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THE MIJUCHOSUN E*NEWS












































자작나무가 눈 속에서 몸을 떨고, 지친
태양이 아득히 먼 숲을 물들이는 곳.
3월 일본의 북쪽 소도시는 바람 한 점, 구름 한 점, 한 줄 시냇물도 가는 겨울이
아쉽다.
봄의 문턱에서도 쌓인 눈을 한껏 바라 볼 수 있는 곳.
하코다테와 아오모리에 갔다. 절묘한 조 합이다. 혼슈의 최북단이 아오모리, 홋카이 도의 최남단이 하코다테다.
두 곳은 바닷속 터널로 이어져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다.
◇‘홋카이도의 유럽’ 하코다테
하코다테는 이국적인 항구 도시다.
1853년 미국의 페리 제독이 함대를 이끌
고 일본 땅에 상륙해 개항을 압박했을 때
가장 먼저 문을 열었다.
서양 열강은 이곳에 영사관과 교회를 지 었다.
지금도 남아있는 서양식 근대 건축물들 이 유럽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크지 않은 시내에는 노면전차(트램)가 오간다.
하코다테역에서 전차로 5분만 가면 말
쑥한 항구와 출렁이는 겨울 바다가 하코다
테 낭만의 시작을 알린다.
해 질 무렵, 바닷가에 줄지어 선 붉은 벽
돌 건물이 초록빛 구상나무, 오렌지색 가
스등, 검푸른 바닷색과 어우러졌다.
개와 늑대의 시간, 하코다테의 첫발은 어
스름 속 신비로움에 숨죽인다.
개항으로 교역이 번성하면서 창고로 쓰
이던 이 건물(가네모리 아카렌가)은 지금
쇼핑몰이다.
늦은 저녁에 대비해 하코다테 지역 프랜
차이즈 수제 햄버거 식당인 ‘럭키 피에로’ 에 들어갔다.
이 가게에서 가장 인기 있다는 햄버거 ‘
차이니즈 치킨’과 감자튀김, 우롱차를 허
겁지겁 먹었다.
화려하면서도 독특한 외관이 배불러도
한번 들어가 보고 싶게 만드는 곳이다.
하코다테에만 수십 개 점포가 있는데, 인테리어가 전부 다르다고 한다.
◇모토마치, 그리고 빛과 어둠
창고 쇼핑몰에서 나와 언덕길을 걸었다.
다시 눈이 내린다. 눈을 길 한쪽으로 치워
놓았지만, 내리는 눈은 어쩔 수 없다.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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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 기자회견.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제인 칸국제영화제
가 올해 한국 장편을 한 편도 초청하지 않으
면서 충무로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영화계에선 코로나19 이후 침체의 늪에
빠진 한국 영화 산업의 현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하는 한편 ‘K-무비’
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선 신진 창작자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
은다.
26일 칸영화제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다
음 달 13일 개막하는 제78회 칸영화제 공
식 부문에 초청된 한국 장편 영화는 한 편
도 없다.
지난 10일 초청작 기자회견 이후 추가
로 발표하는 초청작에 한국 영화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24일 공개된 추가 초청작에도 한국 영화
는 없었다. 한국 장편이 칸영화제 공식 부 문의 초청장을 받지 못한 건 2013년 이후 12년 만이다.
칸영화제는 1984년 이두용 감독의 ‘여
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를 상영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한국 영화를 세계 관객
에게 소개했다.
봉준호, 박찬욱, 이창동, 홍상수 등 여러 한국 감독이 세계적인 거장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데에도 칸영화제의 역할이 컸다.
특히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으로 한국 영
화 최초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고
박찬욱 감독은 심사위원대상(‘올드보이’),

무대를 밟았다. 매년 적게는 1∼2편, 많게는 3∼4편의 장 편이 칸영화제에서 상영된 만큼 한국

자배급사가 허리띠를 조이면서 제작 작품 수 자체가 줄어든 데다, 흥행할 여지가 큰 작품에만 투자가 몰려 예술 영화를 선호 하는 칸영화제가 부를 만한 작품이 없게 됐다는 것이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손익분기점을 넘기 면 안도하는 지금 시장에선 흥행 공식에
있다. 충무로의 다음 세대를
심사위원상(‘박쥐’), 감독상(‘헤어질 결심’)
을 가져가면서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거장
으로 자리매김했다.
칸영화제는 두 사람 외에도 다양한 한
국 감독의 작품을 주목할 만한 시선이나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등 비경쟁 부문에 초
대했다. 최근 몇 년간 연상호, 나홍진, 정주 리, 변성현, 한준희 등 차세대 감독이 칸의
터 돌기는 했지만, 작년의 ‘베테랑 2’처럼
깜짝 초청받는 작품이 하나쯤은 있지 않
을까 생각했다”며 “한국 영화가 한 편도
칸에 가지 못할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
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영화 산업이 침 체일로를 걸어온 점을 고려하면 어느 정 도 예견된 결과였다는 의견도 나온다. 투
맞는 작품이나 흥행 경험이 있는 감독에게 돈이 몰릴 수밖에 없다”며 “도전적이고 혁 신적인 작품에 투자할 여력이 없어지면서 이런 작품들이 예전보다 적게 만들어졌다 고 본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지던 ‘신 인 감독 가뭄’ 현상이 올해 칸영화제를 계 기로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된 것으로 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