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hands 제2호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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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2016 Vol. 2


칠십평생 흙과 함께 살아온 옹기장 박재환 책 <천년의 향기속으로/전통, 세상을 잇다> 中


INTRO

사람의 손에서부터 시작되는 모든 것들은 우리의 문화예술이 됩니다. 매거진 HANDS+는 우리 삶의 쓰임에서 출발 한 공예와 꿋꿋이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는 지역의 문화예술을 소개합니다. Everything that begins from human hands becomes part of our art and culture. Magazine HANDS+ introduces craft arts which started as items used for daily lives in the past while also exposing today’s local arts and culture. 윤두리공방 공예화보 - ‘과거와 오늘을 잇는 우리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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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S + 2016. 12 Vol. 2

발행인

이승훈 l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이사장

편집장

김호일 l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

편집위원

구선숙, 김경수, 김태완, 윤상희

기획·편집

김상은

진행 안승길, 김미라, 김시중, 류필수, 문희창, 변광섭, 안승현, 이병수, 길송이, 고은주, 고영찬, 김종수, 박원규, 박한별, 박효진, 장옥진 포토그래퍼

박중근, 길송이

번역

조아라

디자인

디자인 오브

인쇄

㈜백제문화

발행처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발행

2016년 12월 Vol. 2

창간

2016년 7월 Vol. 1

Publisher Sunghun Lee l Chairman of Cheongju Cultural Industry Promotion Foundation Editor in Chief Hoil Kim l Secretary-General of Cheongju Cultural Industry Promotion Foundation Contributing Editor S unsook Koo, Kyungsu Kim, Taewan Kim, Sanghee Yun Planning·Editing Sangeun Kim Progressing Seunggil An, Mira Kim, Shizung Kim, Pilsoo Ryu, Heechang Mun, Gwangsub Byeun, Seunghyun Ann, Byoungsoo Lee, Songyi Gil, Eunju Go, Youngchan Koh, Jongsoo Kim, Wonkyu Park, Hanbyul Park, Hyojin Park, Ockjin Jang Photographer

Joongkeun Park, Songyi Gil

Translator

Ara jo

Design

Design Of

Printing

Winners Print

Publishing Cheongju Cultural Industry Promotion Foundation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상당로 314 314 Sangdang-ro, Cheongwon-gu, Cheongju-si, Chungcheonbuk-do, 28501 Rep. of Korea www.okcj.org



CONTENTS DECEMBER 2016. Vol. 02

10

96

REVIEW

CULTURE

2016 청주공예페어

낯선이의 생각을 공유하는 곳ㅣ독립서점

26

100

PICK & PICK

PLACE

연말맞이

마불갤러리

34

104

PREVIEW

해외통신원

2017청주공예비엔날레

파리, 빌레뜨 공원

44

108

YOUNG ARTIST

TRAVELING

유리공예가 조정현

청주버스여행

48

112

공예화보

BACK GROUND MOVIE

과거와 오늘을 잇는 우리옹기

청주를 배경으로 촬영된 영화들

56

114

CRAFT & FUTURE

H + ISSUE

공예 속 우리의 가치를 찾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소식

76

118

생명문화

CONTRIBUTORS

2016 젓가락페스티벌

Thanks to & B cut

80 REVIEW 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

4


마불갤러리 광고


CONTENTS DECEMBER 2016. Vol. 02

10

96

REVIEW

CULTURE

2016 Cheongju Craft Fair

Local Bookstores

26

100

PICK & PICK

PLACE

Gift of Craft

Mabuel Gallery

34

104

PREVIEW

NEWS FROM ABROAD

2017 Cheongju Craft Biennale

La Villete Park, Paris

44

108

YOUNG ARTIST

TRAVELING

Jeonghyeon Joe

Cheongju Bus Travel

48

112

CRAFT PICTORIAL

BACK GROUND MOVIE

Korean Pottery

Places in the Movies

56

114

CRAFT & FUTURE

H + ISSUE

The Value of Craft

News

76

118

CULTURE OF LIFE

CONTRIBUTORS

2016 Chopsticks Festival

Thanks to & B cut

80 REVIEW Jikji Korea International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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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행복을 더하는 그릇, 2015 청주공예비엔날레 알랭드 보통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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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

Multi Hands Multiple Life

Multi Hands, Multiple Life

설렘도 잠시 벌써 2호이다.

Short after feeling butterflies in our stomachs, this is already the second issue of our magazine.

HANDS+ 창간호가 국내와 국외로 전달되었을 때 ‘주변의

When the first issue of HANDS+ was distributed in Korea and overseas, the reactions we received were more than just “people around us liked the zine.” We were happy and grateful because among our readers, there are not only craft artists or fine artists but also various kinds of people who are not in the art field and all of them praised our job.

반응이 좋았다’라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극찬을 해주신 독자들 중에는 공예가나 미술가처럼 문화중심의 생활인들만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국토의 X축 중심에 위치한 생명문화의 도시 청주가 20년 동안 고집스럽게 발전시켜온 것이 바로 ‘청주공예비엔날레’이다.

Cheongju, the city of life and culture located in the center of the country, has persisted in developing “the Cheongju Craft Biennale” for the past 20 years.

이제 청년이다. 그리고 성인이다.

Now, the city is young. It is like a young adult. It is the leader of composite arts.

글로벌 한류산업과 종합예술의 리더이다. 한 땀 한 땀 수없는 밤을 새워 온 수공예의 장인과

From a master of handcraft who had countless sleepless nights to a traditional wood craft work that took 4 years to be completed.

명장에서부터, 작품 한 점 완성하는데 4년의 세월이 걸려 탄생되는 전통 목공예 작품에 이르기까지. 내 땅에 씨를 뿌려 나무를 가꾸고 그 결실로 한지를 만들어

The second issue of HANDS+ includes our pride for Cheongju as the leading city of life and culture. There are masters that sow seeds in their lands, look after trees, make Hanji, and eventually create precious artworks.

내고 소중한 작품으로 태어나게 하는 명장들이 있기에 청주는 생명문화도시의 중심이라는 자랑스러움을 2호에는 담고자 하였다.

Our assignment for now is to embrace all the artistic spirits of the 3,000 participating artists from the 60 countries hoping that they will remember Cheongju and always keep an eye on it while working on their arts.

청주를 기억하고 바라보고 지금도 공연예술 분야만을 지키고 살아가는 60개국 3천여명의 작가들의 예술혼은 언제나 다 담을 수 있을지도 지금으로는 숙제이다.

I delude myself into thinking that I may be able to meet a number of citizens who have learned craft as an enjoyable hobby for their everyday life at “the weekend craft market.” The pleasure I got from the experience must be similar to that of a mother, who is near the end of her pregnancy, may feel.

취미로 배우고 익혀, 어느덧 ‘생활 공예인’이 되어있는 수많은 문화시민들을 ‘주말공예장터’에서 만나보는 행복감을, 만삭에 분만한 산모의 기쁨과 같지 않을까하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HANDS+ 2호를 통해서 아직 대학에 몸담은 예술학도와 생활

행복한 읽을거리가 되길 기대해 본다.

I hope our second issue will provide pleasant readings like those plentiful fruits in a golden field to many art students, craft artists, and masters, who have made craftworks for their lifetime as “intangible cultural assets of Korea.”

편집장 김호일

Editor in Chief HoIi Kim

공예인 그리고 이미 국가의 ‘무형문화재’로 평생을 지켜 오신 공예예술가들에게 저 황금 들판에서 만나는 풍성한 결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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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공예도시 청주의 비전

내 마음의 집 귀가 貴家 2017청주공예페어

지난 10월 5일부터 9일까지 개최된 제2회 청주공예페어는 닷새 동안 관람객 6만 여명의 방문과 지난 1회 행사대비 매출액 60%증가로 청주가 비엔날레 이후 다시 한 번 글로벌 공예마켓으로 성장했다는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다. ‘내 마음의 집 귀가 貴家’를 주제로 열린 이번 페어에서는 복합문화 힐링 공간으로서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 시켰다. 또한 공예 뿐 만 아니라 가드닝, 음식문화, 조명등 다양한 분야와의 콜라보레이션이 돋보였다. 기획전, 산업공예존, 교육존, 거리마켓으로 구성되어 96명의 작가가 참여했으며 특히 이번 회에는 청주를 비롯한 타 지역 작가의 참여율이 높아 공예도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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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The vision of Cheongju, the city of craft

The 2016 Cheongju Craft Fair_ Review The 2nd Cheongju Craft Fair that was held from last Oct.5 to Oct.9 was praised for its development as a global craft market with 60,000 visitors in five days. And the sales increased by 60 percent compared to that of the 1st event. There was an improvement in the quality of the education programs and workshops as the fair emphasized that it should provide as a venue for multi-cultural, healing space. Not only crafts but also diverse collaborations were not able as well: for instance, between craft and other fields such as gardening, food culture, or lighting. There were 96 artists who participated in this event which was presented with a project zone, industrial craft zone, educational zone, and street market. Particularly, there was a high level of participation of artists from various cities of Korea including the city of Cheongju, which enhanced its prestige as a craft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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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이번 페어의 주제인 “내 마음의 집 귀가 貴家”는 한자의 ‘귀할 귀貴’, ‘집 가家’라는 글자를 합쳐 ‘귀한 집’이라는 의미를 내포했다. 공예와 함께하는 삶이라는 힐링의 공간으로 구현 된 페어는 공예와 일상이 만나는 공간, 공예의 생활화라는 공감대를 형성을 모토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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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기획존 스토리를 통한 대중과의 소통 이번 공예페어가 추구하고 있는 공예의 생활화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기획존에서는 공예와 의복, 공예와 가드닝, 공예와 조명등 실생활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공예의 다양한 면모를 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섬유의 우아함과 한땀한땀 수놓인 아기자기한 문양을 한껏 뽐낸 생활한복을 선보인 실크하우스는 우리나라 고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동시에 입고 활동하기 편한 한복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 많은 관람객의 관심을 받았으며 페어가 끝난 후 청주국제공항 입점 논의가 진행되었다. 목공예와 가드닝의 신선한 조합을 보여준 효돌이네는 가드닝과 공예가 만나 공예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한 페어기간동안 진행된 ‘반려식물 기르기’ 미니강연은 집에서 똑똑하게 식물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관람객들의 많은 호응을 받았다. 이번 페어의 관람객호응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LED 아트플라워는 곽화숙 수공예연구소에서 연구하여 제작된 과학과 공예의 신선한 융합을 보여준 작품으로 어두운 연초제조창에 환하게 불을 밝혀 많은 사람들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주었다. 곽화숙 대표는 페어 이후 청주시문화산업단지 내에서 LED 아트플라워 강의를 진행하기로 했으며 작품을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에 기증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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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산업공예존 Market

관심이 대단했으며 관람객들의 만족도가 큰 섹션이었다. 공예품 뿐만 아니라 작업에 필요한 집진식 전동공구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페스툴

37개의 부스로 구성된 산업공예존은 도자, 금속,

FESTOOL은 천만원 이상의 추가 주문이 들어오고

섬유, 종이, 목가구 등 다양한 공예의 세계를

수제안경을 만드는 안경공방과 원목가구를 제작하는

볼 수 있었다. 특히 산업공예존은 다른 존과

디랜드협동조합 등 다양한 부스에서 잠재고객의

다르게 잠재고객과 추가주문에 대한 문의와

주문이 끈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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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교육존 Education

연주까지 해보는 체험이 진행되었다. 공예페어 기간 동안 충북공예명장 9인이 진행하는 교육은 매일 다른 체험이 진행되어 교육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교육존에서는 충북지역의 장인들과 공예를 전공한

프로그램이었다. 또한 교육존에서는 청주의 사회적

대학생들이 진행하는 공예프로그램이 인기가

기업인 춤추는 북카페에서 음료와 간단한 간식을

많았다. 청주 유일 공예를 가르치고 있는 청주대

즐기고 충북의 17개 서점이 모여 만든 상생충북에서

공예디자인과 학생들은 금속재료를 이용한 액세서리

제공한 지역작가들의 책을 읽으며 관람객들이 잠깐의

만들기를 진행했으며 난계국악기제작촌에서는 매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꾸며 졌다.

선착순 20명 한정으로 해금만들기를 진행하고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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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거리마켓

거리마켓에서는 그동안 주말공예장터에 참여했던 작가들과 부스들이 주로 참여해 6개월 동안 주말공예장터에서 보여주었던 열기를 다시 한 번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청주 연초제조창과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관람객들이 가볍게 구입 할

청주시문화산업단지에서 열린 주말공예장터

수 있는 공예품으로 구성되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공예페어의 사전행사로 지역 공예산업의 활성화를

거리마켓으로 향했으며 주변에 함께 위치해 있던

위해 공예를 사랑하는 생활 공예인, 동아리, 학생,

푸드트럭은 쇼핑과 휴식 그리고 내부에서 식사까지

사회적 기업, 마을기업, 일반시민 등 많은 사람들의

해결 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스의 효과까지 톡톡히

참여를 통해 공식적인 행사가 열리지 않는 기간에도

누릴 수 있게 했다.

공예를 향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보여준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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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그 외 FUN 요소

관람객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나이를 불문하고 쉽고 재미있는 스탬프 투어를 통해 공예페어의 색다른

공예페어의 입장객들은 입구에서 팔에 하나씩

재미를 경험 할 수 있었다. 또한 각 부스별 비치해

페어 스탬프 팔찌를 차고 들어간다. 관람객들은

있는 엽서는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가져 갈수 있고

존별 숨은 스탬프를 찾아 팔찌에 찍어오면 스탬프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관람 후 인테리어용으로 또는

레이스의 성공을 알리는 메달과 페어의 작품들이

관상용으로 관람객들의 인기가 많았다는 후문이다.

담긴 아기자기한 스티커를 받을 수 있었다.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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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Interview

라이프 스타일 공예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 2017청주공예페어 참여작가 진행 김상은 / 촬영 박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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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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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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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패션으로 돌아온 우리 한복 실크하우스·꼬레아노

실크하우스·꼬레아노

아름다운 우리 전통한복을 모티브로 한 패션한복으로서 전통한복의 아름다운 선은 살리고 단점들을 보완하여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착용 할 수

×디자이너 정대진

있도록 캐주얼한 디자인으로 만들어 진다. Silkhouse·Coreano

기획존에 참여한 실크하우스·꼬레아노는 한복을

Silkhouse·Coreano suggests new, casual styles of Korea’s beautiful,

모티브로 여행이나 특별한 날에도 부담 없이 입을

traditional Hanbok by emphasizing graceful lines of Hanbok while

수 있는 캐주얼 하고 젊은 한복패션을 선두하고

correcting flaws to make it comfortable and wearable in daily life.

있다. 정대진 디자이너는 이번 페어에 참여 하면서 그

www.coreano.kr

동안 해왔던 낮은 천장, 좁은 공간을 벗어나 탁 트인

off-line store

공간에서 전시하는 것이 너무 흥미로웠었다. 또한

충북 청주시 상당구 사직대로 350번길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92-13(인사동길 39)

한복은 특성상 부피가 크기 때문에 연초제조창은 가장

충남 계룡시 계룡대로 333 (금암동)

적합한 전시 공간 이었다. 청주시 한복거리에 위치한 실크하우스, 인사동과 인천공항의 꼬레아노 매장을 오픈해 우리 한복의 세계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

Our traditional costume Hanbok comes back to us as fashion

Silkhouse · Coreano × Designer Daejin Jung Silkhouse · Coreano exhibited garments of which motif came from Hanbok. Silkhouse · Coreano has been at the forefront of young, casual Hanbok fashion that anyone can wear on special days or even during tri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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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즐거운 도자기

미선도예 ×도예가 천미선·동양화 작가 김상문

착한 사람과 사귀는 것은 마치 난초를 가꾸고 있는 방에 들어가는 것과 같이 오래 있으면 그 향기를 맡지 못하나 곳 그것과 동화 된다고 했다공자가어 孔子家語. 동양화 작가인 아들과 함께 작업하는 천미선 도예가의 작품엔 즐겁고 행복한 마음이 모두에게 전해지길 바라는 소망이 담겨있다. 도자와 나무를 함께 사용해서 만들어지는 작품은 도자의 차가움과 나무 특유의 따뜻함을 잘 살려내고 있다. 요즘은 도자를 가구에 접목시킨 도자가구에 대한 작업을 하고 있으며 동양화를 전공한 아들이 엄마의 작품에 미선도예 MI SUN CERAMIC ART

그림을 그리며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해오고

현대인들의 트렌드인 웰빙과 힐링을 함께 할 수 있는 차 도구 및 생활

있다.

도자기를 주로 제작하며 심미성을 강조하면서도 기능성을 잃지 않는 편리하면서도 스토리가 있는 작품을 제작하여 일상에서 가장 소중한 먹고 마시는 일에 즐거움을 더하여 풍요로운 삶을 영유하기를 바란다.

Fun Ceramics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석우길 33-2

Misun Ceramic Art × Ceramic Artist Misun Cheon · Painter Sangmun Kim Misun Cheon, who works together with her son who is also an artist who makes Eastern-style paintings, makes ceramic works hoping that she can deliver the happiness and joy she feels to viewers. She combines ceramics and wood to make her work. As the cold characteristic of ceramics and the warm characteristic of wood meet in her works, she hopes that people live in harmony and share their happiness and joy with each 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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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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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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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Artist Group

B113 레진 아티스트 이기현과 우드 아티스트 최장흠이 만든 아트 퍼니쳐 B113은 백석대학교 산업디자인과 출신의 친구들이 만나 학교 작업실 B113호를 그대로 따왔다. 동갑내기 아티스트 들은 비슷한 시기에 회사에서 나와 디자인에 대한 갈망으로 자신들만의 디자인을 구현하고자 회사를 설립했다. 산업디자인을 전공하면서 공예와의 협업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고 그 고민끝에 지금의 작품들이 완성되었다. 이번 페어에 선보인 나무 도마는 시장성이 없는 나무의 짜투리를 사용해 인테리어 소품으로 재가공 시키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하게 되었으며 작품성과 실용적인 요소를 동시에 살려 작업하는 것이 B113의 목표이다. B113 b113.modoo.net Instagram : B113_design

Artist Group

B113 Art Furniture B113 is a group of artists who graduated from Baekseok University majoring in industrial design. The name of the group came from the studio (of which number was B113) of their school. These same-aged artists quit their jobs at a similar time and established a design firm together hoping to create their own signature designs. Their current works show how deeply they thought about how to combine industrial design and cra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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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크래프트 라이프

평소와는 다르게 그리고 의미있게.

연말맞이 섭외・진행 김상은 / 촬영 박중근 / 소품협찬(천연염색) 고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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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 PICK

입호 항아리. 30만원. 고고공방 손잡이가 편한 백자 컵 2종 . 각 8000원. 고고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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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나들이 합찻상 세트. 미선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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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 PICK

팔찌 3종. 각각 1만 5000원. 청주대 공예디자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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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주석 차나무 과일꽂이. 2만원. 티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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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 PICK

와인 for me. 18만원. 위시리스트 여자 stage. 14만원. 위시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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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01

우주토끼. 15만원. 데일리메이드

02

머그 2종. 각 2만원. 세컨드 플로어즈

03

화이트&블랙 볼 세트. 5만원. 세컨드 플로어즈

04

Doma-Walnut. 9만 5000원. B113

05 대롱대롱 물방울 브로치. 9만 9000원. /

목걸이. 5만원. 호우 06

CG-1. 4만원. B113

07

숲 디저트 플레이트. 4만원. 규담

08

브라운 플레이트. 4만원. 데일리메이드

09

나무 파스타볼. 5만원. 규담

10

My Little Space Bunny. 30만원. 데일리메이드

03

01

02 04

02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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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 PICK

01 09

06 07

10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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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메이드 인 청주 Made in Cheongju

Preview 2017청주공예비엔날레 제10회 비엔날레의 모토는 글로컬이다. 지난 9회 동안 비엔날레를 개최해 오면서 숙명처럼 따라다니던 그들만의 축제를 벗어나 국제성과 지역성을 모두 잡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국제’라는 수식어를 사용하긴 했지만 기대했던 만큼 외국의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고 ‘청주’라는 특정 지역 명을 나타내고 있으나 지역의 시민들에겐 어려운 비엔날레로 비춰지기 십상이었다. 공예는 자신을 희생해 타인을 기쁘게 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듯 지난 20년을 쉴 틈 없이 달려왔던 비엔날레는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모두 보여주며 세상과 공존하겠다는 포부를 알렸다. 어느 해 보다 기다려지는 이번 10회 비엔날레. 그 이야기를 미리 들어 보자.

The 2017 Cheongju Craft Biennale The motto of the 10th Cheongju Craft Biennale is Glocal. The biennale had been told that it is a festival only for the biennale itself. So, this time, the biennale targets both globality and locality in order to overcome the bad reputation. Though it was always an “international” event, it did not quite draw much attention from overseas. Thus, for the local people of Cheongju, it was too difficult to enjoy although, again, the name of event was the “Cheongju” Craft Biennale. The biennale, which has been running for the last 20 years without a break, expressed its aspiration that it would like to present the piled experiences and know-hows to coexist with the whole world. The 10th biennale that is a waited more than ever. Let’s hear about the stories the biennale h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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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기 획 전

Main Exhibition

융합을 통한 공예의 새로운 공존 비엔날레의 메인 전시인 기획전에서는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을 통한 공예의 예술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예정이다. 시각과 청각의 마술이라 불리는 미디어 아트를 통해 전통을 기반으로 한 공예의 본질을 지난 9회 동안의 역사를 보여주는 회고전 형식으로 풀어낸다. 이와 더블어 문학, 연극, 음악, 무용 등 지역의 문화예술계의 참여도 두드러질 예정이다. 오랜 시간동안 지역의 문화예술의 발전을 이끌어온 기획자, 관련 단체, 예술단체를 중심으로 ‘디렉터스 라운드 테이블’을 진행하여 공동감독제와 지역의 비엔날레 참여를 높이겠다는 조직위의 포부가 담겨있다.

A New Coexistence of Craft through Convergence The main exhibition, which is the main exhibition of the biennale, aims to run after two hares at the same time targeting both the artistic value and popularity by combining craft with various fields of arts. The exhibition presents a retrospective of

of the biennale showed their ambitions to

the history of the past nine biennales to see the

introduce the joint director system and increase

essence of craft based on the tradition through

participation of the local community by holding

media art that is called the magic of sight and

“the director’s roundtable.” The event will be held

hearing. In addition, many local artists, writers,

by participating directors, related organizations,

actors, actresses, musicians, and dancers will

and art groups that have led the development of

also participate in the event. The committees

arts and culture of the community for a long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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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세 계 관

글로벌 공예프로젝트

역대 주빈국 현황 1회 1999년 국제초대작가전 16개국 44명

1999년 ‘조화의 손’을 주제로 시작하여 공예 전

2회 2001년 국제초대작가전 14개국 30명

분야를 아우르는 세계 유일의 공예비엔날레로 성장한

3회 2003년 국제초대작가전 14개국 26명 4회 2005년 국제초대작가전 13개국 40명

청주공예비엔날레는 매 회 60여개 국가 3천여 명의

5회 2007년 초대국가

이탈리아

6회 2009년 초대국가

캐나다

자리 매김 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장인정신,

7회 2011년 초대국가

핀란드

새로운 기술과의 융합, 감성중심 미래 산업을 이끌어

8회 2013년 초대국가

독일

9회 2015년 초대국가

중국 (메르스로 인해 불참)

작가가 참여하는 명실공이 세계 최대의 공예행사로

가고 있는 공예는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2017년 제10회를 맞이하는 비엔날레는 공예의 진정한 가치와 미래성에 대한 담론의 장을 만들기

간 교류의 활발한 장을 여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위해 전 세계 국가들과 함께 글로벌 공예프로젝트를

프로젝트는 참여하는 국가의 자발적인 자국

진행 하려고 한다. 2003년 모로코 특별관으로부터

공예작품과 공예산업에 대한 전시 및 홍보를 하고

시작된 국제적 교류는 이 후 이탈리아, 캐나다,

세계 여러 기관과 전문가들을 통한 공예의 현재와

핀란드, 독일을 초대국가관으로 유치하며 국가

미래를 조망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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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The Global Craft Project

followed by many special exhibitions of invited countries such as Italy, Canada, Finland, and

Started with a theme titled “Hands of Harmony” in

Germany to open the door for cultural exchanges

1999, the Cheongju International Craft Biennale

between countries. This project is expected to

has developed as the world’s only craft biennale

become an opportunity to find the present and

that covers all the fields of craft. It is clearly the

future of craft as the biennale is supported by

world’s biggest show where approximately 3,000

several organizations from all over the world

artists participate from 60 countries in every

as well as experts of craft. The participating

event. Craft has an infinite possibility as it requires

countries will promote not only their own craft

creative ideas, craftsmanship, and convergence

introduced through the exhibition but also the

with new technologies while it also leads the

whole industry of craft.

future industry based on human emotions. The biennale welcomes its 10th event in 2017. It plans to hold a global craft project with the countries all over the world in order to make it avenue for a new discourse on the true value of craft and its potentiality. The international exchange started with the Morocco Special Exhibition in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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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청주공예페어

· 청주아트페어

The Cheongju Art Fair · The Cheongju Craft Fair

공예유통의 플랫폼 이번 가을에 열린 청주공예페어가 6만 명의 관람객과 2014년 대비 매출 60%급증의 성공적인 막을 내리며 2017비엔날레에서 보여줄 공예페어의 기대감이 한껏 높아지고 있다. 타 지역의 참여율이 높았던 이번 페어는 전국적으로 공예도시 청주라는 위상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청주공예페어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공예페어와 함께 열리는 청주아트페어는 지난 9회 비엔날레를 통해 매출액 3억 원 달성이라는 신화를 세웠다. 회화, 입체, 사진, 서예 등 시각예술 전반의 작가들이 참여했고 국내외의 유명 컬렉터들의 방문이 끈이지 않으면서 지역 미술시장의 신장에 커다란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7 비엔날레에서 보여줄 두 페어가 앞으로 국내외 예술시장의 비전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Platforms for distribution of craft

much expected for the reason. The Cheongju Art Fair that is held along with the Craft Fair reached 300 million won in sales through out the 9th

The Cheongju Craft Fair held in this autumn

biennale and wrote a new myth. Various visual

ended successfully luring approximately 60,000

artists such as painters, sculptors, photographers,

visitors and recording a 60% increase in sales

and calligraphy artists also participated in the

compared to that of 2014. Due to this huge

event while famous collectors from in and outside

success, expectations toward the next craft fair

of Korea constantly visited the event. The event

that will be shown as part of the 2017 biennale is

received a favorable evaluation as it played a

heightened now. This time, there was a high level

large role to develop the city’s art market. The

of participation from outside Cheongju, which

two fairs coming up along with the 2017 biennale

means that the fair did prove itself as the only

are expected to grow and project the vision of the

craft city. The future of the Cheongju Craft Fair is

art markets of both in and out side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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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교 육 존

Education

자유학기제, 미래의 관람객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시험부담 없이 자신의 꿈을 찾는 진로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시작한 자유학기제는 2013년 연구학교를 시작으로 올해부터 중학교 전체에 전면 시행 되었다. 본격적인 자유학기제 도입으로 내년 비엔날레에서도 학생들의 단체 관람 뿐 만 아니라 교육학습과정에 맞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9회 비엔날레에서는 청소년 진로체험의 일환으로 예비 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손이천 경매사의 생생한 현장 강의를 듣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였다. 자유학기제 프로그램과 더불어 비엔날레가 열리기 전부터 시민, 교육기관, 기업, 단체 등 비엔날레에 대한 사전 교육 및 홍보를 적극 진행하여 그동안 쉽게 다가가지 못했던 공예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다가가며 추후 비엔날레의 팬 층을 형성 하고자 한다.

Free Semester System, Future Visitors The free semester system is designed to provide students with opportunities to find dreams and

was a program for young future docents as part

jobs for a semester without stress caused by

of Youth Career Workshop and a lecture given by

tests. Started with a research school in 2013, the

an auctioneer whose name is Icheon Son. The

proposal has expanded to be fully implemented in

biennale plans to hold orientations before the

all middle schools of Korea. With the introduction

event starts along with programs designed for the

of the free semester system, students will not

free semester system while promoting itself to

only be able to visit the biennale next year for

the Cheongju citizens, educational organizations,

free but also be able to take part in various

companies, and various groups. It also aims to

education programs that match the Korean

attract craft fans by making visitors approach

national curriculum. During the last event, there

craft in an easy and interesting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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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정지영 'Whisper-Romance Light & Shaow' 8회 은상 作

공 모 전

Craft Competition

공모를 통한 공로 1999년 1회 비엔날레와 함께 시간을 같이 해온 청주국제공예공모전이 이번 10회에서는 지난 시간을

김희찬 ‘#9’ 8회 대상 作

되돌아보고 이를 통해 공예의 미래를 조망해 보는 시간을 가진다. 청주국제공예공모전은 세계 신진 청주국제공예공모전 수상자 – 대상

작가 발굴의 장으로 국내 뿐 만 아니라 전 세계 작가들에게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9회 - 이인화 ‘감정의 기억’

공모의 의미보다 지난 9회 동안의 수상성과와

8회 - 김희찬 ‘#9’

공모전을 통해 성장하고 비엔날레의 위상을 높인

7회 - 전상우 ‘백자 구조를 말하다’ 6회 - 현병연 ‘약동’, 노라 로첼(독일) ‘에그퍼즐’

작가들을 공로하는 뜻 깊은 자리로 마련될 예정이다.

5회 - 김경래 ‘연리지’ 4회 - 윤주철 ‘기器’ 3회 - 이승렬 ‘안경’ 2회 - 요르겐 챈슬러(미국) 'Opening' 1회 - 히로시 스즈키(일본) ‘Revulet 2’

40


PREVIEW

이인화 ‘감정의 기억’ 9회 대상 作

유민아 '놓이다Ⅱ' 8회 금상 作

Contribution through contest The Cheongju International Craft Competition that has been held since the 1st Cheongju Biennale in 1999 will welcome its 10th event soon. We would like to revisit the past events and take a view of the future of craft. The Cheongju International Craft Competition is a venue for encountering emerging international craft artists. It has gained lot so fat tentions not only by the domestic artists of Korea but also artists from all over the world. Instead of focusing on the meaning or the role as a Competition, the next contest will emphasize the contributions of the past winners who have shown lots of development in their works and have raised the status of the Biennale through the Competition.

전상우 '백자구조를말하다' 7회 대상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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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Short Review

숫자로 만나 보는

청주공예비엔날레 20년 10회를 앞둔 비엔날레가 걸어온 길이 궁금했다. 그동안 비엔날레를 따라다닌 수식어들을 숫자로 만나보자.

Checking out the 20 years of

The Cheongju Craft Biennale with Numbers The Biennale is preparing for its 10th event. We were curious about the path the Biennale has walked through. Let’s check out the keywords that have followed the Biennale with numbers.

10개의 키워드 중 9개는 심리적인 단어였고

1위 미국 73명

마지막 하나는 장소성을 나타내는 한국이었다.

2위 일본 62명 3위 영국 33명

1. 다양한 2. 아름다운 3. 큰 사랑 4. 유명한 5. 좋은 6. 새로운 7. 크다 8. 밝은

그동안 비엔날레에

4위 독일 16명

9. 다양한 장르 10. 한국

참여한 국가는 총 55개국

5위 중국 16명

비엔날레 키워드 10

비엔날레 & 세계

참여한 해외작가 수

10

55

73

10 Keywords for the Biennale

The Biennale & The World

9 out of 10 keywords are psychological

The number of countries that have

words while the last one is Korea which

participated in the Biennale

represents placeness.

Total 55 Countries

1. Diverse 2. Beautiful 3. Big Love

미국

Numbers of foreign artists who participated in the Biennale 1st Place USA 73 artists 2nd Place Japan 62 artists

4. Famous 5. Good 6. New 7. Big

3rd Place UK 33 artists

8. Bright 9. Various Genres 10. Korea

4th Place Germany 16 artists 5th Place China 16 art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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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2017 청주공예 비엔날레 장소 옛 청주연초제조창 및 청주시 일원 기간 2017.9.13. ~ 10.22.

Mini 인터뷰 - 2017 비엔날레 세계관 김현정 커미셔너

세계 속의 비엔날레를 만들어가는

수원대 음악대학 교수

김현정 커미셔너를 만나다

오페라 해설가·칼럼리스트 청주공예비엔날레 기획운영위원

인터뷰·정리 김상은

2017비엔날레 세계관 커미셔너로 함께 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올림픽이나 스포츠에 쏟는 열정과 지원의 백분의 일만 문화

현재 비엔날레 사무총장님으로 계시는 김호일 사무총장님께서 처음

분야에 지원하면 우리나라의 비엔날레들은 베니스 비엔날레처럼 국가의

비엔날레 세계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고 해외와의 교류가 활발했던

위상을 높이는 의미있는 문화행사로 발돋움 할 것입니다. 저는 이점이 매우

저에게 커미셔너 제안을 하셨습니다. 저는 제 전공인 음악을 하면서 오랜

아쉽습니다. 베니스 비엔날레의 경우 문화부 장관이 거의 상주하다시피

시간 동안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보고 외국의 많은 사람들과 만나 교류 할

비엔날레에 참석하곤 합니다.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비엔날레가 제 전공분야는 아니지만 국제적인

문화가 상업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해서 투자를 하지 않는 다면

행사인 만큼 각 나라와의 교류에서는 제가 비엔날레와 함께 할 수 있는

우리문화는 발전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한 점에서 청주는 청주만의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여 이렇게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독창적인 문화인 공예비엔날레를 유치한 것이 매우 존경스러운 일이라고

해외에서 많은 비엔날레를 보셨을 것 같은데 우리나라의 비엔날레에

생각됩니다. 저는 이번 세계관을 통해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세계적으로

대해서 그리고 세계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 하시나요?

브랜드 가치가 있는 문화행사로 발돋움 할 수 있게 만들 것입니다.

저는 오랜 시간 이태리에서 공부했습니다. 이태리는 세계 3대 비엔날레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중 하나인 베니스 비엔날레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구요. 이태리에서는

앞으로 청주공예비엔날레에 좀 더 다양한 분야의 예술이 함께 했으면

비엔날레가 국가의 행사일 뿐만 아니라 자국의 문화를 알리는 매우 뜻

좋겠습니다. 요즘은 많은 예술장르들이 경계를 두지 않고 함께 활동하고

깊은 행사입니다. 또한 국민들도 비엔날레가 열리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있습니다. 공예와 음악, 공예와 미디어, 공예와 영화 등 다양한 예술의

가지고 있습니다. 이태리처럼 세계적인 비엔날레를 운영해나가기

만남을 통해 공예가 좀 더 창조적인 분야로 발전 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위해서는 국가와 국민들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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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Young Artist

시간의 기억을 담는

유리공예가 조정현 학창시절 현장체험 학습으로 비엔날레를 처음 방문했고 이를 계기로 유리공예가의 꿈을 키워 나갔다는 그는 아직 앳된 얼굴에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우리를 맞이했다. 유리라는 오브제 안에 흘러가는 시간을 기록해 나가는 든든한 우리 지역의 젊은 작가 조정현을 만나본다. 인터뷰 김상은 / 사진 박중근

A glass artist who deals with memory and time

Jeonghyeon Joe When we first met Jeonghyeon Joe for this interview, he looked quite young and his voice sounded mischievous. He welcomed us and said he had visited the biennale for the first time for a field trip during his school days, which had motivated him to have a dream to be a glass artist. We would like to introduce this young artist of our town, who makes objets using glass as his material to document passing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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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ARTIST

Fragment of Memory Ⅲ 유리합판, 전사지, 2015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기억을 담는다니 멋지네요. 유리공예를 하게 된

안녕하세요. 청주대학교 공예디자인과를 졸업하고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동대학원에서 유리공예를 하고 있는 유리공예작가

처음 공예라는 장르를 접한 것은 학창시절 현장체험

조정현 입니다.

학습으로 방문한 청주공예비엔날레 였습니다. 그때는 연초제조창이 아닌 청주 예술의 전당과 청주

소 개가 너무 간단한데요. 그럼 조금만 더 길게

체육관에서 전시를 했었는데 으레 그렇듯 학교 행사

작품소개 부탁드립니다.

때는 항상 비가 자주 오잖아요? 건물에는 학생들로

제 작품은 대부분 기억을 주제로 한 작품들입니다.

가득차고, 배는 고프고... 야외에서 서성이는데

단순한 평면 구조에서는 표현하지 못하는 사진이라는

때마침 야외행사장에서 시연을 하는 작가들이 몇 팀

매개체를 두께가 있는 판유리(plat glass)의 중첩을

있었습니다. 남서울대학교에서 나와서 블로잉 시연을

이용하여 시간감과 공간감을 부여합니다. 하나의

하고 있기에 구경을 시작했는데, 보는 순간, 진짜

오브제로 만들어서 그 당시 본인의 기억이나 향수를

그냥 그게 너무 좋은 느낌인거 있잖아요? 이거다!

더욱 와 닿는 느낌으로 타인과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느낌... 그래서 그날 딱 하루 단 한시간여정도

만든 작품들입니다. 2D영화와 3D영화의 차이와

본 블로잉 시연을 떠올리면서 유리공예가로서의

비슷하다고 보시면 쉽게 이해가 되실 겁니다.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이게 다 청주공예비엔날레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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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Fragment of Memory Ⅴ 유리합판, 전사지,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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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ARTIST

Please, introduce yourself. Hello. I am Jung Hyun Cho. I graduated from Cheongju University majoring in craft design and now I am taking the graduate course at the same school working as a professional glass artist at the same time. That was a simple introduction. Please, talk a bit more about your works. 기억의 편린

The subject of most of my works is memory.

유리합판, 종이, 2014

Photographs are usually shown flat. But I create a sense of time and space by layering plate glass 2015년 비엔날레에서는 기획전의 전시팀원으로 함께

that has certain thickness. I make photos into

하셨는데, 더 일찍 비엔날레와 함께 하셨군요. 작품의

objets in order to evoke memories or nostalgia

제작기법이 특이한 것 같아요.

and share such feelings with viewers. It will

유리공예 기법 중에는 Laminated Glass 라고 하는

be easy to understand if you think about the

기법이 있습니다. 여러 장의 판유리를 붙이고, 더

difference between 2D and 3D movies.

나아가 그것을 연마하는 것입니다. 제 제작기법 역시 이 방법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지만 판유리의

What is your plan from now on?

투과성과 두께를 이용하여 제가 원하는 이미지에

My plan is to talk to many people in many different

원근감을 부여 한다는 것이 조금 다릅니다. 같은

places and document them. I will take trips often

사진이미지를 여러 장 준비하여 그것을 자르고

for my work. My motto is “to share my memories

배치하면 원하는 원근감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with everyone through my works.” And for this, I

있습니다.

have to document lots of things in my life.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다양한곳에서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그 것들을 기록을 하는 것이 제 앞으로의 계획입니다. Fragment of Memory Ⅳ

앞으로의 작품 활동을 위해 여행을 자주 다니려고요.

유리합판, 전사지, 2015

‘나만의 기억을, 작품을 통해 모두와 공유 한다’ 는 작품의 모토를 위해서라도 많은 기록을 해두어야 하니까요.

조정현 청주대학교 공예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사를 수료했다. 2011년 행주 공예·디자인대전 유리부문 특별상, 2015년 충청북도 미술대전 도자부문 입선 등 다수의 대회에서 수상했으며, <충북 공예의 요람전>(2014), <신진 작가전 ready? stART!>(2016)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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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과거와 오늘을 잇는 우리옹기 사용자의 주문에 의해 자유롭게 그 형태가 만들어 졌고 언제나 우리의 곁을 지키며 그 쓰임과 아름다움을 내색하지 않았던 옹기의 넉넉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했다. 진행 김상은 / 사진 박중근 / 장소 청주연초제조창

예술성 보다는 실용성에 주안을 두고 만들어진 우리옹기는 사회가 현대화에 들어서면서 우리의 삶과 가장먼저 멀어 지게 되었다. 한옥에서 주택으로. 주택에서 아파트로. 주거의 형태가 변해가면서 찬장에는 무겁고 깨지기 쉬운 질그릇에서 가볍고 깨지지 않는 플라스틱 용기가 그 자리 차지했다.

Our pottery that connects the past and today The form of the pottery was decided depending on the order of our customers. We reinterpreted the generosity of pottery, which has always been there together with us without boosting its great use or beauty. Our pottery, which focuses on the practicality rather than to focus on the artistic side of it, has become detached from our life as the society became modernized. Light-weight and durable plastic containers are put on the cupboards of today’s kitchen instead of the heavy, fragile, traditional clayware of Korea just as the form of housing changed from traditional Hanok to Westernized brick houses and to high-rise apart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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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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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마불갤러리 이종국 우리의 역사와 삶이 깃들인 한지와 그 근원인 닥나무를 통해 우리나라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으며 현대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제작한 한지 제품을 통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고 있다. Mabuel Gallery www.hanjirobu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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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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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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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화보

대부요 황인성 조용한 충북 괴산에 위치한 대부요는 무게감 있는 옹기에 작가만의 다양한 기법을 통해 옹기의 색다른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다방면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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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윤두리공방 충주도자기마을에 위치한 윤두리 공방은 유약을 바르지 않는 숨 쉬는 숙성항아리(숙아리)를 대표적으로 작업하고 있으며 코리안 디저트 카페 설빙의 시그니처 항아리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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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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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교육현장으로 보는 공예의 가치

공예 속 우리의 가치를 찾다 지난 18년 동안 많은 어린이들과 학생들이 청주공예비엔날레에 소풍과 체험학습으로 또는 가족들과 함께 열기가 가득한 현장을 방문해왔다. 실용적인 면을 중시하는 공예는 다른 미술 장르와는 다르게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비엔날레를 다녀간 아이들의 기억 속 공예는 어떻게 남았을까.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만나는 공예는 어떤 모습일까. 이번 호에서는 우리나라 공예교육의 현실을 돌아보고 공예(디자인)의 강국 북유럽의 공예교육 그리고 지역의 공예교육 현장을 살펴본다. 정리・인터뷰 김상은 / 촬영 박중근

Finding our own strength in craft The value of craft, observed in the provided education programs Numbers of children and students have visited the Cheongju Craft Biennale during their fieldtrips for the last 18 years. Craft that emphasizes practicality has a close relationship with our life unlike other genres of art. What do the children who visited the biennale think about craft? What do they think about the craft works they encounter at school where they spent most of their time during the day? We would like to rethink about the craft education of Korea and learn about the craft education of North European countries as well as their local craft edu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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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FT & FUTURE

전국 초등학교 공예교육 실태조사 (94개교)

우리나라의 공예교육 실기를

55.3%

2007년 개정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국민공통기본

포함한

NO

44.7% YES

공예교육

교육과 선택중심교육과정 체제를 도입했다. 공예교육의 표준을 개발하기 위해 2011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발행한 ‘우리나라 문화예술교육 교육표준 개발 연구 - 공예편’에서

15.7%

언급 된 내용으로 ‘공예교육과의 관련성을 살펴보면 ‘교과활동으로는 초등학교 1-2학년에서 즐거운 생활,

기타 (공예교육의 시기가 빠름 등)

초등학교 3-4학년, 5-6학년, 중학교, 고등학교의 미술교과에서 공예내용이 포함되어 있고, 그 외

공예교육을

23.5%

재량활동이나 방과 후 학교 등의 형식으로 일부

실시하지

공예교사

않는 이유

37.3% 공간 및 설비부족

부족

시행되고 있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 외

23.5%

재량활동이나 방과 후 학교교실을 통해 공예교육을

공예교육의 비중이 낮음

받고 있으며 아직 체계가 잡혀 있지 않기 때문에 담당 교사나 강사의 재량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다.

16.7% 기타

공예교육

22.2%

Craft Education in Korea

33.3% 한지공예

분야

목공예

27.8%

We have educated our students based on Korea’s

도자공예

national common basic curriculum and selective course systems with the revised national

8.81%

education curriculum since 2007. According to

알고 있다

the research of the standard Korean Education

17.11%

of Culture and Arts published by the Korean

보통

학생들의 공예분야

Culture and Arts Foundation in 2011, students

인지도

from elementary to high school learn craft in

72.23%

their art classes as their textbooks contain certain contents on craft art. Also, some students learn

잘 모른다

craft through after school programs or private lessons. However, the curriculum is not very

참고문헌

systematic yet; therefore, schools have to depend

‘국내의 공예교육 현황’, <2011 문화예술교육 교육표준 개발 연구 – 공예>,

on each craft instructor’s own ability.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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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지역의 공예교육 현장 충북권

삶의 지혜를 배우는

세광중학교 ‘작은 박물관’ 세광중학교 작은박물관은 짚신, 짚공, 가마니, 망태기 등 풀과 짚으로 만든 초고공예작품 100여점을 전시해 놓은 곳이다. 작년 7월 문을 연 작은박물관은 학생들이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직접 보고 배웠으면 하는 마음에서 대전시 무형문화재 제16호 양중규 초고장의 아들인 양형조 교장선생님의 아이디어로 개관하게 되었다. 청주시 서원구 2순환로 1574

Interview

세광중학교 양현조 교장

작은박물관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초고공예에 대해서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작은박물관은 야생풀과 짚풀로 만든 작품들이

초고공예는 오랫동안 예술작품의 대접을 받지 못하고

전시되어 있는 ‘초고작품전시장’입니다. 더 자세히

그저 일상 용품으로 인식되어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말하자면 농경사회의 산물을 모아놓은 ‘생활사료

이를 소중하게 생각한 분들에 의해 초고공예에

전시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시된 작품들을

담긴 조상들의 지혜를 발견하고 기법과 품목의

꼼꼼하게 봤으면 하는 바램에서 ‘작은박물관’이라는

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초고공예는 전승공예의 한

이름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영역으로 그 위상을 확립했습니다. 공예를 통해 아이들과 나누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작품을 보고 단지 신기하다거나 장식품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우리 조상들이 물려준 생활의 지혜를 발견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사람은 누구나 내면에 예술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예품을 보거나 만들면서 내면에 감춰진 감성이 깨어나 예술세계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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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FT & FUTURE

친구들이 즐거워 할 수 있는 공예

중앙여자고등학교 2학년 친구들 친구들도 공예를 좋아했으면 좋겠다는 중앙여자고등학교 2학년 세 친구들. 학교 도서관에서 열린 ‘보고서 쓰기 대회’를 계기로 만난 세 친구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어보자.

Interview

박채린 외 2명

안녕하세요. 수업 끝나고 오느라 힘들었겠네요.

하는 친구가 조사를 해요. 그리고 조사한 내용을

먼저 여러분들의 소개를 듣고 싶어요.

정리해서 콘텐츠 화 시키는 일은 다른 친구가 하죠. 나중에는 학교에서 설문조사를 진행해서 학생들이

저희는 중앙여고 2학년에 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서양화

공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지에 대해 조사도

공부를 해서 화가가 되고 싶구요. 같이 프로젝트를 하는

해볼 예정입니다.

친구들은 일본어와 콘텐츠제작에 관심 있습니다. 이렇게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몰랐어요. 그럼 여러분들이 생각하고 있는 공예란 무엇인가요?

모두 관심분야가 다르네요. 어떻게 세 친구가 만나게 됐는지 너무 궁금해지는 데요. 이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해 줄 수 있을까요?

사실 아직 공예에 대해서 잘 몰라요. 공예의 개념이라든지 다른 나라에는 어떤 유명한 공예가

사실 학교 도서관에서 주최하는 보고서 쓰기 대회를

있는지. 사실 공예는 음악이나 다른 미술의 장르보다

나가려고 이렇게 모이게 되었어요. 한 가지 주제를

쉽게 배울 수 있고 즐길 수 있어요. 생각해 보면

정해서 연구하고 보고서를 쓰는 대회인데 우리는

초등학교 때 찰흙으로 이것도 만들어 보고 저것도

무슨 주제가 좋을지 생각해봤죠. 제가 미술을

만들어 봤던 게 공예기도 한데 사람들은 공예가

좋아하기도 하고 뭔가 다른 친구들과는 색다른

어렵다고 느껴지는 것 같아요. 학교에서는 폐품이나

주제를 찾고 싶었어요. 그러다가 찾은 주제가 공예죠.

쓰지 못하는 물건을 재활용해서 작품을 만들어

공예는 다른 미술의 분야와 다르게 사람들에게

보기도 하고 퀼트나 캘리그라피 수업도 해요.

인기가 없는 것 같아요. 친구들도 마찬가지 구요.

정규수업은 아니지만 학교에서 다양한 공예수업이

그래서 어떻게 하면 친구들이 공예를 재미있게

이루어 졌으면 좋겠어요. 누구나 공예를 할 수 있다는

느끼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저희 보고서의

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목적 이예요. 최종적으로는 공예를 재미있게 접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수 있는 책을 만들어서 친구들이 공예를 좋아하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사실 공예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많이 우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죠. 놀랍네요. 미래의

고민했어요. 이 주제를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지.

공예비엔날레 주역들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럼

그런데 누가 그러더라구요 공예는 나를 덜어 남을

이 프로젝트는 어떤 방법으로 만들어 지고 있나요?

위해 만든다고. 요즘 사회가 많이 각박해 진 것 같아요. 공예 속에 담겨져 있는 의미를 통해 사회가 좀 더 따듯해 졌으면 좋겠어요.

제가 미술에 관심이 많으니까 공예의 장르에 대해서 조사를 하구요. 아시아의 공예에 대해서는 일본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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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학교기업 공예센터

증 평공업고등학교 창업동아리 ‘흙사랑’ 증평공고 ‘흙사랑’은 2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전통 도예 동아리로 충청북도교육청의 특성화고 창업체험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학교기업 ‘공예센터’ 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 곳 에서는 학교의 디자인과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공예품의 제작에서 부터 판매까지 직접 학생들의 손을 거친 작품들이 세상으로 나오고 있다. 충북 증평군 증평읍 광장로 180(증천리713)

Interview

증평공업고등학교 디자인과 이재호 선생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공예수업, 동아리 활동 등을 지도하시면서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저는 증평공업고등학교 디자인과에서 공예를 담당하고 있는 교사 이재호입니다. 현재 도자를

디자인과의 공예수업과 창업동아리 활동은 다르게

가르지고 있고 학교기업 공예센터와 창업동아리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공예수업은 도자기에

흙사랑을 같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한 이해와 관심을 키워주고 미적감감을 기르기 위함이 목적입니다. 그래서 전문적인 과정보다는

공예센터와 동아리 흙사랑에 대한 소개

전반적인 도자기에 대한 방향을 잡아주기 위한

부탁드립니다.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향후 NCS 교육과정이 도입되면 도자기에 대한 특화된 수업을 통해 일반

흙사랑은 디자인과의 창업 동아리로 20년이 훨씬

학생들도 전문가적 자질을 기르기 위한 수업이 진행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선후배들과의 끈끈한

될 것입니다.

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본교를 졸업한 여러 선배들이 정기적, 비정기적으로 후배들을

창업동아리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활동은 보다

지도하고 있습니다.

전문적이고 구체적인 기능 습득을 목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도자기의 제작부터 포장, 판매

학교 내에 자리 잡고 있는 공예센터는 학교기업이자

방법까지 체계적으로 배우고 있으며 장차 미래의 전문

창업동아리인 흙사랑을 운영하다 점차 규모가 커지고

도예인이 될 수 있도록 학생들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활동이 많아짐으로 인해 2011년 공예문화센터를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오해나 편견은 없었나요?

신축하였습니다. 학생들의 손으로 운영되는 학교기업은 다양한 도예작품의 생산 및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수익금은 장학금으로 지원되어 동아리

보통, 사람들은 문화예술에 대한 이중적인 잣대를

학생에게 수여됩니다. 또한 도인 도예강좌, 장애인

지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문화예술 분야에 대해

강좌, 지역 부녀자 강좌, 중학생 대상 도예강좌 등 여러

‘멋있다’, ‘훌륭하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으면서도

강좌를 통해 지역공예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삶에 있어서는 경제적인 여건이 좋지

60


CRAFT & FUTURE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즉 ‘예술은 배고프다’라는

교사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됩니다. 그러면 더욱 돈독한

잣대를 대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실적으로도 많은

사제지간이 될 수 있답니다.

도예 강사 분들도 이런 부분들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학부모님과의 상담을

그리고 아이들에게 항상 이야기하는 것이

할 때도 가장 크게 부각되는 것이 향후 학생들의

있는데 바로 진실함입니다. 공부도 진실하게,

경제적인 여건에 어느 정도 부합 될 수 있는

인간관계도 진실하게, 일도 진실하게 한다면

것인가라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의 관심과

나중에 누구에게라도 인정받을 수 있음을 얘기

재능보다 부모님의 걱정으로 진로 방향을 바꾸는

합니다. 저 또한 학생들이 졸업 한 후 한참 지난

경우도 심심찮게 있습니다.

후에라도 ‘고등학교 때 우리학교에 진실한 선생님이 있었지’라고 한번 쯤 생각할 수 있는 교사로 남고 싶습니다. 그 것이 제 꿈이자 소명입니다.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정책적인 차원에서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진정한 선진국이란 문화적으로

마지막으로, 공예 분야의 교육자로서 계속해서

성숙한 나라 일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기존의

도전받고 계신 것, 앞으로 공예교육에 바라는 점이

경제적인 발전에서 탈피하여 그런 문화강국이 된다면

있다면 알려주세요.

이러한 실질적인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 문화예술에

도전받는다는 것보다는 제 현재의 모습에 안주하는

대한 인프라 구축도 중요하겠지요.

것이 저로서는 가장 두렵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나를 이겨나가는 사람이 되어야겠지요.

선생님께 아이들이란 어떤 존재 인가요? 그리고 공예교육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으면 제가 먼저 신뢰를 줘야하는 존재인 것이지요. 특히나

합니다. 물론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인 것처럼

특성화 고등학교 학생들은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어떤 이유나 상황 때문에 공예교육에 대한 관심이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이 학생들은 방어기제가

적은 것인지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정책적인 문제든,

상당히 심한 편입니다. 그래서 교사 뿐 만 아니라

사회적인 인식의 문제이든지를 떠나서 제가 먼저

다른 사람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바뀌어야겠지요.

많이 걸립니다. 그래도 오랫동안 사랑과 관심을 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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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Free Atmosphere of North European Art Education AMIE ANN art director

자유를 주는 북유럽의 예술교육 안애경 아트 디렉터

The North European Education system aims to discover students’ identity through harmonizing with others unlike students in most other countries have to compete against each other through tests and competitions. Finland is one of the most representative countries that have constructed long-term education plans in order to

북유럽의 교육은 시험과 경쟁을 통해 서로 부딪히며

develop the country that used to lag behind other

살아가는 대다수 나라의 아이들과는 다르게

countries in the 1970’s. The efforts have made

유일하게 경쟁이 아닌 상생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Finland to be known as a country with a strong

발견해나가는 교육 시스템을 실현하고 있다. 그

education system as well as one of the happiest

중 대표적인 나라 핀란드는 1970년대 낙후되었던

countries in the world. We met with AMIE ANN

나라의 발전을 위해 장기적인 교육 계획을 구축해

(Aekyung Ann), an artist, designer, and also, art

나가기 시작했다. 그 동안의 노력이 지금의 핀란드를

director who has a strong faith in the Finnish

교육의 강국이자 높은 행복지수 가진 나라로 만들게

(or North European) art education and heard

되었다. 핀란드식(북유럽식) 예술 교육의 신념을

about the education systems of Korea and North

실천하고 있는 아티스트이자 디자이너인 안애경 아트

European countries she thinks.

디렉터를 만나 우리나라와 북유럽의 예술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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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FT & FUTURE

Interview

현재 이곳에서 하고 계시는 프로젝트 소개해주세요. 여기는 서서울예술교육센터입니다. 10월 오픈을 앞두고 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옛 김포가압장을 예술교육공간으로 새롭게 재탄생 시키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건물 그대로의 역사와 원형을 최대한 보존 하면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통해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갈 예정입니다. 지금 계신 곳이 제 사무실입니다. 여느 사무실과는 분위기가 다르죠. 예술교육을 하고 공간을 만들어가면서 직접 이것저것 실험해보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여기 모아둔 도자기 조각들은 나중에 아이들이 건물 벽면을 멋진 모자이크로 함께 꾸며나가기 위해 모아둔 것들입니다. 건물 벽의 부서진 부분, 벗겨진 부분을 덮지 않고 우리의 힘으로 아름답게 꾸며나가는 것이 오래된 건물을 깨끗하게 새 건물처럼 리모델링하는 것보다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의미 있는

Korean Art Education VS

일을 점점 더 해나갈 예정입니다.

North European Art Education In Korea, teachers educate students based on their own experience and knowledge. Though the

한국 예술교육 VS 북유럽 예술교육

Korean education has changed to a more liberal 한국의 교육은 기성세대인 선생님이 자신이 받은

and creative way compared to that of the past, we

교육과 경험을 살려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cannot ignore that the older generation teachers

한국의 교육이 예전보다 많이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had gotten their education in a conservative way.

변했지만 기성세대의 교육이 주입식으로 이루어졌기

This indicates that our children, who learn from

때문에 우리 아이들도 아직은 주입식 교육에서

the older generation teachers, too, cannot escape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from such old, conservative education. Education is free in North Europe and teachers can

북유럽의 경우에는 교육비가 무료이고 학교의

decide school curriculum whichever they want.

커리큘럼을 선생님들이 자유롭게 구성 할 수

Also, you may be surprised if you here this, there

있습니다. 또한 들으시면 놀라시겠지만 학생들을

is no evaluation in school. Teachers don’t grade

평가하는 제도 자체가 없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students. Therefore, students can experience

선생님이 계획한 창의적인 커리큘럼 안에서 다양한

lots of things as their teachers design their own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creative curricul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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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북유럽 교육의 포인트 | 사회환원

예를 들어 박사과정에 있는 사람이 돈을 벌기 위해 캐쉬어로 일 할 수도 또는 청소부를 할 수도 있습니다.

(정말 놀라운 일이네요. 그럼 부모님들은 선생님에

이런 것에 대해 사람들은 ‘어머 어떻게 그럴 수

대한 어떠한 의심 없이 아이들의 교육을 맡기나요?)

있지’라는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또 다른 예로 길에서

사실 이건 북유럽 교육의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대통령이나 유명한 배우를 봐도 그들은 우리와 같은

선생님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무료로 교육을

사람이고 이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받으면서 자신들이 받은 혜택을 돌려줘야 한다는

크게 반응하지 않습니다. 사회적 위치나 지위가 아닌

사회 환원 이라는 의미로 생각합니다. 내가 이만큼

그 사람의 본질만 보는 거죠. 이러한 환경으로 인해

국가의 지원과 혜택을 받았으니 자신들이 원하는 일

선생님들은 정말 자신이 아이들을 사랑하고 그 일을

또는 직업을 통해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이

좋아하기 때문에 끈임 없이 연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있습니다. 또한 자신을 자랑하거나 학연, 지연, 사회적

선생님들의 실력은 뛰어나고 이런 연구적 배경이 있기

배경이 중요시 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때문에 수업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숲으로 산책을 가도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내가 진정 원하는 일을 합니다.

흙에서 뒹굴어도 교육적 목표가 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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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FT & FUTURE

한국의 예술(공예)교육의 자유를 위해서는

For the freedom of Korean art(craft) education

한국의 아이들에게는 ‘독립심(성)’이 필요합니다.

Korean children need to be more independent.

우리나라 아이들은 자존감 없는 교육을 받고

Children in Korea get education but they do not

있습니다. ‘나도 무엇인가 할 수 있어! 해낼 수

learn to improve their self-esteem. We should

있어!’라는 마음을 키워줘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nourish them to be able to think that they can do

예술교육의 기본입니다. 버리는 옷으로 카펫을

anything! That’s the basic of art education. Children

만들고 친구들과 함께 재활용품으로 무엇인가를

experience art in their daily life as they make a

만들어가면서 아이들은 삶속에서 예술을 경험합니다.

carpet with old clothes and create something out

동시에 친구들과 협업하며 배려심과 겸손함을

of recycled materials. At the same time, they learn

배웁니다. 이런 과정속에서 사회성이 키워지구요.

to consider other people’s feelings and how to

상하구조식의 교육 또는 사회가 아닌 수평식의

be humble by collaborating with friends. In this

인간관계 구조가 형성 되는 과정이죠.

process, they learn to be part of a society. It is a process of building a new horizontal structure of human relationships as well as abandoning the old hierarchical structure between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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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공예

공예를 가까이 하는 법

공예를 카테고리 안에 두는 것은 좋지 않은 것

보통 전시를 하게 되면 만지지 못하게 합니다. 근처만

같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무엇인가 만지고 주무르면서

가도 쫓아내니까요. 너무 재미없어요. 아이들도

직접 경험하는 것이 진정한 예술교육입니다. 떨어진

마찬가지 일거예요. 또 다른 관점으로는 공예가 점점

단추를 달고 고장 난 것을 고쳐 보기도 하는 모든

범접 할 수 없는 어려운 전문적인 작품으로 가고

활동들이 예술교육입니다. 이런 경험들을 자연스레

있어요. 사실 요즘 우리가 주목하는 ‘전통’이라는

하게 되면 예술교육/예술이라는 것을 배우려고

부분을 살펴볼까요. 우리 조상들이 필요에 의해

찾아다니지 않게 됩니다. 이미 실생활 속에 예술이

만들어진 것들이 현재의 공예고 예술 이예요. 작품이

함께 하고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사람들은 사진을

아니 였죠.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을 우리는 점점

배우러 다닙니다. 사실 사진은 각 개인의 체형(키,

전통이라는 이름 아래 명인/장인으로만 해석하려고

체격 등)에 따라 사진의 각도도 다르고 촬영 자세도

해요. 사실은 우리 삶 속에 언제나 이루어지고 있었고

다르게 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업을 듣는다고

지금도 이루어져가고 있는 것 들 인데요.

해서 사진을 완벽하게 또는 잘 배울 수 없습니다. 잘나오든 못나오든 오랫동안 직접 셔터를 눌러보며 배워야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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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FT & FUTURE

How to be close to craft Usually, it is not allowed to touch anything in art exhibitions. You will be asked out if you try to get close to artworks. It’s not fun and children feel the same way, too. Another angle to look at craft of Korea would be that it is becoming more and more professional and hard to understand. Let’s take a look at what we eager to focus on: “traditions.” Things that our ancestors made because of their need are called crafts and arts today. They were not made as artworks. But we tend to name the things made for daily use “traditions” and want to call the makers “craft artists or masters.” But things we call craft arts have always been made in our daily lives for our daily use from the past to today.

People 안애경 저는 조금 독특했어요. 철학적인 부분에 일찍 자아형성이 됐죠. 한국에서는 해결이 날 것 같지 않았어요. 그래서 1994년에 해외에 교환학생으로 갈 겸해서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을 했죠. 한국 사람이 많지 않은 곳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고 싶었어요. 내 자신이 뭘까. 그래서 선택 한 게 핀란드였죠. 그때 핀란드는 정말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죠. 운명처럼 핀란드에서는 너무 고요하고 평화로운 삶이었어요. 나의 배경이 아닌 저 자신을 바라 보더라구요. 마침내 자유라는 걸 느꼈어요. 거기서 위안을 얻었죠. 안애경 그리고 한국 제가 핀란드에서 그리고 많은 경험에서 받은 좋은 경험들을 아이들에게 돌려주고 싶어요. 저는 행운아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 예술교육 현실에 제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어 예술과 함께하는 삶이 얼마나 즐거운지 알려주고 싶은 거죠.

안애경 서서울예술교육센터 공공미술 프로젝트 총괄감독 북유럽 기반 예술교육 단체 ‘쏘노안 Sonoann Organization’ 대표 핀란드 아난딸로 아트센터·국립박물관·디자인뮤지엄 초청 큐레이터 저서 <북유럽 디자인>, <핀란드 디자인 산책>, <노르웨이·핀란드 교육에서 배우다> 등 AMIE ANN (Aekyung Ann) General Director of Public Art Project at West Seoul Art Education Center Leader of Sonoann Organization (art education association based in North Europe) Visiting curator of Annantalo Art Center, the National Museum, and the Design Museum in Finland Published <North European Design>, <Finland Design Walk>, <Learn from the education of Norway and Finland>, 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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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공예 속 우리의 가치를 찾다 • 해외 통신원

시골학교의 야무진 예술교육 지금의 덴마크를 만들다

덴마크 시민예술학교 Bornholm Hojskole 글・사진 천우연

The staunch education of a rural school makes today’s Denmark.

The Danish Folk High School: Bornholm Hojsko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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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FT & FUTURE

땅끝마을, 아주 작은 시골마을에서 나고 자란 나는, 중학교 때까지

I was born and grew up in a

학교가 끝난 뒤에는 친구들과 논과 밭을 뛰어다니며 사계절 내내 얼굴이

small village located in the

새까맣게 타도록 놀았다. 어딜 가나 사방이 탁 하고 트인 공간에서

end of the land. I used to romp

자라서 그랬을까, 나와 내 친구들은 의견을 이야기하는 상황들이 있을

around in the rice field with

때면 “이렇게 이야기 해도 되나? 내 말이 맞을까?” 하는 사전 검열 없이

friends until I went to middle

우리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내는 야무진 시골 학생들이었다. 많이

school. As a result, my face

배우지 못한 것이 한이 된 부모님은 내가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was always naturally tanned. I

진학 할 때에 명문대를 많이 보낸다는 명문 고등학교에 보냈다. 시퍼런

used to make necklaces with

하늘 아래 산과 들로 뛰어다니던 나와 내 친구들은 하루아침에 너무나도

grass grown by the ditch and

크게 바뀌어 버린 생활 패턴에 참 많이들 놀랐다. 40명 남짓 되는

rice bowls that looked like they

친구들과 함께 작은 교실, 작은 책상, 작은 의자에 앉아 밤 11시까지 책을

are going to break in a minute

들여다보는 생활을 3년간 해야 했다. 들에서 뛰어 놀던 내 몸은 온갖

using damp soil of the mountain

투정을 해대며 상황을 거부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리로 받아들이며

after rain. I was a smart village

이것이 이 사회에 살아가는 절차라 생각했다.

kid who could talk about her stories straightforward without

수 백번 책상을 박차고 학교 밖으로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hesitating. However, as I

그 때 정말 튀어 나왔으면 달라졌을까, 명문대, 대기업하던 선생님들

became a high school student

앞에서 왜 명문대에 들어가야만 하느냐고 야무진 시골학생으로 돌아가

then later a grown-up after

또박또박 이야기 했으면 달라졌을까, 3년의 시간을 머뭇머뭇, 꾸역꾸역

graduating from school, I felt as

참고 참다가 공부도 학교생활도,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한 학생이 되어

if the sparkling smartness and

졸업을 했다. 참 애매한 성적표를 달고 애매한 대학(선생님들 표현으로

joy started hiding themselves

명문대가 아닌)에 입학하여 아주 애매한 대학생이 되었다.

and disappearing to somewhere else. My hands that were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다행인 것은, 시골에서 나고 자란 감성은 여전히

always busy with playing with

내 몸에 남아 혹독한 사회생활 안에서 언제나 든든한 밑천이 되어 주었다.

grass and soils are now, used

시간이 날 때마다 시골을 찾았다. 논, 밭, 바다, 산은 여전히 착한 모습

for brain works. They also make

그대로 포근하게 나를 반겼고, 나는 그 앞에서 참 많이도 위안을 얻었다.

keyboard sounds working on

하지만 학생이 있는 집안에서는 명문고와 명문대에 여전히 혈안을 띄고

paperwork. One day, I looked

있었다. ‘내 자식만큼은 명문대학, 대기업’ 이란 생각 아래 ‘잘나가는

at my hands while I felt my life

도시의 삶’을 동경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17년전, 나와 같이 애매한

was becoming monotonous

고등생활을 해야 할 친구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기운이 빠졌다.

and dull. They looked as if they were whispering to me. They

그러던 차, 지난 해 8월, “덴마크, 시민학교”라는 기사를 접했다.

were saying that they miss the

“누구에게나 열린 자유로운 교육”이라는 구절을 읽고 답답했던 마음이

moist soils, the rough skins

조금 풀리는 듯 했다. 그리고 9월 학기가 막 시작될 무렵, 나는 그곳에서

of grass, and the scent of the

조금이나마 지친 마음을 달래고 희망을 얻고자 덴마크 행 비행기에 올랐다.

country I grew up. When the

덴마크에서의 6개월간 학교에서 동거동락하며 우리는, 우리 스스로

small sound deeply knocked

학교를 만들었고, 학교는 우리들을 위해 물심양면 도왔다. 그리고

on my heart, I quit my job and

지역사회는 적극적으로 학교의 프로그램에 개입하여 학교의 질을

knocked on the door of “the

높이고 재정적으로 살림을 도왔다. 그 놀라웠던 6개월간의 덴마크 학교

Danish Folk School” where I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had been longing to vis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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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덴마크의 시민학교란 무엇일까?

우리가 만드는 학교

“노래하고 시를 읊고 이야기하며 노는 학교, 그리고!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실수하며, 더 많이 도전하는!

시험이 없는 학교!”

학생의 손으로 만드는 학교”

150년전, 덴마크에서 태어난 그룬츠빅이라는 학자는

내가 머문 시민학교는 덴마크의 보룬홀룸이라는 섬에

민주주의에 대한 필요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있는 예술학교였다. 모든 학생은 기숙사에 머물렀다.

사실을 알아 차리고 교육을 받지 못한 가난한

세계 각국에서 온 학생들은 17세부터 60세까지

소작농층을 계몽할 필요를 느꼈다. 시골에 사는

다양했다. 처음 만난 그날, 우리는 어디에서 온, 몇 살,

소작농민들은 대학에 등록할 시간도, 돈도 없었기

누구라는 간단한 소개가 아닌, 서로가 살아온 지난

때문에 대학을 대신할 것이 필요했다. 시민학교는

삶을 나누고 이해하는 깊은 시간을 가졌다. 그도 그럴

이들이 사회에 적극적이고 깊이 있게 참여하는

것이 우리는 빨리 친해져야 했고, 서로 의지해야 했다.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자격을 갖추고, 아래에서

다음날 부터 학교의 모든 시스템은 학생들의 손으로

위로 정치적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과 수단을

자체적으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이다. 급식당번을

제공하며, 사회적 계층을 넘어 다양한 사람들과

정해 아침 점심 저녁을 차려내고 치웠다. 일주일에

교류할 수 있는 장으로서 기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번 기숙사 대청소를 하고 난 뒤에는 민주적인

설립된 학교이다.

방식으로 모든 학생들이 참여하여 회의를 진행 했다. 크게는 학교의 방향성과 현안들을 다루고 작게는

현재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짧게는 6개월

식당 메뉴추천까지, 우리가 나누었던 이야기들은

길게는 1년까지 시민학교에 머물며 앞으로의

우리의 현재이고 학교의 미래였다. 토론하고 싶은 모든

진로를 고민할 수 있는 교육 공간으로서의 기능과,

이야기들을 여과 없이 얘기하다 보니, 문득 중학교 시절

직장생활을 하다가 지친 성인들이 잠시 일을 놓고

땅끝 시골마을의 야무진 학생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쉬어가는 시간을 갖는 휴식 기능을 가지고 있다.

받았다.

또한 퇴직 이후 무료한 삶을 이곳에서 활력 있게 보내는 시간을 갖기도 하며, 나와 같이 세계각국의 젊은이들이 덴마크의 교육을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학교는 사회적

01

학교전경

02

기숙사 내부를 공개하여 만든 전시

03

축제 전체 프로그램 지도

04

스쿨버스 내부를 활용하여 만든 미디어 전시

계층을 뛰어 넘어 작은 공동체라는 개념으로 교사진 및 학생 간의 상호 존중이 가장 큰 밑바탕이다. “시험이 없는 학교”는 무엇보다 내 마음을 가장 가볍게 만들었다.

01

02

70


CRAFT & FUTURE

학교의 크고 작은 행사는 모두 우리의 몫이었다. 년간

Folk Hojskole in Bornholm: an island that is

행사 중 외부 손님들을 모시는 중대한 축제 또한

famous for glass art and potteries

주제 선정에서부터 기획, 진행, 모든 것이 우리 손에 맡겨졌다. “불,빛”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진행 했던 “light

The Danish folk high school was established by a

festival”은 학생들의 손에 의해 그야말로 성황리에

scholar named Grundtvig, who felt the necessity

진행 되었다. 주저함 없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자신

to enlighten the poor, uneducated peasants of the

있게 진행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선생님들의

time about 150 years ago. This school was built as a

믿음이었다. 중요한 손님들이 오는 행사에 학생들이

replacement of college. The school has focused on

혹 실수는 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 있으실

nourishing their students to obtain qualifications as

텐데, 실수하면 하는 대로 웃어주며 북돋아 주셨다.

members of society aiming to educate them to be

그래서 우리는 편하게 실수하고 더 많이 웃으며 더

able to convert political situations from the bottom

나은 모습을 위해 더 많이 도전했던 축제였다. VIP의

towards the top. Also, it has served as a venue for

컷팅식에 개회사 등 겉치레 행사를 한국에서 너무

communications between different social classes or

많이 봐서 일까, 매 순간 의식할 수 밖에 없던 나의

various people. Now, students who graduated from

우려와는 달리 학교는 VIP의 눈치도, 잘 하려고 하는

the school can stay there from six months to one

억지스러움도 없었다. 우리들이 주인공임을 인정하고,

year to decide their careers. While some graduates

지지해 준 선생님들이 참 고마웠다.

are provided with diverse classes and space, the school also has a curriculum that could develop the quality of life of people who are taking time off from work as well as who are retired. In addition, it is an international space for young people from all over the world to understand and experience the Danish education. All the students aged from 17 to 70 stay in the dormitory. I chose the Danish Folk High School of which curriculum focuses on art education. The school is located in an island called Bornholm where is well known for glass art and ceramic potteries in

03

Denmark. It is not an exaggeration to say that most people in the island are craft masters. The school has five courses (glass art, pottery, fine arts, music, and jewelry) and students can choose two courses among them. There are five classes a day and although the school has an overall class objective and general curriculum, all the classes are run fluidly depending on the students’ speed of making works and their creativity. Under the school’s policy that not everyone should start projects all at the same time and finish together, the teachers respect the students’ autonomy in each class.

04

71


magazine HANDS +

우리를 돕는 학교

이 곳에서 나는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부담도 없이 주욱 주욱 붓질을 했다. 그리고 오랫동안

그림을 바라보며 아팠던 지난 기억들을 덮고 흘리고, 행복했던 기억들은 덫칠하여 또 한번 끄집어 내어

“학교와 학생, 억지스러운 관계가 아닌, 이웃으로,

미소 지었다. 어떤 색의 삶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친구로, 가족으로 만나는 정다운 관계”

것인지에 대해, 그림을 그리며, 이야기 나누며 배웠다.

보룬홀룸이라는 아름다운 섬은 도자기와 유리공예가

고등학교시절 대학 진학을 위해 미술과목을 없애버린

발달되어있다. 실질적으로 섬에 사는 이들의

대한민국의 학교가 미웠다.

대부분이 지역 장인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교

6개월간 내가 가장 많이 보았던 선생님의 모습은

또한 예술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학교이다. 다섯개의

우리가 쓴 붓들을 다시 한번 헹구고 말리며, 재료들이

교과목 (도자기, 유리공예, 파인아트, 음악, 주얼리)이

떨어지지 않게 꼼꼼하게 챙겼던 모습일게다.

있고 학생들은 본인들이 원하는 수업을 선택할 수

무엇보다 그림을 기술이 아닌 마음으로 그린다는

있다.

것을 끊임없이 행동으로 보여주신 일이 아닐까 싶다.

수업을 받으며 선생님의 역할에 대해 또 한번 놀랐다.

화,목요일 저녁에는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선생님들의 수업 개입이 “이렇게 방관해도 되나” 할

프로그램들을 제공했다. 선생님들은 자신들의 삶을

정도로 작았다. 그리고 나는 나중이 되어서야 그것이

우리와 함께 공유하길 바랬다. 본인들의 전시회,

이 학교의 교수법임을 알게 되었다. “가르치는”

콘서트에 초청을 하기도 했고, 식사에도 초청하여

행위를 줄이고 선생님들은 언제나 기다렸다. 또한

파티를 열기도 했다. 선생과 제자, 억지스러운 관계가

학생들의 작품을 평가하는 시간 대신 “토론하는

아닌, 섬 안에 같이 사는 이웃으로써, 친구로써,

시간”을 만들어 끊임없이 서로에게 질문하게

가족으로 진심으로 대해 주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만들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본인의

그래서 그런지 지난 6개월이 학교생활이 아니라 작은

작품을 오랫동안 바라보고 생각하게 하는 시간들을

공동체에서 살다 온 기분이 들곤 한다.

마련한 것이다. 잘한 작품 못한 작품 가려낼 것 없는

01

02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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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FT & FUTURE

Students who express their life through art,

school, I saw the teachers cleaning up the used

teachers who continuously ask questions

tools and preparing the next day’s materials so

and wait for students’ answers

that the students can use them. Most of all, they ceaselessly showed me that one should make art with his and her heart, not with a technic or skill.

The teachers in the folk school have less time to “teach” and “grade” and have more time to “wait and ask questions” and throw subjects for

The school system other than the classes is run

“discussions.” I was able to paint freely without

in a democratic way. The students clean up their

feeling pressured by asking myself “who did

dormitory once a week and then participate in

better?” and glancing at other friends’ canvases

the all students’ meeting. They discuss small

because nobody decides a good work and bad

and big issues such as what direction the school

work. I was thrilled with joy as if I went back

needs to take or the menu for the cafeteria. What

to my childhood when I secretly drew lines on

we talked about is our today and the school’s

the wall with a crayon in one hand. I repeated

future. Together, we thought about our present

laughing out loud and crying while sketching,

and future as neighbors of the island, friends,

painting, and painting over because the process

and family not as teachers and students or any

made me remember my past memories, which

forceful relationships. This is why I feel as if I

were sometimes painful and sometimes pleasant.

lived in a real community rather than just a school

It may be reasonable that I hated it when Korean

for the past six months.

high schools got rid of art courses from the general school curriculum to make students study 01 02 03

only to pass the national college entrance exam

수업풍경

04 학 생들의 작품을 가지고 배치에 따라 달라지는 작품 토론 수업중

and get in good colleges. For six months in this

05 06

05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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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과 함께 보내는 시간들


magazine HANDS +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학교

짧은 6개월의 수업을 모두 마치고, 학교를 떠난 던 날, 15년 전 수능 시험 전날 아빠가 내게 내밀었던

장미꽃이 기억났다. 여전히 아빠의 장미에 대한 나의 해석은 명쾌하지 않지만 아빠 딴에는 3년간 고생했다는 의미로 내미신 모양이라 생각한다.

“지역민이 문턱 없이 드나드는 학교, 학교가 품고 있는 지역민들에 대한 존중” 학교는 1년 365일, 지역민들에게 언제나 활짝

출발선, 요이땅 하면 수능에서부터 출발해

열려있다. 지역에 큰 음악회가 열릴 때에는

결승선까지 죽어라 뛰는 껌껌했던 경쟁사회에

리허설장소, 공연장이 되기도 하고, 매주 화요일은

열 아홉살 나는 아빠가 준 장미처럼 살길 바라며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포크댄스 수업이 열리는

살아왔다. 답답한 한국사회에 어느새 무뎌진 감각이

장소로도 쓰인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학교를 돌아서며 서서히 다시 돋기 시작했다. 뒷산

‘보룬홀룸의 섬 문화’를 지키기 위해 연간 한번

너머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온 마음으로 느낄줄

특별한 이벤트와 축제를 학교에서 진행한다는

아는 사람, 그리고 그것을 이웃과 함께 나눌 줄 아는

점이다. 지난해에는 섬에서만 사용하는 ‘사투리

사람이 되고 싶다 기도했다.

지키기 퀴즈쇼’를 진행했다. 학생들과 지역민들이

아빠의 장미처럼 “인생, 꽃 처럼” 말이다.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난다. 단순히 학교의 역할을 넘어 마을의 사랑방 역할을

지난 6개월간, 학교는 내게 예술을 가르쳐 준 것뿐만

톡톡히 해 내고 있는 것이다. 지역민이 문턱 없이

아니라 세상을 올곧게 바라 볼 줄 아는, 꽃 같은

드나드는 학교, 지역문화를 존중하고 지켜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내게 가르쳐 주었다. 덴마크가 내게 준

사명감까지 가슴 깊이 품고 있는 학교, 왠지 모를

선물 같던 시간, 그 6개월이 정말로 감사하다.

부러움에 괜히 마음이 심술 나듯 쓰라렸다.

사투리 지키기 퀴즈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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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FT & FUTURE

A school that is freely visited by the local

society started coming back to me. My footsteps

people all the time

were heavy because I had to come back to the competitive society where all students are forced

The school is open for the local people all year

to start and reach the finish line called Suneung,

around. It becomes a concert hall sometimes

the national college entrance exam, all at the

and a dance hall where the elderly people can

same time. However, after all the frustrations, I

take folk dance lessons every Tuesday. The

felt as if I was smelling the grass and soil from

most impressive thing was that there is a special

my hands. I decided to live more freely keeping

annual event for preserving “the culture of the

the scent with me. Aren’t we told that we should

Bornholm island.” Last year, they had a quiz show

create our own chance. I should create a chance

“for keeping the dialect.” Students and local

to find a piece of grass that must be growing

people gathered all together and had a good time

in somewhere like on the way to work, where

solving quiz. A school that is visited by the local

everything is busy and complicated.

people and that has a mission to respect the local cultures and preserve them. I must not have been the only foreigner who was envious and even

천우연

jealous for a minute.

덴마크 보룬홀룸 시민학교 (도자기, 페인팅) 스코틀랜드 환경예술축제/미국 메이데이 페스티벌 현지 서포터

When I was about to leave the school after

어린이 동화책 ‘땅끝마을 아름다운 절,

completing all the courses for the short six

미황사이야기(멕시코 와하카 자포텍 부족)’ 발간

months, my dull senses on the stifling Korean

지역사회 교육박람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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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생명문화도시 청주

2016 젓가락페스티벌 CHOPSTICKS FESTIVAL 한중일 3국의 젓가락 문화를 주제로 하는 젓가락페스티벌의 두 번째 막이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열리는 젓가락페스티벌에서는 3천여 점의 한국, 중국, 일본의 젓가락 유물과 젓가락을 주제로 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와 더불어 젓가락경연대회와 한중일 3국의 다채로운 공연프로그램도 진행되었으며 생명 젓가락 선포식을 통해 젓가락 문화 확산을 도모 하였다. 취재 김상은 / 사진 길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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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문화

특별전 ‘젓가락, 담다’ “12월 분디나무로 깍은 젓가락 내 님 앞에 놓았는데

수저를 집다

남이 가져다 뭅니다.

특별전의 시작을 알리는 전시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아으 동동다리”

펄벅 여사, 김필수 한국젓가락협회장, 이어령

고려가요 ‘동동’

전문화부장관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젓가락에 대해 남긴 메시지와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가 함께 한느 동아시아문화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한국인의 젓가락질은 밥상위의 서커스를 보는 것처럼 신기하다.’ -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펄벅 여사 ‘비 오는 날이면 수제비가 먹고 싶다. 숟가락으로, 젓가락으로 그걸 한

청주 & 젓가락 l 수저유물의 다량 출토

그릇씩 먹고 나면 배속뿐 아니라 마음속까지 훈훈하고 따뜻해지면서 좀

청주지역에는 신봉동 백제 고분군을 비롯해 금속류의 다양한

전의 고적감은 눈 녹듯이 사라진다. 수제비는 이렇듯 각기 외로움 타는

수저유물이 출토되고 있다. 청주는 매장문화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식구들을 한식구로 어우르고 위로하는 신기한 힘이 있었다.’

금속문화가 발달 돼 있다.

- 박완서 산문집 <호미> 중에서

젓가락과 삶

한중일 3국의 젓가락과 유물을 통해 생로병사를

한중일 젓가락 비교 젓가락의 모양과 크기는 음식의 종류와 상차림의 차이에 따라 다르기

알아보는 전시로 한국 옹기 300여점과 함께 고려와

때문에 각국의 젓가락의 모양이 다를 수밖에 없다. 한국의 젓가락은 평균 길이 22cm로 식사를 하는 사람의 앞쪽에 나란히 놓여진다. 또한

조선의 수저유물, 중국 건륭황제 시대의 젓가락

앞쪽이 납작하고 금속 재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에 반해

유물 등이 대표적으로 전시되었다. 역사적이 유물과

중국은 세 나라 중 가장 긴 젓가락을 사용한다. 25cm 정도로 한국과

더불어 평면도자로 유명한 지역의 이승희 작가의

동일하게 식사를 하는 사람의 앞쪽에 나란히 놓여진다. 일본의 경우 가장 짧은 젓가락인 20cm 정도의 젓가락을 사용하고 있으며 앞의

작품과 일본의 풍습을 잘 보여주는 복각화 등이

두 나라와는 다르게 젓가락의 방향이 식사를 하는 사람의 오른쪽에

같이 전시되어 어렵지 않게 사람들의 삶과 젓가락의

놓이며 앞쪽이 뾰족하다.

긴밀한 연결성을 잘 보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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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젓가락과 멋

수저를 놓다

장인들과 현대작가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는 전시로

삶의 마지막을 환상적인 작품으로 연출한 지역 출신

작가의 방(김성호, 이종국, 유필무, 이소라, 박갑술)을

조각가 장백순의 전시로 생生과 사死가 다르지

통해 젓가락을 만드는 시연을 보여주며 관람객들과

않음을 역설 하고 있다. 삼으로 만들어진 작품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졌다. 또한 궁중음식

침대, 소파, 모자 등 우리 삶의 현존과 부재, 죽음의

전문가 한복려의 젓가락 컬렉션과 일본의 ㈜효자에몽

경계를 넘나드는 심미적 현상에 대해 다시 한 번

회장의 작품도 공개되었다. 이와 함께 청주대학교

생각해 보게 해주고 있다.

공예디자인학과, 중국 북경의 칭화대학교, 일본 동경의 동경예대의 학생과 교수가 함께 작업한 작품들도 전시되었다. “직지, 태교신기, 세종대왕 초정 르네상스, 젓가락과 흥

두꺼비 마을, 가로수길, 소로리볍씨, 청원 생명농업

젓가락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등 청주는 생명의 가치를 이어온

다도, 복식, 장단문화 등을 배울 수 있으며 각 분야의

지구촌 유일의 생명문화도시다.”

전문가들의 강의와 체험이 이루어 졌다. 또한 나만의

이승훈 청주시장

젓가락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내 젓가락 만들기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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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문화

청주권공예작가특별전 ‘천년의 향기속으로’ “젓가락은 짝의 문화, 정의 문화, 나눔과 배려의 문화, 한중일 3국의

청주시, 진천군, 증평군, 괴산군, 보은군 5개 시군의

공통된 문화원형이자

공예작가 52명이 참여하는 공예 특별전은 지역의 공예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전시로 구성되었다.

1000년 이상 한결같이 이어온

손부남, 이소라, 김진규, 최규락, 천미선, 은소영

궁극의 디자인이다.”

등 나이와 분야를 나누지 않고 지역에서 활발하게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명예 청주시민)

작업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며 그들을 보여주는 짧은 문장까지 함께 전시되어 관람객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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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직지코리아 국제 페스티벌

대단원의 막 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 청주직지축제와 유네스코 직지상을 통합하여 국제행사로 첫 선을 보인 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이 만여 명의 관람객을 모으며 지난 9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8일의 대장정. 직지코리아가 남긴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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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The Grand Finale Jikji Korea International Festival The festival ended its 8 day journey with a closing ceremony in front of the Jikji Pavillion (made by Ron Arad) at Cheongju Arts Center. A highlight video was played while appreciation plaques were being given to artists. Lastly, there was the Jikji Wall Media Show with fireworks. Jikji Korea officially announced that there were approximately two hundred sixty thousand visitors, which exceeded their modest goal of two hundred thousand visitors. The whole week of the event attracted lots of people and made them visit the site with their family, friends, and beloved. On the weekend, there were about 100 thousand visitors, which led some of the education programs run out of materials so, there were some refund requests happened during the ev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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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직지코리아 그리고 기록

폐막 청주예술의 전당 광장에 설치된 직지파빌리온(론아라드 作)앞에서 폐막식을 갖고 8일간의 여정을 마무리 했으며 직지코리아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 감사패 전달 등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펼쳐진 직지월 미디어쇼 순으로 마무리 되었다. 26만 명 이번 직지코리아에서는 당초목표지 20만명을 넘어서 26만 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공식 발표 했다. 가족, 친구, 연인 단위 관람객의 발길이 행사기간 내내 끊이지 않았으며 10만명 가까이 다녀간 주말 이틀간에는 일부 교육체험프로그램의 재료가 조기품절 되면서 환불 소동까지 일어날 정도로 흥행몰이를 이어 갔다.

82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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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84


REVIEW

성공의 열쇠 주제전시와 강연프로그램인 골든씨드라이브쇼는 주로 지적 호기심이 높은 학생이나 청년층 관람객에게 호응이 좋았다. 1377 고려 저잣거리의 경우 모든 연령대의 관람객에게 인기를 끌었으며 직지놀이터와 책의 정원에서 제공된 20여 가지 체험프로그램은 유소년 층의 자녀를 둔 부모들의 수요가 많았다. 퇴근 후 관람을 겨냥한 야간 개장도 의도대로 적중한 기획으로 꼽힌다. 불꽃놀이를 동반하며 직지월이 연출한 화려한 야경은 퇴근 후 행사장을 찾은 가족단위 관람객에게 일상에 지친 피로를 달랠 수 있는 아이템이었다. 직지세계화 직지상 2.0 라운드테이블과 세계인쇄박물관협회 창립총회 참석차 방문한 유네스코 프랭크 라루 사무총장의 청주 방문은 직지 세계화 사업의 주요성과이다. 유네스코와 대한민국 정부 그리고 청주시가 함께 전 세계 기록·인쇄 분야의 국제협력 플랫폼 마련을 제안했으며 앞으로 직지세계화를 전제한 국제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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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interview

유네스코 사무총장 보 프랭크 라 루 그리고 직지 직지를 세계에 주목하게 만든 또 하나의 역사 직지코리아를 방문한 유네스코 프랭크 라 루 사무총장보를 만나 보자

Frank La Rue Director- for Communication and Information in UNESCO Last September, Frank La Rue, Directorfor Communication and Information, visited Cheongju to award the UNESCO/Jikji Memory of the World Prize. He was impressed by the excellence of Jikji and young people’s passions toward Jikji.

지난 9월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을 위해 청주를 찾은 프랭크 라 루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직지의 우수성과 직지에 대한 젊은이들의 열정이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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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Your impression of the Jikji Korea

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에 방문한 소감

International Festival

먼저 주최측과 직지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First of all, I would like to thank the host and

감사와 칭찬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직지페스티벌은 세계적인 축제이지만 한편으로 지역적인 축제라는 두

all the people who are related to Jikji and praise

가지 요소를 함께 가지고 있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the festival. I was impressed by the Jikji festival

또한 직지라는 아주 오래된 역사의 이야기에 많은

since it is not only an international event but

젊은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페스티벌에 함께 하고

also a local event as well. Also, I was amazed that

있다는 것이 매우 놀라웠습니다.

many young people were interested in the long history of Jikji and be part of the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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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프랭크 라 루 1952년 과테말라 출생. 인권 변호사를 거쳐 2008년부터 2014년까지 UN 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으로 근무했다. 2004년 UN 평화상 후보에 올랐으며 현재 유네스코 사무총장보로 활동하고 있다. Frank La Rue Born in Guatemala, 1952, Frank La Rue worked as an attorney of human rights and served as the the Promotion and Protection of the Right to of Opinion and from 2008 to 2014. He was nominated for the Nobel Peace Prize in 2004 and currently, is the Assistant Director – General for Communication and Information in UNESCO.

직지상 수상기관으로서의 유네스코와 제6회 직지상

UNESCO as the presenter of the Jikji

수상기관 ‘이베르 아카이브-이다이 프로그램’

Prize and the 6thJikjiPrizerecipient “Iberarchivos-programADAI”

직지상은 선정 위원회가 따로 있어 제가 직접

There were selection committees for the Jikji

선정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위원회의 결정에 동의를 하였습니다. 이번에 직지상을 수상한 이베르

Prize, so I didn’t have to take part in selecting

아카이브 – 이다이 프로그램은 브라질, 칠레,

a recipient. But I did agree on the committees’

콜롬비아 등 중남미 15개국 국기기록원이 참여

decision. The Iberarchivos-program ADAI, the

한 연합프로젝트로 각 국가 간 정보공유와 교류,

recipient of the prize this year, is an alliance

아카이브 수집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발굴을 할 수

project of 15 Latin American National Archives

있었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이베르 아카이브가

and Records Administrations. They were able to

제6회 수상의 기쁨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share information between countries and discover diverse information by collecting archives. I think the Iberarchivos was honored with the 6thJikkiPrizeforthisr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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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공동프로젝트 ‘청주 × 유네스코’

있는 유용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추가로 말씀 드리자면 역사적 자료들을 교육에 효율적으로 활용할

청주는 직지상 시상, 고인쇄박물관 운영, 직지 페스티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앞서 가고 있는 것

수 있는 청주의 방안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나눌

같습니다. 구텐베르크 활자 등 활자 인쇄가 역사

수 있는 자리를 청주에서 개최하여 하나의 글로벌

속에서 혁명적인 이유는 책을 출판하여 특권계층이

네트워크를 만들면 어떨까 합니다.

아닌 모든 사람들에게 지식이 널리 퍼지고 권리가 마지막

신장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청주는 이런 점을 잘 살려 직지를 널리 알리고자 하는 노하우가

다시 한 번 직지페스티벌을 축하하고 싶습니다.

많이 쌓인 곳입니다. 3가지 큰 주제로 말씀 드리자면

또한 청주의 많은 분들이 직지가 살아있는 지식으로

지금까지 청주의 경험을 유네스코와 공유하고,

공유 할 수 있게 해준 점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료를 디지털화 시키고,

직지라는 작은 발견을 국제적인 이슈로 그리고

이것을 교육적인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세계적인 행사로 이끌어 준 청주와 한국정부에게

형성한다면 전 세계의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 할 수

박수를 보냅니다.

유네스코 직지상

UNESCO Jikji Memory of the World Prize

직지의 세계 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기 위해 2005년부터 시작한

The Jikji Prize started in 2005 to celebrate the designation of Jikji

유네스코 직지상은 유네스코 회원국 정부와 정부 간 기구, 유네스코와

as the Memory of the World. The governments of the member

공식관계를 맺고 있는 국제 비정부기구가 추천하며 국제자문위원회에서

states of UNESCO, the organizations of each government, and

수상자를 심사한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상금 3만 달러가 수여되며

the International Non-Governmental Organizations that have

체코국립도서관, 오스트리아 과학학술원 음성기록보관소등 세계의 다양한

relationships with UNESCO take charge to recommend nominees

국가에서 이 상을 수여했다.

each year while the International Advisory Committee examines the final recipient. The recipient gets the prize and 30,000 dollars as a grant. Diverse countries were awarded for this prize such as the National Library of the Czech Republic and the Austrian Academy of Sciences’ Audio Arch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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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interview

지속가능한 세계적인 콘텐츠를 기획하는

직지코리아페스티벌 수석큐레이터 김승민 인터뷰 김상은

Stephanie Seungmin Kim, the Chief Curator of the JIKJI Korea International Festival, who makes plans for maintainable global contents

90


REVIEW

The Main Exhibition_

주제전시 ‘직지, 금빛 씨앗’의 탄생

The Birth of ‘Jikji, the Golden Seed’

작년 12월 직지코리아 박우혁 아트디렉터가

I had to turn down Woohyuk Park, who is an

전시기획을 제안했을 때 처음에는 안한다고 했었어요. 지난 12년간 쉬는 시간 없이 전시를 기획하다가 큰

art director of Jikji Korea, when he asked me to

맘 먹고 박사과정을 하고자 시간을 비워뒀었거든요.

put together a show last December. I had been

그래서 박 디렉터의 요청에도 계속 고사했어요.

working without a break for the past 12 years and

그러다가 청주에 가보기로 마음을 먹었고

I eagered to take a break to go for my ph. D at

고인쇄박물관을 방문하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that time. So, I had to refuse Mr. Park’s suggestion

직지를 만들었던 금속 활자 주조법 자체가 예술과

quite a few times.

하이테크의 조합이었다는 깨달음과 함께 생각하고

Then I decided to visit Cheongju. And I did visit

있던 아이디어를 박 디렉터와 함께 밤을 새며 이야기

the Early Printing Museum of Cheongju and I was

했습니다.

very impressed. I realized the casting process of movable metal-type printing technology, which

직지가 지속가능한 콘텐츠로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세계무대에 서야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made Jikji, was a fusion of art and high-tech. So,

했습니다. 그 때 우연히 대영박물관 관장님께서

I talked with Mr. Park all night about things that

방한을 하셨고 그분과의 대화중에 ‘씨앗’이라는

had been in my head. I also thought about what meaning Jikji can

개념이 떠올랐습니다.

have as a maintainable content and how it should

영국으로 돌아갈 날을 일주일 이주일 그러다가 한 달을 미루고 본격적으로 킬러 컨텐츠에 대해

be presented to the world. Then all of a sudden,

여러 각도로 연구하면서 작가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the director of the British Museum at the time

산업·서체·패션·건축 등 수많은 각도에서

visited Korea. During the conversation with him, I

일가견이 있는 분들을 만나면서 전시를 만들어가는

came up with the word “seed,” which became the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concept of the show. I kept postponing my return date to the UK and ended up postponing it to a month later. And I finally began to research killer contents examining them in various angles and started to find artists. Meeting with experts who know so much about the craft industry, type, fashion, and architecture helped me a lot to design the show.

주제전시-직지, 금빛씨앗 中 윌리엄 켄트리지 작품 감상 (오른쪽 부터) 마틴 프라이어 영국문화원장, 김승민 수석 큐레이터, 마이크 스텁 FACT(Foundation Art & Creative Technology) 센터관장, 에이브 로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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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김승민 수석 큐레이터가 만난 론 아라드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무심코 받았는데 수화기 건너편에서 들리는 그의 목소리를 듣고 벌떡

론 아라드는 모마(뉴욕현대미술관 The

일어났습니다.

Museum of Modern Art)에서 회고전에 초대받은 작가이자 디자이너로서 론 아라드 자체가 하나의

그 후 미팅을 여러 번 거치면서 론 아라드는

강력한 브랜드입니다. 독일 예술 서적 전문 출판사

직지가 인간 사이의 여러 가지 소통을 가능케 한

타센(TASCHEN)이 뽑은 세계 3대 디자이너 중 한

매개체인 ‘책’에 대해 집중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명입니다. 건축, 미술, 디자인의 장르를 넘나드는

실제로 제게 책을 들고 고민하다가 뒤집어진 책의

자유를 함축적으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모양을 보여주면서 한옥의 기와지붕을 연상시킨다고 했습니다. 저는 또한 한문으로 ‘사람 인 人’자를

직지를 금빛씨앗으로 보고 여러 가지 다양한 해석을 열어 놨는데 하나의 흐름이 있는 이야기라기 보단

표현하기도 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 후

단편소설집과 같은 구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론

조직위에서는 하나의 쉼터로서의 기능을 강조해

아라드의 작품은 하나의 소설을 아우르는 표지와 같은

달라고 했기에 여러 수정 단계를 거쳤습니다.

작품이었으면 했습니다. 마케팅적 언어로는 배의 닻과

직지 파빌리온을 만들면서 7월부터 8월 중순까지

같은 상징적인 대형작품이 있어야겠다고 생각 했구요.

너무 뜨거워서 숨 막히는 날씨와 매일 같이 내리는

앞서 말한 대로 자유로움을 가졌지만 재료의 상징성을

비 때문에 힘들었어요. 파빌리온은 높고 야외에

그 누구보다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발명가 론 아라드가

있어서 비가 오면 작업을 못했죠. 정말 많은 분들이

적임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고생 하셨어요. 사실 규모가 큰 전시들을 하다보면 많은 일들이 있는데 이번 전시는 그래도 그 중에

그래서 론아드에게 직지의 재발견에 대한 이야기와 이 이야기의 첫 표지가 되어 주었으면

제일 기억이 많이 날 것 같아요. 에피소드 들을 쓰기

좋겠다는 메일을 보냈고 그 날 오후에 바로 전화가

시작하면 너무 많은 분들을 이야기해서 지면이

왔습니다. 영국의 한 까페에서 미팅을 하고 있다가

모자랄 꺼예요.

92


REVIEW

The chief curator Stephanie Seungmin Kim

hand then laid the book face down and told me

meets Ron Arad

that it reminds him of the traditional tiled roof of Korea. I told him the shape also reminds me

I thought of Jikji as a golden seed and tried to interpret it in various ways. I realized that it has

of the Chinese character, “人,” which represents

a similar structure as a book that is composed of

“person.” Then we had to go through lots of

many short stories instead of having one single

correction processes because the organization

narrative. So, I was hoping that the work of Ron

committee requested that Ron emphasize the

Arad would be like a cover of a book that could

function of the work as a resting place.

embrace the whole story of a novel. I thought

It was really hard to endure while making the

Ron’s work should be symbolically large like an

Jikji Pavilion from July to August because of the

anchor of a boat in marketing language. Like I

breathless heat and ceaseless rain. The pavilion

said before, I thought Ron Arad as an inventor

was high and it was located in the outside, so we

who has to be the one to create a piece for the

had to stop working every time it rained. Many

event since he is not only an artist who makes

people did such a great job going through those

his work in a free, creative way but also the right

hard situations. You experience many tough

person who can show the symbolisms of his

occasions when you work on big shows. But I

materials in the most connotative way.

think I will particularly remember this one as the hardest one among the shows I’ve worked on. I’m

And then, we went through several meetings with Ron. He said he wants to focus on the

sure I’ll need lots of pages if I start to write about

concept of “a book” saying that Jikji worked

the episodes I experienced because there are just

as a bridge that made various communications

so many people who I would like to mention.

possible between people. He was thinking about what to do about his work holding a book in his

Ron Arad, 1951-

론아라드 Ron Arad, 1951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이자 영국의 대표적인 디자이너 론 아라드는 어떠한 재료든 따듯한 디자인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출생했으며 1997년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서 의자를 높이 쌓아올린 작품으로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 매력적인 3차원 곡면으로 유명하며 주로 금속으로 작업하고 있다.

타센(TASCHEN)

Ron Arad is one of the three best industrial

독일 예술서적 전문 출판사. 유럽의 디자인

designers of the world as well as one of the

전문 서적을 다룬다.

most representative designers in Britain. He

www.taschen.com

is well known for transforming any materials into heart-warming designs. Born in Tel Aviv, Israel, Arad got a huge recognition by the world with a piece that he installed by piling up chairs at a furniture fair in Milan called Salone del Mobile, Milano, in 1997. He works with metal and is famous for using interesting 3 dimensional curvy lines in his work.

93 93

TASCHEN Taschen is an art book publisher in Germany that publishes specialty publications on European designs. www.taschen.com


magazine HANDS +

김승민 수석 큐레이터가 생각하는 전시가 남긴 것

프랑스 칸느 영화제에는 황금 종려상이 베니스 비엔날레에는 황금 사자상이 있고 미디어 분야의 최고 영예상은 골든리카 상이 있습니다. 저는 이번 전시가 그리고 파빌리온이 청주를 ‘골든씨드’의 고향으로 만드는 시초가 되었으면 합니다. 김승민 수석 큐레이터의 기억에 남은 직지코리아

그냥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매 순간 자신의 일처럼 도와주셨던 분들이 생각나요. 제가 무전기에 전시장에 ‘사람들이 너무 몰려서 작품이 위험해요. 사람 좀 보내주세요.’ 하는데 갑자기 계장님이 달려오셔서 코가 찡했어요. 또 개막 당일 날 새벽에 비를 맞으면서 같이 노심초사 자리를 지켜주셨던 사무국장님. 혼자서는 풀지 못했던 어려운 문제들을 마음을 다해 풀어 주셨던 부장님까지. 함께 직지코리아를 이끌어 왔던 사람들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김승민 수석 큐레이터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

비엔날레, 유네스코 파리 본부 등에서 기획한 전시들 이었습니다. 정상적인 화이트 큐브 공간이 하나도

저는 중학교 3학년 때 외국으로 유학을 갔습니다. 그 후 고등학교에서 수험과목으로 미술사를 들었고

없었네요. 그만큼 장소가 특별한 곳에서 열리는

그 때부터 전시를 보는 것은 제 생활이 되었습니다.

전시를 좋아하고 그랬기에 청주에서 열린 직지

소더비 인스티튜트(Sotheby’s Institute of Art)에서

페스티벌이 운명처럼 와줘서 고마웠습니다. 10월부터

예술사학을 전공하고 남는 시간에 고미술 갤러리에서

영국 왕립 미술학교에서 박사 공부를 시작해요.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주로 학교에서 배운 17-19세기

좌충우돌 했던 12년이 쌓이며 큐레이터의 역할에

유럽의 장식 예술 등을 전시했고 졸업 후에는 소더비

대한 그리고 국제전시에 대한 여러 가지 질문들이

경매소 동양미술부에서 인턴을 했습니다. 그 후 파리

많았는데 원 없이 고민하게 되겠죠.

소르본에서 6개월을 보내고 영국으로 돌아와 런던 대학교에서 미술사 석사를 했어요. 석사 논문이

The chief curator Stephanie Seungmin Kim

전시와 문화 프로파간다였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and her future plans I went abroad to study when I was in the 9th

참 우연치곤 재밌는 것 같아요. 12년 간 기획한 전시들을 관통하는 명분이 문화외교였고 직지전시도

grade. When I went to high school, I took an art

그 일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2007년부터 4년간

history class an dever since that, going to art

영국문화원 초대 큐레이터로 근무하면서 다양한

exhibitions became part of my life. I majored

전시와 페스티벌을 기획했습니다. 2011년 독립하여

in arthistory at Sotheby’s Institute of Art and

아스카이 컨템포러리라는 아트 회사를 열였고 리버풀

also worked part time at an antique art gallery

94


REVIEW

during that time. The mostly gallery showed

working as the first curator of the British Council

the European decorative arts from the 17th to

for 4 years from 2007. I established my own art

19thcentury. Interestingly, I was learning about

company called ISKAI Contemporary Art then

the artifacts that were showing at the gallery

curated shows for the Liverpool Biennale and

from school by that time. After I graduated, I

UNESCO headquarters located in Paris. I didn’t

did an internship at the Asian art department

work for a normal white cube space. I guess I liked

of Sotheby’s. After that, I spent 6 months in

shows that are held in special locations. So, when I

Sorbonne, Paris, then came back to the UK to

was asked to do a show in Jikji, it felt like a destiny

study arthistory at the graduate school of London

and I was grateful for that. I’m starting my ph.D

University. My graduate thesis was about art

study in Royal Academy of Arts from October. I

exhibition and culture propaganda. Come to

will be thinking about the questions on the roles of

think of it, it was an interesting coincidence.

curators as well as the meanings of international

My reason to curate art shows for 12 years was

exhibitions. I’ll be thinking about them as much as

about cultural diplomacy and I believed that the

I’ve wanted to for the last 12 years working as a

Jikji show could be seen in that angle as well. I

curator.

curated various exhibitions and festivals while

김승민 수석 큐레이터

전시구성

참여작가

영국왕립미술학교 박사 과정

빛, 그림자를 보다 Behind Illumination

국내

2006 한국현대도자영국특별전

전시 전체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전시의 서막

구혜영&라이프포뮬러&큐밀리너리, 권지안,

2010, 2012 리버풀비엔날레 한국관

이라 할 수 있다. 활자문명의 변천사를 그려낸

무나씨(김대현), 배병우, 안상수, 이광호,

2013 한영수교 130주년, 유네스코 파리본부

연대기와 일러스트를 통해 지금껏 조명되지

이이남 등 21명

미디어전

못한 직지의 숨은 가치와 역사를 볼 수 있다.

2015 베니스 비엔날레 병행전시 ‘베니스, 이상과 현실사이’ 등 다수 국제전시 기획 Stephanie Seungmin Kim, the chief curator Ph.D, The Royal Academy of Art / 2006 Korean Contemporary Ceramics_ the UK_ Special Exhibition / 2010, 2012 The Liverpool Biennale, the Korean Pavilion / 2013 The 130 years of diplomatic relations between Korea and Britain, UNESCO Paris Headquarters Media Show / 2015 The Venice Biennale, special exhibition “Venice, between the ideal and reality” / Kim also curated many other international exhibitions.

빛과 어둠이 만나다 Eclipse 구텐베르크 갤럭시 스테인드글라스와 젊은 건축가의 문자터널이 전시 공간을 이어준다. 빛, 다시 비추다 Re-Illumination 직지를 직관적으로 해석한 작품을 담은 과거와 동시대에 존재하는 기법을 다양하게 활용해 직지의 여러 가치를 해석한 작품이 전시되는 현재, 상상력과 기술력의 조합으로 미래를 예견하는 미래파트까지, 특히 미래 파트에서는 CERN예술국과 FACT리버풀의 자문을 받아 천, 지, 인을 연구하고 미래를 그리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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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 Ron Arad, William Kentridge 등 14명


magazine HANDS +

낯선 이의 생각을 공유하는 곳

독립서점 대형화 되어가는 서점시장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햄버거의 피클처럼 빵과 삶이 퍽퍽해지지 않게 만들어 주는 기특한 서점들이 있다. 우리 주변 낯선이의 생각을 공유하는 곳. 우리지역의 독립서점을 만나보자. 글 정희정 / 사진 이한줄

청주의 문화 랜드마크

우리문고 예전부터 ‘책’하면 떠오르는 청주의 어느 한 서점이 있다. 우리는 항상 이곳에서 책을 구입했다. 바로 청주 중심가에 위치한 우리문고가 그 곳이다. 책을 구입할 수 있는 서점의 역할 말고도 뛰어난 접근성으로 시민들에게 열린문화를 제공하 고 있다. 우리문고의 아뜰리에와 하늘정원은 지역청년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 을 마련하고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삶의 독특한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청주지역작가의 책들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또한 작가와의 만남으로 독자 들에게 한발 다가갈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한다. 뿐만 아니라 비밀독서단, 팟캐스트에서 소개된 책들을 중심으로 큐레이션 한 코너가 있어 소비자들이 테마 별로 분류된 책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책과 지역문화를 통해 대화할 수 있는 사랑방 아지트 같은 존재로서 자연스럽 게 지역문화를 형성하는 랜드마크가 되는 우리문고의 색다른 발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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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rmation 충북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 59번길 15 043-255-9662


CULTURE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하는 서점

꿈꾸는 책방 10m전 부터 꿈꾸는 책방의 원목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책방이 문을 연지 1년 여가 지났는데도 향이 가득했다. 그도 그럴 것이 대표님이 직접 원판을 잘라 책장을 만들었다고 한다.

Information 충북 청주시 상당구 중고개로 255 043-222-5050 OPEN 10:00~21:00

이렇게 하나하나 공들여 제작된 책장 위에 진열된 책들은 그 수가 많은 만큼이 나 다양한 목소리를 갖고 있다. 한 공간에서 싸우지 않고 각자의 목소리가 공 존하는 곳이 서점 밖에 더 있을까!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책과 같이 저자의 생각을 통해 내 안의 다른 목 소리를 찾는 인문학강좌가 한 달에 두 번 열리고 있다. 이곳에서 꿈을 꾸면 좋겠다는 대표님의 말처럼 책은 일상 밖의 꿈을 꾸게 한다. 출판사에서 책을 낼 때 적어도 5년 후에 그 사람이 어떻게 보낼 것인지를 생각 하고 그것에 맞춰서 책을 기획하고 출판한다. 그러다 보니 어떤 형태로든지 내 일의 꿈을 갖게 된다. 현재 딛고 있는 일상을 조금 빗겨나가는 조금 다른 삶을 꿈꾸게 된다. 책도 나무 옆에 있어야 편할 것이라는 대표님의 말과 같이 책방을 방문하는 손 님들도 어쩌면 지쳐있는 일상 속에서 다른 박자로 쉬어가는 공간임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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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사진도서관

홀린 자칫 빠르게 지나치면 보지 못할 공간이 있다. 골목 구석구석을 쫓아가다보면 작은 목조판에 새겨져 있는 ‘홀린 사진도서관’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이 곳을

Information 충북 청주시 청원구 상당로 244번길 15-6

찾은 기쁨도 잠시, 자유분방한 운영시간이다 보니 문에 굳게 잠겨져 있을지도

043-222-3366

모른다. 하지만 들어가게 되면 신세계가 펼쳐진다.

holyn.com OPEN 10:00~20:00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한 켠에는 출판, 또 다른 한 켠에는 카페, 그리고 사진과 관련된 도서관이 있다. 대표님이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핸드드립 커피를 마시 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다. 최초 시작은 작업실, 본업은 사진가, 어쩌다보니 살림이 많아져서 시작하게 된 사진도서관. 책을 많이 모은 사진가 그리고 과거 서점을 운영해서 생긴 책들이 많아져 도서관을 열게 되었고 지금의 홀린이 되었다. 본업이 사진가이다 보니 도서관 곳곳에 있는 희귀한 카메라부터 고가의 카메라까지 눈을 사로잡는다. 게다가 도서관에는 책만 있는 것이 아니다 라는 것을 보여주는 게임기까지. 무 심한 듯한 말투 속 정이 있는 대표님과의 인터뷰는 사진클래스로 이어지게 되 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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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충주에서 유일한 독립서적을 만날 수 있는 곳

온다책방 하얀 직사각형 군더더기 없이 ‘온다책방’으로 라고 쓰여 져 있는 간판이 벌써 부터 호기심을 자극한다.

Information 충북 충주시 예성로 228 Instagram onda_books

서점은 작지만 서점 자체가 가지고 있는 가치는 크다.

OPEN 13:00~20:00 (매주 월요일 휴무)

독립서적은 출판사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본인이 유통을 병행하는 1인 출판 이 대부분이다. 그러다보니 출판물을 내보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이 오고 많이 물어보기도 한다. 독립출판물의 유통은 거의 수도권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충주에서는 온다책방이 유일하다. 책방이 들어오기 전 독립서적을 구하려면 타 지역에 가 거나 온라인으로 구입했었지만 책은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보는 것을 선호하 기 때문에 충주에 작은 책방을 열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독립서점을 돌아다니다 보니 숨겨져 있는 책들이 많이 있었다. 그런 책들 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한다. 비어있는 하얀 벽에는 ‘작은 전시’가 열린다. 직접 연락해서 작가에게 시 구절 을 받거나, 충주시민들이 작품으로 꾸려나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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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오래된 것들의 새로운 시작

마불갤러리 콧 끝이 찡하게 매서운 가을 추위가 찾아온 날. 시골의 따듯한 온돌방을 떠올리게 하는 곳. 충북 문의에 위치한 마불갤러리를 찾았다. 취재·글 김상은 / 사진 박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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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마불갤러리 2009년 한지작가 이종국이 설립한 마불갤러리는 충북 문의면 한적한 마을에 자리 잡고 있다. 천년의 세월을 견딘다는 한지의 재료인 닥나무를 직접 산에서 구해오고, 삶아서 껍질을 벗기고, 헹구고 두드리고 종이로 뜨기까지 한지작가 이종국의 손이 안 거친 것이 없다. 한지는 99번의 손질을 거친 후 마지막 사용하는 사람이 100번째로 만진다 하여 백지(白紙)라고도 불리 운다. 그만큼 손과 정성이 많이 가는 일이다. 갤러리에 들어서면 우리한지의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시작한 작가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작업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갤러리 한쪽에는 실내정원과 같이 꾸며놓은 곳이 있는데 요즘같이 쌀쌀한 가을에는 이 공간에 심어진 커다란 모과나무에서 수확해 담근 모과차를 맛보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갤러리에서는 작품 감상 뿐 만 아니라 우리 주변의 자연 재료를 활용한 생활도구 만들기 강의와 체험을 할 수 있다. 전통한지의 현대적 쓰임을 알리는 동시에 우리 문화와 정신을 이어주고자 시작한 교육프로그램은 국내 뿐 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 세계 여러 나라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101


magazine HANDS +

한지 생활공예브랜드, 한지로부터 자연의 원시성과 고유의 철학을 담아 현대적인 디자인과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한지 생활공예브랜드 ‘한지로부터’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작가의 철학이 담겨 있다. 종이그릇, 종이부채, 한지전등, 한지가방 등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한지제품을 연구하고 개발하여 글을 쓰는 종이로만 여겨졌던 한지의 색다른 변신을 주도 하고 있다. 분디나무 젓가락 한지작가 이종국이 새로이 선보인 분디나무 젓가락은 우리 선조의 밥상을 그대로 재현해 내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월령체가인 고려가요 ‘동동’에서 우리조상들은 예로부터 분디나무(산초나무) 젓가락을 사용해 왔다고 나오고 있다. 분디나무는 나무 뿐 만 아니라 잎과 열매로 기름, 향신료 등으로 사용했으며 항균 작용이 뛰어났다고 한다. 작가는 고증을 참고하여 분디나무 젓가락 작업을 해오고 있으며 나무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한껏 살린 젓가락에 한국의 전통성을 더한 한지 케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102


PLACE

복합문화공간 1377

전시

마불갤러리에는 한지의 계승과 확산 그리고 다양한 쓰임을 연구·전시하는

다시, 한지 : 한계와 확장 사이

지역의 ‘복합문화공간 1377’이 있다. 한지의 활성화 및 교육을 목적으로

2016년 충북문화재단

설립된 순수창작의 공간으로 이번 충북문화재단의 창작거점공간 지원사업을

창작거점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통해 이 공간을 열게 되었다.

마련된 ‘다시, 한지 : 한계와 확장

프로젝트 1377

사이’展이 11월 29일부터 12월

프로젝트 1377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로 인쇄 된 책인 ‘직지심체요절’이 발행된 해를

6일까지 동부창고에서 개최된다.

기념하고,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 중인 젊은 작가들과 함께 인쇄문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우리

복합문화공간 1377이 기획하고

종이’의 예술적 가치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자 기획되었다.

신진작가 8명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전통 한지가 지닌 예술적 가치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한지가 지닌 새로운 창작 소재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마불갤러리/복합문화공간 1377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문의시내 2길 20-12 hanjirobuto.com

103


magazine HANDS +

문화, 사람 그리고 자연의 공존,

흔히들 프랑스 파리는 음악이 흐르고 노천 카페가 즐비한 낭만적인 모습일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방문한

파리의 빌레뜨 공원

파리 북동부에 위치한 19구는 빽빽한 차들과 회색빛 건물이 늘어선 삭막한 지역이었다. 이 길 끝에 대중과 예술, 자연 이 세 가지를 연결하는 문화 공간, 빌레뜨 공원(Parc de la Villette)이 나타날지 의구심을 품고 빌레뜨가 적혀 있는 표지판을 따라 걸음을 재촉했다. 가능한 한 다양한 문화를,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접할 수

프랑스 통신원 추민아

있도록 한다는 빌레뜨의 목표를 생각하니 파리의 중심이 아닌 외곽 지역에 위치한 것이 꽤나 그럴 듯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 이어 빌레뜨에 도착했다. 입구부터 양 쪽으로 펼쳐진 화사한 풀밭을 보고 바로 빌레뜨에 도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북쪽 입구가 남쪽에 비해 삭막한 환경이라는 것은 빌레뜨를 한 바퀴 다 돌아 본 후에야 알 수 있었다.

파리의 행정구역

빌레뜨 공원은 무려 55헥타르에 이르는 커다란 공원으로

파리의 행정구역은 제1구부터 제20구 까지 총 20개의 구로 나뉜다.

전시장, 공연장 등의 시설을 갖춘 문화공간의 역할도

북동쪽에 위치한 제19는 저소득층 이민자가 주로 거주하는 낙후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에는 강도나 절도, 폭력, 마약 등의 문제들이

함께 하고 있다. 빌레뜨 공원은 19세기말 도축장으로

빈번하다고 하여 치안우선지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정부에서는 버려진

사용하기 위해 지어진 후 여러 번의 개축과 확장을 거쳐

도심을 재생하고자 다양한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있다. Le

현재의 복합 문화 공간으로 거듭났다. 빌레뜨를 대표하는

104(1873년 지어진 장례식장을 개조해 복합문화예술 창작공간으로

건물인 그랑홀(Grande halle)과 과학 기술에 대한 지식을

재탄생)는 제19구의 대표적인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알려져 있다.

대중화하기 위해 1986년 세워진 시떼 데 시앙스 에 드 랭뒤스트리(Cité des sciences et de l'industrie)를 중심으로 하여 빌레뜨 극장, 대형 공연장, 파리 음악학교 등의 건물들이 공원을 이루고 있다. 빌레뜨 공원이 여느 다른 문화 공간과 차별화되는 점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진 도축장을 개조하여 만들어졌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음악, 연극, 미술 등의 예술 분야 뿐 아니라 사회과학 분야까지 아우르는 광범위한 컨텐츠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이 모든 것이 자연을 존중하고 공존하는 사회를 위한 건강한 가치를 토대로 한다는 것이다.

104


해외통신원

빌레뜨 공원 방문이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헤매지 않고

빌레뜨 프로젝트, 도시 속 문화 공원의 새로운 모델

곧잘 길을 찾을 수 있었는데 아마 재능있는 건축가들의 공원의 남쪽 입구에 들어서면 넓은 광장 끝에 서있는

노력 덕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커다란 건물이 제일 먼저 방문객의 시선을 끈다. 낮은

빌레뜨를 북에서 남으로 가로질러 가는데 약 1시간

높이에 비해 가로로 썩 널찍한 공간이 꽤나 인상

가량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이는 내 걸음이 느리기

깊었는데 이 건물이 바로 빌레뜨 하면 빠질 수 없는

때문이기도 하지만, 걷는 내내 사방에서 볼거리가

그랑홀이다. 2005년 재건축 후 역사문화재로 지정된

가득해 발길을 자주 멈춘 탓도 있을 것이다. 조금

그랑홀은 빌레뜨를 대표하는 상징적, 역사적 건물로

걷다보면 나타나는 공원에서 한참 자연을 만끽하고,

현재 다양한 문화 행사와 전시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

또 조금 후에 나오는 재미있는 구조물들에 눈을 떼지

그랑홀은 1865년 도축장 겸 축산시장을 위해 지어져 그

못하고, 다리 위를 건너며 산책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다

당시 프랑스에서 가장 큰 축산시장으로 1930년대까지

보니 발길이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아니나 다를 것이

호황을 누렸다고 한다. 하지만 현대화의 흐름에 밀려

빌레뜨에는 12개의 공원, 26개의 폴리라 불리는

도축장은 결국 문을 닫게 되었고, 이 커다란 공간을

작은 건축물이 있다고 한다. 여기서 폴리라는 것이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가 파리시의 문제가 되었다. 결국

재미있는데 정자보다는 제법 건물의 형태를 갖추었지만

도축장의 일부를 개조해 문화공간으로 만들자는 여론에

그렇다고 하나의 건물이라 말하기에는 또 그 규모가

따라 파리시는 도축장을 북동부 지역 시민들을 위한

너무 작은 애매한 건축물이었다. 휴게소나 공원에서

공공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로 결정했다.

보는 간이 건물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베르나르 추미가 처음 빌레뜨를 기획할 때 점의 요소를 위해

이렇게 과학기술 박물관, 문화 공연장, 지역 공원의

사용한 것이 바로 이 빨간 폴리들이라고 한다. 공원

세 가지 주요 분야를 통합한다는 목표와 함께 빌레뜨

사방에 퍼져있는 폴리는 전부 새빨간 색으로 칠해져

프로젝트는 시작되었다. 파리시는 곧 국제 규모의

있어 초록빛 정원 사이에서 하나의 점으로서 미적인

공모전을 열었고, 37개국 472명의 지원자 중 베르나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그리고 알록달록한

추미(Bernard Tschumi)의 프로젝트가 선정되었다.

용 구조물이 익살스럽게 놓여있는 용의 공원, 물결

그의 프로젝트는 빨간색 작은 건축물로 표현되는 점,

모양으로 굽이치는 바닥에 바람개비들이 세워져 있는

산책로와 갤러리로 표현되는 선, 그리고 잔디밭으로

바람과 사구의 공원 등 각각 재치있는 테마로 이루어진

표현되는 면의 조화를 주요 컨셉으로 했다. 그래서

공원은 보는 이를 즐겁게 했다. 이 외에도 빌레뜨

빌레뜨 공원은 남과 북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산책로를

공원에는 각각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스무

만들고, 사이사이 자연이 어우러져 하나의 공원을

여개의 건물들이 있어 많은 파리 시민들이 찾아 왔다.

이루는 조화로운 모습을 지니고 있다. 그 후로도 다양한 건축가들의 손길이 거쳐 지금의 자연과 사람, 문화가 공존하는 빌레뜨 공원이 완성되었다.

105


magazine HANDS +

현대 서커스를 지원하는 에스빠스 샤삐또(Espace

가능한 한 다양한 문화를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chapiteaux), 프랑스어 문화권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빌레뜨 북쪽 입구에 있는 시떼 데 시앙스 에 드

위해 연극 관련 레지던스 프로그램과 세미나, 공연을

랭뒤스트리(이하 시떼) 앞에서 프로그램을 살피던 중

진행하는 홀 드 라 샹송(Halle de la chanson),

한 여자와 마주쳤다. 그녀는 친구와 함께 컨퍼런스를

힙합댄스 창작 프로그램 등 현대 무용가들을 위한 홀

들으러 가기로 했는데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며

오 뀌흐(Halle aux cuirs), 대중과 영화 관계자들의

바삐 걸음을 옮겼다. 나는 그녀와 함께 걸으며 잠시

만남을 주로 하여 무료로 영화를 상영하는 페니슈

이야기를 나누었다. 평소 심리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영화관(Péniche cinéma), 청소년들의 안무, 연극

마침 정신건강에 대한 컨퍼런스가 있어 왔다며 주로

창작활동을 위한 수업 및 아뜰리에를 진행하는

컨퍼런스를 듣기 위해 빌레뜨를 찾는다고 했다. 그리고

파리빌레뜨 극장(Théâtre Paris-Villette), 대중음악과

공원이 넓으니 천천히 즐기라는 말을 하고는 급히

락음악 공연을 위한 제니쓰 공연장(Zénith) 등의 시설이

컨퍼런스 장으로 들어갔다. 컨퍼런스가 진행된 시떼에는

있다. 이처럼 각각의 목적은 분명 다르지만 모두 창작

과학과 예술의 만남을 주제로 한 전시부터 사회과학

지원과 문화의 대중화 그리고 그 다양성 존중이라는

관련 컨퍼런스 등의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있었다.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 뿐 아니라 과학산업단지라는 말에 걸맞게 도서관,

이쯤 되니 빌레뜨 공원은 공원보다는 복합문화공간이라

영화관, 아쿠아리움, 플라네타리움 등의 시설도 갖추고

불리는 편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막상

있었다. 이러한 시떼의 훌륭한 시설도 인상 깊었지만,

빌레뜨 안에 들어가면 공원을 거닐다 우연히 만나는

그보다 문화와 함께 대중의 삶으로 자연스레 스며드는

영화관 혹은 전시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문화 생활을

시떼의 프로그램이 더욱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목표로 오지 않았더라도 산책을 하며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눈에 띄었다.

문화를 만나게 되는 것이 빌레뜨가 말하는 문화

신체, 물, 텔레비전, 공장 등으로 나뉜 프로그램은

대중화의 진면목이 아닌가 싶었다. 빌레뜨는 대중과

아이들이 각각의 주제와 관련한 체험을 통해 과학적

예술 간의 거리를 줄이기 위해 학교 및 사회 단체와

지식을 자연스럽게 몸으로 배울 수 있도록 했다. 과학이

파트너쉽을 맺고 다양한 문화 교류 프로그램을

문화와 만나 얼마나 흥미로워질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진행하고 있다. 또한 장애인을 위한 안내 서비스와 전용

기회이기도 했다.

시설도 마련되어 있어 빌레뜨의 섬세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이렇듯 빌레뜨는 문화와 함께 사람을 존중하는

시떼를 포함하여 빌레뜨 안에 있는 스무 여개의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이에서 더 나아가 빌레뜨는

건물들은 각각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운영된다.

자연을 존중하는 가치도 가지고 있다. 상점들이 빽빽한

현대음악 보급을 위해 16000여개에 이르는 악보를

여느 복합문화공간과는 다른 편안하고 활기찬 분위기도

보관하고 또 그 악보의 연주까지 들을 수 있는 상트르

이러한 가치에서부터 나오는 빌레뜨 ‘공원’만이 가질 수

드 도큐망타시옹(Centre de documentation),

있는 강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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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통신원

모두를 존중하는 가치

빌레뜨의 환경 보호는 이 뿐만이 아니다. 빌레뜨는 2009년부터 에너지 절약을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빌레뜨 공원을 산책하며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그 무엇도

시작했다. 현재 그랑홀은 내부의 공기를 순환시키는

아닌 바로 자연이었다. 곳곳에 펼쳐진 파릇파릇한 꽃과 풀,

방법의 난방 시스템을 사용하여 에너지 소비량을 약

나무는 보는 이를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다. 빌레뜨에서는

20퍼센트 가량 낮추었다. 또한 모든 전등을 LED로

다양한 테마의 공원만큼이나 다채로운 식물들이 어우러져

교체해 조명에 사용되는 에너지가 반으로 줄었다. 현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식물에 대한 전문지식이라고는

재건축되고 있는 건물들 역시 친환경 건물로 거듭나기를

눈꼽만큼도 없던 내가 그 다양성을 알아본 것이 우연은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빈 틈 없는 빌레뜨의 준비성에

아니었다. 공원의 식물들을 보고 있으면 종종 그 옆에

그 미래가 기대되지 않을 수 없었다. 은근슬쩍 파리의

놓인 안내판을 발견하게 되는데, 바로 이 안내판이 다양한

시민들에게 부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식물에 대해 소개해준 것이다. 식물의 이름과 함께 세밀화, 원산지 그리고 QR코드까지 준비되어 있는 매우 친절한

공원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나니 벌써 해가 지려하고

안내판이었다. 과연 빌레뜨는 자연을 이용하는 공원이

있었다.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온지라 나는 그제서야

아닌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공원이었다.

그랑홀을 볼 수 있었다. 그랑홀은 이미 문을 닫았지만 그 앞 광장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친구를 기다리는

자연에 대해 책임감이 있는 공원이 되기 위한 빌레뜨의

사람, 아이와 산책을 나온 사람, 삼삼오오 모여 깔깔대며

노력은 2000년대 초부터 시작되었고, 2010년 본격적으로

이야기 꽃을 피우는 어린 학생들까지, 많은 이들이

생물다양성을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현재 빌레뜨에는

빌레뜨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주로 다년생, 지역에 알맞는 식물 종으로 이루어진 약

그랑홀 옆에 잘 꾸며진 정원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게

10,000 제곱미터에 이르는 녹지가 드넓게 펼쳐져 있다.

보였다. 가까이 가보니 사람들은 짚으로 만든 정자

물론 사용되는 살충제의 양도 매우 제한적으로, 최대한

밑에서, 간이 테이블에서, 혹은 나무토막에 걸터

환경을 존중하는 방법으로 관리하고 있다.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알고 보니 그 곳은 간단한

그런데 빌레뜨의 공원 중 문을 닫아 들어가지 못한

차와 음료를 판매하는 카페였다. 순간 이상한 나라의

공원이 있었다. 바로 '지나가는 정원'이라는 뜻의

앨리스에 나오는 티파티에 초대되면 이런 기분일까 하는

쟈당 파싸제(Jardins passager)이다. 공원이 닫혀

생각이 들었고 당장 친구를 불러 한 자리 차지하고 싶은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울타리로 둘러쌓인 이

마음이 간절했다. 그리고 곧이어 빌레뜨의 카페라면

곳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덕분에 풀 숲 깊숙이에

당연히 이 정도는 되어야지 라는 왠지 모를 뿌듯함과

비밀스레 위치한 이 공원은 한 층 더 신비로워 보였다.

함께 카페, 아니 정원을 나왔다.

알고보니 쟈당 파싸제는 친환경과 관련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공원 겸 교육 현장이었다. 더욱이

도축장으로 지어질 때부터 프로젝트 공모전을 거쳐

이 곳은 유럽 유기농 인증기관인 에코써트(Eco-cert)가

오늘날의 모습이 되기까지 빌레뜨는 항상 파리 시민들의

인증한 친환경 자연 공간이기도 했다. 그 안에는 황무지,

삶 바로 옆에 있었다. 그리고 경제, 사회, 환경, 문화 등

늪 등 다양한 환경에서 자라는 식물들이 보존되어

전 영역에 걸쳐 위기를 맞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예술과

있다고 한다. 때문에 더욱 호기심이 일었지만 굳게 닫힌

문화의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있다.

문 때문에 키보다 훨씬 높은 나무울타리 틈으로 그 안을

빌레뜨가 파리 시민들에게 질문을 건네는 방법은 너무나

들여다보는 수밖에 없었다.

자연스럽다. 그것이 문화를 통해 사회를 바꾸어나가는 빌레뜨의 진가가 아닌가 싶다. 추민아 통신원 프랑스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화적 이슈 소개 프랑스 르망 보자르 공간디자인과 재학 Design d’espace, Ecole supérieure des beaux arts du Mans

107


magazine HANDS +

청주 버스 여행

1만원으로 떠나 100원을 남겨온 청주 힐링 버스여행 자가용은 잠시 세워두셔도 좋습니다 에디터 손준호 윤지영 최현지

A healing bus trip to Cheongju that costed less than 10,000 won Editor Jiyoung Yun, Joonho Son, Hyeonji Choi

오늘의 만원버스 Today’s jam-packed bus

862-2 만원의 행복을 찾아가는 청주버스여행. 862-2번 버스를 타고 잠시 도심 속 휴식을 찾아 떠나본다. A bus trip to Cheongju to find happiness of 10,000 won. We went on a trip to take a rest in the city by bus #862-2.

상당산성 ⇢ 청주동물원 ⇢ 청주민속옹기박물관 ⇢ 국립청주박물관 ⇢ 명암저수지 Route Sangdang Mountain Fortress ⇢ Cheongju Zoo ⇢ National Folk Pottery Museum of Cheongju ⇢ Cheongju National Museum ⇢ Myeongam Reservo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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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ING

1

상당산성

날씨 좋은 주말 아침에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상당산성은 아이와 함께

Sangdang Mountain

돌고 내려오면 산성의 맛집 ‘상당집’에서 파전과 막걸리로 배를 채워보자.

Fortress

25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862-2번 버스를 타면 배가 꺼지기 전에 동심의

반려견과 함께 나온 사람들이 많다. 상쾌하게 땀을 흘리면서 산성 한 바퀴를

세계인 청주 동물원에 도착할 수 있다. Sangdang Mountain Fortress is a great place to walk around on a clear weekend morning. There are many people who came to visit this place with children and dogs. Information • 버스비 (성인기준) 청주시내-상당산성 : 1,300원

상당산성-청주동물원 : 1,300원

• 식비

상당집 : 비지장 5,000원/청국장 6,000원/생두부 6,000원/막걸리 3,000원

109


magazine HANDS +

2

청주동물원

있는 청주동물원은 잠시 잊고 살았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 6세

Cheongju Zoo

이하 유아들은 무료. 월요일은 동물원이 쉬는 날이니 헛걸음 주의!

성인 1,000원이라는 착한 입장료에 생각보다 가까이에서 동물들을 볼 수

The admission fee is only 1,000 won and you can get close to the animals to see them. The zoo will take you back to your childhood you had forgotten for a while. Information • 입장료

1,000원

• 운영시간

오전 9시 – 오후 6시 (매표마감 오후 5시)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휴관

3

국립청주 박물관

있다. 박물관의 상설전시실에는 충청북도에서 출토된 선사시대부터

Cheongju National Museum

조선시대에 이르는 2,300여점의 유물이 있으며 야외에는 복원된 통일신라

동물원과 어린이회관을 지나 내려오다 보면 김수근 건축가가 설계한 국립청주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우암산 동쪽 기슭과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이 근현대 건축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멋진 자태를 빛내고

무덤도 볼 수 있다. 또한 어린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역사공부를 할 수 있는 어린이박물관도 방문해 볼 수 있다. 박물관 북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통유리로 가을에는 붉은 단풍, 겨울에는 소복소복 내리는 하얀 눈을 감상해보는 것도 좋다. 입장료는 무료! The permanent gallery of the museum has about 2,300 relics from prehistoric ages to the Joseon dynasty. Visitors can see the tombs of the Unified Silla period. Also, there is a children’s museum where children can learn about the history of the city in an easy and fun way. Information • 북카페

위치 : 문화사랑채

메뉴 : 커피 및 음료(아메리카노 2,200원/ 카라멜 마끼아또 3,500원/ 허브차 3,000원), 디저트

• 관람안내

화요일 ~ 금요일 : 오전 9시 ~ 오후 6시

토요일(1월~3월/11월~12월), 일요일, 공휴일 : 오전 9시 ~ 오후 7시

매년 1월 1일, 매주 월요일은 휴관

• 전시정보

특별전 ‘삶과 예술 속 청동이야기’ 2016년 10월 13일~2017년 1월 30일

110


TRAVELING

4

명암저수지

만원버스의 종착점은 청주시민들의 힐링로드 ‘명암저수지’.

Myeongam Reservoir

여행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오리배 운영 시간이 ‘해 질

국립청주박물관에서 나와 걷다보면 오리배와 함께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때까지’이니 이용시간을 꼭 확인해야 한다. 선착장에 있는 유일한 저수지의 매점에서 핫도그로 출출한 매를 채우고 팔닥팔닥 뛰어오르는 물고기를 보다보면 어느덧 집에 갈 시간이 다가온다. The final destination of the bus is “Myeongam Reservoir,” which is also called “the healing road” by the citizens of Cheongju. Walk along the road after seeing the National Museum of Cheongju then you may end your trip on a duck boat feeling the fresh breeze. Information • 버스비

명암저수지 – 청주시내 : 1,300원

1만원으로 떠나 100원을 남겨온 청주 힐링 버스여행 끝. 할 군것질을 커피나 가 행경비 경우 여 ! 수 있다 날 늘어

총 여행경비

Total travel cost

청주시내 – 상당산성

1,300원

Downtown Cheongju – Sangdang Mountain Fortress 1,300 won

점심식사/상당집

5,000원

Lunch/Sangdangjip

5,000 won

상당산성 – 청주동물원

1,300원

Sangdang Mountain Fortress – Cheongju Zoo

1,300 won

청주동물원 입장료

1,000원

Admission of Cheongju Zoo

1,000 won

명암저수지 – 청주시내

1,300원

Myeongam Reservoir – Downtown Cheongju

1,300 won

9,900원

9,900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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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Back Ground Movie

청주를 배경으로 촬영 된 영화들 영화의 Background를 장식하는 청주의 매력은 무엇일까? 영화의 모습에서 보이는 청주의 익숙함 그리고 새로움을 만나보자. 취재 손준호, 윤지영, 최현지

수암골

대표적인 명소로 등극한 수암골. 그 외에도 한중 합작영화 ‘폴라로이드’의

콩나물, 폴라로이드, 제빵왕 김탁구,

촬영지로 쓰였고 몇몇 단편영화의 촬영지로도 인기가 많았다. 특유의 달동네

영광의 재인, 카인과 아벨 등

골목이 주는 정취와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카페들, 정답고 아기자기한

독립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으로 쓰임

벽화는 앞으로도 영화 속 배경으로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 여겨진다.

운보의 집

청원구 내수읍 형동리에 있는 화가 운보 김기창의

가문의 귀환, 제빵왕 김탁구

이 곳에서 5일 동안 영화 ‘가문의 귀환’을 촬영하였다.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카인과 아벨’, ‘영광의 재인’ 촬영지로 청주의

사저 운보의 집은 갤러리 겸 화방으로 이용되고 있다. 스크린 속 운보의 집은 전통적인 가옥과 마당이 있는 정자가 영화 전반적인 분위기와 구도에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잘 어울렸다.

상당산성

상당구에 산성동에 있는 조선시대의 산성인 상당산성은

조선미녀 삼총사

꼽힌다. 이 곳에서는 ‘조선 미녀 삼총사’ 촬영지로서 그

보은의 삼년 산성과 함께 충청북도의 대표 산성으로 명성을 증명했다. 조선 미녀 삼총사는 가인, 강예원, 하지원, 주상욱 등이 출연했으며 2012년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동안 촬영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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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 GROUND MOVIE

성안길

‘나 여기 아트박스 사장인데’라는 명대사를 남긴 영화 ‘베테랑’의 마지막

베테랑

골목들은 자동차와 오토바이 추격신을 더욱 스릴감 넘치게 만들었다.

장면. 바로 그 장면을 촬영한 곳이 청주 성안길이다. 특히 성안길 사이사이의 명동에서 촬영 했나 싶을 정도로 성안길은 많은 유동인구를 자랑하며 최근에는 단순히 쇼핑의 거리를 넘어 영화 조형물과 다양한 거리행사로 청주 대표 문화의 거리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청주대학교

1947년에 개교한 청주대학교의 오랜 역사와 전통은 낡고 오래된 건물과

은교, 폴라로이드, 부탁해요 캡틴

매력이 많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는 이유이다. 대표적인

세련된 현대식 건물이 공존하면서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이런 독특한 예로 뛰어난 영상미를 자랑했던 영화 ‘은교’, 한중 합작영화 ‘폴라로이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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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Hands + Issue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소식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김영란법, 성희롱·성폭력 관련 교육’ 실시 지난 9월부터 시행된 김영란법에 대한 문화예술계의 다양 한 여론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월 청주시문화산업진 흥재단 전 직원을 대상으로 김영란 법에 대한 교육을 실시 하였다. 이와 더불어 재단 내부에서는 시청각 자료를 통해 직원들의 눈높이에 맞춘 성희롱·성폭력 관련 교육을 실시 하여 밝고 건강한 직장 문화조성에 도움이 되는 기회를 마 련했다.

대한민국최고국민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청주시문화산업

도시재생의 미래를 보다 l 2016 전국지식공유포럼 -

진흥재단 김호일 사무총장

충청권 순회포럼

지난 9월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김호일 총장은 서울에서

지난 10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전국지역문화재단연

열린 2016 대한민국최고국민대상의 문화발전 부분 중 지역

합회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주관한 전국지식공유포

문화발전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게 되었다. 대한민국최

럼 – 충청권 순회포럼이 청주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도

고국민대상은 엄정한 심사를 거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

시재생, 문화로 통通한다’를 주제로 전국의 도시재생 사례들

포츠 등 대한민국 국가 발전에 일조한 국내 오피니언 리더를

을 정책, 문화, 현장의 관점에서 소개하고 공유하는 자리로

선정하고 그 공을 표창하는 상이다. 대한민국최고국민대상

전국의 지역문화재단 종사자, 지자체 공무원, 예술인과 기획

조직위에서는 지역 공예의 세계화를 도모하는 청주국제공예

자등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들이 참석하였다. 단순한 사례발

비엔날레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우수한 지역의 문화 콘텐

표가 아닌 부산 발전연구원, 성북문화재단, 청주시립미술관,

츠를 다양한 방법으로 국제시장에 알려 지역의 문화발전에

동부창고 등 현장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의 생생한 현장을

이바지 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대상을 수상하게 되었

담은 발표로 진행 되어 도시재생의 미래에 대한 앞으로의 과

다고 전해왔다.

제와 역할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다.

114


H + ISSUE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 청송문화관광재단 업무협약 체결 청송백자를 전승·개발하여 새로운 문화 창조와 문화관광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해 나가고 있는 청송문화관광재단이 청주시문화산업재단과 함께 공예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지난 10월 청송문화관광재단의 이 사장인 한동수 청송군수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이사장 인 이승훈 청주시장이 만나 업무협약을 체결하였으며 이번 협약을 통해 국내 공예산업의 발전을 위해 두 기관의 적극적 인 상호협력과 교류를 약속했다.

(사)한국전통공예산업진흥협회 본부

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 사무국 상설운영 추진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으로 이전

지난 10월 26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2016 직지코리아국

전통공예의 고유 기술을 보호·육성하는 한국전통공예산업

제페스티벌은 국제행사인 직지코리아의 원활하고 지속적인

진흥협회 본부가 지난 10월 공예의 도시 청주로 이전했다.

개최를 위해 사무국 상설 운영을 추진한다고 알려왔다. 이와

격년제로 공예비엔날레가 열리고 공예페어, 공예마을 조성

함께 직지코리아 페스티벌 기간 동안 창립한 세계 인쇄박물

등 공예와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청주시문화

관협의회 사무국의 역할도 맡아 진행할 예정이며 이후 세계

산업재단이 위치하고 있는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로의 이전

인쇄 관련 기관들의 기록 문화유산 기술을 공유하고 교류할

을 통해 앞으로 공예 특화산업 육성 및 개발, 공예촌 조성 등

예정이다. 직지코리아 사무국이 추진되면 2018 직지코리아

청주시와 함께 펼쳐나갈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고 있다.

준비를 위한 국비를 확보하고 국제행사로서의 기반을 가출 예정이다.

청주 에듀피아 홀로그램 컨텐츠 에듀테인먼트 체험관 에듀피아에서는 11월 새단장을 했다. 3D방식의 홀로그램을 도입하여 어린이들에게 이야기와 놀이 를 통해 창조적 감성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동절기 운영시간 변경 평일 10시 ~ 17시 (매주 월요일 휴관) 주말 10시 ~ 18시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1층 문의 에듀피아 홈페이지 cjedupia.c o.kr/043-219-1000

11월 1일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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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동부창고 페스티벌 l 2016 돌아보기 작년 겨울 새롭게 리노베이션을 거쳐 오

된 동부창고는 개관 이후 지역의 주민, 학생, 예술가들의 관심을 받는 장소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지난 일 년 동안 진행 된 프로그램으로는 지역의 소규모 카페 14곳을 돌며 스템프 투어를 진행 하는 ‘씨-카 페 여행자’, ‘토요 커피여행’, ‘동부창고 클래스’ 등 자체 기획 프로그램 뿐 만 아니라 지역 예술가들의 전시회 및 연주회를 통 해 문화 낙후 지역이었던 주변 지역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게 되었으며 이번 연말 여러 프로그램에 함께 했던 시민, 학생, 예술가와 함께 그 동안 동부창고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페스티벌을 진행하고자 한다. 페스티벌에서는 특별히 운동초 학생들과 부천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조직위의 협력으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동부창고 이야기를 상영할 예정이다. 페스티벌은 12월에 시작해 3주 동안 진행 될 예정이며 자세한 내용은 동부창고 홈페이지(dongbuchangko34.com) 참고

문화파출소 × 사천지구대

청주무지개다리 사업 ‘문화다양성 매개자 교육’

20여 년 동안 동네를 지켜왔던 파출소가 떠난 자리

청주무지개다리사업 일환으로 8월부터 11월까지 문화다양

문화로 채운다

성 매개자 교육이 진행되었다. 지역 내 문화다양성 교육에 관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찰청이 협력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

심 있는 시민 50여명이 참여하여 3일간 세계그림동화를 활

흥원이 주관하는 ‘문화파출소 조성·운영 사업’을 통해 사천

용해 문화, 장애, 인권, 차별 등의 문화다양성에 대한 기본 개

지구대가 새로운 생활 밀착형 문화공간으로 변신 될 예정이

념 교육을 거쳐 실제 현장에서 활용가능한 문화다양성 교안

다. 1990년부터 2014년까지 주민들의 치안을 책임졌던 파

을 개발하고 6주간 지역아동센터, 초등학교, 작은 도서관 일

출소는 주민을 대상으로 한 예술교육, 범죄 피해자의 예술

대에서 총 27회에 걸친 현장실습을 진행하였다. 무지개다리

치유, 주민 자율 문화 활동 지원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통해 유휴공간을 주민 친화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갈 예정이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지역민들과

며 운영단체와 경찰청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시작으로 리모

다양한 문화주체가 문화예술을 통해 서로가 다름과 차이를

델링 과정을 거쳐 12월 개소식과 함께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

이해하고 공동체사회에서 같이 살기 위한 방법을 찾는 사업

갈 예정이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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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 ISSUE

매거진 HANDS+ 지역작가들의 세계진출 도모

전국의 문화예술 공간에서 매거진을 만나보세요ㅣ매거진

지난 7월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에서 창간한 청주문화예

HANDS+ 전국 배포처 운영

술 매거진 HANDS+(핸즈 플러스)가 지역 예술가들의 세계

이번 11월 말 매거진 HANDS+는 제2호 발간을 앞두고 전국

적인 홍보에 발판이 되고 있다. 첫 스타트로 주한미국대사 마

대상 무료 배포처를 모집하여 약 30여개의 문화 향유 장소

크 리퍼트는 청주무예마스터쉽 방문차 들린 청주에서 그 동

에서 매거진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국 배포처 모집은 매

안 만나보고 싶었던 매거진의 작가들을 만났다. 이번 매거진

거진을 통해 지역의 문화예술에 대해 좀 더 대중적이고 친근

은 한영으로 번역되어 주한대사관, 주한문화원, 해외의 미술

하게 교류 할 수 있는 계기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며 더불

관등에 배포 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주한미국대사 마크 리퍼

어 매거진 배포처 홍보를 통해 시민들이 공예와 문화예술 관

트는 자연스럽게 매거진을 접하게 되었다.

련 장소를 방문하게 함으로써

야구를 좋아하는 리퍼트 대사는 어린 시절

서로 교류 할 수 있는 상호 발전

탁월한 손재주로 직접 야구방망이 만들 정

의 의미를 가지게 된다. 매거진

도로 야구를 좋아했던 황명수 작가와의 만

배포처는 청주시문화산업진흥

남을 가졌으며 서로 다른 장르의 작가들이

재단 홈페이지와 청주국제공예

만나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내는 아티스트

비엔날레 페이스 북 페이지를

콜라보레이션에 참여했던 홍덕은 작가도 이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번 만남에 함께 참여 하게 되었다. 앞으로 www.cjculture.org/

매거진에서는 지역의 문화예술을 국외에 알

www.okcj.org

리기 위해 국제교류와 관련된 기관과 단체

FACEBOOK cjcraftbiennale

등에 중점적으로 배포와 홍보를 진행할 예 정이다.

2017 문화다이어리 받아가세요 청주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제작 된 2017 문화다 이어리는 청주지역의 각종 문화공간과 월별 추천 문화코스 등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즐거운 문화생활을 향유 할 수 있도록 제 작되었다. 이와 더불어 지역 내의 영화관, 미술관, 천문대 등 다 양한 문화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할인권과 쿠폰을 제공하고 있 다. 문화다이어리는 문화정보 문자 서비스인 ‘문화 10만인 클 럽’ 가입자에 한해 신청이 가능하다. ‘문화 10만인 클럽’ 신청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홈페이지 www.cjculture.org

청주국제공항 지역 특산품 전시·홍보 판매장 오픈 이번 11월 한해 이용객 200만 명이 넘는 중부권 거점 공항으로 자리 잡은 청주국제공항에 지역 특산품 전시·홍보 판매장이 오 했다. 판매장에는 지역의 특산품과 공예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며 이를 통해 공항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청주를 알리고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도움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도내 다른 시·군에서 생산되는 특산품과 공예작품을 전시하고 판매 할 예정이며 판매장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에서 위탁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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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HANDS +

Contributors

Thanks to & B cut

‘2016 청주공예페어 참여작가’ 설레는 인터뷰 촬영 찍는 사람도 찍히는 사람도 언제나 익숙하지 않은 프로필 촬영은 이따금 잊지 못할 에피소드를 만들어낸 다. 도예작가 천미선과 동양화 작가 김상문의 모자 작가 프로필 촬영에서는 아들인 김상문 작가가 촬영 전 날 페어장에서 급하게 뛰어나가며 다음날 있을 프로필촬영 때문에 미용실로 머리를 하러 간다는 말 을 남기고 떠났고 다음날 멋지게 변신하고 어머니와 함께 너무 멋진 프로필 사진을 남겼으며 경기 도에서 온 B113 젊은 작가님들은 촬영 전날 섭외할 때 입은 옷이 가장 잘나온다며 다음날에도 같은 옷을 입고 와야 하는 웃지 못 할 에피소드 만들어 주었다. 또 몇 일전 목공작업을 하다가 다친 최장흠 작가는 손가락의 붕대를 가리느라 사진에서 뒷짐을 질 수 밖에 없었다는 안타까 운 사연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번 페어에서 단연 돋보였던 실크하우스의 정대진 디자이너 는 프로필 사진을 많이 찍지만 찍을 때 마다 긴장된다며 촬영 내내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Young Artist’ 젊은! 작가!

‘마불갤러리’ 한지작가 이종국의 작업실

작년 청주공예비엔날레 기획전 팀원으로 활약했던 그를 이번

매서운 늦가을 추위가 몰아치던 날. 마불갤러리 이종국 작가

해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든든한 젊은 작가 조정현으로 만났

님을 만나러 갔다. 작품을 촬영하는 내내 추위에 떨어야 했다.

다. 작품촬영이 있는 날이 하필 막바지 폭염으로 가만히 있어

작품 촬영이 끝나고 시작된 갤러리 내부와 이종국 작가님의

도 땀이 주르륵 흐르는 날이었다. 유리작품이라 배경이 있고

작업실 촬영. 갤러리 2층에 자리한 작가님의 작업실에 들어선

빛이 들어오는 곳에서 촬영이 불가하기에 조명이 다 꺼진 어

순간 차가운 볼에 느껴진 따듯한 온돌방의 온기가 너무 좋아

두운 연초제조창 안에서 진행되었다. 폭염의 제조창은 50년

서 사진작가 선생님과 감탄을 금치 못했다. 아직 온기에 감탄

넘게 쌓여있던 묵은 먼지부터 친구하자고 따라오는 건지 우리

이 채 가시지 않은 순간 마주한 수많은 한지와 이종국 작가님

집이라고 나가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는 비둘기들의 방해와 꽝

의 손 때 묻은 오래된 물건들이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외

꽝 얼은 얼음 생수 1.5L 두병으로도 이기지 못하는 숨 막히는

부에는 사진으로 처음 공개되는 것 같은 작가님의 방은 그야

더위까지 정말 여기가 고비사막인가 착각할 정도로 힘들었다.

말로 작업실의 로망을 보여 주는 듯했다. 넓은 작업책상과 책

우리의 조정현 작가는 오후에 자신의 프로필 사진촬영이 있음

상 앞으로 보이는 갤러리의 내부 그리고 작가님만이 보여 주

에도 불구하고 작품사진 촬영 내내 촬

실 수 있는 한지 고유의 따듯한 색감까지. 마치 작가의 일생

영장에 함께하면서 계속 닦아도 유리

을 보여주는 영화 촬영 세트를 보는 듯 했다. 멋있다.

표면에 끈질기게 붙는 제조창의 묵은 먼지들을 정성스레 닦으면서 하루 종 일 촬영장의 든든한 활력소 역할을 톡 톡히 했다. 그래서 결국 그의 프로필 사진은 미처 말리지 못한 땀과 티를 내 지 않으려고 해도 지친 얼굴표정이 보 여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지역에 이런 따듯한 마음을 가진 든든한 젊은 작가 가 있다는 사실에. 작가의 내일이 지역 예술의 내일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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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RIBUTORS

‘공예 속 우리의 가치를 찾다 – 증평공고’ 반가워요 친구들 지역의 공예교육현장의 첫 취재 장소는 증평공고. 20년이 넘 는 역사와 유수한 지역작가들을 배출한 증평공고 공예동아리 ‘흙사랑’을 만났다. 동아리와 공예센터를 운영하며 디자인과에 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이재호 선생님과의 인터뷰. 아이 들의 미래를 성적과 작업의 결과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닌 공 예가 아니더라도 진심으로 친구들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주고 싶다고 했다. 진실한 선생님의 역할로 아이들에게 좋은 세상 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곳은 공예센터의 개 념을 넘어 공예를 통한 치유의 센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었다. 이런 선생님의 깊은 뜻을 아는지 모르는지 인터뷰 내동 동아리 친구들은 낮선 사람의 방문이 쑥스러워 숨어 다녔다. 이재호 선생님이 사비를 들여서 채워두는 아이들을 위한 간식 ‘과거와 오늘을 잇는 우리옹기’ 안녕하세요 l 대부요 황인성 작가

창고에는 작업하면서 먹을 수 있는 라면과 군것질 거리들이

이번호에 실린 옹기화보를 찍기 위해 한동안 옹기작가를 수

가득했다. 아이들이 너무 잘 먹어서 가끔 허리가 휜다는 말을

소문 하던 중 아는 지인이 우연히 블로그에서 봤다는 황인성

조용히 읊조렸다는 후문이다. 선생님 힘내세요. 파이팅.

작가를 알려주었다. 작가의 블로그와 인스타를 보면서 사진 이 너무 멋있어서 감탄을 했다. 잠깐의 고민도 없이 그곳에 가고 싶었다. 작가와는 일면일식도 없지만 전화를 해서 작업

‘자유를 주는 북유럽의 예술교육 - 안애경 아트디렉터’

실에 가도 되냐고 물어봤다. 나지막한 중저음의 목소리로 흔

고맙습니다

쾌히 작업실에 초대해주었고 괴산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

북유럽의 예술교육을 대표하는 안애경 선생님을 만나기 위

을 때 작업실이 멀다며 마중 나와 주신 작가님을 잊지 못한

해 아직 오 도 되지 않은 서서울예술교육센터를 찾았다. 며

다.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가면 2008년부터 터를 잡아온 한

칠 후 오 이라 정신이 없으실 만도 한데 흔쾌히 인터뷰시간

적한 작가의 작업실이 나온다. 그동안 지역에서 한 번도 오

을 내어 주셨다. 북유럽에서 공수해 오신 머그컵에 선생님께

하지 않았던 베일에 싸여 있던 작업실에 발을 디딘다는 것은

서 직접 내려주신 커피를 마시면서 자유롭게 시작된 인터뷰

너무나도 떨리고 흥분되는 일이었다. 홍익대에서 도예를 공

는 예술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시간이 흘

부하고 연구에 몰두 할 수 있는 조용한 곳을 찾아 왔다는 작

러 결국 같이 간 사진작가 선생님과 인터뷰

가. 독특한 색감과 질감을 보여주는 우리의 전통옹기 푸레그

를 하던 에디터의 인생고민 상담 시간으로

릇을 구워내는 거대한 통가마와 가끔 아는 지인들만 찾아와

마감했다. 선생님의 예술에 대한 생각과 고

서 작업을 하고 간다는 작업실 곳곳을 소개해 주었다. 홀로

민들이 아이들 뿐 만 아니라 여기, 지금, 선

내려와 터를 다지고 가마를 쌓아올리며 보낸 시간이 어느덧

생님 앞에 앉아있는 방황하는 두 청

6년. 앞으로 이곳에서 묵묵히 옹기에 대한 연구에 몰두하고

춘에게 힐링이 될지 누가 알았을까.

싶다는 작가. 하지만 한명의 열성적인 팬으로서 작가님의 멋

마음을 나누어 주는 사람. 안애경

진 작품으로 자주 그리고 많이 전시장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

선생님 고맙습니다.

이 든다. 곧 하얀 눈으로 뒤덮일 작업실 그리고 작가님의 친 구 강아지들. 따듯한 겨울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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