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THE MIJUCHOSUN 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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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바다의 남쪽 끝, 남해와 서해가 만
나는 곳에 그 섬, 진도가 있다.
반도의 끝자락. 그토록 먼 곳이지만, 멀
기에 그만큼 치열했던 진도인들의 각별한
삶이 있었으니, 지금 우리는 그 섬을 ‘예
향’(藝鄕)이라 부른다.
◇진도, 그 시작은 항쟁이다
삼별초 항쟁으로 역사의 조명을 받기 시
작한 진도는 이어진 정유재란과 왜구의 침
략에 오랜 세월 시달려야 했다. 명량대첩
의 빛나는 승리 뒤에는 진도인들의 고통과 희생이 있었다.
진도는 큰 섬이다. 제주도, 거제도에 이
어 3번째로 크다. 해남에서 차를 타고 진도
대교를 건너 섬으로 들어가는데, 가도 가
도 여기가 섬이라는 느낌이 없다.
위압적인 산도 없다. 뭉글뭉글하고 넉넉
한 구릉과 평야가 유려한 곡선으로 이어지
니 눈도 마음도 한 박자 쉬어간다.
진도의 첫인상은 진도대교 아래 울돌목
의 거친 물살이지만, 다리를 건너면 언제
그랬냐는 듯, 그 본연의 유연함과 부드러
움이 봄볕에 눈 녹듯 마음을 풀어주는 것
이다.
하지만 지리적으로 진도의 관문은 울돌
목임을 피할 수 없으니, 그 유명한 명량해
전으로 진도에 입문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
일 수 있겠다. 한자 풀이대로 보배 같은 진
도(珍島)의 진귀함 뒤에는 고통스러운 항
쟁의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진도대교를 건너기 직전 왼쪽에 있는
전라우수영관광지를 들러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명량대첩(1597)을 기념하는 공
원이다.
울돌목을 사이에 두고 해남과 진도가 각
각 충무공의 빛나는 전적을 기념하고 있
는데, 양측 어디서도 케이블카를 타고 반
대편으로 건너가며 울돌목을 내려다볼 수 있다.
울돌목의 물살을 근거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스카이워크도 양쪽에 모두 설치돼 있 다.
해남 쪽에서 진도를 바라보며 차가운 바
닷바람 속을 터벅터벅 걸어가다 해안에서
10여m 떨어진 바닷물 위로 사람의 검은
실루엣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이 추위에 설마. 자세히 보니 ‘고뇌하는
이순신 상’이었다. 밀물 때 발목까지 물이
차서 마치 물속을 걷는 것 같다.
이곳에선 잠시 충무공의 고독한 정신세
계를 상상해봐야 할 것 같다. 울돌목을 바
라보며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벽파진과 피섬, 그리고 내리는 눈
다리를 건너 진도 땅으로 넘어왔다. 왼
편 나지막한 망금산 정상에 임진왜란 때
사용한 판옥선 모형의 진도타워가 솟아 있다.
전망대에 올라 전면 통유리를 통해 명량
해협과 오른쪽으로 벽파진, 왼쪽으로 양도 와 그 너머 다도해의 장쾌한 풍광을 추위 걱정 없이 감상했다. 하지만 타워 밖으로 나오니 흩날리던 눈
발이 몰아치는 된바람에 앞을 가름하기 어 려운 폭설로 바뀌어 있다. 눈보라를 온몸 으로 거슬러 벽파진으로 향했다. ⇬7면으로 이어집니다
시대 열렸다
번쩍번쩍 황금색으로 빛나는 고딕풍 건
물에 섬뜩한 모습의 뱀파이어들이 나타난
다.
뱀파이어는 몸에 불을 붙인 채 공중을
날아다니고, 건물 역시 이내 활활 불길에
타오른다.
바닥에서 손이 올라오거나, 날카로운 송
곳니를 드러낸 채 ‘씨익’ 웃는 뱀파이어의 모습은 마치 어느 고사양 게임이나 SF 영 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이는 신인 싱어송라이터 아영(AYOUNG)
의 데뷔 싱글 ‘웨이팅 포 더 선샤인(Waiting for the Sunshine) 뮤직비디오로, 약
2분 53초 길이의 이 영상은 100% 인공지 능(AI)으로 제작됐다.
AI 기술의 발달로 가요계에서도 기존 세
트장 촬영이나 컴퓨터그래픽(CG) 작업 대
신 AI 기술로만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시
대가 열렸다.
18일 가요계에 따르면 ‘웨이팅 포 더 선
샤인’ 뮤직비디오는 ‘햇빛을 기다린다’는
곡명과 대척점에 있을 법한 존재인 뱀파이
어를 등장시켜 이별 후 미련을 떨치지 못
한 이의 감정을 형상화했다.
황금색 건물, 붉은 불길, 검은색 뱀파이
어 등 강렬한 색감의 조화와 감각적인 연
출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소속사 뉴텍뮤직 관계자는 “뱀파이어들
이 햇살을 기다리다가, 결국 해가 떠오르
는 순간 오랜 미련에서 해방된다는 이야기
를 뮤직비디오에 담았다”며 “AI 기술을 활
용해 현실에서 볼 수 없는 독창적인 비주
얼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자재비와 인건비 등이 상승하면서 세트
장과 CG가 다수 포함된 기존 방식으로 뮤
직비디오를 촬영한다면 최소 수억 원이 소
요된다. 웬만한 인기 K팝 스타들은 뮤직비
디오 제작에 10억∼20억원을 쏟아붓는 게
예삿일이 됐고, 뮤직비디오는 음반 제작비
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하지만 AI를 활용할 경우 제작에 투입되
는 인력과 비용을 대폭 감축할 수 있다.
실제로 ‘웨이팅 포 더 선샤인’ 뮤직비디 오 제작은 뉴텍뮤직 직원 2명이 약 1개월
어지는 섬세한 인서트 컷(삽입 화면) 등을 AI로 제작했다”며 “특히 촬영 난도가 높은
제작비·시간 대폭 절감…“고비용 K팝 산업에 신선한 혁명”
에 걸쳐 AI 프로그램에 프레임 단위로 명
령어를 입력해 영상물을 얻어내는 방식으
로 만들어졌다. 제작에는 미드저니(이미 지), 클링·미니맥스·젠-3 알파(영상) 등 총
네 가지의 AI가 활용됐다.
이들은 사전에 수개월에 걸쳐 AI를 배운
뒤 제작에 나섰다. 뉴텍뮤직 소속 음악 프
로듀서 6명이 AI가 만든 영상과 노래의 싱 크(Sync·동기화)를 맞추고 실감 나는 음향
을 추가했다.
AI를 활용한 뮤직비디오 제작을 위해선
세심한 프롬프트(명령어) 입력이 핵심이다.
원하는 장면을 정교하게 묘사해 AI에 입력
해야 하고, AI 프로그램의 특성상 한국어
가 아닌 영어로 입력하는 것은 필수다.
AI가 내놓은 장면을 두고 최적의 결과 물을 얻을 때까지 명령어 재입력을 거듭하 며 수정해야 한다. 같은 문장이라도 AI는
매번 다른 결과물을 내놓기 때문에 제작자
의 세심한 검수가 요구된다.
뉴텍뮤직 관계자는 “특정 장면에서 어 느 방향에서 햇빛이 비치는 구도로 만들
어달라는 등 가능한 한 자세히 입력해야 한다”며 “AI가 만든 장면에 기존 저작권 을 침해하거나 사회적으로 논란이 될 만 한 장면이 없는지 가려내는 것도 중요하
다”고 말했다. 가요계에서는 최근 100%까지는 아니더 라도 뮤직비디오 제작에 AI를 도입하는 사 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가수 HYNN(박혜원)은 지난 1월 신곡 ‘ 영하’ 뮤직비디오에서 AI를 활용했다. 일본 영화 ‘러브레터’를 연상시키는 광활한 설원 을 배경으로 한 이 뮤직비디오에서 주요 장면을 구현하는 핵심 도구로 CG가 아닌 AI가 쓰였다. ‘영하’ 뮤직비디오 제작에 참여한 김그 륜 디자이너는 “눈 덮인 오두막, 카메라를 한 번 바라본 뒤 떠나는 사슴, 고드름이 떨
라’(Extra), 선우정아의 ‘욕심’ 뮤직비디오 등에서 AI 기술이 일부 적용됐다. 한 가요 기획사 대표는 “AI는 현재의 고 비용 K팝 산업 구조에서 효율적으로 창의 성을