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 2월호 복지세상 뉴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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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보장권 / 사회복지서비스권 / 교육권 / 건강권 / 노동권 / 문화권 / 주거권

내 쉴 곳은 어디에? 양정원 (중증장애인인권실천연대)

편집자 주: 기획기사는 천안에서 시민들이 마주하는 여러 문제를 인권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진단하는 코너입

니다. 주제는 참여예산복지네트워크에서 분류한 7대 권리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출입조차 불가능한 나의 집

으로도 많은 돈이 필요했고, 집을 구하는 것도

지금으로부터 13년 전, 2001년 교통사고로 사

쉽지 않았던지라 차라리 나의 장애특성에 맞는

지마비 장애를 입기 전, 나는 그저 평범한 가정

집을 짓자는 쪽으로 가족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의 고등학생이었다. 사고 후 1년 정도 병원생활

대출과 함께 사고로 받은 보험금을 모조리 집장

을 하다가 퇴원을 앞두고 걱정거리가 생겼다.

만 하는데 써야만 했다.

그 당시 우리 가족은 승강기가 없는 건물 2층에

우여곡절 끝에 이사를 했지만 건축업자의 장난

살고 있었는데, 대부분의 일상생활을 휠체어에

으로 집을 빼앗길 상황이 되면서 7년이 넘는 재

의지해야하는 나는 2층 출입을 자유롭게 할 수

판 과정을 보내고나서야 집을 지킬 수 있었다.

없었기 때문이다. 들어서 올리는 것도 한 두 번

그러나 이런일을 겪으면서 부모님의 건강이 악

이지 다 큰 성인을 2층까지 거의 매일 들어 올릴

화되고 경제적으로도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수는 없었기에 휠체어가 출입할 수 있는 집으로 이사를 해야만 했다.

안식처를 위한 사투 하지만 장애를 가진 내가 일상생활이 가능한 집을 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출입이 용이하면 화장실이 좁아 휠체어가 들어가지 않 거나, 집안의 문턱이 높은 집들이 대부분이어서 내부공사가 불가피했다. 구조 변경을 하는 것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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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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