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저널 PDF 2017년 9월 13일자 (17-36-10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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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중국을 알려주는 주간소식지

홍콩수요저널 제17-36-1087호

WEDNESDAY JOURNAL.NET

2017년 9월 13일

‘홍콩독립’ 대학내 대자보 싸움… 분열되는 홍콩 홍콩 대학들이 최악의 대자보 논쟁에 휩싸였다. 반중파와 친중파가 벌이는 대 자보 싸움이 패륜 논란을 거쳐 교사채용 거부 사태에 이르고 있다. 사건은 개강일인 지난 4일에 시작됐다. 홍콩중문대 교정에 ‘홍콩독립’이라고 쓰인 현수막이 걸린 것이다. 현수막 옆에 는 홍콩 정부를 비판하고 토론의 자유를 촉구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대학 당국은 즉각 철거했다. 그러자 독립파 학생들은 이튿날 교정 내 다른 장소인 문화광장 중 앙에 또다시 같은 현수막을 걸었다. 학생 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민주 벽’ 주변은 “홍콩 독립을 위해 싸우 자”라는 대자보로 도배됐다. 이는 최근 주권반환 20주년을 맞아 홍 콩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 콩 독립 세력에 대해 엄중하게 경고한 것 에 대한 공공연한 저항이었다. 캐리 람 행 정장관은 “독립 주장은 국가 주권을 훼 손하는 행위로 좌시할 수 없다”며 주동 자를 처벌할 뜻을 내비쳤다. 중국 본토 출신 학생들이 주축인 친중 파들은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현수막과 대자보를 떼어 냈다. 대자보 철거에 앞장 선 본토 출신 여학생은 중국 인터넷에서 영웅이 됐다. 독립파 학생들이 몰려와 대 자보를 철거하는 학생들과 몸싸움을 벌이

망했다. 대학과 정부 당국이 이 대자보에 대해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자 교육 대 총학생회는 “학교와 정부가 이중 잣 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친중과 반중으로 갈라져 더이상 봉합될 수 없는 홍콩의 갈등이 대자보 사태로 표 출되고 있다.

KMB, 월800달러 이용권 제안… 신계-홍콩섬 출퇴근 타켓

기도 했다. 양측의 감정싸움은 걷잡을 수 없이 커 졌다. 마침내 지난 7일 오후 홍콩교육대의 ‘민주벽’에는 아들을 잃은 홍콩 교육 부 차관을 향해 “축하한다”고 비아냥 대는 대자보가 나붙었다. 크리스틴 추이 교육부 차관의 아들(25)이 우울증에 시달 리다 투신자살을 하자 일부 극렬 독립파 학생들이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즉 각 패륜 논란이 일었다. 캐리 람 행정장관 은 “냉혈 인간들의 소행”이라고 비난 했다. 교사를 양성하는 대학이기 때문에 논란 은 더 커졌다. 대학 측은 즉각 유족에게 사 과하고 대자보를 붙인 학생들을 처벌하겠 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홍콩교육대 총학

생회는 “표현의 자유를 행동에 옮긴 것”이라며 오히려 대자보를 쓴 학생들을 두둔했다. 그러자 홍콩 내 524개 초· 중·고교 교장들이 교육대학 학생들의 행 동을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이 중 10개 학교는 이 대학 출신 교생들을 돌려보냈 다. 일부 학교는 “홍콩교육대 출신을 뽑 지 않겠다”며 채용 거부 선언도 했다. 9일에는 친중파 학생들이 맞불을 놓았 다. 홍콩교육대와 시티대에 인권운동가 류샤오보의 죽음을 ‘축하’하는 대자보 가 붙은 것이다. “류샤오보의 사망과 아 내 류샤의 가택연금을 축하한다”는 글이 각 대학 ‘민주벽’을 도배했다. 노벨 평 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는 중국의 대표적 인 반체제 인사로 최근 간암으로 옥중 사

홍콩의 가장 큰 버스업체 KMB가 월800 달러 짜리 월이용권을 제안했지만 입법의 원들은 가격이 비쌀 것이라고 비난했다. 입법의회 철도소위원회의 마이클 티엔 폭순 위원장은 월700달러로 설정하면 버 스 요금이 더 경쟁력 있을 것이라고 말했 다. 다른 동료 의원인 라우쿽판은 북구지 역, 윈롱, 튠문 등 월 1,000달러 이상을 지 출하는 지역의 사람들에게 30% 할인 혜 택을 줄 수도 있다고 전했다. /2 페이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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