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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orea Daily Dal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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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24일 금요일 A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규탄 노 킹스 시위

텍사스 홍수 피해자 지원 못받았다

달라스 등 주요 도시서 열려 … 폭우 속 수천명 집회·행진

커 카운티 홍수 피해자 신청자 5명 중 4명

지난 18일 달라스 다운타운 퍼시픽 플라자 파크(Pacific Plaza Park)에 운집한 노 킹스(No Kings) 시위대. 지난 18일 미전역에서 수백만명의 시위대가 지난 18일 트럼프와 연방 정부의 정책과 커져가는 권위주의 를 규탄하며 거리로 나선 가운데, 달라스를 비롯한 북 텍사스에서도 시민 수천명이 폭우를 뚫고 “노 킹 스” 구호 아래 집결했다. 달라스 모닝 뉴스의 보도에 따르 면, 이날 정오 무렵 약 3천명의 시 민이 달라스 다운타운 퍼시픽 플 라자에 모여 성조기와 함께 “인권 은 정치가 아니다(Human rights are not political)” “침묵 속에 민 주주의는 죽는다(Democracy dies in silence)”는 문구가 담긴 피 켓를 흔들면서 구호를 외쳤다. 달라스의 집회도 이날 미전국 2,600여 도시에서 동시에 진행된 ‘노 킹스’ 시위 중 하나였다. 일부 주최 측은 이번 집회를 “현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하루짜리 시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노 킹스’ 집회다. 첫 집회 당시에도 달라스와 포트워 스, 전국 각지에서 수백만명이 참 여했지만, 주최 측은 이번에는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전망했 다. 최근 미전역에 배치된 주방위 군, 대규모 불법체류자 단속, 그리 고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에 대한 분노가 확산하면서 다시 거리로 나 온 것이다. 주최 단체중의 하나인 ‘인디비저

블 달라스(Indivisible Dallas)’의 사만사 미첼(Samantha Mitchell) 은 군중의 환호 속에서 “우리는 트 럼프 대통령이 선을 넘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다. 오늘 시위는 단순 한 정치적 견해 차이나 정당의 문 제가 아니라, 인간성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뉴욕 타임스스퀘어, 시카고 그랜 트파크, 휴스턴 도심 등에서도 수 많은 시위대가 모였다. 댄튼, 플라 워마운드, 맥키니, 플레이노 등 서 버브 지역에서도 집회가 이어졌 다. 포트워스에서는 수천명이 도 심을 행진했으며 일부 여성 시위 대는 드라마 핸드메이즈 테일(The Handmaid’s Tale) 속 붉은 망토 차림으로 등장했다. 공화당 일부 의원들은 이러한 시 위를 “미국 혐오(Hate America)” 집회로 비난하며 시위 참가자들을 주류사회에서 벗어난 급진 세력으 로 묘사했다. 또 이들이 정부 셧다 운의 주된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그들은 나를 왕 이라고 부른다지만, 나는 왕이 아 니다”라고 말했다. 북 텍사스 지역에는 이날 간헐적 인 폭우가 쏟아졌지만 시민들의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 비가 내리 자 일부 시위대는 환호하며 우산 과 우비를 꺼냈고 현장 밴드는 ‘레 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Rage

Against the Machine)’의 곡들을 연주했다. 달라스 시민 그렉 알포드(Greg Alford)는 “퍼시픽 플라자에 도착 하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면서 “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믿을 수가 없다. 1980년대까지 평생 공화당원이었지만, 종교적 언어가 강해지고 정교 분리 원칙이 무너지 는 걸 보며 등을 돌렸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표현 의 자유를 억압하고 자신에게 반 대하는 국민을 처벌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오리, 공룡, 개구리 등 다양한 대형 인형 탈을 쓰고 행진했다. 이는 트럼프 가 주방위군을 투입한 오리건주 포 틀랜드 등지의 시위대와 연대의 뜻 을 표현한 것이다. 댄튼 카운티의 킴벌리 레일-머니 (Kimberly Reil-Money)는 유니 콘 인형 옷을 입고 참가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가 없애려는 의료보 조금 정책을 지지하고 가족을 갈 라놓는 추방 정책에 반대하기 위 해 나왔다. 나는 미국을 사랑한다. 트럼프라는 폭군이 초래한 분열 대 신에 우리가 서로를 다시 사랑할 수 있는 나라로 돌아가길 바란다” 고 강조했다. 많은 참가자들은 트 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단속에 대한 분노를 시위 참여 이유로 꼽 았다. 손혜성 기자

지난 7월 4일 텍사스 중부 커 (Kerr) 카운티를 덮친 치명적 인 홍수 이후 3개월이 지났지 만, 연방재난관리청(Federal Emergency Management Agency/FEMA)의 재난 지원 을 받은 주민은 전체 신청자의 5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 났다. 수백명의 피해자가 여전 히 정부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텍사스 트리 뷴이 최근 보도했다. 텍사스 트리뷴이 연방 데이 터를 분석한 결과, 10월 11일 기 준 FEMA는 커 카운티 주민 들이 제출한 총 3,228건의 ‘개 인 및 가구 지원 프로그램’(Individuals and Households Program) 신청 가운데 46%만 다음 단계로 넘겼다. 이는 1,749 건이 여전히 1차 심사 단계를 넘기지 못했다는 뜻이다. 심사를 통과한 1,479건 중 실 제 지원 자격이 인정된 신청은 704건(22%)에 그쳤다. 나머지 775건은 신청자가 응답하지 않 거나 자진 철회해 거부된 것으 로 나타났다. 국제평화카네기재단(Carnegie Endowment for International Peace)의 새라 라보위츠 (Sarah Labowitz) 연구원은 “지난 2015년부터 2024년 5월 까지 발생한 170건의 재난 사례 를 분석한 결과, FEMA의 평균 승인율은 약 39%였다”며 “커 카운티의 22%는 비정상적으로 낮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이번 수치는 7월 초 휴일 기간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중부 텍 사스 9개 카운티와도 대조된 다. 다른 카운티들은 피해 규모 가 더 작고 신청자도 적었지만, FEMA 승인 비율은 더 높았다. FEMA는 현재까지 총 3,700만 달러를 승인했다. 이같은 격차로 인해 옹호 단

체들은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 생한 커 카운티에서 무엇이 잘 못되고 있는가”라며 문제를 제 기하고 있다. FEMA는 이번 보 도에 대한 질의에 응답하지 않 았다.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 해 기관 운영이 부분적으로 중단된 상태며 앞서 백악관은 FEMA의 전면적 검토를 예고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기관 폐지를 시사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자 커 카운티에서 는 비영리단체들이 발벗고 나 섰다. 커빌 제일장로교회는 개 인 기부금 25만 달러를 모아 지 붕 수리, 차량 교체, 임대료 보 조 등에 사용했으며, ‘텍사스 힐컨트리 커뮤니티재단’으로 부터 추가로 55만 7,500달러를 지원받았다. 이 재단은 지역 복 구를 위해 1억 달러 이상을 모 금했다. 이 교회 케이스 매니저인 베일 리 헤비스(Bailey Havis)는 피 해자들의 절망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한 어머니는 ‘생명의 나무(the tree of life)’를 붙잡 고 살아남았고, 가족 모임을 리 버 인(River Inn)에서 열었다 가 급류에 휩쓸린 사람들도 있 었다. 한 간호사는 남편의 부모 를 초대했는데, 그들이 사망하 고 살던 트레일러마저 잃었다” 고 전한 그녀는 “이곳은 우리 공동체이며 완전한 회복까지는 수년이 걸리겠지만 육체적 회 복만큼은 하루라도 빨리 이루 고 싶다”고 말했다. 손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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