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중국을 알려주는 주간소식지-
제 09-17-671호
WEDNESDAY JOURNAL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 출애굽기 20:12 Publisher : Park Bong Chul
수요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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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 Sun Lee Eun Mi
2009년 5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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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차이 메트로파크 호텔에 격리되어 있 던 투숙객을 비롯한 직원 350여 명이 마 침내 지난 8일 풀려났다. 격리 첫 날 불만과 항의를 터뜨렸던 투 숙객들은 그간의 상황에 적응, 7일의 격 리 기간이 지나고 8일 오후 8시 30분 호 텔 문이 열리자 이 곳을 나오면서는 몰려 든 기자단과 시민들의 격려의 박수와 환 호 속에 서로 포옹하고 악수하며 마치 파 티를 끝내는 것 같은 극적인 상황을 연출 했다. 방면시간을 기다리며 호텔 로비에 모여 든 투숙객들은 카운트다운을 했으며 마침 내 문이 열리자 큰 환호성과 함께 거리로 나섰다. 투숙객들은 흥분된 밝은 표정으 로 승리의 사인을 표시하고 손을 흔들기 도 했으며 모여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외치기도 하고 'I Love Hong Kong' 이라고 적힌 사인보드를 높이 쳐들고 나 오기도 했다.“자유다!” 라고 외치며 지키 고 서있던 경찰관을 껴안고 볼에 키스를 한 젊은 여성도 있는가 하면 한국관광객 홍충건씨는 카메라 앞에서 춤을 추며 노 래를 부르기도 했다. 일주일 전, 첫 격리를 갑작스럽게 발표 했을 당시에는 투숙객들이 불안해하고 황 당해했으며 일부에서는 격렬하게 항의를 하기도 했었지만 일주일을 보내고 호텔을 떠나는 이들에게서는 그런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긴장되고 뒤죽박죽인 첫날을 보낸 이들 은 점차 안정을 찾아가며 그 동안 호텔에
*투숙객들의 말 - 여러분 모두 사랑합니다! 노래를 부르겠어요. 지금 이 순간 영화배우가 된 것 같습니다. (갑자기 격리되면서 수 백만 달러를 잃었다며 항의했던 한국인 사업가 홍충건씨. 노래를 부르고 나서는 홍콩정부를 고 소하겠다고 말했다) - 홍콩 시민 여러분, 제발 지나가게 해주세요(취재진에 둘러싸인 한 투숙객) - 나는 영국에서 온 매트라고 합니다. 이따 바에서 만나요(영국인 투숙객) - 이 호텔에 한 일주일 더 머물고 싶어요. 아, 물론 농담입니다. 지금부터 완차이를 둘러보러 나가겠어요.(스페인에서 온 관광객) - 지루하고 따분했어요. 음식은 괜찮았고 호텔 직원들과 관공서 직원들은 예의발랐죠. 뭐 나에게는 별로 큰 일도 아니었 으니 지금부터 원래 하려던 일을 해야죠. (아일랜드 관광객) - 평생에 한 번 겪을 일이죠. 그러길 바래요. (프랑스 관광객) - 다시 홍콩에 올 거고 그 때 또 이 호텔에 묵겠어요.(아들과 타임스퀘어 쇼핑을 가겠다는 상하이 관광객) -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책을 쓸 수도 있을 거 같애요. 제목은 "잊을 수 없는 7일". (곧바로 돌아가기 위해 공항으로 향하 던 캐나다 관광객) - 어려움이 있어서 더 친구가 됐어요. (10개국 사람과 지난 7일간 친구가 됐다는 미국인 관광객)
격리됐던 호텔 투숙객 풀려나 서의 격리 생활에 적응했다고 전했으며 따분한 시간을 죽이기 위해 페이스북에 자신들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올려 세상과 접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불안에 떨며 신종플루 바이러 스에 대해서만 얘기하며 서로 가까이 가 기도 꺼리던 이들은 점차 아예 머물던 객 실 문을 열어놓고 신변 얘기, 살아온 얘기 들을 하며 친해졌다고 그 동안 겪은 일을 전했다. 투숙객들은 그 동안 호텔에서 겪
은 일이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 됐다며 홍 콩정부의 조치도 적절하고 대우도 매우 좋았다고 평했다. 이 날 호텔 현장에는 도날드 짱 홍콩 행 정장관도 찾아가 이들을 맞았다. 짱 행정 장관과 초우 보건국장은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 다시 한번 홍콩을 찾아달라고 웃 으며 말했고 관광객들은 "꼭 다시 오겠다 "고 화답했다. 홍콩은 지난 4월 30일, 상하이를 경유
해 홍콩에 도착한 멕시코 남성이 몸에 이 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가 신종플루가 확인되자 곧바로 이 남성이 잠시 머물렀 던 호텔을 모두 봉쇄하고 투숙객과 직원 전원을 일주일간 격리 조치하는 한편 남 성이 접촉했던 택시 운전사들을 추적하는 등 바이러스 전파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 신속한 조치를 취했었다. 이 후 아직까지 홍콩에서 감염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투숙객들이 모두 떠난 호텔은 앞으로 1 주일간 전면 소독을 위해 영업을 중지한 다. 한편, 소동을 겪게 한 멕시코 관광객 역시 그 동안 보호감찰 하에 있던 프린세 스 마가렛 병원을 떠났다. 투숙객들이 호텔에서 풀려난 후 초우얏 옥 식품 보건국장은 "신종플루와의 승부 1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두었다"면서 "안도 의 한숨을 내쉴 수는 있지만 홍콩이 국제 적인 도시인만큼 언제 다시 발생할 지도 모르므로 완전히 경계가 풀린 것은 아니 다"라고 말했다. 신종플루의 공포가 세계를 덮친 상황이 종료되지 않고 있는 현재, 호텔 하나를 통 째로 봉쇄한 곳으로는 홍콩이 유일하다. 사스 당시, 초기 진압을 제대로 하지 못 해 감염자 1,755명, 사망자 299명이라는 엄청난 희생을 치른 홍콩으로서는 일부에 서 과잉 대책이라는 비난도 없지는 않았 지만 강력하고 신속한 대책을 거침없이 진행시켜 나갔고 결국 격리를 당한 투숙 객은 물론 시민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