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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18일 금요일 A
달라스,‘신이 내린 목소리’에 흠뻑 빠졌다
텍사스, 잇단 강 범람에도 무대응
소프라노 조수미‘매드 포 러브’달라스 리사이틀 대 성황
38년전 홍수에도 아동 10명 사망
한국이 낳은 세계적 소프라노 조 수미의 ‘신이 내린 목소리’가 달라 스 한인들을 사로잡았다. 조수미 리사이틀이 지난 11일(금) 오후 7시 30분, 리차드슨에 소재한 아이즈 만센터에서 성대하게 열린 것이다. 지난 2016년 11월 4일에 이어 두 번 째로 달라스를 찾은 소프라노 조수미는 특유의 무대 매너와 위 트, 그리고 ‘신이 내린 목소리’로 평 가되는 가창력으로 달라스 한인들 의 기억에 오래 남을 감동의 무대 를 선사했다. ‘월드 클래스’ 소프라노 조수미의 공연을 보기 위해 한인 및 타문화 권 관객 1,600여 명이 아이즈만센 터 객석을 가득 메웠다. 조수미는 이번 리사이틀의 주제 인 ‘매드 포 러브’(Mad for Love) 에 적합하게 사랑을 테마로 한 아 리아를 선사했다. 안드레이 비니첸 코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베네딕 트의 ‘집시와 새’로 막을 올렸다. 이 곡은 조수미의 데뷔 25주년 기념 앨범에도 수록된 것으로, 조수미 의 대표곡 중 하나로 꼽힌다. 리날도의 ‘울게하소서’(Lascia ch’io pianga), 로시니의 ‘알프스 의 양치기 소녀’가 이어졌다. 보헤 미안 걸에 수록된 ‘나는 대리석 궁 전에 사는 꿈을 꾸었네’(I dreamt I dwelt in marble halls)와 아당의 작은별 변주곡인 ‘아! 어머니께 말 씀드리죠’로 테크닉의 진수를 보여
지난 4일(금) 중부 텍사스 과달루페 강이 홍수로 범람한 장면.
리차드슨 아이즈만센터에서 지난 11일 열린 리사이틀에서 소프라노 조 수미가 열창하고 있다. 사진제공=그레이스포인트 미디어. 줬다. 달라스에서 활동하는 실력파 뮤 지션들로 구성된 세움 쳄버, 그리 고 피아니스트 송혜영 씨와의 합 동 무대도 큰 감동을 선사했다. 이 들은 ‘넬라 판타지아’ 등 일반인들 에게도 친숙한 곡을 선사하며 아 이즈만센터의 무대를 달궜다. 공연 중간, 객석의 한 남석 관객을 무대 로 불러 올려 함께 공연하는 ‘깜짝’ 이벤트를 하는 등, 관객들과 호흡 하기 위한 노력이 여실히 드러났다. 조수미는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내가 시골처녀를 연기한다면’과 벨리니의 오페라 ‘노마’에 수록된 ‘정결한 여신이여’(Casta Diva)로 본무대를 마쳤다. “앙코르”를 외치 며 아쉬워하는 관객들을 위해 무 대에 다시 나온 조수미는 직접 피 아노를 연주하며 ‘고향의 봄’과 ‘아
리랑’을 불렀고, 관객들도 함께 따 라 부르며 저물어가는 밤의 아쉬 움을 달랬다. 조수미는 마지막으로 가장 아낀 다는 카치니의 ‘아베 마리아’로 짙 은 여운을 남기고 관객들의 기립박 수를 받았다. 조수미는 “최근 텍사 스에서 발생한 홍수 참사로 소중한 생명을 잃는 슬픈 일이 발생했다” 며 “피해자들은 물론, 이번 일로 영 향을 받은 모든 분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 곡을 홍수 피 해자들에게 바쳤다. 이번 리사이틀은 워킹 슬로우 (Walking Slow)가 주최하고 달사 람과 매직 코리아가 주관했다. 타 이틀 스폰서인 센터메디컬그룹을 비롯해 달라스 한인회, 북텍사스 한국여성회, 브릿지원 등이 후원했 다. 토니 채 기자
아이즈만센터에 관객 1,600여 명이 운집하며 이번 소프라노 조수미 리사이틀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사망 또는 실종자가 280여명에 달하는 인명피해를 낸 텍사스 주 홍수 참사는 지난 수십년간 강물이 여러 차례 범람하며 경 각심을 일깨웠는데도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은 탓에 맞게 된 인재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 온다. 그동안 강물 범람 경보 시스 템을 만들려는 시도가 번번이 무산됐고, 다수의 어린이가 참 가했다가 목숨을 잃은 캠프 소 유주는 숙소의 위치가 홍수에 취약하다는 경고가 있었는데 도 시설을 그대로 방치했다는 지적이다. 11일 CNN과 abc 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텍사스 중부 내륙의 기습 폭우로 범람한 과 달루페 강은 그동안 여러 차례 범람해 홍수 피해를 낸 역사가 있다. 지역 신문 등에 남아 있는 기록을 보면 93년전인 1932년 에도 강물 범람으로 인근 캠프 의 여러 통나무 숙소가 급류에 떠내려갔고 캠프 참가자들은 주변에 있던 카누를 타고 간신 히 강을 건너 대피했다고 한다. 이번에 캠프에 참가한 어린이 최소 27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 된 ‘캠프 미스틱’은 1978년 여름 에도 홍수의 영향을 직접적으 로 받았다. 당시 인명피해는 없 었지만, 캠프 상담사 5명의 차 가 급류에 휩쓸려가 피해를 봤 다고 지역 신문이 보도했다. 이번 사태 이전까지 가장 피해 가 컸던 홍수는 1987년에 있었 다. 당시에는 강 하류에 있던 컴
포트 타운에서 캠프에 참가한 어린이·청소년 10명이 대피하 던 중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이후 컴포트 타운에서는 주민 들의 모금 등으로 비상경보 시 스템을 마련했다. 강물이 일정 수위에 도달하면 사이렌이 울 리는 이 경보 시스템 덕분에 컴 포트 타운 주민들은 이번 폭우 에 신속히 대피할 수 있었다. 반면 강 상류에 있는 헌트 타 운 당국과 주민들은 이런 대비 를 하지 않았다. 캠프 미스틱 소 유주인 딕 이스트랜드(Dick Eastland)는 이 지역에서 1926 년부터 시작된 캠프 미스틱을 가업으로 3대째 운영해오면서 수십년간 홍수 경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고 한 다. 하지만 그는 결국 뜻을 이루 지 못하고 이번 재난 당시 캠프 참가자들이 대피하도록 돕다 가 목숨을 잃었다고 CNN은 전 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스트 랜드를 비롯한 일부 주민들은 1980년대부터 지역 하천 관리 당국의 이사회에서 활동하면 서 전통적인 경보 사이렌을 포 함해 현대적인 홍수 모니터링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 구했다. 이후 실제로 이 지역에 서는 강 수위 계측기가 설치되 고 경보 시스템이 일부 만들어 져 한때 운영되기도 했다. 하지 만 유지·보수를 제대로 하지 않 아 일부 지점의 수위 측정에 문 제가 생기면서 1999년 운영이 완전히 중단됐다. 손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