년 <국제미술교류협약>체결의 성과로 우한미술관과 국제교류전 개최 • 우한미술관의 대표 소장품인 <우한 ・ 인상>전시를 통해 중국미술의 흐름 소개 • 자매도시인 우한시의 역사, 문화를 소개하는 문화교류의 장 마련 2018. 5. 24. ~ 2018. 6. 24. 청주시립미술관 전관(본관)

도시건설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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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청주시립미술관은 중국 우한시에 소재한 우한미술관과의 교류전으로 우한미술관의 소장 품전인 <우한・인상 : 중국, 우한미술의 현장>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2016년에 시작되 고 이후에도 지속적 우호관계를 가져 온 청주시립미술관과 중국 우한미술관의 교류가 이 루어낸 첫 성과이다. 청주시와 1998년에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 우한시는 역사, 경제, 문 화적으로 중국 중부지역의 핵심도시로 중국 10대도시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우한 미술계를 대표하는 우한미술관은 2008년 재개관한 후, 중국 정부에 의해 ‘국가 중점미술관’으로 지정되어 우한 지역 미술과 중국 현대미술 전반을 소개하는 역할 뿐 아 니라 국제적 예술 교류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역사적 건축

2010

강연회

교육 및 체험

행사명 : 전시연계강연회 <중국, 우한미술의 현장>

행사명 : 전시연계 도슨트 프로그램 및 체험행사 운영

행사일시 : 2018년 5월 24일(목) 14:00-16:00

참여대상 : 관람객

행사장소 : 청주시립미술관 4층 세미나실

행사일시 : 오전 11시, 오후 3시 - 평일 2회, 주말

발표자 : 우한미술관 판풍 관장, 충북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박은화 교수

2회(체험행사 전시기간 중 지속운영) 행사장소 : 미술관 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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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우한 60년, 변화의 기록

2009

이번 전시는 우한의 도시 변화와 역사를 주제로 하여 수집된 우한미술관의 소장품으로 구 성되었다. 우한미술관에서는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총 7회에 걸쳐 우한에 관한 역사 나 자연환경 등의 특정 테마를 설정해 작품을 수집해 왔으며, 이 소장품들은<우한인상> 이라는 제목으로 공개되어 왔다. <우한인상>전에서는 우한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다양한 매체와 화풍으로 제작한, 중국현대사의 주요 사건들과 도시의 발전과정, 자연환경 테마의 작품들을 볼 수 있으며, 이 작품들을 통해 단지 미술작품의 감상 뿐 아니라 현대 중국과 우한이라는 도시에 대한 복합적인 면모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작품들은 도시의 일상과 장소, 역사적 건축물과 혁명의 장면들을 담고 있는데, 이 모 든 주제들은 우한이라는 도시에 대한 경험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도시의 성격은 문명 의 발전과 사회역사적 변화 속에서 형성되는 바, 우한의 전통적인 주거지와 다양한 역사 적 건축들은 중국의 중요 역사 흐름과 함께 제시되며 <우한인상>의 작품들은 이러한 도 시의 맥락을 이해하기 위한 창으로 제시된다. 82


magazine HANDS +

2018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 2018 THE JIKJI KOREA INTERNATIONAL FESTIVAL

2018. 10. 1. - 10. 21. (21일간) 평일 10:00 ~ 19:00 / 금, 토, 일 10:00 ~ 21:00 청주직지문화특구(청주예술의전당 및 청주고인쇄박물관 일원)

當有摹印之具, 然後可以嘉惠四方, 啓發人知也 “서적을 인쇄할 수 있는 도구를 갖추고 있어야만 사방의 백성에게 혜택을 줄 수 있고 사람의 지혜를 계발할 수 있다” - 금속활자 주조를 지시하며… 정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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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행사

시민참여

개장식, 개막식,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 폐막식

1377년 고려 저잣거리, 2018년 청주 저잣거리,

볼거리

그라운드 아트 등 시민제안 프로그램

글로벌 초대작가 특별전 / 테마전(직지의

국제학술

숲, 세계기록유산 특별전, 무심의 숲) /

세계인쇄박물관협회 총회,

미디어 퍼포먼스 / 릴레이 힐링콘서트,

직지상 2.0 라운드테이블

고려패션쇼, 직지시민의날, 1377 VR체험

연계행사

산업관

문화체육관광부 <책의 해> 연계 책의

직지의 내용을 담은 체험형 힐링 산업전

정원 등


CULTURE

금속활자로 인쇄된 현존하는 책 중 세계에서 가장 오

속활자를 만들었던 선조들의 애민정신이 이어져 오늘

래된 책 직지는 대한민국의 자랑입니다. 인류문명을

의 공유가치에 닿았고, 대한민국은 더 큰 공존을 가능

바꾼 혁명으로 거론되는 서양의 구텐베르크 ‘42행 성

하게 하는 IT강국이 되었습니다.

서’보다 78년 앞서 1377년에 인쇄된 직지는 그 가치가 인정되어 2001년 9월 세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

2018 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은 세계 최초 금속활자

로 등재되었습니다.

를 만들어낸 고려의 정신으로 준비합니다. 직지에 담 긴 마음을 표현합니다.

세계인의 자부심이 된 직지, 이제 그 역사적 가치를 넘 어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만들어낸 고려 정신에 주 목합니다. 훈민정음의 창제정신이 애민사상에 있듯 금

INFO 2018직지코리아조직위원회 T. 043-201-4382 E. cj.jikji13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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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청주에 슈퍼문이 뜬다! 재즈가 흐르는 낭만축제

문화10만인 페스타

MOON NIGHT 2018. 6. 16. ~ 6. 17. 동부창고 광장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오는 6월 16일(토)부터~17일

청주시민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함께할 수 있도록

(일)까지 문화체육관광부, 충청북도, 청주시가 주최하고 청

공연, 체험, 마켓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려져 이틀 동

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주관하는 ‘2018청주 문화특화지

안 꽉 찬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역(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청주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10만인 페스타-MOON NIGHT’를 개최한다

재즈를 몰라도 즐거운 <재즈공연>은 첫째 날인 6월 16일

고 밝혔다.

(토)에는 재즈의 진수를 느끼게 해줄 최정상 보컬리스트 ‘웅산’이, 둘째 날인 6월 17일(일)에는 신낭만주의를 표방하

‘문화10만인 페스타-MOON NIGHT’는 시민이 주도적으로

는 재즈밴드 ‘마드모아젤S’가 시민들을 환상적인 재즈의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시민축제를 만들기 위해 지난 4월 시

세계로 초대할 예정이다.

민이 제안하고 참여한 의견공모와 라운드 테이블의 과정을 거쳐 탄생한 축제이다. 86

특히 동부창고 하늘위로 슈퍼문이 떠오르는 <문 라이트 쇼>


CULTURE

가 준비되어 있으며, 마술과 마임이 가미된 세련된 <코미디

권을 증정하는 <문없는 책방>, 인문학 콘서트 <북톡>, 동

서커스 쇼>와 <내가 안덕뻘 빛나는 시민스타> 등 시민참

부창고 골목 벽면에 설치되는 작은 영화관 <달빛무비>까

여형 공연이 상상이상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지 달빛아래 흥미로운 볼거리・즐길거리・먹거리가 마련된다.

이 밖에도 추억의 놀이와 먹거리를 통해 7080세대의 감성

이날 행사는 무료입장이며 클래스 외에는 사전신청이나 초

을 체험할 수 있는 <달빛의7080>과 목공과 요리를 배울

대권 없이도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특히 청주시문화산업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인 <빛나는 클래스>등 다양한 체험

진흥재단에서 운영중인 문화10만인클럽 회원들에게는 특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별한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기타 자 세한 사항은 시민문화상상팀 담당자(043-219-1024~7)

부대행사로는 달빛아래 달콤한 디저트와 낭만적인 소품을

에게 문의하면 된다.

파는 <달빛마켓>과 책을 기부하면 소정의 마켓물품 교환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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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동아시아문화도시

제주 청소년문화캠프 견문록 백승균 충북대학교 심리학과

제주 청소년문화캠프는 한중일 문화장관 회의를 통해 매년 각 나라별 대표 문화도

기간 5. 9. ~ 12. 3박 4일

시를 선정하여 상호간 문화교류를 통해 문화장벽을 없애고 문화감동, 문화행복을

장소 제주 녹고뫼캠핑장 및

펼치는 2018동아시아문화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한중일 동아시아문화

제주도 일원 대상 2014 ~ 18

도시 청소년의 역량강화를 위해 개최된 문화캠프에서는 5월 9일부터 3박 4일간 제

동아시아문화도시

주 녹고뫼캠핑장과 제주도 일원에서 개최됐다. ‘사이클링과 지속가능한 삶’이라는

고등학생 및 대학생, 청소년

주제로 진행된 캠프는 <멘토와 함께하는 청소년들의 공동문화예술>, <한중일 음 식문화체험>, <문화탐방>, <컬쳐나이트>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 되었다. 여행의 시작에 대하여

여행의 시작은 누구는 여행 계획을 세우는 데에서부터, 누구는 짐을 싸는 것부터 시작한다지만 나는 공항에서부터다. 시각적으로 일상과의 이질감이 시작되면서 카 메라를 들게 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공항에서 대기하는 사람들, 비행기 이착륙 전 광판, 화물차 등 모두가 풍경이 된다. 들뜬 기분을 만끽하게 되는 그곳이 바로 공항 이다. 이번 동아시아 청소년 문화캠프 또한 그랬다. 어떤 중국인, 일본인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지, 제주의 풍경은 어떨지, 우리가 배워올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 지 아무것도 모른 채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90

각 도시별 청소년 5명 주제 사이클링과 지속가능한 삶


CULTURE

제주에 대하여 –1

공항에서부터 환영 피켓을 들고 손님들을 맞이해준 제주의 인심은 푸근했다. 마치 귀빈이 된 듯 한 기분으로 제주의 낯선 풍경을 구경하며 캠프장으로 향했다. 육지 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말들, 돌담, 구름사이로 지는 태양마저 모두가 아름다웠 다. 점점 산속으로 향하는 버스 때문에 불안감과 동시에 기대감 또한 커져만 갔다. 그림에 대하여

‘미술’반으로 배정받고 캠프장에 도착하자마자 진행했던 활동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그림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이었다. 학창시절 이후 너무나 오랜만에 그림 을 그려보게 되었다. 그림 실력은 초등학생 때에 고착되어있었다. 당시 캐릭터 그리 기를 좋아했던 취향과 습관이 남아있어 머리는 크고, 팔다리는 짧은 가분수의 캐 릭터가 나를 대신해주었다. 사진을 찍고, 학사모를 쓰고, 랩을 하고, 여행을 다니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글이 아닌 그림으로 자신을 표현할 때 더 신이 나고 자유로울 수 있는 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과 영상 촬영하기를 좋아하지만 ‘영상’반보다 ‘미술’반이 왠지 더 끌렸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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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에 대하여

학교 다닐 때에는 일어나본 적 없는 이른 아침에 심지어 명상과 체조를 하러 밖으 로 나왔다. 현재 내 몸에 얼마나 안 좋은 것들이 쌓였고, 붙어있는지 온몸으로 알 수 있었다. 아침을 먹고 난 후에는 저지 오름에 올랐다. 그동안 얼마나 의자에 붙 어 움직이지 않은 채 활동했는지 쑤셔오는 다리를 느끼며 알 수 있었다. 저지 오 름에 올라서는 눈을 감고 풍경을 그리기 시작했다. 스케치북과 내가 그린 것을 눈 으로 보지 않고 오직 촉감으로만 그림을 그려나간다. 처음엔 자꾸 내려다보게 되 는 습관 때문에 적응하기 힘들지만 어느새 관찰하는 시선과 그려나가는 연필의 속도를 맞춰나갈 수 있게 된다. ‘자세하고 예쁘게 그리는 것’이 잘 그리는 것이 아 닌 ‘나의 감각에 기반을 두어서 그리는 것’이 잘 그리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 간이었다. 제주에 대하여 -2

‘제주’하면 연상되는 것들이 있다. 한라산, 돌하르방, 감귤, 푸른 바다, 해녀, 효리네 민박 등. 이 지역의 자연, 인조물, 음식, 사는 사람들이 풍경이 되고 문화 브랜드가 되었다. 지역의 문화 자원이 풍부한 것에 부러웠고 제주도민들의 자부심에 두 번 92


CULTURE

부러웠다. 최근 학과 교수님과 학생들과의 대화에서 ‘도시’ 에 대한 얘기가 나온 적 있다. 만약 고등학생들이 충북대학교 심리학과와 충남대학교 심리학과 두 곳을 붙 었다면 어디로 올 것 같은지, 우리는 어땠는지 물어보셨고 대부분이 충남대학교를 택하였다. 이유 중 하나는 충남대학교의 배후도시인 대전의 인프라 때문이었다. 안 타깝고, 슬펐고, 한편으로 책임감을 느꼈다. 청주의 문화 브랜드가 무엇일지, 어떻 게 타 지역 사람들에게도 매력적인 문화자원이 될 수 있을지, 앞으로 나의 활동은 어떤 식으로 이런 것들을 설계해 보아야할지 고민되는 캠프였다. 업사이클링에 대하여

제주에서는 자신들의 자연 경관과 생물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업 사이클링 예술 활 동을 도모하고 있었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융해되지 않은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바다로 표류되고 있다. 그것들을 잘못 집어삼킨 새들이 죽어가고, 바다 생물들이 괴로워하고 있었다. 캠프를 통해 지구의 문제를 알고, 해결하고자 운동하는 사람들, 그들과의 협업,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배워갈 수 있었다. 동아시아문화도시ㅣ청주 www.culturec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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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s + Issue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소식

충북게임산업 진흥 허브, 충북글로벌게임센터 출범 - 충북의 글로벌 게임시장 진출과 게임산업 생태계 구축 - 지역 게임산업 활성화를 위한 예비창업자 및 게임 스타트업 기업 지원

2018년도부터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주관하는 충북글로벌게임센터 의 게임제작지원사업 공모에 지난 14일 총 7개 기업이 최종 선정되었다고

지원사업분야

선정과제

기업명

VR・AR 기반 실감형/ 러닝타입 게임제작지원

슈퍼퐁2 배틀아레나

리얼리티 매직

오감형 가상현실(VR) 공포 어드벤처

고담

밝혔다.

모바일 비행 슈팅게임

Gunbird2 Saga

이번 공고는 가상현실 분야의 ‘VR・AR 기반 실감형/러닝타입 게임 제작지

APX Soft

모바일 리듬액션 게임 ‘Musical Note’

루하 엔터테인먼트

를 갖고 지원했다.

모바일 시뮬레이션 게임 ‘폭풍의 전쟁’

지바스 클라우드

선정된 기업으로는 검증된 VR개발・기술력으로 드래곤플라이, 삼성전자, 스

온라인 보드게임 ‘에듀게임 조선왕조’

픽셀즈

원’과 게임 전 분야 기반의 ‘게임기업 인큐베이션’제작지원을 추진하였으며

VR, PC,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의 게임 기업들이 개성 넘치는 게임콘텐츠

마일게이트 등의 고객사와 협업 중인 ㈜리얼리티 매직, 충북지역 토종 소프 트웨어기업으로 ‘에듀게임 조선왕조’라는 과제로 지원한 ㈜픽셀즈 등 총 7 개 개업이 있다.

게임기업 인큐베이션

예비창업자와 신규 게임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게임 스타트업 리그’ 사업이 서류접수 진행 중에 있으니 충북 인재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 다고 전했다.

선정심사에서는 게임전문가 5인이 참여하여 사업기획능력, 과제 수행 능력, 상용화 능력 및 기대효과 3개의 심사항목을 기준으로 발표평가 형태로 진행되었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김호일 사무총장은 “충북 게임산업의 진흥 을 위해 출범한 충북글로벌게임센터는 글로벌 게임시장을 목표로 하 는 지역 게임기업 및 신규 스타트업 기업들을 지원하게 된다. 또한 충

최종 선정된 기업에겐 지원사업별 최소 5천만원, 최대 1억원의 게임 제작지원금과 충북글로벌게임센터 내 입주 무상지원의 혜택이 제공

북의 우수한 젊은 인재들이 글로벌게임센터를 통해 취업과 창업의 꿈 을 이룰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된다. 해당 사업에 대한 더 자세한 안내는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홈페이 충북글로벌게임센터 관계자는 앞서 진행된 두 개의 사업 공고 외에도

지를 참조하면 확인이 가능하다. 문의 콘텐츠진흥팀 043-219-1028/1219

2018 젓가락페스티벌 9월8일(토) ~ 9월16일(일) / 동부창고 일대 동아시아의 공통 문화원형인 젓가락의 다양한 프로그램 및 상품화를 통해 청주가 세계 젓가락문화 중심지로 발전하고자 개최하는 축제입 니다. 젓가락의 새로운 발견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전시개막식

경연 및 체험행사

2018. 9. 08(토) 11:00

젓가락 경연대회

동아시아문화도시 공연팀 참가

젓가락 체험행사

젓가락 음식 체험 행사 전시행사 한중일 젓가락 특별전 젓가락 수집가(컬렉터) 특별전 젓가락 서브컬쳐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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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젓가락 만들기 체험 - 젓가락음식 체험행사 학술심포지엄 문의 청주동아시아문화도시 043-219-1278 / www.culturecj.com


CULTURE

동부창고 36동 청주생활문화센터 대관 모집 안내 생활문화의 발전과 진흥을 위해 만들어진 동부창고 36동 청주생활문화센 터는 청주시민들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 할 수 있도록 오픈 되어있습니다.

신청기간 2018. 5. 31. ~ 2018. 12. 30. 사용기간 2018. 6. 1. ~ 2018. 12. 31. 신청방법 온라인 신청 www.dbchangko.org / 043-715-6861 대관장소 빛내림홀(224.13㎡), 동아리실(25.29㎡), 동아리실2(19.25㎡), 교육실(75.92㎡)

동부창고 ‘베스트셀러 마켓’ 성황리에 종료

한편 청주시 청원구 덕벌로30에 위치한 ‘동부창고’는 옛 연초제조창 담뱃잎

- 21~22일, 동부창고 인기 셀러만 모아 핸드메이드 소품 디저트 마켓 열려

문화센터로 조성 후 대관 및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창고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하여 ▲커뮤니티플랫폼 ▲청주공연연습장 ▲생활

- 구도심인 안덕벌 일대가 주말동안 시민들의 활기로 가득차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공예 디자인문화진흥원, 청주시가 주최하고 청주시문 화산업진흥재단이 주관하는 ‘동부창고 베스트셀러 마켓’ 행사가 성황리에 종 료됐다. 2017폐산업단지 문화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청주 시민의 문화예술 활 성화와 마켓 플레이스 조성 기반 마련을 위해 기획됐다. 지난 두 차례 열렸던 ‘2017스타일마켓’, ‘2018스프링마켓’에서 인기 물품을 선보였던 셀러들과 함께 진행된 행사이다. 이번 마켓에는 ▲빌에반스 ▲봉주 르봉수아 ▲라무흐 ▲HANN.Z ▲멜로사 ▲에르미타 ▲해피도리스 ▲봄날 에 담다 ▲와이커피를 포함한 총 28팀의 셀러가 참여했다. 이들은 디자인굿 즈, 향수, 액세서리, 빈티지 의류 등의 특색 있는 물품과 마카롱, 케이크, 커피 등 디저트를 선보였다.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가족, 연인, 친구와 더불어 반려견을 위한 놀거리 볼거 리를 통해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했다는 반응이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김호일 총장은 “지속적으로 동부창고를 활용하여 지역 작가들과 협력을 통한 문화예술 유통 공간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문의 지역문화재생팀 043-219-1131 / www.dbchangk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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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협업 프로듀서 로케이션 팸투어 성료 - 영화 촬영지로서의 청주를 해외영상관계자들에게 소개 - 해외 작품의 국내 촬영 유치를 도모

향후 동종의 업무가 계획 중인 7명의 PD들과 한국영상위원회 팀장 등으로 구성되어, 청주문화산업단지와 동부창고, 수암골, 상당산성, 청남대, 가로수길, 중앙시장, 무심천, 성안길, 지웰시티몰, 중앙공원, 육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사장 권한대행 부이사장 이범석)에서 운

거리시장, 삼겹살골목 등 청주시내 주요 촬영장소들을 둘러보고 향후

영하는 청주영상위원회(위원장 김호일)는 한국영상위원회와 협업으

촬영지로서의 가능성을 검토하였다.

로 [국내 해외협업 프로듀서 대상 로케이션 팸투어]를 5월 24 ~ 25일

장편영화, 다큐멘터리, 광고, TV 물 등 해외와 이미 많은 협업 경험을

양일간 실시하였다고 한다.

가진 국내 프로듀서들에게 지역의 촬영지 뿐만 아니라 지역의 다양한

이번 팸투어는 한국영상위원회가 국내에서 해외작품을 대상으로 작

외팀이 없는 지역 영상위가 이들 프로듀서들과 함께 해외 프로젝트의

업하는 PD들을 초청하여 시행되었는데, 전년도 서울, 경기, 인천에 이

협업의 기회로도 보고 있다.

지원 프로그램을 직접 소개함으로써 긴밀한 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해

어 금년에는 충청권 제천, 청주, 대전, 충남 지역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으로 마련되었다.

또한 팸투어에 참가한 프로듀서들이 자신들이 구축한 해외 네트워크 에 국내 촬영지 및 지역 영상위원회의 여러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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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팸투어 참여는 해외 영상물의 국내 촬영 프로덕션 서비스 경험자

로 알려 향후 다양한 장르의 해외영상물을 지역으로 유치가 기대되고

와 국내 촬영 해외 프로젝트 보유자, 기타 위 경험자들의 추천을 받고

있다.

문의 영상위원회 043-219-1084 / www.cfc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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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r

Beomseok Lee | Deputy Chairman of Cheongju Cultural Industry Promotion Foundation

Editor in Chief

Hoil Kim | Secretary-General of Cheongju Cultural Industry Promotion Foundation

Contributing Editor

Hadon Kim, Jaekyu Kim, Myungsoo An, Youngrak Lee, Changgeun Oh

Planning・Editing

Sangeun Kim

Progressing

Seunggil An, Heechang Mun, Sunju Kang, Mira Kim, Shizung Kim, Pilsoo Ryu,

Photographer

Joongkeun Park

Wonkyu Park, Inseok Baek, Seunghyun Ann, Byoungsoo Lee Translator

Studiobetween

Design

Design Of

Printing

Art Printing Dong In

Publishing

Cheongju Cultural Industry Promotion Foundation

98


ISSN 2508-3147

문화예술매거진 HANDS+ vol.8  

사람의 손에서 시작되는 모든 것들이 우리의 문화예술이 됩니다. 매거진 HANDS+는 우리 삶의 쓰임으로부터 출발하는 공예와 찬란한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지역의 문화예술을 소개합니다. Everything that begins from human hand...

문화예술매거진 HANDS+ vol.8  

사람의 손에서 시작되는 모든 것들이 우리의 문화예술이 됩니다. 매거진 HANDS+는 우리 삶의 쓰임으로부터 출발하는 공예와 찬란한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지역의 문화예술을 소개합니다. Everything that begins from human h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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